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3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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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7세…전국 각지서 열정으로 참여교과서 만화화한 '인포노트' 등 제작·공유초등 '안전한 생활' 일러스트 제작도 맡아"콘텐츠로 인정 받는 교직 문화 만들고파" “저희들의 모토는 ‘교사가 최고의 콘텐츠다’예요. 지금은 교사가 자기를 증명할 수단이 승진밖에 없는데, 여기에 신경쓰다보면 훌륭한 교사가 되기 힘든 면이 있는 게 사실이죠. 교사가 최고의 교육 콘텐츠라는 것을 증명해, 교사가 콘텐츠로 인정받는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만화와 영상을 이용한 교육콘텐츠를 연구·활용하는 교사연구모임 '참쌤의 콘텐츠스쿨'(이하 참쌤스쿨)을 이끄는 김차명(34) 경기 정왕초 교사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참쌤스쿨은 지난해 1월 1기 20명으로 문을 열었다. 특별한 지원 없이 개인적으로 추진한 일이라 조심스러웠지만, 경쟁률이 10대 1에 달할 정도로 희망자가 많았다. 이미지를 활용한 교육자료 개발에 대한 교사들의 높은 관심과 교직 입문 초기부터 인디스쿨,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김 교사의 유명세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 1기부터 최근 모집이 끝난 3기를 통틀어 평균 나이 27세. 대부분 5년차 미만 교사고 교대생도 포함돼 있다. 수도권이 근거지임에도 경남 거제, 전남 여수 등 각지의 교사들이 연간 교통비만 100만원 넘게 자비 부담하며 참여하고 있다. 그만큼 젊은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것이다. 참쌤스쿨은 프로젝트 중심으로 운영된다. 강의식 교육은 매월 1차례 열리는 정기모임에서 소화하고, SNS를 통해 서로 연락하며 자료를 제작·공유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매일 주고받는 메시지만 100통이 넘을 만큼 의견교류가 활발하다.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작업에 매진한 결과 2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많은 자료를 만들어냈다.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은 초등 4~6학년 사회·과학과 5·6학년 국어·수학 교과 전체 내용을 만화로 옮긴 '인포노트'다. 1·2기 회원 50명이 모두 참여해 올해 9월 완성했다. 또한 초·중·고생을 위한 안전교육콘텐츠 160개, 초등 1학년의 위한 동화형식의 안내 도서, KBS에서 방영하는 장애이해교육 애니메이션 '대한민국 1교시'를 제작했다. 지난 9월 비아세안 국가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열린 ACT+1에서는 '캐리커처 체험관'을 열어 각국 교원 대표들과 소통했다. 최근에는 내년부터 도입되는 초등 1·2학년 '안전한 생활' 교과서의 전체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량이 많다보니 밤잠도 쪼개기 일쑤다. 어린 자녀를 둔 한 교사는 밤 10시쯤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 1~2시쯤 일어나 그림을 그린다. 피곤할 법 하지만 그럴수록 학급과 학교 업무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게 참샘스쿨 교사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스스로 학교 활동을 매일 동영상으로 촬영해 공개하는 교사도 있다. 이솔 대전와동초 교사는 "참쌤스쿨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곳"이라며 "많은 선생님들과 교육을 위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학생 신분으로 멀리 대구에서 서울을 오가며 2기 멤버로 활동한 대구교대 권희정 씨는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들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며 "교사가 최고의 콘텐츠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임을 프로젝트 중심으로 운영하다보니 아쉬운 점도 있다. 그림 실력에 자신이 없는 교사들이 참여를 주저해서다. 그래서 2018년 시작되는 4기부터는 좀 더 다양한 교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모임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김차명 교사는 "현행 연구회 제도는 연초에 계획서를 제출해 예산 받고 연말에 보고서를 내는 과정만 반복하도록 돼 있어 연구 결과물이 잘 공유되지 않는다"며 "이런 관행을 깨고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과 훌륭한 콘텐츠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느 날 서점에서 우연히 이 책을 보았는데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세요’에서는 쉽게 짜증내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늘 서두르고 안절부절못하는 A유형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두 배가 높다고 한다. 건강을 위해서도 참고 인내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일상생활에서 고쳐야 할 것을 몇 가지 생각해봤다. 첫째, 내가 한 일의 업적이나 선행을 드러내지 말고 은밀히 해야겠다. '오른 손이 한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 했듯이 사소한 공과나 선행을 떠벌렸던 습관을 바꿔봐야겠다. 둘째, 지금 이 순간(now here)에 초점을 두어 살아야겠다. 과거에 얽매여서 현실에서 행복을 못 느낀다거나 미래의 계획을 위해서 지금 이 순간에 금욕을 하는 습관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셋째, 타인의 입장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타인을 배려하고 공감해주는 교사이자 부모 그리고 친구가 되어야겠으며 인생을 좀 관조하며 즐기면서 살아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즈음 작금의 사태를 생각해봤다. '권불십년'이라 했는데 천년만년 살겠다고 사소한 권력과 이권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을 보면서 추악한 인간의 군상을 보는 것 같아 웬지 모를 씁쓸한 마음이 든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의 맑은 눈동자와 해맑은 얼굴을 보다가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정말이지 역겹고 화가 난다. 하루빨리 그들이 사소한 것에 목숨걸지 말고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학수고대할 뿐이다.
