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40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저녁 7시. 학교에서 마련한 찾아가는 현지 맞춤형 직무연수(과정명: 학생부종합전형 진학지도)를 듣기 위해 식사를 마친 선생님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책자 한 권씩 들고 제각각 소강당으로 입장하였다. 며칠 전부터 시작된 연수를 위해 선생님들은 퇴근 시간까지 미뤄가며 적극성을 보였다. 대학의 수시 모집이 확대됨에 따라 학생부의 비중이 그만큼 커지게 되었다. 이에 일선 학교에서는 불성실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으로 행여 학생들이 대학 전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나름대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학교 차원에서 생활기록부 작성과 관련 담임 선생님에게 온라인 연수 내지 시·도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연수를 신청하여 받도록 권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교재연구 및 학생 생활지도 그리고 과다한 업무로 늘 지쳐있는 선생님에게 학교생활기록부 작성까지 많은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것에 일부 선생님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사실 이번 연수는 대학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학생부의 비중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안 진로부장이 사전에 계획을 세워 강사를 섭외했을 뿐만 아니라 도교육청의 협조를 얻어 준비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선생님의 바쁜 시간과 불편함을 덜기 위해 강사를 직접 학교로 초빙한 현지 맞춤형 직무연수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강사 대부분은 대학 입시 현장에서 많은 사정(査定)을 해본 경험이 많은 대학 입사관과 학교 현장과 교육청에서 다년간 대학입시 관련 업무를 해 온 교사와 장학사들이었다. 강사들의 전문 지식과 알짜 정보를 습득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일까? 연수에 임하는 선생님들의 마음 자세가 사뭇 진지하기까지 했다. 강사는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과 일선 학교 선생님들이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을 세세하게 꼬집어 설명해 주었고 질의·응답을 통해 선생님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친절하게 답변해 주었다. 특히 수시모집에서많은영향력갖고있는생활기록부를 직접 사정한 사정관의이야기를 통해서 대학 입시에서의 생활기록부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다. 3시간 이상 진행된 연수를 듣고 난 뒤, 선생님들의 한결같은 의견은 이와 같은 연수가 한시적으로 끝나지 말고 주기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랐다. 무엇보다 학생들을 위해 피곤함을 무릅쓰고 자발적으로 연수에 참여한 선생님들의 열정이 그 어느 연수 때보다 뜨거운 것만은 사실이었다.
현장 “법외노조 단협을 왜” 반발 교육청 “헌법상노조 인정” 강변 교육부 “단협 효력 이미 상실해” 강원도교육청이 법외노조가 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의 단체협약(단협) 내용을 이행하라고 일선학교에 공문을 시달해 교원들의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강원교육청은 24일 ‘2016년 제1차 노사협의회 합의사항 알림’ 공문을 관내 학교에 내려 보내면서 노사협의회 안건이라는 이유로 ‘방학 중 근무조 편성 및 일직성 근무 폐지’를 골자로 한 2012년도 단협 내용 공문도 함께 시달했다. 이에 대해 현장 교원들은 법적 효력이 사라진 전교조와의 단협 내용을 또다시 강제하는 강원교육청의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A중 교장은 “이미 효력도 없고 학교가 알아서 처리할 사안을 도교육청이 강제하려 들고 있다”며 “공문으로 내려온 이상 교육감 눈치를 안 볼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걱정했다. 교육부도 지난 1월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봐야한다는 법원 판결에 따라 단협 효력이 상실됐다는 판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미 효력을 상실한 전교조 단협을 근거로 학교에 이행 준수를 안내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원교육청 측은 이번 단협 안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교조가 법외노조라는 것에 대해 최종판결이 나지 않은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설령 그렇다 쳐도 교원노조법의 보호만 받지 못할 뿐 헌법상으로는 노조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장 교원들은 이 역시 궤변일 뿐 법치 준수의 모범을 보여야 할 교육청의 태도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런 현장 정서를 무시한 채 교육청이 강행할 경우 지난해 여름방학 중 교사 근무 여부를 놓고 교육부와 전북교육청이 겪었던 마찰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전북교육청은 지난해 7월 초 법외노조인 전교조와의 단협을 근거로 ‘방학 중 근무조 폐지’ 공문을 관내 학교에 내려 보내 이미 근무조를 짠 학교들의 혼란을 초래했었다. 현장 교원들의 반발이 일자 전북교총은 기자회견을 열어 전북교육청 측의 단협 이행 철회를 촉구했고, 교육부는 전북교육청에 시정을 명령하며 이행여부를 보고하라는 공문으로 맞대응 한 바 있다. 교원들은 단협 뿐만 아니라 노사협의회 합의사항을 이행하라는 것에도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교육청은 학교장이 채용하는 직종의 채용 및 관리업무를 교사가 담당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도교육청은 초등학교 학년교육과정·학년평가계획 및 학년·학급 방학계획서의 제출 및 결재를 폐지하도록 지도한다’는 내용 등이 학교 자율성을 침해하기 때문이다. B초 교사는 “평교사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을 포함시켜 관리자들만 압박하는 모양새”라며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조율해야 할 교육청이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C고 교장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노사협의회 협의사항을 단협과 함께 내려 보내 학교를 압박하는 구실로 삼고 있다”면서 “이번 협의내용을 따를 의향은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 25%만 동의해도 가능…학교 수 확대 ‘고육지책’ 일선 “비전문가 입김에 교육 휘둘릴 수 있는 독소조항” 교총 “교원과 학부모 동의 각각 50% 충족하도록 해야” 서울교육청은 올 하반기 혁신학교 공모부터 교원 동의 없이 학부모 동의만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기존 요건을 대폭 완화해 교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변경된 요건으로 공모가 강행될 경우 교육주체 간 갈등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은 23일 ‘교원 또는 학부모 동의율이 50% 이상’일 경우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에서 혁신학교 신청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바꾼 내용을 보도자료와 공문을 통해 밝혔다. 이는 ‘교원 및 학운위 각각 50% 동의’의 기존 요건을 크게 완화하는 방안이다. 시교육청 측은 “올해 법제화된 학부모회의 의견을 더욱 존중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선 교원들은 “교육공동체를 무너뜨리는 방침”이라고 비판했다. 교원들은 “학교를 직접 운영해야 할 교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학부모 동의만으로 관철하는 일이 발생하면 해당 학교는 갈등을 피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A초 교감은 “학부모도 교육주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미성년자인 학생의 친권을 보유하고 있는 입장에서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라면서 “혁신학교처럼 교육 행위와 직접적 관계에 있는 사항을 학부모가 독단적으로 결정하게 하는 건 비전문가의 입김에 학교가 휘둘리게 만드는 독소조항”이라고 지적했다. 시교육청은 단위학교에서 학부모 동의가 있더라도 최종 결정은 학운위가 내린다는 점에서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장 교원들은 “현재 학운위 위원 중 학부모 위원이 50% 가까이 되는 상황에서 충분히 학부모 의견만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동의율 50%’에 대한 부분도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지적이다. 얼핏 보면 전체 학부모 중 50%가 동의해야 한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50% 이상 참여에 참여자 중 50%가 찬성하면 된다. 즉 단위학교의 전체 학부모 중 25%만 찬성하면 혁신학교 지정 요건을 갖추는 셈이다. 이처럼 신청요건을 쉽게 한 데는 ‘혁신학교 200곳 달성’을 공약으로 내건 조희연 교육감의 조바심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서울혁신학교는 119개교가 지정된 상태로 올해 안에 130개교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B중 교사는 “학부모 동의만으로 혁신학교 지정을 가능케 한 것은 이미 혁신학교가 추진 동력을 잃고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대표적인 몇 학교를 제외하고 제대로 운영되는 혁신학교는 별로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C중 교사는 “혁신학교는 교사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운영되는 학교라고 강조해놓고 이제 와서 교사 동의를 빼도 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서울교총(회장 유병열)은 즉각 성명서를 내고 “일부 학부모만의 동의로 지정될 수 있는 혁신학교 지정을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교원 동의 50%, 전체 재적 학부모 동의 50% 이상의 조건이 충족돼야 혁신학교를 신청할 수 있도록 요건을 변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교원간의 갈등, 기초학력 저하, 예산의 방만한 운영 등 문제가 지적된 혁신학교의 산술적 확대보다는 대다수 일반학교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울산의 모 초등 공모교장이 경미한 차량 접촉사고로 견책 처분을 받고 교장직에서 물러날 위기에 처했다. 이를 두고 현행 교육공무원 징계규칙이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비판과 함께 규칙 개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교장은 직무와 무관한 단순 사고인데다 피해자에게 전액 보험처리를 해주기로 합의했지만 결국 울산교육청으로부터 ‘품위유지 의무’ 위반 사유로 징계를 받았다. 현행 징계규칙 상 단순 사고 비위에 대한 징계 면제나 감경 조항이 없어서다. 시교육청 인사규정에 따르면 작은 징계라도 받을 경우, 공모교장은 공모가 해제되고 1기 교장은 중임을 할 수 없다. 또한 교사는 승진이나 전보 상 불이익을 받는다. 이 때문에 울산의 경우 외에도 그간 교단에서는 단순 교통사고로 징계를 받아 인사 불이익을 겪는 일이 종종 있어왔다. 억울함을 호소해도 규칙 상 피해 갈 길이 없어 불만도 높았다. 이렇듯 교원이 신분이나 직무와 전혀 관련 없는 단순 사고로 인해 징계를 받고 인사 조치를 당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이는 범죄 예방과 재직 중 성실 근무를 유도하려는 징계규칙의 목적에 비춰봐도 별 연관성이 없다. 특히 일반공무원은 직무와 무관한 사고 비위에 대해 징계 면제나 감경 규정이 명시돼 있다는 점에서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가 최근 직무와 관련 없는 사고에 대해 징계를 감경하거나 징계의결을 하지 않도록 징계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것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천만 다행스럽다. 한국교총이 공식 의견을 제시하고 개정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선만큼 이번 기회에 반드시 개선돼야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울산교육청은 규칙 개정 전이라도 해당 교장에 대해 인사 상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다 전향적인 자세와 조치를 기대한다.
