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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의료선교사로 부임해 결혼 후 남편 도와 ‘부인’으로 활동 교육·의료·사회봉사 등 여성과 아동에 적극적으로 다가가 명성왕후와 돈독한 우정으로 결혼 때 100만 냥 하사받아 KMF 편집장으로 일하며 여성 차별에 비판적 목소리 내 [이윤미 홍익대 교육학과 교수] 릴리어스 호튼 언더우드는 구한말과 일제시기 대표적 선교사 가문인 언더우드가의 인물로 활발한 활동을 했던 여성 선교사다. 미국 북장로교회 선교사인 호레이스 그랜트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 원두우)의 부인이자 호레이스 호튼 언더우드(원한경)의 어머니로도 잘 알려져 있다. 기혼 여성 선교사로서, 언더우드의 부인으로 주로 알려졌지만 1888년 한국에 처음 오던 당시만 해도 의료 선교사로 부임했다. 그러다 호레이스 언더우드와 사랑에 빠지면서 1889년에 결혼을 했고 선교사 부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1851년 6월 21일 미국 뉴욕주 알바니에서 태어나 철강 자재업을 하는 부모 밑에서 유복하게 자랐다. 16세 이후에는 부친의 사업을 따라 시카고로 이주해 이재민 구호활동 등에 참여했고 시카고 여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19세기 당시 미국이 국내 선교에서 해외 선교로 관심이 강하게 옮겨가는 분위기에서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그는 해외선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가 해외선교에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어머니의 영향도 컸다. 릴리어스의 어머니는 본인 스스로 선교의 뜻을 이루지 못한 회한이 있어 딸이 그 길을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 어머니보다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사람은 페이지니터(Fagerneather)라는 선교사다. 이 선교사는 의학을 공부하기 어려웠던 영국에서 미국 시카고로 이주한 여성으로, 릴리어스에게 의사가 돼 인도에서 전도활동을 하고자 하는 결심을 갖게 했다. 릴리어스는 1887년에 의학대학을 졸업하고 1888년에 한국에 부임하게 되는데, 인도가 아닌 조선에 오게 된 것은 북장로교 해외선교회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고 알려진다. 이렇게 1888년 독신선교사로 조선에 들어왔으나 1889년 3월 호레이스 언더우드와 결혼한 후 자신의 전문성보다는 남편의 사역을 돕는 선교사 부인으로 활동했다. 릴리어스 호튼을 비롯한 여성 선교사들의 활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현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07년 개신교 선교공의회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기혼여성을 포함한 여성 선교사의 총수는 190명 중 110명으로 전체의 58%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남성 80명, 기혼여성 66명, 미혼여성 44명으로 나타난다. 이 비율은 일제 후반까지도 이어져 소위 선교사 내 여초(女超) 현상이 더 심화된다. 1920년대 말의 통계를 봐도, 선교사 총수 456명 중 남성이 155명, 여성이 301명으로 66%를 차지했다. 여성 중 133명이 기혼여성(가사와 함께 복음, 교육활동을 주로 하고 소수가 의료)이었고 나머지 168명은 미혼여성이었다. 이들 미혼여성 중 69명이 복음, 55명이 교육, 36명이 의료(대부분 간호사)에 종사했다. 그들의 지위를 볼 때,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여성 선교사들의 역할은 공식적으로 보조 선교사로 규정돼 있었다. 한국에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견한 미국의 방침에 따라 여성 선교사의 역할은 남성 선교사를 보조하는 것이었으며 주로 아내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돼 있었다. 19세기 전반까지 미국의 해외선교위원회(American Board of Commissioners for Foreign Mission, ABCFM)의 방침을 봐도 선교지에 파견되는 여성은 남성 선교사의 아내로 규정됐다. 특히 루푸스 앤더슨(Rufus Anderson)의 임기(1832~1866) 동안 ‘문명화가 아니라 복음화(Evangelize, not to Civilize)’라는 원칙이 강조돼 남성의 경우 복음화에 주력하도록 요청됐다. 교육 등 문명화 사업보다는 교회를 세우는 일이 강조됐고, 이보다 부차적 활동이었던 문명화 사업은 여성들이 보조적으로 했다. 또 여성 선교사는 남성의 보조역할 뿐 아니라 안정적 가정이라는 모범을 형성하기 위해 파견됐다. 1881년에는 미혼남성은 파견하지 않고 가정이 있는 자만 파견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1860년대 이후 여성 선교단이 만들어지면서 미혼여성들이 파견되기 시작했다. 이는 당시 버어마나 인도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던 기혼 여선교사들이 여성 및 아동에 대한 선교를 담당해 줄 수 있는 미혼여성을 파견해주기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남북전쟁이 끝난 후 지역적, 전국적 단위로 교파를 초월한 여성선교조직이 만들어지면서 미혼여성에 대한 선교지 투입이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이때 작용한 철학은 ‘여성을 위한 여성의 사업(Woman's work for Woman)’이었다. 여성선교조직들은 자체 기금을 모으고 자체 사업을 하며 기관지 등을 운영하는 형태로 선교지 여성을 위한 사업을 수행했다. 여성 선교사들의 활동은 목회업무가 아닌 교육, 의료, 사회봉사 등이었다는 점에서 선교의 본령보다는 다소 보조적이고 부차적 업무였던 측면이 있고 선교의 대상도 여성과 아동이었다. 순회선교를 하면서 주일학교, 주간학교, 사경회(Bible class) 등을 조직하고 의료 등과 연계된 구호활동이나 절제운동(금주, 금연) 등을 관장했다. 이런 ‘보조적’ 역할에도 불구하고, 여성 선교사의 활동이 두드러졌던 것은 기독교가 한국 여성에게 큰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이들은 권서활동을 하는 전도부인(Bible women)을 고용해 한국여성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고 문맹퇴치, 학교보급 등에 기여했다. 릴리어스 호튼의 경우도 이런 보편적 흐름 속에서 이해될 수 있다. 1888년에 입국했던 그녀는 명성황후의 시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고 명성황후가 시해될 때까지 상당한 정도 ‘우정’을 쌓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릴리어스 호튼의 파견은 당시 선교부 입장에서는 조선 왕실 병원을 확장하고 여성전용 병원으로서의 기능을 확보하고자 하는 전망과 관련돼 있었다고 한다. 릴리어스는 명성황후를 매우 기품 있는 인물로 평가했고, 명성황후도 그녀를 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89년 언더우드와 결혼하게 되자 많은 선물과 함께 당시로서 거금인 현금 100만 냥을 하사하고 병조판서이자 척족인 민영환을 결혼식에 참석시키기도 했다. 릴리어스 호튼은 명성황후를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나는 그녀가 정신수준이 매우 높은 사람임을 곧 알아차렸다. 그녀는 세계의 여러 강대국들과 그 정부에 대해 썩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질문을 많이 했고 자기가 들은 것은 모두 기억했다. 그녀는 숨어 있는 유능한 외교관이었고 자기에게 몹시 반대하는 사람들의 허술한 데를 찌르기 일쑤였다. 그리고 그녀는 진보적인 정책을 널리 펴는 실력자였고 애국자였으며 자기 나라에 이익이 되는 것을 위해 몸을 바치고 있었고 백성의 복지를 찾고 있었다. 이것은 우리가 동양의 왕비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었다. 왕비는 외국의 궁전은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조선 사람이었으나 완벽한 귀부인이었다.”