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56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강마을의 겨울은 싸아하게 춥습니다. 며칠 전 대설이었습니다. 흰 눈처럼 내린 서리가 강마을을 하얗게 만들고 있습니다. 김장배추 초록 잎사귀 사이로 서리는 서리서리 내려서 그 잎맥의 모양을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합니다. 배추야 시리겠지만 아름다운 서리무늬의 처연한 아름다움을 한참 들여다 보았습니다. 슬픔과 아픔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이 처연한 아름다움이 아닐까 합니다. 스러지는 빛이나, 얼어붙은 대지에 선 나무 이런 것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일 것입니다. '처연하다'라는 단어는 '애달프고 구슬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현관문을 들어서려는데 신장 위에 새빨간 단풍잎이 여남은 장 흩어져 있었다. 딸 내외가 무심히 떨군 건지 일부러 놓고 간 건지 모르지만 점점이 떨어진 핏자국처럼 처연한 빛깔이었다. /박완서저문 날의 삽화 대설 즈음, 하얀 서리가 잎맥마다 은빛 무늬를 그려 넣은 배추 포기 앞에서 '처연한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니아의 겨울을 지배하던 마녀처럼 겨울왕국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크리스마스가 없는 겨울을 보내는 나니아에 봄을 몰고 온 것은 이브의 딸과 아담의 아들들이었습니다. 우리의 겨울을 밀고 나갈 힘은 단군의 아들과 딸이 쥐고 있을 것입니다. 봄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광주 광일고등학교(교장 조영운) 전체 교직원은 2016학년도 기초학력향상을 위해 광주시교육연수원에서 주관하는 ‘기조학력부진학생을 위한 창의적인 교수학습 전략세우기(중등)’ 원격직무연수를 이수하고, 이를 바탕으로 12월 8일(목) 13:00에 교내에서 기초학력향상관련 교직원 워크숍을 개최했다. 학교의 가장 기본적 임무인 기초학력향상과 행복한 학교교육실현을 위한 교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기초학력이란 ‘보정학습 등 추가 수업을 통해 모든 학습자들이 갖추어야 하는 최소한의 학습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그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을 거치면서 학습부진으로 인해 수업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광일고는 학기 초 회의를 거쳐 학교교육과정운영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연수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2016년 한 해 동안 총 454개 과정을 운영하며 4만3800여명의 연수를 목표로 하는 광주시교육연수원의 직무연수과정을 선택했다. 교직원 전문성 신장 강화를 주요 운영 중점으로 하는 광주시교육연수원에서 주관하는 ‘기초학력부진학생을 위한 창의적인 교수학습 전략세우기’ 원격직무연수과정은 ‘기초학력보장정책’ 단원을 포함하는 총 16차시로 이뤄져 있다. 이번 연수 과정은 교장, 교감을 포함한 전체 교직원 총 44명이 이수해 누적이수시간이 총 700여 시간에 달한다. 이번 연수는 통해 창의적인 교수학습전략을 세우고, 정상적 학습능력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학업성취를 기대만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 혹은 학습능력이 낮아 학습 부진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상황별 지도 방안을 제시하는 등 전체 교직원들의 직무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김성률 교감은 핀란드 유바스큘라대학(University of Jyväskylä)의 논문(2012. 한국교육개발원)을 인용하며, ‘학습부진아의 주요 원인으로 교사와의 관계 혹은 의사소통 과정의 부정적 경험’이 주요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학생과의 긍정적 래포(Rapport)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학과 김석 교사는 “수학과 기초학력부진의 원인 중 수업 변인 분야에서의 과다한 학습내용에 대해 제고해 볼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성취기준에 따르는 수업이 절실하다”며 학기 초 교과운영계획 수립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 광주시교육청은 2016년 5대주요시책 중 하나로 '스스로 익히고 함께 찾는 배움중심교육 강화'를 강조하고 기초학력향상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약속하였다. 그것은 이른바 학습부진아의 기초학력 보장에 대한 일선 학교의 책무성을 강조하는 정책으로 해석되며 정규수업과정에서 단계별 기초학력 미성취 학생이 발생할 경우, 그것은 학생 개인차원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엄청난 국가·사회적 비용의 손실을 초래하게 된다. 이에 학교교육을 통하여 한 인간으로서 기본권을 누릴 수 있는 ‘기초학력신장’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그 시기 또한 매우 중요함을 광일고등학교 조영운 교장은 강조하였다.
“계산성당에는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스테인드글라스에 새겨져 있는데, 이는 조선시대 종교 박해 때 순교한 우리나라 성인을 의미합니다. 이 종교는 무엇일까요?”조그만 로봇이 3D 프린터로 대구 근대골목을 축소해 놓은 하드보드 위를 움직이며 이상화시인 고택, 3‧1운동 계단, 청라언덕 등 주요 건물과 장소를 설명하고 퀴즈를 낸다. 대구화남초 5학년 학생들이 개발한 대구 근대문화 골목 설명 프로그램이다. 초등학생이 만들었다고는 ale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다. 이는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개최한 ‘제10회 교육정보화연구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이정서 대구화남초 교사의 프로젝트 학습 결과물이다.‘메타인지 전략을 활용한 CT기반 맞춤형 SW수업 만들기(공동연구 김동현 대구새론초 교사)’를 주제로 진행된 연구에는 총 19가지 컴퓨팅사고력 기반 교육활동이 담겼다. 메타인지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수정‧보완하는 것, 즉 자신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을 뜻한다. 학생 스스로 자신이 모르는 부분에 보다 집중하고 아는 부분을 넘기면서 배움의 목적을 달성한다는 측면에서 최근 새로운 학습법으로 각광받고 있다.이 교사는 이런 메타인지를 SW교육과 접목했다. 그는 “SW교육을 하다보면 아이들이 수업 후에 자신이 궁금한 부분을 스스로 더 찾아서 공부하는 모습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며 “알고리즘이나 프로그래밍 수업을 하다가도 자신이 틀린 부분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SW수업과 메타인지가 연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수업에는 컴퓨터 없이도 알고리즘의 논리를 배울 수 있는 ‘언플러그드’, 피지컬 컴퓨팅 등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이 적용됐다. 수업에서 학생들은 학습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각 활동을 수행하며 체크리스트 형태의 발문을 통해 자신의 사고과정을 확인하는 것이다. 또 문제파악부터 문제 분해, 프로그래밍, 시뮬레이션 등 각각의 해결 과정에서 스스로 오류를 찾고 수정하는 메타인지 과정을 통해 자신의 장단점을 확인하고 모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수업은 실생활과 연계된 이야기나 가상 설정을 통해 상황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예를 들어 ‘인명 구조 프로그램’을 만드는 수업에서 학생들은 일본 원전사고 모습을 보고 우리학교에 지진으로 화제가 난 상황을 가정해본다. 학생들은 학교 안내도를 보면서 자석 블록을 활용해 로봇이 몇 칸, 몇 도를 움직여야 할지 알고리즘을 설계해보고 실제 로봇을 활용해 인명구조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다. 마지막 정리 및 공유 단계에서는 온라인 학습 공유장을 활용하거나 학습지, 상호평가지, 체크리스트를 통해 학습 결과를 내면화할 수 있도록 한다.연구의 최종 단계로는 4~5명의 학생들이 한 팀이 돼 대구의 근대문화골목을 안내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했다. 