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330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누구나 선생님의 사랑으로 컸겠지만, 나도 선생님의 지도로 삶의 물줄기를 넓혀갔다. 선생님들께서 끊임없이 사랑으로 적셔주워 올곧게 길을 걸었다. 특히 어줍지 않은 글을 써도 칭찬을 해 주신 덕에 문단의 말석에 앉아 있다. 내가 문학의 길에 발을 들인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 그때 담임선생님은 원용문 선생님(후에 한국교원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정년퇴임)이다. 선생님은 시인이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나는 제법 어른이 되었다는 생각이었다. 사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묻곤 했다. 그런데 그것은 제대로 표현된 것이 아니라 학교생활의 일탈로 나타났다. 중학교까지는 그럭저럭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며 공부를 잘했다. 공부 잘하는 것으로 부모님은 한없이 기뻐하셨다. 그런데 공부에 재미를 잃었다. 학교 가는 것이 싫었고, 방황의 길목을 기웃거렸다. 성적이 하락한 것에 놀란 부모님은 담임선생님의 도움을 청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담임선생님 앞에 갔다. 그때 선생님께 일방적으로 꾸중을 들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벌이 내렸다. 소설 외우기였다. 황순원의 ‘소나기’를 외우라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소설의 감성을 통해 나를 위로 하려고 하셨던 것이다. 소설 외우기가 황당하기도 했지만, 쉽게 적응했고 정서적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수업 시간이 더 좋아졌다. 선생님께서는 수업 시간에 현대문학 등에 발표한 당신의 시를 읽어 주셨다. 그 시를 받아 써 가면서 읽어보곤 했다. 학교생활이 즐거웠다. 공부하는 것은 멀리 하고 시를 읽고, 소설을 읽었다. 문학을 공부하면서 학교생활은 안정을 찾았지만, 어른이 되어 먹고 살기 위해서는 대학에 가야 한다는 현실이 답답했다. 문학 공부도 하고, 생업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담임선생님처럼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 진학했다. 대학에 와서는 하고 싶은 공부만 한다는 즐거움이 있었다. 남광우 선생님 수업 시간은 늘 감동이었다.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선생님의 글을 배웠다. 학문적으로 최고의 경지에 있는 분이었지만, 어린 학생들을 자상하게 가르쳐 주셨다.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일석 이희승 선생님을 뵙는 기회도 만들어 주셨다. 그때 선생님들의 옆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자랑스러웠다. 선생님을 뵈면서 나도 국어교과서에 글이 실리면 좋을 것이라는 기대도 가졌다. 하지만 그것은 감히 넘볼 수 없는 높은 경지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글이 국어교과서에 실렸다. 그 꿈이 실현되었으니 세상은 허황된 기대를 가져 볼만하다는 생각이다. 2학년 때 오세영 선생님의 시론 강의는 본격적으로 문학을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 기억하기에 그때 선생님은 40대 후반이었지만 청년 같았다. 세 시간 강의 동안 쉬지 않으셨다. 감히 선생님을 평하는 것은 불경스러운 일이지만, 선생님은 천재에 가까웠다. 선생님은 시인이면서 문학에 대한 학문적 이론도 완벽했다. 우리 문학과 프랑스 문학, 영국 문학을 넘나들면서 현학적인 강의를 하셨다. 3학년 때 당시 현대문학 편집장이었던 시인 감태준 선생님의 ‘시창작론’ 수업을 좋아했다. 문학은 삶의 이야기를 치열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자기 혼을 불어 넣으며 글을 써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선생님이 읽어 주는 시도 한국 사회의 산업화 과정에서 빚어지는 인간 소외 등에 관한 것이었다. 그때 5공화국 출범으로 대학 캠퍼스는 여전히 최루탄 냄새가 많이 났는데, 선생님의 시는 위안이 되었다. 김재홍 선생님 수업은 작품론과 작가론을 연속으로 이어서 수강했다. 글쓰기에 대한 열망은 있지만,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서 마음속에 담고 있었다. 그런데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안에서 밀어 올리는 강한 기운이 생겼다. 윤동주의 현실 인식의 문제, 조병화 시인의 고독하고 치열한 작가 정신에 관한 논문을 썼는데 칭찬을 많이 해 주셨다. 종강 때는 만해 한용운 심우장(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에 있는 한용운이 만년을 보낸 한옥.)에 데려가 주시고, 종로 피맛골에서 빈대떡을 사 주셨다. 김열규 선생님은 이야기꾼이었다. 옛날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우리를 신화의 세계로 이끌었다. 문학 공부를 하면서 민속학을 연구해 민요나 민담 등을 풀어놓으셨는데 재미로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선생님은 왕성한 연구와 그 저작물을 통해 우리들에게 선비로서의 모습을 보이셨다. 그러면서도 늘 선생님은 오직 책 읽기 밖에 할 줄 모른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셨다. 조병화 선생님의 문학 정신은 꿈, 사랑, 멋이다. 당신의 현실적 생활도 늘 그랬다. 베레모에 파이프를 들고 다니시며 크게 웃으셨다. 연구실에서도 그림을 그리는 낭만을 즐기셨다. 이런 이유로 사실 선생님의 시는 유행가풍이라고 건방지게 평을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부총장이라는 보직을 맡고 계시면서도 연구실에 불러 직접 커피(당시 선생님은 텔레비전에 커피 광고를 하고 계셨다.)를 내놓으시며 나에게 시간을 마련해 주셨다. 그때 일제강점기 때 럭비를 하셨던 말씀을 해 주시며 내면에 움트는 지성의 분출을 노래하는 법을 말씀하셨다. 그리고 연구실에 가면 아무리 바쁘셔도 홀대 하지 않으시고 반겨주시고 당신의 시집을 많이 주셨다. 나는 좋은 선생님 아래에서 문학의 향기를 키웠다. 그리고 문학을 가르치는 선생으로 살아가고 있다. 문학이 평생 운명처럼 붙어 다닌다. 선생님들께 배운 것은 문학보다 사랑이었다. 삶을 어루만져 주는 사랑이 문학보다 더 뜨거웠다. 문학이란 인간의 삶을 노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이야 말로 문학을 하는데 밑거름이 된다. 문학을 가르치는 선생으로 그 옛날 선생님이 주신 사랑을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 일을 해내기에는 내 역량이 부끄러운 줄 알면서도 오직 선생님들이 주신 사랑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
스승의 날에 대해 선생님들의 심기가 불편하다. 스승의 날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선생님들이 많다. 정부나 사회에서 선생님을 촌지 받는 집단으로 매도하니 차라리 폐지하자는 것이다. 어떤 교사는 근로자의 날처럼 법정 휴일로 정하자고 한다.또 일부는 스승의 날을 학년말인 2월로 옮기자고 한다. 과연 이러한 주장이 옳을까? 필자는 한 마디로 틀렸다고 주장하고 싶다.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은 스승의 날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으니 아예 근원적으로 없애자는 것이다. 휴일로 하자는 것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임시 방편책에 불과하다. 2월로 옮기자는 것도 옳지 않다. 시기만 바꾸었지 문제점은 그대로 상존한다. 오늘 제34회 스승의 날, 박근혜 대통령도 기념식에 참석해 중2 담임과 고1 담임을 50년과 48년만에 만나 스승의 은혜에 대해 감사하고 그 은혜를 기렸다. 이날 박 대통령은 두 은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뒤 '옛 선생님'들과 두 손을 마주 잡고 함께 학창시절 추억을 회상했다. 그렇다. 이렇게 하면 되는 것이다. 스승의 날, 무엇이 문제인가? 학생이나 학부모나 현재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들에게 감사표시를 하려 한다. 여기에서 촌지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칫 작은 선물도 뇌물로 비추어질 수 있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만난 지 겨우 두 달 조금 넘었는데 무슨 인격적 감화를 받고 인생의 멘토를 발견했단 말인가? 학부모가 선생님께 표시한 정성이 ‘앞으로 잘 봐 달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다. 1960년대 스승의 날이 시작된 초창기 마음을 생각해 보자. 선생님 중 병환 중에 있거나 퇴직한 은사님을 찾자 뵌 것이 스승의 날 시초였다. 이 날은 현재 교과를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께 감사 표시를 하고 선물을 드리는 날이 아니다. 이미 몇 년 전에 가르침을 주신 은사님 중 인격적 감화를 준 분께 존경을 표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오늘 스승의 날, 올해 전근해 온 선생님들을 찾아 온 학생들이 있다. 바로 인근 중학교 학생들이다. 바로 작년 담임교사를 찾아 온 것. 그 선생님은 미리 방문 연락을 받고 학생들에게 줄 먹을거리와 이야깃거리를 준비한다. 그들과 작년 추억을 나누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제자가 스승을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을 찾아 온 학생들을 대접하는 요즘 풍경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얼마 전 스승의 날을 앞두고 커다란 호접란 화분 하나를 받았다. 1984년 수원 00초교 6학년 6반 제자들이 보낸 거였다. 그 당시 제자들은 이제 불혹의 나이 45세가 되었다. 무려 31년 만에 소식이 닿은 것이다. 그 동안 소식이 끊겼던 것이다. 이것을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없다. 선물로 받은 호접란을 뇌물로 생각하지 않는다. 선생님은 가르침의 보람을 먹고 산다. 교육의 보람은 세월이 흐른 후나타날 때 진가를 발휘한다.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최소한 몇 년이 경과한 후에 그 고마움의 감동이 잔잔히 남아 있을 경우에 은사님을 찾아 뵈라는 것이다. 이것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시키는 것이 아니다. 자발성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스승의 날, 선생님 입장에서는 스승이 되고자 다짐하는 날이다. 교사 스스로 학생지도에 소홀히 하지 않았나 반성해 보는 날이다. 교사 자신도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한 은사님을 찾아 보는 날이다. 스승의 날은 국가기념일로서 존속해야 한다. 우리의 삶은 정신적 지주인 인생 멘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승의 날, 당연히 있어야 하는 날이다. 다만 국민들 의식이 변해야 한다. 현재 자식의 학교 선생님을 찾아 뵙고 감사 표시로 선물을 전달하는 날이 아니다.스승에게 존경을 표해야 한다. 선물이나 촌지 전달은지금 선생님의 인격을 무시하는 것이다. 이것은 선생님을 오히려 불편하게 하고 궁지로 모는 것이다. 제자로부터 선물을 받고자 하는 스승은 없다. 진정한 스승은 제자들이 잘 되기를 바라며 교육의 보람을 먹고 산다.
