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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영토, 독도!” 20일 오전 9시 50분 서울신봉초, 3층 복도를 가득 메운 목소리가 수업 시작을 알렸다. 우렁찬 목소리의 주인공은 3학년 2반 학생들. 동영상 한 편이 상영되자 누구랄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노래 ‘독도는 우리 땅’에 맞춰 플래시몹을 선보이는 사람들을 따라 몸을 움직였다. 노래를 따라 부르고 박수도 치면서 수업에 대한 관심을 한껏 높였다. 김상근 담임 교사는 이날 학생들을 위해 조금 색다를 수업을 준비했다. ‘독도의 날’을 계기로 독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의 만행을 알리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김 교사는 일본으로부터 독도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인물들을 소개했다. “자, 안용복이 누군지 아는 사람? 안용복은 조선 후기 어부였어요. 울릉도에서 고기를 잡던 중 이곳을 침입한 일본 어민을 발견하고는 꾸짖었죠. 이 일로 안용복은 일본에 붙잡혀갔지만,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이라는 걸 강력하게 주장했고 결국 이를 확인하는 서계(조선시대 일본과 내왕한 공식외교문서)를 받아냈답니다.” 학생들은 김 교사와 함께 ‘인물 따라하기’ ‘내가 만일 독도 홍보대사라면?’ 등의 활동을 이어갔다. 김경민 군은 “독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감사함을 느꼈다”면서 “주변 동생들에게 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를 설명해줄 생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가은 양도 “독도에 대해 알 수 있는 특별한 수업이었다”며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다음날 서울 대영중 2학년 3반에서도 ‘독도 영유권’을 주제로 특별수업이 진행됐다. 김미화 교사는 자신의 경험담을 먼저 들려줬다. “선생님이 독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건 외국에 나갔을 때였어요. 일본 학생들은 논리 정연하게 왜 독도가 일본 땅인지 설명하는 반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흥분하기에 바빴죠. 엄연히 독도는 한국 땅이지만, 다른 나라 학생 입장이라면 어떤 사람의 말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될까요? 우리 학생들이 독도 영유권에 관심 갖고 알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김 교사는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걸 증명하는 자료를 소개했다. 1676년 발간된 ‘은주시청합기’는 독도를 언급한 일본 최초의 문헌으로써, ‘죽도(울릉도)와 송도(독도)는 고려 땅’이라고 기록돼 있다. 1785년 일본 지리학자 하야시 시헤이가 만든 ‘삼국접양지도’에도 동해 가운데 두 개의 섬을 그려 왼쪽 섬을 죽도라고 표기한 후 조선 땅이라고 명시했다. 이 밖에도 1877년 일본 태정관 명의 문서에 ‘죽도 외 1도는 우리나라와 관계없다’고 기록된 점,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연합국과 일본이 맺은 샌프란시스코 평화 조약 준비 과정에서 영국 정부가 독도는 한국 영토로 인정한 지도가 발견된 점 등을 언급했다. 박은혜 양은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 누가 ‘왜 독도가 한국 땅이냐’고 질문하면 정확하게 알려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교총은 2010년부터 ‘독도교육 특별수업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독도에 대한 올바른 역사·영토 의식을 갖고 애국심을 갖도록 돕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독도 특별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수업지도안과 수업자료를 제작, 교총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인간에게 아니 모든 학생들에게도 "우리는 왜 공부하는가?"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한다면 미래의 삶은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공부하는 인간'이라는 4부작을 보았다. 1편에서서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는 지금으로부터 4천 년 전 수메르 문명의 한 점토판을 보유하고 있는데 당시 학생의 일과가 상세하게 묘사돼 있다. 그리고 주인공 학생은 온종일 쓰기와 외우기를 반복한다. 수업 시간에 딴 짓을 하다 교사에게 걸려서 체벌을 받기도 하고, 학부모는 교사에게 '잘 부탁드린다'며 촌지도 건넨다. 지금의 현실을 보아도 새삼스럽지 않은 풍경이다. 공부는 인류 발전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그래서 공부란 시대가 변해도 일상적인 화두가 된다. 우리는 주어진 텍스트를 읽고, 문제 푸는 능력을 길러 높은 성적을 받는 것을 공부라고 생각한다. 다른 문화권에서도 마찬가지일까를 살펴보았다. 또 "공부란 게 문화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작가는 그 문화적 차이를 주목해 프로그램의 출발점으로 삼았다"고 하면서도 "공부라는 일상적인 화두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되돌아 봤다. 중국에 있는학교를 방문해 보면 조는 학생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관찰자도 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아무리 카메라를 들이대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를 보면서 공부에 대한 중국인들의 열정이 충격적임을 알 수 있다. 출연자인 하버드대생 릴리는 생후 5개월 때 우리나라에서 유대인 가정으로 입양됐으며, 스캇은 부모가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한국계 이민 2세라는 독특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들과 함께 중국·일본·인도·이스라엘 등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국가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공부의 의미를 카메라에 담았다. 인도에서 공부는 카스트 제도상 '불가촉천민'의 자녀도 떳떳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라날 수 있게 하는 통로다. 이스라엘에서 공부란 정숙한 도서관이 아닌 시끌벅적한 '예시바(유대인 도서관)'에서 토론으로 빚어내는 소통이다. 프로그램은 그 여정의 첫 출발지로 대한민국의 '사교육 1번지' 강남구 대치동을 택했다. 하버드대 학생들은 밤 10시가 넘어도 불야성인 학원가, 잠을 쪼개가며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연방 놀란다. 특히 하버드대 학생도 쩔쩔매는 수학 문제를 한국의 고등학생들이 손쉽게 풀어내는 장면은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다큐멘터리는 대치동 학원가, 일본 도쿄대 합격자 발표 현장, 중국의 대학 입학 시험장 등의 풍경을 통해 동양 문화권에서 공부가 지닌 공통적인 의미를 짚어낸다. 공부란 바로 남보다 뒤처지지 않으려는 욕망의 발현인 것이다. 남들보다 우수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서양 학생들은 대체로 문제에 대한 집중도가 올라가지만, 동양 학생들은 오히려 흥미를 잃는다는 실험 결과는 예상보다도 흥미롭다. 우리 학생들이 한번 쯤은 건너야 할 이 강을 잘 건너기 위해서는 공부란 무엇인가를 한번 쯤은 진지하게 물어야 할 것같다.
