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39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마침내 교단을 떠나게 되었다. ‘마침내’라고 말한 것은 ‘명퇴 재수생’이 되어 제법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린 끝에 이루어진 일이어서다. 칼럼 ‘명퇴 급증, 나도 떠나고 싶다’(한국교육신문, 2012.8.20.)를 쓴 지 3년 6개월 만에 진짜로 명예퇴직 교사가 된 것이다. 그런데 그랬던 것치곤 그리 홀가분한 기분이 아니다. 신나거나 즐겁지도 않다. 누구를 탓하고 원망할까만 마치 뭐에 등 떠밀리듯 떠나는 기분이랄까. 신청서를 직접 작성한 것이 분명한데도 마치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교단을 떠난다는 느낌이 좀체로 가시질 않는다. 사실 필자는 1년 전까지만 해도 명퇴에 대해 요지부동이었다. 정년의 그날까지 눈썹 휘날리게 할 일이 있어서였다. 나의 특기⋅적성교육 지도로 꿈과 끼 살리기 등 빛을 보게될 많은 학생들을 위해서였다. 그랬다. 1년 전엔 그런 희망이 있었다. 충만한 기대감으로 갈수록 심해지는 선생하기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명퇴를 생각한 건 교단 33년의 마지막 근무처인 이 학교에 와서다. 먼저 글쓰기 및 학교신문 지도 등 문인교사로서의 ‘존재감’을 전혀 가질 수 없게 되어서다. 군산여상을 떠난 후 삼례공고에서 1년 만에 다시 학교를 옮긴 것도 그래서다. 15~16년 전 학교신문과 교지 창간의 주역으로 그 활성화를 위해 지금 학교로 옮겨온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필자가 맡은 일은 어이없게도 생전 처음인 것들이었다. 그래왔던 것처럼 응당 관련 칼럼 ‘참 나쁜 담임 업무배제’(전북도민일보, 2015.3.26)를 썼다. 칼럼은 엉뚱하게도 학교에서 한바탕 난리를 겪는 필화사건으로 번졌다. 그 기분 나쁨이야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32년 선생을 하며 근태상황이나 심지어 시험문제 출제까지 체크를 당했으니 말이다. 어쨌든 필자가 능숙하게 할 수 있는 글쓰기나 학교신문 지도 따위는 국어과에 포괄되었을 뿐 아예 업무분장에도 없었다. 그럼에도 학교신문은 내는 걸로 편집실까지 확보된 상태였다. 그러니까 필화사건 이후 교장이 학교신문을 낼 수 없게한 것이다. 그 동안 다른 학교에서는 그러지 않았다. 학교신문 제작은 교장들이 앞장서 부탁해오던 일이었다. 흔쾌하게 맡아 학교신문을 제작해왔고, 그 결과 교육부장관상에 이어 남강교육상까지 받게되기에 이르렀다. 이를테면 필자로선 그런 일은 업무도 아니었다는 ‘폄하’의 대접을 받게된 셈이다. 남강교육상까지 받고, 정년의 그날까지 열심히 해야겠다던 일을 자부심 넘치게 할 수 없었던 지난 1년은 차라리 악몽이었다. 전자공문이나 접수하고, 마치 신규교사처럼 새로 맡은 업무를 남에게 부탁해 처리할 때마다 명퇴에의 강한 유혹이 치솟곤 했다. 이를테면 강제로 교단 떠나기인 셈이다. 명퇴신청을 한 또 하나의 중요한(아니 결정적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이유는 ‘무너진 교실’이다. 한 마디로 일부 학급은 카페 같은 분위기다. 일부 특성화고의 수업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문계고등학교 이야기다. 수업시간인데 어린이집 아이들도 아닌 일반계 고교생들이 돌아다니고 만리장성을 쌓기 일쑤다. 거기엔 소위 진보교육감들이 그런 실상을 아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또 다른 중요한 문제가 내재되어 있다. 면학분위기를 다져보려 그런 아이들을 복도로 내보내는 것조차 인권침해라며 못하게 한다는 점이다.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오히려 기죽어야 하는 교실 분위기를 어떻게 해볼 수 없어 그만 학교를 떠나는 것이다. 막상 교단을 떠나려니 여러 ‘질’인 교장이 떠오른다. 심사위원이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던 교장공모제에서 ‘그깟 교장 돈 주고 되면 뭘하나’ 했건만 이제 보니 그 끗발이 이만저만 아니다. 무슨 영화배우도 아니고 이런 기분을 안은 채 의례적 얘기만 늘어놓을 만큼 비위가 없어서 다가오는 이임식과 송별회 역시 불참하려 한다. 한 가지 아쉬움이 남긴 한다. 정년의 그날까지 더 열심히 학생들 글쓰기며 학교신문이나 교지제작 같은 특기⋅적성교육 지도에 매진해달라는 격려성 시상이 틀림없을 제25회남강교육상 수상에 부응하지 못하고 ‘본의아니게’ 중도하차하게 된 점이 그것이다.
이제 봄방학이 끝나고 3월이 되면 새로운 각오와 포부를 갖춘 신입생들이 전국의 각 고등학교에 입학할 것이다. 낯선 환경과 새로운 친구 또는 선생님들과 만나 중학교와는 전혀 다른 고교생활에 정신없이 적응을 하다보면 자칫 중요한 것들을 놓치기 쉽다. 그 첫 번째가 내신 성적이고 두 번째가 생활기록부의 관리이다. 특히 2017학년도부터는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무려 213,393명이나 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다. 자, 그러면 지금부터 학생부 전형에 대해 차근차근히 알아보자. 서류를 바탕으로 평가한다 내신성적 순으로 선발하는 학생부 교과전형과 달리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생부의 교과와 비교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종합하여 학업 능력뿐만 아니라 학업을 수행하기 위한 과정 즉 열정, 의지, 노력, 자기주도성, 발전가능성, 전공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학생을 선발한다. 서울 소재 대학의 비중이 높다 학생부를 활용하는 전형 가운데 교과전형이 전체적으로 볼 때는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서울 소재 대학을 중심으로 할 경우에는 교과전형의 비중은 미미하지만 종합전형의 비중은 매우 높다. 이는 수시모집에서 지방대학들은 대부분 학생부 교과전형을 활용하는데 비해 서울 소재 대학은 학생부의 학교 간 차이를 보정할 수 있는 장치의 필요성 때문에 종합전형에 더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2017학년도 학생부 전형 선발 인원 수시 학생부 교과전형 - 141,292명(39.7%) 학생부 종합전형 - 72,101명(20.3%) 정시 437명(0.1%) 671명(0.2%) 합계 : 214,501명(60.3%) 1단계는 서류, 2단계는 면접으로 수능 최저는 대부분 없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선발 방식은 대부분 단계별 전형으로 1단계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서류를 통하여 2~5배수 정도로 압축을 한 후, 2단계는 1단계 성적이나 서류에 면접을 활용하여 최종 선발한다. 1단계를 거친 학생들의 성적은 그 차이가 미세하기 때문에 2단계는 사실상 면접이 합격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서류와 면접을 한꺼번에 적용하여 선발하는 일괄합산 전형을 시행하는 대학도 일부 있다. 학생부 종합전형을 시행하는 대학 가운데 최상위권에 속하는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대부분 적용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순수하게 서류와 면접만으로 선발한다는 의미이다. 서류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서류라 함은 일반적으로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말한다. 여기서 학생부는 어느 대학이라도 필수 항목이고 자기소개서나 추천서는 대학에 따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학생부 종합전형의 필수 항목인 학생부 기록은 매우 중요하다. 학생부는 흔히 교과와 비교과로 구분하는데 교과는 내신 성적이라 불리는 과목별 점수와 등급 등을 의미하며 이는 정량적으로 수치화할 수 있지만 내신 성적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을 비교과라 하는데 이 경우는 학생의 자기주도성,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및 인성 등을 기재된 내용에 따라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학생부 종합전형을 대비하는 학생은 교과 성적 못지않게 비교과 기록을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차별화된 내용이 풍부하게 담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생부 기록은 1학년 때부터 철저하게 1학년 때부터 담임선생님 및 교과선생님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최대한 꼼꼼하게 생활기록부를 관리해야한다. 생기부의 총 열 개의 항목 중 하나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창의적 체험활동 중 동아리활동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한다. 