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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인적자원부가 29일 실적확대 위주의 현행 학교급식정책을 대폭 수정, 앞으로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한 학교급식정책을 적극 추진한다. 교육부는 내달 학교급식개선 종합대책 발표에 앞서 이날 서울시 서부교육청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학교급식 개선 종합대책(안)'을 통해 앞으로 5개년 간 학교급식 개선을 위해 기존의 양적 확대, 공급자 중심 급식정책을 질 향상, 수요자 중심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를 위한 과제로 위탁급식의 직영급식 전환 유도, 학부모가 참여하는 급식감시단 운영, 급식시설비 교육청 부담, 저소득층 및 농어촌지역 학생 급식비 지원확대 등을 제시했다. 교육부가 학교급식 관계자와 학부모, 시민단체의 의견을 듣기 위해 개최한 이날 공청회에서 서울 대모초등학교 문재일 교장은 "학교급식을 직영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위탁급식도 허용돼야 하며 담임교사의 급식업무 부담 경감, 종사자 처우개선, 시설개선 예산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서현중 구연희 영양사는 '학교급식 감시단' 활성화를 위한 감시요원 교육 강화와 함께 급식시설 개선과 중.고교 우유급식 확대 등을 제안했다. 인천남부교육청 하창호 평생교육과장은 비정규직 급식종사자의 정규직화와 학교급식을 체계적,종합적으로 관리할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 우리 농산물 사용 확대를 위한 시.도 단위 농협, 수협의 학교급식 물류센터 운영을 주장했다. 박범이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교육자치위원장은 직영급식을 전면화하기 위한 책임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학부모 급식비 경감을 확대하고, 우리 농산물 사용을 의무화하는 법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택 학교급식 전국네트워크 공동대표도 학교자치를 위한 제도 정비, 급식종사자의 신분보장, 직영급식과 무상급식, 우리 농산물 사용을 위한 학교급식법 개정 등을 제안했다. 교육부는 공청회 결과와 각계각층에서 제출한 의견을 토대로 학교급식개선 종합대책을 확정, 9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내년부터 월 1회 주5일 수업을 하는 학교가 대폭 늘어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9일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라 내년부터 월1회 주5일 수업을 하는 우선시행학교 지정대상을 올해보다 대폭 확대하고 2005년부터는 월1회 주5일 수업을 모든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현재 월1회 주5일 수업 우선시행학교 26개교와 연구학교 136개를 운영하고 있으나 우선시행학교 지정 대상을 기존 연구학교 및 우선시행학교에서 희망학교로 확대할 경우 내년 주5일 수업 학교는 당초 162개에서 수천개로 늘어날 수 있다. 교육부는 교육부문의 특수성을 고려해 주5일 수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일선 학교에 혼란이 초래되지 않도록 우선시행학교 심사기준과 학교수를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주5일 수업제가 도입되면 토요 유무로 인한 사교육비 증가와 청소년 문화시설 부족, 토요일 학생지도 공백 등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학부모단체 등이 반발하는 등 주5일 수업을 둘러싸고 일선 학교와 가정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이에 대비해 맞춤형 가정학습 콘텐츠을 개발, 사이버 가정교사 확대 등 사이버 가정학습 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시.도 및 학교 실정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토요프로그램을 운영해 토요일 청소년 지도 공백에 대비할 계획이다. 교육부 이수일 학교정책실장은 "공무원 주5일 근무제 복무규정을 제정할 때 행정자치부와 협의, 교원은 단계적으로 주5일 근무를 도입하도록 경과규정을 마련하고 청소년 여가 인프라 구축을 위해 문화관광부와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중등학교 교사의 주당수업시수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표준수업시수를 법제화하여 초과수업수당의 근거를 마련하겠습니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교육공약이다. '표준수업시수 법제화'는 선거가 있을 때마다 대선후보나 정당의 한결같은 교육공약 중의 하나였다. 교총과 교육부도 '초·중등교원 수업시수의 법제화 및 초과수업수당 신설'을 '95년 하반기 교섭을 시작으로 3차례에 걸쳐 합의를 한 바 있다. 합의이행을 촉구하는 교총의 요구에 대해 교육부는 예산 부족, 정원 문제 및 관련 부처 등의 반대 등을 이유로 이행을 못하고 있다는 변명으로 일관해왔다. 