(김철역, 언더우드 부인의 조선 견문록, 서울: 이숲, 2008) 결혼 이후 릴리어스는 한국 내 선교 활동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주목할 수 있는 것은 당시 한국 내 선교공의회의 기관지였던 ‘The Korea Mission Field(KMF)’의 편집장으로 1906년에서 1914년까지 활동했던 점이다. KMF는 36년간 출간된 월간지다. 개신교선교사 연합체인 재한복음주의선교공의회(The General Council of Evangelical Missions in Korea)의 결성과 함께 창간된 것으로 당시 한국 내 유일의 영문 간행물이기도 했다. 이 선교공의회는 1905년 9월 15일 미국북장로회, 미국남장로회, 캐나다장로회, 오스트레일리아장로회, 미국북감리회, 미국남감리회 등 장로교 4개 선교회와 감리교 2개 선교회의 연합으로 이뤄진 것으로 초대의장이 호레이스 언더우드였다. 기존에 있던 두 개 영문 잡지인 ‘The Korea Field’와 ‘The Korea Methodist’를 합친 것이기도 해서 초기에는 이 두 잡지의 편집장들이 편집을 맡았다가 1906년부터 릴리어스가 맡게 된 것이다. 이 잡지는 전체 개신교 교파와 지역을 포괄하고 다양한 월례보고를 담고 있기 때문에 교회사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문화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KMF에는 여성 선교사들도 필자로 다양하게 참여했으며 여성 관련 사역활동에 대한 보고들이 많이 있다. 교육용 자료 공유를 위한 고정란(Women's Exchange)을 두기도 하고, ‘여성 사역(Women's work)’이라는 제목으로 정기적 보고가 이뤄지기도 했다. 여성 선교사들은 기혼여성과 미혼여성을 불문하고 기본적인 선교활동의 일부를 수행했지만, 특히 기혼여성은 ‘선교활동’과 ‘부인’이라는 정체성 사이에서 역할 갈등이 있었다. 특히 가사와 선교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부담을 갖기도 하고 현지 활동을 위한 언어공부(한국어)를 제대로 하기 어려운 점 등이 지속적으로 논란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릴리어스는 기혼여성들이 가사와 선교를 병행하느라 온전한 활동을 하기 어려운 조건이 있지만, 이들에 대한 차별은 부당하다는 입장이었다. 1912년 11월호에서 그는 장로교 연례회의에서 제기된 기혼여성의 투표권 문제에 대해 매우 비판적으로 서술했다. 장로회 선교부가 기혼여성들의 의견이 남편(선교사)의 의사와 결국 같기 때문에 불공정한 다수표를 양산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이제까지 투표권을 주지 않다가 기혼여성도 3년차 언어시험(한국어)을 통과한 경우에는 투표권을 주자고 제안한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릴리어스는 만일 기혼여성들에게 투표권을 주려면 미혼여성들처럼 1년차 시험에서 통과한 후에 부여해야지 3년차 시험을 보도록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봤다. 극소수의 기혼여성만이 한국어를 익히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할뿐 대부분의 여성이 가사와 선교를 병행하며 열심히 지내는데 차별적 취급을 하는 것은 불쾌하다고 본 것이다. 만일 기혼여성이 투표권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언어시험 준비를 하느라 선교 일을 성공적으로 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선교의 성과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고 한국 여성들과 밀착된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조선 국권상실의 과정을 목도한 그는 조선이 독립국가로 다시 설수 있기를 기대했고 한국에 대한 왜곡된 시각에 비판적이었다. 기독교가 한국인 스스로 자주적으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기를 바랐다.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공교육을 실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난과 조혼 관습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이는 북감리회의 메리 스크랜튼 등이 이화전문을 중심으로 추진했던 여성고등교육 활동에 비해서는 가부장적 경향이 더 강하고 여성교육에 대한 체계적 관점이 부족했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정규 여학교 교육과 함께 극빈층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실용적 교육이 교회를 통해 제공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한 사역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릴리어스는 남편 언더우드가 1916년에 사망한 이후 아들 호레이스 호튼 언더우드와 함께 한국에 살면서 번역, 문서 발간 등의 작업을 하다가 1921년 10월 29일 70세의 나이로 별세, 양화진 외국 선교사 묘역에 안치됐다.
매일 아침 맞이로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인사를 나눈다. 아침인사를 나누다보면 기분이 언짢아서 시무룩해져있는 아이도 있고 매우 명랑하고 활기차게 인사를 하는 아이도 있다. 하이파이브를 통해 그날 아이들의 기분을 알 수 있어 참 좋다. 하루종일 아이들과 생활하다보면 내 나이를 잊을 때가 많다. 마침 교정에 아이들과 함께 놀기 좋은 곳이 있다. 바로 연못과 학교 숲이다. 각박한 도시생활에 그나마 학교에 작은 숲이 있다는 게 큰 위안이 된다. 한창 자연과 더불어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고 귀한 존재가 아닌가 싶다. 금붕어들이 뛰놀고 물 방게와 우렁이들이 여기저기서 움직일 때마다 아이들은 탄성을 지른다. “선생님, 저기보세요.” 아이들이 가리키는 쪽을 보니 제법 큰 물고기 여러 마리가 잽싸게 움직이고 있다. 자그마한 금붕어만 보다가 제법 크고 색깔도 다른 신기한 녀석들을 처음 보니 깜짝 놀랄 만도 하다. 물풀들 밑을 잘 관찰해보면 다양한 종류의 작은 생물들도 살고 있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 왜 연못인지 알 것도 같다. 연못 관찰이 좀 심심하다 싶으면 잔뜩 자신들의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이름 모를 들풀들과 클로버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옮기면 된다. “선생님, 이 꽃 이름이 뭐예요? 저 나무는 참 신기해요.” 아이들의 계속되는 질문에 따발총처럼 즉시 답을 하다보면 내가 시골에서 태어나서 오랫동안 살아온 게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릴 적 들로 산으로 들짐승처럼 뛰놀다보니 식물박사라고 할 정도로 웬만한 식물의 이름은 다 알고 있다. 최근에는 휴대폰에 앱을 설치하면 꽃 이름을 다 알 수 있다니 세상이 너무 많이 편리해졌다. 클로버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풀밭에서 네 잎 클로버 먼저 찾기 게임을 하면 참 재미있다. 먼저 찾은 순서대로 급식 먹기 경쟁을 붙이면 신기하게도 네 잎 클로버를 금방 찾아온다. 아이들도 신기한지 네 잎 클로버를 마치 보물이라도 찾은 것처럼 책갈피에 고이 간직한다. 어디서 날라 온지도 모를 벌들과 나비 같은 녀석들이 이 곳 저 곳의 꽃과 나무에 앉아 그들만의 향연을 펼친다. 이 녀석들은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가끔씩은 교실까지 날아와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야단법석을 떠는 아이들의 모습에 잠시 수업을 중단해야 하는 돌발 상황이 오기도 한다. 특히 꿀을 찾다가 번지수를 잘 못 찾아온 꿀벌들이 교실에 불청객으로 들어올 때가 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재미있고 신기한지 여기저기서 탄성을 지른다. 이 상황에서 수업을 하기란 힘들다. 5교시가 있는 날에는 어김없이 자연관찰이란 명목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학교 숲으로 향한다. 물론 저학년이라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얘들아, 저기 거미줄에 거미 좀 봐.” 한 녀석이 신기한 보물을 발견하기라도 한 듯 왕거미를 보면서 호들갑을 떤다. 다른 녀석들도 어느새 한 무리가 되어 거미를 관찰한다. 역시 자연은 아이들에게 위대한 교과서다. 오늘도 학교 숲에서 자연과 호흡하며 꿈을 가꾸고 키우는 아이들이 있기에 행복하다.
