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55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모둠활동·교과별 수업·발표 등 수업 일기 재구성, 책으로 엮어 “모르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고 묻고 따지도록 마음 북돋워야” 최근 교원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수업 노하우와 경험을 나누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학생을 가르치면서 알게 된 사실과 방법을 동료들과 공유하면서 교직의 전문성을 키우려는 것이다. 방법도 다양하다. 공부 동아리를 구성해 정기 모임을 갖는가 하면 직접 블로그나 카페를 개설, 수업 결과물을 업로드 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한다. ‘땀샘 최진수의 초등 수업 백과(이하 초등 수업 백과)’의 저자 최진수 경남도교육청 장학사도 그 중 하나다. 교직에 입문한 지 23년차인 그는 몇 해 전부터 블로그(ddamssam.tistory.com)를 통해 수업 일기와 교육 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최 장학사는 “지난 수업을 반성하고 다음 수업을 준비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수업 기록을 더 많은 동료 교사들과 나누고 싶어 책을 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느 해, 글쓰기 공부 모임에서 각자 한 해 동안 실천할 것을 발표했습니다. 그 때 ‘날마다 수업 일기를 써보겠다’고 말했지요.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수업 일기를 써내려갔고, 벌써 3년이 넘었습니다. 날마다 쓰다가 일주일에 한 번씩 쓰다가… 하루에 서너 번, 과목별로 쓰기도 했지요. 그렇게 모인 일기가 700개가 다돼갑니다.” 초등 수업 백과는 그간 정리한 수업 일기를 학급(수업) 운영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학습 동기 심어주는 법 ▲수업 참여 이끌어내는 법 ▲칠판·공책 쓰기 ▲모둠 활동 ▲교과 수업 ▲탐구와 발표 등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을 가르칠 때 알아둬야 할 기본적이고 중요한 내용을 다뤘다. 특히 교사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를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내고 해결 방법까지 제시한다. 그는 “좋은 수업의 조건은 배움의 즐거움에 있다”고 강조했다. “교사는 학생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교사도 배우면서 성숙합니다. 새내기 선생님들에게 ‘아이들과 함께 배움 자체를 즐길 것’을 권해요.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수업하다 보면 학생들과 신뢰가 형성되고 관계가 두터워지기 때문이죠. 좋은 수업은 아이들이 서로 가르치고 배우면서 배움 자체를 즐겁게 받아들이는 수업이에요. 모른다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주변에 알려 궁금증을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교사는 용기를 북돋워 줘야 해요. 모르는 것에 대한 호기심, 끊임없는 질문… 이런 습관이 몸에 배면 공부는 저절로 잘하게 됩니다.” 최 장학사는 참여·공유·기록의 원리를 강조한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보다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면서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가령 시 쓰기 수업을 한다면 모둠을 구성해 친구의 작품을 함께 읽어보고 아쉬운 부분과 더 나은 표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후 시를 완성하게 하는 방식이다. 교사는 학생들이 편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분위기메이커가 된다.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보충하도록 돕기 위해 칠판과 공책을 활용한다. 그는 “칠판에 빈 공간을 마련해놓고 아이들이 직접 채우도록 했다”면서 “처음에는 따라하는 수준이지만, 거듭 연습하다 보면 혼자서도 수업 내용을 정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 삶의 철학은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입니다. 줄여서 ‘땀샘’이라고 부르죠. ‘참다리’라는 별명도 있어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진정한 다리’라는 의미입니다. 아이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가르치는 것은 ‘배우면서 사는 것이 즐겁다’는 걸 알려주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 책을 통해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이해하고 좀 더 믿고 기다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지난달 28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교육 오피니언 리더·시민 100인 초청 ‘6개국 수학 교육과정 국제 비교 컨퍼런스’가 열렸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는 학생들을 ‘수학포기자(수포자)’로 만드는 원인을 진단하고 수학을 즐겁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지난 2년간 미국, 영국, 일본, 싱가포르, 핀란드, 독일 등 세계 6개국의 수학과 교육과정을 분석, 연구한 결과가 발표됐다. 현직 초·중·고등학교 교사 33명이 연구에 참여했다. 종합 발표에 나선 최수일 수학사교육포럼 대표는 “우리나라 초·중등생은 비교 대상 국가보다 전반적으로 학습 내용이 많고 배우는 시기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반면 OECD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수학 시수는 국제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가르치는 시간은 짧으면서 내용은 많은 편에 속해 빨리 가르치는 강의식·주입식 교육이 주를 이루게 됐다는 이야기다. 송인수·윤지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앞으로 우리 아이들을 수포자로 만드는 수능, 대학별 고사, 학교 교육과정 등을 해결하기 위한 ‘수포자 없는 입시 플랜’ 운동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에는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안 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포럼은 현장 교원들이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를 걱정하고 해결법을 고민했다는 측면에서 좋은 연구 모델이 될 것”이라면서 “교사, 현장을 중심으로 교육계에 변화가 일어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이 ‘초·중·고등학생 민주시민교육을 위한 학교선거매뉴얼(이하 학교선거매뉴얼)’을 펴내고 각급 학교에 보급한다. 초·중·고등학교 교사용으로 제작된 학교선거매뉴얼은 학교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의 기본 제도인 선거의 원리를 가르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학교선거 지도 방향 ▲학교선거 전 준비사항 ▲부록(학생회 임원선거규정) 등으로 이뤄졌다.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후보자 등록 절차, 선거일 공고, 올바른 선거운동, 매니페스토, 투·개표 절차, 표준선거규정 등 학교선거의 모든 것을 담았다. 선거 과정에서 물의를 빚었던 실제 사례를 소개한 것도 특징이다. 학교 내에서만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는 규정에도 당선자 측 선거운동 도우미가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선거운동을 벌여 낙선한 후보자 측에서 이의를 제기한 사례, 당선된 학생이 선거 전에 학생 몇 명에게 점심을 산 사실이 선거 종료 후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와 문제가 된 사례 등이다. 학교선거매뉴얼에 따르면 모든 문제는 선거규정에 의해 처리하는 게 원칙이다. 다만 처리 기준이 없을 경우 학교장이 학교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결정하되, 선거운동 기간, 대상 인원, 득표 결과에 영향을 미친 정도, 당선자와 낙선자간의 표 차이를 감안해 선거결과가 바뀔 정도로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할 만한 경우에만 당선을 무효로 결정하고 재선거를 실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한다. 채정희 사무관은 “선거연수원은 하반기부터 중학생 대상 ‘민주주의 선거교실’을 신설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기존 과정인 ‘미래지도자 정치캠프’ ‘청소년리더 연수’ ‘새내기유권자 연수’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학생들의 민주시민의식 함양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북송(北宋) 시대 양시(楊時)와 유초(游酢)는 대유학자 정호(程顥)의 제자였다. 정호가 세상을 떠나자 그들은 정호의 동생인 정이(程頤)를 스승으로 섬기고자 찾아갔다. 그들이 정이의 집에 이르렀을 때, 마침 정이는 눈을 감고 앉아 깊은 명상에 잠겨 있었다. 두 사람은 조용히 서서 정이가 눈을 뜨기를 기다렸다. 이때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한참 뒤 정이가 눈을 뜨고 두 사람을 바라보았을 때 문 밖에는 눈이 한 자나 쌓여 있었다.[…頤既覺,則門外雪深一尺矣] '송사-양시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여기서 유래한 고사성어 ‘정문입설(程門立雪)’은 ‘정자(程子)의 집 문 앞에 서서 눈을 맞다’는 의미로, 제자가 스승에게 존경을 다하거나 간절히 배움을 구하는 자세를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예로부터 스승이란 이런 존재였다. 