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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컴오피스가 경기도교육청 표준 업무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지 약 6개월이 지났지만, 도입 당시부터 제기된 호환성 문제가 별로 나아지지 않아 개선 요구가 높다. 특히 연말 교원평가 등 행정업무가 증가하는 가운데 기존에 사용하던 엑셀 파일에 오류가 발생해 교육청이 한시적으로 MS오피스를 사용하도록 하는 등 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일선 교원들은 "외국 독점 기업의 영향에서 벗어나 국내 기업에 도움을 주고, 예산 절감 효과도 있다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불편을 감내할 수는 있지만, 요즘처럼 바쁜 시기에 프로그램 문제로 불편을 겪는 일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 A초에 근무하는 한 30대 교사는 "문제가 생기면 교육청이 대처 방법을 안내해주기 때문에 심각한 일은 없었지만, 자잘한 오류로 인해 업무효율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며 "특히 관리자나 고경력 교사 중에는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B고 교감은 "교육청에 국한된 업무는 문제가 없지만, 교육청 외에 교육부, 지자체, 대학 등은 엑셀을 쓰고 있어 불편할 때가 많다"고 강조했다. 수업 중 프리젠테이션 파일이 정상 구동되지 않아 곤란을 겪는 일도 적지 않다. C초 교사는 "학부모 공개수업을 위해 집에서 MS 파워포인트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어 왔는데, 교실 컴퓨터에서 재생하니 일부 내용이 생략되고 글꼴도 깨져 나와 수업을 망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학생들이 수행평가나 발표수업, 조별과제를 위해 준비한 자료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수업에 지장을 겪고, 교사가 개인 컴퓨터로 내용을 따로 확인해야 하는 일도 있다.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은 지나치게 특정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잘못된 기존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불가피한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한글은 물론 MS오피스도 하나의 프로그램에 불과한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이것만 쓰다 보니 종속되는 문제가 있다"며 "이런 풍토는 학생 교육 측면에서 볼 때 소프트웨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채택된 한글오피스도 계속 쓰는 게 아니라 주기적 입찰을 통해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으로 바꿔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컴을 대체할 오피스 프로그램에 대한 호환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지적되는 오류에 대해서는 "한컴오피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MS오피스에서만 쓰는 일부 고유 매크로에서 발생하는 문제"라며 "같은 MS오피스 간에도 버전이 다르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크로는 보안에 취약하기 때문에 원래 쓰지 않는 게 맞지만 그동안 업무효율 명목으로 허용돼온 것"이라며 "내년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한 새 양식을 일선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수업 중 발생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9월 '경기도교육청 상용클라우드서비스 지원시스템(cloud.goe.go.kr)'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는 MS오피스365와 한컴의 넷피스24를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도내 교원과 학생은 누구나 무료로 가입해 기존 오피스제품과 거의 동일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학교는 물론 집에서도 접속 가능하다. 단, 내부 정보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행정업무에는 이용이 제한된다. 도교육청은 이 클라우드 지원시스템을 통해 수업 중 불편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12월 기준 가입자 수는 약 1만2000명으로 도내 전체 교원과 학생 수를 고려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다가오는 미래 사회에서 교직은 없어질 직업일까? 인간은 학습하는 동물이므로 학습을 돕는 일 즉,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 혹은 기계는 계속 필요할 것이다. 이 질문은 기계교사가 주로 그 일을 담당할지, 아니면 인간교사의 역할이 계속 중요할 지에 관한 것이다. 인간교사의 필요성 정도는 기계교사가 할 수 없는 부분을 찾아 적극적으로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넓은 의미에서의 기계교사는 인공지능을 장착한 기계뿐만 아니라 직접 대면하지 않고 기계의 힘을 빌려 교수행위를 하는 ‘인강’(인터넷강의)까지를 포함한다. 교직이 살아남는 직업이 되려면 그 역할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그리고 새로운 역할에 부응하기 위해 교사가 갖춰야 할 역량과 교수법은 무엇일까? ‘기계와의 경쟁’에서 브린욜프슨과 메카피는 머지않은 미래에 교수, 법률가 등 많은 화이트칼라 직업이 없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과거 18세기의 제1차 기계 혁명에서는 기계들이 인간의 팔다리를 대체함으로써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2차 기계 혁명에서는 기계가 인간의 두뇌까지 대체함에 따라 화이트칼라 노동자도 위협받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분간 소위 감정노동자의 일자리는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사람의 감정을 읽고, 적절하고 합당한 조치를 신속하게 해줄 사람은 더 많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미래학자들이 없어질 직업이라고 말하는 교직은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직업으로서의 교직이다. 각 분야별로 아주 뛰어난 몇몇의 교사(교수)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고 아주 효과적으로 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므로 교사가 별로 필요 없게 될 것이라고 한다. 실비아 브라운이 ‘대예언’에서 2020년이 되면 중등학교 교사는 교실이 아니라 컴퓨터 네드워크를 이용해 전국적으로 강의하게 될 것이라고 한 예언과 일맥상통한다. 현재 고등교육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무크(MOOC), 우리나라에서 번성하고 있는 인강 등을 보면 그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인강이 보편화되고 있음에도 중‧고등학생 대상 학원은 없어지지는 않고 있다. 어떤 학원이 인강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가를 살펴보면 미래 교사가 어떤 역할을 해야 살아남게 될 것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인간교사와 달리 인강과 같은 ‘기계교사’가 아직 하기 어려운 것이 하나 있다. 그 것은 학습 동기를 북돋우는 것이다. 학생들이 학습 의욕과 동기를 갖고 있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도 터득하고 있을 때는 ‘기계교사’를 통해 배울 수 있지만 동기가 부족하거나 공부법을 터득하지 못한 경우에는 한계가 있다. 현실 속의 많은 학생들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자신에게 적합한 공부방법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고 있다. 나아가 이를 알고 있어도 배워야 할 내용을 인내를 갖고 공부하는 훈련이 돼 있지 않아 지속하기 어렵다.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적합한 교수법을 활용해 학습을 돕고, 학습 습관을 길러주는 등의 역할은 아직 인간교사만이 할 수 있다.공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공부 습관도 잘 길러지지 않은 중학생이 부모 손에 이끌려 억지로 학원을 두어 번 다니더니 재미를 붙여 열심히 다니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아이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아이도 그렇다고 해서 그 학원 강사에게 어떤 능력이 있는지 궁금해 찾아가 만났다. 그 학원 강사는 새로운 아이가 한 명 들어오면 그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그 아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했다. 그가 말한 몇 가지 노하우 중에는 ‘또래집단’ 활용이 있었다. 열심히 공부하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점심도 함께 먹도록 함으로써 서로 친해지게 하면 아이는 열심히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자기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는다고 했다. 학교에서는 담임이 이렇게까지 하기 어렵지만 학원에서는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학생이 자신을 좋아하도록 하기 위해 자기가 싸온 점심을 함께 먹기도 하는 등 인간관계 형성에 초점을 둔다고 했다. 학원강사들이 공부만 잘 가르치는 기계교사가 아니라 인간교사로서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른 사람한테 미술교사라고 얘기도 못해요. 평소 작품 한 점 하지 않는데 어떻게 떳떳하게 미술교사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미술교사들이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어요.”미술교사로 정년퇴임을 앞둔 동료교사의 말이 떠오른다. 순간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는 듯한 느낌이었다. 오랜 시간 현장에서 미술을 가르쳐 온 내게도 늘 꼬리처럼 따라다니던 고민이었기 때문이다. 실기능력 향상 위해 유인책 필요 미술은 어느 교과보다 실기가 중요하다.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실기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새내기 미술교사들은 상당한 실력을 겸비해 교육현장에 투입되지만 교직의 시작과 함께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 자신만의 작품 활동을 포기하고 만다. 수업진행을 위한 수업설계, 수업방법연구, 학급운영, 성적처리, 행정처리, 교육과정 연구만으로도 교사들은 바쁘다. 이런 것만 잘 해도 미술교사로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데 굳이 작품 활동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그러다보니 대부분의 미술교사들은 1년에 작품 한 점조차 제작하지 않는다. 시도별로 중등교원미전이 있지만 참여율이 너무나 저조한 게 현실이다. 설령 출품한다 해도 신작이 아니라 수년 내지 10년도 넘은 작품일 경우가 있고 매년 같은 작품을 반복해 내기도 한다. 심지어 40대, 50대 중반의 교사가 20대 대학생 때 그렸던 작품을 출품하는 모습도 봤다.미술과 1정 연수의 커리큘럼도 문제다. 실기시간은 극소수를 차지하고 대부분이 컴퓨터, 학급관리, 업무와 관련된 것으로 구성된다. 여타 연수는 학교에서도 이뤄지고 각종 연수기관에서도 수시로 개설되지만 전문성을 요하는 미술실기는 1정 연수 때가 아니면 남은 교직 생활동안 접하기 힘들다. 간혹 미술과에서 실시하는 연수가 있으나 1주일 미만이고 그 수준도 기초과정에 불과다. 또 수업사례를 보여주는 식이어서 전문성 신장보다는 경험 차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반면 미술대학 교수들은 결코 실기를 배척하지 않는다. 연구실에서 항상 실기연찬을 하고 그런 교수가 학생들로부터 신망과 존경을 받는다. 대학에서는 실기 활동이 지속되지 않으면 재임용에서 탈락되기에 자의든 타의든 주기적으로 전시를 해야 한다. 임용과정에서 모든 전시경력이 점수화 돼 신규채용과 승진체계에도 반영된다. 전시‧수상실적 승진점수 반영하자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중등 미술교사의 승진체계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미술교과의 특수성과 자기연찬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전시(개인전과 그룹전의 차등 적용), 전국 규모의 공모전 수상실적, 전국 규모의 심사경력 등을 점수화 해 승진에 반영하자는 것이다. 이는 실기능력 향상을 위한 자기연찬에 큰 유인책이 될 것이다.미술교사의 자긍심은 누가 대신해 살려주거나 높여주지 않는다. 스스로 만들고 이뤄 가는 것이다. 동료교사, 학부모, 학생이 바라보는 이상적인 미술교사상은 바로 ‘작가활동을 하는 미술교사’라고 어느 연구논문의 설문결과에서 본 적이 있다.미술은 무궁무진한 창작성으로 인공지능시대의 미래를 선도할 생존력 있는 교과다. 미술교사들이 학생들 앞에 당당히 서고 미래 교육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실기능력을 부단히 연마하고 차원 높은 미술교육에 나서야 한다.
