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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교감‧교사 등 5개 분과 구성…소통, 현장 중심 개혁 추진 교권침해에 전방위 활동, 행정-현장 상생하게 교육청과 협력 “차기 회장이 회무 운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다음 회장선거까지 전남교총의 터를 닦고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해 놓는 것이 직무대행으로서 제 소임이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전남교총을 이끌고 있는 송재준(목포대 교수) 회장 직무대행은 “그동안 전남교총이 처했던 위기를 타개하고 회무 운영을 신속히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직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임 직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꾸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대의원총회 결의를 통해 비대위를 가동했고 현재 혁신위원회를 조직하고 있다”며 “하향식 전달구조가 아닌 회원 중심의 상향식 소통창구를 열어 새로운 조직문화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원회는 초등교장, 중등교장, 초‧중등 교감, 교육전문직, 교사가 각각 주축이 된 5개 분과로 구성된다. 전남교총은 위원 위촉이 마무리 되는대로 분과별 협의회를 개최하고 이달까지 조직 발전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장기명(전남 보성중 교감) 혁신위원장은 “현장 교원들의 의견을 여과 없이 반영해 조직, 정책, 복지 등의 쇄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교육청과의 교섭 협의안도 11월까지 작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1년에 1~2회 개최했던 22개 시‧군회장협의회도 4차례로 늘려 현장 의견 수렴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청과의 실질적 협력 관계 구축에도 공을 들일 방침이다. 송 직무대행은 “기초학력정책이나 독서토론수업 활성화 등 전남교육청이 추진하는 역점 사업들이 현실성 있게 추진되도록 의견을 적극 제시하고, 때로는 교총이 주도하면서 협력, 신뢰하는 관계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행정과 현장이 상생해야 공교육 정상화는 물론 학부모 신뢰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현재 비대위의 모든 활동은 ‘소통’이라는 키워드로 연결된다. 송 직무대행은 “기쁠 때보다 회원들이 외롭고 힘들 때 즉각 달려가 곁을 지키는 든든한 존재가 되고 싶다”며 “도서벽지 지역은 꼬박 하루가 걸리고 때로는 출장비 없이 다녀올 만큼 운영이 빠듯하지만 교권사건 만큼은 경찰과 검찰, 교육청 할 것 없이 전방위로 뛰며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복지서비스도 현장 교원들과의 소통을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 구상 중이다. 해외연수 프로그램, 겨울 스키캠프 등 기존에 해오던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 젊은 교원들의 유입은 물론 볼링이나 족구 등 땀 흘리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소소한 자리를 자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내친김에 송 직무대행은 8월 8일~10일 교원 36명이 참여하는 일본 후쿠오카, 나가사키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가이드 역할을 자청했다. 그는 “일본 유학경험을 살려 교육제도와 학교 시스템, 문화 등을 상세히 소개해 드릴 생각”이라며 “기존의 해외연수보다 훨씬 유익하고 교육활동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알차게 꾸밀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전남교총은 이번 일본 해외연수 외에도 겨울방학에 2, 3차 회원 해외연수를 기획 중이다. 회원들에게 든든한 ‘보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복지재단 설립의 기틀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년‧명예퇴직 위로금, 여회원 분만 축의금, 회원 결혼 축의금 등 기존 상조 역할 외에 더 실질적이고 다양한 혜택이 돌아가도록 교원, 독지가들에게 발전기금을 모금한다는 계획이다. 송 직무대행은 “회원 자녀교육, 건강관리 등 크지는 않아도 피부에 와 닿는 복지서비스를 구상 중”이라며 “소비자 위주의 정책을 펴야 교총과 회원의 관계가 더욱 끈끈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교총은 최근 몇 년간 명퇴 증가로 회세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큰 타격 없이 극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조직인사 및 사무국 직원들의 발품과 땀방울이 있었다. 김민교 사무총장은 “지금의 전남교총이 있기까지 사무국을 묵묵히 지켜보고 성원해 준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때로는 따끔한 질타도 있지만 바꿀 것은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주는 회원들의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더 열심히 뛰고 있다”고 전했다. 송 직무대행은 “회원 간 소통을 강조하는 가장 큰 이유는 ‘투명성’에 있다”며 “횡적, 종적 그리고 내부소통을 활성화 해 모두에게 신뢰 받는 강력한 전남교총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교총은28일 헌법재판소가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합헌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이중처벌이나 과잉입법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행 법령과 시‧도교육청 방침 사이의 간극을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부패 척결을 통한 건전한 사회 조성이라는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교원은 이미 법령으로 금품‧향응수수 징계 시 승진 제한, 서울의 경우 10만 원 이상일 경우 해임 또는 파면 처분을 시행하는 등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중처벌 등 과잉입법 논란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특히 “‘김영란법’ 상의 기준과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 시‧도교육청의 ‘청렴도 종합대책’과의 간극을 조사해 공통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 간 유‧불리 차이가 발생치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법 시행 이전에 내용을 잘 몰라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체적 사례와 행동수칙이 적시된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 S사립고 K교사는 “이미 금품‧향응수수와 관련해 높은 수위의 처벌이 적용되고 있고 학부모 식사 자리나 스승의 날 선물, 촌지 같은 관행들은 사라진 지 오래”라며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고 오히려 교육계에 그런 문화가 있다고 오해받는 기분이 든다”며 씁쓸해 했다. 교총은 2005년부터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사적이익을 취하지 않으며, 사교육기관이나 외부업체와 부당하게 타협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교직윤리헌장’을 제정해 교원들과 함께 교육계 부조리 개선 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교총은 “교육계 스스로의 자정운동이 규제나 처벌보다 효과도 크고 지속 가능하다”며 “‘김영란법’ 시행 이후에도 50만 교육자와 함께 교직사회 자정운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내 학교홈페이지들이 관리부실로 접속장애 및 화면 깨짐 현상이 반복돼 사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하 정보원)은 2008년부터 관내 학교들의 신청을 받아 웹호스팅 방식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웹 호스팅이란 자체적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기 어려운 학교들을 위해 교육청이 대신 전문업체를 통해 제작 솔루션을 지원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서울시내 초등교(578곳), 중학교(379곳), 고교(285곳), 기타(33곳) 등 총 1275곳이 웹호스팅을 이용 중이다. 그러나 인터넷 익스플로러7이 주된 브라우저였던 2008년 이후 11버전이 나오기까지 홈페이지나 관련 시스템 개편 작업이 거의 없었다. 