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39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그동안 우리 교육계 초미의 관심사였던 한국사 교과서 발행 체제 결정이 미구에 다가왔다. 국・검정 발행 체제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미 교육부는 국정으로 변경할 지 현재의 검정 체제를 유지할 지 공청회와 교육과정심의회를 거쳐 이달 중 확정, 발표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보수・진보 역사(교육)학회가 각각 토론회를 열고 국검정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국검정 결정에 앞서 세 대결의 모양새도 가미돼 있다. 또 현 정부의 교육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보수 진영 교육학계 태두들이 곧 역사 교과서 국정화 지지를 천명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이냐 검정이냐의 문제는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하는 모양새다. 일견 보수와 진보의 대결양상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이들에게는 역사적 사실의 진위, 역사와 국가 정체성보다도 자신들의 역사관이나 이념이 우선인 것 같아 안타깝다. 사실 보수 역사학계에서는 검인정교과서가 오히려 편향된 시각으로 획일적인 역사적 사실 왜곡을 주입하고 있다고 질책하는데 비해, 진보 역사학계는 유엔 '역사교과서 보고서'를 인용 국정화 논리를 반박하고 국정화는 다양화라는 시대적 흐름의 퇴행적 처사라며 힐난하고 있다. 전국적인 여론도 국정화와 검정화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국정 교과서는 정부, 즉 교육부가 집필진을 선정해 역사 교과서를 집필하는데 비해서, 검정 교과서는 출판사가 선정한 집필진이 내용을 집필한 후 교육부 검정을 받는 체제이다. 따라서 국정은 전국의 학생들이 하나의 교과서로 같은 내용을 배우는데 반해, 검정은 출판사별, 저자별로 내용이 다양화돼 통일성이 결여될 수 밖에 없는 발행 체제이다. 보수 역사학회 회원들은 최근 자유경제원이 주최한 '역사교과서 좌편향, 바른 역사교육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토론회에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려고 검인정 교과서를 도입했는데 오히려 획일적 시각으로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자유민주주의, 정치적 대의제, 경제적 시장경제 등 헌법적 가치를 공유하지 못하는 이들이 교과서를 만들다 보니 매우 편향된 시각만 획일적으로 기술해 검정제의 좋은 뜻을 훼손하고 오히려 다양성을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검인정 교과서는 7종이지만 생산자들이 반(反)국가·반체제적 사상을 갖고 있고, 그들을 추종하는 의식을 가진 교사들이 중간사용자로 이를 선택해 결국 학생들은 반체제·반국가적 역사 공부를 하고 잇는 것이 우리 역사 교육의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진보 역사학회인 역사교육연대회의가 최근 개최한 '역사교과서 편찬의 국제적 기준과 한국의 현실' 토론회에서 2013년 10월 유엔총회에 보고된 '역사 교과서와 역사 교육에 관한 문화적 권리 분야의 특별조사관 보고서'를 소개하며 교과서 국정화 시도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 유엔 보고서는 " 국가가 학교에 단일한 역사 교과서를 강요하는 것은 국제 인권규약과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명시된 권리를 침해해 인권 관점에서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의사 표현과 학문의 자유를 제약, 민주주의를 손상한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보여준다"고 주장하였다. 역사와 교과서의 흐름은 다양성, 다양화이기 때문에 이 도도한 물결을 역류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핵심이다. 양 진영이 접점이 없이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를 검정으로 발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현재 시중의 교과서는 좌편향과 역사적 사실 왜곡이 너무 심해 일정 기간 동안 국정으로 발행하다가 점진적으로 검정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절충안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중요한 점은 교과서를 국정이냐 검정이냐의 대립은 본질을 간과한 처서라는 점이다. 분명 역사(歷史)와 사실(史實)은 둘이 아니라 하나다. 이념이나 정체성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뿐 역사는 오로지 하나라는 사실이다. 물론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체제로 가더라도 과거 유신 내지 독재 정권 시처럼 안보를 빙자하거나 정권유지에 급급한 편향적 시각은 탈피해야 한다. 또 검정 테제가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교과서마다 역사적 사실을 서로 다르게 기술하여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역사적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갈등을 일소할 수 있는 통제 장치가 제시돼야 한다. 출판사별, 저자별로 역사적 사실을 난도질하여 제멋대로 기술하는 것이 역사적 다양성을 절대 아닌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정권의 공과 등도 있는 그대로 기술하고 그 판단은 국민들과 독자들에게 맡기는 전향적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보수 역사학계, 역사교육학계와 진보 사학계, 역사교육학계가 끝까지 대립하여 국정화, 검정화를 주장하고 교육부가 결정하여 발표하는 택일의 정책적 결정을 반대하는 진영적, 이념적 매몰의 학회 태도로는 선진 교육의 향도할 수 없다는 냉철한 비판을 귀담아들어야 할 것이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검정화 결정의 척도는 우리 대한민국 역사를 후세들에게 옳고 바르게 가르치고 역사적 정통성, 정체성을 오롯이 심어주는데 둬야 하는 것이다. 결국 이제 한국사 교과서의 발행 체제 결정 발표는 촉각을 다투는 때가 됐다. 우리는 한국사 교과서,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검정화 결정 발표에 즈음하여 진영과 이념의 울타리를 벗어나 국민과 역사와 학생들을 바라보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는 이 시대 엄숙한 천명을 거역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사실이다. 역사, 국민, 학생들에게 자랑스러운 학회, 학자들의 양심과 태도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도 국정의 장점인 안정성, 통일성과검정의장점인다양성의 접점과 절충점을 도출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여 최종 결정해야 할 것이다.
주유소에 가면 괜히 우쭐했다. 들어가기 전부터 차를 유도하며 반갑게 맞아 주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차 안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다양한 서비스를 척척 해준다. 기름을 넣는 동안에 차 유리창을 깨끗이 닦아 준다. 친절한 아가씨는 차 안에 쓰레기도 버려준다고 말을 건넨다. 차 안에 쓰레기는 없지만, 간혹 버려야 할 것이 있을 때가 있다. 그때는 참 고맙기까지 하다. 기름을 다 넣고 계산을 끝내면 휴지며, 생수까지 준다. 어디 그뿐인가 세차를 무료로 할 수 있는 쿠폰까지 준다. 겨우 몇 만원 넣는데 서비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주유소가 갑자기 셀프 서비스 체제로 바꿨다. 이제 종업원이 없고 소비자가 직접 기름을 넣어야 한다. 처음에는 기계 다루는 것이 부담스러웠고, 기름이 묻을 것을 걱정을 했다. 하지만, 주유 과정이 간단하기 때문에 이내 마음이 놓였다. 차에서 내려 직접 기름을 넣는 것이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기우였다. 무엇보다도 셀프서비스로 바꾸면서 가격을 내렸다고 하니 그것이 반가웠다. 그런데 셀프 주유소가 누구를 위한 것일까라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셀프로 기름 값을 내렸다고 하는데 피부로 느끼지 못했다.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기름 값이 내려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금은 다시 기름 값이 오르고 있다. 전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게다가 푸짐히 주던 휴지며 자동 세차를 할 수 있는 무료 세차권을 안 준다. 오히려 이제는 환경부담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받는다. 가만히 보니까 셀프 서비스라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주유소 사장만 이득을 보고 있다. 기름 값은 제값으로 챙기고, 주유 직원도 없으니 인건비도 안 든다.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는 격이다. 셀프서비스의 시작은 슈퍼마켓이다. ‘슈퍼’라는 말처럼 큰 매장에 상품을 진열하고 고객이 그것을 직접 선택한 다음에 계산대까지 자신이 운반하는 개념이다. 이런 셀프서비스가 국내에 보편화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패스트푸드점이 등장하면서 부터이다. 이후 다방을 대신한 커피 전문점이 셀프서비스 개념을 시작했고, 이후 주유소 심지어 모텔, 주차장 등까지 확대되었다. 셀프서비스는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서 시작되었는데, 한국에서도 서비스 분야에서 급속도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 셀프서비스에 대해 소비자들이 기꺼이 수긍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인건비 절감만큼 물품 가격을 내려 판매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주유소 기름 값이 결코 싸지 않다. 특히 셀프서비스의 정석을 보이는 커피 전문점 가격은 언론에서도 질타를 받는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유명 커피 가격은 미국 커피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ECD 20개국 가운데에서도 6번째로 비쌌다. 이를 두고 한국의 커피 전문점은 대형 상권을 위주로 매장을 열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690개 매장 중 약 43%인 301개가 서울에 몰려있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고객 성향과 매장 구성이 각기 달라 해외와 커피가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가격차는 국가별로 운영비가 차별화됐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커피 가격 형성이 원가로만 책정될 수 없다. 