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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최근 교육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세계교육포럼이 인천에서 열렸다. 교육평등을 핵심으로 한 이번 포럼은 교육의 질과 미래교육의 방향을 설정하고자 각국 대표들이 열띤 토론을 했다. 배우고 가진 자가 횡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의 원동력을 ‘교육 덕’이라고 말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 역시 “글로벌 시대에 학생들의 학습 성과를 향상시켜야 한다”며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사례를 홍보했다. 그런데 그동안 언급해 온 “여성과 어린이들에 대한 차별 없는 교육” 말고는 선뜻 마음에 다가오는 알맹이가 없는 듯하다. 즉 ‘무엇을 지향하여 나아가자’라는 방향성이다. 부연하면 교육을 통해 궁극적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가치지향이 없는 느낌이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문맹퇴치와 교육의 보편성이 시급하겠고, 선진국에서는 첨단교육과 같은 교육의 질을 고민하겠지만 그것이 전부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루가 멀다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문명파괴와 살인, 정보와 자본 독점 등 가난하고 힘없는 나라와 개인을 상대로 무자비한 만행이 첨단교육을 받지 못해서 발생하는가. 생각하면 참으로 넌센스다. 오히려 부와 권력을 세습하고, 과분할 만큼의 교육을 받은 이들의 노골적인 횡포가 문제다. 그들의 표리부동한 모습. 정치와 경제 나아가 법을 주무르는 그들은 밀실에서 야합하며 굶주리는 이들의 밥그릇까지 빼앗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을 각국의 교육부 장관들에게 조언할 만한가. 우리나라의 성공사례를 ‘한강의 기적’이란 단어로 일축할 성질이던가. 교육의 목적은 잘 먹고 즐기는 데 있는 게 아니다. 진정한 교육의 목적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더불어 살 줄 아는 것을 가르치는 데 있다.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행위로부터 전쟁이나 살인과 같은 끔찍한 폭력을 거부할 줄 알고 가난한 나라와 병들고 굶주리는 이들을 위해 서로의 몫을 나누는 데 있다. 어린 시절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배우지 못하고 건너뛰는 세대, 뭘 해도 좋으니 자기 하고 싶은 것 하며 사는 게 인생이라고 배우는 세대, 그리하여 등교할 때부터 집에 귀가하기까지 스마트폰과 연애를 하며 교실에서는 교사를 우롱하고 낄낄대는 아이들. 대기업 신제품이 출시됐다고 첨단시대라 한다면 궤변이다. 그러면서도 청소년 비행과 사건사고가 터지면 입시교육 탓이라고 앵무새처럼 둘러대고 총기사고나 뇌물 사건이 터지면 정쟁으로 돌려 정작 도덕이나 윤리가 실종된 교육현실에 대해 아파하는 목소리는 없다. 참다운 인간교육으로 극복해야 이제라도 눈물겨운 윤리회복이 절실하다. 아이를 엄하게 키워 훗날 자식이 부모를 거추장스러워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학생들을 엄하게 키워 제자가 구속되는 일은 없어야겠다. 어두운 뒷골목에서 야생으로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는 즉즉 계도해 조국의 진정한 인간으로 만들어야 하겠다. 그리하여 괴물로 변한 서양의 자본 만능을 우리의 윤리로 정제해 참다운 인간교육을 해야겠다. 그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키우는 것으로 윤리적 정화의 출발점인 것이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는 분쟁과 테러, 지성인과 정치 자본가들의 타락, 정작 고해성사를 보아야할 그들. 우리 주위에는 여전히 타락한 욕망으로 살아가는 돌연변이가 득실거린다. 들꽃처럼 청초한 영혼을 가진 인간이 그리운 시대. 그런 사회를 만들 수는 없을까. 우리의 혈액 속에는 향기로운 들꽃 휴머니즘이 흐르는데.
최초의 학생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6월 8일(월) 일선학교들에서는 메르스 감염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진은 메르스감염을 막기위해 학교에서 지급한 소독약과 체온계.
망종이다. 얼마전까지 드문드문 보이던 보리밭이 모두 사라지고, 논들은 모심기가 한창이다. 마늘뽑기가 아직 덜 끝난 논이 있기는 하지만 모심기로 논에 물을 실어 찰랑찰랑 하다. 밤꽃은 그 절정을 향해 산언저리부터 뭉게뭉게 피어난다. 뜨거운 햇살 아래 새로 심은 모들이 데워진 논물 위로 힘을 돋우고 있다. 이 어린 모는 뜨거운 유월과 칠월의 여름 동안 젊은 벼포기로 자라날 것이다. 잠자리떼와 눈을 맞추고 개구리 울음을 들으며 그 젊음을 태우고 바람과 비를 맞으며 성장하여 화려한 가을을 기다릴 것이다. 참 고맙고 어여쁜 존재이다. 학교 앞에 심어진 어린 모를 따뜻하게 바라본다. 세상의 풀로 태어났지만 그 곡식으로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것이다. 이것 또한 얼머나 근사한 일인가? 어여쁜 꽃이 행복한 미소를 준다면, 한 그릇의 밥은 포만한 행복을 선물한다. 그만한 일이 또 있을까? 나도 다음 생에는 푸른 벼포기가 되어 칠월의 소나기에 내 몸을 온전히 맡기고 가을이면 내몸으로 살신성인하는 그런 삶을 꿈꾸어 볼까?
