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56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지난 9월부터 시작된 2017 수시모집 전형이 오늘(16일) 수도권 주요 대학과 교육대학의 최종 합격자발표로 모두 끝났다. 통계 결과, 한 학급 기준 80% 이상의 학생이 수시모집에 합격(전문대 포함)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학급의 경우, 재적 학생(32명) 90% 이상이 수시모집에 합격해 담임교사가 정시에 대한 적지 않은 부담을 떨쳐 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합격하리라 예상했던 아이가 낙방해 여러 선생님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더군다나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을 맞추지 못해 예비 합격에도 들지 못한 아이들은 울먹이기도 했다. 1차 발표에는 합격하지 못했으나 예비후보 순위가 빠른 아이들은 그나마 2차 발표에 기대를 걸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리고 수시모집 2개 이상의 대학에 합격한 아이들은 최종 대학 선택을 앞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이럴 때일수록 담임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매년 대학 입시가 끝난 뒤, 입시 결과를 비관하여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마치 대학이 인생 전부라고 생각하는 일부 아이들의 지나친 강박관념도 있겠지만, 현행 우리나라 대학 입시 제도의 잘못도 있지 않나 싶다. 따라서 담임교사는 수시 모집에 모두 불합격한 학생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각별한 지도가 필요하다. 아직 정시모집이 남아 있는 만큼, 아이들의 수능성적을 철저히 분석하여 수준에 맞는 대학과 학과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정시는 수시(6회)와 달리 지원 기회가 세 번(가군, 나군, 다군)뿐이라 대학 선택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아이들은 대학에서 주최하는 입시설명회와 담임과의 주기적인 진학상담을 통해 대학 입시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수시 모집에 합격한 학생(전문대 포함)들은 등록(2016.12.19.~12.21.)과 관계없이 반드시 합격한 대학 중 한 곳에 등록을 마쳐야 하며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주지시켜 줄 필요가 있다. 매년 이 규정을 어겨 불합격한 사례가 더러 있다. 예비 합격자로 등록된 학생들은 몇 차례 실시되는 대학의 충원 합격자 발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더욱이 충원 합격자의 예치금 등록 기간이 짧아, 기간 내 등록이 이뤄지지 않으면 합격이 취소되는 만큼 특히 신경 써야 한다. 간혹, 이 기회를 놓쳐 후회하는 학생들을 볼 때도 있다. 수시 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의 자료는 차년도 대학입시 진학지도에 중요한 정보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의 불·합격 사례를 면밀히 분석하여 데이터(면접 후기, 자기소개서, 추천서, 성적분석 등)를 구축해 둘 필요가 있다. 어쩌면 이 자료는 시중 입시학원의 정보보다 더 정확하고 신빙성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합격을 예상했던 아이가 불합격한 경우, 의구심만 갖지 말고 그 사유가 무엇인지 분명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여건이 된다면, 대학의 관계자를 직접 만나 그 이유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교는 고3 선배들의 대학 입시 결과와 이러한 자료를 1·2후배들에게 널리 홍보해 경각심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특히 1·2학년 기말고사가 끝나고 겨울 방학 때까지 자칫 무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 기간을 활용, 선·후배 간 만남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입시 관련 좋은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장(場)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 수시 모집 전형이 모두 끝난 일선 학교 고3 교무실은 수시 모집에 불합격한 학생들을 위해 오늘(16일)부터 정시모집 체제로 돌입했다. 그리고 고3 담임들은 학급 아이들이 최종 합격할 때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로 파이팅을 외쳤다.
호주는 푸른 나뭇잎과 맑은 공기와 맑은 물 그리고 거침없이 질주하는 자동차의 행렬이 마음에 들었다. 신의 축복이라고 할 수 있는 풍부한 지하자원과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 그리고 넓은 땅덩어리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필요충분조건을 갖춘 나라였다. 호주에서는 도로 포장을 할 때도 세 번씩 공청회를 열어서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시작을 한다고 한다. 세계에서 구조대를 많이 보내는 나라도 호주이고 국민들이 여행 중 국가 대란이 발생했을 때 대사관이나 영사관으로 가지 말고 제일 먼저 공항으로 가라고 한다고 한다. 인질로 잡혔을 때도 국민들의 목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에 인질범들이 달라는 몸값은 끝까지 지불해 목숨을 구한다는 말을 듣고 부럽기까지 했다. 짧은 호주여행이었지만 호주에서 바라 본 한국은 분명 훌륭한 선진국이었다.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없으면 안 될 조선, 반도체, 철광석, 자동차, IT 기술 등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삼성과 LG 텔레비전이 호주에서 인기가 있는데 우리 가족이 묵은 호텔에도 삼성 TV가 비치되어 있었다. 이번 호주 여행을 통해 나는 분명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임을 다시 한 번 실감했으며 세계 속에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하는 국민이 되길 다짐해보았다.1. 시드니 블루마운틴블루 마운틴은 해발 1100미터 지점에 위치해있는데 동물 보호 차원에서 어떤 종류의 인공 불빛도 사용할 수 없고 호주의 석탄과 철광석은 화력이 매우 좋다고 했다. 블루마운틴에 철광석만으로도 앞으로 3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 부러웠다. 우리나라의 숯을 만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과거 호주의 광부는 영국의 죄수였다. 엄청 큰 나무의 이름이 궁금해서 가이드에게 물어봤더니 다년생 고사리 나무라고 했다. 가는 곳마다 유칼리투스 나무가 많이 있었는데 유칼리 투스 나무를 넘어뜨릴 수 있는 것은 ‘벼락’인데 실제로 벼락에 맞아 넘어진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캐이블 웨이를 타고 블루마운틴 협곡을 관람했는데 정말 장관이었다. 블루마운틴은 1년에 3분의 1이 구름 속에 덮여 있어서 화이트 마운틴이라 부른다. 블루마운틴은 하늘색, 숲 색, 공기 색이 파랗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원주민 언어로는 카툼바로 불리며 자미슨 밸리라고도 부른다. 유칼리 투스 숲은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100미터 이상의 나무들이 많이 있는데 유칼리 투스는 스스로 산불을 내지만 유칼리 투스는 붙이 붙지 않는다고 하니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유칼리투스는 전봇대, 항구 기둥으로 사용되며 붉은 색과 초록색 2가지가 있다. 2. 야생 동물원야생 동물원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있었다. 호주의 상징인 캥거루는 원래‘모르겠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영국인들이 원주민들에게 무슨 동물이냐고 물어보았을 때‘모르겠다.’는 뜻으로 ‘캥거루’라고 대답했는데 그 때부터 캥거루란 이름으로 불렸다. 캥거루는 사람들이 만지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이미 사람들과 많이 친해진 것 같았다. 두 마리의 캥거루가 다리를 들고 싸우는 모습이 정말 우스꽝스러웠다.유칼리 투스 잎을 하루 종일 먹다시피하는 코알라는 원래 ‘물을 먹지 않는다.’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평화롭게 유칼리 투스 잎을 먹고 있는 코알라가 아주 귀여웠다. 호주의 박쥐는 흡혈을 하지 않고 주로 과일과 모기, 파리를 잡아먹고 살기 때문에 박쥐가 살고 있는 곳에는 모기와 파리를 볼 수 없다고 한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따오기를 볼 수 있었고 펠리컨, 날개가 없지만 야생성으로 무서운 카슈와리 새, 악어 등 다양한 동물들을 볼 수 있어 야생동물의 낙원 같았다. 3. 와인 시음과 모래썰매 타기와이너리에서 와인 시음도 해보았다. 농장이 근처에 있어서 포도 한 그루에 있는 포도로 한 병의 와인을 만든다고 하는데 그윽한 과일향이 환상적이었다. 모래썰매를 탈 때는 비가 오고 있었다. 60-70도 정도의 경사각도에서 즐기는 모래 썰매는 처음에는 좀 겁이 나기도 했지만 나름 쓰릴이 넘쳤다. 짧은 시간이지만 어릴적 눈썰매를 탔던 기억을 되살리며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어 좋았다. 4. 울릉공, 헹글 라이딩 포인트울릉공은 시드니 남부에 위치한 바닷가로 맑고 깨끗한 바닷가를 보니 속까지 시원한 느낌이었다. 밀려오는 파도에 온 몸이 흠뻑 젖은 줄도 모르고 시원한 바닷가에 심취하여 있었다. 하늘을 향해 새와 같이 멋지게 날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부러움과 경이감이 교차됐다. 5. 겝팍, 더들리페이지, 본다이 비치아름다운 남태평양의 절경이 내려다보이는 겝팍에서 아름다운 해안 절벽을 배경 삼아 가족사진을 촬영하였다. 이곳에서 한국으로 배를 타고 갈 수 있다고 한다. 더들리페이지에서는 하버 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 같은 시드니의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본다이 비치는‘언제나 똑같이 좋다.’는 뜻으로 부서지는 하얀 파도와 아름다운 해안선이 인상적이었다. 마침 이 날이 오스트리안 데이로 호주 건국기념일이었기에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마치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가족, 친구, 연인들이 삼삼오오 맥주와 커피를 마시면서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비키니를 입은 멋진 여인들이 윈드서핑을 즐기는 모습은 정말 부러웠다. 갈메기들이 날아다니고 바다에 흠뻑 취해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역시 지구촌은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6. 시드니 시내 야간 투어이 번 여행의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야간 투어는 제일 먼저 시드니에서 가장 큰 타워인 시드니 타워를 관람했다. 먼저 시드니 타워를 소개하는 입체 영화를 감상했는데 비눗방울과 폭죽, 물 등이 쏟아지면서 시청각과 입체감이 있어 생동감이 넘쳤다. 