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3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자유학기제 시행으로 외부 강사들의 학교수업 참가가 다양한 분야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하여 자연스러베 학교의 모습은 생생하게 노출되기도 하는 과정에서 외부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숨쉬고 교육받는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선생님의 주요 임무는 학교에 출근하여 아이들의 생활모습을 관찰하며 교과지도와 생활지도를 한다. 그런데 요즘 내 자신이 교장일 때보다 직접 수업에 들어가 학생들의 수업 참여 자세를 보면서 금방이라도 그만두고 싶다는 선생님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것 같다. 또, 이웃에 있는 중학교 교장선생님이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즐거운 교직생활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버틴다.”는 말씀이 거짓은 아닐 것 같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어느 학교 교장 선생님은 자신이 학생들에게 인성수업을 하기 위하여 교실에 들어갔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니 상당수의 학생들이 책상에 엎어져 버린 사실을 공식 석상에서 이야기 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실제로 이같은 교실붕괴 현상이 중학교 교육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모든 학생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지난 시간에는 멍하니 준비도 없이 앉아 있는 학생들을 마주하면서 바른자세로 수업을 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하였다. 그랬더니 한 학생은 “수업을 재미있게 해 주세요, 그리고 일본어 수업에 관련된 이야기만 해 주길 바란다.”는 수업소감을 쓴 학생이 있다는 사실도 나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는 학생으로 너무 당연한 주장이다. 그만큼 이 학생은 배움에 대한 욕구가 많기 때문이라 믿는다. 또, 훈계가들어간 수업이 재미있을리가 없다. 한편모든 학생의 수업자세가 그런 것도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 학생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선생님의 역할은 해당 교과목을 잘 가르쳐 좋은 점수를 받고 좋은 대학을 진학하여 사회적으로 출세를 하도록 하는 것만이 아니라 바른 인성을 가진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지금 자신이 수업하고 있는 학습 공동체의 모습을 잘 관찰하여 잠자고 딴 짓하고 있어도 이 학생들을 선생님들이 방치하고 점수만 올리라고 가르쳐도 좋을 것인가 생각하여 보는 기회를 가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 ‘교육붕괴’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 한 학생은 “갈수록 체력이 빠졌다. 결국에 자버렸다. 다음에는 안 자야지, 교육붕괴는 학생의 관심인데 ‘나’인가 보다.”라고 진실되게 반성하는 고백을 하는 것을 보았다. 만일 이학생의 습관이 이번 기회를 통하여 고쳐진다면 놀라운 결과를 이뤄낼 것이지만 습관이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라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다만 다음 수업시간에는 졸지 않고 수업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그런가 하면 “ ‘교육붕괴’라는 말이 안 나오게 열심히 노력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학생이 있기에 가르치는 교사로 보람을 느끼게 된다. 나는 기본적으로 공부란 수업시간에 집중하여 잘 듣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나는 교육붕괴자인지 되돌아봐야겠다. 오늘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집에 가서 복습하고, 일본어 학습사이트에도 들어가봐야겠다.”고 다짐하는 학생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런 학생이 있기에 희망을 잃지 않는다. 우리가 대면하는 학생들은 정말 다양하다. 똑같은 수업내용이지만 ‘어떤 학생은 수업에 적을 것이 많다’고 표현하기도 하며, ‘연습하면 나도 된다’는 자신감을 얻는 등 학생의 수업자세를 보면서 점차 배움으로 접근해 가는 학생이야말로 내가 바라는 학생상을 실천하는 모습에서 학교의 바람직한 모습을 느끼게 된다. 외국어 수업에서 핵심은 배운 단어들을 활용하여 문장을 만들고 말하기이다. 이 핵심을 이해하고 “단어를 학습하여 문장으로 바꾸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다. 다음 수업도 기대된다.”는 학생은 더욱 일본어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
신발을 벗어 자신의 신발장에 가지런히 놓도록 하는 습관을 들이는데 꼬박 1년이 걸렸다는 어느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그만큼 아이들의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기가 어렵다는 말일 것이다. 정말 학교에서 아이들의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교실바닥에 휴지 버리지 않기, 책상 줄을 똑바로 맞추기, 아침에 지각하지 않기, 음식물을 남기지 않기, 선생님께 인사 잘하기, 친구 간에 고운 말 쓰기 등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리포터는 학기 초부터 종례시간마다 교실 청소를 지도하고 있다. 우리 반 아이들 38명이 모두가 참여하는 대청소인 셈이다. 우선 자기 자리부터 정리 정돈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다. 처음에는 종례가 늦어진다고 불평불만을 늘어놓던 아이들이 9개월이 지난 지금은 종례시간만 되면 으레 청소가 있으려니 생각하고 서로들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다. 쉬는 시간에도 마찬가지다. 어쩌다 리포터가 점심시간에 교실을 한 바퀴 돌아볼라치면 바닥에 떨어져있던 휴지들을 서로가 줍는 모습을 보며 이제는 청결의식이 어느 정도 습관이 배어가고 있구나 생각되어 흐뭇한 생각이 든다. 이렇게 스스로 청소하는 습관을 들이는데 무려 9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일상생활에서 잘못된 습관을 고쳐야 하는 것은 비단 아이들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 성인들도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되짚어보고 반드시 고쳐야 한다. 사소한 습관들이 쌓여 인생이 되고 자신의 역사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인생이란 습관의 쌓임인 것이다. 때문에 자신의 나쁜 습관을 고치지 않고 발전된 미래를 꿈꾼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현재의 자신보다 발전하려면 반드시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바르게 고쳐야 한다. 책을 읽지 않는 습관, 매사 건성건성 하는 습관, 퇴근해서 텔레비전만 보는 습관, 밥을 급하게 먹는 습관, 휴대폰으로 게임만 하는 습관,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습관, 게으른 습관, 잠을 많이 자는 습관 등등을 그대로 두고는 절대 발전된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생각은 행동을 바꾸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이런 사실을 아이들이 하루빨리 깨우쳐야 한다. 그러려면 교사가 우선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모범을 보여야함은 물론이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과 교육부(장관 이준식)가 주최한 ‘ACT+1 한․아세안교육자대회’가 1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서울호텔에서 개막됐다. 이 대회에는 아세안 9개국과 한국의 교육자 대표들이 모여 인성교육의 향상과 교사의 전문성 개발 등을 세션으로 나누어 다루게 된다.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ACT+1 대회여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날 대회에는 아주 특별한 학생 손님이 초대됐다. 한겨레중고교와 글로벌국제학교 학생들과 교원 9명이 그 주인공. 다문화학생, 탈북자 가정 학생 등 사회 배려계층의 교육 개선에 나서겠다고 교총회장 취임사에서 강조한하윤수 회장이 학생들에게 국제행사를 직접경험해 보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고선아 한겨레중 교사는 “외국어에 능통하고 교사가 되려는학생들에게 외국인들과 만나 대화하는 기회를 주고 싶어 참석하게 됐다”고 전했다. 장래희망이 교사라는 양새별(중3) 양은 “교사들의 국제대회에 이렇게 참여하게 돼 색다른 경험이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부산에서 온 오세련 글로벌국제학교 교장은 “한국어가 유창한 중학생 3명과 함께 오게 됐다”며 “다문화 학생들에게는 아세안 국가 선생님들이 모인 대회에 함께 자리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교수, 교사들의 재능기부로 마련된 다양한 체험부스는 아세안 교육자들과 격의 없는 교류로 인기를 얻었다. 서은주 한서대 교수는 다도 체험관을, 스탭매직(회장 김택수)은 마술체험관, 참쌤스쿨(회장 김차명)은 캐리커처 체험관 등을 준비했다. 한복체험관에서 한복을 직접 입어본 브루나이 대표단의 파티마 아만 교원은“브루나이 전통 옷은 현대적인데 반해 한복은 전통적인 느낌이 강하다”며 “처음 입어보는데도 느낌이너무 좋다”고 말했다. ○…대회 첫날 만찬 시간에는 한국과 아세안 교원 대표가 건배사를 통해 서울대회의 개막을 축하했다. 부민덕 베트남 교원단체 대표는 “한국교총에서 제32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를 주최한 것에 대해 축하드린다”며 “여러분들의 건강과 성공적인 대회 개최, 기억에 남는 방문이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정덕화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은 “이번 대회는 한국의 교육을 아세안의 선생님과 함께 나누는 소중한 자리”라며 “더 배우고 더 소통하고 더 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이 “코리아”를 선창하자 참석자 모두는 “아세안”이라고 화답하며 건배했다.