정부의 초·중등교원 정원 축소 움직임에 대한 교육계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교총이 교원 정원 증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제 환경에 발맞춘 인재 양성, 교육여건 개선, 교육력 향상을 위해서는 반드시 안정적인 교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교총은 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6년 초·중등교원 감축예고에 대한 건의서‘를 교육부에 전달하고 조속한 개선을 촉구했다. 건의서를 통해 교총은 "교원 정원 감축은 대통령 공약사항인 OECD 상위수준의 교육여건 조성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유·초·중등 교육예산이 전년 대비 약 1조4228억원 삭감된 상황에서 교원증원마저 없을 경우 정부에 대한 신뢰가 심각히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약실현을 위해서는 초·중등 정규교과 교원을 매년 3000명 이상 증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누리과정, 수석교사제 등 국가 교육정책에 따라 발생한 교원 수요에 대해 책임감 있는 충원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행 교육공무원임용령은 수석교사의 원활한 교육활동 지원을 위해 수업시수를 1/2로 경감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충분한 대체교원이 확보되지 않아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기회의 확대와 공교육 만족도 증진을 위해 특수교사 등의 충원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교육부는 2017년까지 부족한 특수교사 7000명을 확보하고 연차별로 약 1500명을 증원키로 했으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누리과정 시행에 필요한 유치원 교원과 보건·영양·전문상담·사서교사도 지속적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교총은 '경제논리'에 끌려가는 교육정책도 문제로 삼았다. 행정자치부와 기획재정부 등은 저출산에 따른 학생수 감소를 교원 감축 이유로 삼고 있지만 현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학령인구가 2020까지 매년 2~3% 감소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통계청 장례인구추계를 근거로 들었다. 특히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교총은 "지금도 전공교사의 부족과 상치·순회교사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 교육이 심각히 악화될 것"이라며 "소규모학교가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사회의 정신적·문화적 공간이라는 점과 귀농인구가 느는 사회 추세를 감안해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중단하고 대규모학교를 중규모학교로 나누는 정책전환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주무부처인 교육부에 이어 행자부, 기재부 등 유관부처와 여야 정치권을 대상으로 교원 증원을 위한 전방위적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교총이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교사 해외 진출, 교육봉사 등 교육 ODA(공적개발원조)가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지난달 스승의 날 기념식과 세계교육포럼에서도 '세계속 교원상' 정립을 재천명하며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일 충남 공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교원 파견을 적극 확대하겠다"며 구체적인 정책 성안에 돌입했음을 공식화했다. 황 부총리는 "세계교육포럼 기간 중 29개국 교육장관들을 만났는데 한국 교원을 자기 나라에 보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하드웨어 부분에 대한 지원 요청이 많았던 과거와 달라 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바이 같은 부유한 나라는 한국이 교원을 파견하는 것을 모두 지원하겠다고 했다"며 우리나라 교사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적극적 구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부유하지 않은 나라에 대해서는 자기들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을 우리에게 제시하면 공적개발원조(ODA) 자금과 연결해서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부총리는 "예를 들어 교사가 5년 동안 다른 나라에 파견되거나, 계속 그곳에서 교육하면 고(故) 이태석 신부처럼 그 나라의 영웅이 될 수도 있다"며 "해외 파견을 통해 교사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황 부총리는 국제협력 관련 조직을 확대해 앞으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현재 국(局) 단위인 국제협력조직을 실(室) 수준으로 확대하는 조직개편안을 준비 중"이라며 "이를 위해 청와대, 행정자치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교원 해외파견 확대를 위한 방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다만, 아직은 초기 단계라 구체적 방안 마련보다는 시·도교육청 및 유관 기관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세부 현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대상국 현지 사정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개발도상국은 치안이 불안정한 경우가 많은 만큼 파견자의 안전보장이 가능한지가 일단 중요하다. 해당국이 필요로 하는 전공 분야에 대한 수요 파악도 진행해야 한다. 조직개편 문제도 적지 않은 예산이 수반되고 행정자치부, 기획재정부 등 유관부서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어서 당장 실현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리의 우수한 인력을 필요한 개도국에 보내 교육발전에 기여하고 보람을 찾자는 좋은 취지지만 1인당 5000~6000만원의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하고 안전 등 고려할 사안도 많다"며 "신중한 검토를 통해 취지에 맞는 추진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스승의 날, 참으로 뜻 깊다. 30여년 전 제자들로부터 커다란 난 화분을 받고 그들과 연락을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이제 40대 중반이 된 그들. 초교 때 담임 찾지 않아도 누가 무어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필자를 찾았다. 그렇다고 필자가 대단한 인물이라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1980년대 초반 수원매원초교 교사로 근무하였다. 4년간 근무하였는데 5학년과 6학년을 번갈아 담임하였다. 그 당시 내 나이 20대 중반의 햇병아리 교사다. 직장으로서는 두번째 학교다. 당시 이 학교는 수원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원천유원지 근처에 있는 학교다. 1983학년도에 담당한 6학년 6반. 1984년 2월에 졸업한 이들은 수원매원초교 제15회 졸업생이다. 그들과의 약속 하나. “우리들, 매년 6월 6일 12시에 모교에서 만나자!” 이 약속 잘 지켜졌을까? 들리는 말에 의하면 몇 번 지켜지다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어린 철부지들의 약속, 실천이 뒤따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약속은 무서운 것. 이들의 머릿속에는 언젠가 이 약속을 지키려는 의지가 있었다. 그러다가 SNS로 밴드가 활성화되고 스승의 날을 두 달 앞두고 담임 선생님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스승의 날 축하 화분을 보내고 드디어 만남을 가졌다. 무려 초교 졸업 후 31년만에 지킨 약속이다. 필자가 가장 궁금히 여기는 것은 제자들이 기억하는 선생님이다. 혹시 나쁜 기억을 하고 있지나 않을까? 그게 가장 염려되는 것이다. 스승이라면 제자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인생에 도움을 주어야지 만약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면 만나지 말았어야 할 것이다. 내 궁금증에 제자가 한 마디 한다. “좋은 이미지를 주었기 때문에 오늘의 만남이 이루어 진 겁니다.” 모인 제자들과의 대화 속에서 그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몇 가지를 꼽아본다. 첫째, 학교 뒷산에서의 선착순 기합. 그 당시만하여도 교육의 수단으로 체벌이 있었다. 특히 숙제 불이행자에 대한 처벌은 주로 체벌이었다. 다행히 이들은 체벌로 생각하지 않고 훈육으로 생각하고 즐겁게 뒷산을 올랐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둘째, 전교생의 포크댄스. 전교생이 중간놀이 시간에 운동장에서 포크댄스를 즐겼는데 바로 이 댄스의 지도자가 필자였던 것, 세계의 민속무용을 전교생이 4년간 즐겼는데 아마도 우리반이 제일 잘 했을 것이다. 이들은 포크댄스보다 남녀 학생이 손잡는 것이 그렇게 불편했다고 실토하고 있다. 셋째, 점심시간 선생님과 함께 한 식사. 당시만 해도 학생이나 교사나 모두 집에서 도시락을 준비했다. 식사 시간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4명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반찬도 나누어 먹었다. 그러면서 그들과 가까워졌다. 혼식 검사도 있었는데 학생들도 교사의 밥과 반찬을 자연스럽게 보게 되었다. 넷째, 젊은 총각교사의 교육에 대한 열정. 교육대학을 갓 졸업하고 교직경력 7년째 그들을 만난 것이다. 수업도 열심히 했지만 여자배구 창단 지도, 보이스카우트 대원 지도, 폐품수집, 학교밭 농작물 가꾸기를 지도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야간대학을 다니기도 하였다. 여기에는 우리반 학생들의 도움이 큰 역할을 하였음은 물론이다. 아마도 우리 반 학생들이 오늘 만남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선생님의 모습이었나 보다. 30여년 전과 걸음걸이와 모습이 똑 같다고 한다. “애들아. 이제 좀 있으면 회갑인데 너무 심한 칭찬 아니니?” 그들에게서 소중한 선물도 받았다. 답례로 필자의 교육칼럼집 5집을 주었다. 이런 모임 자주 갖기로 약속도 하였다. 그들과의 3시간여 만남, 행복 그 자체였다.
여기 편견의 무서움을 알 수 있는 실험 하나가 있다. 각각 다섯 마리의 꿀벌과 같은 수의 파리를 하나의 유리병에 넣었다. 그리고 그 병의 뚜껑을 닫지 않은 채 가로로 눕혀놓았다. 이때 병의 바닥은 밝은 창가 쪽을 향하게 하고 병의 입구는 창문의 반대방향이 되도록 했다. 과연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 병을 놓아둔 지 몇 분이 지나지 않아, 파리들이 먼저 병의 입구를 찾아내 탈출에 성공해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다. 하지만 꿀벌은 달랐다. 다섯 마리의 벌들은 막혀 있는 병의 바닥 쪽에만 모여 쉴 새 없이 출구를 찾았다. 이는 빛을 좋아하는 꿀벌의 오랜 습성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출구는 반드시 빛이 들어오는 밝은 곳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벌들은 결국 끝까지 출구를 찾지 못한 채 힘이 다해 죽거나 굶어죽고 말았다. 벌은 파리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영리하지만 출구는 반드시 밝은 쪽에 있다고 생각한 자신만의 편견과 아집 때문에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던 것이다. 이에 비해 파리는 벌보다는 무지하지만 다양한 방법을 시도할 줄 알았다. 방법은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이 벽에도 쿵, 저 벽에도 쿵쿵 부딪쳐 보다가 마침에 출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 인간도 혹시 꿀벌처럼 오직 밝은 곳에만 출구가 있다는 편견과 아집에 사로잡혀 중요한 일들을 그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해 보아야할 실험이다.