그래서 ‘임금과 스승과 부모는 하나[君師父一體]’이니 똑같이 섬기라 했고,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도 생겼다. 필자의 학창시절 때만 해도 스승은 그처럼 높고 귀한 분임에 틀림없었다. 어버이처럼 친근하고 다정스러우면서도 어렵고 두려웠다. 가까웠지만, 다가서기에는 조심스러운 분이 스승이었다. 세상 그 누구보다도 신뢰와 존경의 마음이 컸기에 스승의 일거일동은 그대로 내 언행의 본보기가 되었고, 스승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는 내 행로를 정하는 나침반이 되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떠한가. 되뇌기도 부끄럽지만, 교권의 추락을 알리는 불미스러운 뉴스가 며칠 걸러 한 번씩 전파를 타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올해 ‘스승의 날’ 전후에도 그랬다.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이 교사에게 물건을 집어던지고 발로 차는 폭행을 저지르는 일이 벌어졌고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심지어는 ‘스승의 날’ 당일에조차 고3 학생의 교사 폭행 소식이 귓전을 울렸다. 그러니 중·고교 학생 10명 중 2명 이상이 교사를 괴롭힌 적이 있다는, 얼마 전 연세대에서 이뤄진 설문조사 결과가 그리 놀라운 것도 아니다. 이제 스승의 위상은 이 지경까지 추락했고 교육 종사자들의 의욕과 보람감도 한풀 꺾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교사 명예퇴직 희망자 수의 급격한 증가 또한 교권 추락과 깊이 관련돼 있음은 물론이다. ‘스승’이 살아야 교육이 살고, 교육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스승존경’의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국가차원에서의 특단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헌재, 교원노조법 2조 합헌 결정 전교조 결국 법외노조 될 듯 전교조의 법외노조 통보 근거가 된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교원노조법) 제2조에 대한 위헌법률 심판이 결국 합헌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항소심과 상고심에서도 전교조가 법외노조로 판결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28일 헌법재판소는 “해고된 교원이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교원노조의 자주성을 해할 우려가 있다”며 재판관 8대1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다만 헌재는 전교조의 교원노조 법률상 지위 박탈에 대해선 법원의 판단 영역으로 넘겼다. 그러나 대다수 법조인들은 이날 헌재 합헌 판결로 전교조 측의 패소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전교조 법외노조’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등법원은 “교원노조법 2조가 노동자의 단결권을 침해하고 헌법상 과잉금지원칙과 평등권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항소심 판결까지 법외노조 통보 효력도 정지시키면서 법원의 심리는 일시 중단됐었다. 지난해 6월 법외노조 취소 행정심판 1심에서 패소한 전교조는 항소심 재판부가 정해지자 법외노조 통보의 효력정지와 함께 법외노조 근거가 됐던 교원노조법 2조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을 낸 바 있다. ‘전교조 법외노조’ 논란의 시작은 지난 2010년 고용노동부는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전교조의 규약을 문제 삼아 시정 명령을 내리면서부터였다. 이에 불복하며 소송한 전교조가 대법원에서 패소했음에도 이행하지 않자 2013년 법외노조 통보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현행 교원노조법 2조는 이 법에서의 ‘교원’에 대해 ‘초·중등교육법’ 제19조제1항이 말하는 교원, 즉 초·중·고 등에 재직 중인 현직 교사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해고된 경우 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의 구제신청을 했을 시 중앙노동위원회의 재심판정이 있을 때까지 교원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교육과정과(과장 안병창) 주관의 자유학기제 정책 이해를 위한 학교장 연수가 5월 27일 10시부터 보성 다비치콘도에서 중학교 교장과 지역교육청 담당 장학사를 대상으로 있었다. 안병창 과장은 인사말에서 공모를통하여 추진한M플러스 중학교 학력제고 사업은 고등학교 학력제고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학교 실정에 맞게 계획을 세워 단위학교의 학력향상에 노력하여 줄 것을 부탁하였다. 한편, 전남도 중학생들의 학력 위치는 17개 시도가운데 15,16위를 차지하는 현실로 이는 조금만 노력하면 향상이 가능한데 조그만 차이를 뛰어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6월 학교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지도를 바란다면서,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가 여수에서 20억 여원의 예산을 들어 하게 됨으로 이러한 기회도 잘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며, 여름철을 맞이하여 전염병 예방에도 힘써 줄 것을 부탁하였다. 10시부터는 여태전 교장(경남 상주중)의 '꿈과 감성을 일깨우는 행복교육' 이라는 주제로 40분 특강이 있었다. 박근혜 정부는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다면서, 평소에 강의 요청이 오면 '꿈과 감성을 일깨우는 행복교육'을 주제로 강의하여 왔다.왜 꿈과 감성교육, 행복교육을 강조하는가에 대하여 미래사회는 꿈사회(Dream Society)가 오기 때문이다. 지금은 정보화 사회로 지식과 정보가 돈이 되고 행복이 되는 시대에서 미래사회는 상품이 아닌 상품에 담긴 '멋진 이야기'를 파는 사회로 전환되기에 꿈과 감성이 풍부한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에도 교육이란,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정답이 없다면서 자신은 '만남과 기다림'으로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려는 사람과의 만남 그 자체가 교육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어떤 만남도 우연은 없다면서, 때가 되면 인연이 되어 만나는 것으로 교육과 삶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교육이 곧 삶이고, 교육이 만남과 기다림이라면, 삶 또한 만남과 기다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 가슴이 만남과 기다림으로 설레지 않는다는 것은 열정이 시들었다는 증거이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수 있을까?"를 질문하면서 새로운 학교, 새로운 교육을 찾아 나선 계기가 되었으며, 18년간 일반학교에서 근무하다 2006년 간디학교 교사가 되어 일상이 힘들었다. 하지만 학생 앞에서, 동료 교사 앞에서, 학부모 앞에서 새롭게 태어나야만 하는 경험을 하여야 했다. 즉, 교사의 존재 자체가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그의 신념은"진정한 교사는 가르치지 않는다. 단지 학생은 그 교사와 함께 있으면서 스스로 배울 수 있다."는 인도의 사상가 비노바 바베의 말을 인용하였다. 이어서 교육부 공교육진흥과 김태일 교육관의 2015학년도 자유학기제 정책 추진 계획, 순천대학교 최승복 교수의 성공적인 자유학기제 정착을 위한 학교장 리더십, 삼계중 이지현 교감의 스마일 삼계중 자유학기제 운영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원고 청탁을 받고 글쓰기에 고민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책을 내고 계속해서 독서에 열중하면서 내공을 튼튼히 하자는 생각은 하지만, 마음처럼 잘 되지 않습니다. 강마을은 소만을 지나 여름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모내기를 시작하였고, 보리밭은 눈에 띄게 누릇누릇합니다. 아까시 꽃은 절정을 지나고 있고, 오동나무꽃은 가지끝에 남은 끝물만 보입니다. 붉은 개양귀비는 유혹적으로 강가에 피어나고 보랏빛 칼퀴나물꽃은 물감을 뿌린듯 강둑을 장식합니다. 은사시나무의 떨림은 바람을 부릅니다. 그 바람은 여름바람이고 유혹의 바람이고 뜨거운 바람인가 봅니다. 봄꽃들이 진 자리마다 푸른 열매가 맺혀져 있습니다. 매화나무는 바람결에 덜 여문 푸른 매실을 후두둑 떨어뜨립니다. 너무 많이 열매를 달았던 탓일까요. 나무 아래에는 푸른 매실이 가득 떨어져 있습니다. 열매가 너무 많으면 나무는 안타까운 얼굴로 비고 모자란 열매들을 떨어뜨립니다. 후두둑 후두둑 생살을 찢는 소리르 내면서 어린 열매를 떨어뜨려 남아있는 열매가 더 튼실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무섭도록 정확한 자연의 이치입니다. 씨앗은 식물과 동물 모두에게 중요한 것입니다. 신갈나무는 가을이면 수많은 열매를 이 대지에 뿌려 자손을 번식을 준비합니다. 수천 개의 도토리는 토끼와 다람쥐와 멧돼지의 먹이가 되고 곤충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안식처이자 양식이 될 것이고, 그 중 몇 개의 도토리는 봄까지 숨어 싹을 틔우겠지요. 그러나 어린 도토리 싹에게 자연은 가혹하고 무서운 존재일 것입니다. 여린 잎을 잘라먹는 고라니며 토끼를 만나기도 하고 멧돼지의 무지막지한 발에 밟혀 짖이겨져서 사라지기도 할 것입니다. 이 모든 역경을 견디면 젊고 푸른 신갈나무로 우뚝서서 자신의 씨앗을 대지를 향해 보냅니다. 지금 저 산야에 선 푸른 나무 한 그루는 이렇게 낯선 대지에서 살아남은 당당하고 멋진 존재입니다. 그처럼 우리 역시 이 세상에 나올 수 있음은 신갈나무나 은사시나무보다 더 큰 필연적 만남으로 조우하여 이루어진 것입니다. 내 아버지와 어머니의 진실한 믿음의 씨앗은 나라나는 필연적 존재의 탄생시킵니다. 세상은 얼마나 위대한 곳일까요? 이런 필연이 모여서 꿈꾸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이 꽃피는 곳입니다.
