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40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서울 A중 B교사는 최근 교감으로 승진한 동료 교원의 환송식을 생각하면 마음이 허전하다. 아무것도 없이 이임사만 하고 썰렁하게 떠나보낸 것 같아서다. B교사는 “보통 학교 상조회에서 떡도 돌리고 꽃다발이나 케이크를 마련했는데 김영란법이 규정하는 ‘직무관련성’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확실치 않아 아예 아무것도 안했다”며 “부담스러울 정도도 아니고 동료 간 친목 개념인데 이런 것까지 눈치를 봐야하나 싶다”고 털어놨다. #. 경기 C고 D부장교사는 김영란법 시행 하루 전 ‘앞으로는 이렇게 못 쏜다’며 친한 동료 교원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그날 이후 D교사는 더치페이를 해왔지만 하루는 너무 정이 없는 것 같아 ‘우리끼리는 괜찮겠지…’하고 계산을 했다. D교사는 “친목 모임은 직무관련성이 없으므로 위법이 아니라고는 하는데, 성과급이나 근평 기간은 제한된다고 하니 불안하고 찝찝한 마음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에 들어간 지 20여 일. 학교 현장의 풍경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최근 교원능력개발평가 시즌이 겹치면서 동료교원들과의 회식이나 식사자리 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한국교총이 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유‧초‧중‧고 교원 8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모바일 설문조사(95%신뢰수준에 ±1.74%)에서도 삭막해진 교단이 여실히 드러났다. 응답 교원 10명 중 7명은 김영란법으로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회의감과 피로감을 느낀 적이 있었다. 또 ‘김영란법 시행 후 동료 교사끼리 식사나 술자리 등 친목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나 모임 참석이 꺼려지는 경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35.2%의 교원이 ‘매우 그렇다’, 31.2%가 ‘대체로 그렇다’고 답했다. ‘학부모와의 대면 상담이 꺼려진다’는 교원도 절반 이상인 59.8%에 달했다. 법 시행 이후 학부모들이 상담 차 방문했을 때 음료‧간식 등을 챙겨와 실제 거절한 경험이 있는 교원도 41.7%였다. 김영란법에 따르면 교사와 학생 관계에서 음료수 하나, 생화 한 송이를 선물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에 대해 76.7%의 교원은 ‘사회통념상 허용될 수 있는 범위인데 해석이 너무 과도하다’고 응답했다. ‘김영란법 취지를 감안할 때 합리적인 해석’이라고 답한 교원은 20.5%에 불과했다. 과도한 규제 탓에 악용 소지가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의도적으로 음료수 등을 선물을 한 뒤 신고를 하는 등 무분별한 악용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에 55.8%가 ‘매우 그렇다’, 23.3%가 ‘대체로 그렇다’고 응답했다. 대체로 그렇지 않거다나 매우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교원은 각각 7.2%와 5.8%에 그쳤다. 교원들은 “순수한 인간관계에서 오갈 수 있는 마음의 표현까지 신경 써야 한다는 게 매정하게 느껴진다”고 입을 모은다. B교사는 “꽃 한 송이, 음료수 등 1000원까지는 가능해야 한다”며 “아이들이 자신의 용돈으로 감사함을 표현하고 나눌 줄 아는 마음을 기르는 것도 교육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영란법으로 전보다 편해졌다는 교원도 상당수다. 경기 E고 F교사는 “예전엔 학부모가 음료수를 사오거나 하면 거절하느라 애를 먹었는데, 이제는 김영란법 때문에 안 된다고 하면 깔끔하게 해결된다”며 “일종의 비빌 언덕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들이 건넨 음료수도 김영란법의 취지를 설명하고 돌려주면 이해한다”며 “아이들에게도 교육의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교원들은 대체적으로 김영란법의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시행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은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김영란법이 건전하고 청렴한 학교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는 교원은 68%였지만 이 법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에 대해서는 78.2%가 ‘시행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잘못된 법으로 철폐해야 한다’(10.3%), ‘지금 정도 수준이 적당하다’(5.8%), ‘처벌 수위를 지금보다 높여 더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5.7%)는 답변은 미미했다.
◆국어(한문) △천정훈 경남 유곡초, 박은영 경남 부림초 △김철환 경남 쌍계초, 김미연 경남 단성초 △최은 경남 장마초, 홍혜진 경남 상남초 △임신영‧이문영‧송인지‧이미지 대전월평초 △최연경‧이송이‧김길현 울산 언양초 ◆도덕 △고재일‧전길자 대전매봉초, 김동희 대전 회덕초, 박성민 대전용전초 △신용욱 충남 성연초, 임재학‧조성근 충남 천안부영초 ◆사회 △이성수 경기 왕산초, 김진환 경기 둔전제일초, 박흥욱 경기 제일초 △신유영‧박세훈 경기 고삼초, 박병우 경기 서촌초 △이재문‧박현준‧김대연 경기 덕도초 △윤정‧박근국‧고은지 인천불로초 △전기찬 경남 대의초, 박성일 경남 남해초 △이강현‧김정현 경남 유어초 △김동진 경남 고남초, 김유리 경남 양보초 △조승룡 대전동서초, 김선구 대전 기성초, 박헌진 대전대화초, 김민균 대전 진잠초 ◆수학 △고영훈 경기 사능초, 송현 경기 토평초 △김성일‧안은경 인천작동초, 오인선 인천신현북초 △임승용 경남 안민초, 손혜경 경남 창원상남초 △이원민‧이성혜 경남 마전초 △김미정‧이남재‧이민영‧김태혁 대전둔천초 △김신영 대전 진잠초, 임효진 대전계산초, 정자영 대전원신흥초 △이수현 전북 감곡초 △노우진‧전용욱‧임민규‧구창성 대구비슬초 ◆과학 △임지원‧김동흠 경기 통진초 △김병주 경기 용인이동초, 이경수 경기 언동초, 박재철 경기 송전초 △이영화 경남 도천초, 김정옥 경남 월영초 △하병락 경남 김해동광초, 김형엽 경남 주석초 △이지완 부산 교동초, 이재근‧이수경 부산 금사초 △정영민 서울 덕수중, 임동관 서울 용강중 △최경진 울산 대현초, 주경숙 울산 선암초 △박진‧박종규 경북 부구초, 김광진 경북 평해초, 최제은 경북 울진남부초 △이영직 강원 임계초, 김진현 강원 만종초, 김재휘 강원 솔샘초, 송현석 강원 장평초 ◆실과 △민세기 인천 학익고 △윤제진‧김민주 경남 천전초 △김현진 대전중촌초, 조성아 대전현암초 △최선희‧문상규 대구서부공고 수석교사 △김영욱 경북 화목초, 한재준 경북 죽변초, 심성우 경북 산대초, 이만우 경북 불국사초 ◆체육 △임동선 경기 부천부곡중, 최영진 경기 정왕고, 황정숙 경기 서해고 △김용성 경기 송산초, 박근우 경기 서신초제부분교장, 정구현 경기 사창초 △한진‧신중찬 경기 세교초, 최종준 경기 진위초 △유성은‧박선형 경남 한려초 △정철민‧김수환 경남 충무초 △박곡숙 부산 모전초, 권용철 부산 덕포여중 △고유탁‧민병헌‧권진혁 경북 부구초, 석성욱 경북 울진초 ◆음악 △박태휘‧유해열 경기 운천고 △오한우‧박시우 대구침산초, 김우겸 대구대성초, 김유리 대구장산초 △이규희 경북 저동초, 장월기‧손성준‧임대경 경북 울진초 ◆미술 △류선주‧조혜영‧김보현‧박혜원 대전둔산초 △심규영 경북 증산초, 이상혁 경북 개령초, 성지명 경북 위량초, 송기주 경북 김천초 ◆외국어 △서은영‧이혜정 경남 송정초 △황다현 경북 산양초, 김수진 경북 동성초, 김경신 경북 진평초, 배현호 경북 호계초 △이수환 경북 봉황초 ◆특수교육 △고재성 경기 동방학교, 김경진 경기 성심학교, 김인환 경기 홀트학교 △신수정‧오혜경 경남은광학교 △임철희‧송민정 충남 서산성봉학교 △최광현 경북 일직초, 임주영 경북 안동초 ◆유아교육‧통합교과 △김미숙‧이수연 경기 산본초 병설유치원 △김민경 경남 일운초 병설유치원, 서민영 경남 장승포초 병설유치원 △오은경 경남 삼정자초, 나보화 경남 창원한들초 △박순영 광주백운초 병설유치원 원감 ◆인성교육 및 창의적체험 △원재연 경기 오남중, 김도희 경기 신봉고 △김진모‧박기운 인천청람초 △최유리 경남 유영초, 하정문 경남 진남초 △김정환 경남 산청초, 정은유 경남 궁항초 △정호찬‧이동현 경남 삼방초 △김세빈 경남 초동초, 김동훈 경남 청도초 △황복만 경남 김해동광초, 최일석 경남 김해외동초 △오진혁 제주 도순초, 고영준 제주 수산초 △김수현 대전 새일초, 김희선 대전대화초, 김은영 대전반석초, 이정숙 대전판암초 △유호석 충남 천동초, 강권식 충남 온양동신초, 하종민 충남 도고온천초, 최민영 충남 신리초 △김규섭‧류성창 충남 의당초, 하성엽 충남 공주중동초, 우성제 충남 공주신월초 △이미희‧차유정 대구대서초, 선혜정 대구옥산초 △김승일 전남 미력초 △김영균 강원 김화초, 김미진 강원 신철원초 △권영복 강원 신철원초, 유소현 강원 묘장초 ◆일반자료 △황두형‧김세민 경남 충렬초 △박정환 대구신성초, 이승건 대구신흥초 △강성훈 경북 부구초, 박혜진 경북 울진초, 김명섭 경북 기북초, 김주연 경북 구정초
