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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학재단(이사장 이정우)는 16일 제5대 상임감사로 김준배(사진·65) 전 세계미래포럼 전무를 선임했다. 신임 김 감사는 경북대사범대부속고를 졸업학고, 경북대 수학교육과 학사, 서울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과 미시간주립대에서 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경제기획원, 기획예산처, 국무총리실, 국민권익위원회 등 공직을 거쳐 세계미래포럼 미래전략 전무 등을 역임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2030 교원들을 위한 한국교총의 '2030 공감동감 겨울캠프'가 15일부터 2박 3일간 제주도에서 진행됐다. 이번 공감동감 캠프는 제주도의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캠프 첫째 날에는 김만덕 기념관과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을 방문했다. 둘째 날에는 마라도와 곶자왈도립공원, 이중섭미술관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교총이 운영하는 2030 공감동감 캠프는 젊은 회원들을 위한 맞춤 연수로, 매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름은 익숙하지만 수원시향보다는 가까이 다가오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경기도민이자 수원시민이지만 애향심은 수원에 꽂혀 있기 때문일까? 그런 나에게 경기필을 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바로 신년음악회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귀한 선물은 수원군공항이전 시민협의회 장성근 회장으로부터 받았다. 협의회 단톡방을 통해 11일 저넉 8시 음악회 공연 티켓 두 장을 얻게 된 것. 교직에 있는 아내의 동의도 얻었으니 오붓한 음악회 관람의 기회가 되었다. 경기도문화의 전당 로비에서 30분 전에 만나기로 하였으나 일찍 저녁을 먹고 7시에 도착하였다. 아내는 비치된 예술 잡지를 읽으며 분위기를 잡는다. 나는 안내서(가격 1천원)를 사서 읽으며 사전에 음악공부를 한다. 음악 감상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다. 깜짝 놀랄 일은 베토벤의 위대한 교향곡 5번 ‘운명’과 6번 ‘전원’이 1808년 12월 22일 한 날 한 시에 초연된 것. 이 두 곡은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5번은 인간 고뇌와 역경을 담고 있고 6번은 자연의 숨결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른 곡을 작곡할 수 있다는 것은 베토벤의 초능력이다. 당시 6번에 이어 5번이 연주되었다고 한다. 오늘 음악회도 초연 때처럼 똑같은 순서로 연주한다. 내가 210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기대한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유럽의 여느 신년음악회처럼 스트라우스 일가의 왈츠나 폴카, 행진곡을 기대했다. 또 우리 귀에 익은 세미클래식을 기대했다. 요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유행이다. 가벼운 음악이지만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음악을 기대했던 것이다. 교향곡도 좋지만 협주곡, 독주곡, 성악곡도 있다. 감미로운 영화음악도 있다. 다양한 음악 장르를 기대했던 것이다. 새해를 기념하는 신년음악회에 교향곡은 스케일이 너무 크다. 무게를 들고 있기에 버겁다. 다행인 것은 두 곡 모두 우리 귀에 익숙하다는 사실이 위안이 된다. 혹시 이것은 나만의 생각인가? 객석 1층과 2층 1,500여 석이 관객들로 만석이다. 경기도민의 클래식에 대한 수준을 알 만하다. 우리 부부는 1층 R석에서, 좌석표를 건네 준 장성근 회장은 직웓과 2층에서 관람한다. 훌륭한 리더는 문화복지에도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교향곡 6번은 귓병을 앓고 있던 베토벤에게 위로가 된 유일한 존재인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것. '전원'이라는 제목은 베토벤이 직접 붙였다. 일반적인 교향곡 4악장 구성과 달리 전체 5악장이다. 3악장부터는 5악장까지는 별도의 휴식 없이 이어서 연주한다. 각 악장에는 '전원에 도착했을 때의 유쾌한 기분', '시냇가의 풍경', '시골 사람들의 즐거운 모임', '목동의 노래‘, ‘폭풍이 지난 후의 기쁨과 감사' 등 표제가 붙어있다. 전반적으로 밝고, 목가적이다. 교향곡 5번은 이상향을 향한 인간의 고난과 역경의 극복을 표현했다. 베토벤이 제자에게 '운명의 문은 이와 같이 두드린다'라고 말한 데서 '운명'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관조적이고 명상적인 6번 교향곡과는 반대로 치밀한 구성력과 역동성이 특징이다. 1악장 고뇌와 시련, 2악장 다시 찾은 평온함, 3악장 열정, 4악장 환희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희망찬 새해를 기원한다. 오늘의 지휘자는 이탈리아 출신의 마시모 자네티(Massimo Zanetti), 나에겐 초면이다. 머리가 하얀 것이 인상적이다. 홍보 포스터 두 손을 잡고 눈 감고 있는 모습이 예술가 같다. 왜 하필 신년음악회에 베토벤 교향곡일까? 음악 감독 및 지휘를 맡고 있는 마시모 자네티의 신년음악회 동영상을 보았다. 2020년이 베토벤 탄생 250주년 이라는 것, 그래서 지금이 베토벤 교향곡 연주 시작이라는 것. 그렇다면 경기필이 내년까지 베토벤 교향곡 9개를 모두 연주한다는 이야기다. 음악 감상을 한 아내는 신년음악회 교향곡 연주가 좋다고 말한다. 더욱이 관객들 환호 박수를 보니 적절한 곡목 선택이라고 칭찬한다. 나도 칭찬할 것이 있다. 지휘자에게 악보가 없다. 9개 악장을 완전히 외워 예술적으로 승화했다. 지휘 동작이 따라 음악이 조화를 이룬다. 얼마나 정열적으로 지휘하는지 악장 사이에 손수건으로 땀을 닦는다. 작게 연주할 때는 무릎을 구부리고 몸을 웅크린다. 지휘에 혼을 담는다. 지휘자와 연주자가 한마음이다. 경기필이 준비한 2019년의 특별한 신년음악회. 평온한 한해가 되길 기원하는 의미에서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과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는 뜻에서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선택했다고 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내와 국제 정세가 세차게 몰아칠 것 같다. 격동의 시대가 전개될 것임이 분명하다. 오늘 경기필의 감동적인 연주가 역경을 이겨내게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나에겐 아주 특별한 신년음악회였다. 이 감동, 오래 갈 것 같다.
경상북도교육청구미도서관(관장 김홍구)에서는 1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구미지역 초등학교 4학년 40명을 대상으로 겨울독서교실을 운영하였다. 구미도서관에서는 매년 방학마다 다양한 주제와 관련된 독서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이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독서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생활화 및 독서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도서관 이용 방법과 이용 예절에 대해서도 교육하고 있다. 이번 겨울독서교실에서는「재미있는 우리 고전 이야기」를 주제로 고전 이야기를 바탕으로 토론 논제 찾기, 고전의 인물을 활용한 NIE 수업, 독서 골든벨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겨울독서교실에 참가한 이은서 학생은 “겨울독서교실을 통해 고전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고, 고전 이야기들로 토론도 해보고 신문 만들기 등 다양한 수업을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강마을의 하늘이 희뿌옇습니다. 미세먼지가 안개처럼 앞산의 모습과 강가의 은사시나무를 감추었습니다. 좀 과장하면 도화지에 연필로 점을 찍은 것 같고 흑백 인화지에 뽑은 풍경을 연상시킨다고 할까요. 올해 수학여행지로 많은 학생들이 제주를 원하여 계획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몇 년 전 벗들과 다녀온 제주의 기억을 소환하였습니다. 용이 누운 듯 길쭉하게 난 길을 따라 걸었던 용눈이오름과 억새가 숲을 이루었던 아끈다랑쉬오름, 웅장한 분화구의 모양을 볼 수 있었던 아부오름이 손에 잡힐 듯 떠오릅니다. 