이행을 못할 사안이라면 합의를 하지 말 것이지, 왜 합의를 하였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교육부 스스로도 표준수업시수는 수업의 질 향상과 교원의 업무부담을 나타내는 가장 핵심적인 지표로 그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러 교육현안 중에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안이 표준수업시수 법제화임을 강조한다. 이는 질 높은 수업을 하고, 받을 수 있는 기초이며, 교사들로 하여금 안정적인 교과연구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교사의 직무만족도를 향상시키고 교사들간의 수업시수에 대한 형평성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다. 다행이 최근 교육부, 교육개발원, 교총, 전교조, 한교조 등 교원단체, 학부모단체 등 교육주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표준수업시수 법제화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진 바 있다. 모든 교육주체들이 한결같이 표준수업시수 법제화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하고,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과 대안을 공동으로 모색하기로 하였다고 하니, 오랜기간 교육계의 여망인 표준수업시수 법제화가 현실화 될 것을 기대해 본다. 표준수업시수 법제화가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이 있다. 표준수업시수 도입 세부방안에 대한 교육계 내의 의견 조율, 이에따른 교사 증원 및 초과수업수당 지급에 따른 예산 부담, 표준수업시수에 미치지 못하는 교사들의 문제, 기획예산처, 행정자치부의 반대 등 산적한 과제가 우리 교육계 앞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 표준수업시수 법제화를 이루기 위해서 교육부는 교육계내의 세부방안 도출을 위한 노력과 병행하여 관계 부처를 대상으로 한 충분한 사전 설득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더불어 교원단체 등 교육계도 세부사안에 대해 자기 주장에만 얽매이지 말고 질높은 수업의 확보 차원에서 열린 마음으로 세부방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나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해본다. 유·초·중 교원의 표준수업시수 법제화!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교육의 기본임을 재삼 강조한다.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대책 마련을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교육비 경감대책위원회의 구성과 함께 여기저기 국민제안 창구까지 만들고 의견수렴과 방안 창출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 교육의 영원한 숙제 해결에 다시 도전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동안 정권과 장관이 바뀔때 마다 사교육비 문제의 해결은 해소, 완화, 경감 등으로 표현이 바뀌면서 단골 메뉴로 제시되곤 했다. 이와 관련하여 다각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바도 아니나 해소, 경감과는 여전히 거리가 먼 것이 작금의 우리 교육 현실이다. 참여정부에서도 이 해결을 위해 의욕적으로 도전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른 바가 없다. 그러나 그 해결방안의 창출만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되리라고 본다. 우선 사교육비의 과다지출이 주는 문제가 무엇인가를 진솔하게 짚어 볼 필요가 있다. 학교밖에서의 학습욕구 충족이 심할수록 학교교육은 소홀 내지 경시되며, 학교교육 불신으로 인간교육의 구현은 점점 멀어지고, 교원사기는 저하되고 있고,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 막대한 사교육비 지출은 교육투자의 비효율을 증대시키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 이외에도 사회적으로는 사회계층간 위화감 조성, 부의 세대간 전수라는 심각한 역기능 초래와 함께 학교밖 교육산업(학원)의 양산 및 그 변태운영을 부채질하게 되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도 초래하고 있다. 이렇게 사교육비가 주는 폐단이 크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까지 그 해결을 위해 고민해 왔던 것이다. 따라서 사교육비 경감대책은 그 과다지출의 원인부터 재진단하고 그 연결고리를 끊으려는 노력에서부터 출발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말하자면, 맥을 정확히 짚어야 할 것이다. 부실한 여건속에서 너무 많은 내용을 가르치고, 점수에 의해 평가받는 풍토가 조장되는 학교교육체제, 하급학교 교육의 모습을 수시로 뒤흔들어대는 대학입학시험제도, 능력보다는 학력·학벌이 중시되는 고용관행 및 사회제도 등의 개선없이 사교육비의 경감은 어렵다. 여기에 학부모의 과열 경쟁의식도 한몫을 한다. 