8월 3일 긴 일정의 마지막 날 오전 7시 30분 첫 일정인 메릴랜드주의 주도 애나폴리스의 세인트존슨 대학으로 향한다. 이 학교는 사립대학으로 4년 동안 100권의 고전을 읽어야 하는 특별한 교육과정과 미합중국의 가사를 쓴 사람을 배출한 곳이다. 가는 도중 워싱턴 D.C를 지나야 하므로 교통 체증이 다소 있다. 꼬리를 무는 자동차의 행렬의 번호판도 각양각색이다. 미국의 자동차 번호판의 종류는 워싱턴 D.C를 포함해 모두 51종류이다. 메릴랜드주로 접어든다. 이주는 미국 동부 대서양 연안에 있으며 애나폴리스엔 해군사관학교가 있다. 오전 9시를 조금 넘긴 시각 세월의 이끼를 덮어쓴 고풍스러운 모습의 석조 건물이 푸름 속에서 손을 내민다. 먼저 학교를 순회하며 설명을 듣는다. 세인트존슨 칼리지의 교육과정은 서양사와 인문학이다. 도서목록은 학년별로 정해져 있으며 모든 학생이 같은 과정을 공부한다. 전공분야는 따로 없고 졸업하면 인문학사 자격이 주어지고 상위대학으로 가서 더 공부한다. 교수 1인당 학생은 9명이며 교수라고 지칭하기보다 조력자로 통한다. 모든 수업은 토의 토론으로 진행되며 교육목표는 호기심이 많고 큰 비전을 갖고 장래를 준비하는 학생을 길러내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은 배움에 대한 즐거움이 가득하다. 인류의 보편적 원칙인 고전을 읽고 토론하며 에세이를 통해 인생을 알고 생각과 마인드를 넓힌다. 정오경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모든 일정을 접고 오래된 참나무가 품어내는 푸른 그늘 밑에서 하늘 구름 바람이 여유로운 편안한 여름날을 본다. 이제 본격적인 워싱턴 D.C 체험을 위해 이동한다. 삼십 여분 달린 후 국회의사당 앞에 내린다. 이 건물은 53㏊ 넓이의 공원 가운데 서 있다.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본 곳을 직접 거닐어 보니 과히 풍광과 규모가 압권이다. 짧은 시간 파일 검색처럼 각 부처의 석조건물을 보며 백악관으로 걸음을 옮긴다. 맑은 날씨에 백악관 앞쪽 대로에는 인파로 가득하다. 그 무리 중에는 곡을 연주하고 난타도 하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바쁜 일정상 걸음을 재촉하며 분수와 석조 건축물, 잔디가 조화로운 백악관 외곽을 한 바퀴 돈다. 아마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혼재하는 곳이 이곳인 아닌가 한다. 팍팍한 다리를 두드리며 백악관을 뒤로 링컨기념관에 인접한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관으로 이동한다. 이 기념관은 1995년 김영삼 대통령 때 만들어졌다. 한국전쟁 당시 사망한 600만 명의 미군을 추모하며 19명의 한국전 참전용사상이 긴장한 표정으로 서 있다. 그리고 벽면은 우리의 산수화를 배경으로 전쟁의 메모리얼 조각이 보는 위치에 따라 나타나고 사라지는 기법이 사용됐으며, 그 입구에는 “Freedom is not Free”란 말이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자기 나라 땅도 아닌 먼 이국땅에서 전쟁으로 숨진 사람들의 혼을 추스르는 곳이다. 그래서 유모차, 반려동물, 음주가 금지된 곳이며 특히 바닥에 새겨진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나보지도 못한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는 국가의 부름에 응한 미국의 아들과 딸들에게 미국은 경의를 표한다” 문구는 절대 밟아서는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의미를 모르는 관광객들은 셔터 누르기에 바쁘다. 다시 링컨 기념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헨리 베이컨이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본떠 설계한 이 기념관은 높이 13.4m로 콜로라도산 대리석으로 만든 36개의 기둥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는 링컨 시대에 미국 연방을 이루었던 36개 주를 상징한다. 그리고 기둥 안쪽엔 조지아산 흰 대리석으로 만들어 테네시산 대리석 대좌에 앉혀놓은 높이 5.8m의 링컨 좌상이 기념관 내부를 위압하면서 연못 너머 169m 오벨리스크 모양인 워싱턴 기념탑과 국회의사당이 있는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 또한, 기념관 남쪽 벽에는 그 유명한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이 새겨져 있고 북쪽 벽에는 그의 재임 취임사가 새겨져 있다. 링컨은 추남이었고 부인은 악처였다 한다. 하지만 대통령 재임 시절 스스로 구두를 닦아 신은 겸손함과 노예해방, 미연방을 하나로 모으고 국가의 기틀을 마련한 사람이니 추앙받을 만하다. 링컨 기념관 돌아 나와 서니 호수와 기념탑, 국회의사당이 한눈에 들어온다. 문득 중학생 시절 우연히 이 장소의 모습이 담긴 사진엽서를 보고 실제로 가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 이 자리에서 있다니 감개무량하다. 다시 기념관 계단을 내려오면서 미국이 강대국인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을 모아본다. 각기 특성을 가진 50개 주가 하나의 연방정부 아래 힘을 모으면 그 파워란 엄청난 것이다. 3억1500만의 인구와 43번째 대통령, 흰머리 독수리가 상징이며 4300명의 히스패닉과 4000만의 흑인이 공존하는 다양성의 나라에서 뿜어내는 공동의 파워가 미국중심의 세계질서를 만든 게 아닐까 한다. 오후 5시 30분 미국에서의 마지막 저녁 식사를 위해 워싱턴 D.C를 빠져나온다. 현대 욕망의 빅뱅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맨해튼, 독립선언서를 든 자유의 여신상, 유유히 흐르는 포토맥 강에서 오늘의 미국은 거대한 뚜껑이 닫힌 자본주의 호의 잠수함이라고 정의하면 어떨까? 일행들과 아쉬움의 건배를 하며 그동안 힘들었던 일정을 생각하니 추억이란 단순히 쌓이는 것이 아니라 화인처럼 찍혀 내 몸에 간직된다는 말이 떠오른다. 이제 남은 일은 걱정되는 14시간의 비행이다. 아마 시간이 더 지나면 이곳의 일은 되새김 되어 더 깊은 맛을 우려낼 것이다.
겨울바다 앞에서 일몰을 바라보는 교사와 학생들이 손을 맞잡았다. ‘올 한해 수고했어!’ 무언의 눈빛이 서로를 토닥였다.서울시교육청 산하 대천임해교육원이 14~15일 진행한 ‘눈꽃 열차 캠프’에 서울 잠실중 3학년 2개 학급 학생과 교사들이 참여했다.50여 명의 학생을 태운 기차는 서울 용산역을 출발해 1시간 남짓을 달려 대천역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구운 계란과 과자를 사먹지 못해 아쉬웠다는 학생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서 이번 캠프가 분명 졸업 후에도 간직할 진한 추억이 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모 군은 “친구들과 좋은 추억이 생겨 좋고, 그동안 가깝게 지내지 못했던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며 얼마 남지 않은 중학교 생활을 아쉬워했다.저녁 식사 후에는 ‘마음을 여는 대화법’을 통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친구의 어깨를 10번 주무르고 동요를 부른 후 미션지에 사인을 받아오라”는 강사의 말에 학생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서로의 어깨를 끌어안고 동요를 불러주는 모습 또한 동심으로 돌아간 듯 티 없이 밝았다.이번 캠프는 기차 여행, 일몰감상, 마음을 여는 대화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대화의 부재에서 올 수 있는 전환기 학생들의 관계회복과 졸업 전 마지막 추억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교육공무직의 정규직화를 골자로 발의된 법안에 대해 역차별 논란이 벌어지면서 폐기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지난달 28일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하고 보수를 교원이나 행정직원에 준해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직원의 채용 및 처우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특히 법률안의 부칙으로 ‘교육공무직원 중 교사 자격을 갖춘 직원은 관계 법령을 준수해 교사로 채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아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유 의원의 블로그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乙을 지키는 길)위원회’ 홈페이지에는 1만 5000여 건의 의견이 올라올 정도다. 사실상 공무직원에게 교사 채용에 유리한 혜택을 준다는 조항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경기 A고 이 모 교사는 “공정한 임용 시험 자체를 무색하게 만들어 제2의 정유라를 양산하는 법안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라며 “공무직 처우 개선에 쓰일 예산으로 정규 교원과 공무원 정원을 늘리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겠냐”고 밝혔다. 이는 현행 계약제 교원과도 형평성에 맞지 않아 역차별이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계약제 교원에게도 엄격하게 금지된 정규 교원 채용 우선권을 수업을 담당하지도 않은 공무직에게 부여하는 것은 교원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높다. 이같은 반발이 거세자 유 의원은 13일 이 조항을 삭제하고 공청회 등을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또한 채용 경로가 다른 공무직에게 공무원과 동일한 수준의 처우를 보장하는 법안 자체가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많다. 서울 B중 이 모 교사는 “엄청난 경쟁률의 임용 시험을 거쳐서 된 공무원, 교원들과는 채용 절차 자체가 다른데 준하는 대우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학교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일부 측 요구만을 듣고 만든 법안”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B초 김 모 교장은 “법률안의 문구로만 따져보면 교원에 대한 현행 처우보다 더 우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표기하고 있어 정년을 62세로 명시한 교육공무원보다도 정년 기한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와서다. 보수에서도 ‘단체협약의 조건이 더 유리할 경우 이를 따르도록 한다’는 조항은 전국적으로 단일한 보수 기준을 확립하겠다는 입법 취지와도 맞지 않고 다른 직군과의 형평성에 맞지 않는 우대 법안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충남 C초의 박 모 교장은 “공공 부문의 비정규직을 줄이고 시도별로 차별화된 채용, 보수 등을 일원화한다는 취지 자체에는 동의하지만 이로 인해 추가로 발생하는 예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가 의문”이라고 밝혔다. 교총은 해당 법안이 시행될 경우 향후 5년간 4조 65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교총은 법안의 폐기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마련해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교총 관계자는 “학교 교육을 위해 애쓰는 비정규직들의 처우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공무직에 대한 과도한 특혜, 현장 갈등이 우려되는 만큼 법안을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명확한 행정 체계나 직무 구분을 통해 교원과 행정직, 공무직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고 교육 여건 개선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8월 2일 화요일 흐림과 갬. 워싱턴 문을 두드리다. 살아가는 일은 언제나 해결과 미해결, 선택의 조건이 주어진다.