제47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멀티 코믹 Book으로 도형 완전 정복하기(수학)’를 출품한 김성일·안은경 인천작동초 교사, 오인선 인천신현북초 교사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국무총리상은 ‘가치몬 GO!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를 개발한 이미희․차유정 대구대서초 교사, 선혜정 대구옥산초 교사가 차지했다. 대통령상 작품은 스토리텔링 방식의 학습만화를 통해 상황과 맥락에 따라 퍼즐을 조작하고 어플을 통해 퀴즈를 풀면서 재미있게 수학공부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언제 어디서든지 QR코드를 스캔하면 차시별 만화 교재를 전자책으로 볼 수 있으며 각종 동영상 강의, 문제풀이 등을 활용해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특징이다. 국무총리상은 ‘위시(Wish-평화)’, ‘그로(Grow-지속가능발전)’, ‘케어(Care-인권)’, ‘조이(Enjoy-문화다양성)’, ‘드림(Dream-세계화)’이라는 5개 ‘가치몬GO’ 캐릭터를 중심으로 세계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역량을 기르고 내면화 할 수 있는 자료로 꾸며졌다. 미션퍼즐, 워크북 등 협력활동을 할 수 있는 6종의 주자료, 4종의 보조자료도 함께 개발했다. 시상식은 22일 경인교대 경기캠퍼스에서 개최된다.
교원 553명 참여, 14개 분야 234점 2003년 이후 최다 출품…열기 ‘후끈’ “목적 분명해지고 작품 수준 높아져” 교원들의 수업개선 열정이 빚은 각양각색의 교육 자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교총과 교육부는 16일~21일 경인교대 경기캠퍼스에서 제47회 전국교육자료전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특히 올해는 2003년 이후 출품작이 가장 많아 그 어느 해보다도 뜨거운 참여 열기로 가득했다. 개막식 날 대회장은 553명의 참여교사와 관람객들로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연구하는 선생님, 살아나는 교육, 변화하는 학교’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시‧도 예선을 거쳐 본선 심사에 오른 234점 중 14개분야 78점이 1등급의 영예를 안았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개막식에서 “자료전은 한국교총이 전문직 교원단체로서 창립초기부터 추진해온 핵심사업”이라며 “훌륭한 교육 자료를 끊임없이 확산해 연구·개발 문화를 다지는 초석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대신해 참석한 금용한 학교정책실장은 15년 전 자신이 자료전에 출품했던 경험을 이야기 했다. 금 실장은 “동료 선생님들과 밤새 자료를 만들고 심사를 받기 위해 이 자리에 섰던 기억이 난다”며 “교육활동에 큰 도움이 됐었다”고 밝혔다. 전시가 열린 체육관에서는 빼곡히 진열된 자료들이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3D 홀로그램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자료가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었다. 특히 VR기기가 보편화되면서 가상현실 관련 자료가 10점 이상 출품돼 최신 교육 트렌드에 대한 교원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 손안의 360도 VR 천문대 SET’(과학)를 선보인 이지완(부산교동초), 이재근‧이수경(부산 금사초) 교사는 8개월 동안 매일 새벽 별자리 사진을 찍어 자료를 개발했다. 이재근 교사는 “별을 보기 힘들어진 요즘, 실제처럼 관찰 할 수 있도록 VR을 활용했더니 학생들이 정말 행복해 했다”고 말했다. 박진석‧한유빈(경남 유어초) 교사는 360도 카메라로 낙동강 자전거길, 창녕 우포늪 등 명소를 직접 촬영해 학생들이 실내 자전거기구에서 VR로 실제 달리는 것처럼 체험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이밖에도 VR은 독도체험, 역사교실,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됐다. 화려한 첨단기기와는 반대로 예스럽고 전통적인 교육 자료로 승부수를 던진 교사들도 있었다. ‘STEP 서예 활자판으로 꼬마 석봉 기르기’를 출품한 심규영(경북 증산초), 이상혁(경북 개령초), 성지명(경북 위량초), 송기주(경북 김천초) 교사는 붓글씨 쓰기를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위해 체본 자료를 선보였다. LED 활자판 위에 한지를 대면 원하는 글씨를 체본할 수 있고 붓 잡이, 붓 세움 보조기구를 통해 자세도 교정할 수 있도록 했다. 심사위원들은 “지난해만 해도 디지털화 자체에만 집중해 내용은 다소 빈약한 경향이 있었는데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다”며 “교육과정 분석과 목표 설정이 분명한데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적 요소들을 적절히 조화시킨 점이 인상 깊었다”고 입을 모았다. 입상자 명단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확인 할 수 있으며 교육 자료는 12월 초 한국교총 전자도서실(lib.kfta.or.kr)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전국교육자료전 심사위원들은 이번 대회 출품작들에 대해 대체로 후한 점수를 줬다. 특히 스마트기기 등 최신 매체를 활용하는 테크닉이 크게 발전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교육자료로 널리 쓰이기 위해서는 스마트기기나 해당 분야에 전문성이 부족한 교사, 학생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자료를 단순화하고 경제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충고도 적지 않았다. 각 분과별 심사위원들의 심사평과 조언을 들어봤다. △국어(한문)=국어교육에 있어 이슈가 되고 있는 초등 한글학습 자료가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현재 한글교육에 있어 흔히 '통글자' 방식이라고 하는 의미중심 교육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출품작들도 모두 이점을 잘 반영했다. 다문화가정 학생을 배려한 자료도 눈길을 끌었다. 다만 스마트기기의 활용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아직 어린 초등 1~2학년의 경우 지면 등을 활용한 기존 교재에 비해 이런 자료를 잘 다룰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매체 선택에 있어 대상 학생의 연령 등을 고려해야 한다. △도덕=실제 수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자료들이 많아 활용도 측면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디지털화 자체에 매몰돼 내용이 빈약한 경향이 있었는데 올해는 디지털 자료를 창의적으로 활용한데다 아날로그적 요소들을 적절히 조화해 내용과 형식면에서도 좋았다. 다만 감성적인 도덕 가치에만 포커스를 두고 합리성이나 공정성, 비판 등 이성적 도덕 가치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던 점이 아쉽다. △사회=컴퓨터, 웹 등 매체를 이용하는 테크닉이 크게 발전했고, 자기주도 학습, 거꾸로 학습 등 새로운 학습방법을 도입해 다양한 자료를 개발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그러나 콘텐츠는 좀 더 치밀하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 사회과는 여러 과목을 도구적으로 융합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초등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재구성 가능하면 금상첨화 △수학=전반적으로 작품의 수준이 높았다. 