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56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새해 아침이 열리고 새로운 날 새로운 하늘이 펼쳐진다. 저마다 귀하기만 한 첫 해맞이가 벅찬 가슴을 연다. 모두가 바라는 소망! 지구 위의 한 점으로도 표현 못할 존재지만 욕심 많게 새해 소원을 빌어 본다. 어제까지 삶을 힘들게 한 온갖 어둠을 해넘이로 살라 버리고 새로움 새 각오로 출발하는 첫날 아침, 정결히 손을 씻고 간절한 소원을 두 손에 모은다. 밝은 앞날만 바라보게 하고 가버린 이야기는 가르침으로 새기며, 주파수 맞지 않은 세상의 불협화음은 떨쳐버리고 희망을 보듬는 곱고 고운 한 해를 소원해본다. 내 작은 사랑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소중함을 나누는 깨우침을 닦아 빛나게 하고, 허물진 모든 일은 내 탓임을 깨닫는 겸손한 새해를 열면 좋겠다. 언제나 파도에 허우적대며 사회적 약자의 그늘에 있는 사람에게 아픔과 포기란 말을 멀리하게 하고 그들의 시리고 아린 마음을 보듬어 희망과 용기 가득한 그런 날이 매일 열리게 하자. 정유년 첫날 푸른 아침 바다를 깨우는 해를 보듬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나이가 들수록 옆을 파고드는 침묵과 사색이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푸릇푸릇한 마늘 시금치 밭 겨울 남해 그리고 굽이진 길! 그 위로 사진기의 느린 셔터는 빛을 따라 궤적을 남기며 연속성을 보여준다. 어제가 있었기에 오늘이 있고 내일은 달려와 지난 일이 된다. 그래도 우리는 이 소중한 시간을 새해 첫날에만 진실로 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오늘도 해안도로를 따라 하루의 흔적을 남기는 초침의 대열에 소리친다. 새해를 여는 아침 겨울 산은 밤새 한기에 숨을 죽이고 해변은 파도의 물거품으로 잠에서 깨어난다. 그 숨죽임 속에는 새로운 생명이 있으며 물거품 속에는 정오의 윤슬에 두근거릴 희망과 감동이 숨어있다. 시작은 언제나 싱싱함과 두근거림이 있기에 새해는 희망을 꿈꾼다. 이 희망의 빛을 끊임없이 타오르게 하려면 어떻게 자신을 다독여야 할까? 그 작은 처음의 빛은 자신에 대한 사랑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높낮이가 다른 무수한 고개를 넘는 일이다. 느긋할 때도 있고 급할 때도 유혹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 또한, 청정한 일상 중에서도 갈등의 바다에 놓일 수 있다. 지금 당장 이로움이 손해로 다가올 수 있고 큰 낭패가 유익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겸손해야 한다. 바다를 보라. 바람결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이지만 그 종착지는 정갈함과 고요함을 품은 겸손이다. 이처럼 자신의 삶에서도 기준점을 잃지 말고 일관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작은 빛을 타오르게 할 수 있다. 두 번째 속삭이고 싶은 말은 이웃을 사랑으로 들여다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이 이웃은 자신을 둘러싼 가족, 친지는 물론 옷깃을 스치는 모든 사람이다. 지금 우리 삶은 하늘 한 번 쳐다보기도 쉽지 않은 숨 가쁨으로 할딱이고 있다. 여유가 없으니 주변을 돌아보기란 너무 어렵다. 그런 만큼 자신에게만 충실하지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다고 변명한다. 우리가 가진 삶의 여정은 머리에서 배꼽까지의 여행이다. 이 기간이 칠십 년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참다운 자신을 찾는 여행은 배꼽에서 발끝까지의 여행이다. 그 기간 이웃을 살피며 베푸는 여행이 되어야 한다. 꼭 물질적인 배려가 아니더라도 말 한마디 표정 하나로 배려하며 상대방이 또 다른 자신이라는 측은지심, 수오지심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외치고 싶은 말은 하모니 사랑이다. 모든 갈등을 엎고 치유할 묘약은 서로 간의 관계 지향성을 높이는 사랑밖에 없다. 지난해는 앞을 가늠키 어려운 상황이 나라 안팎으로 이어졌다. 물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지만 이제 갈등과 분열을 넘어서 모두가 새롭게 보듬어야 할 시기에 와있다. 머리와 입으로 하는 앵무새 같은 향기가 없는 사랑보다 이해, 관용, 포용, 동화, 자기 낮춤이 선행된 사랑으로 갈등과 분열의 시기를 묶어야 한다. 또한, 이 땅에서 살아내고 버텨야 할 사회적 약자들에게 희망의 불꽃을 타오르게 하고 새로운 에너지로 충만케 하는 일도 바로 이 어울림 사랑이다. 삶과 세상일은 반복된다. 그 반복의 의미 속에 미미하지만 자신을 추스르고 다듬을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은 스치며 지나간다. 그 지나침 속에 만나는 모든 것들이 깨달음과 자신을 되새김할 희망의 열쇠이다. 단지 관심이 적어 느끼지 못할 뿐이다. 겨울바람 속에 갈무리된 깻단과 고춧대를 본다. 눈에 넣어도 차지 않을 작은 씨앗이 발아해 기다림의 성장 끝에 결실을 주고 다시 원래 위치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 그 자체에 향기가 난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도 그 존재 이유에 의문을 던진다면 더 향기 나는 삶을 꾸릴 수 있지 않을까? 오늘 떠오른 해는 내일도 떠오른다. 이런 반복의 의미 속에 지금 존재에 대한 희망의 가치를 더 소중히 여기고 올바른 길로 가는지 자신을 살펴야 한다. 2009년 2월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은 그의 어록에서 "내일을 향해 바라보는 것만이 희망의 전부는 아니다. 내일을 위해 오늘 씨앗을 뿌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희망"이라고 했다. 거창한 약속보다는 오늘 하루의 소중함을 언제나 새해 첫날 같은 마음으로 되새기며 자신과 이웃 그리고 모두를 위한 사랑에 인색하지 않은 자세가 충만한 한 해를 만드는 첫 걸음임을 새겨야 한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한승택)의 강민구(2년), 신동수(2년), 이종수(1년)-지도교사 박기철, 이현호(2년), 최성민(2년), 강대건(1년), 김태섭(1년), 홍지환(1년), 지도교사 이은경이 STEAM RE Festival에서 각각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STEAM RE 대회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하는 대회로 학생 스스로 주제를 선정하고 교사의 지도를 받아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 기회의 확대, 창의력 및 문제해결 역량을 함양하는 활동이다. 서령고 학생들은 ‘2차원 CA의 암호학적 이용’과 ‘VR(가상현실) 기기의 변인에 따른 모기장효과의 변화 관찰 및 발전’이라는 주제로 약 8개월 간의 탐구를 통해 이번 성과를 이룩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STEAM RE가 시작된 이후 다섯 번째 열린 행사로 전국의 고등학생 6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130개 연구 결과를 과제별로 전시·발표하는 학생중심의 연구 성과 발표대회이다. 지도교사 박기철·이은경 교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서령고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연구 활동 프로그램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며 “부족한 여건 속에서 대회를 준비하느라 고생한 학생들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참고로 융합인재교육(STEAM)이란 과학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과학기술기반의 융합적 사고력(STEAM Literacy)과 실생활 문제해결력을 배양하는 교육으로 STEAM은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를 나타내는 용어를 뜻한다.
서령고총동문회 이·취임식 및 송년의 밤이 2016년 12월 23일(금), 200여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내 더 웨딩홀에서 있었다. 이번 이·취임식에서는 그동안 서령고총동문회를 물심양면으로 이끌어왔던 제29대 조인수 회장이 퇴임하고 김길수 신임 회장이 제30대 서령고총동문회장으로 취임했다. 김길수 신임 총동문회장은 취임사에서 “앞으로 일만 오천 서령동문들의 뜻을 받들어 모교 발전을 위해 더욱 헌신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새해가 되자마자 교사 임용시험의 열기가 뜨겁다. 2017학년도 경기도 공립 유·초·특수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2차 시험이 4~6일까지 경기지역 12개교에서 시행됐다. 1차 시험 합격자 2787명은 집단토의 및 개별면접, 수업실연 등을거쳐 2차 합격자에 선발된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1월 24일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다.
