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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지난 11일 대전 EXPO 과학공원에서 ‘연구하는 교사, 살아나는 교육, 변화하는 학교’를 주제로 제46회 전국교육자료전 개관식이 열렸다. 전국 520명의 유초중고 교원들이 출품한 224점의 교육자료마다 교육에 대한 사랑, 신념, 열정이 가득하다. 이번 자료전은 전년보다 출품작이 늘고 교사 참여 규모도 커졌다. 새로운 교육환경에 대응해 디지털 기기, 스마트 폰, 나아가 3D 프린터를 활용한 자료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중‧고교 교사들의 참여가 부족하고 인문‧사회 교과 자료들이 적었다는 점에서 숙제를 남겼다. 어릴수록 교육자료의 효과가 높고 과학‧수학 등이 시청각적 경험을 중시하는 특성에 기인한다. 그렇지만 중‧고생들에게도 심도 있는 지적 욕구를 자극하는 교육자료가 필요하고, 이성적 추론을 중시하는 교과에서도 걸맞은 자료가 개발돼야 한다는 점에서 분발이 필요하다. 교육자료는 교육환경 뿐만 아니라 학생 특성에 맞게 개발돼야 한다. 저출산 시대, 맞벌이 시대에는 아이들이 홀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혼자 학습할 수 있는 자료가 새롭게 요구되고, 친구들과 있을 때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협동학습의 교육자료가 새로운 차원에서 개발돼야 한다. 올해 자료전 주제 키워드는 ‘연구하는 교사’다. 교사가 연구하지 않으면 학생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교사들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면 학생들은 그냥 외우고 만다. 외우는 학습은 산업화시대의 빨리빨리 교육의 대표적 교육 형태다. 우리는 이제 빨리빨리 교육에서 멀리멀리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따라가기 교육에서 앞서가기 교육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교사가 ‘연구하는 교사’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자료전은 그런 희망을 엿볼 수 있는 열정의 장이다. 그 결과물들은 현시대를 이끌어 가는 교육업적이다. ‘연구하는 교사’는 학교 변화, 교육 발전의 근본이다. 따라가기 시대를 넘어 앞서가기 시대를 열 원동력이다.
1990년대 후반, 강원도의 한 고교에 견학을 간 일이 있었는데 진입로 양쪽에 흉상을 올려놓을 수 있는 빈 좌대가 놓여있었다. 그 용도가 궁금해 물어보니 학교 졸업생 중 노벨상을 타면 흉상을 제작해 올려놓을 곳이라고 했다. 당시 설명을 해주던 선생님의 기대와 확신에 찬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하다. 그 고교는 지금도 아주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을 하고 있으며 외국 명문대로 진학하는 학생도 많다. 하지만 2000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받은 노벨평화상 외에 다른 분야의 노벨상은 지금까지 단 한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반면 이웃 일본은 올해도 생리학·의학 분야와 물리학 분야에서 각각 수상자가 결정되는 등 지금까지 20명이 넘는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 중국도 올해 생리학·의학 분야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다. 우리나라는 개화기 시절 ‘물장수’라는 직업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함경도 북청에서 서울로 상경, 가난하지만 성실하게 일하며 살았던 ‘북청물장수’가 유명하다. 그들은 경성제대(지금의 서울대)에 다니는 아들이 하나씩 있다고 할 만큼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도 자식들에게는 고등교육을 시켜 가난의 굴레를 벗게 하려는 열망이 강했다. 그런 ‘북청물장수’ 정신은 우리 교육의 근간이 됐고 지금의 눈부신 발전을 이루는데 큰 기여를 했음은 자타가 인정하는 바다. 그러나 산업화시대 빛나는 고속성장 뒤에는 그림자도 짙게 마련이다. 가시적인 업적이 빨리 나타나는 분야에만 인재들이 지나치게 집약됐고 실적을 단시간에 나타내야만 하는 현실 앞에서 기초 과학 분야에 우수 인력들의 지원이 저조하고 국가나 기업으로부터 충분한 후원과 연구 환경을 보장받지 못하는 실정이 됐다. 한 사례로, 1990년 대 후반 필자가 몸담고 있던 학교에서의 일이다. IMF시대로 국가적 경제 위기였던 당시, 학교 인근 제약회사의 연구실이 폐쇄될 처지에 놓였는데 기자재들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일부 실험기자재를 학교에 기증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매우 고마운 일이었기에 직접 방문해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실험대를 비롯해 시약장 등을 받아 학교 실험실에 들여놨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몹시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그 실험대와 시약장을 사용하며 열심히 연구하던 연구원들은 실직자가 됐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다. 그 제약회사의 입장도 어려운 회사사정 상 우선적으로 연구소를 폐지하고 연구직 직원을 퇴사시키게 됐다는 것이다. 회사 운영에 영향을 가장 최소화하는 방법 중 하나라는 설명이었다. 그 말을 들으며 실험대에서 열심히 연구하며 청춘을 보냈을 어느 과학자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꼈다. 고3 담임을 하면서는 진학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도 학생들로부터 ‘어느 학과에 진학해야 취업을 잘하고 경제적으로 잘 살까요?’라는 질문을 받고 잠시 당황해야 했던 기억이 있다. 현재 학교 교육과정은 ‘2015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창의·인성과 미래역량을 지닌 인재를 육성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춰 교실에서의 교수-학습 변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교육의 변화 뿐 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흐르고 있는 인식의 전환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기초 과학 분야에서 연구하는 인재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안정적인 생활의 뒷받침뿐만 아니라, 끝까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낼 수 있는 지름길이다.
학운위와 중복, 교사 잡무 늘듯 왜곡된 의도 접근 시 어떡하나 교총 “학교운영 전문성 약화”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학부모회의 구성·운영에 관한 조례’를 8일 공포한 것과 관련해 현장에서는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법적 기구인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가 학부모 참여로 운영되고 있는데 기능과 역할이 중복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교사 잡무 증가, 자율적인 학부모회 기능 약화, 학교운영의 전문성 및 책무성 약화 초래 등 문제점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는 이 조례에 따르면 서울의 모든 공립 초·중·고교와 특수학교는 학부모회를 구성·운영해야 하며, 사립학교는 법인 정관 또는 해당학교의 규칙으로 정해야 한다. 학부모회는 학교운영에 대한 의견 제시와 모니터링, 지역사회와 연계한 비영리 교육사업 등 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교육감과 학교장은 학부모회 운영에 필요한 예산도 지원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학부모회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업무매뉴얼을 제작해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각급 학교에서 자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부모회를 제도화해 참여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조례를 마련했다는 게 시교육청 설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 전체 80% 이상이 학부모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일부 학부모만 적극 활동하는가 하면 ‘치맛바람’과 같은 부정적 인식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며 “학부모회는 전체 학부모로 구성돼 학교 교육활동에 참여·지원하는 기구로, 학교 내외 구성원이 참여해 학교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자문하는 학운위와 역할과 기능이 명확하게 구별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반응은 다르다. 교원들은 학부모회 법제화가 교육활동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법적 기구 학운위가 있는데 ‘이중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 고교 교사는 “학교에서는 매년 8회 이상 학운위를 열어 교육활동에 대한 심의를 하도록 돼 있는데 학부모회도 같은 수만큼 회의를 열어 교육활동에 대한 보고를 요구하게 되면 16차례 이상 회의를 열게 되므로 교사 잡무만 늘어나는 꼴”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학교에는 왜곡된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학부모들이 더러 있는 만큼, 이를 차단하는 안을 마련해도 시원찮을 판에 오히려 위험성만 높여놨다고 불만이다. 이와 함께 이번 조례가 교내 여타 자치기구 설치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학부모회를 필두로 교직원회, 학생회 등까지 법제화 될 경우 학교가 정치장화 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총도 학교 내 기구간 기능 상충, 과도한 법제화로 자율 기구 강제, 자율성·민주성만 강조해 전문적 학교운영 곤란 등을 이유로 지난 봄 조례 제정 움직임이 있던 때부터 반대해왔다. 