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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007이 돌아왔다. 전작 ‘007 스카이폴’ 개봉이 2012년 10월 26일이었으니 3년 남짓만이다. 2015년 11월 11일 개봉한 ‘007 스펙터’(감독 샘 멘데스)이다. 시리즈로는 24번째, 샘 멘데스 감독 영화로는 2번째, 다니엘 크레이그(제임스 본드 역) 주연으로는 4번째인 ‘007 스펙터’이다. 뭐, 24번째 영화라고? 그렇다. 007 영화가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건 1962년이다. 먼저 2013년 8월 필자가 펴낸 ‘영화, 사람을 홀리다’(도서출판 북매니저)에 수록된 23탄 ‘007 스카이폴’ 평에 기대 53년째 계속되고 있는 007영화의 족보부터 살펴보자. 1탄 ‘닥터 노’(1962, 테렌스 영), 2탄 ‘위기일발’(1963, 테렌스 영), 3탄 ‘골드 핑거’(1964, 가이 해밀턴), 4탄 ‘썬더볼 작전’(1965, 루이스 길버트), 5탄 ‘두 번 산다’(1967, 테렌스 영), 6탄 ‘여왕폐하’(1969, 피터 헌트), 7탄 ‘다이몬드는 영원히’(1971, 가이 해밀턴), 8탄 ‘죽느냐 사느냐’(1973, 가이 해밀턴), 9탄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1974, 가이 해밀턴), 10탄 ‘나를 사랑한 스파이’(1977, 루이스 길버트). 11탄 ‘문 레이커’(1979, 루이스 길버트), 12탄 ‘포 유어 아이즈온리’(1981, 존 글렌), 13탄 ‘옥토퍼시’(1983, 존 글렌), 14탄 ‘뷰투어킬’(1985, 존 글렌), 15탄 ‘리빙 데이라이트’(1987, 존 글렌), 16탄 ‘살인면허’(1989, 존 글렌), 17탄 ‘골든 아이’(1995, 마틴 캠벨), 18탄 ‘네버다이’(1997, 로저 스포티스우드), 19탄 ‘언리미티드’(1999, 마이클 앱티드), 20탄 ‘어나 더 데이’(2002, 리 타마호리), 21탄 ‘카지노 로얄’(2006, 마틴 캠벨), 22탄 ‘퀀텀 오브 솔러스’(2008, 마크 포스터) 등이다. 이외 번외로 ‘카지노 로얄’(1967, 존 휴스턴외 5명), ‘네버세이 네버어게인’(1983, 어빈 커쉬너)등 2편이 더 있다. 우리의 ‘애마부인’ 시리즈도 만만치 않지만, 지금까지 23탄 개봉 소식은 들리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대단한 ‘영화권력’이 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본드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는 ‘카지노 로얄’의 대니얼 크레이그 등 6명이다. 1대 숀 코너리(1,2,3,4,5,7탄과 번외 등 7편 출연), 2대 조지 래젠비(6탄 1편 출연), 3대 로저 무어(8~14탄 7편 출연), 4대 티모시 달튼(15ㆍ16탄 2편 출연), 5대 피어스 브로스넌(17~20탄 4편 출연), 6대 대니얼 크레이그(21~24탄 4편 출연) 등이다. 또 다른 번외 ‘카지노 로얄’ 본드는 데이비드 니븐이다. 본드걸 역 여배우는 그때그때 바뀌어 모두 24명이 유명세를 탄 바 있지만, 007영화에도 위기는 있었다. 제작사 관계자가 “1990년대까지 늘 평균 이상 성적을 내는 효자상품이었던 007시리즈였지만 2002년 ‘어나 더 데이’ 이후에는 손익분기점을 걱정하게 됐다”고 털어놓은 것. 그 말은 결코 엄살이 아니다. 21탄 ‘007 카지노 로얄’과 22탄 ‘007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의 거듭된 변신도 그래서다. 007의 소련 같은 주적이 없어진 지금, ‘미션 임파서블’이나 ‘본’시리즈 같은 첩보영화가 제임스 본드를 올드보이로 만들어 놓은 지금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역대 최고의 제작비 3억 달러(약 3,400억 원)를 들인 ‘007 스펙터’이지만, 그러나 한국 흥행은 별로이다. 개봉 2주가 지나면서 교차상영 신세로 전락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역대 최고 흥행작 ‘스카이폴’의 237만 명은커녕 200만 명도 숨가빠 보인다. 12월 6일 현재 관객 수는 180만 9000명이다. 이는 외국의 경우와 대비된다. 서울신문(2015.11.11)에 따르면 한국보다 빨리 개봉한 영국의 경우 개봉 첫 주에 4,100만 파운드(약 718억 원)를 벌어들였다. 전작 ‘스카이폴’의 2010만 파운드를 훨씬 뛰어넘는 수익이다. 북미 개봉에선 하루만에 2,800만 달러(약 324억 원)를 벌어들였다는 소식도 있다. 일단 007시리즈다운 면모는 이 영화에도 있다. 멕시코⋅오스트리아⋅모로코⋅이탈리아 등 세계 여러 나라를 오가는 배경이 그렇다. 액션도 헬기 격투, 계단⋅골목길의 자동차 추격, 설원에서의 비행기와 자동차 격돌 등이 꽤 현란하다. 화염 분사의 자동차 신무기, TV 예고편에서 다니엘 크레이그가 “기능은 있는 거야?” 묻던 시계 폭탄 등도 기존 시리즈 법칙에 충실하다. 별 생각없이, 말 안 되는 것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없는 건 너무 지루해서다. 서사가 너무 길고 복잡해 액션 등 볼거리가 묻혀버리는 형국이라 할까. 듬성듬성 있는 액션 신을 제외하곤 스피디한 화면과는 거리가 멀다. “로마는 하루 아침에 건설되지 않았죠. 아마 하루 반쯤 걸렸을 걸” 등 이런저런 유머코드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늘어지게 느껴지는 건 그래서다. 악당을 제압하는 극적 반전도 너무 약하다. 그나마 본드가 헬기를 향해 연신 권총을 쏴대더니 기적이 일어난다. 놀랍게도 오버하우서(크리스토프 왈츠)가 탄 헬기가 추락하고 있는 것. 앞의 이런저런 액션 신에 비해 참 싱겁기 짝이 없는 반전의 결말이다. 있으나마나한 본드 걸 입지도 나이든 팬이라면 불만일 성싶다. 관록의 모니카 벨루치(루시아 역)의 미약한 존재감이라든가 그보다 많은 분량에 나오는 레아 세이두(스완 역) 역시 뭔가 화끈함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50년 넘게 007이 007일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가 본드 걸 덕분이었음을 망각했나보다. 영업장소인 호텔 방에 비밀 아지트가 숨겨져 있다는 것도 의아스럽다. 악당과의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스완의 헤어지잔 이별통보 및 그녀 구하기에 나선 결말도 본말전도 아닌가 싶다. 그럴만한 상황이나 분위기가 아님에도 스완이 어느새 잠옷 차림으로 자고 일어난 모습 역시 아쉬운 대목이다. 액션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가령 멕시코 축제를 배경으로 한 첫 화면에서 관중들 놀라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헬기 격투의 공중 액션이 훨씬 긴박감있게 다가왔을 것이다. 눈길인데도 오르막길을 거침없이 질주하는 자동차 신 따윈 차라리 애교로 봐줘야 하나?