이는 LA나 시드니의 한인촌에서도 과외가 성행한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면 주범에 해당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의 사교육비 경감대책이 주로 표피적이고 근시안적이며, 한건주의적인 처방 마련에 급급했기 때문에 실패했다는 점을 유념하고, 보다 근원적이며 장·단기적인 대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참여정부와의 첫 단체교섭이 지난달 29일 교육부에서 열렸다. 이번 교섭에서는 한국교총이 요구한 9개 영역 112개 과제가 다루어졌다. 이 날 본교섭은 2003년 교섭의 본격적인 시작을 의미한다. 앞으로 양측은 각기 교섭위원 중 4인을 지명해 교섭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교섭안건별 축조 심의를 통해 합의안을 도출하게 된다. 윤덕홍 교육부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나이스 문제 때문에 관계가 다소 소원했지만, 성의를 다해 협의하고 합의 사항은 정책에 최대한 반영토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교사들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정책을 짜겠다"고 덧붙였다. 이군현 교총회장은 "나이스 문제에서 드러난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과 교육재정 확충, 우수교원확보법 등 주요 교육공약에 대한 확고한 실천의지 부족 때문에 교원들은 실망감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교섭을 통해 교육현안의 매듭을 풀고 교육발전을 통한 국가발전의 기틀이 한층 공고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교원자녀 대학학비 지원은 고건 총리에게도 강력히 요구했다"면서 "올해는 반드시 학비지원이 될 수 있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조흥순 교권정책본부장은 제안설명을 통해 "교육계의 현안들이 교섭사항으로 다 포함돼 있는 만큼 교육부가 교섭안건에 대해 조속히 합의하고 이행하는 것이 교육부가 제시한 교육인적자원 개발 로드맵을 추진하는 것이고 노무현 대통령의 각종 교육공약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만 교원정책심의관은 "학습권 보호 위에서 교원의 권익과 전문성이 신장될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중등여회원 대표 자격으로 이번 교섭에 참여한 유현정 인천 계산여고 교사는 "교단교사를 우대하는 풍토를 조성하고 학교경영의 전문화가 촉진되도록 조속히 수석교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종규 서울 한양공고 교사(중등교사 대표)는 "95년 이후 이미 네 차례에 걸쳐 교섭 합의한 표준수업시수 법제화 및 초과수업수당 지급이 이번에는 반드시 이행될 수 있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금세 부산 동아고 교장(관리직회원 대표)은 "이번 국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공약한 우수교원확보법이 제정되도록 교총과 공동으로 법안을 작성하고 정부입법으로 추진해 달라"고 제의했다. 안재천 수원 수성초 교사(초등교사 대표)는 "교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자녀 대학학비 보조 수당을 시급히 신설할 것"을 요구했다. 김혜용 충북진천 문상초 교사(초등 여회원 대표)는 "조속한 교원법정정원 확보와 함께 지역별 편차 시정, 장기적으로 법정정원 배치기준 상향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영 충북 보은중 교사(중등교사 대표)는 "초등교원 임용시험 응시자격 제한 규정이 풀리면 교원들의 대도시 진출 가능성이 커 농·어촌 교육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농어촌교육지원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김수연 서울 난우초 교장(교총 부회장)은 "직영급식보다 위탁급식의 식중독 발생비율이 18.8배나 높다"면서 "그럼에도 교육부는 직영급식 확대에 소극적인 학교급식개선 종합대책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교원단체가 참여하는 학교급식개선위원회의 구성·운영을 제의했다. 김영식 교육부 기획관리실장은 "교원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답변하면서 "교원들 스스로 자율적인 평가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교총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학생을 볼모로 등교를 거부하는 사태가 빈발한다며, 교총도 국민을 상대로 호소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군현 회장은 "도태보다는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원평가는 중요하다"며 "함께 고민하자"고 말했다. 교육부 측에서는 윤 부총리와 이 심의관, 김 실장외 정기언 차관보, 이수일 학교정책실장, 백종면 평생직업교육국장, 장기원 대학지원국장, 해외 출장중인 정영선 교육자치심의관을 대신한 김은섭 지방교육기획과장, 이재민 교원복지담당관이 교섭위원으로 참석했다.