2019년도 올해 자원봉사활동으로 경기도를 밝히는 희망의 샛별로 개인과 동아리, 터전 등 총 48개의 새로운 별이 탄생했다.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센터장 서재범)는 제22회 경기도청소년자원봉사대회를 11월 9일 오전 경기도문화의전당 꿈꾸는컨벤션센터에서 수상자, 가족, 봉사단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졌다. 이번 대회는 ‘경기도를 밝히는 희망의 샛별’이라는 주제로 시상식에서는 개인부문, 동아리부문, 지도자부문, 터전부문 시상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여성가족부장관상, 경기도지사상, 경기도교육감상, 경기도의회의장상,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사장상,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장상 등 모두 48개의 상장이 수여되었다. 영예의 여성가족부장관상은 개인부문에 최예림(호원고등학교), 허준성(경안고등학교), 동아리부문에 여강드림봉사단(여강고등학교), 배움 나누미(경안고등학교), 터전부문에는 광정동청소년문화의집이 받았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최예림 학생은 “자원봉사는 나, 우리, 사회를 변화시켰다”며 “작은 물결이 모여 큰 파도를 이루는 것처럼 작은 봉사가 모여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허준성 학생은 “자원봉사는 어렵고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와 가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내가 가진 능력을 나누어 다른 사람이 더 편하고 행복하고 미소 한 번 짓는다면 봉사가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서재범 센터장은 환영사에서 “오늘 대회에서 자원봉사로 영예의 수상자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자원봉사는 사랑, 배려, 공동체 생활의 기본이 되어 우리의 삶과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지주연 경기도아동청소년과장은 격려사에서 “여러분은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들고 대한민국을 밝히는 희망의 등불”이라며 수상을 축하했다. 수상자를 비롯하여 가족과 동아리 회원 등 축하객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식전 행사로 수원청소년문화센터 방과후아카데미 합창단 ‘see 밀레’의 축하공연이 있었다. 참가자들은 최우수 장관상을 수상한 개인부문 두 사람과 동아리부문 2개팀의 PPT 사례발표를 보면서 자원봉사 활동의 정보를 공유하였다. 대회 참가자들은 청소년부문, 동아리부문, 지도자부문, 터전부문으로 응모하여 지난 1년간(2018.9.1.∼2019.8.31.)의 봉사활동 실적과 사진 등 증빙자료를 제출했다. 이들 중 서류심사를 통하여 수상자가 1차 선정되었고 청소년 개인부문은 심층면접심사를 통하여 최종 선정되었다. 1998년 시작된 처음 시작된 이번 대회는 올해 22회를 맞이했다. 올해 대회는 여성가족부와 경기도가 주최하고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가 주관하였고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의회, 대건청소년회가 후원했다. 경기도청소년자원봉사대회는 청소년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취시키고 청소년의 자발적인 참여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매년 실시되는 축제다. 이 대회는 자원봉사에 있어 지역사회 모범적인 청소년 및 지도자, 청소년 동아리를 발굴하고 시상하여 청소년들의 봉사활동 참여를 유도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서령고등학교(교장 김영화)가 제1회 ‘시 낭송의 밤’을 개최했다. 11월 7일(목) 세미나실에서 ‘마음을 울리는 시 이야기’를 주제로 시 낭송회를 개최했다. 강성혁 인형주의 사회와 김선진의 기타연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두보의 빈교행, 함석헌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 안도현의 그대에게 가고 싶다, Elizabeth Bowning의 How Do I Love Thee?, 작가 미상의 무명, 김태훈의 그때 너, 쟈끄 프레베르의 Le Cancre, 심훈의 그날이 오면 등이 낭송되었다. 무대에 올라 직접 시를 낭송한 학생들로는 최영걸, 이준식, 한태림, 조인형, 신형섭, 김태훈, 김대협, 이승민 군 등이다. 이들은 평소 자신들이 좋아하는 시를 멋지게 낭송해서 관객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행사는 공부에 지친 학생들의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되었다.
전년 대비 1조8910억 증가 대학강사 처우개선에 1757억 현장실습기업 지원비도 신설 국회가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고교 무상교육 및 누리과정 운영 재원의 지속가능한 확보 방안 마련과 각종 신규 사업이 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 및 예산 방향성 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간한 ‘2020년도 예산안 분석 종합’에 따르면 교육부 소관 2020년도 예산안 총지출은 77조2466억 원으로 전년 추경예산 대비 1조8910억 원(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교 무상교육 지원, 지방교육재정교부금 확대 등으로 유아 및 초‧중등교육 예산이 59.4조 원에서 60.3조 원으로 증액됐고 대학혁신지원 사업, BK21 플러스 사업을 중심으로 고등교육 예산이 10조1510억 원에서 10조8057억 원으로 확대됐다. 주요 신규 사업은 고교 무상교육 6594억 원, 대학진로탐색학점제 지원 4억9000만 원, 현장실습기업 현장교육지원 205억 원, 고졸자 후속관리 지원모델 개발에 20억5000만 원이 편성됐다. 주요 증액사업으로는 BK21 플러스 사업(3839억 원), 국‧사립대학 강사 처우개선(1757억 원), 대학혁신지원(8035억 원), 산학연협력 고도화 지원(3894억 원) 등이 있다. 예산처는 특히 2024년까지 유효한 고교무상교육법과 2022년까지 효력이 유지되는 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법 등 한시적으로 신설‧운영되는 예산안 편성에 대해 지속가능한 재원확보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산처는 “고교 무상교육과 누리과정 재원은 지속적으로 재정소요가 발생하는 의무지출”이라며 “한시법 종료 이후에는 지방교육재정 여건 및 제도 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내년 고2, 3학년의 무상교육 시행을 위한 총 소요액은 1조3882억 원이며 2021년에는 1조9951억 원이 소요된다. 2025년 이후의 재원부담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대학 재정지원 사업 ‘대학혁신지원(RD)’과 관련해서는 예측 가능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대학의 자율개선 및 대학 혁신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RD 사업 관련 내년 예산은 전년대비 2347억 원(41.3%) 증액된 8035억 원으로 재정투자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예산처는 “대학의 자율혁신 성과평가에 따라 차등 지원돼야 하나 내년 예산 규모가 확대돼 당초 기본계획에서 수립한 성과평가 인센티브의 효과가 미흡할 수 있다”며 “예산 확대가 체계적으로 수행되지 않을 경우 한계 대학 생존을 지원함으로써 필요한 혁신의 지연을 초래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선취업 후진학 활성화를 위해 고졸 중소기업 재직자인 대학생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사업 ‘고졸 후학습자 장학금’은 전년보다 191억 원(33.1%) 감소한 385억 원 규모로 책정됐다. 올해 9000명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9월까지 지원 인원은 66.5%였고 예산 576억 원 중 137억 원 만이 집행됐다.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대기업과 비영리 기관 등에 재직 중인 학생과 재직경력이 3년 미만인 학생의 신청이 예상보다 많아 이들이 자격요건에 미달해 탈락했기 때문. 교육부는 내년부터 지원 대상을 1만1000명으로 확대했으며 재직기간도 3년에서 2년으로, 지원요건도 중소‧중견기업에서 비영리기관, 대기업으로 완화했기 때문에 집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예산처는 “고졸 후학습자 장학금은 중소기업 일자리 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중소기업 취업 활성화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이런 취지에 맞게 중소‧중견기업 재직 청년이 우선 지원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현장실습 지도‧관리 및 교육비를 지원하는 사업인 ‘현장실습 기업현장교육’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내년부터는 고용노동부에서 교육부로 이관해 추진되며 예산은 전년 보다 182억 원(791.3%) 증가한 205억 원 규모로 편성됐다. 그런데 이 사업의 경우 2018년 3000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450개 기업에게 1억8500만원(집행률 20.6%)을 지원하는데 그쳤으며 지난해에는 1500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9월까지 150개 기업만이 신청한 상태다. 예산처는 “기업현장교사 수당의 집행실적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는 교육부 이관 후 사업을 확대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기업현장 실습의 안전관리 및 수당 집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사업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정부의 정시확대 기류 속 시‧도교육감들이 성명을 내고 ‘정시확대 반대’를 표명했다. 하지만 12개 시‧도만 참여했을 뿐 5개 시‧도는 이름을 올리지 않아 교육감들 사이에서도 의견일치를 이루지 못한 채 맞불만 놔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이하 교육감협의회)는 4일 경북 안동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참여 교육감 12명의 뜻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정시 확대는 교육의 국가 책임을 저버리겠다는 선언이며 우리 교실을 10여 년 전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라며 “고교 교육과정을 파행으로 몰고 갈 정시 확대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성명에는 경기, 부산, 경남, 세종, 대전 교육감이 빠졌고 보수인 대구, 경북교육감이 참여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정부 발표에 맞춰 급하게 성명을 내다보니 의견일치를 이루지 못한 것 아니냐”며 “진보‧보수를 떠나 교육감 개인 시각에 따른 판단 차이로 비춰지는 등 졸속행정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교육부와 교육감들이 엇박자를 타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분간 학교 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육감협의회는 이날 총회에서 대입제도개선연구단 연구보고서도 발표했다.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른 수능 개편 방안으로 수능의 5단계(A~E)절대평가 전면 전환이 핵심이다. 수능을 매년 7월과 12월 연 2회 치르자는 제안도 내놨다. 사실상 수능의 영향력을 줄이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협의회는 이밖에도 수시‧정시 시기를 통합하고 총 지원횟수를 6회로 줄이자는 제안도 내놨다.
