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55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교총은 단순 지식전달 노동자, 교육공급자로 열정을 잃은 교원들이 삶의 지혜를 일깨우고 인성‧전인교육에 앞장서는 전문직으로 다시 자리매김해야 대한민국 교육을 되살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바탕은 교원들의 자긍심과 교권이다. 다만 교총은 이제 요구하고 부여받는 교권, 스승상이 아닌 스스로 학교‧사회‧세계 속에서 솔선, 공헌함으로써 신뢰‧지지를 끌어내는 ‘새로운 교원상’ 정립운동을 전개하자고 제안했다. ‣학교 속 교원像 학교 내 교육공동체 간 갈등을 봉합하고 협치와 참여를 이끄는 주체적인 교원상을 의미한다. 교원과 학생, 학부모의 불신이 깊고 교권 침해가 급증한다면 교육의 미래는 없다. 교총이 13일 발표한 2014 교권상담 결과, 학부모에 의한 침해가 52.9%(232건)에 달해 심각하다. 학생 교육에 가장 협력하고 소통해야 할 주체는 교사와 학부모라는 점에서 교육방식, 교육철학에 있어 공감과 함의가 절실한 대목이다. 교권침해 예방과 학생 교육을 위해 사제동행과 사모동행이 함께 실천되는 학사모일체운동(學師母一體運動)을 교원이 먼저 나서야 한다. ‣사회 속 교원像 교원이 교실, 학교 울타리를 넘어 적극적인 사회 참여와 공헌활동을 통해 신뢰를 끌어내고 사회적 인식도 제고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법‧제도로 뒷받침하는 교권보다 더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교권은 결국 절로 우러나오는 사회적 존경이 바탕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간극을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교총은 ‘1교사1사회공헌활동’과 ‘사제동행 봉사활동’을 제안했다. 특히 사제동행 봉사는 교원 자체가 ‘인성교육의 내용이자 방법’이라는 점에서 그 어떤 프로그램, 강의보다 학생들의 마음 속 울림과 자발적 동참을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세계 속 교원像 세계로 뻗어 나가 교육한류를 전파하고 글로벌 인재를 키우기 위해 국제적 안목을 갖춘 교원이 되자는 의미다. 과거 산업화시대 파독 간호사와 광부, 중동 건설자의 피땀이 국가발전에 기여한 것처럼 누구보다 우수한 교원들이 해외 교육봉사 등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인정받는 계기를 만들자는 제안이다. 이를 위해 미국 평화봉사단처럼 가칭 ‘평화교육단’을 만들어 예비교사, 현직교사가 방학, 연구년제 등을 통해 교육한류에 나설 것을 제시했다. 세계교육에 기여한 경험으로 우리 교실을 세계화하는 역할도 기대된다. 코이카를 통해 태국, 페루에서 교육활동에 폈던 안경인 전주공고 교사는 “동료교사와의 코티칭 등 국내에서 접목할 만한 교육방식을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변별력, 전문성 낮추도록 변경 의견수렴 어려운 연휴 때 시도 교총 “무자격 측근 꼼수 안돼” 인천시교육청이 교육전문직 임용후보자 전형기준에 대해 변별력은 물론 전문성까지 결여된 방향으로의 개정을 시도해 지역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또 이를 의견수렴이 어려운 단기방학 기간을 이용해 무리하게 통과시키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29일 ‘교육전문직원(장학사·교육연구사) 임용후보자 전형기준 일부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을 살펴보면 기존의 응시 기준 및 객관적인 전문성 및 변별력을 요하는 정량적인 부분을 대폭 완화하거나 삭제했다. 대신 교육철학과 같은 정성평가 부분을 확대하고 배점을 두 배 이상 높여 코드에 맞는 인사를 뽑기 위한 절차가 아니냐는 의혹만 키우고 있다. 일단 추천기준에서 ‘보직교사·교육행정기관·교육연구(연수)기관 근무경력 합산 1년 이상’을 삭제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기타 필요한 사항은 선발전형 공고 시 추가할 수 있다’는 식의 명확하지 않은 기준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전형구분의 경우 2차 전형 응시대상을 1차 전형 결과 상위자 순으로 2배수 이내 인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에서 4배수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서류전형도 경력·연구대회입상실적·학위취득실적 등도 삭제키로 하면서 배점도 없애고 적부 기준으로 삼을 예정이다. 필기시험에서 전문직소양평가를 삭제하고 배점을 33%에서 25%로 낮추는가 하면, 면접시험과 실적 및 직무수행능력평가에서 배점을 기존 35%에서 75%로 대폭 높인다. 시교육청은 “폭넓게 장학사 문호를 개방한다는 취지”라고 하지만, 현장 교사들 생각은 다르다. ‘코드인사 등용문을 위한 꼼수’라는 목소리가 높다. 또 이를 5월 4일까지 의견수렴 한다는 공문을 관내 학교에 발송한 것에 대해 기간이 너무 짧다는 반발이 일자 11일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표면상 7일을 연장한 것처럼 보일 뿐 이 기간은 연휴에 단기방학 중인 곳이 많아 사실상 2~4일 정도 늘린 효과에 그친다. ‘너무 노골적인 강행’이란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인천 A초 B교사는 “그동안 전문직 시험을 위해 노력해온 교사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동료들에게 인정받지 못할 정도로 근무평정이 낮은 교사들이 장학사가 된다면 누구도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교총(회장 박등배)은 “더 이상 측근인사, 무자격자 중용 인사를 간과할 수 없다”라면서 “선출직 교육감이 공약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나 각종 인사와 관련된 개정은 공약실천을 위한 준비라기보다는 선거 승리에 공헌한 조력자들을 위한 논공행상의 성격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정 절차 및 개정 내용에서 우려되는 문제제기를 교육감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충분한 여론 수렴과 협의를 통해 교직의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도록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산점 내년 전면 폐지, 관련 업무 과중 전망 “스카우트 지도보다 못한 취급에 실망감 커” “만족도 90% 안정된 정책 왜 망치는지 이해 불가” 서울시교육청이소외계층학생들에게 교육·복지·문화적 혜택을 주기 위해 만들어져 10여 년 간 학생·학부모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교육복지특별지원사업(교복특)을 올해 대폭 손질해 논란이다. ‘도리어 혜택을 주기 힘들게끔 변경됐다’는 불만이 나오면서 결국 해당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교복특은 10년 이상 진행되면서 제도가 잘 안착돼 학생·학부모 모두에게 만족도가 매우 높은 정책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학생 88.5%, 학부모 92.1%가 만족했다. 프로그램 참여도는 초·중·고 합계 81.8%로 매우 높으며 프로그램을 통한 학교폭력 및 무단결석 정도 역시 향상됐다. 교사 및 지역전문가 등의 호응 또한 높아 사업의 교육적 효과성, 학교 구성원의 참여도 등 사업운영에 대해 92.33가 만족감을 보였다. 이들은 “아이들이 변하는 걸 몸소 체험하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교육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만큼 선순환 구조로 연착륙한 상황이다. 그런데 시교육청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이 정책에 굳이 손을 대면서 교육구성원들로 하여금 ‘개악’을 시도한다는 걱정을 사고 있다. 현재 교복특은 교내 법정저소득가정 학생 수에 따라 중점학교(40명 이상)와 일반학교(10명 이상)로 나눠지는데, 중점학교의 경우 지역사회교육전문가를 실무인력으로 둘 수 있고 교원정원 20%(학교장 추천 10% 추가 가능)에게 유공교원 가산점을 주고 있다. 