선생님, 스승의 날을 축하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의 날이 돌아왔지만 우리들의 상처받은 자존심에 새로운 의미를 담기 보다는 조용하게 지내시는 것이 더 편할지 모르겠습니다. 늘 이맘 때면 연래 행사처럼 교사를 매도하는 일도 이젠 짜증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사회를 더 이상 원망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섭섭한 마음은 지울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요즘 선생님이란 호칭도 너무 흔히 쓰는 말이라 차라리 우리는 교사님이나 스승님이라 부르면 어떨지요? 축하해야 할 스승의 날에 너무 무거운 얘기부터 시작해 미안합니다만 왜 ‘군사부일채’가 이지경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배웠습니다. 한 마디로 교육은 아는만큼 어렵습니다. 학습지도도 그렇고, 아이들의 생활지도는 더더욱 말입니다. 지금 우리 교육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사실 교실붕괴도 교원경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젠 교직이 ‘감정노동직’이라고까지 부를 정도로 교권추락의 교사수난 시대를 겪고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선생님, 정말 힘드시지요. 때론 아이들에게 시달려 파죽음이 될 때도 많지요. 물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기쁨과 보람된 일도 있지만, 문제는 그렇지 못할 때가 더 힘들고 어렵지요. 그러나 선생님은 아이들의 지식만이 아니라 삶의 지혜까지 가르치기에 중요합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모든 언행이 그들의 삶에 본보기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교육하기에 스스로 자기변화와 혁신을 해야 존경받는 스승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본교에 부임한지도 3개월 가까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모든 선생님들이 자신의 맡은 직무를 잘 실천하고 계시기에 더 자랑스럽고 믿음직했습니다. 이런 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제 교직생활에 가장 큰 행운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의 높은 교육열정에서 더 깊은 교육애를 느끼며 소중한 가치를 배워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이 바로 진정한 교육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오늘은 제34회 스승의 날입니다. 우리 학교 모든 선생님들은 이 시대의 참 스승이십니다. 그래서 전 오늘은 꼭 스승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아무리 교권이 흔들린다해도 당당한 교육주체로서 새교육을 향해 동행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작은 힘이 되겠습니다. 스승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스승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기념식에서는 참된 스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사제 간의 미담을 듣는 순서도 마련됐다. ‘나를 뒤돌아보게 하는 모스탈로찌’를 주제로 발표한 송호엽 광주 대촌중앙초 교사는 동료인 모경원 교사를 소개했다. “우리학교에는 ‘모스탈로찌’라 불리는 선생님이 계십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선생님이기도 하죠. 모경원 선생님은 항상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면서 모두를 도와주십니다. 선생님은 학원에 다니지 않는 시골 아이들도 노력하면 다양한 대회에서 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매일 학교에 남아 학생들을 지도하십니다. 이런 선생님의 마음을 알고 아이들도 최선을 다해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학생들은 각종 글짓기 공모전, 미술대회, 발명대회 등에서 수많은 상을 받았죠.” 송 교사는 모 교사에 대해 “학생, 학부모, 동료교사 모두에게 밝고 힘찬 에너지를 나눠주는 모경원 선생님을 보면서 부끄러움을 느꼈다”며 “늘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것을 체험하고 더 많은 꿈을 꾸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김용세 경북 상산전자고 교사는 첫 임용지, 첫 수업에서 생긴 사연을 이야기했다. 그는 51세에 임용에 합격하고 교단에 선 늦깎이 교사다. “2008년 첫 수업시간, 짧게 자기소개를 한 후 수업에 임했습니다. 설레는 마음과는 달리 엎드려 자는 학생이 보이더군요. 가까이 다가가 일어나라고 하자 ‘아이 씨발!’하며 욕을 했습니다. 억지로 깨우자 팔짱을 끼고 눈을 감기에 ‘왜 눈을 감고 있느냐’ 묻자 학생은 ‘적응이 안돼서’라고 했습니다. 저는 ‘51살에 첫 수업을 하는 나보다 3학년인 자네가 더 나을 것 같다’며 ‘눈이 매력적이니 경찰이나 직업군인을 하면 성공할 것 같다’고 대답했습니다.” 김 교사의 따뜻한 관심이 통한 것일까, 일주일 후 만난 학생은 더 이상 수업시간에 잠을 자지 않았다. 문제아로 낙인찍혔던 아이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선도부에 들어가고 싶다고 해 안내도 해줬다. 그는 매일 아침 함께 등교하며 선도 역할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아이는 더 이상 오토바이도 타지 않았다. 어머니가 학교에 오셔서 몇 번이고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기도 했다. 점점 태도가 좋아지더니 중간고사 평균도 24점에서 89점으로 올랐다. 어느새 모범학생으로 변해 있었던 것이다. 김 교사는 “그 학생은 예술대학에 진학해 지금은 작곡가로 성장했다”며 “교사가 바뀌면 학교와 학생이 바뀐다는 교육관 그대로 남은 5년도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밝혔다.