근대 골목의 위치와 역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설명 자료를 만들고 3D프린팅으로 실제 근대문화거리를 조성해 로봇이 명소들을 안내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이 교사는 “설명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코딩 오류를 비롯한 수많은 문제들을 토의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메타인지 전략이 향상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우수 학생들을 SW도우미로 임명해 부진 학생을 지원하고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연구 결과 SW교육을 통해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 학생이 88%(‘매우 그렇다’ 75%, ‘그렇다’ 13%)로 나타났다. SW교육을 다른 친구들에게 추천하겠다는 학생 역시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를 합해 95%나 됐다.이 교사는 SW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SNS에 따라 하기도 힘든 고가의 교구들이 경쟁하듯 소개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또 대부분의 연구가 교구 중심인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2015개정교육과정으로 SW교육에 배정된 최소 시수는 17시간인데, 아직도 대부분의 교사들은 그 시간을 어떻게 꾸릴지 막막해하고 있다”며 “연구를 진행한 것도 선생님들이 교실 환경에 따라 맞춤형 SW수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이 교사는 “SW교육을 어렵게 여기는 이유가 프로그래밍 도구들이 낯설기 때문인데 SW교육의 본질은 도구 중심이 아닌 사고력 교육”이라며 “학생들의 수준, 학교 교육 여건 등을 고려해 다양한 활동 중 자신의 반 수준에 맞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 수업을 재구성 하라”고 조언했다.이번 연구는 각 단계마다 적용되는 자료를 공유사이트(https://sites.google.com/site/funcomsw)에 안내하고 있으며 에듀넷(www.edunet.net)에도 공개해 누구나 교수학습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8일 오전 경기 당촌초 학생들이 김유선 보건교사와 ‘올바른 손 씻기’ 시간을 갖고 있다. 이번 교육은 일부지역에서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 의심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어 예방차원에서 실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노로바이러스가 오염된 지하수, 과일, 해조류에서 번식이 빠르고 또한,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번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철저한 손씻기, 끓인 물 마시기, 음식 익혀먹기 등으로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저학력제’ 강화 한목소리 학사관리 전담기구 신설 제안 면접 폐지·수능 적용도 논의 정유라 부정 입학 사건을 계기로 체육 특기자 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수술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회와 체육계는 관련 토론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교육부는 내년 2월까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7일 올림픽파크텔에서 ‘학교체육, 갈 길을 찾다’를 주제로 포럼을 열어 학교 운동부 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전용관 연세대 교수는 “학교체육의 가장 큰 문제는 구조적으로 공부 안하는 운동선수, 운동 안하는 일반 학생을 양성하고 있는 것”이라며 “학교체육진흥법에 제시된 최저학력제는 권고 사항에 그쳐 실제 현장에서는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했다. 공부하지 않는 운동선수는 오로지 운동만으로 대학 입학이 가능해 입시비리, 승부조작 등이 벌어지는데다 은퇴한 선수 대다수가 사회 낙오자가 되면서 일부 인기 종목을 제외하고는 운동선수 기피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토론자들도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제도 개선을 제안했다. 김병식 한국체대 교수는 “체육특기자 제도에서 입상 성적만이 아니라 최저학력제를 엄격하게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선환 서울시립대 교수는 “초중등 학생선수의 명확한 학사관리와 투명한 입시제도를 전담 관리할 기관이 신설돼야 한다”며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일부 종목에서 시행하는 주말리그제가 전 종목에 안착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승기 서울 인헌고 교사는 “선수 실적 발급 기준을 학기별에서 연도별로 전환해야 대회 개최가 줄어들어 학습권이 보장될 것”이라며 “특기생 전형에서도 내신성적을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국회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안민석·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주최로 체육특기자 제도 개선을 위한 긴급 토론회가 열렸다. 발제자인 한태룡 한국스포츠개발원 책임연구원은 “체육특기자제도가 1972년에 만들어져 4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운동만 잘하면 대학까지 진학 가능하다는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학교에서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년체육대회와 전국체육대회 참가자에 대한 최저학력기준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승마나 스케이트, 골프 등 학교 자체적으로 육성이 불가능한 종목의 경우 학사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 연구원은 “개인 코치에 의지해야 하는 종목의 선수들은 학교에 적만 두고 있다보니 학사관리에 문제가 나타나고 비리가 생길 개연성이 높다”며 “미국처럼 학생 선수의 학사관리, 체육특기자 대입전형제도를 관리·운영할 수 있는 기구를 조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에 나선 최재원 중앙대 교수는 “체육특기자 전형에서도 수능에 대한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한다면 학생 선수들도 학력 관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강신욱 단국대 교수는 “이번 정유라 사태는 면접이 경기 실적이나 내신 등 모든 것을 무력화시킨 게 문제”라며 “면접 등 주관적 평가가 반영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폐지하거나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체육 특기자 제도에 대한 개선책을 내년 2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5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에서 “체육특기자 입시 부정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교협과 공동으로 대학의 학칙·평가 기준 등 서면 점검을 실시하고 대학에 입시제도 개선사항을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학생 선수의 학습권 보장과 출결 관리 강화 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대한영양사협회(회장 임경숙)는 6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학교 영양·식생활교육 활성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국회 이군현·염동열 새누리당 의원, 교육부,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심포지엄에서는 최치수 서울송례초 교장, 류경 영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김윤실 경기 상탄초 영양교사 등이 영양·식생활 교육과정, 영양교사의 수업전문성 신장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어 ‘2016년 학교 영양·식생활교육 우수사례 공모전’ 수상자 사례발표가 진행됐다. 임경숙 회장은 “영양불균형으로 인한 학생 건강문제를 해결하고 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학교에서 영양·식생활교육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얘들아, 이 것 어떻게 보내니?”“선생님, 아직도 그걸 모르세요? 이렇게 하면 되잖아요.”