필자는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한지 이제 3년째를 맞는다. 교직에 재임할 당시에는 나름대로 명품학교 경영을 위해 선생님들과 더불어 노력한다고 했다. 결과로 주어지는 보상 또한 컸다. 교직에 몸담고 있다는데 긍지와 자부심도 컸다. 막상 정년퇴임을 하고 자연인이 되어 사회에 나와 보니 나의 모든 스펙은 아무 소용없고 유치원생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으나 다양한 사회교육을 통하여 이제 많이 적응하고 있다. 필자가 사는 아파트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다. 주상복합 아파트 높은 층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학교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 학교 외부에서의 생활을 낱낱이 살펴 볼 수가 있다. 교장선생님께서 학교 경영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학교경영을 잘 하고 계시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몇 교실에 불이 켜져 있는 경우가 잦다. 이 모습을 보면서 필자도 초임교사 시절에 하숙집이 근무하는 학교와 담을 사이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교실에 가서 당일 지도할 학습 자료를 제작하고 음악 시간에 가르칠 노래도 오르간으로 연습해 지도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래서였겠지만 교직에 발령 받은 지 2년 후 교사들이 보는 교육전문 월간지에서 공모한 월간 교육대상에 논문을 제출하여 전국대회 2등급을 수상하기도 했다. 요즈음 교단에서 수고하시는 선생님들의 교육 열정은 대단하시다. 물론 모두 잘 하고 계시지만 교단을 떠나 온 뒤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교실에 불이 켜져 있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고 교실에서 나름대로 교육을 설계하고 계실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우러났다. 교장선생님께 편지를 보내서 교육에 열심이신 선생님 칭찬해 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필자는 최근 제자로부터 점심대접을 받았다. 교직경력 5년 되던 해인 38년 전 6학년 담임을 했을 때의 제자로서 당시 반장을 했고, 6학년 9개 반이었는데 졸업할 때 전체 수석을 했던 제자다. 필자에게는 제자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그것은 그 제자에게 자성예언을 분명하게 해 주었다는 것이다. “임○○아! 선생님 생각인데 넌 법관 아니면 스튜어디스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진로지도를 개인적으로 해 준 것이다. 그런 일이 있은 후 까마득하게 잊고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토요일 어느 날 퇴근하여 있는데 제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선생님께서 저 임○○여요. 6학년 때 스튜어디스가 되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건국대학교 영문학과 4년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대한항공 국제선 스튜어디스가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제자의 목소리는 기쁨이 가득하고 행복이 넘쳐흘렀다. 그 제자의 연락으로 만남을 몇 차례 연기한 끝에 만나 점심식사를 했는데 이제는 성숙한 중년부인으로 필자 앞에 선 대견스런 제자지만 여전히 초등학교 6학년으로 보였고 모습이나 목소리도 당시와 같았다. 식사를 해서가 아니라 교직에 근무한 것에 대해 보람과 긍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서 행복했다. 교직에서 많은 제자들을 만난다. 그 많은 제자들에게 도래하는 미래에 적응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개별적으로 자성예언을 해 줄 수 있다면 제자들에게 불확실한 미래를 적응해 가는데 큰 보탬이 되리라 확신한다. 정보량의 대량화와 변화 속도가 빠른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는데 시대를 초월해서 적용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는 “정직과 창의성”이라고 생각 한다. 글로벌 인재의 첫째 덕목이 ‘정직성’과 ‘창의성’이다. 교육에서 이뤄야할 덕목이 많지만 ‘정직성’과 ‘창의성’만큼은 시대를 초월한 교육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초임교사 시절부터 학급 급훈으로 “거울처럼 옳고 맑게”로 정하고 정직성을 강조하였다. 그래서였을까? 38년 전 제자들이 스승 찾기를 통해서 필자를 찾아 지방에서 서울까지 승용차 편으로 올라와 필자에게 식사대접을 해 주었다. 쉰을 넘긴 중후한 중년부인들과 38년 만에 만났는데도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옛정을 나눈다는 것은 스승과 제자 외에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한 추억 캐기 / 飜波 李鎬淵 사십 여년의 교직생활 보고 싶은 수많은 제자들 SNS 친구 찾는 곳에 사십년 전에 담임했던 당년 쉰 살 중년부인이 된 만나고 싶은 제자가 등장했다. 1977년 6학년 7반 28번 수석 졸업한 제자에게 “법관 아니면 스튜어디스가 되라” 고 자성예언 해 줬는데 대한항공 국제선 스튜어디스가 되었다고 행복해 하며 전화해 주었던 제자. 스승으로서 보고 싶다고 제자에게 연락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너무나도 보고 싶었기에 메시지를 보냈다. 지금도 스튜어디스로 근무하고 있다는 기특하고 대견스런 제자 연락드리고 찾아뵈려고 했는데 연락을 받으니 송구스럽다는 제자 제자로 인하여 추억의 회전목마를 타고 사십년 전으로 돌아가 행복한 추억을 캤다. 추억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자양분 젊어서는 추억을 만들고 늙어서는 추억을 곱씹고.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서산소방서(서장 김경호)의 지원을 받아 10월 20일(화)오후 2시 대대적인 소방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화재 등 각종 재난 발생에 대비해 인명피해를 최소화 할 목적으로 진행됐다. 훈련을 위해 소방차량 1대와 소방관 3명이 동원됐고 서령고 교직원 등으로 구성된 자위소방대원과 전교생이 이번 합동소방훈련에 참여했다. 특히 초기화재 대처를 위해 화재진압활동과 학생들의 대피 및 부상자 수송 훈련을 중점적으로 시행했다. 서산소방서 관계자는 “이런 소방훈련을 통해 학생들은 안전에 대한 교육을 습득할 수 있고 교직원들은 긴급 상황 발생시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문화체험으로 창의성, 감수성, 공감능력을 길러요- 북내초등학교 병설유치원(원장 김경순)에서는 낙엽이 붉게 물드는 가을을 맞이하여 문화체험현장 학습으로 어린이 난타 공연을 관람하고, 코엑스 아쿠아리움으로 수중세계를 관찰하고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북내 유치원에서는 비교적 도시와 인접해 있으면서도 여러 가지 여건 상 다양한 문화혜택을 받기 힘든 원아들을 위해 다채로운 문화 체험 현장학습을 기획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 날은 특히 두 가지 현장 체험을 하게 되었는데, 첫 번째로 서울 예림당 아트홀로 이동하여 어린이 난타 뮤지컬을 관람하였다. 배우들의 흥겨운 노래와 율동, 화려한 조명에 맞춰 원아들은 박수를 치고 함성도 질렀다. 뮤지컬을 관람하면서 공연 관람 에티겟에 대해서도 배워보고 다른 유치원생들과 점심 식사도 함께 하면서 놀이를 즐기기도 하였다. 이어 코엑스 아쿠아리움으로 이동하여 여러 가지 수중세계에 사는 물고기, 식물, 상어, 바다거북, 펭귄 등을 관찰하고,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정어리 쇼도 단체 관람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북내초 병설유치원 정경숙 교사는 “평소 접하지 못했던 뮤지컬과 아쿠아리움 등 을 관람하면서 아이들이 탄성을 지르고 신기 해 하는 모습을 보고 앞으로도 다양한 현장체험학습을 기획 · 운영하여 창의성, 감수성, 공감능력 등을 배양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 고 말했다.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잘못 쓰이는 말이 의외로 많음을 알 수 있다.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쳐도 언론매체의 전파력 등 막강한 영향력을 생각하면 잘못 쓰이는 말의 폐해는 실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방영’과 ‘방송’의 경우도 그런 예다. 먼저 9월 2일치부터 10일간 신문기사를 보자. 괄호안은 기사제목. “24편을 모두 방송할 수 없어 단편 드라마 중심으로 9편을 선정해 하루에 한 편씩 6일까지 방영한다.”(9월 2일 ‘서울드라마워즈 10년 만에 후보작 방영’) “‘복면가왕’이 처음 방영됐을 때 화제가 된 인물은 ‘솔지’였다.”(9월 7일 ‘가리니 비로소 들렸다’) “이를 바탕으로 방영중인 주요 지상파 드라마와 상영중인 주요 영화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사이코패스 캐릭터가 등장했다.”(9월 7일 ‘드라마-영화속 사이코패스 활개’) “해당 보도는 애초 케이비에스1티브이 시사보도 프로그램 시사기획 창에 간첩과 훈장, 친일과 훈장 두 편으로 나누어 6월과 7월에 두 차례 방영될 예정이었다.”(9월 9일 ‘친일파에 훈장 준 이승만⋅박정희~’) “2013년 방영된 TV 드라마 속 한 장면이다. 드라마 방영 직후 해당 지하철역은 한동안 골머리를 앓았다.”(9월 11일 ‘드라마속 자살장면 도 넘어’) 이처럼 5개의 신문 모두에서 TV가 ‘복면가왕’ 또는 드라마 등 프로그램을 방영한다고 쓰고 있는데, 이는 틀린 표현이다. ‘방송한다’는 표현을 써야 맞다. 방송(放送)이나 방영(放映)이 같거나 비슷한 뜻이지만, 그 유래를 살펴보면 확연히 구분된다. “라디오⋅텔레비전의 전파에 실어 뉴스 등을 보냄”이란 국어사전 해석의 ‘방송’은 “널리 흩어 보낸다”는 뜻이기도 하다. 1927년 처음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을 때 일본인들이 ‘방송’으로 정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방영’도 일본이 사용한 것을 우리가 그대로 따라 쓴 용어이긴 마찬가지다. 그런데 일본에서 TV가 처음 등장했을 때 주로 영화를 내보냈다. 신문들이 극장의 영화를 ‘상영’이라고 쓰니까 TV의 영화는 ‘방영’이라 해야 맞을 것 같아 그리 표현했다. 또 ‘방영’은 라디오의 ‘방송’과 구분되는 용어이기도 하다. 그러나 ‘방영’의 사용 이유는 지금 빛을 잃게 됐다. 일본에서도 라디오든 TV든 ‘방송’으로 통일하여 쓰고 있어서다. 무엇보다도 ‘영화를 TV로 비춘다’는 뜻의 ‘방영’은 영상과 음향을 동시에 내보내는 TV의 기능이나 개념에도 맞지 않다. 라디오와 구분하려는 ‘방영’도 별 의미가 없다. 라디오가 음향, TV가 음향과 영상의 미디어인 점은 차이가 있지만, 방송법 제2조에 명시된 방송의 정의를 살펴 보면 그렇다. 요컨대 방송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로 하여금 직접 수신할 것을 목적으로 하는 무선전파에 의한 통신”이다. 나라의 역사가 그리 되어 ‘방영’과 ‘방송’ 모두 일본이 쓰던 걸 따라하게 되었지만, 그리하여 일제 잔재라는 혐의를 피할 수 없게 되었지만 우리만의 대체용어가 없거나 발굴해내지 못하는 한 현대적 의미로 재정립하여 한 가지로 통일하여 쓰는 게 바람직하리라 생각한다. ‘생방영’⋅‘중계방영’⋅‘텔레비전방영’ 대신 ‘생방송’, ‘중계방송’, ‘텔레비전방송’ 등이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것처럼 신문과 방송 등 모든 언론매체부터 ‘방송된다’나 ‘방송한다’로 쓰자. 그리 하면 시청자 나아가 국민들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따라갈 것이다. 이제부터 방영이 아니라 방송이다.