교총은 “서울 조례의 경우 학부모회 구성 강제뿐만 아니라 임원 구성, 임원 임기, 기구 조직, 기구 운영 등도 못 박고 있다”면서 “자율적인 학부모회 구성·활동을 강제하게 되면 오히려 학부모회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학교가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바람직하나 전문성과 책무성도 민주성 못지않게 고려돼야 한다”며 “학부모들의 참여가 저조하고 자체적인 운영이 어렵다면 결국 그 운영은 학급담임이나 전담교사에 떠맡겨져 학교별 자율 운영을 구속하고 교원 업무 부담만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나다에서는 교육 재정 악화에 대한 원인을 두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연방정부, 보수 성향 단체 등이 교원 연금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 제도 개편을 추진하려는 가운데 교원들은 일부 주에서 시행되고 있는 유치원 무상 교육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달 보수 성향의 일간지 ‘토론토 썬’에 실린 프레이저 연구소의 한 기고문이 반향을 일으켰다. 온타리오주나 알버타주 등이 최근 재정 악화로 교육 예산을 삭감하고 있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실제로 교육비 예산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주요 원인을 교직원의 급여와 복리후생, 특히 금테를 두른 연금제도로 지적하며, 이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교육 예산은 2012~2013학년도에 607억 달러(69조 5000억원 정도)규모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45.9%가 증가한 수치다. 각 주별로 따져 봐도 같은 기간 동안 교육 예산이 줄어든 주는 한 곳도 없다. 지난 10년 새 학생 수는 4.9%가 줄었기 때문에 학생 수 대비 예산은 오히려 53.4%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교육 예산의 구성 내역을 살펴보면, 교직원의 급여와 후생복지, 연금 혜택이 73.5%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10년 간 예산 증가액 191억 달러 중에서도 역시 교원들에게 돌아간 것이 72.2%라는 것이다. 특히 연금이 예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2003~2004년에 연금 예산이 21억 달러(2조 4000억원 정도)였던 데 반해 2012~2013년에 40억 달러(4조 5800억원 정도)로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연금 지출 증가가 높은 주는 온타리오, 사스캐치원, 알버타 세 개 주로, 모두 100% 이상 증가했다. 교원 연금제도는 주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가장 큰 규모인 온타리오 주에서는 나이가 만 65세에 달하거나 교직경력과 나이를 합쳐 85년을 넘는 퇴직자에게 퇴직 전 5년 평균 보수의 60%를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온타리오주 등의 교원단체는 교육예산 증가의 주범은 유치원 무상교육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표심을 의식한 집권당이 유치원 공교육을 전일제로 확대하면서 연간 15억 달러(1조 7000억원 정도)에 달하는 막대한 추가 예산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온타리오 주에서는 만 4~5세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유치원 과정을 기존의 반일이나 격일 수업에서 전일제(오전 8시~오후 3시)로 확대했다. 5년간의 시범 기간을 거쳐 유치원 2년 과정이 정규 공교육으로 편입되면서 무상교육 대상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투입한 예산에 비해 교육적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유치원 전일제가 확대되면서 기존의 정규교사 외에 1명의 전문대 유아교육 이수자를 투입했다. 온타리오 주 정부가 정한 이들의 연간 급여는 3만 달러(3435만원 정도), 여기에 복리 후생비용까지 합치면 3만 8천달러(4351만원 정도)선에 이른다. 게다가 토론토 시는 주 정부가 지급하는 비용보다 24%를 추가, 시간당 40.5달러(4만 6000원 정도)를 지급해 유치원 보조교사가 인기 높은 일자리가 됐다. 유치원 전일제 확대로 예산이 급증하면서 20명을 적정선으로 운영하던 학급당 학생 수를 30명으로 늘리거나 2개 학년이 같은 반에서 수업을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심지어 건물을 지을 예산이 없어 컨테이너 교실이 생겨날 정도다. 초일류 선진국이라는 나라에서 제3세계의 학교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교사들은 수업 교재까지도 부족해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야 할 지경이라고 불만이 높다. 교원들은 “주 정부가 표를 얻기 위해 선심성 정책을 늘어놔 예산이 부족해진 것인데도 교원들의 급여나 연금을 주범으로 몰고 제도를 개편하려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미 전일제 유치원이 정착돼 폐지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일제 참여 여부는 자율로 맡기고 전일제 비용의 일부를 학부모에게 징수토록 하자는 대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교원에 대한 연금 해택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어 교육 예산 확보를 위한 정부와 교원 간의 갈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업개선을 위한 교원들의 자기 연구와 열정이 빚어낸 교육자료들이 한자리에 선보였다. 올해로 46회를 맞은 전국교육자료전이 11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개관식을 갖고 오는 24일까지 자료를 전시한다. 1970년 ‘칠판교육의 장벽을 뚫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된 전국교육자료전은 현장 교원들이 직접 개발·제작한 실물 교육자료를 알리는 국내 유일의 전시회다. 이번 대회는 ‘연구하는 선생님, 살아나는 교육, 변화하는 학교’를 주제로 개최됐다. 자료전을 주최한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교원의 연구가 학교교육 변화의 실현을 위한 첫걸음이자 기본”이라며 “정보화시대에 걸맞은 수업 혁신, 교사에 대한 사회적 신뢰 회복은 바로 선생님의 연구력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자료전에는 시·도 예선을 거친 520여명 선생님이 출품한 14개 분야, 224점의 자료가 본선 심사에 올랐다. 스마트폰, 태블릿PC, 3D프린터 등 최신 IT기기를 활용한 교육자료가 크게 늘어난 게 특징이다. 교실에 갇힌 교육을 뛰어넘어 이제 과거와 미래, 우리 동네에서 우주까지 모두를 교실로 끌어오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증강현실(현실과 가상이미지 혼합)’, ‘가상현실’을 적용한 지리나 역사 교육, 안전 교육 자료 등이 관심을 모았다. 박민황 대구서평초 교사는 “학생들이 교과서 속에 나오는 지역 모두를 직접 다녀올 수는 없지만 저희가 전국을 돌며 찍은 사진을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활용해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자료의 활용도를 높이고 업데이트 하려면 많은 선생님들께 알려야 하는데, 교육자료전이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3D프린터를 이용한 입체도형 수업, 시각장애인 점자 변환 자료를 비롯해 스마트폰 앱을 직접 개발해 다문화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 일본어 교육, 통합체력 관리 자료로 활용한 사례 등도 소개됐다. 심사위원들은 제작에 들어간 비용, 수업에 적용하는 데에 걸리는 준비 시간이나 활용 정도 등에 초점을 두고 질문했다. 교육 현장의 일반화 가능성을 염두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간단한 작업으로 교실 내의 활용도를 높인 자료들이 호응을 얻었다. 과학 분야에서는 밀폐 용기, 스티로폼, 유리관 등 주변의 물건을 이용해 소리파동 측정 장치를 제작해 주목을 받았다. 이재관 경기 청평중 교사는 “학생들이 마이크에 대고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소리의 파동을 눈으로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며 “10년 전에 파도에 관한 논문을 쓰면서 종파 실험장치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장치 개발에 고심해 왔다”고 말했다. 창체 분야에서도 전면 거울이 필요한 무용 교육을 위해 비교적 저렴하고 간단히 부착할 수 있는 아크릴 거울을 활용한 교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번 교육자료전에도 초등 교원을 중심으로 수학과 과학, 창체 분야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학교 현장에서 시청각 자료의 활용이 높기 때문이지만, 중등 교원과 다른 인문 교과의 참여 부족이 아쉬운 점으로 제기됐다. 본심사를 통해 75점이 1등급에 선정돼 잘 가르치는 교사의 상징인 푸른기장이 수여된다. 이들 중에서 대통령상, 국무총리상이 결정된다. 김주성 심사위원장(한국교원대 총장)은 “교사가 연구하지 않고 지식만 전달하면 아이들은 외우기만 하고 지식의 지평을 넓혀갈 수 없다”며 “선생님들이 힘을 내셔서 앞서가는 나라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교총은 교원의 연구 확대를 위해 연구대회에 참여하는 교원들에 대해 입상이 되지 않더라도 연수점수를 주는 등 보상 체계를 마련해 줄 것을 교육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한편, 입상자 명단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교육자료는 12월 중순 이후 한국교총 전자도서실(lib.kfta.or.kr)에 탑재될 예정이다.