‘교육으로 한국과 아세안의 새로운 미래를 열자.’ 한국교총과 교육부가 공동개최한 제32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ACT+1)가 18일 오후 6시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성황리에 개막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아세안 9개 전 회원국 대표단과 국내 정‧관계‧교육계 인사, 현장 교원 등 500여명이 참석해 비아세안국가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된 교류‧협력의 무대를 축하했다. ‘인성‧세계시민교육을 통한 양질의 교육’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각국 대표들은 인성‧세계시민교육을 확산과 국가 간 교육교류 확대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지난해 태국 대회에서 교총이 제안한 인성교육 강화 결의문이 만장일치로 채택되면서 이번 대회 주제로 인성교육이 선정됐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개회사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아세안교육자대회를 이곳 서울에서 처음 열게 돼 그 의미와 감동이 매우 특별하고 남다르다”며 “그간 대한민국과 한국교총은 아세안교육자대회에 참가해오며 대회의 정신을 존중하고 아세안과의 교류·협력 증진과 소통, 이해를 통해 대회의 가치를 더욱 발전, 확산시키는데 힘을 쏟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대회의 성공을 위해 아세안 교육자들의 열정과 따뜻한 마음, 그리고 소중한 지혜를 나눠달라”며 “교육으로 대한민국과 아세안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이준식 교육부총리는 환영사에서 “이번 대회 주제인 인성과 세계시민 교육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가치 중 하나"라며 "이는 양질의 교육을 확대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일간의 대회를 통해 인성과 세계시민교육의 확대에 기여하고 나아가 한국과 아세안 공동체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외 주요 인사들도 축사를 통해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각별한 기대를 나타냈다.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인성과 세계시민교육을 주제로 한국과 아세안의 교육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각국의 교육을 공유하고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 자리는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다”며 “국회는 오늘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한아세안 교육을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야다 디스쿨 태국 교육부 차관보 겸 태국교원심의회 회장 직무대행은 “매년 모이는 대회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비아세안국가에서 개최돼 특별하다”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한국교총에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20일까지 2박3일의 일정으로 열리는 대회에서는지도자회의, 국가별 주제보고서 발표와 토론, 결의문 채택 등 통상적으로 이뤄진프로그램 외에 대한민국 특별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아세안 회원국의 요청으로 한국교총과 유네스코아태교육원이 준비한 특별세션에서는 세계시민교육 실천사례를 비롯해 자유학기제로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에 대해 소개할 계획이다. 이밖에 병행세션에서는 싱가포르 등 4개국이 인성, 세계시민교육을 위한 교원의 자격 등을 발표한다. 아세안 각국의 전통문화 공연이 이어지는 '우정의 밤'도 마련됐다. 이번 서울대회는 한국이 2012년 정회원국이 된 후 2년 만인 2014년 싱가포르 대회에서 한국 유치가 만장일치로 확정돼 열리게 됐다. 이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의 교육교류 확대는 물론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 강화와 교원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세안 교육자대회(ACT)’는 1979년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이래로 매년 열리는 아세안(ASEAN) 최대의 교육자 국제대회이다. 교사·교육·과학·문화교류를 통해 상호이익 증진, 아세안의 철학 공유 및 상호 지식 교류를 통한 이해 증진, 아세안 국민의 정신·문화 함양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ACT+1'은 아세안 9개국 교원단체 및 교육부 대표들이 조직한 ACT(ASEAN Council of Teachers)에 교총이 대표로 참석하는 대한민국이 정회원이 되면서 확정된 대회 공식 명칭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가 9월 8일 막을 내렸다. 7월 6일 방송을 시작한 20부작이니 올림픽 와중에도 결방되지 않은 종영이다. 올림픽 중계방송으로 드라마들이 줄줄이 사탕 격으로 결방된 걸 떠올려보면 ‘함부로 애틋하게’의 정상 방송은 이례적이라 할만하다. 아마 ‘태양의 후예’처럼 사전제작에 중국과 동시방송하는 드라마여서인지도 모를 일이다. ‘태양의 후예’가 대박을 일구어 한류를 부활했다는 평가 직후 방송되어서인지 사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시작되기 전 하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새로 시작하는 여느 드라마와 다르게 이런저런 신문리뷰가 있었던 것. 그러나 결과는 참패였다. 첫회 12.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이 나왔을 때만 해도 대박까지 넘보는 형국이었지만, 웬걸 갈수록 하강곡선이 그려졌다. 7회부터는 종영까지 한 번도 10%대로 올라서지 못한 시청률이었다. 100억 원쯤 투입된 ‘대작’답지 못한 초라한 결과라고나 할까. 덕분에 톱스타 반열에 오른 김우빈(신준영 역)과 배수지(노을 역)는 체면을 구기게 되었다. 그들이 TV로 돌아온 건 2013년 SBS ‘상속자들’(김우빈)과 MBC ‘구가의 서’(배수지) 이후 3년 만이다. 