더불어 교과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활동 중심으로 세세하게 기록하면 서류전형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교총은 한국교육개발원이 11일 발표한 ‘2015 교육여론조사’에서 국민 50.6%가 우리 공교육을 ‘미’(보통)로 평가한 것에 대해 "교육부와 직선교육감들이 차후 ‘수’를 받기 위해 깊은 고민을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공교육의 획기적 회생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12일 논평을 통해 “학생교육과 공교육을 책임진 전국 50만 교육자를 대표해 2015 교육여론조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교총은 이번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우선 공·사교육에 대한 인식 전환을 주문했다. '사교육이 축소되면 공교육이 살아난다'는 대립구도를 탈피해 공교육 자체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학생, 학부모, 교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학교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사(私)적 사고를 공(共)적 사고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기자녀에서 모든 학생 중심으로 학교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총은 "학교만 비판하지 말고 공교육 회생을 위한 학교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육공동체 간 신뢰 회복과 학생교육을 위한 교사·학부모 간 교육관 일치를 위한 사모동행(師母同行)운동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와 직선교육감에게는 공교육 회생을 위한 적극적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교총은 "무상급식, 무상교복, 누리과정 등 복지포퓰리즘 정책에서 벗어나 학교 본질이 가진 교육을 강화하는 정책으로 전환하고 교원들이 학생교육에 매진할 수 있는 교권보호 등 정책 환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누리과정을 소득수준별 차등 지원해야 한다(37.2%)는 의견이 전 계층 지원(29%)보다 높게 나타난 것을 지목하며 "복지 포퓰리즘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족도가 높게 나온 초등돌봄교실 정책에 대해 "학교에 과중한 부담을 주고 있으므로, 지자체의 별도 지원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초·중학교 인성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설문 결과에 대해 "교과지식보다 올바른 인성을 가진 학생 육성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국민적 인식이 증명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1차 지도책임을 가정(83.5%)에 두고 있는 만큼 가정, 학교, 사회가 공동으로 전 국민적 인성교육실천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교사의 능력과 자질에 대한 설문결과 보통(50.6%), 신뢰 못한다(28.2%), 신뢰한다(21.3%)로 나온데 대해서는 "국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한 교직사회의 분발이 필요하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 신뢰와 협치의 문화 만드는 교원상 ▲'1교사-1사회적 봉사활동'으로 신뢰받는 교원상 ▲세계 속으로 나가 대한민국 교실을 세계 속의 교실로 만드는 교원상을 정립할 것을 제안했다. 더 중시돼야 할 교과목으로 사회, 한국사, 체육, 국어 등이 꼽힌 것에 대해서는 "올바른 역사관을 가진 민주시민으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국민인식이 반영된 것"이라며 교육과정에 충분히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선출직 고위 공직자(교육감포함)들은 지난 선거에서 공직자로서의 희생과 봉사정신은 제시하지 못하고, 오로지 개인의 출세를 위해 표퓰리즘 공약을 남발한 달콤한 사탕발림의 무상교육과 보육이 요즘 한국사회에 소용돌이치고 있다. 복지국가를 향한 무상교육은 모든 유치원어린이집의 어린이들에게 부모의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계층의 유아에게 유아학비와 보육료를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금년 들어 누리과정 만3~5세 무상교육 지원을 교육감들은 대통령 공약사항인 만큼 국고지원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교육부는 법령상 교육감이 교육청 재정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편성해야 한다며 이를 거부하는 교육청에 대한 감사원 감사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일선 교육 현장의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켜져만 간다. 과연 해법은 없는 것일까? 복잡한 셈범과 첨예한 입장이 공방을 벌이는 것 같지만 사실 문제는 단순하다. 누리과정에 소요되는 4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누가 부담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중앙 정부가 부담해야 하는가?, 아니면 지방 교육청이 부담해야 하는가? 누가 돈을 댈 것인가를 정하려면 누가 이 사업을 결정했는가를 보면 된다. 특히 누리과정 지원이 중앙 정부의 정책 결정 사항 이였다면 당연히 교육감들은 중앙정부의 몫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결정된 정책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해서는 지방 교육청이 그 업무를 대행해야 한다. 누리과정이 지방정부의 자체 사업이 아니라 중앙정부의 대행사업이라면, 그 예산 또한 중앙정부에서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오는 3월부터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보육대란이 우려된다고 한다. 가까스로 급한 불을 끈 유치원 보육대란에 이어 어린이집 보육대란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월10일 기준으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교육청 차원에서 편성하지 않은 곳은 서울, 경기, 광주, 전북, 강원 등 5곳이다. 이들 교육감들은 보육기관인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소관이기 때문에 교육청 예산으로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아직도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못한 정부와 시도교육청은 하루빨리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를 대다수 국민들은 생각한다. 그러므로 대통령과 교육감들은 나라 곡간을 좀먹는 행태를 즉각 중지하고 국민들에게 엎드려 백배 사과하라, 아울러 현명한 모든 국민들은 다음에 치러질 대통령선거, 국회의원, 기타(시도지사, 교육감 등) 고위직공무원 선출시 대안 없는 표퓰리즘 복지정책 공약을 내놓는 후보자를 투표로 낙선시키자.
교육부 ‘교원 해외진출 확대’ 입장 “교원 10% 증원, 공동선발 보장을” 한국교총(회장 안양옥)이 교육부가 지난 9일 발표한 ‘교원 해외진출 사업 개편 및 확대 방안’에 대해 초임(신규)교사 증원 및 우선 파견, 대상자 선발 공동참여 등을 보완점으로 제시하며 세부사항 협력을 촉구했다. 교총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업 성과를 위해 초임교사를 10% 내외 늘리고 대상자 선발 및 연수에 있어 교육부 단독이 아닌 교총의 참여 보장 등도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초임교사 10% 증원을 주장한 이유는 충분한 인력풀 확보 및 다양한 형태의 개발협력 추진을 위해서다. 교총은 “증원한 10%와 예비교원들, 퇴직교원 등의 참여를 통해 ‘대한민국 교실’을 ‘세계 속의 교실’로 만드는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시행안에 대해서도 교총은 “충분한 현지 체재비 지원은 물론 현직교원이 휴직 후 파견나간 경우 호봉 및 경력 100% 인정, 승급 인정도 해줘야 한다”면서 “예비교원에게도 호봉 100% 인정, 경력 가산점 제도 마련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앞서 교육부는 2013년부터 매년 20명을 외국에 파견하던 교원 해외진출 사업을 올해 300명으로 15배 확대하고, 예산도 지난해 8억 원에서 59억원으로 7배 이상 늘리는 등 교총과의 단체교섭 합의 내용을 반영한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확대 방안에 따르면 그동안 공적개발원조(ODA) 국가에만 파견했으나 올해는 상대 국가가 비용을 분담하는 조건으로 비(非) ODA 국가로도 파견 지역을 늘려 중국과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등 15개국으로 늘어났다. 파견기간을 다양화하고 체재비도 주거비 포함 월 200만원에서 올해부터 ODA 국가에 장기 파견 시 월 35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2011년부터 국가차원의 전문화된 ‘교원 해외봉사단’ 파견을 대통령 및 정부에 대해 꾸준히 건의한 것을 지난해 교육부 단체교섭 합의에 반영하고, 또 대국회 예산 반영활동에 따른 성과도 가시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추석에 이어 2016 설 명절에도 특집 드라마는 귀했다. 