지난 11일 대전 EXPO 과학공원에서 ‘연구하는 교사, 살아나는 교육, 변화하는 학교’를 주제로 제46회 전국교육자료전 개관식이 열렸다. 전국 520명의 유초중고 교원들이 출품한 224점의 교육자료마다 교육에 대한 사랑, 신념, 열정이 가득하다. 이번 자료전은 전년보다 출품작이 늘고 교사 참여 규모도 커졌다. 새로운 교육환경에 대응해 디지털 기기, 스마트 폰, 나아가 3D 프린터를 활용한 자료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중‧고교 교사들의 참여가 부족하고 인문‧사회 교과 자료들이 적었다는 점에서 숙제를 남겼다. 어릴수록 교육자료의 효과가 높고 과학‧수학 등이 시청각적 경험을 중시하는 특성에 기인한다. 그렇지만 중‧고생들에게도 심도 있는 지적 욕구를 자극하는 교육자료가 필요하고, 이성적 추론을 중시하는 교과에서도 걸맞은 자료가 개발돼야 한다는 점에서 분발이 필요하다. 교육자료는 교육환경 뿐만 아니라 학생 특성에 맞게 개발돼야 한다. 저출산 시대, 맞벌이 시대에는 아이들이 홀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혼자 학습할 수 있는 자료가 새롭게 요구되고, 친구들과 있을 때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협동학습의 교육자료가 새로운 차원에서 개발돼야 한다. 올해 자료전 주제 키워드는 ‘연구하는 교사’다. 교사가 연구하지 않으면 학생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교사들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면 학생들은 그냥 외우고 만다. 외우는 학습은 산업화시대의 빨리빨리 교육의 대표적 교육 형태다. 우리는 이제 빨리빨리 교육에서 멀리멀리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따라가기 교육에서 앞서가기 교육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교사가 ‘연구하는 교사’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자료전은 그런 희망을 엿볼 수 있는 열정의 장이다. 그 결과물들은 현시대를 이끌어 가는 교육업적이다. ‘연구하는 교사’는 학교 변화, 교육 발전의 근본이다. 따라가기 시대를 넘어 앞서가기 시대를 열 원동력이다.
1990년대 후반, 강원도의 한 고교에 견학을 간 일이 있었는데 진입로 양쪽에 흉상을 올려놓을 수 있는 빈 좌대가 놓여있었다. 그 용도가 궁금해 물어보니 학교 졸업생 중 노벨상을 타면 흉상을 제작해 올려놓을 곳이라고 했다. 당시 설명을 해주던 선생님의 기대와 확신에 찬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하다. 그 고교는 지금도 아주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을 하고 있으며 외국 명문대로 진학하는 학생도 많다. 하지만 2000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받은 노벨평화상 외에 다른 분야의 노벨상은 지금까지 단 한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반면 이웃 일본은 올해도 생리학·의학 분야와 물리학 분야에서 각각 수상자가 결정되는 등 지금까지 20명이 넘는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 중국도 올해 생리학·의학 분야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다. 우리나라는 개화기 시절 ‘물장수’라는 직업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함경도 북청에서 서울로 상경, 가난하지만 성실하게 일하며 살았던 ‘북청물장수’가 유명하다. 그들은 경성제대(지금의 서울대)에 다니는 아들이 하나씩 있다고 할 만큼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도 자식들에게는 고등교육을 시켜 가난의 굴레를 벗게 하려는 열망이 강했다. 그런 ‘북청물장수’ 정신은 우리 교육의 근간이 됐고 지금의 눈부신 발전을 이루는데 큰 기여를 했음은 자타가 인정하는 바다. 그러나 산업화시대 빛나는 고속성장 뒤에는 그림자도 짙게 마련이다. 가시적인 업적이 빨리 나타나는 분야에만 인재들이 지나치게 집약됐고 실적을 단시간에 나타내야만 하는 현실 앞에서 기초 과학 분야에 우수 인력들의 지원이 저조하고 국가나 기업으로부터 충분한 후원과 연구 환경을 보장받지 못하는 실정이 됐다. 한 사례로, 1990년 대 후반 필자가 몸담고 있던 학교에서의 일이다. IMF시대로 국가적 경제 위기였던 당시, 학교 인근 제약회사의 연구실이 폐쇄될 처지에 놓였는데 기자재들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일부 실험기자재를 학교에 기증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매우 고마운 일이었기에 직접 방문해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실험대를 비롯해 시약장 등을 받아 학교 실험실에 들여놨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몹시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그 실험대와 시약장을 사용하며 열심히 연구하던 연구원들은 실직자가 됐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다. 그 제약회사의 입장도 어려운 회사사정 상 우선적으로 연구소를 폐지하고 연구직 직원을 퇴사시키게 됐다는 것이다. 회사 운영에 영향을 가장 최소화하는 방법 중 하나라는 설명이었다. 그 말을 들으며 실험대에서 열심히 연구하며 청춘을 보냈을 어느 과학자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꼈다. 고3 담임을 하면서는 진학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도 학생들로부터 ‘어느 학과에 진학해야 취업을 잘하고 경제적으로 잘 살까요?’라는 질문을 받고 잠시 당황해야 했던 기억이 있다. 현재 학교 교육과정은 ‘2015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창의·인성과 미래역량을 지닌 인재를 육성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춰 교실에서의 교수-학습 변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교육의 변화 뿐 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흐르고 있는 인식의 전환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기초 과학 분야에서 연구하는 인재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안정적인 생활의 뒷받침뿐만 아니라, 끝까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낼 수 있는 지름길이다.