방과후학교 강사료 과세기준이 달라 관련 교사들이 혼동을 겪고 있다. 근무하는 학교에선 근로소득으로 잡히고, 다른 학교에서는 기타소득으로 잡히기도 한다. 또 교과서 인세, EBS 교재 등은 기타소득으로 잡는데 비해 방과후학교만 유독 근로소득으로 잡는 경우가 많다. 기타소득이란 일시적·불규칙적으로 발생하는 소득을 말하며 필요경비 80%를 제하고 나머지에 대해 소득으로 잡는다. 따라서 소득을 얻는 입장에선 어떤 소득으로 잡히는지 여부에 따라 상당한 세금액수 차이가 난다. 경력 30년의 A교사는 “나 같은 경우 소득의 23%를 세금으로 떼는데 근로소득이냐 기타소득이냐에 따라 세금액수가 5배까지 차이가 나기도 한다”며 “학교마다 기준이 다르다고 하니 억울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근로소득과 기타소득을 나누는 경우 고용관계, 지속성 여부 등 사실판단 상황에 따라 하게 되는 문제”라면서 “고용관계나 계약관계에 의한 것이거나, 근무지가 정해지고 근무하고자 하는 업무 범위가 계약에 의해 정해졌는지 여부 등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세청 법인납세국 원천세과 관계자는 “해당학교 교사가 하는 방과후학교는 학교업무의 일환으로 봐야하고, 외부강사라 하더라도 어떻게 계약을 했는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면서 “다른 학교에서 한 두 차례 강의하거나, 근무하는 학교에서라도 단순히 학생을 관리하는 행위에 그쳤다면 기타소득으로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타소득은 순수하게 일시적 소득일 경우에 한정한다”며 “교과서 업무나 외부강연의 경우 의무가 아니어서 고용관계로 볼 수 없으며 본인이 선택한 행위에 따른 것이기에 기타소득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사들은 이런 국세청의 입장에 대해 마땅치 않다는 반응이다. 방과후강의 자체가 매달 지속될지 모르는 비정기적 성격이 강하고, 또 원래 외부강사가 해야 하는 일을 대신 맡은 것이기에 업무 일환으로 보기에도 무리가 따른다는 주장이다. 또 기타소득으로 잡는 교과서의 경우 꽤 오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단지 기간만으로 소득 성격을 정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서울 B고 수석교사는 “이래저래 기준이 명확치 않다”라면서 “어찌 보면 방과후학교가 요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사교육 과다현상을 해소한다는 점에서 더 중요할 수 있는데 오히려 더 손해 보는 느낌을 받는 건 분명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24조에 특수교육기관에는 고등학교 과정을 졸업한 특수교육대상자에게 진로 및 직업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수업연한 1년 이상의 전공과를 설치·운영할 수 있다고 돼 있다. 2015년 특수교육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4월 현재 전공과 설치 특수학교는 모두 127개교 493학급이며, 재학생은 4274명이다. 문제는 전공과 재학생들의 대부분이 중도중복장애학생들로서 직업훈련보다는 생활훈련을 주로 받고 있다는 점이다. 전공과의 설립 취지는 장애인들의 직업능력을 향상시켜 취업을 높이고자 한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일시적으로 보호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아직까지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현재 취업 중인 장애인 대부분도 노동 집약적 직종에서 저임금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중도중복장애학생 학부모들은 학교 전공과를 선호한다. 장애인복지관이나 주간보호센터 등은 이용료가 발생하는데다 그나마도 중증은 받아주지 않는 등 문턱이 높다. 반면 학교 전공과는 무상이다. 이 때문에 전공과를 지원하는 중증 학생들이 많지만 교사와 학급수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래서 다른 학교 전공과 입학을 두드려보지만 본교 우대정책 때문에 좌절하기 일쑤다. 이 과정에서 학교와 교사들은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고,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과밀학급에 성인 학생을 돌보느라 신체적 부상이 끊이질 않는다. 금년이 특수학교 전공과 설립 20주년임에도 부끄러운 현실이 여전하다. 이제 전공과에 대한 관심과 정책변화가 절실하다. 우선 전공과를 평생교육기관으로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 아울러 교과 내용을 직업기능 중심보다는 직장적응기능 훈련중심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아울러 중도중복장애인들은 경쟁을 통한 취업이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국가 및 지역사회 관련기관에서 이들만이 할 수 있는 고유 직종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취업을 보장해야 한다.
‘혁신학교’ ‘혁신교육지구’ 퍼주기 “일반학교만 피해, 상대적 박탈감” 진보성향 교육감들은 혁신학교, 혁신교육지구, 마을공동체, 협동조합 등 ‘편향성 예산’도 줄줄이 올렸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혁신학교 운영’ 예산을 4억6672만원, ‘혁신교육지구 운영’ 예산을 무려 38억6225만원 늘렸다. 이와 함께 ‘마을결합형학교 운영 지원’, ‘마을기반형 교육복지 협력사업’, ‘오디세이학교 운영’ 등의 예산도 3억 원 이상씩 증액하면서 조희연 교육감 취임 이후 생긴 항목을 연이어 대폭 인상했다. 서울은 지난해에도 혁신학교 관련 예산을 전년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올린 바 있다.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 운영 지원’에도 1억3000만원을 배정했다. 이와 관련 일선에서는 "교무회의 의결기구화의 전초 성격"이라며 "일부 정치 편향 교사들이 이를 통해 관리자를 왕따로 만든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것처럼 여타 항목에 숨어 있어 잘 드러나지 않는 편향성 예산까지 합치면 400억 원이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타 지역 진보교육감들도 마찬가지다. 경기는 혁신학교운영, 혁신교육지구 등에 지난해보다 142억9117만원 늘린 287억528만원을 편성했다. 강원, 인천 등도 잇따라 신규 혁신학교를 지정하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진보교육감 지역에서 교육 불평등에 대한 불만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혁신학교의 경우 매년 막대한 액수가 투입되는데도 교육적 효과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하다. 예산 사용도 간식비·상품비, 수익자 부담 사업비용 소요, 인건비·강사비 과다집행 등 부적절하고도 방만하게 운영되는 만큼 일반학교의 상대적 박탈감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서울의 한 일반고 교사는 “조 교육감은 당선 초기부터 혁신학교를 일반고 전성시대 대안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학력수준 신장에 대해 검증된 것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 낮고, 예산까지 방만하게 사용하는 학교가 과연 대안이 될지 의문”이라며 “무리한 실험정책인 혁신학교 확대는 중단돼야 하며, 기존의 혁신학교 지원예산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등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의 한 중학교 교사 역시 “혁신학교는 학생·학부모·교사의 만족도가 높은 걸로 유명한데 간식비에 수천만원씩 쓰고 체험학습, 교원연수 등을 공짜로 보내주면 누가 만족하지 않겠나”라면서 “공짜 심리만 부추기는 선심성 예산의 착시현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광주광역시의 한 중학교 교사는 “혁신학교 학생 수 조절로 인해 다른 학교 학생 수가 늘어 일반학교는 이중고를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혁신교육지구, 마을공동체 등 지역에 투자되는 지원 역시 편향적인 예산인 데다 중복지원이므로 늘려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 모 지역교육청 장학사는 “혁신교육지구나 마을결합형 학교 운영 지원 등의 경우 정작 학교 교원은 배제한 채 이념적 코드가 맞는 지역인사들로 하여금 아이들에게 노동인권과 같은 이념 편향적 교육을 시키고 있어 사실상 편향 예산”이라면서 “해당 지역에 혁신학교가 있는 경우 굳이 제외하지 않는데, 혁신학교의 경우 이미 지원을 받고 있으므로 중복지원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예산지원 사업목록에 넣어 ‘참여율 올리기’ 의혹 제기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부터 ‘학교사업선택제(이하 사업선택제)’를 도입하면서 ‘9시 등교’를 포함시켜 예산을 미끼로 9시 등교 늘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2016 서울시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에 따르면 올해 9시 등교 시행 학교에 3억 원을 지원했던 시교육청은 내년부터 9시 등교를 사업선택제에 포함시켜 지원하기로 했다. 사업선택제 예산은 총 50억 원으로 학교기타운영비 예산에 포함된다. 사업선택제는 경기교육청이 지난해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제도로 기존 공모방식을 탈피, 교육청이 사업을 제시하고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하면 별도의 교육청 보고 없이 학교운영비로 운영하고 결산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방식을 최근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속속 따라가고 있는 모양새로 서울과 강원이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강원은 내년 13억 원 예산을 들여 시행할 계획으로 이미 상반기에 공모를 마친 상황이다. 서울 역시 비슷한 선에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20여 개 사업 중 2~3개를 선택하면 학교기타운영비로 교부할 예정이다. 그러나 경기, 강원이 주로 학습공동체, 진로프로그램, 중독 예방 프로그램 등 교육관련 사업을 선택하게 한 것과 달리 서울이 9시 등교를 포함시킨 것은 사실상 ‘활성화 대책’으로 관측된다. 경기의 경우 9시 등교를 거의 모든 초·중·고가 도입했기에 사업선택제에 이를 포함시킬 필요가 없지만, 서울은 전체 가운데 30% 정도에 그치는 등 대다수 학교에게 외면당한 상태다. 따라서 이번 사업선택제에 9시 등교를 포함시킨 것이 다분히 의도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서울 A중 교장은 “9시 등교를 위한 실적 올리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봐야 알겠지만 팍팍한 학교운영비를 늘리기 위해 채택하는 곳이 지금보다는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9시 등교는 맞벌이 학부모 비율이 높은 수도권 학교 현실에 맞지 않음에도 이재정 경기교육감의 독선적 강행으로 많은 비판을 야기한 정책이다. 서울의 경우 완전 자율로 한 결과 초교에서 약 70%, 중·고교에서 약 2%에 그친 바 있어 경기지역 모든 학교 중 99%가 채택했다고 자랑하듯 발표한 자체가 ‘강제’에 대한 반증이라는 비난이 속속 나온 바 있다.