또 이용 학교의 증가, 제공 서비스의 다양화 등 서버가 점차 과부하 되면서 원활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접속 지연, 화면 깨짐 등 이용자들의 민원이 늘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추경 20억 원을 편성,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29일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노후 인프라를 교체하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또 정보원은 1300여 학교홈페이지를 재구축하는 작업을 내년 12월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 상당수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인터넷 익스플로러11의 경우 홈페이지 메뉴가 보이지 않거나, 클릭 후 오래 기다려야 하는 등 원활한 이용이 어렵다. 현재 정보원은 임시방편으로 속도가 느린 익스플로러 대신 구글의 크롬브라우저를 활용하라고 일선학교에 안내하고 있다. 모바일로 접속하면 불편은 더욱 커진다. 메뉴에 적용된 플래시플레이어(flash player)가 모바일용 브라우저와 호환이 안 돼 아예 내용을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즉 홈페이지 개발 소스는 오래된 데 비해 인터넷 브라우저는 최신 기능으로 업데이트되면서 사용자의 PC 또는 모바일 환경에 따라 이용에 제약을 받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보원 관계자는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크롬을 사용하라고 충분히 안내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런 실정을 모르는 학부모나 외부 방문자들은 영문을 모른 채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 Y초 P교장은 “여럿이 한꺼번에 들어가면 다운되거나, 자료를 올릴 때 용량이 너무 적어 불편한 게 많아 아예 포털사이트 카페를 개설해 사용하는 학교도 있었다”며 “홈페이지는 학교의 얼굴인데, 교육청이 새로운 시스템으로 교체해 준다고는 하나 그때까지 불편해도 참아야 하는게 안타깝다”이라고 밝혔다. 서울 S여고 K양은 “학교 홈페이지에서 야자와 방과 후 신청을 하는데 매번 너무 느려서 실행 중 다운되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서울 S중 P교사도 “외부에 있을 경우 모바일로 접속하는데 잘 안 돼서 답답한 적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26일에는 오전부터 서울시내 초‧중‧고 홈페이지가 갑작스럽게 대규모 접속장애를 일으키기도 했다. 각 홈페이지에는 오후가 돼서야 ‘26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네트워크 회선을 점검 한다’는 안내창이 떴다. 정보원 관계자는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민신문고와 학부모 민원전화에 해명하는 등 최선을 다해 수습했고 원인은 네트워크 문제로 밝혀져 현재는 원활한 이용이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통화를 했던 이날 오후 5시경까지도 일부 학교들은 여전히 같은 안내메시지만 뜬 채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심지어 서울 D초 홈페이지에서는 ‘이전 홈페이지는 이곳을 클릭하라’는 메시지를 클릭하면 사교육 업체의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황당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문제의 원인으로 관리 업체의 잦은 변경을 지적한다. E웹호스팅 업체 관계자는 “업체가 자주 교체되면서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인력도 부족해 신속 대응 및 운영‧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 결정은 교육청이 내리지만 실제 운영과 제작은 위탁업체가 하기 때문에 피드백과 문제해결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보원 관계자는 “최근 네트워크 업체가 바뀐 것은 사실이지만 업무이관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캐나다 주정부들이 외국 소재 캐나다 국제학교에 대한 실태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온타리오주 교육부는 중국 상하이 소재 한 캐나다 국제학교에 대해 교사 부족, 학사 운영 문제를 이유로 10년 이상 유지해온 정규 인가를16일 전격 취소했다. 이 학교는 과목당 연간 이수 시간을 채우지 않았고 온타리오 정규 고교 교사자격증 소지자로 강사진의 80% 이상을 채워야 한다는 규정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학생들에게 돈을 받고 재시험 기회를 주거나 성적을 조작한 정황까지 포착됐다. 이에 대해 학교 재단은 법원에 인가 취소 무효 소송을 제기하며 맞대응에 나선 상태다. 재단 측은 지난 4월 주교육부가 4시간도 안 되는 불시 감사를 실시한 후, 시정 기회조차 부여하지 않는 등 행정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또한 2년 전 진행된 정기 감사의 지적사항에 대해 이미 보완을 마쳤다는 입장이다. 2004년부터 두 곳의 국제학교를 운영 중인 재단은 졸업생 850여 명을 캐나다 대학에 입학시키는 등 영향력도 상당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인가 취소가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학교 재단이 중국의 유력한 미디어 그룹과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재단의 세 번째 상하이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투자조인식에 온타리오주 캐서린 윈 총리가 직접 참석하면서 문제가 더 꼬인 상태다. 재단은 ‘온타리오 총리까지 지원하는 명문학교’라며 광고에 열을 올렸고 온타리오 주 정부도 해외 투자 성공사례로 홍보한 바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온타리오주가 인가한 외국 소재 국제학교는 21개에 달한다. 이 중 11곳이 중국과 홍콩에 집중돼 있다. 이들 학교에 대해 2년마다 정기 감사를 실시하고는 있지만 인가 취소 등 제재를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향후 소송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 소재 캐나다 학교 프로그램이 활성화된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도 학교 자격 유지를 위한 감사를 강화하고 있다. 해외 소재 학교의 부실운영이 문제가 돼 이미 중국과 인도 소재 2개 학교의 인가를 취소했을 정도다. BC주는 인가학교 수가 온타리오주의 두 배가 넘는 45개에 달한다. 중국에 34개, 한국에도 소위 국제대안학교란 이름으로 5개가 설치돼 있다. 주교육부는 매년 이들 학교에 대해 정기 현장 감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주교육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이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교육을 유지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테면 학생 선발 시 반드시 영어시험을 치러 수학능력 부진으로 인한 수업 차질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전학생을 받을 때도 고학년은 영어 숙지 능력이 떨어질 수 있어 8학년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또한 BC주 12학년 학생들과 똑같은 표준 영어시험을 치르게 하고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아예 졸업을 못하도록 제도화했다. 아울러 BC주 학교와의 자매결연이나 교환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에 위치해 있더라도 BC주 내 학교와 동등한 수준의 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대한영양사협회(회장 임경숙)는 27일부터 이틀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2016년도 전국영양사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Smart 영양사, 건강 백세시대’를 주제로 특강, 기조 강연, 세션별 강좌와 함께 ‘제23회 식품·기기전시회’도 열렸다. 개회식에는 진만성 한국교총 수석부회장과 김진숙 전국영양교사회 회장 등 각계각층 인사들과 관계자가 참석했다. 첫째 날에는 박병주 대한보건협회장이 ‘건강 백세시대를 준비하는 영양사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맡았다. 둘째 날에는 학교급식 정책, 급식 위생·안전, 영양·식생활 교육, 영양 상담 등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영양사·영양교사들이 준비한 특별전시회도 마련됐다. 영양교육 교구 및 자료, 영유아 영양교육 교구 및 자료, 유아 대상 영양교육 UCC 공모전 수상작 전시 및 시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눈길을 끌었다.