연구보다 행정‧행사…수업은 ‘사이드 메뉴’ 학생․학부모 요구에 ‘서비스 종사자’ 전락 통제식 평가, 입시 앞에 훼손되는 수업권 전문성 높이고 교실 주체 되게 지원해야 교사에게 수업은 존재 이유고 교권 그 자체다. 그러나 쏟아지는 공문과 각종 업무․행사, 갈수록 심해지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간섭과 요구, 외부 통제식 교원평가제도, 교실을 종속시키는 입시 등이 교사들의 열정과 수업권을 훼손하고 있다. 수업의 주체에서 서비스업 종사자로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기획 ‘수업을 돌려주자’에는 교사들이 교실의 주체가 되는 수업권 회복을 위해 개선해야 할 문제와 대안을 짚어본다. “학교 현장은 식당으로 말하자면 뷔페에 가깝게 정말 다양한 메뉴를 제공해요. 변화하는 입시제도에 따라 수업방식도 바뀌어야 하고, 비교과 활동도 계속 확대됩니다. 각종 방과 후 수업에 심화수업, 논술, 독서토론, 동아리 활동, 스포츠 활동 등 그 종류가 너무나 다양하죠.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해마다 느낍니다. 수업 연구와 학생지도를 위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데, 여기에 쏟을 열정과 에너지가 분산되는 아쉬움이 있어요. 교사에 대한 불신은 이런 면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원들의 수업권이 흔들리고 있다. ‘수업은 곧 생명’이라는 신념은 희미해져만 간다. 수업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야근과 과로는 일상이 됐다. 서울 A고 B교사는 곧 명예퇴직을 신청할 계획이다. 교사 신분으로 학생들과 정년까지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었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학교 분위기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지도를 거부하거나 반발하는 학생‧학부모들이 늘어나고 관리자들도 조용히 넘어가기만을 원했다. 이런 과정에서 그는 차츰 수업에 대한 의욕을 잃어갔다. B교사는 “학교에 계속 머물다가는 그동안 쌓은 교육에 대한 신념과 좋았던 기억까지 퇴색될 것 같아 더 나쁜 마음이 들기 전에 지금이라도 떠나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대전 C고 D교사는 수능 때문에 EBS교재에 매몰되는 교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교과별 진도표는 형식적으로 제출하고 실질적으로는 100% EBS에 매달린다”며 “발표나 탐구수업 등 학생들에게 더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식을 가르치고 싶지만 학력향상만 요구하는 관리자들의 압박, 학부모들의 시선, 심지어 학생들까지 원하기 때문에 점점 체념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나친 성적 향상에 대한 요구가 수업에 대한 교사들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서울 E중 F교사는 행정업무 때문에 수업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는 “급한 공문이나 빨리 처리해야 할 회계사항 같은 것이 있으면 학생들에게 자율학습을 주고 업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수업은 뒷전이고 업무가 우선인 학교 시스템에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지난 2일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교원교육학회가 ‘교직환경 변화에 따른 교원의 역량 개발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서도 이런 문제가 지적됐다. 유정원 서울버들초 교감은 “학부모, 학생들의 인식 변화로 교원들의 직무수행에도 많은 변수가 발생하고 있다”며 “교원들을 서비스업 종사자들과 동일시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에 무조건적으로 부응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교감은 “지도 방식이 학부모의 생각과 다를 경우 항의전화는 물론 교장이나 교육청, 신문고를 통해 학교나 교원에 대한 시정 조치나 처벌을 요구하는 등 불만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한다”며 “이런 과정에서 교원들은 학생 지도에 대한 적극성을 잃고 규정된 절차대로 수행해 책임을 면하려는 태도를 취하게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수업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만큼 교사들이 양질의 수업을 할 수 있는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부은령 광양제철고 교사는 “다양한 교구와 교재를 준비하고 업그레이드 하고 싶어도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다양한 동영상, 각 교과 단원별로 사용할 수 있는 자료만 풍부하게 제공돼도 교사들의 고민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교사들을 믿고 자율성을 주는 정책이 수립되길 원한다”며 “가장 시급한 것은 교사들의 업무경감”이라고 강조했다. 부 교사는 “우리 학교는 2년 전부터 교무행정사를 배치했는데도 해마다 업무가 늘어나고 있으며 교무부, 연구부, 학생부 외에 담임교사들의 업무경감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제상 공주교대 교수가 초․중등 교원 1838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교직환경 변화에 따른 교원의 직무 수행 변화 및 역량 개발 요구조사’에 따르면 교원들은 우선적으로 개발해야 할 영역 1순위로 수업역량(59.9%)을 꼽았다. 2순위는 이해역량(26%), 소통역량(24.9%)이 뒤를 이었다. 교사들 역시 전문성의 핵심이 수업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 교수는 “수업역량 개발을 위한 연수나 지원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정부가 교원들에게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면 피로도가 올라가는 만큼 학생지도에 소홀해 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교사 전문성 신장이 곧 공교육 만족도와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역량 개발과 관련해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영숙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교직에 임용돼 부장교사, 교감, 교장으로 승진하기까지 자격연수를 거치기는 하나 임용 후 체계적인 교육훈련과정은 지원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교사들이 가장 원하는 정책지원 과제는 ‘교사 1인당 학생수 감축’과 ‘수업환경 및 근무환경 개선’이 5단계 척도 중 4.7점으로 가장 높았다. 박 연구위원은 “생애주기 및 발단 단계에 맞는 연수와 역량 중심의 연수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며 “직무수행 여건 변화에 대한 체감 정도가 높은 만큼 교육정책에 일관성과 안정성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역사(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발표 이후 학계와 정치권의 공방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의 역사 국정교과서 발행 방침 확정 이후 각 대학 교수진의 집필 불참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전국의 여러 대학 역사학(사학・역사교육)과 관련 학과 교수들이 집필 거부 선언을 하고 있다. 역사학, 역사교육관련 학회와 단체들도 지지와 반대 등 찬반 논란이 뜨겁다. 한 연구에 의하면 한국의 교사 10명 중 8명은 현행 역사 교과서 집필기준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난 것도 우리나라 역사 교육과 역사 교과서의 현 주소다. 설상가상으로 역사 교과서 문제가 정치권의 정쟁의 도구로 변질되고 있는 모양새다. 우려했던 대로 여야 간에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정쟁으로 비화했다. 국감에서는 연일 정부와 야당, 여야가 사생결단식으로 난타전이다. 여당은 의총을 열고 교과서 국정화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의원들은 “좌편향 교과서는 친북 사상을 퍼뜨리는 숙주”라며 국정화 반대세력과의 무한투쟁을 다짐했다. 아당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역사 쿠데타’로 규정하고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다. 국정화 관련 예산은 물론 내년 예산안과 노동개혁 법안까지 연계하고 100만 명 시민 반대 서명과 위헌 소송도 불사할 기세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교수들과 학자, 학회들은 국정교과서 집필은 물론 제작과 관련된 연구 개발과 수정, 검토를 비롯한 어떠한 과정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다른 학회들과 교수들도 조만간 내부 회의를 열어 찬반 의견을 모을 방침이다. 사실 한국사 관련 교수와 학자는 교과서 집필을 위한 필수 인력이다. 이들이 빠진다면 이율배반적으로 교과서에 필수적인 공정성・전문성을 보장받기 어렵다. 정부가 국정화로 회귀한 근본적 본질인 역사 편향성을 야기할 우려가 없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이들 다수가 집필 거부를 천명함에 따라 정부가 장담한 ‘중립적이고 균형 잡힌 집필진 구성’이 난망해졌다. 모름지기 학자와 지식인의 중요한 역할과 책무는 진실을 말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정화의 문제를 고발하고 이를 바로잡으려는 학자로서 입장도 이해애야 한다. 국정화는 사회 전반이 인정하는 ‘통설’만 가능한 역사에서 정부가 정하는 단 하나의 역사적 관점만 반영하는 ‘정설’을 강요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검정 체제의 역사 교과서가 친북 성향으로 흘러 우리 역사를 왜곡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지 못했다는 사실과 주장을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여기서 학자들과 정치인들이 냉철하게 성찰, 숙고해야 할 것은 역사 교육의 본질이다. 역사를 어떻게 제대로 가르쳐 미래세대에 올바른 인식을 심고 나라를 발전시킬 것이냐가 논란의 핵심이 돼야 한다. 역사 기술은 이념적 주장에 좌지우지될 수 없는 사실(史實) 자체여야 할 뿐 국가분열의 빌미가 돼선 안 된다. 역사와 역사 교과서가 이념과 정쟁의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한 가지 사족을 달면 현재 OECD 국가 중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고 있는 국가는 한 나라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현재 그 국가 중에서 한국처럼 남북이 분단돼 첨예하게 대립하여 국가 안보와 국민 통합이 절실한 분단 국가는 한 나라도 없다는 사실도 간과해선 안 된다. 본질적으로 역사 교과서 논란은 어떻게 좋은 교과서를 만드느냐를 지향해야 한다. 미래 세대의 올바른 역사관 확립과 나라의 교육백년지대계의 입장에서 냉철하게 풀어가야 할 사안이지, 극한적인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럼에도 학자들이 이념과 진영의 논리에 매몰되고 여야가 총선을 겨냥해 공학적 계산으로 접근하는 것은 절대 소망스럽지 않은 처사다. 역사 교과서 문제는 교육적 관점에서 풀어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물론 야당과 진보 역사학자들 등 역사 교과서 반대론자들의 주장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이번 집필 거부 선언자 중에는 진보는 물론 보수 성향의 교수·학자들도 일부 포함된 사실도 간과해선 안 된다. 더불어 야당이 국정화 반대 논리로 든 헌법 정신 위배, 정권 홍보물 전락, 국격 저하 등도 역사 교과서 집필 과정에서 객관성・공정성・안정성에 다양성・자율성을 등을 최대한 보장하여 담보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집필, 발행 이전에 최종적으로 국민검증도 받아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 모두가 정권이 바뀌어도 개정하지 않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교과서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어렵기는 하겠지만, 정부,여야, 진보・보수 학자(학회)들의 요구와 의견을 최대한 수용한 최대공약수적인 역사 교과서 집필과 발행으로 이 시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현재는 21세기 한국 사회가 역사전쟁으로 반으로 쪼개지는 형국이지만, 이를 타협과 호혜의 정신으로 극복하여 접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역사 교과서 찬반 논란이 상극으로 어느 한 편이 이기고 지는 상극의 결론이 아니라 서로의 주장을 최대한 수용하고 반영하여 국민통합적인 역사 교과서 편찬으로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시점이다. 역사 교과서 논쟁이 소모적인 국민 분열이 아니라, 보다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국민 통합을 지향해야 하는 것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하듯이 역사 교과서도 만고불변의 성전은 아니다, 지금은 국정으로 새 출발을 하지만, 향후에는 초・중・고교 모두 검정제 또는 초교는 국정제, 중・고교는 국정제, 초・중은 국정제, 고교는 검정제 등 학교급별 분리와 같은 다양한 집필과 편찬 방향으로 발행 체제를 달리할 수 있는 탄력적인 사안이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한국 사회에 세차게 불고 있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후폭풍이 이년과 정쟁의 굴레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학자, 교육자들의 양심과 정치권의 자성으로 원만하게 해결돼,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치고 배워서 올바른 역사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국민 통합적 역사 교과서가 발행되길 기대한다. 현재 우리에게 부여된 소명은 '역사 교과서'를 이념의 수렁에서 건져내는 것이지만, 국정교과서의 안정성, 통일성과 검정 교과서의 다양성, 자율성을 함께 담을 수 있는 교과서 발행이다. 혹자는 이 역사 교과서 논란을 전쟁, 그것도 한 편은 살고 한 편은 죽어야 하는 십자군 전쟁으로 비유하지만, 이는 지나친 비약이다. 모두 함께 살 수 있는 방법, 방향을 찾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지난 반만 년의 우구한 역사 속에서 누란의 위기가 많았다. 그 형극의 위기를 국민적 단합과 소통으로 슬기롭게 헤쳐온 민족이다. 이번 역사 교과서 논람과 문제도 너와 내가 우리가 되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함께 풀어야 할 것이다.
