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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UNPO(United New university Peace One, 대학생 평화봉사 연합 동아리)학생들은 10월 19일(목) 광일고등학교(교장 조영운) ‘명상숲 소담정원’에서 광일고 학생 80여명과 함께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바람개비 동산을 조성했다.광주전남 초중고교 최초로 광일고에 조성되는 희망의 바람개비 동산에는 평화와 희망을 상징하는 파랑, 하늘, 흰색의 바람개비 83개를 설치하였다. 1983년에 개교한 학교의 연도를 나타내는 83개의 바람개비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희망자를 모집하여 선정된 83명의 학생들이 대학생 선배들과 함께 각자의 소망과 염원을 담은 글과 그림을 바람개비 날개에 새겼다. 또한 선배들의 지도하에 직접 자신의 바람개비를 설치하며 청명한 가을 하늘에 각자의 꿈과 희망을 바람과 함께 올려 보냈다.UNPO(대학생 평화봉사 연합 동아리)는 각박한 현실에 지쳐 꿈을 잃어버린 학생들에게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의 불편함과 차별 등 지역사회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 각 대학의 학생이 중심이 되어 지역의 발전과 문제 해결을 ‘문화’로 해결하려는 소셜 미션 프로젝트 동아리이다. 광일고 학생들과는 올해 4월부터 ‘길거리 평화의 글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지난 9월에는 ‘2016 광주유엔세계평화의 날’ 기념행사를 공동 주관하기도 하였다.이날 함께 한 UNPO(대학생 평화봉사 연합 동아리) 소속 최다은(전남대, 물리학과)학생은 “바람개비 날개에 적은 광일고 학생들의 소망들을 보니 바람개비 동산의 국화와 같이 뽐내지 않는 순수한 마음이 느껴진다”며 “이러한 순수한 마음들이 가을 들녘의 풍성함과 어우러져 커다란 희망의 빛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광일고 학생들이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희망의 씨앗이 되도록 멘토가 되어 지속적으로 평화 교육활동을 함께할 것을 약속하였다. 그 일환으로 다음 주 초 ‘유엔한국학생협회(UNSA, 운사)’ 전남지부 차대헌 지부장이 참석하여 협약식을 맺고 광주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평화의 학교 만들기에 동참하기로 하였다.
광일고등학교(교장 조영운) 자율동아리 ‘어깨동무’ 학생들은 지난 10월 21일(금) 이선희 작가(조형연구소 대표) 등 여섯 명의 작가들 지도하에 학교 내 낡고 허름한 벽에 꿈과 희망을 담은 벽화를 완성했다.‘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꿈꾸는 대로’라는 주제로 진행된 벽화 작업은 평소 글과 글씨, 그림을 통해 주변 환경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 있는 교내 ‘어깨동무(미술교사 이정은)’ 동아리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내어 시작하게 되었다. 학교에 들어오는 입구에 위치한 거대하면서도 낡고 허름한 벽은 매일 이곳을 통해 등하교하는 학생들에게 뿐만 아니라 임곡 주민들에게 조차 눈살을 찌푸리게 하곤 했다. 그동안 광일고는 학교 담장을 없애고 학교를 지역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는데, 낡고 허름한 벽이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막는 장애물로도 작용하고 있었다.이에 동아리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발걸음이 머무는 학교, 마을과 함께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전문가를 섭외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던 중 비엔날레 특별전인 ‘제7회 광주국제아트페어’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는 이선희 작가(한국화 전공)가 본교 학생들의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여 재능기부를 해주기로 하였다. 이선희 작가는 전남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교육대학원을 졸업하여 일반 작가들보다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남달랐는데, 학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 9월 러시아에서 열린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치자마자 귀국하여 학교로 달려오는 열정을 보였다.‘어깨동무’동아리 학생들은 이선희 작가와 함께 활동하는 조형연구소 소속 6명의 작가들의 지도를 받으며 지난 9월부터 벽화에 들어갈 그림들을 함께 디자인 하였다. 학생들의 수준에서 어려운 전문적인 분야의 작업은 작가들의 꼼꼼한 지도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 등하교 할 때뿐만 아니라 모든 교실에서 운동장과 마을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되면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벽화는, ‘위로’라는 꽃말을 지닌 붉은 양귀비를 기반으로 완성하였다. 벽화 작업을 총 지휘한 이선희 작가는 “글자 한 자, 꽃 한 송이, 날아가는 새 한 마리 등 사소한 모든 것들이 학생들의 가슴을 울려 변화를 일으키고, 지역사회 주민들뿐만 아니라 매년 끊임없이 방문하는 유노윤호의 해외 팬들에게까지도 기쁨과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학생들을 지도한 여섯 명의 작가들은 “우리의 앞날은 처음 시작할 때의 낡고 허름한 벽처럼 막막해 보일 수 있지만, 벽화의 주제처럼 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꿈꾸는 대로 이루어지길 소망한다”며 “앞으로도 광일고 학생들과 교육활동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산업디자이너가 꿈인 ‘어깨동무’ 동아리 2학년 박희지 학생은 “꿈꾸던 세상이 한 폭의 벽화로 재탄생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나가던 지역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임곡동이 마치 동화 속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환해졌다.”고 말하며 “진정한 명문학교란 이런 곳”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벽화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광일고(교장 조영운)는 앞으로도 학생들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활동들을 적극 지원하며 장려해 나갈 것이다.
1~6학년 수학 모든 도형영역 학습만화로 재탄생 퍼즐, 동영상 강좌, 3D모델 등 보조 자료로 심화 수학적 태도․자신감․집중력 좋아져…학습동기 향상 2009개정교육과정은 수학교과에 스토리텔링을 도입했다. 수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여전히 ‘수학’ 하면 고개를 돌리고 마는 아이들…. 제47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멀티 코믹 Book으로 도형 완전정복하기(수학)’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딱딱한 교과서 스토리에서 벗어나 상황과 맥락이 풍부한 수학 학습만화로 접근해보기로 결심한 것이다. 교재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초등 수학 도형영역과 관련된 모든 단원의 학습내용을 만화로 풀었다. 각 단원 끝에는 핵심정리 영역을 만들어 관련 개념을 복습할 수 있도록 했다. 또 QR코드를 삽입해 동영상 강좌를 수록했으며 학습내용을 수준별로 평가할 수 있도록 네모학습지(기본), 세모학습지(보충), 별학습지(심화)를 첨부했다. 특히 각 학년별 도형 단원 특성에 맞는 퍼즐 조작 자료를 만화 중간에 넣어 구체적인 활동을 하며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익히도록 했다. 도형 특성상 학습활동 시 구체물의 관찰이 필요하는 점에서 입체도형을 3D 모델로 제작, 스마트폰 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학습 내용은 예를 들어 저학년의 경우, 교실청소 중 공, 상자 등 물건을 정리하는 스토리를 통해 도형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고학년은 도형나라를 탈출하는 상황을 설정하고 주인공과 함께 미션을 해결하며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스토리를 짰다. 주자료는 학년별 만화교재 6권, 퍼즐 조작자료 66종, 평가지 44종, 동영상강좌 25종, 3D모델 15종으로 구성됐다. 보조자료는 도형퀴즈앱 5종, 전자책 6종과 홈페이지 등이다. 교사들은 전문적인 그림실력이 없기 때문에 만화제작 프로그램인 ‘코미포’를 활용했다. 김성일 교사는 “다양한 캐릭터와 동작, 표정, 의상 등을 골라 아바타 꾸미기처럼 손쉽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림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아이디어 하나로 만화책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반화 측면에서 다른 교사들이 자료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 제작에도 공을 들였다. ‘수학 멀티 코믹북 교사지원 카페(cafe.daum.net/Multicomic)’에서 조작자료 활용법, 사용 재료, 그림 도안 등을 다운받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홈페이지(multicomicbook.modoo.at)에 접속해도 만화를 볼 수 있다. 이들 자료를 실제 수업에 투입한 결과 학생들의 수학적 태도는 크게 향상됐다. 교과에 대한 자신감은 2.94에서 3.18로, 성취동기는 2.88에서 3.41로 높아졌고 주의집중 정도도 2.75에서 3.23으로 향상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김 교사는 “수학시간만 되면 책도 펴기 싫어했던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며 “만화책 스토리를 좀 더 친숙하고 자연스러운 내용으로 보완해 더욱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고문변호사 2배로 확대, 시‧군교총회장단 활동에 총력 “1교사 1단체 가입은 의무…지금부터 힘 모아야 상생” “고객이 찾지 않는 사무국은 무용지물입니다. 