시드니 타워는 5층인데 높이가 300미터나 됐다. 1981년 완공된 시드니 타워는 오페라 하우스, 겝팍, 시드니 미술관, 예전에는 감옥이었지만 현재는 카페로 사용되는 데니슨 요새, 성 마리아 성당, 영국 귀족 부인의 향수병을 달래주기 위해 만들었다는 하이드 공원, 코카콜라, 하버 브리지, 크리켓 경기장, 국제공항, 폭스 스튜디오, 월드 타워 등을 관람할 수 있었다. 월드 타워는 한국의 명동에 해당되는 곳으로 전세를 들어 사는 사람들의 70%가 한국인(주로 대학생)이며 코리아타운도 이곳에 있다고 했다. 방 한 개에 집세가 주 700불이라고 한다. 5km정도를 가면 국제공항이 있기 때문에 항공기 사고 예방을 위해 네온사인을 금지한다고 한다. 세인트(성) 마리아 성당은 사암으로 지어진 모래 성당이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이곳에서 두 번 미사를 드렸다고 한다. 하버 브리지를 걸어서 건너니 약 20분정도 소요됐다. 하버 브리지는 영국의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다리로서 1935년 완공된 세계에서 두 번 째 긴 다리다. 싱글 아치 철재를 사용하여 만든 다리로서 사람, 자동차, 기차가 다닐 수 있도록 12차선으로 설계됐다. 낮에 정식으로 다리 위를 건너려면 20~25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이 곳에서 밑으로 뛰어 내릴 경우 2200불의 벌금이 부과되며 24시간 CCTV 촬영을 하는데 지금까지 10년 동안 단 한명도 자살을 시도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한강에서는 10년 동안 510명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호주와 우리나라가 비교가 돼 기분이 좀 씁쓸했다. 오페라 하우스 근처에는 밤하늘에 박쥐가 날아다녀서 좀 찝찝했는데 이곳의 박쥐는 과일(특히 무화과)를 먹고 살며 흡혈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 좀 안심이 됐다. 오페라 하우스는 갑옷이나 조개 모양 같기도 했는데 돛을 단 배의 형상을 본 떠 만들었다고 한다. 세계 최초로 이중유리를 사용했고 1957년 디자인됐다. 오페라 하우스의 라이브 카페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가보지 못해 아쉬웠다. 옥스퍼드 거리는 바디그라 축제라는 일명 동성애 축제도 열린다고 하니 호주는 성에 대해서도 많이 개방적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7. 모노레일 탑승과 런천 크루즈, 시드니 수족관호주 현지인들과 함께 모노레일을 탑승해보았는데 빡빡한 여행 일정으로 지친 몸에 입석으로 가는 게 너무 힘들었다. 출퇴근을 하는 호주인들이 사용하는데 교통비는 5달러였다. 돌고래가 나오기를 고대하면서‘서프라이즈’라는 이름을 가진 크루즈에 탑승했다. 배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오랜 기다림 끝에 여기저기서 돌고래의 움직임을 볼 수 있었다. 주로 꼬리 부분만 살짝 볼 수 있었던 것이 아쉬웠다. 시드니 수족관은 우리나라의 코엑스 아쿠아리움과 매우 흡사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한 고교의 저스틴 심슨 교사는 수질 관리 프로젝트를 주제로 한 수업을 앞두고 기술 코치인 타미 랭커를 찾았다. 그는 심슨이 알지 못했던 다양한 앱과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수업 방법에 대해 제안했다. 그리고 직접 수업시간에 들어와 심슨의 수업 진행을 도왔다. #.텍사스주 알링턴시의 한 초교에서 기술 코치로 일하고 있는 미셸 제클은 매일 이 교실, 저 교실을 찾아다니기에 바쁘다. 하루는 유치원 읽기 수업, 초등 1학년 수학 수업, 국어 수업, 2학년 사회 수업에 이어 방과 후 교사 연수까지 참여해야 했다. 종이 매체에서 아이패드나 컴퓨터 등을 활용하는 수업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교육전문지 에듀케이션 위크는 최근 미국에서 교사들의 첨단 기술 활용 수업을 돕기 위해 교육공학 전문가나 기술 코치(Tech Coach)를 고용하는 학교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소프트웨어정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미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교육용 소프트웨어, 디지털 장비에 투자한 예산은 83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기술의 발전으로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앱과 첨단 기기를 활용한 수업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교사들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을 익히고 이를 수업에 완벽히 적용시키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에듀케이션 위크가 지난 4월 700명의 교원을 대상으로 기술 활용 교육에 대한 자신감 정도를 묻는 설문 조사에서 3%가 ‘매우 높다’, 36%가 ‘높다’고 답하는 데 그쳤다. 반면 응답자의 6%는 ‘매우 낮다’, 54%는 ‘낮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교육자치구나 학교 차원에서 기술의 교육적 활용을 도울 전문가를 고용하고 있는 추세다. 과거 학교 밖에서 정기적인 교원 연수 등을 통해 디지털 기술 활용을 도왔던 전문가들을 학교 안으로 적극 끌어들이는 것이다. 이들은 디지털 도구 이용에 대한 안내부터 수업 계획 단계, 실제 수업 관찰, 협력 수업 등에도 투입돼 교사들의 수업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기술 코치의 역할은 교육자치구별로 차이가 있지만 보통 국제교육기술협회(International Society for Technology in Education, ISTE)가 제시한 미래지향적 리더십 발휘, 교수 학습 및 평가 영역, 디지털 시대의 학습 환경 조성, 연수 및 프로그램 평가, 디지털 시민의식 고양, 전문성 신장 등 여섯 가지 영역에 대해 지원을 한다. 2만7000명의 학생을 관리하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리치랜드 교육구는 36명의 정규직 기술 코치를 고용하고 있다. 이 지역의 교사들은 기술 코치의 도움으로 자기 개발은 물론 새로운 기술을 수업에 적용하면서 학생과 협동 수업을 원활히 진행하고 있다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아리조나 주의 플래그스태프 교육구는 교사와 기술 코치 간의 파트너십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술 코치들은 교사들과 협동 수업을 하거나 개별화된 교육, 수업 지원 등을 맡고 있다는 평가다. 9850여 명의 학생을 수용하고 있는 이 교육구는 아이패드가 출시된 2013년에 기술코치를 33명, 2015년에는 11명 고용했다. 교직 경력 25년의 마리아 데오라조 에빙던 초교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새로운 기기에 적응하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 이같은 도구를 잘 활용하면 긍정적인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사들도 새로운 기술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연수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기술 코치를 체계적으로 확대 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리터러시 전문가 헤더 제글러 박사는 “교사들은 수업 때 기술적인 어려움을 돕고 수업의 효과를 높여주는 테크 코치의 역할에 만족한다”며 “코치의 도움 없이 새로운 기술을 수업에 적용했다가 실패할 경우 교사들은 다시 시도하는 것을 꺼려하는 만큼 초기에 코치가 투입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0년 간 다문화교육은 학교현장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질적·양적으로 성장했다. 다문화학생은 10년 새 열 배가 늘어 10만 명에 육박하고, 그만큼 다양한 다문화교육 프로그램과 지원정책이 추진돼 왔다. 하지만 그런 상황 변화에 발맞춰 교육 내용과 방식이 전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2012년부터 다문화교육 연구학교, 예비학교 등을 운영하며 느낀 과제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학교급 따른 체계적 교육과정 필요 대부분의 학교는 세계 여러 나라 옷, 음식, 놀이 등을 체험하는 국제이해교육을 다문화교육으로 이해하고 있다. 초·중·고 학교급과 학생 수준에 상관없이 똑같은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초등 1학년도, 고교 1학년도 똑같이 ‘중국 음식 체험’을 하는 것이다. 물론 다문화교육에 대한 저변이 없는 상황에서 국제이해교육의 필요성은 있으나 이는 본래 다문화교육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단순한 국제이해교육을 넘어 학생들에게 문화 이해, 협력·공존, 반편견, 평등성, 다양성 등의 가치를 고루 배울 수 있도록 학교급과 성장 단계에 맞는 체계적인 다문화교육과정이 필요하다.OECD의 DeSeCo(Definition and Selection of Competencies) 프로젝트에 따르면 미래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역량으로 ‘도구적 상호작용적 이용’, ‘이질적인 집단 내에서의 상호작용’, ‘자율적으로 행동하기’를 꼽는다. 좀 더 포괄적으로 보면 다른 나라의 언어를 구사하는 이중언어능력, 나와 다른 문화권의 친구들을 사귀는 문화이해와 반편견,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정체성 등 모든 것이 다문화교육이 아닐까 생각한다.과거 잘못된 사업으로 다문화학생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을 역차별이라고 생각하게 된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중도입국으로 기초학력 부진을 겪으며 학교생활을 어려워하는 다문화학생들에 대한 맞춤형 교육이 과연 역차별일까? 한국어능력, 기초학습능력이 떨어지는 다문화학생들이 일반학생과 동일한 출발점에서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은 당연히 보장돼야 한다. 부처 간 유사‧중복 사업 통합·정리해야 교사들은 수업, 학생 생활지도, 상담, 공문 처리 등으로 매우 바쁘다. 또 대부분의 학교들은 다문화교육이 중요한 업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문화학생이 없는 학급에서는 ‘다문화학생이 없는데 왜 해야 하지?’라는 인식을 가질 수도 있다. 반면 학교 밖에서는 시대적 요구와 상황에 따라 다문화 관련 사업이 늘어나고 현장 교사들에게 요구되는 사항도 많아져 업무체감지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교육부, 여성가족부, 법무부 등 다양한 부처에서 쏟아지는 다문화관련 사업과 유사 프로그램들에 대한 통합,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만 이런 다양한 부처의 사업들을 학교 특성에 맞게 활용하는 학교도 많아 장단점을 고려한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 또 교육부 및 교육청의 정책도 실적과 결과처리 중심에서 다문화사회에 대비하는 노력의 과정과 예방중심으로 더 전환돼야 한다.다문화교육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교사들은 다문화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학생들을 대해야 한다. 이는 글로벌 인재양성은 물론 민족과 국가 장벽을 넘어 개방과 협력을 통한 공존의 시대로 나아갈 열쇠이기도 하다. 다문화교육 10년의 성과와 부작용을 성찰하면서 행사가 아닌 수업 속에 녹아드는 진정한 교육 변화를 기대한다.