교육부가 2016년 재외 교육원장 및 학교장 선발과 관련해 교육부 본부 근무자에게 과도한 경력 인정 점수를 부여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 때문에 시·도교육청은 물론 지역교육청에 근무하는 장학관(연구관 포함)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이에 따르면 교육부는 교육부 근무자가 평소 국가 차원의 교육정책 수립 및 시행, 국가 예산관리, 법률 제·개정 등 업무 영역이 광범위하고 높은 수준의 행정 처리를 하고 있어, 전문적인 업무 처리 능력이 요구되는 재외교육기관의 특성상 기관장 선발 시 일부 가산점을 높게 부여한다는 설명이다. 2016년 재외 기관장 선발에 있어 한국학교장의 경우, 외국어 성적 60%, 경력 40%로 선발하면서 교육부 본부에 근무한 연구사, 연구관의 경우 매월 0.6점, 시·도교육청에 근무하는 장학관(연구관 포함)·장학사의 경우 0.4점, 지역교육지원청의 장학관과 일선 학교 교감에게는 0.2점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근무자에게만 과도한 가산점 또한 재외 한국교육원장은 외국어 점수 80%, 경력 점수 20%로 선발하면서 교육부 본부에 근무한 연구사, 연구관의 경우 매월 0.3점, 시·도교육청에 근무하는 장학관(연구관 포함)·장학사는 0.2점, 지역교육지원청의 장학관과 일선 교감은 0.1점 등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는 재외 한국학교장의 선발이 교육부 본부 근무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매월 0.6점의 가산점을 부여하면 교육부 본부 근무자의 경우 2년만 근무해도 14.4점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지역교육지원청의 장학관이나 교감의 경우 똑같이 2년을 근무한 경우 4.8점의 가산점을 부여 받기 때문에 재외 한국학교장 선발은 사실상 교육부 본부 근무자로 선발하겠다는 제도로 비춰진다. 재외 교육원장 및 학교장의 선발에 있어서 교육부 근무자에게 과도한 혜택이라는 주장에 대해 교육부 담당부서인 재외동포교육담당관실에서는 재외국민의 교육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파견공무원의 선발과 관련해 교육부 장관에게 권한이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권한을 부여한 것은 합리적으로 행사하라는 것이 법의 취지임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권한을 행사하는데 왜 시비냐는 듯이 대응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닐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부가 취할 조치는 법을 합리적이고 보편타당하게 운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본부에 근무해 광범위하고 높은 수준의 행정 처리를 수행하기 때문에 높은 점수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강변한다면 누가 정부를 신뢰하겠는가. 일선 학교와 지역 교육청 등 현장의 불만이 높은데 이 같은 현실을 외면한다면 이는 직무유기다. ‘제식구 감싸기’식 선발방식 개선해야 재외 교육원장 및 학교장의 선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 교육부는 근본적인 개선책을 제시해야 한다. 사기업도 아닌 정부 부처, 그것도 교육 부처가 자기 식구들에게만 유리한 제도를 시행하는 것에 대해 현장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어학능력 검증도 영어, 일어, 중국어 등의 공인시험 성적의 경우, 기존에는 만점기준의 5할 이상 자에게 응시자격을 주던 것을 6할 이상으로 올렸다. 물론 재외교육기관 업무수행을 위한 기본 소양 능력이라고 주장하는 교육부의 의견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특정 외국어 영역 전공자들에게만 유리하다는 현장 반응을 고려해 기존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가 2016년부터 도입하는 재외 교육원장 및 학교장의 선발 제도가 그 취지보다는 갑질 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근본부터 개선하는 일을 고민해야 할 때다.
지난 7월 21일부터 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됐다. 생각만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인성교육을 벗어나고자 체험과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늦었지만, 반가운 소식이다. 세부적 실행을 위해 ‘인성교육 발전 5개년 계획’이 마련 중이다. 이 계획이 진정 지행일치를 발하는 실질적 효과를 거두려면 견물생심의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학교의 가르침보다 사회의 가르침을 더 잘 배우는 듯하다. 교과서는 머리로, 세상 사는 요령은 몸으로 배우기 때문일까? 세상은 결과가 좋으면 다 좋다는 성과주의, 일등만이 살아남는다는 일등주의, 이기기 위해서 수단은 중요하지 않다는 승리지상주의가 판을 친다. 천재소년 송유근의 최연소 박사학위 취득을 둘러싼 논문표절 사태가 모든 것을 보여준다. 도대체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위해 윤리를 무시하는 천재박사는 어떤 교육이 만들어냈는가? 머리로만 배워서 그렇다. 가슴과 손발로 배우지 못해서 그렇다. 머리만으론 배우기 힘든 도덕 어릴수록 판단력보다는 습관과 사회화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한다. 십대 초반의 청소년일수록 마음으로 먼저 느끼고, 행동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나치게 합리적 사고로는 자기중심적 판단과 이기적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이성은 자기애가 강하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도덕은 이성보다 정서, 사고보다는 습관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상황이 어떠하든지 간에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몸에 배인 사람이 있다. 이런 이들은 모든 요인과 사정을 샅샅이 고려한 후에 합리적으로 판단을 내리는 사람과 동일한 결과, 혹은 그것보다 훨씬 더 나은 결과를 자연스럽게 얻어내기도 한다. 최근 주목받는 ‘행복가설’과 ‘바른 마음’의 저자 조나단 하이트는 도덕에 있어서 사람은 감정이 앞서고 이성은 뒤따른다고 말한다. 이성이 먼저고 감정은 이차적이라는 기존 플라톤주의자들의 주장을 뒤집는다. 그는 욕망이라는 말이 이성이라는 기수에 의해 통제된다는 오랜 은유를, 이성이라는 기수가 감정의 코끼리가 움직이는 데로 따라간다는 은유로 바꾸어 묘사하고 있다. 인성교육에서 감정과 직관의 힘, 즉 가슴과 손발의 우선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앞으로 학교에서 펼쳐지는 인성교육은 이 점이 반영돼야 한다. 이런 인성교육은 ‘견물생심(見物生心)의 인성교육’이라고 부를 수 있다. 오감으로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면서 마음을 움직이고 생겨나게 만들기 때문이다. 실물로는 보지 못하고 책과 글로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교실에서, 운동장에서, 그리고 학교의 문화와 관습 속에서 항상 피부로 체감하고 눈으로 목격할 수 있는 인성교육을 펼쳐야만 한다. 그래서 학교 ‘인성실’이 필요하다 그를 위해서 모든 학교에 ‘인성실’(人性室)을 설치하자. 각 학교에서 오랫동안 지켜져 온 바른 인성의 전통과 사례를 사진이나 실물로 보관하고 전시하고 가르치자. 또한 지금 그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과 학부모가 널리 자랑하고 공유해야 하는 훌륭한 이야기와 인물들을 소개하고 배우게 하자. 가슴으로 느끼게 하고 몸으로 습관화시키자. 과학실과 미술실, 음악실에서 과학, 미술, 음악을 배우듯, 인성실에서 인성을 실습하자.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라는 것을 매순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때만 우리 아이들은 인성 함양에 관심과 노력을 쏟을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진행된 교과를 통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실질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견물생심의 상설 체험학습장이 반드시 덧붙여져야 한다. 우리 주변의 박물관이나 기념관은 단지 눈요깃거리로만 그치지 않는다. 인간으로서, 한국인으로서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각 학교에 설치되는 인성실도 동일한 체험관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인성교육진흥법에서 희망할 수 있는 최고의 이상은 학교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인성실이 되는 것이다. 학교 내에 실물로 가시화 돼 상시 운영되는 인성실의 존재는 그 이상의 실현에 큰 몫을 담당해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교육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교육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한국을 예로 들면서 화제가 되기까지 했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교육수준을 가늠한 잣대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 근거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시험에 의한 평가가 과연 아이들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을까? “한국의 학생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서 하루에 15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이는 한국 학생들을 바라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평가다. 또한 글로벌 교육 석학 켄 로빈슨 교수도 저서 '학교혁명'을 통해 한국 교육 현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모든 PISA 프로그램에서 줄곧 5위권에 들었던 한국을 살펴보자. 한국은 학생 1인당 약 8,200달러의 비용을 쓴다. GDP 대비 8%로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하지만 한국이 국제 테스트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면서 치르고 있는 현실적 대가는 이보다 훨씬 값비싸다. 