요즘 문학 강연을 많이 다닌다. 작년에는 130회를 다녔는데 올해는 더 늘어날 것 같다. 그냥 가까운 곳도 아니고 전국 곳곳을 다닌다. 자동차가 없는 사람이다 보니 힘이 부치고 청하는 일정을 모두 소화 해내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그래도 나는 가능한 한 거절하지 않으려고 애 쓴다. 강연료가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이 나를 찾는다 하지 않는가! 이 세상 어딘가에서 한 번도 만난 일이 없는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듣고 싶다 하지 않는가! 그러니 거리 따지고 강연료 따지고 강연 주제나 청중들 수준이나 계층을 따질 이유나 여유가 없다. 그냥 가는 것이다. 가서 아무 이야기나 그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그들과 함께 웃고 한 숨 쉬고 우는 것이다. 그냥 사람들이 열광한다. 이야기에 몰입한다. 별것도 아닌 이야기다. 그저 소소한 삶의 이야기일 뿐이다. 결코 나는 웅변가도 아니고 말솜씨가 뛰어난 사람도 대단한 사상가도 아니다. 그렇다고 별난 그 어떤 조건이나 특징을 지닌 사람도 아니다. 그냥 평범한 소시민이요 가난한 사람이요 늙은 사람, 조그만 시골 시인일 뿐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렇게 나의 이야기에 목말라 하고 좋아하는가? 오로지 그것은 시 때문이다. 시를 통해서 위로 받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다. 시 한 편에 울고 웃는다. 시가 마음의 좋은 약이 된다고 사람들은 믿는다. 시를 들으며 답답한 마음에 창문을 달고 싶어 하고 시들한 삶의 샘물에 소망의 두레박을 드리우고 싶어 한다. 지난해 6월, 인터넷 트위터에 오른 시들만 모아서 만든 책 《꽃을 보듯 너를 본다》란 시집은 1년이 되기도 전에 만 권을 찍었다. 놀라운 일이요 축복이다. 이러한 축복과 변화는 어디서 비롯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만큼 사람들의 정서적 요구가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외롭다고 한다. 힘들다고 한다. 우울하다고 한다. 소망이 없다고 그런다. 오죽하면 ‘3포 여성’이란 말이 다 나왔겠는가. 연애 포기. 결혼 포기. 출산 포기. 이건 처음부터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다. 왜 그 좋은 연애를 포기하고 그렇게도 중요한 결혼을 포기하고 그렇게도 성스러운 출산을 포기해야 한단 말인가. 우리가 왜 오늘날 우리일 수 있는가. 그것은 우리의 부모 세대들이 어려운 여건들을 모두 이기고 우리를 낳아서 잘 길렀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어쨌든 오늘날 사람들은 자신들이 지쳤다고 생각한다. 힘들다고 생각하고 심지어는 불행하다고까지 생각한다. 왜 그런가? 옷이나 밥이나 집이 없어 그런 것이 아니다. 오로지 마음이 고달프고 지쳐서 그런 것이다. OECD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가장 바닥이라고 그러는데 이 또한 마음의 작용 때문에 그런 것이다. 2002년 초등 교장시절 아이들과 교정 풀꽃 그리다 지은 시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얘들아 너희들도 그래” 이러한 정황 위에 사람들은 시를 원하는 것이다. 시로서 위로 받고 싶어 하고 긁힌 마음의 상처를 치료 받고 싶어 한다. 그만큼 우리네 인간은 정서적인 존재요 영성이 투철한 생명체인 것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또다시 눈물이 나려고 그런다. 한 사람 이 땅의 조그만 시인으로서 안쓰러운 마음, 부끄러운 마음을 더불어 가진다. 출발은 이란 시 한 편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길지도 않은 시이다. 글자 수로 따져서 24자 밖에 안 되는 단출한 시이다. 시적인 수사나 탄탄한 구성도 없는 지극히 허술하고 쉬운 시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좋아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문학을 모르는 사람들도 좋아한다. 참으로 이건 놀라운 일이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시의 활용도 광범위하다. 책이나 언론 매체에 사용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상업적인 면, 교육적인 면에까지 널리 적용되고 있음을 본다. 그리하여 나는 ‘시라는 것은 시를 아는 전문가들을 위해서 쓰여지기보다는 시를 모르는 일반 대중을 위해서 쓰여져야 한다’는 명제를 얻어내기도 한다. 시가 나의 다른 시들도 끌고 나간다.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이것은 이란 작품이다. 이 얼마나 머쓱한 문장인가. 그런데도 사람들은 좋다고 그런다. 문제는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 내게 이미 있는 것의 소중성을 일깨워 줌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아, 그렇다’ 그 유레카 앞에서 자신의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다. 시 은 요즘에 쓴 작품이 아니다. 벌써 10여 년 전, 2002년도 초등학교 교장을 하던 시절에 쓴 작품이다. 그 학교 아이들과 학부형과 주변 환경이 좋아서 4년 동안이나 머물렀던 한 초등학교에서 나는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대단한 그림도 아니다. 복사지 한 장에 연필로 그리는 그림이었고 그림 그리는 대상도 학교 정원 풀밭에 있는 풀꽃이었다. 아이들이 하도 빨리, 제멋대로 그림을 그리기에 "얘들아 아무리 하찮은 풀꽃들이라 해도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면 예쁘고 사랑스럽단다"라고 말하고 났더니 아이들이 또 그럴 수없이 예쁘고 사랑스럽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애들아, 그건 너희들도 그래"라고 말하고 나서 그 말들을 그대로 시로 거두어들인 것이 이란 작품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아이들이 준 선물이라 할 것이다. 가난하고 썰렁하게 이어온 기나긴 나의 교직생활. 자랑거리보다는 부끄러움이 더욱 많은 나의 교직생애.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 시 하나만으로도 나는 스스로 보상을 받고 자긍을 되찾을 수 있다. 하기는 나에게 문학 강연을 청하는 사람들도 바로 이러한 심정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 방송국 사람들과 녹화하기 위해 옛날 학교를 찾아가 보았을 때, 그 학교 교사 중앙에 여전히 내가 교장 시절 내건 교육지표(캐치프레이즈)가 그대로 걸려 있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꿈이 있는 학교 사랑 주는 교육.’ 이게 얼마만이란 말인가. 좋은 것은 여전히 좋고 근본적인 것은 오래 간다는 생각을 그 때 다시 한 번 해 보았다.