내일은 스승의 날이다. 옛날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도 않았다. 스승을 부모님이나 임금님만큼이나 높여드렸다. 이번 스승의 날에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의 최고의 자리에 앉혀드리고 가장 높은 예우를 드릴 수 있도록 지도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엎드려 절받기라도 좋다. 이렇게 하는 것이 바른 교육이다. 선생님을 선생님으로 대우할 줄 모르는 학생은 아무리 입신출세를 해서 이름을 날린다 해도 그 학생은 잘 배우지 못한 자이다. 부모님은 자녀들에게 하나하나 가르친다. 인사하는 법도 가르치고 이웃들을 대하는 법도 가르친다. 자녀가 어른이 되어 명절이나 생일이 되면 어떻게 하라고 가르친다. 알아서 하겠지 하고 마음대로 하게 하면 버릇없이 행동하는 자녀가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잘 가르치는 부모가 좋은 부모님이 되는 것이다. 선생님을 왜 최고의 자리에 앉혀드려야 할까? 선생님의 은혜는 부모님의 은혜 못지않다. 부모님은 가정에서 자녀를 가르치지만 시간적으로 한계가 있다. 부모님의 능력에도 한계가 있다. 자식을 어떻게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선생님에게 신신당부를 한다. 그러면 선생님은 그 자식을 내 자식처럼,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지도한다. 사람되게 만든다. 높은 인격의 소유자가 되게 한다. 공부에 관심이 없는 학생에게는 공부에 관심을 가지게 한다. 컴퓨터의 중독에 빠져있는 학생에게는 설득하고 또 설득을 해서 중독에서 빠져나오게 한다. 나쁜 길로 가는 학생에게는 그 길로 가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알아듣게 잘 설득을 시킨다. 바른 길로 가게 만든다. 옳은 길로 가게 만든다. 말이 거친 학생들에게는 고운 말을 쓰도록 지도한다. 온갖 욕설로 자기의 입을 더럽히고 친구들을 오염시키는 학생도 차분하게 고운말을 쓰도록 지도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선생님만이 할 수가 있다. 아무리 문제가 많은 학생도 선생님의 말이라도 일단 고개를 숙인다. 말을 듣는다. 행동으로 옮긴다. 새로운 생활을 한다. 변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게 선생님의 힘이다. 선생님의 영향 때문이다. 선생님의 지도 때문이다. 부모님도 선생님을 인정한다. 그 선생님 때문에 바른 사람 되었다고 인정하며 감사한다. 그 선생님 때문에 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자기의 진로를 찾았다고 인사를 한다. 선생님을 왜 최고의 자리에 앉혀드려야 할까? 왕과 같은 은혜가 있기 때문이다. 왕은 한 나라의 최고의 권력자다. 왕은 백성들만 생각한다. 백성들이 편안하게 잘 살기를 고대한다. 백성들이 행복하게 살도록 정책을 펼쳐나간다. 백성들은 왕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왕에게 최고의 예우를 다한다. 왕이 지나가면 모두가 땅에 엎드려 절을 할 정도다. 선생님에게도 그러해야 함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학생들만 생각한다. 자기 가족보다 더 많이 생각한다. 학생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도록 한다. 한 학생도 일탈행위를 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학생들이 잘못되면 걱정을 한다. 잠을 자지 않는다.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숨을 놓는다. 이런 선생님에게 학생들은 땅에 엎드려 절을 할 정도로 최고의 예우를 다하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선생님은 부모님과 같은 예우를 해드리도록 지도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학부모님 못지않은 열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학생들이 알도록 지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부모님에게 예우를 어떻게 했는지를 생각하면서 선생님에게 예우를 다하게 하자. 선생님은 학생들의 순수함, 깨끗함,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선생님에게 다가와 따뜻한 말 한 마디라도 하면 감동을 느낀다. 이런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치자. 이번 기회에 선생님에게 편지로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는 학생이 되도록 지도하면 좋은 선생님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달력을 보니 4일 어린이 날, 8일 어버이 날, 15일 스승의 날, 18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이 있다. 나라에서 정한 기념일의 의의를 살려 뜻 있게 보내면 좋으련만 요즘은 모두가 경제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세상이 그렇게 변했다. 마음만으로 통하는 사회가 아닌 것이 문제다. 우리 집에 가정의 달을 대입해 본다. 딸과 아들은 대학생이니 어린이 날과 성년의 날은 해당 사항이 없다. 어버이 날은 아내 쪽에만 해당된다. 필자의 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셨지만 장인 장모님은 병석에 계신다. 자식은 효도하려 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 것이다. 뒤늦게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살아 계실 때 자주 찾아 뵙고 정을 주고받아야 하는 것이다. 어버이 날을 몇 일 앞두고 아들의 인터뷰 요청이 있었다. 어떤 모임에 나가는데 부모님 인터뷰 한 것을 발표하라는 과제를 받았다는 것이다. 아들의 과제도 해결해 주고 자식과 대화를 나눌 좋은 기회라고 보았다. 언제 아들이 부모에게 접근하여 자발적으로 말을 걸까? 그 기회가 많지 않다. 사실 우리집 자식들, 부모와 대화를 많이 나누고 친한 것 같지만 그게 아니다. 아마도 중학생 때까지는 어느 정도 대화가 있었다. 그러나 고교 때부터는 일찍 등교하여 늦게 귀가하니 대화하려 해도 시간이 없다. 그 때부터 말이 가족이니 따로따로 생활하는 것이다. 식사 시간이 다르니 대화할 기회가 많지 않다. 대학생인 딸과 아들. 딸은 서울에서 자취하고 아들은 함께 생활하지만 대화시간이 별로 없다. 기껏해야 딸의 소식은 페이스북을 통해 듣는 정도다. 아들과는 하루 5분도 채 안 된다. 그냥 건성으로 주고 받는 말이 대부분이다. 자는 아들에게 “아빠, 출근한다” 귀가하는 아들에게 “저녁 먹었니?”가 대화의 전부다. 그런 아들이 인터뷰를 요청한 것이다. 아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어버이 날 밤 9시 30분, 스마트 폰과 노트북을 갖고 거실로 나온다. 무려 질문이 20가지가 넘는다.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무려 1시간 30분이 걸렸다. 아들과 이렇게 길게 인터뷰 해 보기는 처음이다. 기억나는 질문으로 인생철학, 가치관을 묻는 것이다. 어렸을 때 학업 성적도 묻고 인생살이의 어려움도 묻는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홀어머니 아래서 어려운 가정생활 이야기를 할 때는 목이 메인다. 요즘 자식들 경제적 궁핍을 모른다. 자식이 부모에게 돈 달라고 하면 쉽게 내어주기 때문이다. 그게 진정한 자식교육은 아닌 것이다. 요즘 가정의 문제는 가족간에 서로가 잘 모른다는 것이다. 다만 서로가 잘 알고 있다고 착각 속에 살아가는 것이다. 아들은 아버지가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어느 대학원을 나왔고 전공은 무엇인지 이번에 알게 되었다. 이것이 다 대화 부족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어렸을 적 꿈도 이제야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올해 가정의 달, 딸과 아들은 친할머니와 친할아버지 수목장을 찾았다. 한 치 건너 두 치라는 말이 있다. 자식들은 부모까지만 알지 조부모까지는 모른다. 아마도 조부모 성함까지 아는 손자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말이 핏줄이요 가족이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대화 부족에서 나온 현상이다. 가정의 달 5월, 가족이 가까워지는 방법 하나. 일부러라도 가족 모임을 만들어 동참하게 하는 것이다. 어버이 은혜에 감사하라고 하지 말고 부모님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부모는 자신의 입장만 강요하지 말고 자식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기념일이라고 모여서 식사만 해서는 안 된다. 서로 마음이 통하는 대화가 필요하다.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 폐막 기자 회견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곳에 국내 기자와 외신기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여러 기자의 질문을 받던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마지막 질문은 주최국인 한국 기자들에게 주고 싶다는 친절을 베푼다. 순간 한국 기자들이 손을 들고 기회를 얻으려고 했을까. 넓은 기자 회견장은 오히려 조용해진다. 재차 대통령이 같은 이야기를 해도 어색한 침묵만이 흐른다. 급기야 오바마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하면 통역을 이용해도 된다는 농담 아닌 농담까지 던진다. 질문자가 없냐고 몇 번을 물었지만 여전히 조용하다. 이때 중국 기자가 어색한 분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욕심이 있어서인지 자기가 대신 해도 되겠냐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탁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시 질문을 원하는 한국 기자들을 찾지만 역시나 아무런 반응이 없다. 결국 중국 기자가 질문을 한다. 오래 전 일이지만 이 영상은 최근에 자주 본다. 특히 교실에서 질문을 하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을 이야기할 때 관련 영상으로 거론된다. 교실에서 질문을 하지 않는 교육을 성찰하기 위한 자료가 되고 있다. 그러나 나는 먼저 이 영상을 삐딱한 심사로 보고 싶다. 우리 기자들은 질문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은 아닐까. 이미 상황이 끝났기 때문에 더 이상 물을 것이 없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는 미국 대통령이 질문 시간을 준 것이 잘못이다. 따라서 취재를 다 맞춘 시점에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진 미국 대통령이니 무조건 질문을 했어야 한다는 시각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안타까운 면이 있다. 오바마는 기자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제안을 했다. 즉 오바마는 기자들은 질문을 통해 종종 심층 보도 자료를 얻는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고 그 역할을 개최국인 한국의 기자들이 했으면 좋겠다는 배려의 마음을 보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기자들이 질문을 했어야 옳다. 기자들이 직업의 본분을 잊은 측면이 있다. 우리가 질문에 익숙하지 않은 이유는 어른을 공경해야 하는 문화와 연결되어 있다. 그 공경심의 발로는 침묵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질문을 하다보면 어른에게 부적절한 말을 할 수 있으니 차라리 조용히 있으라는 강요를 받았다. 질문이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어른에게 누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차라리 스스로 자기의 발언을 통제하여 안전하게 가려는 심리가 깔려 있다. 이런 문화는 교실에서 싹튼 측면이 있다. 산업 사회에서 집단화된 교육 형태는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전수받는다. 선생님은 개인의 궁금증보다는 학급 전체에 필요한 지식을 쏟아 부어야 한다. 그것도 모자라는데 개인에게 질문 시간을 줄 수도 없다. 오히려 질문을 하면 많은 학생들의 시간을 빼앗는 경우만 된다. 결국 질문을 하면 선생님께 아이들에게 비난을 받는다. 우리 아이들을 질문의 문맹자로 만들어버린 이유이다. 마지막으로 질문에 대한 오해가 있다. 배움이란 본질적으로 남에게 물어야만 가능한데, 그것을 창피하게 생각한다. 