교실에서 토론 수업이 대세다. 토론 수업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또 상대방의 생각을 듣고 말하기 때문에 계속 생각을 이어나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논리적인 주장을 펼치기 때문에 비판적 사고력, 종합적 사고력, 창의적 사고력 등 고등사고 능력이 향상된다. 토론 수업의 배경은 기존의 교수-학습 방법의 반성이다. 교사는 지식을 공급해 주고, 학생은 그 지식을 전달받아 단순히 암기하는 고전적인 수업 형태에 대한 저항이다. 교사의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은 학생이 수동적으로 앉아 있기 때문에 자율성과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한다. 수업에서 학생이 주체가 되어야 하는데 대상화 된다. 개인의 자유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문제의 핵심과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어휘력도 성장하지 않고 창의력도 기를 수 없다. 토론 수업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성공 사례로 유대인을 언급한다. 유대인은 하브루타라는 토론 교육을 한다. 하브루타는 짝을 이뤄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논쟁하고 토론하는 교육법이다. 유대인은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부모와 질문하고 대답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는 분위기에서 성장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토론 문화는 학교와 직장에서도 이어진다. 이것이 원동력이 되어 유대인은 세계 인구의 0.2%밖에 안 되지만 미국 부호의 30%,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자의 30%를 차지하며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배출했다. 토론 능력을 갖추면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교실에는 토론 수업이 잘못 가고 있다. 수업이 토론의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토론 수업이 승패를 가리는 찬반 대립의 논쟁에 치우쳐 있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던 그것과 상관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만 한다. 학생들은 애초부터 자신이 선택한 관점에 대한 주장만 하고 거기에 맞는 논거만 되풀이 한다.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 타당성을 검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없다. 상대방의 주장이 합리적이라면 일면 수용하는 태도도 보여야 하는데 말싸움 때문에 용납이 안 된다. 주장만 경쟁적으로 하고, 대화는 안 한다. 상대방과 의사소통이 안 된다. 대안 제시라는 것도 없다. 남을 배려하는 대화와 태도도 없다. 이런 교육을 받아온 사람들은 학교를 떠나서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는데 익숙하지 않다. 어떤 주장을 들으면 언제나 반론만 할 줄 안다. 상대방을 설득하고 대안을 모아가는 지혜로운 과정이 없다. 세상에 완벽한 관점도 완전무결한 주장도 없다. 그런데도 자기의 관점에 대해 끝없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토론 교육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토의 수업을 권한다. 흔히 토론과 토의를 얼버무려 사용하지만 구분할 필요가 있다. 토론(debate)은 특정한 주제에 대해서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 어느 쪽의 주장이 옳고 잘못됐는지를 따지는 말싸움이다. 그래서 토론에서는 타협과 흥정이 잘 통하지 않으며 그 결과는 오로지 승패로 결정된다. 토의(discussion)는 어떤 상황이나 논점에 대해 최선의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토의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의견을 제시하고 교환하면서 바람직한 의견을 모으기 때문에 상호 협동적 성격을 띤다. 이런 의미에서 학생들에게는 토론 수업보다는 토의 수업이 필요하다. 토의 수업은 토론 수업보다 학생들이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토의 과정은 대다수의 학생들이 참여함으로써 일부만 참여하는 토론 수업보다 효과적이다. 토론 수업은 지나치게 경쟁적이고 대안 제시에도 부족하다. 토의 수업은 서로 존중하고 공감하며 배려할 수 있는 학습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 이런 시도가 활성화다고 확대된다면 개인주의와 치열한 경쟁이 아닌 함께 생각하고 함께 고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학생들의 인성 함양에도 도움이 된다. 토론을 싸움이라고 했지만, 토론은 이기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말하는 측도 있다. 바로 지기 위한 싸움이고, 져야만 비로소 그 의미를 터득하는 싸움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토론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 서로 의견과 정보를 교환한다. 이 과정에서 각자 가지고 있는 생각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논리는 어린 학생들에게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따라서 토의 수업으로 방향을 틀기를 바란다. 토의 수업은 실제적인 의사소통 활동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토론 수업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온다. 당면한 문제에 대해 계속 좋은 안을 제시하기 때문에 성취감을 느끼고, 폭넓은 인식의 계기를 마련해준다. 수업 모둠 안에서 서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그 과정에서 개인의 존재를 경험할 수 있어서 자존감을 형성할 수도 있다. 아울러 끊임없는 대화 과정에서 다른 이를 존중하기 때문에 친구 관계도 도움이 되고, 나가서 사회 적응력도 좋아진다. 오늘날 우리는 자기표현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론 소통 부재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 말은 역설적으로 보이지만 자기주장만 난무하는 토론 수업에 맹목적으로 빠지는 현실에 딱 맞는 말이다. 직장인도 오늘날처럼 변화하는 시기에 살아남으려면 다른 이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해야 한다. 소통은 자기주장보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토의를 통해 상대방의 주장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상대방과의 의견 차이를 좁혀나가야 한다. 바람직한 의견을 통해 상대방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사고력과 논리력이 향상되고 창의력이 만들어진다. 우리 교육에서 최근 인성교육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학생들이 지나치게 학습에 몰두하면서 인성의 부재, 인간성 상실로 각종 폭력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인성교육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토의 수업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능력을 길러주는데도 효과적이다. 이런 점에서 토의 수업은 소통 부재라는 사회적 문제점을 해결하고 인성교육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영역이다.