제주에 글을 쓰는 벗이 그네들이 자주 가는 작은 식당과 재래시장 횟집으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제주의 밤을 아름다웠고 우리들은 시와 오름과 제주의 바람에 취하였고 산모롱이 언덕 아래 수줍게 핀 수선화에 매료당하였습니다. 한라산이 눈으로 입산통제해 뽀도록 소리가 나도록 눈길을 걷고 거친 눈싸움을 하였습니다. 달이 뜬 날 다랑쉬오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압권이라는 벗의 말을 들으며 보름달이 뜨면 다시 오르리라 마음속으로 맹세하였지만 아직도 저는 월랑봉의 달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다랑쉬오름 근처에 잠시 차를 세운 벗은 제주의 깊은 상처를 들려주었습니다. 제주 4.3사건 중 군경토벌대에 의해 마을이 초토화되었다고 합니다. 그 참혹한 학살은 44년 지난 1992년에 시신 11구가 그대로 남아있는 다랑쉬굴이 발견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고 설명하는 벗의 목소리는 잦아들었습니다. 마을 자취만 남은 늙은 팽나무 앞에서 묵념을 하였습니다. 제주 여행 전 한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문학평론가이자 여행가인 허상문 교수의 책입니다. 제주대학에 교환교수로 지내는 동안 제주에 반해버린 저자가 제주의 구석구석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자의 진지한 사색이 제주의 바람과 속살을 만나 더 풍성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그는 관광 제주보다는 연인과 눈을 맞추듯 제주를 바라보고 벗들과 손을 잡고 걷고 싶어지는 풍경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제주가 가진 사연과 본연의 풍광을 따라가고 싶어 하는 여행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랑쉬오름의 지명 ‘다랑쉬’는 고구려어인 ‘달수리(달-높다, 수리-봉峰)에서 변화된 것으로 높은 봉우리라는 뜻이며, 또 다른 의미로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하여 다랑쉬라고도 한다. 한자식 표현으로는 ’월랑봉 月郞峰‘이라고 표현한다. 송당리 주민들은 “저 둥그런 굼부리에서 쟁반같은 보름달이 솟아오른 달맞이는 송당리에서가 아니면 맛볼 수 없다”고 자랑한다. 높이는 384.4m 밖에 되지 않지만 분화구의 깊이는 115m에 이르며, 분화구를 따라서 도는 길은 1500m정도이다. 멀리서 보면 다소곳한 여인의 치마폭처럼 근사한 자태를 뽐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흐트러짐 없는 균형미는 다른 오름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며, 분화구를 두고 떠오르는 달을 맞이하는 것이 다랑쉬오름에서 보는 최고의 절경 중 하나이다. 그래서 ’제주오름 여왕‘이라 칭한다. /pp. 220~221 오후가 되어도 미세먼지로 인한 흐릿한 풍경은 그대로입니다. 제주의 바람과 그 바람에 날리던 억새의 흐트러진 머릿결과 후두둑 지던 붉은 동백숲들이 쨍한 추위와 함께 그립습니다. 벗들의 웃음소리가 깃발이 되어 펄럭이던 그 날을 생각합니다. 보이차 한 잔을 마셔야겠습니다. 미세먼지 계속된다고 합니다. 마스크 착용하고 외출하십시오.^^ 『바람의 풍경, 제주의 속살』, 허상문 지음, 열린 시선, 2011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올해부터 초등 3~6학년과 중학교 1~2학년 디지털 교과서가 적용되지만, 아직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막막한 교사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교사들을 위한 우수 수업 사례 발표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주최로 열렸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한석수)은 15일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2018학년도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및 수업연구회 성과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성과보고회에서 지난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을 통해 운영된 전국 51개 연구학교 및 34개 수업연구회의 디지털교과서 활용 우수 사례가 발표됐다. 연구학교 우수 사례는 ▲한성태 전남 금산초 교사의 ‘디지털교과서 기반 DREAM 수업을 통한 21C 학습자 역량 기르기’ ▲이현경 부산 대신중 교사의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토의토론 수업’ ▲ 김경진 경남 관동초 교사의 ‘디지털 교과서 기반 실감형 콘텐츠 활용 수업’ 등 16개교의 사례가 발표됐다. 수업연구회 우수 운영 사례는 유미경 인천 청라초 교사가 인천 초등 디지털교과서 수업연구회의 대상별 연수와 SNS 홍보활동 사례를, 양선환 경기 샛별중 수석교사가 ‘교사와 학생이 함께 배우는 디지털 교과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외 34개 수업연구회의 사례가 전시됐다. 한편, 디지털교과서는 용어사전, 멀티미디어, 평가문항, 심화·보충학습자료 등 다양한 학습자료와 학습 지원·관리 기능이 부가된 학생용 교재로,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새로운 디지털교과서가 초등 3~4학년, 중학교 1학년 사회·과학·영어 교과에 적용되고 있으며, 2019학년도부터는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2학년 사회·과학·영어 교과에 추가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초등 3~4학년 사회·과학 디지털교과서에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가 포함되어 더욱 생생하고 실감나는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초등 5~6학년, 중학교 1~2학년 사회·과학 디지털교과서에도 AR, VR 콘텐츠가 추가 적용될 예정이다. 한석수 원장은 “디지털교과서과 위두랑을 활용하는 선생님들은 입 모아 자기주도학습 능력이나 토의토론 수업이 정착되고 미래형 인재로의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씀해주신다”며 “디지털교과서가 교육현장에서 더욱 다양하고 활발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학습사례 공유 및 전담강사 양성, 홍보 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사실 수학이 다 문제해결 과정이고 입시와 연관돼 바르게 접근하지 못해 수학을 싫어하게 된 아이들을 종종 봅니다.그래서 학생들의 거부감을 줄이고 수학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러면 재미있는 것, 좋아하는 것은 언제라도 하려고 하면 할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수학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서미나 대구 경서중 교사가 ‘호기심 수학’ 주제 선택 수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다. ▨ 목표는 수학과 친해지는 것 서 교사의 주제 선택 수업의 핵심은 ‘수학 리터러시’를 기르는 데 목표를 둔다는 것이다.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실생활에 유용할 수도 있고 재미도 있다는 느낌을 통해 아이들이 수학에 대한 친근감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 경서중에서는 1학년 때 5개의 주제선택 수업을 개설한다. 85명의 학생은 구글 문서를 활용해 수강신청하듯 선착순으로 원하는 수업을 선택한다. 이렇게 ‘호기심 수학’ 수업을 선택한 학생들은 17차시로 구성된 수업을 듣게 된다. 대부분의 수업은 교실에서 이뤄지지만, 학생 활동 위주다. 내용은 정규교육과정에 나와 있지 않으면서 학생들이 호기심 느낄 만한 것으로 고른다. 학생들이 활동하면서 수학적 원리를 발견하고 실생활 곳곳에 수학이 활용된다는 것을 배우게 한다. 매 수업에서 만들기나 게임 같은 활동도 하나씩 꼭 포함시킨다. 기초학력을 전혀 갖추지 못한 학생들도 활동에는 열심히 참여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수학이 싫은데 선착순에 밀려서 ‘호기심 수학’ 수업에 들어온 아이들도 수업에 관심을 갖게 한다. ▨ 수학으로 찾는 필승전략 예를 들어 학생들이 실생활 속에 수학이 쓰인다는 개념에 생소할 때는 필승전략을 찾으면 이길 수 있는 ‘님(NIM)’ 게임을 했다. 바둑돌 20개를 놓고 차례를 바꾸면서 돌을 3개까지 가져가고 마지막 돌을 가져가는 사람이 지는 방식의 게임이다. 