특히 만화를 접목한 한 작품은 그 자체도 뛰어났지만, 이를 활용할 다른 교사들이 자료를 재구성하고 추가 자료를 제작하는 방법까지 설명한 자료를 첨부해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쉬운 점은 계산의 결과에 초점을 둔 자료만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언제, 왜 덧셈, 뺄셈 등 연산을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구체화된 자료가 없기 때문에 개발이 어렵겠지만, 차기 대회에서는 이런 시도를 하는 교사가 나오길 바란다. △과학=전기회로 등 전통적 소재부터 가상현실(VR) 등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자료까지 다양한 작품이 나왔다. 특히 가상현실을 활용한 자료의 발전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까지는 겉모습에 비해 내용이 약한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내실화가 많이 이뤄졌다. 특히 지구과학 계통 작품들의 VR 활용도가 돋보였다. 그럼에도 화려함보다는 실제 활용성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함은 바뀌지 않는다. 경제성 측면도 반드시 고려가 필요하다. 창의성, 연계성, 일반화가 중요 △실과=교육자료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적 시도와 교육과정 연계성, 일반화 가능성이다. 이번 출품작들은 대부분 교육과정과의 연계성이 우수했다. 창의성 측면에서도 뛰어난 작품이 많았다. 하지만 일반화 가능성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 자료전에 나올 정도면 이미 해당 분야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자신의 시각으로 활용 난이도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 일반적인 선생님들도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체육, '측정'보다 '증진' 자료 필요 △체육=예년에 비해 수준이 향상됐지만, 체력 측정 분야에 편중돼 있어 아쉽다. 체력 측정 분야는 이미 다양한 기기와 앱이 시중에 나와 있다. 현장에서 필요한 것은 체력 증진을 위한 교육자료다. 초등학교의 경우 한 반에 기능이 좋은 학생은 2~3명밖에 없다. 그 외의 학생이 성취감을 느끼며 발전할 수 있도록 종목별·수준별·단계별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음악=혼자 참여한 것보다 협업을 통해 탄생한 자료들의 창의성이 더 돋보였다. 미술이나 사회, 역사 등 다른 교과와 융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자료들이 늘어났으면 한다. 자료개발의 목적을 단순 흥미유발에 둬 아쉬운 자료들이 종종 있었다. 흥미는 물론 음감이나 리듬감 등 학생들의 음악성 신장과도 연결 될 수 있도록 보다 심도 있는 자료 개발이 필요하다. PT는 중요성 안 커. 부담 벗길 △미술=한 교사가 여러 분야를 가르치는 초등에서는 부족한 전문성을 보완하는 자료가, 전공 에 집중이 가능한 중등에서는 심화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작품이 많았다. 학교급의 특성이 반영된 바람직한 방향이다. 새로운 매체를 동원하고 프리젠테이션에 신경 쓰는 분들이 늘었다. 하지만 결국 성패는 현장적합성에 달려 있다. 심사위원들은 대회 일주일 전에 미리 자료집을 받아 충분히 검토하기 때문에 화려함은 심사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한다. △외국어=대규모‧소규모 학교 교사들이 함께 자료를 만들고 각자 학교에 적용해보면서 학교 규모에 따른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 비교한 연구물이 특이했다. 자료를 다룰 때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으면 실제 적용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욕심을 버리고 좀 더 단순화시켜야 한다. 또 성취기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바탕에서 충실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3~4학년은 낱말이나 어구를 읽고 쓰는 수준인데 그것을 넘어서 문장을 쓰고 말하는 자료를 제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특수교육=특수와 통합학급을 자주 옮겨 다니는 장애아동들이 많기 때문에 교사들이 양쪽의 특성을 모두 이해하고 소통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특수교사와 통합학급 교사가 공동으로 출품한 교육자료를 높이 평가했다. 또 보완대체의사소통(AAC)에 있어서 기존 자료에 한계를 느끼고 교사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자료들이 나와 수준이 높았다. 다만 수학이나 국어에만 관심 갖지 말고 음‧미‧체 등 예체능 분야도 신경 썼으면 한다. 적절성, 교사 스스로 판단해야 △유아교육·통합교과(초등)=시류를 반영해 인성·안전과 관련된 자료가 많았지만 수준이 높진 않았다. 안전 분야에서는 교사 스스로 적합성을 판단하지 않고 누리과정만 따르다보니 약물·사이버중독, 직업안전 등 유아와 전혀 관련 없는 내용을 다룬 작품이 있었다. 인성교육에 있어서도 본질을 꿰뚫는 데는 부족했다. 특정 덕목을 강조하기 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기를 수 있도록 접근해야 한다. △인성교육·창체=많은 작품들이 VR, 사물인터넷 등 최신 기술을 적극 활용해 그 자체로는 뛰어난 모습을 보였지만, 일반화에는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화려한 기술을 활용한 자료는 소인수학급 외에는 활용이 어렵다. 일부 작품은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설명시간이 부족할 정도였지만, 핵심목표가 선명하지 않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자료 자체에만 집중하지 말고 타른 활동과의 연계성도 감안해야 한다. △일반자료=교육자료는 교육과정에 대한 정확한 분석에서 시작돼야 하는데, 자료제작 자체를 목표로 삼은 것처럼 보이는 작품이 적지 않았다. 이론적으로는 누구나 아는 부분이지만 실제 자료를 만들다보면 잊기 쉽다. 편리성, 확장성도 중요하다. 이번 출품작 중 한 어플리케이션 교육자료는 기본 디자인이 간단·명료하고, 커뮤니티를 통해 자료를 쉽게 추가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영란법’ 이후, 처음 실행된 학교 체험학습 날 2학기 학사 일정에 따라 1학년(2박 3일)과 2학년(3박 4일)의 체험학습이 각각 실행 되었다. 아침 6시 30분. 출발 시간(7시)이 다가오자 아이들은 제각각 가방 하나씩을 들고 삼삼오오(三三五五) 집결 장소로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오르는 아이들의 표정은 학업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푼다는 생각에서인지 그 어느 때보다 밝아 보였다. 지난 9월 말부터 시행된 「김영란법」을 의식한 탓일까? 체험학습 분위기가 예전과 확연히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처음에는 이 법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가진 적이 있었다. 더군다나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이 법의 파급 효과가 학교와 교사, 교사와 학부모 나아가 학생에게 얼마나 클지에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처음 실행된 학교 체험학습 날 이 법의 효력을 직접 느끼게 되었다. 그래도 예년에는 이른 아침에도 많은 학부모가 아이들을 배웅하기 위해 나왔지만, 올해에는 단 한 명의 학부모를 찾아볼 수 없었다. 자가용으로 아이들을 체험학습 집결지까지 바래다주는 학부모도 많았지만, 담임 선생님에게 인사나 아이들 배웅을 위해 차에서 내리는 학부모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예전까지만 해도 매년 체험학습 날에는 학급별로 학부모가 준비한 간식들이 풍성했지만 「김영란법」 때문인지 올해는 그 어느 학급도 학부모에게서 간식을 받지 못했다. 그간 이런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은 탓일까? 체험학습 분위기가 썰렁하기까지 했다. 잠시 뒤, 이 분위기를 더 썰렁하게 만드는 교장 선생님의 멘트가 이어졌다. 