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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진보단체와 일방적 토론회도 제2의 인헌고 사태 불 보듯 편향교육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내년 총선과 연계해 모의선거 수업을 실시하기로 해 논란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진보 성향의 단체들만 모아 사회현안 교육 원칙을 세우기 위한 ‘원탁토론회’를 열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에 교총 등 교육계는 “최근 불거진 정치편향 교육 논란에 대해 부실 조사와 대응으로 국민적 우려를 전혀 불식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실제 총선 후보자를 대상으로 모의선거 교육을 하는 것은 편향수업과 갈등을 더 부추길 수 있다”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내년 서울지역 초‧중‧고교 40곳에서 총선 모의선거교육 등을 통한 사회 현안 프로젝트 수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실제 지역구 후보자가 확정되면 교사들이 공약을 분석․편집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토론을 거쳐 모의투표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모의선거를 희망하는 40개교를 16일까지 모집해 교당 50만 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이에 더해 사회 현안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하기 위한 ‘서울 교원 원탁토론회’를 17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었다. 서울교사노조와 서울실천교사, 전교조 서울지부, 좋은교사운동, 한국교사노동조합 등이 공동 주관했고 교총은 불참했다. 토론회는 ‘논쟁적 사회현안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발제를 했고 교사들은 교실에서 사회 현안 교육을 해야 한다는 데 대체적으로 찬성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교사들은 찬성 이유로 “다름에 대한 이해와 상호존중을 배우기 위해”, “학교 교육의 목표는 민주시민을 기르는 것” 등을 들었다. 교사의 역할에 대해서는 “특정 생각을 주입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지 않아야 한다”며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교총과 서울교총은 19일 공동 입장을 내고 “교사들의 정치편향 교육이 전국에서 논란과 갈등을 빚고 있고, 이를 교육청들이 엄중히 조치, 근절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특정 성향의 단체가 선거교육을 맡을 경우, 교실 정치화 우려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일부 교사의 정치편향 교육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조치도 없이 사실상 ‘방치’하는 상황에서 교육청이 모의선거를 지원하는 것은 교실 정치화만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어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학생들이 이해할 만한 교육공약이 적은데다 실현 가능성이나 여파를 따지지 않는 포퓰리즘 공약도 많다”며 “이를 어린 학생들이 충분히 분석하고 토론을 거쳐 스스로 옥석을 가려낸다는 것이 과연 현실적인지 의문스럽다”며 “결국 실제 후보자의 공약을 제시하거나 분석하는 과정, 토론 과정 등에서 교사와 부모가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은연 중 부각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또 “선거수업 과정에서 교사의 지도방식에 대한 시비와 갈등이 곳곳에서 초래될 수 있고, 학생 간 찬반 갈등이 격화돼 교실이 진영 대결의 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2, 제3의 인헌고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아울러 “자칫 모의선거 결과를 학생들이 온‧오프라인 상에 흘리거나 유포할 경우 선거법 위반에 노출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서울시교육청이 ‘18세 선거법’ 통과에 대비해 선거교육의 필요성을 밝힌 데 대해서도 “교단 안정과 학생 보호에 나서야 할 교육당국으로서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18세 선거연령 하향은 단순히 투표연령을 한 살 낮추는 게 아니라 고3 학생에게 선거운동, 정치활동을 허용하고, 성년연령을 18세로 낮춰 민법 등과 충돌되는 데다, 18세 미성년을 유해 약물‧업소‧매체에서 보호하는 청소년보호법과도 배치되고, 소위 ‘18금’으로부터 해제시킬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18세 선거에 따른 교실 정치장화, 학생 선거법 위반사태, 법령 간 충돌 등 부작용에 대해 국회 논의와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강행 처리를 막는 것이 교육청이 해야 할 일”이라며 “모의선거 교육보다 정치편향 교육에 대한 엄중한 조치와 근절대책 마련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국회가 ‘18세 선거법’(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아무런 논의 없이 본회의에 상정해 강행 처리하려는 가운데 교총이 19일 입장을 내고 “교실 정치장화, 학생들의 선거법 위반, 민법 및 청소년보호법과의 충돌 등 선결 과제에 대한 그 어떤 논의나 대책도 없이 선거 유불리만 따져 졸속 처리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국회가 학생을 득표의 수단으로만 여기는 게 아니라면 ‘18세 선거’는 법안에서 제외‧분리하고, 여러 부작용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할 방안 논의와 대책마련부터 한 후, 사회적 합의를 거쳐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려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18세로 선거연령 하향 △18세로 성인연령 하향 △18세 선거운동 허용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한 부칙을 통해 내년 4월 15일 국회의원 선거부터 법을 적용하도록 했다. 이에 교총은 “법 개정안은 단순히 선거연령을 한 살 낮추는 게 아니라 18세 고3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선거운동과 정당 가입 등 정치활동을 허용하는 것은 물론, 성인 연령을 18세로 낮춰 소위 ‘18금’ 보호막 해제까지 담고 있어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이 때문에 교총은 그간 교실 정치장화 근절 및 학생 선거사범 예방‧보호, 성인 연령 하향 등과 관련한 민법, 청소년보호법 등 여타 법령‧제도와의 충돌 해소 등 선결과제 논의와 대책 마련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현장과 학생들에게 미칠 여파와 부작용이 이처럼 심각한 데도 18세 선거가 지역구 조정이나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이슈에 묻힌 채 아무런 논의도 없이 도매금으로 처리돼서는 안 된다”며 “국회가 파행만 거듭하다 그 어떤 대책도 없이 총선 일정에만 쫓겨 법안을 강행처리하려는 것은 이유를 막론하고 매우 무책임하며 비교육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교총은 법안이 18세 고3의 선거운동과 정당 가입‧활동을 