학운위와 중복, 교사 잡무 늘듯 왜곡된 의도 접근 시 어떡하나 교총 “학교운영 전문성 약화”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학부모회의 구성·운영에 관한 조례’를 8일 공포한 것과 관련해 현장에서는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법적 기구인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가 학부모 참여로 운영되고 있는데 기능과 역할이 중복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교사 잡무 증가, 자율적인 학부모회 기능 약화, 학교운영의 전문성 및 책무성 약화 초래 등 문제점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는 이 조례에 따르면 서울의 모든 공립 초·중·고교와 특수학교는 학부모회를 구성·운영해야 하며, 사립학교는 법인 정관 또는 해당학교의 규칙으로 정해야 한다. 학부모회는 학교운영에 대한 의견 제시와 모니터링, 지역사회와 연계한 비영리 교육사업 등 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교육감과 학교장은 학부모회 운영에 필요한 예산도 지원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학부모회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업무매뉴얼을 제작해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각급 학교에서 자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부모회를 제도화해 참여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조례를 마련했다는 게 시교육청 설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 전체 80% 이상이 학부모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일부 학부모만 적극 활동하는가 하면 ‘치맛바람’과 같은 부정적 인식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며 “학부모회는 전체 학부모로 구성돼 학교 교육활동에 참여·지원하는 기구로, 학교 내외 구성원이 참여해 학교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자문하는 학운위와 역할과 기능이 명확하게 구별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반응은 다르다. 교원들은 학부모회 법제화가 교육활동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법적 기구 학운위가 있는데 ‘이중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 고교 교사는 “학교에서는 매년 8회 이상 학운위를 열어 교육활동에 대한 심의를 하도록 돼 있는데 학부모회도 같은 수만큼 회의를 열어 교육활동에 대한 보고를 요구하게 되면 16차례 이상 회의를 열게 되므로 교사 잡무만 늘어나는 꼴”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학교에는 왜곡된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학부모들이 더러 있는 만큼, 이를 차단하는 안을 마련해도 시원찮을 판에 오히려 위험성만 높여놨다고 불만이다. 이와 함께 이번 조례가 교내 여타 자치기구 설치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학부모회를 필두로 교직원회, 학생회 등까지 법제화 될 경우 학교가 정치장화 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총도 학교 내 기구간 기능 상충, 과도한 법제화로 자율 기구 강제, 자율성·민주성만 강조해 전문적 학교운영 곤란 등을 이유로 지난 봄 조례 제정 움직임이 있던 때부터 반대해왔다. 교총은 “서울 조례의 경우 학부모회 구성 강제뿐만 아니라 임원 구성, 임원 임기, 기구 조직, 기구 운영 등도 못 박고 있다”면서 “자율적인 학부모회 구성·활동을 강제하게 되면 오히려 학부모회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학교가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바람직하나 전문성과 책무성도 민주성 못지않게 고려돼야 한다”며 “학부모들의 참여가 저조하고 자체적인 운영이 어렵다면 결국 그 운영은 학급담임이나 전담교사에 떠맡겨져 학교별 자율 운영을 구속하고 교원 업무 부담만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나다에서는 교육 재정 악화에 대한 원인을 두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연방정부, 보수 성향 단체 등이 교원 연금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 제도 개편을 추진하려는 가운데 교원들은 일부 주에서 시행되고 있는 유치원 무상 교육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달 보수 성향의 일간지 ‘토론토 썬’에 실린 프레이저 연구소의 한 기고문이 반향을 일으켰다. 온타리오주나 알버타주 등이 최근 재정 악화로 교육 예산을 삭감하고 있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실제로 교육비 예산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주요 원인을 교직원의 급여와 복리후생, 특히 금테를 두른 연금제도로 지적하며, 이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교육 예산은 2012~2013학년도에 607억 달러(69조 5000억원 정도)규모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45.9%가 증가한 수치다. 각 주별로 따져 봐도 같은 기간 동안 교육 예산이 줄어든 주는 한 곳도 없다. 지난 10년 새 학생 수는 4.9%가 줄었기 때문에 학생 수 대비 예산은 오히려 53.4%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교육 예산의 구성 내역을 살펴보면, 교직원의 급여와 후생복지, 연금 혜택이 73.5%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10년 간 예산 증가액 191억 달러 중에서도 역시 교원들에게 돌아간 것이 72.2%라는 것이다. 특히 연금이 예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2003~2004년에 연금 예산이 21억 달러(2조 4000억원 정도)였던 데 반해 2012~2013년에 40억 달러(4조 5800억원 정도)로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연금 지출 증가가 높은 주는 온타리오, 사스캐치원, 알버타 세 개 주로, 모두 100% 이상 증가했다. 교원 연금제도는 주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가장 큰 규모인 온타리오 주에서는 나이가 만 65세에 달하거나 교직경력과 나이를 합쳐 85년을 넘는 퇴직자에게 퇴직 전 5년 평균 보수의 60%를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온타리오주 등의 교원단체는 교육예산 증가의 주범은 유치원 무상교육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표심을 의식한 집권당이 유치원 공교육을 전일제로 확대하면서 연간 15억 달러(1조 7000억원 정도)에 달하는 막대한 추가 예산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온타리오 주에서는 만 4~5세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유치원 과정을 기존의 반일이나 격일 수업에서 전일제(오전 8시~오후 3시)로 확대했다. 5년간의 시범 기간을 거쳐 유치원 2년 과정이 정규 공교육으로 편입되면서 무상교육 대상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투입한 예산에 비해 교육적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유치원 전일제가 확대되면서 기존의 정규교사 외에 1명의 전문대 유아교육 이수자를 투입했다. 온타리오 주 정부가 정한 이들의 연간 급여는 3만 달러(3435만원 정도), 여기에 복리 후생비용까지 합치면 3만 8천달러(4351만원 정도)선에 이른다. 게다가 토론토 시는 주 정부가 지급하는 비용보다 24%를 추가, 시간당 40.5달러(4만 6000원 정도)를 지급해 유치원 보조교사가 인기 높은 일자리가 됐다. 유치원 전일제 확대로 예산이 급증하면서 20명을 적정선으로 운영하던 학급당 학생 수를 30명으로 늘리거나 2개 학년이 같은 반에서 수업을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심지어 건물을 지을 예산이 없어 컨테이너 교실이 생겨날 정도다. 초일류 선진국이라는 나라에서 제3세계의 학교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교사들은 수업 교재까지도 부족해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야 할 지경이라고 불만이 높다. 교원들은 “주 정부가 표를 얻기 위해 선심성 정책을 늘어놔 예산이 부족해진 것인데도 교원들의 급여나 연금을 주범으로 몰고 제도를 개편하려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미 전일제 유치원이 정착돼 폐지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일제 참여 여부는 자율로 맡기고 전일제 비용의 일부를 학부모에게 징수토록 하자는 대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교원에 대한 연금 해택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어 교육 예산 확보를 위한 정부와 교원 간의 갈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업개선을 위한 교원들의 자기 연구와 열정이 빚어낸 교육자료들이 한자리에 선보였다. 올해로 46회를 맞은 전국교육자료전이 11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개관식을 갖고 오는 24일까지 자료를 전시한다. 1970년 ‘칠판교육의 장벽을 뚫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된 전국교육자료전은 현장 교원들이 직접 개발·제작한 실물 교육자료를 알리는 국내 유일의 전시회다. 이번 대회는 ‘연구하는 선생님, 살아나는 교육, 변화하는 학교’를 주제로 개최됐다. 자료전을 주최한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교원의 연구가 학교교육 변화의 실현을 위한 첫걸음이자 기본”이라며 “정보화시대에 걸맞은 수업 혁신, 교사에 대한 사회적 신뢰 회복은 바로 선생님의 연구력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자료전에는 시·도 예선을 거친 520여명 선생님이 출품한 14개 분야, 224점의 자료가 본선 심사에 올랐다. 스마트폰, 태블릿PC, 3D프린터 등 최신 IT기기를 활용한 교육자료가 크게 늘어난 게 특징이다. 교실에 갇힌 교육을 뛰어넘어 이제 과거와 미래, 우리 동네에서 우주까지 모두를 교실로 끌어오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증강현실(현실과 가상이미지 혼합)’, ‘가상현실’을 적용한 지리나 역사 교육, 안전 교육 자료 등이 관심을 모았다. 박민황 대구서평초 교사는 “학생들이 교과서 속에 나오는 지역 모두를 직접 다녀올 수는 없지만 저희가 전국을 돌며 찍은 사진을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활용해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자료의 활용도를 높이고 업데이트 하려면 많은 선생님들께 알려야 하는데, 교육자료전이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3D프린터를 이용한 입체도형 수업, 시각장애인 점자 변환 자료를 비롯해 스마트폰 앱을 직접 개발해 다문화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 일본어 교육, 통합체력 관리 자료로 활용한 사례 등도 소개됐다. 심사위원들은 제작에 들어간 비용, 수업에 적용하는 데에 걸리는 준비 시간이나 활용 정도 등에 초점을 두고 질문했다. 교육 현장의 일반화 가능성을 염두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간단한 작업으로 교실 내의 활용도를 높인 자료들이 호응을 얻었다. 과학 분야에서는 밀폐 용기, 스티로폼, 유리관 등 주변의 물건을 이용해 소리파동 측정 장치를 제작해 주목을 받았다. 이재관 경기 청평중 교사는 “학생들이 마이크에 대고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소리의 파동을 눈으로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며 “10년 전에 파도에 관한 논문을 쓰면서 종파 실험장치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장치 개발에 고심해 왔다”고 말했다. 창체 분야에서도 전면 거울이 필요한 무용 교육을 위해 비교적 저렴하고 간단히 부착할 수 있는 아크릴 거울을 활용한 교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번 교육자료전에도 초등 교원을 중심으로 수학과 과학, 창체 분야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학교 현장에서 시청각 자료의 활용이 높기 때문이지만, 중등 교원과 다른 인문 교과의 참여 부족이 아쉬운 점으로 제기됐다. 본심사를 통해 75점이 1등급에 선정돼 잘 가르치는 교사의 상징인 푸른기장이 수여된다. 이들 중에서 대통령상, 국무총리상이 결정된다. 김주성 심사위원장(한국교원대 총장)은 “교사가 연구하지 않고 지식만 전달하면 아이들은 외우기만 하고 지식의 지평을 넓혀갈 수 없다”며 “선생님들이 힘을 내셔서 앞서가는 나라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교총은 교원의 연구 확대를 위해 연구대회에 참여하는 교원들에 대해 입상이 되지 않더라도 연수점수를 주는 등 보상 체계를 마련해 줄 것을 교육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한편, 입상자 명단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교육자료는 12월 중순 이후 한국교총 전자도서실(lib.kfta.or.kr)에 탑재될 예정이다.