최근 자유학기제,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활성화로 수학여행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다. 2013년 태안 사설해병캠프 사고, 2014년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여파로 줄었던 학교 수학여행이 다시 증가하여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는 경향이다. 그런데, 최근의 각급 학교 수학여행은 과거의 대규모 집단에서 소규모로 감축돼 운영되고 있다는 통계다. 즉 과거에는 학교 단위, 학년 단위로 정하여 연 1회 대규모 행사로 시행하던 것이 학급 단위, 학년 단위로 100명 이하 소규모로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대규모 수학여행이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중소규모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취지지만, 일선 학교에선 소규모 수학여행 시 교사 개인이 떠안는 과중한 업무와 책임감이 과중하다. 또 역시 학생,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도 상대적으로 많은 게 사실이다. 사실 일선 교원들은 안전성 측면에서 고찰하면, 교사 홀로 수십명의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규모 여행보다 오히려 대규모 여행이 더 안전하다는 반론을 펴고 있다. 인솔 교원들의 여러 명이어서 통합적으로 학생 관리와 업무 처리에 보다 긍정적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소규모 수학여행의 경우, 인솔교사가 분산돼 오히려 안전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설득력이 있다. 여러 학교가 소규모 단위로 비슷한 시기에 움직이다 보니 안전요원 확보에 애를 먹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학년 또는 전교생들이 같은 날 같은 곳으로 움직이는 대규모 수학여행보다 100명 이하 소규모로 여행을 떠나는 학교가 많아졌다는 게 과거와 달라진 점아다. 2015학년도 기준으로 수학여행을 간 학교 6천928교 중 150명 이상 대규모로 움직인 곳은 895교(13%)에 불과했다. 100명 이상 150명 미만인 중규모도 1천266교(18%)에 그친 반면, 소규모 수학여행은 4천767교(69%)였다. 학교 10개 중 7개교 비율로 소규모 수학여행을 떠난 셈이다. 학교에 따라서는 대규모와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을 절충한 변형형으로 추진하기도 한다. 최근 세월호 사고 이후 수학여행 안전 지침이 강화되면서 학교 현장의 경각심은 강화됐지만, 사전 답사 등 행정 문제와 절차 강화가 되레 소규모보다 대규모 수학여행을 장려하는 모양새다. 대규모 수학여행 추진이 소규모로 여러 번 추진하는 수학여행보다 효율적인 면도 없지 않다. 수학여행의 강화된 지침에 따르면 숙박형 수학여행 시 사전 현장답사 1∼2회, 음식점, 숙박 업소, 차량 등 관련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점검해야 하는데, 소규모로 수학여행을 가게 되면 인솔교사 한두 명이 이 모든 업무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안전사고가 난다면 교사가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심적 부담감도 무시할 수 없다. 소규모, 학급별로 수학여행을 나눠가면 학급에 따라서 수업결손이 발생하는 문제도 현실적 장애 요소다. 고교의 경우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어 소규모 반별 현장체험학습을 준비하기보다 비교적 간단하게 대규모로 추진하는 수학여행을 선호하게 된다. 특히 행정 보고에는 소규모 수학여행을 간다고 하는 학교 중엔 이동수단과 숙소는 동일하고 활동프로그램만 다르게 운영하는 외형적 형식, 형태만 소규모 수학여행인 곳도 적지 않다. 소규모 수학여행 추진의 현실적 문제 때문이다. 수학여행 형태와 종류가 다양해져 수학여행 준비기간도 길어지고 안전사항 등 확인해야 할 항목이 많아지면서 담당 교사의 추가업무도 많이 늘었다.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 안전사고는 이동할 때 발생하는 차량사고, 숙소 및 관광지 등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대부분으로 학교에서 하는 안전교육만으로는 부족하고 지자체와 경찰청, 관련 업계 종사자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긴밀한 협조와 관심이 필요하다. 교육계 외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동참도 수학여행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물론 학부모들의 관심과 이해, 동참도 필수적이다. 수학여행은 대규모와 소규모 중 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의 여건에 따른 조정의 문제이다. 사실 소규모 수학여행이 대규모보다 효율적이라는 증거도 없고 그 반대라는 보장도 없다. 단지, 만에 하나 사고가 났을 대 소규모는 대규모 희생을 방지할 수 있다는 ‘발생적 우려’가 적을 뿐이다. 결국 수학여행과 창의적 체험활동, 현장체험학습, 자유학기 활동 등을 통틀어 그 운영의 전반적인 기획은 단위 학교에 일임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창의적이고 특성화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물론 안전 교육, 안전 사고 예방, 사전 답사 등 매뉴얼에 따른 절차를 철두철미하게 준수하여 안전하고 의미 있는 수학여행과 현장체험학습이 운영되도록 행정 규칙과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 환언하면, 수학여행과 현장체험학습 등의 안전 추진과 운영은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기초・기본과 원칙・상식을 준수하여 기획하고 추진하는 데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독일에서 학급 운영비 부족으로 체험학습 비용을 교사 사비로 지불토록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독일 교육잡지 ‘빌둥스클릭’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바덴 뷔르템베르크주의 일부 학교들이 예산 부족으로 체험학습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가운데 주교육부가 교사 사비 지출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바덴 뷔르템베르크주의 학교 야외활동 및 수학여행에 관한 가이드라인에서는 학교가 예산 범위 내에서 여행 경비, 안전 보험 및 학생 여행 보조금 등을 지원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학교 야외활동이나 수학여행에 대해 학생 부담 경비를 최대한 낮추도록 해 사실상 부담시키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학생 체험학습에 이용할 수 있는 학교 예산이 학생 수나 여행 비용 인상 등을 고려하지 않고 최근 몇 년째 동결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교는 연간 체험학습 횟수나 운영에 대한 기준을 준수해야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체험학습을 취소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게다가 학교 예산 지출 항목이 고정돼 있어 남는 예산이 있어도 체험학습에 사용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교육부 관계자가 야외 체험학습을 시행하는데 교사의 사비를 지출하도록 안내해 현장 교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실제로 일부 교사들은 사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독일 최대 교원노조인 독일 교육학술노조(GEW)는 체험학습에 사비를 들인 교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교육부에 비용 환급을 요구하는 활동에 나섰다. 바덴 뷔르템베르크주 교육협회 게르하드 브란트 사무총장은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이 이제 교사들에게 재정적 책임과 업무량만 증가시키는 골칫덩어리가 됐다"며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은 학생 교육을 위해 필요한 사항이므로 교육부가 예산을 현실성 있게 증액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세종·경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시·도에 올해보다 초등교사 정원을 줄인 2017년 정원 가배정안이 구두 통보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에도 정원이 줄면 현 정부 출범 이래 4년 연속 감축되는 것이어서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상위 수준으로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스스로 파기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본지가 26일 전국 시·도교육청을 통해 내년도 정원 가배정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감원된다는 안내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가 교육청에 구체적 수치를 알려주지 않아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지역별로 일부 편차가 있을 뿐 전체 초등 정원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초등교사 정원은 2012년에 전년 대비 180명 증가한 이후 매년 줄었다. 2013년에는 810명, 2014년 775명, 2015년 816명, 2016년 706명 등 4년 간 연평균 777명이 감축됐다. 그 결과 2016년 초등교사 정원은 전국 총 13만6521명까지 떨어져 올해 처음으로 중등 교과 교사 정원(13만6596명) 보다 감소했다. 교육청 관계자들은 모두 4년째 계속되는 감원으로 인한 교육 질 저하를 우려했다. A교육청 장학사는 "교사가 부족해진 만큼 학급을 합치거나 교사의 수업시수를 늘리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B교육청 장학사는 "얼마 전까지는 초등생 수가 급감했지만 이제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정부의 교원 수급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생 수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약 15만~20만 명씩 줄었지만, 2014년 5만5491명, 2015년 1만3899명으로 감소폭이 크게 둔화됐다. 지난 2013년 박현정 서울대 교수가 교육부 수탁을 받아 진행한 '2014-2025년 초·중등교원 중장기 인력수급전망 및 교원의 적정배치방안'에서도 증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연구진은 초등학교 학급수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2025년이 돼도 학급당 학생수가 1명(2013년 24.0명→2025년 22.9명)밖에 줄어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학급 증설이 필요하지만, 불가피하게 현행 학급 수를 유지하더라도 교육과정을 내실 있게 운영하려면 1만1711명을 증원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신규교원 임용 감소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C교육청 장학사는 "지난해 연금문제가 해결되면서 명퇴 신청이 크게 준데다 휴직자보다 복직자가 늘어 가뜩이나 자리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신규 선발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교육부 관계자는 "가배정안일 뿐 9월 최종안에서는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행자부와의 협상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증원이 시급한 특수, 비교과 분야 교원을 늘려주는 대신 타 분야에서 일부 감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도 전체 교원 수를 약간 늘릴 필요가 있다는 데는 공감하는 분위기"라면서도 "일부 분야에 대해서는 감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독서교육’이라고 하면 읽기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을 먼저 떠올린다. 읽기 능력을 가늠하는 기준도 글의 맥락과 의미를 얼마나 빨리 파악하는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에 맞춰져있다. 읽기와 함께 이뤄지는 쓰기 훈련도 다르지 않다. 정해진 주제와 분량의 글을 한정된 시간 안에 쓰는, 평가용 글쓰기에 집중돼 있다. 독서교육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독서교육은 아이들과 책을 멀어지게 만들었다”며 “독서교육 본연의 목표와 가치에 충실한 ‘책 쓰기 교육’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읽기·쓰기 능력 동시에 UP 책 쓰기 교육은 기존의 단편적인 글쓰기 교육과 달리 학생 스스로 주제를 설정한다. 주제를 정한 후에는 관련 내용을 읽고 조사해 내용을 구성한다. 책 한 권을 완성하는 동안 읽기·쓰기 교육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지혜 대구 신흥초 교사는 2011년부터 책 쓰기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겉으로는 한 없이 순수하고 밝아 보이는 아이들도 마음속에는 저마다 아픔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다 보면 아픔과 고민을 해소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반 학생들과 책 쓰기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책 쓰기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도록 동기 유발 활동을 곁들였다. 인생그래프·뇌 구조도 만들기를 통해 ‘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마련했다. 