허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학교․교실 정치장화에 대한 근절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서울, 부산, 전남 등 전국에서 정치편향 교육 논란이 일고 있고, 2015~2019년 정치 중립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교원이 292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총은 “법이 통과되면 고3 학생들은 특정 정당, 후보자를 지지‧반대하는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되고, 찬반 갈등이 본격화되는 등 교실이 정치장화 될 수 있다”며 “여기에 정치, 이념세력이 학교에 들어오고, 교사들의 정치편향 교육이 제어되지 않는다면 그 후폭풍은 가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편향 교육 금지 가이드라인과 교내 정치활동 제한, 지도방안을 마련하는 등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고, 교실의 정치‧선거장화 및 학습권 침해를 차단하는 대책부터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뛰어 놀 열린 공간 절대부족 마을과 학부모 인식변화 절실 규제 많아 의견 반영 힘들어 안전·설계 관계법 정비해야 공청회 열어 공감 얻었으면 교사 연수 등 전문지식 필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본지와 한국초등체육교육연구회의 공동기획 ‘학교 놀이터를 살리자’에서는 그동안 어린이들의 놀 권리 신장을 위해 현장 교사들이 순천 ‘기적의 놀이터’, 고창 ‘책마을해리’, 광주 극락초의 ‘낙낙놀이터’등 우수 놀이시설을 답사한 후기와 학교현장에의 안착방안을 공유했다. 마지막 순서로 답사에 함께했던 교원들과 학생, 전문가 좌담회를 마련했다. 참석자들은 마을과 학부모들의 협조는 물론 안전과 설계에 대한 법‧체계 등 시스템의 정비,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학교 놀이터의 진정한 진화를 기원하며 기획을 마무리한다. 참석자: 어지환 서울광진초 교사, 최태경 서울오류초 교사, 김갑철 서울보라매초 교장, 노현서(6학년) 서울보라매초 학생회장, 이승주 스포츠 네트워크기업 위피크 총괄이사, 안승철 서울원효초 교사 -우수 놀이터를 탐방하면서 느낀점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은. 어지환=서울같은 도심지역은 아파트 단지 놀이터가 대부분이고 그마저도 비밀번호를 걸어놓거나 주민인지를 확인하는 등 폐쇄적이어서 이용 자체가 쉽지 않다. 반면 순천 기적의 놀이터는 단지 안이 아니라 오픈된 공간에 마련돼 아이들이 원하면 가서 시간을 보내고 놀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 자체가 마음의 위안이나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놀이터가 필요하다. 김갑철=아이들이 원하는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비좁은 학교 운동장만으로는 힘들다는 생각이다.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절실하다. 우리 학교도 바로 앞이 아파트 단지다. 예를 들어 단지와 학교 운동장을 연결하는 출렁다리나 데크를 놓으면 아이들이 등하굣길에 자연스럽게 놀이와 운동을 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전 부분은 현행 학교보안관 제도를 활용하는 등 보완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최태경=같은 생각이다. 개방적인 놀이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건 공교육이기 때문에 학교에 좀더 혁신적인 놀이공간들을 늘려나가야 한다. 천편일률적인 놀이시설에서 벗어나 한국적인 요소를 넣는 등 다양하고 새로운 변형의 시도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밧줄도 외줄타기를 시도해 볼 수 있도록 한다든지 쉴 수 있는 공간에 팔각정같은 평상 등 작은 포인트만 놓아줘도 충분히 그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두 어린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다. 실질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갑철=이번 전교어린이 임원수련회 때 어린이 놀이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놓고 조별 토론을 했다. 직접 설계도 해보고 발표도 해보니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는 했지만 막상 놀이터에 어떤 다양한 종류가 있는지를 모르다 보니 한계는 있었다. 교사들이 먼저 다양한 놀이터 형태를 알고 배경지식을 제공해주는 단계가 필요한 것 같다. 안승철=아이들은 사실 놀이터에서 놀아본 경험이 굉장히 부족하다. 우리도 이번에 답사를 하기 전까지는 이렇게 다양한 공간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몰랐던 것처럼 아이들도 놀이터 하면 미끄럼틀과 그네 정도만 떠올릴 뿐인 것이다. 관련한 교사연수도 하고 아이들이 참고할 수 있는 카테고리를 제공해주면 응용하고 발전시키면서 더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노현서=임원수련회 때 우리학교에 어떤 놀이터가 생겼으면 좋겠는지를 조사해보니 암벽타기나 철봉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모두 반영하기에는 운동장이 작아서 한계가 있었다. 학업 스트레스를 받는 나이 연령대가 계속 낮아지고 있는데 어른들이 놀라고 해도 막상 놀이터에 가보면 뭘 해야 할지 몰라 제대로 놀지 못했다. 이번에 학교에서 어린이 놀 권리에 대한 선포식을 부모님도 보시고 이제 너무 공부만 하지 말고 잘 놀기도 하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막상 나가보면 놀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어서 아쉽다. 아이들도 좀 더 뛰어놀아야 건강에도 좋고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놀아야 좋다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 -주의해야 할 점은 없을까. 특히 안전이나 법규 관련해서 신경써야 할 부분이 궁금하다. 이승주=스포츠와 놀이의 융합공간인 ‘스포츠몬스터’ 운영을 위해 프랑스나 미국 등 해외 놀이터를 조사해보니 이미 우리나라에 있는 건 외국에도 다 있다고 봐야 했다. 처음에는 외국에 있는 좋은 시설을 그대로 가져와도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나라 법 상 안전이나 규격 기준 등이 안 맞았다. 업체들이 벌써 다 규격화 시켜서 자신들의 제품이 아니면 안 되게 해 놓은 것이다. 기적의 놀이터처럼 모래놀이터를 학교로 가져올 경우 환경 등 관리에 문제가 생긴다. 그동안 학교가 아니라 규제를 안 받았던 것이지 공교육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규제의 대상이 된다. 학교 현장의 규칙과 룰을 깨지 않는 한 변화가 올 부분은 많지 않다고 본다. 안승철=학부모 인식개선도 필요한 것 같다. 우리나라는 아이들이 놀이시설에서 놀다가 다치면 시설이 폐쇄되고 학교로 학부모 항의가 들어오지만 외국에서는 나무 재질 기구에서 가시가 박혔을 경우 ‘나무는 원래 그런 성질을 가지고 있으니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너무 안정적이기만 한 놀이시설에 대한 고찰도 필요하다. 아이들은 조금은 위험해 보이기도 하는 시설에서 도전의식도 느끼고 불안정함 속에서 균형을 찾으려 한다. 스키 슬로프에 초중상급이 있는 것처럼 자신의 실력에 맞는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순천 기적의 놀이터에 가보니 로프 앞에 3명 이상 이용하면 위험하다는 것을 아이들이 깨닫고 스스로 ‘2명 이상 매달리지 않기’라는 팻말을 만들어 놓은 것도 봤다. 