교육부가 2015년 말 국회를 통과해 올해 2월 공포된 「교원의 지위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에서 위임한 사항인 교육활동 침해에 대한 유형 구분, 교원치유지원센터 지정 요건, 교육활동 침해 학생·학부모 대상 특별교육 내용 등을 구체화한 「교원의 지위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시행령」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시행된다고 발표했다. 오는 8월 4일부터 시행되는 이 시행령이 교원의 교육권과 학생의 학습권 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행령에 명시된 교원치유지원센터 지정요건 명시, 교권침해 학생·학부모 특별교육 부여 등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공식 확인된 교권침해 사건만 13,029건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학교현장은 여러 가지 문제로 심각한 지경이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무범 천지가 된 것이 오늘의 우리나라 학교 교권 현장이다. 교원의 정상적인 학생지도에 대해 학부모가 문제를 제기하며 폭행‧폭언한 사건, 각종 문제를 일으킨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정상적인 교원의 지도를 왜곡하여 민우너을 제기한 사건, 학부모가 수시로 무고성 민원을 제기하는 사건, 아동학대가 아님을 증명한 사실이 있음에도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교사를 신고한 사건, 학부모가 학생에 대한 인권침해를 주장하며 교무실에 찾아와 심한 욕설과 교사에게 각서를 강요한 사건, 심지어 학부모가 여교사를 성폭행한 사건도 발생했다. 사실 학교 현장에서 교권침해 사건이 발생했을 때 교원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법‧제도적인 장치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지난 해 국회를 통과한 교권보호법이 ‘교권 보호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49.2%)이라는 기대와 함께 ‘예방보다는 사후대책에 치우쳐 실효성이 떨어질 것’(45.5%)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교권침해 때나 수업‧생활지도 시 가장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 교원들은 ‘즉각적인 제재조치를 할 수 없다’(56.2%)는 것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학생이 학칙을 어겼는데 학부모 항의로 2차 교권침해 발생’(21.2%), ‘심신에 상처를 입어도 수업을 계속해야 한다’(10.2%) 순으로 나타났다. 교원에 대한 폭행, 협박, 명예훼손 등으로 교권을 침해당하는 상황은 교원의 권위와 교육관계를 원천적으로 파괴하고, 다수의 학생에게 교육 및 정서상으로 지극히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중처벌’하고, ‘반의사불벌죄 적용 배제’ 법 조항을 정부와 국회에서는 조속히 마련하여 사회적인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 교원에게 폭언‧폭행 등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학생에 대하여 학칙과 법령이 정한 절차에 따른 학교 내 징계로는 소기의 교정 효과가 없을 경우, 교권과 여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장이 학급교체 및 강제전학 처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학교폭력 가해학생에 대해서는 법령에 의해 강제전학 조치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므로, 교권침해 학생에 대해서도 관련 법령 개정을 통해 학급교체 및 전학 처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 학부모 및 외부인에 의한 교실 무단침입, 교원에 대한 폭언‧폭행 사건 등은 외부인의 학교 출입이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자주 발생하고 있다. 교권침해 예방과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학부모를 비롯한 외부인이 학교에 방문할 경우에는 절차에 따라 방문 일시 및 사유 등을 사전에 학교에 신청하고, 학교장 및 담당 교사가 판단하여 면담을 허용한 경우에만 학교를 방문할 수 있도록 법령에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최근 학교 울타리 없애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나, 학교 안전을 위하여 중국처럼 모든 유초중고대학교의 담장을 7-8m로 높이는 방안도 재고해야 한다. 한편, 교권침해를 당한 교원들의 치유에 노력해야 한다. 교권침해를 당하면 대부분의 교원들은 막대한 심리적 충격과 교직생활 전체에 대한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조기에 상담과 치료를 통해 심리적인 안정을 회복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므로 피해 교원에 대한 상담‧치료 지원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선치료 후처리’ 시스템을 확고하게 정착시켜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교권보호법 시행령이 사건 이후의 사후 대책이 아니라, 진정한 교권 보호를 위한 사전 예방 차원에 를이 제도화되고 실행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므로 향후 교권보호법 개정을 통해 보다 예방적이고 강력한 교권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부산중등수석교사회(회장 박재진)는25일부터 이틀간 동아대 부민캠퍼스에서 ‘제3회 수석교사와 함께 하는 중·고등학생 STEAM 캠프’를 열었다. STEA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수학(Arts Mathematics)의 약칭이다. 이번 캠프는 각 학교에서 추천 받은 중·고등학생 32명이 참가한 가운데 ‘인간의 태양계 행성 정착을 위한 Project’를 주제로 진행됐다.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우주 공간에 삶의 터전을 마련해 정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융합적 사고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캠프는 수석교사들이 STEAM의 요소를 설명하고 구체적인 문제 상황을 제시한 후 학생들이 팀별 활동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평가를 통해 팀별 활동 결과가 우수한 학생에게 장학금 100만 원을 수여했다.
교권침해 예방 위한 법률 배우고 안전사고 위기관리 능력 배양 레포츠로 힐링과 체력 증진까지 유난히 무더운 올 여름방학. 가만히 있어도 지치는 날씨지만, 교원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교직의 전문성을 키우고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교원들의 연수 현장을 찾았다. 26일 오후 1시 30분,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에서 ‘교권침해 예방 및 교원을 위한 생활법률’ 직무연수가 열렸다. 김연재 경기도교육청 변호사가 ‘교권침해 예방 및 대처 방안’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이 특히 관심을 가진 건 교권침해와 관련한 내용이었다. 김 변호사는 수업 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학생과 이를 제지하려는 교사가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나오는 드라마를 소개하면서 “요즘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교권침해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시 대응 절차와 사례, 예방법 등을 차례로 설명했다. 한국교총이 마련한 이번 연수는 25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윤현봉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 사무관과 이종근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 검사 등 법률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섰다. 평소 만나기 어려운 전문가들로부터 실제 사례를 곁들인 법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교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직무연수를 받기 위해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열혈 교사’도 적지 않았다. 김한민 경북 포항초 교사는 “교사 스스로 교권을 지켜야 학생들의 학습권도 보장된다는 생각에 참가했다”며 “여느 연수와 달리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한 교권 전문가들의 강의를 접할 수 있어서 멀리까지 온 보람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효정 서울 예일여중 교사는 동료들과 함께 연수원을 찾았다. 그는 “매스컴에 보도되는 교권침해 사건을 접하고 많은 것을 느꼈다”며 “학교 현장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대비가 필요할 것 같아 신청했다”고 말했다. 재난 현장 체험을 통해 위기관리 능력을 키우는 교원들도 있다. 27일 오후 광주광역시소방학교. 화재 시 연기 가득한 어두운 공간에서 탈출하는 ‘농연(濃煙)체험 교육’이 한창이었다. 체험을 마친 교사들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한치 앞도 안 보이는 비좁은 공간에서 앞사람에 의지해 벽을 더듬으며 출구를 찾느라 두려움은 더욱 컸다. 박현종 광주 송원고 교감은 “체험을 하는 5분이 50분처럼 느껴졌고 앞이 안 보여 공포심이 들었다”며 “앞으로 수학여행 등 숙소에 가면 가장 먼저 비상탈출 경로부터 파악해둬야겠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오재옥 송원고 교사도 “비상 시 다수의 학생을 이끌려면 인솔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기존 연수보다 체계적이고 실습 위주로 진행돼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기정자 광주시교육청 주무관은 “수학여행 시 안전요원을 대동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학생들이 믿고 따를 사람은 결국 교사”라며 “이론 교육을 벗어나 체험 위주의 교육으로 실전 대처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날 교육은 기본 응급처치술, 심폐소생술, 제세동기 사용법, 소화기 사용법 등 수학여행 시 예상되는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위기관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또 화재 대피 교육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장정민 광주여고 교사는 “화재 대피 시 어떤 자세로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 몸으로 익힐 수 있어 대처할 자신감이 생겼다”며 “심폐소생술 훈련도 이론만 알다가 이렇게 실제로 체험해보니 훨씬 어려웠지만 응급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고 전했다. 계절의 묘미를 즐기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레포츠 연수도 인기였다. 서울교총이 25일부터 나흘간 진행한 ‘수상안전 지도를 위한 초급 스킨스쿠버 지도자 연수’는 일찌감치 신청이 마감됐다. 스킨스쿠버 강사 자격증을 소지한 함기현 서울 중산고 교사는 도우미로 참여했다. 함 교사는 “레포츠 연수는 학기 중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고 체력을 챙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김민정 경기 수지초 교사는 “초등학교 교사로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교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참여했다”며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체계적으로 지도 받으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만족감도 높다”고 말했다.