▶아! 그렇구나 우리역사=전17권에 걸쳐 고대사부터 조선시대까지 당시의 생활사를 복원한 그림과 사진을 넣어 알기 쉽게 보여주고 있다. 그 동안의 청소년 역사책들이 영웅이나 사건 중심이었던 반면, 과거 조상들의 생활에 중심을 두고 정치, 경제, 사회의 변화를 다룬 점이 특징이다. 여호규 외/고래실 ▶한 걸음씩 배우는 돈 이야기=요즘 우리 사회에는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도 많고 부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이들도 많다. 이는 어려서부터 올바른 경제교육을 받지 못한 원인이 크다. 용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돈을 버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해 딱딱한 이론이 아닌 생생한 체험을 통해 경제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로렌 허슬리/배동바지 ▶폭풍소년=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도시를 떠나 파도가 몰아치는 바닷가 오두막에 살고 있는 폭풍소년. 말은 통하지 않지만 살아있는 모든 것은 소년의 친구이다. 자연 그 자체인 오스트레일리아 남부 클롱을 배경으로 사람들에 의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난 펠리컨과 소년의 아름다운 우정이 펼쳐진다. 콜린 티엘/문학과지성사 ▶파란마음 하얀마음=어린이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잘 표현해주기 때문에 동요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동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대부분 학교수업이나 TV에서 뿐이다. 동요를 좋아하지만 배울 기회가 턱없이 부족한 어린이들을 위해 '파란마음 하얀마음'의 작가로 유명한 저자의 동요, 동시를 한데 엮었다. 어효선/으뜸사랑 ▶아버지와 한 약속=가난한 어린 시절, 힘들게 포장마차를 꾸려 가시던 아버지는 어느 날 다 같이 죽어버리자고 한다. 주인공은 아버지께 삶의 희망을 드리는 약속을 하게 되는데….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9편의 단편동화는 일상에서 겪는 이별과 아픔을 통해 아이들이 훌쩍 크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박경선/지식산업사
EBS는 날로 심각해져 가는 사교육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3부에 걸친 생방송 토론 '사교육, 그 대안을 찾는다'를 마련했다. 지난주 1부 토론에는 '사교육, 그 실태와 원인은?'을 주제로 윤덕홍 부총리가 직접 출연, 사교육 경감을 위한 구상을 밝힌 데 이어 2부와 3부에서는 구체적인 해법과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6일 방송될 2부에서는 '사교육, 무엇이 바뀌어야 하나?'를 주제로 이수일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문원주 학원연합회 부회장 등이 출연하며, 13일 방송될 3부에서는 '사교육, 학교 안에서 해결할 수 없나?'를 주제로 정봉섭 교육부 학교정책기획팀 국장, 신순용 학부모연대 운영위원장 등이 출연해 2시간 동안 토론을 펼칠 계획이다.
올해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단어 중 하나는 '환경'이 아닐까. 연초부터 새만금 개발을 둘러싸고 환경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이 상반된 견해를 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전북 위도의 핵폐기물 처리장 설치를 놓고 주민들이 '자녀 등교 거부'라는 극단적인 결정까지 내리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인데 왜 물부족 국가라는 거죠?" "자연보호를 한다면서 왜 황소개구리를 잡아들이나요?" "부안 주민들이 핵폐기장 설치를 반대하는 이유는 뭔가요?" 어른들도 헷갈리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쏟아지는 아이들의 질문 때문에 말문이 막힌 경험이 한두번은 있을 것이다. 날마다 새로운 환경이슈들이 신문 머릿기사를 장식하는 요즘, 환경문제는 더 이상 시민단체나 환경 전문가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처럼 환경교육의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환경교육이 제 몫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제6차 교육과정부터 여러 과목에 분산돼 있던 관련 내용을 통합, 환경과목을 독립적으로 신설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입시에 유리한 선택교과를 채택하기 때문에 환경과목을 선택하는 학교는 전체의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환경교육협회 남상덕 기획교육팀장은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은 유·초등학생 