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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부 업무보고를 위해 28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역사 교과서, 누리과정 공방에 매몰돼 최근 논란이 된 섬마을 여교사 안전 대책, 교권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반면 자유학기제, 소프트웨어 교육 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대해서는 교육부의 준비 부족을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관심 밖 ‘섬마을 교사 안전대책 = 교육부는 이날 오‧벽지 통합관사 70% 확충, 스마트워치 보급과 담당 경찰관 긴급 출동, 성폭력 예방교육 등을 골자로 한 ‘도서벽지 근무 안전 종합대책 마련’을 첫 번째 현안과제로 보고했다. 하지만 관련 질의에 나선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새누리당 전희경 의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신안 여교사 성폭행 사건 발생 후 2주나 지나 교육부에 늑장 보고된 사실을 지적한 정도였다. 게다가 부산에서 학교전담 경찰관들이 선도 대상 여고생과 성관계를 한 사건으로 사회적 파장이 컸는데도 불구하고 의원들은 학교전담 경찰관제도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의원들은 예상대로 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진 비공개, 2개월 정도인 현장 검토 기간의 적정성 등을 놓고 공방만 되풀이했다. 또 누리과정 비용 부담에 대해 ‘지방교육정책 지원 특별회계법’ 제정,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비중 확대 등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하며 기 싸움만 이어갔다. ◆자유학기제 체험처 “안전한가” =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에 대해서는 체험처 안전대책 미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교육부가 자유학기제 체험처의 안전과 프로그램 적합도를 대대적으로 점검한다고 했지만 7만 8000여 곳의 체험처 중 고작 1800군데만 점검했다”며 “이마저도 전북 4곳, 인천 6곳, 경북 12곳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대구(356곳), 경기(266곳), 경남(200곳), 서울(187곳) 등 일부 교육청 위주로 점검이 집중됐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도 “체험처의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만큼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체험처의 지역 편차를 우려했다. 전 의원은 “체험처 등 인프라 구축에 있어 지역 편차가 크면 오히려 교육격차를 더 벌릴 우려가 있다”며 “소외되는 지역, 아이들에 대해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프트웨어교육 기반 미비 =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초·중학교에 도입되는 정보 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학교 지원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랐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정보 자격증을 소지한 교원이 1866명에 그쳐 중학교 필수 수업을 하려면 교원이 1200여명이나 부족한 상태”라며 “교원 수급을 위한 연수도 원격연수나 일시적 집합연수에 불과하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정보 교육을 위한 최소한의 인프라인 컴퓨터가 노후화됐는데 내년 예산요구안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에만 책임을 미루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생용 PC 구입 시기별 현황’에 따르면 조달청 제시 내구연한 5년을 초과한 비율이 35.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8년부터 정보 과목이 필수화된 중학교의 노후 컴퓨터 비율은 41.8%로 가장 높았다.
대한민국 나라사랑교육연구회(회장 송장섭)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24일부터 이틀간 경기 수원보훈교육연구원에서 ‘나라사랑 워크숍’을 개최했다. 전국 초·중등 교사 150여 명이 참석해 올바른 역사관과 애국심, 안보의식 함양을 위한 지도안을 소개하고 관련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2차 워크숍은 7월 2일부터 3일까지 열린다. 대한민국 나라사랑교육연구회는 지난 2월 전국 600여 명의 현직 교사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기존 나라사랑 교육과 연수의 한계를 극복하자는 데 뜻을 모아 창립한 단체다.
“사람은 머리로는 알아도 마음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행동할 수 없는 생명체다. 그날부터 곰곰이 생각했다. ‘마음으로 이해해서 행동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리고 마침내 키워드를 찾아냈다. ‘감동(感動)!’” 이는 기노시타 하루히로가 쓴 ‘강요하는 초보 감동시키는 프로’라는 책에 나오는 말이다. 조나단 헤이트(Haidt, 2006)는 ‘행복의 가설’이란 책에서 우리의 감성적 측면을 코끼리로, 이성적 측면을 코끼리에 올라탄 기수로 비유한다. 기수는 너무 작기 때문에 기수에게만 호소한다고 해서 코끼리를 원하는 방향으로 가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비유에 따르면 강요하는 초보는 기수(이성)에게만 호소하는 사람이고, 감동시키는 프로는 기수와 함께 코끼리(감성)까지 움직이도록 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최고의 교사가 되고자 한다면 강의 기술을 고민하기에 앞서 먼저 학생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 마음을 사로잡아 흔드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이를 위한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을 감동시키기 위해 기노시타가 사용한 하나의 방법은 수업을 하기 전에 감동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다. 들려준 이야기에 감동을 받은 학생들은 마음의 변화를 보이고, 그 감동으로 학습 의욕도 높게 나타났다. 그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모아놓은 감동 노트를 마련하는 것 외에도 학생과 돈독한 정 쌓기를 포함해 학생을 감동시키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감동적인 수업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학생과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학생을 이해하고 좋아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담당한 학생 개개인이 처한 상황, 특성과 장단점, 그들이 기대하는 것 등을 파악해야 한다. 가르치는 학생이 너무 많은 중‧고등학교 교사나 대학 교수의 경우에는 상당히 어려운 과제다. 하지만 학생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이들이 내 수업에 감동하기를 바라는 것은 영화 중간 한 대목만을 보면서 등장인물에 감정이입을 하며 영화에 감동하기를 바라는 것과 유사하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방법 중의 하나는 학생들이 자신을 소개하도록 하는 설문지를 만들어 강의 첫 시간에 배포하고 이를 자료로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다. 물론 이를 조사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동의를 구한다. 성장배경 특성, 좌우명, 성격적 특성, 당면한 어려움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항, 미래 계획, 친한 친구 연락처 등등 중에서 가르치는 사람이 생각할 때 학생들을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정보를 수집하면 된다. 다만 개인정보보호법에 위배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꼭 활용하고자하는 최소한의 정보에 국한해 수집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교사와 수업을 좋아하도록 하기 위해 사용하는 또 다른 방법은 칭찬이다. 비록 가르치는 학생이 많다고 해도 한번 수업할 때 3명 정도는 칭찬을 해준다는 생각을 갖고 임하면 모든 학생들이 한 학기에 적어도 한 번은 선생님의 칭찬을 받게 될 것이다. 내 강의를 수강한 지 20여년이 흐른 제자들을 만나보면 그들이 기억하는 것은 내 수업 내용이 아니라 나에게서 받은 칭찬이다. 마음에서 우러난 칭찬거리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칭찬은 기본적으로 학생들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가질 때 가능해진다. 기노시타가 제안하는 방법은 호주머니 속 동전 옮기기다. 수업을 시작할 때 오른쪽 주머니에 10원짜리 동전 열 개를 넣고 학생들을 칭찬할 때마다 동전을 왼쪽 주머니에 옮겨 넣는 것이다(구체적인 방법은 ngpark60.blog.me/220748014147 참고). 가르치는 직업을 택한 우리는 이런 훈련을 통해 의식적으로 학생들의 밝은 점, 좋은 점을 찾기 위해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 “나는 학생 등 여러 사람에게 감동을 주려고 했는데 오히려 내가 그들에게 많은 감동을 받았다. 사람을 감동시켜서 울게 하라고 말하면서 오히려 내 자신이 울었고 커다란 힘에 마음이 움직였다”는 기노시타의 이야기는 감동적인 수업을 넘어 감동적인 교육을 하는 사람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어차피 이 학생은 내 아이가 아니다. 어떻게 되든(물론 잘 되는 편이 좋지만) 이 학생의 인생이다’라는 냉철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멋진 ‘방식’을 실시해도 결국 그 ‘방식’은 멋지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는 그의 이야기를 기억하자.