수업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은 했는데 그것을 어떻게 내 메일로 보낼지 주저하고 있을 때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금방 해결해주면서 한 말이다. 평소부터 기계치인데다가 슬로비족처럼 스마트 폰으로 옮겨가는 것이 싫어서 구닥다리 2G폰을 고집하다가 최근에 아들과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스마트 폰을 구입했지만 기능을 제대로 알려면 한 참 공부를 더해야 할 것 같다. 사실 그동안 스마트폰을 구입하지 않았던 것은 나름의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스마트 폰 때문에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들 것 같아 쉽사리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 하나만 가지고도 침대나 소파에서 시간을 보내는 두 아들 녀석을 여러 번 나무라면서 부모로서 나만큼은 절대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강한 생각이 들었던 것도 그동안 스마트폰을 구입하지 않은 이유일 것이다.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마다 늘 안타까운 심정을 느꼈다. 몇 해 전에는 젊은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에 몰입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예 옆 사람은 관심도 없고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혼자 키득거리며 웃기도 하고 쉴 사이 없이 문자를 보내거나 검색을 하고 동영상을 보기도 한다. 이제는 소통의 대상이 사람보다는 스마트폰이 돼버렸다. 하기야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쇼핑도 할 수 있고 다양한 앱을 이용하여 수많은 재미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거나 교류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교사로서 다른 사람들은 그렇다 해도 유난히 학생들의 스마트 폰 사용에 신경이 쓰인다. 책 한 권이라도 더 읽어야 할 시간에 즉흥적인 즐거움을 주는 스마트폰에 몰입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할까 의문스러워서다. 종종 수업 시간에 신문을 활용한 수업(NIE)을 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인터넷을 이용해 게임을 하는 데는 천재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중요한 정보를 검색하거나 학습에 필요한 자료를 찾는 데는 관심도 부족하고 서툰 것을 볼 때 안타깝다. 며칠 전, 스마트폰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한 아이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면 생각을 안 하게 되고 인간 소외 현상으로 우울증에 걸릴 수 있어요”라는 초등학생답지 않은 대답을 해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래, 참 훌륭한 대답을 했구나”라고 아이를 칭찬하며 “여러분들도 이 친구의 대답을 명심해서 앞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좀 자제해주세요”라는 말을 끝으로 수업을 마쳤다. 연구실에서 커피 한 잔 하면서 내 모습을 돌이켜보았다. ‘나는 얼마만큼 주변 사람들과 따뜻한 인간미를 나누며 살고 있을까? 매일 만나고 헤어지는 아이들과 진정으로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소통하고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때로는 내게 다가오는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따듯하게 대해주지 못하고 수업 시간이 끝나면 쉬는 시간의 여유로움을 찾으려했던 자신을 반성해보았다.언제부터인가 나에게는 한 가지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그것은 학교나 집에 도착하면 우선 컴퓨터를 켜놓고 스마트폰에 무슨 문자가 왔고 카카오스토리 친구들의 근황을 확인한 후에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아내는 "당신, 정말 스마트폰 중독에 걸렸네. 아이들에게 매일 게임 한다고 잔소리하지 말고 당신부터 절제 좀 해"라며 핀잔을 한다. 그러나 그런 아내의 핀잔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늘은 어떤 새로운 정보와 흥미진진한 이야기 거리가 있을까?'하고 호기심에 가득 찬 모습으로 스마트 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신문이나 텔레비전은 정보를 주의 깊게 눈여겨보지 않으면 스쳐 지나가지만 스마트폰은 언제든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이제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없으면 하루도 살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필요한 물건도 구매하고 수업시간에는 인터넷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생생한 수업장면을 보여주거나 교수-학습에 필요한 많은 유익한 정보를 얻고 있으니 인터넷은 ‘만능 해결사’가 됐다. 스마트폰은 잘만 활용하면 개인이나 단체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스마트폰 게임에 푹 빠져서 학업을 소홀히 하는 아들 녀석과 학생들을 보면 안타깝다.“어서 컴퓨터 꺼라. 스마트폰 좀 그만 봐라.”아들 녀석은 우리 부부가 없을 때면 "이때다"하고 또 스마트폰 게임에 몰입한다.며칠 전, 이대로 가다가는 안 되겠다 싶어 막내아들에게 진지한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엄마 아빠는 왜 스마트폰 게임을 무조건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세요?” 아들의 질문에 오랫동안 장전해왔던 포탄을 발사라도 하듯 스마트폰 게임의 폐해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그랬더니 “저도 스마트폰 게임하면 공부에 지장이 있고 건강을 해치며 용돈을 낭비하는 등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그런 부작용 못지않게 좋은 점이 많이 있단 말예요. 공부하느라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 수 있고 게임하면서 친구들과 대화도 할 수 있어요”라며 흥분했다. 막내아들의 주장을 듣고 있자니 조금은 이해가 가지만 스마트폰 게임의 부작용에 대해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에는 불변함이 없었다. 아무래도 결론을 내려줘야 할 것 같아서 스마트폰 게임 대신 보드게임이나 농구, 축구 같은 운동을 많이 해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사용률이 세계 1위라고 한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이 IT강국이 되고 21세기 정보화 사회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게임에만 열중하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과 이제는 아주 밀접한 존재가 됐다. 직접 얼굴을 대면하지 않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이버공간은 용기가 없거나 소심한 사람들도 쉽게 온라인상에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그러나 익명성 때문에 악플을 달아서 상대방에서 심한 마음의 상처를 주고 심지어 자살에 이르기까지 하는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다. ‘정보의 바다’인 스마트폰은 유용한 정보도 있지만 가끔은 불필요하거나 해를 입을 수 있는 쓰레기 정보도 많이 있기 때문에 정보를 선택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 따라서 교사나 부모님들의 세심한 주의와 배려가 있어야한다. 최근 우리나라도 반려동물인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과 컴퓨터 게임에 몰입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현상과 더불어우리 사회에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가 아닐까?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의 행복 지수가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한다. 21세기의 꿈나무인 학생들이 ‘안전한 ICT, 행복한 스마트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교사로서 효율적인 지도방안을 잘 수립해 지도함으로써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일조해야겠다.