그렇게 자율성을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이승주=미국의 경우 놀이기구 앞에 몇 살 이상, 몇 살 이하 이런 식으로 적정연령대가 표시돼 있다. 이런 방법을 참고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덧붙이자면 초등 저학년 교육과정에 놀이터와 관련된 단원을 추가해 교사가 좀 더 적극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놀이터를 즐기고 바르게 이용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아이들의 운동량을 체크하는 것도 필요하다.-교사들이 좀 더 해야 할 역할은 어느 부분인가. 최태경=어쩌면 요즘 아이들이 잘 모여 놀지 않는 것이 생일파티를 해도 부모님 허락을 받아야 하는 등 자연스럽게 모일 기회가 적어진 탓도 있겠지만 굳이 모여 놀지 않아도 혼자서도 놀 수 있는 콘텐츠가 너무 많아서 일수도 있다. 스마트폰이 훨씬 재미있으니 굳이 몸을 쓰며 놀지 않는 시대인 것이다. 스마트폰 등을 적절히 빼주고 어린이들이 모여 놀 수 있는 요소들을 꼭 넣어줘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어린이들과 더 소통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노현서=물론 스마트폰이 재밌기는 하지만 만약 친구들과 모여 노는 게 훨씬 재밌고 다양할 수 있다는 걸 알면 알면서도 모여 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이들이 원하는 놀이시설을 만들어 주고 선생님께서 한 번만 안내해 주시면 친구들끼리 오늘은 이렇게 놀고, 내일은 이렇게 놀아보자며 다양한 의견을 내고 계속해서 활성화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지환=우수 놀이시설을 답사하면서 만약 아이들도 함께 왔다면 분명 모두가 좋아했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이런 시설이 귀한 것처럼 여겨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안전이나 규제 등에 대해 지자체나 국회에서 관련 법이나 정책적인 부분에서 서포트가 필요하다. 당장 예산을 얼마로 할 것이고 자재는 무엇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제한은 있을지언정 놀이시설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 아이들에게 공간을 주는 것이 급선무다. -교육청이나 교육부 등 교육당국에서 더 필요한 지원은. 안전관리 지침이나 예산은 충분하다고 보는지. 김갑철=관리에 대한 총 책임은 교장에게 있다보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아이들이 소꿉놀이를 할 수 있는 모래놀이터를 원해 알아보니 관리가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눈이나 비가 오거나 고양이가 배변을 한 경우 환경관리나 소독 등의 문제로 안전관리 검사를 받으면 탈락 될 것이 뻔했다. 인근 학교가 모래놀이터에 펜스를 치고 위에 천막도 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데만 7000만 원이 들었다고 한다. 안전관리 기준을 너무 강화하다보니 학교에서는 막상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다. 서울시교육청이 꿈담놀이터 사업을 하고 있는데 먼저 선생님과 학부모, 지역사회가 모여 공청회를 여는 등 필요성에 대한 공감부터 이뤄졌으면 한다. 공모를 받아 교당 예산 1억5000만원을 주지만 설계사나 시공업체들이 제한돼 있어 다양성에 대한 우려도 되고 피드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측면이 있다. 안승철=깜깜이 예산이 문제다. 우리학교도 얼마 전 VR교실 공모를 신청했는데 나라장터에 정해진 업체 서너 곳 중 골라야 했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원하는 구성을 이야기했더니 이런저런 이유로 안된다고 했다.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바에는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과 교사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해주면 좋겠다.
우영혜 경남 거창유치원 원장이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제13대 전국 회장에 당선됐다. 우 신임회장은 “39년 교육경험을 바탕으로 유치원 교원과 한국교총, 교육부와 소통하며 유아 공교육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단설유치원 설립과 유치원 급식비 지원, 유아교육 전문직 확충, 원감 배치 확대, 유아학교 명칭 변경 등 유아교육 현안 해결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교육학 박사인 우 신임회장은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부회장을 5년간 지냈고 경남교육청 장학관, 경남유아체험교육원 원장,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경남학교안전공제회 이사를 맡고 있다. 임기는 2020년 3월부터 2년이다.
올해 청소년 연극제 ‘안녕! 우리말’ 으뜸상은 부산정보고 ‘영우’가 차지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교총과 한국교사연극협회가 주관한 ‘안녕! 우리말’ 수상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안녕! 우리말’은 일상 속에서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말과 글을 연극으로 재현해 우리말의 소중함과 바람직한 언어사용의 중요성을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매년 열린다. 특히 학생 배우들이 연극을 하면서 경험하는 우리말에 대한 인식·태도의 변화를 일반 관객들에게도 전파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목적이다. 으뜸상을 거머쥔 영우는 학습지를 둘러싼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유쾌한 전쟁을 그린 연극 작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를 선보였다. 팝송, K-POP보다 동요를 좋아하는 학생의 아이디어로 완성됐다. ‘어떤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일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교생선생님과 학습지에 지친 아이들이 동요를 접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았다. 동요 ‘학교 종이 땡땡땡’을 통해 우리 말의 소중함과 순수함을 일깨운다. 버금상은 덕산고 ‘시나브로’와 유봉여중 ‘CRAZY FRIENDS’가 받았다. 연기상은 부산정보고 김유미 학생과 유봉여중 송예지, 강릉여고 박연지 학생이 수상했다. 지도 교사상 수상자에는 배영호 경명여고 교사가 선정됐다. 최종 입상작품의 공연 동영상은 한국교총홍보실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영상은 내년 1월 중에 탑재된다.