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돼있다. 가슴 시리게 파란 모습을 들어 내는 하늘을 보며 9시경 워싱턴을 향해 출발한다. 지도상 거리는 얼마 되지 않아 보였는데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워싱턴으로 가는 길은 왕복 8차선 도로다. 미국의 고속도로 중 연방정부에서 운영하는 것은 통행세가 없지만 주정부가 건설해 운영하는 도로는 통행세가 있다. 특히 지금 지나는 95번 고속도로는 통행량이 많아 도로 파손이 심하다고 한다. 차는 속도를 낸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을 회귀하려 하지 않는다. 과거를 기록하면 역사의 문장과 오늘을 사는 삶의 문법 사이에는 별처럼 먼 시간이 존재한다. 오전 11시 15분 메릴랜드 주를 통과한다. 뉴욕의 날씨를 생각하면 워싱턴 D.C의 날씨가 궁금해진다. 볼티모어를 지나자 날씨가 맑아진다. 상큼한 유산균 같은 기억을 언제 맛볼 수 있을까? 1814년 한때 워싱턴 D.C는 영국의 침입을 받아 점령당한 적이 있다. 미국의 국가 '성조기 영원하라'는 스코틀랜드 민요에 가사를 붙인 것이라 한다. 이 가사의 주인공이 출신학교는 내일 찾아갈 예정이다. 감정은 얼굴은 일종이며 삶이란 시대의 환경을 반영하며 쌓인다. 볼티모어에는 우리나라 프로야구 김현수 선수가 뛰고 있다. 여기서 잠깐 미국 국적 취득자격을 알아본다. 미국은 이민과 다민족 국가이다. 영주권과 시민권을 가지려면 꽤 까다롭다고 한다. 이민와 5년동안 세금을 잘 내야 하고 범죄와 벌금이 없어야 영주권과 시민권이 주어진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주민등록증이 없으며 대신 사회보장번호가 부여된다고 한다. 광활한 땅. 자동차가 신발 역할을 하는 곳이 미 대륙이다. 12시 반경 뷔페에서 점심을 먹는다. 그동안 많이 먹지 못했는데 생선살 튀김이 구미에 맞아 몇 점 먹는다. 뷔페의 메뉴가 예상외로 다양하다. 오늘 첫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워싱턴 D. C로 접어든다. 포토맥강을 강을 지나자 멀리 국회의사당의 돔이 보인다. 그리고 158m의 워싱턴 기념탑이 들어온다. 사진과 영상으로만 본 모습을 실제로 확인하는 순간이다. 오후 2시를 넘긴 시각 원싱턴 D.C의 남서부로 들어선다. 시내 중심부로 들어서자 길이 막히기 시작한다. 워싱턴 D.C의 위치와 기후는 위도상 우리나라 대구와 비슷하며 기온도 거의 같다. 지금 바깥은 40도라고 한다. 첫 목적지인 스미소니언 박물관으로 간다. 스미소니언은 영국 기부자의 이름이다. 1840년대에 약 51만 5000 달러의 기부금으로1864년 스미소니언 인스튜터가 설립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아직도 수장고에는 소장품이 많아 한 작품당 30초만 봐도 50년이 걸린다 하니 엄청날 따름이다. 오후 2시 반경 국회의사당과 보건국건물을 지난다. 건물이 전부 대리석이다. 미 연방정부의 수도인만큼 녹지대와 건물의 배치가 조화롭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내리니 정말 뜨거운 여름날씨다. 중점으로 보아야 될 것이 항공우주관, 자연사관, 미술관이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모두 소화해 내기는 어려운 사항이다. 생각한 끝에 일단 중요한 것만 모두 보자고 결정하고 항공우주관으로 들어간다. 여기 박물관 들어가는 것은 비행전 검색대를 통과하는 수준이다. 항공우주관에는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실물, 찰스린드버그의 대서양 횡단 비행기, 최초의 초음속 비행기, 닐 암스토롱이 달 탐험이후 착륙한 착륙선 등 실물이 그대로 전시되고 있었다. 그리고 1986년 한번도 서지 않고 지구를 순회한 안스크호도 있다. 인간의 날고 싶은 욕망은 지혜를 거듭하고 빌려 현재의 비행 문화 우주개척의 시대에 도달하고 있으니 그 한계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를 일이다. 항공우주관을 뒤로 자연사 박물관으로 향한다. 햇볕은 따갑지만 습도가 없어 그늘은 쉴만하다. 걸어가는 거리가 꽤 된다. 잔디밭을 돌아서 5분여 걸은 끝에 자연사관에 도착한다. 여기 입장도 역시 비행을 위한 검사와 같다. 이곳 자연사 박물관에는 8톤 크기의 코끼리 박재와 인간의 진화와 각종 전시물이 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빛의 예술은 사진이었다. 어떻게 저런 장면을 렌즈에 담았는지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촉박한 시간을 쪼개 그래도 이곳까지 왔는데 램브란트의 그림을 보자며 오후 4시경 미술관으로 향한다. 가는 도중 다리도 쉴겸 자연사 박물관 옆 조각공원에서 휴식을 취한다. 거대한 스탠으로 제작된 나무가 인상적이다. 박물관 주변 인도에 얼음 생수를 파는 사람, 난타를 연주하며 주의를 끌고 팁을 바라는 사람들이 보인다.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사는 모습은 같다. 넓은 도로가 잘 조성된 공원을 보며 여유를 느끼는 미국인들 야구를 좋아하는 미국인들의 느긋함이 베어온다. 오후 5시 반경 다시 차에 오른다. 내일 애나폴리스 방문과 원싱턴 D.C 마지막 일정을 생각하며 피곤에 묻힌다.
보훈교육연구원 주최로 국외독립운동유적지 답사를 다녀왔다. 인천공항을 떠나 도착한 곳은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 공항이다. 우스리스크 최재형 선생의 옛집과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遺墟碑)를참배한 후 1935년에서 1937년 고려인 강제이주 전까지 많은 졸업생들을 배출했던 고려사범대학건물을 보았다. 우스리스크에는 옛 주택들이 많이 남아있었고 농사짓기 좋은 땅이 드넓게 펼쳐져 있었다. 러시아의 우호적인 태도와 이상설 선생의 외교력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정착할 수 있었고 나중에는 독립운동의 근거지가 됐다고 한다. 다시 블라디보스토크로 들어와 연해주 한인사회의 중심지였던 신한촌과 극동대 한국어과 등을 둘러보았다. 중국과의 국경지대인 크라스키노에서는 항일투쟁을 위해 단지동맹을 결행한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12인을 추모하는 단지 동맹비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총을 겨눈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러시아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들어갔을 때는 두만강이 보였다. 강 너머로 보이는 마을이 북한이었다. 강폭이 좁은 만큼 마음도 아팠다.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마음대로 갈 수 없는 우리나라라니… 지금 이 순간에도 배가 고파 죽음을 각오하고 저 강을 넘고자 마음을 먹는 북한 주민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을 따라 이동해 용정에 도착해서 김약연 등 4개 가문이 이주해 형성한 정착촌인 명동촌, 한인사회의 지도자로 평생을 교육에 힘쓰신 김약연 선생의 뜻이 담겨있는 명동학교, 윤동주 시인의 모교인 용정중학교 등을 둘러보았다. 러시아 연해주 지역도 한인촌이 많았던 곳이지만 1937년 강제이주 되면서 한인들이 살지 못해서인지 그 흔적만 있고 숨결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없었던 반면 중국 만주지역은 지금도 한인들이 살고 있어서 옛 독립운동의 흔적에서 그들의 숨결까지도 전해지는 듯했다. 이번 탐방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백두산 천지를 보기 위해 가던 중 청산리 전투가 있었던 지역으로 향했다. 청산리 전투는 북로군정서 군을 이끈 김좌진과 홍범도 부대가 함께 일본군을 크게 무찌른 대첩이다. 청산리 대첩 기념비는 높은 계단을 올라가야 볼 수 있었는데, 전투에서 희생된 독립군들을 생각하며 계단을 하나하나 밟으며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생각하면서 올라갔다. 높은 산들이 주변에 많았는데, 이런 지형을 잘 알고 있던 대승을 거둔 홍범도 장군과 김좌진 장군이 자랑스러웠다. 드디어 한민족의 성스러운 산으로 숭배됐고, 단군이 탄생했다는 백두산으로 향했다. 백두산에 도착하니 중국식 명칭인 장백산으로 입구팻말, 기념품, 셔틀티켓, 기념엽서 등이 만들어져 있어 아쉬웠다. 눈앞에 펼쳐진 백두산 천지와 폭포는 너무 아름다웠다. 그 장관이 내 마음에 짧은 시간 동안 들어오기에는 벅찼고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다음에 올 때는 장백산이 아닌 백두산이라는 팻말을 지나 백두산 천지행 티켓을 사서 바위 위에 앉아 천천히 절경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다음 탐방지는 만주에서 한국 독립군과 일본군이 벌인 최초의 대규모 전투였고 큰 승리를 한 봉오동전투 승전지였다. 네 시간을 이동해 하얼빈에 도착했다. 이곳은 안중근 의사가 100여 년 전 의거를 일으킨 역사적 장소다. 하얼빈은 지금까지의 중국 분위기와는 완전히 달랐다. 벤츠, 아우디 등 고급 승용차가 다니고, 고층 빌딩에 명품관, 백화점 등이 즐비했다. 하얼빈은 작은 어촌에 불과했으나 1903년 중동철도가 개통되면서 러시아인과 중국인이 급증하고 거대도시로 성장했다고 한다. 러시아의 만주 지배의 거점이자 동양의 모스크바로 건설된 계획도시였다. 또한 20세기 전반 러시아뿐 아니라 영국, 미국, 일본 등 제국주의 열강의 각축전이 펼쳐져 동양의 파리로 불렸다고도 한다. 그래서인지 하얼빈의 건물은 러시아의 건물과 아주 닮아있었다. 웅장하면서도 장식이 화려했다. 안중근 의사 친필 유묵비인 ‘청초당’ 앞에서 동양평화를 지키고 민족 독립을 위해 싸운 그분의 업적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았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개최한 ‘제8회 다문화 인식개선을 위한 우수사례 공모전’ 결과가 5일 발표됐다. UCC, 포스터, 교육자료, 수기 부문에 211건의 작품이 접수됐다. ‘교육자료’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교사 3인의 다문화교육 이야기를 소개한다. 실천으로 내면화해야 진짜 다문화교육 ◆최윤아 인천동양중 교사=최윤아 인천동양중 교사는 “중학교에서 다문화교육은 그 어느 시기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가치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고 자신만의 가치관을 구체적으로 정립해나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과 행복을 인지하는 다문화교육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그동안 중‧고교의 다문화교육은 외부 강사에 의한 일회성 교육에 그치거나 사회교과 정도에서만 다루고 있는 실정”이라며 “자료개발 시 다문화 교육의 ‘내면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교육 후 ‘식상하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내면화에 실패한 교육이라는 설명이다.자료는 1학기 ‘그림책 출판하기’, 2학기 ‘건의문 쓰기’를 중심으로 개발됐으며 단계별 활동지와 활동 방법이 담겼다. 그림책 출판하기는 국어, 도덕, 미술교과를 융합해 학생들이 다문화와 관련된 문제를 포착하고 이를 이야기와 그림으로 표현하는 모둠수업이다. 건의문 작성하기는 마을과 학교가 함께한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학생들이 동네 음식점에 외국인을 위한 메뉴판을 만들어달라고 건의하거나 한글로만 돼 있는 버스노선도를 수정하자고 건의하자 마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준 것이다.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설레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며 “지식은 실천이 수반됐을 때 살아 숨 쉬게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밝혔다. 5년 동안 다문화교육을 지도해온 최 교사는 “중학교는 교과 내 다문화교육 콘텐츠 개발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앞으로는 교과 중심의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어느 날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우리 반에는 선생님을 포함해 28명의 다문화인이 있다’고 말했더니 아이들이 깜짝 놀랐어요. 