현재 OECD 국가를 통틀어 한국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 교육을 받음으로써 누구나 성공과 행복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이와 꼭 같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학교에 가야 하는 진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학생들은 학교를 생각하면 ‘즐거움’을 떠올리지 못하고 그저 먼 미래를 위해 견뎌내야 하는 ‘인내’의 공간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대다수의 학교들은 아이들 개개인의 창의성과 잠재력을 살려주는 진정한 의미의 ‘교육’열보다는 좋은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한 ‘입시’열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교육을 누구나 받을 수 있게 제도화하면서 발생한 문제가 있다. 정부는 이런 교육을 위하여 관리를 위하여 제도화 된 하나의 표준을 만들고 그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에게 ‘부진아’나 ‘열등생’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게 된 것이다. 이 표준에 의해 시행되는 교육은 획일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결국 모두를 위한 교육이 아니고 표준을 잘 따라오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되는 것이다. 켄 로빈슨은 “획일성에 맞설 대안으로 다양성을 살리는 교육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독특한 존재다. 학생들은 저마다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맞춰 재능을 육성하는 방법도 다양화시켜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행해왔던 선택된 소수만을 위한 엘리트 위주의 교육제도를 버려야 소외된 학생도 학교가 즐거워질 수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적절한 평가가 필요하다. 아이의 장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살피기 위해 도입한 것이 표준화 시험이다. 그러나 지금은 시험이 교육개선을 위한 수단이 되기는커녕 시험 자체에 대한 집착으로 전락했다. 로빈슨 교수는 '교육혁명'에서 이 점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2001년 미국 부시 행정부가 도입해 실행하고 있는 ‘낙오아동방지법’을 예로 든다. 그 도입 취지와는 다른 방향의 결과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공립학교에서는 총 14번의 시험이 의무이며 교육구에 따라 더 많은 시험을 치른다. 이런 시험들에서 성적 표준을 달성하지 못하면 대규모 교직원 감축이나 심지어 폐교까지 각오해야 하는 실정이다. 원래 성적이란 교사가 교육을 위한 활용 도구였는데 이제는 교사가 성적을 위한 활용 도구가 된 것이다. 반면에 시험 없이도 PISA에서 늘 상위권을 유지하는 핀란드의 교육제도를 주목할 만하다. 핀란드의 표준화 시험은 고등학교 말에 치르는 시험 한 번뿐이다. 핀란드의 선택은 시험을 준비시키는 방법이 아니라 교사들을 준비시키는 방법을 표준화한 것이었다.
“우리가 직접 키운 배추와 쪽파를 수확해서 김장을 했는데 매웠지만 그래도 맛있고 만드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어요” 1학년 원형식 학생이 김장수업을 마치고 나서 했던 소감이다. 12월 2일(수) 북내초 1학년, 2학년 학생들이 2학기 동안 열심히 가꾼 배추와 무, 쪽파를 수확하여 김장을 했다. 잘게 채 썬 무와 쪽파 그리고 각종 양념을 함께 만들고 만든 양념을 잘 절여진 배추 속에 버무려 주면서, 평소에 잘 먹지 않던 김치를 활동 하는 내내 서로 먹여주며 웃음꽃을 피었다. 이 활동을 함께 진행했던 교사 이은하는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김장을 하는 일에 서툴러서 어려움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너무나 능숙하게 양념을 만들고 버무리는 모습이 정말 의젓했다며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좋은 체험이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집에 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김장을 학교에서 해서 집에 가져온 아이가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러웠어요”라며 학부모님들의 감사 인사도 전해졌다. 북내초는 아이들에게 좋은 체험의 기회를 주기위해 더 많은 체험활동 영역을 확대하며 지역사회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하였다.
한국이 얼마나 발전한 나라인가는 한국에서만 느끼기는 불가능하다. 숲 안에 들어오면 숲 안의 나무가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아다.한국 경제 발전을 이끌어온 점에서 한국교육의 역할은 무시하기 어렵다.1950년대 전쟁 직후 천막 아래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지금 '한강의 기적'이라는 문구와 함께 수천개 조명이 반짝거리는 한강 풍경 사진을 보면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올 수 밖에 없다.한국 교육의 성공 요인으로 우수한 교사, 정부의 투자, 교육을 중시하는 사회 풍토와 학부모의 교육열을 꼽을 수 있다. 50년대 한국을 방문하였다는 한 노교수는 한국 교육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한국의 경제 발전은 전례가 없는 성과이고, 교육이야말로 경제 발전의 연료 역할을 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점수를 보면 한국의 가장 빈곤한 아이들 20%가 가장 부유한 미국의 20%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낸다"며 "한국은 교육의 사회적 평등을 이뤄내는 데 핀란드와 마찬가지로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지금의 문제는 "많은 학생들이 성적 때문에 고통 받고, 가족들이 교육을 위해 빚을 내고 그 빚을 갚으려고 평생 고생하는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인식은 한국 교육에 대한 한국인과 외국인의 시각차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이 한국의 경제 발전을 이끌어온 점과 교육의 기회 평등 면에서 한국이 여전히 우수하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 교육은 가계를 휘청이게 만드는 사교육 비용, 좋은 대학에 가려고 초등학교 때부터 성적을 고민해야 하는 현실 때문에 국내에서는 칭찬보다는 비판의 대상이다. 이처럼 한국 교육의 명암(明暗)은 극명하다. 앞으로 우리가 해결할 과제는 한국교육의 밝은 면은 더욱 빛나게 해야 하지만 어두운 면을 찾고 개선하고 이의 해결을 위한 대안 마련이 정책으로 연결되어 해결하지 않는다면 한국교육의 그늘만 이야기하는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현재 갖고 있는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서도 치열한 토론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바로 한국교육이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내년도 교육부 예산이 올해보다 약 2조3918억원 증가한 55조7456억원으로 확정됐다. 또 누리과정 예산 3000억원이 목적 예비비로 우회 지원된다. 국회는 3일 새벽 본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386조3997억원 규모의 2016년도 정부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전체 교육부 소관 총예산은 9월 국회에 제출된 정부안보다 157억원가량 증가했다. 보통교부금 등 19개 항목에서 475억원 감액되고, 대학인문역량강화 사업(CORE), 인성교육진흥사업 등 34개 항목에서 632억원 증액됐다. 고등교육 예산은 정부안보다 573억 늘어난 반면, 유·초·중등교육 예산은 줄어든다. 정부 총 세입예산이 약 2000억원 감액되면서 내국세와 연동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당초 정부안보다 432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일단 현재 각 시·도의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도교육청 예산 심의에는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총액이 줄긴 했지만 예정교부 시 약 1100억원 가량의 유보금을 남겨뒀기 때문에 국회 심의과정에서 발생한 감액분 상쇄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내년 교육현장의 살림살이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교부금이 1조8228억원 늘긴하지만 인건비 상승분만으로도 대부분 소진되기 때문이다. 교육부 예정교부 현황에 따르면 내년 교원, 지방공무원, 학교회계직원 인건비 상승분만도 1조1503억원에 달한다. 명퇴 희망자 감소로 3527억원정도가 절약될 전망이지만, 어디까지나 사전 희망조사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확신은 어렵다. 또 물가 상승분도 고려해야 한다. 게다가 약 2조1000억원이 소요되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문제가 아직 정리되지 않았고, 이런 와중에도 무상급식 확대를 추진하는 교육청이 적지 않아 해결 방식에 따라 오히려 예산 부족이 더 심각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교총이 유치한 한아세안 교육자대회 지원 사업비는 1억1400만원 편성됐다. 국가사업이 아닌 일에 예산을 투입하지 말라는 일부 야당 의원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우리 교육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행사인 만큼 지원이 필요하다"는 교육계 안팎의 요구에 따라 반영됐다. ODA 국가에 국내교사를 파견지원하는 개발도상국 기초교육 향상지원 사업예산은 59억원 편성됐다. 당초 정부안은 74억원이었지만, 외국의 경우 학기가 9월에 시작되는 만큼 1~8월 급여는 내후년 예산에 반영하라는 의원들의 지적에 따라 15억원 감액됐다.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가장 많이 증액된 분야는 대학인문역량강화(CORE) 사업이다. 정부안은 344억원이었지만 256억원 증액돼 총 600억원이 편성됐다. 이 사업은 인문학과 기초학문 진흥을 위해 신설된 사업으로 당초 교육부가 기재부에 1200억원을 요구했지만 크게 삭감됐다가 국회 심의과정에서 절반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밖에 경상대 국제문화회관 건립사업 50억원, 전남대 자연대 리모델링 45억원, 경상대병원 창원분원 개원 준비비 36억원, 제주대 생명자원과학대 리모델링 32억원 등 대학 시설과련 예산의 증액이 많았다.
