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47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학교 운동장 인조잔디 조성공사와 관련해 지난 18일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경찰내사를 받던 부산의 현직 중학교 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의 여파가 경남도교육청에도 미치고 있다. 2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숨진 부산의 중학교 교장이 부산시 북구의 중학교 교장으로 재직할 당시 인조잔디를 시공했던 업체가 부산뿐 아니라 경남의 17개 학교에도 인조잔디를 깔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2007년부터 최근까지 창원과 고성 등 9개 시·군의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등에 인조잔디 시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시공금액은 1억부터 3억원 이상에 달했으며 일부 학교에서는 이 업체와 시공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경남도교육청은 인조잔디를 깐 학교에 대해 집중적으로 감사를 벌이기로 하고 의혹이 제기된 2개 학교에 이날 감사담당 직원을 보내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 권정호 교육감은 "관행에 젖어 세상이 바뀐지 모르는 일부 극소수 공직자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며 "문제가 밝혀진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척결하겠다"고 말했다.
유치원생을 등원시키는 학부모들을 위해 유치원에서 아침 식사를 준비해달라, 학교에서 아이들 체육복을 세탁해주고 손톱도 깎아달라, 교사가 매일 아침에 집에 와서 아이를 데려가 달라. 학교와 교사들에게 이런 상식을 벗어난 요구를 일삼는 일명 '괴물 학부모'들이 일본에서 급증하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받는 교사와 교직원들 중 병가자가 느는 것은 물론 심할 경우 자살자도 생기고 있다. 이에 따라 도쿄시가 사례와 대처법을 담은 소책자를 마련, 공립학교 교사와 교직원 6만여명에게 이달말까지 배부키로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사는 "어떤 학부모는 아침 7시 반에 전화해서 왜 발표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발표를 시켰느냐며 2시간 동안이나 불평했다"고 전했다. 이런 '괴물 학부모'가 등장하게 된 것은 학생들을 거주지 학군에 배정하던 것을 2000년대 들어 학교 선택제로 바꾸면서라고 교육 비평가 오기 나오키는 분석했다. 이러한 제도변화는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일본에서 학교들간 학생 유치 경쟁을 낳았다는 것. 오기는 교육에서 상업주의 원칙의 도입으로 "교육은 상품이 돼버렸다"며 백화점에서 고객이 왕이 듯이 학교에서도 학부모가 "판매자들에 대해 절대 우위를 가진 고객"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오기가 일본 전국의 교사와 학부모들로부터 수집한 700여개 사례에는 교사에게 매일 일기예보를 미리 챙겨 아이들이 우산을 챙겨가게 연락해달라거나, 졸업 앨범 사진에 자신의 아이가 많이 등장하지 않으니 앨범을 다시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들어 있다. 심지어 한 엄마는 자신의 아이가 학교 유리창을 깬 것은 유리창을 깬 돌이 애당초 그 자리에 없도록 치우지 않은 학교 한 탓이니, 이 문제로 자신이 학교를 찾느라 직장을 비운 데 따른 임금 감소분을 보상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소풍날 아이 도시락을 대신 싸와달라는 학부모 요구에 대해서도 거절할 경우 그 학생이 소풍에 참여하지 않을까봐 들어준 일이 있다고 오기는 전하고, 괴물 학부모들이 자신들의 아이들을 '인질'로 삼아 교사들에게 요구를 관철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통계에 따르면, 정신적 스트레스를 이유로 결근한 교사의 숫자가 지난 10년간 3배 이상 늘어 병가자의 63%를 차지한다. 또 소송보험에 가입한 도쿄시의 교사와 교직원이 2만 6천명에 이르는데 10년전엔 1300명에 불과했었다. 지난 2002년 친구와 서로 책을 빼앗으려다 생채기가 난 아이의 부모로부터 4개월 동안 시달린 끝에 분신자살한 유아원 교사는 10쪽에 걸친 유언장을 남기고 "지난 4개월간 자존심을 지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 도쿄시가 제공하는 대처법 소책자는 학부모의 불만.불평 제기에 초기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가 상황 악화를 막는 데 중요하다고 가르치고 있다. 소책자는 "학부모의 주장이 반드시 옳다고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학부모를 위로"하는 "적절한 사과"법의 예로 "저희들이 부족해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가 아닌 "걱정시켜 죄송합니다. 무슨 일인지 알아본 후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계는 육아 문제를 의논할 이웃이 없을 정도로 이웃과 왕래가 없는 삶을 사는 학부모들이 '괴물 학부모'가 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폐교 위기까지 몰렸던 경기도 양평군의 작은 학교들이 특성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최근 입학생 수가 늘고있다. 양평군 강상면 세월리에 있는 세월초등학교는 올해 신입생 21명을 맞았다. 6학급에 전교생 91명이 전부인 이 작은 시골학교는 한때 학생 수가 적어 폐교될 위기까지 몰렸지만, 지난해 20명의 신입생이 들어온 것을 시작으로 학생 수가 급증했다. 서울, 성남, 구리 등 수도권 도시는 물론 부산에서 세월초교를 찾아 일부러 이사온 사람도 있다. 이 학교에 신입생이 몰리게 된 것은 교과서 위주의 교육을 하는 일반 학교와 달리 3년 전부터 문화예술교육을 정규과정에 도입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학교 학생은 영화를 직접 만들거나 연극을 공연하고 목공예도 하는 등 철저한 체험위주의 교육을 통해 인성을 키운다. 