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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기획예산처는 KDI와 공동 주관으로 고용문제 해결을 위한 재정투자방향에 관한 공개토론회를 14일 전국은행연합회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하였다. 이 자료에서 나타난 2009년까지의 고용전망과 이에 따른 학교교육의 대응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고용률이 증가하고 일자리가 증대될 것이다. 범정부적인 “5%성장과 40만개 일자리창출 추진과 함께 고용 · 복지분야 일자리의 양과 질이 향상 될 전망이다. 특히 고용률이 2004년 59.8%에서 2009년 61.9%로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취업자수는 2004년 2,256만명에서 2009년 2,456만명(200만개 창출)으로 증가할 전망이며 이를 위하여 공공·사회서비스부문 일자리도 25만개나 만들 전망이다. 둘째, 주 40시간 근로가 정착 될 것이다. 2004년 7월 이후 시작된 주40시간 근무제가 정착되어 연간 실근로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주40시간 적용사업장이 2004년 1,000명이상 사업장에서 2009년에는 20명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며 실근로시간도 2004년 2,343시간에서 2009년에는 2,100시간대로 감소될 전망이다. 셋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가 증가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의 취업 부진으로 고용률이 낮게 평가되고 있어 (’04년 성별 고용률 : (남) 72.0, (여) 48.3) 더욱 증가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여성인력의 활용도를 제고하여야 한다. 여성의 고용률이 2004년 48.3%에서 2009년 51.7%로 증가될 전망이며, 여성 경제활동참가율도 2004년 49.8%에서 2009년 53.1%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며, 여성 취업자수는 2004년 936만명에서 114만명이 증가한 1,050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다. 고학력 여성의 고용률 증가를 위한 출산 및 육아비용의 공적지원확대와 보육료자율화를 통한 민간보육서비스 산업의 육성이 동시에 필요한데 단시간근로 및 탄력적 근로시간제 등 다양한 근무형태를 지원, 기혼여성의 노동시장진입에 가교역할을 수행하도록 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보육제도 개선을 통한 육아부담 경감, 파트타임 활성화 등을 통한 탄력적 취업시간 활용 등이 필요하다. 이상에서 살펴본 장기 고용전망을 고려하여 학교교육은 좀 더 현실지향적인 방향으로 변화를 모색하여야 하겠다. 먼저 학교 졸업후 취업을 고려하도록 교육의 내용과 수준을 변화시켜야 하며, 주5일근무제의 도입과 학교에서 1개월에 1번씩 실시하는 토요휴무제를 통하여 학생들이 학교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것을 부모님들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되어야 할 것이며, 여성들의 경제활동을 증대시킬수 있는 제반여건이 학교교육에서도 반영되어야 하겠다.
5학년 생물 단원명 ‘인간과 로봇’ 로봇제작이라는 문제 해결을 위해 인간의 감각 기관, 신경계 운동 기관의 구조와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로봇제작을 통해 탐구과정 지식을 습득하며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신장 시킨다…. 실제 5학년 교과서에 ‘인간과 로봇’ 이라는 단원은 없다. 6학년 ‘우리 몸의 생김새’라는 단원과 관련된 문제 중심학습을 적용, 이화여대사범대학부속초등교 교사들이 새로 개발한 교육과정집에 나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대부속초등교 학생들은 ‘교과서’로만 공부하지 않는다. 교사들이 자체 개발한 교육과정에 따라 공부하고, 필요할 경우 학년 단원 과목을 통합해서 수업을 하기도 한다. 사회과의 경우 3학년에서 역사와 지리를, 4학년 경제와 정치, 5학년 지리와 경제, 6학년에서는 역사를 중점지도 분야로 선정, 수업하는 것도 그 좋은 예이다. 교사 40명 전원이 참여해 교과목별로 13개 팀을 구성, 2000년부터 시작한 5년 연구의 결실이 이제 곧 열매를 맺는다. 교과과정 연구로 지난해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고 오는 4월8일 개교 50주년을 맞아 전 과목 모두 책으로 출판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채제숙 교사는 “교과 교육과정은 전문가들의 분야라는 생각 때문에 처음에는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간의 과정을 토로했다. 6개 학년 전체의 교과 교육과정을 새로 연구하는 일은 어려움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학기 중에는 매주 한 번씩 회의를 했다. 미국, 싱가포르 등 선진국 교과서를 참고하는 한편 신문기사, 영화 등을 활용해 직접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교과별로 자문 교수를 정해 조언도 받았다. 이러다보니 5시라는 퇴근 시간은 무의미해졌고, 9시 10시까지 연구하는 일이 다반사가 되어버렸다. 방학이라고 예외일 수 없었다. 절반 이상을 학교에 나와 교과연구에 투자해야 했다. 일부에선 “뭐 하러 이렇게까지…”라는 불만이 들리기도 했지만, 한 해 한 해 결과물이 쌓여가면서 교사들은 자신감을 갖게 됐다. 직접 수업을 하면서 자신들의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짐과 동시에 학생들의 수업 흥미와 내용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아지는 것이 눈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조연순(이화여대 초등교육과 교수) 교장은 “전 학년 전 교과라는 방대한 내용 때문에 교수학습 활동까지 모두 자세히 다루지는 못했다”며 “방법은 간략히 제시하고 교육의 내용을 더 비중 있게 다루었다”고 말했다. 수업방법과 활동은 얼마든지 다양한 형태로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 교장은 “부족한 점이 많음에도 이번 연구결과를 출판하게 된 것은 이 책이 학교중심 교교육과정의 모델로 자리 잡아 다른 학교에서도 보다 다양한 교과 교육과정 연구가 이루어지길 바라기 때문”이라며 “다른 학교에서도 이 교재를 활용해 학생들이 보다 창의적이면서 깊이 있고 그러면서 재미까지도 놓치지 않는 수업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매년 경험하는 일이지만, 학기초에는 눈코뜰사이 없이 바쁘다. 새로 학급을 맡아 낯선 얼굴들과 만난다는 설레임도 잠깐, 쏟아지는 업무와 각종 자료 준비로 하루해가 모자랄 지경이다. 우선 아이들의 인적사항을 파악하여 수첩에 일일이 기록한 후, 각종 통계 자료부터 만들어야 다음 일을 진행할 수 있다. 특기적성교육이나 EBS 교육방송은 한시도 미룰 수 없는 사안이기에 학생들의 선호도 조사와 함께 몇 차례 더 조정작업을 거친 후 담당 선생님께 넘긴다. 학급 임원을 선출하여 학급회를 조직하거나 청소 당번을 배정하는 일도 빠트릴 수 없고, 담당 교과의 수업 준비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처럼 일에 묻혀 지내다 보면 정작 아이들과의 상담은 커녕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도 혹간 발생한다. 