입시에만 관심 쏠린 한 켠에서 사회 첫발 딛는 대견한 제자들 면접장, 일하는 곳 찾아 응원 등 토닥이며 ‘늘 곁에 있을게’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2일. 대부분의 고3 교실은 떨리는 손으로 성적을 확인하는 수험생들과 배치참고표를 보며 제자를 어느 대학에 보낼지 고민하는 교사들의 긴장이 감돌았다. 그러나 모든 고3 교실이 같은 풍경이었던 것은 아니다.경기 삼일공고 3학년 3반 담임 백승묵 교사는 오늘도 취업전선에 뛰어든 학생들을 챙기느라 바쁘다. 아직 취업하지 못한 학생들의 취업처를 찾고 진학하려는 아이들의 입시지도로 오전을 보내고 오후에는 취업 학생들의 사후지도를 나간다. 오늘은 지난 9월 반도체기업에 입사한 장은미 양을 만나러 수원의 W모 회사에 갔다. 백 교사는 수줍은 얼굴로 회사 앞에 나온 장양을 따듯한 미소로 맞았다. 회사 생활이 힘들지 않은지, 배우는 일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를 물으며 대화를 이어나가는 사제의 얼굴에 반가움이 가득하다. -취업생들을 자주 찾아가는 편인가요. “공식적으로는 학생당 6회의 사후지도를 하게 돼있어요. 교사 네 분이 팀을 이뤄 로테이션 방식으로 방문하죠. 한 회사당 2번 정도 다녀오는 편이에요. 방문 외에도 전화나 문자를 통해 안부를 확인하기도 하고요.” -사후지도의 개념은 무엇입니까. “근무지에서 잘 지내는지 확인하는 거예요. 본인 동의 없이 법정근로시간을 초과해 일을 시킨다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월급이 밀리진 않는지, 건강상태는 어떤지 등 전반적 근무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교사들이 직접 나가 파악하는 거죠.” -6회면 20명만 잡아도 보통일이 아니겠습니다. “시간이 안 되면 수업을 바꿔서라도 사후지도는 꼭 가요. 자식 같은 학생들인데, 회사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안 되잖아요. 저희 입장은 이렇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이 반기지는 않죠. 업무에 지장을 주고 아이들을 자꾸 불러내니까 눈치 보여요. 그래도 회사에서 거부하지 않는 한 최대한 다녀오는 편입니다.” -실제 부당대우를 받은 경우도 있었습니까. “아직까지는 없었어요. 만일 그런 일이 생기면 이의제기를 하고 시정되지 않으면 담임교사 직권으로 학생을 복교시킬 수 있어요. 물론 그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업체 담당자들도 만나보면 최대한 학생들을 배려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더라고요.” -보통 고3 담임의 일상과는 많이 달라 보입니다. “인문계는 대학진학이 목표지만 특성화고 교사들은 취업과 진학 모두를 챙겨야 하니 아무래도 일이 많죠. 2학기가 시작되면 본격적인 취업준비에 들어가요. 자기소개서 쓰는 법부터 면접 준비도 시키죠. 여기에 진학하는 아이들의 수시, 정시, 추가모집까지 챙기고 나면 담임들의 1년 농사가 끝나는 셈이죠.” -면접이나 자소서 준비도 직접 도와주나요. “교육과정에 진로수업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서 인터넷강의나 방과후 수업을 통해 추가지도를 해요. 그래도 가장 큰 건 담임지도죠. 학생들이 자소서를 준비해오면 맞춤법과 띄어쓰기부터 형식까지 꼼꼼하게 봐줘요. 면접 날이 잡히면 제 차에 태워 동행하고요.” “자식 같은 제자들…성실히 사는 모습이 보람” 복교도 경험…실패라 생각않도록 격려 사회에선 '인사' 중요…기본부터 철저 고졸 취업자에 대한 인식 개선됐으면 백승묵(사진) 교사는 2일 오전에도 제자의 면접 길에 동행할 참이었다. 업체와 일정이 안 맞아 다음 주로 미뤄졌지만 그는 제자들을 면접 길에 홀로 보낸 적이 없다. -혼자 다녀와도 될 텐데, 같이 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심리적인 게 크죠. 혼자 갈 때보다 선생님이랑 같이 가면 학교활동의 연장선상으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낯선 장소에서 긴장하기 쉬운데 선생님이 나를 도와주고 있다는 푸근함과 든든함을 주는 겁니다. 면접 후에는 격려하고, 실수했다면 다음번에 잘하자고 추슬러 줘요. 그런 과정에서 학생들도 학교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교사들도 보람을 느끼죠.” -학생 개개인을 챙기는 일이 만만치 않겠습니다. 노하우가 있습니까. “학기 초 기초조사를 통해 가정환경이나 성격을 파악해요. 다소 공격적인 학생, 온순한 학생, 꼼꼼한 학생 등 성향에 따라 취업처를 매칭해요. 가령, 덜렁덜렁한 성격인데 꼼꼼함을 요하는 회사에 들어가면 적응이 어렵지 않겠어요? 또 학교 취업지원관과 직업교육부의 도움을 받거나 각종 취업사이트를 수시로 보면서 정보들을 안내해줘요. 다년간의 경험으로 쌓인 제자들의 잘 쓴 자소서를 ‘족보집’처럼 모아 보여주기도 하고요.” -올해 취업상황은 어떻습니까. “저희 반 33명 중 75%가 취업에 성공했어요. 나머지 10명 정도는 계속 취업처를 알아보거나 진학을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요. 저희 반은 화공과여서 주로 제약회사로 많이 가고요,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공기업으로도 많이 진출합니다. 대학에 합격했어도 취업을 선택하는 아이들도 점점 늘어나고요.” -이유는 뭘까요. “소위 말해 취업마인드가 강한 아이들이죠. 요즘 대학 나와도 취업문이 좁잖아요. 오죽하면 4포세대, 5포세대란 말이 나오겠습니까. 일반고 나와서 전문대 가는 것보다, 일찍 취직해 돈 벌면서 야간대학이나 사내대학을 다니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이득이라는 것을 아이들도 아는 거죠.” -모두 잘되면 좋겠지만 잘 안 풀린 경우도 있을 텐데, 어떤 마음이 드나요. “내성적이거나 적극적이지 않은 아이들이 면접에서 낙방하는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은 다 나가고 자기만 남았으니 심리적으로 쫓기는 부분도 있을 테고요. 신경이 많이 쓰이죠. 어떻게든 빨리 길을 터주려고 노력해요. 학교에만 묶어놓는 것보다 롱런하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환경을 경험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까. “그런 걸 ‘복교’ 한다고 하는데요, 10명 중 1~2명 정도 있습니다. 보수가 안 맞거나 직장 내 텃새를 이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죠. 좋을 것 같아서 갔는데 막상 적성에 안 맞을 수도 있고요. 아직 애들이잖아요, 실패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복교의 경험도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봐요. 그래도 가능하면 복교하지 않도록 적성과 흥미에 최대한 맞는 회사를 찾아주는 게 저희의 역할입니다.”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 텐데, 어떤 말을 해주나요. “대부분은 그런데 오히려 강해져서 오는 애들도 있어요. 자존감이 떨어진 학생은 많이 보듬어주죠. 선생님은 항상 네 편인데, 내 자식이 나가서 잘못되면 부모 마음이 어떻겠냐며 인간적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해요. 진정이 되면 왜 복교했는지 생각해보고 더 버텼으면 어땠을지, 참을성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반성도 해보고…. 다각적으로 생각해보게 도와줍니다.” -다정하신 편인가봅니다. “그렇지는 않아요. 기본에 엄격한 편이죠. 요즘은 인사습관을 길러주고 있는데요, 보통 수업에 들어가면 교사가 교탁에 서고, 반장이 일어나서 인사하잖아요. 저는 교실에 들어가면 전체 학생이 모두 일어나요. 인사 할 때도 한명이라도 저를 안보면 다시 하라고 해요. 인사의 기본 3단계가 아이컨텍, 인사, 다시 아이컨텍인데, 이런 훈련을 학교에서부터 미리 시켜주는 거죠.” -사회에서 중요한 소양을 미리 길러주는 거군요. “네. 저는 반성문을 써도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을 봐요. 맞춤법이 맞는지, 글을 너무 위쪽으로 쏠려 쓰지는 않았는지 구도와 줄 간격도 보죠. 요즘 자필 자소서도 많이 받잖아요. 엉망인 자소서를 회사가 눈여겨볼까요? 당장은 엄하고 힘들어도 결국 본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아이들도 따라와 줘요.” -가장 보람됐던 기억은 언제입니까. “가출로 결석을 며칠째 하던 여학생이 있었어요. 학부모도 만나고 잠복근무도하면서 어떻게든 찾으려던 중 친한 친구로부터 ‘남문 이모네 떡볶이’에 있다는 제보를 받았어요. 그길로 달려가 아이를 어깨에 들쳐 업고 학교로 왔죠. 밤늦게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서서히 마음을 열었죠. 나중에 ‘선생님이 계셨기에 제가 졸업할 수 있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의 기쁨은 돈으로 바꿀 수도 없죠.” -특성화고 교사이기 때문에 겪는 서글픔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번은 채용공고를 보고 업체에 물어볼게 있어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인사과장이 삼일공고는 너희 학생들 우리 회사에 보내려면 얼굴이라도 비춰야지, 전화만 달랑 해서 이런 걸 묻느냐고 비아냥대더군요. ‘갑질’이었죠. 자존심 상하고 서운했지만 그러려니 해요. 이런데 마음 상하면 일 계속 못해요.” -이야기를 듣고 보니 특성화고 고3 담임은 ‘만능’이군요. “만능까지는 아니고요.(웃음) 올해 15년차인데, 교사는 정말 다재다능해야 한다는 생각은 들어요. 처음 부임했을 땐 가르치는 일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수업은 기본이고 부수적인 일도 잘 해내야 인정받는 교사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고3 담임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아무래도 성과를 내야 하니 부담이 크죠. 그래도 힘들고 지난했던 과정을 함께 겪은 후 사회로 첫 발을 내딛은 제자들이 성실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이만한 보람이 없어요. 