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3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최근 우리 교육계에 경악할만한 사건이 노출됐다. 어쩌면 이는 우리 교육과 대입제도의 어두운 그늘이 드러난 사건일지도 모른다. 우리 대입제도와 교육 현장의 슬픈 자화상이자 현주소이기도 하여 안타깝다. 당해 학교에서는 학교의 명예, 제자의 미래를 위한 고뇌라고 변명하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다. 학교의 명예 진작, 제자의 명문대 진학도 제도권 규정을 준수한 테두리 내에서 수행돼야 한다. 정정당당한 교육과 교육행정이 근간인 것이다.명문대학 합격, 교위 선양은 정정당당함 한참 뒤의 일이다. 광주광역시의 한 사립여고에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229차례 무단 접속해 학생 25명의 생활기록부에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36차례 조작한 혐의 등으로 해당 학교장과 교사 2명이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 학교에서는 또 1학년 때 성적 우수 학생 10여명을 선발해 대입 수시 전형에서 유리한 점수를 받도록 생활기록부를 임의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엄연한 공교육 방해와 공문서 조작인 것이다. 이번 광주의 모 여고의 일탈적 행위는 공교육과 입시의 근간을 흔드는 성적 조작 사건은 어떠한 이유든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만큼 검경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되면 해당 학교와 교원들에게 상응하고도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번에 해당 사건이 보도되면서 많은 학생, 학부모 등 국민과 언론의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크고, 극히 소수의 잘못으로 성실하게 학생교육과 입시지도에 최선을 다하는 일선 현장 교원의 자긍심과 명예 또한 상처를 주었으므로 사안의 중대성이 매우 크다. 상록수 같은 무명교사들의 명옐를 실추시킨 책임 막중한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2011년 2월 학생부 부당 정정이 문제가 되자 2013년 ‘학생부 작성 및 관리 지침’을 개정해 학생부 정정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이름이나 주민등록번호 등을 잘못 써서 정정이 불가피하면 ‘객관적인 증빙자료가 있는 경우에만’ 학교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정하라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는 ‘학생부 신뢰성 제고 방안’을 마련 시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대입 시스템에서 대학입시에서 수시비율이 70%에 달한다. 아울러종합생활기록부의 영향이 지대하여 이른바 ‘학종 전성시대’라는 말이 회자되는 상황에서 학생부 기록과 관리는 학교 교육의 공신력과 대입의 공정성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이번 사건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신뢰성도 저하될 것이 분명하다. 이번 사건은 결국 운용하는 학교와 교원의 도덕적 일탈이지만, 앞으로 교육부는 이번 사건에 드러난 문제점 개선을 위해 권한 없는 교원의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무단 접속 및 무단 수정 차단 방안 마련, 학교 수정 권한은 담임 및 교과담당교사에게만 부여하되, 정정 대장 작성 및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 교장 결재까지 받는 절차 준수하고 상부 교육 관청 절차 준수 여부 확인 강화, 부당한 수정 거부한 교사 보호 대책 마련, 나이스 학종 기록 문란에 감담한 학교와 교사에 대한 패널티 부여 등이 고려돼야 한다. 물론 더 중요한 것은 제도 개선과 더불어 이를 운용하는 사람의 가치관 변혁이 더 중요하다. 학생을 학업성적에 따라 차별하지 않고 성적평가를 투명하고 엄정하게 처리하며, 각종 기록물을 정확하고 엄정하게 작성·관리하겠다는 교육자적 양심과 도덕적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제도와 시스템도 이를 지키는 사람들이 준수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차제에 우리나라 대학입시제도의 근간에 대해서 숙고와 성찰이 필요하다. 초중고교 보통 교육이 오직 대학입시에 목을 맨 현재의 교육 시스템을 정상적인 학교급 교육과정 운영 시스템으로 돌아오도록 제도를 개혁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대입의 수시 전형, 학종 전형 등도 전면적으로 살펴서 우리 현실과 부합되지 않는 측면을 혁신해야 할 것이다. 우리 현실과 부합되지 않는 전형제도를 자꾸 도입, 적용하려 하니까 교사, 학생, 학부모들이 이를 뚫고 나가려고 무리수를 두고 나아가 부정, 비리를 저지르지 않는지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 결국 이번 사건에서 광주 모여고와 해당교원들의 책임은 무한적으로 막중하다. 교육 정책과 제도를 솔선수범하여 준수해야 할 학교와 교원이 이를 어기고 부정을 저지른 것은 그 아무리 제자를 위한 것이라도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부정과 비리로 명문대에 진학시킨 학교의 명예, 진학한 학생의 자존감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우리나라처럼 대입 지상주의에 보통 교육이 옭아 메인 교육제도에서든 어렵기는 하지만, ‘부정한 성공ㆍ승리’보다 ‘정당한 실패ㆍ패배’를 추앙해야 한다. 특히 학생들에게는 부정, 비리로는 그 어떤 것도 성사되지 않는다는 사회적 규약을 생활화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아무쪼록 이번 사건이 당해 학교, 교원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유초중고교 학교 현장과 교원들에게 일대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가슴 아프기는 하지만, 모든 학교와 교원들이 심기일전하여 이와 유사한 사례가 우리 교육계에 근절되기를 소망하는 바이다.
오늘 아침에 조선일보에 실린 ‘교사 성희롱 4년 새 2배’란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사실 놀란 정도를 넘어 심각하다란 말이 더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동안의 사건들을 견주어 볼 때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심각할 것은 미쳐 상상도 하지 않았다.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 현황을 보면, 전체적으로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데, 성희롱만 유독 증가 추세다. 9월 7일 국회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권 침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 건수는 2011년 4754건에서 지난해 3346건으로 줄었다. 교권 침해 유형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수업 진행 방해나 폭행·폭언 등도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유독 성희롱만 2011년 52건에서 지난해 107건으로 2배 늘어났다. 성희롱 중에서도 교사에게 성적인 농담을 한 학생들이 가장 많았다. 구체적인 사례로 경기도 중학교에 근무하는 A(36) 교사는 3~4년 주기로 학교를 옮길 때마다 겁이 난다고 했다. 남학생들이 새로 부임한 여교사들에게는 도를 넘는 성적 농담을 자주 하기 때문이다. A씨는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려고 교단에 서면 '우와, 선생님 가슴 진짜 빵빵' '다리는 왜 이렇게 마르셨어요' 같은 이야기를 서슴지 않고 한다"며 "그런 일들이 하도 많으니까 아이들이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자기들끼리 숙덕거릴 때는 화도 나지만 부끄러워서 아이들을 똑바로 쳐다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2014년 대구의 한 중학교에서 한 학생이 수업 시간에 잡담을 해 수업을 방해하자 교사가 "이야기 그만하고 수업 듣자"라고 지적했다. 그랬더니 이 학생은 "쭉쭉빵빵 섹시한 언니가 수업을 하면 들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 해당 학생은 10일간 출석이 정지됐다. 지난해 3월에는 경남의 한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여교사에게 "퇴근 후 뭐하느냐" "애인과 모텔 가는 거 아니에요?"라고 물으며 성희롱했다. 부산의 한 중학교 학생은 여교사의 아이 사진을 보면서 "성관계를 했겠네요"라고 물어 교내 봉사 처분을 받았다. 이 밖에도 학생들이 교사에게 "처녀인 줄 알았는데 아이가 둘이면 성관계를 해봤겠네"(경북·중학생), "자고 싶다"(충남·고등학생), "○○(학생 이름)와 잤느냐?"(충남·고등학생), "남대문을 보여줄 테니 사탕을 달라"(경남·고등학생)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음담패설을 한 경우도 있었다. 이 정도라면 학생의 신분을 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진보교육감들의 학생인권 조례가 시행되면서 급격히 증가하였고 그 내용과 수준도 도를 넘었다. 반면, 교사의 교권을 상대적으로 약화되어 교육자로서 교육적 지도도 어려울 정도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옛 말이 무색하게 하는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교육당국이나 시·도교육청은 ‘학생중심교육’이란 말로 포장하여 학생들 편에 서 있다. 뿐만 아니다. 근자의 교육정책들도 모두 학생들 기분에 맞춘 교육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 교사의 행동은 조금만 어긋나도 “교육자가 왜 그래”하고 야단들이면서 학생들의 무례한 행동에 대해선 너무나 관대한 교육정책과 행정에 은근히 화가 나고 우리 교육의 미래가 걱정되는 것이다. 교육자가 바른 교육을 하지 못하는 현실이 더 안타까울 뿐이다. 이젠 바뀌어야 한다. 교육은 이런 것을 바르게, 그리고 과감하게 혁신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교육의 밝은 미래가 있다. 그렇지 않고 교육자가 학생들의 눈치만 살피는 교육을 한다면 교육다운 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요즘 우리의 현실을 잘 대변하고 있다. 