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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전시장에 나타난 농부와 지렁이 [한국교육신문 김예람김명교 기자] ○…이번 자료전에선 밀짚모자를 쓴 농부와 작물, 지렁이까지 등장했다. 김형태·김동욱·김용부 경기 군자초 교사는 ‘미래의 도시농부를 키우는 스쿨 스마트팜 체험키트(실과)’를 소개했다. 직접 안심 먹거리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IOT 기술을 접목해 식물 성장에 필요한 최적의 조건을 찾아 코딩으로 경작 환경을 제어할 수 있게 구성했다. 김형태 교사는 “식물이 잘 자라는 환경을 찾고 코딩하는 과정을 통해 자발적인 배움이 일어날 수 있게 했다”면서 “직접 식물을 돌볼 수 없는 방학에도 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영 경기 양평동초, 한형석 경기 연천왕산초 교사는 교실에서 친환경 농업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지렁이 화수분으로 지.구.별 5E-UPCYCLING(실과)’을 출품했다.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에서 친환경 농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기 위해 버려지는 쓰레기로 지렁이 화수분을 제작했다. 음식물 쓰레기는 지렁이 먹이로 활용하고 플라스틱 통에 구멍을 뚫어 지렁이 화수분으로 재활용했다. 김진영 교사는 “친환경 농업을 설명할 때 동영상으로만 보여주는 데 한계를 느껴 방법을 고민했다”며 “먹이를 두면 위로 올라가는 지렁이의 습성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준비한 자료 아낌없이 나눠줘 ○… 심사를 마친 후 다른 참가자의 자료를 살피는 교원들이 적지 않았다. 수업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발견하면, 거리낌 없이 다가가 궁금한 점을 묻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서영아 전북 창오초 교사의 ‘놀이로 배우는 수와 연산 종합선물세트(수학)’도 지나가던 참가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수학 수업에 게임과 놀이를 도입해 흥미와 학습 동기를 부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생들이 직접 조작하면서 수와 연산의 개념을 익힐 수 있게 ‘돌아라, 곱셈 사이클’ ‘구구단 돌림표’ 등을 선보였다. 평소 관련 수업을 고민하던 교사들의 나눔 요청이 이어지자, 서 교사는 심사에 활용하려고 준비한 자료를 아낌없이 내어주기도 했다. ‘SEWING KIT로 바느질 달인 되기(실과)’를 출품한 신수연 대전신흥초, 천선미·김미경 대전목양초 교사는 자료전에 참가한 동료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OHP 필름으로 만든 기초 바느질 7종 키트를 준비했다. 수업 시간에 활용할 수 있게 플라스틱 바늘과 실, 단추, 사용설명서까지 곁들였다. 김미경 교사는 “자료전에 참가한다고 했더니 ‘아무리 좋은 자료도 수업할 때 활용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활용 가능한 키트를 준비해왔다”며 “일반화, 현장 적용성이 강점인 자료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유아교육 화두 ‘놀이 학습자료’ ○… 유아교육·통합교과 분야에서는 2019 개정 누리과정을 반영한 경향이 뚜렷했다. 출품작 8점 가운데 6점이 ‘놀이’를 화두로 삼았다. 특히 임기근·하석기 경북 부림초, 정성준 경북 악양초, 황가원 경북 남산초 교사의 ‘만지고, 놀면서, 꿈꾸는! K·E·Y DREAM(키드림) 진로체험 놀이학습자료’가 눈길을 끌었다. 영유아와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놀이형 직업 체험 자료로 에어 풍선으로 제작한 체험 놀이 공간 ‘꿈집’, AR·VR로 진로와 직업을 체험하는 ‘꿈방’ 등을 소개했다. 이 자료를 활용하면 외부에 나가지 않고도 역할 놀이를 하면서 직업 탐색을 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은 농산어촌 지역 학교에서도 현장감 있는 진로교육이 가능하게 구성됐다. 이외에도 김현숙 경북 남산초병설유치원, 김은숙 경산서부초병설유치원 교사는 ‘원더플! 따로 또 같이 유아 중심 놀이 자료’를 출품했다. 김혜진 경기 진위초산대분교장병설유치원, 윤혜경 경기 서탄초병설유치원 교사는 ‘자연놀이로 나 쑥쑥! 벗 자람! 숲 사랑! 열매를 맺자’를 소개했다. ‘정치 현안 체험’ 작품도 인기 ○… 학생들이 어렵게 느끼고 무관심한 ‘정치’에 흥미를 느끼고 우리 삶과 밀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할 수 있는 작품도 눈에 띄었다. ‘특명! 위기에 빠진 정치를 구하라!(사회)’를 출품한 박종택‧김동균 경기 장파초, 안현주 경기 왕배초 교사는 국회와 정부, 법원까지 학생들이 직접 정치현안을 체험하고 토론할 수 있는 보드게임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국회 체험에서는 정당을 선택하고 국회의원이 돼 법안을 제시한다. 투표로 법안을 상정한 후 상대 정당을 설득하는 것이다. 통과되면 지지율은 10%가 올라가고 1년을 뜻하는 4바퀴를 돌면 임기가 만료되며 가장 많은 의석수를 보유한 정당이 승리한다. 게임을 통해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대화와 타협을 통한 토론, 사회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르는 것이다. ‘스마트 어린이국회로 소‧확‧행 가꾸는 민주시민 되기(사회)’를 출품한 조효상 경북 산양초, 제갈정 경북 영순초, 최성진 경북 호계초, 권상현 경북 점촌초 교사도 학교규칙이나 법률 등을 제안해 개의에서 법안표결까지 전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교재 및 보드게임 등을 선보였다.