입안이 헐고 혓바늘이 돋았습니다. 피곤이 겹쳤는데도 쉬어주지 않으니 몸은 그대로 화를 냅니다. 친정어머니께서 입병에 좋다고 하시며 무엇인가 다린 물을 주십니다. 그 물을 마신 순간 혓바닥에 와 닿는 떫고 쓴 느낌과 텁텁함으로 몹시 괴로웠습니다. 그냥 뱉지 말고 우물우물 입안에서 몇 번 헹구어 내고 머금고 있어라 하십니다. 쓰고 텁텁한 물을 머금고 힘들어 하는 절 보시며 “오배자 다린 물이란다. 입병에는 이것 이상은 없단다.” 하십니다. 오배자 물에 입을 몇 번 헹구어 내었을 뿐인데 다음 날 입안에 난 혓바늘은 씻은 듯 나아 있습니다. 정말 신기했습니다. 친정어머니께 오배자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약재상에 가면 많이 있는데, 대부분 중국산이어서 국산은 매우 귀하다고 하십니다. 어머니께서는 지리산에 황토집을 짓고 사는 친지 분을 찾아갔다 그곳에 오배자 열매를 구해 쪄 말렸다고 하십니다. 산에 열리는 열매냐고 물어 보니 아니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개옻나무(붉나무)의 벌레집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신기한 ‘오배자’에 대해 찾아보았습니다.오배자는 옻나무과에 속하는 붉나무의 잎에 진딧물(Aphis chinensis J. Bell)이 자상(刺傷)을 주어 생긴 벌레집을 말하는데, 우리나라 각지에 분포한다. 벌레집이 생기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9월 하순 벌레집에 구멍을 뚫고 나온 날개 있는 암벌레는 중간숙주인 선태류(Minum versicatum, M. trichomane)에 새끼벌레를 낳는다. 새끼벌레는 선태류의 즙을 빨아 먹고 자라서 흰 납으로 벌레집을 만들고 겨울을 난다. 다음해 봄에 번데기가 되고 4월 하순 번데기에서 나와 날개 있는 암벌레가 된다. 암벌레는 교미 후 붉나무의 가지에 날개 없는 암수컷의 새끼벌레를 낳고 죽는다. 날개 없는 암벌레는 어린잎에 옮겨가 기생하는데 이때에 벌레집이 자란다. 이때 그 크기가 본래의 5배나 되기 때문에 오배자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한 개의 벌레집 안에서 암벌레는 10월 상순까지 평균 400마리로 늘어난다. 그리고 가짜 번데기를 거쳐 날개 있는 암벌레로 자라 구멍을 뚫고 날아 나온다. 그리하여 중간숙주에 새끼벌레를 낳게 된다. 선태류가 많이 자라는 그늘지고 습한 곳에 붉나무를 많이 심고 벌레집을 따면 오배자를 많이 만들게 할 수 있다. 이처럼 벌레집은 오배자 벌레가 배설하는 물질에 의한 붉나무의 방어 수단으로 생긴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른 가을 벌레가 나가기 전에 벌레집을 따서 증기에 쪄서 벌레를 죽인 후 말린다. 그대로 말리면 벌레가 구멍을 뚫고 나와 버리므로 탄닌 함량이 낮아진다. 오배자의 형태를 보면, 외면은 회갈색으로 연한 털이 있고, 길이는 3∼7cm, 폭 2∼5cm, 두께 2mm 정도이며 단단하면서도 쉽게 부숴 진다. 속은 대개 비어 있거나 회백색의 죽은 벌레와 분비물이 남아 있을 때도 있고, 역겨운 냄새가 나기도 한다. 귀오배자, 가지오배자, 꽃오배자 등이 있는데, 각각의 탄닌 함량이 다르다. 대개 껍질이 두꺼운 귀오배자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집한 오배자는 햇볕에 말리거나 삶거나 찐다. 삶은 것은 색이 희고 아름답지만 탄닌 함유량이 적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햇볕에 건조를 하며, 북한에서는 삶는 방법을 쓴다. 일반적으로 중국산이 탄닌 함유량이 높고 품종도 우수한 편이다. 주성분이 피로가롤 탄닌(pyrogallol tannin)이므로 염기성염료에 의한 면섬유 염색에서 매염제로 사용하는 것을 비롯하여, 필기용 잉크, 약품 등에도 사용한다. 중세 일본에서는 치아를 검게 물들이는 풍습이 있었는데, 철장(御齒黑이라고도 함)과 오배자의 분말을 이용했다.탄닌산은 철염과 결합하여 탄닌철로 되고 흑색으로 발색한다. 따라서 오배자로 염색한 후 철매염을 하면 자주빛이 도는 흑색이나 회색의 염색물을 얻을 수 있다. 코치닐이나 로그우드로 면사를 염색할 때 하염용으로도 이용한다. 출처: http://lotus.pwu.ac.kr/~rose/obaeja.htm가을 산에서 불타는 듯 붉게 물드는 아름다운 나무가 붉나무입니다. 그래서 이름조차 붉다는 뜻의 붉나무에 이런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붉나무의 다른 이름이 염부목이라 불립니다. 열매에 하얀 소금꽃이 피어 깊은 산속에 소금을 구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이 소금은 간수로 두부를 만들면 천하일미의 두부가 된다고 합니다. 입안이 헐어 마셨던 떫고 탁한 액체의 원료였던 오배자, 그리고 그 오배자를 내어주는 붉나무. 고마운 우리 산의 나무입니다.
광주 광일고등학교(교장 조영운)의 사제동행 봉사동아리에서 ‘애일의 집(원장 변귀숙. 광주광역시 광산구 금동학동길 198번지)’에 쌀140Kg을 12월 28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접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폭염이 한창이던 7월 20일 쌀 100kg 전달에 이어진 릴레이 기부로 따스함이 전해지는 사제동행 활동이었다. 이번 사제동행 ‘사랑나눔! 쌀나눔!’봉사활동은1997년부터 시작돼 스무 해 가까운 세월 동안 이어진 따스한 인연으로 광일고 국승재 교사와 이창원 교사가 계획하고 진행했다. 작년에는 ‘온기나눔! 연탄나눔!’ 활동으로 연탄을 기부하기도 했으며, 사제동행 봉사동아리의 특징을 살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기부와 봉사의 참뜻을 이해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두 교사의 자발적 기부활동은 동료교사들의 동반 참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예술동아리 담당교사인 김현정 교사는 지난 겨울 광일고 록밴드 ‘대일밴드’와 퓨전국악동아리 난타와 사물놀이 등 작은 공연을 개최하기도 했다. 광일고 국승재 교사는 “경기가 어려워져서 기부나 봉사가 많이 줄었지만, 이런 때일수록 주변 이웃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요. 여러분들이 함께 했으면 합니다. 학생들도 참여를 통해 오히려 더 많이 배워갑니다”라며 봉사를 독려했다. 또한 홍승범(3학년) 학생은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많은데, 늘 밝으셔서 방문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그래서 자주 오게 되는 거 같아요”라며 봉사활동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함께 활동하는 김민수(3학년) 학생은 “기부나 봉사를 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는데, 광일고 입학 후 사제동행 봉사활동을 만나게 되었어요. 신입생들도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어요”라며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기를 바라는 포부를 밝혔다. 광일고 조영운 교장은 사제동행봉사동아리의 ‘사랑나눔! 쌀나눔!’ 기부활동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활동임에 주목하며, 학교의 사회·공익적 역할을 제고하고,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을 위한 지속적 나눔활동에 힘쓸 것임을 강조했다.
교사란? 수업이란? 교육이란?아이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교원들의 영원한 숙제들을 수석교사와 함께 고민하고 성찰하는 ‘수업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생생한 ‘수업나눔’ 경험을 토대로 교사로서 신념 세우기, 학생과 관계 만들기, 의미 있는 배움 만들기, 삶과 연결하기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려 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 주 얼마 전 한문교과의 허생전 수업을 나눈 적이 있다. 허 생이 마을의 제일가는 부자를 만나 돈을 빌리는 장면을 한문으로 읽으며 그 뜻을 알아가는 수업이었다. 교과 특성 상 수업은 아이들에게 다소 지루한 듯 보였는데 갑자기 선생님께서 ‘너희가 이 부자라면 허 생에게 돈을 빌려 줬을까?’ 질문을 던졌다. 엎드려 열심히 필기만 하던 아이들은 고개를 들었고 교실은 금세 생기를 띠며 술렁였다. 평소 주관이 뚜렷하던 서영이가 "저는 절대 안 빌려줘요" 단호히 말하며 "왜냐하면 저는 허 생이 싫거든요"라고 묻지도 않은 이유까지 설명했다. 박지원의 ‘허생전’은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사대부의 무능과 허위의식을 비판하며 지배층의 각성을 촉구하는 글이다. 한자 원문을 공부해 보다 깊은 의미를 알면 깨달아지는 이치를 통해 인성교육을 하는 것이 학습 목표였음이 분명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수업 흐름으로 보면 선생님의 질문은 그야말로 난데없는 것이었다. 순간 ‘왜 갑자기? 계획에 있는 발문인가?’ 궁금증을 품고 지도안을 확인했다. 그리고 볼이 발갛게 상기된 선생님의 표정을 살폈다. 그것은 일탈을 꿈꾸는 망설임이 틀림없었다. 이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수업 나눔에서 조심스레 선생님의 의도를 여쭸다. 선생님은 다소 머뭇거리다가 "내 스스로 몇 번이고 물었던 질문이었다"며 조금 엉뚱한 대답을 했다. 전 시간 타 학급 수업에서도 학생들 중 ‘허 생이 싫다’는 반응이 나왔고, 특히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감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아이들의 눈빛을 진도 때문에 외면하고 있는 자신이 비겁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리고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의 생각이 정말 궁금해졌고, 그것을 토론하는 것이 박지원의 한문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나는 선생님의 의도에 지지를 보냈다. 다음 시간에 아이들이 생산해 낼 살아있는 지식이 기대되고, 그런 수업이 가능하게 아이들을 인격적 존재로 인정하며 수용적인 자세로 경청하려는 선생님의 존재가 너무 소중하다는 말씀도 드렸다. 그러자 선생님은 "한문이 암기 위주의 고리타분한 과목이라는 인식을 깨고 이야기 속의 지혜를 찾아내며 삶과 연결시키는 학문으로 함께 공부하고 싶다"는 소신을 목소리 높여 밝혔다. 며칠 후 선생님은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한문 교사로서 자신의 교육적 신념이 무엇인지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평소 한문 수업을 ‘빵빵 터지게 하는 개그맨처럼 해야지’라고만 생각하며 그렇지 못한 자신을 탓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수업이 생활과 연관된 한자어를 알아가며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지를 받아 힘이 난다고 했다. 또 한문이 고립된 교과가 아닌 고전, 국사, 지구과학, 수학과 연결시켜 통합적으로 탐구할 수 있도록 수행평가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선생님이 고민하는 지점에 함께 머물러주고 공감하며 지지했을 뿐인데 선생님은 시들했던 열정을 회복할 힘을 얻었노라고, 자신의 수업을 다시 한 번 들여다 볼 용기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노라고 말했다. ‘진도 나갑시다’, ‘그거 시험에 나와요?’라는 말만으로도 흔들리고 ‘선생님 그거 꼭 해야 하나요?’라는 볼 맨 소리에 주저앉는 현장에 교사는 서있다. 그 때마다 문득 처음 교단에 설 때 품었던 청운의 꿈, 소명감, 신념들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우리가 품었던 교육적 신념들은 옳으며 그런 것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과 그런 신념을 알아차리고 지지, 격려해 줄 동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교육 전문가로 공인된 교사들은 평가자나 지도자의 가르침보다 상처받고 무너진 내면을 일으켜 세워줄 진정한 동행과 지지가 필요하다. 교사는 이미 교육을 행하는, 즉 무엇을, 어떻게, 왜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판단 주체이기 때문이다. 물론 교사는 ‘교육이 무엇인가’에 대해 늘 사유하고 합당한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국가와 학생, 학부모와 갈등관계에 놓이더라도 흔들림 없는 신념을 가져야한다. 그러려면 혼자서는 쓰러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 교사들은 서로를 존재로서 바라봐 주고 함께 머물러주며 동행으로 지지와 격려가 돼 주는 따뜻한 공동체가 돼야 한다.