교장 선생님은 출발에 앞서 인솔 교사에게 당부했다. “김영란법에 따르면, 교사는 업무와 관련하여 업체로부터 금품이나 접대를 일체 받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체험학습에 따른 모든 경비는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각자 부담해야 하는 것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그러자 한 선생님이 우스갯소리를 던졌다. “김영란법이 무섭다는 이야기를 듣긴 들었는데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 끝으로, 교장 선생님은 체험학습 동안 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강조했다. “선생님, 아이들의 안전을 잘 부탁합니다. 그리고 즐거운 체험학습이 되길 바랍니다. 그럼 잘 다녀오십시오.” 교장 선생님의 멘트가 끝난 뒤, 운행에 앞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경찰서의 협조를 얻어 운전기사의 음주측정을 했다. 그리고 세월호 사건 이후, 강화된 학교현장체험학습의 규정에 의거 버스의 대열 운행을 피하고자 학생들이 모두 출석한 학급의 버스부터 먼저 출발했다. 버스가 출발하자 아이들은 환호하며 차창으로 손을 흔들었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처음 실행된 체험학습 날 학부모의 부재로 분위기가 조금은 아쉽고 썰렁했지만 한편 이 문화가 잘 정착만 된다면 지금까지 학부모와 교사 사이에 무겁게 자리 잡고 있던 그 부담이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무서워서 이제 우리 아이 못 보냅니다. 서울교육청은 학부모들에게 아이를 홈스쿨링 하라고 내모는 겁니까. 등교 거부까지 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고 엘리트로 여겨졌던 현직 검사장도 공공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마당에 시민의식을 믿으라는 게 말이 됩니까. 아이들 안전을 헐값에 팔아넘긴 교육감을 믿을 수 없습니다.” 서울교육청이 18일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학교개방조례개정안 설명회’는 학부모들의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교원, 일반시민 등을 포함해 4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에서는 자녀의 안전이 걸려 있는 학부모들이 조례 폐기 피켓시위까지 벌이며 충돌했다. 학부모들은 지난달 9일 시의회가 학교개방조례를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교육청이 무기력하게 대처한 데 이어 재의 요구마저 포기한 채, 지난달 29일 개정 조례안을 입법예고한 것에 대해 2만명의 반대 서명을 제출하는 등 반발해왔다. 특히 이날 설명회에서 시교육청 측이 주어진 30분을 10여분이나 넘겨가며 학교 개방의 필요성을 강조하자 불만은 극에 달했다. “그런 사소한 것까지 교육청이 정할 만큼 중요한 내용이냐”, “교육청이 막아야 하는데 왜 이해시키고자 하느냐. 시간이 아깝다” 등 장내는 학부모들의 고성으로 가득찼다. 당황한 시교육청은 이후 설명들을 건너뛰고 부랴부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학부모들은 교육청 거세게 비판하며 성난 민심을 드러냈다. A학부모는 “학생과 학교를 위해 일하는 교육청이 이런 조례가 통과되도록 뭐했는지 궁금하다”면서 “학생 안전보다 생활체육인을 위한 교육청을 이해할 수 없고 세월호 교육감이라고 자처했던 것도 취소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B학부모는 “교육청이 왜 재의 요구를 안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학부모들을 우습게 여긴 것에 대해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겠다. 이제 교육청을 믿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직원들의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이재완 대진여고 교사는 “시교육청이 얼마 뒤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원들의 지적이 두려워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용식 하늘초 행정실장은 “바뀐 조례에 따르면 강당 사용료가 반토막으로 줄고 샤워실을 100명이 이용해도 3만원만 받아야 하는 등 비현실적”이라며 “학교가 공공요금을 추가 부담하면 학생 교육활동이 타격을 입게 된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시교육청 간부들은 “조례 통과를 못 막은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 “여러분 의견에 공감하지만 조례는 통과시켜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에 참석 학부모 대부분은 설명회가 끝나기도 전에 집단 퇴장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주체들의 반발이 부담스럽지만 수정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지금 공포한 조례대로 이행해야 하니 어쩔 수 없다”며 “학부모들이 가장 우선으로 요구하는 조례 폐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배가 물 위에 뜨듯이 인간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삶을 살아간다. 시대의 고비마다 인간에게는 큰 시험이 있었으며 특히 한국인은 더욱 시험을 중요시 하기에 시험에 든다. 유치원 입학부터 입사와 승진까지 삶의 전체가 시험으로 점철되는 삶이다. 생존과 출세 여부를 시험 점수가 가름한다. 그래서 늘 우리는 정답을 찾아 출제가가 의도한 정답 맞히기에 바쁘다. 그 정답은 의심할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한 번쯤 따져 보자. 시험은 옳은가, 시험이 정답인가. 시험은 하나의 현상이다. 어디서나 보편적으로 나타나지만 사회마다 양상이 다르다. 우리나라의 시험은 ‘나쁜 경우’다. 본질 가운데 선별 수단이자 순치 도구라는 부정적 측면이 극대화한 사회가 우리나라가 아닌가?. 순응하는 자가 추려지고 오직 점수가 목적이다 보니 부정이 횡행한다. 진짜로 중요한 실력이야 아무래도 상관없다. 고득점은 테크닉으로 가능하다. 패턴에 얼마나 익숙한지가 성패의 관건이다. 시험의 기술은 상당 부분을 돈으로 살 수 있다. 사교육시장이 부풀어 오르는 이유다. 시험이 평하는 능력은 단 하나. 시험을 얼마나 잘 보느냐다. 시험을 위한 시험은 무용하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서울대 우등생의 공부 비법은 필기와 암기, 수용적인 학습 태도다. 입학부터 졸업 때까지 이런 경향은 지속된다. 시험의 암묵적 장려 아래서다. 그렇지만 미국 대학은 판이하다. 비판적ㆍ창의적 사고력을 서울대가 죽이는 반면 미시간대는 살리고 있다. 문제는 정답을 찾는 교육이다. 주어진 답만을 찾도록 훈련된 시험형 인재가 미래 사회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언한다. “‘정답 너머’의 공부를 요구하지 않는 교육이 학생들의 예기를 꺾어 놓는다”고 권재원 서울 성원중 교사는 주장하고 있다. 좋은 시험은 없을까. 프랑스의 대입자격시험(바칼로레아)에는 객관식이 없다. 수학ㆍ과학을 제외하면 패턴도 없다. 채점자는 답안의 적절성ㆍ논리성을 평가한다. 선발을 위한 시험이 아니어서다. 바칼로레아가 추구하는 것은 비판적 사고력의 배양과 수험생의 성장이다. 우리는 공부에 대한 정의와 시험의 실체에 대하여 회의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미래사회의 생존을 위하여 가야할 길을 찾아나서야 한다. 정답이 있는 시험의 유효기간은 이미 지났다. 인간의 성장과정에서 정답을 배우고 받아들이는 게 반드시 나쁜 건 아니다. 기본이 다져지기까지는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 있는 교육은 나쁘다. 무엇을 위한 정답 찾기인지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그 정답이 가치를 갖게 된다. 지금처럼 한눈 팔지 않고 이정표만 따라가다 결국 당도하는 곳은 벼랑이 될 것이다. 우리는 변할 수 있을까. 우리교육이 바뀔 수 있을까?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 제도권 안에서는 불가능하다. 무엇보다도한국인은 공정성에 집착한다. 남에 대한 불신 탓이다. 시험 만한 게 없다. 그러나 이 문제도 더 깊은 회의를 하면서 우거진 숲을 지나야 한다.