교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라도 교사 성희롱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지난달에 시행된 교권보호법은 학교장이 교권 침해 사건을 반드시 교육 당국에 보고하도록 하고, 심각한 교권 침해를 겪은 교원들에게 전문 상담을 지원하는 '교원 치유 지원센터'를 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교사 성희롱은 학생이라고 더 이상 관용해서는 문제해결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학생의 올바른 행동을 위해선 법에 의한 처벌을 받더라도 고쳐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광주 모(某) 사립 고등학교의 성적 우수학생 성적조작 사건이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군다나 성적 조작의 대가로 학부모로부터 금품까지 받은 정황까지 드러나 수시 모집을 앞둔 교사와 학생 나아가 학부모들에게 큰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뉴스 보도에 일부 선생님은 우려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현행 입시 제도를 탓하기도 했다. 그리고 일부 학교의 부정이 마치 모든 학교가 그런 것처럼 비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교사들도 있었다. 한편 대학이 고교 생기부를 불신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선생님도 있었다. 한편 성적조작으로 명문대에 입학한 학생들로 결국 대학 입시에서 피해를 보는 쪽은 대학 합격을 위해 불철주야(不撤晝夜) 열심히 공부해 온 학생일 수밖에 없다며 일부 담임 선생님은 분개하기도 했다. 그리고 어떤 선생님은 사라지지 않는 학벌주의가 대한민국의 병폐라며 혀를 차기도 했다. 다가오는 수시모집을 위해 아이들과 상담을 계획했던 한 담임 선생님은 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모든 상담을 취소하기도 했다. 퇴임을 앞둔 한 선생님은 같은 교사로서 부끄럽다며 지난 교직 생활을 곱씹어 보기도 하였다. 학생들의 명문대 진학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교사의 양심까지 팔아먹는 일부 교사의 작태(作態)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선생님도 더러 있었다. 학종시대, 수시모집에서 생기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커지게 되었다. 다시 말해, 생기부의 내용(교과와 비교과)에 따라 합격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학생은 물론 학부모까지 생기부에 목숨을 걸 정도이다. 심지어 어떤 학생은 생기부에 적을 내용까지 본인이 직접 써서 와 적어주라고 요구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그리고 대학 합격을 위해 하지도 않은 일을 적어 달라며 떼쓰는 아이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접한 적도 있다. 아이들의 이러한 행동을 지켜보면서 교사로서 진작 가르쳐야 할 내용을 가르치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그리고 살아가는 데 있어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분명하게 가르쳤는지 반문해 본다. 한편 아이들의 인성을 망치는 장본인은 다름 아닌 교사와 학부모라는 사실에 씁쓸함이 감돈다. 교사와 학부모가 자처한 일에 결국 피해를 보는 쪽은 학생일 수밖에 없다. 이런 교사와 학부모로부터 학생들은 무엇을 보고 자라겠는가? 문득 지난 스승의 날 아이들이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불러 준 스승의 은혜 노랫말이 생각난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스승의 은혜 노래가사 1절) 진정 이 땅에는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침을 주시는 선생님은 없는 걸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내 주변에는 진종일 아이들을 위해 애쓰시는 선생님이 많다. 이런 일이 불거질 때마다 전국의 모든 선생님이 뭇 사람들의 가십거리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아무쪼록 이번 일로 수시모집을 앞둔 아이들이 동요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마지막 남은 기간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하는 마음으로 평상심을 유지하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선생님 또한 진정 학생들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한 번쯤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한승택)는 2016년 9월 7일(수)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임동규 연구원을 초청, 특강을 들었다. 이날 특강은 비교과체험활동에 따른 특강으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두 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임동규 강사는 ‘Google은 어떻게 최고의 검색엔진이 되었을까?’를 주제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수학의 응용분야와 인공지능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Google의 ‘백링크’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밖에도 반구형으로 된 지붕인 돔 구조가 무너지지 않도록 설계하기 위해서는 수학적인 계산이 필요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들 때도 수학이 쓰인다며 수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집 주인 노릇하기 정말 힘들다...세입자 욕실 전등을 고치며 오늘 날짜 인터넷 뉴스 신문 톱뉴스 제목이 살벌하다. 중산층에 닥치는 실버파산 시리즈인데 “퇴직금 몽땅 증발...번듯하던 여교사, 폐지 줍는 말년”으로 제목을 붙였다. 나도 교직에 있었기에 관심이 갔다. 어느 여교사가 IMF 당시 연금 대신 퇴직금으로 상가에 투자했다가 경매로 몽땅 날리고 지금은 동사무소 동화구연 강사료 20만원, 고령연금 5만원과 폐지값 2만원 총 27만원으로 간신히 살고있다는 씁씁한 기사다. 그 여교사 지금은 85세 할머니다. 그 기사는 중산층이 노후에 벼랑 끝 상황에 내몰리는 이유를 다섯 가지로 보았다. 전문 기관의 조언을 종합한 것인데 은퇴 세대는 ①사업·투자 실패 ②중병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 ③자녀 뒷바라지 부담 ④황혼 이혼과 같은 가족 해체 등 4대 리스크에 급격히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은퇴자 그 누구도 어디에 해당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노후대비가 필요한 것이다. 필자의 경우, 노후대비로 생활형 주택에 투자를 하였다. 부부교원으로 알뜰히 모은 돈이다. 시청에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고 오피스텔 같은 주택을 분양 받아 월세를 받는 형태다. 생활형 주택은 10평 내외인데 지역에 따라 가격차가 크다. 경기도 수원의 경우, 1억 원 가까이 되고 서울의 경우 동대문구 제기동은 1억 5천만 원 정도가 분양가다. 나의 임대사업 잘 되고 있을까? 세입자로부터 월세 40만원을 받은 지 1년 6개월이 조금 지났다. 회사에 임대를 한 경우는 말썽이 없다. 정해진 날짜에 내 통장으로 꼬박꼬박 입금이 된다. 그런데 개인에게 세를 준 것은 입금 날짜가 불규칙하다. 어떤 때에는 문자로 몇 번 재촉해야 입금이 된다. 국가에서 월급 받던 퇴직자의 돈 벌기가 이렇게 힘든 것이다. 그 뿐 아니다. 임대주택에 이상이 있을 경우, 불편이 없게 빨리 해결해 주어야 한다. 몇 달 전에는 세입자가 바뀌었는데 냉장고가 고장이 나 전문가를 불러 해결하였다. 냉동실 바닥에 작은 바늘 구멍으로 냉매가 빠져나가 기능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세입자의 과실로 돌려야 하는데 책임 소재를 밝혀야 하고 어린 학생이라 수리비 10여만 원을 내가 부담하였다. 또 얼마 전에는 관리소장으로부터 주택에 누수가 있다고 연락이 왔다. 시공업체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집 주인으로서 협조를 해달라고 한다. 세입자로부터는 화장실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연락이 왔다. 형광등과 환풍기가 작동 불능이다. 준공한 지 1년 겨우 지났는데 하자가 발생한 것이다. 세입자는 당장 생활이 불편하니 주인에게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다. 화장실의 형광등, 어떻게 해결할까? 내가 직접 나서 보았다. 각종 수선도구를 챙겨 주택을 방문하여 점검하였다. 원인을 예상하니 누수로 인한 단전, 형광등 수명 다함, 스위치 고장 등이 나온다. 욕실에 사다리를 놓고 천장 구조를 살펴보았다. 전등과 환풍기 전선 연결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 천장은 누수로 인하여 백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간단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형광등을떼내 동일한 형광등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이것은 내 힘으로 할 수 있다. 전등비용으로 1만원이 소요되었다. 그런데 교체 후에도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형광등 이상은 아니다. 그렇다면 벽 속에 있는 전선 이상이란 말인가? 이럴 경우, 비용은 크게 난다. 우리 아파트 전기반장에 의하면 스위치 고장일수도 있다고 한다. 오늘 전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스위치를 점검하니 아무 이상이 없다. 천장 위 전선에 전기 흐름 유무를 점검하니 이상이 발견되었다. 전선에 전기가 공급이 되지 않는 것이다. 관리소장으로부터 배전판의 위치를 찾았다. 신발장 뒤를 살피니 배전판이 보이고 여러 개의 스위치가 보인다. 맨 오른쪽 스위치가 내려져 있다. 이제 희망이 보인다. 그 스위치를 올리고 전등 스위치를 켜니 불이 들어온다. 고장의 원인을 찾아 드디어 해결한 것이다. 이번 일을 통해 교훈도 얻었다. 우리 집 욕실이 정전이라면 제일 먼저 전등 학인 후 교체다. 다음은 스위치를 점검한다. 그래도 이니 되면 거실에 있는 배전판 스위치를 다시 작동시킨다. 우리 집은 이 순서대로 점검이 되지만 내가 거주하지 않는 주택은 낯설기만 하다. 오늘 전기 전문가는 누수에 따른 합선을 염려한다. 세입자에게는 욕실 환기를 주문한다. 집 주인 노릇하기가, 돈 벌기가 이렇게 힘든 것이다.