시골학교인 경남 고제초에 최근 경사(慶事)가 났다. 전교생이 30명에 불과한 이 학교가 제29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서 금상, 은상, 단체상을 휩쓴 것이다. 6학년 홍윤아 양은 ‘어린이·노약자·장애인을 위한 길이 조절 소화기(이하 길이 조절 소화기)’를 출품해 금상을 받았고 백인빈 양은 ‘초등학생을 위한 무동력 새싹 재배 장치(이하 새싹 재배 장치)’를 만들어 동상을 수상했다. 단체상은 대회 참가 학교 가운데 우수한 작품을 다수 출품한 곳에 주어지는 상이다. 지도를 맡은 임현수 교사는 “기대하지 않았던 좋은 소식에 학교가 떠들썩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고제초가 발명교육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건 지난 3월부터다. 올해 이 학교로 전근 온 임 교사는 프로젝트 학습을 하면서 발명에 관심 있는 학생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6학년생 7명과 동아리를 꾸리고 지난 10년간 쌓은 발명교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생들을 본격적으로 지도했다. 먼저 다양한 발명품을 접하게 했다. 발명은 거창하거나 어려운 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 불편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임 교사는 “불편함을 인식하고 바꾸려는 데서 발명 아이디어가 나온다”며 “처음에는 어려워하던 학생도 시간이 지나자 친구와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의견을 나누면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발명 동아리 소속 학생 7명이 이번 대회에 출품한 작품은 30개 정도다. 1인당 4~5작품을 출품한 셈이다. 하지만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에도 빠듯한 게 사실이다. 고제초가 다작(多作)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작은 학교의 장점을 활용한 덕분이다.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창의적 체험활동, 방과후 활동 시간 외에도 삼삼오오 모여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고, 예술꽃씨앗학교(목공예·도예 부문)로 지정돼 학생들이 만들기에 능숙했던 점도 한 몫을 했다. 홍 양이 발명한 길이 조절 소화기는 소방 체험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어떻게 하면 해소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데서 탄생했다. 몸집이 작고 겁이 많은 초등학생이 화재가 발생한 지점에 정확히 소화기를 분사하기에는 호수가 짧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떠올린 게 ‘셀카봉’이었다. 자유자재로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셀카봉의 기능을 소화기 호스에 접목했다. 홍 양은 “불이 난 곳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도 불을 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길이 조절 소화기를 발명했다”며 “직접 떠올린 아이디어로 선생님과 함께 발명품을 만들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발명품이 진짜 제품으로 출시되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백 양의 새싹 재배 장치도 일상생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콩나물 키우기 프로젝트 학습을 하면서 4시간마다 물을 주는 데 번거로움을 느꼈다.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콩나물 재배기와 함께 등·하교할 수밖에 없었다. 고민 끝에 일정한 간격으로 수액이 떨어지는 링거 주사와 지레의 원리를 이용한 발명품으로 불편함을 해결했다. 백 양은 “지난해 거창교육지원청 발명 영재교육원에 다니면서 발명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게 됐다”며 “꿈을 인정하고 키워주시는 선생님께 감사하고 앞으로 더 좋은 발명품을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제초는 앞으로 교육 대상을 4·5학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임 교사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발명교육에 관심 갖는 학생, 교사가 늘어났다”며 “학생 누구나 동아리에 가입, 활동할 수 있게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선약수라 물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짧은 시간 조금 내린 비이지만 이 비가 얼마나 값비싼 선물인지 모른다. 비가 와서 몸과 마음을 시원케 하며 온 만물을 소성케 한다. 더러운 미세먼지를 씻어내고 마음을 새롭게 한다. 오후에는 어느 초등학교를 방문하였다. 이 학교에서는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가 이곳저곳 많이 피어 있었다. 붉은 보라색과 흰색의 무궁화였다. 무궁화를 보면서 나라사랑에 대한 교육을 참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慈幼 : 사랑의 정신)의 선생님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라사랑의 길을 생각해보았다. 무엇보다 하나되는 것이다. 하나되기가 참 어렵다. 가정도 어려운데 나라 전체가 하나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라를 지키는 일은 안보에 관한 한 하나가 되어 나라를 철통같이 지켜야 할 것 아닌가 싶다. 또 하나는 자기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실력을 키우는 일이다. 실력이 있어야 힘을 기를 수 있고 나라를 튼튼히 세워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자유의 선생님이라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무엇보다 나라사랑, 학교사랑이다. 학교사랑의 길은 학생을 사랑하는 것이고 내가 생활하고 있는 학교 시설을 돌보는 일이고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을 사랑하는 선생님이 자유의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가정사정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학생들을 잘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목민심서 애민육조(愛民六條) 2. 자유(慈幼 : 사랑의 정신)에 보면, "어린이를 사랑하는 것은 선왕(先王)들의 큰 정치이니 역대로 이를 행하여 아름다운 법으로 삼았다."고 하였다. 학생들을 사랑하는 것은 큰 교육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힘든 이를 돌보는 선생님은 큰 선생님이라 말할 수 있다. 사랑이 별 것 없다.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배려하고 학생편에 서서 생각해보고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지 않고 상처주는 말을 삼가며 인격을 존중하는 선생님이 바로 자유(慈幼)의 선생님이다.
“안중근, 윤동주 정신 우리가 이어 받을래요” 지난 주 5박6일간 중국을 다녀왔다.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주관하는 대학생 통일리더캠프(국내) 참가 후 국외연수에 선발되는 영광을 안은 것이다. A팀 78명은 연길-하얼빈-대련 코스로, B팀 70명은 대련-하얼빈-연길 코스로 돌았다. 여기에 참가한 대학생은 국내 캠프 참가자, 모의국무회의, 예비교사반(교육대학생), 대학생 기자단, 온라인 소감문, 기타 추천자들로 구성되었다. 중국 방문, 이번이 다섯 번째다. 교감, 교장, 장학관, 원로교사 때 각각 중국을 방문하였다. 이 중 3회는 보훈처 보훈교육연구원 주관 국외독립운동 사적지 탐방이고 2014년 장학관과 올해 대학생 자격으로 방문한 것은 통일부 통일교육원 주관 통일리더캠프다. 전국 각 대학에서 모인 대학생 150명 중 내가 최고로 나이가 많다. 중국 방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06년 첫 번째로 백두산 천지에 올랐을 때이다.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지는 안개에 가려져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소원’ 합창이 울려퍼질 때 신비한 천지의 모습이 잠깐 드러났던 것이다. 2014 캠프에서는 통일 담당 장학관 자격으로 참가하였는데 두만강 접경에서 중국 군인의 제지를 받아 잠시 검문이 있었는데 그는 카메라에 담긴 북한의 모습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였다. 올해 참가한캠프는 사드(THAAD) 배치로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사이가 좋지 않아 북중접경지역 대신 중국 내륙을 답사 코스로 잡았다. 아무래도 접경지역에서는 북한에 의한 참가자들의 신분의 위험 요소가 잇기 때문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코스에 고구려 역사 유적을 살펴보는 기회가 되었다. 출발 전일, 통일교육원에서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사전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서덕철 학교통일교육과장은 이번 캠프가 통일에 대해 공부하는 좋은 기회라면 건강과 안전 관리에 신경 쓸 것을 당부하였다. 통일교육원 김진환 교수는 ‘통일, 왜 해야 할까요?’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였는데 “우리에게는 안중근(1879.9.2∼1910.3.26), 윤동주(1907.12.30∼1945.2.16)의 영혼이 함께 하고 있다”며 그들의 정신을 우리가 이어받자고 강조하였다. 인천공항을 출발한 우리는 연길공항에 도착하여 첫 방문지로 용정시 남쪽에 있는 명동촌(明東村) 윤동주 생가를 찾았다. 입구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天, 風, 星, 詩라는 네 글자는 윤동주가 하늘과 바람과 별의 시인임을 알려주고 있다. 1900년경 윤동주의 조부 윤하연이 지은 기와집인데 윤동주가 사용하던 방에는 커다란 꽃바구니와 ‘윤동주 서거 71주기 추모’ 종이 현수막이 붙어 있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입구부터 앞마당에는 윤동주의 시비가 세워져 있어 그의 시를 감상할수 있게 하였다. 윤동주는 식민지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민족에 대한 사랑과 독립의 절절한 소망을 노래한 민족시인이다. 항일운동의 혐의를 받고 1945년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유고시집으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작품으로는 서시, 별 헤는 밤 등이 있고 자화상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등장한다. 명동촌 송길련 촌장은 옛이야기 하나를 들려준다. 그 당시 명동학교 공부에서 송몽교, 윤동주, 문익환이 선의의 경쟁자였다고 알려준다. 다음으로 우리가 찾은 곳은 대성중학교. 교명 아래에 붙은 ‘용정시 청소년 애국주의 교육기저’라는 글씨는 이 곳이 어떤 학교인가를 말해주고 있다. 즉, 일제강정기 때 민족교육의 산실로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를 배출한 곳이다. 지금은 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용정시에 살고 있는 우리 민족의 중등 교육은 바로 옆에 있는 용정중학교에서 맡고 있다. 현지 가이드 말에 의하면 용정시 인구의 60%가 우리 민족이라고 한다. 이어서 우리가 찾은 곳은 비암산 일송정(一松亭).우리 가곡 선구자에 나오는 곳이다. 목재 계단을 밟으며 처음으로 올랐다. 정상에는 정자 모양처럼 생긴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일제강점기 우리 독립투사들이 이 곳에 모여 독립의지를 다지던 곳이다. 일제가 이것을 막으려고 사격장으로 활용했고 소나무를 여러 차례 고사시켰지먄 우리 조상들은 새 소나무를 옮겨 심으며 독립운동의 지조와 절개를 지켰던 것이다. 우리 탐방단은 조별로 단체 점프샷을 찍으며 이곳에서의 기록사진을 남겼다.