아무리 사소한 일 하나라도 회원 입장에서 생각하자는 신념으로 숨 가쁘게 달려온 결과 어느덧 임기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회원중심의 강력한 경북교총을 만들기 위해 아직 할 일이 많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18일 경북교총 집무실에서 만난 이태석 회장은 “오랫동안 교총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사소한 불편함부터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회관 간판을 멀리서도 눈에 잘 띄게 바꾼 것이었다. 그는 “‘경상북도교원단체총연합회’를 ‘경북교총’으로 단순화하고 크기도 키워 누구나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며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작은 일부터 회원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언제 어디서나 경북교총의 소식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모바일 홈페이지도 곧바로 구축했다. 그는 임기 내 최우선과제로 교권강화와 회세확장을 꼽았다. 우선 교권침해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2명이었던 고문변호사를 4명으로 늘려 동‧서‧남‧북 권역별로 선임하고 보다 신속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회장은 “변호사들도 교권사건에 경험이 있거나 관심이 많은 분들을 모셨다”며 “선생님이 힘들고 도움이 필요할 때 끝까지 해결해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회세확장에 있어서는 시‧군교총회장단협의회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시‧군 회장들의 뒷받침이 없으면 경북교총도 없다는 생각으로 1년에 서너 차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경북교총의 각종 복지혜택과 특색사업을 회장단 중심으로 전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회장은 또 “가급적이면 분회방문보다는 시‧군단위 등산대회나 배구대회 등 회원들이 모이는 자리에 찾아가 격려금도 전하고 사기를 북돋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분회를 방문해 현장과 소통하는 방식은 회세확장 측면에서 비용대비 효율이 떨어진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선생님들은 매일매일이 바쁘신데 분회에 찾아가 따로 시간을 내달라고하면 부담스러우실 것 같아 지금의 활동방식을 유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적교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 회장은 다소 강경한 어조로 “1교사 1단체 회원가입은 의무”라고 강조했다. 전교조든 교총이든 무임승차하지 말고 반드시 한곳에는 가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교권침해, 연금 삭감 등 갈수록 팍팍해지는 교단 현실을 누구나 잘 알 것”이라며 “향후 5년~10년 뒤가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르는데 이렇게 흩어져 있어서는 언제 당해도 당할 수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힘을 모아야 상생한다”고 주장했다.이 회장은 젊은 교원들이 교총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한 반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각종 스포츠대회를 끊임없이 개최하고 리틀소시움 할인, 루브캠코리아 엔진닥터큐 할인 등 피부에 와 닿는 교총만의 복지정책을 계속해서 내놓는 것도 이미지 쇄신을 위한 노력의 결과다. 특히 13년째 계속되고 있는 테니스대회는 경북교총의 자랑 중 하나다. 경북교총은 또 10명 이상 가입을 추천한 회원에게 해외연수 경비를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 추천회원이 5명을 넘어서면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해 안내하는 것이 팁이다. 이 회장은 “연락을 받으면 ‘내가 벌써 5명이나 했나? 좀 더 분발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며 “덕분에 올해 신규 가입 교원이 500명을 넘겼다”고 말했다.지난 3월에는 도교육청과의 교섭에서 15개조 28개항에 합의했다. 교장 중임 시 제출서류 간소화, 예산 범위 내에서 연수 경비 지원(13만원 상한), 유치원‧보건‧영양교사 근무여건 개선 노력 등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사기진작 방안이 다양하게 담겼다. 또 최근에는 한국교총과 함께 김영란법 관련 QA 자료를 적극 안내하고 질의에 응답하면서 활발한 대응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회장은 “어물쩍 대처하다 시범 케이스로 적발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선생님들에게 벌어지는 어떤 일이라도 발 벗고 나서 바람막이가 돼 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양파 한 알에서 배우는 효 음식 재료로 놓아둔 양파가 잎이 돋았습니다. 이미 요리용으로 쓰기에는 부적절해 보였습니다. 문득 우리 1학년 아이들 관찰용으로 교실로 가져왔습니다.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선생님, 신기해요!" "저 싹이 어디서 나왔어요?" 시골 아이들이지만 음식에 들어간 양파만 많이 본 모양입니다. 어른들에게는 하나도 신기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이렇게 양파에서 새순이 돋고 뿌리가 나오는 모습을 처음 본다는 아이들. 날마다 들여다보던 아이들은, "선생님, 양파가 쭈글쭈글해졌어요."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영리한 아이는 양파의 순이 어미 몸에서 나왔다는 걸 눈치챕니다. 그리고 새순을 기르기 위해 그렇게 영양분을 주고 있다는 것도 깨닫습니다. 양파의 새순이 바로 자기들이란 것도 깨닫습니다. 양파의 몸이 바로 자기의 부모님 모습이란 것도 깨닫습니다. 양파 한 알이 새순을 키우며 말라가는 모습에서 어버이의 사랑까지 찾아내곤 감동합니다. 교육이란 거창하지 않아도 됨을 깨닫습니다. 진리는 단순함을 깨닫습니다.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침묵으로 가르칠 수 있는 교육을 양파 한 알에서 배웁니다.
남북 분단의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어울려 ‘통일한국’을 염원하는 1박2일 캠프가 열렸다. 서울교총(회장 유병열)이 주최하고 서울교육청이 후원한 ‘2016 인성실천 통일교육 청소년 캠프’가 경기도 파주에서 15~16일(1기 5학년), 22~23일(2기 6학년) 2주에 걸쳐 진행됐다. 서울 관내 5‧6학년 중 모범생, 사회적배려대상자 자녀 등으로 추천된 각 6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캠프 첫날에는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찾아 자유의 다리, 평화의 종, 망배단 등을 관람하며 분단의 아픈 역사를 느꼈다. 또 통일 기원을 연에 담아 하늘 높이 날려보는 ‘통일기원 연날리기’와 ‘통일 염원 백일장 동시 짓기’ 활동을 했다. 이튿날에는 철원의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 제2땅굴, 평화전망대, 월정리역, 노동당사 등 분단의 현장도 둘러봤다. 연천 푸르내 마을에서 고구마 캐기, 강정 만들기를 하며 다양한 인성체험도 이어갔다. 김민석(5학년) 서울도성초 학생은 “녹슨 기차에 난 총알 자국, 제2땅굴, 남북으로 나눠진 철책 등을 보면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가졌다”며 “하루빨리 통일이 돼서 함께 잘 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신영주(6학년) 서울상원초 학생은 “통일이 꼭 돼야 하나 의문이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장래희망인 약사의 꿈을 이뤄 북한 동포들을 치료해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지도교사로 참여한 정문태 서울원효초 교사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체험하기 힘든 활동을 하면서 유익한 시간이 됐을 것”이라며 “캠프가 계속 유지되길 바라고, 추후 어려운 가정 아이들을 더 많이 초청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서울교총은 이번 캠프에서 학생들이 지은 통일염원 동시를 모아 문집으로 제작해 참가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내년에도 캠프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유병열 서울교총 회장은 “통일의 주인공이 될 학생들에게 올바른 국가관과 분단의 아픔, 통일에 대한 생각을 심어주고 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으로 꾸몄다”며 “앞으로도 교육현장 지원에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28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행복한 미래교육을 선도하는 교육정보화’를 주제로 ‘2016 KERIS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낸 안병영 연세대 명예교수가 ‘교육정보화와 교육개혁’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이어 ‘초·중등 미래교육 방향 및 사례’, ‘고등교육정보화 및 정책사례’, ‘교육행재정서비스, 정보보호 정책 및 사례’의 3개 트랙으로 나뉘어 총 18개 주제에 대한 발표가 진행된다. ‘초·중등 미래교육 방향 및 사례’ 트랙에서는 최근 이슈인 디지털교과서의 발전 방안 및 SW교육에 대한 교육부의 정책방향이 소개된다. ‘고등교육정보화 및 정책사례’ 트랙에서는 ICT 고등교육 정보화 방안과 RISS-KOCW 서비스 활용 우수 사례를,‘교육행재정서비스, 정보보호 정책 및 사례’ 트랙에서는 나이스, 에듀파인 등 학교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교육행재정서비스 정책방향과 교육기관의 정보보호 정책 ·사례에 대한 발표가 이뤄진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에듀넷 서비스 개통 20주년’ 기념 행사도 있을 예정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교육정보화 정책 이슈와 연구 결과들을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2002년부터 매년 ‘KERIS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행사일정]오전 구분 내용 비고 10:00~10:30 ○ 등록 10:30~10:35 ○ 개회선언 ○ 국민의례 ○ 내빈 및 프로그램 소개 등 진행자 10:35~10:45 ○ 개회사 KERIS 원장 10:45~11:00 ○ 축사 교육부 장(차)관 에듀넷 