고등학교 3학년 교무실에서 자주 나오는 이야기다. 담임선생님들과 교과 선생님들이 입시 전력 회의를 하면서 입을 모았다. 대학 입시에서 자기소개서 쓰기가 중요해졌으니 국어 교과 시간에 지도를 해 주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나아가서 독서 활동이 중요해졌으니 국어 시간에 그것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어느 선생님은 말이 나온 김에 아예 1학년부터 국어교과 시간에 자기소개서 쓰는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주장을 한다. 대학 입시에서 자기소개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학원가에서는 이런 강좌가 인기를 끈다. 일부 첨삭 지도를 해 주는 학원은 고액이라 엄두도 못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 자기소개서를 대신 써 주는 업체까지 생겨나고 있다. 교사는 학습자의 필요에 맞게 교육내용과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다. 사교육비 절감 차원에서도 학교에서 자기소개서 쓰기 지도를 해 주는 것은 당연한 현실이다. 그리고 자기소개서는 글쓰기 영역이다. 국어 교과 시간에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화법과 작문’ 교과 단원에 자기소개서 단원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오랜 시간을 갖고 깊게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자기소개서는 다양한 입시 전형 영역 중에서 일부에 불과하다. 사설학원에서는 자기소개서가 당락에 결정적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학의 입장은 다르다. 더욱 학생의 학교생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화려한 문장으로만 꾸민 자기소개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국어 시간에 자기소개서 쓰기 수업을 주장하는 선생님들은 대학 입시의 권위에 매몰돼 있는 느낌이다. 자기소개서 작성은 충분히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그런데도 이것을 다수의 학생에게 다른 선택을 배제하고 이것에만 매달리게 하는 교육은 바른 선택이 아니다. 이런 식의 논리라면 국어 시간에 대학 면접 준비를 하고, 나아기서는 이력서 작성법, 계약서 작성법, 취업 면접 준비 등을 해야 한다. 한술 더 떠서 교사들의 대입 추천서 작성법까지 강의를 해야 하지 않나. 솔직히 우리 교육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많은 인원이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또 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이런 현상은 사회 구성원의 질적 향상의 혜택보다는 쓸데없는 자본 및 노동의 낭비다. 자기소개서 쓰기를 전교생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교육과정에서는 교육 내용과 체계 등은 학생의 미래 삶과 관련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실제 수업 내용이 학생의 현실적 삶과 연결 고리가 있을 때 학생들의 집중력과 학습 동기 유발에 좋다. 그러면서 여전히 묻고 싶은 것이 있다. 과연 자기소개서 쓰기가 삶과 밀접한 수업의 그릇이 될 수 있는 것인가.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교과서 교육과정으로 이끌어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상생활에서 겪는 모든 경험이 다 교육의 재료이자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가치 있는 경험이어야 하고, 깊은 의미가 있어야 한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국어 교육의 텍스트 문제도 생각해 본다. 국어 교육의 텍스트는 시집이나 소설책 등 문학 작품을 통해서 접할 수도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다. 문학 작품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도 접할 수 있고, 노래의 가사나 광고 문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젊은 교사들은 고리타분한 교과서를 집어 던지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텍스트에 집중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기 때문에 수업의 밀도도 높다고 한다. 하지만 수업용 텍스트는 인간의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표현한 것으로, 인간의 삶과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학생들은 텍스트를 통해서 개인의 삶을 고양하고, 인생과 사회에 대한 안목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 교육에는 고정된 정답이 있을 수 없다. 실질적으로 유용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해서 당장 가르치고, 눈앞에 이익이 없다고 해서 가르치지 말아야 한다는 결정은 쉽지 않다. 마찬가지로 자기소개서 쓰기 교육의 필요성과 관련하여 국어 교과의 범주를 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자기소개서 쓰기는 대학 입시라는 문화 현상이다. 그 자체의 독자적인 교육적 전승 가치는 존재한다. 그렇다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상황에 답이 있다. 전교생이 땀을 흘릴 것이 아니라, 필요 학생만 하면 된다. 방과후교육활동 시간이나 기타 비교과 활동 시간에 할 수 있는 영역이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 말은 진짜 돌아가라는 의미일까. 이 말은 서두르면 놓치는 것이 있으니 천천히 생각해보라는 말과 동의어다. 그런 의미에서 자기소개서 쓰는 요령보다 자기소개서에 담을 내용을 체험하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 고민하면서 그 답을 찾아가게 해야 한다. 현실적 삶과 관련이 있는 것은 장차 직업을 갖고, 먹고 살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를 찾는 과정을 가르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엄청나게 입시 교육을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어느 학과에 진학해서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한다. 그것은 자아를 탐색하는 과정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육의 영원한 초점은 ‘나’이다. 나의 꿈, 나의 직업, 나의 삶 등 내 이야기를 어떻게 엮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수업이 필요하다. 이것이 미래 삶과 연관되고, 내가 추구해야 할 과제이다. 나와 너 우리를 생각하고, 삶의 울타리 그 자체를 응시하는 수업의 내용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희망을 준다. 이런 것이 쌓이면 자기소개서 쓰기는 가르치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진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 정보꿈나무들이 '2015년 제17회 충남정보올림피아드 프로그래밍 부문(지도교사 이은경)'에서 서산시 대표로 출전한 세 명 모두 입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4월 11일 서산교육지원청에서 실시한 예선대회에 입상한 학생들 중심으로 5월 23일 천안여상에서 실시한 충남정보올림피아드 도대회에서 본교 세 명의 학생이 모두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23일 천안여상에서 프로그래밍대회가 실시됐으며 본교는 이 대회에서 3학년 이준수 학생이 금상, 1학년 서정엽 학생이 은상, 2학년 권성주 학생이 동상을 차지했다. 이중에서 3학년 이준수 군은 7월 17일에 실시되는 한국정보올림피아드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참고로 한국 정보 올림피아드(Korea Olympiad in Informatics, KOI)는 유일하게 대한민국 정부에서 주관하는 초중고 학생이 참가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대회이다. 현재 이 대회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주최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주관한다. 처음 개최된 것은 1984년으로, 당시에는 전국 PC 경진대회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름이 현재와 같이 바뀐 것은 1996년이다. 