학생들은 게임을 한다니까 신나서 참여하다가 서 교사만 계속 이기니까 왜 그렇게 되는지 궁금해한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서 교사는 “수학적으로 계산을 해서 필승 전략을 찾으면 이길 수 있으니까 찾아보라”는 과제를 준다. 게임을 이어서 리그전까지 1시간쯤 하다 보면 리그전이 끝날 때쯤 규칙을 발견하는 아이가 나온다. 그러면 이렇게 수학이 게임의 필승 전략을 찾는 등 우리 생활에 적용될 수 있음을 알려주며 규칙을 설명하게 된다. 돌이 20개일 때는 19번째 돌을 가져가게 되면 상대방이 20개째를 집어서 무조건 이기게 된다. 그러면 19번째 돌을 가져갈 수 있으려면 15번째 돌을 집으면 된다. 그러면 상대가 1개에서 3개 사이 어떤 개수를 집어가도 19번째 돌을 가져갈 수 있다. 이 원리에 따라 4씩 빼다 보면 결국 3번째 돌을 가져가는 사람이 게임을 이길 수 있게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활동을 하고 나면 수학을 좋아하고 잘하는 편인 학생들은 흥미를 갖고 활동을 더 하고 싶어 하고,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도 수업에서 이탈하지 않고 참여한다. ▨ 생활 속에서 찾는 원리 만들기를 할 때도 많다. 예를 들어, 정규 교육과정에서는 볼록다각형만 배우므로 학생들이 볼록다각형만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다각형에 대한 학습 내용을 심화시켜 오목다각형도 있다는 것을 가르치면서, 실생활에 쓰이는 열쇠고리를 만들어보는 활동을 한다. 텐트나 돔, 다리 등의 건축에 사용되는 상호지지구조를 배우는 수업에서는 어깨동무, 손가마 태우기, 4명이 짝이 되어 뒤로 서로 기대기 등의 신체활동을 한다. 신체활동을 통해 상호지지구조의 개념을 익히게 한 후 구멍이 뚫린 밴드형 막대를 서로 연결할 수 있는 교구인 지오밴드로 정다면체, 준정다면체 등을 만드는 만들기 활동을 해 본다. 이 과정에서도 준정다면체를 만들기 위한 원리를 발견하는 과제를 학생들에게 주고 마지막에 정리를 해준다. 주제선택 수업 17차시 중 한 차시는 ‘대구 근대 골목 매스투어(Math-tour)’를 간다. 서 교사와 동료 교사 4명이 활동주심수학교육연구회를 하면서 만든 활동이다. 지역의 문화자원인 근대 골목을 활용하는 교외 체험 수업이다. 11개의 관광 안내 표지판에 QR코드를 붙여 학생들이 코드를 찍으면 미션이 주어진다. 미션을 해결하면서 학생들은 좀 더 생생하게 수학을 생활에서 활용하는 경험을 해 볼 수 있게 된다. 수업의 평가는 6가지 핵심역량을 각각 꼭짓점으로 하는 육각형 그래프에 5점 척도로 자신의 성취 정도를 평가하는 자기 평가를 매 차시 한다. 서 교사는 “수업 초반에 자신이 없고 어려워해 육각형이 작았던 학생들도 차시를 거듭하며 육각형이 커지는 것을 볼 수 있게 된다”고 수업의 효과를 설명했다. ▨ 서로에게 배우는 ‘진짜 전문직’ 서 교사와 다른 교사들이 5개의 주제 선택 수업을 준비할 수 있게 된 것은 경서중의 학습공동체 동아리 활동 덕분이다. 동아리에서 교사들은 학기 시작 전에 워크숍을 하면서 교육과정을 모두 준비한다. 학기 시작될 때는 활동할 내용과 책자까지 완전히 준비된 상태가 된다. 준비만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니다. 학기 중에는 금요일 7~8교시에 수업 나눔의 날을 한다. 아무래도 자유학년제 등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하면 일이 많은데 이때 동아리는 서로에게 힘을 주는 윤활제 역할도 한다. 동아리를 통해 더 가까워진 교사들은 서로 생활지도 상담도 하게 되고, 학생들에 대한 정보도 서로 알게 된다. 서 교사는 이 과정에서 꼭 필요한 태도가 자신이 힘든 부분을 서로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교사는 각자 전문직이라는 생각에 자신이 어려운 부분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면 수업도 일도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상대방이 자신을 보여줄 때 자기를 낮추고 동료를 챙기는 태도도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도 결국 수업을 하는 데는 교사 각자의 몫도 있다.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있어 학생들을 위해 애쓰는 열정 있는 선생님들이 많았기에 이런 학교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가능했다. 교장, 교감도 교사들이 스스로 나서서 한다고 하니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저희 ‘호기심 수학’ 수업 시간에는 졸거나 수학을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없어요. 수학적 원리를 찾는 것을 힘들어도한 가지라도 활동이 있으니까 참여하게 돼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학교시설사업 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김동철의원 등 15인|1.7)=급격한 인구변동과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일부지역의 경우 학생수요와 학교시설의 불균형이 심화됨에 따라 교육여건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즉,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의 학교는 학생 수 부족과 시설 노후화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반면, 신도시 등 인구가 급증하는 지역은 학교 시설 부족으로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런데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를 계속 신축하는 것은 학교 시설 과잉을 초래할 것이므로 기존 학교의 이전을 통해 교육여건을 개선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기존 학교를 이전하고자 해도 대도시의 경우 부지확보도 어렵고, 높은 지가로 인해 전부지 매각으로는 이전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또한, 현행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령은 ‘개발제한구역 밖에 입지할 수 있는 토지가 없는 경우’에 대해 제한적으로 개발제한구역 내에 학교 신축을 허용하면서도, ‘개발제한구역 밖의 학교를 개발제한구역으로 이전하기 위해 신축하는 경우’는 불허하고 있어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 따라서 이 법에 따라 승인받아 이전하는 학교시설에 대해서는 개발제한구역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안 제5조제11호 신설).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이찬열의원 등 10인|1.8)=현행법은 교육활동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고 교원의 지위를 향상시키고자 학생 또는 그 보호자가 교육활동 중인 교원에 대하여 폭행, 모욕 등의 교육활동을 침해하는 행위를 하는 경우 학교의 장으로 하여금 피해를 입은 교원의 치유와 교권 회복을 위한 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유치원 및 학교에서 학생 또는 학부모가 교원에게 욕설을 하거나 폭력을 가하여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교원이 입는 신체적·정신적 피해는 교원 개인에게 큰 상처일 뿐 아니라 해당 교원이 담당하는 학생들의 교육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학생 또는 학부모가 교원에게 교육활동을 침해하는 행위를 하는 경우 전문가 상담, 치료 등 학교의 장이 취해야 하는 조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이 때 발생하는 비용은 가해자 또는 그 보호자가 부담하되,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 학교안전공제회 또는 시·도 교육청에서 이를 우선 부담하고 교육활동 침해행위를 한 자 또는 그 보호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한 경우 학교안전공제회에 직접 요양급여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해 피해교원의 치유와 교권 회복을 돕고 가해 학생 또는 그 학부모에 대한 부담을 강화하고자 한다(안 제15조 등). -참고사항: 이 법률안은 이찬열의원이 대표 발의 한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의안번호 제18080호)의 의결을 전제로 하는 것이므로 같은 법률안이 의결되지 아니하거나 수정 의결되는 경우에는 이에 맞추어 조정하여야 할 것임.