20주년 기념행사 교육정보본부 11:00~11:10 ○ 에듀넷 운영 경과 및 개편 내역 보고 ○ 에듀넷 홍보 동영상 상영(3분 내외) 11:10~11:20 ○ 개편 에듀넷 시연(대명초등학교 이상화) 11:20~11:30 ○ 케익 커팅(3단 케익) ○ 에듀넷 관계자 감사패 시상 ※ 기념사진 촬영 11:30~12:00 ○ 기조강연 : 교육정보화와 교육개혁 안병영(전 교육부총리) 12:00~13:30 ○ 오찬 전체 오후 트랙 1 : 초중등 미래교육 방향 및 사례(거문고 A홀) 사회 : 안성훈 교수(경인교대) 13:30~14:00 2015 개정교육과정 대비 디지털교과서 발전 방안 서정희 부장(KERIS) 14:10~14:40 소프트웨어교육 현황과 발전방안 양재명 부장(KERIS) 14:50~15:30 사이버학습 서비스 발전 전략 장시준 부장(KERIS) 15:30~16:00 Tea Break 16:00~17:00 수업 사례 발표1(정보통신윤리) 이수연 교사(철원여중) 수업 사례 발표2(소프트웨어교육) 강택구 교사(산정초) 17:10~17:30 IT 융합 미래교육 빅픽쳐(Big Picture) 김진숙 팀장(KERIS) 트랙 2 : 고등교육정보화 및 정책사례 (거문고 B홀) 사회 : 이태억 교수(카이스트) 13:30~13:45 2016년도 RISS-KOCW 활용수기 공모전 시상식 13:45~14:20 RISS-KOCW 서비스 활용사례 이윤진 박사(안양대), 박성한 교사(가정고) 14:30~15:00 ICT 기반 고등교육 혁신 지원 방안 장상현 부장(KERIS) 15:00~15:30 한-아세안 고등교육 협력 방안 정종원 교수(울산대) 15:30~16:00 Tea Break 16:00~16:30 기관 레포지토리 활성화를 위한 dCollection 확대 방안 이수지 책임연구원 (KERIS) 16:40~17:00 인용정보 기반 2016년 학술관계분석서비스 고도화 이종현 책임연구원 (KERIS) 17:10~17:30 한국의 교육정보화 모델(Knowledge Package) 강명희 교수(이화여대) 트랙 3: 교육행재정서비스, 정보보호 정책 및 사례 (거문고 C홀) 사회 : 김두연 교수(건양대) 13:30~14:30 정부3.0 국민과 함께하는 나이스 김세훈 부장, 변태준 부장 김창헌 책임연구원 (KERIS) 14:40~15:00 가상·혼합현실(VR·MR) 기술 이슈 및 교육적 활용가능성 이영희 연구원(KERIS) 15:10~15:30 학습 분석 트렌드 및 분석 모형 조용상 부장(KERIS) 15:30~16:00 Tea Break 16:00~16:30 학교교육을 위한 저작물 이용 활성화 문무상 전문위원(KERIS) 16:40~17:00 클라우드 기반 기술과 도입 전략 최준영 연구원(KERIS) 17:10~17:30 교육기관 사이버침해 주요사례 및 대응방안 김양우 책임연구원 (KERIS)
지난 2016년 10월 15일 포천 대진대학교에서 실시된 2016 경기 학교스포츠클럽축제 플로어볼 초등부 대회에서 면소재지의 6학급 작은 학교인 북내초등학교(교장 신인균)의 특성화반 플로어볼 대표팀은 규모가 큰 경기도내 도시 학교의 많은 학생들로 구성된 클럽들을 뛰어난 경기력으로 이기고 2016년 경기 학교스포츠클럽대회 플로어볼 여자부 우승, 남자부 3위라는 쾌거를 달성하였다.북내초등학교는 2014년부터 뉴스포츠를 활용한 체육수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도 교과특성화 학교, 경기도 우수스포츠클럽으로 지정되어 다양한 뉴스포츠를 통한 인성, 건강 가꾸기를 실시하고 있는데 아침시간, 중간놀이 시간, 방과 후 시간을 통해 플로어볼을 훈련해온 북내초등학교 특성화반 학생들은 이번 플로어볼 대회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여주 최초 플로어볼 대회 경기도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여주 북내초 플로어볼 여자팀은 경기 도내 수원, 화성 등의 대규모 선수단에 비해 최소 참가인원수(8명)만으로 경기에 참여하였으나 우수한 실력으로 20여명이 선수들로 구성된 큰 규모의 학교들을 이기고 승리하는 기적을 보여주었다. 북내초는 체육교과특성화 학교로 전교생 뉴스포츠 체험의 날 행사, 중간놀이 스포츠 박스 제도 운영, 특성화반 플로어볼 대표팀 육성, 학부모, 교사 연수등 다양한 체육관련 행사를 통해 바른 인성과 건강한 체력을 기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교육청 우수 스포츠클럽으로 지정된 플로어볼 클럽은 매년 여주시 대회 우승, 협회장배 및 가평군수배 플로어볼 대회 16강, 동탄 미니플로어볼 대회 등에도 참여하는 등 지역의 플로어볼 명문 스포츠 클럽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또한 얼마전 10월 12일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실시하는 ‘스포츠스타 체육교실’에 선정되어 국가대표 플로어볼 순승우 선수를 초빙하여 수준높은 플로어볼 교육을 받고 플로어볼 용품을 지원받는 등 다양한 이벤트와 공모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북내초 신인균 교장선생님은 “시골 조그만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이 운동에 대한 부담을 갖는게 아니라 자기가 좋아서 즐겁게 참여하고 함께 협력하는 팀 문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여주 플로어볼의 전통 학교가 되도록 열심히 지원하겠다.” 고 말했다.이번 경기도 학교스포츠클럽축제 플로어볼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북내초 플로어볼 여자부는 11월 4일~6일까지 포천 대진대학교에서 열리는 2016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 출전하여 전국을 대표하는 17개 초등팀들과의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작은 시골학교 체육시간부터 시작한 북내초 뉴스포츠 플로어볼 팀이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해 나갈지 기대해 본다. 참고) 플로어볼이란 북유럽(스웨덴, 덴마크, 스위스 등)에서 축구다음으로 인기 있는 하키형 뉴스포츠로서 우리나라에 소개된 지 약 10여년밖에 안된 신생 뉴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한플로어볼협회의 다양한 노력으로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서 점차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종목이 되고 있으며 아시안 게임 시범종목으로 선정되기도 한 종목이다. 또 학교스포츠로 4학년 체육교과서에서도 소개될 만큼 운동효과와 재미가 있는 즐거운 뉴스포츠 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분~독도가 우리 땅인 것은 그냥 주어진 게 아니에요. 이사부 장군, 안용복 어부 같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답니다.” “선생님, 어부처럼 평범한 사람이 독도를 지켜냈듯 우리도 할 수 있어요.” ‘독도의 날’을 하루 앞둔 24일 오전 서울신봉초(교장 한만섭) 2학년 1반 교실. 김상근 담임교사의 독도 특별수업에 아이들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집중했다. 수업은 ‘독도는 우리 땅’ 노래 동영상에 맞춰 앙증맞은 율동을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한바탕 춤을 추고 자리에 앉은 아이들은 ‘독도를 지킨 인물’ 배우기에서 직접 독도의용수비대 홍순칠 대장, 어부 안용복이 돼 보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는 대한민국 땅 독도요. 정지하지 않으면 쏘겠소.”, “왜 남의 땅에서 고기를 잡느냐! 썩 물러가라.” 25명 아이들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독도까지 닿을 듯 했다. 모둠활동 시간에는 도미노 블록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영토 독도’, ‘우리의 무관심 독도를 울린다’ 등의 문구를 함께 만들고 독도수호를 위해 하고픈 말을 즉석에서 만들어보기도 했다. ‘독도야 내가 지켜줄게’, ‘이사부형님 독도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용복 선생님 감사합니다’ 등 독도를 사랑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표어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수업 후 아이들은 한층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김규원 양은 수업 후 쉬는 시간 친구들이 자리를 모두 떴는데도 혼자 태극기를 그렸다. 표어를 만들 때 태극기를 대충 쓱쓱 그려 넣은 것이 못마땅한 듯 모형자까지 이용해 정확한 크기와 비율대로 다시 고쳐 그렸다. 김 양은 “독도를 지키기 위해 태극기를 더욱 잘 그려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김 교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독도특별수업을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아이들에게 더욱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 공개수업 전 3차시 정도를 포스터 만들기, 독도캐릭터 그려보기 등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2년 간 독도수업을 하며 스스로도 독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울 중동중(교장 최병천)은 이날 오후 지리실에서 1학년 7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수업을 했다. 김영규 교사는 동북아역사재단이 제작한 독도 동영상, 독도바로알기 교재를 통해 독도의 탄생, 생태환경 등을 설명했다. 이어 4~5명씩 모듬을 지어 ‘골든벨 퀴즈’를 진행해 흥미를 더 했다. 김 교사는 “독도에서 가장 가까운 우리나라 영토는 울릉도(87.4㎞)지만 가장 가까운 일본 땅은 오키섬으로 157.5㎞나 떨어져 있다”며 지리적으로도 우리 땅임을 강조했다. 또 독도를 우리 영토로 선언한 고종황제의 대한칙령 41호가 1900년 제정돼 일본 시네마현이 발표한 1905년보다 앞섰다는 역사적 사실도 상기시켰다. 이어 독도사랑을 표현한 글씨, 그림을 SNS에 올려보는 시간도 가졌다. 독도를 태극무늬로 형상화하고, 독도수비대를 그려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는 등 학생들의 독도사랑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만나 한껏 빛났다. 황정인 군은 “수업 전에는 잘 몰랐던 독도를 이번 기회에 많이 알게 돼 좋았고 보람된 시간이었다”며 웃었다. 김 교사는 “독도는 가장 먼저 침탈당한 우리 영토로 가장 약한 땅이라는 생각이 드는 만큼 우리가 계속 관심을 갖고 사랑해야 할 땅”이라며 “앞으로 학생들에게 독도사랑 교육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교총은 2010년 민간 최초로 전국단위 독도의 날(10월25일)을 선포하고 전국 학교와 독도 특별수업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24~28일을 독도교육 특별수업주간으로 정하고 수업지도안을 홈페이지에 탑재했다. 이어 전국 학교에 공문을 보내 특별수업 참여를 요청했다.
