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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선생님, 책은 언제 쓰세요?” 책 쓰는 일을 궁금해하시는 선생님들이 종종 묻고는 하세요. 학교 일도 바쁜데 책은 어떻게 시간을 따로 내서 쓰는지 궁금해하시거든요.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생각이 들어요. ‘시간을 짜내는 노하우가 혹시 따로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노하우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또다시 생각해 보면 하루는 누구나 24시간인데 그런 노하우가 없을 것 같기도 해요. 알쏭달쏭하죠. 많은 분이 책을 쓰고 싶어 하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세상에 내놓고 싶어 하세요. 누구나 꿈꾸는 삶이에요. 책을 쓰고 강연을 하고, 강연하면서 콘텐츠를 재생산해서 새로운 책을 선보이는 선순환. 그런 선순환을 이루어낸다면 우리의 삶도 그렇게 팍팍하지는 않을 거예요. 어떤 것을 경험하든, 그것을 나만의 시각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줄 수 있다면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는 동기를 가지게 되니까요. 그것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가지는 삶의 무기에요. 다만, 콘텐츠를 만들 힘을 가지게 되기 전까지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극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요. 회식, 정주행하고 싶은 드라마,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시간. 그 밖에도 ‘내 시간’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일들과 씨름하기. 책을 쓰고 싶어 하는 분들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에요. 개인적으로 그런 장애물을 잘 극복하고 싶지만 쉽지 않더군요. 어떻게 사람이 일만 하고 살 수 있을까요? 학교 일도 일이고, 책을 쓰는 것도 일인데 말이지요. 그래서 열심히 책만 쓰고 싶지만 조금씩 하고 싶은 것도 하면서 살고 있어요. 코로나19 상황 전에는 종종 회식도 했고, 드라마도 가끔 정주행해요. 스마트폰도 만지작거리면서 뉴스를 검색하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1~2시간 정도는 꼭 책에 들어갈 원고를 쓰거나 업데이트가 필요한 내용은 책을 통해 공부하면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그래야 1~2년에 한 권 정도 책을 낼 수 있거든요. 매년 한 권이면 좋겠지만, 직장생활하면서 그렇게까지는 하기 힘드니까 2년에 한 권도 ‘괜찮다’라는 생각을 가지면서요.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아무나 쓸 수 없다.’ 책 쓰기의 세계에서는 꽤 유명한 말이에요. 책을 쓰는데, 콘텐츠를 만드는 데는 자격증이 필요 없어요. 말 그대로 누구나 쓸 수 있지요. 누구나 책을 쓰는 기회는 열려 있어요. 마음만 먹는다면요. 하지만, 그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려면 ‘아무나’가 되지는 말아야 해요. 시간을 쓰는 데 있어서 ‘내 시간’을 확보하고 그런 시간을 통해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갈고 닦아야 하니까요. 너무 크게 기대하지 마세요. ‘하루에 4~5시간 책을 쓰는데 할애하겠다’라는 커다란 목표를 가지면 쉽게 지치게 되니까요. 큰 목표를 세우면서 작심삼일 하는 것보다는 소박하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워서 매일 성취감을 느끼며 자잘하게 달려나가는 태도가 필요해요. 어차피 우리는 각자의 직업을 가지고 있고, 전업 작가는 아니니까요. 자기 일을 해 나가면서 책까지 쓰려면 소박하게 하루하루 실행하는 것이 최선의 태도라는 것을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어요. 큰 목표 대신에 이런 목표를 하나 가지면 어떨까요? ‘책 쓰기를 위해 하루 1페이지만 쓰겠다.’ 하루에 A4, 글자 크기 10포인트로 딱 한 페이지. 그 정도면 괜찮은 목표가 아닐까 싶어요. A4용지 100페이지 분량의 원고면 책 한 권을 만들 수 있거든요. 하루 1페이지를 1년 동안 꾸준히 써나갈 수 있다면 책을 3권 내고도 남는 분량이에요. 그래서 하루 1페이지라는 목표도 결코 작지 않은 셈이에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커다란 목표가 아니에요. 작은 목표를 실행하는 매일의 꾸준함이지요. 매일 꾸준할 수 있다면 우리의 작은 실행도 빛을 보는 날이 올 거예요.
최근 공교육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우리 사회는 기존 방식으로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갈 수 없다고 경고한다.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할 때라고 채근한다. 갑작스러운 사회적 요구에 교육 현장이 과도기를 겪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나아가 미래 교육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학교와 교사들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작은 학교의 약진이 고무적이다.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통폐합 위기에 몰리고 학교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자구책을 찾고 내공을 쌓아 미래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편집자 주 경기 이포초에는 최근 문의 전화가 부쩍 많아졌다. 인근 큰 학교에서 전학을 오고 싶다는 학부모들의 전화였다. 거리가 멀어 학부모가 직접 등·하교를 해야 하지만,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말한다. 실제로 3학년생이 7명이었는데, 올해만 2명이 전학을 와 현재 9명이 재학 중이다. 여주 시내에서 떨어진 이 학교에 학부모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이포초는 온라인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교생이 지난 4월부터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교내 어디서든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고, 전교생 수만큼 스마트기기를 보유하고 있다. 2018년부터 디지털교과서 선도학교, SW교육·AI교육 선도학교, 미래 교육 중점학교를 운영하면서 구축한 시스템과 수업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는 중이다. 실시간 화상회의 플랫폼 줌과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수업을 진행하고, 예체능 교과는 과제형으로 병행했다. 가정에서 실시간 수업을 하면서 문제가 생기거나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학부모의 동의를 받고 가정을 방문해 교사가 직접 도왔다.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이나 가정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학생은 학교로 불러 학습 결손이 발생하지 않게 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학생, 학부모들의 피로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도 이포초는 동요하지 않았다. 전교생 45명, 6학급인 시골 작은 학교의 저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건 아니다. 등교가 중지됐을 때, 처음 2주는 온라인 클래스 이학습터에서 제공하는 과제 중심 수업을 꾸려나갔다. 일주일에 한 번, 학습 꾸러미를 배부하고 과제물을 확인, 피드백하는 방법으로 운영했다. 하지만 저학년은 온라인 클래스나 이학습터에 로그인하는 것조차 어려워했다. 태블릿으로 수업하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적지 않았다. 교사들은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학생들의 모습에 고민했고, 자발적으로 ‘원포인트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꾸려 원격수업을 준비했다. 장승오 교사는 “교사마다 자신 있는 분야를 정해 원격수업에 필요한 도구를 익히고 디지털기기 활용법을 터득해 배움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회의를 거쳐 원격수업 도구는 하나로 통일했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등교할 때와 다르지 않게 수업할 방법을 고민하고 공부하고, 또 공유했다. 원활한 수업을 위해 필요한 장비는 각종 공모사업을 유치해 받은 예산으로 구입했다. 지난 14일부터 등교수업을 하고 있지만,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으로 대비하고 있다. 장 교사는 “교육 현장이 전환기를 맞은 것”이라고 했다. “모든 게 처음이었어요. 당황스럽고 고민이 많았죠. 원격수업에 최적화된 방법을 지정해줬으면, 혼란이 적었을 것 같아요. 교사 개개인에게 수업 플랫폼을 선택하라고 하니,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지칠 수밖에요. 한 달 정도면 끝나겠지, 했는데 장기간 이어지다 보니까 학부모님들도 불만이 커지고요. 하지만 이제 적응하는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고 봅니다. 원격수업에 활용한 도구들을 등교수업에도 활용하면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겠다, 싶을 때가 있어요. ‘블렌디드 러닝’의 효과도 이야기되고 있고요.”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려면, 국가 차원의 온라인 인프라 구축과 학급당 학생 수 조정 등이 시급하다고 했다. 교사들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게 관련 연수의 기회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사는 “한정된 조건에서 성공적으로 원격수업을 준비한 사례가 더 많이 공유돼 선한 영향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면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학생들이 학교에서라도 웃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경순 교장은 “배움의 열정을 가꾸는 학생들과 가르침에 있어 언제나 정성을 다하는 선생님들과 함께 새로운 공교육의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 “작은 학교의 저력을 보여주세요” 본지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 미래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학교의 사례를 제보받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관통하는 언택트 교육의 실마리를 작은 학교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제보 메일 kmg8585@kfta.or.kr