박현동(55·대구 칠곡중 교감·사진) 대구교총 제14대 회장은 교원 잡무 경감을 통한 전문성 신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회장은 “대구가 교육수도의 입지를 굳히는 과정에서 선생님들의 일이 많아졌다”며 “물론 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정책 하나하나가 중요한 내용이긴 하나 전시성 사업이 적지 않아 이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불필요한 업무로 인성지도, 수업 등 교육의 본질적 부분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되는 만큼 이를 중점적으로 조율할 것”이라면서 “현장 구석구석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책을 펼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상설 모니터링단’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평교사부터 관리자까지 골고루 의견을 들어 월별, 분기별로 수집한 뒤 교섭에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무투표 당선된 박 회장은 지난달 8일 열린 제53회 대의원회에서 재적과반수 찬성을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 임기는 올해 1일부터 2019년 12월31일까지 3년이다. 박 회장은 경북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계명대에서 체육학 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학생들이 아직 등교하지 않은 이른 아침. 교실 창가로 따스한 햇살이 스며든다. ‘올해 교단일기에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쓰여질까….’ 장인수 서울 중산고 교사가 생각에 잠겼다. 20여 년간 교단일기를 써 왔다는 장 교사는 초임 시절부터 학생들과의 소소한 일들을 모두 기록해왔다. 수업을 하면서 느낀 점, 아이들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 하나를 모두 소재로 삼아 재미있었던 일, 안타까웠던 일들을 엮어 시집도 냈다. 그는 학생과의 만남은 항상 ‘감동적’이라고 했다. 교사와 학생은 부모님 다음으로 가까운 곳에서 진한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매 해 새로운 만남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장 교사는 "반복을 통한 숙련도 필요하지만 아이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갈망하기 때문에 교사 스스로도 새로운 자극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며 "2017년 새 아침을 새로운 도전과 열정으로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시간들을 되감아 보면 무슨 사건들이 그렇게 많았는지 참담하다. 인류문화가 진보하면 인간의 이성도 진화해야하는데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 부패지수 56점, OECD 34개국 중 최하위권(27위)으로 확인 된다.박근혜 대통령도 “부정부패의 책임이 있는 사람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스스로 무능에 중독됐다. 한 해의 사건들을 보라. 외교관의 성추행, 강남역 묻지마 살인, 신안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아버지에 의한 토막 살인, 엘씨티 비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시작일 뿐이다. 게다가 어느 중학교 교장의 음란물 사건까지, 참 다채롭다.인간 답지 않은 사람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도대체 저들을 방치한 담임은 누구였는가. 더욱이 뻔뻔한 공직자들을 볼 때는 그 부모와 담임의 종아리를 치고 싶은 심정이 간절하다. 그러다가도 기초생활수급자가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내놓는 것을 보면 분노도 눈물로 변한다. 도대체 자본과 권력이 뭐란 말인가.문제는 교육이다. 참나무처럼 활활 타올라야 할 교육이 좀체 타지 않는 게 화근이다. 두드리고 치고 담금질해 훌륭한 연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불도 약하고 장인도 정신을 잃었다. 대충대충. 설렁설렁. 이 세상을 어떻게 갈아엎을 것인지.길을 가다가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아이를 본 적이 있는가. 혼자 남아 책걸상을 정리하는 아이를 본 적이 있는가. 연일 걸그룹과 애니메이션에 빠져 아바타로 지내는 아이들. 녀석을 나무라면 반항하고 게다가 아비 어미까지 달려오는 교무실. 도무지 학교에는 선생도 없고 학생도 없다. 찢어진 혁신 플래카드만 나부낄 뿐.불한당이 점거한 이 나라는 굴욕의 시대. 혁신을 외쳐도 인간다운 놈 하나 만들어내지 못하는 이상한 나라. 사람마다 예의염치는커녕 도끼눈 뜨는 냉혹한 시대. 안중근 선생이 무색하게 비리로 먹물튀긴 부패공화국, 졸부들의 천국, 정직하게 살면 손해 보는 역설공화국, 남의 약점을 뜯어먹고 사는 똥파라치 세상이 됐다.새해에는 서로를 배려하는, 그리고 절제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숲과 생명을 사랑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회초리를 드는 부모와 선생이 많았으면 좋겠다. 향정신성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가끔은 교육 관료와 교육감이 종아리를 올리고 회초리를 맞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꽃피고 단풍지는 벤치에서 시집을 펼치는 인문학적 세상이었으면 좋겠다.영화 ‘허드슨 강’을 보면서 밤새 가슴 저렸다. 24분 만에 155명 모두를 구한 허드슨 강의 기적! 거기에 비하면 아직 수장된 우리의 4월 16일. 비겁한 대통령과 야비한 유충들이 수없이 꿈틀대는 현실을 보면서, 절명시를 쓰고 자결할 수밖에 없었던 ‘매천’ 선생이 읽혀졌다.이제 병신년은 치유되지 않은 채 지나가더라도, 닭의 해에는 어둠이 쫓겨나고 찬란한 서광이 비쳤으면 좋겠다. 기술문명은 진보를 해도 순박한 가치들은 진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국을 걱정하는 이들이 교실을 다시 세웠으면 참 좋겠다. 진보의 낙서로 훼손된 현장을 깨끗이 청소하고 준엄한 선비의 고함이 울리는 교실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교육하는 이들이 청소년의 순박한 가슴에 노란 꽃을 달아줬으면 좋겠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1, 2학년에 ‘안전한 생활’ 교과가 신설된다. 아이들이 저학년부터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배우고 실천적인 학습을 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 이는 안전에 대한 사회 인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바람직한 교육 정책이라고 본다.실제 우리는 2년 전, 어른들의 잘못으로 수많은 학생들의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비단 특정한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참사는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되기에 국가적으로 발생하는 재난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와 예방은 학교에서부터 교육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안전사고 예방방법을 올바르게 전달하기 위해 교사의 철저한 준비도 필요하다. ‘화재가 발생하면 소화기로 불을 끄면 된다’는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화재 대피 방법, 소화기 사용법, 화재 발생 시 응급처치법 등 구체화된 지식을 교사가 먼저 알고 제대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학교에서는 각종 연수와 수업 지원으로 안전 교육이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학생, 학부모, 교사의 긴밀한 협조 관계를 통해 안전교육이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그것이 안전한 학교, 안전한 세상이 되는 가장 기본이 될 것이다.교육을 흔히 ‘백년대계(百年大計)’라 한다. 그만큼 교육이 가지는 힘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교육자로서 안전이야말로 철저하게 준비하고 가르쳐야할 기본중의 기본이다. 정유년에는 안전 불감증을 벗어나 모두가 안전한 학교,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같이 노력하길 소망해본다.
2017 정유년 붉은 닭띠 해가 밝았다. 강원도 동해안에는 새해 일출을 보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사람들은 새해 소망을 빌었다. 사람들의 소원은 제각각 이었지만 한가지 바람은 같았다. '국태민안(國泰民安)'.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들의 생활이 평안하다는 뜻이다.
2016년 12월 30일 오전 11시, 서산 서령고 학생들이 방학식이 끝나자 기쁨의 함성을 지르고 있다. 서령고는 12월 31일부터 2017년 2월 3일까지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최근 교육부가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표기 기준'을 마련해 2019년부터 교과서(국어 제외)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준에 따르면 2019학년도부터 초등학교 5~6학년 교과서에 용어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300자 내에서 한자를 표기할 수 있게 된다. 2019학년도는 2017학년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 완성 연도다. 전 초등학교가 제1~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전면 적용하는 첫 해인 것이다. 특히 표기 방법을 한글·한자 본문 병기(倂記)에서 별도로 한자 음과 뜻을 풀어 소개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즉 교과서의 하단에 별도 문장의 의미, 각 한자 음절의 음훈을 기재해 학습 부담을 줄이고 이해를 돕도록 했다. 교육부는 이미 2014년 9월 2015 개정교육과정 총론을 발표하면서 초등학교 한자 교육 활성화와 학생들의 어휘력 향상 등을 이유로 교과서에 한글과 한자 병기 검토를 밝힌 바 있다. 이번 교육부가 밝힌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표기 기준'에 따르면 국어과 외의 교과에서 단원의 주요 학습 용어에 한해 교과서 집필진과 심의회가 한자의 뜻이 용어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경우 한자를 표기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표기하는 한자는 미리 선정한 한자 300자 내로 제한되며 교과서의 밑단이나 옆단에 한자와 음(소리), 훈(뜻)을 함께 제시한다. 국어과 외의 초등학교5-6학년 표기 한자 300자는 먼저 초등학교 5∼6학년 교육과정과 교과서에서 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학습용어를 추출한 뒤 한자의 출현 빈도와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를 기준으로 다시 370자를 고르고 다시 전문가 평가를 통해 300자를 최종 선정했다. 가령, 초등학교 5학년 과학의 '태양계와 별' 단원에서 '항성'의 경우 '항상 같은 곳에서 빛나는 별'이라는 용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한자가 도움이 되는 만큼 밑단이나 옆단에 '항성(恒星) : 항상(恒, 항상 항) 같은 곳에서 빛나는 별(星, 별 성)'같은 식으로 표기하도록 했다. 반면, '우주' 처럼 '집 우'(宇), '집 주'(宙)라는 한자가 용어의 뜻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표기하지 않도록 했다. 즉 문장과 문맥에 따른 이해 가능성과 필요성을 기재 표기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맹목적으로 기초 한자 300자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주 필요하고도 기초적인 사용 한자’를 이해하는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현재 중·고교 교과서는 한문 교과목에서 허용하는 900자 범위 안팎에서 한자를 병기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는 여기에서 1/3 정도인 300자의 기초 한자를 추린 정도이다. 그동안 한자 교육은 별도 교과목, 교과서 한자와 한극 병기 등 여러 차례 변천해왔다. 기존에는 구체적 기준이 없어 초등학생 수준에 맞지 않거나 학습 내용과 관계 없는 무분별한 한자 병기가 없지 않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초등학교를 위한 구체적 기준을 별도로 공식 마련한 데 의미가 있다. 아울러, 교사용 지도서에는 '교과서에 표기된 한자는 암기하게 하거나 평가하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아 학생의 학습 부담을 줄이도록 했다. 기초 한자 300자를 암기가 아니라 이해하도록 강조한 것이다. 이 교육부의 기초 한자 300자 표기 방안에 따라 따르면 한 단원에 0∼3건 정도가 표기될 것으로 예상되고, 국어과 외의 교과에 한해서 개념 이해를 돕는 경우에만 한자의 음과 훈을 함께 제시해 학습효과는 높이고 부담은 낮추는 합리적인 표기가 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 그동안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한자 교육은 한글 전용론자, 한자 병용론자들의 치열한 논란과 갈등의 중심에 있었다. 