임대료, 직원 인건비 등 다양한 상황이 뒤따른다. 문제는 이렇게 가격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제대로 된 서비스도 못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유명 커피 전문점만이 아니다. 며칠 전 서울 북촌 기행을 하다가 조그만 카페에 들어갔다. 진짜 작은 곳이었다. 의자도 내 엉덩이가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었다. 셀프서비스라고 하면서 찻값이 밥값보다 비쌌다. 물론 다 마시고 찻잔도 직접 반납하는 서비스까지 해야 했다. 찻값을 도둑맞은 느낌이었다. 사실 커피 전문점의 셀프 서비스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커피 전문점의 전신인 다방은 그렇지 않았다. 차를 마시는 다방은 서비스라는 노동이 핵심이었다. 그곳은 여자 종업원이 손님을 접대했다. 그런 탓에 상식 없는 사람들은 여자 종업원의 인격을 무시하기도 했다. 어쨌거나 다방은 서비스 업종의 상징이었다. 이런 커피 전문점에 셀프서비스 문화가 가장 견고하게 들어앉은 것처럼 이제 셀프서비스는 거스를 수 없는 시스템이다. 힘든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인력 구하기가 힘들다. 그리고 업주는 인건비까지 줄여서 이득이다. 고객도 그에 따라 비용 부담도 줄어들어서 좋다. 문제는 새롭게 정착하는 문화에 세심한 점검이 필요하다. 노년층은 셀프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아 불편하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뿐만 아니라 세차장, 복사기 취급소, 주차장 등은 기계를 이용하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 그리고 셀프서비스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사회적 약자였다. 이들이 실직을 극복할 수 있는 정책이 점검되어야 한다. 그리고 주유소는 다른 곳에 비해서 매우 위험하다. 화재 위험이 있다. 셀프서비스라고 종업원을 쓰지 않는 대신에 안전 요원은 필수적으로 배치하는 법령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10월 6일(화) 1회 고사가 끝난 직후 체육관 내 세미나실에서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연수를 실시했다. 단국대학교 응급의학과 최일국 교수를 초청, 약 세 시간에 걸쳐 기본응급처치술과 심폐소생술, 인공호흡법, 자동제세동기 사용법 등에 대해 15명씩 조를 짜서 실습 위주로 연수를 실시했다. 특히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인체 마네킹을 상대로 직접 연습하며 실전감각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먼저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한다. 어깨를 툭 툭 치며 “여보세요, 여보세요!”하며 상대방의 의식을 확인하고 반응이 없는 경우 호흡이 정상적인지 확인한다. 의식이 없고 호흡이 없는 경우 특정인을 지정하여 119에 신고해달라고 요청 후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이나 자동제세동기를 사용하여 심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응급처치를 한다. 심폐소생술은 흉부 압박, 기도 확보, 인공호흡의 순서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 흉부 압박은 30회, 인공호흡은 2회의 비율로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흉부 압박은 1분 당 100회에서 120회 속도로 실시하여야 한다. 흉부 압박을 할 때 성인은 5cm의 깊이로 손꿈치를 사용하여 한다. 이번 연수로 서령고 전 교직원은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 교직원 교육 이수증을 획득했다.
아이들은 서로 손을 잡았다. 지친 친구의 가방을 들어주고 시원한 물도 건넸다.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걷느라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혔다. 이윽고 들어선 숲길, 시원한 바람에 탄성이 터진다. 이미 70km를 넘게 걸어왔기에 모두가 지친 상태였지만 오늘의 목적지인 물왕저수지에 다다르자 햇살에 반짝이는 아름다운 물결을 보고 또 한 번 탄성이 터진다. “조금만 더 힘내자, 대흥중 파이팅, 파이팅!”을 외치며 마지막 기운을 북돋았다. 경기 대흥중(교장 허단) 교사, 학생, 학부모 40여 명이 5~7일까지 학교가 위치한 시흥 일대를 걷는 ‘시흥 사랑 100km 걷기 대회’를 가졌다. ‘길에서 길을 묻고 길을 내가 간다’는 주제로 올해 3회를 맞은 이 행사는 학생들에게 내 고장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내면적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주자는 취지다. 허단 교장은 “국토대장정보다 학교가 있는 지역의 소중함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바라지 길은 300년 전 과거의 흔적과 현재가 공존하는 곳으로 역사적인 가치도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 날은 ‘바라지 길’이라 알려진 연꽃테마파크, 갯골생태공원, 오이도 등을 걸었다. 바라지는 ‘돌보다’, ‘돕는다’, ‘기원한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로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시흥 고유의 말이다. 오이도부터 물왕저수지까지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 7개의 생태 축을 일컫는다. 둘째 날은 시화방조제, 시화저력발전소, 영응대군묘, 영모재 등을 걸었고 마지막 날에는 매화동, 도창초, 안현사거리를 거쳐 은행사거리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2학년 이지수 군은 “100km 거리를 완주해 뿌듯하고 혼자라면 하지 못했을 것을 선‧후배들과 함께하니 더욱 의미 있었다”며 “몰랐던 학교 주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우리 고장을 더욱 아끼고 관심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경수 인솔교사는 “아이들과 걸으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게 됐다”며 “교사와 학생이 교실을 떠나 함께 걸으며 같은 목표와 같은 성취감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올해 여정은 쉽지 않았다. 첫날부터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온몸이 젖고 진흙탕에 빠지며 체력이 고갈돼 갔다. 둘째 날은 강한 햇볕에 온몸이 땀에 젖고 걷는 내내 시원한 물 생각이 간절했다. 3학년 윤희준 군은 “힘든 여정이었지만 포기없는 도전정신을 배우고 간다”며 “졸업 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학부모 이윤희 씨는 “하루만 걸으려 했다. 그런데 힘든데도 묵묵히 도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끝까지 같이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부모들은 아이들이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3일 동안 아픈 다리를 이끌면서도 도전하는 모습을 봤을 때 절대 나약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넷과 휴대폰에 매몰돼 자기 주변에는 관심이 없었던 우리 아이들이 지역을 알아가고 자연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길. 허 교장은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니라 도전과 성취를 통해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이 됐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선생님이 길을 알려주고 아이들은 길을 알아가며 학교와 마을이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이루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아교육법 시행령 반대 학부모·학생 규탄 잇따라 유아교육학회 “철회하라” 교육부가 지난달 17일 입법예고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교육계의 철회 성명·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유아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전국학부모모임은 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악 중단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가한 학부모 300여 명은 “개정안은 유아들의 공교육 기회를 박탈하고 유아 교육의 책임을 사교육 시장에 전가해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증가시킨다”면서 “공교육의 안정을 추구해야 할 교육부가 자본 논리로 유아교육을 황폐화 시키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유아교육학회도 이날 보도 자료를 내고 “유아교육 발전 5개년 계획과 OECD 주요 선진국 추세에 역행하는 결정을 즉각 무효화하라”고 입장을 밝혔다. 학회는 “공립유치원을 선호하는 학부모는 많은 반면, 입학은 ‘로또 당첨’에 비유될 정도로 어렵다”면서 “학부모의 요구와 상반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2013년 2월 발표한 ‘유아교육 발전 5개년 계획’에서 ‘초등학교 병설 중심의 유치원 체제에서 단설유치원 체제로 전환하겠다’던 것과도 배치되는 정책임을 꼬집었다. 또 “우리나라 공립유치원 비율은 전체 유치원의 22%로, OECD 34개국의 공립유치원 수용 비율 70%와 비교하면 턱 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예비 유치원 교사들의 단체인 한국유아교육과학생연합회도 7일 교육부 앞에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국 10여 개 대학 재학생 300여 명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유아교육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한 지 2년 만에 정책을 뒤집었다”면서 “공립유치원 설치를 막는 정책으로 학부모를 배반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 “공립유치원 수가 축소된다면 유아교육 전공자들의 안정된 일자리도 축소돼 취업난이 발생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개정안은 도시개발사업, 택지개발사업 등으로 인구가 유입된 지역의 공립유치원 설립 비율을 신설 초등학교 정원의 1/4 이상에서 1/8 이상으로 축소한다는 내용이다.