자녀교육에 유난히 관심이 많으셨던 아버지께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필자에게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신언서판’을 두루 갖춰야 한다"고 줄곧 일깨우셨다. 그리고 그 네 가지 덕목 하나하나를 설명해 주셨다. ‘신(身)’은 몸가짐을 단정히 하는 것이고, ‘언(言)’은 말을 겸손하면서도 조리 있게 하는 것이며, ‘서(書)’는 글씨를 정성을 다해 반듯하게 쓰는 것이고, ‘판(判)’은 매사에 분명한 판단력을 가지고 행해야 한다는 말씀이셨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께서는 스스로도 이 덕목들을 무척 엄격히 실천하고 계셨다. 원래 풍채도 좋으셨지만, 단정한 한복차림에 언제나 등을 꼿꼿이 편 채 앉으셨고, 어떤 경우에도 곁눈질을 하거나 남의 말을 엿듣는 일이 없으셨다. 나직한 목소리로 담소하기를 즐기셨지만, 당신이 말하기보다는 남의 말을 경청하기를 더 좋아하셨다. 글씨를 쓰실 때는 아무리 하찮은 내용이라도 흘려 쓰는 법이 없이 정자(正字)로 또박또박 쓰셨다. 바쁜 농사철에도 손에서 놓지 않으셨던 책과 신문은 친지·주민들의 대소사를 상담해주는 남다른 판단력의 원천이 되었고…. 슬하의 우리 여섯 남매는 성장하면서 변함없이 한결같은 모습을 지키시는 아버지를 사뭇 어려워했지만,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몸가짐 앞에서 우리는 조그만 일탈도 꿈꿀 수 없었으며 항상 자신의 말과 행동거지를 돌아봐야 했으니 그 이상의 교육이 있을 수 없었다. 우리 남매 중 다수가 교육 가족의 일원이 돼 학생들에게 ‘단정한 언행’, ‘반듯한 필체’을 유난히 강조하는 것은 분명 아버지의 영향이다. 후일 찾아보니, ‘신언서판’이란 말은 중국 당나라 때의 인재 전형 방식에서 유래했다. ‘당서(唐書)-선거지(選擧志)’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무릇 사람을 고르는 법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몸이니, 풍채가 늠름해야 하고, 둘째는 말이니, 말이 조리 있고 정직해야 하며, 셋째는 글씨니, 해서(楷書) 글씨는 아름다움을 다해야 하고, 넷째는 판단이니, 사리를 분별하는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凡擇人之法有四, 一曰身, 言體貌豊偉 二曰言, 言言辭辯正, 三曰書, 言楷法?美, 四曰判, 言文理優長.]’ 첫 조건이 아버지 말씀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것은 해석의 다양성에서도 기인하거니와 볼품없는 체격을 타고난 필자에 대한 나름의 배려셨으리라. 비 오는 가을밤, 지난날의 편지들을 들추던 중 한 자, 한 자에 정성을 기울여 쓰신 아버지의 필적(筆跡)을 보면서 새삼스레 당신 평생의 가르침 ‘신언서판’을 떠올렸다.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려워진 현실 격차 심해지면 사회 양분 가능성도 해결책은 결국 학교 현장서 찾아야 “'Bottom-up' 정책 절실” 한 목소리 교육 양극화를 해결하려면 교사가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사가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공교육의 질이 높아지고 사교육에 의지하는 학생·학부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14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한국 사회 어디로 가는가? 4대 양극화와 정책 대안-교육 양극화: 공교육 붕괴와 교육개혁’ 토론회에서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교사를 중심으로 학교 현장이 변해야 교육 개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 당국은 위에서 아래로 지시하는 형태가 아닌 변화의 주체인 교사들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도 “공교육이 안정돼야 사교육이 자연스럽게 줄어든다”면서 “공교육을 바로 세우려면 교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언론을 보면 일부 교사들의 잘못된 행동을 두고 마치 모든 교사가 그런 것처럼 보도합니다. 이것을 보고 누가 교사 하려고 하겠습니까. 공교육을 살리려면 교사들의 자존감을 높여줘야 합니다. 잘하는 부분, 좋은 점 찾아서 격려하고 힘을 줘야 합니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진 교사들은 십분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제자로 나선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 양극화로 인해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한국 교육의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면서 “사회 통합과 국민 개개인의 상생을 위해 교육 양극화를 해결할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교육의 5대 양극화 현상으로 △사교육 양극화 △학업 양극화 △대입 양극화 △대학 양극화 △신분 양극화를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부 구조개혁 추진 △교사 연봉제 도입 및 인사제도 개선 △사교육행정정보시스템 구축 △대입 단순화 및 완전 자율화 추진 △인성 및 능력 중심 교육 강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재능과 능력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개천’이라는 것은 환경적·유전적인 부분을 가리키는 만큼 학생 스스로 바꿀 수 없는 요소”라면서 “가령 특성화된 전문중학교를 설립해 ‘전문계고-전문대-기업’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열어두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전문중-전문계고-전문대를 나온 인재가 대학 졸업자와 동등하거나 차별 당하지 않는 노동시장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 교육 양극화가 현재보단 완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력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적 인식이 힘을 얻게 되면 대입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할 것입니다.” 이밖에도 교육 양극화를 부추기는 제도와 정책을 바로잡을 종합적인 입법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국회경제정책포럼과 새누리당 정희수 의원이 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교육 양극화를 해소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교내 빈 공간에 과실樹 심어 살아있는 체험장 학교에 구현 서울 170개교 참여도 이끌어 “공부하다 지칠 때 힘·용기 얻는 ‘쉼의 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라” “우리 사회는 결과를 중요시합니다. 하지만 교육할 땐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아이들, 과일은 맛있게 먹어도 어떻게 열매 맺고 자라는지 과정을 모릅니다. 학교에 이런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어요. 사과, 감, 배, 포도… 과일이 주렁주렁한 나무로 둘러싸인 학교. 이런 곳이라면 다닐 맛나지 않겠어요?” 13일 서울 문현고등학교. 교문을 들어서자 나무 수십 그루가 반겼다. 포도, 체리, 배, 감… 가지에 걸린 이름표가 바람에 흔들렸다. 개교한 지 5년밖에 안 됐지만, 조경이 아름답기로 소문 자자하다. 특히 꽃이 만개하는 봄이면 가던 길을 멈추고 교정을 바라보는 행인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농촌에서나 접할 수 있는 각종 과실나무가 문현고에 뿌리 내리게 된 건 이의동 교사 덕분이다. 학교 곳곳 빈 공간에 작은 농촌을 구현하기 시작한 건 2008년 양재고에 재직할 때다. 벼, 고추, 호박을 비롯해 농작물 40여 가지를 심었다. 시간 날 때마다 잡초를 솎아주고 물과 거름을 주면서 온갖 정성을 쏟았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니었다. 그저 농작물이 우리 밥상에 오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밥 한 그릇에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이 담겼는지 알려주고 싶었다. 그는 “고향에 계신 아버님의 도움으로 농사짓기 시작했다”면서 “어려움이 적지는 않았다”고 했다. “요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 짓궂더군요. 기껏 심어뒀던 벼를 뽑아버리는 아이들, 고추 모종 지지대를 넘어뜨리는 학생… 속상했죠. 그래도 꿋꿋하게 다시 정비했습니다. 이듬해 아이들의 반응이 달라졌어요. 얼마나 자랐나, 관찰하는 학생부터 곁에 다가와 ‘나중에 직접 길러보고 싶다’고 말하는 학생까지 생겼지요. 보람을 느꼈습니다.” 과실나무를 기른 건 2010년. 지인이 기르던 보리수 22년생 아홉 그루를 기증 받아 학교 뒷산 아래에 심었다. 여기에 2·3년생 과실 묘목을 사서 더했다. 아이들은 그가 가꾼 교정에서 공부 스트레스를 풀고 마음의 안정도 얻었다. 학교를 방문한 학부모들도 ‘좋은 공부 환경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2011년, 문현고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나무 심기는 계속됐다. 개교한 지 1년 밖에 안 된 이곳에서 그의 진가가 더욱 빛났다. 흙과 모래가 전부였던 땅에 꽃 잔디 6000포기 심는 것을 시작으로 복숭아, 키위, 사과, 체리, 대추 등 다양한 묘목을 채웠다. ‘1교사-1나무’ 결연도 맺었다. 이 교사는 “결연을 맺은 동료 교사들이 기대 이상으로 나무에 관심을 갖고 즐거워했다”고 귀띔했다. “심은 지 몇 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씨알 굵은 열매가 열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요. 그래도 매년 작은 결실을 맺고 있답니다. 해가 지날수록 성숙하는 나무의 모습을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죠. 여기 감나무 보이시죠? 가지마다 다른 종류의 감을 접 붙여서 다른 열매를 얻고 싶어요. 열매를 맺는 과정이 꼭 우리 내 삶의 모습과 닮지 않았나요? 아이들이 공부하다 지쳤을 때 교정을 거닐면서 꿈과 희망을 떠올리고, 잠시 쉬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학교 과일나무 심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서울 소재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에게 일일이 메일을 보내 동참을 호소했다. 그 결과, 170여 개교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왔다. 현재 경기, 전남 지역 학교까지 그 영역을 넓힌 상태다. 최근에는 졸업 50주년은 기념해 동창들과 뜻을 모아 모교인 전북 덕천초에 나무 구입비용을 쾌척했다. 이 교사는 “전국 학교에 과일 나무가 탐스럽게 자라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도움이 필요한 학교가 있다면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14일 경기교총 회관에서 ‘2015년도 경기교총 교사(원)회 총회를 개최했다. 장병문 회장은 인사말에서 “시·군 교사(원)회 조직의 활성화를 통해 회세 확장과 회원 간 소통이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특히 교육 정책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교사(원)회 회칙을 개정하고 임기가 끝난 임원직에 대한 선거를 진행, 신임 임원을 선출했다. 중등교사 부회장에는 나신하 화성 비봉고 교사, 유치원교원회 회장은 김미숙 안성 백성유치원 원감, 영양교사회 회장은 윤혜정 평택 평일초 영양교사, 보건교사회 회장은 임미영 파주와동초 보건교사가 선출됐다.