한글 관련 시민단체와 교육 단체 등은 한자 병기가 사교육을 부추기고 학습 부담을 가중한다는 이유로 한자 병기 방침에 반발해 왔다. 교육부는 한글 전용론자들의 한자 기재 반대론에 대해서 한자 지식이 없어도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음과 훈을 제시하며 표기 위치도 밑단과 옆단이라 학습량과 수준에서 학습 부담이 거의 없도록 했다. 교육부는 2016년 말까지 적정 한자 수와 표기 방법 등을 정책 연구를 통해 마련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고 공청회 등의 절차를 거쳐서 이번 기준을 확정했다. 다만, 이번 교육부의 발표에 대해서 한글 전용론자, 한자 병기론자 모두 크게 찬성하지 않는 여론이 문제다. 적용 전 2년 정도의 기간에 교육부가 이 찬성론자와 반대론자의 이해를 구하고 그 간극(間隙)을 메우는 것이 과제다.나아가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 표기를 놓고 맞서온 찬반론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본문에 한자 병기를 하지 않으면서 하단에 별도로 표기하는 중재안을 선택한 것이 결국에는 찬반론자들의 찬반 갈등을 고려한 고육지책이라는 지적이 많은 것이다. 한글 전용과 한자 병기는 학자들과 교육자들, 그리고 관련 단체들의 첨예한 갈등과 논란이 있는 문제다. 따라서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전면 적용과 더불어 이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표기 기준'이 2019학년도부터 학교 현장에 친환경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과 환경 조성에 각별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11월 29일 발표된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비교 연구(TIMSS) 2015의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취도는 여전히 세계 최상위권의 결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초등학교 4학년 과학 성취도가 2011년에 비해 한 계단 하락한 2위를 기록했으며, 중학교 2학년 과학도 마찬가지로 한 계단 하락한 4위를 기록했다. 위기 상황까지는 아니더라도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성적 하락이 과학교육의 잘못된 방향 설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더불어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과학에 대한 정의적 태도(자신감·흥미·가치 인식)는 2011년과 비교하여 유의미한 변화가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성취도 면에서 높은 순위를 항상 유지하고 있지만, 정의적 태도는 항상 국제 평균에 비해 낮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정부 교육정책의 실효성이 의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성적 높아도 흥미 떨어지는 악순환 반복 우선 학교 현장 교사로서 이번 TIMSS 2015 결과의 원인을 분석하면 총 4가지 준거에 근거하여 설명할 수 있다. 첫째, 2009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적용된 ‘집중이수제’는 학교 현장에서 과학 교과를 적기에 가르치는 데 다소 혼란을 초래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정되었는데, 2013년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되었기 때문에 TIMSS 2015의 표집 대상은 모두 이 교육과정의 적용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집중이수제가 도입되면서 과학 교과를 1년 중 한 학기에 집중 편성하여 가르치거나, 특정 학년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표집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 사정에 따라 낮은 성취도를 보였을 개연성이 크다. 만약 표집 학년이 과학 교과를 적기에 학습하지 못했다면, 성취도 하락의 충분한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둘째, 정부는 2013년부터 ‘자유학기제’를 시범 운영하였다. 물론 2016년에 전면적으로 시행되기는 하였으나, 단계적으로 매년 시범학교를 확대하였으며, TIMSS 2015 표집 학교 중 자유학기제를 시범 운영한 학교도 상당수 있었을 것으로 파악된다. TIMSS 2015 본 평가가 2014년 12월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2013년과 2014년 자유학기제를 시범 운영한 학교가 표집이 되었다면, 직접적인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PART VIEW] 자유학기제의 교육과정 편제는 크게 ‘교과 활동’ 영역과 ‘자유학기 활동’ 영역의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교과 활동 영역의 시수를 감축하여 다양한 체험과 진로 탐색 중심의 자유학기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자유학기 시범학교는 중학교 6개 학기 중 1개 학기의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한 학기 동안 시험(총괄평가)을 치르지 않으며, 일반 교과 시수를 감축하여 운영할 수 있다. 만약 과학수업 시수를 일부 감축했다면, 과학 교과서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을 가르치는 데 큰 어려움이 따른다. 예를 들어, 필자는 2014년 자유학기제 시행에 맞춰 교과서를 재구성하면서 교수 내용의 많은 부분을 축약할 수밖에 없었다. 교육부는 교육과정 재구성 과정에서 타 교과와 중첩되는 부분을 제외하고, 시수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것을 권장했으나, 교사 개개인의 교육과정 재구성 능력 및 학교 전체 교사들과 융합하는 능력에 큰 차이가 있었던 만큼 과학 교과의 시수 감축은 학생들의 과학 성취도 하락에 적잖이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문제는 비단 한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필자가 소속된 과학 교과연구회 소속의 교사들을 통해 여러 학교의 공통된 사례로 공유된 바 있다. 물론 자유학기제를 통해 감축된 교과 시수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채워지기는 하지만, 대체로 학생의 관심과 수요에 따라 교과 연계성이 고려되지 않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외부기관과의 연계, 진로 체험 및 탐색, 예술?체육 활동 등이 강조되면서, 과학 교과 본성을 잘 반영할 수 없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사례연구 종합보고서(교육부, 2014)’에는 2013년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에서 실시된 과학 관련 자유학기 활동 프로그램명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목록은 다음과 같다. 로봇 만들기, 신재생에너지 투어, 인간 복제 문제 토론, 과학자 직업 탐색, 과학탐구반, 녹색학교 만들기, 다양한 직업 속 과학, 미술품 보조 과학 등 각각을 확인해 보면, 자유학기 활동은 대부분 학교 여건, 학생 수요에 맞게 운영되었기 때문에, 당해 학년 과학 교과의 성취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들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셋째, 최근 학습자의 특성이 변화하는 것에서도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과거 4~5년간 현장에서 관찰된 학생의 특성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스마트폰의 비약적인 성능 개선을 비롯한 첨단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학생이 학습을 대하는 태도가 크게 변했다. 학생들은 첨단 테크놀로지 매체에는 잘 적응하고, 재미있는 수업에만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강의식 수업에는 좀처럼 집중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사로 하여금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도입하고, 교수 방법을 개선하는 동기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교사의 개선 노력이 학생의 변화 속도에 비해 지체되어 있으며, 그것이 현장에 안착하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의 경향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그대로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중점’에 따르면, 학생의 능동적 수업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토의·토론, 협동학습 등을 적극 도입하고 자기주도학습과 학생 개인적 특성에 맞춤형 수업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과거 단편적 지식을 주입하는 형태를 지양하고, 다양한 활동 중심의 교수·학습 방법을 도입하도록 하고 있다. TIMSS 2015 결과에서 과학에 대한 정의적 태도가 여전히 낮은 점을 개선하기 위한 개편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동안의 노력은 아직 TIMSS 결과에 반영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TIMSS 2015 과학 성취도 하락은 우리 사회의 교육 철학이 크게 전환되는 관점에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창의·인성교육, 융합(STEAM) 교육 등을 강조하면서, 미래 사회에 부합하는 국가적 인재상을 정립하고, 그에 맞는 교육적 모델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미래 핵심 역량, 인문·사회·과학·기술·기초소양을 강조하고, 지식?기능과 함께 태도·가치와 같은 정의적 역량을 강조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므로 이번 성취도 하락은 학생의 학습에 대한 자신감, 관심과 흥미도 등 정의적 특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질적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따르는 진통이라고 볼 수 있다. 단, 과학에 대한 정의적 태도 면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없는 결과를 보인 만큼, 더욱 다각적인 정책 보완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어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는 방향의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 교사로 하여금 새로운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교육과정 재구성 역량을 강화하고, 교수?학습 방법을 개선하는 데에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우리 교육에 새로운 가치와 철학이 도입되고 그것이 내적으로 자리 잡고 성숙하는 데 꽤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장의 성취도 하락에 교육의 위기를 논할 것이 아니라, 질적인 변화를 꾀하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눈앞의 성과보다 질적 변화 추구해야 최근 소프트웨어(SW) 교육, 메이커(Maker) 교육 등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과학교육도 융합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새롭게 접목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주관하는 청소년과학반(Youth Science Club) 지원 사업도 2014년부터 메이커 활동 및 첨단 기술 활용 부문을 도입하였으며, 기초과학보다 융합?응용?첨단 과학의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통섭과 융합을 강조하는 세계의 교육적 추세에 맞게 이런 변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과학교육은 과학 교과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개혁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과학교육은 과학에 대한 학생의 자신감과 흥미를 높이면서도 기초 과학이 갖는 사회적 역할과 중요성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높은 과학 성취도에 비해 노벨과학상 수상 사례가 단 한 건도 없는 나라임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는 재미있는 것만 가르친다고 얻어지는게 결코 아니다. 지금 우리 과학교육은 기초과학 인재를 육성하는 본질적인 역할을 공고히 하면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열린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본성 지키기와 개혁이라는 두 가지를 모두 갖출 때 비로소 높은 과학 성취도와 함께 정의적 태도의 향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구 560만 명(2016년), 면적 719.2 ㎢로 서울보다 약간 큰 나라, 깨끗한 나라, 태형을 맞는 나라, 껌을 씹으면 안 되는 나라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지고 있으며 아시아 금융의 허브로 불리며 세계적 기업들을 끌어들이는 나라 싱가포르. 