여기에 11명 교사가 학급당 11명에서 20명인 학생을 자기 아이처럼 신경 써 열성을 다해 보살피는 것이 소문을 타면서 외지인이 일부러 찾는 인기있는 학교로 변신했다. 도시에서 이주하는 신입생 가족이 늘면서 학교 주변에 집을 구하지 못한 일부 가족은 학교에서 8㎞가량 떨어진 양평읍내에 살면서 학생을 승용차로 통학시키고 있다. 세월초등학교 남궁역(47) 교사는 "학생 수가 적어 학교 유지가 어려울 정도로 낙후된 시골학교였지만 자율성과 창의성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도시에서 찾아오는 신입생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세월초등학교처럼 시골학교인 조현초등학교도 올해 40명의 신입생이 들어오면서 처음으로 1학년을 2학급으로 나누기까지 했다. 수입초등학교도 지난해 4명이던 신입생이 올해는 21명으로 급증했고 서종초등학교 정배분교에도 올해 신입생 7명이 입학했다. 특성화된 프로그램 운영으로 최근 학생 수가 급증한 이들 4개 시골학교는 지난 17일 양평교육청에서 학교경영 우수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양평교육청 라충희 장학사는 "폐교 대상이었던 이들 시골학교의 성공 사례는 학생 수 감소로 학교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에 본보기가 된다"면서 "일반 학교에도 이들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초학력 부진 학생을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자' 인천시교육청은 초등학생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전국 하위권인 지역 초등생의 기초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3∼6학년의 국어와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과목에 걸쳐 기초학력이 부진한 지를 가리는 문제은행을 개발, 보급하고 부진 학생을 대상으로 부진 원인과 학습수행 수준 파악, 교육계획 등을 담은 개인별 교육계획서를 작성해 활용할 예정이다. 또 학습부진 학생에 맞는 교육자료를 개발, 보급하고 일정 학력에 도달하도록 교사와 교감, 학교장이 연대 책임지도하기로 했다. 저소득층의 부진 학생을 위해선 가정을 방문해 지도하고 과목별 부진학생을 위한 프로그램과 사이버가정학습인 '인천e스쿨'내 특별보충과정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학교별 기초학력 담당 강사 배치 및 기초학력 부진학생에 대한 교사·강사 지도역량 강화, 기초학력을 향상시킨 강사에 성과급 지급, 기초학력 부진학생 '제로화' 학교 재정지원, 학력향상 우수교사 표창·해외연수 등의 정책도 추진키로 했다. 시교육청은 최근 지역내 225개 초등학교의 교감과 연구부장(또는 기초학력 담당교사) 등 450여명을 대상으로 이같은 기초학력 향상방안을 설명하고 시행토록 지시했다. 김순남 시교육청 초등교육과장은 "학교가 기초학력 부진학생에 대해 책임지고 학력을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고 그에 따라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책임을 완수한 교사와 학교에 여러가지 인센티브를 제공하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학교에 대해선 학교운영평가 등에서 불이익을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지역 초등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지난해 10월 전국적으로 이뤄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1.8%로 나타나 전북, 전남과 함께 하위권을 형성했다.
물론 사람이 더 아름답지만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게 꽃이다. 꽃은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내게 하는 마력이 있어 누구나 좋아한다. 동백, 튤립, 베고니아 등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꽃들을 테마로 연중 꽃 축제를 여는 식물원이 있다. 충남 아산시 도고면 봉농리의 '세계 꽃 식물원'은 여러 종류의 꽃과 향기를 오감으로 느끼며 감성을 마음껏 키울 수 있는 공간이다.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웃음꽃이 피어난다. 식물원 관람은 계절마다 꽃비가 내리는 꽃 터널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군락을 이룬 풀꽃들이 계절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초화정원, 튤립·백합·수선화 등 유럽의 화려한 꽃들이 전시된 테마정원, 수생식물과 수련·연 등으로 꾸며진 연못정원, 공기정화 기능이 우수한 실내식물들이 자라는 에코정원, 오감으로 허브식물의 향기를 만끽하는 향기정원,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식물들을 관찰하는 교과서정원, 독이 있는 식물과 사약의 재료가 되는 식물들을 전시한 독이 있는 식물정원, 시계초·인동초 등 각종 덩굴식물들이 어우러진 덩굴식물정원, 아름답고 먹을 수 있는 꽃들을 구경하는 웰빙정원, 사막에 사는 선인장과 다육식물로 조성된 다육식물정원, 구입한 모이로 손바닥에 앵무새를 모을 수 있는 앵무새체험관이 차례로 이어진다. 꽃피는 춘삼월에 눈이 자주 내리며 남녘에서 들려올 꽃소식이 늦어지고 있다. 이런 때 '세계 꽃 식물원'의 꽃들을 사진으로 감상하며 행복을 찾아내자. ■Tip 입장료 :일반6,000원, 중고생 5,000원, 유초등생 4,000원 전화 : 041-544-0746~8 사이트 : www.asangarden.com
교육과학기술부는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2009 개정교육과정'을 조기에 시범 적용할 연구·선도학교 200곳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선도학교는 지난해 12월23일 고시한 새 교육과정이 일선 학교에 잘 정착될 수 있도록 현장 적합성을 높이려 운영되는 것이다. 지역별·학교급별로 안배해 시도 교육청 심사를 거쳐 초등학교 68곳, 중학교 66곳, 고등학교 66곳을 뽑았다. 서울은 서교초, 서신초, 대림초, 동호초, 안암초, 잠신중, 동원중, 덕성여중, 거원중, 신관중, 서울국제고, 서울로봇고, 한가람고, 경복고, 구현고 등 15곳이다. 개정교육과정 홈페이지(http://curri.mest.go.kr)에 이들 학교의 연구 추진실적이 수시로 공개된다.