가르침과 배움은 교사와 학생의 만남에서 비롯된다. 이들은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지식, 기술, 삶의 지혜를 나누고 함께 성장한다. 최근 학습에 초점을 맞춘 학생 중심 교수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수업의 주도권이 학생에게 있어서 교사의 역할이 줄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또한 ‘무위 교수법’의 일종이다. 학생의 본능을 토대로 자연스럽게 수업을 이끌어 나가려면 가르치는 사람, 즉 교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본지는 이 같은 교육의 흐름 속에서 교사들이 지향해야 할 방향과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박남기의 마음 나누는 교수학습법’을 연재한다. 영국 캠브리지 국제인명센터가 선정한 세계 100대 교육자,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가 필자로 나선다.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마음의 안쪽에만 달려있다"는 헤겔의 말이 있다. 이 비유는 자신의 닫힌 마음을 열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니 원망과 미움으로 마음의 빗장을 채우지 말고 스스로 용서라는 열쇠를 갖고 문을 열고 나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다른 한 편으로는 타인의 마음을 강제로 열 수 없다는 의미도 내포한다. 가르침은 만남이고 소통이다. 따라서 첫 시간, 첫 만남에서 뿐만 아니라 교수학습 활동 내내 늘 노력해야 하는 것은 학생들이 나를 스승으로 받아들여 마음의 문을 열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최고대학의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에게 존경하는 스승상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는데 ‘귀를 먼저 열어주시는 교수님, 애정을 갖고 학생들과 소통하는 교수님, 학생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교수님’이라는 답이 많았다. 유치원생부터 법학전문대학원생까지 스승에게 기대하는 바는 비슷하다. 선생님이 좋아서 혹은 싫어서 어떤 과목을 좋아하게 됐거나 아니면 흥미를 잃게 됐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이 또한 가르치는 사람이 학생들의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깨닫게 한다. 이런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고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중창으로 꼭꼭 닫혀 있는 창문 밖에서 상대와 대화한다며 혼자 떠드는 것과 비슷하다. 학생들이 오래 기억하는 스승 중에는 신규교사가 많다. 기법은 뛰어나지 않지만 온 마음으로 학생들과 소통하려 노력하고 그 안에서 기쁨을 찾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학창 시절 다양한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우리 뇌는 좋은 기억보다는 좋지 않은 기억을 더 오래 간직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 부정적 기억을 오래 간직해야 실수를 줄여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진화심리학자들의 설명이다. 학생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선생님이 되자는 말 속에는 최소한 부정적으로 기억되는 선생님은 되지 말자는 뜻이 들어 있다. 혀는 예리한 칼날이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이를 거의 의식하지 못하며 그 칼날을 휘두른다. 그러다가 상대의 혀끝에서 나온 말이 가슴에 상처를 입힐 때에야 이를 깨닫는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자신의 혀끝이 상대방에게 입히는 상처를 육안으로 볼 수 없다보니 이야기를 할 때 다시 이를 망각하게 된다. 혀가 얼마나 예리한 칼날이기에 신은 강인한 이빨로도 부족해 입술까지 덮어 이중으로 칼집을 씌워 놓았을까! 가르침이라는 의사소통을 할 때 혀가 예리한 칼날이라는 사실만 기억해도 학생들에게 말로 상처를 주는 경우는 크게 줄일 수 있다. 15세 때 소년원에 들어갔던 탈주범 신창원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님께 상처받은 일을 말했었다. 당시 육성회비를 가져가지 못한 자신에게 "돈도 못 내면서 뭐 하러 학교에 와"라는 말을 들은 그날 이후로 괴물이 되어가는 자신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는 그 기억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았던 것이다. 우리가 언어를 구사하는 것은 오랜 연습을 통해 익숙해진 일종의 ‘적응무의식’적 행위다. 선수들에게 폼이 중요한 이유는 적응무의식 상태에서 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언어도 적응무의식 상태에서 구사되기 때문에 기본 언어 습관이 중요하다. 한번 굳어버린 언어 습관을 바꾸는 것은 굳어버린 운동 폼을 고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 우리 교원들은 칼잡이가 칼질을 하듯 조심스럽게 혀를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기댈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하며 다가오게 될 것이다.
복도의 은은한 커피향을 따라가니 5층 실과실에서 바리스타 수업이 한창이다. 학생들은 뜨거운 물로 원을 그리며 정성껏 커피를 내리고 있다. “우웩! 커피가 너무 써요” 하며 깔깔 웃는 학생들은 자신이 내린 커피를 맛보며 바리스타가 된 듯 즐거워했다. 서울개운초는 30일 ‘2016 마을이 함께하는 진로체험의 날’을 개최했다. 이 지역 학부모 마을교사단과 협업해 5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게한 것이다. 박지희 교사는 “직업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고학년생들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주고자 기획했다”며 “마을교사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학부모들이셔서 자신의 자녀를 가르치시는 마음으로 임해주셔서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한명당 3개의 직업을 선택해 교실을 순회하며 직업을 체험했다. 바리스타, 조향사, 환경 컨설턴트, 캐릭터 디자이너, 플로리스트 등 12가지의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 곽도희 학생은 “바리스타에 대해서 궁금한게 많았는데 이렇게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좋다”며 “다른 직업들도 체험할텐데 기대가 되고, 직업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 거 같다”고 말했다.
‘EBS 초등 여름방학생활’이 출간됐다. TV 강의(EBS1, EBS플러스2)를 시청할 수 있는 방송학습과 최신 교육 흐름이 반영된 새 부록까지 풍성하게 채웠다. 특히 방송학습에는 현직 교사들이 엄선한 흥미로운 주제들을 담았다. 만화, 사진, 삽화 등 다양한 시각자료와 이야기하듯 친절한 설명이 더해져 방송과 함께 보면 더욱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방송은 EBS 지상파 채널과 EBS 플러스2를 통해 18일부터 8월 21일까지 일주일에 두 번 씩 시청할 수 있다. 방송을 시청할 수 없을 경우 EBS 초등 홈페이지(primary.ebs.co.kr)에서 다시 보기(VOD)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창의학습’, ‘기록장’ 등 부록에서는 앞서 배운 내용을 학생 스스로 확장‧심화하면서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전면 개편된 ‘키움마당’에서는 최신 교육 흐름인 ‘안전’, ‘진로’, ‘인성’을 다뤘고 다음 학기 국어, 수학에서 배울 내용을 맛볼 수 있다. 학습 내용을 풀어보는 퀴즈 이벤트도 마련됐다. 9월 5일까지 책 속 엽서에 퀴즈 정답을 적어 보내면 문화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교재는 가까운 서점과 문방구에서 구입 가능하다.
"스트레스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몸의 상처와 마찬가지로 마음에 흉터를 남기지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자존감을 높여 이를 극복하는 것입니다." 28일 서울 강남을지병원에서 만난 오한진(사진·55) 을지의대 교수는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교원이 갈수록 늘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이렇게 말했다. 오 교수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에는 교원들의 세계가 너무 좁다고 지적했다. 대학 시절부터 교직 울타리 안에서만 생활하다보니 가르치는 일에서 벗어나질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교장을 지낸 부친을 통해 교원들을 접하며 이 부분이 가장 아쉬웠다"는 소회를 피력했다. 그는 "교원들 스스로 학교를 벗어나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분야의 사람을 만나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면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일에서 해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설령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더라도 상대가 내 일을 잘 모르니 부담이 적고, 더러는 전문성을 피력하며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그는 이 이야기가 교원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속한 의료계의 높은 장벽을 반성하며, 대중과 호흡하면서 쉽고 재밌게 이야기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 강연, 집필 등 대중에 친숙하다. 진료나 연구만으로도 바쁠 텐데 이렇게 활동영역을 넓히는 계기나 이유가 있나. “국민들에게 의학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쉽게 알아듣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그나마 제공되는 정보도 너무 어렵거나 왜곡된 것이 많다. 쉽게 말하는 의사가 필요하다. 그래서 제자나 후배들에게 자기 홍보도 할 겸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강조한다. 국민의 이해도가 낮은데 계속 어려운 이야기만 하고 있으면 누가 의사를 믿겠는가. 