교육감에게 교사 선발권을 위임한다는 교육부의 임용시험 규칙 개정안을 철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9만 명에 달하는 국민이 동의했다. 지난 14일 게시된 ‘교육감에게 교사 선발권을 부여하는 규정 철회를 요구합니다(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2722)’ 글은 교사 선발 과정의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육감에게 교사 선발권을 주면 교육감의 정책과 이념에 맞는 사람만 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같은 날, 사범대 학생임을 밝힌 한 청원인도 임용시험 규칙 개정안을 철회해달라는 청원을 올렸다. 한국교총은 24일 임용시험 규칙 개정안 철회를 요구하는 국민청원 확산에 대해 “교육부는 지역인재 선발은커녕 교육 정치화만 초래할 교원 임용시험 규칙 개정을 즉각 중단하라”면서 “제대로 된 협의와 공감 없는 일방행정에 대한 비판이자, 공정한 교사 선발을 바라는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교육감에게 교사 선발권을 부여하면 교육감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필기시험 등이 축소되거나 무력화되고,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수 있는 면접 등의 비중만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또 교육감의 정책과 이념이 반영된 면접, 논술시험 등을 강화하고 당락을 좌우할 요소로 작용한다면, 현 정부가 그토록 강조하는 공정성은 무너지고 교육의 정치화만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임용시험 규칙 개정이 교육부가 밝힌 대로 지역인재 선발을 위해서라면, 지역인재 선발을 위한 시험 방식과 절차부터 고민하고 제시했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시험의 공정성을 해치는 자의적·주관적인 평가를 배제할 방법도 구체적으로 마련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총은 “기존에 명시된 내용까지 삭제하고, 교육감에게 시험 방식과 합격 기준을 일임하면 된다는 식이라면 과연 누가 개정 절차와 내용에 대해 공감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헌법상 교원의 지위는 법률로 정하게 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2014년 대법원의 판례에도 ‘교원의 지위에 관한 사항에는 교원 임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나와 있다. 교총은 “교원 신분의 취득 여부를 결정짓고 제한하는 중요한 내용이 법률은커녕 대통령령, 교육부령도 아닌 교육감의 지침 수준에서 좌지우지 하는 것은 교원지위 법정주의에도 명백히 반하는 것”이라며 “교원의 지위를 흔들고 임용시험의 공정성을 훼손하며, 교육의 정치화와 편향교육을 초래하는 임용시험 규칙 개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교총은 교육부가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해당 규칙 개정을 강행한다면 행정소송과 대국회 활동, 국민청원 서명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저지 활동을 전개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교총(회장 백정한)과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21일 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2020년도 본교섭의 시작을 알리는 상견례(사진)를 가졌다. 이번 상견례는 코로나19 상황임을 감안해 약식으로 진행됐다. 경기교총은 ‘돌봄사업’, ‘방역인력 채용’, ‘교복비 지원사업 지원업무’ 등 교육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사업들을 지자체로 이관하도록 요구했다. 교과서 배부시스템 개선, 중·고교 교원 교원연구비 합리화, 기피 1순위 학생부 업무 담당 교사에게 전보가산점 등 인센티브 부여, 중등교감 자격연수제도 제도 개선, 중등보직교사 수를 초등 수준 확대, 특수학교 예체능 전담교사 확보, 공립단설유치원 보건인력 배치, 영양 교육전문직원(장학사) 확대 배치, 방학중 지급하는 무상우유 지원업무 지자체 이관 등도 주요 요구사항이다. 이번 2020년도 교섭·협의요구(안)은 본문 5개의 장(교원인사와 임용제도개선, 교원복지 및 근무여건 개선, 교권 및 교원전문성 신장지원, 교육환경 개선, 교원단체 지원)등 총 27개조 36개항(전문, 보칙포함)로 구성됐다. 경기교총은 이번 상견례를 시작으로 추석 연휴 이후 1~4차에 이르는 실무교섭을 거쳐 올해 안으로 합의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경기교총 백정한 회장은 “이번 코로나19사태를 겪으면서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 학교현장의 어려움들에 대한 개선책이 이번 교섭을 통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선생님들의 사기가 진작되고 교육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초1·중1 학생들의 매일 등교로 확대하되 등교인원 밀집도에서 제외시키는 방안을 교육부에 제안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학교 현장에서는 시기상조라며 우려하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확진자가 늘어날 수도 있는데 지나치게 성급하게 정책을 제안한 것이 아니냐는 진단이다. 최근 서울 관내 교원, 학부모들은 이번 시교육청의 정책 추진에 대해 “현장의 의견 수렴 없이 너무 성급하게 결정했다”고 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시교육청 시민청원에는 초1·중1 학생 매일 등교에 반대하는 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24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반대 청원은 10건을 넘어섰다. 이처럼 시교육청 청원에 같은 내용으로 여러 글이 게재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만큼 반대의 뜻이 강하다는 반증이다. 청원 동의자는 300명이 넘는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청원이 올라온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시교육청 시민청원은 등록 후 30일 동안 시민 1만 명의 동의를 받아야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청원 내용 역시 시교육청의 독단적 결정이 교육구성원들을 코로나19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는 부분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석연휴 특별 방역기간 직후 초1·중1 학생들의 매일 등교로 확대하되 등교인원 밀집도에서 제외시키는 방안을 교육부에 제안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조 교육감은 21일 유은혜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관련 내용을 재차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추석 연휴가 지나고 코로나19 상황을 봐야 한다”고 한발 빼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서울교총(회장 김성일)도 23일 성명을 내고 “중대한 사안을 발표하기 전 교원단체 등을 통해 현장과의 협의를 우선시 해야 한다”며 “조만간 현장 목소리를 듣는 청취의 장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서울교총은 “무엇보다 학교가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학교교육과 방역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교사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현장 밀착형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논의의 장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현장에서는 초1보다 고1 등교가 우선시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우세하다”면서 “방역 지침을 최대한 지키는 선에서 등교나 대면 수업을 늘리는 방안을 협의 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직기간 5년으로 요건 낮추고 1회 제한 삭제해 형평 맞춰야 일반직과 동일 기준 적용 필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자율연수휴직제도 사용에 있어 일반직공무원과 교육공무원에게 차별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요건을 해소하기 위해 교총이 법률 개정 추진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국가공무원으로서 달리 적용할 이유가 없음에도 기간 및 횟수에 형평이 맞지 않아 차별 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자율연수휴직은 다양한 지식습득, 개인학습 등을 포괄하는 자기개발 또는 재충전의 기회 제공을 목적으로 2016년에 도입된 무급 휴직제도다. 교사들은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재직기간 10년 이상인 경우 사용 가능하며 기간은 1년 이내, 재직 기간 중 1회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일반직공무원의 경우 국가공무원법 및 공무원임용령에 따라 신청 대상은 재직기간 5년 이상이며 복직 후 10년 이상 근무 시 재신청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같은 국가공무원임에도 일반직과 교육공무원 간 신청요건과 사용횟수에 차이가 있는 것은 형평에 어긋나므로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교원도 일반직공무원과 동일하게 재직기간 5년 이상, 복직 후 매 10년마다 신청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은 ‘교육공무원법’과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22일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전달했다. 그동안 교총은 생활지도의 어려움 증가 및 교사들의 전문성 개발을 위해 자율연수 휴직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지식 전달과 인성교육 및 학생 생활지도라는 업무 특성상 높은 전문성과 자기개발이 요구되는데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학교폭력,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고려해 신체적, 정신적 재충전의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반영하듯 제도 도입 이후 최근 교원의 자율연수휴직제도 이용률은 급증하는 추세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4월 264명이었던 신청 건수가 2017년에는 1627명으로 급증했으며 2018년 2055명, 2019년 2026명, 2020년 2198명으로 꾸준히 신청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총은 2018년 12월 ‘자율연수휴직제도 운영사항에 맞춰 관련법 개정을 검토·추진한다’는 내용의 교육부 교섭합의를 이끌어 냈으며 올해 1월에는 교육부로부터 “교원의 자율연수휴직 개정과 관련해 현장 교원과 시도교육청 담당자의 의견수렴을 거쳐 개선안을 마련토록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받은 바 있다. 교육부도 지난 5월 ‘교육공무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입법예고했지만 아직 국회 발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교육부 안 역시 재직기간 기준을 10년에서 5년으로 낮추고 1회 이용 제한을 삭제했다. 교총이 제안한 법안은 교육부 안과 달리 사립학교 교원까지 포함했으며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간이 아닌 법률에 5년 기준을 명기해 법적 안정성과 근거를 더욱 명확히 규정했다.