전북지역 고교생인 A군은 올해 학기초 학급 회장 선거에 나서려다 그만뒀다. 포기했다기 보다는 '못했다'는 말이 맞다. 학교 측이 사전에 후보 자격을 '성적 상위권'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A군은 성격이 활달해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고 리더십도 있지만 성적이 뒤따라 주지 못했다. 23일 학부모와 학생 등에 따르면 신학기를 맞아 최근 일선 학교에서 회장단 선거가 한창인 가운데 일부에서 등수로 출마를 제한하거나 교사가 직접 지명하는 등의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문혜선 실장은 "사립학교에서는 상위 20% 성적에 들지 못하는 학생은 아예 반장이나 학생회장 선거에 나갈 수 조차 없는 분위기"라며 "교사가 학생에게 '성적도 안되는데 뭐하러 나오냐?'고 면박주는 일도 있다"고 전했다. 과거 우등생의 상징에서 한때는 공부시간을 빼앗겨 학업의 걸림돌로 여겨지기도 했던 학급 및 전교 회장에 대한 인식이 최근 또다시 많이 변하고 있다. 대학 입학사정관제 등으로 소위 '스펙'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이에 따라 특히 일부 중·고교에서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봉사정신, 리더십 등의 스펙을 만들어 주기 위해 학생 회장을 시켜주기도 하고 선거전도 치열해 지고 있다. 울산 모 고교 1학년의 한 학급은 전체 34명의 학생 가운데 무려 5명이 학급회장 선거에 출마해 과열 양상을 빚었다. 전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가 입학사정관 전형을 시행 중인 전국 47개 대학의 전형요소를 분석한 결과, 이들 대학의 본인 또는 교사 추천서 질의항목에서 창의력, 봉사정신과 함께 리더십을 평가하는 항목이 매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학부모는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자녀가 학급회장을 맡으면 입학사정관제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수 있는 지 학교 측에 확인하기도 한다. 한 학부모는 "국제중이나 특목고, 대학에 지원할 때까지 아이의 리더십을 보여줄 방법으로 전교회장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다"면서 "아무래도 눈에 띄기 때문에 입시를 앞두고 교사, 교장의 추천을 받을 때도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직은 비교적 자유로울 것 같은 초등학교 학급회장 선거도 치열하긴 마찬가지지만 학부모가 겪는 과도한 부담 때문에 일부 기피하는 현상도 여전하다. 이 모(35·여·대전시 서구 둔산동)씨는 최근 학급회장 선거에 나가려던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말렸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이씨는 "주위 얘기를 들어보면 아이가 학급 회장이 되면 엄마도 학급 일에 일일이 신경을 써야 하는 등 부담감이 만만치 않다고 해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허락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북 무주군 두메산골에 있는 부남초·중학교(교장 이진복)는 최근 사단법인 한자교육진흥회 주관으로 시행한 제44회 전국 한자자격시험에서 전교생 42명 전원이 4급∼8급 자격증을 땄다고 22일 밝혔다. 학교 측은 이날 열린 학부모 총회에서 자격증을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초등생 27명과 중학생 15명이 응시한 이번 시험에서 초등학교 1학년인 이민혁 군과 유설희 양도 나란히 8급 시험에 합격했다. 중학교 2학년 강이례 학생은 국가공인 급수인 4급에 합격해 우수상까지 받았다. 초미니 벽지학교에서 이같이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학교측이 방과 후 개인별 맞춤형 한자 지도를 지속적으로 했기 때문으로 학교측은 분석하고 있다. 이진복 교장은 "학생들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방과 후 한자교육을 하게 됐다"며 "이번 전교생 한자자격증 취득을 계기로 학생들이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공부에도 취미를 붙인 것 같다"고 기뻐했다.