그들의 처음 조합이란 점에서도 ‘함부로 애틋하게’는 한껏 기대를 모았던 게 사실이다. ‘원티드’처럼 ‘함부로 애틋하게’보다 낮은 시청률의 드라마에도 호평이 있던 것에 비하면 좀 이상할 정도의 혹평이랄 수 있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이를테면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셈이다. 아무래도 ‘태양의 후예’ 흥행 여파이지 싶다. 사전제작의 중국 동시방송 드라마이니 무조건 봐야 한다는, 뭐 그딴 것 말이다. 그렇다면 왜 ‘함부로 애틋하게’는 외면받은 것일까. 내가 보기에는 무엇보다도 ‘애틋하게’가 없어서다. 멜로드라마를 표방해놓고 애틋하게 와닿는 절절함이 없다. 아프고, 안타까우면서도 발랄함이 없다. 나쁜 과거에 의해 마냥 엇갈리기만 하는 그들의 사랑이 짜증날 정도이다. 나쁜 과거는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뺑소니범을 조작한 부장검사 출신의 국회의원 최현준(유오성), 그의 사생아 신준영,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아들 최지태(임주환), 남편 최현준보다 더 악행의 화신인 지태 어머니 이은수(정선경) 등이 교통사고 피해자 유족인 노을과 얽혀 있는 자체가 멜로를 애시당초 기대하기 어렵게 한다. 오죽하면 “어떤 면에선 KBS가 국내 시청자를 기만한 것이다. ‘함틋’의 대본을 보고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한국일보, 2016.8.17.)는 지적이 있을 정도이다. 요컨대 멜로의 한 축인 ‘애틋하게’를 구현해내기엔 너무 막장드라마적 기본 얼개인 것이다. ‘사랑하는데 뭐가 그리 복잡하냐’는 반발일 수도 있다. 억지 전개도 불만스럽다. 가령 신준영이 노을 안고 응급실 갔을 때(10회,8월 4일 방송) 응급조치부터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신준영의 ‘뇌간교종’ 증세가 나타나면 의사 왕진과 함께 입원하든가 해야 맞을 것 같은데, 그 와중에서도 노을 구하기에 나서는 것이 억지스럽다. 다소 황당한 캐릭터도 불만스럽긴 마찬가지다. 가령 신준영 엄마 신영옥(진경)이다. 자신이 원하는 검사 안됐다고 자그마치 5년을 아들로 인정하지 않는 그런 엄마가 현실에서 가능할까. 그만큼 최현준을 못잊어 하는 캐릭터가 작가의 의도일 수 있겠지만, 그런 방점은 주객전도의 전개라해도 무방하다. 2회(7월 7일 방송)에서 신영옥이 신준영 학교에서의 교직원 식사대접 역시 비현실적이다. 교장이 “어떻게 된 일이냐” 묻는 등 몰랐던 것으로 나와서다. 교장이 모르는 학부모의 전교직원 식사대접(더구나 학교의 구내식당이라면 더 말할 나위 없다.)은 있을 수 없는 게 무릇 학교의 현실이다. 신준영이 ‘깨끗이’를 ‘깨끄치’로 군데군데서 발음상 오류를 저지르는 것이나 최하루(류원)의 노직(이서원)에 대한 푹 빠지기 따위도 억지스러워 보인다. 노직이 고3인데다가 노을만으로도 충분히 복잡한 갈등을 극대화할 필요가 없어 보여서다.
한가위를 앞둔 시장에는 사람들과 물건들로 가득합니다. 시절은 아름다운 가을을 향하여 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빳빳하게 군기가 든 모습으로 무논을 지키던 초록 모들은 여름을 지나 어엿한 성인이 되었습니다. 여문 씨알들이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색은 황금빛입니다. 이따금 메뚜기가 뛰고 여치와 잠자리들이 끝물고추밭을 이리저리 돌아답니다. 아직은 가을 초입이어서 여름 꽃들이 기세를 올립니다. 왕고들빼기의 연노랑꽃들이 흐드러지고 맥문동도 푸른 열매와 보랏빛 꽃을 함께 달고 있습니다. 분홍 메꽃은 밭둑에 까마중 줄기를 친친 감아 무성합니다. 하지만 계절은 그대로 묵묵히 가고 있습니다. 거리엔 이미 은행열매가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떨어지기 시작했고, 아련한 꽃무릇이 무수한 꽃대를 올립니다. 저는 이제 가을을 시작하려 합니다. 갈색 스카프와 붉은빛이 도는 펠트 모자를 구입하였습니다. 약간 더운 날이지만 모자와 스카프를 착용하고 수크렁 무성한 무학산 언저리를 공원을 산책하였습니다. 산바람은 서늘하고 붉은 잎이 드문드문 보이는 벚꽃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이문열의 책을 읽었습니다. 황제를 위하여는 정감록을 취재하라는 데스크의 호출에 시덥잖은 잡지사에 근무하는 그는 계룡산으로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계룡산 흰돌머리 정감록의 정진인으로 추정되는 황제의 삶을 조선의 마지막과 일제강점기, 한국동란으로 이어지는 역사에 얹어서 읽었다. 혹자는 돈키호테와 같은 삶이라고 평하기도 하고, 김현은 전통문화의 회귀욕망과 거부 의지 사이의 섬세하지만 치열한 싸움의 무의식의 결과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정감록[鄭鑑錄]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예언서로 난세에 풍수설에 따라 복정(卜定:점쳐서 정하는 것)된 피난처에서만 지복(至福)을 누릴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정씨(鄭氏) 성의 진인(眞人)이 출현하여 이씨 왕조가 멸망하고 새로운 세계가 도래할 것을 중심으로 하는 예언이다. 미래에 다가올 멸망에 대비한 피난처의 이상경(理想境)에 대한 동경이 ≪정감록≫ 전반을 꿰뚫고 흐르고 있다. 당초에는 병화를 피하는 소극적이고 은둔적인 사상이 ≪정감록≫과 관련하여 민심에 크게 우합(偶合)한 것이지만, 조선 후기의 하대로 내려올수록 반왕조적인 색깔이 짙어져서 반란이나 대소규모의 민란은 모두가 ≪정감록≫에서 우러나온 진인출현설이 압도하게 되었다. 더욱이 19세기의 민중운동이 모두 ≪정감록≫과 관련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동학을 기점으로 속출한 한국의 종교운동이 거의 모두가 ≪정감록≫과 한 맥으로 통하고 있다고 할 만큼 민중의 의식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러므로 ≪정감록≫은 신비하고, 어떻게 보면 황당무계하기 그지없는 전통사회의 예언서에 불과할지도 모르나, 실제는 조선시대의 사회사상사를 엮는 데 불가결한 사료로 평가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어리석은 듯 보이는 황제의 삶은 진실 된 삶이라 생각합니다. 약은 고양이가 밤눈 어둡듯 지금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 목을 매고, 물질적이고 권위적인 것으로 판단으로 이 세상에 맑은 바람같은 그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계룡산 흰돌머리, 남조선국 황제의 무덤가에 흰구절초 한 송이 피어를 그를 그리워하겠지요. 가을은 매일매일 한 걸음씩 다가섭니다. 서툴게 그를 마중간다고 두른 스카프가 덥습니다. 이런 어리석은 자신을 보면서 계절을 그저 무심히 왔다가 무심히 가는데 혼자서 난리를 피웠다는 반성을 합니다. 행복한 가을되십시오.
