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39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교총·전문가들, 官보다 民 중심 입법주문 무리한 정책수행 강요해서는 안 돼 현장 교원 의견도 충분히 반영해야 추진 조직 강화 및 인력 확충 필요 학부모 교육, 가이드라인 제시토록 정성적 평가…우수 사례 발굴 필요 "제도보다 사람 중심의 인성교육, 강제하고 규제하기보다는 장려하고 지원하는 방향의 인성교육, 관(官)보다는 민(民)주도의 인성교육이 될 수 있도록 충분한 여론 수렴을 거쳐 시행령을 제정해야 한다." 교총과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인성 실천운동의 결실로 지난해 12월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됐다. 학교·가정·사회가 함께하는 인성교육의 법적 기반이 마련된데 이어 이를 현장에 정착·확산시킬 시행령 제정 토론회가2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렸다. 이에 교총은 입장을 내고 "진흥법은 ‘규제’가 아닌 ‘진흥’이 목적인만큼 학교 시행령은 인성교육 활성화를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官) 주도로 현장을 옥죄는 방식이 아니라 학교 현장은 물론 국민의 자발적 실천이 확산되도록 지원하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학교 인성교육위원회 설치 등은 자율에 맡기는 등 불필요한 부담을 최소화하는 대신 실천주체인 현장교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도록 근거를 명문화하고 교원의 인성 실천활동을 연수시수로 인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인성교육진흥위원회 추천권을 인성교육 관련 기관 및 단체에 부여해 실천활동과의 연계를 담보해야 한다"며 이밖에 학부모 연수 지원 근거 마련, 대학까지 인성교육 실시 학교 확대 등도 주문했다. 국회인성교육실천포럼이 주최하고 교총, 인실련 등이 주관한 토론회에서도 ‘자율·지원형’ 시행령에 대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안양옥 인실련 상임대표는 축사에서 "아무리 좋은 제도나 프로그램도 사람이 운용한다는 점에서 실질적 시행주체인 학교현장의 적극적 참여를 유인하고 체화된 인성교육의 성공적 정착을 담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서정화 홍익대 명예교수는 "무엇보다 모든 교사들이 인성교육 전문가가 되도록 지원하고 실질적인 연수를 제공해야 한다"며 "유초중고, 대학별로 구체적이고 유용한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해 제공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아울러 "아무리 법적 뒷받침이 마련됐어도 인력과 조직이 갖춰지지 않고서는 이를 실질적으로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교육부총리 직속으로 인성교육 추진 조직을 강화하고 인력을 확충해 업무를 총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더불어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예산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인성교육 진흥은 학교와 가정, 정부 지원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인실련과 같은 민간단체와 협력해 인성교육 활동이 확산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시용 행복한교육실천모임 대표는 "시행령 제정 과정에서 대국민·대사회적 공감대를 우선적으로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청회 및 권역별 토론회, 세미나 등 충분한 여론수렴 절차를 거쳐 이러한 과정이 형식적·절차적 통과의례가 아니라 합리적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과정임을 담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시행령 검토사항으로 △학교의 불필요한 붇담 최소화 △인성교육 목표, 성취기준 설정에 현장교원 참여 △교원의 사회공헌, 봉사활동의 연수이수 인정 등을 제시했다. 평가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이명호 서울 방배중 교장은 "추진 성과를 체크하거나 통제하기보다 조장하고 촉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정량적 평가와 함께 정성적 평가를 병행하되 우수 사례를 발굴, 일반화하는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교원에게 일정시간 이상 인성 연수를 의무화하기 보다는 다양하게 자율적으로 받을 수 있는 여건 조성과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총은 교육부가 이번 토론회 내용과 의견 수렴을 거쳐 시행령을 다듬어가는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해 ‘지원’ 입법이 실현되도록 할 계획이다.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은 입법예고, 규제심사, 법제처 심사 등 정부 입법절차를 거쳐 법 시행 일자인 7월 21일에 맞춰 공포·시행될 예정이다.
경기‧인천‧제주‧세종 ‘0’명. 시도교육청의 올 수석교사 선발 규모가 전년 대비 60%나 축소되면서 수업 중심 교단 실현에 제동이 걸렸다. 시도의 재정 압박에 교육감들의 이념 편향, 왜곡된 제도 인식도 한 몫 한다는 지적이다. 올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수석교사 선발인원을 조사한 결과, 불과 98명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년도 248명 선발과 비교하면 150명이나 줄어든 수치다. 수석교사제가 처음 도입된 2012년 1122명으로 출발해 2013년과 지난해 각각 527명, 248명을 선발하면서 수석교사는 지난해 1897명까지 늘었다. 올해 무난히 2000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은 선발인원이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리 수에 그치면서 무너졌다 . 이는 해가 지날수록 대상 범위가 좁혀져 증가 폭이 줄어드는 부분도 있고, 최근 무상복지 확대로 인해 교육재정이 위축된 문제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진보교육감이 13곳을 차지한 이후 두드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진보교육감 득세 이후 수업복지 정책보다 지나치게 정치적인 공약 이행에 매몰되면서 이 같은 결과가 초래됐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전년보다 수석교사 선발규모가 증가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 지난해와 같은 수의 수석교사를 선발한 곳도 경남이 유일하다. 그러나 유독 진보교육감이 속한 시·도에서 감소폭이 심각하다. 보수진영 네 곳에선 평균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하로 소폭 감소한 것과 달리, 진보진영에선 대부분이 절반 이상씩 급격히 감축했다. 올해 단 한명도 선발하지 않은 경기, 인천, 제주, 세종 네 군데 역시 진보교육감이 자리 잡은 곳이다. 특히 지난해 68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했으면서 올해 한명도 뽑지 않은 경기에 대해선 ‘해도 너무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사실 이런 이유로 경기 지역에선 이재정 교육감과 현장교사 간 심각한 갈등이 빚어진 상황이다. 김상곤 전 교육감의 정책을 모두 뒤집고 있는 이 교육감의 전횡 탓이란 비판이 팽배하다. 김 전 교육감 시절 수석교사에 대한 지원은 좋은 편이었고, 관내 수석교사들도 전국에서 가장 활발한 수업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열의를 보이며 화답하는 모양새였다. 이로 인해 ‘좋은 수업’에 대한 진정성 있는 논의가 오가면서 기존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교육에 걸맞은 수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공교육이 강화돼 사교육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희망도 싹텄다. 그러나 이 교육감은 당선되자마자 충분한 소통도 없이 갑작스럽게 수석교사를 정원 외에서 정원 내 배치로 변경하고, 수석교사들의 수업을 분담하기 위해 채용됐던 기간제 교사를 대량 해고했다. 이유는 재정부족이었지만 이전부터 ‘나는 수석교사제에 반대한다’는 식의 개인적 소견을 밝혀온 터라 액면 그대로 믿는 이는 거의 없다. 게다가 연합뉴스와의 신년인터뷰에선 ‘수석교사제가 법에 명시돼 있다고 해서 지킬 필요 없다’는 초법적 발언까지 하는 등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이는 경기 뿐 아니라 진보교육감이 있는 타 시·도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다. 이에 교육부도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1기 수석교사가 마무리되는 올해 안으로 수석교사의 성과와 함께 보완점을 살피면서 전국적으로 장려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교원정책과 담당자는 "내년에는 경기지역에서 한명도 뽑지 않는 일이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며 "수석교사가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현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충동적 행동·과잉반응·은어 사용 고민 드러내는 자연스러운 현상 “요즘 아이들 과거보다 외로워 ‘이해하기’로 예방할 수 있어” 중학교 2학년 나이 또래의 청소년들이 자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겪는 혼란·불만과 같은 심리적 상태 또는 반항, 일탈 행위. ‘중2병’의 정의다. 몇 년 전부터 중2병은 사회현상의 하나로 떠올랐다. 일부에선 개그 소재로 희화화하기도 하지만 중2병을 직접 경험한 학부모, 교사들은 마냥 웃어넘길 수 없다.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이 최근 ‘중2병의 비밀’을 펴냈다.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요즘 사춘기 설명서’다. 현장에서 마음 아픈 아이들의 치유에 힘쓰던 그가 중2병에 집중한 데는 이유가 있다.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3학년 아이들과 생활하는 부모님, 선생님과 만날 기회가 잦았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열띤 토론을 벌였지요. 그 과정에서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까다로워서 다루기 어려운, 때론 나쁜 아이들’로 인식하고 있었거든요. 어른이 되기 위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뿐인데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중2병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데는 사회의 변화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부모 세대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하고 있지만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불안하고 외롭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극핵가족 가정과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김 과장은 “2차 성징이 발현되기 시작하면서 아이들도 혼란을 느끼고 고민에 빠진다”면서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과잉 반응을 보이며 속어·은어를 즐겨 쓰는 것은 자신의 고민을 표출하는, 일종의 절규”라고 설명했다. “내·외적 변화와 고민을 속 시원하게 털어놓을 사람이 없는 아이들은 무기력해지고 난폭해지며 공부를 포기하기도 합니다.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휴대전화와 인터넷 게임에 빠지기도 하지요. 드물지만 극단적인 선택도 합니다. 이런 속사정을 모르는 어른들은 마냥 속 썩인다, 반항한다고만 여기죠. 통제가 아닌 ‘이해’가 절실한 이유입니다.” 우선 과거와 달리 정서적인 면에서 ‘자수성가’ 해야 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힘든 일이 있을 때 도움 받을 수 있는 조언자가 없기 때문이다. 학교에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게 좋다. 통제나 억압보단 아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는 “힘든 시대를 살고 있는 아이들을 이해해보자, 마음먹는 것이 중2병을 예방하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중2병 현상은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입니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면 상대에 대한 적대감과 원망, 분노는 줄어들고 미움도 사라지게 되죠. 사춘기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은 이해하려는 의지와 노력입니다. ‘힘그괜 대화법’을 실천해보세요. 오늘 하루도 씩씩하게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온 마음을 담아 ‘힘들었지?’ 말을 건네면 충분합니다.” 1. “힘들지? 힘들지 않니? 힘들었지?” 사춘기 아이들에게 “힘들지? 힘들지 않니? 힘들었지?”라고 얘기해보세요. 아이들은 ‘내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구나’ 느낍니다. 마음이 열리고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말이에요. 2. “그렇구나, 그랬구나, 그럴 수도 있겠네” 힘든 일이 있다고 이야기하면 “그래서 힘들구나, 그랬구나, 아~그렇구나”라고 맞장구 쳐주세요. ‘나를 이해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거든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두려움과 분노를 내려놓게 됩니다. 3. “괜찮아, 괜찮다, 이제 괜찮다” 마음 속 이야기를 듣고 나선 “괜찮아, 괜찮다, 이제는 괜찮아질 거다”라고 말해주세요. 아이들을 포용하고 격려하는 말입니다. 이 말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일종의 심리적 영양제랍니다.