#. 이달 초 경북 A초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떠나는 날. 학교에 대절 버스들이 들어섰다. 학생들이 탑승을 마치고 떠날 준비가 됐지만 이들은 출발하지 못했다. 음주측정을 해줄 경찰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확인 전화를 해도 경찰은 10분 넘게 도착하지 않았다. B교장은 더 이상 일정을 미룰 수 없어 결국 음주측정을 포기하고 학생들을 출발시켰다. 그는 ‘별일 없겠지’ 하면서도 혹시 문제가 되면 어떡하나 찝찝한 마음이 들었다. 현장학습과 수학여행 시즌이 다가오면서 일선 학교들이 혼란에 빠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부가 만든 안전강화 매뉴얼 때문이다. 학교는 버스를 대절해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 경찰에게 버스 운전기사에 대한 음주측정을 요청해야 한다. 문제는 특정 시기와 특정 시간에 몰리면서 협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25일 오전 8시 45분. 서울양목초 앞에 버스기사들의 음주측정을 위해 경찰이 도착했다. 당초 학교가 요청했던 시간보다 5분여 늦게 도착했지만 그래도 이날은 양호한 편이었다. 경찰은 서둘러 음주측정을 했고 학생들은 무사히 체험학습을 떠날 수 있었다. 이 학교 박향연 교감은 “오늘 같은 날은 다행이지만 미리 공문을 보내도 혼선이 생겨 연락 없이 안 오기도 한다”며 “전화를 다시하고 기다리는 과정에서 출발시간이 지연되는 일이 다반사”라고 털어놨다. 그는 “결국 오지 않아 측정을 못하고 출발시킨 적도 있었다”며 “학생들의 안전관리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은 맞지만 이런 방식이 계속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사정이 어렵기는 경찰도 마찬가지다. 이날 협조 지원을 나온 C경사는 “출발시간이 대개 러시아워인데다 학교들이 겹치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며 “오늘만 해도 8건의 요청이 있어 팀원들이 분산해서 나갔다”고 말했다. 학교가 바뀐 출발시간을 알려주지 않거나, 다른 급한 출동이 겹치는 경우 혼선은 더욱 커진다. 그는 “오후 출발 학교도 있고, 일일이 지원을 나가다보니 과부하가 걸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학여행 같은 숙박형 체험학습의 경우 사정은 더욱 어려워진다. 학교가 이동하는 행선지마다 관할 경찰서에 음주확인 도움을 요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26일 수학여행을 떠난 경기 D중 E교사는 “한참 몰리는 시기라 협조가 어려울 것 같아 임시방편으로 여행업체 직원이 측정기를 갖고 와서 도와주기로 했는데 아직 행선지에 협조공문을 보내지는 않은 상태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세종과 대구 등 일부 시‧도에서는 아예 교육청 차원에서 음주감지기를 일괄 구입, 전체 초‧중‧고교에 보급하고 학교별로 운전기사의 음주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교육청은 올해 초 90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730여대의 음주감지기를 보급했다. 청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경찰청 인력에 한계가 있고 학교도 행선지마다 요청하는 일이 번거롭기 때문에 보급했다”며 “출발 시에 측정해도 식사 때 반주를 할 수도 있으니 학생 안전 차원에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수시로 체크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학교가 직접 음주측정을 하는 것에 대해 교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경기 F초 G교장은 “교사가 음주측정을 할 법적 근거도 없거니와 운전기사가 거부할 경우 강요할 권한도 없으므로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했다. 서울 H초 I교감도 “경찰청과 버스회사가 협조해 음주측정을 한 후 학교에 오는 것도 방법”이라며 “학교가 협조공문을 보내고 재촉전화를 하는 등 번거로운 일을 할 필요가 없도록 근본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보급 받은 감지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세종 J초 K교사는 "공문을 보내거나 경찰을 기다리는 일이 없어 빨라졌다"며 "운전기사들도 당연한 절차라 생각해 거부하거나 불편한 내색을 보이지는 않지만 경찰 일을 교사가 대신하는 것이 달갑지는 않다"고 말했다. 세종 L중 N교사는 "행정실에서 기기 보관 및 측정을 담당하는데 불필요한 절차가 없어져서 편해진 느낌"이라며 "체험학습을 여러 군데로 나눠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기 한 대로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매뉴얼에 법적 구속력은 없다"며 "책임소재를 따지기 전에 서로 협조해 예방·점검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자유학기제, 수영교육 강화 등 체험학습이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보다 현실적이고 유연한 대책 마련을 위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1교시. 아이들에게 오늘(10월 25일)이 무슨 날인지를 물었다. 나의 뜬금없는 질문에 아이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가지 힌트를 주면서 아이들로부터 답을 유도했다. 잠시 뒤, 한 아이의 입에서 정답이 나와 다행이었으나 그다지 기분은 좋지 않았다. 이렇듯, 아직 독도의 날이 아이들에게 인식되지 않은 것 같다. 달력마다 빼곡하게 적힌 행사를 챙기기란 여간 힘들지가 않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간과해서는 안 될 행사는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 ‘독도의 날’처럼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 차원에서 주기적인 계기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분명히 인식시켜 줄 필요가 있다. 막연히 ‘독도의 날’ 날짜를 알려주길 보다 이날의 유래와 의미를 되새겨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독도의 날 유래 고종황제가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칙령 제41호에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제정되었다. 2000년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가 독도의 날을 지정하고 2005년부터 국가기념일 제정을 위하여 서명운동을 시작하였다. 2008년 8월 27일에 독도의 날 제정을 위한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었고, 2010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에서 16개 시ㆍ도 교총, 우리역사교육연구회, 한국청소년연맹, 독도학회와 공동 주체로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아 전국 단위 독도의 날을 선포하였다. 독도의 날 지정은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널리 알리고 강력한 독도수호 의지를 세계 각국에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한편, 경상북도의회는 2005년 6월 9일 독도의 달 조례안을 가결하여 매년 10월을 독도의 달로 정하였다. 그리고 2012년 10월 28일 국가해양부는 국가지명위원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동도의 봉우리를 우산봉, 서도의 봉우리를 대한봉이라 명명하였고, 바위로 분류되던 것은 탕건봉으로 재분류해 독도는 3개의 봉우리를 가진 섬이 되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강마을의 가을 아침은 안개가 주인입니다. 안개는 강위로 그 존재를 확실히 드러내며 올라와서는 은사시나무 사이로 하얀 입김을 불어버리면, 세상의 풍경은 제 것입니다. 축축하고 하얀 안개 속에서 우리는 외롭고 무섭습니다. 길이 보이지 않고 나도 너도 꽃도 나무도 보이지 않아 어디로 가야할지 모릅니다. 저는 세상살이가 이런 안개 속을 걸어가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언제나 제 앞의 삶은 두렵고 무섭습니다. 지천명의 나이를 지나면 이런 마음이 덜 할까 하였습니다만, 오히려 더 어렵습니다. ^^ 저는 요즘 학교에서의 일상이 참 힘듭니다. 많은 업무와 수업, 공부, 힘든 인간관계가 매일 반복됩니다. 지친 저를 또 다른 제가 바라봅니다. 그러면서 제 마음 속에 있는 다른 존재는 걱정하며 저에게 말을 합니다. “세상 뭐 별거 없어. 그냥 마음 가는대로 살아.” “하루를 잘 버티어 왔잖아, 내일도 그럴 거야. 힘내!” “너 잘하고 있어. 징징 거리지마. 너는 어른이잖아.” 이런 저를 비웃는 그를 깊어진 가을날에 만났습니다. 거침없는 영혼의 자유인 ‘조르바’입니다. 머리로 생각하는 저와 판박이인 그의 대장을 후려치듯 새로운 삶으로 인도하는 그리스인 조르바를 만나면서 행복하였습니다. 온 몸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조르바는 생명력 덩어리 그 자체였습니다. 자연의 다른 모습이 조르바입니다. 그리고 그는 참 아름다운 영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경이로움으로 반짝이는 그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새롭지 않은 것이 없고, 아름답지 않은 여인이 없습니다. 나는 이제 알았다. 조르바는 내가 오랫동안 찾고 찾았으나 만날 수 없었던 바로 그런 사람이었던 것이다. 살아 움직이는 심장을 가진 사아니, 크고 말이 푸짐한 입이 있으며, 위대한 야성의 정신이 있어 아직 대지의 젓줄에서 떨어져 나오지 않은 사나이였다. 22P 그는 사람을 보거나 꽃핀 나무를 보거나 한 잔의 냉수를 대했을 때도 그와 같은 경이감을 느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조르바는 매일 모든 것을 생전 처음 보는 듯 대했다. 64P 행복한 조르바가 산투르를 켜고 껑충껑충 춤을 추는 모습이 보입니다. 늙은 카바레 가수 부불리나를 조르바는 아프로디테로, 작고 귀여운 비둘기로, 순수하고 향기로운 처녀의 모습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능력자입니다. 사랑하고 싶은 멋진 사나이 조르바! 그는 온몸으로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줍니다. 오늘은 안개 속에서 제 마음이 어지럽게 헤맨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안개 덕분에 옆 자리의 벗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은 흐릿한 안개 숲으로 한 걸음을 뗄 수 있는 용기는 손으로 느껴지던 벗의 따뜻한 체온 때문이었습니다. 안개 속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안개가 흐르는 그 길을 걸어가는 법은 간단합니다. 앞 사람이 간 그 길을 조금씩 더듬어 가기도 하고, 때로는 옆 사람의 온기를 확인하며 서로가 서로를 부축하고 격려하며 가는 것이겠지요. 삶도 그러하리라 믿습니다. 그러면 축복처럼 안개는 길을 열어 진홍빛 물봉선 말아 올린 꽃잎 한 자락이 보이리라 믿습니다. 날씨가 차갑습니다. 감기 조심하십시오.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박석일 옮김). 동서문화사, 2011