교복을 입고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김영화 교감선생님 - 등굣길 교감 선생님과 악수하며 인성 키워 - “등굣길에 교감 선생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면서 손을 잡아주세요.”, “교감 선생님께서 우리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믿음 때문에 수업 시간에 떠들거나 선생님들께 반항할 수가 없어요.” 서령고등학교(교장 한승택) 학생들의 아침 등굣길 풍경이다. 서산 서령고등학교는 매일 아침마다 김영화 교감이 직접 교문에서 사제동행의 일환으로 학생교복을 입고 따뜻한 악수와 포옹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를 위해 학생부 선생님과 학생회 임원들도 함께 등굣길 곳곳에서 교통지도와 생활지도를 하고 있다.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학생들의 복장과 생활 태도가 몰라보게 변했다. 김영화 교감선생님께서는 앞으로도 학생들의 행복하고 즐거운 등굣길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선생님은 지금 정년퇴직해도 아무 문제 없겠네요.” 연전에 옆자리 후배 교사가 내게 한 말이다. 문인 교사로서 눈썹 휘날리게 열심인 학생들 지도를 두고 부러워하듯 한 말이기도 하다. 딴은 많은 동료교사들이 문학⋅방송⋅영화평론가인 나를 부러워했다. 퇴직해도 고정적으로 할 일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바로 문학이다. 방송과 영화 보고 쓰기이다. 퇴직과 함께 자연스럽게 더 열심인 문단생활이 되었지만, 그러나 상식 이하의 일을 겪고보니 있던 정이 약간은 떨어진다. 상식 이하의 일이라고? 그렇다. 일반인들 보기에 문인은 그냥 평범한 보통 사람이 아니다. 조금은 뭔가 위대한 사람이 문인이다. 벌써 1년도 더 지난 일이니 문단에 본격적인 진입은 하지 않았을 때 벌어진 일이다. 어느 작가로부터 작품집 말미에 실을 평론 원고를 청탁받았다. 보고 느낀 그대로 쓰는 것이 내 평론이라고 하니 그래도 좋다고 하여 원고지 60장쯤 되는 작품론을 써서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원고료가 입금되었다. 얘기한 금액보다 좀 낮아진 액수였다. 그럴망정 아직 책이 출간된 것도 아닌데, 고마운 일이었다. 출판사가 정해지면 수정본을 보내주기로 하고, 이내 잊어버렸다. 그런데 꽤 시일이 지났는데도 연락이 없었다. 나름 문제가 있나보다 생각할 뿐이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우연히 그 책이 출판된 것을 보았다. 책에는 발문이란 이름으로 다른 평론가의 글이 실려 있었다. ‘아니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나’, 순간 쿵하는 불쾌감이 전신을 엄습해왔다. 작가로부터 아무 연락도 받지 못한 채 벌어진 일이어서다. 지난 해 가을 수십 년 전통에 빛나는 잡지의 주간을 선뜻 맡은 것은 다분히 퇴직을 염두에 둔 행보였다. 퇴직 전, 그러니까 교직수행의 바쁜 와중에도 작년 12월 주간으로 활동한 첫 잡지가 나왔다. 그리고 퇴직 후인 3월부터 다음 잡지를 내기 위해 청탁과 편집, 교정 등 제법 바쁘게 움직였다. 잡지는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십수 년 전 시상이 중단된 상을 부활, 출판기념회와 함께 시상식도 갖는 잡지 발행이었기 때문이다. 상 부활은 내가 성사시킨 것이었다. 상금 쾌척의 후원자를 찾아낸 것. 거기엔 조건이 있었다. 내가 그 수상자가 되어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대신 나는 그렇게 상이 부활되면 다음부터 상금을 쾌척, 이어갈 참이었다. 그 뜻을 비치기도 했다. 출판기념회를 겸한 시상식 날짜를 잡고 이런저런 준비에 들어갔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장소를 예약하고 초청장 인쇄에 들어가려 할 때 문제가 생겼다. 잡지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며 그런 기분으로 출판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발행인 전언이 있었던 것. 황당했지만, 결국 잡지발행은 엎어지고 말았다. 시상식은 예정대로 하자고 말해왔지만, 그건 의미가 없는 일이라 사양했다. 급기야 원고청탁에 응해온 필자들에게 사죄 편지를 보내기에 이르렀다. 스폰서에겐 상금을 반납하는 초유의 일이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해 겨울 소속 문단의 신문 편집인을 맡은 것 역시 다분히 퇴직을 염두에 둔 행보였다. 퇴직 전, 그러니까 교직수행의 바쁜 와중에도 작년 12월 편집인으로 활동한 첫 신문이 나왔다. 그리고 퇴직 후인 3월 그 다음 호 신문도 나왔다. 6월 발행의 다음 신문을 위해 제법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한 마디로 편집을 맡아 할 사람이 있다는 전언이었다. 사실은 지난 호 지면이 너무 타이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 점을 감안, 이번 호부터 일반신문처럼 해볼 생각이었는데, 아예 잘린 것이다. 애들 장난도 아니고 그럴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뿐이다. 문단에 있던 정이 그만 다떨어져 나가는 느낌이다. 다른 얘기지만, 청탁서에 의해 원고를 보냈는데 정작 싣지 않는 잡지들도 더러 있다. 연락은커녕 편집후기에도 어떤 전후 사정 얘기가 없는 비상식적 일들이 문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범인(凡人)보다는 뭔가 조금은 위대한 사람인 문인들이 떼를 이루어 활동하는 문단의 어처구니없는 일들이다. 나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겪으려고 명예퇴직까지 해가며 문단에 깊숙이 발을 들여 놓은 것일까? 앞으로도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겪어야 하는 그런 문단이 아닐까 두렵지만, 나는 전⋅현직 교원문인들 동인지 ‘교원문학’ 창간호를 세상에 선보였다.
초․중․고 학생 10명 중 9명, 학업 경쟁 스트레스 고통 심각 박근혜 정부의 행복교육이 대다수 학생에게는 고질적인 학업·경쟁 스트레스로 행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교육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초중고 학생들에 대한 ‘2015 행복 교육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의 91%는 여전히 학업․경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IT 중독성과 교권침해, 학교폭력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교육이나 선행학습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의 원인으로는 학력․학벌 중심의 사회구조가 지목됐다. ‘행복 교육 모니터링’은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정책 모니터링을 통해 교육 현장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국정과제 추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시행된다. 이번 모니터링에는 교원, 학부모, 학생으로 구성된 모니터단 총 9,418명이 참여했다. 이번 모니터링 학생 특징 결과를 살펴보면, 첫째, IT 중독성은 ‘높다’(높다 + 매우 높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88.7% 평균 4.21/5점 만점). 학교급별 중독성 평균은 중학생(4.45), 고등학생(4.16), 초등학생(4.00)의 순으로 나타났다. 둘째, 학업 경쟁 스트레스는 ‘높다’(높다 + 매우 높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91.0%, 4.26/5점 만점). 고등학생(4.72)이 가장 스트레스가 심각했고 다음으로는 중학생(4.21), 초등학생(3.58)이었다. 교내 학교 폭력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셋째, 학교폭력은 ‘보통’이라는 응답이 과반수를 차지했다(50.5%, 평균 3.31/5점 만점). 학교 폭력이 ‘완화 되었다’(그렇다 + 매우 그렇다)는 의견은 39.1%에 그쳤다. 한편, 교사들의 교권 침해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넷째, 교권침해는 ‘심각하다’(심각 + 매우 심각)는 응답이 46.2%를 차지했다(3.29/5점 만점). 이와 관련하여 교권침해 피해교원 지원센터 지정 및 운영의 필요성에 대해 75.3% ‘필요하다’(필요 + 매우 필요) 고 응답했다(3.92/5점 만점). 특히 교원(4.17)과 초등학교(4.11)의 필요성이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섯째, 사교육은 ‘감소하지 않았다’(그렇지 않다 + 매우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과반수(64.1%, 평균 2.19/5점 만점)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학력․학벌 중심의 사회구조’가 근본 원인이라는 의견이 75.3%를 차지했다. 또한, 학생들의 과도한 선행학습은 ‘감소하지 않았다’(그렇지 않다 + 매우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과반수(54.0%, 평균 2.45/5점 만점)로 나타났다. 여섯째, 소프트웨어(SW) 교육은 교사의 전문성 확보가 전제되어야 하나 현재 초․중등 교사들의 전문성 있는 교육 실시 가능성이 높지 않아 교과서 개발 및 콘텐츠 보급, 교원의 소프트웨어(SW) 교육 연수, 교원 확보가 우선 필요하다고 나타났다.이에 안민석 의원은 “학생들이 불행한 교육은 실패한 교육이다”고 지적하며,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행복한 교육을 위한 국가교육위원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상 2016. 9. 6. 교육연합신문에서 인용함) 혁신적인 국가교육위원회 시급히 만들어야 여기저기서 대한민국 교육시스템의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그 존엄성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전혀 딴판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각기 특별하면서도 하나도 특별하지 않음을 간과하기 쉽다. 내 아이는 천재인 것 같고 내 아이만은 특별하기를 바란다. 내 아이가 소중한 만큼 다른 집 아이도 소중하다고 생각하도록 가르쳐야 하는데출발점이 잘못된 가정과 부모들이 참 많은 게 현실이다. 