한참 ‘몇 년에 몇 억 모으기’가 인기였다. 무엇이든 속전속결로 해결하고 이루려는, 실제로 이뤄본 한국인의 정서에 딱 부합한 것 같다. 요즘은 저금리이자 경제정체기라 그런지 한풀 꺾이기도 했지만 대박을 쫓고 싶은 심리만은 아직까지도 간절하다. 한 예로 ‘10억 만들기’처럼 액수를 목표로 정할 경우, 하루빨리 목표를 이뤄야 한다는 조급함이 고위험, 고수익만 찾아 헤매는 잘못된 투기로 이어져 원금 손실과 무리한 대출은 물론 자칫 가정까지 위태롭게 된다. 그래서 목표를 단순하게 돈이라는 액수로 정하지 말고 나이대별로 정한다면 좀 더 지혜롭게 재테크를 할 수 있으리라 본다. 필자는 결혼하자마자 아내와 협의해 인생 3단계 플랜을 수립했다. 한참 신혼 재미에 빠져야할 시기에 먼 미래를 위한 인생계획을 세웠다는 것에 의아해 할 수도 있다. 그래도 가장으로서 지금이 아닌 미래를 내다보고 가정과 가족을 책임져야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계획을 세웠다. 첫 번째는 45세까지를 노후대비나 투자금 확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시기로 보고 ‘목돈 마련기’로 정했다. 일단 재테크라는 것은 아내와 가족이 한 마음이 돼야 한다. 아내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이에 노후 대비는 물론이요, 내 집 마련과 나아가 이웃을 돕기 위해서도 제일 중요한 것이 목돈 모으기라는 것을 수시로 강조했다. 문제는 목돈 마련기는 바로 투자를 하는 기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말 그대로 종자돈 마련기간이다. 이 시기에는 최대한 원금을 확보하기 위해 절약과 저축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10년 동안은 허리띠를 졸라매야하는 근검절약의 생활이 이어진다. 그래서 나이가 중요하다. 액수만 좇다가 한평생 절약만 해야 한다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45세까지 최선을 다해 목돈을 마련한 이후에는 액수가 얼마가 됐든 간에 만족해야 한다. 10여 년 동안 최선을 다해 아끼고 모았다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닐 것이다. 목돈 마련기라고 해서 절약과 저축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10년 정도 부지런히 저축해 큰돈을 모았다면 이제는 부동산이나 증권 등 적절한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전제조건이 하나 있다. 마련한 목돈이 더 높은 투자 수익률로 굴러가게 하기 위해 평소 증권이나 금융, 경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와 공부를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 증권금융 교재나 서적도 많이 읽고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등에서 교직원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각종 직무연수에 참석해 남다른 재테크 노하우와 경제 마인드를 갖춰야한다. 목돈 마련기에 열심히 절약과 저축을 하다보면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지 못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2단계는 ‘가족 사랑기’로 45세부터는 가족들과 함께 외식도 하고 여행도 하면서 그동안 소홀히 했던 부분을 누리는 보상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세 번째 단계, 즉 55세부터는 ‘이웃 사랑기’이자 ‘제2의 인생 준비기간’이다. 수명이 100세에서 120세까지 늘어나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이르렀다. 퇴직 후 지금까지 일한 이상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새 직업을 갖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노후자금도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금융경영인의 마인드로 자산을 직접 관리해나갈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금융투자나 자산관리라는 것은 은퇴가 없기에 제2의 인생을 살면서 일할 수 있는 평생 직업이다. 더불어 인생 3단계에서는 이웃을 돌아보며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1단계와 2단계가 자신과 가족 중심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이제는 남과 이웃을 위한 나눔과 봉사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빌게이츠나 워런 버핏의 삶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좀 더 여유롭게 부를 누리기 위한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한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이웃을 위해 부는 자식에게 되 물림 되어서는 안 되고 사회에 환원되어야 한다’는 워런 버핏의 말에 귀 기울여 보자. 필자도 결혼하면서 지금껏 용돈을 아껴 형편이 어려운 학생과 독거노인을 위해 매달 10만원씩 기부를 하고 있다. 기부도 습관이다.
“음악을 좋아했어요. 음악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의 마음이 치유되고 바람직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을 지켜봤죠. 보람을 느꼈습니다. 최고의 음악선생님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교사를 천직으로 알고 평생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몰두했던 김태호 전 부산 연산초 교사. 그는 40년간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음악 지도에 열정을 쏟았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정년퇴임했다. 비록 교단에 설 수는 없지만, 그의 가르침은 현재진행형이다. 김 전 교사는 2013년 부산 반송지역 초등학교 4곳에 재학 중인 학생 40여 명으로 구성된 ‘징검다리합창단’을 창단했다. 상대적으로 교육 기회가 부족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그는 “진정한 하모니는 서로 어우러져야 만들 수 있다”면서 “합창의 아름다움은 배려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합창은 아이들의 다친 마음을 치유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잃어버렸던 자존감을 찾고 남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기도 하죠. ‘튀는 나, 튀는 너’보다는 ‘어울리는 우리’가 돼야 하모니를 이루고, 노래를 배우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감동을 받을 수 있어요. 합창을 통해 아이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었습니다.” 그의 지도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22년간 부산 KBS 어린이합창단을 지도했고 직접 작곡한 동요 ‘산길’ ‘맞아맞아’ 등은 창작동요제에서 상을 받았다. 특히 ‘기차를 타고’는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도 수록돼 있다.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지도자를 만난 덕분에 징검다리합창단은 창단한 지 1년 만에 삽량어린이합창제에서 동상을 받았다. 이후 지역 학교에서 열리는 학예제에 초청돼 여러 번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처음에는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낮아 단원을 구성하는 게 쉽지 않았다. 여럿이 함께 노래해야 하는 합창의 특성 상 연습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 어렵게 합창단을 꾸려 두세 달 연습에 매진했지만, 학원에 가야 한다며 그만두는 아이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합창 활동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폭력적인 성향의 한 아이가 있었어요. 정서적으로 불안해 친구들과의 다툼이 잦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그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기분 좋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친구들과도 원만하게 지낸다는 거였죠.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합창단을 지도하길 잘했구나, 생각했어요.” 아이들에게 일어난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우선 참을 줄 알게 됐다. 5분도 채 집중하지 못해 분위기가 흐트러졌던 처음과 달리 이제는 1시간 이상 거뜬히 연습에만 몰두한다. 감성이 풍부해서 분노를 조절하는 능력도 생겼다. 사실 그보다 값진 건 표정이 밝아졌다는 점이다. 그는 “큰 대회에서 상을 받은 후로 ‘징검다리합창단’의 단원으로서 자긍심도 갖더라”고 귀띔했다. “올해 초 합창단원을 모집할 때는 오디션을 볼 정도로 지원자가 몰렸어요. 인기가 높아졌다는 증거죠. 더 많은 학생들이 징검다리합창단에 참여하고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한 번쯤은 대회에 나가 상도 받아보고요. 부산 지역에 제2·3의 징검다리합창단이 창단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후배 교사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금 교육 현장은 어렵고 힘든 부분이 많아 때로는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한다”면서도 “그럴수록 교사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 스승을 따르는 소중한 제자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얼마 전 대입 수시 전형 원서 접수가 마감됐다. 작년에 가르쳤던 학생들 중 몇 명이 찾아와 자기소개서를 봐 달라 부탁을 했다.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면서 대학의 입장에서는 어떤 지원자를 뽑을까 생각해 봤다. 당연히 내신 성적이 높거나 기타 활동 중 장점이 많은 학생을 선호할 것이라 여겨졌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 했듯이, 지원자 중 높은 성적과 뛰어난 능력을 소유한 학생을 뽑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재능이 많고 성적이 높다고 다 좋은 것일까? 옛적 한(漢)나라 천하통일의 일등공신 한신(韓信)은 백전백승의 장수였다. 초(楚)왕이 되었다가 모반의 기미가 있다 하여 회음후(淮陰侯)로 강등된 후 여태후(呂太后)와 상국인 소하(蕭何)에게 사로잡혀 처형을 당한다. 