반면 일반학교는 실무인력 배치와 가산점 부여가 불가하고 예산만 지원받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그런데 시교육청은 중점학교에서 교원 참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유공교원 가산점을 내년부터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최근 4년 간 비율을 계속 줄이더니 아예 없애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 최근 시교육청이 교원들에게 교과·생활지도 외에 업무를 맡지 않도록 지침을 내린 것과 맞물려 교복특 참여 교원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스카우트·RCY와 같은 청소년단체활동 지도교사 가산점은 유지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소외된 아이들을 돕는 교복특 업무가 청소년단체활동 지도에 비해 의미가 적지 않음에도 가산점을 받지 못하니 교복특 업무 기피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올해부터 일반학교만 대폭 확대했는데 이 경우 실무인력을 둘 수 없고 교사 가산점도 주지 못해 교내의 소수 교원만 일거리를 떠안게 된다. 당연히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차라리 예산지원을 안 받겠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정된 일반학교 관계자들은 폭탄을 안은 것 마냥 울상을 짓고 있다. 실제 올해 교복특 일반학교로 지정돼 해당 업무를 맡은 A초 B교사는 “해당 아이 부모에게 일일이 전화하는 것부터 프로그램 운영까지 맡고 있으며, 평일보다 토요일에 프로그램 활동을 해야 하는 만큼 여러 가지로 업무가 과중하다”며 “그런데 스카우트 대장을 맡고 있는 교사들은 가산점을 받고 있고 난 그렇지 못하니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껴 더 힘들다”고 한숨을 쉬었다. 중점학교를 운영 중인 C초 D교장은 “내년부터 200명이 넘는 교내 소외계층 아이들을 어떻게 끌고 갈지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이럴 바에 예산을 지역에 지원하는 것으로 전환해 학교에 짐을 지우지 않게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돌아갈 혜택이 행여나 줄어들까봐 걱정된다”면서 “잘 되고 있는 정책에 왜 굳이 손을 대 망치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그러면서도 시교육청은 일반학교만 확 늘려놓고 교복특 대상 학교 수를 대폭 확대했다는 식으로 자랑하듯 홍보해 빈축을 사고 있다. 실제 시교육청은 지난 2월초에 ‘교복특 지원을 지난해 353개에서 올해 828개로 두 배 이상 대폭 늘렸다’는 내용으로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폐해가 클 게 자명한 데 이를 감추기 위한 ‘정치적 홍보’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조희연 교육감 역시 이런 문제점을 파악하고 지금처럼 정책이 전환되는 것을 반대했으나 담당 과에서 묵살했다는 소문도 떠돌고 있다. 또 시교육청 측은 교복특 가산점이 폐지되는 대신 학교교육력 제고 가산점 활용을 권하고 있지만, 이는 사업계획서를 잘 만들어야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현장에서 실천하는 교원들이 되레 외면 받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참여협력담당과 담당자는 “교복특 유공교원 가산점 폐지의 경우 가산점을 받는 교원 전체 중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을 만큼 너무 많다고 지적돼 어쩔 수 없다”면서 “일반학교 예산을 지역연계로 돌리는 것 역시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 한 쪽 분량의 편지를 쓰시는 게 학부모로서 정말 감동입니다" "'종례신문을 보며 정말 좋다. 쉽지 않은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아이들의 생활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 것 같아 좋았습니다." 충남 논산 기민중 현혜정 교사의 종례신문 '사랑합니다'가 학부모들 사이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별한 내용이 있어서가 아니다. 누가 예쁘게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하는지, 누가 수업시간에 장난쳤는지, 누가 오늘 칭찬 받았는지 등 학교의 소소한 일상과 전달사항을 담은 한쪽 분량의 글이 학부모들에게 하루의 낙이 되고 있는 것. 아이가 귀가하면 종례신문부터 찾는 학부모도 있다. 학생들은 자기 칭찬이라도 담기면 집에 가자마자 종례신문부터 꺼내놓는다. 종례신문 탄생 배경에는 아이러니컬하게도 학생들의 불만이 있었다. 그 전까지는 전달사항을 일일이 말로 전하다보니 하교가 늦어져 불만이 많아졌다. 현 교사 입장에서는 해야 할 말을 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말은 최대한 줄여 종례를 2분만에 끝내고 중요한 내용은 글로 담아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어느덧 10년째가 됐다. 현 교사는 매년 새학기가 시작하는 날 제1호를 발행하고 마지막 날 문집으로 묶어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이제는 재밌게 읽히도록 조선시대 훈장이나 연극 주인공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연출력도 발휘하고 있다. 현 교사는 종례신문을 만들면서 가급적 모든 학생들이 이름이 나오게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한명이라도 더 많은 학생이 자기 이름을 발견하고 기뻐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다. 그래서 한 번이라도 더 이름을 부르고 쳐다보고 기록하려 한다. 이런 현 교사의 소통 노력은 학생·학부모는 물론 지역사회에도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조종사라는 직업에 대해 잘 몰랐는데 선배님의 경험을 통해 듣고 직접 조종사 제복도 입어볼 수 있어 정말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요. 학교 역사가 깊은 덕에 이런 기회를 종종 가질 수 있다는 게 참 좋습니다.” - 서울 중동고 1학년 김준식 학생 스승주간을 맞아 서울 중동고는 13일 오후 선·후배가 함께하는 진로교육기부 행사를 열었다. ‘선배와 함께 알아보는 조종사의 세계’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은 이 학교 졸업생 윤기홍 아시아나항공 부기장이 일일 교사로 참여, 후배들에게 '조종사'라는 직업과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고 궁금증을 풀어주는 형태로 진행됐다. 윤 부기장은 강연에서 "중학교 3학년 때 '파일럿'이란 드라마를 보고 처음 꿈을 가졌지만, 학창시절에는 공부에 별 관심이 없었고 사고도 많이 쳤다"면서 "30살에 미국 유학길에 오를 때까지 육군 장교라는 전혀 다른 길에 있었고, 영어도 잘 못해 두렵고 창피한 마음도 있었지만 이를 무릅쓰고 부딪히다보니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창피함은 한 번의 포기를 막아준다'는 것이 나만의 좌우명"이라며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꿈에 도전할 것을 권했다. 후배들은 선배의 학창시절 에피소드와 조종사에 관한 이야기에 눈을 반짝이며 귀 기울였다. 선배의 치열한 노력이 느껴지는 대목에서는 뜨거운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곽근수 2학년 학생은 "아버지가 조종사이셔서 평소 많은 이야기를 나누곤 했었는데, 선배에게 들으니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직업의 다른 면도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즐거워했다. 이런 기회가 반갑고 뿌듯한 것은 교사도 마찬가지다. 박병태 창의인성부장은 "불굴의 정신으로 멋진 인생을 개척한 제자에게 무한한 기쁨을 느낀다"며 "후배들에게도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윤 부기장은 강연 후 "제 직업을 통해 모교에서 후배들에게 이런 길도 있다고 알려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진 데 큰 영광을 느낀다"며 "후배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세 자매 뭉치니 시너지도 세 배” ◆윤강희 경북 임고중 교장 가족=세 딸인 윤지현 울진중 교사(장녀), 윤지숙 대전신흥초 교사(차녀), 윤지아 포항동부초 교사(삼녀) 모두 교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큰 사위 김창수 울진고 교사와 작은사위 손형 두호초 교사도 교직에 몸담고 있으며 막내아들도 임용준비를 하고 있는 예비교사다. 