질문을 하면 나의 무지함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질문을 하고 싶은데도 마음속에 숨기고 있는 것이다. 질문하는 학습 형태로 하브루타 교육이 화제다. 유태인의 교육 방식으로 상대방과 상호 질문 대답하며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전통은 이스라엘의 가정교육에서부터 시작하는 후츠파 정신에서 비롯한다. 후츠파 정신은 어릴 때부터 형식과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며 때로는 뻔뻔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밝히는 것이다. 이것이 뿌리가 되어 세계 인구의 0.2%밖에 되지 않는 유태인이 지금까지 노벨상의 22%의 주인이 되었다. 조벽 교수의 저서에서 최상의 수업 조건을 제시했는데 이것도 질문과 연관되어 있다. 여기에서 교사가 묻고 교사가 답하면 최하급의 수업이라고 한다. 이보다 조금 발전된 수업이 교사가 발문하고 학생이 답하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이 질문하고 교사가 답하면 바람직한 수업이다. 그리고 학생이 질문하고 학생이 답하면 최상의 수업이라고 한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생과 학생 간에 협력학습, 협동학습을 시도하는 것도 최상의 수업 조건과 관련이 있다. 이런 학습 형태가 수준이 다른 학생들이 서로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배움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학 입학시험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전형 방식이 대세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과거 입학사정관이 시험 형태가 바뀐 것이다. 이 평가 방식에서는 면접이 중요한 영역이다. 이는 미국의 명문대학에서 벤치마킹한 것이다. 교수가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고 그 답을 평가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우리와 달리 미국은 교수의 마지막 질문이 핵심이다. 뭐냐 하면 ‘질문 있습니까?’이다. 학생의 질문을 통해서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고, 그 관심이 미래 어느 시점까지 미치는 지, 어느 정도로 깊게 생각하는지 판단한다. 학생의 질문으로 열정과 비전을 판단하고, 질문을 통해서 진짜 인재인지 가짜 인재인지 판단한다. 수업 시간에 학생이 질문하고 학생이 답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수업 시간은 일차적으로 교사의 질문으로 시작된다. 교사의 좋은 질문 사용 방식은 학생들의 질문을 이끌어내는데 효과적이다. 동서양을 대표하는 인류의 스승 공자와 소크라테스도 제자들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보다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답을 찾도록 했다. 문제는 질문은 정답을 묻는 행위가 아니라 학생에게 이유를 던져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때도 교사의 질문은 제한적이어야 한다. 교사가 질문을 독점하면 교사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다. 수업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수업은 교사의 가르치는 능력을 발휘하는 시간이 아니라, 학생들이 무엇인가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간이다. 교사가 학생들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행위는 학생들의 생각을 파괴하는 일이다. 학생은 수업의 대상이 아니라 지식을 만들어가는 주체이고, 교사도 학생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배움을 형성한다. 수업 시간에 자기 생각을 만들고 나누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배움과 가치를 내면화하는 수업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는 학생들이 끊임없이 의문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이 방법은 당장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의 변화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자극한다. 그래서 그들이 스스로 질문을 찾도록 유도해야 한다. ‘왜냐고’ 질문하는 순간 학생들은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답을 찾아가면서 비로소 완전해진다.
대한민국은 살기 좋은 나라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이러한 감정을 갖지 못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살다 이민을 가서 살았거나 외국에서 오랜 생활을 한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하는 말이 한국은 정말 살기 좋은 나라라고 입을 모은다. 날로 심각해져가는 빈부격차 문제, 자살 문제 등 몇 가지를 제외하면 말이다. 1960년대만 보아도 기술도, 경험도, 돈도 없는 빈곤의 나라였다. 최빈국의 나라가 지금은 해외 수출 규모 6위의 나라가 되었다. 이같은 나라를 누가 만들었는가? 산업 전사들의 노고가 컸지만 그 주역들은 지금 사회공헌 연수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공무원들의 노력도 결코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이러한 유업을 후손들이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길러내는 일이 우리에게 남아 있다. 그 중심에 어른들의 책임있는 행동이 자리잡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현직에서 물러나는 시기가 온다. 인생의 2막이 얼마나 긴 세월이 될 것인가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이같은 시간 속에서 재능기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재능기부란 단체·기업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부이며, 시사 상식 사전에 의하면 자신의 마케팅이나 기술개발 역량 등을 기부하는 활동을 통하여 사회에 기여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또한, 개인이 갖고 있는 재능을 개인의 이익이나 기술 개발에만 사용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사회에 공헌하는 새로운 기부형태이다. 우리의 지역사회에는 안고 있는 문제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면서 살고 있지만 공동체 의식이 결여되어 그 신뢰도가 매우 낮은 현실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믿지 못하고 안전하지 못하면 행복한 삶이란 불가능한 일이다. 이같은 현실에서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켜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이다. 이에 자원봉사 활동은 호혜성을 갖는 것으로 무기대의 특성을 갖고 있다. 봉사를 하면서 기대를 생각하고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다. 또한 비등가성으로 시장에서는 가격에 따른 거래가 이뤄지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물어서 지원하여 주는 것이다. 그리고 제3자성이다. 내가 수혜를 받았다면 그 수혜를 상대에게만 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제3자에게도 주는 것을 의미한다. 백만송이 장미 가사에서 보듯이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송이 피워 오라는 진실한 사랑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이 장미꽃을 피우게 하는 힘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를 불안의 시대, 불통의 시대, 무한 경쟁의 시대라 부른다. 이철환 작가의 ‘위로’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나무 위에 앉아 있는판다를 보면서 나비가 토끼에게 한 말 ‘이해할 수 없다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배가 고픈 새끼들을 먹여야 하는 엄마이지만 눈 오는 날 나무 위에서 앉아 있어야 하는 그 마음을... 발짜국이 찍히는 순간 사냥꾼들은 발짜국을 보고 새끼 판다들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결국 발짜국 때문에 새끼 두 마리를 잃어버렸다. 자신의 발짜국 때문에. 하지만 어미 판다에겐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어떤 상황을 볼 때는 본질을 바라보는 힘이 필요하다. 이것이 결여될 때 잘 보이지 않는다.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나의 기준을 버리는 것, 상대방과 입장을 바꿔보는 것, ‘그럴수도 있지’라고 말해 보는 것이란다. 지금 학교에서도 봉사활동을 강조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수요공급이 맞지 않는다. 학생들은 봉사점수 받아야 대학가고 점수 받는다고 한다. 이러한 모습을 볼 때 과연 누구를 위한 봉사인가를 물어야 한다. 재능자원 봉사에서 유의할 점은 도움 받는 이의 개별적 욕구를 존중하여야 하고 도움받는 이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며, 비밀 또한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편견과 타인과의 비교는 금물이며 무분별한 약속이나 금품지원은 금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생각할수록 어렵다. 언제나 학생을 가장 중심에 두고 가르치고 이끌고 지도하는 선생님일 것이다. 학교는 학생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 방학 때 학생들이 없을 때 혼자 있어보면 더욱 그러함을 느끼게 된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아무리 선생님이 학교에 정상적으로 출근을 해서 근무를 한다 해도 학생들이 한 명도 없으면 학교 구실을 못한다. 학생들이 제일이다. 학교는 학생들을 위해서 세워진 곳이다.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서 세워진 것이다. 학교가 선생님이 제일이 되면 안 된다. 학부모님이 제일 되어도 안 된다. 오직 학생이 최고가 되어야 한다. 학생을 가장 귀한 자로 여기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학생이 가장 고귀한 자로 여기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학생이 아무리 미워도 학생을 최고로 여기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학생이 말을 대꾸해도 인내하면서 학생과 함께 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학생들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도 학생을 이해하려고 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을 봐도 이해하는 선생님, 공부에 흥미가 없어도 이해하는 선생님, 집중력이 없어도 이해하는 선생님, 우울한 학생을 봐도 이해하는 선생님, 과도하게 소심한 학생을 보아도 이해하는 선생님, 행동이 거친 학생을 봐도 이해하는 선생님, 말이 너무 심한 학생을 봐도 이해하는 선생님, 집중력이 부족한 학생을 봐도 이해하는 선생님, 일관성이 없는 학생을 봐도 이해하는 선생님. 이런 무수한 종류의 학생들을 봐도 이해하는 선생님은 분명 좋은 선생님이다. 학생들을 이해하지 못하면 선생님 하기가 너무 힘들어진다. 학생의 이해를 떠나서는 어떠한 효과적인 교수나 지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언제나 학생을 중심에 두고 이해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언제나 학생의 입장에 서서 문제를 풀려고 하는 선생님이 되면 좋을 것 같다. 지나칠 정도로 학생의 편에 서서 이해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면 학생들은 선생님을 엄청 좋아할 것이다. 이런 선생님을 보면 말하지 않는 학생이라도 선생님의 넓은 마음을 보고 변화가 된다. 선생님의 한없는 인내의 마음을 보고 학생은 감동을 받고 선생님을 따른다. 