그 이유는 새삼 시시콜콜 말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지난 추석에 무심했던 MBC가 특집드라마를 내보낸 점이라 할까. KBS는 지난 해 방송했던 ‘드라마 스페셜’ 3편을 앙코르(다른 말로 하면 재탕이다.) 방송했을 뿐이다. SBS는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 명절에도 특집드라마를 방송했다. 언뜻 보면 영리적 측면을 더 따져야 할 상업방송 SBS가 KBS와 MBC 두 공영방송 보란 듯이 ‘돈 안 되는’ 단막 드라마를 명절 특집으로 연속 편성하고 있다. 환영하지만, 일견 기이한 일이다. 그런데 편성시간이 좀 고약했다. SBS ‘영주’는 설 전날인 2월 7일 9시 30분, 재방송이 9일 0시 35분이었다. 비교적 이른 아침과 자정 이후 심야 시간대다. SBS ‘영주’의 경우 공교롭게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속보로 인해 시작 10분 만에 중단되는 불상사를 겪었다. 09시 40분 시작한 속보가 종료된 것은 12시 50분이다. 과연 2시간 10분이나 기다렸다가 ‘영주’를 착실히 본 시청자들이 얼마나 있을까? MBC ‘퐁당퐁당 러브’는 맙소사, 설날 낮 12시 5분에 방송을 시작했다. 성묘라든가 세배 다니기를 비롯, 점심식사 시간대여서 도대체 보라는 것인지 말라는 건지 좀 아리송한 편성이라 할만하다. 2월 5일부터 3일 연속 기존 드라마를 재탕한 KBS의 시간대도 만만치 않다. 모두 자정을 넘긴, 그러니까 익일 새벽 프로가 된 셈이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중계처럼 무스 시차로 그리 된 것도 아니다. 애써 제작하거나 방송한 드라마들을 그런 시간대에 편성하여 스스로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려 한 것인지 의구심이 가시질 않는다. 내친김에 한 마디 보태면 북한 장거리 미사일(SBS는 ‘장거리 로켓’으로 표현) 자체인지 국민들은 별 동요가 없는데도 호들갑을 떨어댄 언론이 문제인지 명확히 알 수는 없다. 분명한 건 국가원수 유고라든가 전쟁이 터진 것도 아닌데, 2시간 넘게 속보를 방송할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의문이다. 신속하게 발사 소식을 전해야 하는 건 맞지만, 별로 새로운 내용도 없으면서 길게 방송하다 보니 추측성 보도와 10분 전에 한 얘기 또 하는 식의 중복된 내용이 난무하는 속보가 이어졌다. 설특집 드라마 보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누가 그걸 즐기려 할지 의문이다. 미사일 발사 충격 때문이었을까. 지루한 속보가 끝나고 재개한 ‘영주’는 아예 처음부터(그러니까 10분쯤 분량을 재방송한 것) 다시 방송했다. 결론부터 짧게 말한다면 ‘영주’는 참 짠하고 콧등 시큰한 감동의 수작 드라마다. 개인적으로 지난 추석에 이어 또 죽어가는 암환자가 주인공이냐는 불만을 떨칠 수 없지만, ‘영주’는 이름값(2015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공모 시나리오부문 대상수상)을 한 드라마이다. ‘영주로 162번 길’ 같은 표지판, 영주 역전 등 경북 영주시에서 촬영한 ‘영주’는 주인공 이름이기도 하다. ‘경주’라든가 ‘삼례’ 등 지역 이름의 영화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맞물린 드라마라 할만하다. 결국 만식(최민수)만 불쌍한 인생이 되고 말았는데, ‘영주’는 가족의 소중함과 인간의 도리 등 깨우치게 하는 것들이 빼어난 드라마이다. 특히 주워온 자식인데도 혜숙(한은정)에 대한 우애, 자신은 결혼도 하지 않은 채 그 딸 영주(김희정)를 키워낸 만식의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강남길)에 대한 도리가 제법 뭉클하다. 아마 필자가 전라도 출신 때문일 듯하지만, “니 내 아빠 맞나?” 따위 경상도 사투리는 좀 낯설다. 아무리 망난이 캐릭터라 하더라도 술 취해 누운 아버지를 발로 차는 ‘싸가지 없는’ 모습도 그렇다. ‘혜숙’과 ‘해숙’으로 다른 표기가 나와 어느 것이 맞는 극중 이름인지, 그런 점도 아쉽게 느껴진다. MBC ‘퐁당퐁당 러브’는 ‘영주’와 분위기가 확 다른 설특집극이다. 굳이 이름 붙이면 ‘판타지 코믹드라마’이다. 고3 단비(김슬기)가 하필 수능날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채 조선시대 세종 시절로 가 겪는 좌충우돌 에피소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뭐, 작정하고 웃자는 드라마이지만, 혹 기위 알려진 성덕(聖德)의 세종대왕에 대한 모독은 아니었을까 저어된다. ‘퐁당퐁당 러브’는 ‘꽃잠’(결혼 첫날밤의 옛말)이라든가 ‘궐내 임시계약직’ 등 톡톡 튀는 언어와 고3을 ‘고삼’(남성 생식기를 잘라냄)으로 해석, 동음이의어 묘미를 최대한 코믹하게 그려내 재미를 준다. 문구용 도루코 칼로 적들과 싸우고,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타기 하는 등 꽤 참신한 전개가 흥미롭기도 하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가령 “중전마마 드셨사옵니다” 해야 할 상선 또는 휘하 내시 멘트가 “중전마마 납시오”하는 식이다. 이도(윤두준)의 “경들과 나는”도 “경들과 과인은”으로 해야 맞다. ‘깨끗이’의 발음을 ‘깨끄시’가 아니라 ‘깨끄치’로 한 것도 오류다. 이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갑자기 드라마의 질(質)을 떨어뜨려서다.
열세 살 소녀의 꿈과 웃음을 누구도 지켜주지 못했다. 5시간 동안 부모에게 모진 폭행을 당한 뒤 숨을 거둔 소녀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중략》 학교와 교사는 부모의 손찌검을 피하려는 아이들의 피난처와 지킴이가 돼야 한다. 교사는 학생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힘을 다해 수업을 하겠다는 신임교사 선서를 교단에 설 때마다 되새겨야만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멍을 찾아낼 수 있다. 2001~2014년 총 126명의 아이가 학대로 숨졌다. 지금도 어디선가 우리의 외면 속에 아이들이 못 다 핀 꽃송이로 스러져 가고 있다. 소녀의 영혼이 우리에게 응답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위의 내용은 2016년 2월5일자 동아일보 사설에서 그대로 인용한 글이다. 참으로 안타깝고 서러운 일이다. 언론에서는 연일 학대받는 아이들에 대해 가정불화와 가족해체가 아동학대로 이어진다는 보도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또, 너무나 쉽게 망각하고 말 것이다. 10여 년 전에 쓴 필자의 글이 근래 회자되고 있는 '학대받는 아이들, 학교가 부모대신 껴안아 줄 순 없나' 사설을 읽으면서 가슴에 와 닿는 점이 있어서 그대로 옮겨본다. 꼴찌에게도 박수를! 내동 롯데아파트 누님 댁에 들려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가려고 아파트 정문 쪽으로 아내와 나는 걸어서 가고 있었다. 갑자기 오토바이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흔히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뒤에는 손자장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는 노란 깃발을 휘날리며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옆으로 휙 지나가는 것이다. 정문에 다다를 즈음에 오토바이 소리가 더 가까이 크게 들려오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뒤를 힐끗 돌아보는 순간 바로 내 옆에 와서 서는 것이 아닌가? 그러더니 한 건장한 청년이 오토바이를 세우고 안전모를 벗고는 깍듯이 인사를 한다. 나는 청년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가르쳤던 조금은 어리석지만 마음씨 착한 녀석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박진이입니다." "그래! 반갑다. 오랜만이구나. 그동안 잘 있었니?" 물어보는 순간 손을 쑤욱 내민다. "선생님! 명함 주세요."하는 것이다. "야! 초등학교 선생님이 명함이 어디 있냐?" 특별히 명함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 나는 명함을 만들어 본 일이 없다. "진이야, 나는 명함이 없단다." 그랬더니 손바닥을 쑥 내 미는 것이다. 나는 멀거니 얼굴만 쳐다보고 있는데, 빨리 적어주지 않고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듯 손을 흔들며 독촉을 한다. 손바닥에다가 내가 근무하는 학교와 전화번호를 적어 주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하면서 가던 길을 되돌아 오토바이 굉음 소리를 내며 힘차게 출발하는 것이다. 사라져 가는 녀석의 뒷모습을 보며 10여 년 전 담임시절을 되돌아보며 미소를 지어 본다. 아마 연락이 곧 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말이다. 대체적으로 교사들이 학교를 이동을 하게 되면 그 당시에는 5학년이나 4학년을 맡게 된다. 요즈음처럼 교과담임 교사가 없기 때문에 수업시간 수가 6학년과 같은 5학년을 제일 기피하게 되는데 진이를 만나게 된 것도 5학년 때 이었다. 