대회는 경시부문과 공모부문이 있다. 경시부문은 수학적 지식과 논리적 사고능력을 필요로 하는 알고리즘과 프로그램 작성 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시 단위 지역예선과 시·도별 지역본선을 거쳐 전국본선에 들어오는 형식이다. 경시대회 우수 시상자에게는 국제정보올림피아드(IOI)의 참가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을 하는 게 좋은지, 이런 것들을 고요한 상태에서 성찰하는 게 좋다고 흔히 말한다. 이는 당연히 좋은 말이다. 그럼에도 막연한 말이기 쉽고, 또 그 실제가 아득하여 어쩌면 텅 빈 말처럼 받아들여 질 수도 있다. 누구나 원하지만, 참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자기의 전 생애를 걸고 그 문제를 탐문한다. 독일의 작가 헤르만 헤세도 그런 경우에 속한 사람이다. 그는 “자기 자신에게로 향하는 하나의 길, 이러한 하나의 길을 찾으려는 시도, 그리고 하나의 작은 길의 암시”를 찾기 위해 문학적 운명을 걸었다. 헤세는 내면의 진지한 갈등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려는 끈질긴 시도를 펼쳐 보였다. 선교사인 아버지의 요구에 의해 신학교에 입학했다가 “시인이 되지 못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며 결연히 자퇴하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으며, 시계공장 직공과 서점 점원 등을 전전하기도 했다. 헤세는 오로지 영혼의 순결성을 지키며, 운명적인 문학의 지평을 열어나가고 싶어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부여된 길을 한결같이 똑바로 걷고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던 헤르만 헤세는 동서양의 사상과 문학, 예술 등을 나름대로 통섭하면서 자기 길을 열어나갔던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추구하다 고국으로부터 버림받기도 했던 헤세는 고통과 절망의 맞은편에서 생명의 길을 조망하려는 상상적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 평화의 감각과 평정심을 통해 그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로 향하는 길을 내고 있었다. 그는 그렇게 자기를 찾고 완성하려 했다. 우리도 헷세처럼 내가 다른 모든 사람들과 구별이 되는 특별한 존재라는 이 수수께끼를 풀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결코 우리를 비웃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저금리시대, 미래 대비 필수 ‘절약→저축→투자’가 기본 용도에 맞게 통장 쪼개고 세금 우대 상품 가입해야 저축만 열심히 하면 자산을 불릴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 사회는 이미 저금리 시대를 지나 초저금리 시대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일찍 종자돈 마련 계획을 세우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교원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공무원연금법이 개정되면서 노후 대비를 위한 재테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지만 서울신서초 교사는 ‘재테크의 달인’으로 통한다. 지난 10년 동안 모은 자산만 자그마치 10억 원이 넘는다. 그는 “교사들도 이제 재무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창 시절, 그리 넉넉하지 못했어요. 공부하면서 학비를 마련해야 했지요. 그때 눈을 뜬 것 같습니다. 훗날 가족을 꾸리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해야겠다, 마음먹었죠. 학사 장교를 자원한 것도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서였어요. 전역할 때까지 ‘8000만 원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나니, 실천하게 되더군요. 결국 목표 금액에 가까운 돈을 모을 수 있었죠. ‘아, 할 수 있겠구나’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다음 목표를 정했다. 생애 주기를 고려해 기간별로 계획을 세웠다. 45세까지를 ‘목돈 마련기’, 45~55세는 ‘가족 사랑기’, 55세부터는 ‘이웃 사랑기’로 잡았다. 목돈 마련기는 말 그대로 종자돈을 모으는 기간이다. 예·적금, 주택청약저축, 재형저축 등 원금 보장이 되는 상품을 중심으로 목돈을 만드는 게 목적이다. 가족 사랑기는 목돈을 모으느라 고생한 가족을 위한 보상 기간이다. 못다 한 여가 생활을 즐기면서 가족애를 돈독히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마지막, 이웃 사랑기는 주변을 돌아보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기간이다. 최 교사는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만큼 전략적인 재무 설계가 필요하다”면서 “구체적인 목표와 달성 기간을 정하면 실천하기가 수월하다”고 귀띔했다. “‘무조건 아끼라’고만 하면 실천하기 쉽지 않습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죠. 하지만 목표 달성 기간을 정해놓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보상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게 되거든요.” 가장 쉬운 재테크 방법은 에너지 절약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기본 중의 기본이다. 적은 금액이지만 아낀 돈을 저축할 수 있는 만큼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에코 마일리지’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스·전기 사용량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용량에 따라 크고 작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통장은 가능한 여러 개를 개설해 분산 저축하는 게 좋다. 1·2·3년 등 만기 시점을 달리해 개설하면 급하게 해지할 일이 생겨도 손해가 적기 때문이다. 교사 초년생은 예·적금 통장을 개설하는 것 외에도 연말정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주택청약저축과 재형저축 등이 대표적이다. 몇 년 이상 가입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긴 하지만 금리가 바닥에 떨어진 것을 생각하면 투자할 가치가 있다. 비정기적으로 나오는 성과금은 예금 통장에 묵히지 말고 증권사 CMA통장을 개설해 넣어두는 것도 좋다. 그는 “짧은 기간에 큰돈을 모으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변에서는 금리가 낮은데 저축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합니다. 한 번에 큰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하지 않겠느냐고요. 하지만 노력 없이 수익을 얻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저는 돈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지금 당장 사고 싶은 걸 사지 않으면 훗날 더 가치 있는 곳에 돈을 쓸 수 있다는 거죠. 재테크의 기본은 ‘절약→저축→투자’입니다. 절약이 선행돼야 저축이 가능하고, 저축을 통해 목돈을 마련한 후에야 투자가 가능하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한국교총이 3일 대한민국ROTC중앙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두 단체는 안보의식과 애국심 고취의 필요성에 공감, 교원 및 학생들이 올바른 안보관을 확립하도록 돕고 건전한 국가관, 안보관이 정립된 예비 교원 양성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 이에 양측은 △교육현장의 애국심 고취를 위한 맞춤형·체험형 프로그램(연수) 개발·보급 △안보관(국가관)이 확고한 예비 교원 확대 양성 △교육관 및 안보관 확립·확산을 위한 강좌, 포럼, 세미나 등 개최 △국가 교육발전을 위한 장교 출신 교사의 교총 회원가입 도모 등에 힘쓸 계획이다. 장학금 전달식도 열렸다. 교총은 이날 ROTC장학재단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우리 사회에 퍼지고 있는 나눔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다. 이를 계기로 두 단체는 앞으로 사회공헌활동에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MOU에는 최용도 대한민국ROTC중앙회 회장과 김종섭 ROTC장학재단 이사장, 안양옥 교총 회장, 이종각 종합교육연수원장 등이 참석했다.