때부터 환경교육을 시작하고 있다"면서 "환경교육을 단순히 환경오염과 관련된 지식 전달로 간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 팀장은 "환경교육은 사회·경제·문화적 요인과의 상호 연관성을 가르치는데 더 중점을 둬야 한다"면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할 때에도 생태탐사부터 환경윤리의식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중등환경교육연구회 양교석 회장(서울과학고 교장)은 "과거 환경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때가 있었으나 현재는 학교마다 환경부도 거의 사라지는 등 전보다 많이 약화된 상태"라면서 "구호를 외치거나 환경운동에 앞장서기보다는 분리수거나 에너지 절약 등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토록 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훨씬 효과적인 환경교육"이라고 밝혔다. 대구환경교육연구회 곽홍탁 회장(영신고 교사)도 "대구시 근처에도 쓰레기 매립장이 있는데 이 곳을 현장체험학습하고 돌아온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학교에서 분리수거를 하거나 쓰레기를 폐기 처분할 때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다"면서 체험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곽 회장은 "미술시간에 실습을 한 후에 쓰레기를 치운다던가 국어시간에 환경관련 지문을 읽는 등 환경교육은 어떤 과목이건 적용될 수 있고 또 항상 실천돼야 하는 것"이라면서 "교사들이 누구나 환경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체험학습 프로그램과 교수-학습 지도안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교육 관련 사이트 ▲국립환경연구원(www.nier.go.kr) ▲한국환경교육학회(www.kosee.org)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www.kei.re.kr) ▲환경교육연구지원센터(www.eersc.net) ▲한국환경교육협회(www.greenvi.or.kr) ▲환경운동연합(www.kfem.or.kr)
청소년기의 독서는 그 사람의 인격을 형성시킬 뿐만 아니라 삶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굳이 나폴레옹이나 빌게이츠, 안중근 의사처럼 유명 인사가 아닌, 우리 주변의 성공한 사람들만 보아도 어렸을 적부터 지독한 독서광이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책과 멀어진 요즘 아이들에게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독서를 권장해야 하며, 그 손쉬운 방법의 하나가 바로 정부의 '학교도서관 활성화 종합방안'의 실천이다. 이를 위해선 지금처럼 낡은 책을 빌려주는 단순한 도서대여점으로 전락한 도서관을, 하루 빨리 원래의 목적을 수행하는 교육의 장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우선 일선 중고등학교의 낙후된 도서관이나 도서실을 시급히 현대화하고 도서 구입비를 대폭 확충하여 청소년들이 언제 어디서든 보고싶은 책을 맘껏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어 교사 대신 독서교육과 정보화 교육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사서 교사가 각급 학교에 배치되어야함은 물론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교육부나 지방교육청에서도 학교도서관과 독서교육에 많은 관심을 보내오고, 예산지원 또한 아끼지 않고 있어 학교 독서교육의 앞날이 밝은 편이다. 현행 제7차 교육과정의 역점 부분이 바로 자율과 창의력이고, 이러한 자율과 창의력을 신장시키기 위해선 독서가 가장 효과적이란 사회적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어 다행스럽기 그지없다. 외국에서는 흔히 대학을 평가할 때 외형적 규모보다는 그 대학 도서관의 시설이 얼마나 잘 갖추어졌느냐, 장서 수는 얼마나 되느냐를 평가의 중요한 잣대로 삼는다고 한다. 이것은 도서관이 학교 교육의 심장부이며 경쟁력 있는 대학을 만드는 첩경이란 사실을 관계자들이 잘 알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더구나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지식의 생성과 소멸의 주기가 어지러울 정도로 짧아지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정보와 창의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정부는 학교도서관이 제구실을 하고 독서교육과 정보화 교육이 하루 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그리고 도서관 활성화 방안의 실천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 공교육이 살고 나라의 장래도 밝아질 것이다.