2016년 12월 16일(금) 2017고입선발고사가 전국적으로 일제히 실시되었다. 이번 선발고사는 1교시 국어(30), 사회(24), 미술(10) 2교시 영어(26), 과학(26), 음악(10) 3교시 도덕(12), 수학(26), 기술.가정(16) 등이다.영하 5도의 강추위가 전국을 강타한16일 오전 8시 50분. 1교시를 시작으로 오후 13시 20분까지 총 240분에 걸쳐 실시됐다. 합격자 발표는 12월 중 시도교육청 주관으로 진행된다.
한해를 마무리 짓고 새해를 설계해야 시기다. 누군가 말했다. 세월의 빠르기는 나이에 비례한다고. 올해 회갑을 맞이했으니 시속 60km로 인생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공직에서 은퇴하고 나면 시간의 여유가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여전히 시간에 쫒기고 마음은 분주하기만 하다. 이제 좀 있으면 각종 언론과 단체에서는 국내외 10대 뉴스가 쏟아질 것이다. 하도 사건이 많아 올해도 역시 다사다난이란 말이 어울린다. 올해의 10대 뉴스에는 어떤 것이 선정될까? 국내 뉴스로는 최순실 국정농단, 박근혜 대통령 탄핵, 광화문 촛불물결, 김영란법 시행, 제20대 총선 결과, 주한미군 사드배치 논란, 경북 경주 지진 등을 꼽아 본다. 그렇다면 올해의 나의 10대 뉴스는? 다이어리에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주요 뉴스를 간추려 보니 무려 30여개가 나온다. 이 중에서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치거나 강한 인상을 준 것을 꼽아보았다. 이렇게 하면서 올 한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설계하는 것이다. 2017년 다이어리는 이미 준비해 주요 사항은 기록하고 있다. 1. 교직생활 39년 마치고 은퇴 1977년 3월 교직에 들어와 지난 2월 명예퇴직을 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해 중학교 교사, 장학사, 교감, 교장, 장학관, 원로교사 등을 두루 거쳤다. 퇴임식에는 초임지 학교 제자가 찾아와 선물과 꽃다발을 전해주었다. 2. 방송통신대학교 관광학과 1학년 입학 은퇴 후 평생학습으로 제2인생의 출발점을 삼았다. 오리엔테이션, 입학식, 방송 강의 시청, 스터디 모임, MT, 출석수업과 시험, 과제물 제출, 기말시험, 전국네트워크, 승마체험, 싱록 대동제, 여행동아리 바람개비 답사 등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3. 일월공원 텃밭 분양 받아 운영 텃밭을 분양받아 꿈에 그리던 도시농부가 되었다. 고추, 가지, 방울토마토, 대추토마토, 옥수수, 들깨, 배추농사를 지었다. 내 땅을 갖고 조그맣게 농사짓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것인지 미처 몰랐다.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 풍성해졌다. 4. 동유럽·발칸반도 해외여행 아내와 누님과 함께 한 해외여행이다. 12박 13일 패키지 여행으로 폴란드(1)-체코(1)-오스트리아(1)-헝가리(1)-크로아티아(3)-슬로베니아(1)-이탈리아(2) 등을 둘러보며 견문을 넓혔다. 2012년 누님의 스페인 여행에 대한 답례여행이기도 했다. 5. 국내·국외 통일리더캠프 참가 대학생의 자격으로 국내 통일리더캠프(1박2일)와 국외 통일리더캠프(6박7일)를 다녀왔다.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주관한 프로그램으로 우리 역사 유적지인 중국의 연길-용정-하얼빈-대련을 탐방하면서 통일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통일 미래 리더로서의 의지를 다진 소중한 시간이었다. 6. 청룡문화제 가요제 은상 수상 음악을 노래를 좋아하기에 가요제까지 출연하게 되었다. 방송통신대 경기지역대학 대동제 가요제에서는 ‘남자라는 이유로’를 불러 학창시절의 추억을 남겼다. 구운동 청룡가요제에서는 ‘무조건’을 불러 영예의 은상을 수상하였다. 7. 제19기 수원예술학교 수료 수원예총이 주관하는 수원예술학교에 들어가 3달 동안 총 12개의 강의를 들었다. 문학, 사진과 영화, 음악, 미술, 오페라, 민요, 가요, 연극, 한국무용 등의 분야에서 전문가 강의를 들으며 예술에 기초입문을 하였다. 8.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 취재 ‘2016 수원 방문의 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는 소식이다. 제53회 수원화성문화제 및 정조대완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사 역시 성공적이었다. e수원뉴스 시민기자로서 창덕궁 출발부터 능행차 취재를 맡아 보도를 하였다. 9. e리포터, 시민기자, 홍보단 활동 초창기부터 활동한 한교닷컴 e리포터, e수원뉴스 시민기자를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다. 경인일보 시민기자 활동은 3년차이다. 새롭게 추가된 것은 방송대 제8기 홍보단으로서 온라인 리포터 활동을 하고 있다. 10. 시민참여예산제·군공항이전 수원시민협의회 활동 e수원뉴스 시민기자 이외에도 시민참여예산제 수원시 위원, 군공항이전 수원시민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원시민배심법정 배심원으로 선정되었으나 활동사항이 아직은 없고 내년 활동을 기다리고 있다.
순천시는 인문학 강좌로 매월 시민을 대상으로 문화강좌를 개최하고 있다.역사는 미래학이며, 거울이다. 잘 못된 것을 알면 지우고 지나가야 한다. 역사가 우리의 시대를 말한다. 12월의 마지막 강좌는15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역사학자 이덕일이 강단에 섰다. 그의 저서는 '칼날 위의 역사'다. 이 책은 이덕일이 21세기 대한민국의 정치, 외교, 안보, 경제, 인사 등 사회 각 분야별 현안에 대해 역사 속에서 건져 올린 생생한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한 책이다. 역사는 인류가, 우리 선조들이 살아왔던 길의 집합이자 삶의 총체이다. 따라서 온갖 퇴행이 판을 치는 ‘헬조선’에서 빠져나오려면 역사가 주는 여러 선택지를 확인해보고 수정해가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저자는 노비와 비정규직, 광해군과 불통, 왕의 시간과 대통령의 시간, 군적수포제와 담뱃값 인상, 류성룡과 총리 잔혹사 등 조선과 대한민국을 넘나들며 독자들에게 역사의 데자뷔를 실감케 함으로써 역사가 ‘살아 있는 오늘의 반영’임을 알려준다. 또 이를 통해 용렬한 군주의 초상에서는 반면교사를, 강직하고 오로지 백성만 생각한 신하들의 모습에서는 우리 시대의 멘토를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간다. 강의 중 강조한 주요 사항은 '식민사관'을극복하는 과제이다. 지금까지 한국사학계에는 식민사관의 뿌리가 깊게 남아 있다. 이를 극복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하는 체제 자체가 비정상이다. 대통령이 검찰을 임명하는 시스템에서는 대통령의 권력형 부정부패를 막을 길이 없다.조선의 국가 시스템보다 현재 인사시스템이 창피한 요소가 많다. 신분이 보장된 공무원이 대통령의 비선 측근 때문에 옷을 벗었다면 원칙과 규율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운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소문이 퍼진 것만으로도 정부는 도덕성과 신뢰를 잃은 것이다. 국가통치에서 유학사상의 근본은 하늘이 백성을 통치해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제도적으로 천명을 받은 왕이결코 혼자서 통치를 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군신관계를 통하여 공동으로 이끌었다. 우리는 조선을봉건시대라고 과거의 통치조직으로 간단하게 규정하지만 구조적으로 권력의 견제구도가 엄격하게 자리잡고 있다. 조선은 사헌부와 사간원으로 구성한 양사와 홍문관을 포함한 삼사가 왕의 횡포를 막는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지금 우리는 세월호 사건 발생 당시 '대통령의 7시간'에 관한 국회 청문회를 보면서 왜 이런 문제들이 일어나게 됐는가를 우리 역사에서 찾아보면 답은 간단하다. 사관 2명이 있어 왕의 일정을 모두 기록하면서 국정을 처리했듯이 만일 대통령의 일상을 기록했더라면 결코 이같은 답답한청문회 같은 것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조선시대 왕의 독대는 금지됐으며, 승지와 사관의 배석과 기록이 필수였다. 유명한 독대로는 기해독대와 정유독대가 전하여지고 있다.정유독대에 대한 기록으로 "독대는 상하가 서로 잘못한 일입니다. 전하께서는 어찌 상국(정승)을 사인(私人)으로 삼을 수 있으며 대신(이이명) 또한 어찌 여러 사람들이 우러러 보는 지위로써 임금의 사신(私臣)이 될 수 있습니까?(숙종실록 43년 7월 28일)"라고 기록되어 있다.우리가 기억하여야 할 것은 선비들이 가진 선비정신이다. 선비정신이란 도에 뜻을 둔 사람으로, 낡은 옷과 거친 밥을 부끄럽게 여기는 자는 더불어 도를 논의할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역사교과서를 통하여 배운 율곡의 '10만 양병론'이나 송시열의 북벌 주장 같은 사안들은 역사상 자료를 망원경과 현미경이라는 도구를 갖지 않고 본 기술의 오류이다. 역사문제는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어느 것이 실제이고 타당한가를 끈질기게 묻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찾게 된다. 그런데 국정교과서를 통해 단지 하나의 이론만을 교육시키는 것은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교육계의 반성도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논란이 된 국정교과서 문제는 교육을 담당하는 관료들이 정권의 입맛에 맞는 교과서를 만드는 것으로 시대에 매우 역행하는 것이다. 다음 강의는 2017년 1월 19일에 황교익(작가, 맛칼럼니스트)의 '본능의 맛, 문명의 맛, 인문의 맛'이 개최될 예정이다.