초등 저학년의 경우에는 시집 만들기로 접근했다. 저학년일수록 생각지 못한 표현과 발상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고학년은 자신이 흥미 있는 분야를 주제로 삼게 했다. 그는 “책 쓰기 단계에 맞춰 책을 골라 읽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독서 활동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가령 책의 장르를 정할 때는 시집, 소설, 자서전 등 다양한 책을 살피게 하고, 주제를 선정한 후에는 관련 주제를 다룬 책을 읽게 하는 식이다. 또 삽화를 그릴 때는 삽화 중심으로 책을 보게 한다. 이 교사는 “책 쓰기는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동시에 프로젝트 기획, 실행 능력을 키워주고 자신의 진로를 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며 “완성 된 책으로 출판기념회를 열었더니 성취감을 키우는 데도 효과적이었다”고 전했다. 전윤정 대구 경덕여고 교사는 수업 시간을 활용해 책 쓰기 교육을 진행한다. 그는 “시험이 끝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책 쓰기 교육을 시작한다”면서 “이후 수업 시작 전 10분을 책 쓰기 시간으로 정해 학생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고 했다.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만의 책을 쓰게 하는 건 깊이 있는 사고를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전 교사는 “비록 학생들이 책을 완성하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 자체가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설가를 꿈꾸던 학생은 직접 소설을 써본 후 진로를 바꿨어요. 실제로 해보니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지 않다는 걸 깨달은 거죠. 큐레이터가 되길 희망하던 학생은 미술관에 대한 책을 썼고, 결국 미대에 진학했어요. 두 학생의 책은 실제로 출간되기도 했지요. 책은 교사와 학생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힘들지만, 매년 책 쓰기 교육을 실천하는 이유죠.” ◆“책 쓰기의 첫 걸음, 주제 설정” 일찍이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체계적인 ‘책 쓰기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지역 교육청도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008년부터 교사 누구나 책 쓰기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학생 책 쓰기 동아리를 지원하고 학생 저자 책 축제도 개최하고 있다. 현재까지 정식으로 출간된 학생 저자의 책은 162권,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책을 펴낸 저자는 7만 명에 이른다. 한준희 교육과정과 장학사는 “책 쓰기는 독서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며 “책 쓰기 교육은 2년 전부터 교육부가 추진하는 국가시책사업의 하나로도 운영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넘게 책 쓰기 교육을 실천, 전파하고 있는 허병두 서울 숭문고 교사(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이사장·‘나만의 책쓰기’ 저자)는 “글쓰기보다 책 쓰기가 수월하다”고 단언했다. 일기, 논술 등으로 대표되는 기존 글쓰기 교육과 달리 학생이 주체가 돼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허 교사는 “우리 학생들은 시험을 치르기 위한 책을 주로 읽다 보니 책이라고 하면 참고서, 학습서부터 떠올린다”며 “책 쓰기 교육은 책에 대한 편견, 고정관념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책 쓰기 교육의 핵심은 ‘주제 설정’과 ‘전문가 인터뷰’에 있다. 주제를 정할 때는 △흥미와 관심, 적성, 능력 등을 살리되 △너무 어렵거나 잘 알려진 것은 피하고 △관련 자료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허 교사는 “교사는 이 때 주제가 적절한지 함께 고민하고 확정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제 선정을 마쳤다면 인터뷰 할 저자를 찾아야 한다. 관련 분야의 전문가로서 책까지 펴낸 저자는 책 쓰기 뿐 아니라 인생의 스승이 돼줄 수 있기 때문. 허 교사는 “직접 만날 수 없다면 저자에 대해 조사하고 저서를 꼼꼼하게 읽으면서 책의 내용을 구성하도록 지도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교육은 정치적 이념 실현의 꽃놀이패가 아니다.’ 민선 2기 교육감들의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월간 새교육이 ‘교육현장 어떻게 달라졌나?’를 주제로 6월호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교원, 학부모, 학생, 교육전문가의 시각에서 지난 2년 간 노정된 한계와 문제를 짚고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도형록 서울당중초 교감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끊임없는 충돌, 교육감 간 이념대결로 교육이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교육계가 심각한 혼란에 빠졌다”고 전반기를 평가했다. 도 교감은 대표적인 예로 자사고와 누리과정을 들면서 “사회 전체를 뒤흔든 두 사건의 공통점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하는 본질은 뒷전으로 밀린 채 정치적 함의가 내포되면서 진영 간 정쟁의 대상이 됐다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남은 임기 동안 보수-진보 교육감 모두 진영 프레임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도 교감은 “국민이 원하는 것은 선의의 경쟁이지 패권주의가 아니다”며 “교육감들이 ‘미래를 향해 새로운 교육을 만들어보자’는 과감한 협치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높이는데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 교감은 교원 인사,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대한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협조하는 기능에 충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성호 중앙대 교수는 “지난 2년간 보여준 진보 교육의 핵심 키워드는 ‘분열과 갈등의 교육’”이라고 규정했다. 이 교수는 “교육본질보다 정치 이념을 앞세워 교육계에 포퓰리즘을 조장하고 있다”며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거부, 과도한 학생인권조례, 9시 등교 강행 등을 예로 꼽았다. 특히 ‘세금급식’인 무상급식의 재고를 촉구했다. 이 교수는 “무상급식이라 우유를 공짜로 나눠줬더니 서울 학교에서만 한달 동안 1억5천만원어치의 우유가 버려지고 있다”며 “그렇게 예산을 쏟아붓느라 저소득층 자녀 교육지원 프로그램과 교사 연수에 할당된 예산이 모두 삭감됐다”고 밝혔다. 이어 “무상급식 예산이면 매년 8만명의 신임교사를 채용할 수 있고 70만명의 인문계 고교생에게 무상교육을 할 수 있다”며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선희 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 회장도 “교육이 진보교육감들의 정치적 이념실현을 위한 꽃놀이패로 이용되고 있는 교육현실에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사교육비 조사 결과, 3년(2013~2015) 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이 전북(6.2%), 경기(4.6%), 충남(3.4%), 서울(2.9%), 인천(2.6%) 순임을 강조했다. 이어 “시험으로부터 자유를 주장하고 학생 인권이라는 미명 아래 절제와 방종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것이 좋은 교육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힘들고 피나는 노력을 극복하고 성취와 소망을 이룰 수 있도록 깨우쳐주는 교육에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 한솔고 정우재(3학년) 군은 “여전히 학교는 답답하고 입시지옥은 견고하다”며 “진보교육감 2년의 가시적 변화를 느낄 수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야간자율학습이 일정 부분 자율로 바뀌고 학생 권익을 보호하려는 토양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작은 변화는 있었다”며 “앞으로의 움직임을 계속 지켜볼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은 ‘현장경험’ 부족에 기인합니다. 부천공고는 학생들의 현실적인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학교기업을 다양하게 설립하고 그 영역을 넓혀갈 계획입니다.” 김문환 부천공고 교장은 “학교기업은 학생이 기업체에 나가지 않아도 실전과 같은 수준의 교육을 원할 때 언제든지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배우는 ‘도제식 직업교육’보다도 효과가 좋다”고 자부했다. 부천공고에는 부공모터스 외에 ‘부공금형’과 ‘아토주얼리’라는 학교기업이 2개 더 있다. 부공금형은 2012년에 설립됐고 아토주얼리는 본격 운영을 준비 중이다. 학교기업을 설립한다는 소식을 들은 독지가들의 도움도 컸다. 김 교장은 “기업체들이 자동차 리프트나 자동차종합진단기, 그라인더 등 금형과 모터스 분야에 34가지의 장비를 무상 임대해줬다”며 “담당 교사들의 희생과 지역사회의 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장은 “학생 교육과 수익 창출을 넘어 지역사회 발전과 학생들 인성교육에 도움 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의해 취약계층 무료 차량정비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보다 내실 있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능력보다 학벌이 중시되고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되면서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생생한 실습과 교육을 통해 취업과 창업의 꿈을 현실로 이뤄가는 곳이 있다. 바로 학교기업이다. 현재 학교기업을 운영 중인 학교는 대학 149, 고교 46곳이다. 기획 ‘꿈을 현실로, 학교기업’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학교기업을 찾아가 그들의 성공비결을 들어본다. 부천공고 ‘부공모터스’ 저렴한 가격과 높은 신뢰로 현장실습‧이윤창출 모두 잡아 시간당 만원 ‘셀프정비’ 인기 부천공고는 지난해 3월 교내에 학교기업 ‘부공모터스’를 개업했다. 전문 기술 인력의 지도하에 학생들이 직접 자동차 점검과 정비를 해주고 방문객 스스로 ‘셀프정비’도 할 수 있는 자동차정비소다. 월 평균 200여 대의 차량을 받고 있는 부공모터스는 실전 같은 실습교육에 더해 이윤까지 내며 학교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매출 실적도 1억 원을 넘겼다. 안항일 교사는 “교사들도 현장성을 기를 수 있고 학생들에게도 맞춤형 도제교육이 가능해졌다”며 “교과 중이나 방과 후 언제든 실습하고 배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자동차과 학생들은 부공모터스에서 연 100여 시간 정도 교과 중 실습과 인턴십 현장실습을 통해 기관정비, 섀시정비, 전기전자 정비 등 각종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박한웅(3학년) 군은 “학교 안에서 이론이나 모형실습을 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다양한 케이스를 보면서 고민하다 보니 실력이 금방 향상되는 것을 느꼈다”며 “셀프정비를 온 손님들과도 이런 저런 토론을 하면서 함께 배운다”고 밝혔다. 부공모터스를 성공으로 이끈 비결은 시간 당 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리프트를 사용할 수 있는 ‘셀프정비소’다. 간단한 엔진오일‧타이어 교체는 물론 부품 값이 비싼 외제차도 공임비 없이 스스로 수리할 수 있어 젊은 층 사이에 인기가 좋다. 본래 부천관내 교직원을 대상으로 운영했던 것이 입소문이 나 이제는 일반인을 비롯해 지방에서도 부공모터스를 찾아오고 있다. 안 교사는 “일반 정비소에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셀프정비소 운영이 어렵지만 학교기업은 다양한 차량이 많이 들어오는 것이 학생들 실습경험에도 좋기 때문에 적합하다”며 “셀프정비 중에도 학생들이 바로바로 도움을 주고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박현진 부공모터스 팀장은 “시중보다 30% 정도 저렴하게 수리할 수 있고 예방정비나 과잉정비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객들이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부공모터스를 방문했던 고객들의 만족도 조사 결과 서비스 만족도(94.5%), 작업 청결도 (83.3%), 직원의 태도 및 복장(91.7%)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실습을 경험한 학생들의 만족도 또한 매우만족(52.6%), 만족(42.1%)으로 높다. 학교는 실습생들에게 기술 숙달 수준에 따라 소정의 장학금도 차등 지급한다. 수익금을 바탕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학교 예산에도 부담이 없다. 물론 애로사항도 있다. 김문환 교장은 “일반 기업에 비해 영업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학교기업이 긴 생명력을 가지려면 정부 도움 없이도 자생할 수 있도록 판로개척, 마케팅 전략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셀프‧일반정비 이용을 위해서는 전화(032-610-7573)나 홈페이지(cafe.naver.com/suraeshop)를 통해 예약 신청하면 된다. 일반정비는 예약 없이도 방문 가능하다.