아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고 졸업 후에도 그 길을 뒷받침해주는 일, 멋지고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특성화고 교육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사회적인 인식과 합의 부족입니다. 아직 고졸 취업자에 대한 가치를 높이 사주는 업체는 많지 않죠. 그런데 정부는 무조건 돈으로만 지원하려 합니다. 학교와 업체, 정부가 모두 따로 놀고 있어요. 회사와 학교의 연계를 더 넓히고 제도를 유연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가 성과 위주로만 평가되는 현실도 애석하게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어떤 교사로 기억되고 싶나요. “겉으로는 엄하고 때로는 차갑지만 본인에게 필요한 것을 묵묵히 챙겨주는 그런 교사요. 선생님이 너무 유하면 아이들은 자꾸 풀어져요. 처음에는 싫고, 힘들지 몰라도 나중에 돌이켜보면 ‘그 선생님이 제일 도움이 됐다’, 이렇게 마음에 남는 선생님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김예람 yrkim@kfta.or.kr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 오사카에서는 학생들의 문제 행동에 대처하는 교사들의 행동 매뉴얼이 마련돼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일본의 교육현장에는 교직 경력이 많은 교원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1960년대 전후 베이비붐 시기에 출생한 세대인 이른바 단카이 세대가 대거 정년퇴직을 했고 40~50대 교사들도 적어 매년 신규 교사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그러다보니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학생 생활지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부모나 학생들도 교사들을 불신하고 교권이 추락하면서 ‘교실 붕괴’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는 일본 전역의 현상이지만 특히 오사카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부과학성 통계조사에 의하면 2014년 초중고 학생 1000명당 폭력 건수는 전국 평균 4건인데 반해 오사카부는 10.6건으로 전국에서 학교폭력이 가장 많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사카부 교육위원회는 전국에서 최초로 ‘학교안심 룰’이라는 교원 매뉴얼을 만들었다. 이 매뉴얼에서는 학생의 문제행동을 5단계로 나누고 그에 따른 학교와 교사의 대응방법을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1단계 문제행동으로 수업을 기피하면 별도의 교실에서 개별지도를 하고 가정에 연락을 한다. 책상에 낙서를 하면 봉사활동이나 학습과제를 부여한다. 2단계로 수업을 받지 않고 교내에서 돌아다니면 별도 교실에서 여러 명의 교직원들이 개별지도를 하고 가정에 연락한다. 교원에 대해 비속어나 욕설 등을 하면 수일간의 봉사활동이나 학습과제를 제시한다. 3단계로 다른 학생의 물건을 파손하거나 버리면 일정기간 별도 교실에서 개별지도와 학습지도를 한다. 다른 학생을 강압적으로 누르거나 연필과 같은 뾰족한 물건으로 찌르기, 물건 던지기, 고의적으로 부딪히기 등과 같은 폭력적인 행동을 하면 경찰에 통보한다. 4단계 문제행동으로 금품을 빼앗거나 훔치거나 사기를 치면 출석정지 조치를 취한다. 다른 학생을 때리거나 차는 등의 강한 폭력을 행사하면 출석정지하고 경찰에 통보한다. 마지막으로 심각한 폭력이나 상해행위, 협박, 강요, 공갈행위를 하면 경찰이나 아동상담센터, 아동자립지원시설 등 관계기관과 팀을 이뤄 대응한다. 이 매뉴얼을 지키지 않는 학교가 있으면 보호자가 교육위원회 전용 창구에 통보하는 장치도 마련했다. 오사카부 교육위원회 관계자는 “명확한 룰이 있으면 일관성을 가지고 지도할 수 있고 경미한 단계부터 신속하게 대응해 학생들이 보다 심각한 단계로 이행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방침에 대해 현장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초기 단계부터 매뉴얼대로 철저하게 지도해나가면 더 큰 문제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사카 공립중학교의 A교사는 “교원의 지도력만으로 모두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이라며 “공통의 룰이 있으면 혼란 없이 대응할 수 있어 현장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 등 관계기관과 연계하는 것에 대해 일부 교사들은 ‘학교의 패배’라고 꼬집고 있다. 학교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학생은 기계가 아니다. 문제학생의 주변 환경과 학생의 상황에 따라 지도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며 “매뉴얼이 오히려 교원의 자율성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영국의 대안교육 기관이 존폐 위기에 처하게 됐다. 영국에서는 일반 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없는 학교 부적응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PRU(Pupil Referral Units)가 운영되고 있다. 2013년 기준 전국에 393개가 있는 PRU는 지자체에서 재정지원을 하고 일반 학교와 동일한 수준의 교사들이 같은 교육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최근 정부는 모든 PRU에게 AP(Alternative Provision·대안교육)아카데미와 같은 형태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AP아카데미는 지자체에서 재정지원을 하지 않고 학업을 강화하는 교육기관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현행 PRU가 학생들의 학업 능력 신장을 위한 노력이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예산만 과다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PRU교사들은 지자체에서 예산을 삭감한다면 학교 부적응 학생들에 대한 교육적·정서적 지원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반 학교에서 지도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 적이다. 이에 따라 영국교원연합회(NUT)는 정부에 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NUT에는 1000여 명이 넘는 PRU교사들이 있다. NUT는 총회에서 이를 안건으로 다뤘다. 모든 아동들은 질 높은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고 문제 학생이라 할지라도 교육의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된다는 공식 입장을 결정했다. 학생 생활지도 문제로 교직을 떠나는 교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오히려 PRU에 대한 지원이 더 필요할 때라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NUT는 정부에 진정서를 제출해 지원 강화를 요청했다. NUT관계자는 “어떤 사설 교육기관도 PRU를 대신할 수는 없다. 학교 부적응아들을 대상으로 학업과 함께 전인적 교육을 전담할 수 있는 학교는 PRU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PRU가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존폐 위기에 처해있다”며 “지자체가 재정지원을 할 수 있도록 기존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뉴질랜드가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업 신장을 위한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원래 저소득층을 위한 경제적 지원체계가 비교적 잘 마련돼 있다. 초교부터 고교까지 공립은 무료다. 대학에서도 이자 없이 국가가 전액 비용을 대출해 준다. 졸업 후에는 직업을 구한 경우에만 원금 상환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이같은 지원책들이 오히려 저소득층의 교육 의지와 근로 의욕을 떨어뜨린다는 비판 또한 높다. 한국과는 달리 교육열이 저조한 것도 사실이다. 2011년 OECD발표에서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교육을 통해 경제적·사회적 계층 상승을 이뤄가는 비율이 세계적으로 최하위 수준에 속한다고 나왔다. 이에 따라 교육부와 학교들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학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학력을 올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빈부 격차로 인한 교육 불균형 해소에도 힘쓰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LCN(Learning and Change Networks)이 그중 하나다.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여건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활동이다. 이 프로그램은 엄청난 예산이나 시간을 들이지 않고 학교에서 쉽게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400여 개의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다. LCN은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역할과 학습 상태 등을 큰 스케치북에 그려나가는 일종의 ‘Learning Map’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사회적으로 속해 있는 그룹, 배우고 싶은 것과 배우고 있는 것, 주로 교육을 받는 대상과 자신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사람, 교우 관계 등을 그려보게 된다. 