이번 방학만큼은 어떤 연수도 받지 않고 휴식만을 취하겠다는 생각에 방학을 하자마자 평창으로 떠났다. 8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오페라와 함께 하는 문화관광 체험축제'에서는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강원도 평창의 용평폐교를 오페라 학교로 단장하고 네 편의 작품을 공연했다. 식전행사로 이 지역 농민들로 구성된 '둔전 농악놀이'가 흥겹게 열리고 단장님의 인사말과 함께 해설이 있은 후 막이 올랐다. 연이어 쏟아지는 비로 인해 객석인 운동장은 질퍽거렸지만 탈춤, 판소리, 오페라가 한데 어우러진 환상과 낭만의 축제였다. 오페라의 감동 못지 않게 더 큰 감동을 준 문화체험은 8월 한달 동안 열리는 '대화성당 예술제'였다. 미술전, 음악회, 감자축제로 구성돼 있는 이 성당 예술제의 하이라이트는 감자축제라 할 수 있다. 감자축제는 이 곳 성당에서만 볼 수 있는 흥겹고 값진 체험이었다. 삼굿, 메밀국수 체험, 감자 캐기, 맨손 송어잡기, 가훈 써주기, 산촌 트래킹, 봉숭아 물들이기, 계곡 물놀이 등의 행사가 펼쳐졌다. 삼굿은 구덩이를 파고 장작불 위에 맥반석 돌을 깐 다음 그 위에 음식들을 올리고 솔가지와 인진쑥으로 덮은 다음 흙을 다시 덮어 음식을 훈제로 쪄내는 것이라 한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모두들 흥미진진한 표정과 환호성으로 축제분위기를 돋군다. 송어 백 마리, 돼지 세 마리, 감자 옥수수가 백 상자라고 하니 그 양에 또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계속해서 나오는 푸짐한 음식 앞에서 마음껏 먹고도 욕심을 부려 가져가는 사람들을 위해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인심에 잊혀져가던 한국인의 정서를 보는 듯 했다. 베푸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고 챙기기만 하는 도시 사람들에게 나눔의 미학을 보여주었다고 할까. 내년 축제에는 농민들의 수고로움을 알고 음식 대신 산지 농산물을 사가는 진정 나눔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봤다. 성당예술제의 문화체험이 값지고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의 정성과 희생이라고 생각한다. '성전에서 핀 예술'은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가슴에 따뜻함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 주었으리라. 내게도 어느 방학보다 가슴을 촉촉이 적셔준 의미 있고 값진 문화체험 연수였다. 해마다 여름 축제로 열린다고 하니 내년 여름방학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번 여름방학동안 서울교대 초등교육연수원에서 실시하는 교원 자율직무연수에 참가했다. 내가 들었던 강좌는 '답사로 풀어보는 서울의 역사와 문화'였다. 서울· 경기지역의 유적지를 돌아다니는 것인데 창덕궁, 경복궁, 덕수궁, 서대문형무소, 몽촌토성, 풍납토성, 석촌동·방이동 고분, 암사동 선사주거지, 수원 화성, 강화도, 남산·정동일대를 답사하는 연수였다. 처음엔 더운 여름에 답사를 한다는 사실이 고생될 것 같기도 했고, 부분적으로 가본 곳도 있어서 망설이기도 했지만 지루하게 앉아서 강의 듣기보다는 재미있을 것 같아 참가하기로 했다. 몽촌토성을 답사할 때였다. 올림픽공원 주변에 잔디로 되어 둘러쳐진 산이 몽촌토성이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하고 찔리기도 했다. 1학기 때 졸업사진 촬영을 위해 학생들과 올림픽공원에 갔는데 지하철 몽촌토성역에서 내렸을 때 '몽촌토성이 안 보이는데 왜 몽촌토성역이라고 했지?'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저기 잔디로 되어 둘러쳐진 산이 백제 시대 중요한 성의 하나인 몽촌토성"이라고 학생들에게 알려줬더라면 좋은 공부가 됐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수를 마치고 나니 지나치게 이론적으로만 초등 역사를 가르친다면 학생들이 역사와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점을 깨달았다. 지난 학기 때 6학년 사회 내용을 가르치면서 단 한번도 역사적 장소로 함께 답사를 가주지 못했던 점이 학생들에게 미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학급홈페이지에 긴급 공지를 올렸다. 방학이라 학생들과 연락이 어려웠지만 그래도 모이니 열명 정도 되었다. 경복궁을 함께 돌면서 내가 연수 때 배운 내용을 좀더 쉽게 학생들에게 알려줬더니 모두 재미있게 듣는 눈치였다. 경복궁, 서대문형무소를 학생들과 함께 다니면서 지난 학기 사회 시간에 배운 내용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방학은 처음으로 내 스스로 학생들과 함께 답사를 하면서 연수받았던 내용도 가르친 시간이었다. 연수 중에 돌아다니면서 직접 찍은 유적지 사진만 수백 장이다. 그 사진을 정리하면서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는데 완성되면 좋은 교육자료가 될 것 같다. 연수받고 학생들과 답사하고 유적지 홈페이지 만드니 방학이 다 끝나버렸지만, 이번 방학이야말로 재미있고 보람찬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