교총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과 관련해 "과거처럼 친일·독재 美化 내용이 일방적으로 포함될 경우, 국정화 반대에 나서겠다"고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정부·여당은 보다 분명한 언명과 대안을 제시해 이런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13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국정화가 친일·독재 美化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성을 취지로 한 검정교과서의 ‘획일적 편향’을 바로 잡겠다는 국정교과서가 또 다른 편향으로 흐를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교총은 △다양하고 중립적인 집필진 참여 △교과서 내용의 국민적 합의 절차 △국정 시행착오 불식 등 국정화 3대 조건을 재차 촉구했다. 교총은 정부의 국정화 발표가 기정사실화 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정화의 전제조건으로 이런 부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런 조건이 무시된다면 국정 추진에 반대하겠다는 의지다. 교총은 우선 집필진과 편찬심의회 구성 과정에서 편향되지 않은 전문가를 공정한 절차를 통해 선발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형식적 공모를 지양하고 다양한 역사학자와 교사, 각계 인사 참여가 반드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류나 편향성 없는 역사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논의과정과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 학교 현장이 참여하는 가운데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교총은 "논란이 되는 내용에 대해서는 국민과 전 교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등과 같은 합리적 절차를 밟아 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교총의 제안은 발행체제에 대한 정치논쟁의 틀을 넘어 사실적 역사 지식조차 편향·오류투성이인 현실을 바로 잡고 역사‘교육’의 내용을 재정립하는 계기로 만들자는 의미다. 실제로 2013년 교육부가 검정 역사교과서 전부를 검토한 결과, 6·25전쟁 원인, 대한민국 정부 수립, 북한에 대한 평가 등 829건이나 되는 문제 기술을 발견해 수정·보완 권고를 내려야 했다. 더욱이 이중 41건에 대해서는 집필진이 "교육부가 특정 사관을 강요하는 수준"이라며 수정명령을 거부해 2년여 동안 소송戰이 이어져 현재 대법원 심리 중이다. 이를 두고 "검정제를 스스로 무너뜨려 국정화의 길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과서 채택 때마다 논란과 분열이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총은 일반적인 교과서체제는 검인정이 맞지만 국가, 국민의 정체성 확립과 관련된 역사는 이런 부분에서 특수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교총은 "초중등교육에서는 歷史‘學’이 아닌 歷史‘敎育’적 관점에서 사실적 지식을 바탕으로 교사의 해석적, 비판적 가르침이 이어져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사실적 지식조차 정립되지 못해 혼란과 분열만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명하고 공정한 논의와 국민적 합의를 통해 편향·오류 없는 교과서를 만들어 역사교육의 내용을 재정립하고 국론통일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또한 ‘역사 바로 알기 및 바로 세우기 全국민실천운동’도 전개하기로 했다. 현 세대가 올바른 역사관을 가져야 미래 세대에 대한 올바른 역사교육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총은 "이번 기회에 검정 체제 하에서 파생된 편향, 오류 등을 바로 잡아 국민과 학교현장에서 인정받는 한국사 교과서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전자료 부족해 직접 만들었죠” ○…최근 강조되는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반영한 듯 안전과 관련된 자료가 크게 늘었다. 대부분 교사들의 필요에 의해 연구‧발전된 것들이었다. ‘꿈과 끼를 찾아 떠나는 현장체험학습 사전안전지도 스마트앱 자료(창‧체)’를 만든 김필환‧한성혁 경기 고암초 교사는 평소 안전교육을 하고 싶어도 자료가 많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이동안전, 활동안전, 숙소안전, 자연재해 등 6종의 주자료와 토의자료, 10차시의 교수학습지도안과 활동지를 제작했다. 김규섭‧류성창 의당초 교사, 우성제 공주신월초 교사, 하성엽 공주중동초 교사가 출품한 ‘상상을 현실로! DIY 소프트웨어 교실, 안전한 세상을 여는 Safe Guard 프로젝트(창‧체)’도 맥락을 같이한다. 이들은 “국민안전처가 개발한 기존 앱은 성인 대상이어서 초등 교육자료로는 부적합했다”며 “아두이노를 활용해 학생 스스로 창의적인 산출물을 제작할 수 있는 프로젝트형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블록형, 명령어형 코딩을 통해 학생 스스로 ‘통학차량 사각지대 감지기’, ‘교육약자용 보행자 작동신호기’ 등을 구현했고 실제 학교에서 이 기기들이 사용되고 있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도 ‘장애학생을 위한 안전교육 지킴이’, ‘Self-Making 현장체험 안전 길라잡이 어플리케이션’ 등 10여 개의 안전교육 자료들이 출품됐다. 과거 합격한 선비 복장으로 발표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가는 길을 따라 지나게 되는 지역의 역사, 특산물 등을 증강현실(현실·가상 이미지 혼합)로 보여주는 보드게임 자료인 ‘옛길 스마트 보드게임으로 배움 生生! 나눔通通!(사회)’을 만든 이정옥·김길환·황다현·곽수정 경북 산양초 교사. 이들은 문경문화원에서 과거 시험에 합격했을 때 입는 도포와 어사화를 꽂은 사모 등을 빌려 의복을 갖춘 채 발표 심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황 교사는 “보드게임 속에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선비처럼 옷을 입어 자료의 특색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교생 60명의 소규모 학교인 산양초에서 3학년부터 6학년까지 담임을 맡고 있는 이들은 사회 교과 영역의 내용을 고루 담은 자료를 개발해 현장 활용도를 높였다. 황 교사는 “학년별로 10명 내외이고 스마트 패드가 학급별로 제공돼 있어 수업시간에 많이 적용했고 학생들 반응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재미‧우정이 5년 참가케 한 원동력” ○…바쁜 학교생활 와중에도 연구가 좋아 5년째 매년 참가하고 있는 교사들도 있었다. 김성훈 구리고, 김영준 도농고, 이석 백암중, 조광근 안산해양중 교사가 그 주인공. 이들은 지난해에도 ‘아두이노 센서를 활용한 스마트폰 무선 과학 실험’으로 국무총리상을 차지했었다. 올해에는 ‘소프트웨어와 과학 실험의 만남(과학)’을 주제로 조립이 손쉬운 로봇을 활용해 각종 실험을 할 수 있는 자료를 선보였다. 이들은 같은 대학을 졸업하고 우정을 나눠온 친구사이기도 하다. 조광근 교사는 “함께 논의하고 교육 자료를 개발‧적용하는 것이 재미있다”며 “수상여부에 관계없이 앞으로도 계속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제트 만능손! 다용도보드로 체력 UP ○…정직환 경남 숭진초 교사, 김호율 밀양초 교사는 ‘BALANCE BOARD를 활용한 운동체력 UP! 프로그램’을 출품했다. 이 교구는 전기 신호 장치를 갖춘 사각의 밸런스 보드로 태권도와 농구, 높이뛰기, 균형잡기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주목받았다. 교사들은 처음에 보드에 둥근 판을 올려 균형잡기를 시도, 기울어진 방향에서 소리가 나는 장면을 선보였다. 또 풍선 샌드백을 꽂고 태권도 발차기를 하니 공격 점수가, 다시 농구대를 꽂아 공을 던지니 획득 점수가 보드판에 나타났다. 긴 지주대를 연결해 높이뛰기 장애물로, 사각 모형을 꽂아 표적 맞추기나 미션 쌓기 도구로 활용하는 등 보드는 트랜스포머처럼 순식간에 다른 용도로 변신했다. 김 교사는 “보통 운동체력은 민첩성, 평형성, 순발력, 협응성 4가지로 측정된다”며 “이것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기구를 궁리하다가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수교사로서 부끄럽지만 처음에는 ‘아이들이 얼마나 잘 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졌어요. 나도 모르게 마음속에 편견을 가졌는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이 놀랍게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소평가했던 제가 부끄럽기도 하고 잘 따라와 준 것이 대견하고 기뻤습니다. 물론 비장애 학생들처럼 단번에 변화를 보인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 아이들도 느리지만 분명 성장한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광주지역 교사 9명이 지적장애‧발달장애 학생 28명과 함께하는 ‘파랑새합창단’이 한국교육개발원의 ‘인성교육 우수모델 선정사업’ 최우수 교사동아리로 선정됐다. 교사들의 순수하고 자발적인 의지로 결성된 이 동아리는 노래에 열정이 있는 학생들, 자녀에게 좋은 교육 기회를 주고 싶었던 학부모들의 힘이 모여 어느덧 6년째 이어지고 있다. 