교사, 사랑주고 ‘사람’ 얻는 천직 부친 사고에도 “돕겠다” 찾아와 ‘마지막 추억’ 많이 남겨주고파 동교들에게도 “함께 맡자” 설득 많이 변하고 달라진 학생들… 물러서서 장점 찾고 칭찬해야 정년까지 곁에 있는다면 행복 졸업 제자들에 편지 보낼 생각 빨라진 사춘기…반항…. 하루가 멀다 하고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는 6학년. 교사들에게 6학년 담임은 피하고 싶은 자리다. 그런데 강산이 변했어도 세 번은 변했을 3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오직 6학년 담임만을 고집해온 교사가 있다. 제자를 길러낸다는 사명감일까, 다른 교사들을 위한 배려일까, 과연 의지만으로 가능한 일인가? 손준기(60) 경북 안동용상초 교사를 만나러 가는 길, 그는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험난한’ 교직의 길을 택했는지 궁금증이 시종 머릿속에 맴돌았다. 6학년 3반 교실. 그는 마지막 6교시 수업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손 교사는 매일 아침 학생들과 리코더 연주를 한다. 환영의 의미로 드라마 대장금 OST인 ‘오나라’를 들려줬다.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어디서 오셨어요?’ ‘왜 오셨어요?’를 연신 묻던 학생들은 손 교사의 지휘봉이 움직이자 언제 그랬냐는 듯 연주에 집중했다. -학생들 리코더 실력이 상당하네요. “아침 특별시간마다 리코더 연주를 하고 있어요. 학생들 정서안정은 물론 음악의 즐거움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함인데, 이제 3곡 정도는 악보 없이도 연주할 정도로 발전했어요.” -6학년답게 드센 아이들도 있나요. “산만한 학생들도 있죠. 그렇지만 교사라면 어떤 학생이어도 안고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모두 소중한 존재잖아요, 힘들어도 품어야죠.” -33년 동안 6학년만 담임하셨다고요. 이유가 뭔가요. “처음에는 단순히 아이들에게 오래 기억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시작됐어요. 보통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가장 많이 기억하니까요.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한해도 빠짐없이 해온 거라면 ‘의지’ 없이는 불가능했을 텐데, 계기가 있었습니까. “1993년에 1년 동안 허리 수술을 두 번 받은 적이 있었어요. 거동이 힘들어 고생했는데 학생들이 매일 아침 교문 앞에서 제 가방을 받아 4층 교실까지 들고 가줬어요. 제가 없는 동안 이반 저반 흩어져 담임 없는 설움을 당했던 아이들은 제가 다시 학교에 나온 것만으로도 행복해했죠.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저희 반 학부모님들께서 수업이 끝나면 잠시라도 누워있으라고 교실에 이동식 침대까지 마련해주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따뜻한 인정이 있던 시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당시 학생‧학부모들에게 받은 감동이 6학년 담임을 지속하게 한 원동력이었던 거군요. “그 아이들을 졸업시키면서 약속을 했습니다. 6개월을 한결같이 출근 가방을 가져다주고 기다려준 덕분에 이렇게 건강을 되찾았으니, 앞으로도 선생님은 여러분 같은 6학년을 담임할 것이라고요. 그들에게 못다 갚은 은혜를 새로 맡는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주겠다고 약속했죠. 그때부터 더 확고하게 결심 했던 것 같아요.” -아름답네요. 그런데 23년 전의 6학년과 지금의 6학년은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사실입니다.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죠. 요즘 아이들은 이기적이에요. 자신밖에 모르고 손해나는 일은 조금도 안하려고 하죠. 그래서 선생님들이 6학년 맡기를 꺼려하는 것이고요. 해서는 안 될 말도 거리낌 없이 하는 아이들을 보면 돌아서서 비참함을 느끼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벌어질 때면 참 힘들긴 합니다.” -‘6학년 전문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전임 학교에서 제 별명이 ‘전입교사 훈련부장’이었습니다. 6학년 동료교사 선생님들이 붙여줬어요. 대부분 새로 오신 선생님들은 6학년을 맡게 되는데, 1년 후에는 모두 저학년 담임으로 내려가기를 희망하더군요. 제 애칭은 그렇게 오신 선생님들을 1년간 훈련시켜 다른 학년으로 보낸다고 해서 붙여졌습니다. 선생님들이 기네스북에 올라야 한다느니, 책 하나 써야 한다느니 야단이었어요.(웃음)” -후배 교사들에게 해줄 말도 많겠네요. “늘 하는 말이 교사로서 내세울 수 있는 것 한두 개는 꼭 갖추라고 해요. 교사는 수업이 제일이잖아요. 수업이든 연구든 자기만의 전문 분야를 찾았으면 합니다. 저는 올해 학년 대표 공개수업 때도 제일 먼저 자원했어요. 후배 교사들이 감동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솔선수범하시는 편인가봅니다. “누구라도 맡아야 될 일이면 내가 먼저 하자는 주의예요. 나이 많다고 쉬운 일만 하고, 있는 듯 없는 듯 구석에 있어선 안 됩니다. 옆 반에도 경력 5년차 동료교사 두 분이 계신데 술자리에 앉으면 이런 얘기를 해요. ‘무척 힘든 거 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6학년 담임을 제일 많이 기억해 줄 것이다. 힘들지만 내년에도 같이 맡아서 해보자. 누구든 맡을 거 우리가 하자’고요.” -생각해보면 저 역시 6학년 담임선생님이 가장 많이 기억납니다. 남자선생님이셨는데, 소소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셔서 아이들이 참 많이 따랐었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주로 리코더 연주와 고사성어‧옛 시조 읽기, 나의다짐 시간 등을 통해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겨주려 노력해요. 이런 활동을 귀찮아하고 무슨 도움이 되냐며 싫어하는 아이들도 물론 있죠. 그렇지만 먼 훗날 힘들 때 이 기억을 떠올리며 위안 받는 학생이 한 두 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먼 미래를 보는 거죠.” -나의다짐 시간은 무엇입니까. “아침 수업 시작 전이나 생활하다가 한번 씩 ‘나의다짐’을 함께 읽는 겁니다. 문구는 이렇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소중한 내 자신을 위해 내 몸을 아끼고 보살피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 몸이 소중하듯 친구의 몸도 소중하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겠습니다. 긴 직선도 수많은 점들이 모여 이뤄졌듯 순간순간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반복해서 읽다보면 먼 훗날에도 어렴풋이 기억나지 않을까요.” 손 교사는 이런 이야기들을 엮어 교총이 제64회 스승주간을 맞아 개최한 교육수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그의 이런 행보는 이미 정평이 났다. 2010년에는 MBC ‘생방송 전국시대’에 주인공으로 소개되기도 했고, 2011년에는 ‘국무총리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됐다. 수업연구도 열심히 한다. 그는 선도 교사 수업발표대회에서 5차례 입상했고 독서교육 실천사례 연구대회 1등급 2회를 비롯해 지금까지 각종 연구대회에 11차례 입상했다. -졸업한 제자들도 자주 만나시나요. “물론이죠. 제일 기억에 남는 건 2001년~2005년 졸업생들과 10년 후 8월 15일 포항 실내체육관 ‘호돌이 탑’ 앞에서 만나자 약속했던 일입니다. 매 해 10여 명의 제자들이 약속을 잊지 않고 나와 줬죠. 아직 학생들이라 밥값은 좀 썼습니다.(웃음) ‘선생님은 변하지도 않으시고 그대로네요’, ‘제가 결혼 할 때 꼭 주례 봐주셔야 해요’ 하며 분위기를 띄우던 제자들을 보면서 오랫동안 6학년 담임하기를 정말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보람되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아버지께서 리어카에 사고를 당해 생사를 오간 적이 있었습니다. 안동병원에 입원하러 갔는데, 제자 녀석이 내과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더군요. 남편은 신경외과 과장이라 아버지 수술을 담당해줬어요. 얼마나 안심되고 고맙던지…. 수술하다 피가 모자란다는 소식을 들은 제자들이 여기저기 연락을 취해 밤늦은 시간에 포항에서 달려와 줬어요. 어찌보면 교사는 한껏 사랑을 주고 제자 이전에 ‘사람’을 얻는 직업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교권이란 무엇입니까. “요즘 세태를 보면, 선생은 있으나 스승은 없고, 학생은 있으나 제자는 없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선생님에게 교권은 가르칠 권리입니다. 학생들이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가 교권침해인데, 교사들에게는 제재 수단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타이르다 안 되면 세워 둔다든가 제재를 가하겠죠. 달리 학생들을 통제할 수단이 없어요. 만일 체벌이라도 하면 앞선 과정은 온데 간데 없고 체벌교사로 낙인찍히고 맙니다. 때문에 잘못을 봐도 눈감아 버리고 자신의 책임을 다 하지 않는 교사들이 생겨나는 거죠. 보다 강력한 제재 수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엇나가는 아이들은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저 역시 아직도 힘든 부분이긴 합니다. 