덧붙여서 ‘우리는 다 다르다. 같을 수 없다’고 했을 때 아이들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을 발견했죠. 아이들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요! 우리는 다 달라요!’라고 말했습니다.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저의 다문화교육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109개 교수‧학습과정 개발, 수업에 적용 ◆이정수 강원 문막초 교사=“교직 경력 11년차에 처음으로 다문화교육 업무를 맡았어요. 처음에는 창‧체시간에 두어시간 가르치면 되겠지, 다소 가볍게 생각한 것도 사실입니다. 1년 동안 이 업무를 담당하면서 다문화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다문화교육이 아닌 다른 업무를 맡더라도 지속적으로 실천할 생각입니다.”이 교사는 다문화교육의 모토를 ‘아‧문‧다(아우르는 문막초 다문화교육)’로 정하고 일반학생들과 다문화학생 모두를 아우르는 교육을 목표로 삼았다. 문막초는 전교생 376명 중 다문화 학생이 26명으로 지난해부터 다문화 중점학교로 운영되고 있다.그는 가장 먼저 학년별 교육과정 내 다문화교육 소재를 추출해 총 109개의 교수‧학습과정을 구안하고 수업에 적용했다. 연간 행사를 기획하는 것도 좋지만 수업에 다문화교육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전 학년 교육과정을 분석해 ‘다양성’이라는 지표로 ‘문화’, ‘문화다양성’, ‘간문화적 상호작용’이라는 요소를 선정했고 ‘통합성’이라는 지표로 ‘인권’과 ‘민주주의’ 요소를 추출해 자료를 개발했다.다문화이해교육주간도 운영했다.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슬로건 공모전을 개최하는 한편 1~2학년은 세계의상 그림그리기, 3~4학년은 다문화포스터 그리기, 5~6학년은 세계 건축물 3D 조립하기 등 학년군별로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영양교사와 협조해 매월 넷째주 수요일 점심시간에는 베트남 쌀국수, 멕시코 타코, 영국 피쉬앤칩스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급식으로 제공했다. 식당 앞에는 해당 나라의 식사 예절과 대표음식, 인사말 등을 게재하고 전통의상 판넬을 배치해 포토존도 운영했다. 8월 말부터 10주 간 2명의 말레이시아 교사를 초청해 교사교류사업도 벌였다. 말레이시아 교사들은 1주 참관수업 후, 9주간의 팀티칭과 방과후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과 문화적 교류를 나눴다.이 교사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다른 문화에 대한 편견과 차별 없이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다른 점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회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동화책 읽기로 상황 이해력 높였죠” ◆송유진 인천 마니산유치원 교사=“2010년 강화군 교동도에서 근무 할 때 10명 중 8명이 다문화유아였습니다. 부모님과 말도 잘 통하지 않았고 가정에서의 훈육이 미흡해 교실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화장실에 배설물을 바르는 아이도 있었죠. 그때부터 다문화교육에 관심 갖게 됐습니다.”현재 송 교사가 근무하고 있는 인천 마니산유치원에는 전교생 116명 중 15명이 다문화 유아로 관내 전체 다문화유아의 35.7%가 이곳에 재원하고 있다. 송 교사는 다문화유아의 특징으로 상황적인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점을 꼽았다. 그는 “하루는 손을 씻기 전 한 아이가 팔찌를 어떻게 하냐고 묻기에 위로 올리라고 했더니 팔찌를 빼서 손등 위에 올리고 있었다”며 “아동들에게 상황을 이해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교육방법 중 하나인 동화책 읽어주기에 대한 교육자료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자료에는 ‘혹부리영감’, ‘콩쥐 팥쥐’ 등 다양한 전래동화를 활용해 정직, 배려, 나눔, 부지런함, 존중 등의 다문화 관련 가치교육을 할 수 있는 수업안이 실렸다. 특히 전래동화는 한국인의 정서를 잘 알 수 있어 효과적인 다문화교육 교재다. 그는 “동화책을 가정으로 보내 부모님과 함께 읽게 했더니 효과가 더욱 좋았다”며 “소리만 지르고 교실 밖에서 울던 아이가 점점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면서 분노를 나타내는 빈도가 줄었다”고 밝혔다.인근의 다문화 중심 초등학교, 지역 청소년수련관, 학생교육원, 다문화지원센터등과 연계해 유치원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야영장 체험, 인형극 관람,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행사도 추진했다. 또 다문화가정 여성들을 위해 부모교육도 자주 개최했다. 송 교사는 “일반가정과 다문화가정이 결연해 함께 화분 만들기를 하면서 양육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머리끈을 만들어 선물하기도 했다”며 “반대로 다문화가정 어머니가 중국만두와 월남쌈 등 전통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일반가정 어머니에게 알려주면서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매일 아침마다 아이들과 인사하면서 ‘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보물이야’라고 이야기하도록 합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더 소중하고, 잘하는 것도 모두 다르다는 것이죠. 나와 다른 것이 모여 더 다양해지고 풍성해지는 삶을 아이들을 통해 배웁니다. 교사 스스로도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과정에서 성장하죠. 다름이 모여 더 행복한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이 고교 야간 자율학습 폐지를 유도하기 위해 내년부터 초과근무를 제한하려 한다는 소문에 일선 교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공문이나 명확한 지침이 나오진 않았지만, 교육청 주관의 각종 정책설명회 등을 통해 '야자 지도 명분의 초과근무는 안 된다'는 방침이 구두 전달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일선 교원 뿐 아니라 교육청 등에 근무하는 교육전문직 사이에서도 나온다. 이런 소문이 확산되면서 일선에서는 학교에 남아 공부하길 희망하는 학생에 대한 도서관 개방을 허용하겠다던 교육청이 뒤로는 지도 교사에 대한 수당 지급 근거를 차단해 사실상 폐지를 강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 교원정책과 관계자는 1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소문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고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이 업무로 인해 학교에 남으면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하는 게 당연하다"면서 "초과근무 명령을 내리는 건 학교장 권한이기 때문에 도교육청이 못하게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고교교육정상화팀 책임자 역시 "초과근무는 학교장이 결정할 사항이지 우리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선 교원들은 걱정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발 물러서기는 했지만 교육감이 워낙 야자에 대해 부정적인데다, 최근까지도 관리자 대상 연수나 정책설명회 등에서 야자 지도·감독을 위한 초과근무는 할 수 없다는 취지의 안내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 A고 교사는 "최근 도교육청 연수에 다녀오신 분들이 앞으로는 야자 감독 시 초과근무수당 신청 못하게 된다고 했다"면서 “이말 저말 다르니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B고 교감은 "출처가 명확하진 않지만, 관리자들 사이에서 초과근무수당 신청이 어려워진다는 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야자 하겠다는 학생을 누가 어떻게 관리할 지를 두고 학교 내부는 물론 학부모와의 갈등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2014년 9시 등교 논란 때처럼 수시보고, 컨설팅 등 우회적 압력 수단이 동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C고 교감은 "이제는 거의 모든 학교가 9시 등교를 하고 있지만, 추진과정에서 따르지 않는 학교에 대해서는 매일 보고를 요구하는 등의 압박이 있었다"면서 "교육감이 학생의 야자 참여를 막기 위해 저녁 급식도 못하게 하려 한다는 말이 있는 마당에 그런 일이 반복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게 현장의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서령고 동문회 강경서 회장(25기)은 12월 13일 한승택 교장을 찾아 모교 후배들을 위해 써 달라며 장학금 200만원을 기탁했다. 이에 한승택 교장은 "현대오일뱅크 서령고 동문회의 장학금 기탁은 우리 서령의 자랑스러운 전통이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할 것"이라며 "장학금으로 본교 후배 양성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충남 서령고(교장 한승택)는 12월 14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교내 송파수련관에서 충청남도교육감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특강은 맹정호 충남도의원, 문경상 장학사, 최일성 학부모회장, 유병란 자모회장 등을 비롯한 지역 인사와 서령고 교직원, 학부모, 학생 등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본격적인 특강에 앞서 서령고 한승택 교장은 수시 및 정시준비에 여념이 없는 고3 학생들을 격려하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의에 참석한 학부모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충남교육 발전과 미래 인재 양성에 불철주야 헌신하고 있는 김지철 교육감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교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라는 주제로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김지철 교육감은 목표를 이루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강조하며 마라톤을 예로 들었다. 마라톤은 반드시 정해진 코스대로 뛰어야 하지만, 인생이란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선 뒷길과 샛길 등 자신의 적성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수업에 있어서는 질문이 살아 있는 교실, 행복한 교실 만들기를 거듭 강조했으며, 학부모들에게는 작은 행동으로 자녀들에게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전수했다. 또한 듣는 교육감, 소통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도 강조했다. 김지철 도교육감은 부모로서의 입장과 교육자로서의 관점을 두루 통합한 참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며, 그간 기성세대가 신봉했던 교육의 속도나 성적지상주의보다는 인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밖에도 진로교육과 사교육을 절감하는 방법으로 철저한 독서를 들었다. 독서는 평생을 두고 실천해야할 가장 중요한 자기화의 과정이며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첩경이라고 전했다.