교총은 최근 인천시교육감의 측근 등 3명이 금품비리에 연루돼 구속된 것에 대해 “철저한 수사로 비리를 척결하고 교육감 선거비용 대납 등 의혹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는 밝혔다. 한국교총과 인천교총은 26일 입장을 내고 “청렴을 교육행정의 제1원칙으로 삼겠다고 공헌한 현 교육감의 최측근 인사와 시교육청의 고위간부가 비리 혐의로 구속됐다는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학교 이전 관련 뇌물 수수 피해는 결국 학생, 학부모, 교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통해 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번 사건에 지난 지방선거 당시 현 교육감의 선거 사무국장이었던 최측근이 연루됐다”며 “뇌물로 수수한 자금이 선거당시의 빚을 정리하는 데 사용된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만큼 이 교육감의 연루 여부에 대해서도 성역을 두지 말고 철저히 수사해 한 점 의혹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총은 “교육감직선제 과정에서 각종 비리와 추문은 비단 인천뿐만 아니라 이미 서울, 울산, 충남 등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육감 선출제도를 개선, 보완해 선거자금 비리 문제를 해소하고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전문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교육감의 측근 2명과 인천시교육청 3급 간부 공무원 등 3명은 지난해 인천 문성학원의 학교 신축 이전공사 시공권을 넘겨주는 대가로 건설업체 임원으로부터 총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반적으로 학교폭력 피해 학생은 줄고 있지만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피해 비율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지난 7월 18일 정부청사에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8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2016년 1차 학교폭력 실태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지난해 1차 조사 때와 비교해 0.1%p(5천명) 감소한 3만9천명(0.9%)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이후 5년 연속 감소한 수치다. 학교급별 학교폭력 피해 비율은 지난해 1차 조사 때보다 중학교는 0.2%포인트, 고등학교는 0.1%포인트씩 감소했지만, 초등학교는 0.1%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초등 4학년의 피해 응답률이 3.9%로 5학년(1.6%), 6학년(0.9%)보다 높게 나타났다. 무엇보다 학교폭력 저연령화는 매우 심각하다. 그래서 이젠 지도하기 가장 힘든 학년이 중 2가 아니라 초 4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교육부도 초등학생 맞춤형 학교폭력 대책을 추진한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학생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예방교육이 절실한 실정이다. 특히 학교폭력의 저연령화는 정신적 트라우마를 더 깊이 남길 수 있다.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이들의 피해와 상처는 성인까지 이어지기 때문에서 그 심각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학교생활 부적응은 물론 먼 훗날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조기 대책이 필요하다. 교육은 국가와 사회의 재생산뿐 아니라 개인의 행복한 삶과 직결되어 있기에 교사와 학생, 학부모, 경찰, 지역사회 모두가 나서야 한다. 그리고 모두의 관심과 사랑으로 이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것만이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근본적인 대안이다.
지지난 주말 김제 청운사에 다녀왔다. 하소백련축제기간이지만, 그걸 즐기러 간 것은 아니다. 신곡 라대곤 문학비 제막식에 참석한 것이었다. 2014년 4월 1주기때 추모문집 ‘라대곤 문학론’을 봉정하기 위해 처음 청운사에 갔으니 이번이 두 번째다. 그랬다. 라대곤 소설가 겸 수필가가 속세를 떠난 것도 벌써 3년이 지났다. 추모문집 ‘라대곤 문학론’의 기획, 엮은이였던 나로선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딱 2명만 참석했던 1주기때와 다르게 모인 200명 넘는 추모객이 신기하기만 하다. 3주기 석 달쯤 지나서 열린 문학비 제막식이지만, 그리 많이 모인 것은 아마도 ‘라대곤문학비건립추진위원회’라는 이름의 단체로 움직인 덕분이지 싶다. 그런데 라대곤 문학비가 처음은 아니다. 2002년 4월 13일 한국문인인장박물관(관장 이재인, 충남 예산군 광시면 소재)에 라대곤 문학비가 세워진 바 있다. 라대곤 문학비는 서해, 탁류소설문학회⋅군산문인협회⋅경기문학인회⋅수필과비평사가 공동 건립한 것으로 되어 있다. 두 번째 라대곤 문학비는 청운사 주지 도원스님이 제안하여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몸체 무게만 8톤인 라대곤 문학비에는 건립추진위원, 집행위원 등의 이름이 빼곡이 새겨져 있다. 4천여 만 원의 비용은 유족과 문인 모금으로 거의 충당되었단다. 특히 절반 넘는 문인 모금은 엉뚱하게도 사후 신곡만한 대접을 받을 문인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일반 독자들 이해를 위해 잠깐 부언하면 신곡 라대곤은 사업가 출신 문인이었다. 한 마디로 사업해서 번 돈을 문단에 아낌없이 쓰는 기업가였다. 보통 기업들이 하는 낯내기 차원의 메세나가 아니었다. 그 자신 소설가요 수필가였기에 문인들과 전방위적으로 어울렸다. 사업가답게 친교가 두터웠다. 술을 마시거나 밥을 먹을 때 값은 어김없이 그의 몫이었다. 추모문집 ‘어서 오소서’에 약속이나 한 듯 그런 일화들이 나온다. ‘어서 오소서’에는 수필 39, 시 22, 평론 5편이 실려 있다. 일별해보니 1주기 추모문집 ‘라대곤 문학론’에 실린 글이 재수록된 경우도 있지만, 처음 보는 내용들이 훨씬 많다. 고인과 관련없는 일반 글들도 몇 편 들어 있다. 말할 나위 없이 생전의 신곡 라대곤 풍모가 여실히 드러나는 것은 수필들이다. 이제 어느 정도 밝혀진 셈이다. 추모문집이며 문학비까지 신곡 라대곤을 기리고 기억하는 것이 문학적 업적과 함께 이루어진 그의 베풂 때문임을. 뭐, 돈으로 하는 베풂이야 그렇다치자. 무릇 문인이 가난한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니 말이다. 그러나 남에게 베풀기는커녕 제 도리조차 다하지 못하는 문인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가령 출판기념회를 비롯하여 부모 조문이나 자녀 결혼식 등 애경사때 부조를 받고도 그걸 품앗이하지 않는, 받고도 갚을 줄 모르는 후안무치한 문인들이 부지기수이니 그런 생각이 절로 드는지도 모르겠다. 그뿐이 아니다. 아집과 전횡 등 무릇 문인이나 독자를 안중에 두지 않는 행태를 보이거나 파리 목숨의 비정규직 사회현실을 문단에서 그대로 복기하는 이들도 있으니 과연 사후에 신곡만한 대접을 받을 수 있을지 절로 의구심이 생겨나는 걸 어찌 할 수 없다. 이래저래 라대곤 소설가 겸 수필가는 그냥 범인(凡人)이 아닌게 확실하다. 한편 참석자 면면을 보니 좀 아쉽기는 하다. 부산⋅광주⋅제주 등 전국 각지라곤 하지만, 유독 서울쪽 인사들이 거의 보이지 않아서다. 지역뿐 아니라 중앙문단에 걸친 소설가 겸 수필가로서의 그의 활동과 친교를 옆에서 지켜본 나로선 당연한 아쉬움일지도 모르겠다.