11개 교과 110명 교대생 참가수업 실연·비평하며 실력 경연 “공공장소에서 공공도덕을 어겼던 경험을 함께 이야기해볼까요? 여러분에게 이야기하기 부끄럽지만, 사실 선생님은 어제 지하철에 컵을 두고 내렸답니다.”18일 서울 언주초 3학년 6반 교실. 공공예절을 배우는 도덕시간. 일일교사로 나선 홍미선(서울교대 3학년) 교사가 학생들에게 공중도덕을 어겼던 경험을 털어놓자 학생들도 용기를 내 도서관에서 친구와 떠들었던 기억,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통화했던 일들을 이야기했다. 홍 교사는 학생들과 ‘공공장소야 미안해’를 주제로 공중도덕을 어긴 경험을 떠올려 공공장소에게 사과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자신이 공공장소였다면 어떤 기분이었을지 이야기해보면서 학생들이 공중도덕을 잘 지킬 수 있는 마음을 갖도록 유도했다.전국 초등 예비교사들이 창의적인 수업능력과 수업에 대한 안목을 기르는 ‘제6회 전국 교대 예비교사 좋은 수업 탐구대회’가 18일 서울교대 및 서울 시내 9개 초등학교(서울교대부설초·방일초·보라매초·서원초·서초초·언주초·우면초·잠신초·흑석초)에서 개최됐다.한국교총과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 교육부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교대, 서울시교육청이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는 전국 10개 교대와 제주대 교대, 한국교원대 초등교육학과 예비교사 11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교육부가 주최자로 참여하면서 기존 10과목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이 신설됐으며 심사위원도 50명에서 102명으로 대폭 늘었다. 또 전국 17개 시·도에서 수석교사 20여 명이 시범 강의자로 나서 참여 교대생들이 우수 교사의 강의를 직접 보고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하윤수 교총 회장은 “이번 대회가 예비교사들이 전문교사로서 갖춰야 할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함께 참가한 동료들과의 상호 피드백을 통해 향후 자신만의 멋지고 훌륭한 수업을 꽃피우길 바란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대회는 각 교과별로 6명의 수업 실연자들이 동일한 단원 및 주제로 수업을 하면 교대 교수, 현장교사, 학생으로 이뤄진 현장심사단이 수업의 창의성, 구성과 흐름, 학습목표 도달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국어과목에서 수업실연을 한 이민지(한국교원대 3학년) 교사는 “‘다양한 생각’이라는 학습 목표에 맞게 수업 마지막에는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과 친구의 생각을 비교하면서 여러 결론에 도달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며 “지도서와 교과서를 충실히 보고 준비해왔던 만큼 이번 대회가 교사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박창균 대구교대 교수는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관습의 틀을 깨고 때로는 자신만의 창의적인 방식으로 수업을 이끌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만 교육과정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지, 수업 설계가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는 방식인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도덕과목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이수용 경북 구평남부초 수석교사는 “예비교사답지 않게 노련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일관성 있게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자신의 경험을 녹여 학생들의 자연스러운 호응을 유도한 점, 생활에서 우러나온 흥미 있는 자료들을 준비한 점에서 노력의 흔적이 엿보였다”고 말했다.후배 예비교사들을 위해 수학 시범수업을 펼친 지채영 대구 태암초 수석교사는 “단순 계산법을 넘어 왜 이런 계산식이 필요한 것인지 원리와 과정을 찾아가는데 중점을 두고 수업을 진행했다”며 “대회에 참여한 후배교원들이 다양한 수업지도안과 수업방식을 비교하면서 서로에게 의미 있고 발전적인 경험이 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수업실연 부문은 교육부장관상(1등급) 1명,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장상(2등급) 3명, 한국교총회장상(3등급) 8명 등 총 132명에게 상장과 상금이 주어졌다. 수업비평 부문은 과목별로 주관대학 총장상으로 금상 1명, 은상 1명, 동상 2명 등 총 44명에게 상장과 상금이 수여됐다.
지난 15일 MBC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15, 16부 연속방송으로 막을 내렸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16부작으로 9월 26일 시작했다. 그러니까 10월 25일 10부가 프로야구 중계방송(NC가 승리한 플레이오프 경기)으로 결방된데 따른 고육지책의 종영이라 할 수 있다. 그러고보면 드라마는 동네북이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올림픽방송이라든가 추석이나 설특선, 심지어 프로야구 중계 따위로 결방되는 일이 잦아서다. 결방은, 특히 시청률이 그만그만한 드라마일수록 당연한 것처럼 벌어지고 있다. 하나의 특징이라 할까, 부득히 결방된 경우라도 바로 방송하는 법이 없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 역시 시청률이 그만그만한 드라마에 속한다. 최지우(차금주 역)⋅주진모(함복거 역)⋅이준(마석우 역)의 스타급 캐스팅과 법정로맨스 등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1회 시청률 6.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찍은 후 방송 내내 한번도 두 자릿수에 오르지 못했다. 다만 최종회에서 처음으로 10.0%를 기록했을 뿐이다. 어느새 20년차 배우인 최지우는 제작보고회에서 “밝고 억척스러운 모습과 함께 멜로, 미스테리 등 다양한 부분들이 복합되어 있어서 좋았다”(스포츠서울, 2016. 9. 23)고 말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패착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멜로든 법정드라마든 한 가지로만 파고 들었다면 더 좋았을 뻔했다는 얘기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사무장 차금주의 좌절과 변호사로서의 성공 이야기다. 유능한 사무장으로서 감옥에 가는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데 함복거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골든트리’ 로펌을 맡길 정도이니까. 마침내 사법고시를 거쳐 변호사가 되는 것도 함복거 덕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이야기 전개도 비현실적인데,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초보 변호사 마석우와 함복거가 차금주 쟁탈전을 벌이고 있어서다. 잘나가는 사무장이었을망정 금주는 이혼녀다. 이혼이 흉은 아닌 세상이라해도 멀쩡한 선남선녀의 총각들이 이혼녀를 두고 그렇듯 경쟁한다는 게 말이 되나? 가령 절정을 이루는 10부 방송(10월 31일)을 보자. 복거와 석우는 공개된 장소인 카페에서 피아노와 기타 연주를 하며 가사에 ‘금주’가 들어간 노래까지 불러댄다. 사랑을 하면 미친 짓도 할 수 있다는 일반적 주장에 동의하지만, 이건 아니지 싶다. 꼴불견 퍼레이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관은 캐릭터 설정에서도 드러난다. 살인 혐의자로 도피 중인데도 복거가 금주 앞에 나타나 시험 잘 볼 것을 독려하는 식이다. 자신의 외모에 대한 지나친 자화자찬까지를 포함한 그런 오만함은 너무 비현실적이다. 법정에서의 진지함, 시의성, 긴박감 등을 한방에 훅 날려버린다. 각종 범죄재판에 긴장감 있게 올인했더라면 이보다 시청자 반응이 낫지 않았을까. 어쨌든 “태블릿 PC라도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나 “호가호위는 오래 못가” 등 지금 온 나라를 뒤흔들어놓고 있는 비선실세 국정농단의 ‘박근혜⋅최순실게이트’ 시국 끼워넣기는 돋보인다. 얼마 전 끝난 ‘옥중화’에서도 ‘오방낭’이 등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사전전작제가 아닌 이른바 쪽대본이라 가능한 현실반영이라는 점이 자못 씁쓸하지만 말이다. 뭐니뭐니해도 법정드라마로서의 하이라이트는 ‘노숙소녀사건’ 재심이다. 사회적 약자인 청소년의 무죄를 이끌어냄으로써 변호사가 왜 있어야 하는지를 일깨우고 있어서다. 이는 ‘익산약촌오거리’, ‘삼례나라슈퍼’ 등 최근 실제 재심이 진행된 살인사건을 환기시켜 사법정의의 필요성을 도출해내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진실은 가둬둘 수가 없는 것”이라는 메시지도 빛을 발한다. ‘오성의 개’가 된 법무법인 대표 이동수(장현성)⋅박혜주(전혜빈)의 음모와 비리, 나아가 변호사⋅검사⋅판사의 법조인 악행 드러내기 역시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특히 변호사인 혜주의 해결사 강프로(박병은)와의 결탁에서 보는 세속적 욕망은 실제 그럴 수 있을지, 섬찟하게 다가온다. 반면 “클났네. 내가 되게 참을성이 없는데” 따위 사설을 늘어놓으며 총을 쏴대는 강프로 캐릭터는 꽤 신선해 보인다. 살인을 일삼는 해결사가 그렇듯 유니크한 캐릭터일 필요가 있을까 싶긴 하다. 그의 악행들이 자칫 호도되거나 희석될 수 있어서다. 그의 총기소지 및 발사는 전반적으로 ‘평온한’ 드라마 톤에 균열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첫방송에서 최지우는 ‘깨끄시’로 말해야 할 ‘깨끗이’를 ‘깨끄치’로 발음한다. 12부(11월 7일)에서는 ‘비즐’로 해야 할 ‘빚을’을 “비슬 갚는게 될테니까”로 발음해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 생방송도 아닌데 배우의 그런 오류가 바로 잡히지 않은 채 방송되는 건 PD의 무성의라고 볼 수밖에 없다.