대중 앞에 솔직히 나서야 한다. 의사가 알면 얼마나 더 알겠나. 좀 바보 같기도 하고 동네 아저씨 같기도 한, 좀 쉬운 의사가 되자는 게 내 생각이다.” 오 교수는 잘못 알려진 건강상식의 대표적 예로 과일을 들었다. 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는 게 상식처럼 돼 있지만, 실제로는 채소만으로도 비타민 섭취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특히 과일은 당분이 많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되레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방송에서 보여주는 예능감을 보면 학창시절 다른 꿈이 있었을 것 같다. “특별한 꿈은 없었다. 우리 때는 성적에 맞춰 진학하고, 문과 이과도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갔다. 나도 아버지가 법조계를 원하셔서 처음에는 문과를 갔었는데, 그 반에 나랑 안 맞는 친구가 있어 며칠 다니다가 이과로 바꿨다. 적성을 파악해 진로를 정하는 요즘과는 많이 달랐다. 그래서 내 선·후배들 중에는 의대 다니다가 그만두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는 특별한 건강 비결이 있나. “아침형인간이라 일찍 일어나 아침마다 피트니스 센터에 간다. 술 안 마신 날은 4시 반에서 5시에 일어나고, 술 마신 날도 5시 반에서 6시 사이에는 일어난다. 그렇다고 꼭 운동하는 것은 아니다. 힘든 날은 피스니스센터에서 쉬다가 샤워만 하고 나온다. 피곤하다고 집에 누워있기보다는 규칙적으로 나가서 활동하는 게 컨디션 회복에 도움이 된다.” - 술자리가 잦은가. “자주 한다. 비즈니스 기회라는 게 식사나 술자리 외에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1년 365일 중 집에서 밥 먹는 건 5일도 안 된다. 어떻게 해서라도 사람을 만날 기회를 만든다. 여기서 비즈니스는 꼭 돈 버는 사업을 말하는 게 아니라, 세상을 사는 비즈니스를 말한다. 지금까지 CEO 과정만 열댓 개를 했다.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고 싶어서다. 그렇게 호기심을 갖고 만나다 보면, 그 사람들 나름의 세상이 있고 여러 생각이 있다는 것을 배운다.” - 자신의 가장 유용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다른 분야의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했는데. “같은 분야 사람들끼리만 만나다보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기 어렵다. 더구나 상대방이 더 잘나갈 경우엔 열등감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하지만 다른 분야 사람을 만나면 다르다.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일에서 해방될 수 있고, 다양한 사고도 접할 수 있다. 설령 업무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상대가 내 분야를 잘 모르기 때문에 부담이 적고, 전문성에 대한 칭찬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분야 사람을 만나라는 것이다.” 오 교수에 따르면, 감정적인 상처도 몸의 상처처럼 흉터가 남는데, 평소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다가 한계점을 넘으면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이 한계점을 회복탄력성 또는 자존감이라고 한다. 칭찬을 듣거나 성취감을 느끼면 올라가고, 반대의 경우엔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서로 칭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다른 분야 사람을 많이 만나는 등의 방법으로 자존감을 높일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 요즘 교원들도 교권 침해 등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내 아버지도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은퇴했다. 선생님들을 만나보면 다들 순수하지만 같은 분야 사람들하고만 오랫동안 함께 하니 문화나 사고가 경직되고, 내부 알력도 생기는 것 같다. 유연해야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생각도 바뀌고, 다른 사람한테 내 것을 내어줄 수도 있다. 한 직업군이 너무 단단하게 뭉쳐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는 물론, 자신들에게도 상처를 주게 된다.” - 요즘 미세먼지가 화두다. 특히 학교는 좁은 교실에서 단체생활을 하고 실외에서 체육도 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 미세먼지가 많다고 평균수명이 줄었나? 다 극복해나가는 과정이다. 우리 몸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만 있지 실제적인 것은 없다. 인간의 몸은 그렇게 나약하지 않다. 아이들에 대해서는 성장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걱정할 수는 있다. 그러나 체육이 없으면 육체는 물론이고, 인성 발달과 공부도 잘 안 된다. 체육시간을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 대신 과거처럼 배우는 게 아니라 놀이처럼 해야 한다. 요즘은 방송도 예능, 교양이 따로 없지 않나. 이런 것처럼 다른 분야와 합쳐 음악, 미술과 함께 하는 체육수업 같은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해야 한다.” - 교사의 특성상 가장 많이 겪는 질환이 성대결절이다. 예방하거나 완화시킬 방법을 안내해준다면. “수업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똑같은 내용을 하루에 몇 번씩 수업하다 보니 자기도 재미없고 힘들기만 하지 않나. 거꾸로 수업처럼 학생 스스로 공부하도록 방향을 설정해주고, 틀린 부분에 대해 토론하는 식으로 바꿔야 한다. 지금처럼 선생님 혼자 판서하고 강의하는 방식으로는 성대결절을 막기 어렵다.” - 입시에 치인 학생들도 건강이 걱정이다. 건강관리를 위해 부모, 학교가 무엇을 해줘야 할까. “나쁜 음식을 못 먹게 해야 한다. 학교에서 정확한 정보나 지식을 전달해주는 것까지는 가능하지만, 습관을 바꾸는 건 부모들이 해야 한다. 그래서 학부모 교육이 중요하다. 하지만 요즘은 맞벌이가 많아 애들이랑 같이 있는 시간 자체가 없다보니 그것도 쉽지 않다. 부모 입장에서 안타까운 마음에 먹고 싶은 것 사먹으라고 돈만 주는 현실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학교 내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했다. 또 음식마다 종류별로 먹어도 될 음식과 주의해야 할 음식을 표시해 알려준다.” - 커피나 담배에 노출된 학생들도 많다. “카페인은 전 연령에 걸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굳이 따지자면 오히려 건강에 좋은 쪽이다. 다만, 아이들의 경우 너무 각성돼 있는 게 문제가 될까봐 덜 먹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담배는 절대 안 된다. WHO에서 마약으로 분류된다. 모든 기관에 암을 더 유발하고,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게 공통된 연구결과다. 니코틴만 문제가 아니라 타르나 일산화탄소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 이끌어준 스승이 있나. “윤방부 연세대 가정의학과 교수(현 선병원재단 회장)님께 많은 것을 배웠다. 정말 다재다능하고 언변이 대단한 분이다. KBS에서 아침마당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신 적이 있고, 칼럼도 많이 쓰셨다. 당시에는 이렇게 사회적인 일을 많이 하는 의사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인상적이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된 것도 그분 덕이다.” - ‘국민주치의’로 불리다보니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다. “한 번은 지하철에서 어떤 분이 큰 소리로 ‘어이구 오 박사’ 하면서 계속 떠들고 사진 찍자는데, ‘이러시면 안 된다’고 말려도 안돼서 바로 다음 정거장에서 도망치듯 내렸다. 어르신인데 뭐라고 할 수도 없고 곤란했다.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굉장히 많은데, 그게 싫지는 않다. 어디 가서 나쁜 짓도 못할 거고, 음식점을 가면 반찬이라도 하나 더 주시니 괜찮다.” - 최근 ‘내 몸을 살리는 호르몬’이라는 책을 냈다. 어떤 내용인가. “호르몬을 다룬 책은 기존에도 꽤 있었지만 일반인이 보기에는 어려웠다. 그래서 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썼다. 첫 번째 챕터는 ‘한진 씨의 하루와 호르몬’이라는 제목으로 일어나서 잘 때까지 어떤 호르몬 때문에 먹고, 자고, 일하는 지를 풀어 썼다. 두 번째 챕터는 ‘일생과 호르몬’으로 출생, 성장, 성인기, 갱년기를 거쳐 노인이 되는 과정을 담았다. 호르몬이 인생과 하루에 어떻게 연결돼있고 어떤 역할을 하는 지 설명했다. 호르몬 이름 자체가 다 외국어라 여전히 어렵지만,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계속 일반 국민들과 호흡하며 재밌고 편안하게 이야기 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 이런 후배 의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국민과 의사가 서로 친하고 격이 없는 사회가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 독자(교원)들에게도 한 말씀. “교권이 많이 훼손돼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고 상실감이 클 것 같다. 그래도 ‘학생을 가르치는 건 세상을 만드는 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끝까지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쳐주시기 바란다.” 오한진 을지의대 교수 약력 △충남대 의과대학 △충남대 대학원 의학 석·박사 △대전선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대전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대한가정의학회 학술이사 △성균관대학교제일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대한비만건강학회 회장 △대한갱년기학회 회장 △을지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