광주 광일고등학교(교장 조영운)의 교내 대안교실인 나래교실이 14일 겨울철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가졌다.나래교실 학생들과 담당교사, 교육복지사 등이 함께한 이번 행사는 그동안 학생들이 직접 모종을 심고 정성들여 가꾼 배추 수확에서 김장까지 일련의 활동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날 함께 담근 김장김치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임곡동주민센터와 지역농협 등에 전달됐다.이번 행사에 참여한 2학년 한 학생은 “처음 만들어보는 김장김치여서 서툴고 힘들었지만 모두들 칭찬하시고 고마워하셔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나래교실은 지난해까지 반일제로 운영되다 호응이 높아져 올해는 등교에서 하교까지 학년통합시스템으로 이뤄지고 있다. 학기 초 류세현 상담전문교사에 의해 계획·운영되는 프로그램인 나래교실은 학생과 학부모의 자발적 신청자에 한해 진행되고 있으며 요일별, 시간별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편성돼 학생들의 참여가 활발하다.이외에도 남도투어, 대학·기업 탐방 등 다양한 사제동행 프로그램 활동은 학생들의 학교적응력을 높이고 나아가 진로를 고민하며 개척해나갈 수 있는 토대를 다져주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담당교사는 “앞으로도 학생 한 명 한 명의 작은 목소리에도 관심을 갖고 길을 터 줌으로써 진로와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꾸준하고 적극적으로 지도해나갈 방침이다”고 전했다.
이영배 광주 월곡초 교사가 ‘초등학생 눈높이에서 배워보는 실생활에서 수학이랑!’을 펴냈다. 이 교사는 수학을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실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진과 함께 사진 속에 어떤 수학법칙이 숨었는지 사고하게끔 구성했다. 주차장 구획 사진을 놓고 ‘가로, 세로 길이는 얼마나 될까? 넓이는 얼마일까’ 등의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가 하면, 버스전용 표지판 사진을 놓고 ‘일주일 동안 버스전용 시간은 모두 얼마일까?’ 등으로 흥미를 유도했다. 이 교사는 “수학이 너무 어려워 포기하는 ‘수포자’, 수학이 실생활에서 필요 없다는 ‘수학무용론’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끝에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생각나눔. 1만8000원
홍영숙 서울용마초 교사가 동화 ‘나는 거짓말쟁이가 아니에요’를 펴냈다. 38년 교직생활 동안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을 뒤돌아보며 숱한 이야기 속에서 기쁨, 슬픔, 보람으로 남은 추억들을 아홉 편의 옴니버스 동화로 엮어냈다. 연세대 교육대학원과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홍 교사는 동화작가로도 활동하며 세계동화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홍 교사는 “물질 만능과 경쟁 위주의 사회에서 멍들어 가는 동심을 어루만져 주고 싶은 이야기”라면서 “이 동화를 읽은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따뜻한 우정을 나누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아동문예. 1만1000원.
‘오늘 우리 앞에 처음 맞는 바람이 불어오고, 앞이 안 보이는 더 험한 날이 찾아올지라도 친구, 너와 함께 걷고 있다면’ -박노해, 2008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친구와 아픔을 나누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준 교사와 학생들의 사연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한 ‘제5회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에서 홍보UCC 부문을 수상한 이정미 서울 가락고 교사와 여학생 학교스포츠클럽 ‘발모아’ 학생들의 이야기다.가락고 ‘발모아는’ 창단 4개월 만에 서울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 있는 팀이다. 이 교사 역시 15년 이상 아마추어 축구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체육인으로 이들은 2014년부터 매월 1회 뇌성마비 장애인 선수로 구성된 ‘곰두리축구단’과 합동훈련을 통해 재능기부를 해오고 있다. 이 교사는 “학생들은 자신의 재능을 나누면서 조금 느려도 함께하는 법을 배운다”며 “운동 후 환하게 웃으며 행복해하는 장애인 친구들에게 힘을 얻어 3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그런 발모아의 활동은 지난 6월 같은 학교 친구인 서범석(3학년) 군이 운동장에서 갑자기 쓰러진 후 뇌경색 판정을 받게 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평소 활동적이고 누구보다 축구를 좋아했던 학생이기에 주변의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서 군은 현재까지 재활치료를 하며 사투를 벌여이고 있다. 처음에는 오른쪽 팔과 다리를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그의 축구 사랑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이 교사와 발모아는 범석이를 사랑하는 모임 ‘범사모’를 만들어 서 군이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다. 이 교사는 “친구들 5~6명이 우르르 병문안을 간 후 차츰 방문이 끊기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순번을 정해 병문안을 갔고 매일 방문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특히 구체적인 재활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과거 축구 할 때 찍었던 사진, 응원카드 등을 꾸준히 보냈다. 응원판에는 ‘빨리 쾌유하길 바라’, ‘얼른 나아서 계속 축구하자’ 등 친구‧후배들의 메시지가 가득했고 서 군은 응원판을 침대 옆에 놓고 보면서 힘을 냈다. 서 군의 어머니도 숟가락으로 밥 먹는 모습, 처음 일어나 걷는 모습 등 회복 과정을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전했다. 서 군은 “갑작스러운 변화로 속상하고 괴로 짜증부리고 싶어도 혀에 감각이 없어 소리를 낼 수 조차 없는 절망적인 시간이었다”며 “선생님과 친구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극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서 군은 마침내 지팡이를 짚고 조금씩 걷게 됐다. 처음 학교에 오던 날 서 군은 5분이면 오던 학교를 30분 만에 도착했다. 이날 서 군은 운동장에서 발모아팀과 장애인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자신보다 훨씬 힘들어 보이는 장애인들이 공을 차며 치열하게 뛰는 모습에 운동장에 가만히 서 있는 한이 있더라도 축구를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서 군은 “비록 뛰지는 못해도 미드필더 자리에서 친구들이 보내준 공을 힘껏 차려고 노력했다”며 “선생님과 학교의 교육기부를 통해 많은 희망을 얻었고 재활치료를 더욱 열심히 해서 장애인 축구 국가대표 선수가 되겠다는 새로운 꿈도 생겼다”고 말했다.1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이 교사와 서 군이 함께했다. 이 교사는 서 군과 발모아 팀의 교육기부 이야기를 UCC로 제작했고 서 군도 자신의 이야기를 수기로 풀어 나란히 상을 받게 된 것이다. 이 교사는 “발모아는 앞으로도 더디게 걷는 사람들과 발을 맞출 것”이라며 “자신의 재능이 누군가에게는 금빛 같은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점, 봉사는 받는 이보다 하는 이에게 더 큰 행복을 준다는 것을 기억하고 많은 사람들이 ‘더딘 걸음’에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컴오피스가 경기도교육청 표준 업무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지 약 6개월이 지났지만, 도입 당시부터 제기된 호환성 문제가 별로 나아지지 않아 개선 요구가 높다. 특히 연말 교원평가 등 행정업무가 증가하는 가운데 기존에 사용하던 엑셀 파일에 오류가 발생해 교육청이 한시적으로 MS오피스를 사용하도록 하는 등 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일선 교원들은 "외국 독점 기업의 영향에서 벗어나 국내 기업에 도움을 주고, 예산 절감 효과도 있다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불편을 감내할 수는 있지만, 요즘처럼 바쁜 시기에 프로그램 문제로 불편을 겪는 일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 A초에 근무하는 한 30대 교사는 "문제가 생기면 교육청이 대처 방법을 안내해주기 때문에 심각한 일은 없었지만, 자잘한 오류로 인해 업무효율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며 "특히 관리자나 고경력 교사 중에는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B고 교감은 "교육청에 국한된 업무는 문제가 없지만, 교육청 외에 교육부, 지자체, 대학 등은 엑셀을 쓰고 있어 불편할 때가 많다"고 강조했다. 수업 중 프리젠테이션 파일이 정상 구동되지 않아 곤란을 겪는 일도 적지 않다. C초 교사는 "학부모 공개수업을 위해 집에서 MS 파워포인트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어 왔는데, 교실 컴퓨터에서 재생하니 일부 내용이 생략되고 글꼴도 깨져 나와 수업을 망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학생들이 수행평가나 발표수업, 조별과제를 위해 준비한 자료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수업에 지장을 겪고, 교사가 개인 컴퓨터로 내용을 따로 확인해야 하는 일도 있다.