고교무상교육 방안 구체화 교원소청심사위 확대 구성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고교 무상교육의 시행을 위한 ‘초‧중등교육법’ 및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을 비롯한 교육부 소관 12개 법안이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들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초‧중등교육법 및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초‧중등교육법에 고등학교 무상교육 조항을 신설해 대상학교, 지원항목, 연도별 시행 방안 등을 명시하고 국가와 지자체가 비용을 부담하도록 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고교 무상교육 총 소요액의 47.5%를 국가가 증액교부하고 일반 지자체는 기존에 부담하던 고교 학비 지원 금액(총 소요액의 5%)을 지속 부담하도록 했다. 고교 무상교육의 안정적 시행을 통해 학생‧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경감하고 초‧중‧고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해 모든 국민의 교육권이 보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소청심사 건수가 2013년 487건에서 지난해 776건으로 증가함에 따라 소청 위원의 심사 부담을 경감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9명으로 구성된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최대 12명까지 확대해 구성한다. 또 심사의 객관성을 제고하기 위해 ‘교원 또는 교원이었던 위원’은 전체 위원의 50% 이내로 임명하도록 했다. ■교육시설 등의 안전 및 유지관리 등에 관한 법률안(제정)=그간 교육시설은 고유의 법령이 없이 타 법령에 따라 관리돼 교육시설의 75.4%가 법적 안전관리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사각지대가 발생했다. 또 지진, 건물붕괴 및 외벽 마감재 탈락 등 재난‧사고와 노후학교의 증가로 교육시설 환경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고조돼 왔다. 이 법은 교육시설의 안전 및 유지관리 기준‧체계 정립과 안정성 확보 등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에 기여하려는 목적으로 제정됐다. 국가차원의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을 설립하고 최소 환경 기준, 안전‧유지관리 기준 등 교육시설의 단계별 설치 및 관리기준을 마련했으며 안전인증제, 안전성 평가 등 새로운 안전점검‧관리 제도를 도입했다. 또 국가와 지자체의 안전사고 예방, 교육시설 안전 등에 필요한 시책의 수립‧시행과 행‧재정적 근거를 마련했다. ■고등교육법=정부와 대학이 합의해 추진 중인 대학 입학금 폐지와 관련한 근거를 마련, 법적 안정성을 확보했다. 입학금 전면 폐지는 2023학년도 입학자부터 적용되며 대학원은 제외된다. 또 대학이 학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등록금을 연 2회 이상 분할 납부 할 수 있도록 했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법=누리과정 재원과 관련해 2016년 12월 제정된 ‘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법’이 다음 달 31일 효력이 종료됨에 따라 재원과 관련한 갈등을 방지하고 유아교육 정책의 일괄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2022년 12월 31일까지 법의 효력을 연장했다. ■사립학교법=사립특수학교의 장도 국‧공립초‧중등‧특수학교, 사립초‧중등학교의 장과 동일하게 1회에 한해 중임하도록 개정됐다. 다만 기득권자의 신뢰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개정 규정을 최초로 임용되는 특수학교장부터 적용하도록 했고 법 시행 이전에 특수학교의 장이었던 사람은 1회에 한해 중임할 수 있으며 현재 재임중인 경우 임기만료 후 1회에 한해 재임할 수 있다. ■교육환경보호에 관한 법률=가스 관련 시설의 경우 동일 건축물 내에 설치되는 각각의 시설 용량의 총량이 신고 또는 허가 규모 이상이 되는 시설인 경우도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설치를 금지하도록 했다. ■재외국민의 교육지원 등에 관한 법률=재외국민 교육지원 예산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국가의 책무 및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수업료 및 입학금 지원 근거 규정을 명시하고 교과용 도서 등 무상공급은 예산 범위에서 탄력적으로 지원하되 지원대상과 범위는 교육부 장관이 정하도록 했다. 재외한국학교 학생들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을 좀 더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한국교직원공제회 회원자격을 개인회원이 소속된 법인까지 확대하는 한국교직원공제회법, 평사교육사 자격증의 대여와 알선을 금지하는 내용의 평생교육법이 통과됐다.
한국교총과 대한영양사협회는 7일 한국교총회관 외솔홀에서 업무협약 체결식을 열고, 영양교사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직무연수 프로그램 공동 개발·운영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영양교사의 권익 신장과 조직력 강화, 상호 발전을 위한 교류 증진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영양사의 권익 옹호와 전문성 증진,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대한영양사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어 기쁘다”면서 “교총은 전국영양교사회와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교육현장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함께하고 있다”고 인사를 전했다. 실제로 교총은 내년 1월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의 전면적용을 앞두고 급식실을 포함한 학교 현장의 관리감독자 지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산업안전보건 전문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에 제출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조영연 대한영양사협회 회장과 이영은 부회장, 고명애 사무총장, 배미용 교육국장 등이 참석했다.
문경서중학교(교장 유권종)는 11월 5일(화)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국회 의정연수원에서 주최하는 국회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이번 국회 청소년 진로체험교실은 국회 의정연수원에서 주최하였으며, 도서·벽지에 살고 있는 학생들이 우리나라 대의민주주의의 총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에 방문하여 국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하여 올바르게 이해하고 국회 내의 직업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학생들은 국회 의정관에 도착하여 강의를 통해 국회에 대한 전반적인 기능과 역할 및 의회민주주의에 대해 알게 되었으며, 이후 헌정기념관에 방문하여 국회에서 법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였다. 마지막으로는 본회의장에 참관하여 국회를 실제로 둘러보았다. 영토가 넓고 인구가 많아져 국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기 힘든 현대 사회에서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표들이 정치를 담당하고 있는 국회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이자 입법 기관이며, 동시에 국가 권력을 견제하는 기관인 국회는 국민과 누구보다 가깝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생활과는 멀게 느껴지기도 하는 곳인데, 이번 체험을 통해 학생들은 국회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이번 국회 체험을 통해 입법, 재정, 일반 국정(감사 및 공무원 임명, 탄핵 소추 의결) 등의 수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국회의 중요성을 느꼈으며, 의회를 만들기 위해 죽어갔던 수많은 넋을 기리며 앞으로 이렇듯 세계인의 피, 땀, 눈물로 일구어진 민주주의와 그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의회를 수호하는 민주 시민이 될 것을 다짐했다. 앞으로 우리나라와 세계를 이끌어 갈 학생들에게 이러한 국회 체험학습은 세상을 더욱 더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체험활동을 마친 1학년 학생은 “TV에서나 보던 국회를 실제로 보니까 감회가 남달랐다. 국회에서 정확하게 어떤 일들을 하는지는 잘 몰랐는데, 이번 체험학습을 통해 국회에서 담당하고 있는 일들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고 이렇게 국민들의 의사를 대표하는 기관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이렇게 소중하게 얻은 민주주의를 앞으로도 지켜나가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수원 정자2동에 있는 ‘수원 애(愛)누리 정자시장’의 특징 세 가지는? 첫째, 과일과 야채가 다른 전통시장에 비해 저렴하다. 둘째, 경기도 명품가게가 세 곳 있다. 셋째, 고객 편의시설 주차장과 화장실이 완비되었다. 이재범(60) 상인회장의 답변이다. 기자의 추가질문이 이어진다. 과일의 구입단가가 있을 텐데 싼 이유는 무엇인가? 명품가게 상호는? 주차장에는 자가용 몇 대나 주차 가능한가? 과일 가게 주인 한 분이 도매상이라 과일 가격이 낮게 설정되어 있다. 명품가게는 ‘착한 탕국’, ‘대왕만두’, ‘자연을 닮은 떡’인데 손님이 늘 줄 서서 기다린다. 주차장 주차면수는 모두 43대인데 1시간 주차 무료이다. 정자시장의 규모는 점포수 152개. 상인 수는 300여 명. 직선 중앙 도로 410m 양쪽에 점포가 늘어서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것이 치킨집으로 8개, 그 다음이 정육점 7개, 떡집 5개 순이다. 반찬가게를 비롯해 생선, 과일, 야채, 속옷가게, 음식점 등도 차례로 이어진다. 주부들이 장바구니 들고 나오면 원하는 물건 모두 살 수 있을 정도로 시장의 업종과 업태가 다양하다. 이 회장은 “아무리 값싸고 좋은 물건이 많아도 소비자가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일시적인 이벤트로는 단기성에 그치고 만다. 상인들의 의식 변화가 중요하다. 그래서 상인교육에서 강조한다. 친절과 청결은 기본이고 반품, 교환도 환영이다. 결제수단은 신용카드, 현금, 온누리상품권, 제로페이, 수원페이모두 받는다. 과일·야채의 경우 수원관내는 물론 동탄주민들도 찾고 있으며 TV 방송에 나온 만두집은 전국에 알려져 있다.” 그는 전통시장의 애로사항도 이야기 한다. “전통시장은 날씨가 춥거나 더우면, 또 바람이 불거나 비, 눈이 내리면 손님이 확 줄어든다. 미세먼지를 줄이고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는 대형마트 수준이 되려면 아케이드 설치가 필요하다. 여기는 상가가 2, 3층 주거지역이어서 반(半)아케이드가 적합하다.” ‘수원 애(愛)누리 정자시장’(특허 상호) 시장 상인들의 숙원과제는 아케이드 설치다. 소요되는 비용은 70억 원 정도인데 현재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알려준다. 정자시장의 주요소비자 계층은 어떠할까? 10대에서 60대까지 이용연령이 다양하다. 다만 학생들이 좋아하는 떡볶이집은 찾는 손님 수에 비해 공간이 협소한 편이라고 한다. 얼마 전부터 손님이 많은 요일이 바뀌었다고 전한다. 주5일제로 인해 주말엔 손님이 뜸했는데 요즘엔 주말에 손님이 붐빈다. 그래서 여기서는 자체적으로 ‘2, 4주 일요일 차 없는 날’을 운영하고 있다. 정자시장을 찾는 하루 방문객수는 얼마나 될까? 주차장 이용현황은 1일 300∼400대이다. 1일 방문객수는 어림잡아 평균 1,000∼1,300명으로 잡고 있다. 이 회장은 주위 대형마트와 일정거리를 유지하고 있고 주위에 대형 아파트단지가 위치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화서역 인근 KTG 부지에 아파트가 준공되고 스타필드 쇼핑몰이 들어서면 유동인구는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정자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상인과 주민이 하나가 된 동아리 운영. 현재 축구, 산악회, 노래교실, 기타, 미술치료 등 5개가 운영 중이다. 산악회(대장 이승섭. 49)의 경우, 월 1회 모임을 갖는데 한 번은 산행을 하고 한 번은 도시탐방을 하고 있다. 정자시장 상인회가2009년 9월 정식으로 인정 등록되었는데 그 결성 동기가 동아리 친목축구회였다고 에피소드를 전한다. 이 회장은 수원시민에게 당부말씀도 전한다. “전통시장의 상품은 대형마트 못지않게 저렴하고 품질이 좋으니 많이 이용해 주기 바란다. 상인들은 장사만 잘 되면 아무 걱정이 없다. 품질, 서비스, 원산지 표시 등 모두 갖추었다. 덤도 있고 에누리도 있는 것이 전통시장의 매력이다. 시민이 전통시장을 찾으면 우리 시장은 활성화된다.”