경기 고기초(교장 최춘매)는 22일 전교생이 참여하는 대토론회 ‘다모임’을 개최하고 함께 지킬 약속을 정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학생들은 다목적실에 모여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제시하는 토론을 했다. 그 후 10개의 모둠을 만들어 지킬 약속을 도화지에 작성하고 학생들이 마음에 드는 곳에 스티커를 붙여 결정했다. 정해진 약속은 ‘우리는 친구를 사랑하고 괴롭히지 않겠습니다’, ‘친구에게 바르고 고운 말을 사용하겠습니다’, ‘책을 사랑하고 아끼며 책 정리를 잘하겠습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겠습니다’ 등이다. 허남표 교감은 “우리학교는 전교생 157명의 작은 학교로 전교생이 다 모인다고 해 ‘다모임’이라는 이름으로 토론회명을 정했다”며 “사전에 학급 별로 주제를 정하고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모든 준비는 학생 자치회가 주관해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임재언(6학년) 군은 “스스로 정한 약속이어서 그런지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어렵더라도 꼭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허 교감은 “교사들도 학생과 학교를 위해 약속을 정했고, 13일에는 학부모 약속도 정할 예정”이라며 “구성원 모두가 주인인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장 실습과 교육과정 연계 정직‧우수한 상품으로 승부 창립 10년…홍보 강화 과제 정부‧국회에 관심 촉구할 것 2006년 12월 출범한 학교기업협회가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27일 김천대에서 만난 윤옥현(김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한국학교기업협회장은 “학교기업은 고용창출을 통한 실업해소, 학생들이 기업마인드 고취, 실무 역량 강화 등 교육‧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오는 9월 전국 학교기업들과 함께 국회에서 포럼을 개최한다. 윤 회장은 “학교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하고 국회 및 정부의 지원을 촉구할 예정”이라며 “학교기업이 경제난, 취업난 해소의 한 방도라는 것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교기업들이 어려움을 함께 타개해나갈 수 있도록 공동 교육 및 홍보‧마케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는 “학교기업을 운영하는 주체들은 대부분 교사나 교수들이기 때문에 사업경험이 부족해 이익 창출을 어려워한다”며 “공동 판매, 공동 홍보 등을 통해 극복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과 수익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보니 상대적으로 취약한 판로 개척이나 홍보에 올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그런 한계에도 학교기업 제품과 서비스가 각광받는 이유는 이윤추구보다 교육 목적이 강해 정직하게 생산하기 때문”이라며 “제품의 질이 우수하고 믿을 수 있어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회원 학교기업들의 성공적인 육성과 발전을 돕고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윤 회장은 “학교기업들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협회의 역할”이라며 “상품 및 서비스 개발과 제조, 유통을 돕고 고용창출을 통한 실업해소에 기여해왔다”고 말했다. 현재 학교기업은 전국적으로 185개교(대학 127개, 고교 58개)가 설립돼 있고 이들 대부분은 협회에 가입해 상호 교류, 공동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협회는 이밖에도 연 4차례의 세미나와 해외연수 등을 통해 폭 넓고 깊이 있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학교기업이 처음 도입된 것은 2003년 산업교육 진흥 및 산학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이 발효되면서부터다. 2004년 60곳이던 학교기업은 2013년 185개로 3배 이상, 매출도 27억에서 585억 원으로 20배 이상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해왔다. 실습 학생도 2004년 1673명에서 2013년 4만747명으로 늘어나는 등 학교 현장에 널리 전파되고 있다. 하지만 국고 지원을 받는 학교기업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50여 곳에 머물고 있다. 189억 원이었던 지원금도 122억 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윤 회장은 “사업을 확장하고 교육에 재투자하려면 국고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신규 학교기업을 인큐베이팅 하기 위한 교육당국 및 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학교기업들의 자생적인 노력도 당부했다. 그는 “학교기업의 최종 목표는 현장실습과 교육과정을 연계해 실무적합형 인재를 육성하고 수익을 다시 교육에 투자하는 선순환구조의 구축”이라며 “정부 지원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국고를 거름삼아 자립할 수 있는 시스템 및 판로를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현직 교원들의 동인지 ‘교원문학’이 탄생했다. 퇴직 후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장세진 전 전북 한별고 교사가 발행과 편집을 맡아 15일 창간호를 냈다. 장 전 교사는 “문단을 보니 동인지들이 넘쳐나는데 교원만의 문학지는 거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며 “곧바로 전‧현직 교원 문인들에게 취지와 함께 원고 청탁서를 보낸 것이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청탁서를 받고 여러 선생님들이 반갑고 환영한다는 격려의 전화를 해줬다”며 “80명 중 20명의 교원들이 원고를 보내왔고 그 중 몇 분은 입회비와 함께 글을 보내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창간호에는 김계식 전 전주교육청 교육장, 정성수 전 전주송북초 교사, 신해식 전 전북 운암중 교감, 김두성 전북 금지중 교장, 하송 전북 완주동상초 교사 등 전‧현직 교원 20명의 시와 수필, 아동문학, 평론 등이 담겼다. 또 창간호를 기념해 회원 작품 외에도 비교원문인들의 시와 소설, 평론을 실은 ‘초대석’을 특집으로 다뤘다. 장 전 교사는 회원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문학 활동에 정진하기 위해 ‘교원문학상’을 제정, 시상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매년 회원이나 필자 중에서 1인을 선정해 상패와 상금 200만원을 수여할 것”이라며 “수상자는 ‘교원문학’ 게재 작품과 작품집 발간 등 3년 이내의 활동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1회 시상식은 내년 5월 교원문학 제2호 출판기념회에서 가질 예정이다. 또 고등학생 대상 ‘교원문학 고교생문학대전’을 열어 문예장학생을 발굴할 생각도 갖고 있다. 수업이라는 가르침을 예비문사 발굴로 이어가려는 취지다. 지역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작품을 모집해 장원에 50만원 등 총상금 300여 만 원을 걸고 내년 3월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문학에 뜻이 있는 교원들의 지속적인 가입을 바란다”며 “출발은 소박하지만 교원문학이 제 몫을 다해 교권이 추락하는 암울한 시대에 빛과 소금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입 문의(063-901-9593, yeon590@dreamwiz.com)
동서를 가릴 것 없이 배움터인 학교에서 학생지도가 힘들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학교폭력이 증가하여 이를 뿌리 뽑겠다는 취지에서 학교경찰관 전담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가 구멍이 뚫린 것이다. 학교 전담 경찰관에 의하여 자행된 여고생에 대한 성폭력 행위로 국민들의 경찰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였다. 이에 부산시교육청은 학교전담경찰관제 개선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경찰관의 교내활동을 중단해 줄 것을 경찰청에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그만큼 이 제도는 시행에 앞서 철저한 준비가 없이 이뤄진 것이라 이같은 불상사가 발생한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런가 하면 외국에서 학생지도는 쉽지가 않다. 몇해 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의 중학생인 세라 부스타만테스(12)는 최근 교실에서 향수를 자기 몸에 뿌렸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 소녀는 아이들이 “냄새 난다”며 놀리자, 교실에선 금지된 향수를 뿌렸고 아이들은 시끌벅적한 소동을 벌였다. 이를 본 교사는 교내에 상주하는 경찰을 불러 세라를 체포하도록 했고, 소녀는 '교실 소란' 혐의로 소년 법정에 서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세라의 어머니는 “교사는 내 딸에게 이유를 묻고 그런 행동은 부적절하니 교실에서는 하지 말라고 말할 수 있었는데, 경찰을 불렀다”며 “훈육 책임을 진 교사들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 텍사스주 등에서 ‘교실 붕괴’ 해법으로 학내 경찰 배치와 형사처벌을 지나치게 강화해 논란이 일고 있다”며 “2010년에만 경찰이 학교 안팎에서 6살짜리 아이까지 포함해 30만명에게 시(C)급 교실 경범죄 혐의 딱지를 발부했다”고 전했다. 텍사스주에서는 10살 이상은 형사처벌 대상이라서 딱지 발부가 실제 범죄 기록으로 남게 된다. 딱지가 발부되면 최대 500달러까지 벌금형을 받는데, 빈곤층 학부모들이 벌금을 내지 않고 버티면 아이가 17살이 넘었을 때 교도소에 수감될 수 있다. 또 기록이 누적될 경우 대학 진학 때 장학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구직 활동에 지장을 받는다. 텍사스 전역에서는 경찰 부서를 둔 교육구가 지난 20년 동안 20배 이상 늘어났으며, 교내에 상주하는 경찰은 총과 최루액분사기를 휴대하고 운동장·교내식당 등을 순찰하고 있다. 문제는 ‘향수 소란’ 사례처럼 사소한 교칙 위반들이 학내 경찰의 손을 거쳐 형사사건화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교사들마저 교육적 개입 대신에 경찰 체포를 우선하는 추세다. 이러한 현상은 무엇보다도 학교가 위기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사례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같은 외국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가끔 학생들의 싸움에 학부모들이 재판을 벌이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동체의 규범은 매우 중요하다. 