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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아침에 배달된 신문을 보니, 많은 지면이 광복 60주년과 관련된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어제 있었던 남,북 축구경기는 물론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한 북한측의 동향도 함께 채워져 있었다. 아침에 열린 광복60주년 경축행사가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되는 모습도 지켜 보았다. 신문에서는 사진과 함께 '60년전의 그 함성과 기쁨을 함께'라는 기사가 있었는데, 벅찬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대통령의 경축사에서도 "국민통합의 시대를 여는 게 역사적 소명"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대국민 화합을 호소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이런 대대적인 축제 분위기가 지속되고 이것이 우리나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면 한다. 사실 광복절은 항상 방학중에 들어 있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학생들에 대한 광복절의 참된 의미 전달은 예전에 비해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요즈음 학생들은 광복절 노래를 아는 학생들이 그리 많지 않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는 삼일절, 현충일, 제헌절, 개천절, 광복절, 6.25노래까지 모두 꿰뚫고 있었다. 또한 학교에서는 때가 되면 해당국경일의 행사를 꼭 열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물론 노래를 알고 있는 것이 꼭 참된 교육의 성과로 보기는 어렵다. 그렇더라도 노래를 알고 있다는 것은 일단 기본교육은 되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요즈음에는 국경일과 관련된 행사나 교육자체를 학교에 일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때로는 그 의미를 중요시하는 교장선생님이 있을 경우 행사를 하는 학교들도 있다. 그러나 대체로는 학생들을 통해 특별한 의미부여보다는 담임 중심의 간단한 훈화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 와중에서도 특히 광복절은 방학중이기 때문에 특별한 교육을 따로 하지 않게 된다. 오늘 아침의 분위기를 보면서 왠지 좀 아쉽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학생들에게 각종행사로 인해 스트레스를 주거나 , 타율적인 교육이 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다만 예전에 비해서 각종 국경일의 의미조차도 잘 파악이 안되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은 교육부족이 아닌가 싶을 따름이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이러한 부분의 개선점을 찾는 것도 장래 교육을 위한 하나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이 책을 만난 것은 강진 청자문화축제 기간이었다. 강진은 남편이 새로운 삶을 설계하기 위해 찾아간 제2의 고향이 될 땅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그 동안 혼자 살아온 그를 위로하기 위해 먼 길을 찾아갔다. 20여 년 이상 몸담아 온 회사 대신 새로운 일터에서 닻을 내린 남편은 손님처럼 찾아간 나를 위해 한참 준비 중인 청자문화축제로 나를 인도했다. 개막식에 참석하여 그 화려함과 잘 준비된 일정에 놀랐다. 고려인의 숨결이 들릴 듯한 청자를 만나며 문화 민족의 긍지를 느끼기도 했다.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유물 전시관이 개관되는 날도 참석하여 가장 먼저 다산 선생님의 체취를 맡으며 시간 여행을 했다. 뙤약볕에 찾아나선 다산초당을 오르는 산길을 걸으며 10여 년간 그 산길을 오르내렸다는 다산 선생님의 발길을 더듬으며 마음으로 부자가 되기도 했다.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이 그 많은 책들을 남겼고 후세를 가르치는 죽비소리로 남은 방대한 저서가 태어난 강진 땅. 영랑의 생가에서 들릴 듯한 시향의 노래. 깨끗하게 정비된 읍내는 어디를 가나 인심이 후한 아름다운 고장 강진. 남편도 강진청자문화축제에 마음을 보태기 위해 적지않은 비용을 들여 홍보용 탑을 세울 만큼 강진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우리학교 아이들이 청자문화축제에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누누히 강조하기도 했다. 군 행사에 관심을 보여준 답례로/황주홍 지음/조선일보사 출판) 선물로 받을 수 있었다. 다산초당을 내려오면 산뜻한 쉼터가 있는데, 그 곳에서는 책과 차를 파는 작은 가게도 있었다. 눈길을 끄는 문구에 이끌렸던 책, 은 황주홍 강진 군수의 저서였다. 정치학 교수였던 시기에 펴낸 책의 서문을 보며 공부하는 자치단체장의 모습이 그려져서 참 신선했었는데.... 