윤지현 교사는 “어릴 때부터 집에 아버지 제자들이 찾아와 교류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직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졌던 것이 세 자매가 모두 교직에 몸담게 된 배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자매는 얼마 전 교육청이 주최한 교실수업개선대회에 다함께 참여해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했다. 윤 교사는 “자매끼리 힘을 합쳐 이야기하면 서로 편해서인지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많이 나오고 냉정하게 지적도 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난다”며 “방학 때 다함께 여행하며 가족 간에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가족 모토 “남에게 베푸는 삶 살자” ◆김한경 대구 동촌제일유치원 원장 가족=아내인 조경자 대구비봉초 교장과 딸 김명숙 대구 영신중 교사 외에도 남동생 김한성 대구 계성중 교사와 김한교 대구중앙초 교사 모두 교편을 잡고 있다. 이들의 교직경력을 모두 합치면 140년. 여기에 김한성, 김한교 교사 모두 교사 아내를 맞아 진정한 교육가족임을 입증했다. 김한경 원장은 “목사였던 아버지가 어릴적부터 ‘남에게 베푸는 삶’을 강조하셨다”며 “그중에서도 사람을 키우고 가르치는 교사라는 직업은 그 무엇보다도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직업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던 것에 형제들이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들이 모이면 아주 자연스럽게 교육 현장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게 된다”며 “특히 효과적인 생활지도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교환하면서 서로 도움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두 딸과 사위들 앞날에 멘토 되고파” ◆김윤오 전남 소라초 교장 가족=두 자녀 김민정 순천연향초 교사와 김민지 순천부영초 교사는 물론 사위인 김현수 순천용당초 교사, 송기정 광양중진초 교사 역시 교단을 지키고 있다. 김 교장은 “두 딸과 사위들까지 모두 교사여서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그는 “교감연수를 받으러 갔을 때 임용시험에 합격한 두 딸도 신규교사 연수를 받으러 같은 연수원에서 생활했던 추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어릴 적부터 관사에서 생활하며 학교생활을 익숙하게 생각해서인지 두 딸이 모두 사도의 길을 걷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김 교장은 “앞으로 두 딸과 사위들의 앞날에 도움이 되는 멘토이자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가족 외에도 △김원래 강원 경포초 교사 △민광일 경기 성남중 교장 △전정자 충남 상서초 교장 △이승우 전남 광양백운초 교사 가족이 교육가족상을 받았다. 교육가족상은 한국교총 회원 중 직계가족 및 형제자매가 5인 이상 교육계에 근무하고 있는 가족에 주어지는 상이다.
스승의 날이 제정된 지 한 세대나 지났다. 우리 사회가 ‘스승’을 의미 있게 인식하고, 교원의 역할 가치를 국민적 차원에서 공유하려는 기념일을 30년 이상 유지해 온 것이다. 한 세대라는 시간은 사회적 의식의 변화를 짚어내는 변곡점으로 인식된다. 교사에 대한 인식, 교원의 역할 가치 등에 대한 변화가 요청되는 시점이다. 낡은 시대의 교사상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새로운 시대를 향하여, 교사의 역할 위상에 대해서 진화적 고민을 해야 할 때다. 지난 한 세대 동안 한국 사회의 변화는 그 어느 시기보다도 역동적이었다. 산업화 이후 진전된 고도의 정보·기술 사회는 국민들 삶과 일의 양태를 빠른 속도로 변환시켰다.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성 수요가 늘어나고, 전문성 역할 자체도 왕성한 분화를 하게 됐다. 따라서 서로가 서로에 대한 역할 정체성을 이전과는 다르게 요구하기 시작했다. 크고 작은 공동체들이 그 나름의 주장과 참여와 소통을 시도하는 그런 역동성의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교원과 교직 또한 여기서 예외가 될 수 없었다. 한 세대 전의 교사상과 교권의 모습이 고정 불변의 것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은 가능하지 않게 됐다. 새로운 교사상과 교권의 추구는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욕구와 갈등의 분출이라는 측면에서도 보다 능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민주화 이후의 사회 각 분야에서의 가치 추구는 확산되고, 따라서 사회 구성원들의 욕구가 다양하게 분출되고 있다. 그만큼 갈등이 많아지는, 그런 사회적 역동성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교사 집단 또한 이런 욕구와 갈등의 분출 공간의 중심에서 피해자로 서 있다. 일부 학부모에 의해서 유린되는 교권의 추락은 한이 없다. 많은 교사들이 상처를 입고 교단을 떠난다. 이는 교육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나쁜 징후로 보아야 할 것이다. 교권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모색과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 그것은 물론 교권 침해에 대한 징벌을 강화하는 기술적 대응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서, 교원의 역할 위상이나 수행 역량에 대한 새로운 인식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것이 돼야 한다. 따라서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읽어내고, 그 변화의 역동성에 걸맞게 교원의 역할 위상이 어떤 진취적 진화를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동시에 시대가 요청하는 교사상의 고양을 위하여 우리 사회 전체가 공동체적 관심과 노력을 쏟을지를 모색해야 한다. 이 문제는 일차적으로 교원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국가적 과업이라 할 수 있다. 교사상과 교사 역할 혁신은 미래 한국 교육의 진정한 역동성을 마련하는 기반 과업이기 때문이다. 먼저 교원들이 주체로서의 역할을 한 차원 더 높게 다방면으로 확충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던 전통적 역할에서, 교육의 다른 주체들과 소통하고 협응하여 함께 실천하는 역할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학부모 갈등의 피해자에서 갈등의 예방 및 조정자 위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사제동행(師弟同行)과 사모동행(師母同行)이 선순환하는 국가․사회적 학사모일체운동(學師母一體運動)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 교원의 역할 주체성은 세계화 시대에 세계화 공간에서 더욱 역동적으로 확충될 수 있어야 한다. 이제는 교원들이 대한민국 교육과 교원의 우수성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를 만드는 주체적 역할을 하여야 한다. 세계 여러 나라 교육현장에 봉사 및 교육활동을 통해 교육한류를 전파하는 새로운 교육자 역할 영역을 개척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역할 역량은 예비교사 양성과정에서부터 준비되어야 한다. 오늘 우리가 주창하는 교원의 역할 진화는 소극적 자기 생존의 방편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시대를 향한 대한민국 교육의 발전적 진화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교권의 고양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이러한 진화의 발상과 의욕이 선언적 구호로 그치지 않도록, 교사상 혁신을 위한 국가의 제도적 지원과 재정적 육성이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구현되기를 촉구한다.