경기도교육청이 내년에 도입할 (가칭)경기꿈의대학에 참여하는 고교생의 안전 관리를 위해 교사를 대학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담당교사가 대학 등으로 나가 강좌가 끝나는 밤 9시 넘어까지 학생들의 귀가를 챙겨야 하는 방식이어서 업무 부담에 따른 반발이 예상된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7일 학생 안전대책과 관련한 본지와의 통화에서 "학교 밖에서 하는 모든 활동은 안전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는 창체 등 다른 활동도 마찬가지"라며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사고 발생 시 학교안전공제회 보상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학교장의 지도·감독 하에 이뤄진다면 보상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 조건을 충족하려면 관리교사를 파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 방법에 대해 이 관계자는 "학교에서부터 인솔하는 것은 아니고, 해당 장소에서 학생들을 만나 체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했다. 소식을 접한 일선 교사들은 터무니없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지난달 30일 교사와의 간담에서 경기꿈의대학 추진과 관련해 "선생님들이 정규교과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드리자는 취지"라고 밝힌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이다. 경기 A고 교사는 "교육감이 교사의 업무부담을 덜어 주겠다고 하기에 학생 안전이나 출석관리는 당연히 교육청이 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이런 식이면 일부 긍정적인 시각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B고 교사는 "이제는 학교도 모자라 대학까지 가서 야근해야 하나"라며 "매번 출장 조치를 해야 할 텐데 예산은 어떻게 충당할 계획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C고 교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단호히 말했다. "우리학교는 상당히 외진 곳에 있어 대학에 찾아가는 건 엄두도 내지 못한다"며 "설령 시내에 강좌를 열어준다 해도 편도만 최소 30분 넘게 걸리기 때문에 한두 번도 아니고 정기적으로 다니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정책이 입안 단계부터 근본적 오류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D고 교사는 "새로운 정책, 특히 학생들이 외부 강의를 듣는 과정을 만들면서 교사를 더 편하게 해주겠다는 게 애초부터 말이 안됐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학생이 믿고 따르는 것은 교사이지 교육청이 아니다"라며 "안전문제를 떠나 모든 교육활동은 교사가 사전에 직접 확인하고 책임지는 게 당연한데, 이를 무시하고 교육청이 선정했으니 그냥 보내라는 발상부터가 교육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청 관계자들도 이를 모를 리 없는데, 교육감이 한 말을 주워 담지 못해 정책을 끼워 맞추기식으로 추진하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E고 교사는 "우리는 방과후 프로그램에 대부분의 선생님이 참여하고 있어 외부로 나갈 여력이 없다"면서 "잘 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없애고 검증도 안 된 교육청 정책을 무조건 따라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경기꿈의대학은 고교 재학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협약 대학과 마련한 강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수도권 74개 대학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총 52억여 원을 투입해 학기당 약 1000개 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다. 방과 후 저녁 7시~9시 학생들이 해당 대학이나 거점시설로 이동해 수업을 듣는 방식이어서 학교현장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안전대책 마련에 대한 요구가 높지만, 도교육청은 뚜렷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전북교총(회장 온영두)은 전북교육청(교육감 김승환)과 6일 도교육청 정책협의실에서 ‘2016년도 교섭·협의 조인식’을 갖고 총 21개 조항에 대해 합의했다. 이번에 합의한 교육현안 및 교원 처우 개선 방안은 △교원치유지원시스템 운영 △학생사고로 인한 교권 침해 방지 △교권침해 예방 강화 △복지시설 설치 확대 △유치원교원 근무여건 개선 △특수학교 학급 법정인원 준수 △보건교사 근무여건 개선 △사서교사 배치 확대 △영양교사 근무여건 개선 △사립학교 신임교사 연수기회 제공 △시·군교총 교육행사 지원 등이다. 전북교총은 각 급 현장 교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연구위원회 TFT 운영을 통해 이번 교섭협의안을 마련했다. 조인식에서 온영두 회장은 “앞으로 도교육청과 교원단체가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전북교육이 발전되고 교원의 권익신장과 교육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자”고 밝혔다.
이덕선(사진) 전 한국교육방송공사 상임이사가 자서록 ‘언제나 출발선에서’를 펴냈다. 가난과 고난 속에서도 배움의 길을 놓지 않고 늘 새로운 출발선에서 내일을 바라보며 달려 온 삶을 담담히 정리했다. 인천교대 초등교원양성소 10기 수석졸업, 부천 시온초 교사, 한국교육개발원 행정직, 한국교육방송공사 상임이사, 안양대 겸임교수 등 평생 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열정을 엿볼 수 있다.
2013년 8월 4일부터 8일까지 몽골 코이카 봉사 현장을 다녀왔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약 3시간 만에 칭기즈 칸 공항에 도착했다. 호텔까지 이동하는데 대부분 비포장도로가 많아서 '덜커덩'거리며 달리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60~70년대 상황을 연상케 했다. 물 부족 국가라 그런지 배수시설이 안돼 있어 우리 일행이 방문했던 이틀간 내린 약간의 비에도 도로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 차량 이동이 불편했다. 몽골에서도 석유가 생산되지만, 가공을 못해서 중국이 가져간다는데 석유정제 기술이 으뜸인 우리나라가 몽골 석유가공 산업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차창 밖으로 보니 아파트를 한창 짓고 있었고 우리나라 자동차들이 즐비했다. 몽골은 연 강수량이 우리나라의 5분의 1수준인 250mm로 심각한 물 부족국가였다. 칭기즈 칸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절대로 농사를 짓지 말고 가축을 키워라"라는 유언을 했다고 한다. 교통체계가 잘 안 돼있고 운전자들도 교통규칙을 잘 지키지 않아 교통체증이 심각한 것이 문제였다. 성인문자 해득률이 97.4%로 문맹률이 낮고 자원이 풍부하여 리더십이 탁월한 지도자가 나와서 올바른 정치를 한다면 몽골의 발전은 무궁무진하겠다는 기대를 가져봤다. KOICA 몽골 사업소에서는 주로 몽골 전자정부 구현을 위한 정부 정보 통합 센터를 건립하고 도시 개발과 농업 개발에 치중하고 있다고 한다. 국토의 2/3가 사막으로 사막화 진행과 급격한 도시화로 쓰레기 매립 문제가 심각했다. 둘째 날은 야르막 물 홍보관에 관한 소개를 들을 수 있었다. 한국수자원공사 직원이 파견돼 물의 생성과정과 물 절약을 홍보하고 수도 계량기를 지원해주고 있었다. 몽골은 댐이 없어 지표수가 없다고 한다. 울란바트르에 120만 명이 거주하는데 40만 명만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어 80만 명은 하루에 7ℓ로 세수하기도 힘들 정도라고 한다. 코이카 몽골 사업소에서는 몽고의 수도인 울란바트르 아파트의 기계실의 열교환기를 교체해 뜨거운 물이 나오게 해줌으로써 유목민의 전통가옥인 게르에 살던 사람들이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할 수 있도록 해 대환영을 받았다고 한다. 게르는 상수도가 보급돼 있지 않아서 우물에서 물을 퍼서 손만 씻는 정도라고 한다. 실제로 셋째 날 방문했던 고아원에서는 주먹밥을 먹고 마실 물이 없어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다. 몽골인들의 60%가 게르에 거주하고 있는데 나무나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오염이 심각하다고 한다. 셋째 날은 버비스트 고아원을 방문했다. 이 번 여정 중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일 것 같아 큰 기대를 했었다. 주먹밥도 만들어 먹고 색종이 접기, 색칠하기, 풍선 놀이, 배구 등을 하면서 고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보람 있었다. 아이들의 또랑또랑한 눈동자와 티 없이 맑은 표정에서 전혀 고아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초콜릿을 주면서 "감사합니다" 란 말을 알려주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세 살 정도의 아이는 내 무릎에 앉기도 하고 엎어달라고 재롱을 부렸다. 좀 나이를 먹은 아이들은 강남 스타일과 젠틀맨 춤을 추었는데 동작 하나 하나가 정확하고 멋이 있었다. 이 아이들에게도 공부를 해 사회에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할 텐데 현실적으로 그런 환경이 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웠다. 넷째 날은 테렐지 국립공원을 방문했다. 이동 중 비포장도로의 충격이 워낙 커서 엉덩이가 아플 정도였다. 몽골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선결 과제가 도로 포장이란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았다. 테렐지 국립공원 입구에서 ‘어워’를 보았다. ‘어워’는 우리나라의 ‘서낭당’으로서 이곳을 세 바퀴 돌면서 돌을 쌓아놓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어워’를 보고 있자니 어릴 적 산을 넘고 물을 건너 학교에 가려면 꼭 서낭당을 지나가야했었는데 배고픈 시절 서낭당에서 정성을 드리고 명태 대가리나 고수레 떡을 놓고 가면 그 것을 서로 먹겠다고 정신없이 뛰어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테렐지 국립공원으로 이동 중에 보았던 바위산은 마치 한 폭의 병풍을 보는 듯 한 절경이었다. 말 타기 체험을 했는데 발에 힘을 주어서 발목이 아팠다. 말이 안 가고 서있거나 천천히 가면 "추"란 말을 사용했는데 "추"는 ‘어서 달려라’라는 뜻이었다. ‘허럭’이란 요리는 양고기를 감자와 당근을 넣고 푹 삶은 것으로 감칠맛이 났다. 그 맛을 정확히는 표현할 수는 없지만 고소한 우유 맛에 목 넘김이 부드러워 먹기가 참 좋았다. 다섯 째 날은 몽골 영양 개선 연구소를 방문했다. 이곳은 한국의 With와 결연해 설립됐다고 한다. 특히 이곳에서 몽골인의 식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칭기즈 칸이 전쟁에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 중의 하나가 이동을 잘 했고 말린 고기 등 먹을 것을 전시에 잘 공급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곳에서는 잘못된 식습관으로 심각한 만성질환자들이 증가해 식생활 교육도 진행하고 있었다. 3명중 1명(38%)이 심혈관계 질환으로 1년에 6000명 정도 사망을 한다고 한다. 특히 남성의 경우 만성질환 고위험 군이 많은데 5명중 1명꼴이라고 한다. 음식을 짜게 먹고 야채나 과일을 적게 섭취하고 지방이 많은 육류를 즐기는 식습관이 원인이라고 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학교 급식 시범 운영 사업을 펼쳐 아이들이 학교에 밥을 먹으러 갈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이었다. 몽골의 보건소는 보건소 내에 입원실이 있다는 게 우리나라와 달랐다. 보건소에는 열흘간 무료로 입원할 수 있다고 했다. 오후에는 수흐바타르 광장과 자이승 전망대 그리고 이태준 기념관을 방문했다. 몽골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버비스트 고아원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코이카 봉사단원들이 몽골 곳곳에서 맹활약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희망이 있는 나라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었다.