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찬열의원 등 10인|1.8)=현행법에 따라 학교안전공제회는 학생·교직원 및 교육활동참여자가 학교안전사고로 입은 피해를 신속·적정하게 보상하기 위하여 학교안전사고보상공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최근 일부 유치원 및 학교에서 학생 또는 학부모가 교원에게 욕설을 하거나 폭력을 가하여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교원이 입는 신체적·정신적 피해는 교원 개인에게 큰 상처일 뿐 아니라 해당 교원이 담당하는 학생들의 교육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학생 또는 학부모가 교원에게 교육활동 침해행위를 해 ‘교원의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피해교원이 전문가 상담, 치료 등을 받음으로써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 학교안전공제회에서 피해교원의 상담 및 치료 등의 비용을 우선 부담하고 교육활동 침해행위를 한 자 또는 그 보호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한 경우 학교안전공제회가 직접 공제급여를 지급하도록 학교안전공제회의 사업 범위를 확대하여 피해교원의 치유와 교권 회복을 돕고 가해 학생 또는 그 학부모에 대한 부담을 강화하고자 한다(안 제18조 등). -참고사항: 이 법률안은 이찬열의원이 대표 발의 한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의안번호 제18079호)의 의결을 전제로 하는 것이므로 같은 법률안이 의결되지 아니하거나 수정 의결되는 경우에는 이에 맞추어 조정하여야 할 것임. ■병역의무 이행 관련 교원미임용자 채용에 관한 특별법 폐지법률안(전희경의원 등 12인|1.8)=교사의 신규채용 시 국립 또는 공립의 교육대학·사범대학 기타 교원양성기관의 졸업자 또는 수료자를 우선채용하도록 하는 ‘교육공무원법’ 규정이 1990년 10월 8일 헌법재판소에서 위헌으로 결정됐다. 현행법은 1990년 10월 7일 이전에 국립의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교사임용후보자명부에 등재되어 임용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으로 인해 교원으로 임용되지 아니한 자로서, 병역의무의 이행을 사유로 불이익을 받은 자를 구제하기 위해 2005년에 제정됐으나 2018년 현재 이 법에 해당하는 대상자가 없어 법률의 의미가 없어졌다. 이에 현행법을 폐지하여 불필요한 법률을 정비하고자 하는 것이다. ■국립사범대학 졸업자 중 교원미임용자 임용 등에 관한 특별법 폐지법률안(전희경의원 등 12인|1.8)=교사의 신규채용 시 국립 또는 공립의 교육대학·사범대학 기타 교원양성기관의 졸업자 또는 수료자를 우선채용하도록 하는 ‘교육공무원법’ 규정이 1990년 10월 8일 헌법재판소에서 위헌으로 결정됐다. 현행법은 1990년 10월 7일 이전에 국립의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교사임용후보자명부에 등재되어 임용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으로 인하여 교원으로 임용되지 아니한 자를 구제하기 위해 2004년에 제정됐다. 이에 중등교원은 2007년도까지, 초등교원은 2011학년도까지 한시적으로 특별정원을 둬 법률의 목적을 달성했고, 2018년 현재 이 법에 해당하는 대상자가 없어 법률의 의미가 없어졌다. 이에 현행법을 폐지하여 불필요한 법률을 정비하고자 하는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교총은 최근 엘리트 체육인들의 성폭행 피해 폭로가 잇따르는 것에 대해 “관련 부처는 물론 정부와 국회 등이 머리를 맞대 학원 스포츠 정상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14일 ‘체육계 미투 확산에 대한 입장’을 내고 “최근 빙상·유도 등 체육계 선수들의 성폭행 피해 폭로가 잇따르고, 그 피해 시점이 학생 신분의 미성년자 당시부터 이어졌다고 밝혀져 체육계뿐만 아니라 교육계에도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며 “비록 학교 운동부 지도자에 의한 사건이지만, 모범이 돼야 할 교육계가 연루됐다는 점에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 같은 일들은 엘리트 체육 시스템에서 비롯된 일인 만큼 생활체육 중심의 학교체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학교·생활체육 등 인프라 확대와 함께 ‘학교 체육교육의 정상화’를 주문했다. 학교 체육을 진흥하는 동시에 지역 사회의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통해 우수 인재를 육성하는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연계·보완이 모색돼야 하고, 입시에 밀려 학교 체육교육이 소홀해지는 비정상화도 되돌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6~7월 전국 중1~고3 학생 6만 명을 조사한 결과, 여학생의 93%는 하루 1시간도 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들의 방과 후 운동량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꼴찌로 나타났다. 교총은 “그간 엘리트 체육 시스템은 우리나라가 스포츠 강국에 올라서는데 긍정적 역할을 해왔지만, 스포츠 본래의 가치를 훼손하는 엘리트 체육의 비정상적 지도 관행이 있다면 이를 전면 재고하고 개선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면서 “학교 체육교육의 정상화와 국가 체육의 진흥을 위해 교육계와 체육계, 범정부 및 국회가 머리를 맞대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심리학자 제롬 브루너(1915.10.1~ 2016.6.5)의 제자인 데이비드 올손이 집필한 ‘The Cognitive Revolution in Educational Theory(2007, 2011)’를 우리말로 옮긴 번역서다. 브루너는 인지심리학과 인지학습이론 발달 분야에서 업적을 남겼다. 특히 “인간은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아니라, 서사를 통해 사고한다”며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인간은 이야기하는 동물이다. 자신의 삶을 통일된 이야기고 구성할 수 있는 사람이 훌륭한 인간”이라며 “교육은 자신의 삶에 대한 서사적 통일성을 기할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역자인 강현석 경북대 교수는 “아마도 올손은 브루너가 교육의 이론적 차원에서 가히 인지혁명을 일으켰다고 평가하고 싶은 모양”이라며 “이에 동감한다”고 서문을 통해 밝혔다. 브루너의 생애와 연구, 브루너 이론의 적절성, 브루너와 올손의 대담 내용 등이 담겼다. 강 교수는 “길을 잃고 방황하는 한국 교육의 문제를 위대한 사상가의 도움을 받아 바로 보고자 한 시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해평중학교(교장 김금주)가 지난 18일 경상북도교육청과 안동MBC가 함께 주최하는 제9회 경북학생영상제에서 중등부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9회를 맞이한 경북학생영상제는 지역 청소년들의 영상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영상 제작 능력 향상을 통한 진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경상북도교육청과 안동MBC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대회이다. 해평중학교는 앞서 지난 11일에도 경상북도와 상주시, 경북청소년영상제 추진위원회와 매일신문이 공동 주최한 제11회 낙동강전국청소년영상제에서도 중등부 우수상과 편집상을 수상한 바 있다. 수상 작품은 중1학년 학생들이 자유학기제 주제선택프로그램 시간에 제작한 공익광고로서 앞서 언급한 두 대회의 대상과 편집상을 수상한 공익광고‘생일롤링페이퍼’는 ‘자살자의 92%가 자살 전 자살위험신호를 보내는데 그 주변인들의 78%가 그 신호를 무심코 지나쳐 버린다’는 기사를 학생들이 본 후 ‘친구가 보내는 자살위험 신호는 마지막 구조신호일 수 있다’는 내용으로 제작한 자살 예방 공익광고이다. 해평중학교 학생들은 이번 광고 제작을 통해 영상 제작과정 전반을 경험해 봄으로써 광고 제작의 어려움을 아는 동시에 1인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학생으로서 영상 제작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얻게 되는 진정한 의미로서의 자유학기제 진로 체험활동이었다고 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교총이 ‘8월 퇴직교원 성과상여금(성과급) 지급’이 조기에 실현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에 나섰다. 