1. 석도항 도착한국해양재단 주관으로 해상왕 장보고 유적지 답사를 다녀왔다. 오랜 항해 끝에 도착한 곳이 석도항. 오늘날 안전하고 큰 배로도 13시간이나 걸리는데, 돛단배 수준의 작은 배 한척으로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 땅에 도착해 한국인의 기상을 떨쳤던 장보고 대사의 위대함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몇 해 전, 텔레비전으로 방영되었던 '해신(海神) 장보고'가 생각났다. 해신이란 용어는 역사를 왜곡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학생들에게 21세기의 새로운 모델로 제시한다는 의미에서 바람직하다는 남무희 국민대 교수의 말에 많은 공감을 했다. 산둥반도는 강태공과 공자의 고향으로 중국을 알려면 먼저 산둥반도부터 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 내에서 매우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산둥성은 남한의 1.6배이며 중국의 1.6%를 차지하고, 2008년 GDP가 10%(중국에서는광동성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고 하니 위상을 짐작할 수 있었다. 또한 자장면의 원조(元祖)로 ‘인천에서 닭이 울면 산둥성에서 들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다.2. 봉래각, 등주수성, 고선박물관둘째 날의 일정은 봉래각, 등주수성, 고선박물관을 견학하는 것이었는데 한 코스를 보기 위해 3~4시간씩 버스로 이동하면서 중국 영토의 광활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봉래라는 이름은 옛날 신선들이 살았다는 전설 속의 바다 가운데 있는 산의 이름이라고 했다. 이곳은 8명의 신선이 바다를 건넌 곳이라고 한다. 남 교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이것은 도교의 영향이었으며 봉래각은 송나라 때 만들어지고 청나라 때 복원되었으며 당나라 때는 ‘등주’라고 불렸다고 한다. 봉래산은 진시황이 장생 불로초(長生 不老草)를 구하기 위해 찾았던 산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불로초를 먹고 진시황이 56세에 수은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등주수성은 왜구 격퇴의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한반도 침략 시 이 곳을 이용했다고 한다. 당시 산둥 연해의 군사 6만 명 중 이곳에만 3000명 이상이 주둔했고 명나라 말 왜구 격퇴에 큰 공을 세웠던 척계광도 바로 이곳 등주 출신이란다. 등주 고선박물관(古船博物館)은 1990년 완공된 옛 선발 전문 박물관으로 등주 수성의 입구에 있으며 통나무 배, 용선(用船), 차륜선, 모래선 등 여러 배들의 모형들이 전시돼 있었다.3. 순마갱, 고차박물관 견학 및 태산 등정순마갱에서는 평소 말을 좋아하던 제경공이 순장한 600여 마리의 말 중 108마리가 출토됐다고 한다. 고차박물관(古車博物館)은 중국 고대의 차량이 진열된 곳으로 중국 차량의 발전상과 제조기술을 알 수 있었다. 32필의 말과 10대의 마차가 1990년 임치에서 제남을 거쳐 청도로 가는 고속도로 공사 중 발견된 곳이다. 물산이 풍부한 산둥성의 경제적, 군사적 성격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라고 한다. 태산은 1984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다.‘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는 시조에서 태산은 굉장히 높은 산 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와보니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태산을 오르기 전, 남 교수가 정성들여 만든 태산 등정 유인물 자료가 많은 도움이 됐다. 버스 30여분, 케이블카를 10분 정도 타고서 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한 여 선생님은 케이블카로 올라가면서 산 밑을 내려다보고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놀라운 것은 이 높은 산 위에도 온갖 사찰과 수많은 시설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태산에 있는 사찰에는 향을 피우고 복을 기원하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부부 간에 서로 화목하고 행복하게 살라는 뜻의 부부열쇠 꾸러미가 많이 있었다. 태산 등정을 마치고 양사언 선생에게 화답하는 남 교수의 시 한수가 참 재미있었다. ‘태산이 높다 하네 양선생 와봤는가.우리는 왔다 가네 케이블카 두둥실.정상을 오르고 보니 공자 마음 알겠네. ‘ 양사언은 사실 태산 등정을 하지 못했는데 우리 답사단은 케이블카를 이용해 아주 가볍게 올랐다는 생각을 해보니 양사언 선생에게는 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4. 강태공 사당, 제나라 역사박물관, 청주 박물관강태공 사당으로 이동하면서 조선족 가이드의 설명을 들어보니 지금까지 낚시꾼으로만 알고 있었던 강태공이 주나라의 군사가로서 제나라 제후에 봉해졌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강태공은 139세 까지 살았다는 기록이 있으며 강태공 셋째 아들의 묘인 부조전이 있었다. 고대사를 전공한 김덕원 명지대 교수에 의하면 이곳에서 대한민국 부씨 종친회가 열렸다고 한다. 제나라 역사박물관은 춘추 전국시대 패권을 다투었던 일곱 나라 가운데 제나라의 형성 발전과 흥망을 보여주는 300여점의 유물과 다양한 자료가 전시돼 있었다. 청주 박물관은 1959년 건립된 종합 박물관으로 중국의 현급 박물관 가운데 가장 으뜸으로 손꼽히며 도자(陶瓷), 서화, 석각(石刻), 불상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버스로 이동 중 KBS 신년 스페셜 5부작 최인호의 다큐 로망 '해신 장보고'를 시청했다. 역시 장보고는 당대 최고의 무역상이며 21세기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야 할 젊은이들에게 삶의 방향과 큰 꿈을 제시해준 위대한 인물이었다.5. 성산두, 적산법화원, 장보고 기념관성산두는 중국의 가장 동쪽에 있는 해안 절벽으로 제일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진시황이 이곳을 세 차례나 찾아와 관련된 유적이 곳곳에 남아있었다. 금년 5월에 호운각(好運角)이란 명칭으로 바뀌었는데, '손님들에게 복과 행운을 주는 곳'이란 의미라고 한다.중국이 고조선을 공격할 때 여기서 출발했다는 설명을 들을 때는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드디어 이 번 여행의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적산법화원을 견학했다. 적산법화원은 산둥 지역 신라인의 교화(敎化)와 항해의 안전을 기원하고 신라에서 당으로 들어오는 신라인들의 사교처로서의 기능을 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또한 신라어로 법회(法會)를 열었다고 하니 장보고의 영향으로 당시 신라인들은 큰 자부심을 느꼈을 것이라는 추측도 해보았다. 장보고 기념관과 기념탑을 견학하고 느낀 것은 국제화, 세계화 시대에 장보고는 우리들에게 위대한 세계시민이 되는 길을 알려주었는데 그것은 바로 모든 길이 한국으로 통하도록 우리의 국력을 더욱 신장시키고 글로벌 마인드와 감각을 키워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조선(造船)은 세계 1위, 해운(海運)은 세계 5위라고 한다.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이 된 것도 또한 해양강국이 된 것도 그 밑바탕에는 해상왕 장보고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확신한다. 장보고의 해양 경영 활동이 해양 모델로 제시돼야 해양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리고 장보고의 업적과 활동은 21세기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데 교훈으로 삼아야겠다는 확신도 들었다.6. 귀국5일간의 빡빡한 여행 일정을 마치고 승선을 했다. 여행은 사람들을 가장 빨리 친밀하게 만드는 것 같다. 각 지방에서 올라온 낯선 선생님들은 어느 새 친해져서 밤새도록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배안에서 또는 갑판 위에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유명한 시인 두목(杜牧)은 '번천문집'에서 장보고를 인의(仁義)의 사람이며 개인보다는 국익을 중시한 동이(東夷)의 영웅으로 극찬했다고 한다. 신라 김부식은 중국의 기록이 없었다면 장보고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다고 하니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장보고는 모반을 꿈꾸다가 반역자로 몰려 암살당한 인물이라는 왜곡된 평가가 있었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장보고 유적지 답사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장보고는 당시 골품제의 한계를 극복한 창의력과 추진력, 개척정신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노예로 팔려가는 신라인을 긍휼이 여기고 해적을 소탕하기 위해 청해진을 설치할 정도로 측은지심과 의협심이 있었고, 세계 물류의 허브를 장악한 훌륭한 해양 경영자로서 오늘날 글로벌 CEO에 해당되는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또한 법화원을 설립해 신라인의 사교를 돕고 승려와 절을 지원한 종교개혁가였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동북아시아의 해상을 장악해 한·중·일 삼국의 무역을 주도하며 한반도를 국제 무역과 물류의 중심으로 일으켜 세운 해상왕 장보고가 그랬듯이 세계 속의 '파워코리아'를 만드는데 일조해야겠다.