한국교총은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제90차 교권옹호기금운영위원회(위원장 이종근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장)를 개최하고 법원에 소가 제기된 20건의 교권사건을 심의해 총 13건에 대해 2750만원의 소송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교권침해 학생에 대한 학교장추천전학 취소 소송, 학교안전사고 손해배상 소송 등이 주류를 이뤘다. 교권사건으로 보기 어려운 경우와 4대 비위 해당 등 4건은 기각됐으며, 3건은 보류돼 다음 회의 때 심사를 계속한다. 다음은 소송비 지원 주요 사건. ◆학교장 추천 전학 취소소송(서울 A중 B교장·300만원)=2015년 C학생의 교권침해와 학교폭력행위에 대한 교권보호위원회 결과 의결된 ‘학교장 추천 전학’에 불복해 학부모가 교육청행정심판위원회에 학교장 추천전학 재심의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 요구가 기각되자 학부모는 행정법원(1심)에 학교장 및 교육장을 상대로 학교장 추천 전학 징계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 다시 각하됐다. 그럼에도 학부모가 이에 불복해 서울고등법원에 항소한 사건으로 2심에서도 기각으로 결정된 사건이다. ◆학교안전사고 손해배상 피소(서울 D초 E교장·300만원)=2014년, 5학년 학생이 스케이트장에서 체험학습을 하던 중 넘어져 왼쪽발목뼈가 골절되는 안전사고를 당해 학교가 안전공제회 보상절차 안내 등 매뉴얼대로 대처했다. 그 후에도 학교는 공단부담금 지급, 스케이트장 측 보험회사로부터 손해배상금을 받는데 협조해 학부모가 더 이상 책임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작성했다. 그럼에도 2016년 6월 학부모가 사고 당시 학교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다. ◆학교안전사고 손해배상 피소(경기 H초 I교사·200만원)=2015년 1학년 전통문화체험 수업 중 화상사고가 발생해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670만원이 지급됐다. 학부모는 성형 등 추가 치료비와 위자료 등 학교 측에 2000만원을 요구해 교장, 교감, 교사가 갹출해 해당 금액을 마련했다. 그러나 각서 작성 문제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자 학부모가 교장, 교감, 담임교사를 상대로 5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오전 10시. 담임 교사가 2017 수능성적 출력물을 들고 교실로 들어서자 소란했던 교실 분위기가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번 수능은 예년보다 어려워 자신의 점수(표준점수, 백분위, 등급)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일까? 자신의 성적표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표정이 상당히 굳어 있었다. 잠시 뒤, 담임 교사는 아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성적표를 나눠줬다. 집계결과, 아이들 대부분은 평소 모의고사 때보다 성적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성적이 3배 이상 차이 나는 아이들도 있었다. 말 그대로 어려운 불수능에 아이들이 입은 화상(火傷) 정도가 제각각이었다. 가채점보다 성적이 더 떨어진 한 여학생은 믿기지 못하겠다며 연신 성적표를 확인하며 울먹였다. 그리고 수시모집 최저학력을 맞추지 못한 어떤 아이는 체념한 듯 창문만 바라봤다. 특히 한 등급 차이로 수시 모집 최저 학력을 맞추지 못해 불합격한 아이의 경우, 그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반면 시험을 보고 난 뒤, 답안지를 밀려 쓴 것 같다며 불안해 했던 한 남학생은 예상보다 성적이 잘 나왔다며좋아했다. 그리고 수시모집에 최종 합격해 수능에 대한 부담을 이미 떨쳐버린 일부 아이들은 수능 성적표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듯했다. 수능을 망친 일부 아이들은 벌써 재수를 생각한 듯 수능 결과를 무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사실 그 어느 해보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 아이들은 비지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수능 결과를 더더욱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성적표를 나눠주고 난 뒤, 담임 선생님은 책상에 엎드려 우는 아이들의 어깨를 토닥거려주며 위로해줬다. 그리고 아직 정시모집이 남아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지금 이 순간, 그 어떤 말도 수험생들에게 위안이 되지 않겠지만, 그간 수능을 위해 불철주야(不撤晝夜) 노력해 온 대한민국 고3 수험생과 아이들을 위해 물심양면(物心兩面) 애쓴 학부모와 선생님에게 무언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2016 학생언어문화개선 우수사례 시상식’이 7일 오후 서울 우면동 한국교총 회관에서 진행됐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바른말 누리단 지도교사 및 학생 12개팀, 웹툰 공모전 8개팀, 플래시 몹 4개팀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헌정사상 최초의 특검조사 현직 대통령이라는 역사를 새로 쓴 박대통령은 급기야 시민단체 경실련에 의해 대통령 직무정지 가처분 청구를 당하기도 했다. 코앞으로 닥친 국회 탄핵이 가결되어도 지난 주말 232만 국민이 요구한 ‘즉각 퇴진’은 하지 않을 모양이다. ‘뭐 저런 대통령이 다 있나’ 하는 탄식을 절로 솟구치게 한다. 그러나 정작 그런 탄식은 다른 데서 더 터져 나온다.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미운 털’이 박히면 여지없이 보복을 해온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어서다. 오죽했으면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개인적인 복수에 악용하는 대통령의 저급하고 편협한 발상과 수준에 말문이 막힌다”(한겨레, 2016.11.18.)는 신문사설까지 등장했을까! 대통령의 국립대 총장에 대한 늦장 임명 및 거부도 그중 하나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21일 경북대 총장이 임명됐다. 26개월째 총장 공석이 이어지다 그나마 대학내 선거 2순위 득표자로 임명이 이루어진 것이다. 1순위 후보자가 청와대의 각서 작성 요구를 거부해 그리 되었다니 이런 막장드라마가 또 어디 있을까 싶다. 경북대는 구성원 반발로 한 달이 넘도록 총장 취임식도 못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말이 되는 혼란이다. 가령 K리그에서 A선수가 20골을 넣었다. B선수는 19골을 넣었다. 