16세 네덜란드 소년 보얀은 다큐를 보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다. 태평양에 한반도의 14배나 되는 쓰레기 섬이 있다는 것. 인간이 버린 쓰레기가 해류 때문에 모인 것이다. 어린 소년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환류 해역에 V자 긴 막대를 설치, 해류를 이용해 막대 쪽으로 플라스틱을 모아 청소하겠다는 것이다. 수거한 플라스틱은 되팔아 수익을 올리고, 태양광 패널도 설치해 자체 동력도 제공한다는 생각이었다. 기존 방식에 비해 비용은 1/33에 불과하며 속도는 7900배 빠르다. 지난해 크라우드펀딩으로 220만 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모은 이 아이디어는 놀랍게도 중학생 소년에게서 나온 것이었다. 나와 이웃을 넘어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과 관심. 미래 사회에 세계시민교육이 주목받는 이유다. 지난달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세계교육포럼도 같은 맥락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학교 현장에서도 세계시민교육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지구 공동의 문제에 대해 관심 갖고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세계시민을 양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학교 현장도 공감,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이태원초 ‘세계시민교육 대축제’ 열어 환경·평화·인권 배우며 세계화 다문화 학생이 많기로 유명한 서울이태원초. 1일, 이 학교에서는 그동안 실시해왔던 다문화교육, 소프트웨어교육, 영어교육 등 특색사업을 총 망라한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운동장에 문화 간 이해, 환경, 평화, 세계화, 인권 등 5개 주제와 관련한 18개 부스를 설치하고 ‘2015 이태원 세계시민교육 대축제’를 개최한 것. 학생들은 각 부스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게임,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세계시민교육의 개념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행사는 학생, 교직원, 학부모들이 두 달 전부터 틈틈이 준비해온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5~6학년 학생들은 선생님, 학부모들과 함께 부스 운영을 도왔고 학부모들은 1일 지도교사로 참여, 주체적으로 부스 운영을 도맡았다. ‘환경’ 영역에서는 에코백 디자인하기, 쓰레기 수거 대작전 게임, 슬로우 푸드로 밥상 차리기 등이 운영됐고, ‘평화’ 영역에서는 협동 활동으로 안전한 곳에 핵 옮기기, 평화 페이스페인팅, 평화 책갈피 만들기 부스가 설치됐다. 또 ‘세계화’에 관해서는 앵커가 돼 세계화에 대한 영어뉴스 진행하기, 룰렛 돌리기 등이, ‘인권’ 영역에서는 편견 풍선 터뜨리기, 협동의 도미노 부스가, ‘문화’ 영역에서는 한글 부채 디자인, 글로벌 에티켓 OX퀴즈 코너가 마련됐다. 서경수 교장은 “학생들이 타문화를 존중·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지구촌 갈등문제에 대해 주체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쓰레기 분리수거 게임을 운영한 학부모 김소희 씨는 “자녀가 1학년, 5학년에 다니고 있는데 내 아이 뿐만 아니라 전 학생들에게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공유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오늘만큼은 나도 선생님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 게임을 체험한 레이첼(6학년) 양은 “플라스틱과 유리병 등 쓰레기를 분리수거 통에 분류해서 넣는 게임이었는데 생각보다 어려워 실제 생활에서도 분리수거를 실천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집에서 분리수거 하나만큼은 제대로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평소 ‘편견’이라고 생각한 것들을 쪽지에 적어 풍선에 붙인 후 터뜨리는 ‘편견 풍선을 터뜨려요’ 부스에서 이관우(5학년) 군은 “풍선을 뻥 터뜨리면서 성별, 인종에 따른 편견을 가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 졌다”며 “친구들과 여러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체험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는 하루였다”고 밝혔다. 행사를 총괄한 박민선 교사는 “부스 운영에 있어 그동안 학교 교육활동에서 강조해왔던 다문화교육, 소프트웨어 교육, 영어교육 등을 총합해 단순히 즐기고 그만인 축제가 아니라 교육활동의 연장선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뒀다”며 “학생들이 인권이나 환경 등 세계를 향해 시야를 넓히고 관심 갖는 것 자체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전학하초 해외학교와 결연…화상수업 환경보호 관련 EDS 수업도 “영어에 수준급인 학생이나 교사도 없었죠. 처음 호주 학생들과 실시간으로 화면에서 만났을 때 설레고 떨리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어려운 점도 많았고, 넘어야 할 산도 있었지만 이제 학생들은 그 어느 시간보다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친구들과의 수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전학하초는 전교생 71명의 소규모학교다. 이 학교는 인도와 호주 등 세계 여러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화상수업을 진행하는 등 교사와 학생들이 직접 해외 교류에 나서 세계시민성을 기르고 있다. 수업을 주도한 안지혜 교사는 자신이 교육현장에서 추구했던 교육철학에 스마트교육을 더하기로 했다. 바로 세계시민교육과 스마트교육을 결합하는 것이었다. 학하초는 2012년부터 스마트교육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문화교류 화상수업이었다. 이들은 2013년 호주의 택킹 포인트(Tacking Point) 공립초와 자매결연을 맺고 주 1회씩 연 20회 국제문화교류에 중점을 둔 화상수업을 진행했다. 안 교사는 “학생들이 서로의 전통음식, 음악과 춤, 문화유산 등을 소개하고 공유하면서 지구 반대쪽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영어 배우기에 더 열중하기도 하고 여름 방학에는 화상수업을 했던 호주 학교에 방문, 친구들을 직접 만나보는 기회도 가졌다”고 밝혔다. 학하초는 올해도 범지구적 환경 문제 해결을 주제로 국제이해교육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인도와 호주 학교와의 공동 교류를 통해 환경보호에 대한 지속가능발전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호주 수족관에서 연구하고 있는 박사, 수중 잠수부와 화상수업을 하며 희귀 생물을 탐험하기도 했다. 안 교사는 “스마트교육을 활용한 화상수업을 진행하면서 이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교육도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소규모학교였기에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실험해볼 수 있는 환경과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평화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소통할 때, 우리는 모든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학생들도 낯설고 설레는 마음을 넘어 문화를 배우고 친숙해지며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때 진정한 세계시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천안동성중 민주적 운영 체제가 밑바탕 한글봉사 동아리·국제교류도 천안동성중은 학교문화에 민주시민교육을 자연스레 녹여 세계와의 소통을 꾀하고 있다. 동성중은 우선 민주적인 학교운영체제와 학교문화가 풍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학생자치회를 확대하고 학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동아리 23개, 창의적체험활동 동아리 25개, 학부모 동아리 3개 등을 운영했다. 교사들도 자발적으로 수업연구, 독서 동아리 등을 만들고 학습공동체를 구축하는 등 흐름에 동참했다. 이런 학교 분위기 조성에는 유재흥 교장의 확고한 교육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유 교장은 “세계시민교육이 학교에서 제대로 자리 잡고 지속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의 생활 자체만으로도 민주시민역량이 자연스럽게 체득돼야 한다”며 “교사나 학생들에게 또 다른 부담을 떠안기는 방식이 아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성중은 매학기 첫 주 ‘민주시민 교육주간’을 운영, 교육과정을 재구성 해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아이들의 시선이 자신과 학교를 넘어 지역 사회와 세계 다른 나라에도 닿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매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어깨동무 리더십 캠프’, 지역사회를 탐색하고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온 동네 우리학교 캠프’, 지역 5일장과 함께하는 플리마켓, 2박 3일 동안 지역사회에서 미션을 수행하며 창의력과 협업능력을 신장하는 ‘협력캠프’ 등 경청과 배려, 대화와 표현중심의 협력학습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지역사회, 민주시민 교육은 세계시민교육에 밑바탕이 됐다. 동성중은 국제 이해활동을 위해 외국인을 위한 한글학습 봉사동아리 ‘아리랑 스리랑’, 다문화 가정 학생을 위한 이중언어 학습반 등을 운영하는 한편 미국 뉴옥, 라오스, 방글라데시 학교와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해 세계시민으로서의 성장을 돕고있다. 유 교장은 “교사 개인적 차원에서의 수업 개선 노력은 한계가 분명하고 학교의 모든 교사가 함께 문제를 인식하고 실천할 때 일상에서의 세계시민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며 “전시성 행사와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닌 일관되고 확고한 실천이 담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예람 yrkim@kfta.or.kr