“학생들에게 교과지식을 가르치는 데만 급급하기보다는 폭넓은 시각을 갖고 미래에 어떤 가치관을 갖고 살아야할지를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현직 선생님들이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낙후된 지역에서 교육봉사를 실천하며 한국의 교육을 널리 알리고 있다. 한지연 천안 용소초 교사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2년간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중등학교에서 생물교과를 가르치며 교육봉사활동을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해외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한 교사는 2011년 아프리카 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고 언젠가 아프리카에 가서 교육봉사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대학원도 해외교육봉사에서 비교적 수요가 많은 과학 교육을 전공으로 선택해 공부했다. 교직에 들어선 지 5년, 한 교사는 교직생활에서 얻은 행복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에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에 지원, 연수휴직을 내고 해외봉사를 떠나게 됐다. 한 교사는 “주변에서 왜 오지에 가서 고생하려고 하느냐며 만류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품어왔던 꿈이었기에 망설임 없이 출국하게 됐다”고 말했다. 탄자니아에 가보니 봉사를 온 현직 교사들이 세 명이나 더 있었다. 학교에 가기 위해 왕복 2시간을 걷고, 교과서를 살 돈이 없어 교과 내용을 모두 칠판에 적어줘야 하고, 전기가 잘 들어오지 않아 기자재를 제대로 활용할 수도 없는 환경. 교사에 대한 처우도 좋지 않다보니 교사가 학교에서 물건을 팔거나 투잡을 하며 수업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도 배움의 즐거움을 알지 못한 채 학교를 빠지기도 일쑤였다. 이런 학생들에게 미래의 꿈에 대해 생각하고 학교에 와야 하는 이유에 대해 토의하게 하면서, 학업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일부터 신경을 썼다. 물론 언어가 다른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영어를 배운지 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은 중학교 1학년생에게 전문용어가 있는 생물을 영어로 가르치니 이해를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 다양한 수업 방식을 동원해야만 했다. 한 교사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으로 갔지만 소박한 삶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제가 더 얻은 것이 많고 행복한 삶이 어떤 건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안경인 전주공고 교사는 해외 교육 봉사의 매력에 빠져 2008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태국과 페루의 대학교에서 교육 봉사를 했다. 선생님을 양성하는 사범대학에서 봉사를 하면 교육 개선에 더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안 교사는 “오래 전부터 외국에 나가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우연히 코이카를 알게 되면서 50대에 들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더 보람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고 내 삶의 히스토리를 다양하게 만들고 싶어 봉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부에서 코이카를 통한 해외교육봉사를 연수휴직으로 인정해 현직 선생님들이 봉사를 갈 수 있는 토대는 마련됐지만 2년 이상 봉급이 나오지 않으니 국내에 있는 가족들의 생계 문제로 결정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안 교사도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바로 언어 문제. 국내와 현지에서 4개월 정도 언어교육을 받긴 했지만, 대학생들을 현지어로 가르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1학년을 가르치면 그 전에 4학년 학생들을 모아 세미나를 하면서 수업 때 쓸 용어를 선택하고 영어교재를 사서 동료 교사나 영어를 잘하는 학생과 수업 전에 태국말로 번역해 두는 등 수업 준비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다. 안 교사는 “태국에서는 대학만 나오면 취업이 돼서인지 교수나 학생들이 수업에 대한 열정이 없는 편이었다”며 “제가 책을 선정해 일주일마다 교수들과 세미나를 열고, 수업에도 열정을 보였더니 나중에는 학생들이 대학에 와서 저한테 배운 게 전부인거 같다고 말할 정도여서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페루는 지금 교육을 통해 단기간에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한국의 교육 배우기에 관심이 높다. 이곳에서는 우리나라의 교육과정, 교육제도 등에 대해 20여 가지의 발표 자료를 스페인어로 만들어 학생과 교수, 지역사회에 알리는 데 앞장섰다. 페루 북부지역에서 중·고생을 대상으로 수학 올림피아드를 개최하는 데도 힘썼다. 그는 “동료교사와의 코티칭이나 학생 협력 수업이 자연스러운 외국의 교육방식을 경험하면서 오히려 국내에서 수업을 할 때 접목해야 할 것도 배우게 됐고, 그 나라 사람들에게서 받았던 정을 국내의 다문화 가정을 위한 봉사로 되돌려 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소회를 밝혔다.