그럴때면 괜한 짜증과 함께 의욕을 갖고 시작한 담임 역할에 회의가 들기도 한다. 요즘은 담임교사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각종 현안이나 전달사항은 네트워크나 전자우편을 활용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근무중에도 컴퓨터를 켜놓고 메시지 도착 여부를 수시로 확인해야 실기(失期)하지 않고 일을 처리할 수 있다. 출근과 함께 컴퓨터를 켜자 대기중인 전자우편 한 통이 눈에 띄었다. 발신인은 다름아닌 교감선생님이었다. "3월 초에는 시간이 도무지 어떻게 지나가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바쁘기만 합니다. 특히 학급 담임에겐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일에 지치다보면 스트레스 쌓이고 짜증도 나잖아요. 하지만 참고 또 참으세요. 선생님에겐 서른 명이 넘는 아이들이 의지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그들은 우리가 힘들어도 존재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이번 주에는 틈나는대로 아이들과 마주하고 상담해주세요. 이름을 불러주고 내가 너에게 관심있다는 것을 보여주세요. 말 잘 듣고, 인사 잘하고, 잘 생기고, 공부 잘 하는 아이도 있고 엉뚱한 짓, 미운 짓, 냉큼 정이 안가는 아이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 중에는 몸이 불편하거나, 마음에 상처가 있는 아이 그래서 우리가 어루만지고 지켜주지 않으면 않되는 아이도 있을 겁니다. 모든 아이를 편애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우해주세요. 그러면 선생님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짱이 되실 겁니다. 선생님들을 믿습니다. 파이팅! 짱선생님" 편지속에는 교감선생님의 따뜻한 격려의 말씀과 더불어 담임교사로서 잊지 말아야할 덕목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짧은 편지였지만 문구 하나하나에는 어떤 교육철학이나 사상보다도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이 담겨있어 더욱 가슴에 와닿았다. 요 며칠 학년 초만 되면 나타나는 '피로증후군'으로 인해 무척 힘들었던 상황에서 교감 선생님의 편지는 그야말로 그간의 어려움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을 정도로 든든한 원군이었다. 행복한 감정이 밀려드는 순간, 마음속에서 '그래 교감선생님이 담임교사의 어려움을 십분 이해하고 격려해 주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운데, 담임교사가 망망대해에 떠있는 아이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고 등대가 되어준다면 아이들은 더욱 감동할 것이고 용기를 얻을 것이 분명하다'는 믿음의 싹이 터오기 시작했다. 잠시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교감선생님께 감사의 편지를 보낸 후, 창밖에 펼쳐진 풍경속으로 시선을 옮겨 보았다. 한결 높아진 기온 탓인지 수목의 거친 피부 사이로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
미국에 살고 있더라도 한국의 소식을 옆집의 일보다 더 소상히 알려주는 각종 미이어의 발달로 약간의 노력만 하면 개인적인 일 즉 대웅이네 누나가 병이 나서, 강아지의 눈물과 소변이 좋지않음으로 강아지를 삼촌네 가져다주었다는 것과 같은 사건은 제외하고,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의 모든 일들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사실 각종 기계의 발달이 옆집에 누가 사는지, 어떤 일들이 있는지 등의 사람들 사이의 친밀감은 오히려 서먹하게 만든다. 예전에 꼬마들을 대상으로 하는 TV 프로그램에서 ‘ 혼자서도 잘해요’ 라는 것이 있었다. 혼자서도 각종의 무생물 즉 기계의 도움으로 척척 필요한 것들을 해나가므로 다른 사람과 서로 섞일 일이 드물어진다. 내가 미국에 와서 초기에 정착하는 동안 무수한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기계들은 사용법을 알아야 일을 해주고, 각종의 기관들은 필요한 절차를 요구하므로 여기 묻고, 저기 묻고 생전 처음보는 사람들도 연락하고 만났다. 지금은 부하들 즉 세척기, 세탁기, 건조기, 청소기, 컴퓨터 등등을 거느리고 혼자서도 잘하는 것들이 늘어나서 다른 이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다. 그래도 늘 사람의 도움과 살가운 인정이 필요한데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터키사람 Osman씨가 자신의 아내 Anne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동아시아에 관련된 발표가 있다고 메일을 보내왔다. 동아시아하면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이 있다. 대단히 반가운 마음으로 고마움을 전달하며 동시에 내가 ‘길치’라 혹시 그 발표에 참석하면 뒷차로 따라가겠다고 하였다. Anne의 전공이 동아시아이며, Osman도 중국에서 지낸 경험이 있고 앞으로 중국에서 미래를 열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 발표에 참석하려는데, 고맙게도 내가 한국 사람이라고 연락을 해준것이다. Anne은 중국에서 3년을 지내고, 한국에서도 잠깐을 지냈다는데 한국말을 퍽 잘했다. 언어를 배우는데 재능이 있는 사람이다. 한국의 아이들이 매우 점쟎다고 좋아하였다. Anne은 미국사람이다. Columbia 대학에 계시는 일본언어와 문화전공의 교수가 일본의 대표적인 이야기, 피의 복수를 주제로 그려진 그림들을 소재로 일본인을 분석하였다. 같은 내용이 시대별로 어떻게 달리 표현되었는지를 설명하였다. 장식성이 뛰어나고 화려한 그림들, 충성과 사랑과 복수 등 일반인들도 재미있어할 흥미진진한 내용의 그림들을 화면가득 보여주면서 유머를 섞어가며 하는 교수의 강의는 재미있었다. 일본 풍속화의 화려함과 유머러스함, 사물을 있는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요리조리 가지치고, 도두라지게 하고, 아름답게 꾸민 인공미를 감상하였다. 이쪽으로 가지치어 구부려 조화를 이루고, 저쪽으로 휘어 전체 구도에 맞추는 분재나 돌하나 하나 계획적으로 꾸미어 놓은 일본식 정원이 연상되었다. 그림에서 보여지는 이러한 사고는 일본 전체 즉 일본 국민의 의식속에도 있을 것이다. 전체를 구상하고 부분은 자리에 맞게 조정하여 넣는 것이다. 아무튼 그림을 보고 있는 내내 ‘참 멋있다. 참 이쁘다. 참 재미있다.’하고 보았다. 같은 동양권에 있는 나도 그렇게 생각하였는데 서양사람들은 거의 환상을 가지고 듣고 볼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더군다나 서구 사람들은 외향적이고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므로 신기하고 이쁘다고 야단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일본은 일본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많아서 자연스레 일본을 두둔하고 호의를 가지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맥루언의 말에 의하면 현대 매스미디어의 사회에서는 ‘얼마나 잘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 사람들에게 보여졌느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느냐’가 중요하다. 