이 나라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싱가포르는 국토가 작고 천연자원이 빈약한 나라라는 점 때문에 인재 양성에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집중되어 있다. 최근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Evaluation of Educational Achievement)가 발표한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비교연구(TIMSS: Trends in International Mathematics and Science Study) 2015에서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2학년 학생의 수학·과학 능력이 1위로 나타났다. 래플스 인스티투션(Raffles Institution)과 화총 인스티투션(Hwa Chong Institution)과 같은 고등학교는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당국자들이 입학 설명회를 위해 매년 학교를 방문할 정도로 세계적 인정을 받고 있다. 도구과목 비중 큰 싱가포르 교육 싱가포르의 학제는 6-4-2-4/6-4-3-4제로 코스에 따라 다양하고, 초등학교 이후에는 개인의 능력과 상황에 따라 시험을 통해 중학교 4/5년, 고등학교 2/3년, 대학교 4년 과정을 선택하여 진학할 수 있다. 영어·모국어·수학·과학 등은 초등학교부터 중요시하는 반면 예체능 분야의 수업 비중은 높지 않다. 싱가포르는 능력 위주의 교육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초등학교 4학년 말 시험을 통해 5학년부터 실시하는 수준별 반 편성(Streaming)과 초등학교 졸업시험(PSLE)을 들 수 있다. ● 비평준화 교육의 시작 4학년 말이 되면 시험(영어·모국어·수학·과학)을 보고 성적에 따라 우수반(EM1), 일반반(EM2), 기초반(EM3)으로 나누어 5학년부터 수준별로 수업을 한다. 수준별 수업은 싱가포르 사람들에게는 우열을 나눈다기보다는 개인의 학습역량과 학습 속도에 맞는 학급 배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5학년 말이 되면 성적에 따라 우수반·일반반·기초반 사이에 학급 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과정별 학습 수준 차이로 인해 쉽게 반을 이동하기는 어렵다. ● 초등학교 졸업시험(PSLE: Primary School Leaving Examination) 초등학교를 마칠 때는 초등졸업시험(PSLE)을 치르고 중등과정 이후에는 진로에 따라 시험 과정이 각각 다르게 진행된다. 보통 9월 말에서 10월 초에 며칠씩 실시되는 초등졸업시험은 모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하는 학생이 신문에 대서특필될 정도로 국가적 관심 사안이다. 졸업시험은 영어·모국어·수학·과학 4과목을 본다. 학생들은 시험 점수에 맞춰 최대 6개 학교까지 지원할 수 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자기가 원하는 학교에 입학할 수 있지만 성적이 낮은 학생은 교육부가 배정해 준 학교에 다녀야 한다. 시험 결과에 따라 Express 과정, Normal(Academic) 과정, Normal(Technical) 과정 학급에 배치되어 학생의 수준과 역량에 맞는 학습을 하게 된다. [PART VIEW] 평가와 보충학습 평가는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년에 2회의 큰 시험과 4개의 작은 시험이 실시된다. 주요 과목의 경우 점수별로 1~4단계로 나누어져 등급이 부여된다. 초등학교의 경우 미술·도덕·보건·음악·체육은 A, B, C로 평가한다. 수학은 나선형 교육과정에 기반을 두고 초등학교 1학년부터 기본적인 덧셈·뺄셈·나눗셈·곱셈을 배우기 시작해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심도 있게 배우게 된다. 특이한 점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수업과 시험에서 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며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계산기를 이용하여 문제를 푸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 수학시험이 머리로 계산할 수 있는 정도의 문제만을 출제한다면 싱가포르는 계산기를 써야만 해결할 수 있는 실생활과 연계된 질문들을 출제하여 문제해결역량을 키우고 있다. 초등학교 이후에는 선택형 문항 시험이 없다. 주로 서술형 문항 위주로 시험이 치러지고 풀이과정을 자세히 쓰도록 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서술형 문항의 출제는 학생에게도 부담이지만 교사들도 채점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풀이과정과 답을 세밀하게 채점하는 평가 방식 때문에 채점을 위해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않는 날(Marking day)이 있을 정도다. 평가 결과 나타난 부진아를 충실하게 지도할 수 있도록 주요 과목의 보충학습과정(remedial class)이 잘 마련되어 있는 것도 싱가포르 교육의 특징이다. 방과 후 실시되는 보충학습과정은 무료로 이루어지며 학생들은 담임교사의 안내에 따라 빠짐없이 참여한다. 이는 학원 때문에 학교의 방과 후 부진아 수업을 기피하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다. 이곳의 학생들은 과목별로 주중 1회 또는 주말에 학원을 많이 다닌다. 또한 과외가 활성화되어 있어 패스트푸드점과 커피전문점에서 과외를 받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점수가 부족한 학생은 진급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방과후활동(CCA: Co-Curricular Activity) 활성화 싱가포르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방과후활동을 1개 이상 선택해야 한다. 보통 방과후활동은 1주일에 1~2번 정도 하며 부서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방과후활동은 보통 6년간 같은 것을 하는데 바꿀 수는 있으나 바꾸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6년간 꾸준하게 한 가지 방과후활동을 한 학생의 경우 PSLE에서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방과후활동 결과가 생활통지표에 기록이 되고 상급 학교 진학에 도움이 된다. 방과후활동은 대부분 학교 교사들이 맡아서 하고 무료로 진행된다. 밴드부에 소속된 학생에게 학교에서 악기를 무료로 대여해주는 등 필요한 물품을 지원해 준다. 주지교과 중심으로 진행되는 정규교육과정 탓에 부족한 예체능 관련 활동을 CCA를 통해서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싱가포르 교육에서 얻는 교훈 싱가포르 교육은 수준별 교육에 기반을 둔 엘리트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스트리밍(Streaming)을 통한 수준별 반 편성이나 PSLE와 같은 졸업시험은 학생들에게 뛰어난 학습역량을 갖출 것을 요구한다. 특히 수학과 과학 등의 주지교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교육하고, 진급 단계마다 이들 과목을 중심으로 평가가 이루어져 해당 과목의 중요성이 매우 높다. 주지교과 위주로 편성되어 부족한 예체능 활동은 CCA로 보충할 수도 있다. 스포츠·게임·공연예술·클럽활동·청소년단체 등의 다양한 방과후활동은 학생들의 감성과 창의성을 신장시키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한국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에는 교육열과 국가적 정책지원도 한몫을 했다고 본다. 자원이 부족한 나라로서 인재 양성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으로 교육시스템을 만들고 적용하였다. 입시제도의 경우는 학생들이 일정한 수준의 능력을 갖추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관문으로서 두 나라 모두에서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수준별 반 편성은 우리나라에서는 국민 정서상 우열반으로 인식되어 정규학교에서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TIMSS 2015에서 우리나라의 성취도는 1등을 차지한 싱가포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4위의 높은 성취도를 보였다. 이를 통해 현재의 교육방식이 학생들의 학력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도 할 수 있다. 이것은 다양한 교수법을 통한 수학교육과 탐구?실험 중심의 과학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온 결과일 것이다. 공간적·문화적 환경이 다른 상황에서 싱가포르의 수준별 교육과 엘리트 교육을 우리나라에 적용하는 것은 많은 논의를 필요로 한다. 체벌과 두발 규정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점도 자유분방한 우리나라 학생들의 생활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평가 유형 변화를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는 등 다양한 제도적 뒷받침과 노력을 한다면 학생들의 역량을 신장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 서론 교육과정은 교육의 방향을 결정한다. 교육과정에서 설정된 교육목표에 따라 교육내용 선정 및 조직, 교육방법, 교육평가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 부족과 교육기획 부족으로 교사 중심의 교육과정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지향하는 핵심역량을 배양하기 위한 교육과정 구성과 운영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2. 본론 1) A 교장이 강조하고 있는 교육기획의 개념과 그 효용성 2가지 제시 [4점] A 교장은 교사 중심에서 학생 중심 교육과정으로의 교육기획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기획은 미래의 교육활동에 관하여 교육목표 달성을 위한 효율적 수단과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교육정책결정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보장해 주는 지적 준비과정이다. 교육기획의 유용성은 첫째, 합리성을 높여준다.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꼭 필요한 업무만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계획된 활동을 종료하는 데 소요되는 전체 시간을 단축할 뿐만 아니라 각 업무 요소별 착수 시기와 완료 시기를 사전에 인지할 수 있게 한다. 둘째,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할 수 있다. 불확실성을 지닌 환경에 대처하고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조직 내 주의집중을 가능케 한다. 셋째 성과측정에 효과적이다. 기획은 일정 공간과 시간 내에 수행되어야 할 업무를 보다 뚜렷하게 확정해 주므로, 업무단위나 개인별로 업무성과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넷째, 가용자원의 효율적 사용이 가능하다. 기획을 통하여 조직 내 단합된 분위기를 만들고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조직 내 가용자원이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소요경비가 절약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다섯째, 전체적 운영상황 파악에 효과적이다. 조직 책임자는 기획을 통해조직 내의 전반적인 업무 내용과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기획은 조직 안의 중요한 관계를 알고, 각 분야별 업무활동을 이해하고 행정 활동을 뒷받침하고 있는 토대를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준다(이 문제의 논점 해석을 학생 중심의 교육 기회 효용성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역량기반 교육과정과 관련된 논거도 정답으로 인정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교육기획을 통해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학생 중심 교육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2) B 교사가 채택하고자 하는 원리 1가지와 그 외 내용조직 원리 2가지(연계성 제외) 제시 [4점] B 교사가 채택하는 원리는 통합성의 원리이다. 통합성의 원리는 수평적 계속성 또는 연계성(articulation)의 문제와도 상통하는 원리로써, 교육내용의 관련성을 바탕으로 교육내용들을 하나의 교과나 단원으로 묶거나 관련 있는 내용들을 서로 연결하여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그밖에 수직적 원리 중 첫째, 계속성은 학습경험의 여러 요소들을 어느 정도 반복 경험할 수 있도록 조직한다는 원리이다. 즉, 중요한 학습 내용과 경험을 반복함으로써 강화되는 효과를 얻자는 것이다. [PART VIEW]둘째, 계열성은 교육내용을 배우는 순서를 결정하는 것이다. 즉, 학습자가 어떤 내용을 먼저 배우고 어떤 내용을 뒤에 배우는가를 결정하는 것으로써 내용의 깊이와 넓이가 심화되도록 조직하는 것이다. 셋째, 수평성의 원리는 어떠한 내용을 어느 만큼이나 폭넓고 깊이 있게 다루는가 하는 문제이다. 넷째, 균형성의 원리는 교육과정 조직에서 종과 횡 또는 수평적·수직적 차원의 양면을 보다 균형 있게 반영시켜야 한다. 균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융통성 있는 수업시간 계획이나 또는 수업시수 배당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3) C 교사가 실행하려는 구성주의 학습활동을 위한 학습 지원 도구?