학생, 학부모들이 참여한 교칙 제정과 이렇게 만든 교칙을 학생들이 잘 지키면서 서로 소통하고 남을 배려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가르치는데 학부모, 학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6월 29일(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이용해,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후 13시부터 14시 50분까지 교내 수련관에서 학생들의 창의력을 높이고 건전한 놀이문화 정착을 위해 교내 도미노 쌓기 대회를 개최했다. 도미노 제작은 쉬는 시간 없이 70분 간 진행되었고 각 반 별로 대표자가 약 3~5분간 도미노에 대한 도안의 의미를 설명하고 직접 도미노를 시연했다. 대회에 참여한 9개 반 중에서 1학년 1반(담임 최용재)이 ‘인체의 신비’란 제목으로 작품성과 팀별 협동심, 도미노 완성도 부문에서 많은 점수를 얻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도미노 쌓기 대회를 통해 학생들은 학업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공동의 목표달성을 위한 소통 능력을 강화시켰으며, 상호 이해와 협조, 개인의 창의력과 집중력 향상이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교단을 떠난지 4개월이 되어간다. 무한 자유로움에 한껏 취하는 나날이지만, 더러는 교단에서의 일들이 생각나고 그리워지곤 한다. 대개는 학교에서 해온 일들- 백일장 인솔이며 학교신문과 교지나 문집제작 지도의 일들이다.막상 그런 일들로부터 멀어지고보니 괜히 명예퇴직했나 하는 일말의 후회랄까 하는 기분에 젖어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그리움에 불쑥 끼어드는 어처구니없는 일들도 있어 깜짝 놀라게 된다. 아마도 그것은 문인 교사가 아니라면 원천적으로 느끼지 못했을지 모르는 일들이 아닐까 싶다. 바로 저서에 얽힌 일이다. 정확히 말하면 저서 증정에 관한 교원들의 무심한 반응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어느 학교에 근무할 때든 거의 해마다 저서를 출간했다. 그때마다 함께 근무하는 기념으로 교장⋅교감을 비롯한 동료 교사들에게 저서를 증정했다. 주로 도회지 큰 학교에서 근무했기에 많은 책이 필요했다. 행정실까지 포함한 교직원 수가 130명이나 되는 학교도 있었다. 그 학교에선 6년 근무하면서 7권의 책을 펴냈다. 그리 했어도 답례는 없었다. 친목회 규정에 없다는 이유였다. 동료 모두가 아닌데 나만 유독 글쟁이 교원이니 그러려니 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언제인가 482쪽짜리 평론집 증정때 방명록과 함께 십시일반 모금한 소정의 축하금을 전달받은 적이 있었다. 예술가이기도 한 후배 교사가 동료들을 일일이 만나러 다니며 거둔 ‘결실’이었다. 어처구니없는 일은 그것만이 아니다. 그 학교 교무실엔 캐비넷 위로 이런저런 책들이 꽂혀 있었다. 내 책이 있길래 빼보니 전출해간 동료가 주인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증정한 책을 발령받아 떠나면서 버리고 간 것이었다. 나는 심한 불쾌감과 함께 앞으로 증정할지 그만둘지 깊은 고민에 빠져들었다. 그랬을망정 나의 저서 증정은 계속되었다. 2009년부터 5년간 근무한 학교에선 모두 5권의 책을 펴냈다. 그런데 웬일인가, 친목회에서 축의금을 전달해왔다. 그외에도 각 실이나 과별로 소정의 축의를 전해왔다. 친목회 규정에 없는 건 전임지와 같은데 영 다른 모습이었다. 교장이 정년퇴직을 하면서 시들해지긴 했지만, 32년 교단에서 저서 증정에 대한 가장 큰 답례였다. 출판기념회를 치르면서도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겪었다. 가령 지난 해 회갑기념 문학평론집 출판기념회의 경우다. 1999년 이후 16년 만에 가진 큰 행사 출판기념 회갑연이었다. 요즘 누가 회갑 잔치하냐며 눈 홀길 이도 있을 법하지만, 글쟁이를 핑계삼아 ‘저지른’ 일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전체적 소감은 ‘받고도 갚을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솔직히 그건 좀 뜻밖이었다. 예컨대 내가 조문이나 자녀 결혼식 등 애경사에 직접 가거나 부조를 한 경우라면 그들은 이번에 그걸 품앗이해야 맞다. 아다시피 우리 사회에서 애경사는 품앗이 아닌가? 특히 직장 동료는 친소(親疎)를 떠나 거의 날마다 보는 사이니까 조문이든 결혼식이든 무조건 그냥 부조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전임지에서 필자의 축하(조문)와 함께 부조금을 받고도 정작 회갑기념회엔 나 몰라라 한 교원들이 부지기수였던 것이다. 전화 등 아무 연락 없이 행사장에도 오지 않는 그런 교원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이해해야 할지 난감하다. 남녀노소 불문이니 ‘인간의 도리’가 전방위적으로 무너져 내린 것이 아닌지, 솟구치는 강한 의구심을 주체할 수 없다. 그러고도 그들이 학생들에게 인간의 도리를 가르치는 교원들인지 회의를 떨칠 수 없다. 더 어처구니없는 건 그 다음 일이다. 나의 출판기념 회갑연에 코빼기는커녕 전화 한 통 없던 그들이 자녀 결혼식을 알려왔으니 말이다. 교원들은 아주 평범한 삶의 방식인 그런 품앗이조차 모른단 말인가. 아예 출판기념회는 조문이나 자녀결혼식 같은 애경사가 아니라고 해석한 것일까? 나도 모르게 여러 날 생각이 이어졌다. 마침내 그들 자녀 결혼식에 축의금을 냈다. 예식장 가서 그들을 직접 볼 용기는 나지 않았지만, 나라도 인간의 도리를 다하자는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 혹 교단을 떠난 후유증일까. 막상 교단을 떠나고 보니 별의별 생각이 마치 그리움처럼 떠오른다.
오늘은 아침부터 시원함을 느끼지 못한다. 한낮에는 엄청 더울 것 같다. 우리 선생님들은 참 힘들 것 같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교실에 에어컨을 틀어놓아도 시원함을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추워 겉옷을 하나 걸쳐야 견디는 학생도 있다. 천차만별이다. 아무쪼록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덥다는 이유로 학교의 생활이 힘들거나 정상화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외국인 선생님들의 가르침은 천차만별이다. 어떤 선생님은 학생들이 자거나 장난을 쳐도 개의치 않고 자기 수업만 하는 선생님이 있는가 하면 어떤 선생님은 학생들이 꼼짝 못하도록 정좌, 정시, 정청의 자세로 수업을 하는 것을 본다. 이 선생님은 인도 출신 선생님이신데 인도의 교육법이 우리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수업을 하는 것이 우리 선생님들의 생명인데 수업이 제대로 되지 못하면 교사로의 생활은 너무나 힘들고 고될 수밖에 없다. 수업에 대한 선생님들의 연구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과연 좋은 수업이 어떤 것인가? 한번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인격을 존중해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한 선생님은 통역하시는 여선생님이 옆에 계시는데 많은 학생들 앞에서 나와 키 차이가 많이 난다는 둥, 자기 아내는 키가 커서 신발을 벗었다는 둥 정말 경우에 합당치 않는 말을 하는 것을 보았다. 정말 아니다. 은근히 자기 자랑, 노골적인 상대 선생님의 인격 무시다. 이런 일은 꿈에도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다.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선생님은 학생들의 인격을 무조건 존중해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라도 마찬가지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도 그러해야 한다. 학생들 한 명 한 명의 인격이 곧 나의 인격과 똑 같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존중해 주면서 지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인내가 백 배나 필요하고 자신을 완전히 죽여야 가능하다. 그러해도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 선생님들이 해야 할 몫이고 가야할 길이다. 학생들 중에는 도저히 감당치 못할 정도의 학생들이 있다. 그래도 그 학생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해야 하고 잘 지도하도록 연구해야 한다. 의사선생님이 중환자를 어떻게 치료해서 회복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불치의 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를 보면 의사선생님은 고민에 빠진다. 피하고 싶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생긴다. 이런 의사선생님은 좋은 의사선생님이 아니다. 연구하고 또 연구해서 치료방법을 찾아 회복시켜주어야 하는 의사선생님이 좋은 의사 선생님이다. 우리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환경부와 (사)한국환경교육협회는 전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환경일기장’ 쓰기 참가학교를 모집한다. ‘환경일기장’은 학교내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등을 활용해 정규 교육과정 안에서의 환경교육 활성화 및 친환경적인 미래 인재 양성에 디여하고자 하는 활동이다. ‘환경일기장’은 환경부와 한국환경교육협회에서 제작한 초등학생 대상의 자기주도적 환경체험교육 워크북으로, 일기장에서 일정별로 제시되는 온실가스 줄이기와 에너지 절약 등의 활동을 수행하고 그 절감 효과(전기요금, 수도요금 등)를 체험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밖에도 읽기자료는 물론 활동 기록지, 스토리텔링 자료 등 참가 대상자로부터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직접적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컨텐츠들도 포함하고 있다. 또한 효과적인 ‘환경일기장’ 작성을 위해 참가 학교 지도교사들을 대상으로 환경일기장 작성방법 및 수업에서의 활용방법 등을 설명하는 “지도교사 워크샵”도 개최할 예정이다. ‘환경일기장’ 우수 활동자에게는 “미래 환경과학캠프”의 기회는 물론 환경부 장관상 등의 상장과 장학금이 주어진다. ‘환경일기장’ 참가신청 기간은 2016. 7. 11(월) 18:00시까지이며 정해진 양식에 따라 참가신청서와 활동계획서를 작성해 이메일(akdong6908@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과 참가신청서 등의 양식은 한국환경교육협회 홈페이지(http://www.greenvi.or.kr)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확일할 수 있으며 문의는 전화(070-4350-6029)로 하면 된다.