지인으로부터 녹나무 한 조각을 선물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보이차를 마시러 간 벗의 차실에는 못 보던 탁자가 놓여 있었습니다. 자주 오시는 할머니들께서 오래 앉아서 차를 마시기 불편해 하시기에 의자에 앉을 수 있도록 다시 차실을 꾸몄다고 하십니다. 탁자를 만든 목공이 몇 백 년 된 녹나무 몇 조각을 선물로 주고 갔다고 하시며 보여주셨습니다. 은은한 녹나무 향기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커다란 녹나무는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의 대표적인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이웃집 토토로’ 첫 장면으로 제시됩니다. 시골 마을로 이사 온 자매와 신비로운 숲의 정령 토토로의 만남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그린 애니메이션입니다. 착한 자매인 사츠키와 메이가 시골로 이사한 이유는 아픈 엄마 때문입니다. 병원에 입원한 엄마가 퇴원하고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이사를 한 것입니다. 집을 감싸고 있는 어마어마하게 큰 녹나무가 인상적인 낡은 집에서 아이들은 무척 행복해 합니다. 그 아름다운 나무에는 정령 토토로가 살고 있고, 순수한 아이들은 그 나무와 나무의 정령 모두와 교감하는 것이 당연해 보였습니다. 가슴 가득 초록이 물결칠 것 같은 녹나무 한 조각을 들고 마치 내가 토토로의 숲으로 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바짝 말라있던 녹나무에 헝겊에 물을 묻혀 발라주었습니다. 갑자기 죽은 듯 보이던 나무가 세포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속에 감추어 두었던 향기를 터뜨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라고 합니다. 말라붙은 나무 조각도 물과 접촉하는 순간 세포막 귀퉁이를 열어 생명수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죽은 듯 보이는 것도 생명수와 접촉하는 순간 다시 살아있는 삶의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녹나무는 자기 속에 있던 수많은 세포 속으로 물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 숨겨진 수많은 미생물들에게 공급합니다. 광합성 하는 나무로서 생명작용을 잃었지만 녹나무는 아직도 많은 다른 것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터전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나무만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 몸도 단순하게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세포는 수많은 미생물과 네트워크를 이루고 접속하면서 진화해왔습니다. 즉 나의 몸은 나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미생물의 터전이며, 그 미생물과 공존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미생물들의 생활 터전입니다. 우리 몸은 수많은 외부 미생물의 활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교류하며 소통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사스를 비롯한 콜레라 등의 병원균에 대해 지나치게 민간하게 반응해 온 것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말하고 미생물 학자 이재열은 말합니다. 그는 우리 몸 미생물 이야기에서 우리 몸은 많은 외부 미생물과의 소통을 통해 진화해왔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존재인 미생물을 하나의 생명체로 인정하고, 이제까지 알려진 과학과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몸과 관련된 미생물의 세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생물에 대한 홀로코스트 시대 - 요즈음 시중에는 침대, 이불, 소파, 칫솔, 노트, 방향제, 가습기, 에어콘 등 무수한 항균, 살균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 제품들에 대한 텔레비전이나 신문 광고에는 어김없이 현미경으로 본 무수한 미생물들이 혐오스럽게 등장한다. 그 혐오스러운 모습은 현대인들을 전율케 만든다. 미생물들에 대한 악마의 신화가 창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광고들은 무의식 중에 소수의 미생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미생물들은 인간의 적이며, 그러한 미생물이 없는 주거환경을 만드는 것이 인간에게 이롭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사람들은 미생물이 없는 ‘위생적인 주거환경을 꿈꾼다. 그리고 그 실현방법은 미생물에 대한 홀로코스트이다. 『우리 몸 미생물이야기』, 이재열 지음, 우물이 있는 집, 2004 ‘인간에게 유해한 미생물은 1%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대부분의 미생물을 몰살시키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인간에게 유해하다고 믿는 것은 잘못됐다고 합니다. 미생물은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야 할 벗인 것입니다. 빈대 잡기 위해 초가 삼 간 태울 수 없는 것입니다. 어리석게도 가습기 속의 균을 죽이기 위한 그 물질은 우리의 생명도 위협했습니다. 미생물을 죽이는 것은 그 미생물과 함께 공존하는 우리도 죽일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을 왜 몰랐을까요? 아니면 눈과 귀를 막고 모른 척하였을까요? 의문입니다.서로의 공간을 존중하고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 결코 미생물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든 것이 이러합니다. 내가 사는 공간만 소중하다고 다른 것을 배척한다면 이것은 다시 되돌아와서 우리를 위협합니다.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의 고유 영역인 작은 빵집, 학교 앞 작은 문구점, 동네 떡집, 구멍가게 등에 손을 댄다면 당장 먹는 곶감은 달 것입니다. 하지만 다양성이 사라진 우리 경제가 과연 건강해질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건강한 중소기업들이 우리 혈액 속에 백신처럼 사회 구석구석을 건강하게 하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일까요? 미국국립보건원(NIH)은 2007년부터 ‘인체 미생물 군집 프로젝트’를 세계 80개 연구소와 함께 벌이고 있습니다. 5년간 약 2000억원을 들인 이 사업의 목적은 사람 몸에 살고 있는 미생물의 유전자 정보를 해독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우리 몸의 미생물은 1만종에 이른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연구결과를 보면, 사람의 몸에서 가장 다양한 종류의 미생물이 사는 곳은 큰창자로 세균 수가 무려 4000종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몸은 이렇게 수많은 미생물이 사는 새로운 생태계입니다. 그 생태계의 주인이 과연 인간이 될 수 있을 지도 의문이 됩니다. 내 속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미생물과 함께 내 몸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자기 것으로 여겼던 내 몸도 내 것이 아니듯 세상의 모든 것은 내 것이 아님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저 잠시 내가 빌려서 함께 사용하는 모든 것을 정갈하게 그리고 소중하게 사용하고 곱게 돌려주고 미련 없이 떠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책상 위의 녹나무는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은은한 향을 품어냅니다. 저에게 반가운 벗을 만나듯 세포를 열어 저와 소통합니다. 저 역시 그네의 향을 폐 속 깊숙이 호흡하며, 제 속에 있는 수많은 미생물들과 공유하는 사이 겨울밤은 저절로 깊어갑니다. 행복한 밤 되십시오.
우리는 운명 속에서 태어나 이 세상을 살아간다. 왜 운명인가? 내 자신의 생각, 의지로는 전혀 바꿀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쁜 운명 속에 태어났다고모든 사람들이 불행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것일까? 이는 결코 아니다. 문제는 자신이 지금까지 소중히 여긴 것은 무엇인가이다. 보통 사람들은 대학입학시험점수,고등학교석차,리더십경험,운동실력등을중요하게 생각하기에 부모들도 이것을 자녀들이 얻을 수 있도록 많은 투자를 한다. 그러나 가장중요한것은‘그릿’이다. 이는 불굴의의지,투지,집념등을의미하는단어다. 인간은 누구나 삶의 과정에서실패와역경,슬럼프를경험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모두 극복하고뛰어난성취를이룬사람에게서보이는공통점이있는데 바로 이 '그릿'이다.성공하는데는물론 타고난 재능이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하지만 재능을 발견하는 일도 그렇게 쉽지 않다. 노력하지않는재능은발휘되지않는잠재력일뿐이다. 자신이 가장 노력한 것이 무엇인가 지금 스스로 찾아보면 좋겠다. 끈질긴 노력은재능을기량으로발전시키는동시에기량이결실로이어지게해준다. 그러면 어떻게그릿을길러낼수있을까?먼저 관심을 갖는 것이다. 네가 하루에도 많은 수업을 하지만 관심이 없으면 하루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갈 때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어느 것도 단 한번으로 성취되는 것은 없다. 그래서 내용을 기록한 후 연습에연습을 거듭하는 것이다. 이렇게 연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려운 과정이지만희망을 안고 계속 노력하는 것이다. 이네가지심리적자산을이용하면자신의내부에서그릿을잘 키울수있다. 관심사를분명히하고,질적으로다른연습을하며,높은목적의식을갖고,희망을품으라는것이다. ‘열정’은어느순간에갑자기찾아오는것이아니라발견하고키우는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부모나 교사가 규칙을 잘 지키면서 엄격한 생활을 하도록 지도해 준 기억이 있다면 행복한 경험을 한 것이다. 이는 바로‘내면이강한아이’를기르는교육이다.그러나 만일 어느 누구도 마음대로 하고 싶은대로 놓아주고 잘 못해도 아무 지적도 하지 않는다면 결코 좋은 환경이 아니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서 사랑하고존중해주는동시에기대와요구를 하는 것이 좋은 어른이다. 자신이영향을받은롤모델이부모라고말하는자녀들은 행복의 출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부모가모범을보이면자녀또한그릿을가진사람으로성장할가능성이높기 때문이다.