교육부가 올해 11~12월 치르는 2017학년도 초·중등 교사임용시험부터 심층 면접과 수업 시연(試演) 등으로 구성된 2차 시험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차 시험 최하 점수를 80점에서 60점으로 낮춰 1차 필기시험 상위 통과자가 대부분 합격하는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는 교육학 및 전공 지식을 평가하는 1차 시험이 당락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현행 제도가 역량과 자질을 갖춘 교사 인재 선발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1차 시험 상위 합격자가 2차 시험 성적에 관계없이 대부분 합격함으로써 2차 시험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교사임용시험 개선 방침은 지필고사 점수로 당락이 결정되는 현행 구조를 혁신하겠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생활지도와 교권침해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수업 개선에 나설 교사는 지필평가만으로 가려질 수 없다. 교사자격증은 교·사대에서 받지만 교사합격증은 노량진에서 받는다는 우스갯소리를 새겨들어야 한다. 하지만 귀 기울여야 할 현장의 우려도 많다. 우선 지필고사인 1차 시험에 비해 심층면접, 수업 시연 등 2차 시험은 계량화가 어려워 공정성, 객관성 담보가 문제다. 특히 이념 편향적 심층면접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또 수업 시연 등이 강화될 경우, 농어촌 지역 현직 교사의 도시로의 탈출 러시가 가속화 될 가능성도 높다. 매년 농어촌 교사 상당 수가 수도권, 광역시 임용시험에 응시하는 상황에서 현직교사에게 유리한 수업시연, 지도안 작성 등의 영향력이 커지면 이를 더 부채질 할 게 뻔하다. 따라서 교육부와 교육청은 2차 시험의 공정성, 투명성을 강화하고 양성대학의 부실한 수업실습을 내실화 하는 등 종합적인 보완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선생님, 오늘 자유 시간 주시면 안 될까요?" 체육수업이 싫은지 6학년 여학생들은 벤치에 앉아서 수다를 떨거나 자신들만의 시간을 갖기를 원한다. "얘들아, 너희들이 무슨 노예니? 자유 시간을 달라고 하게. 오늘은 도전운동으로 뜀틀 수업을 해야 돼." 낙후된 시설로 흥미 끌기 역부족 초등 체육 전담교사를 2년째 하고 있지만 수업을 할 때마다 늘 고민에 빠진다. 5, 6학년 아이들이 뜀틀이나 매트 같은 도전 운동을 열심히 노력해 성취기준에 도달했으면 좋으련만. 안전사고를 우려해 자신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뜀틀에 올라타거나 그 것마저 용기가 없으면 손으로 터치만이라도 하라고 당부해도 일부 여학생들은 아예 시도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체육 수업에 동기유발을 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한 끝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런닝맨’을 시도해봤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참여를 잘 하는가 싶더니 교실이나 빈 건물에 들어가지 못해 운동장에서만 하다 보니 아이들은 금방 싫증을 냈다. 사실 단위학교 운동장의 체육시설이나 체육 창고에 비치된 운동 기구들은 많이 노후화됐거나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역부족이다. 운동장 체육시설은 예나 지금이나 철봉, 그네, 늑목, 시소, 미끄럼틀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때로는 학교 주변의 체육공원에서 배드민턴이나 농구 수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동 간 안전사고 위험 때문에 자주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단위학교 체육 수업에는 많은 난관이 있다. 초등 체육수업 활성화를 위해 학교 운동장 체육시설을 요즈음 아이들의 체형과 취향을 고려해 교체하고 체육 기구도 좀 더 뉴 스포츠 수업에 맞는 기구들로 확충이 필요한 이유다. 우천 시 또는 실내 수업이 필요할 때를 위해 체육관 증설도 요구된다. 턱없이 부족한 단위학교 체육부 예산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도 늘려야 한다. 또 스포츠강사를 적극 활용하고 모든 학교에 배치해야 한다. 스포츠강사는 담임교사와 팀티칭 형태로 수업을 하고 있는데 전공자인 만큼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로 시범을 보이고 실기에 능해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여초현상이 심각한 초등 현실에 비춰볼 때 스포츠강사의 투입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강사 확대, 전담교사 우대 등 지원 절실 체육 교과 전담교사에 대한 인센티브도 강화해야 한다. 사실 단위학교에서 체육 전담은 기피 대상이다. 체육 교과 특성상 추운 겨울이나 뜨거운 여름에도 하루 종일 운동장에서 수업을 해야 하고 타 교과에 비해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육 전담교사에게 다양한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 아울러 방과후 체육 활동 확대를 통해 태권도, 검도, 합기도, 골프 같은 강좌를 다양하게 마련할 필요도 있다. 체육은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중요한 과목이다. 향후 체육 시설 및 교구의 현대화, 시대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현실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행·재정적인 지원 등 복합적인 인프라 구축이 뒷받침돼야 한다. 체육수업이 쉬는 시간이 아닌 신나게 뛰는 시간으로 탈바꿈해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한다.
현장 교원들은 2015 개정교육과정이 지향하는 학생 참여형 수업의 성공을 위해 충분한 연수 등 교사 전문성 신장 방안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육정책연구소(KIEP)는 21일 경기 일산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교육연극을 통해 살펴본 행복교육’을 주제로 제3차 현장교원 중심 교육과정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교육극단 ‘산타클로스’의 연극 ‘선생님이 좋아서요’를 관람한 후 교사들이 토론하는 다소 이색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극은 아이들로 하여금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학생 참여 수업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극중 주인공 장미래 교사는 수행평가로 아이들이 자신의 꿈에 대해 토론하게 하는가 하면,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의 특징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 하도록 수업을 펼친다. 또 남다른 시각과 감수성을 가진 아이를 가르치고, 학생 참여 수업을 이끌며 느끼는 어려움과 현장의 시선도 그대로 담겼다. 70여 분 간의 연극이 끝난 뒤 교사들은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교사들은 연극 내용 전반에 공감하면서 학생 참여 수업을 포함한 새 교육과정의 교실 적용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내비쳤다. 박정현 인천 만수북중 교사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정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새 교육과정 도입으로 현장이 느끼는 부담과 우려는 굉장하다”며 “하지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적정한 교육과정을 적용하기 위한 ‘과감한 변화’를 추구하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인정 경기 일산초 수석교사는 “이제 교사들은 교과 내용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닌, 교과별로 흩어져 있거나 중복된 주제에 대해 전교과적 통찰력을 갖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이를 인지하는 교사들이 대폭 증가하고 있고 이에 대한 고민도 많이 나누고 있다”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교사들은 새 교육과정의 안착을 위해 환경 개선과 전문성 제고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여정민 인천 연성초 교사는 “학생 참여형 수업 자체는 공감 가는 말이지만 ‘말 잔치’에 그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 참여형 수업은 준비에 많은 연구와 고민을 필요로 한다”며 “교사들의 잡무를 줄여주는 방안이 선행되지 않는 한 이상적인 슬로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진 경기 고양국제고 교사는 “당장 2018년 고교 1학년에 적용될 통합사회, 통합과학(교육과정)을 위해 시설 확보 및 교원, 교과서, 프로그램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우려가 높다”며 “창의, 융합인재 양성이 자칫 인기 영합적 구호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 회의적인 시선이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봉병탁 광주 서강고 수석교사는 “교사가 참여형 수업을 하려는 수업 준비와 교실 내 환경, 교육도구가 준비돼야 한다”며 “예전에도 학생 참여형 수업을 하려했지만 실질적으로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입과 수능 방향이 학생 참여형 수업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용철 서울 경희여중 교사도 듣기가 70%에 달하는 강의식 수업에 익숙했던 학생들이 참여형 수업에서 말하기를 주저하는 부분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 교사는 “학생 참여형 수업을 시도하기 전에 수업에서 학생들의 언어활동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쑥스러워 한다거나 잘난 척 하는 것처럼 보여 따돌림을 당할 거라는 걱정 등 말하기 활동이 부족한 이유에 대해 먼저 되돌아보는 관점과 태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창의, 참여 등 유행에만 매몰돼 강의식 수업을 도외시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만큼 조화롭게 운영해야 하는 부분도 강조했다. 