간단한 활동이지만 이를 통해 학생들은 스스로 원하는 교육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를 찾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설명이다. 학부모나 교사들에게도 아이들의 학습 수준과 인간 관계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학생들의 정서적 상태나 기초적 배경 지식 등을 확인하고 지식적 교육을 시도하다보니 학습 효과는 큰 것으로 평가된다. 교육부는 실제 LCN을 시행한 학교에서 학생들의 수학, 읽기, 쓰기 등의 능력이 24% 올랐다고 발표했다. 학습 참여도가 가장 낮은 마오리나 퍼시픽 아일랜드 지역에서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CN을 2년 동안 시행해 온 오클랜드 서부의 애본데일 초교 킴 윌긴슨 교장은 "이 기간 동안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보는 시간이 완전 바뀌게 됐다. 아이들이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보면서 학생 중심의 시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오클랜드 대학에서는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스타패스(Starpath)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원하고 있다. 교육부에서 60만 달러(4억 6000만원 정도)의 지원금을 받고 개발된 이 프로그램은 11년간 시행되고 있다. 뉴질랜드는 대학 입학은 비교적 쉽지만 상위 학년으로의 진급은 어려운 편이다. 저소득층의 대학생들은 진급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마오리나 퍼시픽 아일랜드 지역에서 온 학생들은 가정 내 다른 구성원 중에 대학을 진학한 경우가 거의 없다보니 대학 생활 적응에서부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이 지역의 학생들에게는 개인적으로 멘토링, 다른 학생들과의 연계 학습 등을 통해 대학 졸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교육부는 학교당 1만 달러의 예산을 지급해 열악한 여건의 학생들에 대한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PB4L(Positive Behaviour For Learning), 초등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집에서 읽기 능력을 강화하도록 돕는 ‘함께 읽기(Reading Together)’, 학생들에게 넷북과 무선인터넷을 적은 비용으로 제공해 학업향상을 돕는 ‘마나야칼라니(Manaiakalani)’ 같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지금 고3 교실, 수업 파행은 없습니까? 좋은 특강이 해법입니다! 12월 03일. (목요일) 수능 성적이 발표된 지 하루가 지났다. 어제(12월 2일) 받은 수능 성적표 때문에 아이들의 표정이 다소 침통해 보일까 걱정을 했는데 인사를 하며 지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밝아 보여 다행이었다. 학급마다 차이는 있었으나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는지 지각이나 결석하는 아이들도 거의 없었다. 아이들의 수능 후유증을 고려하여 고3, 수능 이후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계획된 특강을 취소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리고 침체된 분위기에서 특강을 강행한다는 것 자체가 별 의미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어렵게 섭외했고 강사 또한 다른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부탁을 들어 준 것이라 이 특강을 취소하는 것 자체가 강사에게 도리가 아닌 듯했다. 그래서 담임 선생님의 양해를 구하고 특강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사실 이번 특강은 고3 청소년들이 들으면 많은 도움이 될 거라며 강사를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는 동료 교사가 적극적으로 추천을 해주었다. 이 지역 출신인 강사를 초빙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으나 강사는 고장의 후배들을 위한 일이라며 다른 모든 일정을 마다하고 본교 고3 학생들을 위한 특강을 쾌히 승낙(承諾) 해 주었다. 오전 10시. 교무실에서 간단히 티타임을 가진 뒤 강사와 함께 강의 장소인 소강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소강당으로 가는 내내 앞으로 벌어질 상황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무엇보다 침체된 분위기와 강의를 들으러 온 학생 수 그리고 그 상황을 보고 당황하는 강사의 모습이 순간 떠올려졌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소강당 문을 열자, 생각보다 많은 학생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학생들이 어제의 일을 모두 잊은 듯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자리에 앉아 있지 않은가. 한편 이 특강을 취소시키지 않은 것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국회사무처 국회 법제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강사를 학생들에게 소개했다. 강사는 강의에 앞서, 그간 대학 합격을 위해 열심히 공부해 온 아이들의 노고를 격려해 주었고 수능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고민하는 아이들을 위해 위로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학창시절 본인의 실패담을 이야기하며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이곳 출신인 강사는 고향 후배를 만난다는 설렘으로 밤잠을 설쳤다며 먼저 자신이 국회에서 하는 일을 동영상으로 보여주었다. 순간, 아이들은 동영상에 비친 강사의 모습에 놀란 듯 환호하였다.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킨 뒤, 강사는 ‘미래 인재와 미래의 나’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강사는 아이들의 집중력을 모으기 위해 강의 도중 많은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질문에 답하는 아이들에게 준비해 온 큰 상품을 주기도 하였다. 그러자 소강당 분위기가 갑자기 활기를 띠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아이들은 강사의 강의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며 상품을 받을 기회를 엿보았다. 특히 강사는 G2 시대를 움직이는 유대인들의 창조 정신과 화교 상인들의 끈기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을 역설했다. 그리고 이곳 출신으로 성공한 저명 인의 사진을 보여주며 강원도의 힘과 이곳 출신 인재들의 숨은 저력을 설명하기도 하였다. 강사는 중국 외교관으로 근무하면서 알게 된 중국에 대한 편견과 새로운 인식을 말하면서 학생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중국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우쳐 주었다. 글로벌 대한민국은 더는 기존에 대우받던 스펙중심의 커리어로 인정받는 사회가 아니므로 사회 첫발을 내딛는 청소년은 자신만의 도전정신, 성실성, 집중력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사는 힘주어 말했다. 강의가 끝나자 아이들은 강사에게 뜨거운 감사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그리고 강사는 답례로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멘토(Mentor)가 되어주겠다며 자신의 연락처를 남겨두었다. 아이들은 특강의 감동을 강사와의 기념사진 한 컷으로 대신했다. 수능 성적표를 받고 난 뒤 진행된 고교 학창시절 마지막 특강이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 또한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이번 강의로 많이 알게 되었다며 특강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아무튼 지금까지 대학입시라는 굴레에 갇혀 그 무엇하나 제대로 하지 못했던 아이들이 이번 특강으로 앞으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결정하는데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았다. 그리고 반드시 대학을 나와야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편견을 조금이나마 떨쳐 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캐나다에서는 최근 사립학교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교육의 질 자체보다는 비싼 등록금을 감당할 부모의 경제력이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이 높다. 캐나다 전역의 사립 초·중등학교는 1900여개, 재학생수는 약 33만 8000여명으로 전체학생의 약 8%다. 지난 십여 년간 전체 등록 학생수는 5.2%나 줄었지만 사립학교 재학생은 9.4% 증가했다. 온타리오주의 경우, 가톨릭학교가 주 정부의 무상교육 대상이라 상대적으로 사립 학생 비율이 적은 편이다. 그래도 1960년 1.9%에 불과하던 것이 지금은 6%에 가까운 12만여 명으로 늘었다. 캐나다는 영어권 세계최고의 공교육을 실시한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사립학교 수도 적지 않은 만큼 다양한 형태의 학교가 존재한다. 