교육 분야 세계 최대 국제회의인 '세계교육포럼(World Education Forum)'이 지난 19일부터 21일 까지 2박 3일 동안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렸다. 세계의 교육정상들이 대한민국에 모여 유엔(UN)과 유네스코(UNESCO)가 제창했던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EFA)’의 지난 20여년의 성과를 검토하고, 향후 2030년까지 세계가 공유할 글로벌교육협력 목표를 설정했다. 특히 이번 포럼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셰이카 모자 카타르 국왕모(母)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유명인과 연사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전 세계 모든 학생들이 소외됨이 없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구촌이 협력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강조했다. 이번 인천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엔기구 수장 등 167개국 1500여명이 참석한 세계 최대 규모의 교육 행사였다. 이번 2015 세계교육포럼은 오는 2030년까지 15년 동안 ‘모두를 위한 포용적이고 평등한 양질의 교육보장 및 평생학습기회의 보장’이라는 새로운 교육비전 ‘인천선언문’을 채택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세계교육포럼을 주관한 유엔 유네스코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은 "건전하고 포용적인 사회, 지속가능한 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오로지 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2030년까지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을 실현하기 위해 추가로 필요한 220억 달러를 마련하는 데 각국 정부와 민간 기구 등이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세계교육포럼은 1990년 태국 좀티엔, 2000년 세네갈 다카르에 이어 인천에서 세 번째로 열렸다. 3일간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세계적 기초교육 보급 운동인 '모두를 위한 교육'과 새천년개발목표 성과를 점검하고, 2030년까지 15년 동안 세계 교육의 발전 목표와 실천 방안을 설정하였다. 특히 '한국 교육 특별 세션'에는 많은 이들이 참석했다.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장은 한국 교육이 한국 경제 발전을 이끌어온 점을 부각시켰다. 이날 발표에서 1950년대 전쟁 직후 천막 아래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사진이 순식간에 '한강의 기적'이라는 문구와 함께 수천 개 조명이 반짝거리는 한강 풍경 사진으로 바뀌자 플로어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한국 교육의 성공 요인으로 우수한 교사, 정부의 투자, 교육을 중시하는 사회 풍토와 학부모의 교육열을 꼽아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자원과 자본, 기술 등이 아주 열악했던 지난날 우리 경제와 사회, 문화 등 모든 부문의 성장의 원동력이 교육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인천 송도 2015 세계교육포럼은 2030년까지 ‘모두를 위한 포용적이고 평등한 양질의 교육보장 및 평생학습기회의 보장’이라는 새로운 교육비전 ‘인천선언문’을 채택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보장’이라는 2030 세계 교육목표는 우리나라 교육 정책방향을 새롭게 다져야 함을 암시하고 있다. 소외와 차별이 없는 모든 학생들에게 양질을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학사모들이 일체가 되어 함께 가는 아름다운 교육을 추구하는 새로운 교육의 방향과 아젠다는 제시한 것으로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계교육포럼이 강조한 양질의 교육은 위해 교사의 전문성이 신장이 급선무이다. 양질의 교육이 이뤄지려면 현장교육의 최고 전문가인 교사들이 정책입안 과정에서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시스템을 제도화해야 한다. 또 교육 정책을 실현하는 교실수업에서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교과교육, 교육과정과 교수학습, 평가에 대한 전적인 권한을 보장해야 한다. 따라서 교육을 효율성 위주의 경제 논리로 접근하지 말고 진솔한 교육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게 ‘기초・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교육 제자리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특히 교육이 성장 위주의 수월성 일변도에서 벗어나 수월성과 평등성을 함께 아우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제시하였다고 볼 수 있다. 2030 세계교육포럼의 선언을 실천하려면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은 물론 장애아, 소년 소녀 가장, 결손 가정 학생 등을 포함한 모든 학생들이 함께 양질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 이에 충실하려면 교육평가 등 교육 시스템이 혁신돼야 한다. 이번 인천 세계교육포럼은 15년 만에 열렸다. 이번에 개최된 세계교육포럼의 정신은 글로벌 세계화 시대를 맞아 세계 지구촌 가족 모두가 공생 공존의 정신으로 함께 더불어 살아가려는 마음과 소통과 공감을 중심으로 배려와 나눔의 리더십 함양도 필요하다는 점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며, 교실은 작은 실험실이다. 학교와 교실에서 익히는 일거수일투족이 미래 사회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평생 삶의 소양과 자질의 씨앗이 된다는 점도 이 시대 교원들과 학부모들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지난 한 주 140여 개국 교육정상들이 대한민국에 모여 유엔(UN)과 유네스코(UNESCO)가 제창했던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EFA)’의 지난 20여년의 성과를 검토하고, 향후 2030년까지 세계가 공유할 글로벌교육협력 목표를 설정했다. ‘한강의 기적’ 되새겼던 기회의 장 이번 포럼에서 세계 교육정상들은 개최국 대한민국에 대해 1960년대 국민 소득 100달러 정도의 빈민국가에서 이제는 개발도상국들을 지원하는 나라로 급성장한 유일무이한 나라라는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초등 의무교육을 실시하는 등 교육 중시정책을 펼친 결과다. 현재 중·고교 진학률은 97~99%에 이르고, 여러 통계에서 우리나라의 EFA 성과는 괄목할만한 수치를 보일만큼 성장했다. 세계교육포럼의 개최는 EFA를 필요로 하는 개발도상국들에게 한국의 사례가 성공 모델로 전파되고 ‘포스트 EFA’ 설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최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한국 교육의 우수성과 국가건설의 초석(nation builder)로서의 교사들의 위상과도 무관치 않다. 우수한 교사들의 헌신과 열정은 우리나라를 성장시킨 원동력이었으며, 우수한 인적자원 개발은 국가 건설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우리나라는 우수한 인재를 중심으로 40여년 늦게 시작한 산업화 시대를 초고속으로 통과했고 OECD 경제대국 12위, G20 국가의 반열에도 올랐다. 이 모든 게 교육을 중요시하는 인재 육성을 기반으로 한 결과라고 평가된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까지의 성공을 두고 미래 교육까지 성공할 것이라 인정하진 않는다. 이번 세계교육포럼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또 다른 교육의 변화를 준비할 시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많은 개발도상국들은 우리나라의 ‘교육’, 그리고 ‘교사 교육’을 자신들의 문화와 사회적 구조 속에서도 담아내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현재의 교육 체계와 방법은 산업화 사회에 적합한 것으로 경쟁 위주로 시행되는 만큼 창의력과 협력이 중시되는 미래교육 모델로는 부적합하다. 이제는 글로벌 사회와 디지털기술의 변화에 부응하는 문제해결 능력, 소통·협력 능력, 창의력을 핵심으로 하는 ‘보이지 않는’ 소프트 스킬을 위한 교육으로 진화해야 한다. 지적생산 능력을 이미 인정받은 우리나라 학생들은 향후 21세기 소프트 스킬과 인성적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정책으로 집중돼야 한다. 