◆국어 △박은영 경남 부림초, 남준현 경남 정곡초, 천정훈 경남 국산초, 박진영 경남 해양초 △이경일 울산 남목초, 변무영 울산 삼일초, 이석훈 울산 송정초, 홍준기 울산 상진초 ◆도덕 △조기영 경북 산양초, 조동욱 경북 점촌중앙초, 정준식 경북 영순초, 김현종 경북 점촌초 △성진옥 경남 하동초, 빈태선 경남 갈육초, 전진숙 경남 궁항초, 류재준 경남 묵계초 ◆사회 △박종택‧김동균 경기 장파초, 안현주 경기 왕배초 △전혜린 대구 장산초, 천지연‧유지민 대구남산초, 이동하 대구새론초 △김성중 대전보운초, 최태환 대전중앙초, 강진규 대전어은초, 박종혁 대전백운초 △유인근 인천간재울초, 옥진우 경인교대부설초 ◆수학 △유희라 강원 토성초, 김진경 강원 신철원초 △이영록 경남 영운초, 박상균 경남 도마초, 공민정‧김영혜 경남 김해내동초 △이장훈 경기 파주여고 △송태민 경기 이충초, 권윤희 경기 장당초 ◆과학 △김규환 부산 보림초, 강지헌 부산 봉학초 △이지훈 경북체육고, 임진숙 경북 북삼고 △박진희‧신대항‧김종헌 경북 부구초, 김정민 경북 울진남부초 △한상미 전북 송풍초 ◆실과 △오관후 경남 주촌초, 임수현 경남 안명초, 하영미 경남 김해동광초, 엄상녕 경남 외포초 △김형태‧김동욱‧김용부 경기 군자초 △김진영 경기 양평동초, 한형석 경기 연천왕산초 ◆체육 △이자헌‧최영철 경기 배곧고, 신지수 경기 소사고 △김호영 경북 후포초, 백승각 경북 부구초, 안정모‧곽예솔 경북 죽변초 △박문순‧김용호 경기 오현초, 김태년 경기 영화초 △양현규 경기 오산초 △이강혁 경기 병점초, 김춘섭 경기 운천초 △임재영‧정예원‧정주남 인천불로초 ◆음악 △황진혁 경북 성산초, 손정우 경북 후포초, 조창우‧이광호 경북 모전초 △정호용‧박세형‧이지완 부산 교동초, 이재근 부산 현곡초 ◆미술 △이수진 경북 죽변초, 윤희준 경북 울진초, 정우석 경북 울진남부초, 이은경 경북 부구초 △구주희 대전은어송중 ◆외국어 △길전혁 경기 석곶초, 한의표 경기 전곡초, 김현승 경기 문산초, 송은철 경기 운정초 ◆특수교육 △송기주‧심규영‧김충구 경북 조마초, 채동구 경북 아천초 △김민진 동대전초, 김보람 대전 산내초, 김아름 대전삼천초 ◆유아교육‧통합교과 △박미선 경기 가능초교병설유치원, 윤경희 경기 화접초병설유치원 △임현수‧이준경‧경서준 경기 송양유치원 △백서연 경기 지행초병설유치원, 윤미경 경기 지행초 ◆인성교육‧창의적체험활동 △조상철‧최조영 충남 아산북수초, 안동원‧이제현 충남 금곡초 △이광호 경남 삼방초, 권오종 경남 가례초, 홍현주‧박현진 경남 대중초 △배승호‧김광헌‧장일홍 경남 진남초, 오인환 경남 남포초 △장의남 경기 통일초, 권형준 경기 금화초, 김상희 경기 고봉초 △김경렬‧이상원‧함찬경 경기 서해고 △김병직 대구대성초, 류상환 대구반송초, 서민한 대구효동초, 정영준 대구비산초 ◆일반자료 △강찬영‧이성기‧김명기‧강다슬 경북 구성초 △이지연 경기 오산대원초, 김혜령 경기 한울초
2019년 10월 18일(금) 서령중고 동문들이 태안군 소재 현대 솔라고CC에서 ‘한마음 친선 골프대회’를 가졌다. 서령중고 총동문 골프회 대회장 이재남(고 23기) 회장은 “일상의 권태를 벗어나 자연에서 마음껏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 서령중고 한마음 친선 골프대회를 개최했다”며 “모든 동문들이 오늘 하루만은 푸른 필드에서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고 주문했다. 이날 160명의 동문들이 참가한 가운데 대회는 성공리에 마무리되었으며 회원들은 이 자리에서 모교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모으는 등 모교에 대한 진한 애정을 과시했다.
가을 단풍은 곱게 붉고, 들판의 억새는 하늘거린다. 최근 서양 억새 중 하나로 알려진 분홍색의 핑크뮬리(Pink Muhly)에 대한 관심이 높다. 몽환적인 분위기를 내는 이 식물을 전국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생태공원 등에서 적극 옮겨 심으면서, 날씨 좋은 가을날에 많은 이들이 핑크뮬리 군락지를 찾고 있다. 때로는 예쁜 사진을 찍느라 군락지를 비집고 들어오는 행랑객으로 인해 핑크뮬리가 몸살을 앓기도 한다. 우리나라 토종 억새는 높이 1~2m로 핑크뮬리보다 조금 더 크다. 뿌리줄기는 모여 나고 굵으며 원기둥 모양이다. 잎맥 희고 굵다. 야산에 넓게 군락을 지으며 나는 억새는 가을바람이 불어 하늘거릴 때 그 흰색에 햇빛이 담기며 찬란한 분위기를 낸다. 가을 등산을 할 때 단풍만큼이나 반갑고 친근하기도 하다. 억새보다 조금 더 크면서 억새와 같은 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의 하나가 갈대이다. 갈대는 3m 정도까지 자란다. 갈대는 하천가, 도랑가 등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지만, 물흐름이 거의 없는 습지나 모래밭에 대규모로 자라난다. 낙동강 하류 가장자리를 따라 긴 군락을 이룬 갈대밭이 가을이 되면 장관을 이룬다. 갈대를 보며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들은 햇살을 반사하며 흔들리는 풍경에 잠시, 잠시 생각에 잠기곤 한다. 어린 시절 논둑길을 걸어가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도, 함께 거닐던 옛사람의 얼굴이 회상되기도 한다. 빛 사이로 드러났다가 감추어지는 어떤 아우라와 같은 신비가 연상되기도 한다. 그러다 깊은 사색에 잠길 때도 있다. 우리들의 삶에 대해서, 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한 물음이, 잊어왔던 물음을 갑자기 떠올리기도 한다. 파스칼(B. Pascal, 1623년-1662년)은 그의 저서 《팡세》(Pensée)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간은 자연 가운데서 가장 약한 하나의 갈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하는 갈대이다."(L'homme n'est qu'un roseau le plus faible de la nature: mais c'est un roseau pensant.) 파스칼은 계산기를 발명한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이도 하지만, 저 유명한 ‘생각하는 갈대(roseau pensant)’를 말하면서 인간에 대해, 인간으로서의 고귀하고 위대한 삶에 대해 후대인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지적 선물을 주었다. 이 말의 뜻을 요약하면 이렇다. 갈대가 쉽게 꺾일 수 있는 것처럼 인간 역시 연약하지만, 온 우주가 그를 죽인다고 해도 인간은 훨씬 더 고귀하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기가 죽는다는 것을 그리고 우주가 자기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주는 아무것도 모른다. 자기의 실존을 알고 있는 인간은 우주보다 더 우월하다. 따라서, 인간은 고귀하고 존엄하다. 우리가 스스로를 높여야 하는 것은 미리 주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올바르게 사유하도록 힘쓰는 것에서부터이다. 억새나 갈대, 군집의 형태로 모여 있는 곳이 가을의 정취를 일깨워주는 이 풍경이 단지 사진 속 인물을 보좌하는 배경은 아니다. 인간을 닮은 갈대, 파스칼이 비유한 ‘생각하는 갈대’는 가을, 봄 할 것 없이 우리 주변에 늘 함께하고 있다. 자라나는 어린아이들, 한곳에 머물지 않으며 흔들거림이 많은 청년, 신경림 시인이 갈대의 첫 구절에서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라고 읊었던 것처럼 조용히 흔들이며 울고 있는 이들…. 그렇지만, 흔들거리면서도 인간으로서의 고귀함과 존엄함을 잃지 않는모두가 ‘생각하는 갈대들’이다. 비록 된바람에 쉬 꺾일 듯 연약하지만, 결코 나약하지 않은 힘을 지닌 이들이다. 우리의 학생들도 갈대를 닮았다. 때때로 바람 따라 흔들거려도, 햇살을 받으면 그 잎맥 사이로 희고 밝은 빛을 반사한다. 우리는 갈대를 배경으로, 꺾어서 화병 속에 둘 것이 아니라, 넓은 들판에서 흔들리면서도 때때로 드러내는 그 빛을 보아야 한다. 그리고, 청춘은 아프기 때문에 청춘이 아니라, 결코 나약하지 않기에 청춘임을 알아야 한다.