최근 전남 섬마을 학교의 마을 주민의 교사 성폭행 사건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부산에서 학교전담경찰관이 선도 대상 여고생과 성관계를 한 사건으로 사회적 큰 충격과 논란이 일고 있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향후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해당 경찰관을 엄중 처벌하고 그 원인 규명하고 나아가 재발 방지책 마련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윤리와 도덕을 바로 세우는 일이 무엇보다도 화급함을 반증하고 있다. 경찰이 해야 할 일, 학교전담경찰관이 해야 할 본연의 책무를 망각한 이러한 일탈을 그냥 묵과해선 절대 안 된다. 따라서 명백하게 잘못을 밝히고 올바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경찰 당국도 이번 사건의 전모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바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하고 사회 공공 질서 유지를 위해 본연의 직분과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대다수의 경찰관과 묵묵히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 있는 학교전담경찰관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는 방안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돌이켜보면 2012년 193명의 학교전담경찰관이 배치된 후 2015년 기준으로 1,138명으로 확대돼 현재 1인당 약 10개교 담당 체계가 확립되어 있다. 이 제도를 통해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2013년 2.1%에서 2014년 1.3%, 2015년 0.94%로 줄고, 학교폭력 검거인원도 2013년 17,385명에서 2014년 13,268명, 지난해 12,485명으로 축소되는 등 표면적 효과는 나타났다. 양적 확대에 따른 학교폭력을 예방이라는 가시적 효과는 긍정적이라는 반증이다. 다만, 심각해진 학교폭력 예방이라는 목표를 위해 양적 팽창에만 치우친 나머지 윤리적 도덕성 및 현장적 전문성 등 질적 제고를 간과한 정책적 소홀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 됐다. 특히 교육 당국과 치안 당국은 이번 부산의 학교전담경찰관의 이번 사건을 해당 경찰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해서는 안 되며, 학교전담경찰관제도의 제도적 문제점을 분석하고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현재와 같은 학교전담경찰관의 단순한 지역별 학교 배정으로 인해 상담의 전문성이 저하될 수밖에 없으며, 1명의 경찰관이 담당 지역의 초·중·고교 등 평균 10여개 교를 학교급별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을 상대해야 하는 과중한 업무도 재고해야 한다. 성별에 따른 상담 장소도 고려해야 하고 남녀학교에 따른 남녀 학교전담경찰관 배치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즉 지역별 할당제로 배치하기 보다는 성별 공감대와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여학교에는 여성전담경찰관을 우선적으로 배치하고, 남학교에는 남성전담경찰관을 배치해야 할 것이다. 물론 남녀 공학 학교에는 남녀 학교전담경찰관을 복수로 배치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에 따른 부족한 경찰 인력을 보완하기 위해 팀별로 운영하는 방안과 상담심리, 교육 분야의 전문가 등의 특채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물론 어떠한 경우라도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전담경찰관은 엄정하게 다스리고 상응한 엄벌에 처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현행 학교전담경찰관 제도를 분석하고 바람직한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단속하는 학교전담경찰관이 여학생들을 성폭행하는 일탈적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제도적 시스템 혁신의 기제로 삼아야 한다. 학교폭력예방과 학생 생활지도 등에 대한 학교장의 경영권, 교사들의 지도권 등도 회복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기적인 학교전담경찰관의 연수와 교육을 실행하고, 업무 매뉴얼도 제작, 활용하여 맹목적이고 향식적인 학교전담경찰관 제도를 본연의 학교폭력 예방 업무에 충실한 제도로 바로 세우기를 기대한다.
지난 일요일 저녁, 한 아이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그 아이는 2학년 ○반의 한 남학생이었다. 문자에서 그 아이는 기말고사 영어 공부를 하던 중,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이 있다며 그것에 대해 한 번 더 설명해 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사실 그 문장은 워낙 복잡해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수업시간 여러 번 반복하여 설명을 해주기도 하였다. 그런데도 일부 아이들이 이해가 안 간다며 교무실을 찾아와 재차 물어보곤 했던 문장이기도 했다. 전 교과목 성적이 상위권인 그 남학생은 여타 과목보다 영어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늘 고민이 많은 아이였다. 그리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수업 시간 활동 참여도가 그다지 많지 않은 아이였다. 가끔 질문을 던지면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져 오히려 질문한 내가 더 미안한 적도 있었다. 월요일 저녁, 일찌감치 저녁을 먹은 녀석이 교무실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리며 나를 찾아왔다. 그리고 조심스레 손에 쥔 교과서를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선생님, 어제 말씀드렸던 문장입니다." 녀석은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빨리 설명해주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설명을 다하고 난 뒤, 다른 궁금한 사항이 없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녀석은 머뭇거리며 속에 담아둔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둘씩 꺼내 놓았다. 그런데 그 아이의 가장 큰 고민은 성적이었다. 최선을 한 만큼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시험 때가 되면 늘 불안하고 초조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열심히 외운 내용도 문제지만 받으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영어 시험에 콤플렉스가 심했다. 그래서 영어를 포기할 생각까지 한 적도 있었다고 하였다. 특히 가고자 하는 대학이 영어 성적이 필수인지라 합격을 위해서는 최소 석차 ○등급까지 올려야 한다며 본인의 심정을 허심탄회 이야기했다. 그리고 영어 성적을 올릴 수만 있다면 그 어떤 것도 감수하겠다며 좋은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였다. 녀석의 안타까운 마음은 충분히 이해 가지만 기초가 없어 아예 영어를 포기한 학생(일명 영포자)들과는 조금 차원이 다른 상황이었다. 사실 영어를 포기한 대부분 아이들은 수업시간 내내 엎드려 자거나 딴짓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쑤이다. 물론 모든 영포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 반드시 영어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에서인지 수업시간 그 녀석의 집중력은 남달랐다. 그리고 녀석의 교과서는 수업시간 배운 내용으로 빼곡히 적혀 있어 가끔 교사인 내가 놀랄 때도 있었다. 매시간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될 정도로 녀석은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난 아이들 면전에서 이 아이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 그 아이는 칭찬에 수줍어하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리고 스승의 날 내게 쓴 편지에서 자신 또한 수업시간 몰래 존 적이 많았다며 용서를 구한 적이 있었다. 우선 영어 교사로서 이 아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녀석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기로 하였다. 영어 시험을 망치면 대학에 합격할 수 없다는 지나친 강박관념이 그 아이의 문제였다. 그리고 그 강박관념이 결국 시험 내내 그 아이를 공황상태로 만들었던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녀석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먼저 생각하여 지레 짐작 겁을 먹은 것이 분명한 듯했다. 그리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 결여 또한 제 실력을 발휘하는데 큰 장애가 된 것이 분명했다. 우선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줘야겠다는 생각에 수업하기 전 아이들 앞에서 그날 배울 영어 지문을 큰소리로 읽으라고 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만든 문제가 머릿속에 오래 남는 만큼 하루에 배운 내용을 토대로 문제를 만들어 올 것을 주문했다. 단 문제는 인터넷에서 배겨오거나 타인이 낸 문제를 절대로 표절해서는 안 된다는 단서를 달았다. 처음에는 내 요구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 "선생님,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요?" "영어 성적 올리고 싶지 않으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돼." 나의 단호한 답변에 녀석은 장난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영어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해답을 찾았다는 생각에서인지 교무실을 빠져나가는 녀석의 발걸음이 왠지 모르게 가벼워 보였다. 기말고사가 채 십 여일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이 방법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오늘 녀석의 얼굴에서 그 어떤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아무튼 시험을 끝내고 나오는 녀석의 얼굴에서 환한 미소가 지어지길 기대해 본다.