내가 임용을 받은 학교는 변두리에 위치해 있어서 출근하는 길이 매우 불편하였다. 철길 아래로 빠져나가서 오르막길을 숨이 턱에 닿도록 한참 오른 후에, 능선을 넘어 학교가 위치 해 있어서 언제나 좁은 길은 학생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와 밀려가는 아이들로 만원이었다. 나도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였는데, 오르막길에서는 자전거를 끌고 가야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걸어서 다니기는 멀고, 버스를 타고 다니기는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늘 출퇴근길에 불편을 많이 겪었다. 1990년대 초에는 학교에 교장선생님 전용 차량이 있었고 기사도 있어서 교장선생님들을 출퇴근과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학교에 차로 출퇴근 하는 선생님이 몇 분되지 않았다. 내가 처음 내차를 사게 된 곳도 바로 그 학교 근무할 때이었다. 처음 내 차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신기한 만큼 관심도 많이 가지게 되었다. 차를 밖에 두고 잠도 오지 않을 정도였다. 그리고 조그마한 흠집이라도 나면 내 몸에 상처가 난 것처럼 닦고 기름칠하고 청소를 두어 시간 이상 하게 되는데, 몸살이 날 정도로 열심히 관리 하였던 기억이 난다. 내가 진이를 학급에서 만난 학생 중에 가장 기억을 오래도록 하게 된 것은 보통아이들과 다른 점이 많이 있었다. 먼저 외모가 조금 특이한 모습이었다. 체격은 또래 아이들보다 조금 컸지만 퉁퉁하고 눈망울이 똘망똘망하지 못하며, 말이 어둔한데다가 이해력이 다른 아이들보다 늦어서 즉각 반응을 하지 못하여 한참 후에 반응이 일어나는 아이이다. 그러다보니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잔정이 많고 인사성이 바르며 정직한 아이였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학급운영을 할 때 사회생활이나 학력이 뒤떨어지는 학습부진아이들을 만나게 되면, 삶은 재미있고 살맛이 나는 즐거운 세상이라는 것을 체험을 하고 느끼도록 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를 한다. 어른들 사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이들 또래 세계에서도 자연적으로 서열이 매겨지게 되는데, 누가 시켜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선생님께 칭찬을 많이 받고, 공부시간에 발표를 잘하며 공부를 잘한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면 또래 세계에서는 자연적으로 우대를 받는 서열이 정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학습 부진학생이나 사회성이 부족하여 선생님께 자주 지적을 받는 아이들은 자연적 아이들 세계에서 관심은 멀어지기 마련이다. 그 아이들은 학교생활에서 나름대로 지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스트레스를 무척 많이 받으며 언제나 열등의식 속에서 생활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을 공평하고 편애를 일체 하지 않으려고 의도적인 학급운영을 한다. 오히려 학습부진 학생이나 주의력 결핍아동, 또래 사회생활이 부족한 아이들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학교생활을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역할도 부여하고 여러 가지 배려를 해 준다. 그래서 진이도 선생님을 더 따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날이면 날마다 새벽같이 일찍 등교를 하여 학교 후문 앞에서 내가 오도록 기다렸다가 내 차가 나타나면, 차 꽁무니를 뒤따라 소리를 지르며 달려 와서는 주차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손짓발짓을 다하여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열성적으로 도와주었던 아이였다. 쉬는 시간에도 차에 아이들이 장난을 치지 않을까 염려하여 차 주위에서 놀다가 들어오는 것이다. 어떤 때는 자동차 유리창 이 내려가 있다든지, 라디오를 끄지 않았다든지, 아이들이 우유 곽을 차위에 집어 던졌다든지 이 모든 것을 나한테 어둔한 말로 이야기를 해 주며 나와 대화하기를 좋아하였던 아이였다. 내가 그 학교에 임기를 마치고 다른 학교로 전출이 되어 생활을 할 때도 오랜 기간 동안 가끔 어둔한 말투로 선생님 안부도 묻고 무엇 하느냐며 전화를 하였는데, 근래 연락이 없다가 우연히 오늘 만나게 된 것이다. 그 당시에 학급의 아이들이 40여명 이상이었지만 가장 관심을 갖고 인정스럽게 오래도록 연락을 하였던 친구는 바로 진이였다. 오늘도 지나가다가 선생님인줄 알면서도 보통아이들 같으면 부끄러워서 모른 채 지나가는 것이 상례인데, 되돌아 와서 선생님을 찾아보는 멋지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꼴찌 진이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예의바르고 정직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진이가 너무나 멋지다. ‘당당하며 신사답고 예의 바르게 살아가는 진이 멋져!’ 언제나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하며 가정에도 평화가 함께 하길 간절히 소망한다.
한 조직의 장이나 단체의 우두머리는 항상 말투와 행동에 신경써야한다. 생각 없이 함부로 말하거나 행동한다면 그 조직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무심코 던지 말 한마디가 조직을 큰 위험에 빠뜨리거나 조직원들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의 말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듯 한 조직의 장이 무심코 내뱉은 말 한 마디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곤 하는 것을 주변에서 종종 목격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조직의 수장이 연설을 할 때는 반드시 사전에 미리 정제된 언어로 생각을 원고로 정리해 발표하는 것이다. 물론 원고 없이 즉흥적으로 말하는 것이 사실성과 호소력도 있겠지만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실수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더 크기 때문에 이 방법을 고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나라의 대통령이 국제회의에 참석해 원고도 없이 즉흥적으로 연설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토록 중요한 자리에서 혹시라도 말실수를 하거나 계획에 없던 중요 정책을 제안하거나 허락한다면 이는 국가적으로 보통 문제가 아닐 것이다. 관리자의 말하는 태도와 어투도 상당히 중요하다. 항상 자분자분한 말투와 언제 어디서나 온화한 표정으로 친절한 응대와 매사 긍정적이고 공손하게 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래야 조직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 관리자가 어두운 표정으로 매사 부정적인 언사를 남발한다면 그 조직의 장래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사람은 정말 최악의 리더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습관적으로 이렇게 부정적인 말을 내뱉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에 놀란다. 리포터는 작년에 우리학교 선생님 한 분을 모시고 강원도로 수학여행을 간적이 있었다. ‘문학의 아름다움을 자연에서 찾자’라는 주제를 가지고 떠난 여행이라 강원도에 있는 김유정 문학관과 황순원의 소나기 마을에 들러 교과서에서만 보아왔던 작품들의 실제 탄생지를 둘러보는 매우 뜻깊은 여행이었다. 헌데 함께 동행한 선생님께서는 목적지에 도착할 때마다 “어이구 이런 델 돈주고 오나?”, “이곳에 구경 오는 사람들은 도대체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참 할 일 없는 사람들이군.”, “우리나라 관광지가 거기서 거기지 뭐.” 등등 하는 말마다 먹는 음식마다 모두가 부정적이고 비꼬아 말하는 통에 듣는 나까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교무실 바로 옆자리의 선생님께서도 매사 말을 부정적으로 하는 습관이 있다. 말끝마다 욕을 달고 사신다. 무슨 일이든 아이고 죽겠다가 먼저 나온다. 그런 말을 옆자리에 앉아서 지속적으로 듣다보면 정말 짜증이 난다. 왜 사람들은 긍정적이고 선하고 좋은 말이 많은 데도 하지 못하는 것일까? 말이 생각을 담은 그릇이라고 할 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의 생각이 부정적이기 때문은 아닐까? 웃는 얼굴에 복이 들어오고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말 한 마디를 할 때마다 무심코 내뱉을 것이 아니라 항상 긍정적이고 듣는 사람에게 힘과 용기가 될 수 있는 말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래야 그 조직이 번성하고 듣는 사람 또한 기분이 좋아져 능률이 배가 될 것이다. 말은 그 사람의 얼을 담는 그릇임을 명심하자.