소프트 스킬, 인성역량 함양 중요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축사를 통해 여러 차례 강조한 약자까지 배려하는 ‘인클루시브(inclusive)’ 교육의 의미를 깊이 성찰하고 자성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21세기 기술이 집결되는 융·복합적인 창의적 사고는 안전한 학교분위기에서 가능하다. 학교 교실의 ‘안전망’을 확보하기 위해 타인을 배려하고 인정하며, 기다리는 관용을 베푸는 인성이 전제돼야 한다. 학교 교실의 ‘안전망’은 물리적인 안전망이 아니라 반 총장이 말한 보편적 교육의 산물이어야 한다. 이번 포럼을 통해 ‘모두를 위한 교육’의 의미를 진학률과 같은 접근성에 대한 통계적 수치보다는 글로벌 교육으로 확대해 진정한 '모두를 위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가진 첫 직업은 중학교 교사였다. 그러나 교육 현장은 남다른 능력과 사명감을 갖지 않고는 적응하기 어려운 곳이었고, 학교생활의 부담에서 벗어나고자 대기업으로 향했지만 직장 경력 40년이 가까워지도록 여태까지 교단의 향수를 잊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중소기업 임원까지 지낸 은퇴자로 새로운 직장 얻기를 포기할 수 있겠지만 다시 도전의 길에 나선 끝에 학생들과 교분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다. 과학교육원에는 매일 다양한 학생들이 찾아와 탐구활동을 벌인다. 여태 과학과 동떨어진 곳에서 일했지만 이곳에 온 이후부터 관심을 가지고 관련 공부를 부지런히 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많은 지식을 전하기 위해 욕심내기 보다는 과학에 대한 이해를 돕고, 흥미를 갖도록 하는 일에 정성을 모은다. 과학의 출발은 바로 호기심, 탐구심, 상상력 등이지만 틈이 나면 신문 읽기와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내가 담당하는 탐구실에서 가장 인기 높은 코너는 로봇 존이다. 학생들에게 신나는 로봇의 율동에 맞춰 열심히 춤을 추면 선물을 주겠다고 했더니 모두가 춤 열기에 흠뻑 빠져든다. 선물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도 분위기만 잘 조성해 주면 온통 흥겨움으로 넘친다. 때로는 담임선생님의 손목을 끌며 함께 춤추자고 제안하는 학생도 있다. 어제는 열심히 춤 춘 학생들이 선물을 달라고 하도 조르기에 내 선물은 업어주는 것이라고 했더니 남녀 학생들이 한꺼번에 달려드는 바람에 혼쭐이 나기도 했다. 어쩌면 이곳이 마지막 직장이 될지도 모르겠다.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기 힘든 나이임을 내 모를 리 없다. 늘그막에 가진 보람의 일터에서 사랑스런 학생들과 더불어 봄 향기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은 드문 행운이다. 범어산의 짙어가는 녹음이 건물 뒤로 펼쳐지고, 3호선 하늘 열차(Sky rail)가 그림처럼 전개되는 이곳이 별천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토록 쾌적한 환경 속에서 미래의 동량이 될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지 모른다. 신록의 계절에 어린이들과 더불어 내일의 희망을 함께 가꾸어 나갈 수 있는 과학교육원은 나의 오랜 직장 생활 어디에도 비길 수 없는 보람의 일터인 것을 감출 수가 없다.
‘초등아이의 가슴에 이름표를’ 지난 입학식 날, 초등 1학년 가슴에 달린 꽃 이름표가 아직도 눈에 어른거릴 정도로 참 예뻤다. 하지만 임시 이름표라 곧 망가지고 말아 아쉽다. 아이들 가슴에 이름표가 사라진지 꽤 오래됐다. 전담 교사 수업시간에 이름을 불러주기가 쉽지 않다. 자기반 친구 이름을 전부 모른 채 일 년을 지내는 아이들도 많다. 옛날처럼 아이들 가슴에 6년 동안 이름표가 달려 서로가 다정하게 불렸으면 좋겠다. 김춘수님의 ‘꽃’이란 시가 생각나는 봄날이다. -경남 A초 교사 ‘누구를 위한 조례인가’ 서울학생인권조례 제정 당시 ‘학생의 임신 및 출산, 성적지향 등으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갖는다’는 항목은 학생인권조례의 정체성을 말해준다. 학교는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인격을 가르치는 교육장이다. 누구를 위한 조례인가 청소년이 임신하고 그 감당은 누구더러 하라는 건가. 이게 인권인가. 불결한 성행위로 청소년 에이즈환자가 14년 동안 26배 증가했고 의료비로 6300억 원의 혈세가 낭비되는데… 자유란 책임이 뒤따르는 것인데 초·중·고 학생이 육아를 어떻게 감당하며 동성애로 뒤따르는 인생의 불행한 삶을 어떻게 사회가 감당할 것인지 대안은 있는지… 동성애와 학생 임신과 출산은 악법이며, 인권조례 법안 자체가 교권이 무너졌음을 상징하는 법안임을 교사와 학생은 속지 말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두 아들을 둔 학부모 ‘새내기에 제대로 된 멘토링을’ 현재 경기도교육청이 하고자 하는 전문학습공동체는 새내기 교사에게는 모래 위에 집짓기다. 기본기가 부족한 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일대일 멘토링이다. -한교닷컴 기사 댓글 중 ‣대놓고는 말 못하는 마음 속 진담쾌설을 200자 원고지 1매 내외로 보내주세요. 보낼 곳 : bk23@kfta.or.kr
올해 4년제 대학 수시모집 선발 인원은 24만3748명으로 전체 모집인원(36만5309명)의 66.7%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매우 높으며 이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학생부 전형이다. 학생부는 교과와 종합으로 구분하는 데 ‘교과’는 말 그대로 과목별 성적을 핵심 전형 요소로 사용한다는 의미고, ‘종합’은 교과 성적뿐만 아니라 비교과 기록이 포함된 학생부 전체와 자기소개서나 추천서 등 서류를 활용해 선발하는 방식이다. 198개에 이르는 4년제 대학 중 학생부 전형은 교과로 선발하는 비중이 종합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지만, 학생·학부모의 선호도가 높은 서울대, 연대, 고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6대 대학’에 국한해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들 6개 대학의 학생부 교과는 4%(603명)에 불과하나 학생부 종합은 53%(7625명)에 이른다. 이들 뿐 아니라 서울권 대학들(41개)의 수시모집 대비 학생부 전형을 살펴보면 종합이 46%(2만3699명)로 22%(1만1588명)인 교과에 비해 비중이 월등하다. 문제는 학생부 종합전형이 사실상 ‘깜깜이 전형’이라는 점이다. 학생부 교과는 내신 성적이라는 잣대가 있지만 학생부 종합전형은 대학마다 ‘인재상’이라는 이름으로 기준을 달리 적용하고 있으며 선발 과정이나 결과에 대해서도 정확한 자료를 내놓지 않는다. 또한 발전가능성, 자기주도성, 지적호기심 등 다소 모호한 용어로 평가 기준을 삼고 있다. 학생이 진로를 설정하고 꿈과 끼를 찾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강조하지만 사실은 이 말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준비해야 할지 정확히 알 수 없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결과를 보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비슷한 성적인데도 인성이나 교내활동 그리고 학습 자세가 우수한 학생이 탈락하고 그렇지 않은 학생이 합격하는 경우도 있다. 무슨 근거 때문인지 알고 싶어도 전혀 알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베일에 가려진 학생부 종합전형 관련 입시설명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고 사교육에서도 고액 컨설팅 업체가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게다가 고교마다 학생부 비교과 기록 관리를 위해 학년말 학생부 마감 한두 달 전에는 교사와 학생이 학생부 기록에 매달리는 등 ‘학생부 잘 쓰기’ 경쟁까지 나타나고 있다. 물론 동아리를 비롯한 다양한 교내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그러나 학생들 가운데는 학력보다는 교내 활동만 열심히 하면 희망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묘한 환상까지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학습지도에 애로사항이 많다. 사실 고3 학생들의 90% 이상이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데, 그 중에는 학생부 비교과 기록을 내세워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식으로 지원 카드를 남발하는 경우가 많다. 탈락하는 학생 가운데는 비교과 기록 때문이라며 학교나 담임교사를 원망하는데, 그 이유조차 설명해 줄 수 없다는 점에서 답답할 따름이다. 대학이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노력은 당연히 존중받아야 하고 탓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수험생은 물론이고 교사까지도 이해할 수 없는 ‘깜깜이 전형’이라면 교육 현장에 결코 도움이 될 수 없다. 얼마 후면 대입 수시모집 경쟁이 본격 시작된다. 지금이라도 대학은 지난해 입시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합격하거나 탈락한 학생들의 이유를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의문투성이로 일관해선 곤란하다.