‘글로벌 교총’ 향한 유대강화 물꼬 “미정부‧교원단체 공조외교 인상적 우리도 우물 안 대립‧갈등 벗어나 협조체제 가동, 국제무대 선도를” ‘New EI’ 건설 필요성에 공감 인성교육연맹과 인성 확산 추진 지난달 설 연휴. 모두가 고향으로 바쁜 걸음을 재촉할 때,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꼬박 미국에서 교육외교의 잰걸음을 옮겼다. 17일~22일 5박6일간, 주미대사관을 시작으로 양대 교원단체인 NEA와 AFT, 美교육부, 월드뱅크, CEP(인성교육연맹), 마샬 고교와 조지메이슨 대학교까지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며 ‘글로벌 교총’을 향한 협력‧유대의 물길을 연 것. 안 회장은 “이제 교총은 교육부, 교원노조와 대립이 아닌 협력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을 높이고 교육한류 확산에 공헌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한 유대 강화와 실질적 교류‧협력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 이번 방문의 의미”라고 말했다. 교원 전문직주의 회복을 위해 국제 무대로 본격 행보에 나선 그를 만났다. -美교육부 방문은 이번이 최초고 NEA‧AFT는 57년 만에 다시 찾았다. 그 의미는. “노동직주의로 재편되는 세계 교직단체의 흐름 속에서 ‘글로벌 교총’의 방향은 교원 전문직주의 회복과 교육한류 확산을 주도, 공헌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미교육부, NEA‧AFT와의 협력기반을 만들고 연대를 강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미교육부와 양대 교원단체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OECD 사무국‧EI와 연대해 2011, 2012년 국제교직정상회담(ISTP)을 성공적으로 개최, 교원 전문직주의를 견인하고 있다. 이는 정부와 교원단체의 연대가 교육외교에 얼마나 중요한 결과를 낳는지 잘 보여준다. 특히 미교육부는 장관 직속 교원단체담당관실을 신설해 양 단체와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 교총 성격의 NEA, 전교조 성향의 AFT도 정책 방향과 이념, 회원 성향이 다르지만 서로 폄훼하거나 편가르기를 않고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큰 시사점을 얻었다. 이와 달리 우리는 대립적 삼각관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국제적 위상 강화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제 교총과 전교조도 건전한 경쟁관계로 나가야 하고, 대립‧견제를 넘어 교원을 위해 협력하는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 아울러 정부와 교원단체도 공생공존의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 -올해 인천 송도에서 세계교육포럼이 열리고 교총은 2016년 아세안교육자대회를 유치했다. 3월에는 캐나다에서 국제교직정상회담도 열린다. 교육부, 교총 등의 협력이 필요하다. “교총이 국제협력본부를 설치한 것도 그 때문이다. 교육부도 세계화시대에 걸맞게 대외 역량을 키우고 교육 세일즈에 나서야 한다. 그래서 교육부에 현재 국제협력관을 국제협력실로 격상하고, 국제교직정상회담에 교육부와 교총이 함께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이번 주미대사관 방문 때는 2015 세계교육포럼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공식초청장을 미교육부 장관에게 보낼 것도 요구했다. 정부와 교원단체가 국제대회 유치를 계기로 교육한류 확산에 적극적인 역할을 나누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한국교육과 교원단체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야 한다.” 이번 NEA‧AFT 방문에서 안 회장은 그들의 조직적 고민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큰 흐름은 그들도 교원 가입은 줄고 일반 직원 회원이 늘면서 점점 노동조건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직주의를 표방하면서 교‘직’원 조직화의 딜레마를 걷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은 초임 1~3년 교원들의 이탈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NEA는 지난해부터 조직 강화 차원에서 교원리더 양성프로그램을 신설, 운영하고 있다. 1300여명의 교사가 각 주 전역을 돌며 150개의 워크숍을 제공, 조직운동가 양성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NEA와 AFT는 초임교사의 연봉을 올려서 이직을 최소화하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3년 정도만 지나면 연금이 안정적이라 저지선을 형성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우리가 연금 개악을 저지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수 교원 유입이라는 인사정책적 측면과 교원의 특수성을 반영한 ‘올바른 연금개혁’을 통해 한 단계 발돋음하는 교총을 만들 것이다.” 한편 안 회장은 현재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세계교원단체(EI)의 혁신을 위해 AFT 등에 공조를 제안, 공감을 이끌어냈다. ‘New EI’ 건설에 함께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의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성격인 인성교육연맹(Character Education Partnership)을 찾은 것도 눈에 띈다. CEP는 1993년 창립, 우수 인성학교 선정‧지원, 교원 연수프로그램 제공 등에 앞장서는 민간단체다. 안 회장은 “진정한 전문직주의는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데서 출발한다. 인실련과 프로그램, 자료를 공유하고 인성교육의 국제적 확산에 협력하는 MOU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콜빈 런 초등교, 마샬 고교, 조지메이슨 대학교 등을 방문해 미국 교육의 흐름과 고민을 파악한 것도 의미다. 특히 공교육의 사교육화 문제는 방과후 학교에 사기업이 진출해 공교육의 입지를 흔드는 우리와 닮아있다. 미교육부, 교원단체도 이 문제가 정규 교사를 축소시킨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교원평가와 관련해서는 교원 스스로의 자기평가를 토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와 달랐다. 2011년부터 자기평가방식을 요구해 온 안 회장은 “우리의 교원평가 방식에 적극 반영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교육의 사교육화는 학교 커리큘럼을 사적영역이 잠식하는 문제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동토론회도 갖고 정보도 공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귀한 자식일수록 여행을 보내라’는 말이 있다. 매사에 모든 일을 쉽게 포기하려는 경향이 있는 요즘 학생들에게 겨울 지리산 종주를 통해 인내심을 길러주는 학교가 있다. 서울 경희중은 2000년부터 매년 학생들과 지리산을 찾는다. 지난 1월 3일부터 6일까지 실시된 이번 체험학습에는 5명의 교사와 학부모 6명, 졸업생 7명과 53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출발 하루 전 학교에 모여 등산복장과 장비, 각종 비상식량을 점검했다. 산행은 성삼재를 시작으로 노고단 대피소, 연하천 대피소, 벽소령 대피소를 지나 천왕봉에 이르기까지 3박 4일의 고된 일정이었다. 행사를 기획한 홍지윤 교사는 “참가 학생들을 보면 직접 신청한 경우도 있고 부모에 의해 강제로 오게 된 학생도 있지만 일단 산에 오르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한다”며 “조원들과 협동하며 동료애와 사회성을 배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새벽 5시, 짙은 안개에 한치 앞도 볼 수 없어 헤드랜턴에 의지하며 걷기도 하고 대설로 무릎 이상으로 쌓인 눈길을 헤치며 걷기도 했다. 1000m가 넘는 봉우리를 넘고 또 넘으며 모두가 지치고 힘들었지만 끝까지 포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날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발걸음은 가벼워졌다. 안종진(2학년) 군은 “산에 오를 때 정말 힘들었지만 앞에서는 친구가, 뒤에서는 졸업생, 3학년 선배들이 든든한 울타리가 돼 줬다”며 “어른이 돼서도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기면 지리산을 종주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오뚝이처럼 일어설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금은 대학생이 됐지만 중학교 시절 지리산에서의 경험이 힘이 돼 매년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박승현(연세대 2학년) 군은 “겨울 지리산 종주는 나를 향한 시험의 장이었고 성장하는 계기가 된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라며 “후배들에게 멘토가 돼 진로, 학업 등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홍 교사는 “아이들 인성교육에 ‘세상에 대한 경험’만큼 소중한 것은 없는 것 같다”며 “학창시절에 뜻 깊은 추억거리를 제공해주는 것이 살아있는 인성교육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승 존경’보다 ‘교권 침해’가 더 많이 들리는 세상. 