가볍고 표피적인 것을 많이 보이고 띄워서 유명하게 만들면 ‘잘하는 것’이 되는 것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한국은 그러한 노력조차 하였는가? 하고 궁금해졌다. 모든 것을 무겁게만 접근할 필요가 있는가? 무겁고 신중한 것이 가볍고 접근 용이한 것보다 우월한가? 한국의 무거운 학문이나 정치나 클래식 음악 등이 가볍고 소란한 대중음악, 드라마 등보다 한국인의 삶과 행복에 기여한 바가 큰가? 일본은 만화같은 가벼운 분야부터 심해를 오가는 잠수함을 만드는 무거운 분야까지 각 분야의 성질에 따라 최고를 향해 가고 있다. 가벼운대로 무거운 대로 일본과 일본인의 행복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민화는 일본의 풍속화보다 화려함이 덜하지만 고유의 질박함과 순수함을 지니고 있다. 이를 많이 보여주고, 설명하고 알리면 ‘볼수록 진미’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한국을 연구하는 외국 학자들은 많이 있는가? ‘한국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 설강하였다가 폐강하였어요’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어느 회사가 제품을 만들었단다. 제품의 성능에는 자신이 있는데 홍보가 안되어서 사람들이 기피하므로 회사직원들이 직접 시장에 나가 ‘oo 있어요?’ 하고 모두 사가 물건이 없어서 야단하는 사태를 유발시켜 시장진출에 성공을 하였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일본인들은 그렇게 하는데 왜 우리는 적절한 방법을 고안하려 하지 않고 포기부터 하는 것일까? 각국에 한국을 연구하는 학자들과 학생들을 지원하는 활동과 더불어 한국 대학내의 세계 여러나라를 연구하는 활동을 지원하는 일도 중요하다. 또한 실질적이고도 효과적인 활동을 유도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발표장에는 이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참석하였는데 내가 놀란 것은 내 옆에 앉아계시던 할머님이다. 그 분은 거의 70세를 훨씬 넘긴 분처럼 보였다. 예전에 학교에서 근무하신분인지는 모르지만 발표에 참석하시어 열심히 듣는 것이다. 내가 정년퇴임한 다음 우리나라 대학에서 흥미있는 강좌나 발표가 있으면 들으러 갈 수 있을라나?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지 않을까? 예전에 나는 내가 흥미로워하는 과학분야에 대한 토론이 내 집 주변의 대학에 있다고 하여 찾아갔다가 민망하기만 하였다. 그 분야에서 서로서로 아는 분들만 모여 있는 것이다. 그 주제는 일반인에게 대단히 호응이 있을 만한 것이었다. ‘미아를 찾는데 유전자 감식법을 사용하면 예상할 수 있는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가’였다. 이러한 시도가 처음이라 내용은 더러 빈약한 면도 있었지만 해당 문제를 직접 담당하는 정부관계 연구소 위원들도 그 동안의 연구사례를 발표하기도 하여 들을 것이 있었다. 일반인들과 전문가들이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아쉬웠다. 미아를 찾고 있는 학부모단체들은 당연히 참석해서 듣거나 혹은 당사자로서 찬성과 반대를 발표해야 하지 않았을까? 학문적 성과나 발전을 위해 전문가나 관계자들만이 모여야 하는 자리에 일반인의 참여는 물론 모임의 성격상 어렵다. 하지만 문과와 이과로 나뉘어져 교수들끼리도 서로의 다른 분야에 가면 대단히 어색하다. 같은 분야들끼리만의 만남보다 서로 다른 분야의 다른 시각 경청은 중요하다. 연전에 들은 미국 MIT대학의 학과별 교수 분포에 대한 설명은 매우 흥미로웠다. 기계공학과에 기계공학분야 전공 교수의 비율은 70%이며, 나머지 30%는 읽기, 쓰기, 말하기, 경영학, 컴퓨터 그래픽 등 여타 교수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공대생들이 자신의 연구에 대한 설명을 상대에게 알아듣게 설명하고, 알릴 수 있는 능력배양이 필요하며, CEO가 되기 위한 경영수업도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이다. 2004년도에 국내에 소재하고 있는 대학들의 신소재 공학부 학술대회가 있었는데 다행히도 내 연구실동에서 열렸다. 공학도들이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여러 가지 신소재 제품에 관한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내가 아주 관심있는 연구를 한 학생들이 있기에 다가가서 물었다. 인지기능이 딸린 자동차 타이어인데 노면의 상태에 따라 스스로 판단하여 한 겨울 눈이 올 때는 겨울 등산화의 밑창처럼 타이어에 작은 철못을 도출시켜 미끄럼을 방지하여 체인을 감느라 고생하는 수고를 덜어주고, 여름에 빗길을 운전할 때도 타이어 상태를 조절해주는 꿈의 타이어를 연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철보다 강한 유리물질 등도 있었고 지금보다 10배는 수명이 긴 배터리도 있었다. 학자들이나 관계 학생들의 연구물에 관한 성과와 토론이 끝난 후 일반인들이 참여하여 자유롭게 묻고 대답을 듣게 하면 일반인에게는 생활 속의 과학으로 다가온 친근한 공과대학을 알릴 수 있으며, 공학도들에게는 제품을 사용할 사용자들의 요구를 듣고 연구방향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현장교육 시간이 될 것 같다. 문제는 과학도들의 설명방식에 대한 훈련이다. 어려운 전공언어의 나열이 아니라 상대에게 필요한 것을 쉽게 설명하는 말하기와 설명하기의 훈련이다. 이 미국대학의 동아시아연구는 한 교수님이 개설하여 시작한 것인데 올해 12회째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 교수님은 미국분이나 부인이 중국분이며 교수로 함께 동아시아 연구를 시작하였다. 바깥분은 돌아가시고 부인되시는 중국인 교수님은 만나뵈었는데 중국과 일본을 연구하셨단다. ‘왜 한국은 연구하시지 않으셨어요?’하고 여쭈어보았더니 매우 당황해하셨다. 송구한 마음이 들어 황급히 사과하였다. 올해의 주제는 일본이며, 내년에는 중국, 그 다음 해엔 한국이라는데 진짜 한국이 예정되어있는지는 모르겠다. 왜 미국은 대학내에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연구시키는가? 대국적 차원에서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것이다. 패망한 일본을 효과적으로 다스리기 위해 일본에 관한 연구를 인류학자에게 맡긴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러면 왜 일본은 미국학자 등 외국의 학자들에게 일본역사와 문화를 연구시키는가? 일본에 대한 국제적 인식을 넓히고, 세계 사람들에게 일본에 호의를 가지도록 하는데 교수들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이스라엘도 그들의 프로그램에서 각 국에서 그 분야를 담당하는 교육부 관계자 한 분과 핵심 대학의 교수 한 분을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운영하였다. 이 두 사람이 가지는 전파의 힘은 대단히 큰 것이다. 교수가 프로그램을 만들면 교육부 관계자는 공문을 띄워 교사들을 연수시키고 몇 년은 그 프로그램이 시행될 것이다. 한 사람의 교사는 또 수십명의 학생들을 가르치며, 대학의 경우 제자들이 다시 교수가 되는 경우 그 제자들에게 또 다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국가나 국민에 대한 호의를 전달한다. 이 프로그램은 적은 비용으로 많은 효과를 본다고 요르단의 관계자들도 시행을 검토한다고 견학하고 갔었다. 일본의 문화와 역사에 관한 연구자의 발표를 듣는 자리에서 떠오르는 이러저러한 생각들을 모아보았다.