세기의 석학으로 불려지는 6명의 세계적 학자들의 사색의 산물을 알기 쉽게 풀어써서 일반 독자에게 다가선 책 속에서 나는 미래학의 숲을 보며 신선한 충격으로 한여름 더위를 잊은 채 말복을 책과 함께 보냈다. '현자는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이다'로 시작되는 서문에서 학문을 사랑하고 다산을 끔찍이 아끼셨던 정조 임금이, "나는 서책을 읽으면서 피로를 풀었다"를 일화를 소개한다. 먼 옛날의 정치가가 책 속으로 걸어 들어와서 내 곁에 앉아있는 듯한 행복한 시작으로 무거울 것만 같은 책의 무게를 덜어준다. 세계적인 거장들을 한 곳에서 만나는 설렘을 안고 문을 열면, 인간적인 냄새를 폴폴나게 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새가 앞으로 날고, 물이 앞으로 흘러가듯 인간은 앞으로 걸어간다고" 속삭인다. 앨빈 토플러, 새뮤얼 헌팅턴, 피터 드러커, 다니엘 벨, 프랜시스 후쿠야마,폴 게네디 등의 6명의 석학들은 각기 다른 목소리의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고 예견하며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앨빈 토플러나 피터 드러커의 책은 가까이 읽은 적이 있어서 낯설지 않았으나 나머지 4명의 거장들을 처음 만나는 부끄러움을 감추어야 했다. 미래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자리에 있으면서 미래의 모습을 예견하는 학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는 것은 결코 자랑이 아니므로. 맨처음 등장하는 앨빈 토플러는, 미래라는 미로에서 길을 잃지 말도록 권면하며 불확실성 속에서 유난히 빛나는 확실성의 길을 찾아 거침없이 내달려 갈 것을 요구한다. 새뮤얼 헌팅턴은, 미래가 가지고 잇는 개연적 폭발성을 주목한다. 이 시대의 거대한 동향인 민주주의를 심화시켜 가는 과정에서 리더와 리더십의 중요성에 대해서 역설한다. 피터 드러커는, 끊임없는 자기 쇄신을 통해서만이 국가 쇄신에 일 수 있음을 주장한다. 생각이 젊은 사람이 현역이라는 말 앞에서는 한참 서 있었다. 그는 지식을 기꺼이 평가해 주고, 교육을 중요시하며, 그런 인간을 최우선적으로 존중하는 풍토에서만이 미래가 진정으로 희망일 수 있다고 충고한다. 다니엘 벨은, 개인적으로 자유롭고 사회적으로 평등한 상태를 이상으로 제시했다. 진실한 지도자란 자기 시대의 문화적 범속화와 부박화에서 기인하는 도덕적 표류에 마침표를 찍고, 미래를 향해 당당하게 걷는 지혜와 지성의 경영자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이데올로기적 이전투구의 부질없음을 얘기하면서 한 나라가 잘되기 위한 조건으로 사회문화와 사회의식의 중요성을 내놓는다. 한 국가가 대성장이냐 대붕괴냐의 기로에서 진정으로 중시해야 하는 건 바로 시민들의 바른 생각과 옳은 의식임을 새삼 일깨워 준다. 폴 케네디는, 미래세계의 심각한 문제 상황을 직시하고, 공멸적 해법의 반대 의미로서의 공존적 해법을 용기 있게 실천해 갈 수 있는 균형 잡힌 정치지도자의 존재와 그 필요성을 줄기차게 역설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한국과 한국인을 꿈꾼다고 했다. 이 책은 학문을 하는 학자나 대학생, 미래를 꿈꾸며 나라를 생각하는 정치인들을 비롯하여 자신을 가꾸길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개괄적이나마 미래의 모습을 내다보고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세상 속에 나가서 준비된 삶을 설계하기를 바라며 씨를 뿌리는 일을 설계하려 한다. 다산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강진에서, 세기의 석학들의 사상을 섭렵하고 목민관으로서 군정을 살피는 황주홍 군수님의 과의 만남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닌 듯 싶었다. 영랑의 생가에서 만나는 깊은 시의 향기와, 우리 나라 실학의 거장인 다산 정약용의 학문적 업적이 천 년 고려 청자와 만나는 강진에서 남도는 이제 미래학의 나무가 자라는 땅이다. 꿈틀대는 물결이 북상하는 날, 우리는 부활하는 미래를 보리라. (이 책은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하게 알고 싶어하는 학생과 정치가, 사업가, 선생님 등, 모든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현존하는 세기의 석학들을 만나는 기쁨을 얻을 것입니다. )
오는 11월 23일 치러지는 2006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예전 같으면 수능 100일을 앞두고 교사와 학생이 심기일전을 다짐하는 뜻에서 조촐한 행사를 갖기도 했으나 이젠 그마저도 시간 낭비라 여겨 생략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대입 경쟁의 한 단면을 수능 100일을 앞둔 시점에서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됩니다. 3학년 교실이 있는 3층 복도의 중간 지점에 설치된 수능시험일 표지판 앞에서 학년부장 선생님과 학생들이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습니다. 모든 수험생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파이팅!!"