지난 날 어린 시절 학교 돌아오는 길에 엄청난 빗속을 달리면서 느꼈던 것 가운데 하나가 벼락치는 것 이었다. 그 때는 벼락의 원리도 몰랐고 어딘가에 불빛이 퍼지면서 뭔가 무너지는 소리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벼락도 같은 곳을 두 번 치지 않는다는데 어찌하여 한민족은 한 세기 안에 두 번이나 날벼락을 맞을 수 있었을까. 그 첫째가 1910년 나라를 일본에 강탈당한 벼락이다. 둘째는 1950년 6·25사변으로 삼천리 강산이 송두리째 파괴되고 수백만의 사상자와 수천만의 피란민을 남긴 전쟁이란 벼락이었다. 6.25 한국전쟁이 올해로 66주년을 맞았다. 끔찍했던 전쟁의 포연 속에서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겠다고 그토록 다짐했건만, 세월이 흐르다 보니 우리는 또다시 전쟁과 평화의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53년 맺은 휴전체제는 63년이 지난 지금껏 지속돼 오면서 오늘의 한반도 상공엔 여전히 전쟁의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다. 최근의 상황은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지난 반세기를 되돌아보면 눈물겨운 시절도 많았다. 어려운 고난을 길을 지나오면서 세상의 중요한 가치들이 많이 달라졌다. 그러나 절대로 잊어서는 안될 가치 중 하나가 '대한민국, 국가라는 존재'이다. 6월은 나에게 가장 바쁜 달이었다. 때로는 오전에도, 오후에도 나라사랑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달려 다녔다.그런데 이런 교육활동을 하면서 학교현장을 많이 방문하게 되었다. 학교의 모습이 눈 안에 들어온다. 4여년 이상을 학교를 중심으로 살았던 필자는 경험 많은 의사가 환자의 눈빛만으로 질병을 파악하듯이 학교의 문화, 향기가 베어나오는 것을 직감으로 알 수 있다. 그저 형식적으로 외부 강사를 맞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금도 그런 나라사랑 교육이 필요하냐" 고 묻는 참으로 한심스런 사람도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자신은 국가의 울타리를 벗어나 자유인인가 의심이 간다. 교사란 이땅의 정신적 지주로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하여 일하고 그 댓가로 급여를 받아 자신들의 가족과 삶을 영위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지위가 무엇인가, 어떤 구조로 만들어져 오늘을 살고 있는지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다.시대의 발전에 따라, 그리고 외국의 영향을 받아가면서 우리의 교육은 발전을 거듭하였다. 20세기 중반 이후에는 영미식의 교육전문직에 의한 학교교육 체제가 전 세계에 보급되었다.교직은 우리나라에서도 전문직으로 분류되어 그 지위가 법률로 규정되어 자격과 권능이 나온다. 즉, 법률에 의하여 교사의 자격과 전문직의 내용은 대학이 양성과정을 통하여 공급한 것이다. 이 전문직 단체가 국가 및 대학과 협력하여 전문직 서비스의 이념과 직무윤리를 확립한 것이다. 이를 좀 더 생각하여 보면 국가의 존립이 위태로우면 우리가 누리는 행복도, 지위도, 권한도 모두 사라지게 된다. 이 순간이 된다면 우리는 짐승과 같은 세계 속에서 사는 거나 다름이 없을 것이다. 교사와 국가는 어떤 관계를 이루는지,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통하여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은 결과 빈 수레가 되어 학생들 앞에 서는 모습은 교사의 본질은 아니라 생각된다. 오늘의 한반도가 처한 위기를 직시하여야 한다.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탄으로 시작된 핵무기 시대의 공포와 저주가 북한의 핵강국화 정책으로 우리 민족의 생존과 직결돼 버렸다. 이러한 북한의 선택은 한반도와 나아가 동아시아를 완전한 핵무장 지역으로 만들어버리는 파국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놓게 된 것이다. 그러한 공멸의 수렁으로 우리 민족과 아시아의 이웃이 함께 추락할 미증유의 비극을 예방하기 위한 동아시아 평화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다. 이는 미·중·러·일 등 강대국 간의 이해 관계, 남북한의 대결, 그리고 우리 국민의 일치된 국민적 의지란 3차원을 연계하는 평화구조 건설의 고차원적 외교가 성공할 때에만 가능할것이다. 그러한 역사적 도전에 의연히 대처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오늘 맡고 있는 교육을 통하여 국가관이 투철한 군인, 국민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하는 올바른 정치인,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외교관은 물론, 경제, 교육 등 각 분야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할 인간을 기르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임을 자각하는 것이 아닐까?
교총은 최근 부산에서 벌어진 학교전담경찰관과 여고생의 성관계 사건에 대해 29일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종합적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이날 입장을 내고 “제도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를 위해 교총 등 교육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면서 투명성과 현장성을 강화한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학생 상담 시, 학교 내 공개된 장소에서 교사(생활지도 또는 담임교사) 입회 의무화 △경찰 증원 통해 여학생은 여성경찰관 담당제 확대 △윤리성 및 전문성 위한 교육프로그램 강화 등을 촉구했다. 또한 부족한 경찰 인력을 보완하기 위해 팀별로 운영하는 방안과 상담심리, 교육 분야 전문가 등을 특채해 배치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아울러 학폭 근절과 문제행동 학생에 대한 생활지도 강화를 위해 학교장, 교사의 지도권 강화방안 마련도 요구했다. 교총은 “철저한 조사와 원인 규명을 통해 올바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묵묵히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 있는 대다수 학교전담경찰관의 명예를 지키는 일”이라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2012년 도입된 이후 양적 확대에 치우친 측면이 있는 전담경찰관 제도를 이번 계기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학교전담경찰관은 2012년 193명을 배치한 이후 지난해 1138명으로 확대돼 현재 1인당 약 10개 학교를 담당하고 있다. 제도 시행 후, 학교폭력 피해응답율이 2013년 2.1%에서 2014년 1.3%, 2015년 0.94%로 줄어드는 등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인간은 動物이다. 움직여야 산다 내 다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내 생각도 흐르기 시작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일찍이 위대한 철학자들은 산책을 즐긴 사람들이다. 평생 동안 자기 고향 밖으로 나간 적이 없는 칸트가 그랬고 철학사를 뒤흔든 프리드리히 니체가 그랬다.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외친 루소나 월든 숲 속에서 아름다운 삶을 그린 소로우 등 인간의 역사를 통찰한 사람들은 걷기를 사랑했다. 다비드 르 브르통은 《걷기 예찬》에서 "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다. 발로, 다리로,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 발로 걸어가는 인간은 모든 감각기관의 모공을 활짝 열어주는 능동적 형식의 명상으로 빠져든다. 그 명상에서 돌아올 때면 가끔 사람이 달라져서 당장의 삶을 지배하는 다급한 일에 매달리기보다는시간을 그윽하게 즐기는 경향을 보인다. 걷는다는 것은 잠시 동안 혹은 오랫동안 자신의 몸으로 사는 것이다"며 우리를 걷도록 유혹한다. 이 책은 산책의 정도를 넘어서 운동을 즐기라고 권하는 책이다. 뇌를 젊어지게 하는 놀라운 비밀들은 연구 자료를 제시하며 설득한다. 어쩌면 현대인의 병은 인간이 동물임을 잊은 채 정착민으로 살기 시작하면서 생긴 것은 아닐까? 이 책의 요점을 먼저 소개한다면, 운동이 뇌를 살리고, 운동의 진정한 목적은 뇌의 구조를 개선하게 하니 살고 싶으면 운동하라고 강권한다. 이 책의 위력은 KBS생로병사의 비밀 300회 특집으로 방영된 것만으로도 증명된다. 운동을 하면 몸이 튼튼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정도는 잘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효과들에 대해서는 정보가 부족하다. 몸이 건강할수록 뇌는 유연해지고 뇌의 인지 기능과 심리 기능도 보다 향상된다. 즉 몸이 건강해지면 뇌는 저절로 건강해진다. 운동과 뇌기능의 관계를 심도 있게 연구한 이 책은, 뇌를 젊어지게 하는 놀라운 운동의 비밀을 풀어나간다. 하버드대 정신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다양한 실험 사례와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운동과 뇌의 놀라운 메커니즘에 관한 증거들을 제시하고, 우리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요법을 소개한다. 운동은 우울증, 공포증 등의 기분장애뿐만 아니라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약물 중독, 임신 및 폐경기 증후군, 치매 등에 이르는 각종 질병들을 예방하는 데에도 최고의 효과를 발휘한다. 미국의 한 신경과학자가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들과 유산소운동을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6개월 간 비교 실험한 결과, 유산소운동을 한 사람들은 전두엽과 측두엽이 커진 사실을 알아냈다. 6개월간의 운동이 뇌의 중요 부위를 바꾸어버린 것이다. 운동이 신체적 건강을 넘어서 뇌 건강, 즉 인간의 학습능력과 정신건강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철저히 밝히고 있다. 0교시 체육 수업의 놀라운 효과 네이퍼빌 203학군의 체육 수업은 학생들에게 운동 경기를 하는 법이 아니라 건강을 관리하는 법을 가르치는 데 핵심을 둔다. 여기에는 학생들이 건강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체육 수업을 통해 배우고, 그렇게 배운 것이 건강한 삶을 누리는 데 평생 도움을 주리라는 철학을 깔려 있다. 사실 네이퍼빌에서 가르치는 것은 체육이라기보다는 생활방식이라고 해야 마땅하다. 