교육부는 7일 ‘고교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역량강화방안’을 통해 2025년 3월부터 고교학점제 도입과 함께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들 학교의 설립 근거 조항을 담고 있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내년 초까지 개정하기로 했다. 고교서열화 완화될지도 의문 현재 전국에는 자사고 42개, 외고 31개, 국제고 7개 등 총 80개교가 있다. 자사고는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지 않고 학교교육과정을 다양성·창의성의 바탕 위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고교다. 자사고는 금년 전반기 제2주기 재평가의 극심한 혼란 속에 평가 대상 24개 중 11개가 탈락하여 현재 행정·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교육부가 자사고·외고·국제고 등의 폐지와 일반고 전환을 들고 나왔다. 교육부의 대입제도·고교체제 개편 방향은 크게 학종의 공정성 강화, 정시 비율 상향, 자사고 등의 일반고 일괄 전환 등 세 가지다. 교육부는 우선 이미 공표된 정시 30%를 기준으로 한 2022년 대입 전형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기조다. 그 후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2025년에 자사고 등의 일괄 폐지와 일반고 전환을 통해 고교 경쟁력 강화와 입시경쟁·고교서열화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고교 공교육 부실과 고교서열화 등의 책임을 자사고 등에 전가시키는 것은 무리다. 또 외고·국제고 등 특목고 출신들이 의대 등 비동일계 진학을 많이 한다는 비판도 학교 탓보다는 교육제도 측면에서 접근할 문제다. 특히 2025년 고교학점제 도입에 맞춰 자사고 등을 폐지해 일반고로 전환하려는 정책 추진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이다. 우선 자사고 등이 사라져도 일반고에서 이들 학교에 준하는 양질 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교육경쟁력 강화가 돼야 한다. 일반고의 역량을 강화한 후에 자사고 등의 일반고 전환을 장기적 관점에서 고려해야 하는데, 현 정책 방향은 거꾸로 가는 것이다. 자사고 등을 폐지해 일반고로 전환한다고 해서 입시경쟁과 고교서열화가 완화된다는 보장도 없다. 오히려 과거 고교평준화 시기처럼 강남 8학군 등 교육특구와 지역 명문고 부활, 해외 유학 급증 등의 폐해가 재현될 우려가 더 크다. 교육체제 개편은 학벌주의와 임금 격차 해소, 사회‧노동 구조 개혁 등과 연계된 핵심의제이지 자사고를 없앤다고 해결될 과제가 아니다. 고교학점제를 정시 전형 확대, 자사고 등의 일반고 전환과 연계하는 것도 문제다. 고교학점제는 고교생들이 대학생들처럼 자신의 특기·적성, 진로 등에 따라 필요한 교과목을 선택하여 수강하는 제도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융복합적 미래 인재 육성과 꿈·끼 신장은 고교 교육의 다양한 활동과 스펙 등이 척도인 수시 전형, 고교학점제 등과 맥을 같이 한다. 정시 전형, 자사고 등의 일반고 전환 등과는 결이 다른 것이다. 교육제도 법정주의 확립해야 현재 대책과 준비가 전무한 상태에서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고교학점제 실행은 교사 충원, 내신 절대평가, 대입제도 개편 등이 선행돼야 한다. 또 향후 5년간 7700여억 원의 비용 소요 추산, 현재 운영 중인 민사고의 교과목 200여 강좌 개설 등에서 보듯이 엄청난 인력, 시설, 예산 등이 확충돼야 하는 교육 대개혁이다. 결국 2025년 자사고·외고·국제고 등의 폐지와 일반고 전환 정책은 재고돼야 한다. 비현실적·실험적 정책을 억지로 밀어붙여 교육 현장을 혼란에 빠뜨리는 행정이야말로 교육적폐다. 교육부를 배제한 청와대 발 교육제도 개편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통령의 만기친람식 한마디에 흔들리는 교육제도와 정책에서 미래 교육의 희망은 없다. 차제에 교육제도의 조령모개 방지를 위한 교육법정주의도 확립해야 한다.
조국 발(發) 대입 전형 공정성 시비가 이미 지난해 대입 개편 공론화 결과를 무력화시키며 정시-수시 비율에 대한 논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이에 더하여 자사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겠다는 당국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교육계에 있는 우리도 어리둥절하다. 도덕경에 숨겨진 세상의 이치 학교 교육의 수월성과 다양성을 뒤로하고, 한 우물 속에 몰아넣으면 과연 어떻게 될까? 그렇지 않아도 일반계고의 경우 정치적 이슈를 편향적인 관점으로 해석하는 교사들이 많아져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던 참이다. 춘추전국시대 ‘무위(無爲)’의 정치를 염원했던 노자가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를 진단한다면 그에게서 어떤 조언을 들을 수 있을까? 노자의 사상이 잘 드러나 있는 도덕경을 통해 유추해 보자. 20장에 ‘선지여악 상거하약(善之與惡 相去何若, 옳다고 여기는 것과 바르지 않다고 여기는 것에는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라는 구절이 있다. 세인들이 판단하는 인식의 차이는 결국 각자의 처지에 기인한다. 만물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누구나 그 처지와 입장이 되면 대체로 행하여지는 경우여서, 어느 일방을 구분해 잘잘못을 가리고 차별한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는 것이다. 37장에서는 ‘도상무위이무불위 후왕약능수지 만물장자화(道常無爲而無不爲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化, 도는 항상 하는 것이 없으면서도 하지 아니하는 것이 없다. 후왕들이 만약 그것을 지킬 수 있다면 만물은 장차 스스로 변화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치자(治者)는 앞에 나서서 드러나게 행동하지 말고 만물이 스스로 나서서 변화·성장하도록 뒤에서 조용히 이끌라는 말이다. 세상은 쉬지 않고 변화해 나아가기 때문이며, 결국 부딪히며 살아가야만 하는 자가 감당하고 짊어질 몫이라는 뜻이다. 17장에서도 노자의 생각을 찾을 수 있다. ‘태상 하지유지 공성사수 백성개위아자연(太上 下知有之 功成事遂 百姓皆謂我自然, 가장 높은 것은 아래에서는 그가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이대로 공을 이루고 일을 완수하면 백성들은 모두 내가 스스로 그러했다고 말할 것이다).’ 다스리는 자는 개별적인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노력하여 성취하였다는 자긍심을 갖도록 이끌어야 나라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노자는 천하의 만물이 서로 다른 처지임에도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우리는 본받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자연은 어느 일방이 주도하여 이끌지 않는다. 강한 것과 약한 것을 함께 간직하며, 좋고 나쁜 것들도 모두 받아들여 나름의 상생의 길을 찾는다. 이것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지혜의 하나라고 말한다. 치우침 없이 기본에 충실해야 인간이 가야 할 길도 자연과 다르지 않다. 천하는 변화무쌍하지만 넓고도 넓으며 할 수 있는 일도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세상에 사는 개개인들에게 누가 그 길을 일일이 열어줄 수 있겠는가? 사정이 이러하기에 그동안 우리는 교육정책의 방향은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믿고 있었으며,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재능을 찾아 더 높게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일을 당연하게 여겨왔다. 아울러 이를 다듬는 일은 교육 주체들의 몫이다. 노자는 “무릇 큰 목수를 대신하여 나무를 베어내면 그 손을 다치지 않는 경우가 드문 법이다(夫代大匠斲者 希有不傷其手矣)”라고 간파하였다.