서령고(교장한승택)카누부가 2016년 9월 6일(화)부터 9월 11일(일)까지 충청남도 부여군 백마강카누경기장에서 치러진 제 34회 전국카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로 종합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m C1-오해성 은메달, C2-이대운, 박기철 금메달, C2-김택훈, 이재희 은메달. 500m C1-박철민 동메달, C2-오해성, 최문석 금메달. 1000m C1-오해성 은메달, C2 이대운, 최문석 금메달, C2-박기철, 이재희 군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C1에서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너무 긴장한 나머지 초반에 안정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개인의 기량이 나왔다. 특히 C2는 전 종목에서 우세를 보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제97회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비올 구름이 잔뜩 끼였다. 선선한 바람이 분다. 가을 느낌이 물씬 풍긴다. 들녘에는 황금빛으로 변하고 나무마다 풍성한 과일이 주렁주렁 열려 있는 것을 상상해 본다. 모든 고향이 다 그럴 것이다. 특히 담너머의 대추나무의 주렁주렁 풍성한 열매는 우리들의 마음을 넉넉하게 해 준다. 어제 저녁 어느 티비 프로를 보았다. 주는 교훈이 많았다. 중국의 연근 채취 장면이었다. 여기에서 일하는 이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여름 폭염의 더위 속에 방수복을 입고 하루 평균 10시간 일을 하였다. 이런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가족에게서 나왔다. 가족의 힘이 이 어려운 일을 감당할 있게 만들었다.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벌 속에 발이 빠지면 다음 걷기조차 힘들었다. 거기에다 연근을 채취하는 도구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물총 하나뿐이었다. 물총 하나로 단단한 진흙을 묽게 만들어 그 다음부터는 수작업이었다. 진흙탕 물에서 연근을 찾아야 하고 찾고 나서는 뽑아올려야 했다.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죽을 힘을 다해 연근을 뽑아 올랐다. 마디가 5-6개나 되는 것을 상처없이 뽑아올려야 했다. 손톱,발톱이 다 망가졌다. 그래도 조금도 원망하지 않았고 일을 하면 아픈 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가족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을 하고 있었다. 1년에 명절 때만 두 번 집에 갔다. 이른 새벽에 나와 밤늦게까지 일을 한다. 비가 와도 하였다. 30년 이상 하였다. 우리 선생님들은 인내를 배워야 하겠다. 참지 못할 상황이 자주 일어난다. 그러면 더러워서 못해 먹겠다고 하면서 그만두려고 마음을 먹기도 한다. 그래도 참아야 하겠다. 연근을 채취하는 이들의 수고에 비하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들은 대부분이 30년의 경력을 갖고 있었다. 참고 또 참는다. 오래 참는다. 가족 때문이다. 이들은 즐겁게 일했다. 표정이 항상 밝았다. 일이 너무 고된데 어찌 얼굴이 밝을 수 있을까? 긍정적인 생각에서 긍정적인 표정이 나올 것이다. 하는 일이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의 일과 비교하지 않는다. 그러면 원망과 불평이 나올 것이고 기쁨이 사라질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도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차야 하겠다. 우리 선생님들의 표정관리가 학생을 밝게 하고 그들에게 긍정적인 희망을 갖게 만든다. 그분들의 손,발톱이 다 뭉개진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연근을 채위하는 게 그만큼 힘이 들었다. 그들의 수고가 신선한 연근을 만들어냈다. 선생님들이 교직생활에서 받는 상처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끝까지 교직생활에 임하는 것이 좋다. 학부모님으로부터, 학생으로부터, 선생님으로부터 받는 상처가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그것 참으며 이겨내야 할 것이다.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나도 남에게 상처주는 이가 되면 안 된다. 개가 토한 것을 도로 먹듯이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미련한 짓이고 이것이 반복되면 교사의 생명도 끝난다. 고유 명절인 추석이 다가온다. 귀향길이 힘들어도 즐거운 것은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선생님들이 힘들어도 즐겁게 교직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가족의 힘 때문이다. 가족의 사랑 때문이다. 가족의 고마움을 생각하면서 부모님을 찾고 형제자매를 찾는 것이다. 여러 가지 갈등 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것은 힘을 제공하는 가족의 힘,사랑의 힘 때문이다. 사랑의 교제로 즐거운 추석을 보내야 될 것이다.
충남도교육청은 학생들의 학교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사제동행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9월 7일 도교육청 대강당에서 중·고등학교 교사 202명으로 구성된 ‘으랏차차! 아이-사랑 지원단’ 발대식을 실시했다. 으랏차차! 아이-사랑 지원단은 학교현장에서 자신감이 부족해 또래로부터 거부당하고, 의사표현도 못하는 소심함으로 자존감을 상실한 채 무기력과 우울, 불안과 두려움으로 나 홀로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들에게 관심과 사랑, 지지를 통해 용기를 주는 코치역할을 하는 교사들의 자발적 모임이다. 아이-사랑지원단 교사들은 1~4명 정도의 소수 학생을 대상으로 이름 불러주기, 칭찬한마디, 마음나누기, 카톡하기 등 마을을 여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버텨내는 용기를 줄 예정이다. 아울러 휴일 또는 방학을 이용해 하이킹, 등반, 캠핑, 극기, 힐링, 티처홈스테이 등으로 구성된 마음나눔 캠프를 실시해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정서적 안정감과 회복탄력성을 증진시킴으로써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수호깨비이다. 