“우리 학교 운영위원회는 유별나요. 시작했다 하면 밤 8시 9시이고, 선생님들은 마치 청문회 하듯 불러다 앉혀 놓고 퇴근도 못하게 해요. ” 필자가 첫 부임하자마자 어느 여교사가 귀뜸 해준 우리 학교 운영위원회 운영 상황이었다. 참으로 황당했고 어떻게 개선 해 갈 까를 깊이 고심했다. 무엇보다도 우리 선생님들의 사기에 관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3월 둘째 주 어느 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우여곡절 끝에 신학기 새 학교운영위원회가 구성됐다. 역시 작년에 참가했던 운영위원들이 또 당선 됐다.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해야 했다. 4월 어느 날, 회의실에서 첫 회 운영위원회 회의가 본관 회의실에서 열렸다. 학교장 인사가 끝나고 안건 심의에 들어갔다. 말 듣던 대로 너무나 진지했다. 발언하는 사람 외엔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숨막힐 지경이었다. 그때 심의 안건 중 하나가 「1학년 고구마 캐러가기 현장학습 건」이었다. 한 남자 학운 운영위원이 입을 열었다. “자료에 의하면 체험 학습비 7000원을 내고 고구마를 3kg을 캐서 가져오게 돼 있는데, 현재 시중 고구마 가격으로 치면 3천원 어치도 안 되는데 왜 돈을 많이 들여 현장 학습을 가느냐”는 것이었다. 고구마 캐오는 양 3kg에 비해서 체험 학습비 7000원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었다. 경제원리로 따지면 그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할말이 있었지만 참고 넘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마침 다른 위원들의 구구절절 설득에 의해 간신히 통과 됐다. 그러니 얼마나 시간이 흘러갔겠는가? 하지만 첫날이고, 또 처음 부임한 교장이라서 끝날 때까지 이성을 잃지 않았다. 좋은 듯이 회의를 마쳤고, 첫날이라서 운영위원들에게 인사도 할 겸 저녁식사를 제공했다. 그러고 보니 밤 8시경이 됐다. 긴장했던 터라 몹시 피곤했다. 나른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했다. 단 몇시간이었지만 정말 기나긴 여정 같았다. 이튿날이었다. 어제 운영위원회 소식이 고구마 캐러가기를 신청했던 1학년 부장 선생님이 교장실로 찾아왔다. 체험학습을 안가겠다는 것이었다. 그런 말을 들어가면서 체험학습을 갈 필요가 있느냐는 이유였다. 학교장으로서 난감했다. 그러나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 선생님들을 설득시켰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야속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교육을 생각하지 않는, 아니 모른체 하는 그들이 원망스러웠다. 아울러 학교운영에 이렇다하게 도움되지 않는 학교운영위원회 만들어 놓고 우리 선생님들 열정에 찬물을 끼얹나 싶어 화까지 났다. 이것이 현재 각급 학교 운영위원회의 수준이다. 문제는 이뿐이 아니라는데 있다. 시골, 소규모 학교 운영위원회의 상황은 더더욱 말이 아니다. 우선 학부모 운영위원 정족수 채우기 자체부터가 너무나 힘들었었다. 농사일 때문에 학교에 나올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신학기에 어린이 임원이 된 어린이를 찾아 그 부모에게 통 사정을 해서 부탁했었다. 그러니 그 학교 운영위원회가 제대로 될리 있겠는가? 모였다 하면 학교 의도대로 일사철리 무사통과, 바로 그것이었다. 도시라고 별로 다르지 않았다. 운영위원 할만한 사람은 하기 싫어하고, 해봤자 도움이 안된다거나, 오히려 해서는 안 될 사람이 본인의 이해 때문에 지원하곤 하는 것이다. 앞으로 선거에 출마해서 학부모 표가 필요하다 던지, 또는 사업관계 등이 바로 그것이다. 하여 양질의 운영위원 뽑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모두가 시간낭비, 정력낭비, 생기는 것 없이 남의 입에 오르내리며, 말 그대로 잘해야 본전이라는 의식 때문에 할만 한 사람은 모두 꽁무니를 빼기 때문이다. 95년 5월 31일, 교육개혁 당시 운영위원회 시책을 처음 도입할 당시, 필자는 여기저기 다니면서 수많은 연수를 받았었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교육제도를 거론하며 학교운영위원회 도입 당위성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후, 10년을 겪어 온 지금, 학교운영위원회의 존재가치를 생각해 보자. 말 그대로 유명무실하다는 게 필자의 견해이다. 도입때 부터 우리의 형편을 고려하지 않았고 선진국 흉내를 내려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 운영위원회가 그래도 학교에 도움을 주고, 교원들이 인정해서 필요로하는 학교운영위원회가 되려면, 한국적인, 우리 형편에 맞는 학교 운영위원회가 돼야한다. 그것은 곧, 학교 운영위원회를 심의 기구가 아닌, 의결 기구화 하고 그 결과에 대하여 책임을 짓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의 형태로는 안 된다. 하기 좋은 말만 늘어 놓고 뒤로 빠지면 모든 건 학교장 몫, 학교 몫으로 돼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가 좋다하겠는가? 학교장이 좋다하겠는가? 법으로 돼있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이지 그렇지 않으면 벌써 없어졌을 제도였다. 두번째는, 운영위원들에게 어떤 형태로 던 보수를 주는 것이다. 지금 동정 자문회의에 참석한다든가, 또는 어떤 회의에 참석해도 수당과 식사를 대접하는데 학교운영위원은 뭔가 말이다. 전무하지 않는가? 이것이 문제라는 얘기다. 현재의 운영위원회 방식은 오히려 교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뿐 아니라, 교육력을 약화시킬 소지가 있으며, 경우에 따라선 학교장의 과 불협화음만 만들어 오히려 교육력을 야화 시킬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 운영위원회 10년이 지난 지금, 학교운영위원회 주변에 무슨 말이 오고가는지 아는가? 바로 “회식을 잘하는 학교는 흥하고, 회의를 잘하는 학교는 망한다.” 이다. 이 말의 의미를 잘 되새겨 봐야 한다. 운영위원회 끝나고 회식이라도 하는 학교는 그래도 났다. 그러나 입씨름하고, 고성이 오가는 학교는 뭔가? 기왕에 생긴 운영위원회, 회식이라도 자주 하는 그런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
"우리 민족의 존속과 발전을 위한 또하나의 교육적 과업은 교사에게 사람을 얻는 일과 그로 하여금 학생교육에만 전심케 하는 일입니다. 더 말할 나위 없이, 학생을 가르치자고 세운 것이 학교 입니다. 그런데 학생들을 가르치는 이는, 다름아닌 교사인 것입니다. 건물과 운동장은 물론, 교사아닌 누구도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교사가 아닌 교육계 인사들 모두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 때문에 있는 것입니다. 교장도 교육감도 문교장관(교육부총리)도, 그가 있어서 교사가 학생을 더 잘 가르칠수 있는 사람이 된대서만 월급을 받아 옳은 것입니다. 그럼으로 최종적으로 학교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이는 바로 이 교사인 것입니다." 교육에 있어서 교사가 왜 중요한지 잘 나타나 있다. 지금보다 훨씬 이전이 30여년전에 씌어진 글이다. 그 시대에도 이미 교사가 학교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교장, 교육감, 교육부장관은 모두 교사가 학생을 더 잘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된대서만 존재할 수 있고, 그래야만 월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교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교사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1977년도에 초판이 나왔었고, 1996년에 중판되었다. 책의 내용으로 미루어 6-70년대의 교육현실에 대하여 써 놓은 것으로 보인다. 그 시절에 교육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지듯이 써 내려갔다. 아울러 해결책을 함께 제시하고 있는데, 그 해결책이 지금에서야 적용되는 부분도 있고 아직도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부분도 상당수 있다. 이책의 특징은 일상적인 산문이 아니고, 서간문이라는 것이다. 총 12편의 편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실제로 발송되었던 편지라는 느낌이 든다. 교육계의 문제는 물론, 감동적인 이야기, 훌륭하게 학교를 경영하는 교장, 교육장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장문의 편지이다. 읽기에 전혀 부담이 가지 않는다. 일상적으로 자신에게 배달된 편지를 읽는 느낌이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는 물론, 교장, 교육전문직, 교육행정직 등이 모두 읽어볼만한 책이다. 저자는 성래운(成來運)교수로, 성균관대학교 교수, 문교부 수석장학관, 연세대학교 교수를 역임하였다. 본문의 내용으로 보아 교사로 재직한 경력도 있는 듯하다. 책의 크기가 문고판보다 작다. 전체 페이지는 190여 페이지이고 가로쓰기로 되어있다. 예전의 책 내용과 함께 출판형태도 함께 할 수 있는 책이다.