한신은 재주가 많았지만 도리어 이것이 걸림돌이 되어 토사구팽(兎死狗烹)의 역풍을 맞은 것이다. 처형되기 전 고조(高祖) 유방(劉邦)은 한신에게 다음과 같이 묻는다. “나는 얼마쯤의 군사를 거느릴 수 있느냐?” “폐하께서는 10만의 군사를 거느리는 데에 불과합니다.” “그대는 얼마쯤인가?” “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습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하는 사람이 어째서 10만의 장수에 불과한 나에게 포로가 되었느냐?” “폐하께서는 병사들을 잘 다스리지는 못하지만 장수들을 잘 통솔하십니다. 이것이 제가 폐하에게 사로잡힌 까닭이오며, 또 폐하는 사람의 힘이 아닌 하늘이 내려주신 분입니다.”(上問曰:如我能將幾何? 信曰: 陛下不過能將十萬. 上曰: 於君何如? 曰: 臣多多而益善耳. 上笑曰: 多多益善, 何爲爲我禽? 信曰: 陛下不能將兵, 而善將將, 此乃信之所以爲陛下禽也. 且陛下所謂天授, 非人力也. 『史記』 淮陰侯列傳) 사람을 보는 세상의 관점은 다양하다. 학생 선발의 기준도 하나의 고정된 잣대에서 보면 그것을 채우지 못하는 사람은 늘 부족해 보인다. 대학도 인재를 선발하는 기준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한신에게서 보았듯이, 다다익선(多多益善)만이 최선의 방법은 아닐 것이다. 사람의 미래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그 누구도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며, 또 대기만성형 인간도 있지 않은가? 학생부에 나타난 결과만을 기준으로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는 일은 어찌 보면 정중지와(井中之蛙)와 같은 어리석음을 범할 수도 있다. 분명 지식 중심의 학교 교육이 채워주지 못한 한계점도 인정해야 한다. 엄밀히 따지자면 학교교육이 개인의 잠재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구비했다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학에서는 교육을 통해 훌륭한 인재를 양성해야겠다는 확고한 철학관을 가지고 외적 성과물이 아닌 학생의 내적 잠재력을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천리마(千里馬)는 항상 존재하지만, 진정 그 천리마를 알아보는 백락(伯樂)이 없음이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김숙희 전남 삼호고 교사가 제3회 심훈 전국시낭송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김 교사는 지난달 19일 충남 당진에서 열린 ‘제39회 상록문화제’ 부대 행사로 마련된 시낭송대회 본선에서 신석정 시인의 ‘차라리 한 그루 푸른 대로’를 낭송했다. 그는 “시 낭송 지도법을 체계적으로 배워 교육 현장에 시 낭송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5학년도 2학기 1회고사가 시작되었다. 10월 6일(화)부터 10월 8일(목)까지 사흘간 실시되는 이번 고사는 하루에 평균 세 과목씩 치러진다. 시험감독은 철저하게 진행되며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될 경우 학칙에 의거 징계조치한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감사 결과 서울의 명문 사립인 모 중・고교의 급식 비리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서울교육청은 이 중・고교의 학교장과 행정실장 등 관련자 8명을 고발조치했다. 그런데 그 부정, 비리 수법이 가히 충격적이다. 육영을 하는 학교에서는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장기간에 걸쳐서 관행적으로 버젓이 자행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이 중·고교의 급식운영 전반을 감사한 결과, 최소 4억1035만원의 횡령 의혹을 적발했다. 교육청측이 밝힌 이 학교의 비리는 존재하지도 않는 직원들의 퇴직금과 4대 보험료, 배송용역비를 허위 청구하고, 식용유, 종이컵 등 납품받은 식재료와 물품을 빼돌린 혐의가 드러났다.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을 엄정하게 수사해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일벌백계해야 한다. 어린 학생들의 건강을 챙기는 데 써야 할 급식비마저 빼돌렸다면 교육자로서의 양심을 땅바닥에 내팽개친 것이다. 이는 교육자, 학교 경영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처사이다. 학교를 미래의 동량을 기르는 전당이 아니라 돈벌이 사업 정도로 여기지 않고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학교 측이 식용유를 빼돌린 통에 남은 식용유가 새까매질 때까지 서 너번 이상 여러 번 재사용하고, 조리원들이 음식을 조리할 시간이 부족해 주로 간편 요리를 많이 만들었다는 등의 혐의 사실은 충격적이다. 또 교직원들과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거의 매일 밥과 반찬이 부족해서 서로 먼저 먹으려고 발려가곤 한다는 것이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돈에 눈이 멀어 학생들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었다는 게 된다. 이 중・고교에서는 간단한 조리를 지속적으로 해 와급식실에 양념류가 거의 없고, 일주일 내내 튀김 메뉴를 제공했다는 점도 사실로 밝혀졌다. 총체적 급식 부실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교육당국은 학교, 특히 이 중・고교와 같은 사립학교의 비리가 없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사립학교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따라서 사학비리 근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15세 이하 학생 중 37%가 사립학교를 다니고 있다. OECD 평균은 겨우 18%다. 더 이상 비리 사학이 지배하는 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의 건강과 인성이 손상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 학생들이 안전하고 위생적인 학교 급식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해 줄 책무가 전 국민들에게 있는 것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사학의 비리가 빈발하고 있다. 지금 국민은 끊이지 않는 사학 비리에 넌더리가 날 정도다. 회계장부 조작, 각종 공사비 과다 계상, 학교 돈으로 부동산과 주식 투자, 학교 재산 불법 전용, 학교 재산 매각 후 횡령, 교직원 채용 비리 등 사학 비리의 유형은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설상가상으로 급식 비리까지 드러났다. 교육당국은 사립학교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할 수 있는 장치부터 마련해야 한다. 현재 교육부와 교육청은 사학에 인건비, 운영비 등의 대부분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립학교에 대한 감사와 통제에는 손을 놓고 있다. 특히 이사장, 교장, 총장 등 특정 가족이 사립학교의 이사회를 지배하고 요직을 독차지해 전횡을 행사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당국은 내부비리를 고발하는 공익제보자를 보호하는 장치를 확립해야 한다. 사립학교 교직원이 내부고발을 이유로 파면, 해임, 해고 등 신분상 불이익 처분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예산을 지원해 줬으면 당연히 정기적인 통제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 분명한 점은 아무리 사학이라도 학교는 육영 기관이지 영리 기업이 절대 아니다. 특히 급식 등 학생들의 먹거리를 갖고 부정, 비리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 미래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학생들의 먹거리를 갖고 장난을 쳐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다. 학생 건강과 위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사실 먹거리 범죄는 박근혜정부가 척결키로 한 4대 악(惡) 중 하나다. 게다가 자라나는 학생을 상대로 한다는 점에서 더욱 용납해선 안 된다. 재단이나 학교장, 교사 등이 연루된 ‘반(反)교육적 일탈‘이기도 하다. 급식 비리는 이처럼 3중(重)의 범죄다. 교육 현장에서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 이번 사태가 아니더라도 학교 급식을 둘러싼 비리 의혹은 오래 전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금도 학생과 학부모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노출되는 경우는 흔치 않을 뿐이다. 이번 성루 모 사립 중・고교의 급식 비리는 빙산의 일각인 것이다. 교육 당국은 차제에 전국적으로 사학에 대한 전수(全數) 조사를 벌여 사립학교 경영 바로 세우기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물론 국・공립 학교의 급식 운영 상태도 눈 여겨 봐야 한다. 그리고 사법 당국은 아주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 아울러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관할 학교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사립학교 재단 경영자와 교직원들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또 학교 요직을 독차지해 전횡을 일삼은 배후의 학원법인에 대해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횡령 혐의로 물러난 전 이사장의 2세들이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나가 이사장, 교장 등 핵심 자리를 여전히 차지하고 있다. 횡령비 전액 환수는 물론 연루자들은 영원히 교육 현장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고강도 조치가 절대 요구된다. 차제에 모든 사립학교의 급식 실태 조사와 전방위 감사를 벌일 필요도 있다. 이번 기회를 독버섯 같은 사학 비리를 척결하는 계기와 전환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렇듯 상습적으로 비리를 저지르는 학교는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아예 문을 닫는 방안까지 검토해야 한다. 그렇게 엄정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이와 같은 비교육자적 일탈은 일소할 수 없는 것이다. 학생 건강과 직결된 급식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횡령비 전액을 환수하는 것은 물론 영원히 교육현장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특단의 조치를 반드시 취해야 한다.