8년 만에 교육부 주관 회귀 분기별 학폭예방교육 실시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최근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국무총리에서 교육부 장관 소속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과 학교장이 분기별 1회 이상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도록 하는 내용의 동법 개정안이 연달아 발의돼 논란이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1일 발의한 학폭법 개정안은 국무총리 소속의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교육부 장관 소속으로 변경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교육계 안팎에서는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에 대한 정부 의지가 약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되레 정책을 퇴보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정부는 기존 교과부 장관 소속이었던 학폭대책위를 2012년 3월 국무총리 소속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학교폭력예방법’을 개정한 바 있다. 2011년 12월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대구의 한 중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 이후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자 학교폭력을 범부처를 포괄하는 국가·사회적 문제로 접근하겠다고 했던 것이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를 8년 만에 다시 교육부 장관 소속으로 회귀시키는 것이 된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2일 발의한 학폭법 개정안도 논란이다. 주요 내용은 학교장이 분기별로 1회 이상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학교폭력 신고를 받은 수사기관은 즉시 학교폭력 현장에 출동해 폭력 행위 제지, 가·피해 학생 분리, 긴급치료 의료기관 인도 등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학교현장은 현재도 이미 많은 학교들이 창체와 교과연계를 통해 연 4회 이상의 다양한 학폭 예방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폭을 비롯한 각종 법정 안전교육만 해도 연간 70여 시간에 달해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에 교총은 “실시 횟수보다 교육의 질과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며 “경중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학폭 신고에 대해 형사적 대응을 하게 되면 교육적 해결이 사라지고 불필요한 경찰력이 낭비되는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가 제주학생인권조례(제주도교육청 학생인권 조례안)에 대해 심사보류를 결정했다. 제주교총(회장 김진선) 등 지역 시민·학부모단체의 반대에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23일 부공남 교육위원장은 심사보류를 결정내리면서 “학생들은 학생인권조례의 제정을 요구하는 반면 많은 선생님들이 학생인권조례를 만들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조례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 과정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교육위 위원들도 장시간 토론했으나 합의된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더욱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결의에 따라 심사보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주학생인권조례 제정 논의는 지난 3월 도내 학생 1002명이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해 달라며 도의회에 청원 서명부를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지난 7월 2일 고은실 제주도의회 의원 등 도의원 22명이 해당 조례를 공동 발의한 뒤 입법예고와 의견수렴 절차에 들어간 바 있다. 이에 제주교총 등 50여개 도민·학부모·시민단체 연대는 해당 조례안이 학생에게 과도한 권리를 부여해 결국 교권 추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반대해왔다. 지난달 도의회에서 제주학생인권조례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교원과 도민 등 5300여명의 반대청원 서명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심사보류 결정이 내려지자 제주교총은 환영 입장을 보였다. 김진선 제주교총 회장은 “도의회의 합리적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우리는 학생인권조례의 폐단과 독소조항이 완전 폐지되도록 끝까지 모든 도민과 학부모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교육이 올바르게 세워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교권 존중, 학생의 인성교육이 조화롭게 이뤄져 학생과 교사가 대립과 갈등이 아닌 존경과 사랑으로 하나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학습격차 심화, 대책은 학급당 학생수 감축 학급당 학생수 20명 단계적 감축으로 미래교육 준비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학급당 학생수 적정 수준을 20명 이하로 제한한 ‘교육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실 내 거리 두기가 가능해지고, 교육부의 주력사업인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 쌍방향 온라인수업도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이후, 대부분의 학생들은 순차적인 개학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등교 수업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서울·경기지역의 과학고 학생들은 모두 등교해 대면 수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가 적고, 학생 1인당 교실 내 사용면적이 1.3평으로 일반 학교와 최대 2배 이상의 차이가 나기에 가능했다. 2019년 기준, 서울·경기지역 과학고의 학급당 학생수는 평균 15명이다. 반면 전국의 초·중·고 433개교는 31명 이상, 6558개교는 21~30명이다. 이처럼 학급 당 학생수가 많을수록 학습 여건, 방역에서 불이익을 받을 뿐 아니라, 코로나 이후의 상황에서는 등교 일수로까지 연결돼 학습 격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현재 학급 당 학생수 기준은 교육부가 강제할 수 없는 구조다. 그간 학급당 학생수 기준은 시행령이 아닌 교육감이 규칙으로 정하도록 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개정안은 학급당 학생수 적정 수준을 20인 이하로 할 것을 법률로 명시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학급당 학생수의 단계적 감축을 위한 계획을 수립·실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탄희 의원은 “교육부의 역점 사업인 그린스마트스쿨사업, 쌍방향 온라인 수업 역시 학급당 학생수 감축이 확보되지 않으면 실효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학생들의 교육 격차 문제와 더불어 방역까지 잡아, 새로운 미래교육의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인숙 의원, ‘교원지위법 개정안’ 성비위 징계 심사 연평균 100건 성범죄 피해자 의견 창구 없어…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성비위 징계처분에 대한 소청심사 과정에서 해당 사건의 피해자 의견을 청취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교원지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교원소청심사제도는 교원에 대한 징계처분 등에 대해 권익 구제 및 처분의 적법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권 의원에 따르면 상습적인 성희롱 발언으로 해임처분을 받은 교수가 교원소청심사를 통해 강단에 복귀하거나,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해임처분을 받은 교사가 징계를 경감받고 복직되는 등 소청심사 청구가 성비위 징계를 경감하기 위한 통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권 의원이 교원소청심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표1)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성 비위 징계처분에 대해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회부된 건이 504건으로 연평균 100건을 넘는다. 