강 교사는 “강의식 수업 보다 참여형 수업을 더 좋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업 상황에 따라 강의식, 참여식 모두 필요한 것”이라면서 “물론 다양한 레시피를 아는 요리사가 더 맛있고 매력 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듯, 다양한 교수법을 습득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5교시, 점심을 먹고 돌아온 아이들의 식곤증(食困症)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질문 하나를 던졌다. "얘들아, 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단어가 뭐니?" 내 질문에 아이들은 "독서, 단풍, 하늘, 엽서, 운동회, 여행, 소풍이요"라고 이구동성(異口同聲) 답했다. 인터넷 시대, 점차 외면 받는 독서 예상대로 가장 먼저 말한 단어는 독서(讀書)였다. 가을 하면 연상되는 것이 독서라는 사실을 아이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책 읽는 아이들을 찾아보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연간 독서량을 물어봤더니 아이들은 평균 다섯 권의 책을 읽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한 권도 읽지 않는 아이들도 여럿 있었다. 이 아이들 대부분은 무료한 시간을 인터넷과 스마트폰 게임을 하며 보낸다고 했다. 책을 보면 잠이 온다는 변(辨)을 늘어놓기도 했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모르는 내용은 인터넷을 통해 모두 알 수 있다며 구태여 책 읽을 필요가 없다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어떤 아이는 단지 생활기록부 독서활동에 적으려는 방편으로 책을 읽는다고 해 나를 당황하게 했다. 이렇다보니 책을 읽고 싶어도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몰라 독서를 안 하는 아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학교와 교사의 도움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인터넷 문화에 빠져 책 읽는 국민이 갈수록 줄어드는 현재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게 우리 기성세대가 해야 할 몫이 아닌가 싶다. 그런 점에서 몇 가지 제안할 것들이 있다. 우선 학교 차원에서 별도의 독서시간을 배정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 권장도서 목록을 만들어 나눠주고 읽고 싶은 책을 가져와 그 시간에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이다. 독후감 대회와 독서 토론 대회 등을 개최해 우수 학생에게 시상하고, 여건이 된다면 특별활동 시간을 활용해 교내 백일장 대회를 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지역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독서 관련 프로그램이나 축제를 소개, 홍보해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것도 좋다. 때로는 작가와의 만남에 참여해 문학세계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책과 가까워질 기회를 가져보면 어떨까. 가정에서는 무조건 책을 읽으라고 다그치기보다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에서 개최되는 백일장 대회에 가족 모두가 참여해 보는 것도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학교, 가정의 환경 조성 노력 중요 그다지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의 경우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나 영화를 먼저 보게 한 뒤 책을 읽게 하고 책 내용과 드라마, 영화 속 내용을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를 준다. 그리고 다른 내용이 무엇인지 찾아보게 한 뒤 작은 선물을 주면 아이는 집중해서 책을 읽게 될 것이고 책 읽는 재미도 느끼게 될 것이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지도 꽤 오래다. 그러나 이 수식어가 주는 의미는 책 읽는 사람만 알 수 있으리라. 교정 벤치에 앉아 책 읽는 아이들의 모습을 본 지도 오래된 것 같다. 각박한 세상일수록 여유를 가져야 할 텐데 그 여유를 책을 읽으며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하나님, 사랑하는 자에게 기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심사위원님, 제 글에 마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 종일, 발품으로 학생들의 행동을 쓸고 닦고 씻기며 어머니의 삶을 사시는 하루 종일, 두 손 닳도록 세모, 네모난 학생들의 마음을 깎고 다듬고 슬어 둥근 인성을 만드시는 하루 종일, 정성 퍼 올려 한 눈 파는 학생들 눈빛 끌어다 지식의 곳간 채워 주시는 당신은, 대한민국 학생들의 소중한 도우미 대한민국 소중한 선생님이십니다. 날마다 교실에서 진정한 교단수기를 쓰고 계시는 대한민국 모든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의 성장 길에 잠시 제게 1년 머물러 준 고마운 인연에 감사합니다. 졸업하는 날, 선생님은 잊고 새로 만나는 선생님과 친하고 그 선생님이 가르쳐 주는 모든 것을 다 배우라고 말했습니다. 졸업 후 한 바탕 들락거렸는데 다음에 오른 성적표 가지고 오라고 했더니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고운 단풍 든 가을 날, 고운 단풍 사이로 고운 모습으로 떠난 사랑하는 학생들이 그리워서 좁은 지면에 그 많은 이야기를 다 담을 수 없어 작은 이야기 조금 쏟았는데 기쁨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선생님 마음대로 사랑했는데 사랑 받아준 학생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학교에는 좋은 학년, 힘든 학년이 소문난다. 개인적인 성향이 아닌 집단적인 성향이다. 한솥밥 먹는 성격 다른 형제들처럼 같은 교육방침, 같은 급식을 먹는데 좋은 학년과 힘든 학년이 존재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성품 좋은 학년을 만나서 꽃길을 걷고 싶은 마음은 교사의 이기심인가? 작년 6학년은 5학년 때 학폭위를 열었고 6학년 선배들에게도 덤볐던 힘든 학년으로 담임기피 학년이었다. 피하면 더 만나게 된다고 인연의 끈이 묶였다. 능숙한 목수는 굽은 나무도 버리지 않는다는 말을, 코이 물고기는 담는 그릇에 따라 성장이 다르다는 말을, 내 품의 크기만큼 학생들이 성장한다고 스스로 에너지를 펌프질했다. 소문의 첫 날, 교실에 들어서자 남학생들은 창가에 모여서 떠들고 여학생은 뒤쪽에 모여서 떠들었다. 자리엔 소심한 몇 사람만 앉아 있었다. 인사 대신 한 번 힐끔 쳐다보고는 계속 되는 장난…. 선생님에 대한 긴장감이 전혀 없는 태도였다. 마음속으로 내기를 걸었다. 그래도 첫 날 담임이 교실에 들어왔는데 언제까지 저렇게 서서 장난치고 놀진 않겠지. 곧 자리에 앉는 최소한의 예의를 가진 학생들이겠지. 미약한 기대를 가지고 상태를 좀 더 파악할 겸 강압적으로 앉히지 않고 내버려두었다. 컴퓨터를 켜고 책상을 정리했다. 평범한 학생들의 새 학기 첫 날은 지정석 없는 새 교실에 조심스럽게 들어와서 안면 있는 친구나 친한 친구와 앉고 싶은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친구의 교실이 궁금해서 좀 다녀 보다가 곧 임시자리에 앉아 선생님을 기다린다. 교실에 선생님이 들어오면 “안녕하세요” 먼저 인사를 건네며 선생님에게 주목한다. 좋은 첫 인상을 보여 주고 싶어서 습관화 된 본성까지 숨기고 얌전한 모습들이 귀엽기도 하다. 개구쟁이들은 며칠 내 숨길 수 없는 본성이 드러나지만 최소 첫 날은 체면치레적인 예의를 지키고 좀 소문난 학생이라도 첫날은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소심하게 예의를 지킨다. 지도 교수법이나 생활규칙, 학습태도, 기본 학습 준비물 등 학기 초 오리엔테이션으로 순풍에 돛을 달고 순조롭게 출항한다. 그런데 첫 날부터 파도가 치고 강한 바람이 불고 악조건과 부딪혀야 하는, 숨도 쉬지 못하고 시작해야 하는 시간. 담임을 외면하고 마음껏 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고학년의 교정훈련은 고된 인내가 필요하다. 교정 후의 보람과 소통의 시원함이 보상이다. 고학년 베테랑인 나의 경력을 모르고 예의 없는 하룻강아지들. 힘을 제압하는 방법은 더 강한 힘이다. 힘은 더 강한 힘 앞에 약해진다. 학생의 기를 꺾을 수 있어야 교육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일 년 동안 교실을 휘저어 제대로 된 수업을 할 수 없다. 처음엔 강한 힘을 보여주고 그 다음엔 따뜻한 마음으로 쓰다듬어야 한다. 나는 학생들의 상태에 따라서 해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카멜레온 같은 배우다. 강한 학생을 만나면 더 강한 연기자가 된다. 나의 하룻강아지들을 보면서 서서히 호랑이로 탈바꿈했다. 10분이 지나자 창가 남학생들 사이에서 고성방가와 함께 욕설이 터졌다. 명의는 단 한 방의 침으로 병을 고치고 호랑이는 단 한 번의 포효에 넋을 잃게 한다. 일 년을 쥘 수 있는 첫 인상의 힘, 나설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고맙게도 욕설이 터지고 주먹질하기 직전, 내 힘을 보여줄 기회가 왔다. 교실상륙작전이 시작되었다. 일 년 내내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을 호랑이의 첫 포효를 질렀다. 지휘봉으로 교실이 떠나가도록 책상을 내리쳤다. 시끄럽던 소요가 일시에 멈추고 시선이 내게 집중되었다. ‘옳지, 그렇게 선생님을 보는 거지. 서로 눈이 마주쳐야 소통이 되지.’ “시발이, 지랄이만 앞으로 나오고 모두 자리에 앉아.” 뱉은 욕설을 주워서 천둥 같이 소리를 지르자 오합지졸들은 우르르 자리에 앉았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모두 놀란 표정이었다. 창가에 두 명의 병사가 서있었다. 굳히기 한 방을 날렸다. “시발이, 지랄이 앞으로, 다른 학생들은 열중 쉬어.” 숨소리조차 멈추고 무의식적으로 나의 명령을 따랐다. 욕을 천둥 번개처럼 내지르는 선생님에게 꼼짝하지 못했다. 넋 나간 듯 잠시 멍하게 서있더니 제 정신을 차리고 두 병사가 슬리퍼를 질질 끌고 마지못해 앞으로 나와선 반항하듯 짝다리로 섰다. “다리 짧다. 다리 길이 맞춰.” 또 한 번의 고함소리에 얼떨결에 자세를 고쳐 섰다. “누가 시발이야.” 내 뱉은 욕으로 이름을 불러주었다. “전데요.” “오늘부터 넌 시발이, 넌 지랄이 들어가.” 평범한 훈계는 진절머리 나도록 들은 학생들이다. 듣지 않는 훈계는 하지 않는다. 잔뜩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자리에 들어가더니 통로 쪽으로 긴 다리를 내밀고 앉았다. “시발이, 20년 후에 종이 한 장도 못 들고 싶으면 계속 그렇게 앉아.” 슬그머니 자세를 고쳐 앉았다. 출석도 시발이, 지랄이로 불렀다. 담임을 10분 동안 외면한 채 떠들고 웃던 기세들은 나의 거친 행동에 주눅 들었다. “욕하면 그 욕이 자기 이름이다.” 습관이 어디가나? 시발이, 지랄이는 심심찮게 불렸다. 아무리 강 배짱이라도 많은 친구들 앞에서 시발이, 지랄이로 이름을 대신하면 기분은 좋지 않다. 조사 빼고 다 욕인 언어생활, 욕하지 말란 나약한 목소리는 효과가 없다. 고질병을 단 한 번에 고치기 위한 강한 처방전이었다. 하지 말란 소리 대신 할 수밖에 없는 훈련이 시작되었다. 느린 듯하나 가장 빠른 방법이다. 자리를 정하기 위해서 복도로 내 보냈다. 