일등만 인정받고 나머지는 들러리 서는 교육, 끊임없이 누군가를 친구를 밟고 올라서야 살아남는 비정한 경쟁 구도를 깨부수는 패러다임의 전환만이 살 길임을 너나없이 느끼고 있음에도 누군가 해주기를, 국가가 나서서 해주기를 기다리는 동안 소중한 생명들이 스러지고 있다. 이제라도 교육시스템이 평등할 때 개인 학업성취도도 높아지고 행복지수도 높아졌다는 핀란드의 교육정책을 깊이 생각해 볼 것을 제안한다. 핀란드는 수준별 반 편성이나 사립학교, 특목고 등의 수월성 교육 시스템이 없다.영재부터 학습부진아까지 모두 한 학교, 한 교실에서 가르치는 평등성을 추구하는 교육 시스템으로 세계 최상위의 학업 성취도를 보여주는 교육 강국이기 때문이다. 교육 개혁의 성공 키워드는 '평등'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들은 아무도 특별하지 않으며 누구나 소중하다는 인간의 존엄성에 충실한 교육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청소 노동자가 같은 휴가일수를 쓰는 나라, 고위직에게 사택을 주거나 운전기사를 주지 않는 나라다. 그래서 학교장도 당연히 수업을 하는 나라다. 선생님을 평가하여 공개하거나 서열을 매기는 비인간적인 일은 학생지도에 치명적임을 아는 나라다. 비교당하지 않는 교육으로 자존감에 상처를 입지 않는 교육, 각자의 소질에 적합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의 평등, 결과적 평등을 생각할 때가 되었다. 성적으로 줄 세우고, 학교를 줄 세우고 선생님을 줄 세우는 지금과 같은 교육 시스템에서는 승자는 하나요, 패자는 대다수가 될 수밖에 없다. 억울한 사람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늦었다고 생각되는 지금이 때가 나락으로 떨어지기 일보직전이다. 사람들마다 우리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을 알고 있다. 이민을 가고 내 아이만 유학을 가서 이 나라의 교육 시스템을 등진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승자들의 나라에서는 아무리 뛰어 봐도 양극화의 늪이 아가리를 벌리고 기다리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패배감으로 상처로 자존감이 낮아진 채로 울분을 삭이는 사람, 분노를 조절할 수 없을 만큼 차 오른 사람, 자기를 버리는 사람까지 나올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그러한 선택을 할 수밖에없는 사람들에게 의지가 부족하다느니, 노력을 안 해서 그런다고손가락질해서는 안 된다.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 대열에서벗어나 있으니까, 내 자식은 그 틀에서 벗어나 있으니까 강 건너 불구경만 해서는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도가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혁신적인 교육 시스템을 위한 범국민적 국가교육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는 바이다.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뼈대만은 고치지 않고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교육의 줄거리를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 그것은 긴 기다림이 필요하고 참아야 한다. 한 단체나 조직, 특수한 이익단체에 휘둘려 제도와 법을 고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교육의 위상이 떨어진 지금과 같은 현실에서는 휘둘릴 수밖에 없다. 순간적인 위기만 모면하고 지나가려는 근시안적인 교육정책을 벗어 던질 때가 되었다. 100년을 내다보는 교육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지혜를 모을 때다. 90%의 학생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를 보고도 눈을 감는 정부, 교육부가 되어야겠는가? 죽을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면 최고 의료진을 재빨리 투입하여 환부를 열고 도려내고 수술해야 하듯, 지금이 바로 그때다. 국회와 정부를 비롯하여 교육 단체, 학부모 단체나 시민단체 등 교육을 걱정하는 모든 사람들의 지혜를 모을 때다. 그리하여 합의된 가치의 실현을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할 때다. 지금은 경쟁보다 공존, 공생의 가치가 절실한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같이' 살지 않으면 공멸하는 세상이 도래했음을 깨달아야 할 때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6일 “추석 이후 교총을 방문해 교권 문제에 대해 현장 교원들과 간담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대표실에서 하윤수 교총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선생님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이는 하 회장이 교권 침해 처벌 강화를 위한 교권보호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데 따른 답변이다. 이어 이 대표는 “간담회에는 교원뿐만 아니라 교육부, 검찰, 법무부 등 관련된 모든 기관이 참여하게 하자”며 “법을 만들 때 제대로 만들 수 있게 이번 간담회에서 모두 논의해야 한다”고 개정 의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하 회장이 교원성과급 개선에 협조를 당부한 데 대해서는 “교원성과급 차등 폭 확대로 인한 장단점, 현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 등을 면밀히 조사해 개선책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 직속의 범정부적 교육개혁위원회 설치 요구에 대해 이 대표는 “적극 검토하고 청와대 등과도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하 회장은 이날 이 대표 외에도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조경태 기획재정위원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교문위원인 김세연 의원과 교문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을 잇달아 예방하고 교권보호법 개정, 성과급 차등 지급제 개선, 소규모 교육지원청 통폐합 중단 등에 국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하 회장은 “2004년 차등폭은 10%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70%에 이른다”며 “정량적으로 따질 수 없는 수업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교육의 특수성을 무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다보니 교사들이 문제 학생 지도나 담임교사를 기피하고 있고 교사들 간에 위화감만 조성된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이같은 요구에 대해 송기석 간사는 “교원에 대한 성과급은 평가가 아니라 인센티브로 가야한다”며 “성과급이나 소규모 교육지원청 통합 등 사안에 대해 국감 등을 통해 지적하겠다”고 밝혔다. 도종환 간사는 교육개혁위원회 설치에 대해 “교육의 난제들은 정치적 어젠다로는 5~10년이 지나도 해결이 안된다”며 “정권이 바뀌어도 안 바뀌는 교육정책이 되도록 범국가적 위원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교육청 예산에서 선생님에 대한 재교육, 원어민교사 지원 비용들이 삭감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선생님의 근무여건, 학생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교육예산이 사용될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지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요즘 우리 교육을 보면 뭔가 크게 잘못 되어 간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주체가 교사가 아니라 너무 학생들에게 솔려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몇몇 학생들의 생각과 의견이 곧 우리 교육의 정책방향이 되고 있어 한편으론 걱정스럽다. 몇 일전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교 1학년 1학기에는 받아쓰기, 알림장 쓰기 등 학습에 흥미를 잃게 하는 학업 관련 숙제 금지, 일률적이고 강제적인 숙제 금지, 선행학습 하지 않은 학생에게 선행학습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숙제 금지 등 숙제금지령을 내렸다. 한마디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학생들의 숙제 부과는 엄연한 교사의 권한이고 자율권이다. 이를 교육감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분명한 월권이며 권한남용이다. 물론 말미에는 책임을 면하기 위해 ‘숙제는 교사의 자율, 숙제에 대한 책임은 교사’라고 언급을 했었지만 이는 면피용에 불과하다. 뿐만이 아니다. 경기도 교육감은 ‘9시 등교’에 이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고등학교 ‘야간자율학습 폐지’를 내놓아 언론에 주목을 받고 있다. 이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선심성 교육이고 인기 플레이라 하더라도 교육이 학생들의 눈치만 봐서는 교육다운 교육을 할 수 없다. 교육은 학생들의 바람직한 행동을 변화시키는 일이다. 바람직한 행동은 미성년인 학생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기 어렵다. 그래서 성년인 교사가 교육의 주체가 되어 이끌어주고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단지 공부가 미래 삶에 대한 희망을 주기에 교사나 학부모에 의해 할 뿐이다. 학생중심의 교육은 맞는 말이다. 그렇다고 교육의 방향이 학생들이 원하는 데로 가서는 안 된다. 국가의 교육정책과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들의 바람직한 삶을 위해서는 학생들이 싫어해도 그들을 설득하고 이해시켜 힘들고 어려운 것도 이겨낼 수 있도록 교육시켜야 좋은 교육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현장교육의 방향을 바르게 잡아주는 것이 좋은 교육행정이고 이를 잘 실천하도록 하는 사람이 훌륭한 교사이다.