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은 지나치게 특정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잘못된 기존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불가피한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한글은 물론 MS오피스도 하나의 프로그램에 불과한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이것만 쓰다 보니 종속되는 문제가 있다"며 "이런 풍토는 학생 교육 측면에서 볼 때 소프트웨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채택된 한글오피스도 계속 쓰는 게 아니라 주기적 입찰을 통해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으로 바꿔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컴을 대체할 오피스 프로그램에 대한 호환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지적되는 오류에 대해서는 "한컴오피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MS오피스에서만 쓰는 일부 고유 매크로에서 발생하는 문제"라며 "같은 MS오피스 간에도 버전이 다르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크로는 보안에 취약하기 때문에 원래 쓰지 않는 게 맞지만 그동안 업무효율 명목으로 허용돼온 것"이라며 "내년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한 새 양식을 일선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수업 중 발생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9월 '경기도교육청 상용클라우드서비스 지원시스템(cloud.goe.go.kr)'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는 MS오피스365와 한컴의 넷피스24를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도내 교원과 학생은 누구나 무료로 가입해 기존 오피스제품과 거의 동일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학교는 물론 집에서도 접속 가능하다. 단, 내부 정보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행정업무에는 이용이 제한된다. 도교육청은 이 클라우드 지원시스템을 통해 수업 중 불편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12월 기준 가입자 수는 약 1만2000명으로 도내 전체 교원과 학생 수를 고려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다가오는 미래 사회에서 교직은 없어질 직업일까? 인간은 학습하는 동물이므로 학습을 돕는 일 즉,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 혹은 기계는 계속 필요할 것이다. 이 질문은 기계교사가 주로 그 일을 담당할지, 아니면 인간교사의 역할이 계속 중요할 지에 관한 것이다. 인간교사의 필요성 정도는 기계교사가 할 수 없는 부분을 찾아 적극적으로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넓은 의미에서의 기계교사는 인공지능을 장착한 기계뿐만 아니라 직접 대면하지 않고 기계의 힘을 빌려 교수행위를 하는 ‘인강’(인터넷강의)까지를 포함한다. 교직이 살아남는 직업이 되려면 그 역할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그리고 새로운 역할에 부응하기 위해 교사가 갖춰야 할 역량과 교수법은 무엇일까? ‘기계와의 경쟁’에서 브린욜프슨과 메카피는 머지않은 미래에 교수, 법률가 등 많은 화이트칼라 직업이 없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과거 18세기의 제1차 기계 혁명에서는 기계들이 인간의 팔다리를 대체함으로써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2차 기계 혁명에서는 기계가 인간의 두뇌까지 대체함에 따라 화이트칼라 노동자도 위협받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분간 소위 감정노동자의 일자리는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사람의 감정을 읽고, 적절하고 합당한 조치를 신속하게 해줄 사람은 더 많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미래학자들이 없어질 직업이라고 말하는 교직은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직업으로서의 교직이다. 각 분야별로 아주 뛰어난 몇몇의 교사(교수)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고 아주 효과적으로 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므로 교사가 별로 필요 없게 될 것이라고 한다. 실비아 브라운이 ‘대예언’에서 2020년이 되면 중등학교 교사는 교실이 아니라 컴퓨터 네드워크를 이용해 전국적으로 강의하게 될 것이라고 한 예언과 일맥상통한다. 현재 고등교육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무크(MOOC), 우리나라에서 번성하고 있는 인강 등을 보면 그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인강이 보편화되고 있음에도 중‧고등학생 대상 학원은 없어지지는 않고 있다. 어떤 학원이 인강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가를 살펴보면 미래 교사가 어떤 역할을 해야 살아남게 될 것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인간교사와 달리 인강과 같은 ‘기계교사’가 아직 하기 어려운 것이 하나 있다. 그 것은 학습 동기를 북돋우는 것이다. 학생들이 학습 의욕과 동기를 갖고 있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도 터득하고 있을 때는 ‘기계교사’를 통해 배울 수 있지만 동기가 부족하거나 공부법을 터득하지 못한 경우에는 한계가 있다. 현실 속의 많은 학생들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자신에게 적합한 공부방법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고 있다. 나아가 이를 알고 있어도 배워야 할 내용을 인내를 갖고 공부하는 훈련이 돼 있지 않아 지속하기 어렵다.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적합한 교수법을 활용해 학습을 돕고, 학습 습관을 길러주는 등의 역할은 아직 인간교사만이 할 수 있다.공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공부 습관도 잘 길러지지 않은 중학생이 부모 손에 이끌려 억지로 학원을 두어 번 다니더니 재미를 붙여 열심히 다니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아이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아이도 그렇다고 해서 그 학원 강사에게 어떤 능력이 있는지 궁금해 찾아가 만났다. 그 학원 강사는 새로운 아이가 한 명 들어오면 그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그 아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했다. 그가 말한 몇 가지 노하우 중에는 ‘또래집단’ 활용이 있었다. 열심히 공부하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점심도 함께 먹도록 함으로써 서로 친해지게 하면 아이는 열심히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자기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는다고 했다. 학교에서는 담임이 이렇게까지 하기 어렵지만 학원에서는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학생이 자신을 좋아하도록 하기 위해 자기가 싸온 점심을 함께 먹기도 하는 등 인간관계 형성에 초점을 둔다고 했다. 학원강사들이 공부만 잘 가르치는 기계교사가 아니라 인간교사로서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른 사람한테 미술교사라고 얘기도 못해요. 평소 작품 한 점 하지 않는데 어떻게 떳떳하게 미술교사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미술교사들이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어요.”미술교사로 정년퇴임을 앞둔 동료교사의 말이 떠오른다. 순간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는 듯한 느낌이었다. 오랜 시간 현장에서 미술을 가르쳐 온 내게도 늘 꼬리처럼 따라다니던 고민이었기 때문이다. 실기능력 향상 위해 유인책 필요 미술은 어느 교과보다 실기가 중요하다.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실기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새내기 미술교사들은 상당한 실력을 겸비해 교육현장에 투입되지만 교직의 시작과 함께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 자신만의 작품 활동을 포기하고 만다. 수업진행을 위한 수업설계, 수업방법연구, 학급운영, 성적처리, 행정처리, 교육과정 연구만으로도 교사들은 바쁘다. 이런 것만 잘 해도 미술교사로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데 굳이 작품 활동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그러다보니 대부분의 미술교사들은 1년에 작품 한 점조차 제작하지 않는다. 시도별로 중등교원미전이 있지만 참여율이 너무나 저조한 게 현실이다. 설령 출품한다 해도 신작이 아니라 수년 내지 10년도 넘은 작품일 경우가 있고 매년 같은 작품을 반복해 내기도 한다. 심지어 40대, 50대 중반의 교사가 20대 대학생 때 그렸던 작품을 출품하는 모습도 봤다.미술과 1정 연수의 커리큘럼도 문제다. 실기시간은 극소수를 차지하고 대부분이 컴퓨터, 학급관리, 업무와 관련된 것으로 구성된다. 여타 연수는 학교에서도 이뤄지고 각종 연수기관에서도 수시로 개설되지만 전문성을 요하는 미술실기는 1정 연수 때가 아니면 남은 교직 생활동안 접하기 힘들다. 간혹 미술과에서 실시하는 연수가 있으나 1주일 미만이고 그 수준도 기초과정에 불과다. 또 수업사례를 보여주는 식이어서 전문성 신장보다는 경험 차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반면 미술대학 교수들은 결코 실기를 배척하지 않는다. 연구실에서 항상 실기연찬을 하고 그런 교수가 학생들로부터 신망과 존경을 받는다. 대학에서는 실기 활동이 지속되지 않으면 재임용에서 탈락되기에 자의든 타의든 주기적으로 전시를 해야 한다. 임용과정에서 모든 전시경력이 점수화 돼 신규채용과 승진체계에도 반영된다. 전시‧수상실적 승진점수 반영하자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중등 미술교사의 승진체계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미술교과의 특수성과 자기연찬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전시(개인전과 그룹전의 차등 적용), 전국 규모의 공모전 수상실적, 전국 규모의 심사경력 등을 점수화 해 승진에 반영하자는 것이다. 이는 실기능력 향상을 위한 자기연찬에 큰 유인책이 될 것이다.미술교사의 자긍심은 누가 대신해 살려주거나 높여주지 않는다. 스스로 만들고 이뤄 가는 것이다. 동료교사, 학부모, 학생이 바라보는 이상적인 미술교사상은 바로 ‘작가활동을 하는 미술교사’라고 어느 연구논문의 설문결과에서 본 적이 있다.미술은 무궁무진한 창작성으로 인공지능시대의 미래를 선도할 생존력 있는 교과다. 미술교사들이 학생들 앞에 당당히 서고 미래 교육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실기능력을 부단히 연마하고 차원 높은 미술교육에 나서야 한다.