그러므로 항상 학생들의 입장에 서서 교육에 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오래 가르치다 보면 굉장히 예리해진다. 학생들의 말과 행동을 보면 어떠한 상황에 있는지 알게 된다. 노련한 의사선생님이 환자를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듯이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학생들만 바라보기 때문에 그렇다. 학생의 편에 서서 학생을 이해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교육을 통해서 학생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 선생님은 보람을 느끼게 되고 행복을 느끼게 된다. 가르치는 보람이 학생들의 달라짐에 있다. 이런 보람으로 교직이 천직으로 생각하고 학생들을 이해하고 또 이해하면서 가르치고 지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학생이 공부를 잘하는 것도 좋지만 인격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을 보면 선생님은 더 좋아한다. 그래서 선생님은 학생의 관심이 우선 인성이다. 학생의 선한 방향으로 변화되는 것을 항상 주의 깊게 살펴보고 계신다. 이런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학부모님이 교육을 통해서 애가 달라졌다고 하시는 말씀을 선생님이 들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 꼭 이런 말을 듣기 위해서 학생을 이해하고 학생의 입장에 서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다보면 좋은 말을 듣게 되는 것이다. 교육은 이해다. 학생들을 이해하는 마음이 넓은 선생님은 분명 좋은 선생님이다. 누구보다 학생들을 가장 우위에 두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우리나라 최고의서울대가 중간고사 학생 커닝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말 치러진 철학과 개설 교양과목 '성의 철학과 성윤리'의 중간고사에서 학생들이 집단 커닝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불거져 최근 재시험을 치렀다. 정말 어의 없는 일이다. 중·고등학생도 아닌 최고 학문인 대학에서 여기에 서울대란 점에서 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는 것이 공정하고 당연한 일임에도 부정을 하여 더 많은 결과를 얻으려는 것 그 자체부터가 문제인 것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하버드 대학교 교수인 마이클 샌델이 쓴 ‘정의란 무엇인가’ 란 책이 유독 우리나라에서200만부가 돌파할 정도로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정의는 사회나 공동체를 위한 옳고 바른 도리를 말한다. 그렇다면 최고의 학부에서 이러한 부정행위가 만연한다면 우리 교육의 진정한 정의는 있는가. 학교는 학생들을 바르게 가르치는 곳이다. 이런 학교에서 최고의 지성인 행하는 것이 이쯤이라면 우리 사회의 정직성이나 공정성, 평등성에 대한 균형이 무너지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정의가 살아있다면 그 균형점인 정직성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공정성이나 평등성이 보장되는 것이다. 이러한 부정행위로 받은 성적이 취업에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정직한 사람이 손해를 봐야하는 불공정, 불평등의 씨앗을 키우는 셈이라염려되는 것이다. 사실 커닝은 학생들의 양심을 부정하는 행위다. 이렇게 자신의 양심을 속여까지 더 좋은 학점을 받아 자신만의 이익을 얻으려는우리 사회 구조도 문제다. 이번 사건으로 대학은 학교 이미지에도 좋지않은 영향을 키쳤다.학교는 커닝을 한 학생들을 전수조사하고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는 보도이지만 더 큰 문제는 모범을 보여야 할최고의 대학에서 가장 기본적 양심을 저버리는 행위라는 더 안타깝다. 물론일부의 학생들이 저지른 일이지만 그들은 분명우리 사회를 이끌 미래의 지도자들이다.때문에대학에서 일어난 단순한 사건으로 넘어가기엔 우리의 미래가 더 걱정되는 일인 것이다.
퇴직 예정자를 위한 사회 공헌 연수과정이 시작되었다.5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수안보 상록호텔에서 2015 퇴직예정공무원교육으로 사회공헌 과정 1차 연수이다. 첫 시간 강의로 김홍진 강사(백석대학교 교수)의 사회공헌을 위한 역량 강화를 위하여 자기진단 및 진로탐색이라는 주제의 강의로, 1부 자기진단과 2부 진로탐색 강의가 실시되었다. 자기 진단은 커리어 앵커 검사지를 통하여 개개인의 커리어 앵커 중 가장 높은 것과 두 번째 높은 것, 그리고 가장 낮은 것은 무엇인가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나의 경우는 자율성/독립성 추구형으로 나타났다. 진로탐색은 자기 진단을 통하여 자신의 것을 찾아가는 것이 성공과 행복에 훨씬 가깝지만, 이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사람은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로탐색의 세 가지 원리로 첫째, 하고 싶은 것을 하라, 둘째, 할 수 있는 것을 하라, 셋째, 가장 잘 하는 것을 하라는 주문을 하였다. 지금까지는 공직을 담당하면서 현직에서 해 달라는 것, 해야 하는 것을 하였지만 2막 인생은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하고 싶은 것은 당신 안에 있다’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는 기술 101가지」(서울:국일미디어, 2004)를 소개하였다. 한편 강점으로 승부하는 것이 중요하면 건강관리가 될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은 하고 싶지만 못하는 것이 많다. 직업마다 수행하는 과정에서 원하는 체력, 지력 등 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잘 하는 것이 강점이다. 박지성은 축구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대학 3학년때 어느 팀에서도 데려가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체력이 강하였고, 뛰어난 드리블 능력과 열심을 다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다행히 우수한 지도자를 만나 그의 능력은 인정을 받게 되었고, 2002. 한·일 월드컵 스타가 되었으며 유럽에서도 뛰어난 선수로 명예를 얻게 되었다. 내가 가장 잘 하는 것은 늘 하던 것을 잘 할 수 있으며, 현직과 연결되는 것을 잘 할 수 있다. 이 주제 강의의 열정적 강의에 공감하는 수강생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두 번째 강의는 김희경 강사(한국자원복지재단 사무총장)의 국내·외 자원봉사 이해와 봉사 자세에 대한 것으로 자발성, 무보수성, 공익성을 강조하였다. 자원봉사란 나에게 있는 돈, 시간을 일방적으로 수혜자에게 주는 자선이 아니며, 제공자와 수혜자간의 수평적이고 쌍방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자원 봉사의 효과를 나비 효과, 테레사 효과 부메랑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한편, 자원봉사의 의미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자원봉사가 있는 자가 없는 자에게 베푸는 것이고 실적 중심이며, 그 중심에 사람이 안 보인 것이었다면 돌봄과 나눔의 단계를 넘어 변화와 해결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된다. 따라서 학생들의 경우 대학에 가기 위한 봉사 실적 위주, 자서전 기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자원봉사가 될 수 있도록 참여하고, 나, 친구, 가정, 지역사회의 문제로 연결되어 변화를 창출하는 것으로 성찰하는 일상생활이 되도록 하여함을 강조하였다.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우여곡절 끝에 공무원들의 양보를 바탕으로 여야 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아쉽게도 4월 국회 본회의는 통과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는 선진정치의 제도 형태인 ‘공무원연금개혁을 위한 실무기구’를 통해 합의안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무원연금개혁은 초기부터 정부와 여당의 잘못된 접근이었다. 모든 공무원을 마치 세금도둑으로 몰아붙이며 국민여론을 호도했고 대통령까지 공무원연금으로 인해 내년부터 ‘하루 100억 원씩 세금폭탄’이라고 압박해 공무원들을 더욱 화나게 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서비스하는 공무원들을 마치 공공의 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사용자인 정부의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었다. 연금개혁 과정을 통해 공무원들의 상처가 깊다. 특히 교원의 보수나 처우가 얼마나 열악하고 체계가 없었는지 명명백백하게 드러났다. 15년째 교직수당 동결과 12년째 담임·보직교사수당의 동결, 그리고 교원과 일반직 공무원 간 보수체계의 형평성도 미흡했다. 교원의 초기 봉급은 일반직 공무원의 7급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20년이 지나면 8∼9급의 중간수준이었다. 그 원인이 교원의 직급(교사, 교감, 교장)이 단순하기 때문이라는 건 너무나 궁색한 변명이다. 교육기본법 제14조 1항에 '교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는 우대되고 그 신분은 보장된다'고 명시하고 있음에도 우대는커녕 일반직 공무원보다도 못한 홀대받는 보수 및 인사정책은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바로 잡아야할 문제다.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교총 등의 강력한 저항과 노력으로 교직 특수성의 인정은 물론 연금 폐해도 최소화한 여야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었다. 분명한 것은 이번 공무원연금개혁이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주기적으로 협상되는 공무원연금개혁을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교원단체의 단합된 힘과 주도면밀한 협상준비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교원의 노후를 제대로 지킬 수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스승의 날은 본래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기념일이다. 1958년 충남 강경여고 청소년적십자회원들이 평생을 교직에 몸바쳐오다 퇴직해서 병마에 시달리고 계신 은사님을 찾아뵙고 위로하고 보살폈던 것이 시작이다. 그 후 면면이 이어져 오다가 한때는 폐지되기도 했던 것을 1982년 5월15일에 교육입국의 기반은 교권의 존중과 신장에 있음을 확인하고 정부가 기념일로 부활시켰다. 이처럼 스승의 날은 교원단체 또는 정부기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순수하게 스승의 은혜에 감사와 존경의 일환으로 기념하던 것을 정부가 기념일로 제정 공포한 것임을 재인식해야 한다. 스승 존경은 예부터 우리 조상들뿐 아니라 세계의 여러 나라들도 행해왔었고, 이를 통해 그 나라의 국민성과 국가 魂의 기틀을 마련한 사실은 역사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특히 나라를 잃고 1000년여 간 흩어져 설움과 핍박을 받으며 떠돌다 지금은 그 어느 나라보다 강대국을 구축한 이스라엘의 경우, 위험에 처한 아버지와 선생님 중 누구를 선택해야 하느냐에 대한 문제에서 미래의 나라를 이끌어갈 사람을 기르는 중대한 사명을 가진 분이기 때문에 선생님을 먼저 구해야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오늘 내가 있기까지 몸을 부모로부터 받았다면, 그 이후 삶의 지혜를 깨우쳐주신 선생님의 큰 뜻을 한번쯤 생각해 보고 그 숭고한 뜻을 되새겨가는 마음으로 서른네 번째 스승의 날을 맞이해야 할 것이다. 현장의 선생님들도 한번쯤 스승의 길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자. 요즈음 몇몇 부적격 교사들이 학생들의 학습권을 담보로 이기적 집단의 선동적 불법투쟁을 하고 있다. 이는 자신의 교권훼손은 물론, 평생 교육을 위해 교권수호에 그 역할을 다해온 선량한 선생님들까지도 한통속으로 몰아가 교육의 둑을 무너뜨리고 교권을 붕괴시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올 곧은 큰 스승의 길이 무엇인지 현직의 교육자 들은 다시 한 번 심도 있게 생각해보자.