동아리 회장인 조이순 광주 선명학교 교사는 “장애학생은 자신감이 부족하고 심리적으로 긴장과 위축을 경험하고 있어서 그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자아존중감과 사회성”이라며 “합창은 인내심과 자신감을 키우고 성취감을 느끼면서 장애 극복 의지를 가질 수 있는 최적의 교육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사는 “아이들이 잘 못하는 것을 나무라며 학습을 강요하기보다 그들이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에 초점을 둬 더 잘하게 돕는 것이야말로 학생‧학부모‧교사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교육”이라며 “이제껏 장애청소년 합창단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 선뜻 시작하기 어려웠지만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합창단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부터 한 시간 반 동안 전문 지휘자의 지도에 따라 합창연습을 한다. 교사들은 인지적으로 편차가 큰 학생들이 골고루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팀이 돼 보조 역할을 맡는다. 합창 후에는 책임감과 인내심, 자아 존중감 등을 기를 수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도 곁들인다. 또 주말에는 연습 외에도 인성 캠프, 사제동행 무등산 등반대회, 걷기대회, 집짓기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다 보니 어느새 학생들은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조 교사는 “고된 학교일과를 마치고 합창단 연습을 가는 길은 비록 몸은 힘들지만 언제나 마음은 즐거웠다”며 “각자 다른 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버스를 타거나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방과 후에 어렵게 참여하는 환경임에도 항상 웃으며 맞아준 28명의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발원은 최우수동아리 외에도 우수 교사동아리 2팀을 더 선정해 발표했다. 먼저 6명의 교사들로 구성된 대전 도마중 ‘도마행복지킴이’는 ‘삼색 힐링 무지개를 통한 인성교육 클리닉’이 테마다. 노랑은 ‘공감과 이해’, 초록은 ‘배려와 존중’, 빨강은 ‘인내와 규칙 준수’라는 기준을 만들고 그에 맞는 상담 프로그램, 교수학습 지도안, 봉사활동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다. 동아리 회원 중심으로 운영했지만 비회원 교사들도 참여하기 시작했고 인성과 관련된 수업을 전개하는 교과에는 예산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운교 교사는 “말로만 외치고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수업과 체험중심의 인성교육을 진행했더니 학생들의 흥미도도 향상됐고 교사들도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또 서울 영일초 ‘문화예술 교사동아리 通’은 연극중심 ‘통통 프로젝트’로 인성중심 협력학습을 실현했다. 10여 명의 교사들은 학생 연극동아리를 운영해 학생들과 직접 연극을 만들고 공연하면서 문화, 타인,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가르쳤다. 이들이 무대에 올린 공연은 독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너희 땅, 우리 땅’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텅빈 집이어도 괜찮아’ 등이다. 최우영 교사는 “교사 동아리의 예술적 비전문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극단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며 “학생들이 무대 위에서 상호 협력적 작업을 통해 소통, 배려의 기술을 배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산 서령고 교내독서토론대회 실시 10월 14일(수)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1, 2학년을 대상으로 독서토론회를 개최하였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반 논쟁이란 주제를 놓고 최진규 선생님의 진행으로양측이 팽팽한 찬반 토론을 벌였다. 이번 독서토론을 통해 학생들은 평소 무심하게 생각하던 역사관과 소통의 중요성을 크게 깨달았다. 특히 독서토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육적 효과 또한 매우 컸다는 평이다. 첫째, 언어소통능력을 기르고, 둘째, 듣기 능력을 촉진시키며, 셋째,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게 한다. 넷째, 조직화 능력을 배양하고 다섯째 다양한 가치를 학습 할 수 있게 한다. 그러므로 남아수독 오거서의 책을 읽는 것보다 한 번의 독서토론회를 여는 것이 더 효과적이란 설명이다.
10월 14일(수)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 교장실에서 학습플래너 작성 우수학급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다. 학년별로 우수학급은 다음과 같다. 1학년 최우수 학급은 3반, 우수학급은 4반과 5반이며 2학년 최우수 학급은 2반, 우수학급으로는 5반, 7반이 선정됐다. 수상한 학급에 축하를 보낸다. 참고로 학습플래너는 공부하는 학생이 스스로의 학습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기주도적 노트를 말한다.
서늘한 새벽공기에 깜짝 놀라 눈을 뜨고, 운동장 위로 하늘이 조금씩 높아갑니다. 여행 짐을 싸고 싶고, 시집을 사고 싶고,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지는 그런 계절입니다. 자주 웃고, 자주 고민하고, 더 자주 무엇인가 잊어버리며 강마을의 작은 시골중학교에서 참으로 어여쁜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가을을 또 맞이합니다.그는 저에게 서먹한 인사를 나누고 옆자리에 앉아버립니다. 잊음이 잦은 나이가 되고 보니, 곁에 있는 것에 대한 감각이 자꾸만 무디어집니다. 흰 눈 내리는 어느 아침, 지난 계절을 후회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늘 온몸으로 가을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내 몸의 땀구멍을 열어두고 솜털 하나하나를 세우며 느껴보리라 하고 등교를 하니, 수리부엉이 한 마리가 학교 운동장 축구골대에 매달려 있습니다. 어젯밤 혼자서 축구 연습을 하였나 봅니다. 가을운동회 준비를 위해 폭풍 드리볼로 골대를 향해 달렸나 봅니다. 축구골대 줄에 온몸이 얽매어 있는 것을 행정실장님께서 발견하셨습니다. 학생과 선생님 모두 출동하였습니다. 힘들게 매달려 있는 수리부엉이를 가위를 가지고 줄을 끊어서 자유롭게 운동장에 놓아주었습니다. 어리벙벙한 녀석은 날개를 상한 모양인지 날아가지 않고 운동장을 배회합니다. 그러니 까치들이 자기 영역을 침입한 부엉이를 향해 뭐라고 항의를 합니다. 한 시간이 지나도 날아가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다친듯하여 다시 잡아두고 군청에 연락을 하였습니다. 눈썹이 아주 멋진 부엉이에게 반한 학생들은 저희가 키우겠다고 선생님들을 졸라댑니다.“수리부엉이는 천연기념물이다.”“잡아서 키우몬, 벌금이 엄청 나데이. 큰일 난데이.” 군청에서 수리부엉이를 데려가고 난 뒤 내내 섭섭하였습니다.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반가운 손님이 그냥 보낸 듯 아쉽습니다. 학교는 다시 조용해졌습니다. 그리스에서는 부엉이를 아테네 여신의 사자로 생각하며 부와 지혜의 상징으로 여깁니다. 고대 아테네에서는 동전에 부엉이를 새겼다고 합니다. 이렇게 아테네 여신이 데리고 다닌 부엉이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요? 많은 이들은 그 근거로 독일 철학자 헤겔의 [법철학] 서문의 말을 인용하여 설명합니다. “아테네의 부엉이는 황혼 무렵에야 날개를 펴기 시작한다.” 부엉이는 야행성 조류입니다. 이 글에서 아테네 여신의 부엉이가 날아다니는 때인 ‘황혼녘’이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황혼은 하루가 끝나가는 시점입니다. 낮 동안 이루어지는 사람들의 왕성한 움직임이 마감되는 시간입니다. 부엉이는 이 때 날아다니며 세상일을 살피는 것입니다. 어디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하루 동안 어떠한 사건이 있었는지 살펴보는 것이 부엉이의 역할입니다. 이처럼 지혜란 현실을 꼼꼼하게 살필 때 얻어지는 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테네가 지혜의 여신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부엉이의 역할 때문입니다. 이처럼 지혜란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온 감각을 열고 꼼꼼하고 세심하게 바라볼 때 가능한 것입니다. 세상의 날들은 가을로 접어들고, 그 세상을 사는 저의 시절도 가을입니다. 빳빳하고 물기 많은 푸른 잎은 벌써 황금빛 테두리로 앙상하게 벼리고, 안으로 묵혀야 할 것들이 보입니다. 옆자리 선 짙푸른 신갈나무의 꼿꼿한 줄기가 부럽기도 합니다. 그 마음밭 한 자락을 다독이며 ‘미발지중(未發之中)’이란 말을 생각하였습니다. 왕양명의 [전습록]을 읽으며 제 마음에 가을햇살처럼 쏟아진 내용입니다. 유관시와 서애 등 여러 제자들이 양명 선생을 모시고 미발지중(未發之中) 에 대한 질문을 하자, 다음과 같이 답합니다. 양명:그대가 만일 다른 사람이 보든 안 보든 스스로 몸가짐을 삼가고, 듣든 못 듣든 조심한다면 마음은 순수한 천리(天理)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히 알게 된다. 양명:벙어리는 쓴 오이를먹어도 그 맛을 그대에게 말해 줄 수 없다. 그대가 그 쓴맛을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알고자 한다면 반드시 스스로 오이를 먹어보지 않으면 안된다. 서애: 스스로 오이를 먹어야 알게 되는 그것이 바로 참된 앎이자 그 자체로 실천인 것입니다. 오이맛을 알고 싶으면 오이를 먹어 보아야 합니다. 세상의 어떤 지혜로움도 결국은 그것을 직접 내 몸으로 내 마음으로 느껴야 비로소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을 맛을 알려면 그 앞에 내 마음과 몸과 감각을 열고 직접 느껴야할 것입니다. 저도 오이맛을 알기 위해 그저 인사치레가 아닌 온전히 온 마음을 다해 두려워하지 않고 세상의 가을 속으로 나아가는 날로 살아가겠습니다. 지난 여름 편지를 반쯤 써 두고 부치지 못하였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소식 한 자락을 전해 보려합니다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강마을에서 가을 소식을 전합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가을되시기 바랍니다. 참고 : 낭송 전습록/지은이:왕양명, 풀어 읽은이: 문성환, 북드라망, 2014/ p41∼42 미발지중(未發之中):감정이 아직 발동하지 않는 중의 상태