수호깨비는 우리나라의 전통 민담, 설화 속에 등장하는 긍정과 행복, 사랑, 기쁨, 힘, 에너지의 상징인 도깨비로 아이들에게 긍정적 힘과 에너지를 전해주는 아이-사랑 지원단의 캐릭터이다. 김지철 교육감은 “교사는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평온한 성정과 따뜻한 만남, 배움에 대한 결핍을 채워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사제 간의 깊은 신뢰감과 친밀감은 결국 스승존경, 제자사랑 문화로 확산돼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최근 학폭위 처분에 불복한 학부모가 교원을 흉기로 위협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교총은 성명을 내고 철저한 수사와 교권침해 처벌강화 법제화를 촉구했다. 지난달 29일 강원도 철원의 한 고교에서는 자녀의 학교폭력 징계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가 학교를 찾아가 소란을 피우고 교감을 흉기로 위협한 사건이 발생했다. 자녀가 사회봉사 징계를 받은 것에 불만을 제기한 학부모 A씨는 교실과 교무실을 오가며 교사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학교폭력자치위원회 명단과 연락처를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B교감의 목에 칼을 대고 ‘내놓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B교감은 “학부모가 흉기로 찌를 듯 해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밝히는 등 충격을 받아 최근 병가를 내고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에 한국교총과 강원교총은 12일 성명을 내고 “학부모의 교권침해가 도를 넘어 살해위협까지 발생한 현실을 개탄한다”면서 “배움의 장소인 학교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반인륜적 범죄로 보고 경찰과 교육청 등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해당 학부모를 가중 처벌하는 등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또 “큰 충격에 빠졌을 해당 교감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는 물론 학교에 대한 법적 지원 등 후속 대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경찰과 교육청에 요구했다. 학교폭력 조치결과 불복에 재심으로 이어지는 사건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최근 3년간 재심청구 현황을 보면 2013년 764건을 시작으로 2014년 901건, 2015년 979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교총은 “학폭위 재심 불복 증가에 따른 어려움, 학교폭력의 예방과 처리 등과 관련해 학교장과 교감은 물론 특히 생활지도 교원들이 받는 애환과 고통이 너무나 큰 상황”이라며 “사회는 물론 교육행정당국과 경찰‧검찰‧법원도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지난 4월 全회원 의견조사를 시작으로 이사회, 시도교총 회의와 전문가 검토 등을 거쳐 교섭과제를 최종 마련했다. 총 56개조 127개항의 과제는 △교권·학습권 강화 △교원 전문성 신장 △복지·처우 개선 △근무여건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유아교육 공교육화 확대, 자유학기제 학교운영 지원,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교육환경 확충, 폴리텍대학 교원 신분보장 등 학교 급별 숙원과제가 망라됐다. 다음은 주요 교섭과제 내용. ▲교권·학습권 강화=폭행·명예훼손 등 교권침해에 대한 처벌 강화를 위해 ‘교원의 지위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교권보호법) 개정을 요구했다. 교권침해 학생·학부모가 교육 이행 불응 시 과태료를 부과하고 학교방문 사전예약제를 의무화하는 내용도 담을 것을 제안했다. 또한 단위학교에 ‘학부모 소환제’를 도입하는 한편 각 시도교육청에 ‘교원치유지원센터’를 조속히 설치하고 교원의 상담비와 치료비 지원도 요청했다. 학생들의 학습·건강권 확보 차원에서 교육용전기 기본요금 부과기준을 ‘피크전력사용량’에서 ‘1년간 월평균 사용량’으로 개선하거나 요금단가를 ‘농사용’ 수준으로 인하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석면교실, 우레탄 트랙, 노후 학교시설 개선을 위한 예산지원 확대를 주문했다. 아울러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와 자유학기제 운영을 위해 학생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학교시설 확충을 요구했다. ▲교원 전문성 신장=교장공모제 개선을 위해 공모교장 비율을 20% 이내로 대폭 축소하고 교장 자격 미소지자를 대상으로 한 내부형공모제 폐지를 제기했다. 또한 공모 교장의 임기를 교장임기 재직횟수에 포함하도록 관련법 개정을 촉구했다. 교육전문직 응시자격 요건을 경력 5년에서 10년으로 높이는 ‘교육공무원 인사관리규정’ 개정도 제안했다. 이밖에 △학교운영위원회에 정치인 참여 제한 △학습연구년 교원 3%까지 확대 △소규모 교육지원청 통폐합 중단 △국·공립대 총장선출방식 자율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복지·처우 개선=교단안정과 사기진작을 위해 교원성과상여금 제도의 차등 지급방식을 전면 개선하고 8월말 퇴직교원도 지급대상에 포함할 것을 촉구했다. 교직수당, 교장(감) 직급보조비, 교직수당가산금 인상과 전문상담교사 수당, 사서교사 수당, 대학교원 교직수당, 교감업무추진비 등의 신설도 포함했다. 또한 국공립대 교원의 누진적 성과연봉제 폐지를 요구하는 한편 한국폴리텍대학 교원의 보수를 국공립대 수준으로 개선하고 정년을 65세로 환원할 것을 제시했다. ▲근무여건 개선=장애인 교원 보조원 제도를 전국으로 확산하고 점자정보단말기, 확대 독서기 등 보조기기 지원하는 등 종합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유아교육 공교육화를 위해 공립 단설유치원 설치를 확대하고 병설유치원을 운영하는 초등교에는 교무보조인력을 확대할 것도 주문했다. 또한 ‘수석교사 재심사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합리적인 심사 기준‧절차를 마련하고 별도 정원으로 관리할 것도 요구했다. 보건교사를 확대 배치하고 전문성이 필요한 저수조 물 관리, 공기 질 관리 등 학교 시설관리 업무는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영양교사 확대 배치와 1일 2‧3식 영양교사에 대한 업무경감, 처우개선도 강조했다. 이밖에 △교무실에 행정전담인력 확대 배치 △특수교원 배치 및 특수학교 설치 지속 확대 △전문상담교사 근무여건 개선 △사서교사 배치 확대를 주문했다.