지난 9월 초부터 시작된 대학 수시모집 1단계 합격자 발표가 속속 되고 있다. 이에 합격 여부에 따라 고3 수험생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직 대학 모두가 합격자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지원한 대학에 모두 합격한 학생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4년제 대학의 경우, 수시모집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된 만큼 지원한 대학에 몇 개라도 붙으면 다행이지만 단 한 군데의 대학에 합격하지 못한 학생이면 불합격 후유증이 상당히 오래갈 것이라 여겨진다. 월요일 아침. 수시 모집 여섯 군데를 지원한 한 여학생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문자에서 그 아이는 지금까지 발표한 수시 모집 세 군데 모두 떨어져 불안한 마음을 토로하였다. 심지어, 아직 남아있는 대학도 불안하다며 상담을 요청하였다. “선생님, 저 수시모집 세 군데 떨어졌어요. 어떡하죠?” 우선, 아직 발표하지 않는 대학이 남아 있는 만큼 낙담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설령, 지원한 대학에 모두 낙방하더라도 정시 모집에 올인 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수능(11월 17일)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과연 내 말이 어느 정도 위안이 될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요즘, 지나치는 고3 수험생에게 수시 모집 합격 여부를 물어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본인이 직접 그 여부를 말해 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합격한 학생 관리도 중요하겠지만, 불합격한 학생에게 좀 더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수시모집에 모두 낙방한 아이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그 후유증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다. 일부 아이들의 경우, 그 후유증이 수능 시험일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수능 시험까지 낭패를 보는 경우도 더러 있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마치 대학이 인생 전부라고 생각하여 극단적인 생각을 한다. 이에 교사는 수시 모집에 낙방한 학생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상담이 이뤄져야 할 것이며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리고 만에 하나, 재수(再修)할 경우를 대비하여 3학년 2학기에 치러지는 학교 내신 관리(중간·기말고사)도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을 주문해야 한다. 1단계에 합격한 학생들을 위해서는 대학마다 전형일이 다르고 전형 방법 또한 달라 학생 지도가 어렵겠지만, 학교 차원에서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부 종합 전형의 경우, 면접이 당락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는 만큼 별도의 면접반을 편성하여 모의면접을 여러 번 실시하는 것도 좋다. 특히 수능 최저학력이 있는 학생의 경우, 수능 일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긴장은 오히려 해가 되는 만큼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공부가 되지 않을 때는 음악을 듣는다든지 영화 감상을 함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도 좋다. 그리고 학교 차원에서도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 좋다. 수능 일이 다가올수록 예민해진 아이들을 위해 명상의 시간을 갖게 하여 지나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도록 해주어야 한다. 여건이 된다면, 3학년 교실을 ‘정숙 존’으로 지정 1·2학년 학생들이 3학년 교실을 지나갈 때는 정숙(靜肅)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학생들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하는 마음으로 수능 일까지 전심을 다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수시 모집에 낙방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펜싱 박상영 선수의 ‘나는 할 수 있다. (I can do it.)’는 주문(呪文)이 아닐까 싶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 ‘2017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위해 불철주야(不撤晝夜) 향학열을 불태웠던 아이들이다. 아무튼, 수능 시험을 끝내고 시험장 밖으로 나오는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기대해 본다.
SBS 특별기획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이 지난 16일 막을 내렸다. 7월 30일 시작한 20부작 드라마가 이제야 막을 내린 건 잦은 결방 때문이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올림픽 기간인 8월 6, 13, 20일에 이어 9월 17, 18일 추석 특선영화 ‘암살’과 ‘뷰티 인 사이드’ 방송으로 인해 무려 5차례나 결방했다. 20부작 드라마가 5차례나 결방한 것은, 필자 기억으론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다. 거의 만신창이 수준이라 할까. 그렇게 결방이 잦은 드라마인데 ‘특별기획’이라니,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아리송하다. 가령 MBC ‘옥중화’처럼 창사 55주년을 기념한 드라마라면 모를까 아무데나 붙이는 특별기획 남발은 앞으로 자제되었으면 한다. 꼭 그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시청률 역시 답보 상태였다. 첫 방송에서 8. 7%(AGB)로 시작, 최종회 8. 4%로 종영되어서다. 4회(8월 14일)에서 11. 8%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딱 한 번에 그쳤다. 10월 15일(토) 18, 19회 연속방송은 5%(TNmS) 대로 추락하기도 했다. 흥행과 거리가 먼 그만그만한 드라마인 셈이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2014년 일본 후지 TV가 방송한 ‘최후로부터 두 번째 사랑’을 리메이크한 드라마다. 한 마디로 SBC 프로듀서 강민주(김희애)와 우리시청 5급 공무원 고상식(지진희)이 각자 일을 해내가는 과정에서 서로 엮이는 사랑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물론 거기엔 그들의 사랑만 있지 않다. 고상식과 강민주 주변인물들의 연애 이야기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각자의 일들을 열심히 하지만, 마치 그것은 연애를 위한 장치쯤으로 보일 정도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의 지향점이 일상 속 연애 내지 사랑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단연 방점은 강민주와 고상식의 사랑에 있다. 그들은, 그러나 청춘의 선남선녀가 아니다. 미혼이라 아줌마는 아니지만 강민주는 46세의 독신녀다. 고상식은 중2 딸 예지(이수민)를 둔 46세의 홀아비다. 이를테면 40대 중반에 찾아온 사랑이 드라마의 포커스인 셈이다. 사실 그것은 좀 놀랍다. 동시에 신선한 발상이란 생각도 갖게 한다. 그 사랑이 불륜 따위가 아니어서다. 결혼보다 계속 연애라는 색다른 해피엔딩으로 끝낸 것도 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결혼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뭐 그런 가치관의 변화인 셈이다. 판타지에 머물러 있는 셈이라 할까. 일도양단식 정리가 판타지를 거들기도 한다. 강민주를 좋아해 ‘직진남’ 소리를 듣던 박준우(곽시양)와 고미례(김슬기)의 맺어지기가 대표적이다. 고상식을 혼자 연모한 한송이(고보결)의 포기나 바람난 박천수(이형철)의 신애경(김나영)과의 쿨한 정리도 만만치 않다. 사랑의 감정이 그렇듯 칼로 두부 자르듯 단칼에 정리되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점에서 62세의 독고 봉(성지루)과 55세 나춘우(문희경)의 결혼은 일상적이면서도 판타지적이다. 각각 홀아비와 과부라는 점은 일상적 현실이지만, 62세라는 남자 나이와 부시장이라는 고위 공직자 신분 등 걸림돌을 극복한 결혼이기 때문이다. 특히 고위 공직자인 부시장의 경우가 그렇다. 결혼보다 연애에 방점을 찍으며 결말 맺은 강민주 커플에 대해 ‘이게 정답이야’ 하는 듯한 결혼식이지만, 키스신 등 그들의 열렬한 애정표현에 닭살이 돋았던 건 그 때문이 아닐까. 아빠의 연애에 대해 그런 딸이 일상 속에도 있는지, 너무 성숙한 어른 티를 내는 중2 예지 캐릭터 역시 판타지로밖에 볼 수 없다. 40대 중반에도 사랑이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일 수 있지만, 그러나 좀 아니지 싶은 전개가 아쉬움을 준다. 가령 7회(8월 28일)에서 강민주의 ‘푼수’ 캐릭터가 그렇다. 술이 취했다곤 하나 그 나이에 고상식 서재 소파에서 그냥 뻗어 자는 건 말이 안된다. 깨어난 후 ‘별 일 없었냐?’ 묻기도 하는데, 영락없이 푼수로 보인다. 그 외 신석기(도기석)가 업무차 고상식에게 찾아오는 것도 좀 아니지 싶다. 우리가 아는 대한민국 공무원사회는 국장이 부하직원인 과장을 직접 부르게 되어 있어서다. 드라마 공모전 시상식을 회의실이나 강당이 아닌 부시장실에서 하는 것도 현실감이 떨어지긴 마찬가지다.