시상식에서 A선수가 맘에 안든다고 B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하고 또 수상도 하면 말이 안 되는 경우와 같아서 그렇다. 어쨌든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경북대의 경우는 그래도 양반이다. 공주대는 2014년 3월부터 33개월째, 방송통신대는 2014년 9월부터 7개월째 총장 공석 사태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경북대보다 덜하지만, 전주교대 역시 2015년 2월부터 22개월째 총장이 비어 있다. 각 대학이 추천한 총장 후보들을 교육부가 제때 임명 제청하지 않아 공석사태가 빚어진 국립대는 10곳이나 된다. 그런데 그 이유를 들어보면 선뜻 믿기지 않을 만큼 너무 어이가 없다. 글쎄, “정부에 비판적인 글을 쓰거나 성명서에 이름 한 줄 올린 사례까지 샅샅이 훑어 거부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한겨레, 2016.10.22.)이라니 말이다. 그런 대통령의 정부라면 분명 제대로 된 나라, 민주공화국의 모습은 아니다. ‘미운 털’에 대한 보복행위는 영화계에도 있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례로 제작⋅배급사 ‘시네마 달’이 세월호 영화들의 연이은 배급으로 최근 몇 년 간 정부의 모든 지원에서 제외되는 ‘재앙’을 겪은 걸 들 수 있다. 박태환⋅김연아 선수에 대한 미운 털 관련 보도 역시 세월호 책들에 대한 지원 배제처럼 참 쪼잔한 짓이라 할 수 있다. 청와대 수석을 통한 CJ그룹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력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일개 회사의 경영권 침해라는 점과 함께 그것이 일련의 영화들 때문이라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박대통령의 CJ그룹에 대한 사감(私感)이 시작된 건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을 다룬 2006년 ‘그때 그 사람들’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은 두 편의 천만영화를 거치며 실행되었다. 은근히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와 2013년 12월 개봉된 ‘변호인’이 그것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변호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그린 영화로 ‘뉴’가 배급했다. ‘뉴’ 역시 2014년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는 등 곤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CJ창업투자가 공동투자한 것이 알려져 미운 털이 박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가 머뭇거리자 공정거래위원회⋅검찰⋅국세청까지 동원해 32억 원의 과징금을 물리고, 그것도 양에 안찼는지 이미경 부회장을 미국으로 떠나가게 했다는 보도가 그것이다. 그런데 영화속 주인공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승을 떠난지 오래된 망자(亡者)이다. 이를테면 망자의 인기를 질투해 그런 해외토픽감의 일을 벌인 셈이다. 어안이 벙벙할 뿐 아니라 세상에 뭐 저런 대통령이 다 있나 하는 탄식이 절로 터져 나오는 이유이다. 하긴 최순실이란 ‘선생님’ 심기를 보살피느라 제대로 일한 애먼 고위공무원을 사적인 감정을 앞세워 몰아낸 대통령이니 더 말할게 뭐 있으랴. 이쯤 되면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찍은 1469만2632명 국민 전체를 블랙리스트 삼아 복수하지 않은 걸 천만다행으로 여겨야 할지도 모르겠다.
송덕암(松德庵)으로 가는 길은 산도 보이고 숲도 보이고 들판의 곡식까지 보이는 아름다운 길이다. 특히 가을에 드라이브를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마침 기자가 절을 찾았을 때에는 가을 단풍이 절정인 시월 하순이라 더욱 환상적인 풍경을 뽐내고 있었다. 송덕암이 언제 창건됐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약사전을 개축할 때 발견된 대들보 상량문에는 1785년(정조9)에 중수했다는 기록이 보이며, 1991년에 세워진 상왕산 송덕암 중건시주공덕비에 의하면 1785년 승지 임사하(任師夏)가 말을 타고 이곳을 지날 때 갑자기 말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다. 하인들이 고삐를 당기고 뒤에서 밀어도 말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임승지가 말에서 내려 주변을 살펴보니 길 옆 숲속에 석불이 솟아 있어 큰절을 하고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이번에 과거를 보러가는 길인데 저의 소원을 들어주시면 이곳에 큰절을 지어 모시겠습니다.”하고 말에 올라타니 그때서야 말이 움직였다. 임사하는 한양에서 과거를 보아 마침내 장원급제했고 승지까지 승진했다. 퇴임 후 미륵불전에서의 약속대로 고향에 돌아와 절을 짓고 부처님의 덕을 칭송한다는 의미로 송덕암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1973년 주지 고동우에 의해 약사전, 삼신각, 범종각 등이 중건되었으며 1988년 6월 18일 전통 사찰 48호로 지정되었다. 2008년에는 일주문을 조성하고 그 앞에 금강역사를 조성했으며 석탑 1기는 최근에 조성했다. 현재 건물로는 약사전, 요사채, 일주문, 금강역사, 오층석탑, 범종각, 석등, 칠층석탑이 있다. 약사전은 정면과 측면 3칸이며 지붕은 팔작(八作)지붕이다. 약사전 안의 석불입상은 미륵대불로 부르기도 하며, 높이 170㎝ 내외의 네모난 화강암의 한 면에 머리와 손만을 약간 부조시켜 조각하고 뒷면과 측면에는 아무런 조각을 하지 않았다. 수수하고 친근한 얼굴로 입술이 빨갛고 몸체는 둔탁하다. 수인(手印)을 보면 오른손은 어깨 높이로 올리고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게 하는 시무외인(施無畏印)이며, 왼손은 아래로 길게 늘어뜨리고 손가락을 펴서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도록 하는 여원인(與願印)을 하고 있다. 다만 왼손은 손가락을 약간 구부린 형태를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불상에서 많이 나타나는 형식이다. 의습(衣褶)은 양쪽 어깨를 모두 가린 통견식(通肩式)이며, ‘U’자형의 주름이 보이다가 밑에서 서로 교차하고 있다. 이 불상은 조선 중·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측되며 약사전 바깥에는 석조관음보살입상이 있다. 법당인 약사전은 사찰의 중심에서 왼쪽에 배치돼 있고 그 맞은편과 뒤로는 여러 채의 요사채가 있으며 계곡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면 산신각이 위치해 있다. 이렇게 송덕암은 찻길에 붙어 있어 찾기는 쉬우나 시끄러운 단점도 있다. 사찰에 들어가면 여느 사찰처럼 법당 앞마당이나 탑 주변이 탁 트이는데 비해, 이곳 암자는 여러 성물을 연속해서 배치하여 전체적으로 오밀조밀한 느낌이 들게 하는 매우 독특한 사찰이다. 위치 : 서산시 해미면 대곡리 한서대학교 근처