8월 1일 흐린 하늘을 이고 교통지옥, 빌딩 숲이라고 불리는 뉴욕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9시 반을 넘긴 시각 왼쪽으로 뉴저지 시를 끼고 오른쪽으로 자유의 여신상을 보며 맨해튼 중심부로 접어든다. 고개를 들어야만 볼 수 있는 하늘, 쉴 사이 없이 이동하는 옐로 캡을 보며 영화 제5원소의 한 장면처럼 공중 이동수단이 필요한 도시가 바로 여기이다. 이곳 맨해튼 중심부는 세계의 부자들만 사는 곳이다. 침실 한 개가 11억 정도라 하니 서민들은 올려다보기 힘든 곳이다. 2001년 9.11테러로 붕괴한 세계무역센터를 지난다. 지금도 생생한 여객기의 빌딩 충돌장면과 그 충격으로 무너져 내리는 지옥 같은 상황. 정말 떠올리면 가슴이 멍하다. 이제 그곳에는 그날의 처절한 아픔을 상징하는 기념물과 598m의 새로 생긴 프리덤 타워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리버티 섬의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 가는 길. 배 출항 시각이 일러 맨해튼 중심부의 뉴욕증권거래소 앞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곳에는 유난히 빛나는 뿔을 가진 황소상이 유명하다. 이 황소상은 미국 뉴욕증시가 세계증시인 만큼 그 중요성을 상징하는 의미지만 뿔을 만지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에 벌써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뿔을 잡고 기념촬영에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럴 때는 순서를 기다리기보다 염치 불구하고 밀어붙이는 사람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하지만 꿩 대신 닭인가?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뒷다리 사이에서 민망한 부분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한다. 그리고 아래로 고개를 돌리자 미국 최초 정부이며 국회의사당 건물이 보인다. 이곳은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취임선서를 한 곳으로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미국의 자존심이 처음 뿌리를 내린 곳이다. 드디어 11시 30분 배에 오른다. 출발지가 서서히 멀어지자 맨해튼은 빌딩들이 물 위에 떠 있는 섬 같다. 자유의 여신상이 점점 가까워진다. 오늘 그곳에 오를 수 있는 행운을 차지한 약간의 사람들이 리버티 섬에 보인다. 맨해튼에서 멀어질수록 조망권은 더 넓어지고 물 위에 비친 빌딩 숲은 그림처럼 아름답다. 사람의 지혜가 만들어낸 인공의 건축물이 자연과 조화를 이룬 모습으로 야경이 멋진 곳이다. 저 빌딩 숲속에는 세계의 금융과 상업의 관심이 시간처럼 흐르고 있다. 오후 1시경 맨해튼 중심가에서 점심을 먹는다.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별로 넓지 않은데 한 달 월세가 3000만 원이란다. 우리에게 전세란 개념이 있지만 미국에는 없단다. 그래서인지 화장실도 남녀공용 딱 하나뿐이다. 오후 일정은 센트럴파크에 인접한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시작된다. 박물관에 들어서자 진기한 전시물들은 강대국의 약소국에 대한 침략과 강탈의 흔적임을 암시한다. 이집트관이 흥미롭고 다채롭다. 이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맨해튼에 건물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오늘 밤 주 관심사는 타임스퀘어를 걸어보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보는 일이다. 타임스퀘어를 가는 길은 인파 그 자체다. 퇴근 시간이라 더 혼잡하다. 볼거리도 다양하다. 속옷만 입고 보디페인팅을 한 여성, 유명한 영화 주인공으로 분장하여 기념촬영을 하며 팁을 요구하는 행위예술가 등 인간 시장 자체다. 타임스퀘어의 밤은 시간이 흐를수록 화려한 광란으로 더 빛난다. 건물 벽면에서 홍보 광고와 영상들이 빛의 꽃으로 쏟아진다. 하지만 빛의 저주일까? 그 현란함의 어지럼증이 인파로 인해 가물거린다. 그래도 빌딩 벽면 전광판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광고를 보니 너무 반갑다. 소비와 향락이 있는 뉴욕의 중심 그 현기증을 떨구고 급하게 타임스퀘어를 돌아 브로드웨이에 있는 뮤지컬 극장으로 향한다. 벌써 극장 앞에는 긴 줄이 기다리고 있다. 오후 8시 주의사항 전달과 함께 객석이 어두워지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시작된다. 오페라 무대는 규모가 크다. 코러스와 배우의 등장, 무대의 변화가 과히 압도적이다. 밤 9시 20분경 제1부 2막이 종료되고 휴식 타임이 주어진다.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미국은 총과 파괴, 싸움으로 대변됐는데 이곳에 이런 예술이 있었다니 눈뜬장님으로 산 기분이다. 잠시 휴식이 끝나자 뮤지컬은 종반으로 향한다. 무대에서 서로 다른 차원의 세계를 꾸미고 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드디어 밤 10시를 훌쩍 넘긴 시각 모든 공연이 끝나고 출연진이 모두 나와 인사를 한다. 관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한다. 이제 맨해튼의 하루를 마칠 시각이다. 오랜 기다림이었지만 뉴욕의 심장부 맨해튼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감상할 수 있었다니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썰물처럼 사람들이 빠져나온다. 밖으로 나왔지만 아직 맨해튼의 중심부는 잠들지 않았다. 밤 11시경 숙소가 있는 뉴저지로 출발한다. 맨해튼 중심부가 멀어질수록 고층빌딩의 불빛이 살아있는 마녀의 입김처럼 다가온다. 그리고 저 멀리 뉴저지 시의 도심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흡사 야광 다이아몬드를 뿌려 놓은 듯하다. 숙소로 들어서자 황홀감과 피로가 뒤엉킨다. 이제 뉴욕을 마주할 기회는 없다. 뉴욕을 오가는 동안 가슴 뛰게 한 미국의 심장부 맨해튼의 고층 빌딩 숲을 머릿속에 각인시킨다. 세상은 총성 없이 죽고 살고 예술은 대를 이어 바꿔 선다.
제11회 KOICA 국제협력 글짓기 초등부 대상 지도교사상 수상 기념으로 필리핀을 다녀왔다. 필리핀은 우리나라의 2배 면적으로 인구는 약 8400만 명 정도 된다고 한다. 스페인, 일본, 미국의 식민통치를 받은 나라로서 지금도 혼혈이 되는 것을 오히려 자랑으로 안다는 것이 이해하기 힘들었다. 7~10월은 우기(雨期)이고 11~6월은 건기(乾期)라고 한다. KOICA 사무실로 이동하는 중에 곳곳에 ‘지뿌니’라는 대중교통수단이 인상적이었다. 미군이 버리곤 간 짚차를 개량해서 만들었다고 하는 데 이 나라의 유용한 교통수단이 되었다고 한다. 한국대사관에서 필리핀 대사는 차분한 목소리로 우리들의 질문에 답해주었다. 1970년대는 장충체육관을 지을 때 우리나라에 기술지원도 해주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필리핀의 낙농기술을 접목시키는 역할을 하는카라바우 센터는 마닐라 호텔에서 5시간이나 걸리는 먼 곳에 있었다. ‘카라바우’는 우리나라의 황소같이 필리핀에서 부르는 소 이름이라고 한다.필리핀은 3차 산업인 관광산업에 치중한 나머지 1, 2차 산업이 발달이 안 돼 낙농업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했다. 한-필 친선병원은 우리나라의 시립병원에 해당되는 곳으로 1950년대 건물을 확장을 했으며 한-필 협정을 맺으면서 지원에 활기를 띄었다고 했다. KOICA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가 보건, 의료 사업이란다.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정도면 필리핀에서는 생활수준이 높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병원을 나오면서 필리핀이 잘 사는 나라가 되어 모든 국민들이 마음 놓고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했다. 저녁에는 이 나라의 전통식당인 잠보앙가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비교적 고급 식당이었는데 전통문화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밤부 댄스는 쉬워 보였는데 막상 무대에 나가 해보니 만만치 않았다. 필리핀의 독립운동가인 호세 리잘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안과의사, 문학가, 예술가로도 유명했다고 한다. 스페인에게 300여년의 식민통치를 받으면서 스페인군에 처형되기까지 필리핀 조국의 미래를 생각하며 처형되기 직전 ‘나의 마지막 이별’이란 시를 써서 누나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호세 리잘이 투옥되었던 지하 감옥과 처형장으로 나오기까지의 발자국을 보면서 안중근, 윤봉길 의사가 생각났다. 그래도 스페인은 일본과는 다르게 식민통치를 하면서도 잔인하게 학살하거나 처형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혹독한 고문으로 처형되기까지 숱한 고통을 당한 안중근, 윤봉길 의사나 지하 감옥에서 우기 때 물이 가득차서 가득찬 물에서 고통을 당한 호세리잘 모두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버린 애국자였다. 사람이 물에 빠져 죽는 것과 불에 타서 죽는 것이 고통스럽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호세 리잘이 죽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당했을까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마닐라 성당은 짧은 옷이나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사람은 입장이 불가했다. 성당에서는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이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더욱 번영하기를 기도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크다는 SM몰에서 쇼핑을 끝으로 4박 5일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우리나라가 해외원조 봉사 사업을 하면서 국제적인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생겼고 앞으로 국제개발 협력 글짓기에 많은 학생들을 참여 시켜 세계시민의식을 길러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7월 31일 차는 때가 있으면 기우는 때도 있는 법. 잠자리가 괜찮으니 현지식 아침이 발목을 잡는다. 오전 9시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다시 짐을 챙겨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 대학교를 향해 출발한다. 하버드 대학교는 1636년에 매사추세츠 식민지 일반의회가 설립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이다. 처음에는 '새로운 대학'(New College) 또는 '새 도시 대학'(The college at New Townes)으로 불렸으나, 1639년 3월 13일에 젊은 청교도 성직자 존 하버드의 성을 따서 '하버드 칼리지'(Harvard College)라는 이름을 지었다. 설립자 존 하버드는 당시 400여 권의 책과 재산의 절반인 현금 779파운드를 학교에 기부했다. 