인사혁신처와 기획재정부(기재부)에 각각 관련 지침 개정과 소요예산 편성을 건의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차별시정위원회가 최근 ‘8월 퇴직교원 성과급 지급방안 마련 권고’를 결정한 것과 관련, 교총은 해당부처의 이행을 이끌어내기 위해 15일 인사혁신처와 기재부에 건의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인사혁신처와 기재부에 각각 관련 지침 개정과 소요예산 편성을 적극 촉구했으며, 올해 내로 지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교총은 건의서에 국가인권위의 결정문, 2016년 10월 하윤수 교총 회장이 인사혁신처장과 성과급 지급에 약속한 사항, 교육부와의 교섭 합의 등을 담았다. 즉, 여러 통로를 통해 ‘8월 퇴직교원 성과급 지급’에 대한 정당성을 입증한 사실을 강조했다. 실제 교총은 국가인권위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2년 여 동안 청와대, 국회, 정당, 교육부, 인사혁신처, 기재부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활동을 펼쳐왔다. 그 결과 국가인권위는 지난달 20일 퇴직 시점을 이유로 성과급 지급 여부를 달리하는 현행 성과급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인사혁신처에 퇴직한 공무원에게도 성과평가 대상기간에 근무한데 대한 성과급 지급 방안 마련을 권고하는 결정을 내렸다. 국가인권위는 결정문을 통해 “교육공무원들의 민원이 빈발하고 있고, 이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한국교총에서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며 “정년퇴직자의 퇴직시점이 언제인지에 따라 퇴직한 해를 평가대상 기간으로 하는 성과상여금을 받을 수 있거나 전혀 받지 못하게 되는 결과가 발생하는 것에는 제도적으로 불합리한 점이 있다”고 권고했다.
수업이 달라진다-⑫ 김선희 서울 명일중 수석교사의 ‘국어 교과서 재구성을 통한 융합수업/프로젝트 수업’ 토론 수업은 미래 인재를 길러내는 데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다.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처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식정보처리 역량과 여러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 존중하는 의사소통 역량 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론 수업이 까다롭다는 교사도 적지 않다. 교과와의 연계성, 토론 방식, 운영 방법 등에 따라 기대한 교육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김선희 서울 명일중 수석교사의 ‘국어 교과서 재구성을 통한 융합수업/프로젝트 수업’은 ‘교사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토론 수업은 없을까’ ‘독서에서 시작해 토론, 논술에 이르는 수업을 구성할 수 없을까’하는 고민에서 탄생했다. 단편적으로 진행하던 기존 토론 수업을 9차시에 걸친 프로젝트 수업으로 구성한 게 특징이다. 여기에 평가와 기록까지 하나로 엮어 수업과 평가의 일체화도 꾀했다. 김 수석교사는 “조각조각 진행하던 토론 수업을 하나로 꿰어보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국어 수업을 진행하면서 문득 ‘아이들이 토론 활동을 통해 능력이 향상됐을까?’ 의구심이 들더군요. 자유학년제를 활용해 긴 호흡으로 수업을 진행하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요. 근거만 나열하는 찬반토론은 언제든 할 수 있으니까요.” 프로젝트 수업은 토론에 대한 설명과 모둠 구성, 수행평가에 대한 안내로 시작한다. 8개 모둠을 구성해 두 모둠씩 짝을 이룬다. ‘홍길동전에 등장하는 인물의 죄명으로 토론하기’처럼 책을 소재로 삼거나 ‘통일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학교에서 휴대폰을 사용해도 된다’ 등 사회 이슈를 논제로 정한다. 토론 상대가 정해지면 대결 날짜도 정해 미리 공지한다. 학생들은 대결 전까지 찬성 측 입론과 반대 측 입론을 모두 준비해야 한다. 찬성 측이 될지, 반대 측이 될지는 대결 당일 뽑기를 통해 결정한다. 토론은 총 24분 동안 진행된다. 입론→반론 펴기→질문하기→최종 발언의 순서로 흘러간다. 반론 펴기는 각 팀이 2분씩 사용하고 질문 없이 상대 입론에 대한 반론만 제기한다. 질문하기는 각 팀이 4분씩 사용하되 질문과 응답을 주고받는다. 한 팀이 상대 팀에 대해 최소 2회 이상 질문해야 한다. 김 수석교사는 수업 전 마련한 ‘분석적 채점 기준(루브릭)’을 바탕으로 학생을 평가한다. ‘토론에서 타당한 근거를 들어 논박한다’는 성취 기준에 맞게 ▲주제에 대한 이해 및 정보 활용 ▲토론 능력 ▲경청 능력 ▲상호평가·자기평가 등을 평가 요소로 삼았다. 가령 토론 능력(5점)을 평가할 때 논리에 대한 주장과 그에 대한 근거가 명확할 경우 5점, 논리에 대한 주장은 명확하나 근거 전달이 미흡하면 3점, 핵심적인 내용을 전달하지 못하거나 발언을 전혀 하지 않을 경우 1점을 주는 식이다. 한 요소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다른 부분에서 만회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모둠 활동이지만, 개별 평가가 가능한 이유다. 학생들도 평가에 참여한다. 김 수석교사가 만든 토론평가표에 따라 주장의 논리성과 근거의 타당성, 발표 태도를 합산해 점수를 매기고 어떤 모둠이 우세했는지도 평가한다. 토론자들의 주장과 근거도 정리한다. 김 수석교사는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모든 학생이 토론자로 한 번, 배심원으로 세 번 활동한다”면서 “토론 능력뿐 아니라 경청 능력도 길러주기 위한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토론 하면 말싸움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많아요. 토론을 잘하려면 상대의 말도 잘 들어야 한다는 걸 가르쳐주고 싶었어요. 세 번의 상호평가를 통해 학생들은 말의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도 키우고 그동안 몰랐던 친구의 능력과 장점도 알게 됩니다. 24분간 토론이 끝난 직후에는 토론자들을 밖에 내보내고 우수 토론자를 정합니다. 학생들의 평가는 정말 정확해요. 덕분에 결과에 대한 불만도 없죠.” 수업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토론 수업에 대한 소감문 쓰기, 논술문 쓰기 등 글쓰기 활동으로 이어진다. 완성한 글은 메가테스트 ‘써니샘의 논술교실’에 업로드 하고 우수작을 선정한다. 이름을 가린 글을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우수작을 직접 고르도록 한다. 글쓰기 활동의 결과는 과목별 세부능력, 특기사항을 기록할 때 활용한다. 김 수석교사는 “개요표 작성법과 글쓰기 방법 등은 수업 시간에 가르친다”면서 “자신의 글과 친구들의 글을 비교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잘 쓸 수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배운다”고 설명했다. 명일중 학생들은 입학 후 최소 한 학기 이상 프로젝트 수업을 받는다. 매년 5월은 토론·논술 주간으로 정해 전교생이 활동에 참여한다. 덕분에 학생들은 말하기, 글쓰기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자신의 주장을 논리정연하게 표현하는 재미에 빠진 학생도 적지 않다. 김 수석교사는 “이제는 학생들이 먼저 토론 수업을 하자고 조른다”며 웃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어요. ‘선생님, 토론을 준비하다보니 중립이 돼버렸어요’라는 말이었죠. 어떤 논제에 대해 찬성의 입장도, 반대 입장도 될 수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기특하게도 그걸 깨달았단 소리였어요. 토론의 최고봉은 협상입니다.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이 능력을 길러주고 싶습니다.” 수업 활동지를 모아 성장 편지와 함께 가정에 보내기도 한다. 자유학년제 운영 기간 동안 아이들이 얼마나 성장했을지 궁금해 할 학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렸다. “활동지를 매개로 자녀를 칭찬하고 이야기 나눌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 수석교사의 프로젝트 수업은 지역 학교에도 입소문이 났다. 요리 레시피처럼 따라 하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토론 수업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업 계획서만 있으면 교사가 아닌 사람도 토론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기 쉽고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었다. 