자원과 교수 활동 각각 2가지 제시 [4점] C 교사는 구성주의 학습환경 설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구성주의 학습활동을 위한 정보 자원은 학습자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학습자는 정보를 활용하여 문제해결을 위한 가설을 세우고, 가설을 검증하는 동시에 자신의 지식 구조를 정교화해 나간다. 둘째, 지원 도구는 학습자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학습자의 인지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인지적 도구는 시각화 도구, 수행 지원 도구, 정보 수집 도구 등이 있다. 첫째, 모델링은 가장 쉬운 교수전략으로 전문가의 수행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행동모델링은 활동 구조에서 확인된 활동을 어떻게 수행할지 시연해 주며, 인지모델링은 학습활동을 하는 학습자들이 사용해야 하는 사고를 명료화한다. 둘째, 코칭은 학습자가 어떻게 수행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학습자의 동기를 부여하고, 이들의 수행을 분석하여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수행 방법에 대해 학습하는 방법을 조언해 주며, 배운 내용에 대한 반성적 사고와 명료화를 유발한다. 셋째, 비계설정은 학습자가 수행하는 과제에 초점을 두고 학습자의 수행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비계설정은 학습과 학습자의 능력을 넘어서는 학습자의 수행을 지원하기 위한 임시적 틀을 제공한다. 교사는 구성주의 수업설계를 통해 학습자들의 의미 형성을 도와야 한다. 4) D 교사가 고려하고 있는 타당도의 유형과 개념 제시 [4점] D 교사는 이원 목적 분류표에 근거하여 검사 문항을 제작하므로 내용(內容) 타당도이다. 내용 타당도는 검사가 측정하고 있는 내용이 전체의 내용을 논리적으로 잘 선정하고 있는지의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검사의 측정 내용을 어떻게 선정하였는가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논리적 타당도라고도 하며, 교과 타당도라고도 한다. 측정하려는 학습결과와 효과 내용을 확인한다. 내용 타당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제작하려는 문항이 어떤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이원 목적 분류표를 작성하여 활용해야 하고, 적당한 난이도를 유지하고 교과 전문가가 검토를 한다. 3. 결론 교육과정은 교육목적 달성을 위한 종합적인 계획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교육목적 달성을 위해 교육내용 조직과 구성주의 학습을 위한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고, 내용 타당도 높은 평가를 하여 교육과정과 수업 그리고 평가가 일체화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기획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의 실질적 구현 방안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연구가 필요하다. 교육과정은 교육의 방향을 결정한다. 교육과정에 따라 교육내용, 방법, 평가 등의 방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입시 위주의 수업으로 인하여 학생 중심 교육과정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학생의 흥미, 적성 중심 교육은 소홀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교사는 학생의 핵심 역량을 키울 수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능력이 요구된다. ▶90% 수준입니다. A 교장은 학생 중심 교육이 되는 교육기획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기획이란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서로써 이를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을 할 수 있게 된다. 효용성은 첫째, 교육기획을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움으로써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 지식기반사회에서는 다양한 환경의 변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둘째,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이에 대해 미래를 예측하고 대처 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교육기획을 통해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학생 중심 교육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0∼-1점 : 부연 설명 미흡 B 교사가 채택하는 원리는 통합성의 원리이다. 통합성의 원리는 교과 간에 서로 중복되는 내용을 하나의 단원 또는 교과로 통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제시문에서 교사는 몇 개의 교과를 결합하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내용조직의 원리에는 첫째, 수직적 원리에는 계열성과 계속성이 있다. 계열성의 원리는 가르치는 내용의 순서로써 어느 것을 먼저 가르칠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다. 쉬운 것에서 어려운 것으로 내용을 계열화해서 제시한다. 계속성의 원리는 중요한 내용을 학년에 따라 계속 반복하여 제시하는 것이다. 둘째, 수평성의 원리에는 범위와 균형성의 원리가 있다. 범위의 원리는 가르치는 내용 범위의 폭과 깊이를 결정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범위의 내용을 조직하는 것을 말한다. 균형성의 원리는 수직적·수평적 원리에 대한 균형을 유지하여 내용을 조직하는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육내용을 통합하여 통합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역량을 키울 수 있다. ▶-0점 C 교사는 구성주의 학습환경 설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구성주의 학습활동을 위한 학습지원도구로는 첫째,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한다.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언제든지 필요한 경우 이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도서관에서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지원도구에는 학습자들에게 제공한 정보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컴퓨터 관련, 웹 기반 도구, 하이퍼 링크 기능 등을 제공한다. 학습자들은 정보를 가지고 도구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교수 활동은 첫째, 모델이다. 교사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단계이다. 교사는 전문가 수준에서 문제해결방법을 보여주도록 한다. 둘째, 코칭이다. 대상자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단계이다. 교사는 대상자의 행동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피드백 한다. 그리고 대상자의 근접발달영역을 확인하여 대상자에게 힌트를 제공하고 과제 수준에 초점을 맞추고 적절하게 변경시키도록 한다. 교사의 도움을 점차 줄이면서 대상자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구성주의 학습활동을 통해서 학습자들의 의미 형성을 도울 수 있다. ▶-0 D 교사가 고려하는 타당도는 내용 타당도이다. 타당도란 목표가 제시하는 내용을 얼마나 충실하게 반영하였는지를 보는 것이다. 내용 타당도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이에 적합한 내용으로 구성된 타당도이다. 제시문에서 교사는 이원분류표를 이용하여 목표에 따라 내용을 모두 포함시킴으로써 내용 타당도를 높이고 있다. ▶-0∼-1점 : 부연 설명 미흡 교육과정은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종합적인 계획서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기획과 통합성의 원리, 구성주의 학습활동을 위한 학습지원 및 도구를 사용하고, 교사는 적절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야 한다. 평가 시에도 내용 타당도가 높은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교사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의 실질적 구현 방안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연구가 필요하다. [총평] 18~20점 예상됩니다. 교육학 고득점이 기대되는 매우 우수한 답안입니다. 1) 교육기획의 의미와 특성 ① 의미 : 교육기획은 미래의 교육활동에 관하여 교육목표 달성을 위한 효율적 수단과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교육정책결정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보장해 주는 지적 준비과정이다. ② 특성 : △목표 지향적인 활동이다. △미래지향적이다. △합리성과 효율성을 추구한다. △의사결정의 과정이다. △계속적인 과정이다. 2) 교육기획의 의의 ① 교육기획은 교육정책 수행과 교육행정에 있어 안정을 기할 수 있다. ② 교육기획은 교육행정 및 교육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③ 교육기획은 한정된 교육재정을 합리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기능을 수행한다. ④ 교육기획은 변화와 개혁을 촉진하는 계기가 된다. ⑤ 교육기획은 합리적 통제를 가능하게 한다. 3) 교육기획의 효용성 이러한 기획은 국가 수준에서든 지방자치단체 수준에서든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기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획은 크고 작은 모든 공공 기관은 물론이고 사기업체에서도 행정과 경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인정되고 있다. 공공기관과 사기업체에서 기획실 또는 기획처에 그 조직의 브레인을 투입하여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기획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기획의 효용성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권영성·이성복, 1999). ① 지휘의 수단 : 기획은 불확실성을 지닌 환경에 대처하고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조직 내 주의집중을 가능케 한다. ② 미래에의 대비 : 미래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사태를 전망하고 이에 대처하는 전략을 준비한다는 데 있다. 요컨대 여러 가지 미래 시나리오를 토대로 대체 가능한 복수의 계획과 전략을 수립해서 예측하지 못한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기습 당할 가능성을 감소시켜 준다. ③ 합리성 제고 : 기획은 여러 가지 대안 가운데 가장 합리적인 대안을 선택함으로써 경비를 절약하고 비생산적인 업무활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기획은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꼭 필요한 업무만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계획된 활동을 종료하는 데 소요되는 전체 시간을 단축할 뿐만 아니라 각 업무 요소별 착수 시기와 완료 시기를 사전에 인지할 수 있게 한다. ④ 효과적 성과측정 : 기획은 일정 공간과 시간 내에 수행되어야 할 업무를 보다 뚜렷하게 확정해 준다. 기획은 업무단위나 개인별로 업무성과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성과측정의 기준인 기획은 구성원의 의욕을 북돋아 주고 의사소통을 촉진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효과적인 업무 수행 역량을 증가시키는 데에도 기여한다고 할 수 있다. ⑤ 가용자원의 효율적 사용 : 기획은 일정 기간 동안 조직 내 가용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기획을 통해 조직 내 단합된 분위기를 만들고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조직 내 가용자원이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소요경비가 절약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⑥ 전체적 운영상황의 명확한 파악 : 조직 책임자는 기획을 통해 조직 내의 전반적인 업무 내용과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기획은 조직 안의 중요한 관계를 알고, 각 분야별 업무활동을 이해하고 행정 활동을 뒷받침하는 토대를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준다. ⑦ 효과적 통제의 수단 : 조직 목표를 결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행동 노선을 수립하는 것은 조직과 개인의 실적을 측정하고 평가하는 데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기획은 바로 이러한 과정을 전반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조직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수단을 제공한다.