매년 교원의 시·도 교류가 실시되고 있지만, 교장·교감 등 관리직은 사실상 이 제도에서 배제돼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다. 특히 지방직공무원에 대해서도 교류제도가 시행되는 마당에 국가직인 교장·교감을 배제하는 것은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본지가 최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담당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관리직의 시·도 간 전입·전출을 허용하는 곳은 인천, 울산, 경기 등 세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시·도들은 매년 작성되는 계획에 전입·전출 제한 사유로 '교장·교감 자격증 소지자 및 상위자격 연수대상자'를 명시하거나, 신청 대상을 교사로 한정하고 있다. 시·도 간 교류는 동일 자격, 동일 과목의 1대 1 동수 교환을 원칙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교류가 불가능한 셈이다. 대부분의 교육청 담당자는 관리직 교류는 무조건 안 되고 수요도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시행계획에 제한 사항을 명시하지 않은 한 교육청 담당자는 "지금까지 신청이 들어온 적이 없어, 제한 규정이 없는 지도 몰랐다"며 "누군가 신청한다면 협의가 필요하겠지만, 어차피 해당 지역에 우리 교육청으로 전입하길 원하는 관리직이 없으면 안 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류를 허용하는 시·도교육청도 담당자가 규정을 잘 모르거나 거의 안내하지 않아 일선에서는 전혀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선 관리직들은 애초에 신청을 하지 않고, 교육청은 수요가 없다는 이유로 무관심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상황 에서 얼마 전 수도권에서는 한 교장이 지방에 혼자 계시는 노부모를 모시기 위해 방법을 찾다 끝내 명예퇴직을 선택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도교육청 담당자들은 승진체계의 혼란을 이유로 관리직의 교류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같은 관리직이라도 그간의 경력이나, 연령, 가산점 등에 따라 승진 순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교원 간 갈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또한 지방교육자치 이후 시·도교육청 간 관리직 선발기준이 달라져, 다른 지역의 제도에 따라 선발된 관리직을 그대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타 지역은 관리직 중 도서·벽지 가산점을 가진 분들이 많지만, 서울은 애초에 받는 게 불가능하다"며 "이런 분들이 오면 지금까지 서울 교육을 위해 애쓴 분들만 손해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써 유일한 방법은 관리직을 포기하고 평교사 신분으로 교류를 신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시·도마다 교육정책이 다르고 그에 따라 관리직 선발제도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이를 무시하고 타 지역 관리직을 받아들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선에서는 교육당국이 관리직에 대해 너무 배려가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A고 교장은 "모든 교원은 국가가 정한 교원양성과정을 거친 국가직공무원인데, 선발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해서 타 지역 관리자를 인정하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지방자치 이전에라도 교류가 됐어야 하는데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며 "당국의 노력이 부족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재곤 한국교총 정책교섭국장은 "관리직 교류는 교육청 단위로 운영되는 승진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교육청 간 협의를 통해 경력, 연령이 비슷한 관리직에 대해서는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란 하늘에 실루엣으로 물든 흰 구름이 흘러간다. 스마트 폰으로 우리나라 저녁 뉴스를 들으며 디지털 세상의 편리함을 실감한다. 하루의 시작 아침 햇살이 털이 숭숭한 악마의 손톱처럼 등을 후려친다. 오늘 하루는 이동이 많다. 숙소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캠프를 보러 간다. 미국은 고속도로망이 잘 발달해 있다. 마치 우리 몸의 혈관처럼 자동차 이용의 편리성을 도모하기 위해 말초신경 끝부분까지 도로망이 개설돼 있다. 허드슨 강을 건너며 밖을 본다. 이곳 미국 동부는 높은 산은 거의 없는 구릉지대로 도로를 건설하기에는 여건이 좋다. 우리나라의 여느 시골과 같은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마을을 지난다. 넓은 대지에 주차장이 있고 하얀 철제 건물이 전원주택 같다. 간혹 현관에 성조기가 개양된 집이 있다. 이런 집은 미국 공화당원의 집이라 한다. 오전 10시 캠프 책임자가 설명한다. 이곳에 참석한 아이들은 방학 중 자신이 하고 싶은 코너를 찾아 학부모가 요청하면 참가할 수 있다. 지금 이 캠프에는 450명의 학생, 지도교사 105명이 활동 중이며 자신은 뉴욕주 교사라고 한다. 일행은 먼저 스케이트 롤러 보드 체험장, 미니 자동차 경주장을 둘러본다. 하나같이 진지한 모습이다. 야외 활동 참관을 마치고 실내 활동 장소로 간다. 이곳은 야외자동차 경주에 쓰이는 자동차 킷트 조립, 게임기 만들기, 로봇을 만들어 센스를 활용 작동시키는 곳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3D 프린터를 직접 조립하여 입체 모형을 만드는 활동이다. 