최근 서울특별시교육청은 관내 중․고교에 공문을 보내 친일 인명사전을 준강매식으로 구입토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즉 중・고교 583개교에 ‘「친일인명사전」구입을 위한 학교회계전출금 재배정 안내’ 공문을 통해 「친일인명사전」을 구입하고, 그 예산 집행 결과를 보고하도록 단위 학교에 공문을 시달했다. 또한 ‘「친일인명사전」구입 예산 교부계획’을 통해 교사 연구 및 수업활용자료, 동아리 학생들의 탐구학습 자료, 역사 시간을 활용한 토론활동 자료,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역사 수업 참고자료 등 자료 활용 방법까지 명시하였다. 이와 같은 서울교육청의 일탈적 교육행정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 학교를 이념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나아가 교원과 학생들을 이념 투쟁에 끌어들이는 비교육적 처사다. 현재 친일 인명사전에 등재된 인사들의 친일 여부는 객관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단지 진보적 인사들이 스스로 그들의 시각에서 재단하여 만든 인명 사전에 붕과하다. 따라서 사회․학계의 이념 논란이 있는「친일인명사전」으로 인해 더 이상 학교를 이념 논란의 장으로 만들지 말고「친일인명사전」의 학교 배포 및 학습자료 활용을 즉각 중단, 철회해야 한다. 물론 서울교육청은 이와 같은 파행이 언론 보도를 통해 논란이 확산되자 해명자료를 내고 “활용방안을 예시로 들었을 뿐 의무사항은 아니며,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친일인명사전」의 구입․배포에 대해 언론을 중심으로 정치 이념 논란이 발생되고, 일부 학부모단체가 학교장 고발 방침까지 밝히고 있는 현실에서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는 주장 자체가 공허할 뿐이고, 이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 학생 대상 교육자료로 활용할 경우 편향성 논란과 학부모 반발이 우려된다. 서울교육청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누리과정 예산 미편성, 학교운영비 삭감, 교원의 처우개선비 삭감 등 매년 되풀이 되는 긴축 예산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서울시교육청이 2015년 예산 편성과정에서 교육청이 요구하지도 않은 예산을 서울시의회가 증액 편성한 것(교육비 특별회계 심의 과정에서 증액)에 대해 어떠한 거부도 없이 받아들였다는 것 또한 납득하기 힘든 대목이다. 서울교육청은 최근 정부로부터 누리과정 예산 미편성으로 누리과정 대체 예비비의 50%만 배정받는 교육청에 포함됐다. 그런데도 친일 인명사전 구입에 혈세를 쏟아 붓는 이유에 대해서 적절한 해명을 해야 한다. 최대한 양보하여 도서구입비를 배정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해도 특정 도서를 지정하여 구입토록 한다는 것은 교육감의 월권, 권한 남용이다. 교육감은 도서구입비를 배정, 재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도서와 학습 자료 구입 권한은 단위 학교장에게 있다. 그럼에도 예산을 재배정하고 특정 도서를 구입토록 한다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예산을 배정하되 교육적인 도서와 학습자료를 각 학교의 실정, 여건에 맞게 자율적으로 학교장에게 구입을 맡겨야 하는데 서울교육청은 이를 간과한 것이다. 물론 일제 강점기 인사들의 친일 행적이 사실로 확인된 부분은 당연히 비판받아야 마땅하며, 학생들에게 사실에 근거한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도 친일 인명사전의 친일 부분은 비난이 아니라 건설적 비판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러나 좌측으로 치우친 기관인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한 「친일인명사전」은 편향성 논란과 더불어 객관성이 떨어지며 많은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 서적으로, 이를 학교현장에 비치하고 교수․학습 자료로 활용하는 것은 결코 교육적으로 올바르지 않다. 교육의 가치지향성, 중립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특히 서울교육청이 편성하지도 않은 사업 및 예산을 정당 중심의 시의회가 많은 교육예산(1억 7400만원, 학교당 30만원)을 들여 추진하는 것은 추후 나쁜 선례가 될 것으로 우려하며, 「친일인명사전」의 학교 배포 및 학습자료 활용 준강요는 반드시 즉각 중단, 철회돼야 한다. 서울교육청은 누리과정 예산도 편성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는 현실과 예산 부족으로 도서구입비 등을 삭감하는 현실에서 사회・학계・교육계의 이념 논란의 중심에 있는 친일 인명사전의 학습 자료 활용과 준강매적 교육행정은 중단돼야 한다. 교육의 정치적, 이념적 중립성을 앞장서 담보해야 할 서울교육청이 스스로 편향성을 인정하는 이와 같은 교육행정 처사는 바람직하지도 않고 있어서도 안 된다. 만약 서울교육청이 즉각 이와 같은 몰지각한 교육행정을 중단, 철회하지 않고 지속한다면 교육계와 학부모들을 비롯한 전 국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서울교육감은 만약 ‘친일 인명사전’이 보수 단체 내지 기관에서 발행한 미검증된 도서, 사회적 합의가 되지 않은 도서라면 이번 처사처럼 학습자료라는 명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막대한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지도 국민과 서울 시민들에게 명백하게 답해야 할 것이다. 이에 합당한 해명을 해야 서울 시민과 국민들이 이 친일 인명사전 구매 지원이 좌파, 진보 단체에 대한 에두른 물적 지원 아니라고 인식할 것이다.
여가부, 교총 제안 수용해 하지정맥류 보완대책 마련 아동·청소년보호 공조 합의 '학부모참여휴가제' 도입 공감 "스승존경, 제자사랑 운동펴자" 여성가족부와 한국교총이 여 교원들의 복지 증진과 교권 신장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교사-학부모 상담 활성화를 위해 '학부모 참여 휴가제’ 입법과 가족친화기업인증제 확대에 공조하기로 했다. 안양옥 회장과 강은희 장관은 5일 오전 10시 교총 회장실에서 가진 정책간담회에서 여 교원 복지 증진, 청소년 활동 활성화 등 현안을 논의하고 정책적 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정책간담은 강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교총을 예방해 이뤄졌다. 이날 간담에서 안양옥 회장은 무엇보다 여 교원들의 복지, 교권 증진을 적극 제안했다. 안 회장은 “현재 유초중고 여 교원 비율은 70퍼센트가 넘고 이중 많은 교원들이 하지정맥류로 고충을 겪고 있다”며 “이 부분을 공상으로 인정하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여 교원들은 다른 아이 돌보느라 정작 자녀를 소홀히 하게 되는 아픔을 갖고 있다”며 “권역이나 학군별 학교에 여 교원을 위한 보육시설을 설치하는데 여가부가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최근 잇따른 아동학대 문제는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 단절에 근본 원인이 있다”며 “학생교육을 위해 상담이 활성화 되도록 교총이 제안한 ‘학부모 학교참여 휴가제’ 도입에도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여 교원들도 자녀의 담임교사와 상담이 필요한 만큼 제도 활성화가 필요하고, 이런 ‘師母동행’이 학업중단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강은희 장관은 “20년 전, 5년간 교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어 공감하는 바 크다”며 “여 교사가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교권을 신장시키는 데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여 교사 하지정맥류 문제는 여가부의 특정성별영향평가제에 반영해 검토하고 보완대책을 마련하도록 관계 부처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 교사 육아 부담을 덜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 학교에는 보육시설이 설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최근 잇따른 아동학대 사건을 보면 여 교원의 교권 회복이 매우 시급하다”며 “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교사와 학생이 아닌 스승과 제자로 돌아가는 사제동행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학생 체육과 청소년 활동 활성화를 위해서도 양측이 적극 공조하기로 했다. 안 회장은 “양성평등적 측면에서 여학생에게 필요한 체육활동이 확산돼야 한다”며 “교총과 여가부가 공동연구와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이에 강 장관은 “여학생들이 신나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개발·보급돼야 한다”며 “함께 프로그램 개발 등을 고민하자”고 말했다. 강 장관은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 내실화 측면에서 “국가가 지원하는 청소년 국제교류, 각종 청소년위원회 활동을 학생부에 기록하고, 스카우트 등 청소년단체 담당 교사에게 가산점 등이 부여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청소년활동정보서비스'(www.youth.go.kr)를 통해 학교와 학생 참여가 확대되도록 홍보를 당부했다. 이에 안 회장은 “시도교육청 등을 상대로 청소년단체 담당 교사에 대한 가점 부여를 적극 추진하고 청소년활동정보서비스 사이트는 교총 홈페이지에 탑재해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정책간담에서는 이밖에도 △학업중단 근본 해결을 위한 ‘직업계 전문중학교’ 도입 △게임 중독 예방을 위한 ‘셧다운제’ 연령 상향(만16세→만18세) △양성평등 교육자료 보급 △다문화학생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정책적 공조에 나서기로 했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에서 27년째 화학 교사로 근무하시는 손평수 선생님께서 2016년 2월 12일자로 이학박사[理學博士]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손평수 선생님께서는 한남대학교 대학원 화학과에 다니며 형설지공의 노력 끝에 이번에 ‘기능성고분자처리전극및유기전해질의전기화학적특성연구’로 이학박사를 받게 되었다. 이학박사란, 이학에 관계되는 학문을 전공하여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제출한 박사학위논문이 통과되었을 때 받게 되는 학위이다. 다시 한 번 손평수 선생님의 박사학위 수여를 축하한다.