교사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설 줄 알아야 해요. 그 자리에서 아이와 함께 흥분하면 안 돼요. 뒤로 물러서 느긋한 마음으로 생각해야합니다. 또 하나는 나무라기보다 장점을 찾아 칭찬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저희 반에도 엇나가는 학생이 한 명 있었는데, 종이접기를 잘 한다는 것을 알고 칭찬해줬더니 종이학 천 마리를 접어 제게 선물하기로 약속하더군요.” -정년은 얼마나 남으셨습니까. “3년입니다.” -승진 욕심이 없었던 건가요. “저는 예전부터 좀 별난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승진도 좋지만, 아이들에게 ‘우리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죠. 아이들 곁에서 담임으로 교직을 마무리하고 싶었고 지금도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어요.” -남은 교직생활은 어떻게 마무리하실 계획입니까. “정년까지 6학년 담임을 할 수 있다면, 아마 전국에서 6학년 담임을 제일 많이 한 교사가 되지 않을까요? 우선은 아이들에게 더욱 다양한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어줘야죠. 또 하나는 지금까지 가르쳤던 제자들에게 내가 먼저 편지 한 통 보내주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 또 퇴임한 뒤에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엮어 책도 펴내는 게 꿈입니다.”
대전·충남·충북교총 합동 워크숍 대전·충남·충북교총은 20일 충남교총 회의실에서 ‘2016 대전·충남·충북교총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대전·충남·충북교총 회장과 사무총장, 사무국 직원들이 참석해 시·도교총의 주요 사업을 공유하고 교총 회세 확장과 조직 강화, 교권 확립, 회원 관리 프로그램 활성화, 복지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2016 단체교섭 진행사항, 한국교총 건의사항, 시·도교총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교총 조직 강화 연수회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21일부터 1박 2일간 충남 부여에서 경기교총 회장단과 자문위원, 교사(원)회 운영위원, 시·군교총 사무국장 등 59명이 참석한 사운데 ‘2016년도 경기교총 조직 강화 연수회’를 개최했다. 장병문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연수회의 목적은 교총의 역량 강화 및 활성화를 통한 교총의 회세 확장, 힘 있는 경기교총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훈술 고문은 ‘경기교총의 변화와 발전 방향’을 주제로 강의에 나섰고 참석자들은 회세 확장을 주제로 토의,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구보건학교에는 ‘맥가이버 교사’가 근무한다. 몸이 불편한 제자들을 위해 ‘뚝딱뚝딱’ 무엇이든 만들어낸다.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학생·학부모들의 이야기를 아이디어 삼아 직접 보조공학기기도 개발했다. 그 주인공은 육심용(56) 교사. 그는 23일 교육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선정하는 제5회 대한민국 스승상 대상을 수상했다. 육 교사는 “이런 큰 상을 받은 건 학생들 덕분”이라며 “마음이 무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단에 선 지 30년째인 육 교사는 평소 학생들에게 ‘자립심’을 강조한다.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특히나 노력한다. 그는 “하나에서 열까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며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직접 해내는 과정을 통해 용기, 자신감, 성취감을 느끼도록 지도한다”고 말했다. 보조공학기기를 발명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장애학생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불편함을 덜어주고 싶었다. 가장 대표적인 보조기기는 ‘전동 흔들의자’와 ‘휠체어 및 다용도 보조등받이’다. ‘전동 흔들의자’는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중증 장애 학생들의 장운동을 도와준다. ‘휠체어 및 다용도 보조등받이’는 승용차,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넘어지지 않게 몸을 고정할 수 있는 기구다. 현장체험학습 등 외부 활동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에 탁월하다. 지난해에는 지역 교육상 수상자로 선정돼 받은 상금으로 보조기기 20여 개를 제작해 학교에 기증하기도 했다. 육 교사는 “학생, 학부모가 보조기기를 사용하고서 ‘편하다’ ‘좋다’는 말을 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뭐든 척척 만드는 모습을 보고 학생들이 ‘맥가이버 선생님’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면서 “고장 난 TV, 냉장고를 고쳐달라고 부탁하는 학생도 있었다”며 웃음 지었다. 그의 꿈은 제자들에게 취업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학생들의 불편한 점을 덜어주기 위해 함께 보조공학기기를 발명하고 특허까지 받는 게 목표다. 육 교사는 “취업이 어려운 지체 장애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보조공학기기 관련 회사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국내 보조공학기기 시장이 커지길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현재 우리는 보조공학기기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요. 비싸도 어쩔 수 없이 사야 하는 현실이죠. 만약 학생들의 경험을 토대로 각종 기기가 개발된다면 이런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스승상은 우리나라 교육 발전에 헌신한 교육자를 발굴해 우리 시대의 참다운 스승상을 정립하고 스승 존경 풍토를 퍼뜨리기 위해 마련된 교육상이다. 수상자는 사례 발표, 수업 시연 등 외부활동을 지원 받을 뿐 아니라 교과협의회 지도, 현장 장학요원, 교원 연수·양성기관 강사 활동 등의 기회를 얻는다. 또 장기 해외연수, 학습연구년제, 수석교사를 희망하는 수상자는 우선 선발된다. ▨수상자 명단 △대상 육심용 대구보건학교 교사(홍조근정훈장) △특수교육 신정남 경기 아름학교 교사(옥조근정훈장) △초등교육 윤은주 경기 중흥초 수석교사(녹조근정훈장), 강상임 제주 곽금초 교장(옥조근정훈장), 서강석 충북 청주교대부설초 교감(근정포장) △중등교육 엄기훈 강원 춘천한샘고 교사(근정포장), 김선경 전남조리과학고 교장(근정포장), 김영자 부산 명호중 교사(근정포장) △대학교육 박정일 서울대 교수(녹조근정훈장), 홍성심 충남대 교수(근정포장)
우리 사회에서 ‘수저론’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의 직업, 경제력 등으로 본인의 수저가 결정된다는 이론이다. 이 말은 작년부터 취업이 어려운 젊은이들이 자조적으로 하면서 공감을 많이 얻고 있다. 즉 자신은 부모의 직업이나 경제적 도움을 받지 못해 ‘흙수저’라는 것이다. 반면 부모의 직업이 좋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자녀들은 취업 등의 걱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격이라고 말한다. 이와 관련하여 상상을 해 보면 조선 4대 임금 세종대왕은 어떤 수저를 가지고 태어났을까. 왕족이었으니 당연히 금수저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세종대왕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세종대왕의 아버지 태종은 조선 건국의 주역이면서 홀대를 받았다. 결국 두 차례의 왕자의 난을 겪으면서 권력을 잡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태종은 조선 건국 공신들과 대립하며 왕의 자리에 올랐다. 이때가 세종이 네 살이었다. 태종은 왕의 자리에 오르면서 신권 정치의 도전을 받았고, 이를 누르고 왕권 중심의 정치 체제를 확립했다. 그 중에는 처남들의 공이 컸다. 민무구, 민무질은 모두 태종의 비 원경왕후의 동생들이자 세종의 외삼촌들이다. 하지만 정권을 잡은 태종은 왕의 자리에 오른 후에 이들을 견제했다. 급기야 어린 세자를 통해 권세를 탐하려 했다는 죄목으로 유배 후 사사한다. 6년 뒤에도 동생인 민무휼과 민무회도 같은 길로 보냈다. 이 과정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극렬하게 대립했을 것이다. 이때 세종은 11살이었다. 부모님이 왜 싸우는지 충분히 알 나이였다. 부모님의 갈등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왕위에 오른 아버지 태종은 궁녀들과 뜨거운 밤을 보내게 된다. 어머니 원경왕후는 꿈에 그리던 중전의 자리에 올랐지만 사랑을 잃어버렸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부부 문제로 싸우기 시작했다. 태종은 조선 임금 중에서 후궁 제도를 정착시켰다. 명분은 중전 한 명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고, 왕실의 번창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태종이 여색을 가까이 하는 천성을 무시할 수 없다. 태종은 후궁 제도를 도입하고 합법적인 외도를 한다. 