다가오는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우리가 지금 자유를 누리면서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된 것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희생한 많은 분들의 피와 땀 덕분이다. 바쁘게 살다보니 평소에 잊고 있을 때가 많겠지만 늘 우리 마음속에서 그분들의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그분들의 고마움과 나라사랑 정신을 알려주는 것은 소중한 의미를 갖는다. 호국영령들의 고마움과 나라사랑 정신을 그나마 몸으로 쉽게 느낄 수 있는 곳은 국립현충원이나 국립묘지다. 국립현충원은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이 있다. 국립묘지로는 국립 4·19민주묘지와 국립5·18민주묘지가 있다.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많은 학생들이 남의 고마움을 이해하고 공감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더라도 누군가의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가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계속 지도할 필요가 있다. 나라를 지키고 올바른 나라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이 몸을 바쳐 자신을 희생했는지를 잠시나마 느껴봤으면 한다. 다함께 묘비 닦기, 유적지 청소, 잡초 뽑기, 안내판 점검, 방문객 안내 등 봉사활동을 하면 더 좋겠다. 경건한 마음으로 국립현충원이나 국립묘지를 참배하면서 넋을 기리고 국가유공자들의 묘비, 기념 비석 등을 닦으면서 고마움을 되새겨본다. 학년에 따라 맞게 휴지 줍기나 잡초 뽑기, 쓰러진 물건 바로 세우기 등 묘역 정화 활동을 펼쳐도 된다. 호국영령들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서 애국정신을 갖도록 지도해야 한다. 모두가 알만큼 역사적으로 중요한 분이라면 어떤 일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잘 알려지지 않은 분들이라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점을 살펴보도록 한다. 그 분들이 없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겠는지 역사적인 사실과 관련지어 생각해 본다면 수준 높은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현충원을 다녀오기 전보다 이후에 대한 인식 변화가 바람직한 쪽으로 많이 나올 것이다. 자주 가기는 힘들겠지만 1년에 한 번 정도 초·중·고 때 한 차례 이상 방문해 좋은 활동을 해본다면 의미 깊은 일이 될 것이다. 참고로 국립현충원과 자매 결연을 맺어 전교생이 연 5회 이상 헌화 묘역 정화 활동을 하고 있는 학교가 많다.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 장기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더 의미 있고 효과가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활동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학생도 있겠지만 횟수가 늘어나다보면 어느덧 자연스럽게 진짜 좋아서 활동하는 학생들이 많이 생겨나게 된다. 국립현충원에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면 제일 좋겠지만, 갈 수 없다면 지역에 있는 현충탑이라도 찾아간다면 좋겠다. 조금만 둘러보면 호국영령을 기리는 현충탑은 전국 곳곳에 아주 많다. 효창공원 내 임시정부요인묘역, 독립운동유적지, 독립운동사적지, 독립운동가 생가, 독립기념관, 백범기념관이나 안중근기념관과 같은 독립운동가 기념관을 찾아가서 나라의 소중함과 나라사랑 정신을 북돋우는 체험활동을 하는 것이다. 우리 민족과 겨레의 올바른 정신이 깃든 곳에서 교육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학생들의 국가관 정립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갈수록 개인주의가 판치고, ‘모두 함께’, ‘다 함께 힘을 합하자’라는 정신이 부족한 세상에 뭔가 구심점이 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나라를 위해 애쓰시다 돌아가신 모든 순국선열에 대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감사를 보내는 것이 이 땅에 살아있는 우리가 해야 할 도리다.
재작년엔 ‘기쁜 스승의 날을 추억함’, 작년엔 ‘참 우울한 스승의 날’이란 칼럼을 썼다. 제목에서 짐작되듯 기쁜 날과 우울한 날로서의 소감을 각각 밝힌 것이다. 명예퇴직 신청서를 냈으니 어쩌면 재임중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제34회 스승의 날은? ‘개념 없는 스승의 날’이다.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기념식마저 취소되었던 지난 해에 비하면 올 스승의 날은 성대하게 치러졌다.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사상 처음의 스승의 날 기념식이었으니까. 기념식에선 근정포장 12명, 대통령표창 109명, 교육부장관 표창 5496명 등 5724명의 교원이 정부포상을 받았다. 지난 해 교육부장관 표창 대상자였으되 표창장을 두 달여 늦게 받은 필자로선 부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축하할 일이지만, 필자 생각엔 일부 면면은 해당 표창 ‘깜’이 안 되는 교원들도 있어 보인다. 하긴 교육부장관 표창의 경우 ‘전입순’이 추천대상임은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져 있다. 필자도 그랬냐고? 아니다. 필자는 특이하게도 제자의 추천으로 장관 표창을 받은 경우이다. 2013년 12월 대통령상인 ‘대한민국인재상’을 수상한 제자가 지도교사였던 필자를 추천한 것이었다. 그럴망정 필자는 다소 못마땅했다. 하필 제33회스승의 날 유공교사에 포함되어서다. 폄하 의도는 추호도 없지만, 스승의 날 표창대상은 대략 정해져 있는 것이 작금의 학교 현실이다. 가령 학교 만기 근무자가 추천 0순위 하는 식이다. 요컨대 대한민국인재상의 대통령상까지 받게 학생을 지도한 특별한 공적이 도맷금으로 넘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할까! 하긴 스승의 날 그리 기분 좋았던 적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씁쓸함이 밀려들기 일쑤였다. 스승의 날이 씁쓸한 것은 어느 교육감의 “껌 한쪽도 학생들로부터 받지 말라”는 편지 때문이다. 누가 그렇게 촌지 따위를 받아먹어 그걸 예방한답시고 사제간 자연스러운 인간적 정마저 차단하는지 쓴웃음이 절로 나는 그런 시대의 선생이어서 씁쓸한 것이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32년 만에 처음 겪는 것이지 싶은 스승의 날을 보내게 되어서다. 정부나 교육청에선 기념식이다 뭐다해서 제법 스승의 날의 의미를 기리고 새기는데, 그러긴커녕 맙소사! 교내체육대회를 오후 4시까지 펼친 학교의 선생이었던 것이다. 원로교사라고 대회 심판에선 열외되었지만, ‘개념없는 스승의 날’이란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왜 그런 교육과정을 짰는지 그 깊은 뜻을 알지 못하지만,그런 스승의 날이라면 없어져야 맞다. 뜻깊은 스승의 날 감회조차 원천봉쇄당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근로자의 날’처럼 하루 쉬는 게 낫다. 사실 필자는 무슨무슨 날을 엄청 싫어한다. 예컨대 1년 만에 어김없이 돌아오는 귀빠진 날 아내와 딸들이 케이크에 촛불 밝히고 축하 노래라도 부를라치면 질겁하며 못하게 하는 식이다. 그럴망정 어찌된 일인지 스승의 날엔기념식이나 교실 안에서 노래만큼은 꼭 듣고 싶다. 이를테면 선생님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강한 셈이라고나 할까? 그런데도 스승의 날 아예 학교 문을 닫았으면 차라리 좋겠다고 생각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그 날 쉬면 이런 씁쓸한 기분은 생기지 않을테니까! 교사들이 주인공인 스승의 날이 맞는지, 의구심이 떠나지 않는다.