글로벌 클래스룸이란 세계시민교육, 상호문화교육, 국제이해교육, 민주시민교육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는 교육을 묶는 개념으로 아직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글로벌 클래스룸은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문제와 현상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다름과 다양성을 존중하며, 책임감 있는 행동을 통해 지구촌 공동체에 적극 기여할 수 있는 세계시민을 양성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세계시민 양성과 우리의 목표 이런 확장된 범위의 교육은 2012년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의 ‘글로벌 교육 우선 구상(Global Education First Initiative)’에 의해 주창되고 UN이 제시한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중 세부목표로 포함되면서 교육의 핵심 이슈가 되었다. 글로벌 클래스룸을 구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교사라는 인적 자원이다. 교사들을 재교육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비 교사들에게 글로벌 역량과 함께 글로벌 클래스룸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교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예비 교사들의 유연성은 글로벌 클래스룸을 구현하는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고, 교원양성대에서 이뤄지는 토론과 논의를 통해 더 발전시키고 정교화시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원양성과정에서 글로벌 클래스룸 요소를 찾을 수 있는 부분은 우선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평가에 있다. 1998년부터 주기별로 교원양성기관에 대한 종합평가를 실시하는데 특히 미래 교육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항목을 점검한다. 실제로 교원대에는 ‘국제화와 다문화교육’ ‘다문화 관점으로 바라본 세계 가족’ 등의 강좌가 개설되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글로벌 교원양성 거점대학 프로그램(Global Teacher’s University; GTU)에서 찾을 수 있다.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교원대, 경북대, 제주대, 경인교대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는 국내 교원양성기관 학생들이 해외 대학에서 복수학위를 취득하고 더 나아가 해외 교사자격증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과정과 그와 병행하여 한국 교원들을 해외에 파견하여 교육 공적개발원조 역할을 담당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방학을 이용하여 예비교사들이 해외 학교에서 교육실습 또는 교육봉사를 실시하거나 다문화 학생을 도와주는 멘토링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글로벌 클래스룸이 학교 현장에 정착되기 위해서 몇 가지 필요한 것이 있다. 먼저 글로벌 클래스룸에 대한 개념 정의가 없기에 때문에 글로벌 교육에 대한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접근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교육 차원에서의 글로벌 클래스룸의 개념을 정의하고 교육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쳬계적 교육으로 역량 키워야 비용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경우 해외 교류를 자주 하는 탓에 항공료, 체재비 등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이로 인해 소수의 학생만 기회를 갖게된다. 모바일 기술을 활용하면 비용과 지역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의 다양한 변화로 인한 글로벌 클래스룸의 실현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다. 교원양성기관에서 예비 교사들의 글로벌 역량을 길러주는 것은 앞으로 교육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가 세계와 공감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행동하는 학생들을 양성하길 기대한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교장 박종욱)는 11월 6일(수) 돌봄교실 학생을 대상으로 만드는 기쁨과 맛보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사랑의 케이크 만들기 체험활동을 실시했다. 학생들은마치 자기가 제빵사가 된 것처럼 진지한 모습으로 시트에 크림을 바르고 친구와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진지한 모습으로 케이크를 만들었다. 케이크 만들기에 참가한 1학년 조미영 학생은 “케이크를 예쁘게 만드는 게 조금 어려웠지만, 내가 만든 케이크라 더 맛있을 것 같아요. 집에 가서 가족과 함께 빨리 먹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앞으로도 돌봄교실의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창의력 신장 및인성교육에 많은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시험지에 삶의 답은 없는걸/등급이 너를 말할 수 없듯이/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갈지/길을 찾는다면 그게 바로 합격이야/꽃이 필 땐 저마다의 때가 있듯이/겨울 지나면 눈부신 봄이 오듯이/떨지마 두려워마 우린 널 믿어.’ ‘꽃-합격을 꿈꾸는 이들에게’가 6일 강원도교육청 유튜브 채널 학끼오 TV와 음원사이트 멜론에 공개됐다. 어쿠스틱 기타 소리를 배경 삼아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막연함이 주는 불안감에 떨고 있을 아이들에게 말을 건넨다. 그동안 잘해왔다고, 수고했다고, 열아홉 인생에 실패는 없다고…. 새 출발을 앞둔 고3 학생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이 노래는 강원 지역에서 근무하는 현직 교사들이 제자들을 위해 완성한 응원곡이다. 김병현·백서윤 교사(도교육청 파견)가 작사·작곡·노래를 맡았고 한재현(춘천고)·송민수(황지고)·심지연(세연중) 교사가 세션으로 참여했다. 올해 도교육청으로 파견된 김병현 교사는 지난해까지 고3 담임만 4년을 맡았다.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에서 공부만 하는 아이들에게 숨을 틔워주고 싶어 매년 응원곡을 썼다. 기타 코드로 간단하게 만든 멜로디에 학생들과 상담하면서 나눈 이야기,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로 가사를 붙였다. 이번에 발표한 ‘꽃’은 2년 전 수능 모의고사 필적 확인란에 쓰였던 글귀를 모티브로 만든 노래다. “시인 박치성의 시 ‘봄이에게’에서 발췌한 ‘넌 머지않아 예쁜 꽃이 될 테니까’라는 구절이 쓰여 있었어요. 당시 그 문구가 아이들에게 울림을 줬어요. 소소하지만, 매년 학생들을 위한 노래를 만든 이유죠.” 제자들을 위해 마련했던 작은 이벤트가 음원 발표로까지 이어진 데는 교육청 홍보팀의 제안이 있었다. 그동안 만든 음악을 편곡하고 세션을 더해 제대로 녹음해보자는 것이었다. 도 내에서 음악을 전공한 교사들을 수소문했고, 이번 앨범 작업을 함께했다. 김 교사는 “20살이 되는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 속에 담았다”며 “모든 수험생을 위한 응원곡”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19살로 살아가기란 얼마나 힘들고 아픈지 알고 있습니다. 사실 수험생을 위로한다는 말 자체가 아이러니하지요. 슬프고 짠한 이미지를 떠올린다는 점도 안타까웠고요. ‘꽃’은 수능을 잘 보라는 노래가 아니에요. 불안감, 막연함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개인의 잘못이나 부족함 때문이 아니란 걸 말해주고 싶어요. 실패한 19살 인생은 없으니까요.”