복도로 나가는 순간 긴장감은 무너지고 무질서의 습관은 또다시 웃고 떠들었다. 질서와 규칙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다. 질서와 규칙은 공동체 생활의 가장 기본이며 교육의 첫 번째 조건이다. 줄서기 기초훈련부터 시작했다. “들어가 앉아” “다시 나와” 출입문 중간에 서서 간단한 돌림노래를 불렀다. 재미나는 놀이라도 하듯이 웃고 떠들면서 들어가서 앉고 다시 나와서 서는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열 번을 넘기자 하나 둘 씩 줄을 서기 시작했다. 30분이 지나자 두 병사만 빼고 나머지 학생들은 칼날 같이 줄을 섰다. 정적 같은 고요함에도 아랑곳없이 웃고 떠드는 두 병사의 담대함, 반복되는 훈련에 지친 학생들의 표정, 약속이나 한 듯 두 병사를 바라보며 터져 나오는 날카로운 고함소리. “줄서라고!” 짜증과 분노의 목소리가 날아갔다. 순간 두 병사가 움찔하면서 꼼짝없이 줄을 섰다. 이쯤 되면 구호는 바뀐다. “불합격, 다시 들어가” “나가서 줄서” 35분 만에 자로 선을 그은 듯, 몇 초 만에 한 줄로 섰다. “합격.” 짝을 정하고 자리에 앉았다. 군기 바짝 든 신병처럼 꼼짝없었다. “사람은 예의가 있어야 한다. 예의를 먼저 배우고 공부한다. 선생님은 될 때까지 무한 반복이다. 선택은 너희 몫이다. 우리 반 인사말은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란 말에 키득키득 웃었다. “시발이, 지랄이 사랑합니다.” 그러자 웃음이 뚝 멈췄다. 눈치 없이 계속 까불어서 정신 차리도록 마음을 한 대 쥐어박았다. “시발이, 지랄이는 오늘 부모님께 바뀐 이름을 말씀드려라. 혹시 상담할 때 시발이, 지랄이 어머님 하고 호칭하면 부모님이 놀라시지 않게” 3교시를 마치고 난 후 두 병사가 앞으로 나왔다. “욕해서 잘못했습니다.” “지금부터 부모님이 지어주신 좋은 이름으로 불러주지. 길동이(가명) 삿갓(가명) 들어 가.” 반 배정의 규칙이 있다. 그 규칙을 잘 적용해서 반을 배정해도 뚜껑을 열어보면 인간의 규칙을 비웃듯이 어느 한 반에 몰리는 이상한 현상, 우리 반에 그 힘들이 집합해 있었다. 지켜 본 학생들의 생활은 쉬는 시간에 모두 복도로 나가서 뛰고 달리고 소리 지르고 장난치고 다른 반 학생들 만나서 이야기하고…. 마치 복도가 활기찬 운동장을 방불케 했다. 수업시간의 진지함도 전혀 없었다. 수업을 장난감 갖고 놀 듯, 꼬투리를 잡아 이상한 농담 잇기로 몰아가는 못된 버릇이 있었다. 선생님의 신경 줄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이었다. 3·4월은 선생님의 교수법에 따라 학습 훈련 및 여러 가지 생활훈련을 시킨다. 서로 친하지 않을 때 일 년 농사의 밑거름을 충분히 뿌려 두는 것이다. 서로 정들게 되면 말을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학년 초에 확실한 훈련을 통해 선생님의 원칙을 깨달아야 정이 들고 마음의 교류가 있어도 지킬 것은 지키는 학생들이 된다. 6학년 선생님들이 먼저 일심동체가 되어서 학년 바로잡기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학년 규칙을 만들어서 공포하고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모이는 힘을 분산시키고 학생다운 외모를 갖게 했다. 명심보감 쓰기로 벌칙을 세웠다. 학생들은 명심보감을 명심독약이라고 불렀다. 학년 규칙을 공포한 날 복도는 공기마저 발걸음을 들고 움직였다. 사건사고가 생기면 연루된 학생들과 6학년 전 선생님이 참석해서 그 일에 관여하고 모든 선생님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주지시켰다. 승관이가 내게 한 질문에 동욱이가 이상한 농담으로 받아쳤다. 그 순간 웃음의 도가니탕이 되면서 순식간에 농담들이 핑퐁처럼 여기 저기 튀어 나왔다. 정상적인 수업시간엔 보기 드문 현상이었다. 가만히 놔두자 농담의 원형경기장이 되어서 누가 더 센 농담으로 승자가 되느냐 말씨름을 했다. 나의 존재는 이미 사라지고 완벽하게 수업 목표를 이탈했다. 모든 학생들이 다 동참을 할 때까지 기다렸다. 몇몇 내성적인 학생들은 고개만 숙이고 더 이상 동참자가 없을 때 원형경기장에 찬물을 부었다. 내 목소리로 소요를 잠재할 수 없어서 지휘봉으로 교실 문을 두드리자 농담의 고리가 뚝 끊어지고 일제히 나를 쳐다봤다. “승관이가 선생님에게 한 질문의 답을 너희들이 잘 말했다. 지금부터 자신의 답을 다시 말하고 그 답에 대한 근거를 말한다.” 한 바퀴 돌면서 한 명씩 옆에 다가갔다. 누가 감히 답을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시끄럽던 입들이 침묵으로 봉해졌다. “언제든지 이상한 농담으로 수업을 해도 좋다. 근거를 A4 용지 한 장으로 제출한다. 진정한 유머는 따뜻한 마음과 생각이다.” 수업시간에 하던 이상한 농담은 완전히 사라졌다. 수업에 대한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서 한 문장 읽기를 했다. 모든 과목을 줄줄이 한 문장씩 읽고 대답도 줄줄이 했다. 길동이를 비롯한 힘들은 한 문장도 더듬거리면서 읽었다. 진지하게 생각한 해 본적이 없어서 아주 단순한 질문에도 말문이 막혔다. 위기 탈출의 답을 제시했다. “좀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처음엔 생각하기 싫어서 “좀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를 빈발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를 파악하고 대답했다. 듣고 멈추면 자신의 지식이 되지 않는다. 이해하고 외워서 말로 다시 표현 할 때 진정한 지식이 된다. 매 시간 핵심 요점을 외워서 검사를 맡았다. 합격자가 검사자가 되는 릴레이 검사로 5분이면 모두 끝났다. 처음엔 외우는 것을 무척 힘들어 했는데 나중엔 중요한 것은 알아서 미리 외웠다. 외우는 속도도 탄력이 붙어서 잘 외우고 발표 수준도 향상되었다. 수많은 쓴 뿌리 중 하나가 고쳐졌다고 나무 전체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나쁜 습관은 생활 속에서 돌출된다. 나쁜 습관이 드러나면 하던 공부를 멈추고 나쁜 습관과 한 바탕 씨름을 했다. 음악시간이었다. 처음 배우는 노래를 길동이가 음정, 박자 무시하고 고성방가를 했다. 순간 학생들이 책상을 두드리면서 웃고 난리 났다. 길동이가 고성방가로 음악 수업을 독차지 했다. 길동이가 다시 영웅이 되었다. 지난해에 그렇게 수업을 휘저었다는 소문을 이미 들었다. “지금부터 길동이만 부른다.” “예.”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무반주로 “시작” “다시”를 반복했다. 마음대로 마음껏 소리를 지르면서 노래를 부르는 대단한 자신감, 모든 시선이 길동이를 향해서 환호성을 보냈다. 길동이가 시작했다는 쾌감의 박수였다. 20분 지나자 생각하는 머리들이 길동이를 외면하고 쥐 죽은 듯 조용하게 돌아앉았다. 응원단 없어도 지치지 않고 고성방가를 이어나가는 길동이는 간담과 배짱이 두둑했다. 잘만 키우면 난 인물이었다. 수업 마칠 즈음 고성방가 하던 길동이가 갑자기 노래를 멈췄다. 무한 반복될 것이란 것을 뒤 늦게 깨달은 모양이었다. “수업을 방해해서 잘못 했습니다.” “약하다. 적어도 하루는 버텨야지. 난 밤샘 준비됐는데…” 정면 대결이 안 되니까 소심한 복수가 돌아왔다. 출근해서 실내화를 신었는데 실내화 안에 물이 가득했다. 물을 부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괘씸하기도 하고 웃음도 나왔다. “CCTV를 보면 누가 물을 부었는지 알지만 서로 알게 되면 기분 나쁘니까 선생님이 용서한다.” CCTV가 있다는 거짓말에 길동이와 삿갓은 놀란 음성으로 “정말 있어요?” “저요”라고 고백했다. 그 후론 소심한 복수도 개인전도 펼치지 못했다. 첫 날 욕 이름 이후 욕이 교실에서 완전히 사라졌고 어쩌다가 실수로 한 글자만 튀어나와도 손으로 입을 막고 달려 나와 습관이 저지른 실수라고 급 사과를 했다. 그리고 욕설의 뜻을 인터넷으로 찾아서 보여 주었다. 정말 그런 뜻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사랑합니다”란 말 한마디는 뇌에서 좋은 호르몬을 분비시켜 마음과 정신을 건강하게 한다고 했다. 그 말은 인성이나 심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성교육을 위해서 등·하교 할 때, 수업의 시작과 끝에 “사랑합니다”로 인사를 했다. 오전 7시 50분, 일등으로 출근해서 들어오는 학생에게 큰 목소리로 사랑의 인사를 했다. 쑥스러워서 인사를 못하면 “너도 인사해야지”하고 꼭 인사를 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연스러워졌다. 시간마다 “사랑합니다”란 보약을 한 사발씩 마셔서 그런지 넘치는 엔도르핀이 학생들의 표정을 부드럽게 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벌써 웃음 띤 얼굴로 변한다. 길동이만 매일 “사랑합니다”란 말을 반복했다. 어느 날, 우렁차고 밝은 길동이의 인사. “사랑합니다.” “나도 사랑해, 길동아. 이제 더 배울게 없다. 중학교로 가거라.” 모두 한 바탕 웃었다. 두 달 동안 점심시간에 독서만 하다가 교실 바닥에 앉아서 공기놀이를 하고 이야기를 나눠도 된다고 하자 “선생님, 사랑합니다” 목소리 높여 애교를 떨었다. 그런데 내성적인 몇몇 학생은 그대로 책상위에 앉아 있었다. “점심시간에 책상 위에 혼자 앉아 있는 친구가 있으면 다시 나 혼자만의 독서 시간으로 돌아간다.” 다음 날 양치하고 들어왔더니 텅 빈 책상아래 남자들은 교실 바닥에서 공기놀이를 하고 여학생들은 둥글게 원을 만들어서 게임을 즐겼다. 나도 가끔씩 공기놀이에 참여해서 실력을 보여 주었다. “와, 선생님 정말 잘 하시네요.” 폭풍칭찬을 받기도 했다. 때론 점심시간에 감동적인 12세 관람 영화를 보여주었다. 수업시간에는 재미난 이야기도 해주고 잘한 일에는 폭풍 칭찬도 했다. 몰래 사탕을 하나 주면서 “너만 주는 거야. 비밀”이라며 학생들과 일대일 ‘너만 특별해 사랑’을 베풀었다. 어느 새 우리 교실도 예의 바른 강아지들과 토끼 탈을 쓴 호랑이 샘이 아옹다옹하는 평범한 교실이 돼 있었다. 호피무늬 옷을 입고 온 날, “선생님, 오늘은 안과 밖이 모두 호랑이십니다.” “발톱은 부드럽다.” 때론 내가 얼른 맞장구를 치지 못하는 앞서는 농담도 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잠시 외출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어디 가?” “잠시 집으로 외출했다가 내일 아침에 돌아오겠습니다.” “외출을 허락하노라.” 6교시 지치고 힘든 시간, 괜히 작은 꼬투리를 흠잡아 불러내서 동요 ‘곰 세 마리’ 반주에 맞춰 율동을 시키면 배꼽 빠지도록 귀엽게 율동을 했다. 정말 저 아이들이 첫 날 그 아이들인가, 의심스러웠다. 길동이는 만나는 선생님마다 인사를 잘하고 담당구역청소도 잘해서 6학년 선생님들께 칭찬을 많이 들었다. “길동이가 변했어요.” 동 학년 선생님들은 내 자식이 변한 것처럼 좋아하셨다. 1학기 평균 점수 80점이었던 길동이는 2학기 말 평균 점수 95점을 받았고 수학 부진아 지순(가명)이도 수학을 100점을 받았다. 학생들은 성취감을 느꼈다. 학생들이 내게 준 편지에는 우리 반과 선생님이 만난 것은 이유가 있고 가장 큰 축복이라고 쓰여 있었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갈수록 재미있고 우리를 잘 이해하고 공부를 열정적으로 가르쳐 줬다는 간지러운 말들로 도배돼 있었다. 자신들이 변화한 모습을 내게 이입시켜 표현한 자화상이다. 말을 물가까지 끌고 가지만 물을 먹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듯이 변화 역시 자신의 결정이다. 자신이 변하는 순간 주변과 세계는 달라진다. 길동이는 “선생님처럼 무서운 선생님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나처럼 끝까지 나쁜 습관을 물고 늘어진 사람은 없다는 뜻이다. “난 네 행동의 쓴 보약”이라고 농담했지만, 가끔 자신들의 인생에서 매서운 회초리 같은 선생님을 만난 경험은 가을 단풍처럼 고운 추억이 될 것이다.