말(言語)은 힘없는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선량한 사람을 죽이기도 하는 양면성이 강한 기능을 가진다. 잘못된 말 습관 때문에 자신도 곤란을 겪고, 주변 사람과 부당한 분쟁을 일으키는 사례를 생활 속에서 참 많이 보게 된다. 인간 뇌세포 98% 말의 지배 받아 말에 대한 실수가 적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일컬어 성숙한 사람이라 한다. 그래서 말은 사람의 성숙도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볼 수 있다. 진정으로 우리들의 인생이 행복하고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말을 잘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사람이 살아가면서 습관적으로 하던 거친 말솜씨를 부드럽게 말하는 습관으로 바꾸기만 해도 운명이 바뀐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담아서 생각을 전달하는 말솜씨를 지금 보다 성숙하게 바꿀 수만 있다면 그것 때문에 생각하는 방식, 느끼는 방식, 심지어는 살아가는 방식도 더 원만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인간 뇌세포의 98%가 말의 지배를 받는다고 한다. 말은 행동을 유발하는 힘이 있다. 말을 하면 그 말이 뇌에 박히고, 뇌는 척수를 지배하며, 척수는 행동을 지배한다. 그러기에 할 수 있다고 말하면 할 수 있게 되고, 할 수 없다고 말하면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결국 ‘할 수 있다’는 말이 성공을 이뤄낸다. 그리고 미안하다, 감사하다, 이해한다, 사랑한다, 잘했다, 그럴 수 있지, 괜찮아 같은 좋은 말을 평소에 습관적으로 많이 하자. 그래야 인간관계, 사회관계도, 삶도 좋아진다. 반대로 거칠고 격한 말, 가볍고 상스러운 말, 애매하고 막연한 말, 미워하고 비판하는 말은 의도적으로 줄이고 하지 말아야 한다. 오늘도 우리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말을 함부로 하다가 망신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소위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까지도 격이 떨어지는 막말을 서슴없이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부모 자식 간에, 스승과 제자 간에, 친구 간에, 이웃 간에, 상사와 부하 간에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말로 소통하자.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서로 서로 부드럽고 아름다운 말을 주고받자. 그것 하나만으로도 우리들은 더 행복해지는 것을 직접 체험하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학교 교육 현장에 인성 교육이 절실한 과제로 인식돼 있다. 문제는 그 절실한 인성교육을 어떻게 실시하느냐다. 물론 인성이 다양한 요인으로 구성된 만큼 그 교육도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실시돼야 할 것이다. 욕설하는 청소년에게 바른 말 교육을 그러나 인성 구성과 그 표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말(言語)의 순화 교육은 가장 올바른 인성교육 분야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앞에서 강조한대로 사람의 말, 즉, 언어 습관이 본인 자신은 물론 그가 소속한 집단이나 사회의 평화와 행복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요인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청소년들의 언어 사용 습관이 매우 저급하고 부적절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은어와 비속어, 욕설과 폭언을 아무런 가책 없이 사용하고 있는 현실을 교육 현장에서 도외시하고는 결코 인성교육에 성공할 수 없을 것 같은 걱정이 앞선다. 그들이 곱고 격에 맞는 바른 언어 습관을 갖도록 교육하는 것은 그들이 그 어떤 지식을 갖추도록 공부시키는 것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2016년 한·아세안교육자대회(ACT+1)가 내년 국내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오는 10월 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한국교총이 제안한 인성교육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되는 등 아시아 국가에서 교육선진국으로서의 한국과 한국교총의 위상을 확고히 하게 됐다. 안양옥 회장을 비롯한 교총 대표단은 지난 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31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 지도자회의에 참석, 2016년 교육자대회 유치를 위한 서면 절차를 마쳤다. 지난 2014년 한국교총이 대회의 한국 유치를 제안, 만장일치로 구두상 합의됐던 사항에 대해 서면으로 최종 확정을 짓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국내에서 10개국 아세안 교원단체, 교육 지도자들이 모여 교육과 문화 발전을 위해 논의하는 국제회의가 열리게 된다. 개최 장소와 세부 일정 등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게 될 예정이다. 이번 지도자회의에서 아세안 교원단체 대표들은 한국의 우수한 교육정책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내 유치에 대한 만장일치 결정을 재확인했다. 한국에서의 대회 개최를 통해 국제적인 행사로 도약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심을 표명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한국의 ACT+1 정회원 국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한국교총은 지난 2009년 태국에서 열린 제24회 아세안교육자대회에 옵서버로 최초 참가, 2012년 12월 제28회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정회원 자격을 부여받으며 ‘ACT+1’이라는 명칭을 쓰게 됐다. 그럼에도 매년 한국교총은 비(非)아세안국가로서 11번째로 소개됐다. 안양옥 교총회장이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 기본 원칙인 알파벳 순서에 따라 4번째 국가로 결정되는 등 정회원 국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오는 10월 1~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제31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 본대회에서 논의할 토론 주제를 결정했다. 안 회장은 여기에서 “최근 세계 교육의 흐름이 지식에서 인성 중심으로 바뀌고 있고, 한국에서도 한국교총, 인실련 등이 앞장서서 인성교육을 위한 법안 마련, 프로그램 개발 등을 실시하고 있다”며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 패널 토론 주제로 제안해 확정됐다. 이에 따라 ‘교원의 창의적·생산적 역할’을 주제로 국가보고서를 제출하고, ‘창의적인 학습공동체와 인성교육’, ‘양질의 교육을 위한 교원의 역량 강화 방안’, ‘교수 및 학습을 위한 정보통신기술’, ‘교육에 필요한 상호참여, 소통능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 등을 세부 주제로 논의하기로 했다.