김진표 부총리는 취임 후 첫 브리핑에서 “올해의 화두는 대학개혁”이라며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 있는 대학을 육성하고 인적자원개발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교육부총리는 취임 후 대학과 인적자원의 개발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초·중등교육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정책방침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초·중등교육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교육부총리가 지나치게 즉각적인 성과만을 위해 고등교육에만 관심을 가지며, 그것도 인적자원 개발이라는 교육의 수단적 가치만을 강조함으로써 교육문제를 교육적 관점보다는 정치적·경제적 관점에서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교육의 수월성은 고등교육에서만 강조될 사항은 아니므로 초·중등교육을 t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21세기 무한 경쟁사회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계발하여 수월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초교육이며 국민공통기본교육인 초·중등교육에서부터 경쟁력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교육의 특수성인 효과의 장기성을 감안한다면 우리 교육이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초·중등교육에서부터 내실화를 기해야 한다. 따라서 교육 부총리는 초·중등교육의 내실화를 위한 획기적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대학교육개혁 및 인적자원 개발정책과 함께 추진하여야 한다. 우선 초·중등교육의 부실한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 현재와 같은 과밀학급에서는 개별화 교육을 통한 수월성 함양은 불가능함으로 학급당 학생수를 획기적으로 감축하고 교원의 법정정원을 확대하며 충원율을 한층 높여야 한다. 아울러 낙후된 교육시설의 개선 등을 통한 초·중등교육의 내실화로 공교육에 대한 국가의 책무를 확실히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 집단따돌림과 괴롭힘, 왜곡된 청소년의 성문화 등이 사회적 문제로 등장해 있다. 그간 우리 사회는 학교를 중심으로 학교폭력과 집단따돌림, 청소년들의 왜곡된 성문화에 대한 인식과 원인 진단, 그 예방과 대책 등에 대하여 충분히 논의했을 뿐만 아니라 방향이 잡혔다고 본다. 이러한 현상은 실체이며, 당장 실효성 있는 예방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및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판단한다. 지금은 사변적인 논의가 아니라 실천해야 할 때다. 우리는 이러한 학교문화의 왜곡현상을 가벼이 볼 일이 아니라는 점, 공교육의 정상화를 가로막고 있는 인적 물적 환경 요소가 혼재되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 어느 한 집단의 노력이 아닌 가정·학교·당국·관련 사회기관 등의 네트워킹 체제를 통한 예방과 대책이 중요하다는 점, 대통령 공약대로 교육재정을 확충하여 학교와 교사가 정작 교육과 학생지도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학교교육의 체질을 개선하고 법적 교원정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도덕성과 인성교육을 위한 특성화 교육프로그램에 과감한 인적 물적 자원의 투자가 시급하다는 점을 기회 있을 때마다 주장해 왔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일관되게 그 일차적인 책임이 학교와 교사에게 있음도 지적해 왔다. 학교와 교사는 국가와 학부모로부터 청소년과 자식을 훌륭한 사람으로 교육시켜 달라고 위임받은 존재이다. 그 위임을 충실하게 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사회인들은 교사를 존경하고 존중한다. 이 일을 계기로 다시 한번 학교경영자와 교사는 그 위임받은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성찰해 볼 일이다. 교육은 모든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국정 중등 국어 교과서에서 시조 작품이 지나치게 홀대받고 있다며 이의 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가 나왔다. 한국문인협회(이사장 신세훈)는 15일 ‘교육부는 중등 국어 교과서에 현대시조 확대 수록을 즉각 시행하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우리 민족 얼이 담긴 고유한 전통을 계승 발전시킨 현대시조는 청소년들에게 민족 정체성을 심어주고 그들의 정서함양과 인성교육에 막 대한 영향을 끼치는 대표적 문학 장르”라고 주장했다. 문인들은 “중학교 국어교과서의 경우 7차 교육과정 개편 시 종전에 6편 실렸던 현대시조가 2편으로 축소됐다”며 “현대시조 수록 비율을 중학 과정 36편, 고교 과정10편 이상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사용되는 중학교 국정 국어교과서에는 김소월 정지용 한용운 이육사 윤동주 신동엽 신경림 김지하 김용택 정호승 도종환 기형도 안도현 나희덕 등의 자유시 58편이 실려 있다. 그러나 현대시조는 김상옥의 ‘봉선화’와 유재영의 ‘둑방길’ 등 2편, 고시가는 13편이 실려있으며, 고교 교과서에는 자유시 6편, 현대시조 2편, 고시가 10편이 실린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위 소속 이주호(李周浩·한나라당) 의원은 학교 폭력의 적용 대상을 현행 `학생간 폭력'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한 폭력'으로 확대하고, 성폭력도 학교 폭력의 범위에 넣는 것을 골자로 한 `학교폭력 예방·대책법' 개정안을 21일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은 또한 학교폭력 대책기구인 기획위원회에 의료분야 담당공무원과 학부모 및 교원 대표를 참여시키고 각 광역시·도에 지역위원회를 신설하는 한편 각급 학교 내에도 폭력대책 전담기구를 구성, 실태조사와 예방 활동을 실시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이와 함께 각급 학교에 학교폭력 관련 예산을 반드시 배정하고 연간 10시간 이상의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도록 했으며,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치료등을 위해 요양할 경우 출석 일수에 포함시키고 비용도 가해 학생이 부담하도록 의무화했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배 합리화 등 주변국들의 한국사 왜곡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선 학교의 국사 교육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총리 자문기구인 국사교육발전위원회(위원장 이만열)는 최근 국사과목의 독립교과 전환 및 필수화, 수업시간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초·중·고 국사교육 현황과 발전방안'을 확정, 29일 김진표 교육부총리에게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그대로 확정되면 제8차 교육과정부터 일선 학교 교육과정에 반영될 이 방안은 ▲국사·세계사를 묶어 `역사'과목으로 독립 ▲국사 수업시간 주당 현재 2시간에서 3시간(6단위)으로 확대 ▲대학에서 국사를 교양필수 과목으로 권장 ▲사법고시 등 국가고시에서 국사과목 부활 ▲역사 전공 교사 확보 및 지원 ▲새 국사 교과서 개발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현재 사회과목에 통합돼 있는 국사를 독립교과로 만들어 수능시험 필수과목으로 전환토록 했다. 위원회 측은 "국사가 수능에서 선택과목으로 밀려나고 사법고시에 이어 행정·외무고시 등의 국가고시에서 제외되는 등 홀대받고 있다"며 "시험 위주로 교육이 이뤄지는 현실에서 국사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이런 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2002년부터 시행된 7차 교육과정은 고교의 경우 1학년 때 조선 후기의 근대사까지만 서술한 국사를 필수로 배우고 이후의 근·현대사는 2학년 때 선택으로 배우게 하고 있다. 특히 수능에서 국사가 사회탐구영역 11개 선택과목 중 하나로 돼 있어 학생들은 근현대사를 모르고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학교마다 학급이나 학교의 임원을 선출했을 것이다. 열띤 선거전을 치른 후 당선의 기쁨을 누리는데 시비 걸 이유가 있겠는가? 그런데 당선의 기쁨을 표현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다. 많은 학부모들이 당선한 자녀의 학급이나 전교 어린이들에게 떡, 과일, 음료수 등을 돌리며 당선 턱을 한다. 아이들 먹이라고 음식물을 교실로 가져오는 걸 담임교사들은 싫어한다. 상의도 없이 무작정 음식물 들고 학교에 나타나면 담임은 입장이 난처하다. 아이들 먹일 음식물을 앞에 놓고 왜 싫어할까? 그럴만한 이유가 여러 가지 있다. 첫째, 간식을 하게 되면 점심을 먹지 않으려고 해 급식시간 전후를 피해야하니 간식 시간 내기가 어렵다. 둘째, 대개의 간식용 음식이 인스턴트식품이라 간식을 먹는 날은 쓰레기가 많이 나와 처치 곤란이다. 주의를 줘도 교실 엉망된다. 셋째, 음식물에 대해 감사하고 소중해 하는 교육이 필요한 이때 학교에서 먹는 간식이 오히려 그런 교육의 방해요인이다. 어쩌면 아이들에게 음식물 낭비를 부추기는 날이다. 넷째, 어떤 것이든 아이들에게 공평하게 나눠주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인원수만큼 똑같은 제품을 사오면 문제가 아닌데 값이 같더라도 제품이 다른 경우에는 서로 자기가 선호하는 제품을 달라고 아우성을 친다. 그리고 자기가 원한대로 되지 않으면 그때부터 불평을 하고 담임교사나 물건을 준 사람을 미워한다. 다섯째, 세월아 네월아 아이들 음식물 먹는데 시간 많이 걸린다. 그만큼 수업에 방해가 된다는 얘기다. 음식물 먹는 날 하루 종일 수업분위기 어수선하다. 여섯째, 당선 턱으로 가져온 음식물을 먹으며 고맙다고 생각하는 어린이 별로 없다. 어떤 일에 고마워하는 교육도 필요한데 당선 턱 음식물 먹이며 그런 교육하기도 곤란하다. 당선 턱 안하면 어디가 덧나나? 이참에 아이들 당선 턱 없애면 어떨까? 굳이 하고 싶다면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돈이 적게 들면서 아이들이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고마워할 수 있는, 교육적인 방법을 찾아보자.