교총과 교육부가 지난해 말 체결한 2015 교섭합의에 따라 2011년부터 시행해 온 학교성과급제가 폐지됐다. 도입 5년만의 일이다. 그동안 학교성과급은 지역과 학교 간 교육여건을 무시한 성과 비교와 교육활동의 전시(展示)화, 실적 부풀리기를 초래하며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교총의 교섭합의에 현장의 지지가 높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로써 올 성과급은 학교성과급분 20%를 개인성과상여금으로 통합해 지급하게 된다. 문제는 학교성과급이 폐지됐으니 현행 개인성과상여금의 차등 폭 50~100%를 최저 60% 또는 7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정부 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학교성과급을 폐지한 교육부에 대해 모처럼 환영과 지지를 보냈던 현장 교원들이 이제는 더 큰 불신을 보내고 있다. 새 학기를 앞두고 또 다시 정부와 교직사회 간의 반목과 갈등이 충분히 예견되는 대목이다. 학교성과급 예산 전액이 개인성과급으로 반영되면 현재의 차등 폭으로도 개인성과급 S, A, B 등급 간의 금액 차이는 자연스럽게 벌어질 수밖에 없고, 그 만큼 학교 내 교사 간의 위화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해 교육부는 평가 간소화를 이유로 근무평정 중 동료교사의 정성평가 일부를 성과급평가에 반영토록 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학교성과급을 폐지했다고 차등 폭을 무조건 확대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교육당국이 늘 그래왔듯이 여타 정부 부처와 단순 비교해 가며, 차등 폭을 확대해야 한다는 논리는 교직의 특수성을 지켜내야 할 책무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교육본연의 업무 성과가 오랜 시간에 걸쳐 학생 등을 통해 나타나는 교직의 특성이 일반 행정업무 중심의 타 공무원과 다를 수밖에 없다. 교육당국은 타 부처의 눈치를 볼 게 아니라 교직에 걸맞은 성과급 제도의 안착을 위해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교육에서 환경은 ‘제3의 교사’라 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실제 애브람스의 저서 ‘The Third Teacher’에서도 교수-학습을 보다 발전시킬 수 있는 79가지의 구체적인 학교 공간 디자인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또 2013년 ‘건물과 환경(Building and Environment)’ 저널에 소개된 영국 샐퍼드(Salford)대학 연구팀은 학생들의 성적 중 25%는 교실환경과 관련 있는 것으로 조사, 발표했다. 교육환경 변화 무시하는 학교공간 이렇듯 학교에서의 물리적 환경은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필자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의 학교시설과 최근 지어진 학교시설은 외형만 조금 바뀌었을 뿐, 실질적으로 교수-학습 활동에 영향을 주는 내부 공간구성에는 별반 차이가 없다. 심지어 초등교, 중학교, 고교 할 것 없이 모든 학교급에 있어서 규모 차이만 있을 뿐, 필요한 공간의 종류는 거의 동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간 세월이 흘러 교육환경이 변했음에도 학교공간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국가수준의 학교시설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교육이 국가의 백년지대계라면, 최소한 교육을 담는 학교시설 가이드라인은 국가가 관리하고 미래 교육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업그레이드 해나가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꾸준히 최상위권의 성적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에는 있는 번듯한 학교시설 가이드라인이 없다. 뿐만 아니다. 학교시설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도 중앙 정부와 관주도의 일방적인 업무 프로세스에 의해 매우 경직돼 있다. 대개 관주도의 학교설립계획에 의거해 개교시점을 정하고, 개교일을 기준으로 역산해 필요한 절차만 거친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학교의 주사용자인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 등의 참여는 거의 없다. 반면 우리나라와 학교교육 체제가 매우 유사한 일본은 전혀 다르다. 학교시설 사업은 마을가꾸기의 일환으로 건축가, 교사, 관련전문가, 지역주민, 공무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건축계획 및 설계단계에서부터 직접 참여해 수많은 논의와 합의과정을 거쳐 추진된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두고 그들은 교육개혁이자 사회개혁이라고 자평한다. 물론 우리나라도 중앙 정부나 시도교육청에서 교육환경개선사업 중장기 투자계획, ICT를 활용한 학교시설 에너지 통합 유지관리 등 다양한 학교시설 사업을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 노력에 제동을 거는 또 하나의 큰 걸림돌이 빠듯한 예산이다. 과거에 비해 학교건축공사비가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국가 수준 가이드라인 개발‧보급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의 학교시설에서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있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적 창조력을 갖춘 융합형 인재육성을 기대한다. 또한 최근 학교시설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녹색건축물로서 인증을 받아야 하고, 에너지 절약과 장애우를 위한 배리어 프리(barrier free)설계, 범죄로부터 안전한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등 다각적인 성능 업그레이드를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예산 규모나 구조로는 불가능하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교육이 국제적 위상에 어울리도록 국가수준의 학교시설 가이드라인을 하루빨리 개발, 보급하고 가이드라인에 걸맞은 예산을 편성, 지원하는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초등 사회교과에 인권은 ‘인간이기에 태어날 때부터 개개인에게 주어진 양도할 수 없는 도덕적 권리’라고 정의돼 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홈페이지에는 ‘인권은 사람이 사람이기에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고 명시돼 있다. 사실 본격적인 인권개념은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은 세계가 1948년 12월 UN 총회에서 ‘세계 인권 선언’을 채택함으로써 등장했다.기본적인 인권개념은 ‘천부인권(天賦人權)’이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똑같이 인권이라는 단어를 말하면서 전혀 다른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교사 인권 부정하는 교육청들 최근 모 교육청 부속기관에서 발간한 ‘중고등학생을 위한 인권교육 교수학습과정안’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인권은 하늘이 내려 준 천부인권도 아니고 국가가 허용한 실정법상의 권리도 아니다.’ ‘인권은 본래 주어져 있던 것이 아니고 인류의 역사에서 투쟁을 통하여 얻어낸 산물이다.’ 한술 더 떠 얼마 전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인권친화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교사 직무연수’에서는 더 파격적인 말들이 나왔다. ‘교사에게는 인권이 없다.’ ‘학생 인권을 억압하는 존재는 명백히 교사예요. 성인이구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권이라는 말을 통해 갖는 인식과는 전혀 다른 개념의 인권 개념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인권이 투쟁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고, 그 인권을 억압하는 존재가 교사라면 교사가 투쟁의 대상이 된다는 뜻이다. 학부모는 학교에서 사랑을 배워 오기를 원하지, 싸우는 것을 배워오기를 원하지 않는다. 학부모는 학교에서 예의를 배워오기를 원하지, 교사에게 권리를 내놓으라고 따지는 방법을 배워오기를 원하지 않는다. 이런 부정적 인권 개념을 조례를 통해 강제한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이는 초등 사회교과에서 정의하고,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에서 정의한 인권 개념을 부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인권이란 사람이면 태어나면서부터 누구나 가지는 권리인데 ‘교사에게는 인권이 없다’라고 한다면, 교사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건지 되묻고 싶다. 이것은 교사에 대한 비논리적인 매도이기도 하다. 일부 교사가 아니라 전체 교사가 인권이 없고, 학생 인권을 억압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권조차 없는 교사가 어떻게 인권 교육을 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이런 인권 오개념은 이미 교실 현장을 무너뜨리고 있다. 아이들은 인권을 ‘마음대로 할 권리’로 받아들인다. 이 때문에 교실 안에서 교사는 생활지도권을 잃고 무력감을 느낀다. 수업 진행을 방해하는 몇몇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의 학습을 침해해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교실붕괴 조장 행위 중단해야 이제는 그나마 있던 벌점제도 없애고,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은 스스로 찾으라고만 한다. 교사의 권위는 다 해체해 놓고 권위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교사에게 책임을 돌린다. 그러니 교실 현장에서 학생들이 교사의 말을 무시하고, 대들고, 욕하고, 성희롱까지 하고, 심지어 빗자루로 때리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런 지경이 돼도 교사들이 참고 속앓이를 하는 것은 스승에게는 최소한의 사도(師道)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도 정신이 그나마 대한민국의 교단을 무너지지 않게 지금까지 버티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교육당국이 앞장서 교사의 인권을 부인하는 것은 학생들 앞에 서지 말라는 것과 같다. 교사를 향한 존경은 고사하고 교사도 사람이라는 대접을 받고 싶다. 교사도 인권이 있다.