훗날 여러 학과와 전문대학원들이 통합되면서 하버드 대학교가 됐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하버드 대학교의 정문을 지나 빨간 벽돌 건물들로 둘러싸인 캠퍼스 야드로 들어선다. 야드에는 이미 많은 중국 캠퍼스 탐방객들이 점령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특히 하버드 설립자의 청동상 앞에 발을 만지며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에 기념촬영을 하는 중국인들로 가득하다. 사실 윤이 나는 그 동상의 발은 하버드 학생들이 학업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밤에 방뇨하는 곳이란다. 하버드 대학교는 건물마다 특징이 있다. 조금 안쪽으로 들어서자 폴라로이드 사진기 모양의 건물과 소방서가 보인다. 이 건물 또한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개발해 부를 축적한 기업가가 익명으로 재산을 기증했는데 나중에 자신의 이름이 알려져 엄청 불쾌했다고 한다. 학교 측에서는 그 기부자의 깊은 뜻을 새기기 위해 폴라로이드모양의 건물을 건축했다고 한다. 오전 10시경 이 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조교 한그루와 만남이 시작된다. 처음엔 내심 나이가 조금 든 사람이겠지 했는데 삼십 대 초반의 젊은 청년이다. 강의의 내용은 미국과 우리나라 학생의 차이점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이 대학 재학생들의 평등값을 비교하면 미국 학생이나 우리나라 학생이나 별 차이가 없다. 단지 주입식 암기교육을 받은 우리나라 학생은 보고서 쓰기에는 강점을 드러내나 토의 토론식 질문 위주의 창의성과 협력을 필요로 하는 수업에는 위축된다고 한다. 미국의 학습방법 특징은 에세이 쓰기부터 출발한다. 초등학교부터 에세이 쓰기를 시작해 고등학교 대학교에서는 습관화돼 자유롭게 토론하고 생각을 나누어 해결점을 찾는 게 미국 학생들의 모습이다. 또한, 질문에서 우리나라 학생은 자신의 똑똑한 점을 나타내려고 하지만 미국 학생들은 엉뚱하거나 확실하지 않은 주제에 의문을 갖고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미국 학생들의 엉뚱한 사고와 바보성이 발전의 변환을 거쳐 창의성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점이 된다. 하버드 대학생의 진로를 알아본다. 보통 탑스쿨 출신은 세계적 기업인 구글, 애플, 아마존에 입사해 컨설팅 쪽을 담당하거나 선택 과에 상관없이 금융업 쪽으로도 진출한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안정된 직업을 찾아 공무원시험이나 대기업에 몰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리고 졸업생 중에는 창업하는 학생들이 많다. 페이스북, 구글,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그 본보기다. 이처럼 미국의 대학 졸업생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의적이고 새로운 것을 위해 안정적인 생활 보다 도전적인 삶을 살아간다. 하버드 대학생의 인성적인 측면을 본다. 이 대학교의 동양인의 비율은 5%, 그중 한․중․일 학생이 2.3%이다. 서로 다른 문화공간에서 성장하여 생각은 다르지만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겸손이다. 미국 학생들은 보기보다 겸손하다. 자기가 잘하는 것을 뽐내며 드러내지 않는다. 이것을 잘하느냐 물으면 그냥 좀 해란 말로 대답하며 대화에서 꼭 필요한 것만 객관성을 가지고 참여하며 자기성취를 공치사하지 않는다. 그리고 하버드 대학교 출신 학생들은 기부문화가 강한데 Teach For America 정신으로 대변된다. 졸업을 하고 2년 동안 미국의 낙후지역에서 가르치고 봉사한다. 또 그런 지역 출신 학생에게는 장학금 혜택도 많이 준다. 오전 11시 30분 강의 들여다보기를 끝내고 야드로 나오며 생각을 정리한다. 모든 사람은 부를 누리며 명예롭게 잘 살기를 원하는 것이 공통된 바람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경쟁에 내몰려 나만 내 자식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배려와 창의성이 말라져 가는 우리 교육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야드와 인접한 곳의 점심 장소로 간다. 하버드 대학교 주변에서 유명한 것이 쉑쉑버거라 한다. 떠밀려서 들어가긴 했지만, 일반 햄버거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속도 안 좋은데 반 정도 베어 먹고 일어선다. 오후 1시경 다시 뉴욕으로 이동한다. 주말의 끝이라 고속도로는 주차장을 연상케 한다. 이동 중에 우드베리 아울렛을 들린다. 명품을 싸게 살 수 있다 하여 쇼핑객들은 쏟아지는 비도 마다치 않고 이곳저곳을 찾는다. 주머니 사정을 보며 윈도쇼핑으로 만족한 채 저녁을 해결한다. 오후 10시 새로운 숙소에 도착한다. 방을 배정받고 하루를 돌아보며 지름신에게 유혹당하지 않는 것에 감사한다.
기말고사를 앞둔 학교는 때 아닌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에 걸린 학생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법정 전염병인 볼거리는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우려가 있기에 특별한 관리 감독이 요구된다. 볼거리에 걸린 대부분의 학생이 등교가 정지된 상태이고 학교차원에서 더 이상의 볼거리 환자가 생기지 않도록 방역을 실시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볼거리에 걸린 일부 아이들이 시험을 치르겠다고 해 담임교사가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시험을 못 보게 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긴급 부장회의를 거쳐 시험을 보겠다는 아이들을 위해 특별실을 만들어 시험을 치르게 했다. 볼거리가 법정전염병인 만큼 병원 의사의 진단서가 있으면 아이들은 출석 인정 결석으로 처리되며, 설령 기말고사를 치르지 않더라도 학업성적관리규정에 의거 중간고사 성적이 100% 인정된다. 따라서 아이들은 구태여 시험을 볼 필요는 없다. 볼거리에 걸린 아이들의 출석이 여타 아이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인식해 철저한 관리 감독을 하고 보건교사의 협조를 얻어 수시로 예방교육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볼거리로 인한 수업 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볼거리에 걸린 학생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보건교사가 이야기해 준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다. 유행성 이하선염 정보 및 예방 수칙 □ 정 의 ○ 유행성이하선염은 ‘볼거리’라고도 하며 유행성이하선염 바이러스(Mumps virus) 감염에 의한 이하선(귀 아래의 침샘)이 부어오르고, 열과 두통이 동반되는 급성발열성 질환으로 감염력이 매우 강함 □ 유행시기 ○ 연중 발생하고 있으며, 매년 4~7월, 9~12월 학기 중 발생이 증가함 ○ 13~18세(중·고등학생)에서 발생이 두드러지며 2~7세 소아에서 발생이 지속 증가함 □ 임상증상 ○ 초기에 열이 나고 두통, 식욕부진, 구토 등의 증상이 1~2일간 나타난 후 한쪽 또는 양쪽 볼이 붓는 증상이 3~7일 정도 지속되며, 단단하게 부어올라 통증을 느끼게 됨 □ 역학적 특성 ○ 잠 복 기 : 14~24일 ○ 감염기간 : 발생일로부터 5일 ○ 전파경로 : 환자가 기침을 하거나 말을 할 때 튀어나오는 침 속의 바이러스에 의해 전파, 환자의 타액과 직접 접촉으로 전파됨 □ 치 료 ○ 특별한 치료방법은 없으며 대다수의 환자가 자연 치유됨 ○ 통증이 심한 경우는 진통제 투여 □ 예방수칙 ○ 생후 12~15개월, 만 4~6세에 2회 접종, 유행성이하선염을 앓은 적이 없거나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는 보건소 및 병․의원에서 예방접종 실시 ○ 손 씻기, 기침예절 준수, 외출 후 손발 씻기, 양치질하기 등의 개인위생 강화 ○ 실내 공기는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환기를 자주 시킴 ○ 따뜻한 물이나 차를 자주 마셔 입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 ○ 학교내 집단발병 방지를 위하여 환자는 발생일로부터 5일간 등교중지 및 가정에서 안정 가료함
최근 우리 사회에서 소통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작금의 사태가 잘 말해주고 있다. 1학년 아이들을 7년째 가르치고 있다. "선생님, 이거 어떻게 하는 거예요?" 아이들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질문을 쏟아놓곤 한다. 발달단계상 상대방의 말에 귀기울이기보다는 오로지 자신의 말에만 집중하기에 방금 대답해준 말을 또 해야 하고 하루에 수십번씩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이 일상이되고 말았다. 하도 집중하지 않고 딴 짓을 하는 친구들을 볼 때면 "얘들아, 선생님이 아마 녹음기를 틀어 놓으면 여러분들에게 얼마나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구나." 이런 저런 말을 해도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인지라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다. 이럴 때소통의 언어가 얼마나 소중한지 절실히 느끼게 된다. "박수 세 번, 합죽이가 됩시다, 손 허리 하세요. " 아이들을 주의집중하기 위한 손유희부터 온갖 종류의 박수와 넌센스 퀴즈까지 다양한 콘텐츠의 레크레이션이 1학년 아이들에게는 많이 필요하다. 물론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교육은 필수다. 교육 현장에서도 소통의 언어와 리더십은 너무나 중요하다. 비단 이것이 교육현장에만 국한되겠는가! 어느 조직이든 효율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조직원들의 니즈(Needs)를 신속히 파악하고 늘 섬기는 자세로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 꼭 필요하다. 불통의 리더십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학창시절, 교수님들로부터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별개다.' 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 교직에 들어와서 이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내 머리속에 들어있는 것은 많이 있는데 막상 그것을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효율적으로 잘 조직해 제시하는 것이 중요한데 아직까지도 이게 제일 힘들다. 이래서 초등교사가 힘들다는 말이 나온 것 같다. 가끔씩 아내로부터 "당신은 아는 것은 많은 것 같은데 아이들의 용어로 잘 가르치는지 궁금해" 라며 오랫동안 같이 살아온 짝쿵으로서 한마디씩 할 때면 정신이 번쩍 나곤한다.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선진국가가 되었다. 작지만 강한 나라 대한민국의 위상은 바로 소통의 리더십이 전제될 때 더욱 더 교육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소통이 대세가 되었다. 새해에는 교육현장은 물론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작은 문제하나라도 서로 의논하고 토론해서 소통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