진로교육법 6일 법사위 통과 3년여 노력 끝에 결실 눈앞 "교육 전념할 법토대 마련 보람" "진로교육의 중요성은 이미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학생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것을 교육정책의 기치로 내세우고 있지요. 이번에 진로교육법이 제정되면 진로교육이 탄력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전체 교육트렌드가 바뀔 것입니다." 김성길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사진·인천 연수고)은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진로교육법 제정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2011년 국가정책 차원에서 도입됐음에도 법적 근거 미비로 어려움을 겪어온 진로진학교사들이 제 역할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는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은 명확한 역할 규정이 없다 보니 진로진학상담교사가 학교 잡무를 떠안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진로활동 시간에 수능과목 수업을 진행하는 편법 운영을 하기도 했지요." 진로교육법이 여기까지 오는 데는 상당한 노력과 기다림이 필요했다. 여야 모두 법 제정 필요성에는 큰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중요한 고비마다 2012년 대선, 2013년 국정원 사건, 2014년 세월호 참사 등 굵직한 이슈가 터지면서 번번이 뒷전으로 밀렸다. "저희가 정치를 너무 몰랐던 것 같습니다. 될 듯 될 듯한 국회만 바라보며 막연히 잘될 거라 기대만 했었죠. 그러다 결국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올해 1월 진로교육법제정공동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직접 나섰습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만나 일일이 설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교육부의 도움도 컸어요. 특히 문승태 진로교육정책과장님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김 회장은 "진로교육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할 시기"라며 학생들이 자신을 알고 미래 직업과 연계해 진로를 정할 수 있도록 하는 진로교육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우선 학생들에게 '나는 누구인가?'를 알게 해주어야 합니다. 자신의 흥미, 장점, 성격 등을 스스로 파악하도록 돕는 것이지요. 두 번째 단계는 변화하는 직업세계를 이해시켜주는 것입니다. 단순히 당장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 아니라 어떤 보람이 있는지 어떤 직업이 탄생하고 사라지는 지를 알려주어야 합니다. 마지막은 앞에서 파악한 내용을 토대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는 과정입니다. 이때 요즘 강조되는 체험활동이나 특강이 필요합니다." 그는 이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협력'을 꼽았다. 특히 학교 전반을 관리하는 교장의 적극적 지원과 협조를 강조했다. 나아가 다양한 체험활동을 위해서는 여러 기관의 협조가 필수적이므로 정부 당국이 이들 기관에 인센티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냈다. "진로교육은 국가의 미래와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므로, 공교육 안에서 모든 학생들이 충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합니다. 진로교육법 제정을 통해 우리나라에 그런 기틀이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진로교육법안은 : 국가차원에서 학생 진로교육을 종합적, 체계적으로 지원하도록 하는 제정법안이다. 주요내용은 학생 발달단계 및 학교급별 교육과정 반영, 진로전담교사 지원인력 배치, 진로교육센터 설치·운영, 교육기부 직업체험기회 제공 기관에 대한 인증 등이다. 2013년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이 발의했다.
최근 서울특별시교육청은 특수목적고인 서울외국어고등학교에 특목고 지정 취소 결정을 내렸고, 영훈국제중학교는 2년 후 재평가 결정을 각각 내렸다. 서울교육청이 서울외국어고에 대해 특목고 지정 취소 결정을 내린 조치는 2010년 관계법령 개정 이후 처음이다. 반면 입시비리로 국민적 공분(公憤)을 산 영훈국제중은 2년 뒤 재평가를 조건으로 구제받았다. 서울교육청은 어제 서울외고·영훈국제중 청문 결과를 이같이 발표하고 교육부에 동의 절차를 밟기로 했다. 서울외고의 특목고 지정 취소 이유는 운영 평가에서 특목고 지정 취소 기준을 밑도는 평가를 받았고, 이후 청문 절차를 3차례 모두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울외고 교장은 서울교육청의 조치가 부당하기 때문에 청문회에 불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교육청의 서울외고 특목고 지정 철회는 부당하기 때문에 만약 교육부에서 서울교육청의 조치에 대해서 동의를 하여 서울외고가 특목고 지정 철회가 확정되면 사표를 쓰고 과감히 물러나는 것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과 서울외고가 '외나무 다리 염소 마주 보고 줄 타기'식으로 막 가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의 최종 동의로 서울외고가 특목고 지정 취소가 확정될 경우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 이럴 경우가 학교는 엄청남 후폭풍에 처하게 될 것은 명약관화하다. 학교 측도 그렇겠지만 학교 운영과 무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충격과 혼란이 클 것이다. 다만, 이번 서울교육청과 서울외고의 특목고 철회와 부당 호소 대립은 감정적 대립의 내재된 감이 없지 않아 안타깝다. 서울교육청의 철회 과정도 매끈하지 못했고, 서울외고의 대처도 소망스럽지 않다. 서울외고는 특목고 대상의 정례평가에서 기준을 밑도는 평가가 나오자 반발하며 소명 기회를 몇 번이나 거부했다. 평가가 부당하다면 청문회에 나와 적극 소명하고, 미흡한 사항에 대한 보완 계획을 제출하는 것이 정상적인 대처 방식이 아닌가 한다. 서울외고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학부모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강력 반발한 것이 부담이 됐겠지만 필요하다면 설득해서라도 정해진 절차를 밟았어야 했다. 물론 특목고 지정 철회는 아주 신중해야 한다. 교육청과 학교의 감정적 대립에 앞서 인재 육성이라는 육영을 목적으로 하는 ‘학교’의 존폐가 걸린 문제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교육청 결정 후에도 실제 특목고 지정 취소가 되려면 교육부의 동의 절차가 남아 있다. 실제 간접적으로 교육부는 서울외고의 특목고 지정 취소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교육청에 대해 특목고 지정 취소 결정을 반박하려면 서울외고도 소정의 법규정에 정한 절차를 준수하여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감정적 대립보다는 합리적 대처가 필요한 것이다. 교육당국은 이번 서울외고 특목고 지정 취소 사태를 계기로 명문대 입시 통로로 전락한 특목고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또 우리나라 특목고와 자사고 등 고교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는 사교육을 막고 일반고와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결국 서울외고 특목고 지정 철회, 감정 대립이 아닌 합리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 당사자들은 물론 국민적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점은 이번 사태의 결말이 향후 특목고와 자사고의 지정 취소와 재지정에 중요한 척도가 된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문제 해결에 ‘강 건너 불구경’하는 방관자적 자세를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서울교육청, 교육부, 서울외고, 국민 여론 등 모두가 숙고와 성찰로 솔로몬의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많은 문화권은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다. 동아시아의 인간관에서 주목할 점은 인간, 즉 사람을 사람과의 관계 측면에서 보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어떤 인간이다'라는 자화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진정한 나의 모습은 아니다. 그 사람이 옳으냐 아니냐는 타화상의 교집합으로 결정되는 셈이다.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기에 공동체를 이루어 산다. 이 삶을 부드럽게 이어가는 데는 많은 요소들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장점을 내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어느 학교 게시판에 있는 '인사가 만사'이다를 주목하여 본다. 인사는 내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다리이다. 직장에서도 어떤 사람은 "오늘 교장 선생님 넥타이 색깔이 멋지네요. 역시 감각 있으시네요." 다른 선생님에게도 "헤어스타일이 예쁘게 바뀌었네요. 훨씬 젊어 보이세요."라는 말을 건넨다. 인사는 상대방 마음의 문을 여는 첫 관문이다. 주목받는 한 선생님은 인사를 할 때 항상 한마디를 덧붙여서 한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식사는 하셨어요?” “선배님, 안녕하세요. 지난 주말 잘 보내셨어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머리 자르셨죠?” 방식이다. 이처럼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방식으로 인간관계를 맺는다면 커뮤니케이션의 실패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또 이로 인한 여러 문제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한 선생님의 두 마디 인사법은 선생님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도록 만들었고, 선생님들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이 후배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챙겨줬다. 이처럼 “안녕하세요”라는 한마디 인사 뒤에 때와 장소, 상대방에 따라 한마디만 덧붙이면 상대방도 관심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이제는 두 마디 인사법을 생활화함으로 인간 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된 것이다. 칭찬을 하려다가 생각이 많아져서 못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예쁘네요, 멋있네요. 보기 좋아요”라는 말을 하려고 했다가 ‘혹시 주변 사람이 어떻게 볼까, 혹은 지금 얘기할까, 나중에 따로 얘기할까’ 생각하다가는 칭찬의 기회를 놓치기 마련이다. 칭찬의 요소가 눈에 포착되면 지체 없이 하는 것이다. “옷이 예쁘네요”라는 말 한마디가 상대방에게는 하루 종일 기분 좋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오늘도 학교에서 가볍게 마주치는 아이들에게 건네는 조그만 칭찬은 학생에겐 삶의 원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요즘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에서 교육의 변화도 예외는 아니다. 교육이 변해야 교육경쟁력이 살아나고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살아갈 수 있다. 교육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다. 