2기 직선교육감 시대가 열린지 1년이 흘렀다. 그러나 진정 교육자가 가져야 할 면모보다 세속 정치인으로의 부분이 부각되니 현장으로부터 부정적 인식이 늘어나고 있어 예전 ‘임명제’ 때만 못하다는 게 대다수평가다. 구성원을 무시한 채 유권자 입맛에 맞는 포퓰리즘 정책이 난무하고, 정부와 교육부 등 상급기관과 불화로 학교를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단위학교 자율성도 대체로 떨어지고 있다 보니 현실에 맞는 정책을 개발해달라고 아우성이다. 민의 반영 외에 장점이 거의 없다는 평이 나오는직선제 교육감의 실체를짚어본다. 편집자주 최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김용석 새누리당 의원(서초)은 조희연 서울교육감을 상대로 신규 특별채용을 자제하고 기존 인적자원을 활용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교육재정이 부족하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마당에 수억 원의 비용을 쓰면서까지 외부로부터 ‘코드인사’를 늘리는 건 서울 학부모들의 주머니만 터는 처사라는 이유에서다. 서울교육청은 올해 들어서만 임기제공무원 경력경쟁임용형식을 통해 혁신교육지구운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모니터링, 세계시민교육, 응급처치전문가, 통계분석, 노무전문가, 평생교육사 등을 채용했거나 버젓이 추진 중이다. 혁신교육지구, 세계시민교육, 응급처치전문가 등 상당수가 조 교육감 취임 이후 새로 생긴 자리다. 김 의원은 “‘대외협력’, ‘SNS 능력’과 같은 추상적 의미의 경력으로 제한해 뽑는 게 무슨 공채인가”라며 “교육감이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자리를 만들 수도 있고 새로운 사람을 뽑을 수도 있지만, 5만4000명이나 되는 우수 인적자원 내에서 충분히 활용 가능한 상황인데도 굳이 새롭게 뽑을 필요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혁신교육지구운영의 경우 서울교육청이 혁신학교를 도입한지 수년이 흐른 만큼 혁신교육을 직접 담당하거나 지원, 협력 업무를 해 본 인적자원이 상당한데 또 뽑을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응급처치전문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누구보다 힘든 공개채용 과정을 통해 우수성을 인정받은 보건교사가 900명이 넘는데 이를 활용하는 건 제쳐두고 굳이 특채 형식으로 채용할 이유는 박약하다. 이는 그나마 나은 편. SNS모니터링, 홍보 등 분야까지 외부에서 데려오는 건 너무 하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이며, 코드인사 중단을 요청했다. 김 위원은 “기존 인원에게 충분히 맡길 수 있는 분야까지 채용하며 자기사람을 심는 건 지나친 재정 낭비이자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육감이 특채한 이들 대부분이 6급대우 이상 임기제공무원으로, 한명 당 연간 약 6000만 원 이상 쓰인다. 이들에게 들어간 비용을 계산하면 어림잡아도 5억 원 정도다. 게다가 지난 3월에는 시민감사제도 운영 사업예산으로 오성숙 참교육학부모회 고문을 시민감사관으로 채용하는 식의 상식 밖 인사로 법령위반, 보은인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사실 이는 비단 서울의 문제만이 아니다. 경기, 인천 등 직선제를 통해 등장한 진보교육감이 자리한 곳에는 늘 코드인사 논란이 따른다. 법령위반이 아니라는 이유로 불문율을 보란 듯이 어겨 빈축을 사고 있다. 평교사 출신 장학관을 둔다거나, 교육전문직 전형에 자기 사람을 심기위해 전형방법을 바꾸는 행태가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교육부로부터인사권 남용을 지적받으며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매번 이런 인사권 남용이 반복되는 이유는 특정 교원노조의 교사들이 학교생활에 불성실한 경우가 많아 기존 자격으론 교육전문직 자리에 오르기 힘드니 꼼수를 쓰는 것이란 의혹이 따른다. 그동안 수년 동안 교육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던 이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학생을 가르치기 위해 누구보다 청렴해야 할 교육기관이 ‘인사 청탁 해결소’로 전락한 것 같아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온다. 경기 A초 교장은 “학교 질서를 문란하게 만들었던 교사가 교육청 주요보직을 맡아 언론에 나오는 모습을 보면 열심히 교육에 전념하던 교사들이 허탈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면서 당사자는 출세한 듯 행동하는데 교육자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교육청 내에서도 불만이 나온다. 누구는 힘들게 합격했는데, 누구는 힘들이지 않고 승진하는 격이니 자연스럽게 차별이 생길 수밖에 없다. 올해 초 경기교육청 소속 서 모 과장은 교사연수에 참여해 저급한 표현을 써가면서까지 수석교사를 폄훼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그러나 당시 경기교육청 내에서 서 과장을 응원하는 이는 별로 없었다. 경기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육청 내에서는 서 과장이 ‘이참에 차라리 나갔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코드인사로 과장 자리에 앉은 뒤 교육청 직원들에게 강압적으로 대하는 등 마치 실세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못마땅했는데 수석교사 사건에 부딪히게 되자 아예 쫓겨나길 바랐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경기 B고 수석교사는 “결국 ‘모두를 위한 교육감’은 허울만 남았다”며 “코드인사로 무너져가는 교육청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를 교육감들은 새겨들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병규
Q. 잘못 작성되거나 누락되면 안 된다는데… 올해 3월 신규교사로 부임해 중학교 2학년 담임을 맡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이 매우 중요하다 하고, 학생의 학교생활 전반이 기재돼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 잘못 작성되거나 누락되면 학생들에게 큰 피해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하니 부담스럽습니다. 또 담임을 하면서 학생관련 업무를 어느 시점에 나이스의 어느 메뉴에 어떻게 입력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지필평가나 수행평가도 나이스에서 처리하라고 하는데 명확한 처리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학생 포상관련 업무처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처리 중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물어볼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올바른 학교생활기록부 작성과 나이스의 정확한 업무처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연승 경기 영통중 교사 A.“작성 매뉴얼 꼭 살피고 모르면 자문단에 도움” 학년초 달라진 매뉴얼 숙지해야 온라인 원격지원 서비스도 가능 학교생활기록부는 학교에서 작성하는 가장 중요한 법적장부로 상급학교 진학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하게 작성돼야 하며 오류가 발생했을 때는 객관적인 증빙자료가 있어야만 제한적으로 정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허위로 작성하거나 부당하게 정정한 경우 시험문제 유출이나 성적조작과 동일하게 취급돼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의 적용을 받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는 재학 중 학생의 학교교육 활동을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구체적이며 학생의 개인적 특성이 드러나도록 기재하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교육부)’을 준수해야 합니다. 또 학생평가 및 평가결과에 근거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는 교사 고유의 권한으로 외압에 의해 기재 내용이 변동되거나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의 요구 사항을 제공받아 그대로 기록해서도 안 됩니다. 학교의 모든 교육활동은 나이스로 기록돼 보존되므로 오기나 누락 등은 학교 교육활동 전반에 대한 불균형과 오류로 나타나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이스 처리의 정확성과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의 객관성과 충실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충실한 입력과 정확한 나이스 처리를 위해서 다음 몇 가지 조언을 드립니다. 첫째, 충실한 기록을 위해서는 학급담임이나 교과담당교사로서 평소 학생의 교육활동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누가 기록해야 합니다. 선생님께서 소지한 교무수첩 등에 항상 학생 개인별로 학교교육활동에 대한 참여도, 역할, 특이점, 기타 참고할 내용 등을 메모형태로 기록했다가 이를 기초로 학년말에 학교생활기록부를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에서 발행된 학교생활기록부와 나이스 관련 매뉴얼 등을 숙지해야 합니다. 학교급 별로 발행되는 ‘2015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교육부)’이나 각 시‧도교육청의 ‘2015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매뉴얼’, ‘2015 나이스 교무업무 매뉴얼(한국교육학술정보원, 경기도교육정보기록원)’,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이들 자료는 교육부나 시‧도교육청 홈페이지 자료실에 탑재돼 있습니다. 셋째, 교육부나 각 시‧도교육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문단에게 질의할 수 있습니다. 자문단 명단은 공문으로 학교에 통보됩니다.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은 학교마다 다양한 교육활동을 실시하기 때문에 현재 제공되는 책자만으로는 다양한 사례에 대한 해결책을 얻을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교육부나 각 시‧도교육청마다 초‧중‧고교별로 조직돼 운영되고 있는 학교생활기록부 또는 나이스 지원단에게 전화 등으로 해결방법을 구할 수 있습니다. 넷째, 온라인 질의를 통해서도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생활기록부 관련 사항은 경기교육청 학교생활기록부 실무지원단에서 운영하는 커뮤니티(cafe.daum.net/ken13)나 교육부 생활기록부 기재요령 집필교사가 운영하는 커뮤니티(cafe.daum.net/schoolrecord)가 있습니다. 나이스에 관한 사항은 각 시‧도교육청 업무포털 초기화면 우측 상단의 ‘나이스지원’ 메뉴를 선택해 분야별로 질문을 하면 지원단이 답변을 주거나 온라인을 통한 원격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섯째,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과 나이스 처리 방법은 매년 달라집니다. 따라서 매 학년 초에 관련 매뉴얼을 반드시 살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내년부터는 모든 중학교가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게 됨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와 관련된 나이스 처리 방법이 변경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철저한 확인점검을 해야 합니다. 나이스를 통한 학교생활기록부는 한번 잘못 입력한 후 다음 학년도로 진급처리가 되면 정정이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철저한 확인과 점검을 통해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는 학생 개개인의 청소년기 삶의 기록입니다.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일련의 과정을 학생들의 꿈과 끼가 발현될 수 있는 스토리 중심으로, 또 개별적 특성에 따라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이 전반적으로 잘 드러날 수 있도록 기록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 개개인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관찰하고 그 관찰 결과가 학교생활기록부 각 항목에 객관적이면서도 세심하게 녹아들어야 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와 나이스 처리는 학생 개개인의 이력과 학교 교육활동 전반을 영구적, 또는 반영구적으로 보존하는 기록물 창출과정으로 교사의 전문성이 발휘돼야 할 아주 중요한 영역임을 잊지 마세요.