한국교총은 교권침해 처벌 강화 법 개정, 교원성과급 전면 개선, 교육용전기료 인하 등을 골자로 한 교섭‧협의과제를 마련해 12일 교육부에 2016년도 단체교섭을 공식 요구했다. 총 56개조 127개항을 요구한 이번 교섭은 제36대 교총 회장단 출범 이후 처음 제기하는 것으로 △회장단 공약사항 이행 △교육용전기료, 김영란법 등 현안 해결 △학교현장 요구 관철에 역점을 뒀다. 특히 제1조 제1항으로 교권침해 처벌 강화를 위한 법 개정을 요청하는 등 교권신장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또한 대표적 원성정책인 교원성과상여금의 차등 지급 전면 개선도 함께 주문했다. 이 두 가지 과제는 하윤수 교총회장의 핵심공약으로 취임식과 기자회견 등에서 반드시 실현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찜통·냉장고 교실의 원인으로 지목된 교육용전기료 기본요금 부과체계를 개선하고 김영란법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사례중심 매뉴얼을 학교에 시급히 배포할 것도 촉구했다. 아울러 승진제의 근간을 흔들고 코드인사로 악용되는 교장공모제 개선을 위해 공모 비율을 대폭 축소하고 내부형 공모제를 폐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밖에 교원 사기진작 차원에서 교직수당 및 교장·감 직급보조비 인상, 비교과 교사 수당 신설·인상, 폴리텍대학 교원 신분 보장 등 처우 개선을 요청했다. 교총은 이들 과제의 실질적 관철을 위해 교육부 교섭과는 별도로 국회 대상 전방위 활동을 펴고 있다. 많은 사안들이 입법, 예산 확보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하윤수 회장은 6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조경태 기획재정위원장, 교문위 간사인 도종환(더불어민주당)·송기석(국민의당) 의원 등을 만나 현안 해결에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4년 간 10만km 누비며 회원과 소통…연수‧복지 다양화 혁신학교 전보특례 개선‧학교장 인사기록 열람권 ‘성과’ 7일 경기 수원에 위치한 경기교총웨딩하우스. 로비에 들어서자 화려한 샹들리에와 고풍스러운 대리석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유럽스타일의 단독홀과 850석 규모의 대연회장을 갖춰 봄‧가을 성수기에는 6개월 전에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예비부부들에게 인기가 높은 이곳은 경기교총 사무국 직원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장병문 회장은 “회관을 건립하고 웨딩홀을 유치해 새로운 재원을 확보한 것이 재임기간에 이룬 가장 보람된 성과 중 하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 34대 회장으로 재선된 장 회장은 ‘교권강화’를 회무 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판‧검사 출신의 베테랑 법조인들을 고문변호사로 남부와 북부에 각각 2명씩 위촉했으며 한국교총과 별도로 최대 200만원까지 교권소송비도 지원한다. 사무국에는 교권정책팀을 별도로 두고 경기도에서 발생한 교권사건은 경기교총이 책임지고 해결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어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장 회장은 “매년 100건 이상의 상담 및 출동이 이뤄지고 있다”며 “회원들이 교권법률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일이 없도록 원스톱 체제로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교총 최초로 교사출신 회장이 된 그는 4년 여 재임기간 동안 500여개 분회를 방문하며 회원들과 소통하는 행보를 이어왔다. 거리로 따지면 10만km 이상 경기도 남‧북부 전역을 누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 회장은 “우수분회 표창, 시‧군 행사들을 직접 발로 뛰며 요구사항을 듣고 회원들이 원하는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동아리 지원금과 각종 상금을 늘리고 연수와 복지제도를 다양하게 마련했다”고 말했다. 경기교총은 올해 6개 지역 영화관을 대관해 1200여 명의 회원들에게 무료 영화관람 이벤트를 제공했다. 또 방학 동안에는 골프, 배드민턴, 조정 등 다양한 직무연수를 개설‧운영했다. 특히 용인조정경기장에서 진행된 ‘무한도전 조정체험’ 직무연수는 조정이라는 생소한 스포츠를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여 회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 회원 간 화합과 단합을 도모하기 위한 조직 강화 연수회, 등산대회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21일 의정부 CGV에서는 ‘덕혜옹주’를 무료로 상영할 계획이며 10월 8일에는 시흥 소래산으로 가을 등산대회를 떠날 계획이다. 장 회장은 경기교총 회원 4만 명 시대가 도래 할 수 있도록 신규 회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원 가입 활동을 적극 전개한 교원에게 해외문화탐방 우선 신청자격을 주고 비용을 50% 지원하며 신규가입자에게는 스마트폰 겸용 USB를 지급한다. 그는 “젊은 교원들을 홍보강사로 위촉해 예비교사 직무연수에서 가입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며 “그 결과 1200명이 퇴직하면 1500명이 새로 가입하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118개조 153개항에 이르는 단체교섭 합의안을 이끌어 교원의 권익 향상에도 앞장서왔다. 최근에는 혁신학교에만 100% 전보가산점을 부여해 일반학교 교원들의 불만이 가중돼 도교육청에 축소를 강력히 요구하고 이를 관철시켰다. 또 학교장임에도 불구하고 소속 행정실 직원의 인사사항을 열람하기 위해 교육청의 별도 승인을 받아야 했던 관행도 폐지시켰다. 장 회장은 “정책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교사로서의 자존감을 지켜드리고 싶다”며 “지난달 25일 체결한 교육청과의 교섭도 성과를 거둬 회원 선생님들로부터 격려를 받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기교총은 최근 제주도 표선면에 700여 평의 연수원 부지를 마련하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장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부지 계약을 마무리 짓고 기틀을 잡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이 부지에 연수원을 짓고 회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학교 현장이 날로 힘들어지고 있는 만큼 교사라면 반드시 교원단체에 가입해 스스로 힘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회원 선생님들이 당당하게 교직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정부, 교육청, 한국교총과 손잡고 발로 뛰겠습니다. 경기교총을 믿고 지켜봐주십시오.”
밀가루‧달걀 범벅인 졸업식 풍경…엄숙하게 변화 380여 곳, 누적매출 21억 올리며 탄탄하게 성장 기획‧마케팅 등 상거래 실무 배우며 자신감 길러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는 의외로 거창하지 않다. ‘대학처럼 중‧고교 졸업식에서도 졸업가운을 입어보면 어떨까?’ 서울여상 학교기업 ‘마이트라(MYTra)’는 2007년 재학생의 작은 발상에서 시작됐다. 훗날 마이트라는 밀가루와 달걀을 던지거나 교복을 찢고 알몸으로 뒤풀이를 했던 후진적 졸업식 풍경을 뒤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7일 서울여상 학교기업 사무실. 다양한 디자인의 졸업가운과 학사모들이 전시돼 있다. 마이트라는 중‧고교 졸업가운, 생활복, 체육복 등을 기획‧판매하며 학생들은 이곳에서 제품기획, 마케팅, 회계, 무역 등 상거래의 전반적인 내용을 실습한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중‧고교 졸업식에 가운을 도입한 마이트라는 교육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며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현재까지 국내‧외 초‧중‧고교 및 대학 380여 곳에 납품을 하면서 누적 매출액 21억 원을 넘기는 등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마이트라의 성공은 실무 경험과 수익 창출이라는 학교기업의 본래 취지를 넘어 학생들 스스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정착시켜나간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허윤 교장은 “단순히 가운만 더해졌을 뿐인데도 복장이 주는 무게 때문인지 분위기가 한층 진지하고 엄숙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성숙한 졸업문화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교원을 비롯한 학생 모두 마이트라를 학교의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교복 물려주기 운동에도 기여하고 있다. 