교육도 하나의 활동이다. 그 결과가 항상 주목된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평가에 주목하게 된다. 그러나 평가방식이 공장에서 만드는 물건 생산과정과는 달라야 한다. 협력적이며 배움 중심의 교육을 실시하면서도 국가 간 학업성취도 비교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는 핀란드의 부모들은 자녀를 가르치려는 욕심이 없을까? 핀란드 부모들 역시 한국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자녀가 좋은 대학에 가기를 원했고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바라고 있다.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의 아이 가르치는 욕심은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다른 것일까? 교육제도 안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다 보니 부모들은 하고 싶어도 자녀의 학업에 관여할 수 없게 되어 있다. 핀란드에서는 부모들의 욕망이 자녀의 학업에 개입할 여지가 원천적으로 차단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지, 예체능 영역처럼 사적인 선택 부분에서만 부모가 관여할 수 있는 구조이다. 표준화된 시험이 강조될수록, 객관식 평가가 우선할수록, 절대평가보다 상대평가가 우선할수록 교사의 수업 내용과 무관하게 사교육이 개입할 여지는 더 커진다. 학생 개개인의 배움보다는 수량화된 점수와 순위가 강조된다. 핀란드의 부모들이 학업에 개입할 수 없는 이유는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평가가 교사의 수업 내용과 학생들 개개인의 배움을 근거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점수로만 평가받는 학업평가 방식이 사교육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교육은 변별력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 간의 순위를 정해 서열화된 대학 순서에 맞춰 학생들을 배열하고 있다. 한마디로 사교육에 의존할수록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표준화된 시험을 통해 평가하는 교육 방식의 폐단을 제작진은 미국 교육 개혁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교육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표준화된 시험으로 학교를 평가하고 이를 근거로 교사를 해고하거나 학교를 폐쇄하는 일련의 시도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시도에는 거대 교육기업과 월 스트리트의 자본이 교육에도 효율성을 도입한다는 명목으로 개입하고 있다. 많은 학부모와 학생이 이에 반발해 공교육을 지키려는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몇몇 지역 교육청이 최근 시도하는 ‘혁신교육’은 일부의 폄하에도 불구하고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혁신학교’로 지정되어 수업과 평가 부문에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안양 B중학교의 3학년 3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와 수학 과목에서 새로운 성적표를 도입하는 시도를 했다. 한 학기 동안 아이들과 학부모의 변화를 관찰하고 학생·학교·학부모가 함께 교육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한 것이다. “‘성장편지’는 선생님이 학생들의 수행 평가, 수업 태도를 면밀히 관찰해서 쓰는 편지예요.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에 대해 학생 개개인을 상대로 적어야 하기 때문에 선생님의 관심과 관찰력이 우선돼야 해요. 그런데 이 성장편지의 효과가 기대 이상이었어요.” 먼저 변화를 보인 건 부모들이다. 성장편지를 보고 자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이다. 성적만으론 가늠되지 않던 자녀의 문제가 이해되면서 대화 내용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선생님과 부모가 바뀌자 아이들도 달라졌다. 대부분 기말고사에서 중간고사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이 나왔던 것이다. “선생님이 문제점을 지적해줘서 어떻게 부족한 것을 채우고 바꿔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는 것이 학생들의 반응이다. 교사와 부모들의 관심이 아이들에게 내적 동기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제 우리도 표준화된 점수로 등수를 매기는 교육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방향으로 교육이 가야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당국도 학부모도, 그리고 선생님도 함께 바뀌는 시스템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2015년 4월 13일 시작한 MBC 창사54주년 특별기획드라마 ‘화정’이 9월 29일 막을 내렸다. 하필 추석 연휴에 50부작의 49~50회가 방송되어 ‘유탄’을 맞았다. 49회 방송의 경우 같은 시간대 추석 특선영화에 밀려 5.7%란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 반면 특선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시청률이11.5%로 알려졌다. 극장흥행에 실패한 ‘허삼관’도 시청률 7.8%를 기록했다. ‘화정’은 1, 2회 10~11%대의 두 자리 시청률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자연 역대 MBC 창사특집극들처럼 인기를 끌 것인지 주목받았다. 예컨대 ‘동이’(49주년) 30.3%, ‘빛과 그림자’(50주년) 20%, ‘마의’(51주년) 20% 안팎의 시청률처럼 대박을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그냥 기대감일 뿐이었다. 추석연휴였다고 하나 최종회 시청률마저 7.8%에 그치고 말았으니까. 이는 ‘화정’에 대한 시청자의 충성도가 매우 취약한 것이었음을 반증한다. 아울러 MBC로선 치욕스런 창사특집극이란 ‘오명’도 뒤집어쓰게 되었다. 필자의 기억으로 ‘화정’처럼 한 자릿 수 시청률의 창사특집극은 없었다. 화려한 정치 또는 빛나는 정치란 뜻의 ‘화정’은 광해군과 인조시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더 엄밀히 말하면 선조와 효종도 등장하니 무려 4대 임금 시절이 배경이다. 그 중심에 정명공주(이연희)가 있다. 역사적으로 바느질 등 일개 아낙으로서 장수한 정명공주일 뿐인데, ‘화정’은 그녀가 광해군(차승원), 인조(김재원)와 맞서는 이야기다. 그 동안 원톱까지는 아니더라도 여자를 내세운 대하 사극이 없었던 건 아니다. ‘선덕여왕’⋅‘동이’⋅‘기황후’⋅‘천추태후’ 등이 그렇다. 그것들은 히트한 공통점이 있다. 얼마든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사극도 성공할 수 있는데, 정명공주를 내세운 ‘화정’만 유독 패한 것이다. 나는 그것을 팩션의 함정으로 보고 싶다. 비틀어대도 너무 비틀어댄 것이라 할까. 억지에다가 미화까지, 이미 정평이 난 역사적 인물이나 상황에 무릇 시청자들이 공감하지 않거나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정통 대하사극을 표방한 KBS ‘징비록’보다 관심을 끌지 못했으니 왜 팩션인지 의아하다. 사실 29회까지 등장한 광해군에 대해선 식상한 측면도 있다. 이미 방송이나 상영을 끝낸 드라마 ‘왕의 얼굴’과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그렇다치자. ‘화정’과 함께 방송된 ‘징비록’에서 다시 세자로서의 광해가 등장한다. 그것이 작가나 연출자에 따라 달리 묘사되니 그 혼란을 어떻게 다 감당할 수 있겠는가. 외교 등을 통해 자주국방 태세를 굳건히 하려는 등 광해군 미화는 상대적으로 인조의 빈약함을 일깨우긴 한다. 인조는, 이를테면 왕재(王才)가 아니었던 셈이다. 청나라에 인조가 무릎을 꿇은 삼전도의 비극도 결국 광해군 축출이 낳은 치욕의 역사라는 식이다. ‘화정’은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하는 팩션이 대세가 되다시피한 현상도 되돌아보게 한다. 정명공주가 광해에게 쫓겨 일본까지 가게되고, 남장하여 사는 등 좀 황당하다는 느낌이 오면 대하사극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49회에서 보여준 강주선(조성하)의 효종(이민호) 공격도 그런 것중 하나다. 광해군시절부터 악 그 자체로 존재해온 강주선이 역대 여느 신하 캐릭터와 차별화되긴 한다. 강인우(한주완)의 정명공주에 대한 순애보는 아버지를 배신할 정도로 강렬한 것인데, 어찌된 일인지 찡하게 와닿지 않는다. 홍주원과의 우정도 생사를 같이 할 만큼인데, 그냥 밋밋하기만 하다. ‘화정’은 때로 콧등을 시큰하게 하고, 묵직한 무언가 깨달음을 주는 그런 것이 없다. 이런 드라마를 50회까지 단 1회도 거르지 않고 보았으니 절로 ‘본전’이 떠오른다.