제4회 전국 학교 재난예방 공모전 시상식이 17일 서울 교총회관 다산홀에서 열렸다. 교육시설재난공제회가 주최하고 한국교총이 주관, 교육부가 후원한 이번 공모전은 ‘자연재해 및 인적재난으로 인한 학교 안전사고 예방’을 주제로 진행됐다. 자연재해와 인적재난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만들고, 특히 재난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 언제, 어디에서 일어날지 모르는 각종 재난과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 공모전은 학생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 등 전 국민이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수상작은 포스터 부문 21점, 웹툰 부문 15점, 디자인(캘리그라피) 부문 15점 등 총 51 작품이 선정됐다. 포스터 부문 대상은 충남 천안오성중 지현흠 학생이 차지했다. 작품 ‘사면초가’는 장기판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빗대 재해·재난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웹툰 부문에선 이동건(경남 천전초 학부모) 씨가 대상을 받았다. 웹툰 ‘태풍이 치는 날’은 태풍이 발생할 때 어떻게 대비하고 대처해야 할지를 배추 가족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디자인 부문 대상에는 충북 한림디자인고 유시은 학생이 선정됐다. 작품 ‘재난 예방교육은 생명의 지름길’은 각종 재난은 예고 없이 일어난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재난 상황이 갑작스럽게 발생했을 때 적절한 대처를 하려면 예방교육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최다 응모상은 386편을 응모한 인천숭의초가 1위에 올랐다. 2위는 세종도원초, 3위는 경북 경안여중이 차지했다. 1위 학교에는 상금 100만 원이 수여된다. 정종철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은 축사에 앞서 “최근 경남 김해 지역에서 일어난 방화 셔터 사고 피해 어린이를 만나고 왔다”며 “아이들에게 일어난 불행한 일들은 어른들의 잘못이 크다”고 침통함을 보였다. 이어 “안전의 중요성은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확산해야 한다”면서 “이번 공모전이 안전을 중요시하는 바이러스가 돼 널리 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구병 교육시설재난공제회 회장은 “올해 학교 재난예방 공모전에 지난해 접수된 작품 수의 세 배에 이르는 1800여 점이 응모됐다”며 “재난 예방과 안전에 대한 시각과 인식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도 “학교 재난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학교와 학생을 위협하는 재난 발생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항상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상자들에 대한 축하 인사도 잊지 않았다. 하 회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학교 안전사고와 각종 재해·재난 예방에 관심을 두고 그 중요성을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번 공모전은 지난 10월 16일부터 11월 14일까지 진행됐다. 포스터, 웹툰, 디자인(캘리그라피) 등 총 3개 부문에서 작품 1843편이 접수됐다. 응모작품은 각 분야의 전문가와 교수로 구성된 외부 심사위원단이 2차에 걸쳐 심사를 진행했다. 부문별 대상 수상자에게는 교육부 장관상과 상금 130만 원이 수여된다. 수상작은 서울과 부산, 대구, 세종 등 역사 내 전시회를 통해 소개할 계획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조상호(서대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교육감 행정권한의 위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학교 현장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국 상임위를 통과했다. 시의회 교육위원회는 17일 정례회에서 조례안을 의결했다. 이날 정례회에 참석한 서울시교육청 권성연 기조실장이 법제처 유권해석을 들어 반대 목소리를 냈지만, 시의회 교육위는 한 차례 정회 뒤 통과시켰다. 시의회 교육위 측은 “변호사들에게 의견을 물었지만 법적 문제는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시교육청은 본회의 표결 여부를 지켜본 뒤대응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조례안은 ‘교육장 및 학교장에게 위임된 행정권한을 공익적 목적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교육감 및 교육장이 직접 행사하게 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관내 학교들의 반발은 커질 전망이다. 조례안이 학교장의 권한을 축소해 학교 자율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학교장 권한 회수 조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조례안 발의 당시 서울교총도 성명을 내고 “불분명하고 광범위한 의미의 ‘공익적 목적’이란 미명 하에 교육감이 권한을 직접 행사한다면 학교장의 권한을 언제든지 축소하고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성명을 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시의회 시의원들이 서울시교육청 산하 기관장인 여장학관에게 달걀을 던지고 막말하는 등 ‘갑질’ 파문에 휩싸였다. 그러나 해당 시의원들은 사과는커녕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여 거듭 비난을 받고 있다. 17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정례회가 열린 회의장에는 평소보다 많은 방송카메라와 취재진들이 몰려들었다. 일부 시의원들이 시교육청의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하던 과정에서 여성 장학관과 다른 간부에게 범한 폭언 등을 사과하겠다는 예고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건 당사자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상기(강서), 권순선(은평) 의원은 회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구했다. 대신 교육위원회 장인홍 위원장이 ‘유감’ 정도의 말을 전하는데 그쳤다. 그것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운운하며 “시교육청의 일처리가 잘못돼 벌어진 일”이라며 되레 상대방에게 잘못을 돌리는 식의 적반하장이나 다름없었다. 시의원들은 이날 오전 예정된 회의시간을 30분 넘겨 입장한 뒤 별다른 말과 제스처 없이 회의를 열었다. 시작부터 사과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두 시간 여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사과는 없었다. 오후 12시 30분 경 회의가 마무리되던 시점에서 장 위원장이 파문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시교육청 공무원들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 의원들을 이상한 사람들로 변질시켰다”고 했다. “유감과 위로의 말을 전한다”면서 꾸짖음이 나온 것이었다. 이어 그는 “내년도 예산과 관련해 교육청 공무원들이 의원들마다 다른 답변을 하면 곤란하다. 교육청 발언은 일관돼야 한다”며 “이로 인해 혼선이 생기고 갈등이 유발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참석 인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산회 뒤 사과를 받아들일지 묻는 취재진에게 시교육청 간부는 쓴 웃음만 남겼다. 시교육청 측은 내부 논의 뒤 추가 사과 여부에 대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시의원들의 태도에 대해 교육계 비판은 커지고 있다. “해당 시의원들을 징계해도 모자랄 판에 당사자들의 사과도 아니고 위원장의 유감 표명 정도는 말도 안 된다. 게다가 피해 측을 질책한 것은 더 말이 안 된다”고 분개하고 있다. 이날 장 위원장의 발언은 여성 간부에게 수위를 넘는 성희롱 발언을 하는가 하면, 막말과 함께 먹고 있던 달걀을 던지고 휴대전화 등 집기를 집어던진 인권 침해 수준의 갑질 의혹에 비하면 턱없는 수준이었다는 평이다. 