“학생! 가운데부터 솔로 밀어서 공기를 빼면서 붙여야 돼. 걸레로 문지르고…” 16일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의 한 빌라 2층.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어머니와 두 딸이 살고 있는 이곳에 세경고 2학년 30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20년이 넘게 도배를 하지 못해 지저분해진 집을 깨끗하게 관리해주기 위해 나선 것이다. 학생들은 오전 9시부터 모여 도배를 하기 위해 짐을 옮기고 오래된 벽지를 뜯어냈다. 먼지 속에서도 학생들은 핸드폰으로 미리 찍어둔 사진을 보며 물건을 제자리로 옮겨놓고 도배사의 도움을 받아 천장과 벽면에 벽지를 붙이며 신속하게 움직였다. 세경고는 해비타트 경기북부지회와 연계해 소외계층의 집을 고쳐주는 활동을 매년 2학년 학생 전체가 2개 학급씩 나눠서 진행하고 있다. 이기준 해비타트 경기북부지회 건축팀장은 “도배할 때 짐도 많고 공간이 비좁다보니 도배사들이 꺼리는 집들이 많은데 매년 세경고 학생들이 참여해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봉사에 참여한 박진철 학생은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힘들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할 만하다”고 밝혔다. 학부모도 함께 봉사의 손길을 더했다. 김인호 학생의 아버지 김성봉씨는 “좋은 뜻이고 마침 시간도 맞아 아이들이 못하는 게 있으면 도와주려고 아들과 같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경고는 어려운 이웃에 대한 배려와 나눔을 실천교육을 통해 익힌다는 취지에서 1학년은 꽃동네 봉사와 연탄 나르기, 3학년은 독거노인 대상 김장 나눔 활동 등 차별화된 정례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또 동아리별로 내 고장 하천 살리기나 지구사랑 벽화 그리기 등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해 시민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같은 날, 파주의 자운서원에서는 2학년 다른 2개 학급 학생들이 선비복을 갖춰 입고 예절 교육을 받았다. 율곡 이이가 저술한 격몽요결을 통해 심신을 가다듬고 공손함과 인내를 익히도록 했다. 오후에는 학부모 10여명과 함께 다도교육과 전통놀이 체험을 실시했다. 박기범 교사는 “평소 책상에 앉아서 만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소통을 하다보니 색다른 경험이고 옷차림이 달라져서인지 학생들도 차분하고 정돈된 느낌”이라며 “학생들한테 가르치기 전에 선생님이 먼저 알아야 한다는 뜻에서 지난주에 선생님 58명 전원이 와서 미리 교육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세경고는 1학년 때는 ‘성공하는 청소년의 7가지 습관’ 교육을 통해 셀프 리더십을 키우고 2학년 때는 나와 공존하는 친구, 지역사회를 이해하고 관계 맺는 서번트 리더십, 3학년에서는 세계시민 교육을 통한 글로벌 리더십 키우기를 주제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인에서 사회, 세계로 그 개념과 범위를 확장해 가고 있다. 이를 위해 3년간 같은 담임이 학생들을 맡아 인성교육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학부모와 함께하는 산행이나 문학기행, 오페라공연, 미술심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학교와 가정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준화 교장은 “인지와 정의, 실천적인 영역에서 고루 인성교육이 실시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인성교육을 통해 신입생 지원율이나 입학성적도 높아졌고 학생들의 생활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중도 탈락율도 감소됐다”고 밝혔다.
이번 인성교육 국제포럼에서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해외의 인성교육 사례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미국, 지역사회와 협력 강화= 2010년 전미교육연합회(NEA)에서는 결의안을 채택해 모든 학교 단계에서 인성교육의 계획을 세우고 교육 활동을 할 것을 지지하고 있다. 미국의 50개 주에서는 자체적으로 법을 정해 교육 과정을 통해 반드시 인성시민교육을 실시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학교뿐만 아니라 학부모, 지역사회 단체와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어 연방정부에서는 파트너십을 통해 인성교육을 운영하는 경우에 보조금을 주기도 한다. 공익을 위해 앞장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인성교육 교과과정으로 제공하는 ‘기린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목을 쭉 빼고 롤모델을 찾으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캐나다, 교육과정에 시민교육 강조= 일부 주에서는 인성의 덕목에 중점을 둔 교육과정을 별도로 운영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주에서는 교과와 상관없이 전 영역에서 세계시민으로서의 덕목 가치를 가르치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배려하고 책임감 있는 적극적인 시민이 될 수 있도록 짜여져야 한다’고 캐나다교원연합(CTF) 성명에 규정하고 있다. CTF에서는 학생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하도록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국, 성적평가로 학교 폐쇄까지= 학생들의 학업 성적을 올리는 데에 치중하면서 오히려 인성교육은 간과하고 있는 현실이다. 교육부에서는 학생들의 언어와 수학, 제2외국어 성적 등을 바탕으로 교사와 학교를 평가하고,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학교 폐쇄 명령까지 내리고 있다. 체육이나 예술 등 학생들의 정서적인 부분과 관련된 교과는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학교 내에서 더 이상 가르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교사도 학생들의 감성적인 부분에 관여할 기회가 적고, 교과 성적을 올리는 교습행위로만 역량을 한정시켜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에서 진행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도 있지만 사회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Education for all(모두를 위한 교육)을 넘어서 Character education for all(모두를 위한 인성교육)의 정신이 미래 교육의 의제에 담겨지기를 바랍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18일 인천 송도에서 세계교육포럼의 사전 부대행사로 열린 인성교육국제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유네스코가 세계교육의 발전을 위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 이제는 학생들의 정신적 지원을 위한 인성교육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육을 통해 급격한 사회·경제적 발전을 이룩했지만, 이제는 결과 지향적 교육으로 인한 폐해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국의 현실이 세계 교육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주요한 참고가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개발도상국에서 교육환경 개선, 학업성취 향상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인성교육을 통한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안 회장은 “인성교육은 개인의 품성을 넘어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능력, 세계시민교육적 차원으로 범위가 확장된 것”이라며 “동서양에서 존중돼온 가치들이 혼재된 개념으로 세계교육의 화두로 던져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는 2011년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을 계기로 처방적 교육이 아닌 예방적 대책을 마련해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함께 나서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인성교육의 방법이자 내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조강연을 맡은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도 “이제는 교육이 머리가 아닌 가슴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학습효과가 크다는 것이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는 최상위 성적을 유지하는 반면, 국제시민의식교육연구에서는 최하위를 차지해 학생들의 인지와 정서가 불일치 상태라는 것을 지적했다. 