조선 역대 왕 중에 비빈을 제법 많이 둔 임금이 태종이다. 어린 시절 세종은 아버지에 의해 외삼촌을 잃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부부간 갈등도 세종을 우울하게 했다. 그런데 이것만이 아니다. 이번에는 아내 소헌왕후 심씨의 부모에게 역사의 칼날이 닥쳤다. 1418년 세종이 즉위하던 그해 12월에 사은사로 명나라에 다녀오던 장인 심온이 사약을 받았다. 심온의 부인 즉 세종의 장모는 천인으로 전락하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세종이 왕의 자리에 오르지 않았다면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사위가 왕에 오르고 딸이 왕비가 되었기에 심온의 가족은 풍비박산이 되었다. 이런 사이에 세종의 부인 소헌왕후는 아버지가 역적으로 몰려 왕후의 지위가 위태로웠다. 세종은 더 이상의 참사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세종은 소헌왕후를 극별이 대했다. 자녀도 8남 2녀를 뒀다. 이는 조선 역대 왕 중에 정실 사이에 가장 많은 자녀를 낳은 임금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세종과 소헌왕후가 금실이 좋았다고 하지만, 여기에는 세종이 아내를 지키고자 했던 의도가 있다. 처가가 역적으로 몰린 상황에서 자녀라도 많이 낳는다면, 비로서의 내조도 인정받고, 왕실의 안정에 공이 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세종은 요즘 말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을까. 맞다. 왕실의 자식이니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하지만 세종의 어린 시절을 보면 금수저가 아니라, 흙 묻은 금수저라고 해야 한다. 세종은 순탄한 생활을 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험난한 길을 걸을 때 세종도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었다. 세자 책봉도 왕의 자리에 오른 것도 예고되지 않고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여타 세자들은 서연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준비를 하지만 세종은 그것이 없었다. 세종은 스스로 흙을 털고 일어난 왕이다. 어린 시절부터 독서를 통해서 스스로 학문 수양을 했다. 학문의 깊이는 인간성 형성에도 기여했다. 가족의 비극적 상처를 허물로 남기지 않았다. 개인의 비극적 사건을 원한으로 품거나 피해에 대한 보복의 정치를 하지 않았다. 오직 역사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당대의 왕으로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는 정치를 했다. 최근 경제가 어려워져 기업이 신규 채용을 까리고 있다. 그에 따라 청년 취업이 어렵다. 이 현실을 두고 청년들이 흙수저로 자조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태어날 때 모두 금수저였다. 부모님이 금지옥엽으로 키우고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자신의 태생을 흙에 비하한다면 부모님은 얼마나 슬프겠나.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뿐이지, 우리는 부모님에게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 더 없이 존귀한 존재다. 혹 지금 인생이 잘 안 풀린다면 금수저에 묻은 흙을 제대로 털어내지 못해서다. 흙을 제대로 털어내고 금수저가 되는 길. 그 몫은 나에게 있지 않을까.
교사는 매일 수업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을 가르친다. 미래사회에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고도의 지력과 창의성을 지닌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 말이다. 이러한 교육활동의 성패는 궁극적으로 교실 수업에 의해 좌우되며, 이는 교실에서 교사가 수업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수업의 질에 달려있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어떻게 하면 좋은 수업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며 나름대로 갖은 아이디어를 내며 좋은 수업 방법 모색에 고민해 보지만 생각만큼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수업이다. 그간 교육부를 비롯하여 시·도교육청 그리고 연구나 시범학교에서까지 좋은 수업을 위한 수업개선을 외쳤지만 좀처럼 개선방안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어찌 보면 교사의 수업이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맞물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우리의 서당식 1대1교육이 최고의 교육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는 이도 많다. 수업방법 개선, 우리 교사들의 목표이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반드시 노력하여 개선해 나가야 우리 교육의 미래가 있다. 먼저 학생들이 좋아하는 수업을 전개하자. 아무리 좋은 교육방법이라 하더라도 교육수요자인 학생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요즘학생들이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 것들을 교수-학습에 연결시켜야 호기심을 불려올 수 있다. 다음으로는 교사의 좋은 수업 아이디어를 발굴하자. 수업에 필요한 아이디어는 여러 가지이다. 학생 학습동기 유발, 교수-학습 자료, 교사의 발문방법 등 기존의 방법과 자료에 대해 참신성을 가져야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학생들의 생각을 이끌어 내는 수업을 전개하자. 대개 교사들은 단위시간에 있어 학생들의 활동보다는 교사중심의 활동이 많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교사의 일방적인 수업에 흥미를 잃고 멍하니 바라보다가 잠자기 일쑤다. 학생들에게 학습할 과제나 내용을 충분히 안내한 다음 학생 스스로 학습활동을 통해 탐구하여 찾거나 자신의 생각을 끌어내어 발표하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모든 학생들의 수업의 주인이며 학습활동에 중심이 된다.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딜레마에 부딪치게 된다. 이러한 딜레마는 교사의 능력이 부족하거나 특별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 교육에서 교사의 가르침이 학생의 배움과 상호작용하고 엮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육과정의 복잡함, 시험 성적을 위해 요구되는 학습관행, 경쟁과 서열 중심의 사회적 문화 등 교육의 구조적 요인과 함께 결합된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육의 난제를 교사들이 어떻게 극복하고 자기만의 교수방법을 개척하는냐가 더 큰 과제일 것이다.
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를 위한 도덕경 이 책은 파멜라 메츠가 노자 도덕경 81장을 '배움'을 주제로 다시 풀어 쓴 것이다. 가르치는 일이 힘에 부칠 때, 욕심이 앞서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안타까울 때, 성경을 읽듯 마음을 비울 수 있게 해 주는 가슴으로 읽는 책이다. 공교육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항상 있어 왔다. 교육개혁을 부르짖는 외침은 거창하다. 그럼에도 변화는 느리다. 느림이 정상이라고 무위의 가르침이 담긴 책이다. 배움의 길 위에서 답답한 가슴에 위로와 죽비를 들고 선 저자의 마음이 노자의 수레 위에서 손짓한다. 배움을 논하는 일자천금이 행간마다 튀어나와 느린 걸음으로 가자고 속삭인다. 가르침과 배움에 힘들어 하는 그대들에게 노자의 옷을 입은 작가의 속삭임을 소개해 올린다. 바탕에 뿌리내림 자기 뿌리를 아는 교사는 균형을 잃지 않고서 말썽꾸러기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 바탕에 뿌리를 내렸다는 것은, 교사가 온종일 배움터를 떠나지 않고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러 유혹이 있어도 그는 갈등 속에서 오히려 고요하다. 교사가 어째서 이런 저런 논쟁 따위에 빠져들어야 한단 말인가? 자신을 바람에 날려 가도록 내버려 둔다면 뿌리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다. 옴짝달싹 않고 굳어져 있다면 자신의 자기됨을 잃을 것이다. 조산원(助産員) 교사 슬기로운 교사 가르칠 때 학생들은 그가 있는 줄을 잘 모른다. 다음가는 교사는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교사다. 그 다음가는 교사는 학생들이 무서워하는 교사다. 가장 덜 된 교사는 학생들이 미워하는 교사다. 교사가 학생들을 믿지 않으면 학생들도 그를 믿지 않는다. 배움의 싹이 틀 때 그것을 거들어 주는 교사는 학생들로 하여금 그들이 진작부터 알던 바를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돕는다. 교사가 일을 다 마쳤을 때 학생들은 말한다. "대단하다! 우리가 해냈어." 자신을 알아라 그대가 남을 안다면 그대는 총명한 사람이다. 그대 자신을 안다면 현명한 사람이다. 남을 이기는 것은 힘이고 자기를 이기는 것은 지혜다. 그대가 만족할 줄 안다면 그대는 참으로 부유한 사람이다. 그대가 중심에 머물러 온몸으로 삶과 죽음을 껴안는다면 영원히 살 것이다.