8월 3일 긴 일정의 마지막 날 오전 7시 30분 첫 일정인 메릴랜드주의 주도 애나폴리스의 세인트존슨 대학으로 향한다. 이 학교는 사립대학으로 4년 동안 100권의 고전을 읽어야 하는 특별한 교육과정과 미합중국의 가사를 쓴 사람을 배출한 곳이다. 가는 도중 워싱턴 D.C를 지나야 하므로 교통 체증이 다소 있다. 꼬리를 무는 자동차의 행렬의 번호판도 각양각색이다. 미국의 자동차 번호판의 종류는 워싱턴 D.C를 포함해 모두 51종류이다. 메릴랜드주로 접어든다. 이주는 미국 동부 대서양 연안에 있으며 애나폴리스엔 해군사관학교가 있다. 오전 9시를 조금 넘긴 시각 세월의 이끼를 덮어쓴 고풍스러운 모습의 석조 건물이 푸름 속에서 손을 내민다. 먼저 학교를 순회하며 설명을 듣는다. 세인트존슨 칼리지의 교육과정은 서양사와 인문학이다. 도서목록은 학년별로 정해져 있으며 모든 학생이 같은 과정을 공부한다. 전공분야는 따로 없고 졸업하면 인문학사 자격이 주어지고 상위대학으로 가서 더 공부한다. 교수 1인당 학생은 9명이며 교수라고 지칭하기보다 조력자로 통한다. 모든 수업은 토의 토론으로 진행되며 교육목표는 호기심이 많고 큰 비전을 갖고 장래를 준비하는 학생을 길러내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은 배움에 대한 즐거움이 가득하다. 인류의 보편적 원칙인 고전을 읽고 토론하며 에세이를 통해 인생을 알고 생각과 마인드를 넓힌다. 정오경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모든 일정을 접고 오래된 참나무가 품어내는 푸른 그늘 밑에서 하늘 구름 바람이 여유로운 편안한 여름날을 본다. 이제 본격적인 워싱턴 D.C 체험을 위해 이동한다. 삼십 여분 달린 후 국회의사당 앞에 내린다. 이 건물은 53㏊ 넓이의 공원 가운데 서 있다.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본 곳을 직접 거닐어 보니 과히 풍광과 규모가 압권이다. 짧은 시간 파일 검색처럼 각 부처의 석조건물을 보며 백악관으로 걸음을 옮긴다. 맑은 날씨에 백악관 앞쪽 대로에는 인파로 가득하다. 그 무리 중에는 곡을 연주하고 난타도 하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바쁜 일정상 걸음을 재촉하며 분수와 석조 건축물, 잔디가 조화로운 백악관 외곽을 한 바퀴 돈다. 아마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혼재하는 곳이 이곳인 아닌가 한다. 팍팍한 다리를 두드리며 백악관을 뒤로 링컨기념관에 인접한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관으로 이동한다. 이 기념관은 1995년 김영삼 대통령 때 만들어졌다. 한국전쟁 당시 사망한 600만 명의 미군을 추모하며 19명의 한국전 참전용사상이 긴장한 표정으로 서 있다. 그리고 벽면은 우리의 산수화를 배경으로 전쟁의 메모리얼 조각이 보는 위치에 따라 나타나고 사라지는 기법이 사용됐으며, 그 입구에는 “Freedom is not Free”란 말이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자기 나라 땅도 아닌 먼 이국땅에서 전쟁으로 숨진 사람들의 혼을 추스르는 곳이다. 그래서 유모차, 반려동물, 음주가 금지된 곳이며 특히 바닥에 새겨진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나보지도 못한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는 국가의 부름에 응한 미국의 아들과 딸들에게 미국은 경의를 표한다” 문구는 절대 밟아서는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의미를 모르는 관광객들은 셔터 누르기에 바쁘다. 다시 링컨 기념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헨리 베이컨이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본떠 설계한 이 기념관은 높이 13.4m로 콜로라도산 대리석으로 만든 36개의 기둥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는 링컨 시대에 미국 연방을 이루었던 36개 주를 상징한다. 그리고 기둥 안쪽엔 조지아산 흰 대리석으로 만들어 테네시산 대리석 대좌에 앉혀놓은 높이 5.8m의 링컨 좌상이 기념관 내부를 위압하면서 연못 너머 169m 오벨리스크 모양인 워싱턴 기념탑과 국회의사당이 있는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 또한, 기념관 남쪽 벽에는 그 유명한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이 새겨져 있고 북쪽 벽에는 그의 재임 취임사가 새겨져 있다. 링컨은 추남이었고 부인은 악처였다 한다. 하지만 대통령 재임 시절 스스로 구두를 닦아 신은 겸손함과 노예해방, 미연방을 하나로 모으고 국가의 기틀을 마련한 사람이니 추앙받을 만하다. 링컨 기념관 돌아 나와 서니 호수와 기념탑, 국회의사당이 한눈에 들어온다. 문득 중학생 시절 우연히 이 장소의 모습이 담긴 사진엽서를 보고 실제로 가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 이 자리에서 있다니 감개무량하다. 다시 기념관 계단을 내려오면서 미국이 강대국인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을 모아본다. 각기 특성을 가진 50개 주가 하나의 연방정부 아래 힘을 모으면 그 파워란 엄청난 것이다. 3억1500만의 인구와 43번째 대통령, 흰머리 독수리가 상징이며 4300명의 히스패닉과 4000만의 흑인이 공존하는 다양성의 나라에서 뿜어내는 공동의 파워가 미국중심의 세계질서를 만든 게 아닐까 한다. 오후 5시 30분 미국에서의 마지막 저녁 식사를 위해 워싱턴 D.C를 빠져나온다. 현대 욕망의 빅뱅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맨해튼, 독립선언서를 든 자유의 여신상, 유유히 흐르는 포토맥 강에서 오늘의 미국은 거대한 뚜껑이 닫힌 자본주의 호의 잠수함이라고 정의하면 어떨까? 일행들과 아쉬움의 건배를 하며 그동안 힘들었던 일정을 생각하니 추억이란 단순히 쌓이는 것이 아니라 화인처럼 찍혀 내 몸에 간직된다는 말이 떠오른다. 이제 남은 일은 걱정되는 14시간의 비행이다. 아마 시간이 더 지나면 이곳의 일은 되새김 되어 더 깊은 맛을 우려낼 것이다.