학생들은 체육 수업을 통해 자신의 몸이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배우고, 거기에 맞는 건강한 습관과 기술을 배우면서 즐거움을 느낀다. 네이퍼빌의 체육 교사들은 학생들 각자가 재미를 느낄 만한 종목을 찾지 않을 수 없게끔 다양한 운동들을 경험하도록 한다. 학생들은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다시 말해서 텔레비전 앞에만 앉아 있던 아이들이 마치 마약에 중독되듯이 운동에 중독되는 것이다. 하지만 처음에 내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운동이 학생들에게 끼치는 효과가 먼 훗날이 아니라 그들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에 나타난다는 점 때문이었다. 새로운 방식의 체육 수업이 정규 수업 과정에 편입된 지 17년이 지났는데, 그 효과가 전혀 예상치 않은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높아진 것이다. -《운동화 신은 뇌》 pp.25-26 학습능력을 위해 뇌세포를 키우는 운동 클랩은 운동을 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 34명과 운동을 하지 않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 31명을 태어난 지 5일 뒤에 비교해보았다. 아기들은 눈에 띄는 행동을 별로 보이지 않지만, 두 가지 부분에서 차이가 났다. 운동한 산모의 아기들이 자극에 대해 반응을 잘 했고, 소음이나 혼란스러운 빛으로 울음을 터뜨리는 속도가 빨랐던 것이다. 클랩은 이 결과가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엄마가 운동을 하면 아기의 뇌신경이 발달한다는 증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략) 클랩은 아기들을 5년 후에 다시 검사해보았다. 두 집단의 행동이나 인지력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단, 운동한 산모의 아이들은 언어 능력과 IQ가 상당히 뛰어났다. 또 정식으로 발표되지 않은 클랩의 연구 논문에 따르면, 운동을 한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훗날 학교에 가서도 운동을 하지 않은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보다 학업성적이 뛰어났다. -《운동화 신은 뇌》 p.263 우울증을 이기는 운동 운동은 치료법보다는 예방법으로서 가치가 더 높다. 기분이 예전에 경험한 적이 없을 정도로 가라앉기도 전에 나타나는 우울증의 첫째 증후는 바로 수면장애다. 잠들거나 깨어나기가 힘들거나, 혹은 둘 다 힘든 증세를 보이는 것이다. 나는 이런 증세를 수면 관성이라고 해석한다. 즉 멈춘 상태에서는 움직이기가 힘들고, 움직이는 상태에서는 멈추기가 힘든 상태다. 이렇게 수면장애가 발생하면 우선 활력이 줄어들고 만사에 흥미를 잃게 된다.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당장 움직이는 것이다. 그리고 멈추지 않는 것이다. 하루 일과표에 걷기나 달리기, 자전거 타기를 당장 포함시키는 것이다. 혹은 무용 강습에 등록할 수도 있다. 새벽에 깨서 다시 잠들기 어려우면 당장 일어나서 걷기 운동을 하라. 매일 습관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개를 함께 데리고 가도 좋다. 어떻게 해서든 일과표를 바꾸어서 우울증으로부터 벗어나라. -《운동화 신은 뇌》 p.187 현명하게 나이를 먹고 싶다면? 신경과학자 아서 크레이머가 이끄는 연구진은 운동을 하지 않는 59명(60~79세)을 두 집단으로 나눈 뒤, 한 집단에게만 6개월 동안 일주일에 세 번, 한 시간씩 운동을 하게 했다. 비교집단은 스트레칭을 시켰다. 운동집단은 트레드밀 위에서 최대심장박동 수치의 40퍼센트 정도로 천천히 걷기 시작해서 60~70퍼센트가 나올 정도로 점차 빠르게 달렸다. 이때 실험의 유일한 변수는 운동이었다. 6개월 뒤에 측정을 해보니 운동집단은 최대산소섭취량이 16퍼센트나 늘어났다. 최대산소섭취량은 산소를 처리하는 폐의 최대 능력, 즉 폐활량을 말한다. 하지만 선구적인 발견은 MRI 결과에서 나왔다. 운동으로 건강이 향상된 집단은 전두엽과 측두엽의 크기가 커졌기 때문이다. 해마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지만, 대뇌피질의 크기가 커진다는 사실은 상상 밖의 일이었다. 6개월 동안의 운동이 뇌의 중요한 부위를 바꾼다는 것은 정말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다. 촬영 사진을 직접 살펴보니 운동집단의 뇌는 최소한 2, 3년은 더 젊은 사람의 뇌처럼 보였다. -《운동화 신은 뇌》 p.293 뇌를 튼튼하게 하는 운동요법 운동과 뇌의 기적 같은 상관관계를 파헤친 이 책은 운동이 뇌에 발휘하는 놀라운 효과를 이해하게 한다. 매일 운동화 끈을 졸라매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러한 결심의 기폭제가 될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얼마만큼 운동을 해야 뇌를 튼튼하게 할 수 있을까? 이러한 궁금증에 대해 저자는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대답한다. 얼마만큼이 최선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몸이 건강할수록 뇌는 유연해지고 뇌의 인지 기능과 심리 기능도 보다 향상된다. 즉 몸이 건강해지면 뇌는 저절로 건강해진다. 저자가 생각하는 최선의 운동법은 한 시간 정도의 유산소운동을 일주일에 여섯 번 하는 것이다. 4일은 중간 강도로 조금 오래, 2일은 높은 강도로 조금 짧게 하면 좋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걷기 운동부터 하는 것이 좋다. 그러다가 조금씩 속도를 내서 달리게 되면, 뇌의 손상된 부위를 복구하는 화학물질의 수치가 높아져 뇌의 회로가 튼튼해지고 스트레스 축이 강화된다. 그러면 사소한 스트레스는 물론, 감기에서 암에 이르는 온갖 질병에도 대항할 준비가 갖추어진다. 듀크 대학의 운동생리학자 브라이언 듀스차는 일주일에 세 시간 정도만 걷기 운동을 해도 심장혈관계에 도움이 된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저자는 되도록 다른 사람과 함께 운동을 하기, 친구와 함께 달리거나 여럿이서 함께 자전거를 타거나 혹은 이웃과 함께 동네 한 바퀴를 걷기를 권한다.다른 사람과 운동을 하게 되면 더욱 규칙적으로 운동에 매진할 수 있는 동기를 얻을 수 있다. 운동 습관을 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집단에 합류해서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는 것이다. 사회적 교류를 통해 받는 자극이 뉴런에 끼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이렇게 해서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들이게 되면, 운동을 멈추었다가 다시 해도 해마가 짧은 시간 내에 신경세포 성장인자를 이전의 수치로 올려놓는다. 뇌에 관한 실제적인 지식을 갖게 되면 인생이 바뀐다고 조언한다. 감정적인 현상 저변에 생물학적 원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면 감정 문제로 쓸데없는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으며, 더욱이 직접 그 생물학적 원인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 절망이라는 함정에도 빠지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좋은 점 1. 심장혈관계가 튼튼해진다 운동 중에 수축하는 근육은 혈관 내피세포 성장인자나 섬유아세포 성장인자와 같은 여러 성장인자들을 분비시킨다. 특히 혈관의 내피세포가 생산되고 새 혈관이 만들어지면 피가 순환하는 길이 풍부하게 확보되어 혈관이 막히는 일이 예방된다. 운동은 손상된 혈관을 어느 정도 복구하므로 뇌졸중으로 쓰러진 적이 있는 사람이나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2. 비만이 줄어든다 단순히 과체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치매에 걸릴 확률이 두 배나 높아진다. 비만과 함께 오는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을 감안하면 위험성은 여섯 배로 늘어난다. 운동은 열량을 소모하고 식탐을 줄여 비만을 막는다. 3. 스트레스 한계점이 높아진다 운동은 만성 스트레스로 생기는 과잉 코르티솔의 부식 효과를 억제하여 우울증과 치매를 방지한다. 포도당이나 자유라디칼,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탐산염은 모두 인체에 필요한 물질이지만, 적정 수치를 넘어서면 세포를 파괴한다. 운동은 이 물질들을 조절하여 뉴런들을 보호한다. 4. 기분이 좋아진다 운동을 하면 신경전달물질과 신경영양인자, 뉴런들 사이의 연결이 모두 늘어나 우울증이나 불안증으로 오그라든 해마의 상태가 좋아진다. 기분이 즐거워지면 전반적인 생활 태도도 개선되고,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인 관계를 유지하거나 새로운 관계를 맺기도 쉽다. 5. 면역체계가 강화된다 보통 강도의 운동만 해도 면역체계의 항체와 림프구의 기능이 회복된다.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암을 유발하는 가장 보편적인 원인은 활동 부족이다. 예를 들어 활동적인 사람은 결장암에 걸릴 확률이 50퍼센트나 낮다. 운동은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게 하고 질병에 대항할 수 있도록 균형을 잡아준다. 6. 의욕이 강해진다 나이가 들면 의욕과 관련된 주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저절로 감소하는데, 운동을 하면 낮아진 도파민의 수치가 다시 높아진다. 도파민 뉴련 간의 연결이 강화되면서 자동적으로 의욕이 높아지는 동시에 파킨슨병도 예방된다. 7. 신경 가소성이 촉진된다 신경퇴행성 질환에 맞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뇌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다. 유산소운동은 뇌세포 간의 연결을 강화하고, 시냅스를 더 많이 생성해서 연결망을 확장해주며, 해마에서 생성된 새로운 줄기세포들이 분열하고 성장해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필자는 요즈음 이 책을 읽으며 아침 산책의 즐거움 속에 살고 있다. 하루라는 현금을 가장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의 시작을 아침 산책에서 발견했다. 산뜻한 바람과 새 소리를 듣는 기쁨, 길 고양이와 눈을 깜빡이는 행복한 만남, 더불어 좋은 생각까지 거져 안겨주는 자연이라는 위대한 영혼의 목소리가 새벽마다 불러내기 때문이다. 가능한 한 가만히 앉아 있지 마라. 자유롭게 움직이며 나오지 않은 생각은 절대 믿지 마라. 모든 편견은 마음속에서 비롯된다. -프리드리히 니체 걸어서 행복해져라. 걸어서 건강해져라. -찰스 디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