국가나 시도교육청에서도 끝없이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물론 변화를 염두에 둔 정책이지만 그 정책이 변화를 가로막는 정책일 경우도 많다. 진정한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이다. 올해부터 서울교총에서는 권역별 분회장회의 및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까지는 서울의 25개구의 모든 분회장이 한꺼번에 모여서 회의 및 연수를 실시했었다. 서울시내 전체가 한 장소에서 모이게 되니 거리가 먼 지역에서는 참석이 어려웠던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권역별 분회장 회의 및 연수를 하고 있다. 전체가 한꺼번에 모일 때보다 참석률이 높아 보인다. 그런데 올해 연수에서 특이한 부분이 하나 있었다. 서울교총 김한석 사무총장의 교권관련 연수였다. 이 연수는 학교로 찾아가는 연수로 학교에서 신청만 하면 강의가 가능하다고 한다. 요즘처럼 교권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시기에 적절한 활동으로 보인다. 한국교총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교원들에게 교권상식 및 교권침해사건 발생시에 대처하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연수를 통해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각급 학교에서 활용하기에 아주 좋은 방안으로 서울교총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학교를 방문했을 때 진행되는 연수와 똑같이 분회장 연수시에도 강의가 진행되었다. 그동안 쉽게 생각했던 교권에 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앞으로 잘만 한다면 교총 활동에서 하나의 핵이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강사 인력풀이 잘 구축되지 않은 듯 싶어 보었다. 사무총장이 직접 연수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아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사무총장이 강의를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다소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어 염려스럽다. 이제는 교원단체도 변해야 산다. 단순히 회원가입을 권유한다고 해서 회세확장이 되지 않는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와야 한다. 교권침해사건을 비롯한 여러가지 소송건에서 한국교총에서 소송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부각시키는 것도 회원 증가에 한 몫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교육청에서 할 일을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에서 대신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부각시킨다면 회원 가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부분들에 대한 언론 플레이등이 필요하다. 언론의 힘을 빌리지 않고 홍보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교총회원들이야 어느정도 알고 있겠지만 나머지 교원들은 그렇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가입후 일정기간이 지나야 혜택을 볼 수 있는 제도이므로 잘 만 홍보하면 회원수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학교의 경우 실제로 해보니 매년 2명 정도의 회원을 더 확보할 수 있었다. 2년 동안 가입교원이 4명이었다. 별로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이들 모두 이런 사정을 설명하여 가입시킨 경우이다. 생각이 있고 교권침해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교원들은 가입을 했다. 올해도 가입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교총이 하는일을 분회장들 모아놓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크게 설득력이 없다. 이번의 연수에서 아쉬웠던 부분이다. 분회장 쯤 되면 교총이 하는일 정도는 알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교총이 하는일에 대해서 설명이 이어졌지만 적절한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을 어떻게 추진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금문제도 교총에서 노력하고 있는 사실을 어느정도 알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오랫동안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아니었다고 본다. 교총홍보를 분회장들에게 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물론 다른 교원들에게 그렇게 해 달라는 이야기 일 수 있지만 현실적인 방안은 아니라고 본다. 분회장들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어야 한다. 일반적인 이야기를 해서는 회원가입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금문제도 지금까지 해온 활동 보다는 앞으로 남은 문제와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좀더 많이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회원들은 교총의 사무국에서 하는 일에 대해 상당히 감사하고 있다. 분회장 연수라면 뭔가 새로운 것을 알고 싶어한다.향후 분회장들이 회원확보를 위해 할 수 있는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 되었어야 한다. 어쨌든 이번의 분회장 회의 및 연수에서는 교총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어 좋았다. 교권연수는 학교마다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따라서 교총이 재빨리 교권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은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 이제는 각급 학교에서 이 연수가 좀 더 활성화되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획기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홍보가 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분회장들이 좀더 발벋고 나선다면 이번의 작은 변화가 시발점이 되어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한국교총이 교원의 자긍심과 사기 회복을 위한 실질적 처우개선 활동에 본격 돌입했다. ‘교원 및 공무원의 인사정책 개선방안 협의 기구’(이하 협의기구) 구성 합의를 통해 교원인사 정책에 대한 실권을 지닌 인사혁신처와 사실상 직접 교섭창구가 마련된 만큼, 이를 통해 교원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반드시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협의기구는 공무원연금법 개정 후 1개월 내에 구성하도록 돼 있어 아직 시작 전이지만, 교총은 이미 사전 정지작업을 충실히 해놓은 터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는 공무원연금 대타협기구와 실무기구 활동기간 내내 인사정책적 개선을 요구해 협의기구 구성 합의를 주도했고, 이근면 인사혁신처장과 서울창서초, 광남중, 반포고, 경인교대 등을 돌며 현장교원의 입을 통해 직접 의견을 전달함으로써 일정 부분 공감대를 마련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교총은 장기간 개선되지 않고 있는 불합리한 교원 보수체계와 수당 현실화를 핵심 개선목표로 설정했다. 교원의 보수는 단일호봉제의 특성 미반영, 호봉액의 지속적 감소, 정년 단축 등으로 인해 타 공무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진 상태다. 단일호봉제하에서는 승진에 따른 봉급 상승 기회가 없기 때문에 호봉 간 금액 차를 일반공무원에 비해 크게 두지 않으면 기본급 상승폭이 적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교원에게는 교감·교장 직급보조비와 교장 관리업무수당 외에 일반직 공무원에 상응하는 정률수당(직급보조비, 대우공무원수당)이나 연가보상비가 지급되지 않아 보수가 올라도 그 효과가 적게 나타난다. 더욱이 1985년 6급 일반직 4호봉 수준이었던 교사의 시작호봉은 7급 3호봉과 비슷해졌고, 1982년 일반직 2급 23호봉 수준이었던 최고호봉도 3급 18호봉 또는 4급 28호봉 정도로 낮아졌다. 본봉을 기준으로 교원의 생애소득을 계산하면 일반직 7급공무원 대비 4000만 원 가량 적다. 십 수 년째 묶여 있는 수당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 교직수당은 15년, 담임교사수당과 보직교사 수당은 12년 간 동결됐다. 각각 일반직 4급(과장), 5급(계장) 수준으로 지급되고 있는 교장·교감 직급보조비와 교장 관리업무수당도 직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총은 교육공무원 봉급표의 재설계가 필요함을 이미 인사혁신처와 교육부에 전달한 상태다. 주요골자는 단일호봉제를 유지하되 호봉승급액과 교감, 교장 등 상위 자격 취득 시 기산호봉 상향조정과 현재 사용되고 있지 않은 1~7호봉의 삭제다. 교원만 9호봉부터 시작한다는 오해를 불식하고 일반직 공무원의 평균승진 소요연수를 고려한 보수표 조정을 통해 교원보수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성과상여금 제도도 개혁 대상으로 꼽힌다. 현행 학교성과급제도는 단위학교의 교육 수준과 여건은 고려치 않고 지나친 경쟁만 양산해 많은 원성을 사고 있다. 교총은 학교성과급 제도가 ‘과정’이 아닌 ‘결과’만을 중시하는 비교육적 풍토를 조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또한 최소 근무기간을 충족했음에도 지급기준일(2.28)에 재직 중이어야 한다는 조건 탓에 8월 퇴직교원만 성과급을 지급받지 못하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개선을 촉구 중이다. 이외에도 퇴직준비휴가 대체 방안, 경조사휴가일수 현실화 등 현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많은 문제점에 대한 개선 요구를 인사혁신처에 전달,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교총은 지난해 12월부터 진행 중인 교육부와의 교섭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4차례 실무협의를 거친 결과 총 65개 교섭과제 중 42개 과제에 대해 교육부의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핵심과제에 있어서는 상당부분 수용 또는 부분수용 입장을 이끌어낸 상태다. 교총이 제시한 핵심과제는 △교원 3대 원성정책(교원평가, 교장공모, 학교성과급) 대폭 개선 및 폐지 △교원의 자발적 연수시스템 구축 △교원인사제도 개선 △교원 학습연구일 운영 △복수교감 및 보직교사 배치기준 조정 △자율연수휴직제 도입 △도서벽지 등 소규모 학교 근무여건 개선 △정부차원의 공익광고 조성 △교원의 국내외 사회봉사활동 참여 활성화 △학교-가정의 협치 위한 학부모교육 강화 △우수교원 해외진출 및 교육수출 지원 △스승의 날 교원 존중풍토 조성 등 12가지다. 교총은 막바지 협상에 총력을 기울여 이달 말경 최종 합의를 도출할 계획이다. 교총은 "공무원연금법 합의과정에서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약속한 교원 및 공무원의 인사정책 개선과 교원사기진작 방안에 대해 실질적인 결과 도출을 위해 총력을 다 할 것"이라며 "특히, 교총회장의 강력한 요구로 관철한 협의기구를 통해 그동안 해결 못한 교원의 보수․인사 정책의 획기적 개선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공무원연금법 개정을 계기로 가뜩이나 위축된 교원의 자긍심과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인사혁신처와 교육부뿐만 아니라 국회가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