그는 “수업의 성공은 교사의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효능감으로 발전한다”고 말했다. “토론대회 같은 행사는 단발성 이벤트에 지나지 않아요. 토론 교육이 성공하려면 수업 안으로 토론 활동이 들어와야 합니다. 더 많은 교사들이 토론 수업의 성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나눌 생각입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학교 종사자 결핵검진 의무화’에 따른 국가차원의 시스템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총이 최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16곳이 국가차원 시스템 마련에 찬성했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는 사실상 학교에 출입하는 모든 종사자들의 결핵검진 유무나 결과확인 등을 학교가 점검하기 어려운 상태이지만, 학교에만 모든 책임과 의무가 부과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결핵검진 의무화를 결정지은 결핵예방법에도 검진 주기나 방법 등에 필요한 사항은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한다고 명시돼있다. 이에 따라 전국 시·도교육청은 국가 차원의 결핵검진 시스템 마련에 대해 압도적인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건강검진처럼 결핵검진도 국가 차원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를 시스템화하고 검진 이력 등을 나이스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국가 시스템 구축 전 조치에 대한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는 대한결핵협회나 지역 보건소 등과 협의를 하는 등 나름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무산된 경우도 있었다. 지방의 일부 소규모학교는 인원 미달 등으로 학교 방문검진이 취소되기도 했다. 학교현장은 ‘학교 종사자 결핵검진 의무화’로 혼란스럽다. 학교에서 종사하는 교직원 누구라도 결핵검진을 반드시 받아야 하도록 법이 개정됐지만, 관련 시스템은 물론 예산도 내려오지 않아 개인이 알아서 해야 하는 식이다. 결핵검진 관련 흉부방사선 촬영은 연 1회, 잠복결핵 검사는 학교에 재직하는 동안 1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를 각자 해결하는 형편이니 일정 잡는 자체가 어려운데다, 구성원 모두가 검진을 잘 받았는지 파악하는 일도 매우 난해하다. 공무원 건강검진은 건강보험관리공단이 운영하는 행정시스템(EDI)으로 실시간 검진율과 검진 대상자를 확인할 수 있으나, 결핵검진은 빠졌다. 요즘처럼 학교에 비정규직이나 강사 등의 출입이 잦고 인원의 변동성도 큰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운영으로는 주 1회 정도 잠시 머물다 가는 인원까지 특정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결국 학교 보건이란 그물에 구멍 뚫릴 가능성이 높다. 교총은 이번 건의서 및 시·도교육청 답변 등을 토대로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에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
1월 9일은 마산초의 졸업식이었다.졸업식 전날은 내내 바빴다. 졸업식때문에 바빴던 것은 아니었고 업무에서툴렀던 나머지 학기말 정산을 말일까지도 처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느라 바빴던 것이다. 아이들은 어학실 근처를조금 기웃거리다 금세 나가버렸다. 어느새 빠른 겨울해가 져버리고 어학실에는 본인과 모니터 화면의 불빛만남았다. 어둠만이 모든 공간을 덮었을때 문득 깨달았다. 나는 아이들과의마지막을 그렇게 보냈고 내 주변에는하루가 끝난 적막만이 자리했다는 것을말이다. 앞으로 나는 여러 장면을 보지 못할 것이다. 분홍색 파카를 입고 아장아장 교실로 오르는 작은 여자아이의손을 잡는 의젓한 오빠의 뒷모습, 유치원 아이들이 무사히 등원하는 모습을지켜보는 6학년 아이들, 까르르 웃으며 자기들끼리 뛰어다니던 몸만 청소년인 여자 아이들, 쉬는 시간이나 방과후에 어학실 문을 기웃거리며 놀아달라고 하던 남자아이. 이 모든 장면들은이제 내가 볼 수 없는 것이다. 스쳐지나가는 장면들 속에는 돌아올 수 없는 시간들과 그 시간마다 진하게 배어 있는 사무친 감정들이 있었다. 그 사무친 감정들 속에 내가 있었다. 학기말 성적처리가 끝나고 나는 6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파닉스 영어수업을 했다. 곧 중학교에 들어가지만쓰인 영어를 못 읽는 녀석들이 있었다.수행평가의 기준안에 따른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만 영어를 자유롭게 소리내어 읽지 못하는 아이들을 두고, 나는 그대로 중학교로 올려 보내고 싶지않았다. 쓰인 단어와 문장들을 읽을 정도만되어도 언제든 다시 시작하고 노력해서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나는 소리높여 이야기했다. 중학교 선생님들은바쁘니까, 당연히 중학생이 이 정도쯤 하지 않을까 싶은 것들을 못하면 도와주기 힘들지도 모른다고 그런 것들은스스로 노력해서 극복할 수도 있어야한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것은 어쩌면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영어를 제대로 읽지 못해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던내가 선생님에게 듣고 싶었던 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마산초는 작지만 단단한 공동체였다.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들은 더 큰 책임감과 역할을 부여받았고 학교는 모두가 다 형제였다. 나보다 작은 것들을보살폈고 큰 일은 선생님들과 다 함께 헤쳐 나갔으며, 자연으로부터 배웠고전통으로부터 배웠다.아이들은 공부하지 않아도 행복했기 에 억지로 시키지 않는다면 농땡이나피우며 공부하지 않았지만 과잉 경쟁과 사교육으로 인성이 파괴되는 것은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선생님들의 프로젝트 수업은 아이들이 교과의 틀을넘어 교과에 담긴 내용들을 더 자세히,다양한 과목과의 융·복합을 거쳐 배우게 했다. 현장체험학습도 많이 다녔다.그리고 그 옆엔 항상 공부하라 잔소리하는 선생님들이 있었다. 아이들은 선생님 한 명 한 명과 모두 친구처럼친하게 지냈다. 모두 각자의 교실로 흩어질 것이다.모두가 형제였던 마산초는 추억으로 자리를 옮기고, 낯선 교복을 입고 각자새로운 친구들 사이에서 군중 속의 하나가 되어 자신의 미래를 향해 걸어가야 한다. 우리가 함께 쌓아온 행복이아이들을 온실 속에 가두어 작은 좌절속에 스러지게 하기보다, 아이들이 세상의 모서리 여기저기에 상처 입더라도다시 털고 일어날 수 있는 강인함을만들어주었기를 바란다.왜냐면, 너희들은 넘어져도 울지않고 금세 다시 훌훌 털고 일어나 뛰어 노는 마산초 어린이들이었으니까. 그렇게, 졸업식을 맞는다. 우리는 또이별을 맞이하고, 그 이별이 좋은 이별이기를 바라는 선생님은 결국 이별을준비하는 업이다.
학기가 막 시작되는 3월, 원어민 선생님이 말도 없이 사라졌다. 마산초는 원어민 관리 학교였다. 신규에다 첫 원어민 관리 업무를 맡은 나로서는 온통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다. 원어민 덕은 하나도 보지 못한 채, 멋대로 도망간 원어민 뒷수습을 하느라 1학기는 온통 엉망이 되었다. 화성시 코디네이터 선생님은 노력해 보겠지만 2학기에 원어민 강사를 반년 계약으로 새로 구하긴 힘들 거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간에 몇몇 원어민 강사들과 계약 직전까지 갔으나, 마산초의 먼 위치 탓인지 당장이라도 올 것 같은 모습을 보였던 원어민 선생님들은 확답을 주지 않고 계약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2학기도 접어든지 꽤 시간이 지난 어느 날, 갑자기 다음날 원어민 선생님이 마산초로 갈 테니 그렇게 알고 있으라는 것이었다. 그때가 13시였다. 어째서 내년에나 정식으로 올 수 있다는 원어민 강사가 갑자기 내일 온다는 것인가. 오후 수업에, 15시에는 전문적학습공동체 회의도 있었기 때문에 경황이 없는 와중에 정보도 없는 채로 영문도 모르는 일을 떠맡게 되니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나는 자기 할 말만 하고 끊어진 핸드폰을 붙잡고 ‘내일 올 사람 얘기를 전날 13시에 하면 어쩌자는 것이냐’라며 중얼거릴 뿐이었다. 