교총은 스승주간을 맞아 교육에 헌신하고 있는 가족을 대상으로 ‘교육가족상’과 ‘교육명가상’을 수여했다. 교육가족상은 한국교총 회원 중 직계가족 및 형제자매가 5인 이상 교육계에 근무하는 가족, 교육명가상은 3대 이상 교육계에 근무하거나 퇴직한 가문에 시상하고 있다. “나라를 세우는 제1의 사업이 교육이라고 강조하신 조부님, 외조부님이 우리가족을 교육자로 이끌어주셨습니다.” 부친인 김용국 전 인천석정초 교장부터 두 딸인 신지은 인천부광초 교사, 신가은 인천성리초 교사까지 3대째 교직을 이어오고 있는 김혜숙 인천진산초 교장 가족. 김 교장은 “조부께서는 마을에 학교를 짓는데 토지를 기부하시고 독립운동가셨던 외조부께서는 민족혼을 일깨우는 제1의 사업이 교육이라고 항상 강조하셨다”며 “아버지는 이러한 가르침 속에서 교직을 택하시게 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장의 조부인 고(故) 김훈수 옹은 1935년 경기도 이천에 호법초를 짓는데 토지를 기부하는 등 학교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 학교에 기념비까지 세워졌다고 한다. 그리고 외조부는 대한독립의군부 조직에 참여해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을 하고 상해임시정부 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했던 지산 정원택 선생이다. 올해 아흔이 된 김 교장의 부친은 35년간 이천과 인천 등에서 교직생활을 하다 1991년에 정년퇴임을 했다. 인천교총 이사를 지내며 교육발전과 선생님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서도 힘썼다. 김혜숙 교장은 “이런 집안 분위기 속에서 저 또한 자연스럽게 교육자의 길을 꿈꾸게 됐다”며 “두 딸 모두 교사가 되기를 바라면서도 점점 힘들어지는 교단의 현실 때문에 마냥 추천하지는 못했는데 뜻을 이어받아 모두 교직을 선택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작은 딸은 부친이 초대교장으로 열정을 쏟고 퇴직했던 인천석정초에 초임발령을 받게 돼 의미가 남달랐다고 한다. 이들 3대의 교육경력을 합치면 현재 91년 5개월. 김 교장은 “앞으로도 교직생활이 지속돼 후세 양성을 천직으로 아는 100년 이상의 교육경력 가족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딸 남가영씨가 광주 경신여고 교사로 임용되면서 부친인 고(故) 남채룡 전남교육청 장학사를 시작으로 3대가 교직을 이어오게 된 남신 광주 명진고 교사 가족. 남 교사는 청빈함과 교육적 열정, 봉사 정신이 투철하셨던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교직생활뿐만 아니라 사회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남 교사는 “저희에게 아버지는 종교와 같은 존재로 삶의 모범이 되셨다. 가정 내에서 소외되고 있는 요즘 아버지들에게 교직생활을 바탕으로 자녀 교육에 대한 강의 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천주교 광주대교구 성요셉 아버지학교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청소년 문제의 해결점을 가정에서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 딸과 함께 소록도 나병원 등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또한 아버지가 남기신 유산으로 불우청소년을 돕는 장학기금을 마련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교총은 이밖에도 △이호광 부산 중현초 교장 △조해옥 대전교육과학연구원 연구사 △고정희 경기 풍덕초 교사 △조경희 경기 용인대덕중 교감 △조용미 경기 지행초 교사 △박병주 한국교통대학교 교수 △정혜정 충남 금산하이텍고 교사 △이영남 전남 화원중 교사 △류성희 전남 여천고 교사 △강경숙 경북 안계초 교사 △김종철 경남 하동화개중 교장 △박은미 대구동천초 교사 가족에 교육명가상을 시상했다.
2011년 발표된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교사 수준은 세계 최고다. 이 보고서는 “한국은 5% 인재가 교단에 서는 OECD 국가 중 가장 우수한 교사 집단을 보유하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모순되게도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중학교 교사들은 교사가 된 후 3년 이내에 ‘교사가 된 걸 후회한다’고 답한 비율이 20%로 OECD 회원국 34개 국 중 1위이다”라고 발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비극을 누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우선 시급한 것이 교사 상호간의 ‘허들링(huddling)’임을 제안한다. 황제펭귄의 허들링 말이다. 영하 45도에 이르는 혹한과 초속 50m의 강풍이 몰아치는 얼음판 위에서 펭귄들은 서로의 몸을 기댄 채 돌면서 체온을 유지한다. 학교는 펭귄의 허들링에서 선후배간, 혹은 동료간의 ‘상호 협조 체제’와 ‘함께 성장하기’를 배워야한다. 한국 교직사회의 이 시급한 문제를 초보 교사들의 자발적 역량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교육부는 수석교사제도와 같은 ‘최적의 선후배 교사 간 멘토링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게 하는 후속조치는 매우 미흡하다. 법제화된 지 4년째로 접어들었건만 전국적으로 통일된 매뉴얼조차 없어 운영의 질과 성패가 학교장의 손에 달려있다. 제대로 된 수석교사의 위상 정립, 아직도 여전히 ‘0원’인 직무수당 문제를 왜 해결하지 않는가. 현상의 문제가 있으면 제도를 만든 기관이 주체적으로 이를 개선하고 정립해야할 책임도 있다. 제대로 정비되기만 한다면, 알 안에서 쪼아대는 병아리에 대한 어미닭의 응답처럼, 선후배교사 간의 아름다움 교학상장(敎學相長)이 될 수도 있는 제도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좋은 시스템을 만들었다면 제대로 작동시켜서 작금의 ‘경기도수석교사 사태’의 불씨를 이 기회에 일소(一掃)해야 한다. 그것이 황제펭귄의 허들링에서 교훈을 얻어 교직문화에 새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2016년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전면 도입된다. 그동안 우리 교육의 맥을 이어온 중학교 교육제도가 짧은3년 동안의 시범 교육을 실시한 후 자유학기제를 의무화하는 교육당국을 바라보는 현장 교사의 입장에서 착잡하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정부가 도입하는 자유학기제는 40년 전통을 가진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 제도를 도입하여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자유학기제에 대하여 현장의 대다수 교사들은 환영하고 있는 제도임에도 성급하게 실시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의지에 대하여 우려하는 부분은 정부의 충분한 예산 확보, 교사와 학생이 만드는 학교에서의 교육프로그램의 부족, 지역사회가 돕는 교육 인프라 등 아직은 부족하다는 것이 솔직한 고민의 이유이다. 아일랜드도 전환학년제가 처음부터 성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우리 교육당국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아일랜드는 정부지원없이 실행되었지만 우리나라는 2013년에 시범학교에만 3000만원을 투입하는 등 예산지원책을 통하여 자유학기제를 정착하기 위하여 노력했다는 점이다. 당장 내년부터 도입하는 자유학기제에 대하여 예산 지원없이 자육학기제를 실행한다면 자칫하면 노는 시간으로 전락하여 우리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을까하는 학부모의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선행과제가 아닐까? 예산 지원 없이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또다른 문제점으로 등장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있는 시점에서인성, 진로교육으로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가 되었다는 사실은 의미있는 교육정책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자유학기제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 도입한지 불과 3년만에 전면 의무화 하겠다는 교육당국에 대하여 현장 교사들은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는 사실은 교육당국자들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자유학기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교밖에 있다는 점이다. 예산이 부족하면 학교내에서만 교육 밖에 진행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예산과 지역사회, 지역의 기관들의 협조 등 학교 밖 제반 여건이 풍성하게 뒷받침 될 때 자유학기제는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교육당국이 그토록 좋은 제도라고 외치던 집중이수제가 시행 몇년도 되지 않아서 폐기된 정책의 전철을 밟는 것은 아닌지? 교육당국의 고민할 때라고 본다.
제17회 서산 청소년 문학제 시상식에서 수상한 서령고 학생들이상장을 받고 있다. 서산문화원(원장 이준호)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충청남도, 충청남도서산교육지원청이 후원하는 제17회 청소년 문학제 당선자에 대한 시상식이 5월 15일(금) 서산문화원 대강당에서 성료됐다. 서령고(교장 김동민)에서는 2학년 8반 나윤채 군이 운문부 우수상을, 2학년 9반 한기범 군이 입선의 영광을 안았다. 당선 학생들에게는 표창장과 함께 소정의 문화상품권이 주어졌다. 서산 청소년 문학제는 청소년 및 일반인의 올바른 정서함양과 문학에 대한 관심제고 및 문학 창작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1998년 처음 개최된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올해로 제17회를 맞이한 이번 대회에는 초중고 1,50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봄’을 주제로 운문, 산문 2개 부문으로 나눠 필력을 겨뤘다.