이를 진정한 사과로 볼 수 없는 만큼 추후 당사자들과 함께 재차 공식사과를 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달 초 한 시의원은 예산결산위원회 때 출석한 시교육청 소속 여성 기조실장에게 “미모도 고우시고 내가 얘기를 많이 하고 싶다”, “자꾸 기조실장님하고만 얘기하게 된다”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한 뒤 속기록 삭제를 요청했다. 지난달 말에는 다른 시의원들이 예산 삭감을 되돌려달라고 사정하던 B간부에게 막말과 함께 휴대전화와 집기 등을 집어던지고, 무릎까지 꿇은 C간부에게는 먹던 달걀을 땅에 던지며 “당장 나가라”는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과 서울교총, 서울시유·초·중·교(원)장회 등 교육계는 일제히 시의원들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제290회 서울시의회 정례회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의원회관 6층 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개최된 가운데 장인홍 교육위원회 위원장이 일부 교육위원이 시교육청 장학관에게 폭언한 사항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앞줄 왼쪽 여덟 번째)은 1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3층 거문고홀에서 열린 '제11회 방과후학교 대상' 시상식에서 주요내빈 및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학교부문 대상을 수상한 대전자운초등학교 강운정 선생님이 '자운누리 아우름 방과후학교'란 주제로 우수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2020년 3월부터 사용할 고교 한국사 검정 교과서가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내년 3월부터 전국 고교에서 사용하는 한국사 검정 교과서는 총 8종이다. 이 8종 한국사 검정 교과서는 지난 11월 교육부 검정을 통과했다. 그런데 이 한국사 검정 교과서에 학계와 교육계에서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멋대로 각색해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기술해야 할 내용을 고의로 누락하고 기술하지 않아야 할 내용을 첨가한 것이다. 합의된 내용은 교묘하게 오도했다. 교육계에서는 가장 중립적이어야 할 교과서가 이처럼 좌파로 기울어져 교육이 막장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검정 한국사 교과서 8종이 모두 1948년 유엔이 대한민국을 '한반도 유일 합법 정부'로 승인한 사실을 누락했다. 매년 지속적으로 유엔에서 지적하고 있는 북한 정권의 3대 세습·인권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의도적 교과서 내용 첨삭이다. 한국의 역대 정권의 독재를 지적하려면 응당 북한 주민의 인권 실태를 낱낱이 기술해야 한다. 해방 후 한국은 '정부 수립'으로,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으로 서술해 정통성이 북한에 있는 것처럼 쓴 교과서도 6종이다. 검정 한국사 교과서 대부분이 이미 북한의 만행으로 드러난 천안함 폭침을 아예 언급조차 않거나 '천안함 사건' 등으로 두루뭉술하게 표현했다. 6.25 남침도 명확하게 기술하지 않았다. 교과서가 아니라 좌파 선전물이라는 혹평이 나오는 이유다. 한강의 기적 등 한국이 이룬 훌륭한 경제성장과 근대화·산업화 서술은 줄이고 민주화, 촛불 집회는 대대적으로 조명하고 다뤘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기적의 역사를 써온 대한민국은 폄훼하고 세계 최악의 실패 집단인 북한에는 정당성이 있는 것처럼 호도했다. 당장 교육전문가들은 교과서로서의 가치와 내용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집필자, 출판사들의 현 정권 찬양 일색이다. 해바라기성 어용 집필자, 출판사, 교과서 3박자가 국가 교육과 인재 양성의 바른 길을 가로 막고 있는 것이다. 교과서 내용이 학생들의 미래 역사 정체성 정립의 바탕이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옛날에도 사가들이 당대 왕의 서거 후 후대에 전대 왕의 공과를 기술하는 것이 상례였다. 당대에 당대 임금의 업적과 공과를 균형적이고 올곧게 기술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 검정 한국사 교과서는 대놓고 정권 편들기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학교 현장에서 활용되는 한국사 검정 교과서들이 임기가 끝나지도 않은 현 정권을 찬양하고 있다. 임기 2년 반, 반환점을 돈 정권의 공과를 이 시점에서 평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역사를 호도하고 정권에 아부하는 어용(御用) 교과서임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 들어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 긴장을 완화됐다는 주장도 어폐가 있다. 국민 모두가 못살겠다고 아우성인데 소득 주도 성장을 칭송하고 있다. 소득 주도 성장으로 경기가 침체에 빠져 허덕이는 데 이를 미화시키고 있다. 현 정권의 공과는 후대 사가들이 엄정하게 평가하고 기술토록 해야 한다. 학생들에게도 쟁점이 되는 내용을 의도적으로 교화해서는 안 된다.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자국사를 현 정권 추종으로 집필하거나 가르치지 않는다. 한국의 과거 역대 정부 평가도 지극히 편파적이다. 검정 교과서 8종 대부분이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긍정적 평가,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부정적 측면을 조명했다. 교과서 8종 가운데 가장 편향적인 내용을 담은 교과서는 집필진 상당수가 과거 좌편향 교과서 서술 등으로 논란을 빚은 좌파 교수, 특정노조 교사들이다. 기울어진 시각을 가진 집필진 성향에서 올바른 내용의 교과서가 집필되기는 어려운 것이다.정부는 전 정부가 추진한 국정 역사 교과서를 '교육 적폐'라고 규정했다. 내용의 다양성, 자율성, 창의성 등을 운운하며 초등학교 사회과(국사 포함) 교과서도 2022학년도부터 검정화를 발표했다. 과거 남북 분단과 개도국으로 국사, 국어 등 국책 교과목의 교과서를 국정으로 유지한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자아정체성이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올바르지 못한 내용을 교화(敎化)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서울 인헌고 등을 비롯한 전국의 일부 고교 교사들의 정치 편향 교사들의 정치교육이 문제화된 바 있다. 학생들이 교사와 학교를 걱정하며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치 편향 교사들의 일탈을 사회에 고발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패스트트랙 선거법 개정안에 선거권을 현행 19세에서 18세로 낮추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고3 교실의 정치판, 정치 선전장화가 우려되고 있다. OECD 국가 중 한국이 유일하게 19세 이상에게 선거권을 부여하고 있다고 강변하지만, 그들 국가들은 우리나라와 상황이 많이 다르다. 그런 나라들은 분단되지 않았고 우리나라처럼 이념적,정치적 대립이 있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도 교사의 일방적 정치교육을 규제하는 한국형 보이텔스바흐 합의를 도입해야 한다. 교과서는 교육과정의 내용을 자료 중 하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교과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교과서 성전화’가 학교 현장의 실태다. 