서울시교육청이 22일 내놓은 인사비리 대책의 핵심은 올해부터 승진에 의한 교장임명제를 완전 폐지한다는 것이다. 자연퇴직자가 발생하는 모든 초중고 학교장은 초빙교장 공모제(교장자격증을 가진 교원을 대상으로 한 공모제)를 통해 선발한다는 것으로 당장 올해 8월 초등학교 47곳, 중고등학교 30곳이 대상이다. 시교육청은 "2014년까지 전체 공립학교의 50%, 8년 뒤인 2018년까지는 서울시내 모든 학교를 공모제 교장이 운영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해 임기를 시작한 교장들이 있고, 이들이 4년 뒤 중임할 확률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 계산이라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현재 서울시내 공립학교는 초등학교 545개, 중학교 265개, 고등학교 108개, 특수학교 7개 등 모두 925곳이다. 교과부도 최근 5% 정도로 시범운영 중인 교장공모제를 전국 학교의 50%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한 바 있지만 '100% 공모제'는 현재까지 전국 시도에서 서울이 유일하다. 최근 교육비리 진원지가 서울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교육청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공모제가 일반 평교사나 외부인사가 아닌 교장자격증을 가진 교원으로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모대상자가 너무 한정돼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거론한다. 교장자격증을 가진 교원과 학교 수가 거의 1대 1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무늬만 공모제'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경쟁력 있는 교원들은 강남 등 소위 선호지역 학교로 몰리고, 비선호학교에는 상대적으로 능력이 떨어지는 교장이 배치될 가능성도 있어 학교 간 선호도 격차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개월 뒤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새 교육감이 자신의 인사권을 대폭 제약하는 이 같은 제도를 그대로 수용할 지도 의문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논평을 내고 "학교가 정치선전장화할 있다"고 우려했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도 "사실상 교육청이 임명권을 갖는 형식적인 공모제다"라고 비판했다. 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공모대상을 교장자격증을 가진 교원으로 제한하는 것은 현 제도 아래서는 불가피하다"며 "교장연수를 받은 대상자도 공모대상자에 포함되기 때문에 인력풀은 넓어질 수밖에 없고, 비선호 학교를 희망하는 교원에게는 행·재정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성희 교육감 권한대행은 정책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와 관련, "서울시교육청이 각종 인사비리로 인해 언론에 오르내리는 상황이고 학력수준도 낮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교육감도) 관련 제도를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교육감 안순일)은 학교급식 개선 종합대책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 평가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하고 국무총리실, 보건복지가족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위탁급식 직영전환 등 8개 영역에 걸쳐 실시했다. 시 교육청은 위탁급식 직영전환 실적, 만족도 조사, 급식시설과 기구 현대화, 식재료 구매, 학교운영위 위원회 조례개정, 급식위원회 구성 등 7개 항목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연구시범 학교 운영 영역에서만 '보통'평가를 받았다. 40점 만점에 38점을 획득, 6대 광역시중 1위, 전국 16개 시도를 포함하면 충북에 이어 2위다. 이번 성과는 지난해 278개 학교에 220억원을 지원, 급식실 현대화를 추진하고 직영전환 100% 달성, 식재료 100% 전자조달 구매 실시 등이 좋은 평점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학부모 중심으로 구성된 급식 점검단의 상시 운영, 학급급식 운영제도 개선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초등학생 1·2학년 전원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등 2014년까지 430억원을 들여 전 학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학생들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돈을 빼앗는 등 1년가량 괴롭힌 고교생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입건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동네 후배들한테 장기간 가혹행위를 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공갈)로 고등학교 1학년생 박모(17)군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4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군 등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김모(15)군 등 중학교 2학년생 6명을 수시로 때리고 약 2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김 군 등에게 1년 동안 폭력과 협박을 일삼았으며 "펫(애완동물)이라고 부르며 개 사료를 먹게 했다"고 피해자들이 주장함에 따라 경찰은 이 부분도 조사하고 있다. 