2018년부터 적용될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확정·발표됐다. 이번 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중점적으로 길러주고자 하는 핵심역량을 설정하고, 문·이과 공통 과목을 신설했다. 인문·사회·과학 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 교육을 강화하고 교실 수업을 학생 활동 중심으로 전환한 점이 큰 특징이다. 교육부는 소통하는 교육과정 개발을 위해 현장 교원 참여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미래 사회를 대비한 교육과정 연구와 초·중등 연계는 물론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계획까지 담고 있어 기대가 크다. 새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은 ‘창의융합형 인재’다. 이 방향에 맞춰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목이 신설된다. 이는 지식정보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필요하다. 문제는 학교 현장에 정착하기 위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교과 통합만 하고 지도하는 교사는 그대로 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통합교과를 지도할 수 있는 교사 배출 시스템을 만들고, 현직 교사에 대해서는 연수 프로그램이 가동돼야 한다. 초등·중학교에 실시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은 놀이 중심과 재미와 흥미 중심 지도를 한다지만 과도한 학습 부담이 되거나 사교육 시장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 기초 소양 교육을 위한 연극 교육도 기대되나 이를 지도할 수 있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연극 교육이 가능한 특별실이 필요하다. 시설 확충을 통해서 질 높은 교육이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교육과정도 현장에 정착하지 않으면 그것은 문서에 지나지 않는다. 새로운 교육과정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학교 현장에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이 함께 제시 되어야 한다. 아울러 과거 교육과정은 현장에 정착할 때 초기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실시에 따른 교사 연수를 하고, 관련 교과서 개발부터 현장 교사들이 적극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새 교육과정에 따른 대입제도 등도 조속히 발표해야 한다.
지난해 학업을 그만 둔 학생이 5만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에 비해 14.3% 감소한 숫자라고는 하나 여전히 많은 학생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 학교 노력에 감소세…고무적 아이들이 학교를 그만두는 대부분의 이유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이 자신들의 삶에 의미가 없고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이 힘들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에게 거칠게 대들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아이, 매일 엎어져 자는 아이 등 자신들의 마음 깊은 곳에서 누군가에게 자신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잡아줄 구원의 손길,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다. 이들은 결석을 시작으로 자신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인내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음을 표시한다. 이 때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이들은 학교가 참을만한 곳이 되기도 하고 즐거운 곳이 되기도 한다. 학교가 공부만 가르치는 곳은 아니고 대학입시만 지도하는 곳은 아니다. 학교에서 관계를 배우고 관계를 통해 지지받으면서 자신에게 맞는 꿈을 키우고 꿈을 위한 길 찾기를 하는 곳이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면 학교는 충분히 머물만한 곳이 될 것이다. 전년도에 비해 학업중단율이 줄고 학업중단자 수가 줄고 있는 데에는 학업중단예방을 위한 학교의 다각적인 노력 덕분이다. 미리 학교 학생들의 주요 학업중단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대처를 한 것이다. 아르바이트로 인한 학습태도 불량일 경우, 장래에 대한 목표의식과 더불어 멘토를 통한 보충적 학습지도를 실시하고 원거리 통학으로 인한 결석에 대해서는 통학버스 연계나 등교시간 조정, 조식 제공, 점심시간 축구대회 등을 통해 학교출석을 유도하고 있다. 가정불화가 주요인 일 경우, 야간 학부모 상담실, 또는 가족관계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서는 지역기관에 연계해 도움을 받도록 하고 있다. 학기 초 교우관계를 모니터링하며 사회적 고립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또래멘토링 등을 지원하고 다양한 자격증 반을 둬 아이들이 성취감을 경험하는 동시에 미래에 대한 동기를 갖도록 지도하고 있다. 교원 모두 소통하며관심 쏟아야 학교의 학업중단예방업무가 한두 명 교사에게 집중되지 않고 모든 교사가 정보를 교류하며 소통, 협력한 것도 한몫했다. 학업중단예방업무 담당자 외에 교장, 교감, 학생부, 진로상담부, 교무, 상담교사가 협의체를 구성해 정기적인 협의회를 통해 위기학생에 대한 지도방법을 공유하며 학교 전 교사가 동일한 방향에서 노력할 수 있도록 연수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를 즐거운 곳을 느낄 수 있도록 동아리 형태의 스포츠활동, 문화예술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을 둬 학생들이 자존감과 성취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등교시간에 ‘학생 맞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장기 결석자를 학교로 유인하기 위해 담임교사가 친구들을 통해 연결고리를 지속하고 있으며 등교를 독려하고 학교 행사 등의 일정을 알려주고 있으며 친구들과 함께 가정방문을 한다.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떠난다면 빈손으로 보내서는 안 된다. 개인정보 동의를 받아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 연계해 향후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하거나 학교밖진로밖가이드북 등 매뉴얼을 참조해 학교밖 진로 정보를 주는 것은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상위법 충돌, 부장·담임 부담 우려 학교 자율권, 교장 재량권 침해도 서울교총 “폐기하고 자율로 해야” 서울교육청이 학생인권조례에 근거한 ‘학생생활규정(이하 생활규정)’을 제·개정해 일선학교에 강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학교규칙을 무시한 상위법 충돌 문제, 학교 자율권 침해 논란이 재연될 우려다. 최근 시교육청은 학생인권위원회 회의를 열고 생활규정 제·개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초안이 마련된 상태로 학생인권위원회 의견수렴을 거쳐 손질이 끝나는 대로 이달 말부터 지원청 별 학교 컨설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생활규정 초안을 검토한 현장교원, 서울교총 등은 제·개정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생활규정 제·개정은 학교장이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행사할 수 있는 고유권한인데 이를 강제한다는 건 학교장 재량권을 넘어서는 월권이고 학교자율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시안을 다시 마련하라는 것 또한 지나치게 자율성을 제한한다”고 반대했다. 이어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정도의 활동에 해당되는 생활규정이 학교의 모든 것을 관할하는 학교규칙보다 상위에 군림할 수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생활규정을 만든 학생인권위원회는 20여명으로 구성됐는데 대다수가 진보성향 시민단체, 법조인 등으로 알려져 현장성이 결여된 편향적 정책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일반학교의 혁신학교화, 정치장화 등 문제도 우려된다. 특히 이번 생활규정 제·개정은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일제히 추진하고 있는 학생인권조례를 근거로 두고 있으며, 이를 학교 현장에 뿌리내리는 목적으로 세운 중장기계획인 ‘학생인권종합계획’의 일환으로 출발한 것이기도 하다. 학생인권종합계획은 조희연 교육감 임기 내 완성이 목표다.