금당초 한마당 축제 ‘황금연못 찰랑이는 날’ 10월 14일 경기도 여주시 금당초등학교(교장 김경순)에서는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학교축제가 열렸다. 학교와 마을이 함께 하는 한마당 축제 ‘황금연못 찰랑이는 날’은 학생대표, 학부모대표, 마을대표, 교사대표들이 여러 차례의 회의를 거쳐 함께 만들어 가는 학교 축제이다. 1부는 운동회, 점심식사 후 2부는 다양한 체험마당, 알뜰장터, 먹거리마당으로 진행되었다. 김경순 교장선생님의 개회식을 시작으로 유치원과 저학년의 큰 공 굴리기, 고학년의 오리발 이어달리기, 학부모들의 미션 훌라후프 등이 차례로 이어졌다. 아이들이 제 힘껏 열심히 뛰는 모습에 어른들은 큰 박수와 환호로 응원하였고 몸을 사리지 않는 부모님의 노력에 아이들은 즐거운 환성을 터뜨렸다. 간식시간에는 학교에서 준비한 떡과 우유를 먹으며 잠시 쉰 뒤 OX퀴즈, 왕배턴 이어달리기, 돼지몰이, 학부모님 승부차기 등 저학년과 고학년, 학부모들을 위해 고르게 준비된 다양한 게임을 즐겼다. 작년까지 학부모님들과 마을 주민들을 위한 점심식사를 학교에서 준비했으나, 청탁금지법 시행 등의 이유로 올해는 각자 점심식사를 드시고 오시거나 도시락을 준비하도록 안내하였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학교급식으로 점심을 먹고 1시 20분부터 사물놀이의 신나는 길놀이로 2부 축제를 열었다. 국궁체험, 풍선아트, 세계문화체험, 천연비누 만들기, 미니어쳐 만들기, 알뜰장터 등은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이 주관하였고 놀이마당, 잡화상점, 나미뜨비 가게, 여치집 전등가게 등은 학생들이 주관하여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운영 되었다. 특히 금당리 마을 주민들이 참여한 농산물 장터에는 고구마, 쌀, 참기름, 들기름, 각종 효소 등 주민들이 직접 재배하고 만든 농산물들이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으며 새끼 꼬기, 제기차기 등 마을 주민들이 마련한 체험부스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였다. 단순참여가 아닌 마을이 주체가 되어 참여하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 체험마당에서 각종 체험을 하면 쿠폰을 발급 받는데 이것으로 먹거리 마당에서 음식을 사먹거나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어머니들이 만드는 콜팝, 부침개, 가래떡 구이와 6학년 담당이신 강경호 선생님이 구워내는 화덕피자 앞에는 고소한 냄새와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끊이지 않았다. 풍선 왕관을 쓰고 먹을거리를 손에 든 채 아이들은 분주히 체험마당과 먹거리마당을 오가며 가을의 풍요로움을 온 몸으로 만끽하였다. 3시 30분쯤 ‘통일’, ‘좋은 사람 되기’, 그리고 대다수의 아이들이 기원한 ‘가족의 건강’을 담은 오색의 소원풍선을 파란 가을 하늘로 날려 보내며 아름답고 마음 따뜻한 축제가 마무리 되었다. 간간히 구름이 끼어 주어 뛰고 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축제가 끝나고 아이들이 모두 돌아간 깨끗한 운동장엔 뒷정리에 분주한 선생님들과 만국기만이 축제를 기억하고 있었다. 금당초는 세종의 얼을 계승하기 위해 자기만의 생각을 만들어가는 스토리 텔러로서 미래의 꿈과 희망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2017학년도 초ㆍ중등 교사임용시험 일자가 다가오고 있다. 대학마다 교사임용시험 응시예정자들이 도서관을 뜬눈으로 밝히고 있다. 삼수, 사수 등 청년 백수 시대의 슬픔 자화상이 도서관 등에서 교사임용시험 준비생들에게서 반추하고 있다. 이 와중에서 예비교사로서 다양한 경험과 인성 연마가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암기 위주의 학습일변도라서 안타깝기는 하다. 그런데 오는 11월과 12월 치러지는 초·중·고 교사 임용시험부터 심층 면접과 수업 시연(試演) 등으로 구성된 '2차 시험'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물론 지필고사의 영향력이 크지만, 2차 시험인 심층 면접과 수업 시연 등 역량 평가가 성패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다양한 평가 기법을 고려 중이다. 특히 지필고사 외의 교사로서의 역량검증과 인성 평가에 중점을 두고 평가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다음 달 치러지는 초등 교사 임용시험, 12월 중등 교사 임용시험에서는 교사로서의 자질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2차 시험 영향력을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 이 방침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2차 시험에서 최하 점수가 80점(100점 만점)이었지만 이를 60점으로 낮추기로 했다. 형식적인 기본 점수 부여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이 같은 방침은 교육학 및 전공 지식을 평가하는 1차 시험이 당락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현행 시험 방식은 교사로서의 자질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전까지의 교사임용시험에서는 보통 1차 필기시험에서 상위 90%에 들면 무난하게 최종 합격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 심층 면접, 수업 시연 등 2차 시험 영향력이 커지면서 1차 시험의 상위 70~80% 득점자도 최종 합격을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즉 지필고사 성적 우수만으로는 최종 합격이 어려운 교사임용시험으로 개선된 것이다. 현행 초ㆍ중등 교사 임용시험은 서술형 필기시험인 1차 시험(100점 만점)과 심층 면접, 수업 시연, 수업안 작성 등으로 구성된 2차 시험(100점 만점)으로 나뉜다. 1차 시험에서 1.5배수를 선발한 뒤 2차 시험점수와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하지만 1차에서는 0점까지 받을 수 있는 반면, 2차는 아무리 못해도 80점을 주도록 규정돼 사실상 1차 점수가 당락을 결정하는 구조였다. 2차 시험이 형식적인 평가 무용지물적인 평가로 전락하고 마는 구조인 것이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2차 최하 점수를 60점까지 줄 수 있도록 개선하여 2차 시험의 기능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등 임용시험 2차 과목 가운데 '심층 면접'(40점 배점)은 최하 점수가 기존 32점에서 24점까지 내려가고, 초등 임용 시험 2차의 '수업 시연'(10점 배점) 역시 최하 점수가 8점에서 6점으로 변경된다. 결국 지필고사 점수로 당락이 결정되는 구조를 혁신코자 한 것이다. 그리고 2차 시험인 심층 면접과 수업 시연의 중요도를 제고한 바람직한 교원(교사)임용시험 구조 개선인 것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내년 이후부터는 현재 10분 정도인 면접 시간을 늘리거나 인·적성 시험을 도입하는 등 교사 자질 평가를 올해보다 더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이 사랑, 교직 인성 적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데 방점이 있는 것이다. 다만, 유념할 점은 1차 시험은 몇 점, 몇 점 등으로 개인별로 분명히 계량화할 수 있지만, 1차 시험은 다분히 주관적이어서 객관성, 공정성을 담보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리고 충분한 절차와 과정적 분석이 더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가 간과해선 안 될 점이 평가의 본질적 기능의 숙고다. 평가란 본디 재고자 하는 잣대인 타당도를 비롯하여 객관도, 신뢰도, 실용도 등을 요소로 한다. 즉 재고자 하는 것을 믿을 수 있도록 올바르게 재야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초ㆍ중등 교사임용시험 역시 응시자를 떨어뜨리는 데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되는 올바르게 재서 합격시키는 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각 시험 단계에서 걸러내는 검불에 알곡이 섞여 나가는 것을 방지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평가 방법 개선, 혁신 운운하면서 바꾸는 평가 요소와 배점 변경이 평생을 교직에 종사하면서, 자신의 잠재적 역량을 2세 교육에 충실히 발현할 수 있는 교직 인재들이 제도상의 문제점으로 합격권에서 벗어나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모든 평가가 낙방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그 자체로서 평가의 기능을 잃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과 교육과정의 순환적 과정과 요소인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육평가 중에서 교육평가가 가장 어렵고도 중차대한 것이다. 교사임용시험 역시 평생을 교직에 불사를 각오와 패기를 가진 인재인 예비교사를 올곧게 선발하는데 최종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한국교총과 교육부가 주최하는 제47회 전국교육자료전이 16일 경인교대 경기캠퍼스(경기 안양)에서 개관식을 가졌다. 553명의 교사들이 14개 분야 234점을 출품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자료들이경쟁했고 이번 대회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자료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전국교육자료전은 17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돼 21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자료전에는 어느때보다 눈에 띄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팀원들이 직접 만든 액세서리나 이름표, 복장 등 통통 튀는 매력들을 볼 수 있었다. 다양하고 화려했던 참가자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2017학년도 대입의 막이 올랐다. 한양대, 건국대 등의 논술고사를 시작으로 이달 중순까지 대학별고사가 이어지고 다음 달에는 수능이 치러진다. 재학생은 감소…N수생은 증가 지난달 9일 마감한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 60만 5988명이 지원했는데 이는 지난해의 65만 1187명보다 2만 5199명(4%)이나 감소한 것이다. 인구 절벽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대입 경쟁률도 낮아지고 있다. 문제는 N수생이다. 수능 지원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2012학년도 이후 재학생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나 N수생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수능 지원자 가운데 재학생은 78.2%(2014학년도)→77.2%(2015학년도)→76.3%(2016학년도)→75.8%(2017학년도)로 감소하고 있으나 N수생은 19.6%(2014학년도)→20.5%(2015학년도)→21.5%(2016학년도)→22.3%(2017학년도)으로 증가하고 있다. N수생 증가 못지않게 재학생들의 학업 부담도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대입에서 학생부 중심의 수시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고 수능 중심의 정시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다. 재학생들이 현재의 입시 시스템을 충실히 지킨다는 전제하에서 치열한 내신경쟁, 비교과 스펙 관리, 논술·적성·면접 대비, 수능 준비 등으로 삼중, 사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필자는 N수생 증가와 재학생의 학업 부담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줄이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입시스템의 이원화를 제안한다. 현재 수시와 정시로 나눠져 있는 시기 구분을 폐지하고 교육과정이 마무리되는 12월로 단일화 해 재학생은 학생부 전형으로, N수생은 수능 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재학생들은 수능이나 대학별고사의 굴레에서 벗어나 학생부 중심으로 학교생활에 더욱 충실할 것이고 사교육도 크게 완화될 것이다. 무엇보다 주입식, 암기식 위주의 수능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고 동아리와 진로 등 창의적체험활동이 활성화되고 인성함양과 독서생활화 등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대입에 실패하면 수능에 대한 부담이 생기므로 재학생들의 진로교육이 강화되고 수시 지원이 더욱 신중해지며 N수생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이미 시행중인 김영란법도 상황을 우호적으로 만들고 있다. 이 법의 도입으로 인해 학생부 전형의 공정성 의심을 줄여 학부모의 영향에서 벗어나 교사들이 소신을 갖고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학교는 N수생도 만족할 방안 그렇다면 대학은 어떨까. 학원에서 기계적인 수능으로 무장한 N수생보다 학교에서 다양한 경험과 문제해결능력을 기른 재학생들을 선호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능이 지금보다 더 줄어들고 학생부전형이 증가하면서 N수생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 믿는다. 물론 재학생들도 과도한 학업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학교생활에 충실할 것이다. 반신반의했던 김영란법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희망의 화살을 쏘아 올렸듯 이제 대입 이원화로 케케묵은 교육 난제도 말끔하게 풀어야 할 차례다.