충북 ‘교육공동체권리헌장’ 논란…교육청 “권리 조화 추구” 일선교원 “학생·학부모 권리만 강조해 교권 더 위축시킬 것” 충북교육청이 추진 중인 ‘교육공동체권리헌장’이 사실상 학생인권조례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진보성향인 김병우 도교육감이 올 5월 교육주간에 발표한다는 계획 하에 지난해 7월부터 추진 중인 교육공동체권리헌장은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의 공청회를 거쳐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도교육청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에 대해 교육주체로서 존엄과 가치 및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목적으로 헌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 교원들은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취임 전 충북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본부에 몸담아 제정운동에 적극 앞장섰던 김 교육감 전력 때문이다. 운동본부는 2012년 도민 1만6000여명 서명을 받아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추진했으나 도교육청의 불허로 무산됐다. 지난 두 차례 공청회 때 학생인권조례를 시행 중인 시·도의 긍정적 사례만 강조돼 그 의구심은 더해가고 있다. 조례로 인해 추락한 교권에 대한 지적은 전무했다. A중 교감은 “김 교육감이 추진하는 헌장은 100% 학생인권조례의 변형판일 것”이라면서 “김 교육감은 취임 후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해 ‘학생인권’이 아닌 ‘공동체’란 명칭으로 탈색하고 조례가 아닌 헌장으로 톤을 낮춘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B초 교사는 “법보다 실효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헌장을 만드는 형태지만 이를 토대로 학교를 얼마든 옥죌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미 교권이 실추되고 있는 상황에서 헌장까지 마련돼 시달된다면 학생지도나 훈육은 더 힘들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80건의 교권침해 사례 중 교사에게 폭언·욕설을 하거나 무례한 행동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폭행도 4건이었다. 여교사 화장실에 들어가 몰래 사진을 촬영하거나 담임교사에게 성희롱적인 내용이 담긴 쪽지를 주는 등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내용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충북교총은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교육공동체권리헌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규성 사무총장은 “지난해 교육청이 헌장 제정을 위해 교사 추천을 의뢰했는데, 학생인권조례의 변형된 형태로 의심돼 일단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면서 “헌장 내용이 공개되는 대로 면밀히 분석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누리과정 미편성, 도서구입비 삭감 현실서 이해 못해” “정치적 사업에 학생 동원…학부모 반발만 키울 것” 서울교육청이 관내 학교에 ‘친일인명사전’을 배포하고 학습 자료로 활용하도록 하는 공문을 내려 보낸 것과 관련 교총이 “더 이상 학교를 이념 논란의 장으로 만들지 말고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교총(회장 안양옥)과 서울교총(회장 유병열)은 5일 “사회와 학계에서 이념 논란이 끊이지 않는 친일인명사전이 학교에 배포돼 학습 자료로 활용되면 이념 논란의 장이 될 것”이라며 “서울교육청은 학교 배포 및 학습자료 활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2일 관내 중․고 583개교에 ‘친일인명사전 구입을 위한 학교회계전출금 재배정 안내’ 공문을 통해 19일까지 ‘친일인명사전’을 구입하고 24일까지 예산 집행 결과를 보고하도록 단위 학교에 공문을 시달한 바 있다. 또 ‘친일인명사전 구입 예산 교부계획’을 통해 △교사 연구 및 수업활용자료 △동아리 학생들의 탐구학습 자료 △역사 시간을 활용한 토론활동 자료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역사 수업 참고자료 등 자료 활용 방법까지 명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논란이 확산되자 서울교육청은 4일 “활용방안을 예시로 들었을 뿐 의무사항은 아니며,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서울교육청의 ‘친일인명사전’ 구입·배포 계획에 대한 정치적 이념 논란이 계속돼왔고, 일부 학부모단체가 학교장 고발 방침까지 밝히고 있는 현실에서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는 주장 자체가앞뒤가 맞지 않는다는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 학생 대상 교육자료로 활용할 경우 편향성 논란과 학부모 반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교총은 “일제 강점기 친일 행적이 사실로 확인된 부분은 당연히 비판받아야 마땅하며, 사실에 근거한 올바른 역사 인식을 학생들에게 심어주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한 ‘친일인명사전’은 편향성 논란과 더불어 객관성이 떨어지며 많은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 서적으로 이를 학교에 비치하고 교수·학습로 활용하는 것은 결코 교육적으로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누리과정 예산 미 편성, 학교운영비 삭감, 교원의 처우개선비 삭감 등 매년 긴축 예산 운영을 되풀이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청이 요구하지도 않은 시의회 증액 편성 사업을 어떠한 거부도 없이 받아들였다는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교총은 “서울교육청이 편성하지도 않은 사업 및 예산을 정당 중심으로 구성돼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시의회가 1억7400만원을 들여 추진하는 것은 추후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면서 “학교 배포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병규 기자 bk23@kfta.or.kr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4일 오후 7시 30분 방영된 EBS 뉴스에 출연해 "무너진 교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전국민적 인성교육실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연간 5천 건 이상 발생하는 심각한 교권침해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교권보호법 등 법적 접근 방법도 있지만 처방적·사후적 측면이 강해 근본적 해법이 되기 어렵다"며 학생, 교사, 학부모 3자의 인적관계 회복을 통한 예방적 접근을 강조했다. 이어 "학생을 향한 교사와 학부모 특히 어머니가 동일한 교육관을 형성해야 한다"며 "과거 교사 위주의 권위적 군사부일체 정신을 넘어 선 새로운 의미의 사모동행(師母同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학교현장의 과감한 훈육을 주문하면서 "모든 학생을 위한 교육이 되려면 일탈 학생에 대한 엄격한 교칙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소극적 상벌점제가 아닌 유급제, 전학제 등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 회장은 "이제는 인성교육의 개념을 개인의 품성 차원을 넘어 사회성, 세계 시민정신 등 보다 포괄적인 차원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마련되고 있는 인성교육 5개년 계획에 대해선 "프로그램을 지나치게 강조해 학교 현장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벌써부터 현장 교사들이 실천계획을 제출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방과 후에 가정과 학교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사와 어머니가 함께 노력하는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기 써보니 달라졌다 “일기를 쓰면 글솜씨가 늘겠지 했는데 감정, 생각이 커지더군요.” 세종시에 살고 있는 차지은(43) 씨는 올해 10살인 아들 운일이가 일기를 통해 변화하는 모습에 놀라고 있다. 말이 늦게 트이고 서툴렀던 운일이는 유치원 때부터 그림이나 글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과제로 내줘서가 아니라 말로 표현 못해 답답했던 감정을 털어내기 위한 상대로 일기를 택한 것이다. 동생과 싸우고 난 뒤, 엄마한테 혼나고 난 뒤의 속상함을 고스란히 담아낸 운일이가 ‘일기는 내 친구야, 내 속이 후련해’라며 끝맺은 것을 보고 차 씨는 아이가 일기를 통해 화를 푼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난해 이사 때문에 친한 친구와 헤어지면서 인사도 못한 게 후회된다고 쓴 글을 보고는 아이가 일기를 쓰며 행동을 반성하고 성숙해 가는 걸 느꼈다. “아이가 자신의 역사인 일기를 나중에 여자친구, 자녀에게도 보여주겠다며 자부심을 갖더라고요.” 이제는 차 씨도 속상할 때, 친정 엄마나 친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울 때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일기를 쓴다. 그는 “너무 힘들어서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할 때가 있었다. 그때 하루 종일 머릿속 생각들을 끄적거렸다. 다음날 다시 보니 나를 힘들게 했던 그 일이 조금은 작고 하찮게 느껴졌다. 