한국교총과 교육부가 공동 주최하고, 충북도교육청·한국교원대가 후원한 제50회 전국교육자료전시회가 20일부터 26일까지 교원대 체육관에서 성대하게 개최된 후 시상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전시회는 전국 교원들의 수업 개선 열정이 빚어낸 우수 교육자료 한 마당으로 펼쳐져 큰 호응을 얻었다. 수업개선 열정이 빚어낸 작품 이번 자료전은 2019~2020 현장교육연구운동의 대주제인 ‘따뜻한 마음·새로운 생각·실천하는 교육’ 기조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지향점인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수업·학습의 질 개선’을 기반으로 추진됐다. 시·도 예선을 거쳐 출품된 14개 분야 128개 작품이 전시돼 대통령상·국무총리상을 포함해 교육부장관상인 1등급 43편, 한국교총회장상인 2·3등급 85편이 각각 입상됐다. 1등급 수상자에게는 잘 가르치는 교원의 상징인 푸른기장증도 수여됐다. 전국교육자료전은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전국초등교육연구대회 등과 함께 교총과 교육부가 공동 주최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교원 연구대회다. 전국교육자료전은 1970년 서울 건국대 낙원분교에서 제1회 대회가 개최된 이래 반세기 동안 교육·수업 자료 개발 및 적용을 통한 한국 교육 발전을 선도해 왔다. 지난 50년 동안 전국 교원들의 자료 개발을 통한 수업의 질 개선과 교육과정 운영의 특성화를 이끌어왔다. 제50회 대회까지 총 8452점의 주옥같은 교육·수업 자료들이 전국 교원들에게 소개·공유됐다. 교육자료전은 국내 유일의 실물 교육자료전시회로 우수 교육·수업 자료를 교육 현장에 공유하고 일반화를 통한 교육방법 개선과 수업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다. 나아가 ‘잘 가르치는 교원’의 교육전문성 함양을 지향하고 있다. 이번 50회 자료전에는 창의적이고 유용하며 현장친화적인 자료·매체들이 많이 출품되어 심사위원들의 호평과 관람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좋은 수업 구현을 위한 각종 자료 개발·적용에 노력하는 교원들의 열정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자료전의 심사 기준과 배점은 자료의 적절성, 창의성, 완성도, 교육에의 기여도, 일반화 가능성 등 5개 영역에 각각 20점씩 총 100점 만점이다. 5개 심사 기준과 영역은 모두 수업과 교육과정 운영과 밀접하게 연관된 요소다. 교육과정은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육평가의 환류체제다. 교육방법의 기반인 교육·수업자료가 교육방법을 개선하고 교육과정의 질을 향상시켜 궁극적으로 교육혁신을 선도하는 것이다. 교육자료전은 좋은 수업, 바람직한 교육과정 운영, 질 높은 자료 등 3박자의 조화로 교육 혁신·발전을 추구한다. 전국교육자료전은 그동안 훌륭한 역사와 전통을 쌓아오면서 수업의 질 향상, 교원들의 교육전문성 신장, 나아가 한국 교육 혁신과 발전에 공헌해 왔다. 최근 교육자료전에 젊은 교원들의 참여가 급증하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현장에서 시작되는 혁신 바람 한편, 이번 제50회 자료전에 즈음하여 함께 고민해 볼 과제는 시도별·분야별·학교급별 출품 편수의 불균형과 편차 해소, 자료 주제에 한글·한자·영어·아라비아 숫자 등을 조합한 지나친 신조어(新造語) 남발 그리고 교육연구정보원, 교육연구원, 과학교육원, 지역 시·도교총 등으로 나뉜 지역교육자료전 주관 기관의 통일과 연계성 정립 등이다. 교원들은 교육전문가로 수업과 교육과정 운영의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교원들이 교육자료전을 포함한 각종 현장교육연구대회 참여하는 것은 수업에 관한 성찰이고 교육에 대한 천착(穿鑿)이다. 일선 학교현장에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자료를 개발·적용하는 교원들이야말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참스승이다. 각종 연구대회에 참여하는 교원들은 잘 가르칠 수 있는 소양과 역량을 갖춘 꽃보다 아름다운 선생님들이다.