매해 성비위로 인한 교원 징계가 200건 이상 이뤄지고 있는데, 절반 이상이 소청심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다는 것이다. 2016년 이후 소청심사를 통해 처벌 수위가 감경‧취소된 경우는 78건(15.5%)이다. 이 가운데 ‘징계취소’ 결정이 내려진 경우는 64건(감경‧취소 건 중 82.1%)이었다. 현행법은 교원소청심사 시 청구인 및 피청구인이 대리인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필요한 경우 피청구인으로 하여금 답변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소청심사 과정에서 청구인인 교원과 피청구인(처분권자)인 학교의 입장은 반영하면서, 정작 성비위 사건의 피해자 입장을 청취할 근거는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이 권 의원의 지적이다. ‘교원지위법 일부개정법률안’에는 소청 사건이 성폭력·성희롱 범죄 처분의 불복인 경우에는 심사 과정에서 피해자의 요구가 있으면 해당 피해자 또는 그 법정대리인의 의견을 청취하도록 했다. 권인숙 의원은 “학생을 직접 교육하고 지도하는 교원에게는 성 비위와 관련해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며 “성 비위 사건은 피해자가 특정돼 있는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공정한 심사 및 2차 피해 방지 등을 위해 소청심사 시 해당 피해자의 입장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현경 경남 창원고 미술교사가 최근 '현대회화의 소멸과 생성에 관한 이중지표적 표현연구'로 부산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해당 논문은 연구자의 작품 주제인 '소멸과 생성에 관한 이중지표적 표현'을 중심으로 해체 이론과 소멸의 상호관계, 지표의 상징성에 대한 조형적 해석과 표현 활동을 분석했다. 문 교사는 논문에서 '해체는 시간과 공간에 끊임없이 흔적을 노출하며 존재한다. 그중에서 창작 활동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장 속에 작가의 언어로 새로운 과정을 만들어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적었다. 또 '사회가 발달함에 따라 기존의 화면 형성을 해체해 새롭게 생성하는 창작 활동이 과거에 비해 보다 더 다양하게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교사는 개인전을 열만큼 작품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판화 작가로 출발해 유화 작가로 성장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다색 목판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여러 색깔을 활용해 회화처럼 표현한다. 그는"작품 활동이 학생 지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귀띔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미디어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수업 활동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남시 망월초등학교(교장 안희숙)는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1인 1식물 만들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담임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며 3학년 각 반 교실에서 진행되었다. 화분 만들기에 참여한 망월초 학생들은 스스로 화분을 꾸미고 식물을 화분에 심어보는 것까지 체험해 볼 수 있었다. 3학년 학생들은 스티커, 매직 등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화분을 꾸몄고, 칼랑코에와 칼란디바 두 종류의 다육식물을 화분에 심었다. 코로나 19로 친구들과 토의 활동은 하지 못한 채 거리를 유지했지만, 학생들은 자신이 만든 식물 화분을 소중하게 바라보며 뿌듯한 웃음을 지었다. 이처럼 화분을 만들며 식물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함께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여한 망월초 3학년 학생은 “학교에 등교하는 날에 화분 만들기 같은 재미있는 체험을 해봐서 기뻤다. 식물 화분이 정말 예쁘고 내가 스스로 꾸몄기 때문에 더 소중한 것 같다. 집에 가져가서 가족들과 열심히 키울 것이다.” 라며 소감을 전했다.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 호우와 태풍으로 우리 삶에 생채기가 많았다. 하지만 계절의 흐름은 가을을 당기고 며칠 있으면 추석이다. 추석이 다가오면 마음은 다복해진다. 왜일까? 진한 그리움 때문이다. 아직 다 차지 못한 달을 쳐다보며 빛바랜 유년의 수채화 같은 기억을 되살려 본다. 가을이 되면 제일 손꼽아 기다리는 일이 추석과 가을 운동회였다. 「추석이 가까워졌습니다. 벼가 익어 갑니다. 밤도 익었습니다. 감도 익었습니다. 즐거운 추석이 옵니다.」 어릴 적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 1학년 국어책에 나온 한 부분이다. 또한 매스게임, 고전무용 등 운동회 연습하느라 늦은 귀가 시간 어둑해진 고샅길을 걸으며 풋감을 줍는 일도 생생하다. 추석 하면 고향, 어머니이다. 추석이 다가오면 초여드렛날부터 가슴이 뛰었고 반달을 지난 달이 빨리 살쪄 둥글어지기를 기대했다. 추석을 위해 준비하는 고소한 냄새, 가을밤 동무들과 동구 밖 코스모스 사이에 숨바꼭질하며 달을 보고 행복해하던 일이 아련하다. 그러나 이런 기다림으로 손꼽았던 추석도 올해는 왠지 쓸쓸하고 뭔가 텅 빈 듯 허전한 느낌이다. 일찌감치 코로나19 재확산에 염려를 둔 방문과 만남을 자제하는 분위기에 서늘함이 몰려온다. 하기야 추석 분위기보다 더 급한 게 코로나19 방역이 아닐까? 명절을 앞두면 언제나 그리움이 목에 걸려 따끔거리는 아린 시간이 찾아온다. 누군가 종일 내리는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다고 한 것처럼 바로 고향,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다, 어머니는 추석이 다가오면 며칠 전부터 음식 장만에 들어가고 밤새 잠도 안 주무시는 것 같았다. 자면서도 졸리기만 한 어린 시절, 자다 문득 깨보면 엄마는 여전히 찬방을 들락거리고 계신다. 마당엔 장작불이 지펴지고 솥뚜껑에선 지짐이가 익어가고, 채반이 형형색색으로 채워져 가노라면 온 집안은 기다림이 넘쳐났다. 그리고 솔향이 은은히 번지는 가을밤, 구름 한 점 없는 눈이 시리도록 깨끗한 밤하늘, 그 가운데 떠 있는 보름달 그 달빛은 늘 가슴 아림과 그리움을 안겨줬었다. 지금도 어머니 하면 고향, 고향 하면 따뜻한 젖가슴 같은 어머니의 품속이다. 아무리 나이가 많은 사람일지라도 객지에 사는 사람들은 고향의 향수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것은 어머니의 체취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어른이 된 지금도 눈감으면 유년 시절 그 하늘, 그 냄새, 그 바람이 내게로 온다. 올해도 추석 달은 외로움도 고단함도 둥글둥글 포근하게 보듬어 줄 것이다. 달빛에 잠기고 싶어 밤을 기다린 시간이 가로등처럼 나란히 줄지어 선다. 하냥 고요하고 부드럽고 둥글고 환한 세상 그 달빛 속에는 다시는 뵙지 못할 부모님 모습이 흐르고 있다. 고향은 어머니를 생각하게 하는 삶의 원시림이다. 세월 속에 묻혀버린 유년의 아름아름한 고향 풍경을 되돌릴 때면 고향은 누가 뭐래도 지상 낙원이고 고향에 살고 싶은 애틋한 그리움에 젓게 한다.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 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아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종일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 하면 /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아 웃고/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미당 서정주의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의 시 전문이다. 유년의 추석은 그랬었다. 현실이 어떻든 유년의 추석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추억이 있으면 추석은 풍성할 것이다. 어머니 그리고 유년의 고향은 누구에게나 가장 행복했든 기억으로 살아있는 그리움이다. 돌아보면 가난했든 삶의 기억으로 슬픈 세월이었지만, 아련한 기억 속에 조각조각 일어서는 그리움은 행복한 기억들로 가슴을 뛰게 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처럼 모든 이에게 추석이 풍성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수도권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수업이 재개된 21일 오전 서울 강동구 한산초등학교 심금순 교장 선생님이 교문에서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 등교 수업이 재개된 21일 오전 유은혜(왼쪽부터)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심금순 서울한산초등학교 교장과 함께등교하는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 하고 있다.