가운을 입게 되면서 졸업식과 동시에 교복을 후배들에게 손쉽게 넘겨줄 수 있게 된 것이다. 박진숙 교감은 “깨끗한 교복을 물려주고 싶어 드라이클리닝 후 포장까지 해오는 학생들을 보면 그 마음이 참 예쁘다”며 “학생 한명 한명이 주인공이 되는 졸업식, 따뜻한 마음이 오가는 졸업식 풍경을 볼 수 있게 돼 뿌듯하다”고 밝혔다. 마이트라에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26명의 학생들이 동아리 형태로 참여한다. 학생들은 가운을 생산하는 협력공장과 수시로 협의하며 디자인을 제안하고 제품을 검수하는 한편 방과 후에는 하루 1~2시간 씩 교내 매장에서 판매체험을 한다. 가운‧생활복 외에도 필통이나 펜, 공책 같은 학용품과 슬리퍼, 액세서리 등 다양한 품목을 저렴하게 취급해 인근 학교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김수현(1학년) 양은 “중학교 때 입시정보를 찾다 마이트라를 알게 돼 이 동아리에 가입할 생각으로 서울여상에 진학했다”며 “1학년 때는 실습기회가 없는데 이곳에서 기획, 무역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안여진(2학년) 양은 “3년 동안 활동하기 때문에 선‧후배 간 사이가 정말 돈독하다”며 “동아리 활동을 통해 실무 외에도 팀워크와 대인관계를 기르는 등 앞으로의 사회생활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밝혔다. 마이트라는 최근 일본 수의생명과학대, 중국 상해 공상외국어고로 해외수출도 성공했다. 서대원 지도교사는 “미국, 중국 등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학생들에게 글로벌 마인드와 무역실무 능력을 길러주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자어 속뜻 사전 증보판 출간 우리말 한자어 속뜻 사전 증보판이 나왔다. 지난 2007년 처음 선보인 속뜻 사전은 우리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한자어를 이해하기 쉽도록 한자를 병기하고 속뜻을 풀어냈다. 한자를 모르는 사람도 한자어를 학습할 수 있다는 게 특징. 총 5만 9000여 개의 한자어가 수록됐다. 이번에 출간된 증보판은 초등 한자어 1만 5000개를 수정, 보완했고 시사 한자어 등 2000여 개를 추가 수록했다. LBH교육출판사 펴냄, 6만 6000원. 현직 교사들이 말하는 감성수업 조선미 전남 여수부영초 수석교사 외 3인이 ‘마음의 힘을 기르는 감성수업’을 펴냈다. 감성수업을 통해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현장 교사들의 수업 이야기다. 저자들은 치유가 필요한 요즘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지식만 전달하는 수업이 아닌 감성수업이라고 강조한다. 이들이 정의하는 감성수업은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현명하게 다루는 능력인 감성지능을 향상시켜 학생에게는 마음의 힘을 길러주고 교사에게는 따뜻한 소통의 기술을 갖게 하는 교육 활동’이다. 감성수업의 필요성과 용어 정의, 누구나 쉽게 해볼 수 있는 수업 사례,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 등을 담았다. 살림터 펴냄, 1만 5000원.
서민종 전남 해룡고 교사가 ‘대한민국 충효대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충효대상 조직위원회는 1일 백범기념관에서 2016 대한민국 충효대상 시상식을 열고 서 교사에게 상을 수여했다. 전남교총 이사를 역임한 그는 투철한 사명감과 확고한 국가관으로 국가교육 발전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 교육 활동을 충실하게 수행했을 뿐인데 뜻밖의 큰 상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지역 인재 육성과 공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구교정 인천 부일여중 교사 교육과정 재구성, 수업안 개발 전 교과에 환경교육 접목 시도 알아주는 사람도, 강요하는 사람도 없지만 자신만의 교육 철학으로 ‘한 길’을 걷는 교사들이 있다. 학생들이 ‘시험에 나오지 않는다’며 외면할 때도 포기 대신 설득을 택했다. 2016 대한민국환경대상 교육부장관상을 받은 구교정 인천 부일여중 교사와 정병학 강원 석정여중 교사가 그 주인공. 이들은 캠페인 등 일회성에 그치는 활동은 지양하고 체험·실천 중심 환경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20년 가까이 매진하고 있다. 구 교사는 지난 20년간 교육과정 재구성과 동아리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환경교육을 떠올렸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과학 원리와 접목하면 흥미를 끌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가령 지구환경 변화를 가르칠 때는 자동차 배기가스가 산성비가 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엽록체를 공부할 때는 ‘모든 식물이 공기 정화에 도움이 되는가’를 질문하고 실험을 통해 원리를 설명했다. 그는 “과학 과목에만 한정하는 게 아쉬워 동료 교사들과 함께 전 교과를 분석하고 환경과 관련한 요소를 찾아내 수업 지도안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환경 동아리도 운영했다. 우리가 직면한 다양한 환경 문제를 어릴 때부터 인식하고 해결책을 고민해볼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활동 주제는 각종 이슈에서 찾았다. 지난해에는 ‘커피찌꺼기 거름 만들기’를, 2014년에는 ‘천연살충제 거름 만들기’를 주제로 삼았다. 올해는 교내 미세먼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구 교사는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영종도 지역 학교에서 진행했던 ‘천연살충제 거름 만들기’를 꼽았다. 영종도 지역에서는 텃밭을 가꾸는 가구가 많지만 메뚜기, 여치 등 작물을 해치는 곤충 때문에 살충제 없이는 재배가 불가능했다. 구 교사와 환경 동아리 학생들은 교내 빈 공간에 텃밭을 조성하고 배추와 무를 심었다. 그리고 계피, 박하, 식초, 커피찌꺼기 등 천연 재료를 이용해 살충제를 만들었다. 그는 “마늘 끓인 물을 뿌렸더니 농약 없이 싱싱한 작물을 수확하고 김장까지 담글 수 있었다”며 “학부모들도 동참, 학교 행사로까지 확대돼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열심히 하다 보니 대외적인 성과도 따라왔다. 20년 동안 함께 동아리 활동을 했던 학생 370여 명이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았고, 지난해 수상 횟수만 56회에 이른다. 구 교사의 목표는 체계적인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것이다. 환경 문제는 삶, 목숨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등한시 할 수 없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는 “환경교육은 ‘때’가 있다”며 “어렸을 때부터 관련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지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정병학 강원 석정여중 교사 광산 폐석지 생태계 복원 연구 15년간 생활 속 환경교육 실천 정 교사는 학생들과 ‘내 고장 환경 문제 프로젝트’를 15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다. 주제는 ‘광산폐석지 생태계 복원’이다. 강원도 영월, 정선, 태백 지역에 분포하는 광산폐석지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환경 문제로 꼽힌다. 이곳 토양은 식물이 자라기에 적합하지 않아 생태계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또 납, 카드뮴 등 중금속 함량이 높아서 큰 비가 내리면 다량의 유해물질이 주변 하천과 농경지로 유입돼 오염시킨다. 정 교사는 “1999년 영월 지역 광산 폐석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후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후 학생들과 함께 광산 폐석 문제를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경 동아리를 꾸려 다양한 활동을 시도했다. △광산폐석지 토양 분석 △여름철 집중 호우 시 광산폐석 침식 방지 연구 △균근균(작물의 뿌리 내부에 공생하면서 생장을 돕는 사상균)을 활용한 식생 복원 연구 등 문제를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 교사는 “지역 주민들로부터 걸려온 전화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학생들이 연구한 결과를 접하고서 주민들이 전화를 걸어왔어요.