당장 내일 정확히 몇 시에 오는지, 몇 시에 갈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잠시 후, 원어민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미국식 억양을 쓰는 여자 목소리였는데 이미 한 차례 원어민 강사에게 덴 마당이었기 때문에 딱히 외국인에 대한 환상은 없었다. 간단하게 내일 시간표를 말해주었고, 몇 시에 올지 물어봤다. 그녀는 아침 일찍 온다고 해서 9시를 의미하는 것이냐 물었더니 ‘OK’하기에 어떻게 올 거냐고 하니, 전혀 대책이 없었다. 다행히 그녀가 쓸 줄 아는 듯한 카카오맵으로 좌표 지점을 찍어 여기까지 오면 스쿨버스가 당신을 태워줄 거라고 이야기했다.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하거나 메시지로 남기라고 하고, 진짜 안 그래도 4개 과목 프로젝트 학습 준비에 합주대회 준비에 현장체험학습 준비로 바빠 죽겠는데 어지간히 귀찮게 한다고 생각했다. 아니, 다음날 9시에 올 사람을 그 전날 오후 1시에 얘기하고 교통편 같은 건 나 몰라라 했다는 거야? 유배 보내는 것이냐? 1주일이라도 전에 얘기해주면 좋잖아. 내가 오후에 무슨 일이 어떻게 있을 줄 알고 이러는 거냐며 속을 끓였다. 코디네이터 선생님은 원어민 강사가 화성시청이 있는 남양에서 우리 학교까지 교통편이 막막하므로 첫날은 직접 태워다 주는 게 어떠냐고 했지만 우리 집에서 학교까지도 운전해서 1시간이라, 거기까지 돌아서 데려다줄 엄두는 결코 나지 않았다. 내가 전속기사도 아니고. 다음날, 아침이 되자 여느 때처럼 7시 45분쯤 학교에 도착한 나는 갑자기 이 원어민 강사가 제대로 학교에 출근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어 잘 오고 있냐며, 혹시라도 학교 버스를 발견하지 못하거나 길을 모르겠으면 나한테 연락하면 태우러 가겠다고 했다. 얼마 후, 학교 버스를 탔다는 메시지가 와서 나는 적잖이 안도하며 진짜 어떤 사람이기에 나를 이렇게 귀찮게 하는지 제대로 벼르려고 오랫동안 안 쓴 영어를 연습하고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나타난 원어민 강사는 금발의 젊은 여성이었다.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오랜 시간 깊은 화산 분화구의 마그마처럼 끓어오르던 불만은 갑자기 눈 녹듯이 사라지고, 나는 어느새 마치 오랜 시간 훈련받은 외교관이라도 된 듯한 표정으로 굉장히 국제친화적인 모습이 되었다. 어학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그 사람을 위해서 준비된 듯한 하나의 대사관이 되어 있었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 나는 아침으로 먹으려고 산 편의점 케이준 샌드위치까지 선물로 주고 말았다. “아직 아침 안 먹었죠? 선물입니다.”
대전교총은 7일 대전 오페라웨딩홀에서 정해황 제11대 회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허태정 대전시장,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조승래 국회의원과 17개 시·도교총 회장, 사무총장, 임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 회장은 취임사에서 “논스톱 교권보호 시스템을 구축하고 학폭위 지역교육청 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학교를 학교답게, 교총을 교총답게’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회장은 동산고 교사와 교육청 장학사를 거쳐 현재 대전장대중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임기는 3년이다.
김재식 서울미아초 교장은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 혜화아트센터에서 두 번째 개인전, ‘지산 김재식 한국화전’을 연다. ‘한국의 산하’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정년퇴임을 맞아 마련된다. 실제 경치(眞景)를 바탕으로 작가가 느끼는 자연의 이미지를 재구성해 표현한 작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고석정의 겨울’, ‘고향의 봄’, ‘금강산 삼선암’ 등이 대표작이다. 김 교장은 대구교대 미술교육과와 한성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교육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서울초등미술연구회 회장도 역임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지난 8일 서울 한국교총회관 다산홀. 강의실에 마련된 책상마다 타로카드가 펼쳐져 있었다.다양한 그림이 그려진 타로카드는 카드를 뽑으면서 문제를 분석하고 해답을 찾는 방법을 제시하는 일종의 점(占)이다. 최옥환 강사는 “타로카드와 학생 상담을 어떻게 접목시키느냐에 대한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상담 유형에 따른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흡연을 하다 적발된 학생이 씩씩거리면서 상담실에 들어섰다면, 상담을 진행할 수 있을까 요? 우선 학생이 상담을 받아들이도록 환경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타로카드를 펼쳐놓 고 학생에게 자신의 현재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카드를 5장 이내로 뽑게 해보세요. 그 카드 를 보고 학생의 마음을 공감해준 후 상담을 통해 궁극적으로 금연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좋습 니다.” 최 강사의 설명에 수강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 치유를 위한 NLP타로카드 상담(기 초)’ 강의 현장이다. 타로카드를 활용한 NLP 상담을 통해 잠재의식을 이해하고 문제 상황을 치유, 현재와 미래의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목표다. 특히 학생 생활지도가 어 려워지고 있는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의 래포(두 사람이 서로 신뢰하며 감정적으로 친근감을 느끼는 인간관계)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강의다. 한국교총종합교육연수원(이하 교총연수원)은 겨울방학을 맞아 2018 동계 교원 직무연수를 진 행하고 있다. 매년 방학마다 교원들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연수를 마련한다. 교원의 전문성 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부터 자기 계발 프로그램까지 운영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번 동 계 연수는 마음 치유를 위한 NLP타로카드 상담을 비롯해 선생님이 알아야 할 경제이야기, 색채와 명상으로 자기성장하기, 행복을 꿈꾸는 인성연구수업 레시피 등을 운영한다. 선생님이 알아야 할 경제이야기는 경제교육 전문가들로부터 생생한 경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연수다. 효과적인 경제교육 방법과 함께 우리나라 경제의 흐름과 전망에 대해 강의한다. 색채와 명상으로 자기성장하기는 힐링이 필요한 교원들을 위한 연수다. 색채와 명상을 통해 자기성장과 관계 회복을 돕는다. 알아차리기, 마음 비우기, 마음 담기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실 습도 진행한다. 행복을 꿈꾸는 인성연구수업 레시피는 학생 중심 인성교육과 인성교육 실천 사례에 대한 강 의다. 창의적 인성교육 방법을 배울 수 있는 동시에 학생과 교사 모두가 행복한 인성교육이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를 준다. 이번 연수는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한편 교총연수원은 제10기 유·초·중등 중간관리자 직무연수 신청자를 모집한다. 교육 기간은 다음달 18일부터 22일까지다. 한국교총종합교육연수원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전북 남원은 지리산을 머리에 이고 있는 춘향의 고장이다. 겨울의 한가운데를 건너고 있는 이즈음, 지리산은 하얀 면사포를 쓴 신부처럼 흰눈 속에 파묻혀 있다. 겨울에 남원을 찾아가야 하는 이유이다. 지리산은 어딜 가나 하얀 눈을 만날 수 있지만 바래봉 일대는 나뭇가지마다 탐스럽게 얹힌 눈꽃이 동화처럼 아름답다. 십승지(十勝地)에 꼽혔던 바래봉 바래봉(해발 1167m)은 지리산 서쪽 봉우리의 하나로 일찍이 십승지(十勝地)의 하나로 꼽혔다. 십승지는 정감록에 나오는 내용으로, 천지개벽이 일어날 때 재앙을 피하기 좋은 10군데 장소를 일컫는다. 바래봉은 동쪽으로는 팔랑치, 서쪽으로 여원치, 북쪽으로는 덕유산에 둘러싸여 있는데 행정구역상으로는 남원시 운봉읍 화수리와 용산리, 인월면 중군리, 산내면 내령리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다. 