국정이건 검정이건 합의된 내용만 정선하여 오롯이 게재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외국의 교과서가 자료화에 방점이 있다면, 한국의 교과서는 내용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검정 교과서 인준에 신중하게 심사숙고해야 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미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의 오류 내용과 정치 편향 내용을 수정토록 조속히 후속조치를 하여, 내년 신학년도에 학생들에게 오류 교과서가 배부되지 않도록 행정력을 경주해야 한다. 특히 한국사는 국책 교과목으로 자라나는 미래 세대인 학생들의 자아정체성 확립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교과서 검정화가 이념·정치가 교육에서 판을 치는 계기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세상에 이럴 수가? 포크댄스 유료 수강생을 모으다니? 포크댄스 강사, 수 십 년 경력이지만 수강생으로부터 수강료를 받은 적 없다. 은퇴 후 수원시평생학습관, 경기상상캠퍼스, 벌터문화마을, 영통구 경로당 문화교실. 무봉종합사회복지관, 서호여자경로당, 일월공원 등에서 수강료를 받은 적 없다. 다만, 경기문화재단, 수원문화재단에서 사업계획서가 합격하거나 구청 지원금으로 수당을 받은 적은 있다. 대부분은 재능기부다. 그런데 2020년 1월 2일 수원 포크댄스 새 역사를 창조한다. 바로 광교 두산위브 노인복지주택(아주대학교 병원 인근)에서 포크댄스 교실을 연다. 그 곳 관리사무소 중등교원자격증 소지자 열정 복지사가 주민 중에서 자진하여 참가하고 수강료 월 1만원을 낼 수강생 18명을 확보했다. 이래서 강사로서 깜짝 놀라는 것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그 동안 재능기부의 씨를 뿌린 것이 바탕이 되었다. 복지주택 함정은 복지사와 연결이 되고 뜻이 맞아 지난 10월 두 차례의 공개강좌를 가졌다. 포크댄스 회원들과 홍보물 나누어 주며 프로그램 거리 홍보도 하고 포크댄스 시연도 보였다. 공개강좌에는 어르신 30여 명이 모여 성황을 이루었다. 유년시절로 돌아가 초보 포크댄스를 배우고 즐기며 맛보기 체험 기회를 가겼다. 사실 신중년이 포크댄스를 배우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포크댄스는 수단이고 방법이다. 포크댄스 정기모임를 통하여 운동을 하면서 건강과 사회성을 증진하고 자존감과 성취감을 증대시킨다. 더 나아가 사회봉사를 하면서 자아실현을 한다. 이렇게 하면서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학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자만심이 지나치거나 인생을 포기한 사람은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하는 순간 사람은 늙는 것이다. 평생교육전문가 아주대 최운실 교수는 죽음을 바로 앞둔 10분 전까지도 사람은 학습하고 성장한다고 한다. 요람에서부터 무덤까지 평생교육을 실현해야 하는 것이다. 어르신이 건강하고 행복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집안의 어른이 행복하니 자식들, 손주도 근심 걱정 없이 덩달아 행복하다. 집안에 웃음꽃이 핀다. 아프지 않으니 병원 치료비가 들어가지 않는다. 중환자 병원비 수천 만 원이 절약된다. 가계가 건실하고 건강보험 재정이 튼튼해진다. 100세 시대를 맞아 나라 경제가 덩달아 튼튼해진다. 나의 작은 소망, 포크댄스 교실 첫출발과 함께 이 동아리를 가능하면 길게 이어가려 한다. 포크댄스 동아리 성공사례를 만들고자 한다. 그러려면 강사와 수강생은 서로를 존중하고 품격을 지켜야 한다. 강사와 수강생은 지켜야 할 불문율이 있다. 강사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수강생은 금도를 지켜야 한다. 수강료는 월 1만원이지만 간식비가 월 1만원이다. 간식비를 알차게 활용하면 쉬는 시간 간식과 대화시간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다. 여유가 생기면 나들이도 할 수 있다. 봄과 가을 야외에서 포크댄스하면서 자연 속에서 포크댄스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것이다. 여름과 겨울에는 워크숍을 하면서 이론적 배경과 함께 포크댄스 수준을 높인다. 수준이 높아지면 수원화성문화제 등 지자체 행사에 출연할 수도 있고 구청이나 주민센터 행사에 찬조 출연할 수도 있다. 아파트 마을 축제에서도 주민들과 한마음이 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광교2차 e편한세상 아파트 경로당에서는 여름방학 어린이 캠프에서 포크댄스를 지도했다. 송년 모임에서는 포크댄스를 선보인다. 아주 바람직한 모범사례다. 수원의 신중년 포크댄스 문화창조에 앞장 선 복지사가 고맙다. 품격 높은 아파트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는 아파트다. 어르신들이 자기 수준에 맞게 문화 프로그램을 선택해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복지사는 바로 그런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래야 아파트 질이 높아진다. 수원의 포크댄스 새역사 창조에 강사인 내가 한 가운데 서 있다는 것이 영광이다. 교직 은퇴 후 인생이모작으로서의 나의 작은 꿈 '포크댄스로 건강하고 신바람나는 신중년 문화 만들기' 2020년에 첫걸음을 뗀다. 수강생과 강사가 신뢰로 함께 만든다. 한교닷컴 애독자 여러분도 주위에 홍보하여 주고 성원하여 주기 바란다. 연락처 : 두산위브 노인복지주택 함정은 사회복지사(031-308-9093), 이영관 강사(010-7139-7606)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왼쪽부터)이 17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 회관 2층에 전시된 '제4회 전국 학교 재난예방 공모전' 작품을 박구병 교육시설재난공제회 회장, 정종철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 박승란 시도교총회장단 회장과 함께 둘러보고 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을 비롯한 주요내빈들이 제4회 전국 학교 재난예방 공모전 시상식이 끝난 후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사회현안교육 원칙 합의를 위한 '서울 교원 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월세 원룸에 살던 학생, 입대를 앞두고 방을 비웠다. 시설 점검을 하니 벽지를 비롯해 비교적 깨끗하게 사용했다. 그러나 냉장고 안쪽 플라스틱에 금이 간 곳이 두 군데 발견된다. 세면대 배수구는 고장 이후 사용하지 않았다 한다. 처음 상태를 물어보니 세수하려고 뚜껑을 눌렀는데 뚜껑이 다시 올라오지 않아 샤워기를 이용했다고 알려준다. 관리사무소장에게 알아보니 설비를 불러 교체해야 하는데 인건비 포함 6만원이라고 알려준다. ‘도전은 즐겁다’와 ‘실행이 답이다’를 실천하고 있는 리포터다. 더욱이 비용도 과다하여 주인인 내가 직접 부품을 구입하여 교체하기로 했다. 과연 전문 기술이 없는 내가 할 수 있을까? 내 생각은 이렇다. ‘혼자 하다가 도저히 안 되면 기술자 부르자’ 가장 먼저 할 일은 동종 제품의 세면대 배수장치를 구입하는 것. 대용품으로 수동이긴 하지만 고무바킹도 생각해 보았다. 그래서 다이소에 가니 가격은 저렴한데 뚜껑 크기가 맞지 않는다. 전통시장 철물점을 들르니 가격은 1만 원인데 동종 제품이 아니다. 탑동에 있는 종합설비 점포에 갔다. 가져간 부속품을 보여 주니 폽업(POP-UP) 제품을 보여준다. 가격은 9천원. 집에 가서 스패너, 벤치, 드라이버 세트, 망치 등 작업도구를 들고 원룸을 찾았다. 세면대 배수장치를 철거하려고 밑부분을 보니 커다란 6각 링조임이 있다. 이것을 돌려야 세면대와 분리하여 새것을 교체한다. 그런데 갖고 간 여러 스패너 중 가장 큰 300MM 스패너를 갖다 대도 어림도 없다. 더 큰 스패너가 필요하다. 도구를 빌리러 관리사무소장을 찾았다. 다행히 연장 하나가 있다. 그 연장으로 나사를 고정하여 돌리는데 꿈쩍하지 않는다. 땀을 흘리며 도전해 보지만 속수무책이다. ‘아하! 