4차산업 시대가 도래했다.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IT 기술이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줄지라도 사람의 감성을 따라 하지는 못 한다. 감동이 마음을 움직이게 하기 때문이다. 보건교사로 25년, 장학사로 7년, 교감 3년, 교장 1.5년. 교직에서 36.5년 동안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애썼다. 교육도 우리의 체온이 36.5도인 것처럼, 사랑을 담아 디자인할 때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보스보다는 리더 권력을 과시하는 보스가 아닌 조직의 한가운데서 구성원의 능력을 끌어내는 조정자로서 리더가 되려고 했다. 조정의 핵심은 양팔 조정. 훈계와 사랑의 양팔을 사용해 방향을 조정해야 했다. 의사결정을 할 때는 다양한 구성원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반영했다.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조직의 갈등은 ‘그럴 수도 있겠네’ 공감하며 인정했더니, 스스로 답을 내고 갈등은 눈 녹듯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 덕분에 교직원 100여 명이 한 울타리에서 사는 우리 학교는 관계로 인한 모난 소리가 나지 않는다. 올해 1학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교육과정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학교 업무에 있어서 방역이 우선된, 한 번도 겪지 못한 일에 맞닥뜨렸다. 의기 전략은 ‘시스템화’였다. 방역에 초점을 둔 교육과정은 지금까지의 해왔던 시스템을 반대로 돌려야 했다. 방역을 우선순위에 두고 모든 직원이 나서서 발열 체크에서부터 일시적 관찰실 운영, 거리두기 생활 습관화 등 학생 안전과 생활지도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만들어나갔다. 위기상황에도 포기하지 않아야 교육의 본질은 ‘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위기상황에도 다르지 않다. 교실 적응이 힘든 학생들을 위해 학교 안 학교, ‘돌샘 디딤돌 클래스’를 디자인하고 운영한 이유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학교 사택을 활용해 가정형 학습장을 지원하고 따뜻한 성품을 지닌 외부 강사들을 초청, 공감과 사랑을 바탕으로 지도할 수 있게 했다. 동물농장, 꽃밭 가꾸기, 광목천에 물들이기, 장미 케이크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보컬 수업 운영 등 학생 개개인이 내면을 표출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변화는 놀라웠다. 자기성찰 시간에 흘러내리는 촛농을 보면서 눈물을 찍어내는 아이들도 있었다. 돌샘 디딤돌 클래스에 참가했던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 기간에도 그 자체를 즐겁게 여기고 있다. 장학사로 근무할 때는 언어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이버 언어폭력 예방 창작곡 대회를 전국단위로 개최했다. 수상작은 교육부를 통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보급했고, 휴대전화 벨 소리로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캠페인의 메시지가 생활 속에 스며들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선생님들이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 집보다 즐거운 학교 환경을 만들었다. 창이 트인 예쁜 공간에 소통의 테이블과 커피메이커를 들이고, 언제나 향기 짙은 커피를 지원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에 대한 걱정과 고민에서 벗어나 힐링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선생님이 행복하니, 학생들의 인성과 학력은 향상됐다. 학교폭력은 낮아졌고, 좋은 학교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해마다 학생 수가 늘어나 올해만 한 반이 늘어난 결과를 가져왔다.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감동, 학교에서 감동을 만들어내는 건 리더인 교장의 역할이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교육을 디자인하는 교육 디자이너라고 부른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재택근무, 원격수업, 비대면 서비스 등 언택트 문화가 새로운 생활양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평소 출퇴근이나 등·하교 시 걷는 게 운동의 전부였던 직장인 및 학생들은 이제 그마저도 어렵게 됐다. 운동량 감소는 자연스럽게 근력 부족으로 이어져, 시간이 흐를수록 허리 통증이나 기타 체력 저하 등을 유발한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 손쉽게 떠올리는 해결책이 바로 건강식품 복용이다. 면역력 향상, 영양 및 체력보충에 효과가 뛰어나기로 알려진 한약재라면 뭐니 뭐니 해도 인삼(人蔘)일 것이다. 그러나 인삼은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 등 어느 정도 체질을 타는 약재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신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영양과 체력보충 측면에서 인삼과 유사한 효과가 있으면서도 체질을 크게 타지 않는 약재가 있다. 이번 호에는 한약재 중 특히 아미노산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당삼(黨參)’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인삼의 그늘에 가려진 재야의 고수 당삼(黨參, 또는 만삼)은 초롱꽃과(Campanulaceae) 식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도라지, 더덕 등과 같이 꽃이 초롱 모양으로 피는 식물의 소속이다. 만삼, 소화당삼(素花黨參) 또는 천당삼(川黨參)의 뿌리를 한약재로 사용한다. 한약재 중에서 ‘삼’하면 가장 먼저 인삼을 떠올릴 것이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한약재인 당삼은 사실 역사적으로 인삼과 깊이 연결돼 있다. 중국 명(明)나라 시대 이전까지 당삼의 이름에 대한 기록은 따로 없었으나, 당시 인삼의 형태에 대한 기록을 보면 지금의 당삼과 일치한다. 또 다른 자료에 따르면 뿌리는 당삼으로 지상 부위는 인삼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학자들은 아마도 당시의 인삼과 당삼은 모두 중국의 상당(上黨)지역에서 나는 인삼이라 해서 상당인삼(上黨人蔘)으로 불리며 함께 사용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후 상당인삼은 청(淸)나라 시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인삼과 분리돼 당삼으로 정리됐다. 당시 기록된 당삼의 식물 그림을 보면 인삼과 당삼을 확실히 구별하게 됐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당삼은 인삼과 혼용돼 온 만큼 효능효과가 인삼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전통적으로 소화기를 튼튼하게 해 기운을 더하는 데 주로 사용돼 왔으며 비위허약, 식욕부진, 설사, 사지무력감, 정신 불안, 피로 등에 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인삼이 체질에 잘 맞지 않거나 고가의 인삼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인삼 대용으로도 사용되기도 했다. 근육에 좋은 아미노산 인삼만큼 풍부 당삼의 주요성분으로는 사포닌, 다당류, 비타민 등이 있으며, 특히 근육의 주요한 구성요소인 필수아미노산이 인삼만큼 풍부하다. 필수아미노산은 단백질의 기본 구성단위로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거나 아주 소량 만들어지므로 반드시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당삼에는 발린(valine), 루신(leucine), 아이소루이신(isoleucine), 메티오닌(methionine), 트레오닌(threonine), 라이신(lysine), 페닐알라닌(phenylalanine) 등 필수아미노산 7종이 포함돼 있으며, 이외에도 아스파트산(aspartic acid), 아르지닌(arginine) 등 10종의 아미노산이 들어 있다. 특히 아르지닌과 아스파트산은 인체 내 독성성분인 암모니아를 해독하거나 세포 에너지를 생성하는 과정에 반드시 필요하다. 당삼에 들어있는 필수아미노산은 WHO에서 제시하는 필수아미노산의 비율과 유사하다. 최근 건강을 위해 채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당삼은 이들에게 충분한 영양공급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당삼의 풍부한 아미노산 함량은 대표적인 단백질 공급원인 곡류, 콩, 쇠고기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게다가 당삼은 육류의 아미노산 비율과 달라서 육류와 함께 섭취한다면 더욱 균형 잡힌 아미노산을 섭취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에 주로 황기와 인삼을 넣어왔다면 이번에는 당삼을 넣은 삼계탕은 어떨까. 