○ 2016년 10월 OECD가 발표한 ‘2016 사회지표(Society at a Glance)’에 따르면 OECD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는 자살률과 빈곤율에서 최고를 기록한 반면, 출산율은 최하위를 기록하였다. ○ 우리나라 청소년(9세∼24세)의 사망 원인 가운데 고의적 자해(자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청소년 사망률 가운데 자살에 의한 원인은 10만 명당 7.4명으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 청소년 자살 원인은 여러 가지로 나타나고 있지만, 사전에 철저한 예방교육과 가정, 학교, 친구 및 사회의 관심과 도움에 따라 충분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이와 관련하여 청소년 자살 원인과 자살 전 징후 및 단서를 살펴보고, 자살예방을 위한 지원 방안과 생명존중교육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공부에 ‘짓눌려’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자살하였다. 학원 숙제가 태산이고,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물고기처럼 자유롭고 싶어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수능을 비관한 재수생도 자살하였다.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진 것을 비관한 재수생이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죽고 싶다”고 말하는 그들을 우리는 몰랐던 것이다. 가족도, 친구도, 학교도, 사회도 아무도 몰랐다. 이와 관련하여 청소년 자살 원인과 자살 전 징후 및 단서를 살펴보고, 자살예방을 위한 지원 방안과 생명존중교육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청소년 자살의 개념과 원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자살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자해 행위로 어느 정도 자살 의도를 갖고 그 동기를 인지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가한 상해라고 정의한다. 뒤르켐(Emile Durkheim)은 자살을 장차 초래될 결과를 알고 자신에게 행하는 적극적 또는 소극적 행동의 살인 행위라고 하였다. 자살기도는 치명적이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나 어느 수준에서는 자신을 죽이려는 의도가 있는 스스로의 상해 행동을 말한다. 급변하는 사회와 각종 유혹·폭력·개인주의가 난무하는 시대에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청소년들은 극도의 불안·공포·긴장·분노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이라는 충동적 선택을 한다. 우리는 이미 뉴스나 신문을 통해 학교폭력·성적 비관 등의 이유로 소중한 생명을 포기한 아이들도 볼 수 있다. 왜 학교폭력을 당했던 아이는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성적이 떨어진 아이는 왜 부모님께 성적표를 공개하는 것보다 자살을 선택했을까? (표 생략) [PART VIEW] 자살예방을 위한 지원 방안 학생 자살예방 지원 대책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사전 예방 활동으로는 정신건강증진을 들 수 있다. 생명존중 및 자아존중감 지도 등 건강한 가치관 지도가 매우 중요하다. 다음으로, 위기관리 활동으로 조기 발견 및 자살 방지 활동이다. 정신건강 선별 검사를 통하여 자살 생각을 조기 발견하여 관리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사후 대응으로 자살 전염을 방지하여야 한다. 자살 발생 시 신속하고 적법한 관리를 통하여 자살이 전염되는 것을 방지하여야 한다. 좀 더 구체적인 예방 지원 대책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단위학교에서도 학교교육(운영)계획에 반영하여 추진하여야 한다. 첫째, 반영할 내용으로는 학생 자살예방 및 위기관리대책 수립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학생 자살 발생 비율이 높은 학기 초(3월, 9월)에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교육을 교육과정 기반으로 실시하여야 한다. 또한 학교·지역사회 기반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 교직원이 예방 및 위기관리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장, 교감, 전담기구(학교 내·외 전문자원 포함), 담임교사, 직원 등의 역할과 책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여야 한다. 둘째, 반영 대상은 관내 모든 초·중·고등학교 등(「초·중등교육법」제2조에 따른 각 학교)이다. 셋째, 반영 시기는 매년 다음 학년도 학교교육과정 편성·운영지침 운영계획 수립 시 반영·추진하여야 한다. 넷째, 학교 내 관련 부서 및 지역사회 간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으로 다각적이고 유기적인 예방관리 체계가 확립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교육청에서는 주요 업무계획 등에 반영하여 추진하여야 한다. 첫째, 교육청에서는 학생 자살예방 및 위기관리 관련 대책을 수립하고, 교육청 추진 체계도 정비하여야 한다. 둘째, 학생 자살 사전 예방 및 사안 발생 시 신속·적법한 대응 등 위기관리체계를 확립하여 추진하여야 한다. 교육청 단위의 자살위기관리 지원팀을 구성하고, 학생자살 사안 발생 시, 자살사안 진단 및 적법 대응방안 협의, 학생 및 교직원 심리평가 및 심리치료지원 등의 조치를 하여야 한다. 셋째, 예방교육, 자살 사안 처리, 사후 위기관리지원(자살 전염 방지교육, 심리치료 등)의 체계적·실질적 추진을 위한 전담부서를 일원화하여야 한다. 넷째, 학생 자살 사안 발생 시, 반드시 시·도교육청이 주관하여 교육지원청 및 지역 전문기관 연계, 해당 학교 방문·학교 위기대응 관련 지원을 하여야 한다. 지원사항으로는 학교 위기관리위원회 개최, 관련 정보 수집, 상황 판단 및 조치 방안에 대한 자문, 재발방지를 위한 학교 구성원(학생, 학부모, 교직원) 대상 심리지원 및 교육 등이 있다. 다섯째, 학교·교육(지원)청·지역 전문기관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으로 다각적이고 유기적인 예방관리 체계를 확립하여야 한다. 여섯째, 자살 생각 등 고위험 문제에 대한 조기 발견 및 치료지원,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프로그램 운영, 관련전문가 활용 등을 위한 교육청별 예산을 편성하고 학생 자살 등 위기 발생 시 학생 및 교직원 대상 자살 전염 방지 및 심리치료 등의 지원을 적극 실시한다. 자살시도 등 학생 대상 치료비 일정 금액을 학교회계 예산에 반영하여 추진하는 것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다음으로, 교육부에서 추진할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 자살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전문기관 연계 치료 체계를 내실화하여야 한다. 둘째, 학생 발달 특성에 맞는 자살예방 교육자료를 개발·보급하여야 한다. 셋째, 학생 자살 등 학교 위기상황 발생 시 심리 치료 등 자문·지원을 적극적으로 실시하여야 한다. 넷째, 학교 관리자(교감) 및 교사 대상 연수과정 개설·운영 지원을 통한 학교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한다. 다섯째,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정 포함) 생명존중의식 확산을 위한 공모전 및 캠페인 등을 광범위하게 추진하여야 한다. 그 외에도 자살예방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첫째, 학생에게 인생과 삶의 의미를 탐색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부여한 의미에 따라 행동하는 존재이다. 자살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부정 또는 부적절한 의미 부여로 말미암아 벌어지는 비정상적인 행위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둘째, 학생들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게 해야 한다. 학교의 전 교육과정을 통해 사회적 관계망을 연결하는 법, 유지하는 법 등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인간은 사회적 관계망 안에서 살아갈 때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인간의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인간이 그 자체로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학교생활에서 교과 및 생활지도 차원에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충분히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일상생활에서도 학생들이 연습하고 수정하고 보완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다섯째, 학교는 학생들의 든든한 안식처가 될 수 있기 위하여 언제나 학생이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포근히 쉴 수 있으며, 응원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섯째, 정부는 사회적 시설, 기관, 기업 등과 연계하여 학교에서 포용할 수 없는 학생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학교의 인적·물적 자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준의 지원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생명존중교육 방안] 첫째, 학교 교육과정(관련 교과,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한 생명존중교육이 지속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 실제 현상을 가상하여 체험 위주의 실습을 통하여 생명의 존엄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둘째, 교육청·학교 실정에 맞는 생명존중교육 계획을 수립하고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운영하여야 한다. 셋째, 학생 및 학부모 대상 생명존중교육을 강화하여야 한다. 학생을 대상으로 정서행동 특성검사, 교내 상담 등을 통하여 고위험군 학생을 조기 발견하고 전문적인 정신·심리치료도 강화한다. 넷째, 학생 자살예방 관련 부서 간 긴밀한 협조 체제 구축을 통하여 종합적이고 유기적인 학생 자살예방 체계도 확립하여야 한다. 자살예방교육과 생명존중교육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그 대상과 방법도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이루어져야 그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다섯째, 외부의 유관기관에서 제공하는 생명존중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또한 학생들과 교직원 모두가 그 내용들을 잘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섯째, 학교 단위에서는 학생 자살 위기관리 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다. 학교의 장이 위원장이 되고 학부모 및 지역사회 전문가와 학교 내 업무 관련 교직원을 포함하여 구성한다. 위원회는 학생 자살위기관리체계를 수립·점검하고, 위기관리 위원회 구성원의 연수를 실시하며, 학생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위기관리 위원회 긴급회의 개최 및 세부적인 대응 방안을 수립한다. 경찰 및 언론 대응 등 대외적으로 조력하며, 교육청 보고 및 위기관리 지원 등을 요청한다. 더 이상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자살율 1위를 기록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것은 행복지수가 낮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어른들은 사회의 구조 속에 우울과 좌절로 자살을 선택할 때, 우리 청소년들은 학교폭력, 성적비관 등으로 인해 부모, 가족, 친구들과의 갈등으로 괴로워하며 자살을 선택한다. 영국의 저널리스트 ‘다니엘튜터’는 우리나라의 맨 얼굴을 보고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라는 책을 저술했다.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 우리나라는 단시간 경제성장의 기적을 이뤄내며 행복의 기준과 가치를 잃고 치열한 경쟁과 교육열로 청소년들을 무거운 중압감으로 짓누르고 있다. 12년을 열심히 달려 딱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을 평가받는 입시체제인 우리나라 교육방식을 바꿔보면 어떨까? 아이들마다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특성을 존중해 주고, 국어 영어 수학 사회 영어만으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아이들을 숨막히게 하는 평가 방식을 바꿔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야의 특성을 길러줄 수 있는 학교교육을 통해 자살로 인한 생명 끊음의 현실을 이겨낼 수는 없을까? 그때까지는 가족 간의 관심과 대화, 격려를 통해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참고자료] 자살의 종류 ● 충동적 자살? 압박감,?고통,?감동 혹은 좌절과 같은 감정을 경험하게 되어 순간적으로 스트레스가 온 정신을 압도할 때 자살을 결심 하게 되는 것으로 이성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많음 ● 우울성 자살? 삶에서 통제할 수 없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발생한 감당할 수 없는 심각한 분노가 자신을 대항하여 자살하게 하는 것 ● 고통에서 해방되기 위한 자살? 심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그 고통을 줄이기 위해 약물 남용을 하거나 자살을 선택함 ● 복수를 위한 자살? 타인으로 받은 상처나 거절에 대해 거꾸로 상처를 주겠다는 생각이 살겠다는 생각보다 강해 자살하게 되는 것으로 청소년들에게 많음 청소년기에 자살이 많은 이유 ● 급격한 신체적,?정서적,?지적 변화 ● 자아발달의 미숙,?과도한 입시 경쟁 ●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른 가치관의 갈등 ● 가족 구성원 간의 결속력 약화 ● 자살에 대한 태도의 변화 ● 자살 방법 선택의 용이성 ● 매스미디어와 언론매체의 적절치 못한 보도로 자살에 대한 충동 및 모방심리 형성 청소년 자살의 특징 ● 자신 나름대로의 분명한 동기가 있음 ● 충동성이 강해 순간적으로 이루어짐 ● 피암시성이 강하며 동반자살이나 모방 자살로 이뤄짐 ● 용이하게 선택할 수 있는 추락,?투신으로 인한 자살률이 증가 ● 현실의 고통을 벗어나 사후세계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음