시(詩)·서(書)·화(畵)에 푹 빠져 스트레스 해소, 건강까지 잡아 “아이들 대상재능 기부 하고파”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아요. 취미로 시작한 서예로 대통령상을 받았다는 게….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을 대상으로 재능을 기부하고 싶어요.” 인사혁신처가 주최한 제26회 공무원 미술대전에서 박상선 충북 남한강초 교사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박 교사가 출품한 문인화 ‘차 한 잔의 여유’를 두고 ‘농담(濃淡)의 표현이 단아하고 여백의 아름다움을 잘 살린 작품’ ‘그림의 소재를 사군자(四君子)에 한정하지 않고 현대적인 정취를 잘 녹여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박 교사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다 보니 삶의 여유를 잃은 스스로를 발견했다”며 “봄의 전령인 백목련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여유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건강과 영양을 책임지는 영양교사지만, 어릴 적 꿈은 화가였다. 학창시절 못다 이룬 꿈을 다시 떠올린 건 14년 전이다. 늘 소음이 심한 조리실에서 일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다. 결혼 후 태교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것도 한 몫 했다. 이 모든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서예를 택했다. 지역 문화센터와 교습소 등을 통해 꾸준히 실력을 쌓은 후에는 문인화까지 도전했다. 문인화(文人畵)는 학자 등 사대부 계층 사람들이 취미로 그린 그림으로 시(詩와) 글(書), 그림(畵) 등으로 구성된다. 사군자가 대표적인 소재다. 공무원 미술대전의 문을 두드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부터 작품을 출품해 지난해까지 장관상, 특선, 입선 등 크고 작은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올해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으면서 ‘초대작가’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박 교사는 “문인화의 매력에 빠져 각종 공모전에 참가하기 시작했다”면서 “수십, 수백 장을 그리면서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실력이 쌓이는 걸 느낀다”고 했다. 그에게 문인화는 ‘힐링’이자 ‘위안’이다. 교직 생활에 활력을 더하고 스트레스 해소에 이만한 취미가 없기 때문이다. 4년 전 위암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하는 데에도 큰 위로가 됐다. 박 교사는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가지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귀띔했다. “그림 한 장으로 인생이 바뀌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생활의 질은 나아질 수 있어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거든요. 급식실에도 직접 그린 작품을 걸어둡니다. 아이들이 밥을 먹으면서 그림을 볼 수 있게요. 훗날 기회가 닿는다면 인성교육과 문인화를 접목해 가르쳐보고 싶어요.” 공무원 미술대전은 예술적 재능 계발을 통해 창의적이고 활기찬 공직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매년 개최된다. 전·현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서예한글, 한문, 문인화, 한국화, 서양화, 사진, 공예 등 총 6개 부문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올해 대회에는 부문별로 총 1593점이 출품돼 두 차례에 걸친 심사 끝에 총 321점이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대부분의 교수법 책은 교원 누구나 가르침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다는 가정 하에 다양한 기법을 소개한다. 하지만 현실 속의 많은 교사는 좌절하고 에너지가 고갈되는 소진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교직만족도가 급속히 떨어지고, 우울 증세와 심지어 자살충동까지 느끼는 교사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교사들에게 필요한 것은 삶의 의미를 찾고, 가르침에 대한 열정을 회복하는 것이다. 지금 가르침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는 교사들도 그 열정이 스러지지 않고 지속되도록 노력해야만 스스로에게 만족한 스승이 될 수 있다. 한국교육방송과 다큐 프라임 ‘최고의 교수’를 제작하기 위해 만나본 미국 최고의 교수들은 부침이 적고 늘 가르치는 열정이 가득한 것처럼 보였다. 대화를 나눠 보니 삶 자체가 열정으로 가득 찬 것을 알 수 있었다. 내 주위에도 어디에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알 수 없지만 끝없이 샘솟는 열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에 전념하는 교수들이 상당수 있다. 이런 열정의 근원을 이해하지 않고 최고의 교수라는 사람들의 교수법만 배워서 사용하면 누구나 최고의 교수가 될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름다운 새의 깃털을 모두 모아 자기 몸에 붙이면 자기도 아름다운 새가 될 수 있을 거라 여긴 이솝우화의 까마귀 같다. 다른 새의 깃털을 잔뜩 붙여 아름다움을 뽐내는 새는 스치는 바람과 이슬비만 맞아도 초라한 몰골로 변하게 될 것이다. 싱그러운 그늘을 만들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나무는 자신의 잎사귀와 가지를 잘 가다듬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뿌리를 튼튼하게 한 결과 그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열정 유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필요조건은 기초체력이다. 인터뷰에 응한 대부분의 교수들은 운동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가능하면 엘리베이터나 차를 타지 않고 빠른 속도로 걸어 다닌다고 했다. 연구와 강의준비로 시간에 쫓기면서도 그런 삶의 방식을 유지한 덕분인지 명교수로 알려진 그들은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와 무관하게 건강미가 넘쳤다. 주위에는 강의 준비와 연구에 짓눌려 건강을 소홀히 했다가 어려움을 겪는 교수들도 일부 있다. 몇 주 전 ‘타임즈’ 커버스토리에 나온 것처럼 지금까지 인류가 발견한 최선의 노화 지연 방법은 운동이다. 건강하지 않고서는 가르침의 열정을 이어갈 수 없음을 기억하자. 가르침에 대한 열정의 뿌리가 튼튼하려면 가르침을 통해 내가 학생들을 만족시키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의 가르침을 내 스스로 즐기고 만족하는가가 중요한 화두여야 한다. 자기는 고통스럽지만 학생들을 만족시키면 된다는 생각으로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교사는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억지로 미소를 짓다가 ‘미소스트레스’로 고통 받는 사람처럼 곧 소진될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수업을 즐기고 만족하기 위해서는 매 학기 수업 내용에 새로운 내용이 추가될 수 있도록 예화와 질문, 그리고 주제를 갱신해가야 한다. 또한 새롭게 등장하는 교수법을 공부해 이를 반영하는 노력도 해야 한다. 물론 열정이 없으면 이런 활동도 하기 싫을 것이다. 그러나 교단에 남고자 한다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수업 준비에 억지로라도 시간을 투자하고 동료들과 교수법 공부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 결과로 학생들이 내 수업을 좋아할 때, 사라졌던 열정이 서서히 회복될 것이다. 대부분의 명교수들은 학생들과의 인간관계를 아주 중요시하고 있었다. 피츠버그대학의 골드스틴 교수 연구실 앞에는 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잔뜩 걸려 있다. 연구실에는 학생들이 교수의 얼굴 모양을 본떠 만들어준 인형도 전시돼 있다. 골드스틴 교수는 학생들이 보내온 마음, 학생들과 함께 한 행복한 시간의 기억들이 자신을 늘 젊고 열정적이게 한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수업에 대한 열정은 수업 시간 학생들과의 상호 교감뿐만 아니라 교실 밖에서의 만남을 통해 지속적으로 타오를 수 있음을 세계 최고 교수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