김군은 경찰에서 "지난 달 형들이 개밥을 먹으면 집에 일찍 보내주겠다고 해 귀가하려고 개 사료를 먹었다"고 진술했다. 김군의 부모는 "가해학생들이 골목에서 속옷을 벗기고 아들의 성기를 잡아당겼으며, 작년 12월에는 아들을 붙잡아두고 다른 학생에게 치킨집 전단을 돌려야 풀어주겠다며 아르바이트를 강요해 대금을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이모(15)군은 코와 입이 막힌 채 질식했다가 실컷 두들겨맞고서 의식을 되찾은 적이 있으며 다른 학생은 이불을 빨고 라면을 끓이도록 강요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모(15)군의 어머니는 "가해학생들이 아들을 학교에 가지 못하게 하고 피시방이나 노래방으로 끌고 가 노예처럼 온갖 심부름을 시켰다"고 말했다. 가해학생들은 몇 차례 때리고 돈을 빼앗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개 사료를 먹게 했다는 등의 주장에는 진술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달 8일 장모(15) 군을 때리고 돈을 빼앗은 현장에 장군의 형과 친구들이 나타나 동생을 데려갈 당시 폭행을 당했다며 풍납지구대에 신고했다가 진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1년여 동안 후배들에게 온갖 잔혹한 행위를 한 사실이 들통났다. 가해학생 중 일부는 경찰 조사를 받는 중에 "당신 애들이나 잘 가르쳐라. 나중에 두고 보자. (흉기로) 찔러버리겠다"고 피해학생의 부모를 협박하기도 했다. 가해학생과 피해학생들은 같은 동네에서 자라 초등·중학교 선·후배 사이로 알고 지내왔다. 경찰은 1차 조사가 끝난 가해학생들을 일단 공갈 혐의로 입건했으며 아직 조사를 하지 않은 학생들도 곧 소환해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초등학교 인근에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설치를 불허한 교육당국의 처분은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능환 대법원)는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에 LPG 충전소 설치를 허가해 달라며 이모(72)씨가 충북 옥천교육청을 상대로 낸 금지시설해제불가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국가 장래를 짊어질 학생들을 위해 학교 주변의 유해한 영업행위나 시설물을 차단하는 것은 바람직하고, 이런 취지로 교육당국이 관계 법령에 따라 내린 판단은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며 "충전소 설치를 불허한 당국의 처분이 재량권을 일탈·남용했다고 본 원심 판결에는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LPG 충전소 운영을 위해 충북 옥천군에 있는 한 초등학교로부터 114m 떨어진 부지에 건물을 짓고 20t 규모의 저장탱크를 설치하고자 옥천교육청에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의 금지시설 해제신청을 했으나 거부당하자 소송을 냈다. 1심은 원고패소 판결을 했으나, 2심은 폭발사고가 나도 학교에 직접적인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다른 지역의 정화구역에 이미 상당수의 LPG 충전소가 설치된 점 등을 이유로 판결을 뒤집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폭력 피해자 학부모가 전국을 순회하면서 학부모와 교사에게 폭력 예방의 중요성과 폭력 대응법을 설명하고 상담한다고 22일 밝혔다. 2007년부터 피해 사례와 상담 경험을 강의해온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회는 상반기 대전 50개교, 하반기 대구 50개교 등에서 교육할 예정이며 시도 교육청을 통해 학교별 신청을 받는다. 협회는 2008년 103개교 학부모 3809명, 지난해 100개교 4185명을 교육했다. 협회는 학교폭력 가해자가 연령이 낮아짐에 따라 조기 예방이 중요하고 신체 폭행 등 직접적인 괴롭힘과 함께 휴대전화 강제 대여, 매점 심부름 등 심리·정서적 상처를 주는 폭력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교과부에 따르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초등학교 폭력사건 심의비율이 2007년 1.9%, 2008년 2.3%, 작년 2.6% 등으로 높아졌고 폭력유형은 괴롭힘(21%), 집단 따돌림(20%), 언어폭력(12%), 신체 폭행(18%), 금품 갈취(18%) 등으로 다양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2일 청소년 게임 문화 교육 활성화를 위한 교재를 제작해 전국 초등학교 및 교육단체 6천여곳에 무료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배포하는 도서는 '게임 안으로 게임 밖으로'의 학생용과 교사용 등 2가지로, 지난 1월 서울시 교육감 인정도서로 승인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번에 배포한 도서가 초등학교 재량활동, 계발활동, 방과후학교 등 다양한 수업의 교재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최근 청소년의 게임과몰입이 사회문제화된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효과적인 교육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이재웅 원장은 "게임을 전면으로 다룬 초등학교 인정도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청소년에게 게임에 대한 능동적이고 비판적인 태도와 인식을 길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이 관내 학원 교습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단축하는 것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응답자의 67.7%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23일부터 11월 5일까지 학생 1만 1189명, 학부모 8634명, 교원 1014명, 