국민대통합위원회(위원장 한광옥)는「내가쓰는 아빠 엄마 자서전」스토리 공모전(5.4~7.31)을 통해 28명의 수상자를 선정하였다. 이번 공모전은 부모 세대의 인생 이야기를 자녀들이 정리하는 ‘세대 공감 자서전’ 캠페인을 통해 세대 간 벽을 허물고 대화 단절 등 갈등을 치유하고자 추진되었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204명이 응모하였으며, 전문가 심사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하였다. 공모전 심사결과 학생 부문에서 교육부장관상 중암중학교 이수민 학생 등 3명, 교육감상은 하나고등학교 정예림 학생 등 10명(공동작품 포함), 문체부장관상 월촌중학교 김민서 학생, 여가부장관상 하나고등학교 유선우 학생, 국민대통합위원장상 월촌중학교 김아영 학생 등 5명(공동작품 포함) 총 20명이며, 일반 부문에서 국민대통합위원장상 김정옥씨 등 6명, 여가부장관상 황정갑씨 등 2명 총 8명이 선정되었다. 독거노인 자서전 써드리기 봉사활동으로 참가한 학생, 아빠의 추억을 차곡차곡 담아드리고자 참가한 학생, 부모님과의 아픈 과거를 치유하고자 참가한 분 등 다양한 감동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다.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김혜원 학생은 시골에 계시는 할머니의 소녀시절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내는 이야기를 맛깔나게 그려냈으며, 교육감상을 받은 정예림 학생은 평소 잔소리 많던 아버지를 꿈속에서 만나 대화로 소통하는 과정을 그렸고, 국민대통합위원장상을 받은 조원표님은 치매에 걸린 장인어른과의 추억을 이야기로 구성하였다. 향후 수상작은 책자로 발간하여 배포할 예정이며, 시상식은 ‘16.10.1(토) 14:00에 현대문화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조원표 교사 수상 작품- 사위도 자식이잖아요(제목)- 아버님, 오늘은 기분이 어떠신가요? 퇴근해 집에 들어서면 “오늘도 수고 많았네.” 하며 저를 반겨주시던 아버님이 치매 때문에 요양원에 들어가신 지 벌써 2년이 되었네요. 정정하실 때는 고위직 공무원으로 계시면서 편지 한 장을 버릴 때도 가위로 잘게 잘라 태워버리실 만큼 철두철미하시더니……. 이렇게 아프시니 더욱 더 아버님께서 건강하실 때 저와 함께 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아버님, 그만 하시죠?” “이 사람아, 무슨 소리. 딱 30분만 더하게” 허리가 안 좋아서 오랫동안 한 곳에 앉아 있는 것이 힘드실텐데도 화투 한 장을 낼 때도 곰곰이 생각하시는 아버님 모습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조 서방, 잠깐만……” Go를 할까 Stop를 할까 중대한 결정의 순간에 좀 상기된 얼굴로 숨은 거칠어지고 어쩔 줄 모르시는 아버님께서 고스톱에 모든 인생이 담겨있다며 고스톱 예찬론자가 되셨었지요. 아버님께 ‘오늘은 좀 잃어드려야지’ 하고 다짐을 하고 막상 게임에 임하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감추어진 경쟁심이 발로되어 한 점이라도 더 얻으려고 계속 “고 고”를 외쳐대며 흥분했던 제 모습을 생각해보니 정말 부끄럽기까지 하네요. 어쩌다 막걸리라도 한 병 사 가는 날에는 “우리 큰 사위가 최고여.” 라며 흐뭇해하셨는데……. 장모님께서 정성스레 요리해주신 돼지고기 편육과 함께 먹는 막걸리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막걸리 몇 잔에 거나하게 취하시면 흘러간 노래를 흥얼거리며 아버님의 어릴 적 시골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저도 마치 고향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답니다. 가끔씩 음식물 쓰레기를 비워드리고 가끔씩 용돈을 드릴 때마다 “큰 사위가 최고여. 아들과 다름없구먼.”하고 칭찬을 해주셨을 때 저는 너무 흐뭇했답니다. 한 살 때 아버지께서 위암으로 돌아가셨기에 친아버님의 다정다감한 모습을 제게 보여주셨던 분이 장인어르신입니다.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소래 포구에 갔었을 때의 일이 기억납니다. 척추관 협착증으로 자리에 앉기가 힘든 아버님을 위해 식당에 있는 많은 방석들을 볏 집단 쌓듯이 겹겹이 쌓은 후 부축을 해서 힘들에 자리에 앉혀 드렸을 때 “내가 바로 이 맛으로 산다. 그런데 이게 무슨 맛이냐? 정말 맛있구나.” 사위의 부축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셨는지 식당이 떠나갈 정도로 “껄껄” 웃으셨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활짝 웃으시는 아버님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이곳에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아버님의 진한 사위 사랑을 진하게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가족 송년모임을 하려고 급하게 차를 뺀다는 게 그만 “쾅”하는 소리와 하께 뒤차를 들이받고 말았을 때 아버님은 제게 구원투수와 같은 분이셨어요. 집 근처에 와서 차 주인을 만나 백배사죄하고 앞 범퍼의 손상된 부분을 카센터에 가서 수리해주는 것으로 일단 쉽게 마무리되는 것 같았지만 아내의 핵폭탄급 잔소리가 정말 걱정이 되었답니다. 아내의 잔소리가 기관총처럼 거침없이 이어질 때 “조 서방, 이런 일이 있고 나면 더 좋은 일이 생기는 법이여.”라며 저를 따뜻하게 위로해주셨지요. 역시 사위 사랑은 아버님밖에 없다는 것을 그 때 진하게 느꼈답니다. 인천아시안 게임 때 윷놀이 대회는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윷가락 하나에 승패가 결정되는 중요한 순간에 저는 실수연발이었습니다. 두 개의 말을 업어서 걸만 피하고 아무거나 나오면 우리 편이 이기는 게임이었을 때 저는 걸을 던졌지요. 말잡이를 하는 아내의 표정을 잠시 살펴보니 울그락 블그락 달아오른 얼굴이 금방이라도 저를 잡아먹을 표정이었습니다. ‘이 못난 사위를 얼마나 원망하실까?’ 고민 끝에 좋아하는 음식을 사주고 아내의 점수를 따보려고 했지만 “여보, 내가 무슨 식신인줄 알아?“라며 저를 무진장 공격했었지요. 역시 그 때도 아버님께서는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여. 조서방에게 그만해라.“며 제 편을 들어주셨습니다. 아버님의 그러한 따스한 마음 덕분에 아름다운 가을 국화 향기를 음미하며 향이 깊은 커피를 맛있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아버님과의 추억이 참 많이 있었네요. 하기야 15년을 한 아파트에서 같이 살았으니 그럴 법도 합니다. 아버님과 함께 아파트 1층에서 살면서 아버님의 이웃사랑은 정말 남달랐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잊은 채 밀폐된 공간에서 답답하게 살고 있는 아파트 이웃 주민들에게 꽃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다며 봄이 되면 시장에서 값싼 꽃들을 사다 심고 아침∙ 저녁으로 열심히 물을 주며 가꾸셨지요. 이따금씩 2,3층 아주머니들이 창문을 활짝 열고 “아저씨, 1층 아파트 화단에 꽃이 있어 참 좋네요. 도시에 살면서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꽃을 내려다보면 막혀 있던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아 정말 시원한 느낌이 들어요.”라고 말할 때면 “아, 그래요. 고맙습니다. 아주머니가 꽃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꽃보다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네요.”라고 말하면서 환한 웃음으로 인사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동네 몇몇 아주머니께서는 아버님을 ‘꽃향남(꽃같이 향이 나는 남자) "라고 불렀지요. 꽃을 통해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려고 노력하셨던 아버님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아버님께서 시장에서 꽃을 사들고 오면서 종종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예쁘게 핀 화분을 한 개씩을 나누어 주실 때마다 “고맙습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주민들을 볼 때마다 저도 기분이 참 좋습니다. 최근에는 치매가 점점 심해져서 걱정이 됩니다. “ 아버님, 큰손주에 대해 기억나는 것 있으세요? “글쎄……” 한참을 생각하시던 아버님께서 “긍께, 고 녀석이 내가 시골에서 포도 농사지을 때 막걸리 한 잔하고 취해서 풀밭에 누워있을 때 ”할아버지, 얼른 일어나세요. 집에 가셔야지요.“라고 했었지. 내 손주지만 어렸을 때부터 참 착했어.” 정말 어쩌다가 돌아오신 아버님의 기억력이 너무 신기하고 좋아서 “그럼, 혹시 막내 손주에 대한 기억도 있으세요?”라고 여쭤보면 “걔가 누구더라.”라고 한참 생각하시다가 “있지, 한 번은 학교에서 집으로 길을 잃어서 어떤 트럭을 모는 아저씨가 집 근처 삼거리까지 데려다 주었어. 내가 그 때 얼마나 놀랬는지……. 참 그 양반 착하기도 하지. 만약 나쁜 맘 먹었으면 정말 큰 일 날 뻔하지 않았냐?” 아버님의 대답은 늘 고정되어있습니다. 손주들이 모두 착하고 공부를 잘해서 이다음에 분명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대답을 말입니다. 아마 아버님의 손주를 향한 간절한 바람이시겠지요. 지난번 요양원에 갔을 때는 아버님께서 온통 바지에 큰 것을 실례를 해놓아서 아내와 장모님께서 한 바탕 큰일을 치루셨습니다. 치매에 걸리시기 전에도 아무 음식이든 잘 드시는 대식가였는데 이제는 눈앞에 보이는 대로 과자든 과일이든 모두 다 먹어치우는 수준에 이르렀지요. “엄마, 아빠 너무 드시는 것 아냐? 저 봐, 오늘 또 일을 냈잖아? 아내의 잔소리에 장모님께서는 “내비둬라, 하루 종일 병원에 있는 양반이 이제는 먹는 재미까지 없으면 무슨 맛으로 산다냐?” 