한국교총이 상위자격 취득 시 호봉 상향을 관계부처에 요구했다. 교총은 23일 인사혁신처·기재부·교육부 등에 교감(원감)·교장(원장) 자격 취득 시 호봉 상향 재획정을 골자로 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교육공무원의 자격 변동이 발생하면 호봉 재획정을 하도록 돼 있어 현재 2급 정교사에서 1급 정교사 자격을 획득할 경우 호봉 재획정을 통해 1호봉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1급 정교사에서 교감으로, 교감에서 교장으로 자격이 바뀔 때는 호봉재획정을 하지 않고 있어 법 적용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교총의 주장이다. 호봉 상향이 되지 않으면 중등의 경우 부장교사에서 교감으로 승진을 해도 보수인상 효과가 1만 8860원에 불과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교감이 되면 보직·담임·원로교사수당 등의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교총이 서울지역 교감 58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초등학교 교감 업무개선 방안’ 실태조사에 따르면 ‘해가 갈수록 업무 피로감이 높아지고 자존감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승진이지만 처우가 달라진 것이 없어서’가 48.8%로 가장 많았던 것이 이런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일반직 공무원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일반직 공무원은 계급호봉제를 사용해 직급 승진이 이뤄지면 기본급이 크게 인상되도록 설계돼 있으나 교원은 단일호봉제로 호봉 상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교원지위법에서는 ‘교원보수의 우대’를 규정하고 있지만 오히려 교원의 보수 인상이 일반직보다 더 못한 실정인 셈이다. 교총은 건의서를 통해 “교원의 보수는 교원의 자질 향상 및 학교 교육력 제고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면서 “교감(원감)·교장(원장)으로 상위자격 취득 시 기산호봉 1호봉을 상향해 합리적인 교원의 보수체계 확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중등수석교사회(회장 김병태)는 지난 12일 서울교육연수원에서 '수업을 함께, 나눔을 아름답게'를 주제로 '2019 수석교사와 함께하는 중등 수업나눔 한마당'을 개최했다. 전국에서 교원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수석교사들이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혁신 수업·평가 사례와 연구 결과, 교수·학습법 자료 등을 공유했다. 수업 나눔이 진행되는 강의실 복도에는 수석교사의 수업 활동 결과물을 전시해 수업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워크숍에 참가한 교사는 "수업 혁신의 가장 발전된 수준을 경험했다"면서 "시간이 짧아서 아쉬울 정도로 배우고 싶은 것이 많은 수업 나눔 한마당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홍보를 담당한 이경성 대방중 수석교사(한국중등수석교사회 수석부회장)는 "수업 나눔 한마당을 계기로 모든 교사가 수업과 평가의 전문가가 돼 혁신미래교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 수석교사 66명으로 구성된 서울중등수석교사회는 혁신미래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수업·평가 혁신 및 나눔 문화를 학교 현장에 전파하고 있다. 이번 행사도수석교사들의 교육 기부로 진행됐다.
얼마 전 교직선배이자 방송대 동기에게 내 근황을 카카오톡으로 보낸 일이 있었다. 사진 3장과 함께 보냈다. 제목은 ‘포크댄스 전도사 무슨 일하나?’ 은퇴 후 요즘 내가 하는 일을 이야기한 것. 내용으로는 포크댄스 책자 발간 보급, 초등학교에 포크댄스 보급, 노인복지주택에 실버댄스 2차 공개강좌. 모두 내가 자진해서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일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빠지는 것은 행복하다. 포크댄스 책자를 펴낸 이유는 수강생이 배운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이론적으로도 수준높이기에 도움을 주려고 책자를 편집하여 발간한 것이다. 초등학교 대상 포크댄스 보급은 '주민과 함께 하는 포크댄스 한마당'에서 '주민'에 '서호초 어린이'를 넣은 것. 수강생은 배운 것 적용기회도 되고, 교육과정을 통해 포크댄스를 전파하려는 것, 공개강좌는 동아리 모집 사전 단계로 ‘신중년 청춘을 찾다’ 프로그램이다. 답장이 바로 왔다. ‘포크댄스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는 격려다. 간단한 답신을 보내드렸다. ’미쳐야 미친다(不狂不及)’를 실천합니다‘. 헉, 내 스스로 미쳤다고 자인한 것이다. ‘미쳐야 미친다’는 말, 자주 쓰지 않는다. 지금이 두 번쨰다. 첫 번째는 경기도교육청 월간지 ‘희망 경기교육’에 실린 내 기사다. 교육과 디지털카메라와 글쓰기에 미쳤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것을 교육칼럼집(4집) ‘이영관의 교육사랑’(2011)에 그대로 인용한 적이 있다. 문득 내 삶의 궤적을 돌아다본다. 내가 60년 넘게 인생을 살면서 무엇에 미쳐본 적이 있었는가? 과연 몇 차례나 있었나? 과연 그 일은 무엇이었던가? 총각시절 스카우트에 빠진 적이 있었다. 지도자 기본훈련을 받고 유년대 대장(隊長)을 했다. 중학교 교사가 되어서는 지구연합회 일을 보았다. 부임하는 학교마다 스카우트 단위대를 창설했다. 나의 머릿속은 ‘흥미진진한 스카우트 프로그램 만들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 덕분이었을까? 담당했던 지구연합회가 우수 표창을 받았다. 이어 지도자 훈련 강사로 활동하고 경기연맹 역사책도 발간하고 활동 공적을 인정받아 각종 표창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중앙본부에서는 월간지, 계간지 편집위원도 맡고 스카우트 교과서인 소년대 교본 집필진을 하였다. 스카우트 최고의 영예인 무궁화 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둘째 봉사활동이다. 2000년대 초 봉사활동 일반연수를 받고 실제 활동에 들어갔다. 내가 개발한 프로그램은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이다. 서호(西湖)를 한 바퀴 돌아보면서 환경보전활동을 하면서 서호에 대해 공부하고 수원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 이것은 자기고장 알기 프로그램으로 애향심이 애국심으로 이어진다고 보았다. 수원과 인근 초중등학교 학생들이 대상이었는데 교육적 성과를 거두었다. 매주 1회 전개한 체험교실 활동으로 교감 시절에 경기도중등봉사활동연구회 회장이 되었다. 첫 부임지 서호중학교는 경기도 봉사활동 연구학교 대표교가 되어 봉사활동을 전파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되었다. ‘서호사랑’은 EBS 다큐멘터리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에 소개된 바도 있다. 교육자로서 최고의 영예인 한국교육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다음엔 교육 리포터 활동이다. 2004년부터 시작했으니 15년이 넘는다. 시민기자 활동은 초창기인 2007년부터 활동했다. 주로 교육분야에 대한 글을 썼는데 교육을 보는 통찰력과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되었다. 그 덕분에 카메라와 사진에 안목이 생기고 교육칼럼집을 다섯 권이나 출간했다. 지방지에 교육 오피니언으로 글을 썼다. 수원시에서 선정한 으뜸 시민기자 3회에 선정되었다. 한창 왕성할 때는 월 10회 이상 글을 썼다. 그러니까 은퇴 후 포크댄스 전도사는 네 번째 미친 것에 해당한다. 스카우트, 봉사활동, 리포터 활동에 이어진 것이다. 네 가지 모두 교육과 관련이 깊다. 교사라는 직업은 속일 수 없는 것이다. 내가 빠졌던 네 가지, 누가 시킨 것 아니다. 안 해도 그만이다. 안 해도 누가 무어라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 자신이 이 일에 소중한 가치를 부여하고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러기에 후회는 없다. 미치면(狂) 미친다(及). 어느 한 분야에 빠지면 전문가가 되는 것 아닐까.