색다른 맛과 향뿐만 아니라, 균형 잡힌 아미노산 섭취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려보길 권한다. 생장년수보다는 산지가 더 중요 인삼은 흔히 4년근이 좋다거나 6년근이 좋다는 등 생장년수가 길수록 양품이라는 인식이 있어 더불어 가격도 비싸진다. 그렇다면 당삼도 생장년수가 긴 것이 좋을까? 여러 측면이 있겠지만 총 아미노산 함량을 따져보자면, 당삼의 생장년수와 총 아미노산 함량은 별개라고 할 수 있다. 당삼은 대략 2~3년생만 돼도 4년생의 총 아미노산 함량과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당삼은 2~3년생으로도 충분히 효과적이다. 또 당삼의 주산지였던 상당지역(현재 중국의 산시성(山西省)안에 있는 시)에서 생산된 것의 총 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편이므로 다년생보다는 산지가 더 중요한 조건이라 할 수 있다. 당삼은 현재 국산과 중국산이 모두 유통된다. 우리나라 자생종인 당삼은 강원도, 전라북도, 충청남·북도 등지에서 생산되며 국산 당삼은 가격이 100g당 4만 원 이상으로, 인삼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중국산 당삼의 장점이라면 구하기 쉽고 경제성이 있어서 가격이 국산 당삼의 1/10수준인 100g당 5000원 내외다. 또 당삼의 아미노산 관련 연구가 우리나라보다 활발히 돼 있다. 혹시라도 중국산 한약재에 대한 우려나 편견이 있다면, ‘대한민국약전’과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이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시한 공인 품질기준을 충족하는 정품 한약재(한약규격품)인 ‘당삼 규격품’을 구매할 것을 추천한다. 재래시장에서는 같은 식물 소속인 도라지 및 더덕이 당삼과 유사하게 생겨 당삼으로 잘못 유통되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한방 약국을 방문해 한약의 전문가인 한약사와 상담 후 안전하고 유효성이 확보된 ‘당삼 규격품’ 구매를 권한다. 김성용 대한한약사회 학술위원장 당삼차 달이는 방법 당삼의 1회 복용량은 통상 60kg 성인을 기준으로 4~15g이 적절하다. 개인에 따라 양을 조절할 수 있다. 당삼은 질이 단단한 약재이므로 분쇄 시 먼지, 소음 및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필요한 재료: 당삼 50g(10회 복용량이며, 개인에 맞게 조절 가능), 물 1200mL, 가정용 분쇄기, 요리용 망 또는 다시백 1. 당삼을 준비해 간단히 세척한 뒤 가루로 분쇄해 요리용 망 또는 다시백에 넣는다. 당삼은 가정용 분쇄기로는 곱게 갈리지 않으므로 너무 무리하여 분쇄하지 않도록 한다. 2. 물 1200mL에 당삼이 담긴 망을 넣고 처음에는 센 불로 끓이다가 물이 끓으면, 중간 불로 줄여 30분~1시간 정도 더 졸여준다. 당삼에는 사포닌이 함유돼 계속 센 불로 끓일 경우 거품이 많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당삼 가루가 수분과 접촉하면 약간의 점성이 생기면서 뭉칠 수 있으므로 중간중간 저어서 풀어주면 좋다. 3. 당삼을 달인 물이 1L 정도로 졸여지면 상온에서 식힌 뒤 당삼이 담긴 망을 건져내 버린다. 약액을 요리용 망 또는 다시백을 사용해 한 번 더 찌꺼기를 거르고 맑은 약액만 남도록 한다. 4. 당삼을 달인 약액은 빛을 차단하는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1회 복용량은 100cc정도(당삼 약 5g에 해당하는 양)로 하루 1~2회 따뜻하게 데워 복용한다.
원격수업, 실제로 해 보니 어땠나요? 본지가 웹앱 ‘패들렛(Padlet)’에 올라온 교사들의 다양한 성공담과 실패담을 공유하는 신규 코너 ‘원격수업 와글와글’을 운영합니다. 패들렛은 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접속해 포스트잇을 붙이듯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웹앱으로 원격수업 활성화와 함께 학교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온라인 활동 도구입니다. 이번 주제는 ‘폭망한 원격수업 에피소드’입니다. 선생님의 실패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나 혼자만 실패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지 않을까요? 더 다양한 이야기는 ‘padlet.com/t88/star’에서 확인하세요! #. 카메라 켜자~ 했더니 “저는 데스크톱이라 카메라 없어요”라고 이야기하는 학생이 있어서 그럼 일단 오늘은 어쩔 수 없네, 했더니 켰던 애들도 카메라를 다 꺼버리더군요. #. 제 수업이 너무 초라해요… 머릿속으로는 세계 최고의 교사…. 그렇지만 수업 준비 시작하면 이것도 기각, 저것도 기각…. 온갖 프로그램 우수사례 감탄하며 구경하고 나서 내 수업은 얼마나 초라한지요. 그 와중에 수업 만드느라 매일 새벽 3시에 자는데 학생들은 과제 6명 제출했습니다. 울고 싶어요. #. 플랫폼 미숙과 유료 구입 어려움 2학기에 복직해서 처음으로 원격수업 해보는데 ‘곰캠’으로 영상 찍다 20분 만에 자동으로 잘려서 마무리도 제대로 못하고 영상이 끝났네요. 나중에 알았네요. 무료버전은 20분까지만 가능하다는 것을요. 학교에서도 1학기에는 구입해 줬으나 2학기에는 어렵다네요ㅠㅠ #. 공개수업 폭망! 310명의 고1 학생들 50분 수업. 가상실험을 이용한 탐구 활동에서 협업으로 잼보드와 줌을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가상실험은 열리지 않았고 줌 최대 인원이 100명(무료)인 줄 모르고 200명을 신청받아서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그 수업이 학부모 수업공개의 날이었습니다ㅠ #. 변하지 않는 행정지원 행정실에 온라인 활동 도구 외국 프로그램 ‘패들렛’을 구입해서 원격수업에 사용하려고 문의했는데. 학교카드로는 달러 결제가 안 된다고 하네요. 학교카드는 국내용이라고 합니다. 정말 이해가 안 돼요. 그러면 다른 학교 구입 사례를 알려달라고 하는데 난감해요. #. 학교에선 수업 준비 1도 못함 아이패드 내돈내산으로 구입해서 화면 녹화하는데 마이크가 꺼져있어 소리가 안 나와 다시 찍었어요. 빈 교실에서 텐션업! 해서 수업 영상 열심히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비어있는 창고에서 나는 쩌렁쩌렁 울림소리 때문에 날리고 다시 찍었네요. 코로나 업무 때문에 학교에서는 수업 준비 1도 못하고 집에 가서 밤에 촬영하고 편집하면 새벽 2~3시…. 1학기 내내 일주일에 두 세 번은 이렇게 살았네요. #. 과제제시를 어떻게 해야 할지ㅜㅜ 학부모한테 민원이 들어왔어요. 과제의 양이 적으니 과제를 늘려서 아이가 노는 시간이 없게 해달라고요. 그래서 교감 선생님께서 과제 양을 많이 제시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하셔서 그렇게 했더니 또, 민원이 들어왔어요. 과제 양이 많아서 주말도 없이 과제만 하고 있다고요. 그래서 또 과제를 줄였어요. 민원에 휘둘리는 모습이 좀 서글퍼요. #. 통일된 플랫폼을 만들어 주세요! 1학기가 원격수업으로 이렇게 지나갔으면 교육부에서 통일된 플랫폼이 나와야 하는 게 아닐까요? 줌은 만날 튕기고, 해킹위험 있다고 뉴스 나오고, 학교마다 구글 클래스룸, e학습터, 위두랑…. 다 다르고, 그러니 연수도 제각각이고 ㅠㅠ #. 바깥에서 수업을 듣는 아이들 학생들이 비디오를 학생들이 잘 켜지 않아서 나중에는 출석 인정을 비디오 공개 여부로 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마트에서 접속만 한 채로 있는 아이를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제대로 앉아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요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학생 간 자료 출력 불평등 존재 활동지의 경우 학생들이 직접 손글씨로 작성해 보는 경험도 필요한데, 집에 프린터기가 없는 학생들이 많아 학생 간에 원치 않게 학습 경험에 대한 차별이 생깁니다. 이런 점은 오프라인 등교 때 미리 자료를 준비해 나눠줘야 할 듯합니다. -체육수업은 학생 혼자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다 보니 콘텐츠가 너무 한정적이었습니다. -월요일마다 교실 컴퓨터가 안 켜져요…. 지금도 안 켜졌어요. 학교 기기는 노후화돼 있는데 온라인 수업에 따라가려니 사비를 계속 쏟게 됩니다. -줌 쌍방향 하는데 출석 체크, 기기 조작으로 항상 시간 분배 못해서 수업을 계획한 것보다 항상 지연되네요. -어제도 영상이랑 소리가 어긋나서 그 몇 초를 맞추느라 새벽에 잤습니다ㅠㅠ 장비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다 보니 아마추어 영상강의만 만드는 거 같아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자괴감이 들어요. 저도 인강 강사들처럼 재밌는 CG도 넣고 잘 찍어보고 싶네요 -동학년에서 함께 선정한 플랫폼으로 수업을 제작해 제공하며 뿌듯해하다가도 쏟아지는 다양한 디지털 학습 도구와 방대한 자료가 가끔은 나만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부담으로 다가올 때가 종종 있습니다.