시대를 뛰어 넘어 우리 사회가 존경해왔던 스승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3월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된 백농 최규동 선생(1882~1950)은 헌신적인 교육자의 표상이자 민족운동가다. 대성학교, 중동학교 등에서 수학교사와 교장으로 후세 교육에 몸을 바쳤다. 일제강점기 일본인 교사의 손이 아닌 ‘우리의 손으로 우리의 자제를 교육시키겠다’는 일념으로, 더 많은 학교에서 수업을 더 많이 했고 끝까지 창씨개명을 하지 않았다. 조선어를 강조해 매일 아침 학생들에게 우리말로 훈화를 하며, 청렴한 교육자로서 삶을 실천했다. ‘백의민족 교육’ 의지 담아 아호 지어 최규동 선생은 스스로 자신의 아호를 ‘백농(白儂)’이라고 지었다. 백농의 白은 ‘白衣민족’을 뜻하며, 儂은 사람 人과 농사 農, 즉 ‘사람의 농사’라는 뜻으로 ‘사람을 교육시킨다’는 의미다. ‘백의민족을 교육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아 자신의 호를 지은 것이다. 그 만큼 일제 강점기 아래에서 민족의 청년들을 교육시키겠다는 목표의식이 뚜렷했다. 선생은 될 수 있는 한 많은 청년에게 신학문을 가르쳤고, 더 많은 청년들이 교육 기회를 갖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 이유는 바로 조국과 민족의 발전을 위한 ‘힘 있는 대중’의 출현을 기대한 데 있으며, 조국과 민족의 부흥과 발전을 이끄는 것은 ‘교육의 힘’이라고 생각했다. 어려운 형편에도 빚더미 학교 인수 평양의 기명학교에서 처음 교편을 잡았다. 선생의 교육에 대한 열의와 애국애족 정신은 도산 안창호 선생에게까지 전해져 평양 대성학교의 수학교사로 초빙된다. 오전에는 기명학교, 오후에는 대성학교에서 후진을 양성했는데, 이 두 학교에서의 생활은 그의 일생을 통해 가장 인상 깊은 시기였다고 한다. 서울로 내려와 야학인 중동학교 교사 시절, 1915년 학교가 조선총독부의 교사(校舍) 부지 몰수와 재정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처하게 되자, 어려운 형편에 무모한 짓이라는 친지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빚투성이 중동학교를 인수한다. 조선총독부 하에서 조선인 학교 폐교는 쉬웠지만 새 학교 설립은 얼마나 어려운 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수 당시 중동학교는 건물 월세도 못내는 형편이어서 선생 스스로 교장, 교사 겸 허드렛 일까지 도맡아 하지 않으면 안됐다. 선생은 자신이 출강하던 휘문의숙, 중앙학교에서 받은 강사료로 학교를 운영했고 부족한 경비를 메우기 위해 일반 교사보다 더 많은 수업을 담당했다. 하루 10시간, 토요일에는 8시간 도합 일주일에 58시간을 수업해 당시 신문에서는 ‘교수시간 많기로 세계기록을 세웠다’(동아일보, 1940. 1. 1)고 전한다. 이후 최규동 선생은 중동학교가 고등보통학교가 되면 조선총독부에서 정한 황국신민 교육과정을 따라야 하고, 규정에 따라 일본인 교원을 보다 많이 충원해야 했기 때문에 끝까지 지정학교로만 남게 했다. 당시 서울의 여타 학교는 일본인 교사수가 7~8명에서 최고 20명까지였으나, 중동학교는 2명의 일본인 교사만 뒀다. 결국 식민지 지배체제로의 복속을 거부하는 백농 선생의 교육적 소신은 중동학교를 식민지 공교육이 아닌 민족주의 사학으로 남도록 한 것이다. “교단서 쓰러질 때까지가 나의 생명” 최규동 선생은, 교육이 인류와 민족의 생명을 연장하는 일로 봤으며, 교육은 그 민족 나름의 문화와 정신이 담겨있는 모국어로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자제를 우리 손으로 교육시키자”고 늘 주장했고 일본인 교사 손에 우리 학생들을 맡기지 않으려고 더 많은 수업을 했고 더 많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일생을 중동학교 교장 겸 수학교사로 “교단에서 쓰러질 때까지가 나의 생명”이라고 할 정도로 열정적인 수업을 하면서도 독학으로 쉬지 않고 수학 연구에도 매진해 당대 최고의 수학자로 활동했다. 조선어를 금지하는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우리말 수업을 고수했고, 조회 때마다 분명한 우리말로 훈시해 학생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했다. 중동학교 제자로는 김광섭 시인, 계용묵 소설가, 안호상 초대 문교부 장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 등이 있다. 교총의전신, ‘조선교육연합회’ 창립 교육계 중진이었던 오천석, 조동식 등과 함께 민주적인 독립국가 건설에 공헌하고 교육 발전을 주도할 자주적, 자율적 조직으로서 교원단체를 설립, 1947년 지금의 한국교총 전신인 ‘조선교육연합회’를 설립하고, 초대 회장이 된다. 창립 이듬해인 1948년 새로운 민주교육 보급을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교육전문지 ‘새교육’을 창간했고 같은 해 12월 초등학생 겨울방학용 ‘방학책’을 발간했다. 8·15 광복 후에는 서울대 수학교육과 창설을 주도했으며 초대 서울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민족 비운의 시기에 민족교육의 사표(師表)였던 선생은 안타깝게도 6.25 동란 때 북한군에 피랍돼 그해 10월 평양 감옥에서 순절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63년 문화훈장 대한민국장, 1968년 건국훈장 국민장을 서훈했다. 중동고총동문회는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13년부터 ‘백농 교육상’을 마련해 사표가 되는 현직 교사에게 수여하고 있다. 계기교육자료=나일수 인천초은고 수석교사, 교육학 박사
한국교총과 교육부가 우리 사회의 존경받는 사도상 정립, 스승 존경 풍토 확산을 위해 함께 나섰다. 시대를 초월해 온 국민의 존경을 받는 12명의 ‘이 달의 스승’을 선정한 것. 민족과 교육을 위해 헌신한 12명의 진정한 스승을 통해 우리 사회가 ‘오늘날의 스승’에 대해 숙고해보자는 뜻이 담겼다. 교총과 교육부는 지난해 10~11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휼륭한 스승’ 온라인 추천을 받았다. 교육, 역사분야 교원 및 유관기관 전문가 9명으로 선정위원회(위원장 김정호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장)를 구성하고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 전후 우리나라 근대교육 발전에 기여한 인물 중심으로 공적을 조사하는 등 엄정한 심사를 진행해왔다. 세부 심사기준으로는 교사로서의 활동 여부, 모범적 사도 실천 내용, 교육 발전의 실제 공헌도, 교육 현장의 긍정적인 효과성 등을 중점적으로 봤다. 이렇게 선정된 12명의 스승은 △헌신적인 교육자의 표상이자 민족운동가 최규동(3월) △식민지 농촌 수탈에 교육으로 대항한 농촌계몽운동가 최용신(4월) △교육학자로 새교육운동을 추진한 오천석(5월) △명동학교를 세워 청소년·여성 교육에 힘쓴 김약연(6월) △역사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독립정신을 고취시킨 김교신(7월) △독립만세운동, 국산품애용운동을 펼친 조만식(8월) △일제 강점기 후학 양성과 무궁화 보급 운동에 앞장선 남궁억(9월) △한글 대중화·근대화의 개척자 주시경(10월) △민족국가 수립 위해 희생한 안창호(11월) △국사교육으로 애국사상을 고취시키다 일본경찰에 의해 파면된 황의돈(12월) △YMCA를 창설한 여성교육운동가 김필례(2016년 1월) △교육구국운동에 헌신한 이시열(2016년 2월) 등 이다. 이 달의 스승으로 선정된 교육자의 삶과 일화는 매월 포스터(사진)와 동영상, 계기 교육자료로 제작돼 학교에 보급된다. 계기교육자료 개발은 6명의 수석교사들이 맡았다. 시·도교육청, 한국교총과 함께 스승 존경 풍토 조성을 위한 대국민 홍보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며 EBS에서도 방송될 계획이다. 계기교육자료를 만든 나일수 인천초은고 수석교사는 “존경하는 최규동 선생님에 대한 계기교육자료를 만들게 돼 영광”이라며 “우리 자제는 우리 손으로 길러야 한다는 일념으로 학생들을 일본인 교사에게 맡기지 않고 끝까지 수업을 하셨던 기개가 가슴에 남았다”고 말했다. 교총은 “이 달의 스승 선정’을 통해 교육계 내의 사도 실천의 좋은 본보기가 널리 확산되고, 나아가 사회적 스승풍토 조성의 첫 발이 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도 “교권침해와 명예퇴직 증가 등 교원 사기가 저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드신 훌륭한 스승을 기리는 일을 통해 우리 사회에 스승을 존경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실시한 ‘2014 학교진로교육 실태 조사’에서 중고교생 10명 가운데 3명꼴로 희망하는 직업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결과는 미래의 목표나 방향 감각을 상실한 우리 시대 청소년들의 우울한 초상이다. 