바야흐로 3월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각급 학교마다 눈썹이 휘날릴 만큼 '겁나게' 바쁜 때다. 그럴망정 새봄과 함께 맞는 새학년 새학기이기에 학생은 학생대로 교사는 교사대로 뭔가 설레고 기대에 찬 희망의 3월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사회 일각에서 교사를 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은 것 같다. 지난해 수능부정시험의 충격과 파장이 가라앉기도 전인 새해 벽두부터 교원을 주축으로 한 성적비리사건이 매스컴에 대대적으로 보도됐기 때문이다. 붕괴된 것만이 아니라 이제 보니 학교는 비리의 '소굴'이기도 한 셈이다.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글로 옮기기조차 심히 불편하고 민망할 정도로 성적 비리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망라하고 있다. 그 유형도 각양각색이다. 교사뿐 아니라 교장, 교감, 교수, 학부모들이 가담한, 그야말로 총체적 내지 전방위적 성격을 띠고 있다. 각양각색의 모든 유형이 예외일 수 없지만 그중 특히 '악질적'인 것은 단연 답안지 대리작성이 아닐까 한다. 온갖 힌트 등 성적 부풀리기에 이어 학생의 답안지를 교사가 대리작성해주는 지경에 이르렀다니, 미치지 않고서야 그짓을 차마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 놀라운 것은 경찰이 밝힌 수사내용이다. 교장이 성적 조작을 지시한 서울문일고를 예로 들어보자. 경찰 관계자에 의하면 학부형들이 "내신 성적만으로 대학 입학이 가능하기 때문에 금품 등 교사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청탁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명절 등에는 꼬박꼬박 '인사'를 해야 한다"고도 진술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내가 근무하는 실업계 고교의 학생들도 내신 성적만으로 대학에 들어가지만, 학부형이 찾아오는 걸 본 적이 없다. 그것이 일반계와 실업계고의 '원천적인' 차이인지 몰라도 요컨대 같은 나라의 학교로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말할 나위 없이 그 학부모는 뭔가 찔리거나 캥기는 것이 있어서 교사를 찾아간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제 자식만, 소위 말하는 잘봐달라고 하려는 의도로 교사를 찾아간 것이 틀림없다. 왜 찾아가지 않고, 명절에 선물따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가? 학부형들의 그런 피해의식이 문제지만, 그러나 비리 교사를 두둔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리고 어느 신문의 사설이 지적한 것처럼 '내신제도의 근본적 문제점 표출', '잘못된 입시제도가 낳은 폐단'이니 하며 초점을 흐릴 생각도 전혀 없다. 오히려 나는 스스로 선생님이기를 포기한 그런 자들은 영원히 교단에서 퇴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할 수만 있다면 교사아닌 교사들이 득시글대는 그런 학교는 이미 학교가 아니므로 폐교해 버릴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이 범죄를 저지른 그들만의 잘못인가는 다함께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들이 처벌을 받는 등 응분의 대가를 치러도 제2의, 3의 성적비리라는 범죄가 언제 터질지만 모를 뿐 잠재되어 있는 시스템이라면 말이다. 공교롭게도 그들 학교가 모두 사립이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렇더라도 일부 언론의 학교와 교사 몰아 붙이기에는 동의할 수 없다. 막말로 지금 대한민국의 학교와 교사에게 무슨 힘이 있는가. 입시지옥의 교육현실이 거짓과 편법을 가르치도록 종용하고, 인성교육은 그런 용어조차 있는지 모를 정도인 학교현실을 일부 언론은 정녕 모르는 것일까?
매년 연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교직 사회의 인사이동. 여기서 느끼곤 하는 인간 희비를 경험할 때마다 복싱 경기의 4각 링을 연상하게 한다. 한쪽에서는 기쁨의 웃음을 쏟아내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슬픔과 비애를 맛보게 한다. 인간사 어느 집단이고 세일즈맨들이 경험하는 공통된 양상이지만 떠나가고 난 사람은 복싱 경기의 패자처럼 명쾌하게 승복하는 일은 드물다. 해마다 연말이면 날아오는 철새가 이 희비에 비유되는 것은 새가 남기고 간 뒷자리와 너무나 비교되기 때문이다. 철새는 제철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와 한철을 그곳에서 먹이를 찾아 배를 채우고 봄이면 날아가 새끼를 낳는다. 철새가 날아가는 곳은 항상 많은 먹이가 있는 곳이다. 그러기에 새는 많은 생물들을 먹어 생태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먹이는 다시 배설되어 그곳 미생물 번식의 원천이 되고, 식물들의 밑거름이 되어 새와 자연은 공생을 하면서 살아간다. 이처럼 인간은 자연의 질서를 보고 삶의 순리를 배워야 한다. 교직 사회의 인사철이 되면 철새처럼 떠나가는 사람의 뒷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곤 할 때가 철새가 남기고 간 뒷자리와 같아야 하지 않을까? 교육자의 윤리강령에 교사는 겨레의 사표로서 모범이 되어야 하고, 정직과 봉사로써 교사의 역할을 수행하여야 하고, 지역 사회와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언급되어 있다. 교육가는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진실한 교직자로서의 역할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아무리 일부 교사가 부패되었다 타락되었다 하여도 한 사람 한 사람의 교사 자신이 타락과 부패라는 용어를 자신의 내면에 감히 담지 않는 한 그 교사는 교사의 윤리 강령을 지키고 실천하는 사람일 것이다. 한 사람의 진실한 교사가 차지하고 있는 주변은 타교사에게 새로운 감동을 불러 일으켜 교직 풍토를 바꾸어 가는 도미노 이론을 창조하곤 한다. 이것은 철새가 날아간 뒷자리에 무성한 수풀이 봄에는 자라나고 남아있는 미생물들에게는 생기를 불러일으켜 주변의 아름다움이 더욱 덧나게 하는 것과 같다. 국공립 교사는 3년이면 한 학교에서 의무 기간을 다 채워 자기가 가고자 하는 학교에 내신을 낼 수가 있다. 아니 3년이 아니 되어도 철새처럼 날아갈 수도 있다.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도, 현재의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 당했을 때도, 인사에 불만이 있을 때도 그는 떠나가고 만다. 나도 한 사람의 철새라면 철새와 같다. 그러나 교육계의 나이로 접어듦에 따라 나의 뒷모습을 돌이켜 보니 자신의 행위가 정당했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는 것 같다. 학생을 가르침에 진실로 게으름은 없었는가. 한 학생, 한 학생에게 무엇을 심어주어 그들이 먼 훗날 나의 이름 석 자를 아름답게 기억해 줄 수 있을 것인가를 스스로 자문해 보았는가. 