‘있어야 할 것이 결여되어 있는 상태’를 ‘결핍’이라고 한다. 혹자는 결핍을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예찬하기도 하지만, 결핍된 당사자에게는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 건네는 위로’라고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어떻게 되든 결핍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결핍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유한한 생명체이기에 인간은 결핍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한 완벽한 존재가 아니므로 우리 인간은 끊임없이 결핍을 경험하고 이어간다. 아픔에게 말 걸기 결핍은 기본적으로 개인적 차원의 문제이다. 그러나 사회 전체의 구조적인 결핍도 분명히 존재한다. 사회 속에서의 결핍은 사회문제로 연결되고, 사회 구성원들의 피해와 아픔으로 직결된다. 그렇기에 사회적 결핍은 그 빈 곳의 원인을 찾아 합리적으로 해결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 역시 이러한 사회적 결핍의 모습은 너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불평등한 분배로 인한 빈익빈 부익부·수많은 차별·청년 실업 등 결핍의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쉽게 풀 수 없는 문제로 남아있다. 최근 교육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영역 중 하나는 ‘세계시민교육’이다. 물리적인 국경의 넘나듦이 활발해지고 통합이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이민자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살아가는 노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다문화 출신 비율이 크게 늘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는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 문제 중 소외당하고 있는 이들의 그늘을 특유의 생기 넘치는 문체와 표현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김중미 작가의 모두 깜언은 다양한 층위에서 현재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소 어둡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지만 학생들은 자신과 비슷한 또래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일들에 관해 관심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 인식은 미래 사회의 주체가 될 우리 아이들이 현명한 문제해결방법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자양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깊이 들춰보기 유쾌한 통찰을 통해 ‘결핍’을 담고 있는 모두 깜언을 어떤 측면에서 읽어볼 수 있을까? 제노포비아 ‘~포비아(phobia)’라는 접미사는 대상에 대한 공포를 의미한다. ‘제노(Xeno)’의 어원은 라틴어에서 따온 말로 ‘나와는 다른 이방인’에 대한 공포를 뜻하며, 현대 사회에서는 이민자에게 갖는 반감으로 흔히 사용된다. 즉, 인류 보편의 가치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이 아닌 ‘틀림’으로 그들을 대하는 그릇된 시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개념이다. 작품 속에서 작은 엄마와 그의 사촌이 겪고 있는 아픔과 아이들이 안게 되는 상처 모두 우리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가정에서의 결핍 작품 속 주인공과 그 주변 아이들은 거의 모두 가정의 결핍을 안고 있다. 이러한 결핍은 특이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보편적인 현상이 되었다. 결핍상황 속에서도 유정이와 광수는 밝음을 잃지 않고, 소박하지만 자신의 꿈을 키워간다. 동물을 순수하게 사랑하고 보호하려는 유정이와 억척스러울 정도로 현실의 삶을 이겨나가는 광수의 모습은 세속적인 꿈을 가진 보통사람들을 부끄럽게 한다. 유정이와 광수가 보여주는 모습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농촌문제 이 작품에서 또 하나 무게 있게 다루어지고 있는 주제는 농촌 문제이다. FTA 협상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사회문제로 공론화하여 모두 함께 고민하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문제가 아닌 것처럼 잊혀가고 있다. 모두 깜언은 FTA가 전체 국익을 위해서는 긍정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농민들에게는 현실의 문제이며 생존을 위협하는 처절한 현실적 문제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PART VIEW]수업 속으로 다양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만큼 다양한 텍스트를 수업에 연결해 볼 수 있다. 여기에서는 다문화 문제를 중심으로 관련된 작품을 간략히 제시해보고자 한다. 우선 청소년 문학작품으로 완득이를 연결해 볼 수 있다. 이와 유사한 소재의 영화로는 마이 리틀 히어로, 로니를 찾아서와 같은 작품이 있다. 토론으로 확장하기 가벼운 이야기 같지만 무게 있게 우리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는 모두 깜언. 앞에서 추출한 문제들에 대해서 우리가 어떤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토론해보자. 쟁점 : 다문화 사회에서 발생 가능한 문제들을 정리하고 해결방법을 찾아본다. 지도방법 이 쟁점은 문제해결방법으로 구체적인 정책 구상과 실현 차원까지 이어보는 활동으로 전개해보도록 한다.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통계자료나 기사를 추가로 제시해줄 수 있다. 궁극적으로 다문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형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층위의 접근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논술문항지 다음을 읽고, 조건에 맞춰 논제에 관하여 논술하시오. (가) ‘함께 살고, 함께 먹고, 함께 일한다.’ 유정이 작은 엄마가 유정이에게 알려준 말이다. 베트남에서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가치 속에서 결국 가장 중요한 말은 ‘함께’일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치명적 결핍이 드러난다. ‘다문화 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우리 사회는 다양한 정책을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 말부터 배타적 성격을 갖고 있음을 방증한다. 다른 문화가 공존한다는 인식은 기본적으로 중심이 되는 문화가 전제한다는 의식이 반영된 표현이다. 물론 우리에겐 한민족의 고유한 문화가 오랜 시간 동안 자리하고 있다. 이것을 부정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진정한 다문화 사회가 되고자 한다면 이전과는 다른 공동체 의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은 ‘제노포비아’라는 말로 집약된다. - 필자 (나) 프랑스 내 알제리인들은 유럽의 길고 복잡한 이민사를 보여준다. 알제리인들은 고국이 식민지였던 시절에 프랑스에 몰려왔는데 그 수는 1954~1962년 독립전쟁 시기에 급증했다. 1990년대부터는 소말리아인 약 4만 명이 내전을 피해 스웨덴에 정착했다. 영국의 과거 식민지들에서 온 300만 명의 남아시아인 중에는 인도인들이 있다. 비슷한 수의 터키인들이 독일에 살고 있는데 이들은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초청 근로자 신분으로 왔으나 정착해 가정을 이뤘다. UN의 2015년 발표에 따르면 세계의 이민 인구 즉, 자신이 태어난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사는 인구는 2억 4,400만 명이었다. 출생국가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난민의 수도 2,100만 명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보인다. - 내셔널지오그래픽 10월호 ● 논제 (가)와 (나)를 통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전망하고 근본적으로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논술하시오. ● 조건 1) 서론-본론-결론의 완성형으로 작성할 것. 2) 1,500자 내외로 작성할 것. 3) 제시문의 내용을 활용할 것. 이 논제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예측하고 근본적으로 가져야 할 가치관에 대한 내용이다. 앞의 토론 문항이 현실적인 정책 문제인 것에 비해 더욱 근본적인 마음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제시문 (나)의 내용을 통해 이민자 수는 세계적으로 많이 증가하고 있고 유형도 다양화되고 있음을 밝힌다. 이를 우리 사회의 문제로 연결해 설명할 수 있도록 한다. 다음으로 제시문 (가)를 통해 이 작품에서 핵심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기본적으로 가져야 함을 정리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다양한 사례와 견해를 덧붙일 수 있도록 열린 첨삭을 해준다.
18년간의 영어연극 공연 역사 경북 경산여고는 영어연극 동아리 아르테미스(ARTEMIS)를 1999년 창단하여 매년 교내 가을 축제 때 장편 영어연극을 공연해오고 있다. 지난 2016년까지 18년 동안 매년 학교 가을 축제 기간 중 학교 강당에서 학생과 학부모 경산 지역 초·중·고등학생 및 영어교사 등 7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공연해 오고 있다. 공연 작품은 주로 셰익스피어의 명작들을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각색하고 영역(英譯)한 것이며 공연시간은 1시간 40분에서 2시간 정도이다. 2008년 제10회 공연부터는 미국의 학교로 인터넷을 통해서 공연 실황을 방송도 하였다. 지금까지의 공연연보를 순서대로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표 생략) 국제무대로 나아가다 2008년부터는 미국의 중등학교 교사들과 연합하여 셰익스피어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본 공연 실황을 미국의 협력학교로 인터넷을 통해서 실시간 전송하고 미국의 교사들이 이를 관람하며 서로의 의견을 웹을 통해서 주고받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미국의 교사들과 협력하여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공연 실황을 미국 현지로 인터넷을 통해서 실시간 방송한 결과, 텍사스의 트리니티 대학교(Trinity University) 동아시아 연구소(East Asia Studies)가 많은 관심을 보였다. 2010년 겨울방학에 필자가 미국에 있는 이 대학을 방문, 대학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경산여고 영어연극반 운영과 한국에서의 학교 영어연극 현황에 대해서 직접 소개하였다. 동아리 활동이 진정한 학생 참여수업 공연을 위한 준비과정과 그 교육적 효과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1학기 동아리 시간에 영어 대본과 이론서 읽기 및 각색과 영작 과정을 통해서 영어 읽기와 쓰기 능력을 제고하고, 여름방학 동안 영어 대본의 암기 및 공연 연습을 통하여 행위를 곁들인 영어 말하기 연습에 주력하며, 가을 교내 축제 기간에 영어연극을 공연함으로써 공연 배우뿐만 아니라 관람하는 학생에게 학생 참여적인 영어수업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2시간 정도의 공연과 진행 일체를 영어로 진행하면서, 공연 참여 학생들에게 영어 말하기 능력을 제고시키고, 관람하는 학생들로 하여금 동료 학생들의 영어 구사력의 탁월성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영어 말하기 학습의 동기유발에 기여할 수 있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한 학생 참여식 교육은 학생들의 영어능력 향상에 많은 성과를 가져왔으며, 영어교과뿐만 아니라 다른 교과에도 성적 향상을 가져왔다. 이는 자발적이고 참여적인 교육과 동아리 활동을 통한 교육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의 인성과 창의성 개발에도 많은 교육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자신감과 용기 그리고 단체 활동을 통해서 터득한 예절 바르고 절도 있는 생활습관의 형성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어려운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려는 인내심도 길러지고 진취적인 정신과 기상이 함양되었다. 이 결과 졸업생들은 기대 이상의 대학 진학을 하고 있으며 남다른 노력으로 더 많은 성취를 이루고 있다. 1999년부터 지금까지 150여 명의 영어연극반 졸업생이 배출되었는데 모두가 유망한 대학과 학과에 진학하였으며 대학에서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해외로 유학하거나 교환학생으로 나가는 학생들도 많이 나오고 있고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대다수가 교사, 복지사, 은행, 병원 등의 유망한 직장에 취업하여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애당초 이들 학생들의 성적이 그리 뛰어났던 것은 아니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서로 협력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적극적인 생활태도를 견지함으로써 얻어진 결과로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도 많았지만 스스로의 노력으로 삶을 헤쳐나가는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인성과 학력 : 두 마리 토끼 잡기 영어연극과 학생활동을 통한 영어교육 방식은 인성교육에도 아주 바람직한 방안이다. 지식기반사회에서 자아를 실현하고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단편적 지식의 주입식 교육으로는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오늘날 화두가 되고 있는 이른바 학생 참여식 수업 방안이 절실히 요망되며 동아리 활동을 통한 교육이 그 중심에 설 수 있다고 본다. [PART VIEW]중·고등학교에서의 영어 관련 학생활동과 동아리 활동은 전술한 바와 같이 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전환되고 권장되어야 하며, 특히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학력과 인성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효과적인 학생활동 방안이 바로 영어연극을 활용한 수업 방식과 동아리 활동이다. 이 활동에서 이루어지는 국제 교류 활동은 올바른 세계관과 국제적인 안목을 기르기에 적합할 것이다. 바람직한 영어교육과 인성 및 창의성 교육의 극대화는 영어연극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성취될 수 있으며, 현실적 과제인 대학입시 준비를 위한 학력향상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학생들은 이미 변한지 오래이다. 대학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도 고전적인 방식의 수업만으로는 학생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으며 성적의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동아리 활동과 대학입시를 위한 성적 향상은 서로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동반자적인 관계에 있다. 따라서 이상에서 제시한 방식이 학생들의 인성과 창의성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국제적인 식견과 경험을 제고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는 효과적인 영어학습을 가능하게 하여 21세기 국제화된 지식기반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효과적인 교육 방식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