산의 모습이 공양 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바래봉이다. 이곳 사람들은 산 모양새가 마치 삿갓처럼 보인다 하여 ‘삿갓봉’으로도 부른다. 바래봉은 이즈음 눈꽃이 환상적이다. 순백의 눈이 켜켜이 내려앉아 아름다운 설원을 만들어낸다. 적설량이 많기로 유명하다 보니 해마다 눈꽃축제가 열린다. 12월 하순부터 이듬해 2월 초순까지 바래봉 일원에서 화려한 겨울놀이가 펼쳐진다. 빙벽 타기, 눈썰매 타기, 얼음썰매 타기, 눈싸움 대회, 팽이치기, 눈사람 만들기, 연날리기, 눈조각 전시 등 방문객들을 한겨울의 낭만으로 안내한다. 눈꽃축제의 백미는 바래봉 정상에 오르는 것. 정상에 서면 동쪽의 천왕봉에서 서쪽의 노고단까지 지리산 주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인월과 금계를 잇는 지리산 둘레길도 걸어볼만하다. 총 길이 19.3km로 약 3시간이 걸린다. 이 길은 오른쪽으로는 바래봉과 고리봉을 잇는 지리산 서북능선을 조망하고 왼쪽으로는 수정봉, 고남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바라보며 걷는다. 중간 중간 만나는 비전마을, 장항마을, 매동마을, 상황마을 등은 우리네 고향에 온 것처럼 정겹다. 또한 길 주변에는 황산대첩비, 송흥록 생가, 박초월 생가, 5일장, 흥부골자연휴양림 등이 있어 걷는 재미와 함께 역사의 향기에 빠져볼 수 있다. 비전마을에서는 판소리 동편제의 창시자인 송흥록(1780~1860 추정) 선생의 생가에 잠시 들러본다. 지리산 정기가 내려오는 운봉에서 태어난 그는 자신만의 독특하고 청담한 창법으로 판소리 가락을 완성했다. 거개의 사람들은 영화에 나온 서편제는 잘 알지만 동편제는 잘 모른다. 수식과 기교가 많아 여성적인 소리로 알려진 서편제와는 달리 동편제는 남성적이고 힘이 넘친다. 동편제는 송흥록 선생이 기초를 닦았는데 이후 그의 아우인 송광록과 그의 아들 송우룡으로 이어졌고 송우룡의 아들 송만갑으로 이어지는 송문일가(宋門一家)를 이뤘으니, 한집에서 5대를 이어 명창이 배출된 건 아주 드문 일이다. 비전마을은 명창 박초월(1913~1983) 선생이 성장한 곳이기도 하다. 어려서부터 소녀 명창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그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기능보유자로 여성 판소리계에 큰 울림을 줬다. 마을 초입에 있는 황산대첩비지에도 들러본다. 황산대첩은 고려 우왕 6년(1380) 이성계가 황산에서 왜군을 찾아 크게 무찌른 전투다. 그때의 승전을 기념해 비문을 세웠다. 기록에 의하면 몇 번의 밀고 밀리는 싸움으로 왜군의 시체가 언덕을 이뤘고 피가 냇물로 흘러들어 7일간이나 물빛에 핏기가 가시지 않았다고 한다. 대첩비는 조선 선조 10년(1577) 왕명에 따라 건립됐으나 일제 강점기에 파괴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 후 다시 옛 모습대로 재건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600년을 맞는 사랑의 무대 남원 하면 춘향이 떠오른다. 판소리, 영화, 연극, 설화, 소설 등 사람들의 뇌리에 깊숙이 박혀 있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문화 콘텐츠다. 성춘향(월매 딸)과 이몽룡(남원부사 아들)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는 이제 하나의 실화처럼 우리네 마음에 각인돼 있다. 이 두 사람의 사랑은 단순한 사랑이 아닌 신분을 초월한 사랑이기에 더 깊은 울림을 준다. 그 사랑의 현장(가상공간)이 바로 광한루원이다. 광한루원의 정문인 ‘광한청허부’로 들어선다. 오른편으로 그네가 보이고 그 옆으로 춘향이가 자랐다는 ‘월매집’이 있다. 전통 한옥 양식에 장독대와 텃밭이 있는 초가는 춘향이와 이도령이 사랑을 속삭이고 백년가약을 맺은 곳으로 그 때의 분위기와 썩 잘 어울린다. 대문을 들어서면 안채와 부용당이 있고 뜨락엔 당시 쓰던 갖가지 생활용구들이 가지런하다. 광한루(보물 제281호)는 지배계층인 남원부사의 아들 이몽룡이 천민 신분의 기생 딸 성춘향을 만난 곳으로 광한루원에 있는 정자 이름이다. 사랑의 전설이 얽힌 광한루는 올해로 600년을 맞는다. 이 세계적인 사랑의 무대가 세워진 건 1419년. 아득한 역사의 산물이다. 칠월칠석날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오작교는 단아하고 미려하다. 연못 위에 세워진 다리는 반달 모양의 유려한 홍교다. 춘향과 몽룡이 신분의 벽을 뛰어 넘어 사랑을 키운 곳으로 이 다리를 1년에 한 번만 밟으면 부부간에 금슬이 좋아지고 자녀가 복을 받는다는 전설이 있다. 오작교를 건너 만나게 되는 광한루 앞 연못에는 중국 전설 속에 나오는 영주섬(산), 봉래섬(산), 방장섬(산) 등 3개의 작은 섬이 사다리형의 예쁜 다리로 연결돼 있다. 이들 작은 섬은 일명 ‘삼신산’이라 불린다. 가운데 올라앉은 방장섬은 푸른 대나무가 둘러싸고 있어 그윽한 운치를 자아낸다. 광한루원 건너편의 춘향테마파크에 가면 춘향전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좀 더 세밀하게 접할 수 있다. 남원 명창들이 거쳐 간 구룡계곡 남원시내에서 60번 지방도를 타고 주천면 소재지를 지나 지리산 북부권인 구룡계곡으로 간다. 지리산국립공원 구룡분소가 있는 주천면 호경리에서부터 구룡폭포가 있는 주천면 덕치리까지 펼쳐지는 심산유곡은 자연이 빚어놓은 걸작품이다. 구룡계곡에서 정령치를 넘으면 반선-성삼재-달궁-뱀사골로 갈 수 있다. 눈이 많이 내린 겨울에는 체인 등 월동장비가 필수다. 구룡계곡이 내려다보이는 육모정 앞 가파른 돌계단길을 올라가면 무슨 왕릉처럼 생긴 춘향 묘가 나타난다. 춘향전을 토대로 만든 가짜 묘지만 실제처럼 사실적이다. 용소 위로 걸린 구름다리를 건너면 높은 암반 위로 육모정이 올려다 보인다. 산과 계곡을 낀 멋진 정자다. 거처를 볼 줄 아는 옛 사람들의 안목에 새삼 고개가 끄덕여진다. 용소(龍沼)는 용호구곡의 제2곡으로 옛날에 이곳에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다. 석문처럼 갈라진 바위틈을 뚫고 하얀 물줄기가 쏟아져 내린다. 육모정에서 계곡 방향 반석으로 내려서면 거대한 바위 사이로 흐르는 물이 굉음을 내며 소(沼)를 이룬 용소를 만난다. 용소 위,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 입구에는 판소리 8명창 중의 한 분인 권삼득 선생의 유적비가 서 있다. 구룡계곡과 용소는 남원 출신의 명창들에게 득음을 깨우쳐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송흥록-송만갑-박초월로 이어지는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거쳐 갔다. 구룡계곡길이 ‘소리길’로 불리는 이유다. 구룡계곡에서 정령치를 넘는다. 한국 선문의 발상지인 실상사(實相寺)로 가는 길. 절길로 접어들어 만수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니 두 기의 장승이 반갑게 맞아준다. 실상사는 평지에 세워졌다. 일주문도 없고 절에는 으레 있을 법한 담장도 없다. 얼핏 보면 우리 살던 고향집같이 수더분하다. 천왕문을 지나면 탑들이 가지런한 사찰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담한 목조 건물 몇 개와 해우소도 보인다. 실상사가 여느 절과 다른 건 실천 불교 운동의 중심이라는 점이다. 공동체 활동과 환경살림 운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보기 드문 사찰이다. 놓치고 싶지 않은 곳들 남원은 춘향만큼이나 흥부 출생지로도 유명하다. 고증에 따르면 흥부가 태어난 곳은 동면 성산리이고, 봉화산 자락에 아늑하게 들어앉은 아영면 성리의 상성마을은 발복지(發福地, 흥부가 놀부에게 쫓겨나 살았던 곳)로 돼 있다. 이 두 마을은 10km쯤 떨어져 있다. 아무튼 흥부도 춘향처럼 허구의 인물이긴 하지만 구구절절한 사연을 듣노라면 사실처럼 마음에 와 닿는다. 동면 성산리는 인월에서 함양으로 넘어가는 팔령재 아랫마을로, 들머리에 흥부마을 출생지라고 쓰인 표지석이 서 있다. 70여 가구가 사는 마을은 소박하고 조용하다. 마을 주변에는 흥부(전)와 관련된 지명이 여럿 남아 있는데 흥부가 놀부에게 쫓겨나 먹을 것이 없자 굶어죽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던 산제바위, 놀부에게 곡식을 얻으러 갔다가 매만 맞고 돌아오는 길에 신세 한탄을 하면서 짚신을 털었다는 신털바위 등이 그것이다. 또한 흥부 발복지인 아영면 성리마을에도 ‘흰죽배미’ ‘화초장바위’ ‘장자골’ ‘노디막거리’ ‘허기재’ ‘임자골’ 따위의 흥부전에 나오는 지명들이 남아 있다. 입구에 서 있는 마주 앉아 박을 타고 있는 흥부 부부상은 이 마을의 상징물이다. 작가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한 혼불문학관(063-620-5744)도 남원 여행에서 꼭 둘러봐야 할 곳이다. 문학관이 들어선 노봉마을(소설에서는 매안마을로 나온다)은 혼불의 배경지가 된 마을로 수백 년을 이어온 매안이씨 종가를 비롯해 노봉서원, 청호저수지, 새암바위, 호성암, 달맞이동산, 서도역, 근심바위, 늦바위고개, 당골네집, 홍송 숲 등 소설 속 무대가 그대로 살아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