겨울바다 앞에서 일몰을 바라보는 교사와 학생들이 손을 맞잡았다. ‘올 한해 수고했어!’ 무언의 눈빛이 서로를 토닥였다.서울시교육청 산하 대천임해교육원이 14~15일 진행한 ‘눈꽃 열차 캠프’에 서울 잠실중 3학년 2개 학급 학생과 교사들이 참여했다.50여 명의 학생을 태운 기차는 서울 용산역을 출발해 1시간 남짓을 달려 대천역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구운 계란과 과자를 사먹지 못해 아쉬웠다는 학생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서 이번 캠프가 분명 졸업 후에도 간직할 진한 추억이 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모 군은 “친구들과 좋은 추억이 생겨 좋고, 그동안 가깝게 지내지 못했던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며 얼마 남지 않은 중학교 생활을 아쉬워했다.저녁 식사 후에는 ‘마음을 여는 대화법’을 통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친구의 어깨를 10번 주무르고 동요를 부른 후 미션지에 사인을 받아오라”는 강사의 말에 학생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서로의 어깨를 끌어안고 동요를 불러주는 모습 또한 동심으로 돌아간 듯 티 없이 밝았다.이번 캠프는 기차 여행, 일몰감상, 마음을 여는 대화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대화의 부재에서 올 수 있는 전환기 학생들의 관계회복과 졸업 전 마지막 추억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교육공무직의 정규직화를 골자로 발의된 법안에 대해 역차별 논란이 벌어지면서 폐기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지난달 28일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하고 보수를 교원이나 행정직원에 준해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직원의 채용 및 처우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특히 법률안의 부칙으로 ‘교육공무직원 중 교사 자격을 갖춘 직원은 관계 법령을 준수해 교사로 채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아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유 의원의 블로그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乙을 지키는 길)위원회’ 홈페이지에는 1만 5000여 건의 의견이 올라올 정도다. 사실상 공무직원에게 교사 채용에 유리한 혜택을 준다는 조항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경기 A고 이 모 교사는 “공정한 임용 시험 자체를 무색하게 만들어 제2의 정유라를 양산하는 법안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라며 “공무직 처우 개선에 쓰일 예산으로 정규 교원과 공무원 정원을 늘리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겠냐”고 밝혔다. 이는 현행 계약제 교원과도 형평성에 맞지 않아 역차별이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계약제 교원에게도 엄격하게 금지된 정규 교원 채용 우선권을 수업을 담당하지도 않은 공무직에게 부여하는 것은 교원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높다. 이같은 반발이 거세자 유 의원은 13일 이 조항을 삭제하고 공청회 등을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또한 채용 경로가 다른 공무직에게 공무원과 동일한 수준의 처우를 보장하는 법안 자체가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많다. 서울 B중 이 모 교사는 “엄청난 경쟁률의 임용 시험을 거쳐서 된 공무원, 교원들과는 채용 절차 자체가 다른데 준하는 대우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학교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일부 측 요구만을 듣고 만든 법안”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B초 김 모 교장은 “법률안의 문구로만 따져보면 교원에 대한 현행 처우보다 더 우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표기하고 있어 정년을 62세로 명시한 교육공무원보다도 정년 기한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와서다. 보수에서도 ‘단체협약의 조건이 더 유리할 경우 이를 따르도록 한다’는 조항은 전국적으로 단일한 보수 기준을 확립하겠다는 입법 취지와도 맞지 않고 다른 직군과의 형평성에 맞지 않는 우대 법안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충남 C초의 박 모 교장은 “공공 부문의 비정규직을 줄이고 시도별로 차별화된 채용, 보수 등을 일원화한다는 취지 자체에는 동의하지만 이로 인해 추가로 발생하는 예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가 의문”이라고 밝혔다. 교총은 해당 법안이 시행될 경우 향후 5년간 4조 65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교총은 법안의 폐기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마련해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교총 관계자는 “학교 교육을 위해 애쓰는 비정규직들의 처우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공무직에 대한 과도한 특혜, 현장 갈등이 우려되는 만큼 법안을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명확한 행정 체계나 직무 구분을 통해 교원과 행정직, 공무직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고 교육 여건 개선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8월 2일 화요일 흐림과 갬. 워싱턴 문을 두드리다. 살아가는 일은 언제나 해결과 미해결, 선택의 조건이 주어진다.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돼있다. 가슴 시리게 파란 모습을 들어 내는 하늘을 보며 9시경 워싱턴을 향해 출발한다. 지도상 거리는 얼마 되지 않아 보였는데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워싱턴으로 가는 길은 왕복 8차선 도로다. 미국의 고속도로 중 연방정부에서 운영하는 것은 통행세가 없지만 주정부가 건설해 운영하는 도로는 통행세가 있다. 특히 지금 지나는 95번 고속도로는 통행량이 많아 도로 파손이 심하다고 한다. 차는 속도를 낸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을 회귀하려 하지 않는다. 과거를 기록하면 역사의 문장과 오늘을 사는 삶의 문법 사이에는 별처럼 먼 시간이 존재한다. 오전 11시 15분 메릴랜드 주를 통과한다. 뉴욕의 날씨를 생각하면 워싱턴 D.C의 날씨가 궁금해진다. 볼티모어를 지나자 날씨가 맑아진다. 상큼한 유산균 같은 기억을 언제 맛볼 수 있을까? 1814년 한때 워싱턴 D.C는 영국의 침입을 받아 점령당한 적이 있다. 미국의 국가 '성조기 영원하라'는 스코틀랜드 민요에 가사를 붙인 것이라 한다. 이 가사의 주인공이 출신학교는 내일 찾아갈 예정이다. 감정은 얼굴은 일종이며 삶이란 시대의 환경을 반영하며 쌓인다. 볼티모어에는 우리나라 프로야구 김현수 선수가 뛰고 있다. 여기서 잠깐 미국 국적 취득자격을 알아본다. 미국은 이민과 다민족 국가이다. 영주권과 시민권을 가지려면 꽤 까다롭다고 한다. 이민와 5년동안 세금을 잘 내야 하고 범죄와 벌금이 없어야 영주권과 시민권이 주어진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주민등록증이 없으며 대신 사회보장번호가 부여된다고 한다. 광활한 땅. 자동차가 신발 역할을 하는 곳이 미 대륙이다. 12시 반경 뷔페에서 점심을 먹는다. 그동안 많이 먹지 못했는데 생선살 튀김이 구미에 맞아 몇 점 먹는다. 뷔페의 메뉴가 예상외로 다양하다. 오늘 첫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워싱턴 D. C로 접어든다. 포토맥강을 강을 지나자 멀리 국회의사당의 돔이 보인다. 그리고 158m의 워싱턴 기념탑이 들어온다. 사진과 영상으로만 본 모습을 실제로 확인하는 순간이다. 오후 2시를 넘긴 시각 원싱턴 D.C의 남서부로 들어선다. 시내 중심부로 들어서자 길이 막히기 시작한다. 워싱턴 D.C의 위치와 기후는 위도상 우리나라 대구와 비슷하며 기온도 거의 같다. 지금 바깥은 40도라고 한다. 첫 목적지인 스미소니언 박물관으로 간다. 스미소니언은 영국 기부자의 이름이다. 1840년대에 약 51만 5000 달러의 기부금으로1864년 스미소니언 인스튜터가 설립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아직도 수장고에는 소장품이 많아 한 작품당 30초만 봐도 50년이 걸린다 하니 엄청날 따름이다. 오후 2시 반경 국회의사당과 보건국건물을 지난다. 건물이 전부 대리석이다. 미 연방정부의 수도인만큼 녹지대와 건물의 배치가 조화롭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내리니 정말 뜨거운 여름날씨다. 중점으로 보아야 될 것이 항공우주관, 자연사관, 미술관이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모두 소화해 내기는 어려운 사항이다. 생각한 끝에 일단 중요한 것만 모두 보자고 결정하고 항공우주관으로 들어간다. 여기 박물관 들어가는 것은 비행전 검색대를 통과하는 수준이다. 항공우주관에는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실물, 찰스린드버그의 대서양 횡단 비행기, 최초의 초음속 비행기, 닐 암스토롱이 달 탐험이후 착륙한 착륙선 등 실물이 그대로 전시되고 있었다. 그리고 1986년 한번도 서지 않고 지구를 순회한 안스크호도 있다. 인간의 날고 싶은 욕망은 지혜를 거듭하고 빌려 현재의 비행 문화 우주개척의 시대에 도달하고 있으니 그 한계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를 일이다. 항공우주관을 뒤로 자연사 박물관으로 향한다. 햇볕은 따갑지만 습도가 없어 그늘은 쉴만하다. 걸어가는 거리가 꽤 된다. 잔디밭을 돌아서 5분여 걸은 끝에 자연사관에 도착한다. 여기 입장도 역시 비행을 위한 검사와 같다. 이곳 자연사 박물관에는 8톤 크기의 코끼리 박재와 인간의 진화와 각종 전시물이 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빛의 예술은 사진이었다. 어떻게 저런 장면을 렌즈에 담았는지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촉박한 시간을 쪼개 그래도 이곳까지 왔는데 램브란트의 그림을 보자며 오후 4시경 미술관으로 향한다. 가는 도중 다리도 쉴겸 자연사 박물관 옆 조각공원에서 휴식을 취한다. 거대한 스탠으로 제작된 나무가 인상적이다. 박물관 주변 인도에 얼음 생수를 파는 사람, 난타를 연주하며 주의를 끌고 팁을 바라는 사람들이 보인다.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사는 모습은 같다. 넓은 도로가 잘 조성된 공원을 보며 여유를 느끼는 미국인들 야구를 좋아하는 미국인들의 느긋함이 베어온다. 오후 5시 반경 다시 차에 오른다. 내일 애나폴리스 방문과 원싱턴 D.C 마지막 일정을 생각하며 피곤에 묻힌다.