- 서산시 둔당리 지석묘, 학생 현장체험학습장으로도 인기 - 공주의 석장리, 경기도 연천의 전곡리와 함께 선사유적지로 국사책 맨 앞에 그 이름이 등장하는 ‘서산 둔당리 지석묘(고인돌)’는 서산시 인지면 둔당리 산 25-5번지 청구제네스 아파트 106동 후문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야트막한 언덕 위에 널찍한 평야를 바라보며 우두커니 서 있는 둔당리 지석묘는 1986년 11월 16일에 충청남도 지방지정문화재 기념물 제63호로 지정되었다. 석장리와 전곡리가 석기시대를 대표하는 반면, 둔당리 지석묘는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지로 흔히 고인돌이라 불린다. 역사학적으로는 주로 경제력이 있거나 정치권력을 가진 지배계층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여기에 대해선 일부 학자들에 따라 이견이 있음) 우리나라 고인돌은 네 개의 받침돌을 세워서 돌방을 만들고 그 위에 거대하고 평평한 덮개돌을 올려놓은 식탁 모양의 북방식과, 땅 속에 돌방을 만들고 작은 받침돌을 세운 뒤 뚜껑돌을 덮고 그 위에 다시 덮개돌을 올린 바둑판 모양의 남방식이 있는데, 우리 서산의 것은 바로 남방식 고인돌이라고 한다. 직사각형의 덮개돌은 길이 350cm, 폭 290cm, 두께 60~90cm 정도의 화강암이며 가장자리에 정으로 다듬은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 덮개돌은 남북방향으로 길게 늘어놓았으며 화강암과 편마암으로 만들어진 네 개의 굄돌은 현재 기울어져 있다. 북쪽과 남쪽의 것이 길고 동쪽과 서쪽의 것은 짧다. 이곳 둔당리 야산에는 원래 2기의 고인돌이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에 1기가 파괴되어 없어졌고 현재 남아 있는 것도 일제강점기 때 도굴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정부에서 다시 정밀하게 발굴한 결과 민무늬토기, 붉은간토기, 돌칼, 세모꼴 모양의 돌화살촉 1점 등이 출토되었다. 인근 주민들은 이 고인돌을 마당바위, 굄돌, 또는 메주바위, 거북바위라고도 부른다.(고인돌은 길이 3.8m의 자연석으로 만들어짐) 고인돌 주변에 있는 청구아파트의 주민 김모 씨(남·43)는 “처음엔 국사책에도 나오는 둔당리 유적지가 이곳인 줄 몰랐다.”며 “원래는 2기가 있었는데 1기가 없어졌다는 걸로 봐서는 아마도 부부의 묘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고 말하며 신기해했다. 고인돌은 흔히 타임캡슐이라 불린다. 고인돌을 통해 당시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정신세계 및 묘제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는 좋은 문화유적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경작지 개간과 택지 조성 등으로 전체적인 원래 유적의 환경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역사학적으로 매우 비중이 높은 유적으로 판단된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고인돌 옆에서 땅콩 밭을 매던 할머니 세 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거기 고인돌 위에 고추나 나물을 말리면 얼마나 잘 마르고 맛있는지 몰라.” 그랬다. 고인돌은 단순한 인류의 흔적이 아니라 할머니의 말씀처럼 이렇듯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이 서로 어울려 만나는 공동체의 장이자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었다. 충청남도 지방지정문화재 기념물 제63호(1986년 11월 16일 지정) 위치: 충남 서산시 인지면 둔당리 산 25-5(서산 청구제네스 아파트 106동 후문 옆) 시대: 청동기시대
교육과정 개발 연구년제 제안 보텀업 방식이어야 교실 변화 교원의 의견 중시 시스템 필요 “국가교육과정 개정 프로세스 선진화를 위해 지금보다 더 민주적인 절차와 조율이 필요하며 교원의 역할은 더욱 확대돼야 한다.” 한국교육과정학회는 22일 대구교육연수원에서 제1차 국가교육과정 전문가 포럼을 열고 ‘국가교육과정 개정 프로세스 선진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국가교육과정 개정 과정에서 교육주체의 입장이 더욱 잘 반영돼야 하며, 특히 교원이 전문성을 발휘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국가교육과정 의사결정의 문제점과 향후 개선방안’을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선 성열관 경희대 교수는 2015 교육과정 개정 과정에서 총론과 각론의 소통 강화, 다양한 현장 의견을 반영한 것은 이전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기존 개정 절차에서 나타난 ‘톱다운’ 식 의견수렴은 여전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성 교수는 “교사는 교육부와 전문 연구기관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지만 국가교육과정 개정이 있을 때마다 단순한 의견 수렴 대상으로 전락한다”며 “그나마도 교사들의 의견은 개혁에 대한 저항으로 해석됨으로써 국가교육과정 거버넌스의 주요 의사결정 주체로서의 소속감을 약화시켰다”고 우려했다. 성 교수는 이 같은 개선하기 위해 ‘교사가 존중받는 교육과정 개정 프로세스’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향후에는 상시 부분 개정 과정에서 교사들의 의견이 가장 중시될 수 있는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안할 필요가 있다”면서 “교육과정 변경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상시 의견수렴 체제를 구축해 아래로부터의 개정 프로세스를 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교과 교육과정 난도 조정위원회를 설치해 교사가 주도하고, 국가교육과정 개발자들이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 위원회가 결정한 것의 법적 구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규정도 사전에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교육과정 개발 교사 연구년제’ 실시를 제시했다. 그는 “현재 실시되고 있는 교원 연구년제 시행 시 일부 교사들을 별도 선발해 교육과정 개발 및 난도조정위원 활동에 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성 교수는 교사의 교육과정 자율을 명문화하는 개선안도 내놨다. 그는 “교사들은 교과서 내용 중 교육목표 및 성취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을 시수보다 더 가르치거나 중요도가 덜한 부분은 가르치지 않을 수 있는 권한을 명료하게 부여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들도 교사의 주체적 역할을 주문했다. 한충희 대구 심인중 교사는 “개정된 교육과정의 실질적 문제들은 현장 교사들이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교사들이 교육과정의 주체가 될 때 개정된 교육과정의 의미와 본질이 더욱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영임 광주 계림초 교장은 “국가교육과정 개정에 있어 학교 교육과정을 개발해 실행하는 일선 교사들과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며 “국가가 아무리 좋은 교육과정을 개발해 제시한다 할지라도 현장 교사들이 학교교육과정으로 새롭게 창출하지 못한다면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의 연구책임자 강현석 경북대 교수는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사와 학생이라는 점에서 국가교육과정 역시 학생을 올바르게 성장시키기 위해 교사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를 주된 관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국가교육과정 개정에서 교육전문가, 학생, 학부모, 사회단체 등 이해관계자들은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고 교육본질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방향으로 선진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 아침 순천만을 바라보는 봉화산길을 올랐다. 길은 너무 가파라서 빠른 속도로는 갈수 없는 길이었다. 그래서 쉬엄쉬엄 오르다 확 터진 바다를 돌아보기도 하고 풀잎에 앉은 곤충을 관찰하기도 한다. 