운영위원 719명 등 총 2만 1556명이 설문지에 응답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현재 학원 교습시간은 도내 초·중학생의 경우 오후 11시까지, 고교생의 경우 자정까지로 제한돼 있다. '학원 교습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하는 데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학생의 62.4%인 6984명, 학부모의 71.9%인 6204명, 교원의 81.1%인 822명, 운영위원의 81.8%인 588명이 찬성했다. '학원 교습시간을 제한하면 사교육비가 경감되겠느냐'는 질문에 학부모의 55.5%인 4795명이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설문과는 별도로 관련 단체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는 학생 건강을 위해 학원 교습시간을 오후 10시로, 대한민국교원조합 충북지부는 초등생과 중·고생의 학원 교습시간을 각각 오후 9시와 오후 10시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으나 전국교직원노조 충북지부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충북학원연합회는 변형된 사교육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이유로 우려를 표명했다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설문은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 개정에 앞서 진행된 것"이라면서 "학원 교습시간 단축과 관련해 교육수요자의 요청이 있으면 중앙도서관의 열람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일부터 시내학교에서 근무한다. 집에서 가깝고 직원이 많으니 업무가 적어 좋다. 하지만 자연과 벗할 수 없는 아쉬움도 크다. 학교는 3월이 제일 바쁘다. 학교를 옮긴 교사들은 더 그렇다. 늘 해왔던 일이지만 학기 초는 메신저를 확인하고 때맞춰 일을 처리하는 것도 버겁다.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가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새로 만난 동료들에게 여행지의 사진을 선물하며 여유를 누린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부모님들의 귀엽고 소중한 어린이들을 맡게 된 5학년 1반 담임 변종만입니다'로 시작해 '요즘 어린이들, 부모님의 관심과 열성만큼 바르게 성장한다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로 끝맺음한 학부모 통신을 보내고, 학부모회에 참석했던 자모님들과 교육상담도 했다. '큰 꿈을 마음껏 펼치자'는 슬로건을 내건 학급카페를 만들고 여자 12명, 남자 21명의 아이들과 교류를 시작했다. 물론 항상 건강하고 밝게 자라며 꿈을 마음껏 펼치되 어른들의 말에 순종하는 착한 어린이가 되라는 것을 강조한다. 1년 동안 학급과 친구들을 위해 봉사할 약속을 개인별로 받고, 교실의 벽면에 '궂은 일이 먼저다 친구를 배려하자, 의문이 시작이다 모르면 알아보자, 나도 할 수 있다 자신감을 키우자, 내가 주인이다 일찍 시작하자, 노력이 최고다 최선을 다하자, 패배도 공부다 계속 도전하자'를 붙여놓고 아이들에게 이렇게 생활할 것을 요구한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어릴 때의 습관이 중요하다. 행동이 습관화되기 전에 고쳐주려고 골마루나 교실에서 뛰거나 우측통행 하지 않는 아이, 말끝마다 토를 달며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아이, 공부시간에 옆 친구 숙제해온 것 보고 베끼는 아이, 무의식적으로 친구들 툭툭 치며 괴롭히는 아이, 틀린 답을 얘기하며 학원에서 그렇게 배웠다고 우기는 아이, 찰카락·철커덩 수저나 잔반을 집어 던지는 아이, 잔머리 굴리며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아이들에게 수없이 잔소리를 한다. 교사가 하는 얘기를 다 잔소리로 받아들이면 학교생활이 피곤하고 괴로울 것이다. 극소수겠지만 되바라진 아이보다 어른의 말에 순종하는 아이가 예쁘고 교육효과도 크다. 사실 시내학교로 이동하며 되바라진 아이들을 만나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는데 20여일 근무하며 상당초등학교 아이들은 상당히 착하다는 말을 여러 번 했을 만큼 순진해서 더 정이 가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잘 따라주는 것으로 봐 첫 단추는 잘 꾀었다. 이제 잘 다독이고 칭찬하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주면 된다. 3월 초에 했던 약속들을 하나, 둘 챙기며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청주시내에서 가장 번화한 성안길은 늘 유행을 좇는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이곳에 역사가 깊은 읍성이 있었고, 성의 안쪽 길을 뜻하는 '성안길'이 읍성의 남쪽과 북쪽을 연결하던 큰 길이라는 것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누구를 탓하겠는가? 둘레 1640m, 높이 4m에 달했던 청주읍성의 성곽이 일제강점기에 모두 헐려 성안에 있던 관아와 충청병영의 시설들을 찾아보기 어렵고, 4개의 문터마저 표석으로 확인하는 수밖에 없으니 그럴 만도 하다. 새로운 것을 제대로 받아들이려면 내 고장에 관한 역사를 알아야 한다. 맑은 햇살 아래 새싹이 돋아나는 따뜻한 봄날, 시내를 걸으며 청주읍성에 관한 얘기로 웃음꽃을 피우는 것도 뜻 깊은 일이다. 지난 3월 7일은 청주삼백리 회원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청주읍성을 공부하는 날이었다. 청주의 찬란했던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내의 중심가를 걸으며 발전해가는 고장의 문화를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다. 시청광장에 모인 회원들은 1922년도의 건설계획도를 보며 일제가 청주읍성을 철거하는 과정과 그 당시 청주지역이 처한 상황을 듣고 답사를 시작했다. 