현재 우리나라는 초중고를 망라해 ‘진로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일반고에 이어 내년에는 초등교와 중학교에서도 진로체험을 할 수 있는 ‘진로교육 집중학기제’가 시범 운영된다. ‘화이트컬러’ 가장 큰 타격 전망 진로교육 집중학기제는 특정 학기를 정해 진로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을 집중적으로 운영하는 제도로 2016년부터 전면 시행하고 있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비슷한 개념이다. 하지만 지필고사를 보지 않는 자유학기제와는 달리 시험은 치르도록 하고 있다. 교육부는 대학 1, 2학년 교육과정에도 진로교육을 정규 의무교과로 편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점점 학생들의 꿈과 잠재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교육이 나아가고 있다. 그런데 올해 초등교에 입학하는 전 세계 7세 어린이의 65%는 지금 존재하지 않는 일자리에서 일하게 될 전망이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주관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은 인공지능·로봇기술·생명과학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기존 1·2·3차 산업혁명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화이트컬러 직업군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일반 사무직을 중심으로 제조·예술·미디어 분야 등에서 일자리 710만 개가 줄고 반면 수학·컴퓨터·건축 분야 관련 일자리는 200만 개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없어질 직업군으로는 약사, 요리사, 스포츠 심판, 회계사 및 법무사 등이 꼽혔고, 어부·제빵사 등도 로봇이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술 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경제적 변화로 직업과 교육에 대한 개념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함을 시사한다. 즉, 창조력과 고도의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교육·훈련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진로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올해 교육부가 발표한 제2차 진로교육 5개년 기본계획은 아쉬운 측면이 있다. 인공지능, 소재과학, 초연결 복합 시스템, 유전자가위, 양자컴퓨터, 블록체인 등의 기술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 모습이 담겨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의 직업군을 바탕으로 학교 자율로 이뤄지는 진로체험교육, 진로심리검사, 혹은 단순한 진로전담교사 배치로는 기존 직업이 사라지고 혁신적인 새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미래를 대처하기에 역부족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가별 대응능력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전체 139개 국가 중 25위에 머물고 있다는 다보스 포럼의 발표와 중국에 추격당하고 있는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직시할 때, 위기감을 더한다. 창조력·고도의 문제해결 능력 필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세계에서 앞으로 겪어야 할 변화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정의할 수 없다. 미국의 경우 구글이나 아마존 등 기업 스스로가 중심이 돼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고 독일, 일본, 중국 등은 정부가 앞장 서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두어 발 짝 물러나 있지만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우수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정부와 기업은 부가가치 창출력을 높이는 진로교육의 새로운 틀을 짜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세종 교원 1/3이 회원, 법적 지위 확보해 도약 추진 편향 정책, 코드인사 시정 요구…교육감 후보 낼 것 “세종교총 법인화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됩니다. 정식 교원단체로 인정받지 못해 교육청과 교섭을 추진할 수 없고 회세 확장에도 많은 제약이 따르는 만큼 연내 법인화 실현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윤재국 세종교총 회장(두루중 교장)은 올해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로 ‘법인화’를 꼽았다. 세종교총은 현재 윤 회장이 교장으로 근무하는 두루중에서 권용봉 교감, 이경훈 교무부장이 각각 사무총장과 간사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수업 등 본래 업무를 마친 뒤 교총 업무를 보다보니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아직 전담 직원 한 명도 둘 수 없는 상황이다. 세종교총은 현재 관내 교원 약 3000명 중 3분의 1인 1000명 정도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그런 만큼 이제는 시도교총의 면모를 제대로 갖춰야 할 때가 됐다는 게 윤 회장의 설명이다. 윤 회장은 “그동안 충남교총의 도움으로 세종교총 회원들을 관리해왔다면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정식 교원단체로써 법적 지위를 가져야 할 때는 바로 지금”이라면서 “시교육청이 이를 이유로 교섭을 거절하고 있고 코드인사가 이뤄지거나 편향된 정책이 나오더라도 속수무책인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이 간사는 “매년 전국에서 교원들이 유입되고 있는데 진보교육감이 들어선 이후 이념과 코드가 맞는, 이른바 ‘혁신’ 연수를 이수한 교원들에게 후한 점수를 줘 점차 교총 회원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어 법인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매년 10개 넘는 학교가 새로 들어서고 외부 교원들도 속속 유입돼 2∼3년 새 1000명 가까이 교원이 늘었다”며 “올해 법인화를 이룬다면 당장 500명 이상은 회원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종시 교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이다 보니 각자의 환경, 문화 차이로 개인주의화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런 점에서 세종교총이 중심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다양한 교원들만큼 다양한 교육모델을 확인하고 완성할 수 있는 곳이라 전문성 신장 활동 등을 통해 공감을 얻고 회세를 확장할 기회가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윤 회장은 “교총 내 실력 있는 선배 교원들이 많아 이들을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다”며 “또한 각자 다른 교육 스타일과 개성을 보듬고 서로 배울 점을 찾아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교총은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회장, 총장, 간사가 자주 회의를 갖고 회원들과의 소통을 늘리며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학년 초에는 신규교원을 초청해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교원 가족들과 산행 프로그램을 갖는 등 소소한 활동으로 스킨십을 넓혀나가고 있다. 윤 회장은 교섭 기회가 없는 상황에서 시교육청 간부들을 직접 만나 코드인사, 편향 정책 등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등 대응활동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고교평준화, 캠퍼스형 고교 등 학교 현실과 맞지 않는 정책에 대해 반론을 펴고 있다. 권 사무총장은 지역 내 교원들의 교권 보호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 큰 교권사건은 없었지만 신도시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학생, 학부모들이 교사에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일이 빈번해서다. 권 사무총장은 상담이 들어오면 직접 교원들을 만나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그는 “회원들이 힘들 때 관심을 가져주고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나 때문에 교감과 교무부장이 희생하는 것 같아 미안하고 고맙다”며 “이들의 노고를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세종교총 법인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충남교육청 장학사 시절인 2012년 ‘세종교육청 출범 실무준비단’으로 근무하며 계획을 세우고 개교를 돕는 등 일익을 담당했다. 세종교육청 출범에 일익을 담당했던 윤 회장은 이제 세종교총 정상화를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 윤 회장은 “진보교육감 이후 교육이 편향되고 있는데 초중등교육법 상 교육은 보편타당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신임 회장단이 공약한 대로 차기 교육감 후보를 내는 부분에 있어 세종만큼은 단일화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단결과 화합을 위한 담임 연수 실시 - 2016년 10월 14일(금) 2학기 제1회고사가 끝나던 날, 우리 서령고 담임교사 11명은 몽산포로 담임연수를 떠났다. 시험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모처럼 일상을 벗어나 삶의 여유를 만끽하기 위해서였다. 몽산포에 도착해 우선 기념사진을 찍은 뒤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 첫 번째 순서는 족구 시합. 가위 바위 보로 선수들을 선발한 뒤 3전 2승제로 경기 규칙을 정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마음은 청춘인데 평소 운동이 부족했던 지라 몸과 마음이 따로 놀았다. 상대방이 실수할 때마다 내뱉는 농담으로 모두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다. 점수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혼전에 혼전을 거듭하다 드디어 우리 팀이 승리했다. 초등학생 마냥 깡충깡충 뛰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우승팀에겐 섬유유연제가 상품으로 주어졌다. 선생님들 얼굴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고 엔도르핀이 솟구쳤다. 모처럼 모두가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행복한 연수였다.