보훈교육연구원 주최로 국외독립운동유적지 답사를 다녀왔다. 인천공항을 떠나 도착한 곳은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 공항이다. 우스리스크 최재형 선생의 옛집과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遺墟碑)를참배한 후 1935년에서 1937년 고려인 강제이주 전까지 많은 졸업생들을 배출했던 고려사범대학건물을 보았다. 우스리스크에는 옛 주택들이 많이 남아있었고 농사짓기 좋은 땅이 드넓게 펼쳐져 있었다. 러시아의 우호적인 태도와 이상설 선생의 외교력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정착할 수 있었고 나중에는 독립운동의 근거지가 됐다고 한다. 다시 블라디보스토크로 들어와 연해주 한인사회의 중심지였던 신한촌과 극동대 한국어과 등을 둘러보았다. 중국과의 국경지대인 크라스키노에서는 항일투쟁을 위해 단지동맹을 결행한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12인을 추모하는 단지 동맹비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총을 겨눈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러시아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들어갔을 때는 두만강이 보였다. 강 너머로 보이는 마을이 북한이었다. 강폭이 좁은 만큼 마음도 아팠다.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마음대로 갈 수 없는 우리나라라니… 지금 이 순간에도 배가 고파 죽음을 각오하고 저 강을 넘고자 마음을 먹는 북한 주민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을 따라 이동해 용정에 도착해서 김약연 등 4개 가문이 이주해 형성한 정착촌인 명동촌, 한인사회의 지도자로 평생을 교육에 힘쓰신 김약연 선생의 뜻이 담겨있는 명동학교, 윤동주 시인의 모교인 용정중학교 등을 둘러보았다. 러시아 연해주 지역도 한인촌이 많았던 곳이지만 1937년 강제이주 되면서 한인들이 살지 못해서인지 그 흔적만 있고 숨결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없었던 반면 중국 만주지역은 지금도 한인들이 살고 있어서 옛 독립운동의 흔적에서 그들의 숨결까지도 전해지는 듯했다. 이번 탐방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백두산 천지를 보기 위해 가던 중 청산리 전투가 있었던 지역으로 향했다. 청산리 전투는 북로군정서 군을 이끈 김좌진과 홍범도 부대가 함께 일본군을 크게 무찌른 대첩이다. 청산리 대첩 기념비는 높은 계단을 올라가야 볼 수 있었는데, 전투에서 희생된 독립군들을 생각하며 계단을 하나하나 밟으며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생각하면서 올라갔다. 높은 산들이 주변에 많았는데, 이런 지형을 잘 알고 있던 대승을 거둔 홍범도 장군과 김좌진 장군이 자랑스러웠다. 드디어 한민족의 성스러운 산으로 숭배됐고, 단군이 탄생했다는 백두산으로 향했다. 백두산에 도착하니 중국식 명칭인 장백산으로 입구팻말, 기념품, 셔틀티켓, 기념엽서 등이 만들어져 있어 아쉬웠다. 눈앞에 펼쳐진 백두산 천지와 폭포는 너무 아름다웠다. 그 장관이 내 마음에 짧은 시간 동안 들어오기에는 벅찼고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다음에 올 때는 장백산이 아닌 백두산이라는 팻말을 지나 백두산 천지행 티켓을 사서 바위 위에 앉아 천천히 절경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다음 탐방지는 만주에서 한국 독립군과 일본군이 벌인 최초의 대규모 전투였고 큰 승리를 한 봉오동전투 승전지였다. 네 시간을 이동해 하얼빈에 도착했다. 이곳은 안중근 의사가 100여 년 전 의거를 일으킨 역사적 장소다. 하얼빈은 지금까지의 중국 분위기와는 완전히 달랐다. 벤츠, 아우디 등 고급 승용차가 다니고, 고층 빌딩에 명품관, 백화점 등이 즐비했다. 하얼빈은 작은 어촌에 불과했으나 1903년 중동철도가 개통되면서 러시아인과 중국인이 급증하고 거대도시로 성장했다고 한다. 러시아의 만주 지배의 거점이자 동양의 모스크바로 건설된 계획도시였다. 또한 20세기 전반 러시아뿐 아니라 영국, 미국, 일본 등 제국주의 열강의 각축전이 펼쳐져 동양의 파리로 불렸다고도 한다. 그래서인지 하얼빈의 건물은 러시아의 건물과 아주 닮아있었다. 웅장하면서도 장식이 화려했다. 안중근 의사 친필 유묵비인 ‘청초당’ 앞에서 동양평화를 지키고 민족 독립을 위해 싸운 그분의 업적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았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개최한 ‘제8회 다문화 인식개선을 위한 우수사례 공모전’ 결과가 5일 발표됐다. UCC, 포스터, 교육자료, 수기 부문에 211건의 작품이 접수됐다. ‘교육자료’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교사 3인의 다문화교육 이야기를 소개한다. 실천으로 내면화해야 진짜 다문화교육 ◆최윤아 인천동양중 교사=최윤아 인천동양중 교사는 “중학교에서 다문화교육은 그 어느 시기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가치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고 자신만의 가치관을 구체적으로 정립해나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과 행복을 인지하는 다문화교육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그동안 중‧고교의 다문화교육은 외부 강사에 의한 일회성 교육에 그치거나 사회교과 정도에서만 다루고 있는 실정”이라며 “자료개발 시 다문화 교육의 ‘내면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교육 후 ‘식상하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내면화에 실패한 교육이라는 설명이다.자료는 1학기 ‘그림책 출판하기’, 2학기 ‘건의문 쓰기’를 중심으로 개발됐으며 단계별 활동지와 활동 방법이 담겼다. 그림책 출판하기는 국어, 도덕, 미술교과를 융합해 학생들이 다문화와 관련된 문제를 포착하고 이를 이야기와 그림으로 표현하는 모둠수업이다. 건의문 작성하기는 마을과 학교가 함께한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학생들이 동네 음식점에 외국인을 위한 메뉴판을 만들어달라고 건의하거나 한글로만 돼 있는 버스노선도를 수정하자고 건의하자 마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준 것이다.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설레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며 “지식은 실천이 수반됐을 때 살아 숨 쉬게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밝혔다. 5년 동안 다문화교육을 지도해온 최 교사는 “중학교는 교과 내 다문화교육 콘텐츠 개발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앞으로는 교과 중심의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어느 날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우리 반에는 선생님을 포함해 28명의 다문화인이 있다’고 말했더니 아이들이 깜짝 놀랐어요. 덧붙여서 ‘우리는 다 다르다. 같을 수 없다’고 했을 때 아이들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을 발견했죠. 아이들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요! 우리는 다 달라요!’라고 말했습니다.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저의 다문화교육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109개 교수‧학습과정 개발, 수업에 적용 ◆이정수 강원 문막초 교사=“교직 경력 11년차에 처음으로 다문화교육 업무를 맡았어요. 처음에는 창‧체시간에 두어시간 가르치면 되겠지, 다소 가볍게 생각한 것도 사실입니다. 1년 동안 이 업무를 담당하면서 다문화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다문화교육이 아닌 다른 업무를 맡더라도 지속적으로 실천할 생각입니다.”이 교사는 다문화교육의 모토를 ‘아‧문‧다(아우르는 문막초 다문화교육)’로 정하고 일반학생들과 다문화학생 모두를 아우르는 교육을 목표로 삼았다. 문막초는 전교생 376명 중 다문화 학생이 26명으로 지난해부터 다문화 중점학교로 운영되고 있다.그는 가장 먼저 학년별 교육과정 내 다문화교육 소재를 추출해 총 109개의 교수‧학습과정을 구안하고 수업에 적용했다. 연간 행사를 기획하는 것도 좋지만 수업에 다문화교육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전 학년 교육과정을 분석해 ‘다양성’이라는 지표로 ‘문화’, ‘문화다양성’, ‘간문화적 상호작용’이라는 요소를 선정했고 ‘통합성’이라는 지표로 ‘인권’과 ‘민주주의’ 요소를 추출해 자료를 개발했다.다문화이해교육주간도 운영했다.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슬로건 공모전을 개최하는 한편 1~2학년은 세계의상 그림그리기, 3~4학년은 다문화포스터 그리기, 5~6학년은 세계 건축물 3D 조립하기 등 학년군별로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영양교사와 협조해 매월 넷째주 수요일 점심시간에는 베트남 쌀국수, 멕시코 타코, 영국 피쉬앤칩스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급식으로 제공했다. 식당 앞에는 해당 나라의 식사 예절과 대표음식, 인사말 등을 게재하고 전통의상 판넬을 배치해 포토존도 운영했다. 8월 말부터 10주 간 2명의 말레이시아 교사를 초청해 교사교류사업도 벌였다. 말레이시아 교사들은 1주 참관수업 후, 9주간의 팀티칭과 방과후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과 문화적 교류를 나눴다.이 교사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다른 문화에 대한 편견과 차별 없이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다른 점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회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동화책 읽기로 상황 이해력 높였죠” ◆송유진 인천 마니산유치원 교사=“2010년 강화군 교동도에서 근무 할 때 10명 중 8명이 다문화유아였습니다. 부모님과 말도 잘 통하지 않았고 가정에서의 훈육이 미흡해 교실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화장실에 배설물을 바르는 아이도 있었죠. 그때부터 다문화교육에 관심 갖게 됐습니다.”현재 송 교사가 근무하고 있는 인천 마니산유치원에는 전교생 116명 중 15명이 다문화 유아로 관내 전체 다문화유아의 35.7%가 이곳에 재원하고 있다. 송 교사는 다문화유아의 특징으로 상황적인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점을 꼽았다. 그는 “하루는 손을 씻기 전 한 아이가 팔찌를 어떻게 하냐고 묻기에 위로 올리라고 했더니 팔찌를 빼서 손등 위에 올리고 있었다”며 “아동들에게 상황을 이해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교육방법 중 하나인 동화책 읽어주기에 대한 교육자료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자료에는 ‘혹부리영감’, ‘콩쥐 팥쥐’ 등 다양한 전래동화를 활용해 정직, 배려, 나눔, 부지런함, 존중 등의 다문화 관련 가치교육을 할 수 있는 수업안이 실렸다. 특히 전래동화는 한국인의 정서를 잘 알 수 있어 효과적인 다문화교육 교재다. 그는 “동화책을 가정으로 보내 부모님과 함께 읽게 했더니 효과가 더욱 좋았다”며 “소리만 지르고 교실 밖에서 울던 아이가 점점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면서 분노를 나타내는 빈도가 줄었다”고 밝혔다.인근의 다문화 중심 초등학교, 지역 청소년수련관, 학생교육원, 다문화지원센터등과 연계해 유치원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야영장 체험, 인형극 관람,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행사도 추진했다. 또 다문화가정 여성들을 위해 부모교육도 자주 개최했다. 송 교사는 “일반가정과 다문화가정이 결연해 함께 화분 만들기를 하면서 양육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머리끈을 만들어 선물하기도 했다”며 “반대로 다문화가정 어머니가 중국만두와 월남쌈 등 전통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일반가정 어머니에게 알려주면서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매일 아침마다 아이들과 인사하면서 ‘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보물이야’라고 이야기하도록 합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더 소중하고, 잘하는 것도 모두 다르다는 것이죠. 나와 다른 것이 모여 더 다양해지고 풍성해지는 삶을 아이들을 통해 배웁니다. 교사 스스로도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과정에서 성장하죠. 다름이 모여 더 행복한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