시청 옆 북삼치안센터 앞으로 갔다. 1960년대 말 우암동 문화방송자리로 이전했다가 1970년대 말 지금의 정봉동에 자리를 잡은 청주역이 1921년 처음 세워졌던 곳이다. 이곳에서 아담했던 옛 청주역사와 청주공고 옆으로 시내를 관통하던 철길을 떠올리노라니 무임승차가 자랑거리이던 중학교 시절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현대적으로 개보수작업을 했지만 역이 있던 곳이라 주변에 일제 강점기의 건축물이 많다. 새롭게 쓰이기도 하고, 사라지는 것 한둘은 지켜보는 게 역사다. 문화거리·휴식공간·어울림마당 등 차 없는 거리로 조성된 중앙로를 걸으며 청주극장·현대극장·자유극장과 함께 영상문화를 전하다 사라진 중앙극장, 역이 생기며 시내의 중앙에 조성된 중앙시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길거리에 세운 '목련과 돼지' 조형물을 만난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강태재 대표는 머리 큰 사람들이 애용하던 모자점, 국화빵집, 국일여관 등이 있던 자리를 지목하며 그 당시의 경험들을 전해줬다. BM 클럽 앞에서 서문철교가 있었던 무심천 방향을 바라보며 옛 철길자리를 살펴봤다. 이 길로 기차가 기적을 울리며 힘차게 달려가던 모습도 아련한 추억이다. 청주읍성에는 청주목사가 집무하던 청주목, 충청병마절도사가 기거하던 충청병영, 망선루, 객사 등이 밀집해 있었는데 청주목은 청원군청 주변, 충청병영은 중앙공원 일대에 자리했다. 옷에서 봄기운이 느껴지는 젊은이들과 성안길을 걸어 CGV 북문 앞으로 가면 목사가 휴식을 취하거나 시를 짓던 망선루터를 알리는 조형물을 만난다. 이곳이 청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지금은 중앙공원에 있는 망선루가 처음 자리했던 곳이다. 고려시대에 세워진 취경루를 조선시대 한명회가 망선루로 편액을 고쳤다. 일제가 경찰들의 무술연마 장소인 무덕전을 지으며 헐어 없애려는 것을 청년지도자 김태희 등 지역의 뜻있는 사람들과 시민들이 모금을 해 1923년 제일교회 구내로 옮겼다가 나기정 청주시장 때 다시 중앙공원으로 이전 복원했다. 바로 옆 CGV 서문 주차장이 사신이나 중앙에서 내려오는 관리들의 숙소로도 사용되었던 객사터다. 땅속에 자취들이 남아있지만 개인소유라 복원공사를 하지 못한 채 훗날을 기약하며 모래를 깔고 그 위에 포장을 했다는 게 안타깝다. 읍성터 밖으로 상당로와 사직로, 청주대교가 생기기 전에는 서문대교로 이어지는 읍성 안길이 청주에서 가장 넓은 대로였다. 좁게만 느껴지는 이 길로 버스가 다니던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관아의 중심건물로 수령인 목사가 공무를 집행하던 청주동헌은 CGV 바로 옆에 위치한 청원군청 뒤편에 숨어있다. 군청의 시멘트벽면이 동헌의 처마와 닿을 듯 지어져있어 볼썽사납다. 이곳에서 청주 문화의집 임병무 관장은 청주동헌의 현판 청녕각이 충청병마절도사영문에 걸려있던 사연과 처마 끝의 서까래 위에 짧은 서까래를 대어 달아낸 겹처마, 용마루 부분이 삼각형의 벽을 이뤄 기와지붕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팔작지붕, 기둥위에만 공포를 올린 주심포집, 정면과 측면의 칸수를 곱해 몇 칸 집이라고 부르는 한옥의 구조를 설명해줬다. 서문터(청추문지) 표석은 군청 서쪽의 서문동오거리로 가면 만난다. 서문터와 가까운 중앙공원에 청주읍성과 관련된 문화재들이 많다. CGV 앞에서 제일교회로 옮긴 후 청남초등학교와 세광고등학교의 교사 및 집회장소로 활용되다 다시 이곳으로 옮겨온 망선루가 공원의 북문 옆에 있다. 홍건적의 침입으로 피난길을 떠났다가 궁궐로 돌아가던 고려의 공민왕이 청주에 머문 것을 기념해 과거시험을 치루고 합격자의 방을 망선루에 붙였는데 그때 장원급제한 사람이 훗날 조선을 세우는데 공을 세운 삼봉 정도전이다. 오늘 날 지방자치의 시작이 향약이고, 율곡 이이가 청주목사로 있으면서 제정한 서원향약이 퇴계 이황의 예안향악과 함께 향약을 대표한다. '착한 일이란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 형제간에 우애 있는 것, 가정을 잘 다스리는 것, 친척과 화목하게 지내는 것,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 악한 일이란 효도하지 않고 자애롭지 못한 것, 우애가 없고 공손하지 않은 것, 스승을 공경하지 않는 것, 부부간에 분별이 없는 것, 아내를 구박하는 것...' 망선루 앞 큰 돌에 선을 권장하고 악을 징계하는 서원향약 도덕요목이 써있다. 440여 년 전에 만들어진 도덕요목이 인간의 근본도리는 변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의병과 승병이 왜군이 점령한 성을 탈환하며 임진왜란 최초로 승전보를 전한 역사의 현장이 청주읍성이다. 동문 옆으로 읍성 탈환에 공을 세운 화천당 박춘무선생, 중봉 조헌선생, 기허당 영규대사의 전장기적비가 서있다. 1651년 해미에서 이곳으로 옮겨온 충청도병영의 출입문 충청병마절도사영문은 남문 옆에서 수령 900여년, 높이 30여m의 은행나무 압각수를 바라보고 있다. 강태재 대표는 임진왜란·정유재란·병자호란 등을 겪으며 국방정책이 육지의 중요 교통로를 지키는 방향으로 바뀌게 되어 충청병영이 해미에서 청주로 옮겨졌고, 충주에 있던 도청을 이곳으로 옮겨오며 남쪽 문으로 출입하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청녕각을 서쪽에 걸었으나 충청병마절도사영문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출입했었다. 읍성 안에 행정관청인 목과 군대인 병영이 있는 곳은 청주읍성이 유일하고, 청주는 적을 방어하는 관방시설이 많은 지역으로 청주상당산성·부모산성·정북동토성·청주읍성·우암산 토성(나성)·것대산봉수대·율봉역 등을 복원하면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공원당 앞 골목길을 지나 국보41호 용두사지철당간으로 갔다. 이곳에 용두사라는 절이 있었고, 절의 행사를 알리기 위해 깃발을 달아두는 당간의 철통표면에 철당간을 세우게 된 동기와 참여한 사람들이 기록되어 있다. 호족중심의 지방자치를 실현하던 통일신라시대에 서원소경을 관장하기 위해 경주에서 보낸 경주 김씨와 청주의 토호세력이었던 손씨, 경씨, 한씨들이 건립추진위원회와 같은 모임을 구성했다는 것이다. 20칸만 해도 이렇게 높은데 원래는 원통이 30개였다니 높은 건물이 없던 그 당시 철당간의 위용이 얼마나 대단했을까 짐작이 간다. 