한 마리의 나비가 거미줄에 걸려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곤충의 세계는 아무데를 날아다녀도 제지할 수 있는 법적 제한이 없다. 그러나 날아가서 좋은 곳도 있고 날아가서는 안될 곳도 있다. 그들을 노리는 거미줄이 있기 때문이다. 무제한으로 날을 수 있는 자유가 있어도 생명을 위협하는 곳은 가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자유인이기에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특히, 권력자들이 그렇다. 그러나 이 세상도 법과 상식이 있다. 특히 지위가 높은 권력자들은 법치를 더욱 강조한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유명한 사람들의 말까지 배워 인용하여 그것만 들으면 달변이고 높은 지위에 있다보니 그들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최근 우리 나라에서 일어나는 고급 관료들의 행태를 보면서 더욱 이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양의 탈을 쓰고 부당한 인사 전횡 등 온갖 나쁜 짓을 다 하면서 법 위에 군림하는 모습이 가관이다. 이런 결과는 모두 능력만 키워 높은 지위만을 노린 사람다운 사람을 기르지 못한 교육시스템에서 발생한 것이다. 2012년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대구 중학생 사건과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시민을 육성하기 위해 2014년 말 제정된 법이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는 이런 몰상식하고 불법적인 사람 만들지 말자고 지난해 ‘인성교육진흥법’을 제정하였고 7월 21일 시행된 법이 첫돌을 맞았다. 이 법을 알리기 위해 국회·교육부·여성가족부 등 11개 기관이 ‘휴마트 인성교육 캠페인’을 벌이고 국민이 공감하면서 여야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초·중·고교 인성교육을 의무화한 세계 최초의 법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인성교육법의 핵심 가치는 예·효·정직·책임·존중·배려·소통·협동 등 8가지다. 이를 통해 입시·성적 경쟁에 짓눌려 피폐해진 아이들의 정서를 살리고 건전한 가치관을 심어줘 책임감·배려심·자존감이 충만한 공동체 시민의식을 키워주자는 것이다.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들의 잇따른 막말, 재벌가 자손들의 갑질, 120억원 ‘주식 대박’ 진경준 사태 등을 접한 국민은 올바른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막말과 극단적 우월·이기주의, 품격 훼손도 전인교육 결핍에 근본적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 신문사가 인성교육법의 1년 시행 성과를 보니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한 교원단체에 의뢰해 교사 804명에게 물어보니 32%가 법이 제정·시행 중인 사실조차 몰랐다고 한다. 인성교육을 하랬더니 두발 단속만 하는 학교도 있었다고 놀라나. 게다가 교사의 절반가량은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에 깜깜이였다니 교육부는 무엇을 하였단 말인가. 교사들이 이 정도니 일반 시민들은 과연 어떻겠는가. 정치인과 정부가 법 제정 생색만 낸 탓이 크다. 이대로라면 학교폭력·집단 왕따·성추행·교사폭행 같은 불미스러운 일을 결코 줄일 수 없다. 이처럼 인성교육진흥법이 겉돈 1차 책임은 교육 당국에 있다. 이 법은 정부가 내놓은 5개년 계획에 따라 교육부 장관과 시·도교육감이 시행계획을 마련해 매년 추진 성과와 활동 평가를 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내놨어야 할 종합계획이 올해 2월에 나오자 새 학기 준비에 분주했던 일선 학교가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특히 누리과정 등을 둘러싼 교육부와 교육감들의 대립으로 시행계획을 세운 곳이 거의 없었다. 관련 예산도 빈약하다. 올해 겨우 5억원 을 책정하더니 내년엔 3억6000만원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말만 앞세웠던 게 아닌지 묻고 싶다. 인성교육이 실효를 거두려면 우리 모두 나서야 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마을 전체가 나서야 한다’는 말처럼 가정·학교·사회·정부가 동참하는 국가 프로젝트가 돼야 한다. 법은 항상 실천이 중요한 것이다. 우선 교육부가 모델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단순한 교실 안 도덕·윤리교육 대신 체험을 통해 몸으로 익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교육청과 학교도 나서야 한다. 학교에서 인성교육 담당 업무를 맡고 있는 한 사람에게 추진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자. 교육감들은 교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적극 동참하여야 한다. 지나치게 실적위주로, 보고를 받는 것으로 인성교육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인성은 인간의 뿌리 깊은 곳에 잠재되어 있다. 이 뿌리를 가꾸는 교육이 학생들이 듣지도 않는 교사의 설교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당연히 ‘밥상머리’ 교육 등 가정의 역할이 중요하다. 인성교육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삶의 규칙을 만들어 바르게 지키도록 해야 한다. 구약의 이사야 선지자가 손을 흔들어 뇌물을 받지 말라고 했듯이... 아이들은 선생님, 부모님, 사회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 인생을 만들어 간다. 1년에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기 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또 솔직하게 그 성과 측정도 어렵다. 그런데 단순히 공문으로 받는 성과에 의존하는 것은 인성교육 취지와 어울리지 않다. 정부는 정직성 교육을 강조한다면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의 사례는 법으로 엄정하게 다스려 정말 법이 소중한 것임을 알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적 제제로 바르게 다스려 나가야 한다. 그래야 인성교육이 범국민 프로젝트로 뿌리내릴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6학년도 하반기 혁신학교11개교를 신규 지정할 예정이었으나신청 학교 수가 적어 10개교만 지정했다고 한다. 공교육정상화를 외치면서 시작된 혁신학교가 이제는 진보교육감들의 핵심 정책에서 골칫거리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다. 혁신학교의 장점을 아무리 포장해도 학교의 현실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물론, 쉽게 인정하기 어려운 분위기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억지로 확대를 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혁신학교 확대는 단언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어렵다고 본다. 혁신학교를 혁신하라. 혁신학교가 혁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 숫자만 내세운 혁신학교는 중단되어야 한다. 학생도 학부모도 교사들도 원하지않는 혁신학교는 더이상 존재가치가 없어졌다. 혁신학교 확대를 위해 그 어떤 꼼수를 쓰더라도 혁신학교의 양적인 목표를 채우기는 어렵다. 개교하는 학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했으나, 목표달성이 쉽지 않자, 이제는 학부모의 동의 만으로도 혁신학교 지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역시 학부모들의 반대에 막혀 쉽게 확대되지 않고 있다. 이제는 혁신학교를 심각하게 혁신해야 옳다. 그동안 돈으로 밀어 붙였고 학교마다 무상으로 체험학습등을 추진했으나 일반학교보다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교사들간의 갈등도 심각한 상황이고, 학부모와 교사들의 갈등도 표면으로 표출되고 있다. 학교가 갈등의 중심으로 간다면 혁신학교는 더이상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학교는 학생을 교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기에 그 어떤 명분으로도 혁신학교의 확대는 설명이 쉽지 않다. 교육을 혁신하기에 앞서 혁신학교를 먼저 혁신해야 한다. 