조 교수는 “인성교육은 교사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며 “교사가 일방적인 지식전달자가 아닌 학생들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일어나도록 교실 변화를 주도해 나가도록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세계의 교육계도 교사를 중심으로 전 교과 영역에서 인성교육이 실천돼야 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 했다. 수잔 호프굿 세계교원단체(EI) 회장은 특별강연을 통해 “인성시민교육을 하는 데에 있어 교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교사들이 협동적이며 문제해결 중심의 교육 환경을 만들고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학부모들로부터 지지와 신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성교육은 개별 교과에서 이뤄지는 수업이 아니라 전 교과 영역에서 다루는 포괄적이고 철학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핀란드나 싱가포르는 PISA 결과가 우수하면서도 점수나 경쟁으로 압박하는 시스템이 아닌 것을 보면 인성과 학업성적을 배타적인 것으로만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캐시 핼랫 다실바 캐나다교원연합 사무총장은 “대부분의 주에서 교육 전반에 걸쳐 세계시민으로서의 덕목을 녹여내 가르치고 있고, 이 교육의 책임은 바로 교사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햄 도슨 영국교사노조연합 회장은 학업에 치중하고 있는 영국의 현실을 지적하며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영국에서는 학생들의 학업 성적으로 교사나 학교를 평가해 교사들이 점차 학생의 감성적인 부분에 관여할 기회가 적어지고 있다”며 “한국 사례가 영국 교육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영향을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무원 연금이 정가에 가장 큰 다툼 항목으로 떠올랐다. 지난 스승의 날 c일보를 보면 ‘공무원 1명 년금적자 메우는 돈이 기초수급자 월평균 급여보다 많아‘라는 제목으로 대서특필 했다. 평생을 공무원으로 봉직하다가 퇴직하여 연금으로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듣기가 심히 거북한 이야기들이다. 지금 연금을 받아 사는 사람들을 돌아보면 최소한 3, 40년 전에 공무원으로 시작한 사람들일 것이고 당시는 7, 80년대 한창 경제개발로 사회가 흥청거릴 때이니 약간이라도 자신이 능력자라고 생각하는 자들은 박봉의 공무원 자리를 박차고 다른 직업으로 나아가 참 잘 먹고 잘사는 사람으로 변신한 때이다. 국가에 대한 헌신적인 국가관이 있든 없든 간에 남들 눈엔 오로지 못난 사람만이 공직에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보였었다. 또 정부에서 연금보험료의 반을 부담하기에 적자의 폭이 더 커진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면 그 당시 상여금도 없이 오직 박봉에 시달리며 살던 불쌍한 공무원에 대해 어떤 신문이 대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나섰으며 모든 기업들이 종업원을 위한 퇴직금을 전액 적립할 때 사용자인 정부가 공무원들의 연금불입금을 전부 부담하지 않느냐고 말한 어떤 신문이나 사람이 있었는가? 그 박봉에 연금불입금 반인들 자유의사도 아니고 퇴직금이 없으니 그렇게라도 해서 퇴직 시 도움을 받자고 선택의 여지없이 넣었으니 그 돈이 국가발전의 자금으로 다소나마 사용된 것이 아니겠는가. 필부도 조강지처는 내치지 못한다고 했는데 하물며 국가가 어려울 때 나라 일에 함께한 퇴직 공무원을 국민의 혈세를 빠는 흡혈귀처럼 보도한다는 것이 흡사 IMF당시 구조조정을 핑계 삼아 온갖 통계와 일부의 잘못을 침소봉대하여 교사집단이 마치 부패집단의 표본처럼 보도하던 신문의 모습을 다시 보는 것 같다. 현실적으로 금리가 낮아지고 달리 생계수단이 없는 퇴직 공무원이 연금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되었고 그로 인해 국가의 재정보조가 날로 커지고 어떤 형태로든지 바꾸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개악인지 개혁인지 모르지만 이를 의논하는 여, 야의 인물들은 그렇게 해서라도 연금을 정착시켜야 했던 당시 형편을 바탕으로 한 의논과 결정이 있어야 할 것인데 입으로는 후세를 위해, 나라의 장래를 위해라고 떠들지만 오로지 자기들의 당리당략에 매여 결정하는 모습이 한 눈에 보인다. 퇴직자의 연금까지 동결하고 각종 부과금까지 짊어져야 한다면 소위 그런 것들을 의논할 정도의 위치에 있는 지도자급 인사들의 기득권이며 알송 달송한 문구로 왜곡하는 국회의원 연금법이라든지 온갖 명목으로 지급되는 억대가 넘는 국회의원들의 소득 등 진정한 약자가 아닌 강자들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의논을 먼저 행하는 것이 진정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닐까?
요즘 우리 사회엔 어른도 없고 리더도 없는 것 같아 걱정이 될 때가 많다. 여기저기서 욕구불만의 목소리가 일고 사회적 혼란까지 야기하는 것이 우리를 더 불안하게 한다. 물론 안정되고 조용한 것만이 꼭 좋은사회라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갈등은 사회불안의 한 요인이 되는 것은 틀림없다. 질서란 단순한 서열이나 차례만은 아니다. 어른은 어른다움이 있어야 자라나는 아이들이 보고 배우는 것이 되고 아이는 아이다워야야 순수함과 귀여움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나 어른에 걸맞은 언행이 그들의 정체성이나 특성을 나타내는 것이기에 이에 맞는 것이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데 필요하다. 이러한 인간의 질서는 바로 어른의 모습에서 비롯되고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버릇없는 사람, 무식하고 무례한 사람 등은 어른들로부터 예절이나 도덕을 배우지 못한 사람이다. 이는 그만큼의 어른역할이나 가정교육을 강조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요즘 부모들은 부모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삶이 너무 팍팍하고 부부중심의 가정이라서 그런지 아이들이 보고 배울 형제도 그리 많지 않다. 옛날처럼 대가족 사이에 할아버지나 할머니로부터 가정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한 원인도 없지 않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의 예의도 그만큼 없을뿐더러 무례하기 다반사다. 이렇다보니 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어도 어른노릇 제대로못한다. 몇 일전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 뛰어올라가는 젊은이를 보고 연세 많은 할아버지가 “여기에서 뛰어가면 안 되지”하는 할아버지를 향해 “반말하지 마세요”하고 쏘아보는 젊은이를 보면서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사실 에스컬레이터 안전규칙에도 ‘걷고 뛰거나 장난을 치지 말아야 합니다’로 게시해 놓았다. 그럼에도 이를 무시하는 젊은이의 예의없는 행동은 누군가 바르게 지도하고 가르쳐야 한다. 난 그 할아버지 바로 뒤에 있으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한 것이 못내 부끄럽기만 하다. 이같이 우리 사회에는 어른도 없고, 설사 어른 노릇도 할 수 없는 사회가 되고 말았다. 더욱이 모두가 도덕불감증으로 인해 세월호사건 이후에도 안전무시가 여전하다. 이래서는 결코 선진 사회, 선진 국민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고쳐야 하고 언젠가는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일이다. 정부나 국회? 그들이 더 문제다. 말로만 비정상의 정상화를 더 이상 외쳐서는안 되는 것이 바로 기본 질서다. 우리 사회의 이런 모습의 배경에는 무엇보다 교원경시 풍조가 뿌리 깊이 깔려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일부 교육감들의 학생인권의 강조는 교권추락을 가속화 했고 여기에 학부모의 목소리가 높아지면 교사에 대한 존경심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정말 안타가운 일이다. 이런 결과가 요즘과 같이 버릇없는이기적인 사회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교원존경 없이는 학생들의 미래뿐 아니라 국가의 희망도 없다. 교사에 대한 경시가 바로 학생들의 장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부모가 바르게 알고 느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