요즘 읽고 있는 책 가운데 '유머가 인생을 바꾼다'(김진배. 다산북스)가 있다. 직업은 못 속인다고 하던가! 이 책에 소개된 교육과 관련된 유머가 있다. 잠시 소개해 보면, 아침이다. 엄마가 아들을 깨운다. "얘, 일어나서 학교 가야지?" 그러자, 아들은 짜증 섞인 어조로 투정을 부린다. "싫어요. 학교 가기 싫단 말이에요." "학교 가기 싫은 이유 두 가지만 대봐." "아이들이 다 저를 싫어해요. 그리고 선생님들도 저를 싫어한단 말이에요." "그건 이유가 안돼. 어서 일어나거라." "그럼 제가 학교에 가야 되는 이유를 두 가지만 대 보세요." "좋아. 넌 지금 57살이고, 그 학교 교장이잖니." 우리나라 교육현실을 꼬집는 씁쓸한 유머다. 교사도 힘들지만 교장도 힘들다는 것을 유머러스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핵심은 다른 곳에 있다. 남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녹녹치 않은 현실과 이를 극복하는 유머 사례를 들려주며 지혜를 발휘하도록 하고 있다. 이 책 '아이들을 바꾼다' 편에서는 이런 식으로 결론을 내린다. 시대가 변했다고, 군사부일체 시절이 그립다고 한탄만 하는 것은 패배주의에 불과하다는 것. 세상보다 더 빨리 변하는 교사가 되자는 것이다. 세상이 변해도 유머형 교사는 언제나 대환영을 받고 있음을 강조한다. '상대 중심의 교육, 스스로 느끼게 하는 교육이야말로 유머형 선생님의 장점 아닌가?'라고 되묻고 있다. 끝으로, 유머형 인간을 위한 액션 플랜(Action Plan)을 잊지 않는다. - 학생들의 질문에 대해 칭찬한다. - 여름날 오후 교시 수업, 졸음 예방할 첫사랑 이야기를 서비스해 준다. - 말투에 유머식 변화를 준다. - 학생들의 관심사에 대해 친구 입장에서 대화를 나누자. - 소풍 날 멋진 댄스와 최신 가요를 선사하는 짱선생님에 대해 도전해 보자. 앞에 나온 '학교 출근 꺼리는 교장' 유머는 이번 2학기부터는 아예 흔적조차 없어지는 우리 교육 현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생과 교사도 신바람나게 학교에 등교하고 출근하는 학교 현장을 갈망한다. 그리고 우리 선생님들 모두, 재치와 순발력으로 학교 현장의 위기와 어려움을 기회로 바꾸었으면 한다. 유머는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유쾌한 에너지다. 유머형 인간이 필요한 시대다.
요즘 마침내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어제 저녁이었다. 우리 반 모 여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자 그 여학생은 아무런 말없이 울먹였다. 그리고 잠시 뒤, 수시 모집 1단계에 떨어진 것에 대한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성적이 상위권인 그 학생은 담임 선생님인 나의 자신감을 믿고 1단계는 무난히 합격하리라 생각했는지 그 실망감은 더 컸다. 문득 지난 달 그 여학생과 원서를 쓸 때의 일이 생각났다. 원서를 쓰면서도 그 학생은 불안한 탓에 자신이 1단계 합격 여부를 재차 물어보곤 하였다. 나는 그 아이의 질문을 일축시키며 자신 있게 2단계나 신경쓸 것을 강조하며 핀잔을 주기도 하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아이의 현재 성적으로 보아 1단계 정도는 충분히 합격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 이후, 그 여학생은 비싼 과외까지 받아가며 2단계 준비를 해온 터였다. 그 아이의 전화를 받고 나서야 비로소 내 예상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전화 상으로 계속해서 흐느끼는 그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아이는 똑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선생님, 저 이제 어떡해요?” 마치 그 말이 나를 원망하는 소리처럼 들리기까지 했다. 나는 간신히 그 아이를 달래주며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난 뒤, 원서를 접수하기 전 좀더 신중하게 생각하지 못한 나 자신이 한심스럽기까지 했다. 무엇보다 앞으로 수능 100여일 남겨놓은 지금. 이 아이의 후유증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걱정이 앞선다. 그리고 이 아이를 비롯하여 시험에 떨어진 학생들을 위해 해줄 위안의 말을 준비해야 한다. 합격한 학생에게는 축하를 떨어진 학생에게는 위로와 격려의 말을 아낌없이 해주어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아무튼 나는 그 여학생으로 인해 좋은 경험을 했다는 사실 하나에 위안을 삼기로 하였다. 그리고 앞으로 있을 수시 모집 2차, 정시모집에서는 두 번 다시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게 되기를 다짐해 본다.