워낙 성품이 좋으시고 인정 많으신 장모님이라 아버님의 먹는 즐거움을 최대한 존중하고 싶은 모양이신 것 같습니다. 아버님, 요즘 제 둘째아이 예찬이 얘기를 꺼내면 “걔가 누구더라?”라고 하실 정도로 증세가 심해지신 것 같아 너무나도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까지 당뇨, 고혈압, 감상선, 식도암 등으로 많이 편찮으셨는데 치매까지 찾아와 얼마나 고생이 심하세요. 이제는 생리현상도 참지 못하실 때가 있어 정말 곤혹스러워하시는 아버님을 뵐 때마다 사위로서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병치레로 고생하시는 아버님께 무엇이든 해드리고 싶은 게 이 사위의 작은 바램입니다. 그러니 제게도 딸에게 하시는 것처럼 “야, 나 쉬 마렵다.”라고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사위도 자식이지 않습니까. 제가 곁에서 성심성의껏 도와드리겠습니다. 맛있는 것도 사 드리고요. 사실 먹을 것을 조금 삼가라는 요양보호사 선생님의 당부가 있었지만 워낙 드시는 것을 좋아하시는 아버님이 먹는 재미도 없다면 무슨 낙으로 사시겠어요. 아버님, 지난주에 모처럼 큰 손주 영광이와 함께 찾아뵈었을 때 입가에 웃음꽃을 활짝 피우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아프고 나선 통 웃질 않으시더니, 오랜만에 보는 환한 미소가 참 좋았습니다. 같은 병실에 계신 어르신도 “할아버지 웃는 모습 처음 뵈유. 얼마나 좋것슈. 저렇게 손자까지 오니…….”라고 말씀하시며 아버님을 부러워했답니다. 앞으로 맛난 것 사서 애들 데리고 자주 병원에 들를게요. 부디 몸조리 잘하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아버님 곁에 이 든든한 사위가 있잖아요!
"공감과 소통이 있는 교직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 2016년 9월 1일(목) 2학기 시작과 더불어 제10대 한승택 교장선생님과 김영화 교감선생님께서 서령고 교장과 교감으로 취임하셨다. 한승택 교장선생님께서는 취임사에서 "학교의 창학이념 및 법인이사장님께서 추구하시는 교육철학과 전임 교장선생님의 학교 운영방침을 잘 이해하고 구성원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를 모아 서령을 최고의 명문사학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를 위해 2016년 개교 60주년을 맞이하여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제정했던『서령비전 2030 프로젝트』를 슬로건으로 설정하여 실천하며 2030년까지 다음에 제시된 3대 지표, 9가지 세부 실천 사항을 설정하고 이를 실천하여 명실상부한 명문고로 도약하는데 온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첫째, 충남 최고의 명문고로의 도약 - 대입 전형에 최적화된 교육과정 운영과 소질과 적성을 고려한 진로진학시스템의 구축 - 1교사 1브랜드 수업을 통한 창의교육 및 예의와 규범을 존중하는 인성교육 실현 - 지역사회 및 유관기관과의 유대강화 둘째, 쾌적하고 행복한 교육환경의 구축 - 가칭 서령고 인재 양성관 건립과 교육기자재 및 교실환경 개선사업의 활성화 - 학교폭력 제로 실현을 위한 생활지도 강화 -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상시 안전 매뉴얼의 운영과 영양과 맛을 고려한 맞춤식 급식시스템 도입 셋째, 우수인재 발굴 및 육성 - 학습자의 장단점을 보완하는 스마트케어시스템 구축 - 소질과 적성에 맞는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과 학습자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학생중심수업 전개 -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 배양과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통한 교육의 질 개선 강화를 들었다. 끝으로 우리는 어떠한 업무를 담당하든지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모두가 서령고등학교에서 중요한 한 사람 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때 스스로 학생들 앞에서 자신감이 발현될 것이며, 내가 아닌 남의 입장에서 먼저 이해하고 배려할 때에 활기 있고 행복해 질 것이라며 무수한 말보다는 소중한 실천이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어 자율과 창의에 바탕을 둔 경쟁력 있는 학교건설을 위한 혁신적인 방안마련, 교무 조직을 효율적이면서 실질적인 효과가 나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편하고, 학생들에 대한 효율적인 학습능력 제고를 위한 혁신적인 교육방법과 민주시민으로의 자질과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김영화 교감선생님께서는 “지시, 관리, 감독 위주의 학교 경영 방식을 지양하고 학생, 교사, 학부모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매사에 적극적이며 성실한 자세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우수 교사에 대한 인사, 표창, 국내외 연수 등에 우선권을 부여해 줌으로써 근무 의욕을 고취하며 교사의 능력을 극대화 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꿈과 끼를 키우며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탐색하고 그에 맞는 인성을 함양시킬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승택 교장선생님께서 축하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16년 9월 3일(토) 서산시 호수공원 일원에서 ‘2016 청소년 평화통일 백일장’ 대회가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산시협의회가 주최하고 서산시·서산시의회·서산교육지원청이 후원한 이날 대회에는 서산 관내 청소년 1000여 명이 참가해 문재(文才)를 겨뤘다. ‘통일을 향한 마음, 분단의 아픔’이란 주제로 개최된 이번 대회는 민족의 분단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룰 것인가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물었다. 초등학생들에게는 북한에 있는 또래 친구에게 편지쓰기가 작문 주제로 주어졌다. 그동안 평화통일 시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평화’와 ‘통일’의 소중한 가치를 제대로 심어줄만한 문화행사가 없어 아쉬웠는데 차제에 이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평화통일 백일장’이 무척 반갑다. 초가을 날씨라 쾌청하고 주말이라 그런지 예상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해 대회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참여한 청소년들도 주어진 주제를 갖고 정해진 시간 안에 창작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애쓰는 모습이 대견했다. 작품의 완성도나 작품이 주는 감동을 떠나 참으로 의미 있는 행사였다. 부디 이번 ‘평화통일 백일장’이 남과 북이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루는 그날까지 해마다 이어지길 간절히 기원한다. 당선작 발표는 다음 달에 개별적으로 연락일 갈 예정이다.
최근 서울, 경기교육청이 일선학교의 자율성과 교육권을 침해하는 정책적 시도를 잇따라 강행하겠다고 나서 혼란과 갈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의 초등 1, 2학년 숙제 금지와 경기의 야간자율학습 폐지 정책이 내년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벌써부터 교사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숙제 부과는 교사가 학생의 학업성취 수준과 학습 부담을 감안해 개별적으로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이나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경우, 전문적 판단을 통해 시행할 일이다. 담임연임제나 전문담임제, 협력교사제는 이미 일선 학교에서 학교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자율적으로 선택해 실시하고 있는 만큼 뒷북행정이다. 교육청은 강제 사항이 아니라고 강변하지만 주기적으로 정책이행 실태를 점검하는 상황 하에서는 강제와 다를 바 없다. 경기는 최근 야간자율학습 폐지 전담팀을 구성해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제2의 9시 등교제’라는 현장의 비판이 비등하다. 야간자율학습은 현행 교육법과 그 시행령에서 학교구성원의 의사에 따라 자율적으로 시행·운영하도록 돼 있는 사항이다. 이를 교육감이 일률적으로 폐지하는 것은 교장의 자율권을 침해하는 권리 남용일 뿐이다. 이로 인해 학원비와 독서실비 등 사교육비 증가는 불을 보듯 뻔하다. 민선교육감 시대 8년, 교육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위한 교육자치가 명실상부 실현됐다고 하지만 교육현장은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 ‘민주’라는 미명 하에 교육은 포퓰리즘 논란 속에 정치화되고 실험정책에 의해 학교와 교사의 자율권은 오히려 박탈되고 있다. ‘혁신’ 학교는 오직 그들만의 구호가 돼서는 안 된다. 일선 학교와 교사가 무엇을 원하는지 한 번쯤은 물어보고, 그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자율과 책임, 권한과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교육자치, 학교자치가 가능하다.