경기 소안초(학교장 장수열) 1학년 2반 학생들은 10월 23일 가게놀이를 했다. 교실에 분식점, 문구점, 서점, 마트, 네일샵, 페이스페인팅 등의 코너를 마련한 후 두 팀이 고객(소비자) 역할을 하고 나머지 두 팀은 주인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가게 놀이를 했다. 가게놀이를 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이들은 대체로 "값싸고 품질 좋은 물건이 잘 팔려요. 가게를 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해요. 돈을 벌어보니 재미있어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학급대표 K씨는 "가게놀이를 통해 어려서부터 올바른 경제 개념과 소비를 체험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아이들에게 매우 의미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라며 이러한 시간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소안초는 생활경제 교육으로 경제 개념을 심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장(가게)놀이, 금융 강사 초청 경제 교육, 금융기관 방문 등의 체험을 통해 경제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생산과 소비의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체험학습도 저학년은 키자니아, 고학년은 잡월드를 선택해서 학년별 수준에 맞는 경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생활경제교육은 경제의 기본개념 뿐 아니라 진로교육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교육이다. 한편 교무부장인 조원표 교사는 한국경제교육협회 아하경제 교사멘토로서 경제탐구론대회, 경제골든벨, 경제캠프 등에 학생들을 출전시켜 다수의 우수상을 받도록 기여한 바 있으며 전국경제탐구토론대회에서 지도한 학생들이 은상을 수상하여 최우수멘토상을 수상하는 등 경제교육에 깊은 관심과 조예가 깊다. 소안초는 학교 폭력이 없는 행복한 학교,체험 경제 교육으로 21세기 미래 사회를 준비하며 지역의 명문 초등학교로 자리메김하고 있다.
한국교총이 산업안전보건법(이하 산안법)상 관리자 지정에 대한 혼란 해소를 위해 전문 기관 또는 전문 인력에 위탁할 것을 요구했다. 교총은 23일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에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교총은 건의서에서 “산안법의 학교 적용에 따라 전문적인 산업안전·보건 관련 업무와 관리감독자 선임 등 책임이 추가적으로 부과됐다”면서 “전문적인 담당 인력이나 시스템은 부재한 상태에서 업무와 책임만 부과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교는 교육기관으로 산안법상 사업장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교원에게 산안법 상 전문성을 요구하는 안전보건관리책임자, 관리감독자, 안전관리자, 보건관리자 등 조항을 적용하여, 업무를 부과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안법의 보호대상을 넓힐 예정인 법 개정안이 2020년 1월에 적용됨에 따라 학교 급식실 뿐만 아니라 과학실, 실험실 등에도 산안법이 적용되므로 조속히 전문 인력 또는 위탁기관을 지정해 시스템화 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교총은 이에 “산안법 상 보호대상인 교원이 ‘관리감독자’ 등 법상에 정해진 전문 영역 책임자로 지정되지 않도록 해달라”면서 “산안법의 취지에 맞도록 학교의 안전과 효율적 인력 운영을 도모하기 위해 ‘교원’이 아닌 ‘산업안전보건 전문인력’을 고용하거나 전문 기관에 위탁·운영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시행해달라”고 했다.
업무시간 외에 걸려오는 학부모의 민원 전화로 인한 교사들의 고충이 해소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교총과 ㈜세이프 어드바이져는 ‘교권보호를 위한 교원 안심번호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 다음 달 1일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 서비스 이용은 교총 회원이 복지플러스 홈페이지(www.kftaplus.com)를 통해 신청하면 특별 할인가인 월 3만 5000원으로 인원에 상관없이 전 교직원이 혜택을 받게 된다. 안심번호 서비스가 시작되면 학교에서는 발급된 번호를 학부모에게 안내하고, 교사들은 이를 통해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다. 업무시간 이외에는 업무 종료 안내 멘트가 송출되고, 민원인과의 통화는 자동으로 녹음된다. 교총은 “선생님들에게 가상 휴대전화 번호를 제공함으로써 사생활 침해 및 언어폭력 등으로부터 다소나마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문의=1899-0549
한-OECD 국제교육컨퍼런스가 23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 가운데 23일 오전 학생 대표들이 '어린이·청소년 교육·문화권리 선언'을 하고 있다. 김진경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 의장이 '2030 미래교육체제 수립을 위한 방향과 주요 의제'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이 "OECD 교육 2030 학습틀로 본 한국 교육 분석'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세션 시간에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학생의 행복한 성장을 위한 학교교육의 실천과 과제'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함창초등학교(교장 이대형)에서는 지난 10월 19일(토) 학부모 자원봉사동아리 학부모들과 자녀들이 함께 대구문학관, 향촌문화관, 교보문고를 탐방하는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이번 문학기행에는 봉사자 학부모 13가족 33명이 참가하였다. 먼저 향촌문화관, 대구문학관에서 대구 문학인과 예술인들의 정신적 안식처이자 대중문화의 요람이었던 1950년대 낭만의 향촌동을 경험하고 체험하였다. 또, 1960년대까지의 대구근대문학의 역사와 문학작품을 체험하고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점심식사 후 대한민국 대표 서점인 교보문고를 탐방하여 각자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읽기도 하고, 음반코너에서 음악 감상도 하고,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분야의 신간도서도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읽고 싶은 책을 한권씩 골라 직접 구매해 봄으로써 문학기행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다. 김○○씨는 “너무나 즐거운 문학기행이었어요. 엄마들과 아이들이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또 학부모회장 노00씨는 “봉사하시는 학부모들 잊지 않고 챙겨주시는 학교 측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보람도 느끼고 더 열심히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어머님들도 남은 시간까지 아이들을 위한 활동 잘 부탁드립니다”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학교 측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처럼 학부모와 함께하는 이번 문학기행은 봉사하시는 학부모들끼리의 친분도 쌓고 학교 교육활동을 위해 소통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며, 문학작품을 체험하고 즐기는 알찬 시간이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대학입시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대입 제도의 회기적 변화가 예견된다. 