그밖에 스마트 패드의 동영상 촬영 기능을 이용하여 미니 영화나 UCC 만들기, 체스 두기를 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 캠프는 여름 방학 중 매일 8시간씩 4주 동안 실시하는데 싫증을 느끼는 아이가 없다. 전자기기를 조립하고 프로그래밍을 하는 아이들을 보며 미국이 왜 과학 강국인지 알 수 있다. 바로 기초과학양성에 거침없는 투자와 체험중심 창의성 교육이 그 밑바탕이다. 오로지 공부, 암기하는 기계로 만들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과는 다른 모습이다. 전 캠프 과정을 둘러보고 오후 1시를 넘긴 시각 코네티컷 대학의 미 연방 영재교육연구소를 향해 하이웨이를 탄다. 어제 만나지 못한 조셉 란줄리 박사와의 대담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가는 도중 잠깐 코네티컷주 뉴헤이번에 있는 예일대학교를 들른다. 이 대학교는 300년의 역사를 가진 곳으로 법학대학이 유명하다. 힐러리 클린턴도 이 학교 출신이며 세계의 수재들이 모이는 대학으로 우리나라 고홍주라는 분이 법대학장을 지냈다 한다. 하지만 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부는 들어가지 못하고 건물과 캠퍼스만 돌아본다. 오후 3시 시내인지 대학 구내인지 구분이 모호한 곳. 삼십 분 마다 울리는 종탑의 종소리를 뒤로 코네티컷 대학으로 향한다. 대학 진입로 양편에는 엘름이라는 느릅나무가 울창하다. 넓은 초지를 가진 농업대학을 지나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시각 미팅이 시작된다. 영재교육연구소는 미 연방정부에서 5년마다 그 연구결과를 평가해 재선정 여부를 정한다. 선정되면 연방정부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는 혜택을 누린다. 지금 하는 연구는 미국 내 소외계층을 상대로 한 영재성 판별인데 소외계층이란 영어를 못하는 이민자 또는 그 2세, 급식비를 못 내는 빈민층 라틴계 흑인들이다. 이런 학생들이 같은 성적의 일반학생과 비교할 때 영재로 뽑힐 확률은 0.8% 정도이다. 이곳에서 말하는 영재 선발방법은 높은 지능의 소유자를 뽑는 것이 아닌 폭넓은 선발방식이다. 만약 대상자가 소외 계층으로 영어를 못할 경우 그 나라의 언어로 시험을 보게 한다. 그리고 한 번 선정된 영재가 평생 영재는 아니다. 잠재적 능력이 풍부한 학생을 단순한 선발 방법으로 놓치는 것은 국가적인 손해로 보고 영재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에서도 영재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모든 아이가 다 잘할 수는 없다.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하게 하고 강점을 중심으로 판단하고 가르쳐야 한다는 게 요지이다. 오후 7시를 넘긴 시간 코네티컷 대학을 벗어난다. 도로변 곳곳에 사슴 조심 그림이 있다. 자연과 같이 호흡하는 대학이 평화롭다. 기초과학과 기회 균등을 중요시하는 미국의 교육방식과 영재선발방법이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과 비교된다. 내년부터 우리나라는 2015 교육과정이 도입된다. 이 교육과정은 소프트웨어 교육 도입과 문·이과 통합이 특징이다. 이는 변화하는 교육 현실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창의성과 경쟁력 창출을 위한 방향이다. 돌아오는 길 허무감과 기대감이 엇갈린다. 한 시간의 만남을 위하여 다섯 시간을 기다린 이 짧은 순간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 늘어지는 자동차 후미등 불빛이 어지러워진다.
만산홍엽으로 온 산이 붉게 물드는 가을, 광주 임곡중학교(교감 기민철)는 지난 11월 10일 목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관내에 위치한 원임곡 경로당과 신임곡 경로당을 찾아가는 ‘경로당 방문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마을 어르신들을 만나 소규모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은 세대공감과 공동체 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이날 ‘경로당 방문의 날’ 행사는 광주 임곡중 학생회 부회장 송지연(3학년) 학생을 포함한 총 6명이 준비해 정오부터 약 1시간 30분 여 동안 뜻깊은 시간을 나눴다. 행사는 크게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우기' 와 ‘우리 마을 전설 따라 삼천리' 등 두 개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우기' 에서는 준비해 간 간식과 선물을 직접 나눠드리며, 담소를 나눴다. 또한 ‘우리 마을 전설 따라 삼천리’에서는 마을의 유래와 설화를 알아보고, 마을의 위인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학생들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경로당 회장님은 “이 곳 경로당은 사랑방 같은 아늑한 분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얘기를 나누고 여가를 즐기는 곳입니다. 여기에 학생들이 찾아와서 말동무가 되어주니 반가운 마음과 감사함이 교차합니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한 광주 임곡중 정찬(3학년) 학생은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하면 늘 기분이 좋아진다.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린 우리가 모르는 많은 걸 들려주셔서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신가영(2학년) 학생은 “연세는 드셨지만, 소녀처럼 수줍어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자주 찾아뵐 것을 다짐했다.광주 임곡중 기민철 교감은 "본교 학생들이 시대를 초월하는 세대공감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는 데 큰 의의를 찾을 수 있었다"며 학생들이 어르신들을 통해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정신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참다운 리더가 되기를 기원했다.