지난해 7월 전국의 초중고교생 18만 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 조사에서 희망 직업이 있다고 응답한 중고교생은 남녀 가릴 것 없이 교사를 1순위로 꼽았다. “장래 희망은 대통령”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던 예전 아이들과 달리 지극히 현실적인 선택이다. 이같은 선택에 작용을 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궁금하다. 청소년들이 교사와 공무원 등 통념상 안정된 직업들을 선호하는 현상이 갈수록 고착화되고 있다. 교직은 실직 위험이 작다. 이 말은 다시 말하자면 큰 사고만 없으면 정년 퇴직 후에도 넉넉한 연금을 받는 ‘철밥통 직장’이라고 알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 사이에 높은 인기를 누리는 직장이라고 판단된다. 이러한 경향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급속히 이런 방향으로 쏠리고 있다. 청소년들이 진로를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학부모들이 달라질 필요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 학부모 역시 자녀가 갖기를 원하는 직업 1위로 교사를 지목했다. 기성세대는 자녀의 소질과 적성을 따지기보다는 자녀들이 먹고 살 걱정이 없는 직업을 택하기를 바라고 있다. 청소년들도 이런 학부모들의 영향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2012년 당시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초중고교생 2만4000여 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인생에서 추구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2.5%가 돈을 선택했다. 열정이나 도전정신 없이 삶의 목적을 물질에 둔 청소년이 늘어나는 사회에 무엇을 더 기대할 수 있겠는가. 이같은 통계수치를 보면 한국의 장래가 걱정스럽게 느껴진다. 현실적으로 사범대, 교대를 나와 취업하지 못하는 예비교사들이 얼마나 많으며, 몇 년을 도전해도 교직에 입직을 성취하지 못하여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는 사람도 많다는 사실을 학생들은 잘 모를 것이다. 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현재 한국의 교사들은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는 비율이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상황때문에 최근에는 명예퇴직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부 예산 부족으로 이를 다 수용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심지어 교장들까지도 명예퇴직 대열에 나서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그 내면을 자세히 읽어낼 필요가 있다. 유엔 미래보고서는 2030년이 되면 현재의 직업 가운데 80%가 없어지거나 새로운 직업으로 바뀐다고 전망했다. 지식정보사회를 맞아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정과 학교에서 청소년들이 미래를 내다보고 진로 설계를 해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기회와 경험의 축적이 필요하다.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위한 북내초 신입생 학부모 교육 북내초등학교(교장 김경순)는 2월 24일 학부모의 자녀 교육 역량강화 및 교사와의 긴밀한 교육적 협력을 통해 자녀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입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김경순 교장은 특강을 통해 북내초의 학년별 역량강화를 통한 교육 비전 제시와 함께 행복한 자녀를 위한 현명한 학부모의 역할과 학교와 학부모의 긴밀한 협조와 소통이 더 없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또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및 돌봄교실 운영, 학교 교육과정 운영 방향 등에 대한 안내와 담임교사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SNS활용, 교과서 활용방법 등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의 첫 시작인 초등학교 입학에 대해 걱정과 두려움이 있었으나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이해와 믿음을 가지는 기회가 되었다.”고 전했다. 북내초의 이러한 시도는 학부모와의 소통 부족으로 학생교육에 어려움을 가졌던 농촌 소규모 학교의 획기적 발상으로 학부모들의 큰 호응과 지지를 받았으며 학생들의 바른 성장과 교육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작년에 아이들의 마음의 근력과 새로움, 어울림을 기르는 혼창통 교육으로 교육과정운영 우수학교 교육감 표창을 받은 북내초는 2015학년도에는 학생, 학부모, 교사가 동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 비전을 가지고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목적 - RCY 지도자에 대한 셰계적인 인도주의 기관 세계적십자 본부 를 방문 견학을 통해 미래 지향적 나눔을 실천하고 인도주의를 일깨우는 시간 도모 - 국제적십자운동의 이념에 따라 적십자와 RCY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긍지와 자부심을 함양함. - 전국 RCY 지도자간 활동 정보 공유 및 친선의 장 마련 - 외국의 학생인성사례들을 통해 기관에서 질문하고 학생들이 활동하는 시간을 통해 타 문화의 장 단점을 보고 배우는 시간 마련 기간 - 2015.2.8(일) ~16(월)/8박9일간 장소 유럽(이탈리아,스위스,프랑스) 참가인원 20명 지도교사 19명 인솔담당직원1명
요즘 드라마 ‘징비록’이 세간의 화제다. 리포터 또한 즐겨보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다. 징비록은 서애 유성룡 선생께서 임진왜란 7년의 역사를 기록한 16권 7책의 역사서다. 서애 선생은 징비록을 통해 우리나라 통한의 역사를 처절하게 반성하고 이를 통해 다시는 이런 비참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랐던 것이다. 리포터 또한 이 드라마를 보며 나태한 자신을 반성하게 되고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생생하게 목도하곤 한다. 리포터는 지난 주말 이 드라마를 보다가 ‘금선탈각(金蟬脫殼)’이란 한자성어를 보게 되었다. 금선탈각이란 말은 중국의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로 매미가 허물을 벗듯 감쪽같이 몸을 빼내어 도망하는 계략을 말한다. 즉 진지의 원형을 보존하고 군대가 여전히 주둔하고 있는 것처럼 하면 적이 감히 공격해 오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1만의 정예병 중 5천 명을 은밀히 뒤로 빼내어 또 다른 전투지역으로 신속하게 이동시켜 후방을 교란하는 방법이다. 즉 아군진영에 1만의 정예병이 그대로 주둔하며 진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듯이 적을 속여 안심시킨 뒤, 매미가 금빛 껍질을 벗어놓고 성충만 날개를 달고 날아가듯 은밀하게 적진을 치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기업체에서 주로 사원들의 정신교육을 시킬 때 이 말을 사용한다. 기존의 습관을 고쳐 탈각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암흑과 같은 땅 속이나 나무등걸 속에서 굼벵이로 7년을 살다가 비로소 성충이 되어 탈각을 하면서 굼벵이와는 전혀 다른 화려한 모습으로 하늘을 날 수 있는 아름다운 매미가 되는 것처럼 사람도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단히 연구하고 배워서 매미처럼 하늘을 날 수 있는 비장의 날개를 달아야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교사들도 2015년에는 매미처럼 낡은 껍질을 벗어버리고 좀 더 업그레이드 된 껍질로 다시 탄생하면 좋겠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2015년 2월 23일(월)부터 24일(화)까지 1박 2일간 대천학생임해수련원에서 2015학년도 학생회임원 수련활동을 실시했다. 2015학년도 학생회가 구성됨에 따라 임원들 간의 상견례를 통해 친목을 도모하며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학생회활동과 등하교시 질서지도, 점심시간 식사지도 및 교칙준수 등을 실천함에 있어 학생회의 역할을 살펴보고, 또한 학생회 주최로 이루어지는 각종 교내체육대회, 동아리발표대회 및 서령제를 보다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학생회 임원진은 최용재 학생복지부장의 인솔 하에 23일 학교를 출발하여 대천학생임해수련원에 도착, 숙소를 배정 받고 점심식사를 한 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서 간담회를 가졌다. 24일에는 대천일대 유적지 탐방 및 대천미술관을 견학하고 점심식사를 한 뒤 귀가했다.