특히 현재 7 대 3인 수시 대 정시 비율을 정시 확대 쪽으로 가닥을 잡는 모양새다. 아울러 정시 비율 확대 시점(학년도)과 비율을 놓고 교육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위 조국발 대입 제도 개편이 본격화할 조짐으로 우려스럽다.교육계의 예측은 문 대통령이 언급한 정시비율 확대는 2022학년도에 시작될 것이 유력하다. 현재 고 1 학생들이 치르는 2022학년도 입시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치르는 2020학년도 입시와 내년에 적용되는 2021학년도 입시는 이미 각 대학이 시행 계획을 발표해 확정된 상황이라 급격한 변경이 어렵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난 2018년 공론화를 거쳐 2022학년도 입시에서 각 대학에 정시 비율을 30% 이상으로 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도 이 비율을 준수하려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2020학년도 정시 비중은 19.9%, 2021학년도 정시 비중은 20.4%로 발표됐다. 교육부에서 이번 대입 제도 개편에서 정시 비율을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나 일부 교육계에서는 현재보다 10% 정도 높여서 40%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입 개편 공론화 당시 시민참여단이 적절하다고 본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은 39.6%였다. 이 비율과 근접하는 것이다. 한편 다른 일부에서는 정시 비율이 50%선까지 확대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고 예견한다. 이번 대입제도 개편이 당정청에서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정치권에서는 정의를 50%까지 확대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 수시 전형의 문제점인 ‘내신 줄세우기’와 공정성, 투명성 제고를 위해 정시 전형이 절반은 돼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주요 대학 등 경쟁이 치열한 학교의 입시 공정성에 국민 관심이 큰 상황이라 이 또한 심각하게 고려될 것으로 예견된다. 현재 진행 중인 주요 15개 대학 학생부종합전형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입제도 개편안이 나올 것으로 보여 당분간 정시 비중 확대에 따른 격론이 예상된다.이번 정시 비중 확대와 관련 학부모와 교육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학부모들이 2년 내내 정시 확대를 요구해왔는데 정부가 외면하더니 관심을 갖게 돼 다행이긴 하지만 대입 제도 개편이 ‘총선용’이나 ‘정치 쇼’ ‘포퓰리즘’이 아니라 우리 현장에 알맞은 대입 제도 정착의 숙고와 성찰 과정이라는 찬성 반응이 있다. 또 그간 정시·수시 비중이 너무 수시 쪽에 쏠려 있어 불균형했던 만큼 정시를 일정 부분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한다. 반면, 정시 비율 확댈르 반대하는 노조 측은 궁극적으로 교육 개혁 방향이 ‘공교육 정상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시 확대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임기 반환점을 돈 문재인 정부가 불가능한 대입제도 개편 논의를 들고 나온 것부터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교육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에서 대입 제도가 개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대입 전형 제도는 우리나라 교육 개혁의 바탕이 되는 의제다. 따라서 학생·학부모의 부담을 덜고 공교육 정상화에 논의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다만 우리가 이번 대입 제도 개편에 즈음하여 숙고해야 할 점은 백년지대계인 교육 중에서 가장 중핵적인 대입 제도 개편을 대통령의 말 한 마디와 사회적 이슈의 특정인의 일탈 등에 방점을 찍어 접근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교육제도, 대입제도가 고쳐지는 나라의 교육 선진국 진입은 요원하다. 2021학년도 대입 전형 제도인 센터 시험을 바꾸는 일본의 경우 2013년부터 8년 간 공론화 과정을 거쳐 국민적 합의를 거쳤다. 교육 선진국이라는 핀란드 등 북유럽 여러 국가들도 교육제도, 대입 제도 개편은 준비 기간이 10년 정도는 돤다는 사실을 조변석개인 우리나라 교육 제도, 대입 제도 개편과 견주어 봐야 한다. 교육 선진국은 교육 제도, 대입 제도의 안전성 유지에 기반을 둔다. 또 교육제도, 대입제도 등이 정치적 상황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최근 한국교총이 일관되게 주장하는 교육 제도, 교육 정책을 아우르는 ‘교육법정주의’ 도입이 시급한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 대입 전형 제도 개편은 기정사실화됐다.교육백년지대계에 걸맞은 학교현장 적합 제도, 안정성·투명성을 제고한 장기적 교육정책 마련이 돼야 한다.
하남시 망월초등학교(교장 정연란)는 10월 23일에 강수경 선생님의 지도로 망월초 ‘하랑합창단’ 버스킹 공연을 진행하였다. 3, 4, 5, 6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하랑합창단은 등교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본관 중앙현관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였다. 합창단원들은 총 5곡을 맑고 힘찬 목소리로 노래하였고, 그동안 갈고 닦은 노래실력으로 전교생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번 버스킹 공연에 참여한 학생들은 “이번 공연으로 그동안 연습했던 노래를 들려줄 수 있어 뿌듯했고, 저희 합창단 노래 소리에 집중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기뻤다”며 뿌듯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공연을 감상한 학생들은 “등교시간과 점심시간에 버스킹 공연을 보는 것이 재미있었고, 다음에도 버스킹 공연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망월초 하랑합창단은 11월, 제2회 하랑합창단 공연 및 연주회 등 다양한 행사에서 그 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함께하기에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가질 망월초등학교 하랑합창단! 앞으로도 합창 단원들의 맑고 힘찬 노래 소리를 기대해본다.