6월 호국보훈의 달 특집 지난밤에 내린 봄비로 진충사 가는 길의 풍경은 갓 세수를 끝낸 아이의 얼굴처럼 해맑고 싱그럽다. 시원하게 뚫린 국도 29번과 77번을 달리다보니 오른편에 큼지막한 글씨로 ‘진충사’라 쓰인 이정표가 보인다. 진충사로 접어드는 대요리의 고샅길이다. 아늑하게 펼쳐진 그 길을 800여 미터쯤 따라가다 보니 평화로운 마을길과 잘 어울리는 진충사가 나타났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사람은 없고 짙붉은 철쭉만이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진충사(振忠祠)는 조선시대 명장이었던 정충신 장군(1576~1636)의 영정과 유품들을 보관하고 있는 사당이다. 서산시 지곡면 대요리에 있으며, 조선 인조 14년(1636) 8월에 왕명에 의해 건립된 사당이다. 그만큼 정충신 장군의 업적과 충성심을 높이 샀다는 증거일 것이다. 건물은 본당, 내삼문, 동재 겸 유물전시관, 서재, 외삼문, 내담장(길이 150m), 외담장(길이 80m)로 구성돼 있는데, 사당은 정면이 3칸, 측면 2칸의 아담한 규모에 팔짝지붕 겹처마양식을 갖추고 있으며 사적비 1기, 홍살문 등이 있다. 사당 내에는 충무공 정충신 장군의 위패와 영정을 비롯하여 투구, 갑옷 같은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1975년 정충신 장군의 투구를 도난당한 이후 현재는 진충사에 모셔져 있던 유품 다섯 점을 장군의 종손가로 이전하여 보관하고 있다. 진충사는 조선 인조 14년(1636)에 건립되었다가 영조 13년(1737)에 중수 된 건물로 그동안 몇 차례 보수와 이전이 있었다. 정조 24년(1800)에 정충신의 5세손인 곡성현감(谷城縣監) 정세홍에 의해 당진군 정미면 신시리로 이전되었다가 광무(光武)1년인 1897년 2월에 9세손 정재칠에 의해 지곡면 대요리 740번지 종손가 옆으로 다시 이건(移建)하여 73년 간 봉안해 오다가 1970년에 지금의 자리로 신축 이전하였다. 때문에 건물을 보는 순간 고전적인 느낌은 덜한 편이다. 사당 본당에는 당시 국무총리였던 김종필 씨가 쓴 ‘진충사’란 현판이 걸려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충신 장군의 갑옷과 초상화선조 9년인 1576년에 태어난 장군은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무예가 뛰어났다고 한다. 자는 가행, 호는 만운, 본관은 광주이고 고려시대의 명장 ‘정지(鄭地)’의 후손이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17세의 어린 나이로 광주목사 권율장군의 휘하에 들어가 적군의 동정을 정찰하고 또한 적장을 사살하는 전공을 세우기도 했다. 장군은 어느 날 권율 장군의 심부름으로 장계를 가지고 의주 행재소에 있는 이항복을 찾아갔다. 이항복은 첫눈에 정충신이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알아보고는 학문과 무예를 닦으라고 권유했다. 이항복은 정충신을 집으로 데려가 사서를 가르쳤고 그해 가을에 무과에 급제했다. 훗날 정충신은 이항복이 유배를 가게 되자 함께 따라가서 아버지처럼 모시며 은공을 갚았다고 한다. 인조 2년(1624)년에는 ‘이괄의 난’을 서울 길마재에서 전멸시켜 진무공신 1등이 되어 금남군에 봉해지기도 했다. 당시 많은 공신들이 반군들의 몰수된 전답과 노비를 차지하려고 다투었으나 정충신 장군만이 오불관언하는 것을 보고 당시 장군의 상사였던 옥성부원군(玉城府院君) 장만(張晩)이 임금에게 이렇게 상소를 올렸다. “전하, 이번 공신 가운데 오직 정충신만이 그 공적이 크면서도 아무것도 얻은 바가 없사옵니다.” 이에 인조는 그 뜻을 가상히 여겨 반군의 총수였던 이괄이 소유했던 마힐산 국사봉 일대의 토지 약 45만평을 사패지로 하사하였다. 이로 인해 장군은 유택(幽宅)으로 국사봉을 택하였다. 장군은 생존 시에 아들 빙과 민을 대동하고 유택을 친히 잡아 놓고 아들들에게 ‘자신이 죽은 뒤에 반드시 이 자리에 장사지내도록 당부’한 곳이라고 전한다. 장군의 유언대로 사후에 이곳에 유택을 마련하고 진충사를 건립하게 되었다. 정묘호란 때에는 팔도부원수로서 청나라를 무찌르고, 1630년 평안북도에서 일어난 ‘유흥치의 난’을 평정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장군은 체구는 비록 작았으나 대범하고 청렴결백했으며 지혜와 안광이 샛별 같아서 무리들을 위압하는 조선시대의 명장이었다고 전한다. 정충신 장군의 인물됨을 나타내는 일화 한 토막이 있다. 정충신이 평안병사로 있을 때였다. 청나라와 우호 조약을 맺어야 하는데 청나라 사람들이 잔혹한 오랑캐라는 소문이 있어서 선뜻 사신으로 가려는 사람이 없었다. 이때 정충신이 자진해서 청나라 사신으로 갔다. 청태조는 조선 사신의 기를 꺾어놓기 위해 보자마자 이렇게 일갈했다. “너희 나라에 아무리 사람이 없기로서니 너같이 작은 사람을 사신으로 보냈단 말이냐?” 그러자 정충신이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 조선에서는 예의를 갖추는 나라에는 대인(大人)을 사신으로 보내지만, 힘만 믿고 예의가 없는 나라에는 소인(小人)을 사신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청태조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고 다시 물었다. “조선에서는 나를 도적이라고 한다던데 도대체 내가 무엇을 훔쳤다고 그런 말을 하느냐?” 정충신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천하를 훔치는 것보다 더 큰 도적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청태조는 껄껄 웃으며 정충신을 정중히 상석으로 모셔 환대했다고 한다. 그의 사람됨을 단박에 알아본 것이다. 정충신은 무장이면서도 평소 꾸준히 저술에 몰두해 ‘만운집’, ‘금남집’, ‘백사북천일록’ 같은 명저를 남기기도 했다. 병자호란을 눈앞에 둔 1636년 5월 4일 한양 반송방(般松坊)에서 국가의 앞날을 걱정하면서 61세로 생을 마감했으니 아깝도다 시호를 충무(忠武)라 했다. 정충신 장군의 묘소는 진충사의 정 반대편에 있다. 진충사에서 800미터 정도 떨어진 마힐산 국사봉 중턱에 부인과 함께 나란히 쌍분으로 잠들어 있다. 2개의 봉분 중앙 전면에 묘비가 서있고 그 앞에 혼유석과 양옆으로 각종 석물이 세워져 있다. 부장품으로는 평상시 장군이 입던 갑주와 투구, 장검이 함께 묻혀있다. 장군은 자손들에게 유언하기를 내가 죽거든 작은 공은 이미 역사에 기록된 바이니 죽은 뒤에 문자로 공적을 찬양하거나 시호를 청하거나 비와 석물을 세우지 말고 다만 쓰던 그릇만 묻어 달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정말 그의 유언대로 무덤에는 공적비가 없다가 최근에서야 후손들이 뜻을 모아 세웠다. 매년 양력 4월 25일에 시민(市民)과 유림(儒林)이 모여 제향을 지내고 있다. 현지 교통 서산버스터미널에서 대산 행 시내버스를 이용 지곡 대요리 승강장에서 하차하여 진충사까지 걸으면 약 20분 정도가 소요됨. 고소고도로 1.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 → 운산 → 32번 국도 → 서산 → 지곡 → 대요리 → 진충사 2. 경부고속도로 천안I.C → 22번국도 → 예산(45번 국도) → 해미 → 서산 → 지곡 → 대요리 → 진충사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2016년 5월 25일(수) TBS 박은주 PD를 초청, 특강을 들었다. 박은주 피디는 TBS의 5분 다큐 ‘사람’이란 프로그램 기획자로 학생들에게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