‘새야새야 훨훨 날아라.’라는 주제로 서천 철새 탐조 여행을 다녀왔다. 조류 생태관에서 다양한 새들을 보았다. 입구에서 서천의 특산품인 김, 한산 소곡주, 한산 섞박지 등을 팔고 있었다. 각 층마다 온갖 종류의 새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철새 탐조를 했다. 서천은 갯벌이 발달되어 있고 넓은 농경지가 있어 철새가 살기에 참 좋은 지역이라고 한다. 특히 유부도 갯벌은 2009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다고 하니 우리나라에 이러한 생태 습지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서천은 경치가 아름답고 해마다 이렇게 철새를 볼 수 있으니 축복받은 지역임에 분명했다. 망원경으로 철새들을 관측을 했는데 새들이 바로 눈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한 눈에 들어왔다. 안내하는 분께서 새들은 시끄러운 것을 싫어한다고 우리 일행에게 정숙해줄 것을 부탁했다. 금강 철새 도래지는 서천 8경의 하나로서 해마다 겨울이 되면 고니, 청둥오리, 검은머리 물떼새 등의 겨울 철새가 날아오는데 이 중에서 검은머리 물떼새는 서천군의 군조(群鳥)란다. 철새 탐조를 마치고 신성리 갈대밭으로 이동을 했다. 신성리 같대 밭도 서천 8경 중 4경으로서 공동경비구역(JSA), 자이언트, 추노 등의 영화 촬영지도 유명한 곳이다. 신성리 갈대밭으로 이동 중 폐교를 고쳐서 만든‘갈 숲 마을’이 있었는데 이곳은 40명 정도의 인원이 두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란다. 도로 아래에는 볏 집단을 묶어놓은 것을 보았는데 볏 집단을 그대로 놓으면 새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좋으련만 농민들이 판매를 하여 새들의 휴식처가 없어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신성리 갈대밭은 너무 아름다웠다.‘갈대’와 ‘억새’의 차이도 알 수 있었다. ‘갈대’는 습지나 물가에서 자라고 갈색으로 2m 이상 자라고 ‘억새’는 산이나 들에서 자라는 은빛 또는 흰색으로 1m20cm 정도 자란다고 한다. 갈대밭이 아름답다보니 예전에는 데이트 코스로 유명했다고 한다. 조류생태 전시관으로 이동 중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둥그런 달을 맑은 하늘 속에서 볼 수 있었다. 정말 신기하고 신비롭기까지 했다. 일행 중 대부분이 여기저기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서천 철새 탐조 여행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또한 아름다운 자연을 더욱 잘 가꾸고 보존해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많이 방문했으면 좋겠다.
정기해(61) 대전 봉명중 수석교사는 교내 ‘명물’로 꼽힌다. 그가 그린 작품 하나하나가 온 학교를 빛내고 있어서다. 현관입구부터 교실, 교장실 등 곳곳에 한국화 액자가 걸려 있다. 누가 봐도 한 사람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독창성이 돋보인다. 산, 나무, 물 등 자연을 주제로 했지만 선과 색은 마치 서양화처럼 과감하다. 학생들과 합작한 작품들도 곳곳을 수놓고 있다. 그림뿐 아니라 한지로 만든 우산, 부채 등 공예품, 또한 학생들이 그린 점묘화와 캐리커처, 복도유리창에 그려 넣은 스테인드글라스들도 잘 어우러져 있다. 심지어 교사들이 사용하는 머그컵에도 그의 그림이 프린트됐다. 학교 곳곳에 정 수석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가르치는 틈틈이 창작활동도 꾸준하게 펼치는 그는 지역 내 미술전시회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유명작가다. 교직생활 동안 200회가 넘는 그룹전과 개인전을 열었다. 정 수석은 "대학 3학년 때 한국화에 빠져 40년 간 해오고 있는데 수석교사가 된 후부터 개인전 초대가 많아져 작품 활동을 더욱 왕성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연말에는 대전교육청 내 대전교육미술관 1층 갤러리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이~ 새로운 생각 속으로’ 주제로 작품 20점을 전시하고 있다. 대전교육미술관 전시는 2012년부터 거의 매년 하고 있어 이번에 네 번째로, 지난달 1일 시작해 30일까지 약 2개월 간 진행된다. 가르치랴 그림 그리랴, 너무 바쁘지는 않을까. 정 수석은 짧은 시간 내에 완성할 수 있음을 한국화의 매력으로 꼽았다. 서양화는 스케치부터 해야 하는 데 비해 한국화는 붓 하나만으로 ‘선의 예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붓으로 몇 획만 그으면 난 하나가 완성된다"며 "한국화는 5분 만에 멋진 작품 하나를 완성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해 취미생활에도 좋다"고 예찬론을 폈다. 물감 대신 먹을 사용하는 자체도 우리 체질에 더 잘 맞는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먹을 갈고 그 향을 맡으며 평안함을 유지할 수 있고, 붓에 적신 뒤 자연을 주제로 쓱쓱 흰 종이에 그려 넣다 보면 자연스레 마음까지 치유되고 인성교육도 된다는 것이다. 적당히 여백을 남겨둔 완성품은 화려하게 가득 채움 못지않게 멋스럽다. 한국화만의 특색이자 자랑이다. 게다가 창작은 수업으로 연결된다. 오히려 창작하면서 체득한 내용은 제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되면서 시너지로 작용한다. 한국화에 서양화 방식을 융합하는 그의 작품을 학생에게 가르치면 고정관념을 깨고 창의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실제 그의 작품은 물론 교내에 걸린 학생들의 실습 결과물 역시 한국화와 서양화를 절묘하게 결합한 흔적이 엿보인다. 정 수석은 "한국화를 그리면서도 고흐, 고갱, 이중섭의 표현방식을 접목하고 있다"며 "이러한 창작은 창의·융합교육으로 연결되고 학생들의 호응도 좋다"고 전했다. 이어 "학생을 늘 먼저 생각하는 것이 왕성한 창작의 비결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과의 융합도 진행하고 있다. 진로진학상담과 연결한 ‘미래명함 만들기’, 보건과 결합한 ‘학생흡연금지 부채 만들기’, 생활안전지도부와 함께 ‘친구사랑 그림 그리기’ 등은 좋은 교육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평교사 때부터 이런 창의교육에 힘을 기울여 왔고 수석교사가 된 이후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결과 30여 년 간 학생미술지도교사상 15회, 교사미전 10여회 수상했다. 내년 정년퇴임하는 그는 이제 시민들을 상대로 강의하고 창작도 이어나간다는 각오다. 정 수석은 "지금까지 해왔듯 늘 그림 그리고 가르치며 즐겁게 지낼 것"이라며 담백한 웃음을 지었다.