중국 교육부가 초등생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국가 차원의 통일된 영어 능력 평가시험을 마련하기로 했다. 차이나데일리는 12일 국립 저장대학교에서 개최된 제2회 언어 평가 국제 심포지엄에서 린 후이칭 교육부 차관의 발언 내용을 인용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린 차관의 이날 발언에 따르면 국가영어능력평가는 9개 등급 체제로 도입될 예정이다. 1~2등급은 초등생, 3~4등급은 중·고교생, 5~6등급은 대학생, 7등급은 영어 전공자에게 요구되는 수준의 문항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8~9등급은 최상위 수준의 평가에 해당한다. 평가 내용은 읽기, 말하기, 쓰기, 번역하기, 언어적 지식 등 각 영역을 고루 포함하기로 했다. 린 차관은 “국내외 1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새로운 평가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며 “내년에 평가안을 공개하고 2020년 안에 단계적으로 도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는 대학생, 영어 전공자, 승진 대상자 등에 따라 서로 다른 영어 시험이 별도의 주관처에서 시행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평가 유형에 따라 영어 학습법을 달리해야 하고 영어 수준을 판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높았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부터 평가 개선 방안이 논의돼 왔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리우 지엔따 광둥외국어대학 부총장은 “현재 3억 명 이상이 영어를 배우고 있는데 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 너무 제각각으로 많다”며 “일관된 기준의 평가 체계가 영어 학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리엔전 저장대학교 국제학부 학장은 “새로운 평가 체계는 학교에서의 학업성취도 평가뿐만 아니라 상급학교 진학, 취업 등 다양한 용도에 활용될 수 있다”며 “통일된 체계가 마련되면 교사들이나 학습자 모두 자신의 영어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기 쉬울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새벽 4시. 오늘 시험을 치를 한 여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선생님, 주무시는데 죄송해요. 시험을 앞두고 잠이 오지 않아 이렇게 전화 드립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했는데 떨리고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고사장에 들어가기 전에 선생님 얼굴 한번 봬야 시험을 잘 볼 것 같아요."녀석이 이른 새벽에 전화한 것을 보면 시험을 앞두고 많이 초조하고 긴장되는 모양이었다. 사실 녀석은 지난 9월 수시 모집 네 군데 지원하여 세 군데는 떨어지고 한 군데는 1단계에 합격하여 지난달에 면접을 보고 왔다. 그리고 최종 합격을 위해서 반드시 수능 최저 학력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 있었다. 순간, 녀석의 수면이 신경 쓰였다."OO아, 잠은 좀 잤니? 몸 상태는?""괜찮습니다. 다만 잠이 오지 않아서요."시험 시간까지 몇 시간 남지 않았지만 우선 녀석에게 잠깐이라도 잠을 청할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마음을 편히 갖고 평상심을 잃지 말 것을 이야기하고 난 뒤, 고사장이 어디인지를 물었다."OO아, 고사장은 어디니?""OO여자고등학교 입니다.""그래, 아침 07시 30분에 그곳에서 보자.""네. 선생님. 감사합니다."우선 녀석과 고사장 정문에서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녀석의 고사장이 우리 집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 아침 일찍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 06시. 녀석과의 약속 때문일까? 생각보다 일찍 잠이 깨었다. 밖은 어두웠다. 새벽바람이 다소 차기는 했으나 입시 한파는 없었다. 주차장은 수험생 자녀를 시험장까지 태워주려는 아파트 주민도 간혹 눈에 띄었다. 다소 이른 감이 있어서인지 시험장으로 가는 거리는 비교적 한산했다.오전 6시 30분. 고사장에 도착했다. 고사장 앞에서 수험생을 찾아볼 수는 없었지만, 모교 출신의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각 학교에서 나온 후배들이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미리 진을 치고 있었다. 그리고 수험생을 위한 응원을 준비하고 있었다. 오전 07시. 경찰의 교통통제가 시작됐다. 학부모의 차를 타고 일찍 도착한 소수의 수험생이 시험장으로 다가오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후배들의 힘찬 응원이 시작됐다. 수험생들 또한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고사장으로 들어갔다. 오전 7시 30분. 점점 더 많은 수험생이 고사장에 속속 도착하자 후배들의 응원 소리가 더욱 커졌다. 선생님은 학교에서 준비한 선물을 수험생들에게 나눠주며 격려의 포옹을 해줬다.녀석과 만날 시간이 되어 고사장 주변을 둘러봤다. 그런데 사방을 둘러보아도 녀석이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전화를 걸었으나 연락이 되질 않았다. 순간, 나의 머릿속은 녀석의 생각으로 복잡해지기 시작했다.오전 8시. 고사장 입실 시간이 10분이 남았다. 수험생 대부분이 고사장으로 입실한 듯했다. 녀석의 입실 여부가 걱정되어 고사장 앞을 서성거렸다. 그러나 녀석의 입실 여부를 알 방법은 없었다.바로 그때였다.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르며 헐레벌떡 뛰어왔다. 녀석이었다. 가방 하나를 들고 대충 옷을 차려입은 녀석의 모습은 도무지 수험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녀석은 늦잠을 잤다는 변명을 늘어놓았으나 시간이 촉박해 녀석의 변명을 들어줄 시간이 거의 없었다.우선, 시험을 잘 보라는 의미로 녀석의 손을 꼭 잡아줬다. 그러자 녀석은 연신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입실 10분을 남겨놓고 만난 녀석과 긴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지만, 나를 보면 시험을 잘 볼 것 같다는 녀석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었다. 오전 8시 10분. 학교 측에서 나온 두 사람이 시험장 문을 서서히 닫기 시작하자, 고사장 앞에서 응원하고 있던 아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교문에 대고 넙죽 큰절을 올렸다. 그리고 수험생을 격려하기 위해 나온 학부모와 선생님은 닫힌 철문을 바라보며 아이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철문이 닫힌 뒤에도 일부 학부모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고사장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나또한 그간 녀석의 노력이 실력으로 발휘되기를 고사장 앞에서 간절히 기도했다.
아들아, 그토록 원하고 바랐던 교사의 꿈을 이루게 되어 아빠이자 교육 동지로서 진심으로 환영한다. 아빠는 교육대학교를 다닐 때 교사란 무엇인가? 가르친다는 것의 보람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제기해왔다. 30세의 늦은 나이에 군대를 마치고 첫 발령을 받은 곳은 작은 시골 초등학교였다. 전교생이 100명도 안 되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6학급의 학교에서 교직생활의 첫 학기가 시작됐지. 햇병아리 교사로서 수많은 방황과 갈등 속에서 ‘내가 정말 교사로서의 자질이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삶을 거의 포기하고 싶었다. 다행스럽게도 여러 훌륭한 선배님들의 지도조언으로 다소나마 정신을 차리게 되었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단다. 교직생활을 시작한지도 벌써 26년이 다 되어가는구나. 요즈음은 첫 발령을 받았을 때의 정열과 사랑이 많이 식은 것 같다. 교직경력이 쌓이면서 웬만한 일에는 담담해지고 큰 감동을 하지 못하는 자신을 볼 때 걱정이 될 때도 있단다. 오늘도 내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이 있단다. 아이들에게 늘 '아빠 같고 삼촌 같은 부드럽고 편한 모습으로 다가서야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그렇게 하지 못하는 자신이 안타까울 때가 많이 있단다. 아들아, 너는 아빠의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국토가 비좁고 자본이 없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교육을 통해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밖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는 것 같구나. '줄탁동시' 란 말이 있듯이 교사와 학생이 인격적인 만남과 충분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때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 가능하단다. 교직생활의 첫 학기를 시작하게 될 아들아, 앞으로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 네가 맹활약을 하기를 고대한다.