강마을은 소만을 지나 여름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모내기를 시작하였고, 보리밭은 눈에 띄게 누릇누릇합니다. 아까시 꽃은 절정을 지나고 있고, 오동나무꽃은 끝물인 듯한 꽃이 보입니다. 붉은 개양귀비는 유혹적으로 강가에 피어나고 보랏빛 칼퀴나물꽃은 물감을 뿌린 듯 강둑을 장식합니다. 은사시나무의 떨림은 바람을 부릅니다. 그 바람은 여름바람이고 유혹의 바람이고 뜨거운 바람인가 봅니다. 봄꽃들이 진 자리마다 푸른 열매가 맺혀져 있습니다. 매화나무는 바람결에 덜 여문 푸른 매실을 후두둑 떨어뜨립니다. 너무 많이 열매를 달았던 탓일까요. 나무 아래에는 푸른 매실이 가득 떨어져 있습니다. 열매가 너무 많으면 나무는 안타까운 얼굴로 비고 모자란 열매들을 떨어뜨립니다. ‘후두둑 후두둑’ 생살 찢는 소리를 내면서 어린 열매를 떨어뜨려 남아있는 열매가 더 튼실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무섭도록 정확한 자연의 이치입니다. 씨앗은 식물과 동물 모두에게 중요한 것입니다. 신갈나무는 가을이면 수많은 열매를 대지에 뿌려 자손의 번식을 준비합니다. 수천 개의 도토리는 토끼와 다람쥐와 멧돼지의 먹이가 되고 곤충들의 안식처이자 양식이 될 것입니다. 그 중 몇 개의 도토리는 봄까지 커다란 신갈나무 잎 아래 숨어서 싹을 틔우겠지요. 그러나 어린 도토리 싹에게 자연은 가혹하고 무서운 존재일 것입니다. 보드랍고 여린 잎을 잘라먹는 고라니며 토끼를 만나기도 하고 멧돼지의 무지막지한 발에 밟혀 짓이겨 사라지기도 할 것입니다. 이 모든 역경을 견디면 젊고 푸른 신갈나무로 우뚝 서서 자신의 씨앗을 대지를 향해 보냅니다. 지금 저 산야에 선 푸른 나무 한 그루는 이렇게 낯선 대지에서 살아남은 당당하고 멋진 존재입니다. 그처럼 우리 역시 이 세상에 나올 수 있음은 신갈나무나 은사시나무보다 더 큰 필연적 만남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내 아버지와 어머니의 진실한 믿음의 씨앗은 나라나는 필연적 존재의 탄생시킵니다. 세상은 얼마나 위대한 곳일까요? 이런 필연이 모여서 꿈꾸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이 꽃피는 곳입니다. 씨앗은 필연적으로 자신에게 DNA를 유전시켜 준 존재를 닮게 되어 있습니다. 자연의 큰 형태를 쪼개어 보면, 그 속에 자기와 닮은 작은 구조가 전체 구조와 닮은 형태로 끝없이 되풀이 된다고 합니다. 부분과 전체가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는 자기 유사성 개념을 기하학적으로 푼 구조를 프랙털(fractal)이라고 합니다. 프랙털(fractal)은 단순한 구조가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복잡하고 묘한 전체 구조를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이 용어는 IBM의 Thomas J. Watson 연구센터에 근무했던 프랑스 수학자 만델브로트(Benoit B. Mandelbrot) 박사가 1975년 ‘쪼개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프랙투스(frāctus)’에서 따와 처음 만들었다고 합니다. 만델브로트 박사는 저서 THENATUREOFGEOMETRYFRACTAL에서 “영국의 해안선 길이가 얼마일까?”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리아스식 해안선에는 움푹 들어간 해안선 안에 굴곡진 해안선이 계속되었고, 자의 눈금 크기에 따라 전체 해안선의 길이가 달라졌고 결과적으로 아주 작은 자를 이용하면 해안선의 길이는 무한대로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는 이처럼 같은 모양이 반복되는 구조를 ‘프랙털’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세상은 겉으로 보기엔 무질서하게 보일지 몰라도 자세히 그리고 마음을 다해 들여다보면 준엄한 우주의 질서가 숨어 있습니다. 고사리와 같은 양치식물, 공작의 깃털, 은하의 신비로운 모습이 모두 프랙털의 구조라고 합니다. 저는 이 프랙털 이론이 인간의 삶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평균 77세 정도로 본다면 그 사람의 삶은 유년기와 소년기, 청년기를 거쳐 장년기와 노년기에 접어들게 됩니다. 그 사이 우리는 아무런 관련이 없이 그저 살아가는 삶처럼 보이지만 어김없는 자연의 법칙이 존재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무질서해 보이는 인생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같은 모양의 반복입니다. 지난 봄 어떤 씨앗을 심었는지는 그 사람의 여름살이와 가을살이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권력도 명예도 재력도 자연으로 돌려줄 준비를 하여야 합니다. 긴 인생이라는 구조를 다시 한 해의 짧은 구조로 바꾸어 보면 똑 같은 결과를 보여줍니다. 큰 형태를 쪼개어 보면 그 속에 자기와 닮은 작은 구조가 전체 구조와 닮은 형태로 끝없이 되풀이 되는 것은 한 달과 하루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아침나절을 허둥지둥 보내면 저녁 무렵 허망함이 가슴에 바람을 일으킵니다. 이것이 계속되면 똑같은 모양의 한 달을 만들고, 한 해의 형태를 반복하게 됩니다. 지금이 일 년 중 가장 바쁜 농사철입니다. 소만 무렵 모판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한 해 벼농사를 망치게 됩니다. 낮에는 뻐꾸기 울음이 온 들을 수놓고, 밤이면 소쩍새가 피곤한 농부의 귀를 파고듭니다. 저도 산과 들에 풍성히 뿌려진 씨앗들이 제 힘으로 발을 내려 푸른 잎을 피워 올리듯, 바른 믿음과 따뜻한 미소의 씨앗을 마음밭에 뿌려 그 잎을 피워내고 싶습니다. 큰 나무의 모양이 작은 씨앗 속에 숨어 있음을 늘 생각하고, 작은 잘못은 큰 잘못과 닮은 구조로 자라남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강마을 무논에 뻐꾸기 울음이 찰랑찰랑 물장구를 칩니다. 아, 첫여름이 다가오나 봅니다. 어디서 꼬물꼬물 어여쁜 씨앗 하나 빼꼼이 제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참고 1. 프랙털(fractal):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2015년 한국 교육계의 소위 뜨거운 감자인 역사 교과서의 국정제 전환과 검정제 유지 논란이 전자인 국정화로 마무리됐다. 교육부는 10월 12일 이와 같은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전환과 2017학년도부터 적용 등을 골자로 하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계획을 교육부 장관 브리핑을 통해서 공식 발표했다. 아울러 교육부는 후속 조치로 이날 '중등학교 교과용도서의 국·검·인정 구분안'을 행정예고했다. 이번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즉 국정 교과서 전환은 ‘역사 전쟁’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찬반 논란이 교육계 안팎은 물론 정치권에서 심화되는 가운데 이루어져서 국민적 관심과 이해 관계자들의 찬반 논쟁이 뜨겁게 일고 있다. 당장, 여당, 보수 교육단체, 보수 역사학계, 보수 역사교육학계와 야당, 진보 교육단체, 진보 역사학계, 진보 역사교육학계가 상호 좌우 이념, 진영으로 갈려서 찬반으로 대립하고 있다. 서로 친북숙주, 친일잔재라고 힐난하고 있다. 여기에 정치인들이 가담하여 극도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당장 야당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해임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각종 진보 교육단체, 진보 역사학회, 진보 역사교육학회 등은 대대벅인 반대 시위와 집회로 맞설 기세이다. 당일 구체적으로 진보 성향 단체의 연대기구인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의 이름으로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국정화 추진 철회를 촉구했다. 반면,바른사회시민연대 등 보수 성향 시민단체 등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정부의 국정화 결정을 환영하고 “국정화는 국민이 기대하는 국가 정상화를 위해 필수적인 작업이지 불필요한 갈등을 촉발하는 게 아니다”며 교육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했다.물러설 기세가 없이 극 대 극, 강 대 강으로 부딪힐 우려가 없지 않다. 향후 추제는 역사 논쟁이 정쟁으로, 정쟁이 국론분열로 치달을기세다. 국론통일과 국민적 소통의 힘을 국가 발전 한 곳에 오롯이 쏟아도 모자랄 판에 분열과 대립으로 국민적 에너지를 허비하고 있어서 우려되고 있다.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전환은 미래 세대와 현 세대의 올바른 역사관을 함양하기 위해, ‘역사학(歷史學)’적 관점이 아닌 ‘역사교육(歷史敎育)’적 관점에서 볼 때, 역사・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과정을 통해 올바른 역사교육 내용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일부 학자들과 교육자들이 우리 역사를 왜곡하여 학생들의 역사 인식과 정체성 체화(體化)와 정립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우선, 초·중등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가 국가․사회적으로 불필요한 이념적 대립과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제가 반드시 충족돼야 할 것이다. 