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교권침해가 심화된 마당에 이 조례를 거의 그대로 옮긴 생활규정까지 내려오게 되면 갈등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교육청의 생활규정 제·개정은 학교 현실을 지나치게 무시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교원들은 “학교에서 가장 기피하고 있는 학생부장, 담임의 힘든 업무를 덜어주기는커녕 가중시키는 형태가 될 것”이라면서 “학교를 정상화하기는커녕 갈등을 유발하고, 방종과 포기 등 부정적 문화를 양산할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생활규정에서 ‘학생의 생활교육 및 징계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학교생활교육위원회(이하 학교위원회)를 둔다’거나 ‘학생은 특별교실과 체육관(강당) 사용에 대해 교사 허가를 얻어야 한다’, ‘학교의 장 및 교직원은 학생의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소지 및 사용 자체를 금지해서는 안 된다’는 등도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교원들은 “초중등교육법상 학교 시설물의 사용, 임대는 시설관리감독권자인 학교장이 결정할 사항으로, 이를 특정되지 않은 교사에게 허가를 받아 사용토록 할 경우 그 관리감독이나 안전사고 문제 발생 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게 되는 등 위법적 요소가 있다”면서 “또 현재 대다수 학교에서 학생 학습권 보호를 위해 학교규칙에 의거 수업 중 휴대폰을 일괄수거 후 점심시간 및 방과후 지급하는 등 조치를 하고 있는데 학교자율에 의해 시행될 내용을 생활규정에서 강제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서울교총은 “현재 학생인권조례가 별도 규정돼 있음에도 이를 중점적으로 담은 생활규정을 정한다는 것은 불합리한 중복규정”이라며 “편향성 문제, 상위법 충돌, 교사 부담 가중 등이 따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폐기가 정답”이라고 촉구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가을이라는 계절이 독서와 어울린다는 뜻이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무엇이든 못하겠는가. 그런데도 가을에 독서를 갔다 붙인 것은 가을이 주는 정서와 연관될 것이다. 가을은 만물이 성장을 다해 자연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그것이 매년 반복되는 자연의 이치라고 해도 쓸쓸하고 외롭다. 이 시간에 인간은 더욱 고독을 느끼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곧 겨울이 오는데 시무룩하게 찬바람만 빈 가슴을 스친다. 이때 책 한 권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 줄 수 있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나면 삶이 공허해지기는 마찬가지다. 내게 남긴 것이 없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감상문을 써 보자. 그냥 읽고 지나치면 마음속에 아련하게 남는다. 하지만, 감상문을 쓰면 사고와 사색을 할 수 있다. 지식과 감동을 사고하고 사색하여 글로 남기면 풍부한 생활과 건전한 인격을 가꿀 수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독서 후의 느낌이나 감상을 자신의 생활 및 사고와 결부시켜 비판적인 독서 태도를 가지게 해야 한다. 독서감상문은 보통 읽은 책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쓸 수 있는 글이다. 일종에 수필이다. 흔히 수필은 무형식이 형식이라고 한다. 따라서 독서감상문도 형식적 제약은 없다. 편지 형식으로 쓸 수 있고, 시 형식으로 쓸 수도 있다.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책의 내용과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여기서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독서감상문을 안내한다. 독서감상문에 포함되어야 할 내용이 정해진 규칙은 없다. 그러나 다음 내용은 기본적으로 담아야 한다. 가장 먼저 책을 읽게 된 동기를 남긴다. 왜 이 책을 선택했는지, 아니면 친구나 선생님에게 추천을 받은 것인지 그 책을 만났을 때의 상황을 기록한다. 책은 권장 도서 목록을 보고 선택하거니 추천에 의해서 읽는 경우가 많지만, 운명처럼 만나는 경우도 있다. 즉 독서는 자신이 어떤 선택을 했느냐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책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는 것이 독서감상문의 시작이 된다. 그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저자와 책에 관한 소개도 한다. 저자 소개는 약력을 나열할 필요는 없다. 작가의 작품 세계나 지금 읽는 책과 작가의 관계를 집중해서 남긴다. 책에 관한 것은 베스트셀러이라든지 노벨 문학상 수상작이라든지 이런 것을 밝힌다. 어느 나라 어느 시대 등도 언급하고 특별히 남겨야 것이 있으면 함께 기술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책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다. 이때 서사 문학인 경우는 줄거리가 중심이 된다. 줄거리는 책 내용과 자신의 생각을 담는다. 줄거리를 쓸 때는 인물의 갈등 관계와 사건 전개를 중심으로 한다. 그리고 여기에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남긴다. 자신의 생각이란 결국 인물의 선택과 갈등에 대한 고찰을 의미한다. 그것은 자신의 현실적 삶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소박하고 정직하게 대응하면 된다. 등장인물의 선택은 옳았는지, 동기와 연관 지어 볼 때 등장인물의 행위는 최선이었는지, 자신이 등장인물의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는지 등을 생각해 본다. 반면 일반 독서물인 경우는 저자의 핵심 메시지나 특별히 인상 깊은 내용을 중심으로 언급한다. 이때도 저자의 논점, 생각 등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결국 독서감상문은 책을 바탕으로 쓰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자기 이야기다. 자기 이야기란 책의 내용보다는 느낌이나 감상이 주를 이룬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독서감상문은 단순한 감상문이 아니라 평론의 성격을 지니는 창작문이 된다. 감상문 제목 설정부터 자신의 담고 싶은 내용에 맞게 정하고, 자신이 쓰고자 하는 주제에 일관되게 글의 내용을 전개한다. 독서감상문 쓰기를 하면 자신의 생각을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다듬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이해의 폭을 넓혀 독단에 빠지기 쉬운 생각을 객관적으로 정리하는데 효과가 있다. 아울러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기 때문에 여타의 학습 능력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된다. 성숙한 독자라면 독서하는 방법도 달라야 한다. 단순히 수용의 단계를 넘어 비판적 사고가 동반되는 표현을 제시해야 한다. 이 과정이 없다면 책을 읽고도 성장의 디딤돌을 만나지 못한다. 그런데 간혹 지나치게 책 내용의 주제에 집착하고 거기에 따른 삶의 교훈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것보다 개인의 경험을 반영하는 글쓰기가 좋다. 글의 주제와 연관되지 않아도 자신의 경험이나 주변 상황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다. 독서감상문은 개인의 정신적 구조의 산물이다. 일종에 글쓰기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독서보다 어려운 단계일 수 있다. 글을 읽고 요약하는 힘, 그리고 자신의 감상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능력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두려워 할 것은 없다. 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충분히 향상 될 수 있다. 책을 읽는 것은 유능한 타자와의 만남이다. 타자와의 소통은 내 삶을 풍요롭게 하고 발전하는 기틀을 마련한다. 책을 읽지 않는 삶은 스스로 자신에게 투자하지 않는 게으름이다. 그리고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쓰는 행위 역시 내가 직면하고 있는 세계에 대한 고찰이다. 복잡하고 다변화 하는 세상에 맹목적으로 끌려가는 것보다 세계에 대한 나의 생각, 판단을 정리하는 일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왜? 이렇게 조용한 거야!” “벌써 출발한지 한 시간도 더 되었는데, 한 사람도 볼 수가 없으니 나 원 참~.” “날씨가 워낙 무더워서 그런가?” “이건 뭐 말이 둘레길이지 등산이구만 그래.” 말없이 묵묵히 따라오던 아내는 그냥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나아간다. 그 흔한 매미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도 들을 수 없는 적막감이 감도는 가운데 바람 한 점 없으니 땀만 비오 듯 흘러내리고 있었다. 내가 이 길을 선택한 것은 삶을 살아오면서 아내한테 미안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래서 이 아름다운 지리산둘레길 3구간을 아내와 대화를 하면서 나의 고집으로 얼룩진 고달픈 삶을 넌지시 사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땀을 쓸어내리는 아내의 얼굴엔 이제 주름살과 나이 살로 세월의 흔적을 실감하게 한다. 아내는 벌써 만 3년 동안 손자 준이를 돌보고 있다. 가끔 시간이 날 때면 너무 힘들어 하는 아내를 생각하여 손자를 데리고 함께 놀아주기는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미안한 마음에 인사치레로 적당히 하는 것일 뿐이다. 네 살이 된 준이는 근래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더욱 할머니를 어렵게 하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금요일 저녁에는 아들내외가 서울에서 내려오면 돌아갈 때까지 음식준비로 그야말로 이중의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못마땅하여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였지만, 스스로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며 모든 것을 배려하며 챙겨주고 있는 것이다. 아내가 삼십대 중반쯤에는 내 아우의 딸을 2년 동안이나 키워준 일이 있었다. 아우 내외는 부부교사로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었다. 어려운 처지를 알고 4개월 된 갓 난 아기를 우리 집에 데리고 와서 보살펴 주었던 것이다. 자라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예쁘기도 하여 가끔은 보살펴준 일은 있었지만 아이를 돌봐준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나이 들어서 손자를 돌보며 깨닫게 되었다. 