뉴욕에 머문 지 이틀째이지만 일요일 두 번을 더하면 나흘째다. 써머 타임 적용으로 하루가 빨리 시작된다. 밖은 어제 내린 비로 깔끔하다. 현지식 아침 식사가 점점 거부감으로 다가온다. 출발 준비를 하다 시차를 생각하니 우리나라 저녁 시간대라는 생각이 들어 스마트폰 앱을 열자 뉴스에서 폭염 소식을 전한다. 지금 이곳의 위도는 평양과 비슷해 그다지 덥지는 않다. 그러나 위도가 대구와 같은 워싱턴은 어제 40도까지 올랐다고 한다. 오전 8시, 이틀째 세인트존스 대학을 향하며 뉴욕 소개를 듣는다. 뉴욕은 미국 내에서 별개의 주로 취급되며 민족끼리 구역을 나누어 사는 경향이 뚜렷하다. 요즘은 중국인의 세력이 무섭게 확장하고 있다. 뉴욕이 번성하게 된 이유는 1800년 후반에 엘리스 섬에 이민국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들어온 이민자들이 꼭 거쳐야 하는 세관 심사를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살기 적합한 사람인지를 허가 혹은 불허 결정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민자들은 이곳을 지나치는 걸 두려워했다고 한다. 그러나 해상교통에 기반을 둔 이민국은 항공교통의 발달로 1924년 폐쇄되었다. 이곳 중국인들의 생활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열 명이 모이면 빌딩을 사고 또 모여 땅과 건물을 소유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은 너무 딱딱하고 자기주장이 강해 단합이 안 되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38년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진입한 이런 명석한 두뇌의 힘은 인정해야 할 사항이다. 오전 9시를 조금 지나 세인트존슨 대학 인근으로 들어선다. 다른 날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덕분에 퀸스 시내 한인이 운영하는 마트에 잠시 정차 한다. 우리나라의 여느 마트에 온 것 같다. 드디어 10시부터 한기가 느껴지는 강의실에서 강의가 시작된다. 오늘 내용은 영재교육의 패러다임인 창의성 교육의 중요성과 문제기반학습 적용사례다. 먼저 영재대상자 선발에서 지능지수(IQ)와 상관성에 대한 논의다. 미국은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Gifted Child 패러다임을 운영한다. 이는 유아 대상 영재성 판별로 1930년대에는 지능지수가 140 정도인 학생을 영재로 보고 그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하지만 조셉 렌줄리는 지능지수가 아닌 영재교육과정을 정규학교에서 투입할 때 일어나는 변화를 알아보는 일에 주안점을 뒀다. 그는 누구에게나 영재성은 잠재하므로 그것을 찾아내 우수학생을 길러내는 것이 영재교육의 본질이라고 봤다. 특히 소외 계층인 이민자, 히스패닉계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재성 조기 발굴 프로그램 운영이 그 예다. 이런 상황을 우리나라와 비교해 본다. 우리나라에는 정규교육과정 속 영재교육은 없다. 보통 주말을 이용해 실시한다. 영재학생 선발에서 사회적 배려 대상에게 얼마의 우선권을 주는 것은 비슷하다. 다음은 영재교육 방식을 비교해 본다. 조석희 박사는 미국은 같은 주라도 영재교육 방식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일원화되지 않은 여러 기관이 존재한다는 것이 문제일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영재의 가치성과 인성, 대학전형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나라에서 영재는 국가발전의 수단으로 본다. 그러나 미국에서 영재는 그들만의 독특한 욕구를 들어줘야 한다는 개인존중과 개별화 원칙이 적용된다. 이는 미국은 법치국가이며 객관성과 공평성이 강조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아이의 힘이나 고자질이 허용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처럼 인성교육을 위해 법을 만들어 100시간 교육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의아한 사항으로 본다. 그리고 대학에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좋은 대학은 그저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 대학교육은 껍데기보다는 사실적인 내용의 중요성을 따진다. 입학사정관을 통한 학생 선발 시 그 중요성을 알고 학생마다 판단 기준과 관심을 다르게 부여한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교내용이 들어오니 머리가 어지럽다. 잠깐의 휴식을 갖고 오후 강의가 시작된다. 오후 일정은 분반해 문제기반학습(PBL)의 실제 적용사례를 듣는다. 수업 도중 창작반에 들러 잠깐 도강을 하고 온다. 인문 창작반 수업 역시 PBL수업의 실제 적용사례다. 여느 반과 다른 모습은 강사가 우리나라 사람 이어서 통역이 필요 없다는 점이었다. 오후 5시경 강의를 마치고 캠퍼스를 벗어난다. 저녁 식사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롱아일랜드의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수직으로 상승하는 비행운이 그리움을 자극한다. 거북했던 속이 미리 준비한 약으로 약간 진정되지만 된장국에 마른 새우를 넣은 구수한 아욱국이 생각난다. 하지만 그림의 떡. 한인 식당에서 MSG가득한 육개장으로 속을 달래며 오늘 하루도 먼 타국에서 무사히 마침을 감사한다. 뉴욕 부자 동네! 94개의 대학이 있고 일 년 학비가 1억2000만 원 정도 드는 곳, 이곳에 산다는 것이 가능할까? 피곤이 몰려온다. 내일은 코네티컷 대학의 미 연방 영재교육연구소를 방문 조셉 란줄리 박사를 만나게 된다. 어떤 사람인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美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교육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에듀케이션 위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부 대학생들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지지 입장을 밝히는 반면 대다수 학생들은 수업 거부와 시위에 나서는 등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UC버클리 등 대학에서는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을 진정시키며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시 학업에 집중하라, 도움이 필요하면 학교 상담센터를 찾으라’는 메시지까지 전달할 정도다. 투표권이 없는 18세 미만의 중·고교생들까지도 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LA에 있는 16개 중·고교에서는 수천 명의 학생들이 트럼프의 당선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인근 버클리 고교에서는 전교생의 절반인 1500여 명의 학생들이 1교시 시작 직후 모두 뛰쳐나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외국인 노동자에 큰 반감을 보였던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이주민 학생들은 추방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슬림, 성소수자, 유색인종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현장의 동요에 교사들은 학생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열띤 논의와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불법체류 이민 학생들이 많은 휴스턴의 한 차터스쿨 테일러 알라반자 비하드 교사는 “당선이 발표된 다음 날 예정돼 있던 ACT 모의고사를 취소하고 학생들과 토론 수업을 가졌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루터 버뱅크 고교 레리 펄라조 교사는 에듀케이션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주민 학생들이 자신들의 공포와 걱정, 바람 등에 대해 적은 편지를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8년 만에 집권하게 된 공화당의 트럼프 당선인이 펼칠 교육 정책은 아직 베일에 쌓여있다. 