우리나라 교육의 금년도 핵심화두는 "인성교육'이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지난해 인성교육진흥법이 통과되어 그 시행의 첫해가 되기 때문이다. 인성교육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가지 방법이 동원될 것인데 그 가운데 하나의 축은 학교스포츠클럽 운영이다. 스포츠는 사회를 배우는 인생축소판이다. 학교현장에서 스포츠활동에 관심이 많은 학교장들과 간담회를하면학생들이학교스포츠클럽활동에참여한뒤교우관계가좋아졌다는이야기를많이한다.그 이유로는 규칙에따라팀플레이를하면서자연스럽게공동체의식을배우게되는기회를 통하여 삶의 규칙을 배우는 기회가 많아진 덕분이라는 것이다. 학교스포츠클럽은같은학교학생들이축구,배구,농구,배드민턴등관심있는운동별로모여활동하는스포츠클럽또는동아리.교육부는학생들이경기결과보다는과정을즐길수있도록학교스포츠클럽리그를운영한다. 학교스포츠클럽리그운영지원센터는2013년교육부가지정한이래성공적인리그운영을위한통합서비스제공(www.ksslc.or.kr),학교스포츠클럽및리그의홍보와성과분석,지역협의체구성을위한컨설팅및지원,현장교사와장학사들의역량강화를위한연수교육과함께학교스포츠클럽및리그의활성화와내실화를위한정책제안등의업무를맡고있다.학교스포츠클럽은전문적으로체육활동을하는학생들을중심으로운영되어오던기존학교운동부와는 다르다.체육활동에관심이있는학생은누구나참여할수있다.학교스포츠클럽은주로방과후,토요일을이용해운영되며중학교의경우학교스포츠클럽활동을교과과정에포함시켜의무적으로진행한다. 그러나 자녀의학교스포츠클럽활동을반대하는학부모도적잖다.운동보다는공부가우선이라고생각하기때문이다. 하지만스포츠활동을하면몸을움직이는동시에상황판단을해야하기때문에오히려뇌기능이활성화된다는뇌과학자들의연구결과도많다. 실제2001년부터5년간미국캘리포니아공립학교학생90만명을대상으로체력수준과학업성적간의상관관계를조사한결과,꾸준히체육활동을한학생이학업성취점수도높은것으로나타났다.스포츠활동이공부에도움이된것이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명문 사학들은 전통적으로 스포츠를 중시한다. 그래서 하버드대는 신입생을 뽑을 때 학업성적 외에도 과외활동, 품성 및 인성, 운동능력 등 4가지 분야를 평가한다. 특히 중고교 시절 스포츠 선수로 활동하며 주장을 맡은 학생에게 후한 점수를 준다.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을 스포츠를 통해 습득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처럼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은학생들의전인적성장에도도움이된다.미래 인재들이 가져야할 역량은 단순히 머리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이를 경험하고 실천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 스포츠활동을하면서배우는 리더십,협동심은인생에서꼭필요한덕목이다. 따라서 스포츠활동을눈앞의입시와연결해생각하기보다는10년뒤를내다보는부모의혜안이필요하다.
서령고(교장 김동민)급식실이 예쁜 문구로 가득하다. 학생들이 앉는 식탁 옆에 식사예절에 관한 문구를 작성해 교육적 효과를 높인 것이다. 청소년 건강수칙, 오늘은 다 먹는 날, 손씻는 방법, 짠 음식이 몸에 나쁜 이유 등을 게시해 학생들이 항상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건강한 학교, 맛있는 음식, 청결한 급식을 모토로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영양사 선생님과 급식실 도우미분들의 정성에 손에 잡히는 듯하다.
우리가 21세기에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경제도 중요하지만 세계와 더불어 소통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최근 늘어나는 중국 관광객의 불만으로 언어소통을 지적하고 있다. 외국과의 소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한듯 많은 학부모로부터 해 오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어떻게 하면 외국어를 잘 할 수 있습니가?"이다. 이에 대해 뚜렷한 대답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이 영어교사들의 고민이다. 이 질문에 공통적으로 들어온 대답은 역시 “영어를 말하는 나라에 가서 살면 된다”는 것이 많았다. 그러나, 사실 그러할까? 아니다. 일본에 살지만 전혀 일본어를 하지 못하는 한국인을 몰 수 있었고, 미국에 살지만 영어를 못하는 사람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 중국에 가서 생활하고 있는 지인에게도 중국어 공부 잘 되느냐고 물었더니 아니란다. 이처럼 어느 공간에 교육환경이 갖춰지더라도 인간에겐 의지라는 것이 있어 이것이 작동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임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핵심은 외국어로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영어의 필요성을 본인이 절실히 느끼는 것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하여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원어민과 영어회화 전문 교사 유치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여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이 현직 교사들의 생각이다. 원어민 교사의 자질과 능력에 따라 학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학생들 스스로 영어로 말할 필요성을 자각하지 않은 상황에서 영어로만 수업하는 것이 기대만큼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만을 강요할 것은 아닌 것 같다. 이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필요한 시점이 된 것 같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학교 현장에 도입하여 아이들에게 적절한 자극을 줄 수 있을까?를 학교 현장은 고민해야 한다. 학생들로 하여금 생생한 외국어를 접할 수 있는 수업환경 마련은 물론 언어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 밖 지역사회, 외국어를 사용하는 집단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그 좋은 예가 유네스코를 활용한 수업이다. 유네스코에서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해 각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각 학교에서 계발활동이나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에 얼마든지 유네스코를 통해 국제이해교육이나 외국인과 함께 하는 문화교실(CCAP, http://www.sycc.or.kr/s04/sub01.asp)을 실시할 수 있다. 또한 국제워크캠프기구(http://www.1.or.kr/)나 국제학생교류기구(http://www.eil.or.kr/index.php)를 활용해 다양하고 실질적인 국내외 봉사활동이나 학생교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인터넷이 발달해 화상수업을 위한 유리한 환경을 지니고 있다. 해외학교와의 화상수업을 통해 외국학생들과 화상을 통한 토론 수업이나 문화교류 활동도 실시할 수 있다. . 또한 호주나 싱가폴 같은 나라는 한국 학교에 관심이 많아 한국 학교와의 화상수업에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물론 상대국을 찾기가 쉽지는 않지만 유네스코나 호주대사관을 통하면 어렵지 않게 상대국을 소개받을 수도 있다. 이처럼 노력이 따르긴 하지만 교사가 교실 밖으로 수업을 연계하고자 하는 의욕을 가지고 유용한 정보를 잘 활용하기만 한다면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고취시키고 외부 기관이나 해외학교와의 지속적인 연계활동을 통해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도처에 깔려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노력을 교육당국은 안내하고 지원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영어교사 자신이 교사 자신의 전문성 신장은 물론 학생들을 위한 폭넓은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일에 현장의 교사들이 먼저 앞장설 때 공교육이 살아나고 학교는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가을이 속절없이 떠나가는 10월의 끝자락, 우리 서산 서령고 선생님들은 계절과는 반대로 새를 찾아 떠났다. 천수만의‘새와 사람의 아름다운 만남’이란 철새기행전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탐조(探鳥)만큼 감동적이고 낭만적인 여행도 드물 것이란 생각에, 행복한 마음으로 4919호 관광버스에 올랐다. 