옛날 홍수피해가 많아지자 돛대를 세우라는 점술가의 말대로 당간을 세워 배의 형상을 만든 후 재난이 없어져 청주가 주성(舟城)이 되었다는 일화도 전해온다. 철당간에서 상당로 방향으로 나가면 롯데영플라자 옆에 동문터(벽인문지) 표석이 있다. 길 건너편 충북도청 터는 잉어배미라 불리던 논자리다. 청주읍성의 남문터(청남문지) 표석은 국민은행 남부지점 앞에 있다. 청남문은 성곽도시였던 청주읍성의 관문으로 출입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던 곳이다. 옹성이 있던 자리가 빈 공간으로 남아있어 옛 읍성의 윤곽을 알게 한다. 4개의 문을 다 돌아보면 읍성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시내의 중심가인 '서문동, 남문로, 북문로'라는 지명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서도 이해가 된다. 읍성이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면 청주는 아름다운 역사의 도시로 인정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쉬움도 크다. 청주읍성이 헐린 자리에 도심이 활성화되어 지금의 화려한 번화가를 유지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상권이 읍성 밖에 형성되어 있었다. 땔감, 쌀, 한약재, 소, 고기 등 거래하는 물품에 따라 나무전, 싸전, 약전, 쇠전, 피전골목으로 나뉘며 저자거리를 형성했다. 남쪽 끝에 재래시장을 대표하는 육거리시장이 있다. 조선시대 이전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돌다리인 남석교는 무심천의 물길이 외곽으로 변하여 교량역할을 할 수 없고, 주변의 하상지역이 매립되어 시장으로 변하면서 육거리시장의 땅속에 묻혔다. 남석교 네 귀퉁이의 석조견상 법수를 1930년대 초 다리를 매몰하며 2개는 충북도지사 관사, 2개는 동공원에 보관했다는데 현재 충북대 박물관에 1개, 청주대학교 박물관에 2개가 남아있을 뿐 1개는 사라졌다. 강태재 대표는 정조가 전국의 읍성을 조사한 후 수원에 화성을 조성한 것으로 봐 화성 화홍문 앞의 해태상 법수도 이곳에서 배워갔을 가능성이 있다며, 남석교를 들어내 본래의 모습을 찾게 하고 다리 밑에 호수를 만들어 모양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법수를 제자리에 갖다놓으면 외국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답교놀이를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1904년 밀러(민노아) 선교사에 의해 세워졌고 70여 년 망선루를 보호 관리하던 제일교회는 육거리시장 옆에 있다. 시장을 돌아보며 사람들이 활기차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삶의 활력소가 된다.
경기도교육청이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 옆에 건설되는 골프연습장에 대해 법원에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을 내기로 했다. 21일 최창의 교육위원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서울 YMCA를 피신청인으로 하여 고양시 H초등학교 인근 골프장설치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을 공식 제기하기로 결정했다. 도교육청은 서울 YMCA가 새로 확장 설치하는 골프연습장이 학교 운동장 바로 앞에 들어서 학생들의 학습과 안전에 심대한 지장이 우려돼 변호사를 선임, 오는 24일까지 의정부지법고양지원에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을 접수하기로 했다. 서울 YMCA는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12만 5895㎡에 수익사업으로 골프연습장과 9홀 규모의 파3 미니골프장을 운영하다 골프연습장 일부 부지가 도로에 편입되면서 지난해 6월 고양시로부터 시설변경 허가를 받아 1월부터 골프연습장 이전 공사를 벌였다. 그러나 이 골프연습장은 8724㎡에 지상 4층, 타석거리 250m 규모로 H초등학교 운동장과 10여m 떨어져 있어 학부모들은 통학 안전과 소음 문제를 들어 골프연습장 건립 백지화를 주장하며 반발해왔다.
EBS TV 어린이 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가 어린이 시트콤 '어린이 인생극장 찬스맨'을 22일 신설한다. '어린이 인생극장 찬스맨'은 어른에게는 별것 아닌 것으로 느껴지지만 어린이에게는 심각할 수 있는 갈등과 고민을 짧은 콩트 형식의 드라마로 보여준다. 고민의 순간에 '찬스맨'이 혜성처럼 나타나 두 가지 판단의 예를 들어주며, 잘못된 선택을 할 경우에는 그에 따른 응징이 따르고 올바른 판단을 할 경우에는 행운이 따른다. 개그맨 박성광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로 등장해 아역 연기를 펼치며, 개그맨 박영진은 트로트 가수와 찬스맨의 1인2역을 펼친다. 제작진은 "두 갈래 기로에 놓인 주인공이 스스로 판단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어린이 시청자의 상황판단 능력이 성장하는 교육적 효과를 갖춘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소외지역 초등생의 실용영어 능력을 길러주려고 쌍방향 화상학습 시스템을 활용한 사이버 영어 공부방을 시범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22일부터 4월 30일까지, 5월 3일부터 6월 11일까지 두 차례 운영되고, 대상은 영어교육 환경이 열악한 도시 및 농산어촌 지역 초등학교의 사교육을 받지 않는 3~6학년생 640여명이다. 서울 덕수초, 서울 덕암초, 서울 충무초, 전남 해룡초, 경북 영일초가 시범 운영학교로 선정됐다. 3~4학년은 1주일에 2회, 5~6학년은 3회 온라인상에서 4~6명씩 팀을 이뤄 30분씩 원어민 강사와 영어로 대화하게 된다. 14명의 강사는 소외계층 아동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온 국제 자원봉사단체인 HOPE(Helping Others Prosper through English) 소속 봉사자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