이래서 장비와 기술이 필요한 거구나! 기술자가 거저로 돈 버는 것 아니구나!’ 포기하려는 순간 머리에 스치는 생각 하나! 내가 가져간 뚜껑 부속품에 표시된 KS 마크. 이번에 새로 구입한 제품도 정품 KS 마크. 세면대 배수장치 하나 교체하는데 장비와 전문기술이 요한다는 것은 말도 아니 된다. 장비가 있어도 배수장치를 떼어내고 설치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아마도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얼마 전 다른 원룸 환기장치를 새로 구입해 교체하는데 생각보다 쉽게 한 적이 있었다. 자취학생과 힘을 합쳤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누구나, 아무 기술이 없어도 쉽게 교체할 정도였다. 생각이 여기에 머물자 제품에서 나사형식으로 된 뚜껑만 돌려 빼냈다. 기존 제품도 뚜껑이 고장 났기 때문이다. 새로 구입한 제품에서 뚜껑만 풀어 세면대 구명에 넣어 돌렸다. 어떻게 되었을까? 우와, 이런 희한한 일이? 나사가 딱 맞는다. 초등학교에서 배운 KS가 정부에서 정한 규격제품이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배수 작동 이상 유무를 검증을 해 본다. 뚜껑을 누르고 수돗물을 내리니 물이 고인다. 손을 씻고 뚜껑을 다시 누르니 배수가 잘 된다. 성공이다. 배수장치 전체를 교체하지 않고 뚜껑 부속만 교체하여 성공을 거둔 것이다. 뚜껑 크기와 고정시키는 나사까지도 정부 규격제품이었기에 상호 교체가 가능한 것이었다. KS 제품의 장점이다. 교직 은퇴 후 포크댄스 강사로 활동하고 리포터다. 도시형생활주택 원룸을 분양받아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고 있다. 공무원연금에 안전장치를 더한 것이었다. 그런데 월세 받기가 녹녹치 않다. 세입자 구하기도 어렵고 원룸 관리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즐거움도 있다. 세세한 수리는 직접 하는 즐거움이다. 고장난 것을 새롭게 탄생시키는 리사이클 행복을 창조하고 있다. 마치 맥가이버가 된 듯한 기분이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전 부산교대 총장)이 27일 오후 3시 교총회관 MW컨벤션홀(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신간 《하윤수의 거침없는 직언직설(直言直說)-교육이 무너지면 미래 없다》 출판기념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하 회장은 “정권과 이념에 의해 오락가락 표류하는 교육으로는 공교육 정상화를 바랄 수 없고, 학생과 국가의 미래 또한 없다”며 “작금의 어지러운 교육 현실을 뛰어넘고자 하는 바람을 책에 담았다”고 밝혔다. 부산교대 교수로 재직 중인 하 회장은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윤리위원을 맡고 있다.
『미스 손탁』은 ‘헤이그 밀서 사건’과 관련하여 손탁호텔의 경영자인 미스 손탁 실종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조선의 소년 배정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녀의 실종에는 수많은 사건들이 줄줄이 연결되어 상상력을 자극한다. 대한제국을 손아귀에 넣고자 하는 일본의 야심을 폭로하고자 노력하는 호텔의 소년과 이준, 이상설, 이위종, 베델, 양기탁, 박은식과 같은 우리가 잘 아는 인물들이 등장하여 역사의 한 부분을 읽는 듯 흥미진진하였다. 프랑스와 독일의 접경지역 알사스 지역 출신 앙투아넷 손탁Antoinett Sontag(1854-1925)은 한국 커피역사의 태동기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역사적 장소 손탁호텔을 운영했던 실존 인물이다. 그녀는 러시아 공사 베베르의 친지로 일본의 집요한 간섭으로 고종황제가 1년 간 러시아 공사관으로 '아관파천'하였을 때, 고종을 정성껏 돌봐준 것을 계기로 황궁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직위를 얻게 된다. 호텔 부지도 무상으로 얻게 되어 외국인들이 머물 수 있는 영빈관 형식의 호텔을 세워 경영하게 된다. 지금은 서울 중구 정동에 터만 남아 있다. 이 소설은 그 당시 일본 첩자들이 득실거리는 궁궐에서 고종의 손과 발이 되어 준 사람이 손탁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 미국 선교사로 와 있던 헐버트가 일전에 황제의 밀서를 미국 의회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본에게 발각하게 되고, 일본 첩자들의 감시가 더 심해진 가운데 만국평화회의에 일본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고종은 '밀서'를 전달하고자 한다. 그 전달책으로 손탁이 등장한다. 그 은밀하고 위험한 일에 연관된 미스 손탁이 갑자기 사라져버린다. 그녀의 운명과 조선의 운명이 함께 쥔 밀서는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까? 이화학당을 세운 스크랜턴 여사, 이완용의 조카로 등장하는 이복림 학생, 대한제국 시위대 군인 배유근과 호텔에서 보이 역할을 하며 미스 손탁을 도와주는 그의 동생 배정근, 오일규라는 이름으로 가장하여 고종의 밀서를 전달받는 평리원(지금의 대법원) 검사였던 이준 등 대한제국 당시 국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들을 모습을 보면서 가슴 한 곳이 뜨거워졌다. 역사의 뒷면에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굶주린 승냥이같은 일본과 늙은 여우같은 서구 열강 사이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 그들은 목숨을 걸었던 것이다. 겨울밤은 어둡고 차다. 그렇지만 그 위로 보이는 별은 더 빛난다. 어두운 역사의 뒤안길에서 젊은 그들은 스스로 횃불이 되었으리라. 그 분들을 생각하며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별이 보이는 창가에 올려둔다. 바람이 커피 향기를 휘감고 하늘로 간다. 『미스 손탁』, 정명섭 지음, 서해문집, 2018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현장 교원들은 학교폭력 사안의 학교장 자체 해결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기준이 모호하고 업무가 가중되는 등 개선할 부분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은 10일 이같은 내용의 ‘학교장 자체 해결제 시행 평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학교장 자체 해결제 도입은 교총이 실현한 ‘교권3법’ 개정 내용 중 하나다. 법 시행 이후 학교에서 학교장 자체 해결제로 처리한 사안이 있다는 응답자는 32.3%(427명)여서 9월 1일 시행 이후 아직 현장 안착이 완전히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미한 학교폭력에 대한 학교장 자체 해결제가 원래 도입 취지인 학교의 교육적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68.7%(907명)가 긍정적인 응답(매우 그렇다, 그렇다)을 했다. 부정적인 응답은 17.5%(231명), ‘잘 모르겠다’는 13.7%(181명)이었다. 긍정적인 응답의 이유로는 ‘교육적 해결 가능’을 가장 많이(41.3%) 꼽았다. 업무부담 해소 27.8), 민원·소송 부담 경감(17.4%), 가·피해자의 갈등·불만 해소(12.3%)가 뒤를 이었다. 부정적으로 응답한 교원들이 주로 호소한 어려움은 기준 적용의 애매모호함(26%), 가·피해자 갈등·불만 가중(23.3%), 학교의 은폐·축소 의혹에 대한 우려(18.5%) 등이었다. 기준 적용이 너무 엄격해 피해자 학부모가 자체 해결을 바라는데도 학폭위를 개최하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해결제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학생 또는 학부모의 민원이나 갈등이 발생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15.7%(207명)이었으며, 학교장 자체 해결제로 처리하기 위한 기준 적용의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답은 25.2%(333명)였다. 