그동안 많은 액수의 예산투입이 있었으나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했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또한 일반학교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성과를 거둔 것도 없다. 돈을 쓰는 재미로 혁신학교를 운영해 왔다면 향후에는 돈없이 공교육을 정상화 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숫자만 늘린다고 해서 공교육 정상화가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각광받는 학교의 형태는 더더욱 아니라고 본다. 그동안 혁신학교에 대해서 철저한 평가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더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예산도 많고, 학급당 학생수도 일반학교에 비해 많은 것이 혁신학교다. 학생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학교는 어떻게 여건이 달라졌는지, 일반학교에 비해 우수한 점은 무엇인지 따져 보아야 한다. 혁신학교 나름대로는 성과가 있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그들만의 이야기 일뿐 구체적인 결과를 제시해야 한다.만족도가 갈수로 낮아지고 있는 것에 대한 해명도 필요하다. 더구나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도입된 지금의 현실은 혁신학교의 차별화에 공감하기 어렵다. 자유학기제나 혁신학교나 별반 다를바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소한 중학교에서만은 혁신학교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들고 있다. 그렇다고 혁신학교가 일반학교의 자유학기제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자유학기제와 혁신학교의 구분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래도 혁신학교이니까라는 안이한 생각은 버려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많은 예산을 쓰고도 마땅한 결과를 내놓지 못한다면 책임도 져야 한다. 학교운영비의 부족으로 허덕이는 일반학교보다 월등히 우수해야 하는 기본적인 결과라도 내놓아야 한다. 무조건 혁신학교다 좋다고 하는 것은 그들의 주장에 해당될 뿐이다. 만일 그 어떤 성과도 내놓지 못한다면 당연히 혁신학교 자체를 혁신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 여기에는 과감한 지정취소도 포함되어야 한다. 슬그머니 넘어가는 일이 발생해서는 곤란다. 숫자만 늘린다고 공교육이 살아나고 혁신학교가 최고의 학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루라도 빨리 혁신학교에 대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계방학을 앞둔 선생님은 학기말 성적처리와 방학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기만 하다. 더군다나 부서마다 방학 전에 처리해야 할 업무 또한 만만치 않다. 쉬는 시간, 교무실은 성적을 확인하려는 아이들로 어수선하기까지 하다. 특히 생기부에 내용 하나라도 더 적으려는 일부 극성스런 아이들의 행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수요일. 2학년 ○반 1교시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로 발길을 옮기려는데 누군가가 내 뒤를 따라 오는 인기척이 났다. 누구인지 궁금하여 뒤돌아보니 ○반 ○○○였다. “○○야, 무슨 일이니?” “학기말 성적이 궁금해서∼요.” 그 아이는 자신이 없는 듯 말끝을 흐렸다. 사실 학기말 성적이 이미 마무리 되어 모든 담임 선생님이 학급 아이들의 과목별 성적을 열람할 수 있는 상태였다. 다시 말해, 학생들은 구태여 교과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본인 성적을 알 수 있었다. “영어성적, 담임 선생님에게 확인해도 될 텐데.” “선생님, 그게 아니고~요.” 그 아이는 분명 하고픈 말이 있는 듯 끝말을 흐렸다. 그런데 그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 듯했다. 교무실 내 자리까지 왔는데도 녀석은 끝내 본인이 하고픈 말을 꺼내지 못했다. 워낙 할 일이 많아 성적을 확인시킨 뒤, 녀석을 빨리 돌려보낼 요령으로 컴퓨터 화면을 켰다. 바로 그때였다. 녀석이 내 손을 덥석 잡으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선생님, 사실 제 성적 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 부탁할 것이 있어 찾아 왔습니다.” “그래? 그것이 뭔데?” “죄송하지만, 생기부에 교과세부특기사항 좀 적어주실 수 없나요?” “글~쎄.” 시큰둥한 내 반응에 녀석은 실망한 듯 고개를 떨궜다. “죄송해요. 선생님.” 더 이상 자기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지 녀석은 죄송하다는 말을 한 뒤, 교무실을 빠져나갔다. 영어교사가 꿈인 녀석은 ○○대학 사범대학을 목표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예의바른 모범생이었다. 특히 수업시간마다 발표를 잘해 아이들의 부러움을 많이 사는 녀석이기도 했다. 그런데 노력하는 만큼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늘 고민이 많았다. 중요한 것은 다른 아이들과 비교할 수 없는 녀석의 잠재력이었다. 단 한 번의 어학연수 경험이 없는 녀석의 말하기 실력은 혀를 내 두를 정도였다. 그래서 내심 학기말에 녀석의 그런 점을 생기부에 적어 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녀석 또한 자신의 그런 특기를 교과 담임인 내가 생기부에 조금이나마 기록해 주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용기 내어 나를 찾아온 듯했다. 그런데 오늘 내 반응에 실망하고 돌아간 녀석이 차후 생기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교과세부특기사항 란에 기대하지 않았던 내용이 적힌 것을 확인하고 놀랄 녀석을 생각하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최근 대학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학생부에 목매는 아이들이 많아 졌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내용을 교사에게 들이대며 적어 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오직 좋은 대학에만 합격하면 그만이지 하는 생각에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심히 염려스럽다. 이럴 때 일수록, 교사는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사실이 아닌 내용을 부풀려서 적어주는 것을 삼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사는 사실에 입각한 검증된 내용만을 적나라하게 적어줘야 할 것이다. 몇 년 전의 일이다. 전교 석차 상위 4%에 해당하는 한 녀석이 학기말 성적표를 들고 찾아왔다. 그리고 성적표를 내밀며 교과관련 세부특기사항이 적히지 않았다며 적어줄 것을 요구했다. 녀석은 어릴 적에 몇 년간 캐나다 어학연수를 다녀와 영어 실력이 여타 아이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났다. 그러다 보니, 영어시간 엎드려 자는 경우가 일쑤였고 뭐라고 이야기를 하면 대들 때도 가끔 있었다. 녀석의 경우, 영어 성적은 최고였으나 인성(人性)은 생각 이하였다. 괘씸하여 생기부에 특기사항을 적어 달라는 녀석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그해 녀석은 대학 수시모집에 여러 곳을 지원하였으나 모두 낙방하였다. 녀석이 대학에 떨어진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성적보다 인성을 더 중요시하는 그 대학 합격기준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다행이 수도권 모(某) 대학에 추가합격하여 지금은 대학생활을 잘 하고 있다는 녀석의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요즘 들어 그 녀석의 얼굴이 자꾸 떠올려지는 이유는 왜일까? 교단에 선 지 25년이 지났다. 처음 교단에 섰을 때의 마음이 지금은 어떠한가? 요즘 아이들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에게 무조건 앞만 보고 달리라고 한 것 같아 후회스럽다. 한편 지나친 입시 위주의 교육 때문에 교사로서 진작 가르쳐야 할 내용을 가르치지 못한 것은 아닌지 곱씹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