공화당 교육자문위원인 하버드 대학교의 마틴 웨스트 교수는 “트럼프가 선거 운동 당시 교육에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앞으로 그가 펼칠 교육정책에 관해 수많은 추측이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저소득층 학생들도 사립학교, 차터스쿨, 일반 공립학교 등을 선택해 진학할 수 있도록 한 ‘학교 선택권’ 정책에 긍정적인 견해를 밝히 바 있다. 그러나 공통교육과정 도입과 학교에서의 총기 소지 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심지어 교육부의 존재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교육계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를 없애려는 공화당의 시도는 1980년대 초 레이건 대통령 당시 교육부가 생긴지 1년 만에 제기된 바 있다. 이후 1990년대 중반에도 한 차례 시도된 적이 있다. 그러나 두 번 모두 정부와 국회 다수당이 서로 달라 견제가 가능했기 때문에 무산됐다. 그러나 차기 정부와 국회 다수당이 동일한 정당이기에 교육부 폐지를 시도할 경우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계는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오바마 정부가 추진했던 연방정부 정책이 정반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정부에 더 많은 자율권을 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에 대한 지원 사업이나 ‘모든학생성공법’ 등이 새 정부에서 어떤 방식으로 재해석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서울교대 미술교육과 출신 교수, 교사 30여명으로 이뤄진 사향도예회가 23~28일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제31회 사향도예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전정근 사향도예회 회장(서울대진초 교사), 류재만 서울교대 교수를 포함한 회원 19명이 작품 1점씩을 출품한다. 사향도예회는 지난 1985년 이화갤러리에서 첫 전시를 개최한 이후 매년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전시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일본, 뉴질랜드, 우즈베키스탄, 홍콩에서 해외 전시를 진행하는 등 국내외 교육현장과 미술교육협회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전정근 회장은 “흙을 사랑하는 초등교사 모임인 사향도예회 회원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자신의 예술 세계를 일구는 등 창작 활동을 통해 초등 미술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과 고재문 제주교총 회장은 11일 이석문 제주교육감과 간담회를 갖고 정례적 정책협의회를 갖기로 합의했다. 간담회에서 제주 교육현안을 논의하던 이 교육감은 “교총과 제주교육청이 수시로 정책협의회를 갖고 교육을 개선하고 현안을 해결해나가자”고 제안했다. 하 회장은 “제주교총와 한국교총은 제주교육청과 협치를 강화해 정례 협의회 실효성을 높이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총이 요구한 순회교사의 겸임학교 근무 시 열악한 근무여건 개선, 업무와 무관한 징계처분으로 인한 인사 불이익 배제, 특수학생 담임 및 교과담당교사에 대한 의무집합연수 제도 개선, 행정업무로 인한 초과근무도 시간외근무 인정 등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하 회장은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성훈 제주한라대 총장도 잇따라 만나 교육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하 회장은 최근 9년 만에 교육비특별회계 도세 전출비율을 기존 3.6%에서 5%로 상향조정해 147억 원 증가에 합의한 원 도지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11월 16일(수요일). 마침내 결전의 날이 찾아 왔다. 수능을 하루 앞둔 교실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전 11시. 담임 선생님이 지역 교육청에서 받아 온 수험표를 들고 교실 문을 열자 아이들은 마치 행운권 추첨 발표를 기다렸던 것처럼 일제히 환호했다. 잠시 뒤,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 개개인의 이름을 불러 수험표를 나눠주자 교실 분위기가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아이들은 수험표에 적힌 고사장을 확인하며 이제야 시험일이 다가왔음을 실감하는 눈치였다. 찰나의 순간, 교실 분위기가 너무 엄숙해 진지함이 묻어나왔다. 아이들은 수험표에 적힌 시험장을 확인하며 필승을 다졌다. 특히 고사장이 같은 아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한데 모여 서로를 위로하며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수능을 바로 앞둔 아이들의 초조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는 것은 날씨였다. 매년 수능 한파로 수험생의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2017 수능 당일인 내일은 입시 한파가 없다는 기상청의 발표에 아이들과 선생님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는 듯했다. 아이마다 수능에 대한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수험표를 받아든 아이들의 표정에서 읽을 수가 있었다. 수시모집에 모두 떨어진 한 여학생의 경우, 수능에 대한 부담이 더욱 큰 탓일까? 수능 성적에 따라 정시모집에서 자신의 대학이 결정되기에 수능에 임하는 마음이 남달라 보였다. 반면, 수시 모집에 최종 합격해 수능이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 되어버린 아이들은 그나마 다소 여유가 있어 보였다. 수험표 배부 후, 담임 선생님은 수능 당일 아이들이 행여 실수라도 할까 봐 수험생 유의사항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고사장 반입 금지 물품(휴대용 전화기, 스마트 기기, 전자계산기, 디지털카메라, MP3, 전자사전, 카메라 펜, 라디오 등)을 강조하며 이것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신신당부했다. 그리고 행여 수험표를 분실할 경우를 대비하여 원서에 부착된 사진과 똑같은 사진을 아이들 각자에게 나눠주었다. 12시.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수험생 유의사항을 다 듣고 난 아이들은 하나둘씩 교실을 빠져나갔다. 담임 선생님은 수험표를 받아들고 교실을 빠져나가는 아이들이 못 미더운 듯 일일이 꼭 껴안아주며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 아이들은 무더위와 맞서 싸워가며 향학열을 불태웠다. 그 힘듦은 결코 아이들을 배반하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교사로서의 바람은 그간의 고생이 좋은 결과로 보상받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매시간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최근 어수선한 국가 상황에도 동요하지 않고 내일 치러질 수능을 위해 달려온 고3 수험생들. 아무쪼록 시험을 모두 치른 뒤, 고사장을 빠져나오는 우리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그간의 노력이 실력으로 꼭 발휘될 수 있기를 바란다.