- 북내초. 에벤에셀 어린이 집과 에듀 플랫 폼 구축으로 마을공동체 교육을 펼치다 - “처음엔 어린이집의 낯선 아이들의 얼굴과 낯선 아기냄새에 어색해 했었지만 책을 읽어주고, 게임을 같이 했더니 나올 땐 우는 애들도 있었어요. 맘이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면서 뭉클했어요.” 체험에 참가한 고세인 학생의 소감이다. 5월 6일 유치원과 보육교사를 꿈꾸는 6명의 북내초 어린이가 북내면 소재 에벤에셀 어린이 집 체험에 나섰다. 학생들은 책읽기, 블럭만들기, 야외놀이, 인형놀이 등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아이들과 친해졌다. 북내초(교장 김경순)에서는 봄방학(5월 2일부터 10일까지)을 실시하면서 방학 기간 동안 여주 관내에 있는 아이들의 희망직업과 관련된 기관과 연계하여 학생들의 직업체험을 실시하였다. 여주시 북내면 당우리 북내초 부근에 위치한 에벤에셀 어린이집은 도시와 다른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5명의 유아교육 전문교사들이 친절히 교육하여 멀리 오학동에서도 많은 유아들이 찾아와 0세에서 6세까지 5개 반, 30여 명의 유아를 보살피는 신뢰받는 어린이집이다. 북내초 학부모이기도 한 박미정 원장은 500평 규모의 텃밭을 이용하여 딸기, 토마토 등 채소를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체험을 통해 인성교육을 하고 있으며 가을에는 수확한 농산물을 통원차량으로 학부모님께 드리기도 하고, 재롱잔치 때 떡을 해서 나누기도 하는 등 차별화 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직업체험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아무리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도 아이들 보는 일에 서툴러 어려움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 데 신발을 챙겨 신기고 아이들과 놀아주며 금방 친해지는 걸 보고 괜한 우려를 했구나 했어요. 다음에도 언제든 와서 체험을 해도 좋다고 말해주고 싶어요.”라며 박미정 원장은 아이들을 칭찬했다. 북내초 김경순 교장은 직장체험 공간을 허락해 준 에벤에셀 어린이 집 측에 감사장과 함께 작은 선물을 전달하였으며, 학생들에게 좋은 체험의 시간을 주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북내초는 중등의 자유학기제와 비슷한 의미로 봄과 가을 단기방학을 이용하여 학생들의 희망과 학부모, 지역사회의 체험장소 제공을 통해 의미있는 직업체험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집 이외에도 제빵사를 꿈꾸는 아이들, 곤충으로 성공하고 싶은 아이들을 위해 빵집 체험과 곤충박물관 체험도 운영하고 있으며, 2학기에는 더 많은 직업체험 영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체험에 참가하지 않는 아이들은 학년별 프로젝트 과제를 통해 직업 탐색과 부모님 직업 체험, 직장인 인터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그 결과물들은 방학이 끝난 후 전시하고 공유할 예정이다.
2015학년도 서산 서령고를 이끌어갈 학부모회 임원진들은 5월 15일(금)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본교 선생님들을 관내 식당으로 초청, 선생님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윤주옥 학부모회장은 김동민 교장선생님께 축하 케익을 전달하며 그간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후에는 담임선생님들과 소규모 간담회를 진행해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간담회에서 윤주옥 학부모회장은 “교권이 땅에 떨어져 어려움이 많은 시기에도 불구하고 교육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선생님들에게 항상 감사하다”며, “단순히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에서 벗어나 시대의 스승이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대전현충원은 지난 13일 원내 회의실에서 서일여자고등학교(교장 한만순)지도교사 송인철와 '1사 1묘역 가꾸기' 결연 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이들 학교는 앞으로 장사병 제4묘역에 잠들어 있는 호국영령 1231위의 비석을 닦는 등 묘역가꾸기 봉사활동을 펼치게 된다. 권율정 원장은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겨레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숭고한 보훈정신을 체험하고, 올바른 가치관과 역사의식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누구나 선생님의 사랑으로 컸겠지만, 나도 선생님의 지도로 삶의 물줄기를 넓혀갔다. 선생님들께서 끊임없이 사랑으로 적셔주워 올곧게 길을 걸었다. 특히 어줍지 않은 글을 써도 칭찬을 해 주신 덕에 문단의 말석에 앉아 있다. 내가 문학의 길에 발을 들인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 그때 담임선생님은 원용문 선생님(후에 한국교원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정년퇴임)이다. 선생님은 시인이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나는 제법 어른이 되었다는 생각이었다. 사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묻곤 했다. 그런데 그것은 제대로 표현된 것이 아니라 학교생활의 일탈로 나타났다. 중학교까지는 그럭저럭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며 공부를 잘했다. 공부 잘하는 것으로 부모님은 한없이 기뻐하셨다. 그런데 공부에 재미를 잃었다. 학교 가는 것이 싫었고, 방황의 길목을 기웃거렸다. 성적이 하락한 것에 놀란 부모님은 담임선생님의 도움을 청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담임선생님 앞에 갔다. 그때 선생님께 일방적으로 꾸중을 들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벌이 내렸다. 소설 외우기였다. 황순원의 ‘소나기’를 외우라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소설의 감성을 통해 나를 위로 하려고 하셨던 것이다. 소설 외우기가 황당하기도 했지만, 쉽게 적응했고 정서적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수업 시간이 더 좋아졌다. 선생님께서는 수업 시간에 현대문학 등에 발표한 당신의 시를 읽어 주셨다. 그 시를 받아 써 가면서 읽어보곤 했다. 학교생활이 즐거웠다. 공부하는 것은 멀리 하고 시를 읽고, 소설을 읽었다. 문학을 공부하면서 학교생활은 안정을 찾았지만, 어른이 되어 먹고 살기 위해서는 대학에 가야 한다는 현실이 답답했다. 문학 공부도 하고, 생업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담임선생님처럼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 진학했다. 대학에 와서는 하고 싶은 공부만 한다는 즐거움이 있었다. 남광우 선생님 수업 시간은 늘 감동이었다.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선생님의 글을 배웠다. 학문적으로 최고의 경지에 있는 분이었지만, 어린 학생들을 자상하게 가르쳐 주셨다.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일석 이희승 선생님을 뵙는 기회도 만들어 주셨다. 그때 선생님들의 옆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자랑스러웠다. 선생님을 뵈면서 나도 국어교과서에 글이 실리면 좋을 것이라는 기대도 가졌다. 하지만 그것은 감히 넘볼 수 없는 높은 경지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글이 국어교과서에 실렸다. 그 꿈이 실현되었으니 세상은 허황된 기대를 가져 볼만하다는 생각이다. 2학년 때 오세영 선생님의 시론 강의는 본격적으로 문학을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 기억하기에 그때 선생님은 40대 후반이었지만 청년 같았다. 