연구보다 행정‧행사…수업은 ‘사이드 메뉴’ 학생․학부모 요구에 ‘서비스 종사자’ 전락 통제식 평가, 입시 앞에 훼손되는 수업권 전문성 높이고 교실 주체 되게 지원해야 교사에게 수업은 존재 이유고 교권 그 자체다. 그러나 쏟아지는 공문과 각종 업무․행사, 갈수록 심해지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간섭과 요구, 외부 통제식 교원평가제도, 교실을 종속시키는 입시 등이 교사들의 열정과 수업권을 훼손하고 있다. 수업의 주체에서 서비스업 종사자로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기획 ‘수업을 돌려주자’에는 교사들이 교실의 주체가 되는 수업권 회복을 위해 개선해야 할 문제와 대안을 짚어본다. “학교 현장은 식당으로 말하자면 뷔페에 가깝게 정말 다양한 메뉴를 제공해요. 변화하는 입시제도에 따라 수업방식도 바뀌어야 하고, 비교과 활동도 계속 확대됩니다. 각종 방과 후 수업에 심화수업, 논술, 독서토론, 동아리 활동, 스포츠 활동 등 그 종류가 너무나 다양하죠.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해마다 느낍니다. 수업 연구와 학생지도를 위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데, 여기에 쏟을 열정과 에너지가 분산되는 아쉬움이 있어요. 교사에 대한 불신은 이런 면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원들의 수업권이 흔들리고 있다. ‘수업은 곧 생명’이라는 신념은 희미해져만 간다. 수업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야근과 과로는 일상이 됐다. 서울 A고 B교사는 곧 명예퇴직을 신청할 계획이다. 교사 신분으로 학생들과 정년까지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었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학교 분위기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지도를 거부하거나 반발하는 학생‧학부모들이 늘어나고 관리자들도 조용히 넘어가기만을 원했다. 이런 과정에서 그는 차츰 수업에 대한 의욕을 잃어갔다. B교사는 “학교에 계속 머물다가는 그동안 쌓은 교육에 대한 신념과 좋았던 기억까지 퇴색될 것 같아 더 나쁜 마음이 들기 전에 지금이라도 떠나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대전 C고 D교사는 수능 때문에 EBS교재에 매몰되는 교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교과별 진도표는 형식적으로 제출하고 실질적으로는 100% EBS에 매달린다”며 “발표나 탐구수업 등 학생들에게 더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식을 가르치고 싶지만 학력향상만 요구하는 관리자들의 압박, 학부모들의 시선, 심지어 학생들까지 원하기 때문에 점점 체념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나친 성적 향상에 대한 요구가 수업에 대한 교사들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서울 E중 F교사는 행정업무 때문에 수업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는 “급한 공문이나 빨리 처리해야 할 회계사항 같은 것이 있으면 학생들에게 자율학습을 주고 업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수업은 뒷전이고 업무가 우선인 학교 시스템에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지난 2일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교원교육학회가 ‘교직환경 변화에 따른 교원의 역량 개발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서도 이런 문제가 지적됐다. 유정원 서울버들초 교감은 “학부모, 학생들의 인식 변화로 교원들의 직무수행에도 많은 변수가 발생하고 있다”며 “교원들을 서비스업 종사자들과 동일시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에 무조건적으로 부응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교감은 “지도 방식이 학부모의 생각과 다를 경우 항의전화는 물론 교장이나 교육청, 신문고를 통해 학교나 교원에 대한 시정 조치나 처벌을 요구하는 등 불만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한다”며 “이런 과정에서 교원들은 학생 지도에 대한 적극성을 잃고 규정된 절차대로 수행해 책임을 면하려는 태도를 취하게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수업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만큼 교사들이 양질의 수업을 할 수 있는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부은령 광양제철고 교사는 “다양한 교구와 교재를 준비하고 업그레이드 하고 싶어도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다양한 동영상, 각 교과 단원별로 사용할 수 있는 자료만 풍부하게 제공돼도 교사들의 고민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교사들을 믿고 자율성을 주는 정책이 수립되길 원한다”며 “가장 시급한 것은 교사들의 업무경감”이라고 강조했다. 부 교사는 “우리 학교는 2년 전부터 교무행정사를 배치했는데도 해마다 업무가 늘어나고 있으며 교무부, 연구부, 학생부 외에 담임교사들의 업무경감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제상 공주교대 교수가 초․중등 교원 1838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교직환경 변화에 따른 교원의 직무 수행 변화 및 역량 개발 요구조사’에 따르면 교원들은 우선적으로 개발해야 할 영역 1순위로 수업역량(59.9%)을 꼽았다. 2순위는 이해역량(26%), 소통역량(24.9%)이 뒤를 이었다. 교사들 역시 전문성의 핵심이 수업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 교수는 “수업역량 개발을 위한 연수나 지원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정부가 교원들에게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면 피로도가 올라가는 만큼 학생지도에 소홀해 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교사 전문성 신장이 곧 공교육 만족도와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역량 개발과 관련해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영숙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교직에 임용돼 부장교사, 교감, 교장으로 승진하기까지 자격연수를 거치기는 하나 임용 후 체계적인 교육훈련과정은 지원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교사들이 가장 원하는 정책지원 과제는 ‘교사 1인당 학생수 감축’과 ‘수업환경 및 근무환경 개선’이 5단계 척도 중 4.7점으로 가장 높았다. 박 연구위원은 “생애주기 및 발단 단계에 맞는 연수와 역량 중심의 연수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며 “직무수행 여건 변화에 대한 체감 정도가 높은 만큼 교육정책에 일관성과 안정성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역사(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발표 이후 학계와 정치권의 공방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의 역사 국정교과서 발행 방침 확정 이후 각 대학 교수진의 집필 불참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전국의 여러 대학 역사학(사학・역사교육)과 관련 학과 교수들이 집필 거부 선언을 하고 있다. 역사학, 역사교육관련 학회와 단체들도 지지와 반대 등 찬반 논란이 뜨겁다. 한 연구에 의하면 한국의 교사 10명 중 8명은 현행 역사 교과서 집필기준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난 것도 우리나라 역사 교육과 역사 교과서의 현 주소다. 설상가상으로 역사 교과서 문제가 정치권의 정쟁의 도구로 변질되고 있는 모양새다. 우려했던 대로 여야 간에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정쟁으로 비화했다. 국감에서는 연일 정부와 야당, 여야가 사생결단식으로 난타전이다. 여당은 의총을 열고 교과서 국정화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의원들은 “좌편향 교과서는 친북 사상을 퍼뜨리는 숙주”라며 국정화 반대세력과의 무한투쟁을 다짐했다. 아당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역사 쿠데타’로 규정하고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다. 국정화 관련 예산은 물론 내년 예산안과 노동개혁 법안까지 연계하고 100만 명 시민 반대 서명과 위헌 소송도 불사할 기세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교수들과 학자, 학회들은 국정교과서 집필은 물론 제작과 관련된 연구 개발과 수정, 검토를 비롯한 어떠한 과정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다른 학회들과 교수들도 조만간 내부 회의를 열어 찬반 의견을 모을 방침이다. 사실 한국사 관련 교수와 학자는 교과서 집필을 위한 필수 인력이다. 이들이 빠진다면 이율배반적으로 교과서에 필수적인 공정성・전문성을 보장받기 어렵다. 정부가 국정화로 회귀한 근본적 본질인 역사 편향성을 야기할 우려가 없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이들 다수가 집필 거부를 천명함에 따라 정부가 장담한 ‘중립적이고 균형 잡힌 집필진 구성’이 난망해졌다. 모름지기 학자와 지식인의 중요한 역할과 책무는 진실을 말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정화의 문제를 고발하고 이를 바로잡으려는 학자로서 입장도 이해애야 한다. 