최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이하 교육감협)가 정기총회를 열고 각급 학교 교감공모제 도입과 연구실적 점수 하향을 골자로 한 교원승진제도 개편방안을 교육부에 건의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일선 학교 교원들은 교감공모제가 우리 교육 현실과 괴리(乖離)된 교육 개악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사실 근래 우리 교단은 소위 ‘무자격 교장공모제’인 내부형 교장공모제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교육 혁신의 허울을 쓴 내부형 교장공모제가 특정 노조 출신의 점프·로또·하이패스 승진 도구로 전락한 지 오래다. 교육감 직선제에 편승해 공공연히 만연된 논공행상, 보은·코드인사 등이 우리 교육의 부끄러운, 참 뻔뻔한 민낯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3월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으로 내부형 교장공모제 비율이 15%에서 50%로 확대된 이후, 특정 노조 출신의 무자격 교장공모 임용자 수가 그 해 14명에서 2019년 42명으로 3배 늘었다. 지난해 9월 교원인사에서는 전국의 내부형 교장공모 임용자 20명 중 19명이 특정 노조 출신이었다. 게다가 내부형 교장공모자들이 탈법적으로 자기소개서, 학교경영계획서 등에 특정 노조 출신, 친교육감 활동 내용을 기재해 전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총은 임용령 개정 당시 이와 같은 폐해를 예견하고 지난(至難)한 정책 활동으로 내부형 교장공모제 비율을 당초 교육부안 100%에서 50%로 감축한 바 있다. 교육행정 실험직 절대 아냐 일선 학교 교원들은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이제 수명을 다한 인사정책으로 폐지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교육부는 우리 교육 현실과 유리된 교감공모제 도입보다 내부형 교장공모제의 혁신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 교감공모제가 도입되면 진보 교육감들의 소위 ‘내 사람 심기’ 전횡이 우려되는 현실이다. 무자격 교장공모제 폐해 답습도 불문가지다. 교육부와 교육감협은 서로 ‘짬짜미’해 교감공모제 응모 최소 경력을 6년 정도로 낮춰서 교단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고 공언하지만, 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다. 현행 교원인사·승진제도에서 교감 승진을 하려면 교사 경력 20년이 돼야 만점을 취득하는 구조에서 생물학적 연령만 적다고 학교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주장 자체가 억지이고 탁상공론이다. 학교는 미래 인재 육성의 터전으로 노장청(老壯靑)이 조화를 이루는 조직이다. 고경력 교원의 경륜, 중견 교원의 균형적 역량, 젊은 교사들의 패기가 어우러져 ‘좋은 교육’이라는 한 편의 오케스트라가 펼쳐지는 가르침과 배움의 장이다. 특히 교감은 학교 인적구조의 허리로서 학교장을 보좌하고 교육과정과 학생 교육을 관장하는 핵심 요직이다. 경력 6년, 연령 30세 내외 신진 교사들의 교육행정 실험직이 절대 아니다. 인사제도 안정·일관성 핵심 최근 한국교총이 전국 유·초·중·고교 교(원)감 168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절대 다수인 98%가 교감공모제 도입에 반대했다. 일반 교원·학생·학부모 등의 의견도 별반 다르지 않은 현실이다. 교원인사제도 정책은 안정성과 일관성이 핵심인데, 교감공모제는 급조된 정책으로 교원 인사제도의 근간을 흔들어 학교 현장을 갈등의 수렁에 빠뜨릴 우려가 크다. 현행 교원인사·승진제도에서 교감이 되려면 교육 경력 외에 연구, 연수, 담임, 보직, 도서벽지, 농어촌 근무 등 다양한 가산점 경력을 쌓고 기피 업무를 담당해야 한다. 제자 사랑, 교단 희생, 교직 열정 등이 없으면 불가능한 역정(歷程)이다. 이와 같은 승진 과정을 건너뛰고 면접 한번 잘 보고 인우관계 등으로 승진하는 교감공모제는 교육 개악으로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 아울러 교원승진제도 개편방안에 포함된 연구실적 점수 하향(3점에서 2점), 자격연수 절대평가화, 근평 기간 연장(3년에서 3~5년) 등도 교육 현장의 여건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또 신규교사 임용시험 제2차 선발권의 교육감 위임은 실력·역량보다 이념·사상 등이 당락을 가름할 우려가 크다. 또 국가공무원인 교원의 지방직화 군불지피기라는 일선 교원들의 불안감도 여전하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정책은 오로지 국민 앞에 명징(明澄)하게 바로 서야지 진영·이념 논리로 오도되면 국가의 미래는 암울하다. 교육부는 교원승진제도 개편 논의 전반을 교육 현실과 여건을 고려해 원점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 특히 교감공모제 논의는 철회돼야 한다.
광주 광일고등학교(교장 기민철)가 15일교내 연석관에서 40명의 학생들에게 교내외 ‘장학증서 및 3천여만 원의 장학금 수여식’을 가졌다. 이날 수여식에서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1학기 동안 성적이 우수한 학생 5명, 또한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다양한 교육활동에서 탁월한 리더십과 봉사정신을 발휘한 모범학생 25명을 선발하고, 삼성 꿈장학, 복권기금 꿈사다리, KT G 상상장학금 등 교외 장학생 10명을 포함하여 모두 40명에게 3천여만 원의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원래 전교생과 전교직원이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광주광역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장학생 선정 대상 학생과 행사 필수 인원만 참가하여 진행되었다. 입장 전 발열체크를 시작으로 질병관리청의 지침에 의거하여 전체 참가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실시되었다. 광일고는 매년 학교법인 정성학원 이사장과 교직원 및 총동문회의 장학금 등 모교의 발전과 후배들을 위한 장학 사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다양한 장학금을 통해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북돋아주고, 그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응원을 하고 있다. 이번 1학기 장학금 수여식은 성적우수자뿐만 아니라, 탁월한 리더십과 성실성, 근면성 등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학생들에게 큰 격려와 자존감 향상의 기회가 제공되어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최정현 학생은 “장학금을 받게 되니 그동안 열심히 생활했던 점에 보상을 받는 것 같고, 장학생에 걸맞도록 더욱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되었어요”라며, “최선의 노력을 다해 제 꿈을 펼칠 수 있는 대학에 진학하고 사회에 진출해서, 제가 받았던 선배님들의 지지와 사랑을 훗날 후배들에게 똑같이 나눠줄 수 있는 그런 멋진 선배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기민철 교장은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도 바른 인성을 갖추고 부단히 꿈을 향해 노력하는 성실하고 모범적인 인재를 발굴하여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전교생 모두에게 졸업 전 고르게 장학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정성학원 산하 모든 교직원들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선생님들께 ‘가장 수고했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지난 2월 이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서 학교 방역과 교육활동에 최선을 다해주신 선생님들이 계셨다.” 강은희(사진) 대구시교육감은 1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한 지난 7개월을 되돌아보며 이렇게 전했다. 중등 물리교사 출신인 그가 30여 년 만에 교육계로 컴백한 지 2년이 지났다. “행복 넘치는 교직생활이었다”고 추억을 떠올리며 이제 다시 교육가족들에게 행복한 기억을 남겨주고 싶다는 게 강 교육감의 목표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 한 5년은 행복 그 자체였다. 천직이라고 여겼다”며 “그런 내가 다른 길을 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스스럼없이 추억을 떠올리는 모습에서 스타 정치인 출신의 권위적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직원들 사이에서 ‘어머니 리더십’으로 통한다. 늘 다정하고 세심하게 의견을 조율하고 해결한다. 교육·IT ‘융합’의 대표주자인 강 교육감은 에듀테크에 강해 최근 코로나 사태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이다. 그는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어날 때 선제적으로 개학 연기를 교육부에 요청하고 온라인 학습 체제를 일찍부터 준비했다. 에듀테크 인프라도 잘 갖춰 이미 평균 100대 정도의 스마트 패드가 보급되는 등 이르게 준비한 덕을 많이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힘내요 대구’ 응원문구가 한창이었던 때와 비교하면 사정은 나아졌지만 여전히 비상사태다. 