새는 그 자체가 살아있는 자연이고, 탐조여행은 자연과 하나가 되는 숭고한 의식이기 때문이다. 수만 마리의 새들이 한꺼번에 지축을 박차고 하늘로 솟구치는 모습은 분명 장관일 터이고, 새들이 펼치는 행위는 감성적인 예술일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힘찬 날갯짓으로 창공에 각종 기하학적 문양을 수놓는 철새들을 바라보며 우리도 조나단처럼 비상 아닌 비상을 꿈꿔보기로 한 것이다. 태안(泰安)으로 가는 길목의 농촌 들녘은 온통 가을걷이가 한창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촌로들은 들깨를 털고, 고구마를 캐고, 벼를 베고 사과와 배, 감, 콩 등 각종 농작물을 수확하느라 분주했다. 마침 이번 주에는 가을비가 내린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어서 그런지 더욱 서두르는 모양이었다. 나는 창밖으로 시선을 고정한 채, 끝없이 밀려오고 밀려가는 바깥풍경에 심취했다. 엊그제만 해도 황금물결로 넘실대던 잘 익은 벼들이 베어지고 대신, 그 자리엔 볏짚을 두루마리 형태로 말린 소먹이용 볏짚 사일리지들로 가득했다. 동글동글 말린 흰색 곤포 덩어리들은 마치 쇠똥구리가 말아 놓은 소똥처럼 앙증맞고 귀여웠다. 옆자리의 여선생님은 꼭 공룡알 같다고 했다. 해안이 가까워질수록 비릿한 바다냄새가 코끝을 간질인다. 2007년 불의의 기름유출 사고로 침울했던 태안지역의 모습은 이제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부지런한 어부들은 잔혹했던 과거를 잊은 채 꽃게, 오징어, 망둥어, 우럭 등 신선한 생물들을 노란 플라스틱 통에 가득가득 담아 항구로 옮기고 있었다. 우리가 시련 많은 세상을 살면서 그나마 삶을 견딜 수 있는 것은 이런 만선의 기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알게 모르게 느껴지는 희망의 전율이야말로 일상의 시련을 헤쳐 나가는 강력한 힘이 되니까 말이다. 본격적인 철새탐조에 앞서 우리는 천수만에 건립된 버드랜드(birdland)에 들러 철새들에 대한사전 지식을 습득하기로 했다. 버드랜드는 부석면 천수만로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하고 있었다. 건물들이 모두 철새와 관련된 모습으로 설계되어 누가 보더라도 무슨 역할을 하는 곳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새들을 생각하는 세심한 배려와 미술적 만남이 탄생시킨 멋진 건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건물 안에는 큰기러기, 쇠기러기,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청둥오리, 가창오리 등의 박제와 사진 및 그림들로 꾸며져 있었다. 새들뿐만 아니라 갖가지 동물과 곤충까지 전시해 놓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한 곳곳에 망원경을 설치해놓아 여러 방향에서 새들의 다양한 움직임을 관찰 할 수도 있다. 버드랜드 바로 아래에는 야생동물을 위한 치료센터도 함께 갖추어 놓아 사시사철 새들과 부상당한 동물들을 치료할 수 있었다. 철새 우체통도 있어 철새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나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써서 부칠 수도 있다.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새와 동물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아주 좋은 치유 생태체험학습장인 셈이다. 우리 일행이 버드랜드를 빠져나오자 인공호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호수가 눈앞에 펼쳐졌다. 바로 간월호였다. 간월호는 천수만과 인접해 있는 호수로써 수많은 오리, 기러기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주변에는 버드랜드, 탐조대, 홍성군 조류탐사과학관 등이 위치해 있다. 간월호는 원래 바다였다가 故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이 유조선으로 뱃길을 막아 간척지를 만들면서 생겨난 인공호수이다. 동쪽에는 서산시, 보령시, 홍성군이 위치해 있으며 서쪽으로는 태안군과 안면도, 태안해안국립공원이 있다. 간월호에 따사로운 가을햇살을 등에 업은 채 새 한 마리가 내려앉고 있었다. 배는 짙은 회색에 등은 옅은 밤색으로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큰기러기였다. 검은 물갈퀴가 달린 발로 호숫물을 한 움큼씩 움켜쥘 때마다 몸체는 활주로를 빠져나가는 비행기의 동체처럼 순식간에 미끄러져나갔다. 몸통은 율동적이고 활력이 넘쳤다. 암컷을 올라타는 수컷 기러기의 기개는 자못 웅장하고도 부러웠다. 오염되지 않은 살아있는 자연은 건강한 새들을 이곳 천수만으로 계속해서 불러들이고 있었다. 아름다웠다. 드디어 우리가 탄 탐조버스는 천수만 AB지구에 들어섰다. 그때 문득 특이한 장면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천수만 AB지구. 전봇대 하나 없는 드넓은 경작지엔 군데군데 벼를 베지 않고 새들의 먹이로 남겨둔 논들이 눈에 띄었던 것이다. 인간과 자연이 서로 공존을 모색하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오직 인간만이 이 지구의 주인이라는 유아독존적 오만은 자칫 인류의 공멸을 불러올 수 있다. 자연과 바람과 구름과 새와 곤충과 동물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지는 세상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삶의 공간일 것이다. 인간의 과학과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 저 날아다니는 자그마한 새 한 마리도 인간은 결코 만들어 낼 수가 없는 것이다. 언젠가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보니 이 지구상에서 희귀조가 계속 멸종되어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지구상에 사는 30억 마리가 넘는 새들이 모두 사라진다면? 그것은 곧 인류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되었다. 나는 버스에서 내려 갈대로 촘촘하게 엮어 만든 탐조용 위장막 안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천수만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뻥 뚫린 위장막 하늘 위로는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져내렸다. 햇살은 찬란한 황금색 프리즘을 뿌리며 내 얼굴과 가창오리떼의 잔등을 비추기 시작했다. 새들은 추수가 끝난 회색빛 논바닥에 모여서서 때 늦은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아마도 수천 마리쯤은 되어 보이는 가창오리떼는 주위를 여러 번 두리번거리다 비로소 안심이 되었는지 그제서야 바닥에 떨어진 낟알들을 주워 먹기 시작했다. ▲ 철새들의 환상적인 군무. 한참을 땅바닥에 머리를 처박고 낟알을 주워 먹던 새들은 어느 정도 배가 불렀는지 날갯짓을 힘차게 치며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리더의 선두 비상에 맞추어 나머지 새들도 열을 지어 지축을 박차고 떠올랐다. 새들은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 하늘을 한 바퀴 선회한 다음 어디론가 열 지어 또는 떼 지어 떠나갔다. 아직은 싸늘한 가을공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자유롭게 거칠 것 없이 그렇게 창공을 날았다. 나는 문득 새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지중천(居之中天)을 거침없이 나는 새들이 그렇게 자유롭게 보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눈만 뜨면 온갖 근심걱정으로 하루를 보내는 우리 인간들의 삶과 대조되는 장면이었다. 아, 나도 새가 될 수 있다면….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인간은 결코 새가 될 수 없으니 말이다. 오늘처럼 이렇게 새와 사람이 가장 가까이에서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 될 터였다. 모든 강이나 하천의 종착역은 바다이다. 예외란 있을 수 없다. 이것이 자연의 섭리요 순리이기 때문이다. 종착역에는 언제나 잔해가 남는다. 인생의 종착역이 그렇고 모든 사건의 종착역이 그렇다. 강이나 하천의 종착역도 역시 잔해를 남긴다. 그 잔해를 일컬어 우리는 삼각주라고 한다. 삼각주란, 강이 바다로 들어가면서 그 어귀에 자신이 운반하여 온 모래나 흙을 쌓아 만들어놓은 편평하고 비옥한 지형을 일컫는다. 천수만 간월호 일대에도 수많은 하천이 파고들어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한다. 