아기는 사랑을 먹고 자란다는 것을….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몸과 마음이 헌신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것인지를 이제야 깨닫게 된 것이다. 직장생활을 할 때에는 아이를 돌보는 것이 그냥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으로만 알았는데 말이다. 시원한 계곡을 찾아 쉬고 싶었지만 뙤약볕 아래 숲속도 더운 바람으로 쉴 곳이 마땅치 않았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는 것을 실감하며 숲속에 오른 곳은 황매암이라는 암자에 닿았다. 바람소리 한 점 없는 한 낮에 암자에 둘러보기로 하였다. 산사 오붓한 뒷길을 따라 경내로 들어서니 석천정자 돌 항아리에 시원한 물줄기가 외로움을 쏟아내고 있었다. 물 한 모금 마시고 둘러본 암자에는 적막감 속에 뜨거운 빛으로 가득했다. 그야말로 고독과 적막감으로 이렇게 조용한 세상도 있는 것인지 사람이 사는 공간으로 믿기지 않는다. 이 적막감에서 벗어나고파 외로운 등산길을 재촉하였다. 아무리 생각을 하여도 지리산둘레길 3구간은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라고 하여 왔는데, 이렇게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것이 이상하기만 하였다. 올라 올 때 백련사로 향하는 푯말이 있기는 하였지만 다시 되돌아오기가 겁이 나서 백련사를 들리지 않고 바로 산길로 올라왔던 것이 생각났다. 우리가 가는 길은 완전히 등산길이었다. 아내도 둘레길이라 하여 등산화를 신지 않고 운동화를 신고 왔고, 나 또한 등산용 슬리퍼를 신고 왔기 때문에 등산하기에는 마땅치는 않았다. 땀은 비 오듯 하는데 이상할 정도로 적막감만 감도는 바람 한 점 없는 산행길을 걸으며 제주올레길이 생각났다. 지난 5월에 가족여행을 갔다. 우리 가족은 해마다 가족여행을 간다. 근래에는 아직 손자들이 어리기 때문에 국내여행으로 해왔고, 금년에는 제주도로 함께 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은 가족 간의 정을 듬뿍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다. 차를 렌트하여 함께 다니는 동안 이제 손자들이 번갈아가며 노래를 불러주어 즐거움은 배가 되었고, 아내와 나는 올레길 위주로 다녔다. 아내는 손자를 맡기 전에는 자주 등산을 하였으나 근래에는 등산을 하지 못하여 둘레길 걷는 것을 너무 좋아했다. 그늘은 없었지만 시원한 바닷바람과 탁 트인 아름다운 바다의 정경을 보며 걷는 즐거움이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이다. 그 때에도 내 속에 담아 둔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해서 늘 개운치 않았었다. 온몸이 땀으로 미역을 감을 즈음 내려온 곳이 수성대이다. 길가 다리 위 한편에 천막을 치고 아주머니가 간식과 막걸리를 팔고 있는 곳이다.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을 먹을 수 있느냐고 하였더니 아래 계곡으로 내려가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계곡물이 그립던 차에 내려가 자리를 잡았다. 깨끗한 물에 발을 담그니 세상이 모두 내 것 인양 부러울 게 없다. 가스가 떨어져서 부침개를 먹으려면 조금 기다려야 한단다. 쉬었다가 갈 요령으로 그렇게 하겠노라 하였더니 서비스로 식혜를 한 그릇 준다. 푸근한 마음씨에 마음이 들떠 막걸리 한 잔을 게눈 감추듯 마시고 아내 것까지 마시고 나니 얼얼한 취기가 온몸을 감돈다. 또, 심심풀이로 옥수수도 먹어보란다. 훈훈한 인정에 취해 발길을 옮겼다. 술기운으로 더위도 잊은 채 아름다운 둘레길을 걸으면서도 아내한테 하고 싶은 말 한마디 전하지 못한 체 걷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내가 힘들어 하는 것은 육체적인 고통보다도 나 때문에 더욱 고통을 많이 받고 있다. 아내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웬만하면 거절하지 않고 지원해 주는 편이다. 30여 년 전에 다용도화첩을 제작하여 판매를 할 때에도 거금을 들였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또, 그림을 그리다가 말고 수필작가로 활동을 한다면서 세 번이나 수필집을 발간하였다. 맞벌이도 아니면서 혼자 수입으로는 만만치 않은 것이었다. 정년퇴직을 하고 방과후 학교 운영을 한다며 투자를 하였고, 또 퇴직공무원협동조합을 설립을 하여 운영한다고 투자를 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아이들이 신나는 학습공작판을 제조하여 판매를 한다며 공작판 제조에 판매를 위한 사무실 임대 등으로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하여 여러 모로 고통을 주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나는 교육자적인 사명감으로 아이들 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고집을 세워 기어코 창업을 하였지만, 퇴직 후에 창업은 죽을 각오가 아니면 하지 말라는 말이 이즈음에 피부에 와 닿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팍팍한 살림에 말로 표현은 하지 못하고 그동안 아내를 얼마나 옥죄었을 것인지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뻔하다. 이번에도 여행에도 사과 한 마디 제대로 못하고 그냥 돌아왔다. ‘여보 미안해!, 당신한테 무엇이라 할 말이 없다.’
올해 3월에 교감 승진을 받은 S초교 Y교감(52). 얼마 전, 강원도로 6학년 수학여행 2박3일 인솔을 다녀오고 나서 지금까지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첫 교감으로서 무사고 업무 수행에 가슴이 설레어서? 그 때의 수학여행 인솔 감동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모두 아니다. 그 당시 장면은 지금도 기억하고 싶지 않다. 버스 3대에 6학년 3개반을 태운 수학여행단. 강원도 횡성에서 정선으로 가는 길에 버스가 길을 잘못 들었다. 버스가 도추산(1322m)을 오르는데 초입부터 정상까지 아스팔트 길이다. 하산길 상부까지 있던 아스팔트길이 사라졌다. 갑자기 흙길에 나타났는데 길 양편에 있는 나뭇가지가 버스 유리창을 스치고 지나갈 정도의 좁은 숲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버스가 다니는 길이 아니다. 너무 많이 지나쳐와 유턴할 수도 없다. 버스가 유턴할 공간도 없다. 만약 맞은편에서 어떤 차량이라도 온다면 서로가 오도가도 못하게 된다. 아이들은 창밖을 내다보지만 웅성웅성거린다. 담임교사도 어찌할 줄 모른다.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이러한 때 인솔 총책임자인 교감의 심정은 어떠할까? 어쩌다 이런 일이 있어났을까? 50대의 1호차 버스 기사는 네비게니션을 믿었다. 초행이라서, 길이 굴곡이 심한 S자 길이서 겁이 났지만 운행을 감행했다. 2호차, 3호차 기사들은 가는 길이 미덥지 않지만 1호차를 뒤따랐다. 동행해야 하기에 다른 길로 접어들을 수 없다. 1호차에 탑승한 Y교감은 버스의 네비게이션을 보았다. 버스는 길 안내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길을 만난 것이다. Y교감은 스마트폰의 네비게에션을 켰다. 스마트폰에는 현재의 도로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행히 행운이 찾아 왔을까? 인솔책임자의 머리가 하얗게 되는 순간이 끝나고 갑자기 아스팔트 도로가 나타났다. 모두가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었다. 만약 길이 끊어지고 버스가 오도가도 못하게 된 상황에서 산속에서 장시간 머물렀다면? 이것이 매스컴에 보도가 되었다면? 교감은 사전답사팀에게 수행여행 코스대로 답사하라고 당부하였다. 그러나 1일 답사 일정으로 2박3일 코스를 돌아보기 어렵다. 사전답사 점검은 수박겉핥기가 될 수밖에 없다. 교장과 장학관까지 마치고 중학교 원로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L교사(59). 그는 2005년 교감 2년차 때 2학년 수학여행을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거린다. 그 당시 숙소는 금강산콘도. 인솔교사들은 학생 생활지도로 시간대를 나누어 숙소를 지키지만 들뜬 학생들의 마음까지 지킬 수 없다. 한 숙소에 고등학생을 비롯해 여러 학교가 숙박을 하는 경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이러한 때 방마다 수시 인원체크는 필수다. 자정이 넘은 시각이다. 학생들이 자는 방을 노크하고 인원 점검을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피곤하여 잠에 떨어져 있다. 어느 방을 들어가니 8명의 여학생 중 6명은 잠들어 있고 2명은 방바닥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다. 대부분 그냥 지나지는데 어느 한 선생님이 이상한 느낌을 받았나 보다. 문을 열고 간단히 하는 인원 점검에 끝나지 않고 방안에 들어선다. 갑자기 이불장을 열어젖힌다. 무슨 일이 났을까? 건장한 고등학생 5명이 나온 것이다. 커다란 불상사가 일어날 것을 어느 여교사의 예지가 예방한 것이다. 만약 성추행이라든가 성폭행이 일어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교감으로서 상상하기도 싫다. 수학여행의 교육적 의의는 크다. 그러나 학생들을 인솔하는 교사들의 육체적 심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인솔 총책임을 맡은 교감은 사전 안전교육을 직접 하고도 며칠 전부터 잠을 이루지 못한다. 교장도 노심초사하기는 마찬가지다. 수학여행 출발부터 귀가할 때까지 무사고 무사안전을 기원한다. 교장은 인솔책임에선 벗어나지만 최종책임자로서 자유로울 순 없기 때문이다.
충서라이온스클럽(회장 권유중)에서는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 15명 학생들에게 안경을 지원하기로 했다. 9월 30일 충서라이온스클럽의회장, 1부회장(김환성), 총무(김광석)가서령고를 방문하여교장실에서 안경지원후원을 약정했다. 권유중 회장은 '지역의 명문고에서학업에 열중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하고자 안경지원사업을 계획하게 되었다'고 말했으며, 김동민 교장은 학생들이 고마움을 느끼고 열심히 학업에만 전념하도록 지도하겠다며 충서라이온스클럽에감사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