정부가 예상보다 빠른 인구 감소에 대비해 교원양성 규모를 조정하는 등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을 다시 짠다. 이 과정에서 교원 선발인원 감축, 양성기관 통·폐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교육계의 큰 진통도 예상된다. 범부처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는 6일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절대인구 감소 충격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는 기존 교육·병역·행정체계 전반에 새로운 도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하에 교육 분야에서는 ▲신규 교원수급 기준 마련 및 교원자격·양성체제 개편 ▲다양한 학교 설립 운영·지원(공유형, 거점형, 캠퍼스형 등) ▲학교시설 활용 확대 및 복합화(학교 내 지역시설 설치) ▲평생학습 강화(성인친화적 학사제도 확대, 지역사회 연계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초중고 학령인구(6~17세)를 2017년 582만명 → 2020년 546만명 → 2030년 426만명 → 2040년 402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계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정부가 발표한 2019∼2030년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2030년까지 임용시험을 통해 선발하는 공립 학교 교과 교사 신규채용 규모를 초등교원은 2018학년도보다 약 14∼24%, 중등교원은 33∼42% 각각 줄이기로 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지난해 예측보다 앞으로 매년 5만명씩 더 추가로 빠르게 감소할 것이기 때문에 내년에 새로운 기준 마련을 위한 범부처 협의를 개시, 2분기부터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존 계획에 대한 신뢰 보호를 위해 일정 시점까지는 기존 수급계획에 따른 신규채용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을 5년 주기로 세우기로 했던 것을 고려하면, 학령인구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줄어 내년 2분기로 차기 계획 수립이 앞당겨지면서, 앞으로 교원 선발인원 감축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교원수급과 연계해 2020년 일반대, 2021년 전문대에 대한 교원양성기관평가를 시행하고 각각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부터 정원에 반영, 교원양성 규모도 조정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교총은 정부의 이번 발표와 관련 성명을 내고 “수만 개의 과밀학급, 턱없이 부족한 유아‧특수교사, 기간제 교사 증가 등 여전히 교육여건은 열악한 상태”라며 “단순히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원도 줄여야 한다는 것은 현 정부의 비정규직 축소, 고교학점제 도입 기조와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또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대응은 필요하지만, 단순히 학생이 줄어 교사도 줄여야 한다는 논리는 교육현장의 특수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열악한 교실수업 여건만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오히려 학령인구 감소를 학급 규모 감축과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획기적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교시설 복합화에 대해서도 “학교는 교육기관으로서 학생들의 안전한 학습 환경 조성이 최우선”이라며 “지금도 외부인 침입으로 사고가 발생하고 있고, 학교 시설개방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는 상황인 만큼 학교 내 복합시설 설치는 전면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생님, 교원평가 어떻게 나왔어요?” 출근하자, 옆자리 박 선생이 진지하게 물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는지 박 선생의 표정이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았다. 5일(화요일) 아침. 지난달 실시했던 교원평가 결과가 나왔다. 결과에 따라, 선생님의 반응이 미묘하게 교차하였다. 일 년간 오직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기에 모든 선생님은 평가결과에 내심 큰 기대를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열심히 했음에도 낮은 평가를 받은 일부 교사들은 교원평가를 신뢰할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평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교사로서 자신을 뒤돌아보고 자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교원평가가 교사의 사기를 저하하는 애물단지로 전락, 열심히 일하는 선생님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거라며 차라리 시행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교사들이 적잖다. 그래서일까? 어떤 선생님은 공정성과 신뢰감이 떨어지는 교원 평가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교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는 식으로 받아들였다. 반면, 일부 선생님은 교원평가의 후유증으로 충격을 받아 심리치료를 받는 경우도 더러 있다. 심지어 교직에 환멸을 느낀다며 은퇴를 고려하는 교사들도 많다. 교원능력 개발평가는 결코 선생님의 인기투표가 아니다. 진정 선생님이 원하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 나아가 동료교사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싶을 뿐이다. 교원평가 시기가 다가오면 학생과 학부모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선생님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두고 저울질한다. 교원평가가 선생님으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교원평가 그 자체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한 번쯤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교사들은 이구동성 말한다. 실적을 올리기 위한 교원평가는 모두에게 공감을 주지 못하며, 특히 학생과 학부모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일부 학교의 편법은 교원평가의 원래 취지를 흐려 놓기 쉽다고 교사들은 말하고 있다. 단지 의무감으로 이뤄지는 교원평가가 과연 공정하고 얼마나 신뢰감을 줄 수 있을지에 교사들은 의구심을 가진다. 한번은 교원평가를 마친 한 학생에게 교원 평가의 문항이 무엇인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문항의 내용을 전혀 읽지도 않고 그냥 체크만 했다는 답변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평가하는 데 걸리는 시간 또한 불과 몇 초라고 말해 교원평가의 신뢰성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난 일 년을 뒤돌아보며 선생님의 장단점을 진지하게 생각한 뒤, 문항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읽고 표시하는 것이 당연하나 단지 마우스의 클릭 몇 번으로 학생들로부터 평가받는다는 사실에 씁쓸하다고 말하는 교사의 말이 어느 정도 공감이 된다. 특히 학부모 평가의 경우, 학기 중 일면식이 전혀 없는 학부모가 과연 학급 담임을 어떤 잣대로 들이대 평가를 할 것인지도 화두(話頭)가 되었다. 이에 학부모 평가를 배제하자는 교사의 의견도 있었다. 교사들은 교원 평가의 시기도 문제라고 말했다. 학년이 끝나기까지 몇 개월이 남아 있음에도 이른(10월) 교원평가로 학생과 교사 간 위화감이 조성, 아직 남아있는 학생평가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교사들은 염려했다. 아무튼, 교원평가가 그나마 남아있는 사제간 정(情)을 끊어놓는 요소가 아니라 선생님은 학생을, 학생은 선생님을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에서 서로 이해하고 소통시켜 줄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어주기를 모든 선생님은 바라고 원할 뿐이다. 평가 결과를 보고 난 뒤, 박 선생님이 우스갯소리로 한 말이 장난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 “교원능력개발평가, 뭣이 중헌디! 언젠가는 우리 아이들이 선생님의 잔소리와 꾸중을 그리워할 때가 있겠죠! 그리고 그것이 진심 어린 사랑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겠죠.”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들여다볼 때, 혼도 곁에서 함께 제 얼굴을 들여다보진 않을까? 우리 역사에서 외면할 수 없는 ‘그 도시의 열흘’을 ‘어린 새’의 파닥거림으로 좇아가는 글을 읽으며 자꾸만 아려왔습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라는 소설은 읽는 내내 저를 힘들게 하였습니다. ‘5월의 광주’에서 벌어진 참혹한 현실을 마주한 작가는 그 날 파괴된 영혼들이 못 다한 말을 접신하듯 쏟아 냅니다. 그 아이, 그 소년은 연한 하늘색 체육복 바지에 교련복 윗도리를 입고 동그란 상고머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영어선생님이 되고 싶어 하는 평안이와 꿈이 같을 수 도 있고, 행정공무원으로 안정된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우등생 석현와 비슷한 성격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아이는 예은이처럼 친구를 좋아하고 성찬이처럼 형을 자랑스러워하며 건호처럼 동생을 잘 돌볼 수 있었겠지요. 또 재원이처럼 친구들이 믿음직하게 여기는 아이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 아이는 우리반 학생들과 같은 나이입니다. 그 아이는 지금쯤 시작하는 학기말고사 때문에 힘들어하고 시험이 끝난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친구들과 영화관도 가야했습니다.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 소년의 삶입니다. 그러나 오월의 광주에서 산산이 부서지고 흩어진 그 무섭고 암울한 기억들 소환하여 이 소설은 소년의 눈으로 소년의 옆자리에 앉아 함께 이야기합니다. 저는 ‘부마 민주 항쟁’의 도시 마산에서 80년대 대학을 다녔습니다. 민주화의 열기 속에서 교정은 매캐한 최루탄 냄새가 무성하였고, 정문 앞은 군데군데 화염병이 터졌던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학생회에서 몰래 붙여둔 광주의 사진을 보면서 우리들은 몰래 소리죽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큰소리를 내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저와 다르게 누군가는 독재 타도를 외치며 데모 행렬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긴 세월을 지나 다시 저는 신내림 같은 한강의 소설을 읽었습니다. 