수년 간 교육 관련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중학교에 대한 정책은 거의 없었다. 특별한 지원도 없었고 특별한 정책을 추진하려는 의지도 없었다.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자유학기제가 거의 유일하다. 제도 운영 발목 잡는 각종 규제들 자유학기제에 대해서는 학력저하와 사교육비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시범운영에서 나타났듯이 만족도는 생각보다 높다. 문제는 제대로 된 운영을 저해하는 규제가 예상보다 많다는 것이다. 올해만 해도 자유학기제 운영 시간을 170시간 이상으로 못 박고, 1학생 1예술, 1체육활동을 꼭 하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일선 학교가 예술과 체육 중 1가지 활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편성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더구나 체육활동은 학교스포츠클럽과 크게 차별화되지도 않는다. 자유학기 운영시간을 어느 정도 확보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로 인해 학교 교육과정의 편성 운영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 좀 더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풀어 주어야 한다. 또 하나의 문제는 학교마다 자유학기제가 대동소이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당초의 취지대로 학교별 지역별로 특색 있는 운영이 쉽지 않다. 이 역시 교육부나 교육청의 지나친 규제 때문이다.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경감시키고 꿈과 끼를 살릴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이 자유학기제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주제선택활동 등을 교과와 연계하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교과 관련 활동에 갇힐 수밖에 없다. 진로체험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체험 장소나 시간대가 비슷하다. 다양한 체험활동을 목표로 했지만 결국 실현되지 않고 있다. 학교장들의 생각 역시 자유학기제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주제선택활동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설하려 하면 교육적이지 않다고 제동을 거는 경우가 많다. 밖으로 나가서 활동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안전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곤 한다. 반면 과거부터 있었던 독서반, 글짓기반, 논술반, 수학반, 과학반 등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워 한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모든 규제를 풀어야 한다. 교육과정에 제시된 연간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만 지키도록 하면 된다. 한 학기동안 운영되는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생들이 전문적인 능력을 갖추거나 진로탐색활동을 완성할 수는 없다. 시간이 짧다는 이야기다. 그 짧은 시간을 규제에 맞추다 보면 당초의 자유학기제 취지를 살리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학교별 교육과정 운영 허용해야 학생들이 시험이라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자유학기제의 취지였다. 어쩌면 한 학기는 쉬어 가라는 취지일 것이다. 한 학기는 학교가 자유롭게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 다른 학교들이 이렇게 하니 생각해보라고 할 필요도 없고, 운영에 대한 컨설팅을 강요할 필요도 없다. 교육부 고시 교육과정이 아니라 학교별 교육과정이 돼야 한다. 모든 자율권을 학교에 주고 학교에 무엇이 필요한지만 당국이 챙겨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교육부에서 자유학기제에 걸고 있는 기대가 충족될 것으로 생각된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하지만 매년 그 명제가 부끄럽게 다가온다.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민 독서 실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중 34.7%는 1년 동안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3과 고2∼3 중에는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다는 학생이 무려 12%에 달했다. 초등교에서 중·고교로 진학할수록 독서율은 현저히 낮아졌다. 1년 동안 한 권도 읽지 않는 현실 청소년들의 책 기피 현상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초래됐을 터다. 우선 TV에 더해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아이들은 미디어 홍수 속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예전에는 기차와 지하철에서 책 읽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희귀한 별종’이 됐다. 대부분은 모두 고개를 꺾어 휴대폰을 보거나 이어폰을 꽂은 상태로 영화를 본다. 반대로 일본 지하철을 가면 많은 젊은이들이 책을 꺼내 자연스럽게 읽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일본을 넘어 선진국으로 한 발짝 더 도약해야 하는 상황에서 안타까운 현실이다. 갈수록 독서에 무관심해지는 학교와 가정도 한 몫 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독서를 권장하지만 가정에서 책에 관해 대화하거나 토론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먼저 책을 보거나 신문을 보는 모습을 보이는 일이다. 하지만 직장에서 힘들었다는 이유로 아이들보다 더 TV에 빠지거나 휴대폰의 노예가 된 부모들이 많다. 그러고는 자녀에게 독서를 강요해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의 독서환경 기반이 빈약하고, 독서와 관련된 문화공간 역시 부족하다. 어릴 때일수록 집 주변마다 공공도서관이 있다면 부모와 함께 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공도서관은 예산상의 이유로 공급이 부족한 편이다. 학교도서관도 제한된 예산으로 제 모습을 갖추기 어렵고 신간 등 도서 확보도 미흡하다. 스스로 하루 10분이라도 책을 읽는 것이 첫 번째 실천 방법이다. 그 다음 자연스레 자녀들을 함께 참여시켜야 한다.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질 거란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 TV, 게임 등에 할애하는 시간을 조금만 줄이면 된다. 운동을 꾸준히 못하는 이유처럼 독서 역시 시간 부족보다는 습관 부족이 장애물이다. 책 읽기는 인생의 스승 만나는 일 학교도 성적지상주의와 입시위주의 교육, 진로선택 고민 때문에 독서교육을 등한시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부 학교, 교사들이 독서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주로 초등에 머물러 있다. 이제라도 독서교육 활성화를 위해 나서야 한다. 예를 들어, 학교도서관 및 학급문고 활성화, 독서동아리 활동 강화, 담임선생님의 적극적인 독서지도, 정기적인 독서 관련 행사 개최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바로 올바른 독서교육을 통한 창의적 사고능력과 전인적 인성이라고 생각한다. 독서는 인생의 훌륭한 스승을 만나게 해 주는 일이다. 수학 공식 하나를 더 외우게 하고 비싼 학원 한 곳을 더 보내는 것보다 좋은 책 한권, 한 구절을 읽게 하는 것이 더 교육적이다.
정규 교육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일과 독서로 사회철학자의 반열에 오른 에릭 호퍼의 글은 현장감이 뛰어나다. 그의 글은 절박한 삶의 현장에서 나온 목소리라서 더 매섭다. 그는 평생을 길 위에서 일하며 사색한 미국의 사회철학자 에릭 호퍼.1902년 뉴욕 브롱크스의 독일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 사고로 시력을 완전히 잃어 학교에 다니지 못했으나, 열다섯 살에 기적적으로 다시 시력을 회복했다. 언젠가 다시 앞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닥치는 대로 독서에 몰두했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오렌지 행상, 시간제 웨이터, 사금채취공, 부두노동자로 전전하면서 많은 책을 읽고 글을 쓰며 11권의 저서를 남겼다. 부두노동자로 일하면서 1951년에 출간한 『맹신자들The True Believer』은 대중운동의 속성을 탐구한 책으로, 나치즘 광풍과 2차 세계대전 후 황폐한 유럽의 상황과 맞물리며 미국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평생 동안 떠돌이 노동자로 살면서 보통 사람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책을 읽고, 깊이 사색하면서 독학으로 독자적인 사상을 수립했다. 인간의 삶과 냉철한 현실 인식으로 세계적인 사상가의 반열에 오른 호퍼는 1983년 사망했으며, 그해 미국 대통령의 ‘자유훈장’이 수여되었다. 2001년 호퍼의 이름을 딴 ‘에릭 호퍼 문학상Eric Hoffer Award’이 제정될 정도로 그의 위상은 특별하다. 다음은 필자가 에서 골라내어 메모해 둔주옥같은 문장들을 소개해 올린다.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는 책이라서 다소 난해한 점은 있으나 정곡을 찌르는 작가의 생각은 시대를 관통하고도 남는다. 세상은 늘 어렵고 힘들다. 세상이 좋아지고 있다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은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그가 말한 인간의 조건은 다분히 철학적이고 자연 속의 인간이다. 작가에게서 루소의 모습이 보이는 것은 가공되지 않은 삶을 살다간 탓일까? "교육의 주요 역할은 학습 의욕과 학습 능력을 심어주는 것이다. 교육은 배운 사람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을 양성해야 한다. 진정으로 인간적인 사회는 배우는 사회이며, 그곳에서는 조부모도 부모도 자식도 모두 학생이다. 급변의 시대를 이어갈 사람은 계속 배우는 학습자이다. 배움을 끝낸 사람에게는 과거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기술밖에 남아 있지 않다." (57쪽) "이견(異見)을 제기하는 소수가 활개를 칠 여지가 있을 때만 그 사회는 자유로운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견이 있는 소수가 자유를 느끼는 경우는 자기의 의견을 다수에게 강요할 수 있을 때뿐이다. 소수가 가장 혐오하는 것은 다수의 반대이다." (70쪽) "코메니우스의 말을 빌리면 창의적인 교사는 덜 가르치면서도 학생이 좀 더 많이 배우게 하는" 사람이다. 창조적인 조직가는 자기 없이도 잘 굴러갈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낸다." (126쪽) "인간의 위상은 현재 자신의 위상을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위상으로 나눈 값이다." (175쪽) "자기 자신과 대화를 더 이상 하지 않을 때 종말이 온다. 이는 순수한 사고의 종말이며 마지막 고독의 시작이다. 주목할 것은 자기 내면과의 대화 중단이 주변 세계에 대한 관심에도 종지부를 찍는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마치 자신에게 보고를 해야 할 때만 세상을 관찰하고 고찰하는 것 같다." (205쪽)