코로나19의 전국적 재확산으로 방역대책에 몰두해야 한다. 교육감 임기와 동시에 시작한 국제공통대학입학자격시험(International Baccalaureate, 이하 IB) 교육 등의 현장 안착도 시급한 상황이다. 복장부터 비상·재난사태 때 착용하는 라임색 민방위복을 아예 상하의 정장으로 맞춰 입고 다닌다. 강 교육감은 “미래역량교육에 남은 2년 간 역량을 쏟아 부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교육계로 복귀한 지난 2년을 뒤돌아 본다면. “먼 길을 돌아 다시 교육계로 돌아온 것 같다. 오랜만에 돌아와 보니 상황이 많이 변했다. 하드웨어·환경적인 부분은 크게 나아졌음에도 교육 여건이나 현장의 어려움도 많다. 교육 본연에 가까운 정책을 펴는 게 중요하다는 반증이다. 그런 입장에서 취임 후 선생님들이 교육에 열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한 2년이 아니었나 싶다. 학교 자율성과 교육력 회복에 상당히 집중했다.” ―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공교육 최초로 IB교육을 도입하고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의미가 있다. 비판적인 사고력 등 다양한 역량을 종합적으로 육성하고 교육해내는 데 IB교육으로 가능하다고 판단해 취임 후 2018년 9월 IB 본부에 IB 한국어 작업을 요청했다. 이후 초·중·고교 각 3곳에 IB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IB 프로그램을 실제 적용하려면 IB 본부 심사를 통해 관심·후보·인증학교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대구는 모두 후보학교를 통과해 인증학교를 앞두고 있다. 기초학교는 50곳 지정돼 IB 본부로부터 굉장히 속도가 빠르고 놀랍다는 격찬을 듣고 있다. IB 프로그램 자체보다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한데, 이를 통해 아이들이 굉장히 많이 변화되고 있다. IB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자기주도적 학습이 되는 형태다. 이 부분이 성공적으로 안착되고 있다.” ― 공약이행완료 분야에서 평가 ‘최고 등급’을 받았다. 그 비결은 무엇인가. “교육에 가장 필요한 현실적인 공약을 추진했다고 볼 수 있다. 거창한 정책이 시민들 눈에 띌 수 있지만, 정작 예산은 많이 들고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 있다. 현장의 소리를 꼼꼼하게 경청하고 필요한 내용을 공약화해 지속적 이행에 집중해 공약 추진과제 81개 중 98.8%의 목표를 달성했다. 전국 교육감 평균 이행완료율인 47.8%보다 크게 높아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로부터 교육감 공약이행분야 2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았다. 특히 취임 초기 도입한 1수업 2교사제, 진로진학 관리 시스템(리로스쿨)은 현재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다. 진로진학 관리 시스템은 60개교 이상 확대돼 나이스와 연계한 학습 관리, 진로 관리 시스템이 온라인수업에도 상당히 도움이 됐다.” ― 교권3법 현장 안착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 “교권3법은 교총의 커다란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교육청도 교권과 학습권을 동시에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4개 교육지원청과 본청에 변호사 5명을 채용하고, 교육권보호센터를 설립해 교육현장의 법률·행정·심리치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교원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 업무 중 교원들이 긍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교원안심번호 서비스 도입으로 교원의 개인정보 유출 및 사생활 노출을 방지하고, 가상의 번호로 문자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져서 올해 코로나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됐고, 교원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교육감협)에서 무자격 교감공모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공모제의 취지에 맞게 자격을 보유한 교감 초빙에는 동의하지만 무자격 공모는 본래 취지를 왜곡시킬 수 있다고 본다. 평교사가 보직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관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인데, 기존 승진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공모과정에서 공정성을 상실한다면 오랜 기간 성실하게 준비해 온 대다수 교원의 상실감과 더불어 교직사회의 무력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간단하게 볼 수 없다.” ― 교육감협에서 조율 등 어려움은 없는지. “교육 현장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이나 해법을 같이 하면 바람직하겠지만 시·도별로 각기 의견이 다른 부분이 상당할 수 있다. 그러나 보다 교육 본질에 접근하고자 하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기초학력 평가의 경우 ‘일제고사는 무조건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나 잘못된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다. 평가의 방식이나 방향을 바꾸면 되는데 서열화 한다는 것 때문에 지나치게 터부시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학력 깜깜이’가 우려되는 코로나 시대에 평가를 통해 아이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에 따라 과목에 맞게 서술형 등 다양화해서 척도로 삼을 수도 있다. 과거처럼 성적으로 학교를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다. 평가하지 않는데 어떻게 개선점이 나오는가.” ― 현 정부 교육정책에 대한 개선점을 든다면. “우리나라는 교육시스템이 입시와 별개로 갈 수가 없는 구조다. 2015개정교육과정은 학생 역량중심 교육을 제시하고 있고, 학생들의 평소 학습과 활동을 중심으로 한 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대학에 진학하도록 하는 게 주류로 돼있다. 그런데 특정 사안 때문에 교육이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입시만 과거로 돌리려고 한다면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어떻게 키워 줄 것인가. 평소 학생의 성장을 꾸준하게 기록하고 질적으로 관리하며 부족한 것을 피드백해서 공백을 메우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시스템 확보가 필요하다. 그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는 IB도 대안이 될 수 있다.” ― 특목고, 자사고 폐지는 어떻게 보는지. “아이들이 가고 싶은 학교가 다양해야 한다. 대구 ‘예담학교’는 진로를 일찍 발견하지 못해 일반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고3(내년 고2 확대)에 갈 수 있는 중도 예술학교다. 과학 분야에서도 이런 학교가 있어야 된다고 본다. 특목고가 입시 수단으로 활용된 부분은 잘못됐지만, 일방적 폐지보다 아이들의 다양한 진로 부여의 기회로 수정해줘야 한다. 일률적인 교육으로 가는 게 더 문제다. 평준화에 치중해 교육의 다양성을 간과한 결과로 교육이 후퇴하거나 공교육의 만족도 저하로 인한 국가·사회적 부작용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각 시·도별 여건을 고려하고, 근본적으로는 학교의 의사를 반영해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다. “IB 운영을 통해 미래 사회의 주역인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미래 역량을 길러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도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교육 개혁에는 선생님들의 노력이 99.9%라고 본다. 현장에서 교사들이 열정과 만족감을 가지고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작동 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좀 더 현장과 소통하고 설득하며 지속적으로 변화를 시도하면서 혁신적인 미래역량 교육을 실현해 갈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내년까지 예측되고 있다. 피할 수 없다면 함께 가는 훈련을 하면서 교육에 열중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데 남은 기간을 써야하지 않을까 한다.” ◇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1964년 10월 23일생 △경북대 물리교육과 졸업(학사) △계명대 산업기술대학원 컴퓨터공학과 졸업(공학석사) △원화여고, 봉화 소천중·고, 동명중 교사 △㈜위니텍 이사 및 대표이사 △(사)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 △19대 국회의원(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여성가족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