어릴 적 계절의 흐름에 따라오곡백과가황금들판으로 변하는 물 맑고 공기 좋은 산골마을에서 자연이 주는 아름답고 향이 넘치는 '멋'을 느끼며 자랐다. 그래서인지 자연을 사랑하고 꽃을 좋아한다. 꽃 중에서도매화와국화꽃을 좋아한다.이른 봄 일찍이 아름답게 피는 매화꽃은 어느 충신의 충성스런 절개가 있는 듯해서 좋고 가을 국화꽃은 때 묻지 않은 시골 아가씨의 순진한 웃음의 향이 있는느낌이 들어 좋다. 도시에서살아오면서도 해질녘 석양에 걸친 아름다운 저녁노을과 오월의 뻐꾹새 울음소리, 물총새가 물고기를 사냥하는 모습 등을 연상하며 고향 향수에 젖어 있을 때가 많았다.봄에는 꽃이 좋고, 가을에는 달빛이 좋으며, 여름에는 산들바람이 좋고, 겨울에는 하얀 눈이 좋더라는 어느 시인의 시 구절이자연의 품속으로 푹 빠지게 하였다. 세상의 무질서함과는 관계없이 철마다 꽃은 피고 지지만 대기 오염 때문인지꽃의 본래 아름다운 색깔이 점점 희석되어 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자연환경이 파괴되어 가고 있다. 벌이 없어지면 식물도소멸되고, 인간의 삶도 황폐해진다는 것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계절의 리듬에 따라 꽃의 피고 지는 아름다운 모습과 벌과 나비가 이 꽃 저 꽃을 날아다니면서 평화로움을 창출하는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 영원토록 훼손됨 없이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전남 담양금성초등학교(교장 이성준)에서는 지난 11월 10일 본교 강당에서 ’꿈과 끼를 가꾸고 키워가는 샛별 꿈 잔치‘를 열었다. 전교생과 지역 주민, 학부모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한 축제는 1년 동안 학교 교육과정 결과물을 무대에 올려서 자축하고 축하하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61명의 학생들이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과 교육과정 산출물로 전시장을 가득 꾸며서 칭찬을 많이 받았다. 1학년 4명이 모두 무대에 올라 첫인사로 막을 열었고 뒤이어 사물놀이로 흥을 돋우었다. 뒤이어 1학년의 구연동화, 유치원의 꼭두각시, 가야금 병창, 피아노, 소금연주, 중국어부 연극, 대나무 댄스, 방송댄스로 정말 멋진 모습을 자랑했다. 돌봄교실의 수화에 이어 자율동아리 윙윙드론부 공연에서는 절정에 달했다. 2학년의 율동, 3, 4학년의 방송댄스에 이어 유치원의 사물놀이 공연도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연구학교 발표회 산물인 프로젝트 학습을 환경오염UCC로 제작한 6학년과 5학년의 간식송 뮤지컬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았다.마지막으로 전교생이 무대에 올라 ‘넌 할 수 있어’노래를 합창하고 예쁜 종이로 미리 만들어 접어 둔 부모님께 보내는 비행기 편지 날리기도 감동적이었다. 학교 특색사업으로 인문학 글쓰기 활동을 하며 부모님께 편지 쓰기를 꾸준히 하며 효행심을 길러 온 학교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강당을 가득 매운 다양한 체험 보고서와 작품에 학부모들은 자녀의 성장 모습을 담느라 바빴다. 금성초는 무지개 학교를 비롯해 ‘학생 활동 중심 수업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신장 연구학교’, 에코스쿨(친환경건강학교)까지 운영하고 있다. 학생과 교직원이 ‘바로 지금 여기서 행복한 학교’를 추구하는 학교로서 지역민과 학부모의 지대한 관심과 사랑을 받는 학교임을 여실히 드러낸 학예회였다. 초대된 학부모들에게는 ‘급식 공개의 날’ 행사로 맛있는 점심을 대접해 학교가 지역사회의 중심지로서 한 가족 같은 따뜻함을 안겨주었다. 공연에 참가한 학생들, 열심히 가르치고 기른 선생님들과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선생님들, 장소를 꾸미고 대접하는 모든 교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연출한 이 날 학예회 풍경은 행복한 학교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학부모들은 배움의 과정을 결과물로 나타내도록 독려한 학교장의 의지를 잘 따라준 금성초 교육공동체가 이루어 낸 아름다운 모습으로 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산 서령고등학교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1월 16일(수) 고3 수험생들의 고득점을 기원하는 수능 출정식을 열었다. 이번 출정식은 한승택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동창회장, 운영위원장, 자모회장님의 격려사와 후배들의 응원사로 진행됐다. 한승택 교장선생님은 격려사를 통해 “오직 수능일 하루를 위해 12년간 형설의 공을 쌓아온 수험생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내며, 긴장하지 말고 평소처럼 차분하게 시험을 치러 모두가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에 합격하길 빈다”고 말했다. 서령고는 해마다 출정식을 통해 수험생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있으며 학부모님과 후배들의 따듯한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상곡초는 15일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교내 운동장에서 진행했다. 학생·교사·학부모·지역주민 등 150여 명이 모여 600여 포기의 김치를 담그고 지역의 독거 노인과 양로원 등에 전달했다. 상곡초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김장의 의미와 김장 담그는 방법을 익히고 나아가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책은 경제학에 문외한인 내가 읽기에 벅찼다. 경제 개념과 감각이 좀 있었으면 이해하기가 쉬웠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블루 오션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 모든 산업을 의미하며 우리가 아직도 모르는 시장 공간을 말한다. 블루 오션은 ‘틈새시장‘ 이라는 용어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요즈음같이 경쟁력이 극심한 사회에서는 기존 시장을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을 한 기업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블루 오션 전략은 좀 더 안정적인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차별화와 비용 우위를 동시에 모색하는 매우 합리적인 마케팅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블루 오션 전략의 3가지 핵심을 사우스 웨스트 항공사의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첫째, 모든 훌륭한 전략에는 포커스가 있듯이 기업의 전략도 바로 포커스가 있어야 한다. 사우스 웨스트 항공은 친절한 서비스와 속도, 빈번한 운항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마치 경기도 교육청에서 최근에 시행하고 있는 3S운동(Speed-속도, Service-서비스(친절), Satisfaction-고객만족)이 이와 매우 유사한 것 같다. 둘째, 차별화다. 사우스 웨스트 항공사는 기내식과 비즈니스 클래스 라운지가 타 항공사와 차별화된 핵심 전략이었다. 셋째, 사우스 웨스트 항공사의 슬로건은 ‘자동차 여행비용으로 비행기 여행을 즐겨라’ 인데 이와 같이 기업마다 멋진 슬로건이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요즈음 지방자치단체나 기업도 고유의 브랜드 슬로건을 공모하여 활용하고 있다. 블루 오션 전략 원칙은 시장 경계선을 재구축하라, 수치가 아닌 큰 그림에 포커스를 두라, 비 고객을 찾아라, 정확한 전략적 시퀀스를 만들어라, 조직의 중요 장애를 극복하라, 실행을 전략화 하라는 6가지 원칙으로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소비자(고객)의 입장에서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블루 오션 전략이 비단 시장 경제 원리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공직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시대의 변화에 합리적으로 적응하고 새로운 영역의 개척을 위한 도전과 용기의 자세로 업무에 임한다면 업무 능률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고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공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