■ 새내기 교사들의 고충 기록 안했다 학년말에 당황 오래 걸려 방학에 작성키도 생기부 작성에 지름길 없어 기록도 본연의 업무로 인식 서울 A초 B교사는 행정업무 시 공문서 작성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끝점 찍기, 띄어쓰기를 두 번하기 등 형식적인 제약이 과도하고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문서 서식이나 규격 등 형식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작성방식에 대해 잘 모르고 배울 기회도 없었던 상황에서 무조건 형식만 맞추는 게 과연 의미 있는 것인지 회의감이 들었다. 신규 저경력 교사들은 부임 후 행정업무를 맡고 적잖이 당황한다. 대학에서 실제 행정업무나 예산 짜는 법, 공문서 작성법에 대해 배운 적도 없는데 발령을 받자마자 학생 파악도 잘 안되고, 교실 운영도 어려운 상황에서 행정업무까지 떠안다 보면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처음이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도 어려움 중 하나다. 서울 C중 D교사는 얼마 전 ‘오늘까지 내라’는 급한 공문을 처리하느라 수업시간에 자습을 시킬 수밖에 없었다. 경험이 없다보니 처리시간이 고경력 교사들의 배 이상 걸리는데다 어떻게 할지 방법을 몰라 우왕좌왕 하다보면 늘 시간이 부족하다. 특히 학년 말 생활기록부를 작성할 때는 더욱 당황했다. 학생별로 성격, 특징 등을 적어야 하는데 평소 그런 생각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 탓에 특별히 써줄 말이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틈틈이 기록이라도 해뒀으면 이렇게 고생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후회와 함께 쉬는 시간마다 작성하는 것도 모자라 결국 방학 때까지 생활기록부 작성에 매달려야 했다. 전문가들은 “평소 학교생활 전반에서 학생들의 특징이나 특이사항이 관찰되면 그때그때 기록하고 정리해두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라”고 조언한다. 류은낭 인천 계산고 수석교사는 “조‧종례 시간에 표정이 달라진 아이는 없는지 수시로 살피고 가능한 상담시간을 많이 확보해 상담 직후에 조금씩 기록해두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된다”며 “학년말에 한꺼번에 하느라 고생하는 것 보다 조금 귀찮더라도 미리미리 누가 기록을 해 두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울산 E중 F교사는 매년 작성기준이 달라지는 탓에 적응이 어렵다. 심지어는 점의 위치 하나, 사소한 것까지 바뀌고 규정해놓는 까닭에 업무에 익숙해지기는커녕 매년 혼란만 가중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내년부터는 자유학기제가 도입되면서 개개인별로 서술형 성적표를 작성해야 한다더라”며 “지금도 행정업무와 수업비중이 1대1인 상황에서 더 늘어날 것을 생각하니 깜깜하다”고 털어놨다. 인천의 G초 H교사도 “규정이 있긴 한데 워낙 내용이 많고 복잡해 급한 경우에는 선배 교사들에게 구두로 묻고 작성하는데 명확한 기준을 몰라 나중에 오류가 많이 생기는 편”이라며 “수정을 하려면 교장선생님 결재를 받아야 하는 등 상당히 번거롭다”고 토로했다. 박명옥 경기 영통중 수석교사는 “자유학기제, 입학사정관제 도입 등 교육정책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기재요령도 매년 바뀔 수밖에 없다”며 “생활기록부 작성에 있어 쉽게 가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교사가 수업만 잘하면 되지, 시험 보고 나면 끝이지, 라고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교육과정은 수업-평가-기록이 하나로 연결돼 있습니다. 수업과 평가만큼 기록도 중요하다는 거죠. 그런데 선생님들이 수업이나 평가는 중요시하면서도 기록은 그만큼 중요한 교육과정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요. 앞으로의 교육은 지도 후 결과를 기록하는 것이 당연한 교육과정의 일부고, 전체보다 개개인을 살피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학생부 작성도 아주 중요한 교사 본연의 업무 중 하나라는 것을 인식하고 매년 바뀐 규정을 꼼꼼히 살피고 숙지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재물(財物)은 본래 인간의 풍요와 행복을 위해 존재했다. 그러나 세대를 거듭할수록 인간을 지배하는 물질이 돼 비인간화 내지 인간 소외(疏外)의 발원처가 됐다. 또 인간 스스로 화려한 물질문명 속에 파묻혀 그 외경심과 인간성을 배제함으로써 인간 본연의 가치를 스스로 추락시킬 뿐 아니라 최근에는 경쟁논리를 내세워 인간을 물질적 척도로 평가하는 몰인정을 제도적으로 정당화하기에 이르렀다. ‘대학’에 “어진 사람은 재물로써 내 몸을 일으키지만, 어질지 못한 사람은 몸으로써 재물을 일으킨다(仁者 以財發身 不仁者 以身發財)”고 했다. 현대의 삶 속에 인자(仁者)의 ‘이재발신(以財發身)’의 정신은 현실과 거리가 먼 이야기로 들릴지 모른다. 반면 재물의 이익을 얻기 위해 사는 삶인 ‘이신발재(以身發財)’의 태도는 시대적ㆍ역사적 산물로 수용되고 미화되기까지 한다. ‘로마인 이야기’에서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제국 천 년을 관통한 철학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였다고 강조했다. 로마의 귀족들은 전쟁이 나면 솔선해 최전방에 나가 싸웠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선 금쪽같은 재산을 사회에 흔쾌히 내놓았다. 이러한 행위는 당시 지성인의 의무이자 명예로 인식돼 자발적이고 경쟁적으로 이뤄졌으며, 투철한 도덕의식과 공공정신은 봉사와 기부문화를 낳게 했다. 로마 귀족들이 보여준 이 같은 행위가 바로 ‘이재발신’의 실천인 것이다. 물질만능주의로 오염된 현대인들의 허물을 이제 ‘이재발신’의 정신으로 씻어내야 한다. 이는 곧 인간미 넘치는 풍요로운 삶의 근원이자 우리의 가치를 복원하는 단초가 될 것이다. 만일 물질적 질곡(桎梏)을 안식처로 삼아 자포자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는 거와 다름없다. 우리 모두가 상생하는 유일한 길은 ‘이재발신’의 실천에 있음을 각인(刻印)하고, 21세기를 선도할 정신문화로 이를 계승ㆍ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아래의 글은 2008년 2월 필자가 이탈리아 레지오 에밀리아시의 유아교육 프로그램을 살펴본 후 쓴 방문기이다. 새벽이다. 오전 2시. 어제는 봄날처럼 날씨가 따듯했다. 겨울이 따듯해서 이태리에서도 개나리가 만개한 것을 보았는데 소름이 돋는다. 지난주에 이태리 레지오 에밀리아시에 교육프로그램을 보러 나갔다 왔다. 언제나처럼 남의 것만 보면 안되는데 어떻게 접목을 시키나 하고 머리 속에 이 궁리 저 궁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인상깊었던 것은 교육 프로그램 내용이 아니라 이 조그마한 도시가 발상의 전환을 하여 폐허가 된 공장을 리모델링하여 국제도시로의 부상을 시도하는 국제센터로 지었다는 것이다. 