10월이 접어들자, 대학별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합격 여부에 따라 아이들의 희비도 엇갈린다. 합격한 아이들은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반면 합격하지 못한 아이들은 풀이 죽어 다닌다. 그러다 보니 합격자 발표가 있는 날은 아이들 못지않게 담임 또한 잔뜩 긴장하게 된다. 특히 정시보다 수시에 올인한 아이들의 불합격은 그 실망감이 더욱 크다. 사실 학급의 모든 아이가 최종 대학에 합격할 때까지 3학년 담임의 고민은 끝나지 않는다. 요즘 들어 담임의 또 하나의 고민은 수시모집에 최종 합격한 아이들의 관리이다. 사실 수시모집에 최종 합격한 아이들은 앞으로 있을 대수능과 3학년 마지막 기말고사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 입시로부터 일찍 찾아온 해방감에 들뜬 아이들의 일탈을 예방하는 것도 담임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일부 아이들의 일탈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내심 걱정된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아무런 동요 없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며 학교생활을 잘해 주는 아이들이 담임으로서 고마울 따름이다. 월요일 아침. 교실 문을 열자, 여는 때와 마찬가지로 교실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아이들은 부족한 수면을 조금이라도 보충하려는 듯 몇 명을 제외한 아이들 대부분이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내심 얼마 남지 않은 수능을 위해 밤낮으로 학업에 전념해 온 아이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수면이 아닐까 싶었다. 행여, 아이들의 수면을 방해라도 할까 싶어 조심스레 교실 여기저기를 살피며 출석을 점검했다. 그런데 2분단 맨 뒤쪽 빈자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먼저 자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궁금했다. 그 자리는 다름 아닌 ○○이 자리였다. 처음에는 화장실에 갔거나 다른 볼일 때문에 자리를 비웠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수업 시작 시각이 가까워졌음에도 ○○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주변 아이들에게 ○○이의 행방을 물었지만, ○○이의 부재를 아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상한 생각에 전화를 여러 번 해보았으나 전화 또한 불통이었다. 지금까지 결석뿐만 아니라 지각이나 단 한 번의 조퇴도 없었기에 ○○이의 결석은 1교시 수업 내내 신경 쓰였다. 1교시 수업이 끝나고 교무실에 도착하여 먼저 서랍 안에 있는 휴대전화를 꺼냈다. 그리고 녀석으로부터 어떤 연락이 왔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휴대전화의 전원을 켰다. 전원을 켜자, 부재중 여러 통의 문자 메시지가 들어와 있었다. 메시지 중에는 녀석에게서 온 메시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우선 녀석의 메시지부터 조심스레 열었다. 녀석은 오늘 학교에 결석한 이유와 관련하여 짧은 메시지 하나를 남겼다. “선생님! 죄송해요. 대학에 두 번 떨어지니 창피해 친구들 얼굴을 볼 수가 없어요. 그래서 며칠 집에서 쉴까 해요.” 녀석은 지난 9월 초, 수시모집 여섯 군데 모두를 수도권 소재 대학에 원서를 냈다. 그런데 며칠 전 지원한 대학 중 두 군데 대학에 연거푸 떨어졌다. 특히 두 대학 중 한 대학은 녀석이 꼭 가고 싶어 했고 1단계 합격을 자신했기에 그 대학의 낙방은 녀석에게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렇지 않아도 위로를 해주려고 오늘 오후에 녀석을 부르려고 했는데 아쉬움이 남았다. 하루의 결석으로 조금이나마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있다면 녀석의 결정을 존중해 주고 싶었다. 우선 녀석에게 아직 발표가 남아있는 대학이 있는 만큼 포기하지 말라는 위로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아! 네가 기대했던 대학인데 떨어져 아주 속상하겠구나. 아마 그 대학은 너와 같은 훌륭한 인재를 몰라본 것을 언젠가는 후회할 거야. 그리고 누구도 네가 대학에 떨어진 것을 비웃거나 뭐라도 하지 않으니 창피하다는 생각을 버렸으면 한다. 오늘따라 너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구나. 지금 네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앞으로 남아있는 대학과 대수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네 모습을 선생님은 꼭 보고 싶다.” 내 문자 메시지가 녀석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두 번의 낙방으로 인한 후유증이 얼마 남지 않은 수능일까지 지속하지 않을까 염려되었다. 무엇보다 담임으로서 나는 녀석의 잠재력을 믿는다. 평소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열심히 한 녀석이기에 입시 결과 또한 좋으리라 확신한다. 다음 수업을 위해 자리에서 막 일어서려는 순간, 한 통의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 녀석에게서 온 문자였다. “선생님, 제 생각이 짧았어요. 남은 기간 열심히 하여 선생님께 좋은 결과 안겨 드릴게요.” 녀석의 문자 메시지를 읽으며 대학에 합격하여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일 녀석의 모습이 떠올려졌다. 한편, 대학 때문에 울고 웃고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멍들어 간다는 사실에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망월초등학교(교장 정연란) 학생들이 ‘하남시학교문화예술축제 레알축제(이하 레알축제)’에 참가하여 빛나는 끼와 재능을 뽐내었다. 올해로 9회를 맞이한 ‘레알축제’는 학생, 학교 및 지역주민 모두가 참가하여 즐기는 화합의 장이다. 학생이 축제의 주인이 되어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만들어가는 ‘레알축제’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지난 10월 19일(토) 유니온타워 잔디광장에서 진행된 ‘레알축제’는 청소년이 직접 만들어가는 축제인 만큼 다양하고 활기찬 행사가 진행되었다. 오디션을 통해 축제의 MC 맡은 망월초 6학년 심나은, 5학년 이혜린 학생의재치있는 진행이 돋보였다. 망월초등학교는 방송댄스팀 ‘드림걸스’의 13명 학생들이 축제에 참가하여 신나는 무대를 꾸몄다. 망월초 ‘드림걸스’는 방탄소년단의 앙팡맨 외 2곡을 멋지고 활기차게 선보여,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었다. 또한 망월초등학교는 학부모회 도움을 받아 ‘알록달록 행운이 쏙쏙’ 부스체험활동을 진행하였다. 축제에 참여한 많은 학생과 지역학부모들은 다양한 칼라스톤을 넣고 자신만의 개운죽 화분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레알축제’ 현장에서 공연을 보고 체험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우리학교 친구들이 공연을 하는 모습이 참 멋졌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경험해 볼 수 있어 즐거웠다”며 소감을 전했다. ‘레알축제’에 참가한 망월초등학교 학생 및 학부모 모두 청명한 가을 하늘과 같은 웃음이 얼굴에 가득하였다. 이번 축제를 통해 우리 학생들은 스스로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 또래 학생들과 문화를 공감하고 소통하며 끼와 재능을 펼치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도 망월초 학생들의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장이 있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는 우리 학생들 모습을 기대해본다.
수원 곡정초등학교(교장 김혜숙)는 2019년 10월 18일 5,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클래식 저변확대와 지역문화예술 발전 그리고 클래식 인재 양성을 위한 행사가 있었다. '찾아가는 예술 무대 공연'은 수원시립 교향악단의 현악 4중주(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목관 5중주(플루트,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 호른), 금관 5중주(트럼펫(2), 호른, 트롬본, 튜바) 공연으로 이루어졌다. 학생들에게 친숙한 Over The Rainbow-오즈의 마법사 OST, A whole new world- 알라딘 OST, 경복궁 타령-경기민요 곡과 모차르트-Divertimento 등 다양한 분야의 13곡을 연주하였다. 또한 학생들의 공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공연 중간 중간 악기 및 연주곡에 대한 설명과 함께 연주자들의 연주를 감상하는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연주자들이 준비한 공연이 끝난 후에는 각 교실로 돌아가 학생들이 음악회를 감상하며 새롭게 알게 된 점, 느낀 점 등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5학생 학생 ○○○은 “한 번도 보지 못한 악기를 처음 보게 되어 신기했고, 연주해보고 싶다” 고 소감을 말했다. 찾아오는 예술 무대 공연은 학생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음악적 감동을 선물하였으며, 다양한 악기의 소리와 하모니를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도 함양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 수원시립 교향악단의 연주를 감상하는 곡정초등학교 학생들