세 시간 강의 동안 쉬지 않으셨다. 감히 선생님을 평하는 것은 불경스러운 일이지만, 선생님은 천재에 가까웠다. 선생님은 시인이면서 문학에 대한 학문적 이론도 완벽했다. 우리 문학과 프랑스 문학, 영국 문학을 넘나들면서 현학적인 강의를 하셨다. 3학년 때 당시 현대문학 편집장이었던 시인 감태준 선생님의 ‘시창작론’ 수업을 좋아했다. 문학은 삶의 이야기를 치열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자기 혼을 불어 넣으며 글을 써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선생님이 읽어 주는 시도 한국 사회의 산업화 과정에서 빚어지는 인간 소외 등에 관한 것이었다. 그때 5공화국 출범으로 대학 캠퍼스는 여전히 최루탄 냄새가 많이 났는데, 선생님의 시는 위안이 되었다. 김재홍 선생님 수업은 작품론과 작가론을 연속으로 이어서 수강했다. 글쓰기에 대한 열망은 있지만,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서 마음속에 담고 있었다. 그런데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안에서 밀어 올리는 강한 기운이 생겼다. 윤동주의 현실 인식의 문제, 조병화 시인의 고독하고 치열한 작가 정신에 관한 논문을 썼는데 칭찬을 많이 해 주셨다. 종강 때는 만해 한용운 심우장(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에 있는 한용운이 만년을 보낸 한옥.)에 데려가 주시고, 종로 피맛골에서 빈대떡을 사 주셨다. 김열규 선생님은 이야기꾼이었다. 옛날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우리를 신화의 세계로 이끌었다. 문학 공부를 하면서 민속학을 연구해 민요나 민담 등을 풀어놓으셨는데 재미로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선생님은 왕성한 연구와 그 저작물을 통해 우리들에게 선비로서의 모습을 보이셨다. 그러면서도 늘 선생님은 오직 책 읽기 밖에 할 줄 모른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셨다. 조병화 선생님의 문학 정신은 꿈, 사랑, 멋이다. 당신의 현실적 생활도 늘 그랬다. 베레모에 파이프를 들고 다니시며 크게 웃으셨다. 연구실에서도 그림을 그리는 낭만을 즐기셨다. 이런 이유로 사실 선생님의 시는 유행가풍이라고 건방지게 평을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부총장이라는 보직을 맡고 계시면서도 연구실에 불러 직접 커피(당시 선생님은 텔레비전에 커피 광고를 하고 계셨다.)를 내놓으시며 나에게 시간을 마련해 주셨다. 그때 일제강점기 때 럭비를 하셨던 말씀을 해 주시며 내면에 움트는 지성의 분출을 노래하는 법을 말씀하셨다. 그리고 연구실에 가면 아무리 바쁘셔도 홀대 하지 않으시고 반겨주시고 당신의 시집을 많이 주셨다. 나는 좋은 선생님 아래에서 문학의 향기를 키웠다. 그리고 문학을 가르치는 선생으로 살아가고 있다. 문학이 평생 운명처럼 붙어 다닌다. 선생님들께 배운 것은 문학보다 사랑이었다. 삶을 어루만져 주는 사랑이 문학보다 더 뜨거웠다. 문학이란 인간의 삶을 노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이야 말로 문학을 하는데 밑거름이 된다. 문학을 가르치는 선생으로 그 옛날 선생님이 주신 사랑을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 일을 해내기에는 내 역량이 부끄러운 줄 알면서도 오직 선생님들이 주신 사랑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
스승의 날에 대해 선생님들의 심기가 불편하다. 스승의 날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선생님들이 많다. 정부나 사회에서 선생님을 촌지 받는 집단으로 매도하니 차라리 폐지하자는 것이다. 어떤 교사는 근로자의 날처럼 법정 휴일로 정하자고 한다.또 일부는 스승의 날을 학년말인 2월로 옮기자고 한다. 과연 이러한 주장이 옳을까? 필자는 한 마디로 틀렸다고 주장하고 싶다.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은 스승의 날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으니 아예 근원적으로 없애자는 것이다. 휴일로 하자는 것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임시 방편책에 불과하다. 2월로 옮기자는 것도 옳지 않다. 시기만 바꾸었지 문제점은 그대로 상존한다. 오늘 제34회 스승의 날, 박근혜 대통령도 기념식에 참석해 중2 담임과 고1 담임을 50년과 48년만에 만나 스승의 은혜에 대해 감사하고 그 은혜를 기렸다. 이날 박 대통령은 두 은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뒤 '옛 선생님'들과 두 손을 마주 잡고 함께 학창시절 추억을 회상했다. 그렇다. 이렇게 하면 되는 것이다. 스승의 날, 무엇이 문제인가? 학생이나 학부모나 현재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들에게 감사표시를 하려 한다. 여기에서 촌지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칫 작은 선물도 뇌물로 비추어질 수 있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만난 지 겨우 두 달 조금 넘었는데 무슨 인격적 감화를 받고 인생의 멘토를 발견했단 말인가? 학부모가 선생님께 표시한 정성이 ‘앞으로 잘 봐 달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다. 1960년대 스승의 날이 시작된 초창기 마음을 생각해 보자. 선생님 중 병환 중에 있거나 퇴직한 은사님을 찾자 뵌 것이 스승의 날 시초였다. 이 날은 현재 교과를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께 감사 표시를 하고 선물을 드리는 날이 아니다. 이미 몇 년 전에 가르침을 주신 은사님 중 인격적 감화를 준 분께 존경을 표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오늘 스승의 날, 올해 전근해 온 선생님들을 찾아 온 학생들이 있다. 바로 인근 중학교 학생들이다. 바로 작년 담임교사를 찾아 온 것. 그 선생님은 미리 방문 연락을 받고 학생들에게 줄 먹을거리와 이야깃거리를 준비한다. 그들과 작년 추억을 나누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제자가 스승을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을 찾아 온 학생들을 대접하는 요즘 풍경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얼마 전 스승의 날을 앞두고 커다란 호접란 화분 하나를 받았다. 1984년 수원 00초교 6학년 6반 제자들이 보낸 거였다. 그 당시 제자들은 이제 불혹의 나이 45세가 되었다. 무려 31년 만에 소식이 닿은 것이다. 그 동안 소식이 끊겼던 것이다. 이것을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없다. 선물로 받은 호접란을 뇌물로 생각하지 않는다. 선생님은 가르침의 보람을 먹고 산다. 교육의 보람은 세월이 흐른 후나타날 때 진가를 발휘한다.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최소한 몇 년이 경과한 후에 그 고마움의 감동이 잔잔히 남아 있을 경우에 은사님을 찾아 뵈라는 것이다. 이것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시키는 것이 아니다. 자발성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스승의 날, 선생님 입장에서는 스승이 되고자 다짐하는 날이다. 교사 스스로 학생지도에 소홀히 하지 않았나 반성해 보는 날이다. 교사 자신도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한 은사님을 찾아 보는 날이다. 스승의 날은 국가기념일로서 존속해야 한다. 우리의 삶은 정신적 지주인 인생 멘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승의 날, 당연히 있어야 하는 날이다. 다만 국민들 의식이 변해야 한다. 현재 자식의 학교 선생님을 찾아 뵙고 감사 표시로 선물을 전달하는 날이 아니다.스승에게 존경을 표해야 한다. 선물이나 촌지 전달은지금 선생님의 인격을 무시하는 것이다. 이것은 선생님을 오히려 불편하게 하고 궁지로 모는 것이다. 제자로부터 선물을 받고자 하는 스승은 없다. 진정한 스승은 제자들이 잘 되기를 바라며 교육의 보람을 먹고 산다.