전문대 졸업 교사들과 전쟁의 잔재물 등을 모아 팔아서 아이들을 위한 유치원을 지은 아줌마들의 열정이 명망있는 학자들로부터 21세기 교육의 방향을 제시해주었다는 평을 하는 작업을 해낸 것이다. 지역 유치원은 그 지역의 특성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을 현실에 접목한 결과가 얻어낸 결과이다. 이 지역은 한국으로 치면 인구 15만의 작은 도시로 모든 시민들이 서로서로 친척이나 오랜 이웃으로 집안에 수저가 몇 개인가까지 알고 있는 단단한 공동체적 유대를 지닌 지역이며 디자인을 중시하고, 광장의 전통을 지니며 상업적 마인드를 지닌 전형적인 유럽의 소도시이다. 아직도 그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모르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한탄을 하고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그 지역의 문화가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이 프로그램의 위대함은 외부에서 들어온 강력한 교육적 강제력에 맞서 제 몸에 맞는 옷을 입히겠다고 지역문화를 과감히 도입하여 교육제도화 시키려고 노력하고, 더 나아가 국제적으로 확산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대 졸업의 교사들이 박사들 앞에서 프로그램의 강점을 설명하고 있지만 조직적이지 못하고, 목소리만 높은 경향이 있는 것이 아쉽다. 레지오 에밀리아시는 한국의 경우 지방 소도시에 해당한다. 유럽은 광장문화, 상업 마인드(타자 지향)임에 비하여 한국은 사랑방 문화, 농업 마인드(자기 지향, 동네마인드)라고 볼 수 있다. 같은 지역에서 일가친척들이 옹기종기 오랫동안 모여살아도 상업마인드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물건을 바깥에 팔려고 시선이 늘 외부로 향한다. 광장문화는 상업마인드의 소산이 아닐까? 누구나 광장에 와서 앉지도 않고 서서 자신들의 의견을 한껏 피력하고 자신에게 이롭다 싶으면 다른 누구의 의견도 받아들이며 자신의 의견을 수정하고, 미련없이 그 자리를 훌쩍 떠나 자신의 위치로 간다. 보다 좋은 물건을 만들어 팔려면 수많은 의견들을 듣고, 필요하다 싶으면 지체없이 받아들여 제품의 질을 높이고, 내 중심이 아니라 상대방의 의중이 중요하다. 예의를 지킬 뿐 불필요한 관계 즉 정을 쌓을 필요는 없다. 지극히 개인 중심이다. 이태리는 미국보다는 체면과 집단의식이 높다고 하더라도 아시아인과 비교하면 개인의식이 많이 발달되어 있다. 사랑방 문화는 시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방에 둘러앉아 이 방안 공동체의 이익을 위한 안을 마련한다. 다른 공동체의 의견을 들을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으나 구성원 간에 상호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 공동으로 일의 추진을 할 때 개인보다는 자기 집단 구성원의 이익을 앞세워 추진력과 그 효력은 대단히 강력할 수 있다. 피터 드리커는 일본을 높이 평가하며 오늘 지지부진해 보여도 한순간 180도 선회하여 강력하고 빠르게 변화하여 앞서가는 민족이라 하였다. 한국도 같은 평가를 받기 바란다. 일본은 사랑방의 장점과 광장을 향한 귀를 가지고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상업적 마인드를 가졌다고 보여진다. 자신의 땅에 대한 불안감이 일본 전체를 사랑방으로 묶어 대륙을, 타자를 향하게 한 까닭일 것이다. 이태리와 한국은 여행을 가면서 음식을 싸가지고 가며, 노래를 좋아하고 정스런 면이 많은 비슷한 문화적 취향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레지오에밀리아와 같은 한국적이면서도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프로그램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유아교육을 하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
6월 4일(목) 전국 2078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 322개 학원에서 재학생 54만7786명, 졸업생 7만4003명 등 62만1789명의 수험생이 시험을 치렀다. 이번 모의 평가는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이 오는 11월 12일 치러지는 2016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6월과 9월 두 차례 실시하는 공식 모의 평가 중 첫 번째 시험이다.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와 같이 선택형 수능에 따라 A, B로 구분돼 시행되었고 영어는 통합형으로 출제되었다. 오전 8시 40분부터 동시에 실시된 이번 모의 평가는 시험의 성격, 출제 영역, 문항 수가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같이 출제되었으며 EBS 수능교재 및 강의와 연계해 70% 수준에서 출제되었다. 답안지 채점은 수능과 동일하게 이미지 스캐너를 이용하여 실시하고, 오는 25일까지 결과가 통보된다. 성적통지표에는 영역·과목별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영역별 응시자 수가 표기된다. 영역별 지원자는 국어 영역 A형 28만8241명, B형 33만2867명, 수학 영역 A형 40만2402명, B형 21만2826명, 영어 영역 62만486명,사회탐구 영역 34만8609명, 과학탐구 영역 24만8038명, 직업탐구영역 2만3528명이며,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6만522명이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최대 2과목, 직업탐구 영역은 1시험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4교시에는 선택과목당 30분의 시험 시간을 부여했으며, 선택과목별 시험이 종료된 후 해당 문제지는 2분 이내에 회수해야 한다.
서산 서령고는 5월 30일(토) 10시 30부터 12시 30분까지 교내 수학교과 1실에서 충북대 불문학과 조만수 교수를 초청, ‘인문학을 읽는 방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2시간여 동안 특강을 실시했다. 주로 1, 2학년 학생 중 문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과 본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다소 긴 시간이었지만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활동하였으며 영상물 시청 등으로 지루한 줄도 모르게 지나갔다. 인문학 읽기는 어느 날 갑자기 책을 읽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꾸준히 배우고 익혀야 함을 일깨우는 명강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