교원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더 명확한 기준을 담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학폭 담당자의 업무부담은 경감되지 않았다는 것 역시 부정적 응답의 주요인이었다. 부정적 응답의 이유 중 가장 많은 비율(29.6%)을 차지한 것은 ‘업무 경감 효과 미비’였다. 학교장 자체 해결제 도입 이후 학폭위 처리 사안 건수가 줄었다는 답변이 18.7%에 그쳤다. 반면 ‘변화 없다’는 77.3%였다. 심지어 늘었다는 응답도 4% 나왔다. 개선 사항을 묻는 주관식 응답에서도 업무 부담이 이전과 큰 차이가 없어 업무 경감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개정된 법령에 따라 전담기구에 학부모 위원이 포함되면서 업무 부담이 늘었다거나 교육지원청에 이관되는 학폭위 기능에 따른 사안 조사와 보고 절차의 가중에 대해 우려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교총은 이에 대해 현재 교육부에 여러 번 중ㅇ복되는 학교폭력 사안 보고가 한 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반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10월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초·중등 교원 1320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신뢰도는 95% 신뢰수준에서 ±2.70%다.
내년도 교육부 예산이 77조 3871억 원으로 확정됐다. 교육부는 11일 2020년도 예산을 2019년 본예산 74조 9163억 원 대비 2조 4,708억 원(3.3%) 증가한 77조 3871억 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내국세 세수연동 등에 따라 올해 본예산 55조 2488억 원 대비 1234억 원(0.22%) 증액된 55조 3722억 원이 됐다. 이는 감액된 교육급여 예산을 제외하면 가장 적은 증액폭으로 물가 상승 등 늘어나는 비용을 생각하면 사실상 줄어드는 수준이어서 각 시·도교육청 재정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아교육지원 특별회계는 3조 8153억 원에서 4조 316억 원으로 5.7% 증액됐다. 누리과정 지원단가를 22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인상했다. 가장 많이 증액된 예산은 평생·직업교육 예산이었다. 전문대학 혁신, 중앙취업지원센터 운영, 현장실습교육, 고교 취업연계 장려금, 한국형 무크 개발, 재외동포 교육 등에 대한 지원이 강화된다. 올해 7435억 원에서 9383억 원으로 26.2% 늘었다. 고등교육 예산은 10조 806억 원에서 10조 8331억 원으로 7.5% 늘었다. 대학혁신 지원사업, 대학 강사 처우 개선, BK21, 국립대 육성 등의 예산이 확대됐다. 교육급여 예산은 단가가 다소 올랐지만 총액은 감액됐다. 올해 1317억 원에서 1016억 원으로 22.9% 줄었다. 지원단가는 초등학교가 20만 3000원에서 20만 6000원, 중학교가 29만 원에서 29만 5000원, 고교가 29만 원에서 42만 2200원으로 늘었다. 한편, 이번 2020년도 예산은 제1야당을 배제한 협의체에서 작성한 예산안으로 날치기 상정 논란 속에서 국회 본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자유한국당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지만, 확정된 예산이 바뀌지는 않을 전망이다.
연말, 추운 겨울이다. 날이 차다. 바쁠 때이다. 집보다는 밖에 있는 시간이 많다. 평일에도 늦고 주말에도 모임에 나갈 때가 종종 있다. 6살 아들과 함께 보낼 시간이 적어 아쉽기도 한 때이다. 작년 겨울에 아들과 둘이서 갔던 과천의 과지초당(瓜地草堂)과 추사박물관이 생각난다. 작년 이맘때, 모처럼 주말의 휴일 어느 날, 5살 아들과 둘이서 밖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러면 아이 엄마가 집안 정리를 하는 데 편리하다고 했다. 아이 엄마는 며칠 전부터 생각한 아이 방의 배치를 바꿀 심산이었다. 일종의 임무가 주어졌다. 그런데 집 밖은 날이 차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 어디로 갈까. 봄가을에 자주 가던 집 근처 공원에서 장시간 아이와 놀 수는 없다. 그렇다고 실내놀이 시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기에는 비싸고 둘만 가기에는 마땅치가 않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집에서 멀지 않은 과천의 과지초당과 추사박물관이었다. 과지초당은 추사 김정희 선생이 말년을 보낸 유적지이고, 추사박물관은 과천시에서 2013년 6월에 개관한 현대식 박물관이다. 추사박물관은 실내 공간이고 따뜻한 곳이었다. 입장료는 아주 저렴했고, 일요일의 방문객은 거의 없었다. 단체 방문객이 없었던 날이라 1층과 2층의 넓은 전시 공간에 아들과 나 둘뿐이었다. 아들과 시간을 보내기에 딱 좋은 곳이었다. 그날만큼은 우리 둘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것 같았다. 아들과 나는 여러 가지 둘만의 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전시된 글씨와 해설 책자 글씨 읽기 놀이. 5살 생일을 지나면서 아들은 글자에 흥미가 생겼고 조금 깨치기 시작했다. 학예사처럼 그림 설명하는 역할 놀이. 아무렇게나 재미나게 하나씩 말하는 놀이였다. 아이는 재잘거리길 좋아하는 나이이다. 지하 1층에는 내가 좋아하는 ‘세한도(歲寒圖)’의 탁본 체험 공간이 있었다. 실습 안내 직원의 설명에 따라, 우리는 먹물을 이용해 화선지에 탁본을 했다. 그리고 추사의 인장 모형 중에서 하나 골라서 낙관 찍는 놀이도 했다. 한나절을 미세먼지 없고 따뜻한 곳에서 아들과 잘 보냈다. 그 사이 아내는 기획한 집안일을 마쳤다. 오후 늦게 아이 엄마와 만난 우리는 인근에서 칼국수를 사 먹고 집으로 갔다. 이만하면 추운 겨울날 미세먼지 농도 아주 높을 때 아들과 둘이서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임무를 무난히 완수한 셈이다. 아내는 나를 보고 엉뚱하고 기발하다고 했다. 올해 여름과 가을에 두어 번, 아들과 나는 다시 과지초당과 추사박물관을 갔다. 미세먼지가 없는 깨끗한 날이었다. 이런 날에는 추사박물관보다 과지초당이 놀기 좋았다. 초당의 마루에 앉으니 시원하고 마당에 추사가 만들어 놓은 작은 연못의 풍경도 좋았다. 아들과 나는 부채로 바람 내기 놀이도 하고, 또 글자를 찾아 읽고 그리는 놀이를 했다. 과지초당의 주련(柱聯) 중 두 곳에는 이런 구절이 있었다. “대팽두부과강채(大烹豆腐瓜薑菜) 고회부처아녀손(高會夫妻兒女孫)/ 좋은 반찬은 두부 오이 생강 채소요, 가장 훌륭한 모임은 부부와 아들딸 손자라네.” 아들은 한글이든 한자이든 대하는 태도가 비슷하다. 이미지로 보고 따라 그린다. 주련에 적힌 글씨들은 추사가 생의 마지막 해인 1856년(철종 7년) 71세에 쓴 예서대련(隸書對聯)의 작품 글귀였다. 예서대련 원본 작품은 지금 ‘간송미술관’에 있다. 원본을 찾아보았다. 예서대련에는 작은 글씨로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이것은 촌 늙은이의 제일가는 즐거움이다. 비록 허리춤에 한 말(斗)만큼 큰 황금 인장을 차고, 밥상이 사방 한 길이나 차려지고, 시첩이 수백 명 있다 하더라도 능히 이런 맛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직 삶이 한창인 필자에게 또 한 번 큰 가르침을 주는 추사의 글씨였다. 간소한 식단을 차려 놓고 아내와 아들딸, 손자와 함께 마주하고 있는 밥상 모임이 촌로의 추사에게는 가장 즐거운 일이었다. 아! 그렇다. 허리춤에 메주 덩어리만큼 큰 직인을 차고, 수십 명이 도열한 연말 모임에 가서, 그 메주 같은 직인을 서로 흔들어 보인들 무엇이 즐거울까. 오늘은 일찍 퇴근해서 며칠 전에 아들에게 약속하고 지키지 못한 일, 딸기를 사서 집에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