때문에 플랑크톤이 풍부해 각종 물고기가 모여들고 그 물고기들을 잡아먹기 위해 새들이 모여든다. 또한 경사가 완만한데다 갈대가 우거져 산란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천수만 일대에는 해마다 수백만 마리의 철새들이 전 세계에서 모여든다. 대표적인 철새들로는 큰기러기, 가창오리, 청둥오리, 흑두루미 등이며 이들은 이곳에서 추운 겨울을 난다. 마침 비취빛 하늘에 까만 점들이 난다. 아, 철새들이다. 가창오리는 시베리아 남부 바이칼호에서 번식을 한 뒤 우리나라 천수만에서 겨울을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큰기러기는 러시아 북동부의 콜리마강과 캄차카에서 4천3백㎞를 날아 이곳으로 온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번식지에서 한국을 거쳐 호주의 월동지를 잇는 장장 1만여 ㎞에 이르는 철새들의 이동경로가 밝혀진 셈이다. 새로 밝혀진 철새 5종의 이동경로는 다음과 같다. ▲큰기러기 : 러시아 북동부의 번식지인 콜리마강 하구와 캄차카에서 유색가락지를 목에 단 13마리를 한국의 한강 하구와 천수만에서 확인. 이동거리는 4천50-4천3백㎞. ▲쇠기러기 : 러시아 콜리마강 하구와 아나딜에서 유색가락지를 목에 단 7마리를 한강 하구와 강원도 철원 및 경기도 파주군에서 확인. 이동거리는 4천4백-4천4백60㎞. ▲뒷부리도요 : 93년9월 인천시 삼목동 염전에서 가락지를 달아 날려 보낸 후 96년 4월 호주 북서부 `에이티 마일스 비치'에서 재 포획됐으며 이동거리는 6천3백32㎞였다. 또 94년 8월 인천 삼목동 염전에서 GPS를 부착한 것이 96년 6월 러시아 북동부 라키브스카야강에서 재 포획됐고 이동거리는 3천8백96㎞. ▲붉은어깨도요 : 93년 10월 인천시 삼목동에서 날려 보낸 것이 94년 9월 호주 남서부 알바니시에서 재 포획됐으며 이동거리는 8천1백19㎞. ▲쇠제비갈매기 : 1995년 6월 낙동강 하구 신자도에서 새끼에 가락지를 부착해 방사한 후 96년 7월 필리핀 남부의 푼타 피아페 인근 항구스 양어장에서 재 포획됐다. 이동거리는 약 3천1백30㎞. 이들에게 이동은 곧 생존을 위한 당연한 투쟁이라 친다 해도 정말 경이로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은 이동 중 끝없는 날갯짓으로 평소 몸무게의 절반 이상이 줄어든다고 한다. 거기에다 기류를 잘못 만나기라도 하면 많은 수가 죽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결코 이동을 멈추지 않는다. 쾌적한 보금자리를 찾기 위한 고통의 길고 긴 극기의 여정인 것이다. 그들은 장거리 여행의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지혜를 모은다. 곧 무리를 이루는 것이 그것이다. 고통을 나누면 반으로 줄고 기쁨은 함께 하면 두 배가 된다는 말이 있듯 이들은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지구의 반 바퀴를 난다. 때문에 혼자 나는 것 같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다. 옆 친구를 보며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고 공기의 저항도 줄일 수 있다. 때문에 애기사과처럼 작은 철새의 심장은 뜨겁게 뛴다. 인간으로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높은 허공에 떠서 봄가을 두 차례 생명의 순롓길을 힘겹게 여는 것이다. 기가 막힌 진화의 산물이요 생존본능인 셈이다. 그런 철새들에 비하면 우리 인간은 어떤가. 삶에 자그마한 고통만 닥쳐도 감내하는 것을 너무 힘들어 한다. 불평하고 좌절하면서 쉽게 포기하기도 한다. 때로는 스스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들 철새에게서 겸손한 마음으로 삶을 다시 배워야 하지 않을까? 정오가 지난 무렵이라 가을 햇살이 따스했다. 노오란 햇살은, 엽록소가 빠져나간 갈대숲에 황홀한 물비늘을 수놓으며 가을을 재촉하고 있었다. 나는 사진을 찍기 위해 야트막한 논두렁에 자리를 잡았다. 그때 가창오리 한 마리가 선홍색 물갈퀴를 앞으로 쭉 뻗은 채 흰 물방울을 튀기며 푸른 강물에 사뿐히 내려앉고 있었다. 어깻죽지를 반쯤 오므리고 몸통은 약간 뒤로 젖힌 상태로 자세가 매우 안정돼 보였다. 마치 올림픽 체조선수처럼 경쾌했다. 강물에 안착한 철새는 한결 여유로운 모습으로 몸통 구석구석에 부리를 집어넣어 털을 고른 다음, 먹이를 찾기 위해 자맥질을 시도했다. 새가 자맥질을 끝내고 솟아오를 때마다 어른 중지손가락 굵기 만한 물고기를 낚아채 게걸스럽게 삼키기 시작했다. 정말 살아있는 생생한 자연의 모습이었다. 난개발과 공해물질 배출로 환경이 유린된다면 그곳에 살고 있는 생물은 결코 살아남지 못한다. 설사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는다 치더라도 주변 환경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살아가는 한, 언젠가는 반드시 그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새들에게 있어 환경오염은 가히 치명적이다. 공장폐수나 생활폐수, 또는 맹독성 농약의 사용으로 하천이 오염되면 물고기나 조개류들이 죽게 되고 그것을 먹이로 살아가는 조류 또한 자연스레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새들이 살 수 없는 세상은 인간 또한 살 수 없으니 우리가 자연을 보호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 천수만의 특산품인 무화과.한 때 천수만은 간척지를 만들기 위해 바다를 막고 산을 허물고 인공수로를 내던 대표적인 환경파괴지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러니하게도 생태환경이 가장 잘 보존되어 새들의 천국이 되었으니 자연의 신비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늦가을은 유난히 해가 짧다. 어느새 어둑하니 하루해가 저물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소리쳤다. “새들이 난다!”아, 군무(群舞)였다. 우리가 그렇게나 보고 싶었던 군무였다. 저것은 새들이 하늘에 그리는 절정의 예술이요, 청백의 오선지에 그리는 현란한 음표들이다. 회오리바람처럼 새까맣게 하늘을 뒤덮는 새들의 황홀한 날갯짓. 저 수많은 새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날아왔을까. 때론 파도가 일렁이듯 한 순간에 뭉쳐졌다가 다시 흩어지고 흩어졌다가 다시 합쳐지기를 수십 번. 수십만 마리의 새들이 서로를 밀착하여 날면서도 어떻게 한 번도 부딪히지 않고 날 수 있는지 그저 경이로울 따름이다. 나는 새들의 질서정연한 군무를 바라보다가 어느새 나도 그들과 함께 군무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었다. 뭉쳐야 산다. 새들은 그것을 이미 유전적으로 터득한 것은 아닐까. 솔개나 독수리 같은 맹금류에 맞서려면 비익조(比翼鳥)처럼 연약한 어깨를 서로 감싸 안고 서로를 부축하여 날아야만 살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달은 것이리라. 나는 얼마 전 세렝게티초원에서 무리로부터 낙오된 새끼 영양을 본 적이 있다. 낙오된 새끼가 살 수 있는 시간은 불과 두 시간 정도였다. 그것을 보면 인간과 동물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인간 또한 소속 집단에서의 낙오는 곧 생존의 위협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간혹 물가 빈터에 세운 운동장에서 축구경기를 보며 함께 소리 지르고 몇 해에 한 번은 어두운 하늘에 촛불을 밝히고 몇 십만 마리씩 무리지어 나는 새떼들의 흐르는 춤을 볼 때도 있다. 새들이 추는 춤은 군무가 제일 아름답다 독수리가 되어야만 살아남는 건 아니다 가창오리나 쇠기러기들도 아름답게 살아간다. 그들도 자연의 적자가 되어 얼마든지 씩씩하게 살아간다. 도종환 님의 ‘군무(群舞)’중에서 나는 도종환 님의 군무란 시를 조용히 읊조리며 사람이 예술로 표현하는 아름다움에는 끝이 없지만, 자연이 빚어놓은 세상 속의 풍경들은 인간이 표현한 그 어떤 예술보다도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다. 천수만의 석양은 높고도 찬란했다. 그런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목화송이처럼 피어서 흐른다. 그 목화송이 사이로 철새와 함께 여객기가 나란히 날고 있다. 둘 다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는 것일 게다.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운 공존의 모습이다. 정말 놀라운 발견이다. 그래서 가을엔 아무리 바빠도 가끔씩이라도 하늘을 올려다보아야 하는가보다. 탐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새들을 좀 더 보호하고 사랑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 결심을 마음에 담아 하늘을 나는 철새들에게 띄웠다. 새들이 인간의 마음을 읽을 수는 없겠지만 분명 진심만은 통했으리라. 새들의 행복한 미래를 염원하는 내 간절한 마음을….