몇 방울의 눈물이 흐릅니다. 다시 ‘소년’이라는 말은 제 가슴에 생채기를 냅니다. 천지에 흰 안개꽃이 피어 더 서러운 가을 아침입니다.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창비, 2014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금당초 마카롱 동아리를 소개합니다. 생태감수성은 어떻게 생겨날까? 생태감수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생태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아이들의 보호자들은 주말이면 이름난 수목원이나 제철인 계곡으로, 갯벌로 체험을 간다. 잘 정돈된 식물들, 멋진 경치, 다양한 체험부스에 다녀오면 아이들의 생태감수성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이다. 하지만 일회적인 체험의 축적으로 과연 아이들의 생태감수성이 생겨날 수 있을까? 하루의 경험으로, 일회적 체험으로 관계를 맺기는 어렵다. 어느 수목원의 이름난 나무보다 매일 보는 학교 안 나무가 아이들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래 보아야,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고 사랑스럽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관계를 맺는 시간 속에서 생태 감수성이 자라날 수 있다. 여름날 버찌의 그 달콤시큰한 맛을 느끼고, 낙엽이 지는 나무 밑에서 놀이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내년의 꽃눈과 잎눈을 관찰하고, 운동장에 눈을 맞는 나무를 바라보며, 기다리고 기다리다 이윽고 피어나는 벚꽃 한 송이를 보는 것은 수만 송이의 벚꽃이 피는 거리를 걷는 것 보다 의미 있다. 마카롱은 금당초등학교 학생 자율동아리의 이름이다. 막 하는 농사 동아리를 줄여 마카롱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내가 직접 먹거리를 지어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는 매력에 몇몇 아이들이 제안했고 6학년, 4학년 일부 아이들이 이 자율동아리에 합류했다. 관리가 잘된 밭이 있다면 편했겠지만, 아이들은 편한 길을 택하지 않았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아직 땅이 굳은 3월의 공터에서 아이들의 농사가 시작되었다. 농사를 짓는 집의 아이도, 매일 논밭길을 등하교 하는 아이도 직접 농사를 짓기는 처음이었다. 학교에서 노동하는 모든 분들이 아이들의 선생님이었다. 농사를 매개로 학내의 많은 어른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학교에서 모든 학생에게 제공되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테블릿PC는 아이들이 막힐 때 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교과서였다. 선생님 우리 콩쥐가 된 것 같아요. 땅의 돌을 골라내고 흙을 뒤엎고 고랑과 이랑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흙이 지저분하다며 만지기 꺼려하던 아이도 어느새 흙투성이가 되었다. “밭 보니까 어떤 기분이 드니?” “선생님 우리가 이렇게 밭을 가니까 콩쥐 같아요. 콩쥐가 어떤 기분인지 알겠어요.” “우리 최저시급이라도 받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래 줄게. 감자 두 알.” “아뇨 그거 말구요. 배춧잎으로 주세요.” “그래. 옥수수 따고 나면 배추도 심자.” “에이~ 뭐에요.” 뒤쪽 고랑에 옥수수를 심고 앞 고랑에 감자를 심었다. 농사일을 하며 배움의 폭도 넓어졌다. 자연스럽게 절기에 대해 알게 되었고 언제 비가 오나 기다리게 되었다. 달력의 의미와 식물의 발아조건을 알게 된 것은 덤이었다. 여주시장 장날에 맞춰 부모님 심부름을 하며 모은 500원 1000원으로 고추모종과 토마토모종을 사왔다. 교실에서 우유팩에 소중히 키운 목화씨앗도 옮겨 심을 만큼 자랐다. 날이 풀리자 주변 논에서 퍼온 흙으로 커다란 대야에 모내기도 했다. 바쁘게 손을 움직이니 단오가 되었다. 올해 금당초에서는 단오 행사를 지냈다. 농사 동아리를 했던 아이들에게 단오가 어떤 의미인지, 우리 조상들이 왜 이 때 신나게 놀았는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함께 일하고 바쁜 일이 끝나면 쉬는 것. 고된(?) 농사일 후에 음식들을 해먹고 창포물에 머리감는 경험의 즐거움은 아이들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다. 농사에서 배운 가치들 아이들이 하지를 기다리는 것을 본 일이 있는가? 금당초 마카롱 동아리 친구들은 하지를 손꼽아 기다렸다. 감자를 수확해도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심은 감자조각에서 손바닥보다 더 큰 감자가 주렁주렁 매달려 나올 것을 기대했지만, 감자 농사의 수확은 그리 신통치 않았다. 왜 이렇게 수확량이 낮은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의문이 생겼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일조량과 수확시기에서 단서를 찾았고 비료가 부족한 것, 감자밭에 동아리 구성원들이 신경을 덜 쓴 것 등이 문제로 제기되었다. 한 번의 실패는 아이들을 탐구하게 만들고 모여서 의논하게 만들었다. 2015 초등 핵심역량인 의사소통 역량, 지식정보 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공동체 역량을 달성하기 위해 억지로 문제 상황을 만들지 않아도 아이들은 생활에서 문제를 찾아냈고 해결하는 탐구 과정을 거쳤다. 자기키보다 더 크게 자란 옥수수를 보며 아이들은 또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옥수수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떤 분들께 나눠 드려야 할까? 기나긴 토론 끝에 일부는 요리실습 때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옥수수 요리를 만들어 보고, 일부는 간단하게 쪄서 농사에 도움을 준 주변 분들과 동생들에게 나누어주기로 결정했다. 다행이 옥수수 농사는 잘 되어 배부른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오늘은 김장하는 날 2학기가 되자 자연스럽게 묵혀두었던 밭에 어떤 작물을 심을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선생님 요즘 배추가 비싸다던데요?” “그럼 우리 배추 심어서 김장하고 수육 해먹으면 되겠다.” 먹는 걸 좋아하는 아이의 말에 다른 친구들의 눈이 반짝인다. 김장하기 위해 필요한 채소들이 무엇인지, 어떤 품종을 언제 심어야 하는지 교사가 제시하지 않아도 이제는 알아서 척척 찾아보고 결정한다. 자기 몫의 배추와 무를 심고 남는 공간에는 쪽파도 심었다. 1학기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비료도 구입했다. 금당초등학교는 여주의 혁신학교로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 활동을 위해 제도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학교이다. 혁신학교 예산 중 학생 동아리 지원 비용은 아주 유용하게 쓰였다. 배추가 무럭무럭 자라날 무렵 아이들에게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선생님, 배추에 벌레가 있어요.” “약 치면 되잖아.” “그래도 그럼 벌레가 너무 불쌍한데.” “그럼 벌레가 다 먹게 두냐?” “벌레 몫을 조금 남겨두는 건 어떨까?” 농사를 지으며 벌레들에게도 애정이 생긴 모양이다. 금당초 곤충장에서 장수풍뎅이를 키우면서, 누에 애벌레가 고치를 맺고 나방이 될 때 까지 키우면서, 어른 손가락만한 박각시나방 애벌레를 주어와 교실에서 키우면서 벌레들에 대해 공부도 하게 되었고 많이 알게 되었다. 관심과 지식은 애정으로 이어지나보다. 하지를 기다리는 것처럼 입동을 기다리는 아이들, 하지만 시간이 더 늦어지면 김장하는 아이들의 손이 추워질까 하여 이른 배추수확과 김장을 하게 되었다. 이번 김장은 농사동아리 학생들뿐만 아니라 금당초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작은 축제처럼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에 모두 흔쾌히 동의하였다. 1년 동안 농사짓느라 고생한 아이들을 위해 김경순 교장선생님은 김치와 함께 먹을 고기도 구매해 주셨다. 배추를 따고 무를 다듬고 계량컵으로 재가며 배추를 절였다. 양념 속을 만들 때는 김장의 달인인 선생님들의 도움도 받았다. 적당히 넣으면 된다는 말이 아직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아이들이지만 김장만 하면 허리가 아프다는 엄마의 말도, 땀 뻘뻘 흘리며 배추를 짜던 아빠의 모습도 이제는 모두 이해된다는 아이들이다. 평소 급식을 먹을 땐 항상 김치를 남기던 아이도 어쩐 일인지 꿀떡꿀떡 받아먹는다. 추수가 끝나고 이제는 조금 황량해 진 밭. 다음 해 동생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우리 밀을 심어놓고 졸업하자는 아이들에게 다시 한 번 묻고 싶어진다. “밭 보니까 어떤 기분이 드니?” 아이들 손바닥만 한 몇 개의 고랑은 아이들이 떠난 자리에 그대로 남아, 다음 아이들을 기다릴 것이다. 그 아이들이 심은 것 보다 몇 배의 의미들을 베풀 준비를 하며.
서령고는11월 4일(월) 오후 일곱 시 송파수련관 교직원식당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30여 명의 학부모님들이 참석해 ‘소통과 공감’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했다. 김영화 교장은 학교 경영 중점 사항으로 수업의 내실화, 학생의 기본생활 습관 정착(교복 입기, 등교시간 준수), 자존감 향상, 적극적인 신입생 유치, 변화하고 개혁하는 학교 추구를 강조했다. 또한 학교 개선 및 지향점으로는 학부모가 학교의 홍보대사가 되어줄 것과 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학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최근 들어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학교가 너무 휘둘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교사와 담임 선생님들께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님들은 이구동성으로 학교, 학생,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되어 학교와 교육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학교에 대한 건의사항으로는 정시확대로 인한 대비책 마련, 야간자율학습 후 교통 안전문제, 기숙사 시설 개선, 진로지도의 다양화 등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영화 교장 선생님은 적극적으로 학교 경영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우리 학생들의 미래 교육을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협력해가며 책임지고, 소통하기 위한 자리로, 본교는 앞으로도 자주 이런 기회를 마련해 학부모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당면한 문제점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