교직에서 은퇴 후 제2인생 포크댄스 강사로 뛰고 있는 리포터다. 학습 대상은 주로 신중년이지만 포크댄스는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다. 올해 강사가 주로 활동한 장소는 경기상상캠퍼스, 벌터문화마을, 무봉사회복지관, 일월공원, 경로당 5곳 등이다. 대상은 50대에서부터 80대까지이다. 주 대상자는 60대이다. 강사에게도 품격이 있을까? 물론 있다. 강사 복장에서부터 수강생 사로잡기, 품위 있는 언어와 음색, 표정, 교재연구의 깊이, 수업 자료 준비와 전달력, 재미와 유용성, 눈높이, 중간 피드백과 마무리, 시간 지키기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교직경험을 떠올려 보니 강의 내용은 별로 기억에 남는 것이 없고 강의 외적인 것이 기억에 남는다. 교감 자격연수 때다. 강사들이 모두 정장차림이다. 날씨가 더워 양복 상의를 벗고자 할 때는 수강생의 양해를 얻어 벗는다. 국어과 선배 지인 한 분이 강사로 왔는데 남방차림이었다. 최신 유행 옷도 아니고 평상복이다. 강의 내용은 둘째 치고 강사가 왜소하고 초라하게 보였다. 강사는 수강생의 입장을 생각하고 스스로의 품격을 유지하고 더위도 참아낼 수 있는 인내심도 필요한 것이었다. 요즘 내가 강사로서 신경을 쓰는 것은 주로 외적인 것이다. 아침 샤워와 머리 감기, 팬티와 런닝 갈아입기, 구두 솔질하고 광택내기, 바지와 상의의 조화, 모자 착용 등이다. 아내는 얼굴 피부 손질과 머리염색까지 주문한다. 수강생에게 젊게 보이라는 것이다. 그래야 강사로서 매력이 있고 호감을 준다는 것. 맞는 말이다. 그러나 늘 같은 수강생을 대해다 보면 만성이 되어 무감각해질 때도 있다. 얼마 전 캠퍼스 수강생 한 분이 내 가방을 보더니 한마디 한다. “선생님 가방을 보니 우리 신랑 가방은 몇 년 간 더 써도 된다고 이야기해 주어야겠어요.” 내 가방을 보았다. 선물 받은 가방이다. 3년 정도 사용했는데 낡았다. 손잡이가 변색이 되었고 옆면은 껍질이 떨어지고 있다. 수명이 다한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물건 나르는 용도로만 여기고 사용하고 있었던 것. 얼마 전 지자체 큰 행사를 마친 후 교직선배인 경로당 회원은 카톡으로 사적 이야기라 전제하며 ‘삶의 에너지원 가방 선물’을 꺼냈다. 아내에게 이야기하니 가방을 빨리 바꾸라고 성화다. 어이쿠! 내가 큰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낡은 가방을 수강생들에게 보여 애처로움을 주었고 강사의 품격을 상실한 거였다. 교직에서 은퇴할 정도면 가방의 품격도 유지할 정도인데 그걸 무시하여 민폐를 끼쳤던 것. 가방을 바꾸기로 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가죽가방 5만 원 정도이고 이름 있는 제품은 10만 원에서 20만 원대다. 지금 가격이 문제가 아니다. 내 습벽을 생각하면 한 번 구입하면 몇 년 사용한다. 그러니 이번엔 품격을 살려줄 제대로 된 가방하나 구입을 해야겠다. 책가방, 학창시절엔 어머니가 사 주었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산 적이 별로 없다. 주로 선물 받은 것을 활용했다. 어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몇 곳의 가방 매장을 둘러보았다. 신사용 가죽가방은 20만원 이상이다. 다행이 한 곳을 들르니 유명 메이커인데 50% 할인행사를 한다. 제품 색상이나 구조도 마음에 든다. 가방을 들고 집에 왔다. 내 속사정을 아는 서울 누님은 가격 걱정하지 말고 마음에 드는 가방을 사란다. 가방을 선물하겠다는 것이다. 집에 와서 헌가방 속 물건을 꺼내 새 가방으로 옮겼다. 어떤 물건이 나올까? 여러 가지 물건이 나온다. 그러나 고마운 물건이다. 그 동안 이 가방의 역할을 엿볼 수 있다. 출석부, 필기도구, 수첩, 카메라, 스마트 폰, 손수건, 구두주걱, 자동차 스마트 키, 앰프 연결용 잭, 지갑, 안약, 명함, 물수건 등이다. 내 가방은 강사로서 역할을 하게끔 도와준 일등공신이다. 새 가족이 된 신사용 가죽가방, 아마도 10년 이상 동반자가 될 것이다. 구두는 한 켤레에 20만 원 이상 기꺼이 주고 사면서 가방에 대한 투자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였다. 가방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고 편견에 사로잡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강사가 품격을 생각하지 않으면 수강생에게 민폐가 된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 점잖게 강사의 가방을 지적해 준 수강생, 아내의 충고, 가방을 선물한 누님이 고맙다. 세상살이 더 배워야겠다.
한국교총이 국회 교육위원회에 보건교사 배치 확대를 골자로 하는 학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의 통과를 촉구했다. 교총은 23일 국회 교육위원회와 교육부를 상대로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학교보건법’ 개정안의 통과에 대한 협조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신 의원이 발의한 법 개정안은 ▲대규모 학교에 보건교사 2명 배치 ▲순회보건교사 제도 폐지 ▲사문화된 의료인과 약사 배치 조항 재정비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교총은 의견서를 통해 “학급 수가 많은 학교의 경우 보건교사 1명으로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보건교사 1명이 수많은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열악한 근무환경에 놓여 있으므로 과밀학급 학교 또는 과대학교의 경우, 보건교사 추가 배치 필요하다”고 했다. 경기, 인천 등 일부 시·도에서 50학급 등의 과대학교에 기간제 2인 배치를 실시하고 있으나 임시방편일 뿐이라는 것이 교총의 입장이다. 조웅래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전국 초·중·고·특수학교의 비교과과목 인력 배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통계를 기준으로 보건 인력 배치는 학교 수 대비 83.9%에 불과하다. 특히 주변 의료시설이 취약해 학교에서의 적극 관리와 개인위생과 질병에 대한 교육이 절실한 농촌, 도서벽지, 산간 지역일수록 보건교사 배치가 60%대로 저조했다. 가장 배치율이 낮은 곳은 전남(61.5%)이었다. 강원(62%), 전북(62.1%), 경북(67.7%), 충남(67.9%), 경남(68.2%), 제주(69.1%), 충북(69.4%)이 뒤를 이었다. 교총은 순회교사 폐지도 요구했다. 법에 따른 순회교사 제도 시행으로 학교에 보건교사가 배치되지 않을 경우 학교의 응급상황 대처 능력은 저하되며 즉각적이고 전문적인 대처가 어려워 학생 건강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의 경우 1인당 순회학교 수가 44개교에 달하고, 충남·경북도 10개교 이상이다. 이와 함께 현실에 맞는 조항 재정비도 요구했다.법상 학교에 의료인과 약사를 둘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초·중등학교 현장에서는 거의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맞게 의료인과 약사를 둘 수 있는 학교를 현행 ‘모든 학교’에서 고등교육법 2조에 따른 학교로 한정할 것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