국정화는 사회 전반이 인정하는 ‘통설’만 가능한 역사에서 정부가 정하는 단 하나의 역사적 관점만 반영하는 ‘정설’을 강요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검정 체제의 역사 교과서가 친북 성향으로 흘러 우리 역사를 왜곡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지 못했다는 사실과 주장을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여기서 학자들과 정치인들이 냉철하게 성찰, 숙고해야 할 것은 역사 교육의 본질이다. 역사를 어떻게 제대로 가르쳐 미래세대에 올바른 인식을 심고 나라를 발전시킬 것이냐가 논란의 핵심이 돼야 한다. 역사 기술은 이념적 주장에 좌지우지될 수 없는 사실(史實) 자체여야 할 뿐 국가분열의 빌미가 돼선 안 된다. 역사와 역사 교과서가 이념과 정쟁의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한 가지 사족을 달면 현재 OECD 국가 중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고 있는 국가는 한 나라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현재 그 국가 중에서 한국처럼 남북이 분단돼 첨예하게 대립하여 국가 안보와 국민 통합이 절실한 분단 국가는 한 나라도 없다는 사실도 간과해선 안 된다. 본질적으로 역사 교과서 논란은 어떻게 좋은 교과서를 만드느냐를 지향해야 한다. 미래 세대의 올바른 역사관 확립과 나라의 교육백년지대계의 입장에서 냉철하게 풀어가야 할 사안이지, 극한적인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럼에도 학자들이 이념과 진영의 논리에 매몰되고 여야가 총선을 겨냥해 공학적 계산으로 접근하는 것은 절대 소망스럽지 않은 처사다. 역사 교과서 문제는 교육적 관점에서 풀어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물론 야당과 진보 역사학자들 등 역사 교과서 반대론자들의 주장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이번 집필 거부 선언자 중에는 진보는 물론 보수 성향의 교수·학자들도 일부 포함된 사실도 간과해선 안 된다. 더불어 야당이 국정화 반대 논리로 든 헌법 정신 위배, 정권 홍보물 전락, 국격 저하 등도 역사 교과서 집필 과정에서 객관성・공정성・안정성에 다양성・자율성을 등을 최대한 보장하여 담보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집필, 발행 이전에 최종적으로 국민검증도 받아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 모두가 정권이 바뀌어도 개정하지 않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교과서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어렵기는 하겠지만, 정부,여야, 진보・보수 학자(학회)들의 요구와 의견을 최대한 수용한 최대공약수적인 역사 교과서 집필과 발행으로 이 시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현재는 21세기 한국 사회가 역사전쟁으로 반으로 쪼개지는 형국이지만, 이를 타협과 호혜의 정신으로 극복하여 접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역사 교과서 찬반 논란이 상극으로 어느 한 편이 이기고 지는 상극의 결론이 아니라 서로의 주장을 최대한 수용하고 반영하여 국민통합적인 역사 교과서 편찬으로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시점이다. 역사 교과서 논쟁이 소모적인 국민 분열이 아니라, 보다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국민 통합을 지향해야 하는 것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하듯이 역사 교과서도 만고불변의 성전은 아니다, 지금은 국정으로 새 출발을 하지만, 향후에는 초・중・고교 모두 검정제 또는 초교는 국정제, 중・고교는 국정제, 초・중은 국정제, 고교는 검정제 등 학교급별 분리와 같은 다양한 집필과 편찬 방향으로 발행 체제를 달리할 수 있는 탄력적인 사안이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한국 사회에 세차게 불고 있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후폭풍이 이년과 정쟁의 굴레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학자, 교육자들의 양심과 정치권의 자성으로 원만하게 해결돼,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치고 배워서 올바른 역사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국민 통합적 역사 교과서가 발행되길 기대한다. 현재 우리에게 부여된 소명은 '역사 교과서'를 이념의 수렁에서 건져내는 것이지만, 국정교과서의 안정성, 통일성과 검정 교과서의 다양성, 자율성을 함께 담을 수 있는 교과서 발행이다. 혹자는 이 역사 교과서 논란을 전쟁, 그것도 한 편은 살고 한 편은 죽어야 하는 십자군 전쟁으로 비유하지만, 이는 지나친 비약이다. 모두 함께 살 수 있는 방법, 방향을 찾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지난 반만 년의 우구한 역사 속에서 누란의 위기가 많았다. 그 형극의 위기를 국민적 단합과 소통으로 슬기롭게 헤쳐온 민족이다. 이번 역사 교과서 논람과 문제도 너와 내가 우리가 되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함께 풀어야 할 것이다.
자녀교육에 유난히 관심이 많으셨던 아버지께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필자에게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신언서판’을 두루 갖춰야 한다"고 줄곧 일깨우셨다. 그리고 그 네 가지 덕목 하나하나를 설명해 주셨다. ‘신(身)’은 몸가짐을 단정히 하는 것이고, ‘언(言)’은 말을 겸손하면서도 조리 있게 하는 것이며, ‘서(書)’는 글씨를 정성을 다해 반듯하게 쓰는 것이고, ‘판(判)’은 매사에 분명한 판단력을 가지고 행해야 한다는 말씀이셨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께서는 스스로도 이 덕목들을 무척 엄격히 실천하고 계셨다. 원래 풍채도 좋으셨지만, 단정한 한복차림에 언제나 등을 꼿꼿이 편 채 앉으셨고, 어떤 경우에도 곁눈질을 하거나 남의 말을 엿듣는 일이 없으셨다. 나직한 목소리로 담소하기를 즐기셨지만, 당신이 말하기보다는 남의 말을 경청하기를 더 좋아하셨다. 글씨를 쓰실 때는 아무리 하찮은 내용이라도 흘려 쓰는 법이 없이 정자(正字)로 또박또박 쓰셨다. 바쁜 농사철에도 손에서 놓지 않으셨던 책과 신문은 친지·주민들의 대소사를 상담해주는 남다른 판단력의 원천이 되었고…. 슬하의 우리 여섯 남매는 성장하면서 변함없이 한결같은 모습을 지키시는 아버지를 사뭇 어려워했지만,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몸가짐 앞에서 우리는 조그만 일탈도 꿈꿀 수 없었으며 항상 자신의 말과 행동거지를 돌아봐야 했으니 그 이상의 교육이 있을 수 없었다. 우리 남매 중 다수가 교육 가족의 일원이 돼 학생들에게 ‘단정한 언행’, ‘반듯한 필체’을 유난히 강조하는 것은 분명 아버지의 영향이다. 후일 찾아보니, ‘신언서판’이란 말은 중국 당나라 때의 인재 전형 방식에서 유래했다. ‘당서(唐書)-선거지(選擧志)’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무릇 사람을 고르는 법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몸이니, 풍채가 늠름해야 하고, 둘째는 말이니, 말이 조리 있고 정직해야 하며, 셋째는 글씨니, 해서(楷書) 글씨는 아름다움을 다해야 하고, 넷째는 판단이니, 사리를 분별하는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凡擇人之法有四, 一曰身, 言體貌豊偉 二曰言, 言言辭辯正, 三曰書, 言楷法?美, 四曰判, 言文理優長.]’ 첫 조건이 아버지 말씀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것은 해석의 다양성에서도 기인하거니와 볼품없는 체격을 타고난 필자에 대한 나름의 배려셨으리라. 비 오는 가을밤, 지난날의 편지들을 들추던 중 한 자, 한 자에 정성을 기울여 쓰신 아버지의 필적(筆跡)을 보면서 새삼스레 당신 평생의 가르침 ‘신언서판’을 떠올렸다.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려워진 현실 격차 심해지면 사회 양분 가능성도 해결책은 결국 학교 현장서 찾아야 “'Bottom-up' 정책 절실” 한 목소리 교육 양극화를 해결하려면 교사가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사가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공교육의 질이 높아지고 사교육에 의지하는 학생·학부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14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한국 사회 어디로 가는가? 4대 양극화와 정책 대안-교육 양극화: 공교육 붕괴와 교육개혁’ 토론회에서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교사를 중심으로 학교 현장이 변해야 교육 개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 당국은 위에서 아래로 지시하는 형태가 아닌 변화의 주체인 교사들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도 “공교육이 안정돼야 사교육이 자연스럽게 줄어든다”면서 “공교육을 바로 세우려면 교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언론을 보면 일부 교사들의 잘못된 행동을 두고 마치 모든 교사가 그런 것처럼 보도합니다. 이것을 보고 누가 교사 하려고 하겠습니까. 공교육을 살리려면 교사들의 자존감을 높여줘야 합니다. 