별일 아닌 걸로 내가 너무 심각하게 생각했구나 싶어 마음을 고쳐먹게 됐다”며 “일기는 마음의 해우소 같다”고 말했다. ‘일기는 사소한 숙제가 아니다’라는 책을 펴낸 윤경미 씨도 일기는 ‘정서적 변비’를 해소시켜 준다고 말한다. 자신의 감정을 글로 적으면서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한 발짝 물러나 반성할 수 있고 생각도 정리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은 일기를 통해 대부분 정서적 변화를 보인다. 그는 “날씨를 쓰며 자신을 둘러싼 세상의 변화를 관찰하고, 한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일상생활을 바라보는 각도가 남달라지기 때문에 일기를 쓰며 훌쩍 성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 씨는 초등학생 때는 숙제로만 생각해 일기를 싫어하다가 중·고등학교 때부터는 가슴이 답답하거나 연애, 성적 같은 고민이 있을 때 일기를 썼다. 그는 “어린 시절에 별 생각 없이 살았거니 했는데 나중에 일기를 보니 꽤나 진지하게 인생을 설계했더라고요. 당시의 고민으로 인해 제가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꼈죠. 앞으로도 매일은 못하겠지만 일기를 쓰며 제 삶을 설계하고 정리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태숙 부산여중 교사는 초등학교 때부터 지난 2010년까지 40년 가까이 거의 매일 일기를 써왔다. 성 교사는 “중학교 때 좋아하는 선생님이 생기면서 교사가 돼야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며 “성실하고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일기를 쓰면서 나를 채찍질하기도, 힘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교직에 들어와서는 아이들과의 일상을 기록했다. 나중에 제자들이 찾아왔을 때 잘 기억하고 반기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말썽을 일으킨 학생은 매일 수행일기를 쓰게 하며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학교를 떠들썩하게 문제를 일으켜 2년 넘게 수행일기를 쓰게 했던 한 제자는 교사가 돼 찾아오기도 했다. ◆일기, 이렇게 지도한다 (사)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하 인추협)가 지난 1990년부터 사랑의 일기쓰기를 장려해온 것도 이같은 일기의 힘을 간파해서다. 인추협 관계자는 “반성하는 아이, 일기 쓰는 아이는 삐뚤어지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일기쓰기 사업을 시작했다”며 “학생들의 인성교육 차원에서 일기 교육만한 것이 없다”고 전했다. 일기쓰기에 대한 책을 펴낸 김수정 서울명일초 교사도 “일기를 쓰면서 아이들은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하루 20~30분씩 꾸준히 갖는 것만으로도 자아성찰력을 키우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기를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일기 과제가 밀렸는데 쓸거리나 베낄 만한 것이 있는지 묻거나 대신 써달라고 요구하는 글이 수두룩할 정도다. 김 교사는 “요즘 아이들의 일상은 너무 재미가 없어 쓸거리가 없다보니 더 힘들어 한다”며 “그날 학교에서 친구와 어울렸던 일, 엄마와 나눈 대화, 오늘 읽은 책 등 다양한 소재가 있는데 이것을 일기로 끌어내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는 주말에만 일기 과제를 내주고 평일에는 수업시간에 재밌었던 활동 내용과 그에 대한 생각, 느낌을 일기장에 적도록 하고 있다. 쓸거리를 못 찾는 아이들을 위해 주제를 제시하며 일기로 소통하고 있는 교사도 있다. 임혜원 세종미르초 교사는 학기 초, 새로 만나는 학급 아이들에게 손편지를 첫 장에 붙인 일기장을 나눠준다. 그리고 ‘내 묘비에 쓰고 싶은 글’, ‘전입생에게 편지쓰기’, ‘가족의 장점 칭찬하기’ 등 학생 자신과 주변의 친구, 가족, 학급과 관련된 주제를 제시해 매일 쓰도록 했다. 아이들 일기마다 장문의 편지로 댓글도 달았다. 마음을 열지 않는 아이에게는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물꼬를 텄다. 임 교사는 “답글을 성실히 달아줄수록 아이들도 더 흥미를 갖고 일기를 잘 써온다”며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이해하면서 아이들이 조금씩 변화해 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아이들 한명 한명과 글을 통해 진심으로 소통하면서 서로 신뢰감도 쌓이고 학부모와도 연계해 교육효과가 높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에는 주민이 직선하는 가장 낮은 공직으로서 교육청 이사진 성격의 ‘스쿨 트러스티’(school trustee)가 있다. 스쿨 트러스티는 만18세 이상 시민이면 교육 관련 경력이 없어도 시군 기초의원 선거 시 관할 지역구에 출마할 수 있다. 당선 되면 4년 간 해당 지역 교육청 이사가 돼 교육청 정책 수립, 예산 결정, 집행 및 각종 위원회 활동으로 관내 공교육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1807년 온타리오 주에서 시작한 스쿨 트러스티는 과거 위세가 대단했다. 각 교육청 관할지역의 보유세 징수권한이 있어 예산 확보는 물론 적자예산 편성도 가능해 자체 사업을 많이 진행할 수 있었고 교장 등 주요 인사에도 상당한 입김을 발휘했다. 공교육 발전에도 기여해 20세기 초반, 실업계를 비롯해 많은 고교를 신설해 공교육 확대를 실현했고 2차 대전 후 베이비붐 세대의 교육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학교 신설과 교사 충원에 앞장섰다. 1960년대 들어서는 특수교육 도입 및 학부모의 학교운영 참여를 활성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1~1992년 경기 침체 후, 균형재정을 기치로 온타리오 주에보수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교육청과 스쿨 트러스티의 위상은 한 순간에 추락했다. 교육예산을 대폭 축소하고 교육청의 지방세 징수권을 박탈하면서 학생 수에 상응한 일률적 예산 배정 정책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캐나다 최대의 온타리오 주가 실질적 학교운영권을 지역 교육청에서 주교육부로 이관하자 교육청 유명무실화가 캐나다 주 전역으로 확산됐다. 일부에서는 스쿨 트러스티를 폐지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더욱이 학교 운영보다 자신의 정치 커리어 구축을 위해 스쿨 트러스티에 출마하는 경우가 많아 비판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정치 수업과 지명도를 쌓아 주 또는 연방의원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작년에도 토론토 교육청 이사회 의장이 연방 하원에 입성했다. 권한 축소에 더해 부업 개념의 낮은 처우도 스쿨 트러스티의 상위 선출직 진출을 부채질하고 있다. 온타리오 주의 경우 연 보수가 5000~6000달러에 불과하다. 학생 수가 많아 대우가 가장 좋은 편인 토론토의 경우도 2만7000달러로 생계 수단이 되긴 어렵다. 스쿨 트러스티가 위상을 잃고 권력의 징검다리로 전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민주주의의 보루’라는 인식이 더 강하다. 교육을 관료나 일선 학교에 일임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의사를 반영시키는 창구로 여기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옥상옥’이라는 비판까지 나오지만 없애지 못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주요특징 교사동을 방사형으로 배치해 전관동과 후관동을 분리했다. 학년별 독립적인 학습공간을 확보한 것으로 각 동은 데크와 브릿지로 연결해 독립적이면서도 연속적인 교육환경을 만들었다. 기둥을 세워 올린 지형은 시각적으로 트인 느낌은 물론 드나드는 학생들에게 쾌적한 바람 길이 돼준다. 북측의 근린공원과도 연결된 학교는 열린 공간으로서 지역사회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층 교실마다 마당으로 뚫린 문 설치 복도 무대‧독서 공간…아이들에 ‘인기 짱’ 방사형 구조의 혁신, 정사각형 피해 설계 부채꼴 모양을 한 평산초는 학생들이 뛰어놀기 좋은 학교다. 전관동과 후관동 사이에 조성된 마당은 아이들에게 더 없이 좋은 놀이터다. 특이한 점은 1층 교실들에 복도와 연결되는 앞문과 뒷문 외에도 마당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문을 하나 더 낸 것이다. 쉬는 시간이면 학생들은 마당으로 자유롭게 드나들며 뛰어 논다. 분리되면서도 연결된 학교 건물은 학생들에게 개별 학습공간과 놀이공간을 제공한다. 저학년과 고학년별 외부 공간, 생태학습장 등을 설치해 다양한 야외활동도 가능하다. 때로는 함께, 때로는 따로 놀며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학교 어느 곳에서도 정사각형은 찾기 힘들다. 원형으로 휘어진 복도 때문에 교실도 한쪽 면은 짧고 한쪽 면은 조금 더 긴 사다리꼴 형태다. 전관과 후관동을 잇는 복도도 평행하지 않다. 전관동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지만 폭이 넓어 광장 역할을 한다. 1년 내내 이 공간에는 학생들의 작품 전시가 끊이지 않는다.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복도에 있는 ‘표현의 무대’다. 벽의 한 부분을 쑥 들어가게 만들어 별도의 공간을 낸 것으로 층별로 특색을 달리해 무대 또는 독서를 할 수 있는 벤치를 조성했다. 3학년 김미나 양은 “쉬는 시간에 이곳에 와서 친구들과 술래잡기도 하고 책도 읽는다”며 “교실 외에 복도에 마음껏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맘에 든다”고 말했다. 학교는 아파트단지와 인접해있지만 지대가 높아 답답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김영성 교장은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한 잔디 운동장의 인기가 좋다”며 “마을과 함께 숨 쉬는 학교, 자연 친화적인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잘 가꾸고 유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