졸업한 지 십 년이 지난 제자의 결혼식에 다녀오다. 수요일(12일). 2교시 수업을 마친 뒤, 교무실에 들어오자 최 선생이 나를 기다렸다는 듯 편지 한 통을 건넸다. “김 선생님, 제자에게서 온 편지인 것 같습니다.” 편지 봉투 겉면에 쓰인 이름이 낯설지는 않았지만, 얼굴은 잘 떠올려지지 않았다. 편지 내용이 궁금하여 조심스레 봉투를 뜯었다. 봉투 안에는 자필로 쓴 편지와 청첩장이 들어 있었다. 편지에서 제자는 그간 소식을 전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자신의 결혼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결혼식 일자(15일)와 시간(오후 4시), 장소(경기도 고양시)가 적힌 청첩장을 동봉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졸업한 지 워낙 오래되어 제자의 얼굴을 떠올리는 데 한참이나 걸렸다. 제자의 얼굴이 생각나지 않아 보관해둔 교무 수첩에 있는 빛바랜 흑백사진을 보고 난 뒤에야 비로소 제자가 누구인지 어슴푸레 떠올려졌다. 학창시절, 제자는 말이 없고 얌전해서 내가 담임이 아니었다면 이름조차 기억을 못 할 수도 있는 아이였다. 그리고 수업시간이나 가끔 복도에서 마주칠 때 이름을 불러주면 제자는 얼굴을 붉히곤 하였다. 그리고 졸업한 뒤, 제자와 연락이 끊겼고 졸업한 뒤 모(某) 회사에 다닌다는 이야기를 그 아이의 친구에게서 들은 것이 전부였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했던가? 제자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왔다. 제자는 편지글 마지막 부분에 담임인 내가 결혼식에 꼭 참석해 달라고 부탁했다. 결혼식장이 이곳 강릉과 먼 거리이고 결혼식 요일이 주말이라 참석 여부가 애매했다. 더군다나 결혼식 시간도 오후 4시라 고민이 되었다. 처음에는 전화통화만 할까 생각도 했다. 그러나 결혼식에 와달라는 제자의 간곡한 부탁이 내내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주말의 모든 선약을 취소하고 제자의 결혼식에 참가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결혼식 날 제자를 깜짝 놀라게 해줄 생각으로 나의 참석을 제자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기로 하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자의 결혼에 부조(扶助)한 적이 없는 나는 부조와 관련, 조언을 얻고자 작년 겨울 제자의 결혼식에 다녀온 적이 있는 최 선생에게 물었다. “최 선생, 작년 ○○이 결혼식에 부조(扶助) 얼마 했어?” 그러자 최 선생은 대답 대신 지난달 시행된 김영란법을 운운(云云)했다. “김 선생님, 김영란법 때문에 제자 결혼 부조 액수도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신고할지도 몰라요?” 최 선생의 말에 헛웃음이 나왔다. 한편, 최근 선생님들이 김영란법에 너무 지나친 반응을 보인다는 생각에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제자가 부담되지 않을 정도의 부조를 준비하기로 했다. 토요일(15일). 주말이라 차가 막힐 것을 고려해 제자의 결혼식장으로 일찍 출발했다. 고속도로는 생각보다 한산했다. 그리고 약 4시간 정도 걸려 결혼식장에 도착했다. 예식장은 많은 하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김영란법 때문인지 일부 예식장 입구에는 화환과 축의금을 받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붙여 놓은 곳도 있었다. 먼저 제자의 부모와 수인사를 나눈 뒤, 제자를 만나기 위해 신부대기실로 찾아갔다. 신부대기실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던 제자는 생각지도 않았던 담임의 등장으로 화들짝 놀랐다. 나를 보자, 제자는 나오는 눈물을 애써 참는듯했다. 그러나 표정은 행복해 보였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자의 모습이 제일 아름다워 보인다는 말처럼 신부대기실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제자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 예뻐 보였다. 식장으로 들어가는 제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제자의 행복을 빌었다. 잠깐이나마 예식을 지켜보면서 사진 몇 장을 내 스마트 폰에 담았다. 그리고 간단하게 요기(療飢)를 한 뒤 조용히 식장을 빠져나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고속도로는 단풍 나들이 인파로 지·정체가 반복되었다. 교통체증으로 다소 짜증도 났지만, 제자의 행복한 모습을 보아서인지 그다지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제자와의 만남은 아주 짧았지만, 그 여운만큼은 오래 남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졸업하고도 나를 잊지 않고 자신의 결혼식에 담임인 나를 초대해 준 제자가 고마웠다. 한편 교사로서의 보람이 이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47회 전국교육자료전 개관식이 16일 오전 경인교대 경기캠퍼스에서 열렸다. ‘연구하는 선생님, 살아나는 교육, 변화하는 학교’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자료전에는 553명의 교사가 참여해 14개 분야 234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인사말에서 “전국교육자료전은 한국교총이 전문직 교원단체로서 창립 초기부터 추진해 온 핵심사업”이라며 “훌륭한 교육자료를 끊임없이 확산해 교육자료 연구·개발의 초석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대신해 참석한 금용한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축사에서 15년 전 교육자료전에 출품했던 경험을 이야기 했다. 금 실장은 “동료 선생님들과 밤새 자료를 만들어 심사를 받기 위해 이 자리에 서 있던 기억이 난다”며 “교육활동에 큰 도움이 됐었다”고 밝혔다. 이재희 경인교대 총장은 “시·도대회 우수작들의 경연장인 전국교육자료전을 경인교대에서 개최하게 돼 영광”이라며 “교원들이 우수한 교육자료를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관식에는 이밖에도 류희찬(한국교원대 총장) 심사위원장, 송준기 유·초등수석교사회장, 진만성 한국교총 수석부회장, 17개 시·도교총 회장단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출품작은 21일까지 체육관에서 전시되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27년간의 교직생활을 뒤로 하고 이제 남은 6년.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남은 기간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의미 있는 퇴장을 준비하고자 쓴 수기가 당선됐다는 전화를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교직생활은 사랑하는 학생들이 있고, 학교를 사랑하는 존경하는 동료선생님들이 있었기에 행복했습니다. 이 수기에 소개한 본교의 발명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우리나라 발명교육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우리 학교에는 공부보다 발명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을 만나면 부족한 저 때문에 인생의 실패자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같이 발명품을 만들고, 같이 대회에 출전하고, 같이 특허출원하고, 같이 진로를 의논하고,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하면서 사제 간의 정을 쌓아갑니다. 이것이 교사의 길이라고 믿으면서 퇴직하는 그 날까지 오늘도 묵묵히 이 길을 가고자 합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