잘하는 부분, 좋은 점 찾아서 격려하고 힘을 줘야 합니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진 교사들은 십분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제자로 나선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 양극화로 인해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한국 교육의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면서 “사회 통합과 국민 개개인의 상생을 위해 교육 양극화를 해결할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교육의 5대 양극화 현상으로 △사교육 양극화 △학업 양극화 △대입 양극화 △대학 양극화 △신분 양극화를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부 구조개혁 추진 △교사 연봉제 도입 및 인사제도 개선 △사교육행정정보시스템 구축 △대입 단순화 및 완전 자율화 추진 △인성 및 능력 중심 교육 강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재능과 능력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개천’이라는 것은 환경적·유전적인 부분을 가리키는 만큼 학생 스스로 바꿀 수 없는 요소”라면서 “가령 특성화된 전문중학교를 설립해 ‘전문계고-전문대-기업’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열어두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전문중-전문계고-전문대를 나온 인재가 대학 졸업자와 동등하거나 차별 당하지 않는 노동시장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 교육 양극화가 현재보단 완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력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적 인식이 힘을 얻게 되면 대입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할 것입니다.” 이밖에도 교육 양극화를 부추기는 제도와 정책을 바로잡을 종합적인 입법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국회경제정책포럼과 새누리당 정희수 의원이 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교육 양극화를 해소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교내 빈 공간에 과실樹 심어 살아있는 체험장 학교에 구현 서울 170개교 참여도 이끌어 “공부하다 지칠 때 힘·용기 얻는 ‘쉼의 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라” “우리 사회는 결과를 중요시합니다. 하지만 교육할 땐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아이들, 과일은 맛있게 먹어도 어떻게 열매 맺고 자라는지 과정을 모릅니다. 학교에 이런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어요. 사과, 감, 배, 포도… 과일이 주렁주렁한 나무로 둘러싸인 학교. 이런 곳이라면 다닐 맛나지 않겠어요?” 13일 서울 문현고등학교. 교문을 들어서자 나무 수십 그루가 반겼다. 포도, 체리, 배, 감… 가지에 걸린 이름표가 바람에 흔들렸다. 개교한 지 5년밖에 안 됐지만, 조경이 아름답기로 소문 자자하다. 특히 꽃이 만개하는 봄이면 가던 길을 멈추고 교정을 바라보는 행인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농촌에서나 접할 수 있는 각종 과실나무가 문현고에 뿌리 내리게 된 건 이의동 교사 덕분이다. 학교 곳곳 빈 공간에 작은 농촌을 구현하기 시작한 건 2008년 양재고에 재직할 때다. 벼, 고추, 호박을 비롯해 농작물 40여 가지를 심었다. 시간 날 때마다 잡초를 솎아주고 물과 거름을 주면서 온갖 정성을 쏟았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니었다. 그저 농작물이 우리 밥상에 오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밥 한 그릇에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이 담겼는지 알려주고 싶었다. 그는 “고향에 계신 아버님의 도움으로 농사짓기 시작했다”면서 “어려움이 적지는 않았다”고 했다. “요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 짓궂더군요. 기껏 심어뒀던 벼를 뽑아버리는 아이들, 고추 모종 지지대를 넘어뜨리는 학생… 속상했죠. 그래도 꿋꿋하게 다시 정비했습니다. 이듬해 아이들의 반응이 달라졌어요. 얼마나 자랐나, 관찰하는 학생부터 곁에 다가와 ‘나중에 직접 길러보고 싶다’고 말하는 학생까지 생겼지요. 보람을 느꼈습니다.” 과실나무를 기른 건 2010년. 지인이 기르던 보리수 22년생 아홉 그루를 기증 받아 학교 뒷산 아래에 심었다. 여기에 2·3년생 과실 묘목을 사서 더했다. 아이들은 그가 가꾼 교정에서 공부 스트레스를 풀고 마음의 안정도 얻었다. 학교를 방문한 학부모들도 ‘좋은 공부 환경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2011년, 문현고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나무 심기는 계속됐다. 개교한 지 1년 밖에 안 된 이곳에서 그의 진가가 더욱 빛났다. 흙과 모래가 전부였던 땅에 꽃 잔디 6000포기 심는 것을 시작으로 복숭아, 키위, 사과, 체리, 대추 등 다양한 묘목을 채웠다. ‘1교사-1나무’ 결연도 맺었다. 이 교사는 “결연을 맺은 동료 교사들이 기대 이상으로 나무에 관심을 갖고 즐거워했다”고 귀띔했다. “심은 지 몇 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씨알 굵은 열매가 열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요. 그래도 매년 작은 결실을 맺고 있답니다. 해가 지날수록 성숙하는 나무의 모습을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죠. 여기 감나무 보이시죠? 가지마다 다른 종류의 감을 접 붙여서 다른 열매를 얻고 싶어요. 열매를 맺는 과정이 꼭 우리 내 삶의 모습과 닮지 않았나요? 아이들이 공부하다 지쳤을 때 교정을 거닐면서 꿈과 희망을 떠올리고, 잠시 쉬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학교 과일나무 심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서울 소재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에게 일일이 메일을 보내 동참을 호소했다. 그 결과, 170여 개교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왔다. 현재 경기, 전남 지역 학교까지 그 영역을 넓힌 상태다. 최근에는 졸업 50주년은 기념해 동창들과 뜻을 모아 모교인 전북 덕천초에 나무 구입비용을 쾌척했다. 이 교사는 “전국 학교에 과일 나무가 탐스럽게 자라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도움이 필요한 학교가 있다면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14일 경기교총 회관에서 ‘2015년도 경기교총 교사(원)회 총회를 개최했다. 장병문 회장은 인사말에서 “시·군 교사(원)회 조직의 활성화를 통해 회세 확장과 회원 간 소통이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특히 교육 정책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교사(원)회 회칙을 개정하고 임기가 끝난 임원직에 대한 선거를 진행, 신임 임원을 선출했다. 중등교사 부회장에는 나신하 화성 비봉고 교사, 유치원교원회 회장은 김미숙 안성 백성유치원 원감, 영양교사회 회장은 윤혜정 평택 평일초 영양교사, 보건교사회 회장은 임미영 파주와동초 보건교사가 선출됐다.
교총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과 관련해 "과거처럼 친일·독재 美化 내용이 일방적으로 포함될 경우, 국정화 반대에 나서겠다"고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정부·여당은 보다 분명한 언명과 대안을 제시해 이런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13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국정화가 친일·독재 美化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성을 취지로 한 검정교과서의 ‘획일적 편향’을 바로 잡겠다는 국정교과서가 또 다른 편향으로 흐를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교총은 △다양하고 중립적인 집필진 참여 △교과서 내용의 국민적 합의 절차 △국정 시행착오 불식 등 국정화 3대 조건을 재차 촉구했다. 교총은 정부의 국정화 발표가 기정사실화 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정화의 전제조건으로 이런 부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런 조건이 무시된다면 국정 추진에 반대하겠다는 의지다. 교총은 우선 집필진과 편찬심의회 구성 과정에서 편향되지 않은 전문가를 공정한 절차를 통해 선발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형식적 공모를 지양하고 다양한 역사학자와 교사, 각계 인사 참여가 반드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류나 편향성 없는 역사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논의과정과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 학교 현장이 참여하는 가운데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교총은 "논란이 되는 내용에 대해서는 국민과 전 교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등과 같은 합리적 절차를 밟아 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교총의 제안은 발행체제에 대한 정치논쟁의 틀을 넘어 사실적 역사 지식조차 편향·오류투성이인 현실을 바로 잡고 역사‘교육’의 내용을 재정립하는 계기로 만들자는 의미다. 실제로 2013년 교육부가 검정 역사교과서 전부를 검토한 결과, 6·25전쟁 원인, 대한민국 정부 수립, 북한에 대한 평가 등 829건이나 되는 문제 기술을 발견해 수정·보완 권고를 내려야 했다. 더욱이 이중 41건에 대해서는 집필진이 "교육부가 특정 사관을 강요하는 수준"이라며 수정명령을 거부해 2년여 동안 소송戰이 이어져 현재 대법원 심리 중이다. 이를 두고 "검정제를 스스로 무너뜨려 국정화의 길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과서 채택 때마다 논란과 분열이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총은 일반적인 교과서체제는 검인정이 맞지만 국가, 국민의 정체성 확립과 관련된 역사는 이런 부분에서 특수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교총은 "초중등교육에서는 歷史‘學’이 아닌 歷史‘敎育’적 관점에서 사실적 지식을 바탕으로 교사의 해석적, 비판적 가르침이 이어져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사실적 지식조차 정립되지 못해 혼란과 분열만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명하고 공정한 논의와 국민적 합의를 통해 편향·오류 없는 교과서를 만들어 역사교육의 내용을 재정립하고 국론통일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또한 ‘역사 바로 알기 및 바로 세우기 全국민실천운동’도 전개하기로 했다. 