“간격은 통로다. 둘 사이 간격이 있다고 서운하게 생각지 말라. 나무와 나무 사이 간격이 나무를 자라게 하듯이 사람과 사람 사이 간격이 사랑하는 마음을 키운다. 간격은 무엇이든 흐르게 하는 통로다. 바람이 흐르고 햇살이 흐르고 물이 흐르고 정이 흐르고 이야기가 흘러간다. 둘 사이 흐르는 것이 없으면 아무것도 자라지 못한다.”입담 좋아 보이는 방우달은 자신의 시집 ‘풍선 플러스’에서 그렇게 말했다. 그렇다. 차간 거리를 잘 유지해야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듯이 사람 사이의 거리, 즉 ‘인간거리’도 잘 유지해야 한다. 침묵 속에 빠진 교무실 요즘 학교 안에서 교사 간의 인간거리는 적절한가. 너무 가까워져 생기는 갈등보다는 너무 멀어져서 야기되는 문제가 더 많은 듯하다. 사람들은 대개 침묵으로써 외부 세계와 자신을 단절시키고 스스로 고립된다. ‘내가 당신의 영역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지 않을 테니 당신도 나의 영역에 들어오지 마시오’라는 암시가 공기 중에 흐른다. 그래서 ‘당신 수업을 공개하라고 하지 않을 테니, 내 수업도 보겠다고 요구하지 마시오’ 그런 암묵적인 신호가 강하게 감지된다. 언제부턴가 교무실도 너무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 공적인 공간이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고 자기 일에만 열중하면 그곳은 사적 공간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공적 공간에서는 공적 문제에 대한 진지한 대화가 필요하다. ‘교실 붕괴’라는 문제 하나만 하더라도 교사 개인이 감당하고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연대와 결속, 소통과 공감을 통해 공론화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 어느 누군가가 나서서 그런 문제에 대한 고민을 꺼내놓거나 제안을 하기에 우리네 교무실 분위기는 너무 무겁다. 인간거리가 너무 먼 듯하다. 가끔 누군가 먼저 입을 열어도 대부분 가슴을 열지 않는다. 학생 생활지도나 수업 고민 등은 서로 얼굴을 맞대야 제대로 된 해법이 나온다. “교무실에서 제 고민을 깊이 털어놓으면 그것이 곧 저의 무능으로 비쳐질까 솔직히 염려됩니다.” 어떤 연수 현장에서 직접 들은 말이다. 그러나 덮어둔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마땅히 함께 고민해야 한다. 환부를 함께 절개하고 같이 봉합해야 한다. 그러는 가운데 교사의 전문성도 더불어 신장된다. 서로 기대지 못하면 쓰러진다 “어떤 것에 대해 철저히 논했다는 것,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이 충분한 결과이다. 결론이 있어야만 의미 있는 대화가 아니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말이다. 정말이지 우리들의 교무실은 인간거리가 너무 멀어져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워졌다. 서로 얼굴을 맞대지 않고 자신의 일만 열심히 하면 일견 편할는지 모르지만 분명히 그만큼 무기력질 것이다. 나무들 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중요하다. 사람들 사이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간격이 너무 벌어지면 서로 기대지 못해 쓰러진다”라고 방우달 시인도 걱정했다. 컴퓨터 화면에 붙박인 시선을 거둬들이고, 이제는 둥글게 모여 앉아 생각을 나누고 고민을 나누며 진정 소통해야 한다.
최근 교사가 학생들에게 교원평가를 독려하는 내용의 언론보도가 또 나왔다. 교원평가의 계절에 단골 메뉴처럼 되풀이되는 일이다. 그 때마다 일반 국민들은 ‘어떤 평가인데 저렇게까지 하나’ 의구심이 들만도 하다. 교원평가는 교육의 질적 향상과 교원의 전문성 신장이라는 취지와는 달리 2005년 도입 당시부터 교단의 반발을 사온 정책이다. 10년 넘게 그 효과에 대한 검증도 없이 해마다 형식적인 평가가 반복되고 있어 교원 사기 저하는 물론 교육현장의 혼란만 반복되고 있다. ‘깜깜이 평가’ 되풀이, 자존감만 상처 교원평가가 실제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평가자가 교육전문가가 아닌 학부모와 학생이라는 점 때문이다. 교사의 교육활동은 교수활동, 생활지도, 각종 교무업무 등 매우 전문적이고 다양한데 이런 교사들의 일상을 교육의 비전문가가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먼저 학부모들의 경우, 고작 한두 번 공개수업 장면을 보고 교사를 평가하라고 하니 그 자체를 매우 난감해 한다. 그러나 학교가 강요하니 의미 없이 평가할 수밖에 없고, 많은 학부모들이 교사의 수업 참관은커녕 얼굴도 한 번 본 적 없이 ‘깜깜이 평가’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의 교사평가다. 미성숙자의 교원평가는 신뢰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이들의 부정적 평가 결과로 교원연수나 퇴출 대상자를 낙인찍는다는 사실은 교원의 권위와 자존심에 치명적인 상처를 준다. 좋은 평가는 객관도, 신뢰도, 타당도가 확보돼야 한다. 그러나 이들 3요소가 결여된 비전문가와 미성숙자의 평가결과는 무의미하다. 그러니 평가가 ‘분발’을 유도하기보다 ‘반발’ ‘체념’만 초래하는 것이다. 그간 교원평가 결과를 교육활동 반성자료로 삼겠다던 교육부가 태도를 바꿔 금년부터 근무평정이나 성과상여금과 연계한다니 더욱 거부감이 든다. 교사의 교육활동을 평가하고 반성하는 일은 교사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전문적인 평가체계와 공정한 척도에서 이뤄졌을 때 얘기다. 바람직한 교원평가는 교사 간 경쟁이 아닌 서로 협력하고 반성하는 자료로 활용함으로써 자기발전은 물론 새로운 교육성장의 기회여야 한다. 교원이 전문직이라고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올해도 학교 현장에서는 비교육적이고 변칙적인 교원평가를 강요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상급기관에서 교원평가 참여율을 높이라고 요구하니 교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이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학부모도 거부 움직임…개선 필요 이에 대해 최근 일부 학부모들은 교원평가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교원평가는 잘 알지도 못하는 교사들에 대한 무책임한 점수매기기일 뿐이며,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알 수 없는 귀찮은 숙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교원평가, 원점으로 돌아가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야 한다. 교원을 교육주체가 아닌 평가의 대상으로 보는 지금의 교원평가 제도는 교육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기보다 비인간적인 경쟁만 초래하며, 학생과 학부모의 교원 평가는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게 하는 반교육적인 제도다. 때문에 상생과 협력으로 자기계발과 전문성 신장의 촉매제가 되는 교원평가제로 다시 개선돼야 한다. 참다운 변화는 마음속에서 스스로 변화의 동기가 생겨날 때 가능해진다는 진리를 되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