선생님, 스승의 날을 축하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의 날이 돌아왔지만 우리들의 상처받은 자존심에 새로운 의미를 담기 보다는 조용하게 지내시는 것이 더 편할지 모르겠습니다. 늘 이맘 때면 연래 행사처럼 교사를 매도하는 일도 이젠 짜증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사회를 더 이상 원망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섭섭한 마음은 지울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요즘 선생님이란 호칭도 너무 흔히 쓰는 말이라 차라리 우리는 교사님이나 스승님이라 부르면 어떨지요? 축하해야 할 스승의 날에 너무 무거운 얘기부터 시작해 미안합니다만 왜 ‘군사부일채’가 이지경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배웠습니다. 한 마디로 교육은 아는만큼 어렵습니다. 학습지도도 그렇고, 아이들의 생활지도는 더더욱 말입니다. 지금 우리 교육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사실 교실붕괴도 교원경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젠 교직이 ‘감정노동직’이라고까지 부를 정도로 교권추락의 교사수난 시대를 겪고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선생님, 정말 힘드시지요. 때론 아이들에게 시달려 파죽음이 될 때도 많지요. 물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기쁨과 보람된 일도 있지만, 문제는 그렇지 못할 때가 더 힘들고 어렵지요. 그러나 선생님은 아이들의 지식만이 아니라 삶의 지혜까지 가르치기에 중요합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모든 언행이 그들의 삶에 본보기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교육하기에 스스로 자기변화와 혁신을 해야 존경받는 스승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본교에 부임한지도 3개월 가까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모든 선생님들이 자신의 맡은 직무를 잘 실천하고 계시기에 더 자랑스럽고 믿음직했습니다. 이런 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제 교직생활에 가장 큰 행운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의 높은 교육열정에서 더 깊은 교육애를 느끼며 소중한 가치를 배워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이 바로 진정한 교육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오늘은 제34회 스승의 날입니다. 우리 학교 모든 선생님들은 이 시대의 참 스승이십니다. 그래서 전 오늘은 꼭 스승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아무리 교권이 흔들린다해도 당당한 교육주체로서 새교육을 향해 동행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작은 힘이 되겠습니다. 스승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스승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대구교총, 다양한 스승주간 행사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이 제34회 스승의 날, 제63회 스승주간을 맞아 교육공로자 표창은 물론, 교원 체육대회와 프로야구 시구, 영화무료관람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먼저 13일 오후 1시부터 대구체육관에서는 조별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초등교 24개 팀이 교총회장배 타이틀을 놓고 배구 한판 승부를 벌였다. 이어 15일 스승의 날에는 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NC 다이노스 경기가 ‘대구교총의 날’로 지정·운영돼 550명의 교원이 무료 관람의 기회를 가졌다. 특히 이날 경기 직전, 이종목 회장은 스승의 날을 의미하는 등번호 ‘515’를 달고 마운드에 올라 멋진 시구도 선보였다. 또 이날 롯데시네마 대구 광장점, 칠곡점, 동성로점, 성서점, 율하점에서는 교총 회원에 대해 ‘스승의 날 영화무료관람 행사’도 함께 펼쳐졌다. 16일에는 오전 9시부터는 영남고 실내체육관에서 대구지역 중등 교원 400여 명이 참가한 대구교총회장배 중등교원배드민턴대회를 열어 친목을 다졌다. 이종목 회장은 “다양한 행사를 통해 스승 존경과 제자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했다”고 밝혔다. 경기교총, 제63회 교육공로자 표창식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이 13일 오후 3시, 서울 한국교총회관 1층 대강당에서 제63회 경기 교육공로자 표창식을 개최했다. 이날 표창식에 영예의 사도상은 성남 하원초 교장 박상수, 의왕 백운초 교장 유재수, 파주 광탄고 교사 유병필, 용인 대지중 교장 신광철 4명이 수상했고, 교육가족상은 성남중학교 민광일 교장이 수상했다. 이어 30년 이상 교육자로 헌신해 온 공로로 표창되는 교육공로상 514명, 5년 이상 교직에 근무하면서 특별한 공적을 쌓은 특별공로상 50명, 교원단체 육성․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공로단체상에 3개 단체(부천교총, 화성오산교총, 광주하남교총), 지역사회와 교육발전을 위해 많은 협조를 해 온 독지가 6명 등 578명이 경기교총 장병문 회장으로부터 표창장(패)과 부상품을 수여 받았다. 장병문 회장은 기념사에서 “경기교총은 올해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회원선생님들의 권익과 복지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충남교총(회장 황환택)과 충남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이 7일 도교육청에서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지위향상을 위한 ‘2015 교섭‧합의안’에 대한 협약식을 가졌다. 체결 내용은 △정원 내 기간제 교원 최소화 △보건교사 방학 중 근무 시 수당 지급 △지급시기․비교과 교사 고려 등 합리적인 성과급 지급 △교권침해 매뉴얼 간행 및 배포 △교권침해 지원 변호사 위촉 △학교 내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 시설 조치 △보건교사 전문직 배치 △유아교육 전공자․영양교사 교육청 배치 등 교원복지 및 근무여건 개선, 교원업무 경감, 교권신장에 관한 26개조 40개 항이다. 이번 교섭은 충남교총이 교육청에 단체교섭을 요구한지 약 2년여 만이다. 충남교총은 그동안 현장교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단체교섭위원회를 운영하면서 교육현장 여건 개선사항과 고충을 파악, 교섭‧협의(안)을 제출하고 이번 타결까지 예비교섭을 포함해 총 10차례의 실무협의회를 거쳤다. 황환택 충남교총 회장은 “충남교총은 교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향상하고 전문성 신장 및 교권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오늘 단체교섭 체결은 그런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며 “‘학생이 행복한 충남교육’ 정신을 살려 학생만이 아닌 교사도 행복한 충남교육이 되기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철 도교육감은 “이번 교섭․협의 협약으로 충남교육청과 충남교총이 함께 상생하고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교육공동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단순히 협약만으로 끝나지 않고 협약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교총도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