현 세대가 올바른 역사관을 가져야 미래 세대에 대한 올바른 역사교육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총은 "이번 기회에 검정 체제 하에서 파생된 편향, 오류 등을 바로 잡아 국민과 학교현장에서 인정받는 한국사 교과서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전자료 부족해 직접 만들었죠” ○…최근 강조되는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반영한 듯 안전과 관련된 자료가 크게 늘었다. 대부분 교사들의 필요에 의해 연구‧발전된 것들이었다. ‘꿈과 끼를 찾아 떠나는 현장체험학습 사전안전지도 스마트앱 자료(창‧체)’를 만든 김필환‧한성혁 경기 고암초 교사는 평소 안전교육을 하고 싶어도 자료가 많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이동안전, 활동안전, 숙소안전, 자연재해 등 6종의 주자료와 토의자료, 10차시의 교수학습지도안과 활동지를 제작했다. 김규섭‧류성창 의당초 교사, 우성제 공주신월초 교사, 하성엽 공주중동초 교사가 출품한 ‘상상을 현실로! DIY 소프트웨어 교실, 안전한 세상을 여는 Safe Guard 프로젝트(창‧체)’도 맥락을 같이한다. 이들은 “국민안전처가 개발한 기존 앱은 성인 대상이어서 초등 교육자료로는 부적합했다”며 “아두이노를 활용해 학생 스스로 창의적인 산출물을 제작할 수 있는 프로젝트형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블록형, 명령어형 코딩을 통해 학생 스스로 ‘통학차량 사각지대 감지기’, ‘교육약자용 보행자 작동신호기’ 등을 구현했고 실제 학교에서 이 기기들이 사용되고 있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도 ‘장애학생을 위한 안전교육 지킴이’, ‘Self-Making 현장체험 안전 길라잡이 어플리케이션’ 등 10여 개의 안전교육 자료들이 출품됐다. 과거 합격한 선비 복장으로 발표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가는 길을 따라 지나게 되는 지역의 역사, 특산물 등을 증강현실(현실·가상 이미지 혼합)로 보여주는 보드게임 자료인 ‘옛길 스마트 보드게임으로 배움 生生! 나눔通通!(사회)’을 만든 이정옥·김길환·황다현·곽수정 경북 산양초 교사. 이들은 문경문화원에서 과거 시험에 합격했을 때 입는 도포와 어사화를 꽂은 사모 등을 빌려 의복을 갖춘 채 발표 심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황 교사는 “보드게임 속에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선비처럼 옷을 입어 자료의 특색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교생 60명의 소규모 학교인 산양초에서 3학년부터 6학년까지 담임을 맡고 있는 이들은 사회 교과 영역의 내용을 고루 담은 자료를 개발해 현장 활용도를 높였다. 황 교사는 “학년별로 10명 내외이고 스마트 패드가 학급별로 제공돼 있어 수업시간에 많이 적용했고 학생들 반응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재미‧우정이 5년 참가케 한 원동력” ○…바쁜 학교생활 와중에도 연구가 좋아 5년째 매년 참가하고 있는 교사들도 있었다. 김성훈 구리고, 김영준 도농고, 이석 백암중, 조광근 안산해양중 교사가 그 주인공. 이들은 지난해에도 ‘아두이노 센서를 활용한 스마트폰 무선 과학 실험’으로 국무총리상을 차지했었다. 올해에는 ‘소프트웨어와 과학 실험의 만남(과학)’을 주제로 조립이 손쉬운 로봇을 활용해 각종 실험을 할 수 있는 자료를 선보였다. 이들은 같은 대학을 졸업하고 우정을 나눠온 친구사이기도 하다. 조광근 교사는 “함께 논의하고 교육 자료를 개발‧적용하는 것이 재미있다”며 “수상여부에 관계없이 앞으로도 계속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제트 만능손! 다용도보드로 체력 UP ○…정직환 경남 숭진초 교사, 김호율 밀양초 교사는 ‘BALANCE BOARD를 활용한 운동체력 UP! 프로그램’을 출품했다. 이 교구는 전기 신호 장치를 갖춘 사각의 밸런스 보드로 태권도와 농구, 높이뛰기, 균형잡기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주목받았다. 교사들은 처음에 보드에 둥근 판을 올려 균형잡기를 시도, 기울어진 방향에서 소리가 나는 장면을 선보였다. 또 풍선 샌드백을 꽂고 태권도 발차기를 하니 공격 점수가, 다시 농구대를 꽂아 공을 던지니 획득 점수가 보드판에 나타났다. 긴 지주대를 연결해 높이뛰기 장애물로, 사각 모형을 꽂아 표적 맞추기나 미션 쌓기 도구로 활용하는 등 보드는 트랜스포머처럼 순식간에 다른 용도로 변신했다. 김 교사는 “보통 운동체력은 민첩성, 평형성, 순발력, 협응성 4가지로 측정된다”며 “이것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기구를 궁리하다가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수교사로서 부끄럽지만 처음에는 ‘아이들이 얼마나 잘 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졌어요. 나도 모르게 마음속에 편견을 가졌는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이 놀랍게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소평가했던 제가 부끄럽기도 하고 잘 따라와 준 것이 대견하고 기뻤습니다. 물론 비장애 학생들처럼 단번에 변화를 보인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 아이들도 느리지만 분명 성장한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광주지역 교사 9명이 지적장애‧발달장애 학생 28명과 함께하는 ‘파랑새합창단’이 한국교육개발원의 ‘인성교육 우수모델 선정사업’ 최우수 교사동아리로 선정됐다. 교사들의 순수하고 자발적인 의지로 결성된 이 동아리는 노래에 열정이 있는 학생들, 자녀에게 좋은 교육 기회를 주고 싶었던 학부모들의 힘이 모여 어느덧 6년째 이어지고 있다. 동아리 회장인 조이순 광주 선명학교 교사는 “장애학생은 자신감이 부족하고 심리적으로 긴장과 위축을 경험하고 있어서 그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자아존중감과 사회성”이라며 “합창은 인내심과 자신감을 키우고 성취감을 느끼면서 장애 극복 의지를 가질 수 있는 최적의 교육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사는 “아이들이 잘 못하는 것을 나무라며 학습을 강요하기보다 그들이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에 초점을 둬 더 잘하게 돕는 것이야말로 학생‧학부모‧교사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교육”이라며 “이제껏 장애청소년 합창단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 선뜻 시작하기 어려웠지만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합창단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부터 한 시간 반 동안 전문 지휘자의 지도에 따라 합창연습을 한다. 교사들은 인지적으로 편차가 큰 학생들이 골고루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팀이 돼 보조 역할을 맡는다. 합창 후에는 책임감과 인내심, 자아 존중감 등을 기를 수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도 곁들인다. 또 주말에는 연습 외에도 인성 캠프, 사제동행 무등산 등반대회, 걷기대회, 집짓기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다 보니 어느새 학생들은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조 교사는 “고된 학교일과를 마치고 합창단 연습을 가는 길은 비록 몸은 힘들지만 언제나 마음은 즐거웠다”며 “각자 다른 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버스를 타거나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방과 후에 어렵게 참여하는 환경임에도 항상 웃으며 맞아준 28명의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발원은 최우수동아리 외에도 우수 교사동아리 2팀을 더 선정해 발표했다. 먼저 6명의 교사들로 구성된 대전 도마중 ‘도마행복지킴이’는 ‘삼색 힐링 무지개를 통한 인성교육 클리닉’이 테마다. 노랑은 ‘공감과 이해’, 초록은 ‘배려와 존중’, 빨강은 ‘인내와 규칙 준수’라는 기준을 만들고 그에 맞는 상담 프로그램, 교수학습 지도안, 봉사활동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다. 동아리 회원 중심으로 운영했지만 비회원 교사들도 참여하기 시작했고 인성과 관련된 수업을 전개하는 교과에는 예산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운교 교사는 “말로만 외치고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수업과 체험중심의 인성교육을 진행했더니 학생들의 흥미도도 향상됐고 교사들도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또 서울 영일초 ‘문화예술 교사동아리 通’은 연극중심 ‘통통 프로젝트’로 인성중심 협력학습을 실현했다. 10여 명의 교사들은 학생 연극동아리를 운영해 학생들과 직접 연극을 만들고 공연하면서 문화, 타인,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가르쳤다. 이들이 무대에 올린 공연은 독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너희 땅, 우리 땅’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텅빈 집이어도 괜찮아’ 등이다. 최우영 교사는 “교사 동아리의 예술적 비전문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극단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며 “학생들이 무대 위에서 상호 협력적 작업을 통해 소통, 배려의 기술을 배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