첫째, 초·중등 한국사 교과서의 집필 기준 및 내용, 방향 등은 전 국민이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공론화 과정을 반드시 거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둘째, 초·중등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 방식으로 추진하더라도, 교과서 집필진은 이념적으로 편협되지 않은 다양한 시각과 사고를 가진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하여 교과서의 타당성, 객관성, 신뢰성 등을 담보해야 할 것이다. 셋째, 교육부는 과거 교과서 국정화 과정에서 노출된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혁신적 방향을 조속히 제시하여 좌우로 이념적・진영적 갈등과 대립을 하는 모든 관련자들을 이해토록 하고 안심시키는 것이 급선무이다. 넷째,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발표를 마무리로 보지 말고 새로운 시작으로 보고 세부적인 면에서 보완하고 보충해야 할 부분을 면밀하게 분석, 파악하여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국정화의 학교 현장 안착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초·중등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의 근본적 핵심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제대로 정립하여, 전 국민의 올바른 역사관 함양에 있다. 한국 역사, 한국사를 사실대로 불편부당하게 가르치고 배우고 올바르게 인식하도록 하는 데 초점이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 검‧인정이라는 교과서 발행체제의 수단 부분에 지나치게 매몰되어, ‘올바른 역사교육’이라는 교육 문제가 정치적 논쟁 및 학문적 논쟁, 나아가 이념적 대립․갈등으로 확장되고 정치 문제로 비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이다. 초․중등학교는 역사학의 학문을 하는 곳이 아니라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치고 배우는’ 보통교육을 하는 곳으로, 전국의 학생들에게 특정 사관이 아니라 교육적․사회적으로 국민적 합의에 의거한 올바른 역사 인식 함양이 매우 중요하다. 또 현재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특수성과 헌법에 규정한 국가 정체성의 존중을 바탕으로, 올바른 한국사 교육 내용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따라서 초·중등 교과서 발행체제의 변화와 병행하여, ‘대한민국 역사 바로 알기 및 바로 세우기 전(全)국민 실천 운동’이 자율적으로 전개돼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국정, 검‧인정이라는 교과서 발행체제에 대한 교육적․사회적 논란의 가중 및 첨예한 대립․갈등을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정부와 정치권도 이제 소모성 갈등과 대립, 상대 진영에 대한 폄훼보다는 우리의 미래와 학생들을 걱정하는 바탕에서 문제 해결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교과서 발행체제보다는 한국사 교육 내용에 대한 국민통합적 공론의 장을 만들고, 정파적 유불리를 떠나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역사교육을 위한 미래지향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사실 역사・한국사 교과서는- 역사・한국사 교육의 기본적 자료이다. 학생들의 역사 학습과 역사 정체성 확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자료이다. 따라서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해서는 학교에서 교사가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역사 교사연수에 대한 지속적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결국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찬반 논란과 국정화 반대 시위 등이 국론분열과 정쟁(政爭)의 원인이 되고 있고, 최대의 이슈로 되고 있는 상황에서 역사교육의 목표인 미래 세대 학생들에게 올바른 국가관·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많은 국민적 관심과 소통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다만, 우리는 교육적 사안이 정쟁의 도구화로 인해 정치 쟁점화된 상황에서 국민 통합의 관점에서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정부도 정책으로 제시되 이상 모든 사람이 따라야 한다는 선언적 밀어붙이기를 지양하고 이념, 진영을 달리하는 사람들을 포함한 전 국민들이 서로 이해와 수용, 호혜의 정신으로 더불어 함께 가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의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따라서 교육부는 현재 국정화를 도재 부활, 유신 회귀 등으로 단정하고 극단적인 반대 시위를 하는 반대론자들에게 더욱 더 이해와 동참을 호소하는 행정적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만고불변한 것은 절대 없다. 따라서 이번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영원한 정책 결정이 아니다. 정부의 이번 국정화 전환 발표는 불변의 정책이 아니다. 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검정화 전환, 초・중 학교의 국정화와 고교의 검정화 등 이원제, 국・검정 혼용제 등으로 전환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로 인해 이념과 진영으로 편 갈라서 극심한 혼란, 갈등, 대립을 하여 국민적 에너지를 허비하기보다는 국정화의 문제점 등을 분석, 파악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역사 교과서 국정화의 학교 현장 안착을 위해 온 민들이 함께 노력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집단지성(集團知性)으로 모색, 도출해야 할 때이다. 환언하면 좌우 이념・진영 대립 등 소모성 논쟁을 끝내고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교육‘으로 올바른 역사와 한국사를 야무지게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이제 역사.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는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첩첩산중 험로이다. 국정화가 학교 현장에 안착하려면 다양한 후속 조치가 무리없이 뒷따라야 할 것이다. 사족을 달면 분명히 한국사 교과서가 한국 정치의 정쟁의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점은 엄숙한 역사적.국민적 소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념.진영을 바라보기보다는 역사, 국민, 학생들을 바라보고 해답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학생생활규정 제‧개정 작업을 하고 있다. 거의 완성단계라는데 학교 현장의 폭넓은 의견을 들었는지 의문이다. 그 작업에 참여한 학생인권위원회는 20여명으로 구성됐는데 대다수가 진보성향 시민단체, 법조인 등으로 알려졌다. 현장성보다는 편향성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진보성향이라는 것보다는 그들이 학교현실을 정확히 알고 있는가가 관건이다. 예전에 학생인권토론회에서 모 대학 교수가 ‘여학생들이 치마가 짧은 것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는 이야기를 했다. 왜 학교 생활지도가 필요한지 근본적인 이유를 모르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다. 몇 년 간만 교실을 떠난 교장, 교감들도 학교현실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는 상황에서 과연 학생인권원위원회 구성원들이 제대로 현실을 파악하고 개정작업을 했는지 의심스럽다. 더 큰 문제는 대책을 세웠느냐는 것이다. 가뜩이나 학생인권조례로 학생지도가 어려워졌는데 또 학생생활규정이 적용되면 더 어려워질 게 뻔하다. 과거 학생생활규정 개정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개정하라고 했었다. 그 과정에 학생들의 핸드폰 소지에 대한 규정을 학교마다 마련했다. 대책 없이 개정을 지시한 교육청을 원망하면서 개정작업을 해 이제 핸드폰 문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상‧벌점 제도도 도입됐다. 체벌금지 조치를 내리고 학생인권조례를 만들면서 교육청에서 제시했던 안이다. 그런데 이제는 상‧벌점 제도도 폐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교육청이 제시한 방안을 스스로 무시하는 꼴이다. 핸드폰을 소지하도록 하면 앞으로 수업시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또다시 학교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교육청은 규정을 만들고 학교는 지키면서 그 대책까지 마련해야 하는 현실이다. 대책을 먼저 세우고 실행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순서다. 학교에게만 떠넘길 일이 아니다. 대책이 없다면 학생생활규정을 강제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