지난 해 국회를 통과한 인성교육진흥법에 의해 오는 7월부터 학교에서 인성교육이 의무적으로 실시된다. 교육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대학입시에서 인성평가가 반영되도록 하고 우선 교육대와 사범대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침내 법으로까지 강제해야 하는 인성교육이란 상황에 이르게된 것이다. 잠깐 되돌아보자. 2004년 터진 대입수학능력시험 부정사건은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를 놀라게 할 만큼 상상조차 안 되는 것이었다. 세상에, 어느 민주화된 선진국에서 국가시험이 그토록 조직적으로 망가질 수 있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수능시험 부정사건이 어느 정도 잊혀갈 즈음 또다시 온 나라를 발칵 뒤집는 일이 터졌다. 경남 밀양에서 남자 고교생들에 의한 여중생집단 성폭행 사건이 그것이다. 사촌여중생 3자매에 자그마치 41명의 남고생이 연루되었다니, 아마 최대의 성폭행사건이 아닐까 싶다. 어느 일간지는 ‘청소년 인성교육의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사건을 보도했다. 중등교장들은 방송사 카메라 앞에서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다짐까지 했다. 무슨 일이 터지면 무슨 결의대회니 뭐니 하면서 요란만 반짝 떨어대는 구태가 언제 사라질지 째려보면서도 일견 수긍되는 것이 있다. 두 가지 온 나라를 발칵 뒤집은 10대 청소년 범죄는 학교가 결코 학교다운 학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반증한 단적인 사건이라는 점이다. 범위를 좁혀 말하면 이 땅의 고교는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학교가 아니라 ‘공부하는 기계’를 양산해내는 공장이나 마찬가지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능시험 부정학생들은 엄청난 범죄를 저질러놓고도 “그렇게 큰 죄가 되는 줄 몰랐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충격을 주었다. 뭐가 옳고 그른지 가치관 정립이 미처 안된 것이다. 그런데도 학교에선 점수만 강조하고, 그걸로 어느 대학에 가겠느냐, 윽박지르기 일쑤이다.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하는 것은 오로지 점수올리기 공부뿐이다. 올바른 가치관이나 인간의 도리, 국가 및 사회와의 관계 등 사람다운 사람이 되게 하는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담당해야 할 교과시간마저 계량화된 점수 놀음에 휘둘리고 있는 것이 초⋅중학교를 비롯 특목고나 일반 고교의 실정이다. 이런 고질화된 시스템이 10년 넘게 지난 지금이라해서 확 달라졌다고 자신있게 말하기는 어렵다. 그럴망정 인성교육이 시급한 건 사실이다. 더 이상 어른들 잘못으로 10대 범죄자를 양산해선 안되기 때문이다. 교육당국은 말도 되지 않는 휴대폰금지, 교사 2인 시험 감독 따위보다 입시지옥을 없앨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할텐데 또 그게 아니다. 가령 학교에서 교사 2명이 시험 감독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이미 그것은 전체 학생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선량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도맷금으로 범죄자로 내몰려 인권을 침해당한 셈이다. 제대로 된 인성교육은커녕 학생들 마음에 상처만 안겨주는 꼴인 것이다. 말할 나위 없이 학교 인성교육 강화는 입시지옥 철폐를 전제로 한다. 지금처럼 ‘공부하는 기계’ 양산의 공장 같은 구조 속에서 학교의 인성교육 강화는 그냥 말잔치일 뿐이다. 더 이상 학생들에게 죄짓지 않을 입시지옥은 그대로 둔 채 법까지 만들어 따로 노는 인성교육만 강조해대니 참 답답하다.
2월 23일(월) 이송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입학사정관실장이 서령고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가 2월 23일(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입시설명회를 개최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이송희 입학사정관실장을 초청, 약 2시간 동안 특강을 실시했다. 이송희 실장은 ‘바람직한 대학입시 지도’란 제목으로 학생부 종합전형사례를 중심으로 강의했다. 특히 수시모집에서 학생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1학년 때부터 착실한 설계를 통해 2학년 말까지 완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2015학년도 인문 자연 입시 분석과 대입 수시와 정시모집에서 주의해야할 사항에 대해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2015년 2월 23일(월) 2016학년도 입시에 대비하기 위해 예비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시 설명회를 개최했다.이번 입시설명회는 배명고 채용석 강사를 초청해 진행됐다. 강사는 오전 10시 서령고 세미나실에서 2016학년도 정시모집에 대한 전반적인 특징 및 경향과 지원 전략에 대해 구체적이니 데이터를 근거로 상세하게 설명했다. 올해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쉽게 출제되었고, 수능 지원자 수의 감소, 영어 분리형 수능의 통합 시행, 모집군의 변동과 지원 패턴의 변화, 의대 모집 정원 및 서울대 자연계 선발인원의 증가로 인한 상위권의 커트라인 변동, 분할 모집의 축소 등 2015학년도와는 다른 모집 환경이 됨에 따라 정확한 입시 정보가 필요하다는 학생, 학부모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최근 한국의 현직 교사들이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는 비율이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미래 교사의 새싹들인 학생들은 여전히 교사에 대해 크게 동경하는 것으로 설문 조사 결과로 나타났다. 추후 이에 대한 정책적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교사 다음으로는 다양한 전문직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현재 한국의 초등학교 남학생, 중·고등학교 남녀 학생들이 가장 희망하는 직업은 교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남학생들만 교사에 대한 희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2014년 학교진로교육 실태조사' 자료에서 작년 7월 설문에 응한 전국 초·중·고교생 18만402명의 희망 직업을 조사한 결과, 남녀 중·고등학생과 여자 초등학생들이 교사를 가장 희망하는 직업으로 나타난 것이다. 직능원의 이번 조사에는 초등학생 7만3천262명, 중학생 6만2천203명, 고등학생 4만4천937명이 응했고 이들 중 초등학생은 87.1%, 중학생은 68.4%, 고등학생은 70.5%가 희망 직업이 있다고 답했다. 희망 직업이 있다고 밝힌 학생 가운데 고등학교 남학생은 9.0%가, 고등학교 여학생은 15.6%가 각각 교사라고 답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그다음으로 많이 뽑은 직업은 박사·과학자 등 연구원(5.0%), 회사원(4.5%), 경찰관(4.2%), CEO 등 경영자(4.1%), 기계공학 기술자 및 연구원(4.0%) 등이다. 고교 여학생들은 교사 다음으로 연예인(3.6%)을 많이 꼽았고 박사·과학자 등 연구원(3.3%), 의사(3.3%), 경찰관(2.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중학교 남학생들의 희망 직업은 교사가 8.9%로 1위이고 의사(5.8%), 운동선수(5.5%), 경찰관(5.3%), 요리사(5.1%) 등이 뒤를 이었다. 중학 여학생들 역시 교사가 19.4%로 가장 많았고 연예인(7.4%), 의사(6.2%), 요리사(3.5%), 경찰관(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중·고등학교 여학생은 남학생 비율의 두 배 정도로 교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교직의 안정성이 직업적으로 중·고교생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초등학교 여학생들도 교사를 17.8%로 최다 희망을 했고, 그 뒤를 이어 연예인(11.2%), 요리사(8.5%), 의사(8.3%), 법조인(4.8%) 등의 순이었다. 다만, 초교 남학생들의 생각은 좀 다르게 나타났다. 남학생들은 운동선수가 21.1%로 1위에 올랐고 박사·과학자 등 연구원(10.5%), 의사(7.9%), 법조인(5.3%), 경찰관(4.9%) 등으로 파악됐다. 교사가 희망 직업이라고 밝힌 초등학교 남학생들은 3.5%로 8위에 불과했다. 초교 남학생들이 초교 여학생, 중등학교 남녀 학생들과는 미래 직업 희망에서 현격하게 다른 반응을 보인 것은 추후 진로 정책 수립에 염두에 두어야 할 뿐이다. 차후 지속적인 재조사와 변화 추이를 정책 입안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미래 우리 사회의 주역인 학생들이 교사라는 직업을 매력적으로 생각하고 선호하는 것은 교육적 입장에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보여 진다. 특히 직업·진로 선택의 초입에 있는 고교 남녀 학생들 역시 교사를 선호하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이다. 이들이 교대·사대, 일반대 교직과정 이수 등을 염두에 두고 대학 선택을 두루 다수 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교육 당국은 초중고교 학생들의 이와 같은 교사 선호도, 교직 선호도를 수용할 수 있는 정책 대안 마련과 다양한 순기능적 교직 정책 입안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교사와 교직을 희망하고 선호하는 학생들이 교직을 이수하고 현직 교사로 교단에 들어와 교사의 열정과 사도를 불사를 수 있는 ‘여건’과 활동의 ‘장(場)’을 마련하는 데 장기적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들이 현직 교사로 교단에 봉직할 때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잘 교직을 선택했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결국 좋은 싹에서 튼실한 수목이 나오고 길러지게 된다. 교사를 희망하고 선호하는 학생들이 견실하게 교직 과정을 이수하고 훌륭한 교사로 교단에 들어와서 맘껏 자신의 끼와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고 적극 후원해 주는 것이 오늘의 교육 정책 당국과 기성 현직 교원들의 역할이 아닌가 한다. 더불어 교원들의 교직적 발달, 전문적 발달은 교직 입문 5년이 아주 중요하다는 교육학자들의 공통적 주장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