"선생님, 이 글자 알아요." 아침에 출근하면 칠판에는 언제나 漢字 한 글자가 쓰여 있다. 오늘은 '東' 이라는 글자였는데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이 글자를 알고 있다고 아이들 앞에서 자랑스럽게 큰소리로 말하는 것이었다. 3월부터 아침 自習으로 한자를 쓰기 시작했는데 한자 실력이 향상된 것 같다. 주간학습 안내에 매일 한자를 한 글자씩 익힐 수 있도록 써놓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아침 자습으로 한글자당 10번씩 쓰도록 했는데 3월부터 시작한 공책이 꽉 찰 정도로 다 써버렸다. 매일 검사해준 흔적을 보고 있노라면 스스로도 기분이 좋고 보람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까지 좋아진다. 아침자습의 효과가 있는지 이젠 제법 그동안 익혔던 글자들을 읽을 수 있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이럴 때마다 가르치는 일의 보람과 즐거움을 조금씩 느낀다. 나는 평소에 무조건 한자로 써보는 습관이 있다. 중고등학교 때 배운 漢字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자교육의 시기와 필요성에 대해서 그 동안 많은 의견들이 있어왔고 일부에서는 한자 폐지론까지 주장하면서 한글 전용을 외치기도 했었다. 반면 한자능력 시험까지 생겨서 한자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많이 있는 것 같다. 요즈음 젊은 학생들의 한자 실력이 많이 저하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사립중고등학교 교사 임용 시 한자를 보는 학교가 있는데 중고등학교 수준의 비교적 평범한 한자도 잘 쓰지 못하는 예비교사들이 많이 있다는 얘기를 지인으로부터 전해들은 적이 있다. 한자는 뜻글자이기 때문에 한 글자를 배우면 그에 따른 轉移效果도 커서 다른 분야의 학습에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모든 사고의 기초가 형성되는 초등학교시기에 한자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漢字를 한 글자씩 알아갈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과 보람 그리고 자신감은 학업성취 의욕과 학습 동기유발을 불러일으키는데도 효과적이다. 또한 한자를 공부하면 참을성이 부족하고 예의가 없는 요즈음 아이들에게 先賢들의 훌륭한 가르침을 마음에 새겨 올바른 인성교육의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 ․중 ․일은 한자 문화권으로서 지구촌 시대에 상호 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공동의 발전을 추구하고 효율적인 문화, 스포츠, 경제 교류가 이루어지려면 그 나라의 언어를 알아야한다. 한자를 알면 일본어와 중국어를 배우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한자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국제화 시대에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영어교육 못지않게 한자교육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는 한자를 써야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를 논하기보다는 대한민국이 경쟁력 있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 체계적인 한자교육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숙제 못했다고 울고 온 아이 여름방학 숙제 함께 나눠 보기 시간 드디어 개학날입니다. 귀여운 꼬맹이들의 키가 한 뼘씩 자라서 돌아왔습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아이들이 예뻐서 아는 척 하고 싶지만 참았습니다. 그런데 9시가 다 되어 들어온 한 아이 얼굴은 잘 익은 토마토처럼 붉게 물들었습니다. "아니, 우리 00는 울었나요?" 아이를 데리고 온 아버지의 말씀, "숙제를 못 했다고 아침 내내 울었답니다." "그렇군요. 어른들도 숙제를 못하고 사는데 1학년 아이가 숙제를 못했다고 우는 건 처음 봅니다. 잘 지도할 테니 너무 염려하시지 마세요." 세상에나! 여름방학 숙제를 못했다고 울고 온 아이는 난생 처음 봅니다.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숙제를 덜 했다면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기 바쁜데 아무런 말없이 눈물로 대신하는 모습에 짠한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이제 겨우 1학년인데……. 얘야, 괜찮단다. 다음에 잘하면 된단다.' 라고 말해 주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다음에도 또 그렇게 눈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여름방학 마무리 학습,매우 중요해요 그 대신 생각을 짜냈습니다.여름방학 이야기를 해 보자는 주제로 두 시간 동안 여름방학 마무리 겸 2학기 시작 공부를 했습니다. 여름방학을 보내면서, 즐거웠던 일, 힘들었던 일, 반성하고 싶은 일, 자기에게 칭찬해 주고 싶은 일을 나부터 발표했습니다. 여름방학 마무리 학습 -자기 성찰의 시간 갖기 자기 생각을 발표하고 난 뒤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며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은 정말 솔직하게 자기를 드러내어 반성하고 칭찬했습니다.여름방학을 끝내고나면 어떤 식으로든지 마무리 학습을 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학기 방학에도 대충 보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기가 조금만 노력했으면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노느라 하지 못한 숙제들이 있다고 반성하는 다짐을 말로 발표하고 그림일기로 표현하였으니 다음에는 더 잘하리라 확신합니다. 1학년 첫 여름방학 마무리라 더욱 중요합니다. 성실하게 그림일기를 써 온 친구의 숙제를 보고 느끼는 게 많았을 것입니다. 꼼꼼하게 체험학습 보고서를 해 온 친구의 산출물을 보고 생각한 게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서열을 매기는 것 같아 누가 더 잘 했다고 등수를 매기는 않지만 모든 아이들의 과제물을 한 자리에 모아서 보게 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방학숙제는 곧 인내심과 자제력을 키우는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숙제 없는 학교는 이상일 뿐, 대안이 아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에서 숙제 없는 학교를 운영한다고 했는데 필자는 이에 반대합니다. 1학년이라면 하루 30분 정도는 숙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날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거나 자기 생각을 두 세 문장의 글로 쓰는 과정은 매우 중요한 학습 훈련입니다. 과도한 숙제가 문제일 뿐, 숙제 자체를 없앤다는 발상은 위험합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입니다. 학교는 바로 그 생각을 키워주는 곳입니다. 어떻게 가르치느냐를 아는 것은 교사의 자질에 달렸습니다. 별 의미 없는 받아쓰기 숙제를 반복적으로 쓰게 하는 숙제는 지양해야 옳습니다. 그러나 한자와 같이 쓰지 않고는 익혀지지 않는 숙제라면 하루 한 자씩이라도 반복적으로 쓰게 하니 쉬운 한자는 제법 잘 쓰는 걸 봅니다. 아이들을 편하게만 하는 교육으로는 발전을 가져올 수 없습니다. 약간의 부담은 필요합니다. 약간의 스트레스는 오히려 면역력을 강화시키듯, 약간의 숙제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공부는 습관의 힘이 중요합니다.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들어 일기 쓰기 지도를 포기한 결과를 생각해 보면 됩니다. 그 결과는 참담합니다. 일기를 쓰지 않으니 글 힘이 늘지 않고 학생의 고민을 알기도 힘듭니다. 고민이 있더라도 혼자 끙끙 앓습니다. 예전에는 일기장이 곧 상담의 장소였습니다. 선생님만이라도 자신의 고민을 읽어주고 알아줄 때 숨이 트입니다. 일이 터지기 전에 예방하는 효과를 지닌 게 일기장이었습니다. 가정불화를 알게 되어 학생을 이해하는 첩경이 되기도 했던 일기장이 사라진 결과를 생각하면 숙제 없애기 운동은 또 다른 불씨를 안고 올 것입니다. 선생님을 믿고 지지하는 정책을 위에서부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교육정책만은 없었으면 합니다. 왜 그 정책이 절실한지 충분히 논의하고 설득하는 과정도 없이 학교와 선생님을 흔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교육은 선생님이 합니다. 선생님은 바로 이 나라 교육현장의 손발입니다. 자꾸만 그 손발을 묶어 놓으려 하거나 크기도 맞지 않는 장갑과 양말을 신고 교단에 서라고 밀어붙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선생님들이 전문가가 되어 소신껏 교육하되 책임을 지게 하면 됩니다. 수동적인 교육, 지시 일변도의 교육행정이 손발을 움츠러들게 합니다. 교육은 선생님의 교육철학이 중요합니다. 그 철학을누군가 쥐고 흔들지 않을 때 전문가로서 연구하고 계발하며 학생지도에 열정을 쏟으며 행복을 느낍니다. 선생님이 보람을 느껴야 다시 뛰게 됩니다. 2학기 시작과 함께 교실이 두렵다는 선생님, 아이들과 학부모가 무섭다는 선생님, 이유도 없이 아프다는 선생님을 어렵지 않게 봅니다. 걱정입니다. 제발 손발이 편하게 마음껏 소신껏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고 가르치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