나의 명예를 위해서 학생들의 입장을 외면한 채 나만의 욕망을 찾아 가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자행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많고 많은 교사 중에서 궂은 일 싫은 일을 앞장서서 진실된 봉사자로서의 역할을 다했는가 하는 등등이 상념으로 떠오를 때 문뜩 한 마리의 철새는 나로 하여금 깨달음을 불러일으키게 하곤 한다. 그러기에 한 해를 뒤돌아보는 인사철이 되면 자신이 타인을 타인은 나를 돌이켜 생각해 보게 하는 것이다. 한 점의 점수라도 더 빨리 획득하여 교감이나 되고 교장이나 되려고 길을 달려가는 속에서 이것도 저것도 모르고 나를 그래도 진실한 교사라고 뒤따라오면서 선생님 선생님 불러 주는 그들의 목소리가 왠지 죄를 지은 죄인을 붙들기 위해 쫒아오는 경관의 소리로 들리는 것은 그들을 위해 못 다한 자신의 자화상은 아닐는지.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흐르면서 교육계에 밀려오는 불합리한 요소들을 썰물처럼 밀어내고 교직풍토가 존경받는 집단으로 돌라설 것인지. 최근에 일어난 일진회 사건은 학내 학생 지도에 대한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게 한다. 학내에 경찰이 상주해야 할 정도로 변화되어 가고 있는 한국의 교육풍토가 서구의 과학물질주의 교육에 힘입어 그들이 해 온 과정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인 아닌지. 교사와 학생의 거리가 멀어진지는 이미 오래되었다고 그것을 당연시 여기는 풍토 그 자체가 바로 교육에 새로운 비전을 외면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교육은 한 사회의 전통을 지켜가는 마지막 보루다. 그러기에 현대 사회의 빠른 흐름에도 한 나라의 문화적 관습을 잇고 이어서 길이 후손에 물려주고자 하는 것이 학교의 책무이기도 하다. 교사가 철새처럼 한 학교에서의 근무기간인 3년조차도 채우지 못하고 수시로 떠나는 현실에서 일진회와 같은 사건의 모습을 연상해 보는 것도 교사들의 학생에 대한 봉사, 성직으로서의 교직의 역할 등을 다시 한번 뒤돌아 보게 한다. 사람을 끌어 들이는 방법에는 지력(智力)과 심력(心力)이 있다. 지력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려는 것도 심력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려는 것도 모두 한 단체의 1년간의 목표를 아니 그 집단의 영원한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쓰고자 하는데 있다. 그러나 조화를 이루지 못한 사람이 자기 주변에 있는 것을 포용하지 못하면 언젠가는 자신이 그 사람으로부터 배척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화합과 화해의 바탕에서 지력과 심력의 공존이 필요한 것은 한 집단의 이질감을 또 갈등을 최소화 하자는 데 있다. 어느 집단이고 갈등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갈등이 집단의 단결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기보다는 때로는 집단의 진보를 이루어 가는 데 새로운 촉진제가 된다. 그러기에 집단을 이끌어 가는 데는 다수의 조화가 필요하다. 다만 조화되지 못한 이를 조화의 틀로 이끌어 들이는 데는 지도력도 필요하지만 그 집단내의 환경이 그를 그곳에 오래 머물게 하는 여건 조성이 필요한 것이다. 이처럼 인사는 모두의 생각이 조화되는 곳에는 언제나 화해의 웃음이 늘 만연해져 그 집단의 일을 이루어 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이공계열 대학생 및 대학원생 1만7천172명에게 국가장학금 795억원을 지급하기로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교육부는 우선 관련 과목 내신 및 수능성적이 우수한 이공계열 학과(학부) 신입생 3천500명에게 19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고교 3년간 수학.과학과목 평균석차가 상위 20% 이내이고 수능시험 수리 `가'와 과학탐구영역 성적이 수도권 대학 진학자의 경우 1등급, 비수도권은 2등급 이내이면 신청 자격이 있다. 선발된 장학생은 재학중 각 대학이 정한 학업성적을 유지하면 계속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비수도권 대학 신입생 중 수능시험 수리 `가'와 과학탐구 성적이 모두 1등급일 경우 교재구입비 등으로 연 200만원, 2등급 이내이면 연 100만원을 각각 주고 수도권 소재 대학에 입학한 수리 `가' 및 과학탐구 1등급 학생에게도 연 100만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2003~2004학년도에 선발돼 현재 2, 3학년에 재학중인 이공계 장학생 1만72명 가운데 성적미달, 휴학 등으로 장학금 지급이 중지된 재학생을 빼고 458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학업성적, 연구실적 등을 기준으로 총장 추천을 받아 이공계 대학원 석.박사과정생 1천800명에게 1명당 연간 400만원씩 총 7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특히 고교 때 학비를 지원받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저소득층 학생 가운데 이공계로 진학한 1천500명을 뽑아 75억원을 나눠주기로 했다. 이 사업 장학생으로 선발될 경우 학비 부담으로 중도 탈락하는 일이 없도록 4년간 계속 지급하고 대학 자체 재원에서 기숙사비, 생활비 등으로 1명당 연간 300만원 정도를 연계 지급하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특히 성적우수자 위주 장학금 지원 체제를 가계곤란자 위주로 개편하고 장학금 액수도 학비 조달에 충분한 정도로 지급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교육공무원 임용시험 응시연령 제한이 없어지고 장애인을 구분해 모집할 수 있게 된다. 20일 중앙인사위원회와 교육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교육공무원임용령을 개정해 만40세 이하로 규정해온 교육공무원 임용시험 응시연령 제한을 폐지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교사 업무의 특성상 연령을 이유로 임용을 제한하는 것은 헌법이 규정한 평등권 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정책 권고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중등교원이 작년 6월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서 규정한 장애인 의무고용 직종에 포함됨에 따라 교사를 새로 뽑을 때 장애인을 구분해 모집할 수 있는 근거조항을 새로 마련키로 했다. 교육부는 개정안이 통과되면 내년부터 중등교원을 선발할 때 장애인 채용 비율을 늘려 고용비율을 2%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그러나 초등교원은 전임담임교사라는 점을 들어 장애인의무고용직종에서 제외돼 새로운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정부는 장애인 고용촉진을 위해 5·7·9급 공무원 공채에서 5%까지 장애인을 선발하고 있다.