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요. 지속적으로 연구해 광산폐석 피해를 막아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어요. 학생들의 활동에 지역 주민들이 큰 관심을 갖고 응원해준다는 점에 고마움을 느꼈죠.” 그는 환경교육을 ‘실천의 교육’이라고 했다. 몸으로 부딪히고 경험하면서 그 중요성을 깨닫고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나’보다는 ‘타인’과 ‘사회’, 더 나아가 ‘세계’를 돌아보면서 인성교육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 교사는 “요즘 환경 교과를 가르치는 학교를 찾아보기 어려워 안타깝다”면서 “환경교육은 인성을 갖춘 인재를 가르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공계 진학 목표인 제자 대상으로 과학 동아리 지도, 진로 방향 제시 학생들과 탐구하며 아이디어 떠올려 고비용·활용 한계…현장의 고민 해결 ‘교학상장(敎學相長)’. ‘가르치고 배우면서 성장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를 떠올리게 했다. ‘2016 제62회 전국과학전람회(이하 과학전람회)’에서 교원·일반부 부문 대통령상을 받은 이승택 충남 천안동성중 교사 이야기다. 그는 과학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총 8번 과학전람회의 문을 두드렸고 드디어 올해,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1949년 처음 열린 과학전람회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전국 규모의 과학경진대회다. 학생과 교사, 일반인들이 1~2년간 꾸준히 연구한 결과물을 출품, 선보이는 무대다. 이 교사는 ‘메이커 활동 및 창의적 실험에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MBL 실험 장치’를 출품했다. 기존 학교 현장에 보급된 MBL(Microcomputer Based Labotatory) 장치를 개선한 작품이다. MBL은 마이크로컴퓨터와 마이크로 센서를 활용한 과학실험 기구로, 실시간으로 실험 데이터를 수집해 그래프로 나타내고 결과를 바로 분석할 수 있다. 2년에 걸쳐 완성된 이 교사의 작품은 △오픈소스(open source·무상으로 공개된 소스코드 또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제작됐다는 점 △국내에서 개발한 장치라는 점 △예산이 부족한 학교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그는 “기존 장치의 구입비용이 고가인데다 보수비도 만만찮고, 개발업체에서 제공한 센서 외에는 활용할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해 작품을 설계했다”며 “과학 실험뿐 아니라 교육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메이커 교육과 소프트웨어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사가 과학전람회에 여러 번 도전장을 내민 건 도전과 성취, 실패, 경험에 가치를 두는 자신의 교육철학 때문이다. 다양한 경험은 새로운 생각을 하게 만들고, 이것을 기초로 성장한다고 믿는다. 신소재공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과학교육과 박사 과정에 들어간 것도, 방학마다 한두 가지 주제를 정해 연구 활동에 매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학생들에게도 늘 경험하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며 “도전하는 선생님을 따라 물드는 아이들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이런 신념을 바탕으로 이공계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멘토’도 돼주고 있다. 과학 수업을 하면서 두각을 드러내는 학생을 발굴, 과학 동아리에 가입시키고 방과 후나 주말, 방학 등을 이용해 지도한다. 생물 탐사, 발명, 물리·화학·공학 탐구, 피지컬 컴퓨팅 등 학생들의 관심사와 사회 이슈를 반영한 주제를 정하고 탐구한다. 지난 10여 년간 200명이 넘는 제자가 그의 지도를 받고 이공계 분야로 진출했다. 최근에는 이공계 진로 지도 노하우를 담은 책 ‘이공계 진로 콘서트’를 펴내기도 했다. 이 교사는 “재능 있는 학생을 찾아 지도하는 일은 큰 보람”이라며 “동아리 활동은 참여부터 주제 선정, 탐구 계획 세우기까지 모든 과정을 자기주도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이공계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고 귀띔했다. 성균관대 경영학과에 진학한 한 제자 이야기도 들려줬다. 2010년 해안사구 생물 탐사를 함께 했던 학생이었다. 오랜만에 스승의 안부를 묻던 제자는 자신의 꿈에 대해 털어놨다. 당시의 경험 덕분에 생물자원은행을 설립하고 경영하겠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고. 이 교사는 “청소년 시기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걸 또 한 번 깨달았다”며 “몰입 했던 경험은 훗날 돌이켜봤을 때 자신이 가장 잘하는 분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창의적인 인재, 특히 기초 실력을 탄탄하게 갖춘 이공계 기업가를 길러내는 게 꿈이다. 이를 위해 발명 분야의 전문성을 키울 생각이다. 이 교사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이 유망 분야로 떠오르면서 이공계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과학기술에 관심을 갖고 누구나 쉽게 여길 수 있는 교양으로 여기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먼 이야기지만, 퇴직 후에는 과학관을 만들어 이공계 인재를 키우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충남도교육청이 영양교사의 과중한 업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수년간 지급해온 '급식지도비'를 교육부가 '법적 근거 미비'를 이유로 회수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법적 대응도 가능함을 시사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지난달 19일 충남도교육청이 영양교사와 영양사에게 지급한 급식지도비가 법령상 근거가 없으므로 회수하라는 종합감사(감사기간 4월 20일~29일) 결과 처분 요구사항을 통보했다. 회수 대상은 2011년부터 지급된 방학 중 중식 급식지도비 7200여만 원(85명) 전액과 조·석식 급식지도비로 지급된 11억6900여만 원(216명)에서 시간외 근무수당을 정산한 초과지급액이다. 급식지도비는 도교육청이 지난 2011년 영양교사와 영양사의 처우 개선을 위해 도입한 제도다. 학교별로 학생들이 낸 급식비를 재원으로 학운위 심의를 거쳐 1식 당 2만5000원 이내로 책정된다. 이는 하루 2~3차례 급식을 해야 하는 중·고등학교 영양교사의 경우 아침 6시부터 밤 10시 이후까지 격무에 시달리지만, 시간외 근무수당은 월 57시간으로 제한돼 충분한 보상이 되지 못하는 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교육부가 수년치 급식지도비의 회수를 요구함에 따라 충남지역 영양교사들은 되레 큰 피해만 입게 될 처지에 놓였다. 영양교사들은 도교육청 지침에 따라 지도비를 받고도 마치 불법 편취를 한 것처럼 한꺼번에 반납하는 것 자체에 큰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 또한 지급 당시는 많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6년간 쌓이다 보니 경제적 부담도 상당하다. 이에 홍정남 충남영양교사회장은 "교육부가 영양교사의 근무여건을 개선할 방안은 내놓지 않고, 학운위에서 학부모들이 동의해 지급한 급식지도비만 문제 삼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교육부의 오락가락 행정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교육부는 지난 2013년 8월 '학교급식 식중독 중점관리 대책'에서 수익자부담경비를 활용해 영양교사 등에 대해 적정한 보상을 하라고 지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교육부는 지난 2013년 방과후학교 운영을 위해 근무하는 영양교사 등에 대해 수익자부담경비로 보상을 지급해 차별을 시정하라는 공문을 보내온 바 있다"며 "이미 지급된 급식지도비를 회수하면 교육현장에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충남도교육청은 교육부의 처분 요구에 대해 재심의를 신청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재심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행정심판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