대입준비를 위한 남녀공학 학교부터 남학생, 여학생만 받는 학교, 기숙사 생활이 기본이거나 가톨릭, 개신교, 유대교, 이슬람 등 특정종교에 부합하는 학교,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교, 군사교육을 위한 사관학교 등 교육소비자의 특별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다양한 학교가 있다. 그러다보니 학교 규모가 30명수준의 미니학교에서 1000명이 넘는 대형학교까지 공존한다. 이중 명문 꼬리표를 단 사립학교들은 주로 학생이나 부모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시켜 준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준이 높고 미국이나 외국대학 진학 시에 유리한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과정을 운영하는 동시에 예술, 음악, 체육, 사회봉사, 종교수업 등 다양한 과외활동을 준 정규교과 과정으로 편입, 아예 학교만 보내면 대입까지 책임지는 원스톱 토탈교육을 지향하는 곳이 많다. 사립학교는 연간 1~2만 달러가 넘는 학비를 학부모가 부담하고 있다. 형편만 되면 너도나도 보내고 싶다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엘리트 교육, 상류층과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바라는 학부모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한 연구조사를 보면 사립학교 학부모 중 연소득 12만 달러(1억 500만원 정도)이상 고소득 계층이 절반을 차지하고 직업도 고위 관리직이나 의사, 변호사, 교육자 등이 절대적으로 많다. 사립학교가 귀족학교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물론 사립학교 중에서도 이런 학교는 소수에 불과하고 특히 종교적 이유로 사립학교를 선택하는 부모들의 경우, 사회경제적 지위가 일반 공립보다 못한 경우도 수두룩하다. 그러다보니 실제 사립학교 교육 자체가 좋아 명문대 입학을 많이 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기도 하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위치가 동등할 경우, 사립이나 공립 간에 의미있는 차이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교육의 질이 공립보다 높다고 하나 적어도 교사의 자격만 따져보면 공립보다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 가령, 온타리오의 경우, 정규 초중등학교 교사자격증을 받으려면 통상 학사취득 후 2년제 사범대학을 나와야하나 사립학교 교원 중엔 교직과정도 이수하지 않은 일반대학 출신이 많기 때문이다. 결국 교육의 질보다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종교적 성향이 사립학교를 택하는 주된 이유로 여겨진다. 그래서 아무리 사립학교 인기가 높아진다 해도 공교육의 변방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한계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학교 텃밭서 기른 배추로 김장 담아 이웃에게 전달 올해로 3년째 나눔 실천 “선생님, 김치 맛 최고예요” “우와, 진짜 크다!” “내 배추가 더 큰데?” 지난달 24일 전북 오천초는 ‘왁자지껄’ 했다. 지난 늦여름 정성스레 심은 배추를 수확하는 날이었다. 학교 텃밭에 옹기종기 모인 아이들은 제 몸집만 한 배추와 씨름을 벌였다. 누가 더 큰 배추를 뽑았는지 겨루느라 목소리가 한껏 높아졌다.입김이 나오는 날씨에도 수확의 기쁨을 누리느라 바빴다. 이날거둬들인 배추는 150포기 남짓. 속이 꽉 찬 배추는 먹음직스러웠다. 다음 날에는 학년별로 김장을 담갔다. 작은 손으로 직접 배추를 자르고 맛깔난 양념으로 속을 채웠다. 직접 만든 김치를 친구끼리 먹여주면서 ‘맛있다’를 연발했다. 평소 매운 음식을 못 먹는 아이들도 이날만큼은 김치 맛에 푹 빠졌다. 오천초의 김장철 풍경이다. 김치 담그기는 올해로 3년째다. 여름방학이 끝나면 유치원생부터 6학년 학생까지 모두 모여 텃밭에 배추를 심는다. 물과 거름을 주는 일은 고학년이 담당한다. 시간 날 때마다 텃밭을 찾아 잘 자라고 있는지 살핀다. 황동국 교사는 “김장 담그기 활동은 전통 음식의 소중함을 배우고 학생의 식습관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아이들은 배추를 심고 물과 양분을 주면서 자연의 이치도 배웁니다. 식물이 자라는 데는 햇빛, 물, 양분이 필요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죠. 식물을 정성껏 가꿨을 때 값진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아요. 텃밭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을 신기해합니다. 배수 사이에 숨어 있는 민달팽이, 애벌레도 아이들에겐 재미있는 탐구 대상이 되지요.” 완성된 김치는 몇 달간 배추를 기르느라 고생한 꼬마 농부들의 몫이다. 일부는 어려운 이웃들과 나눈다. 학생들이 직접 지역 요양원과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세상에서 하나뿐인, 맛있는 김치’를 전한다. 6학년 송유근 군은 “고아원, 요양원에 김치를 전달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집에서 어머니가 김장할 때는 힘들어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직접 만들어보니, 얼마나 힘드셨을지 알겠더라고요. 김치를 고아원, 요양원에 가져다 드렸어요. ‘고맙다’ ‘정말 맛있다’ 칭찬해주셨어요. 평소에는 다른 사람을 도울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제가 만든 김치로 이웃을 도울 수 있어서 보람을 느꼈어요.” 6학년 조은빈 양은 “친구들과 함께 심은 배추를 수확할 때 무척 기뻤다”면서 “부모님이 맛있다고 말씀하셔서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천초의 김장 담그기 활동은 내년에도 계속된다. 황 교사는 “우리 학교 텃밭에는 비닐하우스가 있다”면서 “토마토, 고추, 감자, 브로콜리 등 다양한 채소를 재배, 수확해 수업에 활용하기도 하고 간식을 만들 때 사용한다”고 했다. “학교 텃밭에 다양한 작물을 기르고 김장도 담그는 건 학생들에게 농업의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편식하는 아이에겐 건강한 식습관을 선물하지요. 재배한 배추로 직접 김치를 만들다 보면 ‘김치가 맛있다’는 걸 알게 되거든요. 이웃에게 김치를 전하면서 나눔과 배려의 가치를 배웁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에요.”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이 주최하고 세계한궁협회와 시·도 인실련이 주관한 ‘교육가족 인성 실천 한궁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궁은 우리 전통놀이 투호와 전통 종목인 궁도의 장점을 접목시킨 뉴스포츠다. ‘실천하는 인성교육’을 표방하는 이번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체육진흥공단의 경륜·경정 적립금으로 실시됐다. 지난 두 달에 걸쳐 광주(호남), 경주(영남), 충청(천안), 수도권(서울) 등 4개 지역으로 나뉘어 열렸다.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대회에는 학생, 교사, 학부모와 어르신 등 50개 팀, 300여 명이 참가해 여러 세대가 소통하며 화합하는 장(場)이 펼쳐졌다. 안양옥 인실련 상임대표는 대회사에서 “한궁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인 만큼 온 가족이 어울리면서 소통·배려·화합 등을 배울 수 있다”면서 “세대가 소통하면서 인성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한궁이 활성화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미 있는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 ‘훈풍으로 인성 꽃 피우자!-인성 4훈 실천 활동’이 바로 그것. 한국문화예술원에 소속된 작가들은 대회 참가자들에게 가훈, 급훈, 명구(名句), 좌우명 등을 써줬다. 인실련은 “앞으로 한궁대회를 통해 어르신, 학부모, 학생, 교사 등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가족 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전했다.
경남교총 제33대 회장에 심광보 김해 주석초 교장이 당선됐다. 경남교총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를 통해 선거를 진행한 결과, 심광보 후보가 79.58% 득표율을 기록해 신임 회장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심 신임 회장은 “교원이 행복해야 교육 현장도 행복해진다”면서 “교권 강화와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학교 현장을 따뜻하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경남형 교권119’ 운영 △현장 신문고 제도 △대변인제 도입 △여 교원 복지정책 실현 △교권침해 변호사 운영 등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세종교총 차기 회장에는 윤재국세종 두루중 교장이 선출됐다. 세종교총은 1일 대의원회를 열고 윤재국 교장을 신임 회장으로 추대했다. 윤 신임 회장은 충남 지역 중·고교 교사, 충남도교육청 장학사, 세종시교육청 출범 실무준비단 장학사, 세종 고운고 교감 등을 지내 지역 교육 현안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고려대 겸임교수(교과교육학 박사)로 재직 중이다. 윤 신임 회장은 “세종시의 특수성을 반영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신규 교원의 비율이 높은 만큼 현장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 한편, 교직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석교사, 대학 교원 등을 초청해 교과 연수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싶다”며 “교총의 이미지 개선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