11월18~19일 열리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문에 변경이 불가피했던 2006학년도 대입전형 일정이 최종 확정됐다. 그러나 수능성적 통지일이 닷새 늦춰진 반면 정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은 하루 줄었고 성적이 통보될 때까지는 자신의 표준점수 등을 점치기 어려워 올해 수험생들은 그 어느 해보다 빠듯한 입시 일정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입시 전문가들은 따라서 평소 원하는 대학 및 학과를 몇개 선택한 뒤 그 입시요강에 맞춰 내신을 관리하고 수능시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수능시험일을 당초 지난해 8월말 예고했던 11월17일(목)에서 11월23일(수)로 엿새 늦춘데 이어 나머지 전형 일정도 확정해 각 대학과 시·도교육청 및 고교 등에 통보했다고 20일 밝혔다. 교육부는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선발인원을 3%에서 4%로 늘리고 산업대에도 수시모집을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라 바뀐 일정과 함께 이들 내용을 포함해 이르면 이번주 `200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계획'을 수정, 고시할 예정이다. 새로 확정된 일정은 APEC 정상회의로 인해 수능시험일이 엿새 늦춰지면서 예고안보다 수능성적 통지나 정시 원서접수, `가'.`나',`다'군별 전형 등의 시기가 조금씩 뒤로 밀리거나 기간이 줄어든 것이 특징. 구체적으로는 수능시험일이 11월23일로 연기돼 수능성적 통지일도 12월14일에서 12월19일로 늦춰졌다. 모집시기별로 수시1학기는 고교 수업 분위기를 흐트러뜨리지 않도록 지난해까지 6월1일부터 시행했던 것을 한달 이상 늦춰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직전인 7월13일부터 실시하도록 해 ▲원서접수 7월13~22일 ▲전형 및 합격자 발표 7월23~8월31일 ▲등록 9월5~6일 등으로 당초 예고안과 같게 정했다. 수시2학기는 수능성적 통지일이 늦춰짐에 따라 ▲원서접수·전형 9월10~12월13일 ▲합격자 발표 12월21일까지 ▲등록 12월22~23일 등으로 변경했다. 정시 원서접수 기간도 당초 12월22~27일 엿새에서 12월24~28일 닷새로 줄였다. 지난해부터 수능성적이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으로만 표기되고 수능시험이 끝나도 자기 점수를 거의 점칠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12월19일 성적을 받아 23일까지 나흘간 지원할 대학을 정한 다음 24일부터 28일까지 눈치경쟁을 벌여야 하는 셈. 2005학년도의 경우 12월14일 성적이 통보돼 일주일간 대학을 정하고 22~27일 엿새간 원서접수를 했던 것과 비교해 올해 수험생은 더욱 `숨가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게 됐다. 정시 원서접수가 끝나면 ▲`가'군 12월29~내년 1월12일 ▲`나'군 1월13~23일 ▲`다'군 1월24~2월5일 순으로 전형이 이뤄지고 ▲합격자 발표 2월5일까지 ▲등록 2월6~7일 ▲미등록 충원 2월8~17일 ▲추가모집 2월19~28일 등의 일정이 뒤따른다.
'학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교육장이 학교를 방문하고 있다.' '과거 교육청의 권위주의적인 모습은 찾을 수 없다.' '교육장과 학교장이 머리를 맞대고 교육에 대하여 의논하고 협의하고 있다.' '학교의 애로사항을 귀담아 듣고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를 연구한다.' 위 내용은 요즘 학교에서 바라다 보는 교육청의 실제 모습이다. 경기도안산교육청 류옥희 교육장은 지난 17일 오후 2시 송호중학교를 방문, 학교 현황을 보고 받고 애로사항과 현안 건의사업을 청취하였다. 류 교육장은 이 학교 박상의 교장의 안내를 받아 교장실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학교 교육발전에 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며 조언을 해 주었다. 학교 현황을 보고한 이영관 교감에게는 작년부터 설정되어 운영된 교육지표 '꿈과 비전을 갖고 자기 세계와 미래를 설계하는 학교'에 대해 용어의 개념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시하였고 학교 특색사업 등의 구체화 계획도 보충설명을 들었다. 박상의 교장은 이 자리에서 "고잔 신도시에서 학부모와 학생, 교직원이 3위 일체가 되어 학력이 앞장서는, 한 단계 더 올라서는 송호중을 만들겠다"고 말하며 "시 지정 봉사활동 시범학교로 지정해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안 사업으로 도서실 현대화 리모델링 사업(4000여만원)을 건의하였는데 류 교육장과 김현옥 중등교육과장은 공감을 표시하며 교육청 해당과에서 지원을 검토하기로 하였다. 류 교육장은 "봉사시범 학교는 형식적인 운영보다는 학생들이 봉사란 무엇인가를 배우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부담없이 실질적으로 운영할 것"과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가 합심하여 교육의 알찬 열매를 맺을 것"을 당부하였다. 대화 도중, 각부 부장이 교장실을 방문하자 류 교육장은 부장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그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하여 주었다. 한편 송호중은 전날 실시된 환경심사로 더욱 개끗하고 정리정돈된 학교를 가꾸어 방문객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이 날 방문에는 김현옥 중등교육과장, 강재식 담임 장학사, 관리계장, 시설계장이 수행하였다. 류교육장은 지난 16일부터 관내 중학교를 직접 방문, 교육청에서 학교를 지원할 것을 찾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있다.
부산시교육청(교육감 설동근)은 일본 시네마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 통과를 계기로 독도와 관련한 역사, 지리교육을 강화하는 특별 계기교육을 실시한다. 먼저 17일 '독도문제 관련 계기교육 실시' 공문을 시교육청 산하 전학교에 발송, 각급학교에서 교과수업과 재량활동 시간, 학교 행사를 통한 교육을 실시했다. 계기교육 내용에는 독도에 대한 우리의 영유권을 손상시키는 일본의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대처한다는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을 홍보할 뿐만 아니라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증명하는 지리적, 역사적 근거를 학생들에게 분명히 설명하도록 했다. 아울러 수업 자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독도학회로 부터 '우리 땅 독도 이야기' 책자를 지원받아 각 학교에 배부하였으며, 또한 '해돋는 섬 독도'와 '교수학습 지도서'를 교육청 홈페이지(http://www.pen.go.kr) 공지사항에 독도관련 학습 자료 안내에 탑재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다음달 중으로 독도관련 교육세미나를 개최하여 독도 전문가의 강의와 독도 수업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계속하여 독도 문제 뿐만 아니라 지난번 있었던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등을 포함, '우리 역사, 지리 바로 알기 교육 추진 계획'을 세워 교수-학습 자료 개발과 교과 연구회 지원, 사진 전시회, 독도 사랑 글짓기 행사 등을 통하여 학생들에게 올바른 국가관과 역사관 확립 및 형성을 위한 교육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인천광역시교육청은 19일 혁신비전 선포식 및 로드맵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나근형 교육감은 소속 공무원에게 전하는 혁신메시지를 통해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거세게 다가오는 변화의 압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며, 교육청이 먼저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자”고 강조하고 “교육가족이 함께 업무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혁신의 가장 큰 장애인 냉소와 무관심을 극복하고, 매일 매일 작은 차이를 만들어 혁신로드맵에 제시된 13개 혁신중점과제를 실행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번 선포식에서 발표한 혁신로드맵의 혁신비전을 보면 '참 좋은 교육 파트너, 인천교육청'을 달성하기 위해 4개분야 13개 혁신중점과제를 제시했는데 이를 위해 지난 2월부터 로드맵 시안을 만들어 약 1개월간 전 직원의 의견조회와, 실무협의회, 부서별협의회, 간부협의회 등을 거쳐 확정된 것으로 오는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 될 예정이다. 연도별 추진 계획을 보면 올해는 혁신준비기와 도입기로 혁신기반 구축 및 혁신중점 과제별 전담부서와 선도부서를 지정․운영하여 혁신성공모델을 창출하고, 2006년에는 혁신성공모델을 사업소와 학교까지 전파하여 혁신을 확대 추진하게 되며, 2007년은 혁신을 일상화하고 내재화하기 위하여 혁신관련 규정을 만들고 제도화하는 혁신정착기가 되어 혁신비전 및 로드맵 수립을 계기로 새로운 시대에 걸 맞는 교육행정 서비스를 제공 인천교육이 일등 교육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인천YMCA 이창운 회장은 선포식에 동영상으로 “공교육만으로도 참으로 좋은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혁신을 기대한다”는 혁신 희망메시지를 전달하여 인천교육청 혁신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기도 했다. 행사 후에는 한양대 유영만 교수가 '학습과 에너지, 그리고 혁신'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실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