16일 오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8․15 민족대축전 교육부문 상봉행사에서 윤종건 교총 회장은 北 교직동 김성철 위원장에게 평양 교육자대회 개최를 재차 제안했다. 윤 회장은 “통일을 앞당기려면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통일의 필요성과 북한의 문화 등을 보고 느끼고 체험하도록 교육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러려면 우리 교육자들부터 배우고 알아야 한다”며 “바로 그 점에서 남북교육자의 만남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영만 교총 남북교육교류위원장은 “올 9월에 넷째 주 토요일을 끼고 평양과 백두산에서 남북교육자 상봉행사가 개최되기를 희망한다”며 “원활한 준비를 위해 김 위원장님의 조속한 답변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김성철 위원장은 “올해는 남북교육자들이 공동교육주간까지 설정해 실천한 뜻 깊은 해”라며 “실무적인 문제 때문에 아직 약속은 못하지만 올해도 교육자 상봉행사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직동은 8월말까지 교육자대회 개최 여부를 남측에 알려주기로 했다. 이날 상봉행사에는 교총에서 윤종건 회장, 한영만 위원장, 이원희 부회장, 김운념 부회장 등이, 전교조에서는 이수일 위원장, 박미자 통일위원장 등이, 교직동에서는 김성철 위원장, 김정애 부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그 동안 많은 논란이 되었던 독일 새 맞춤법이 1일부터 거의 독일 전역에 도입되었다. 그렇지만 새 맞춤법을 완전히 도입하는 주는 독일 16개 연방주 중 14개 주뿐이다. 독일인구 8000만 중 3300만이 거주하고, 보수당인 기민련이 정권을 잡고있는 바이에른 주와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는 개정 맞춤법을 도입하는 것을 미루고, 새 맞춤법과 옛 맞춤법을 혼용하는 과도기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앞으로 교육계와 문화계에 혼란이 계속될 것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혼란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 예로 독일 사전 출판사인 두덴(Duden)출판사 편집부에는 새 맞춤법에 대한 학부모의 전화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새 맞춤법 관한 역사는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2년 독일어권 언어학자들이 백년 만에 처음으로 맞춤법 개정 작업에 들어갔다. 백년간의 독일어 변천과정을 반영하고 복잡한 맞춤법을 간소화한다는 취지였다. 그후 1996년 7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독일어권 3국의 언어학자들이 모여 새 맞춤법 개정안에 합의, 서명하고 개정안을 공포했다. 이 맞춤법은 1998년부터 각 학교에 도입되어, 7년간의 과도기 기간을 거쳐 2005년 8월에 일제히 사용하기로 했다. 지난 7년간의 과도기 동안에는 각 학교에서 개정 맞춤법으로 수업을 했지만, 학생들이 시험에서 새 맞춤법에 맞추어 쓰지 않고 옛 맞춤법을 써도 학교성적에 반영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맞춤법 개정 추진 당시부터 반대 여론이 적지 않았다. 또한 새로운 맞춤법이 오히려 더 원칙이 없고 복잡하다는 점과, 언어의 자연스러운 발전을 무시한 비민주적 개정과정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었다. 이미 1994년 새 맞춤법을 반대하는 이들이 국가가 시민의 어문생활을 규제할 수 없다며 독일 최고 법원인 헌법재판소에 소송을 내었지만, 맞춤법 개정이 헌법에 반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 여론 조사에 따르면 독일 국민의 3분의 2가 새 맞춤법을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독일 보수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는 지난 2000년부터 옛 맞춤법으로 돌아간 뒤, 계속 옛 맞춤법사용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작년 슈테판 아우스트 슈피겔 편집장과 악셀 슈피링어 그룹의 마티아스 되프너 사장은 공동성명에서 "국가가 제정한 `독서장애'를 거부하고 옛 맞춤법으로 되돌아가는' 운동을 펼칠 것을 선언했다. 이에 쥐트 도이체차이퉁을 비롯한 대부분의 독일 언론사도 지지의사를 표명했었다. 또한 작년 10월 프랑크푸르트 도서 전시회를 계기로 독일어권 저명 작가 귄터 그라스, 엘프리드 옐리네크, 한스마그누스 옌첸스베르거 등은 맞춤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었다. 이렇게 맞춤법개정에 대한 논란이 거세어지자, 이 맞춤법 개정이 독일 사전 출판사인 두덴의 경제적 이익과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었다. 독일 연방 문화장관은 맞춤법 개정에 따른 이러한 거센 반항에 난감해하고 있다. 이미 3개국이 합의한 일을 돌이키는 것에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모든 맞춤법 규정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오스트리아는 독일에서의 논란을 껄끄러운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게다가 1998년부터 학생들이 새 맞춤법으로 독일어를 배웠으며, 교과서, 소프트웨어 개발, 교사 교육 등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 시행이 준비 되어왔다. 개정안이 공포된 후 교과서와 청소년 도서는 모두, 일반서적 은 70-80%, 문예물은 50%가 넘게 새 맞춤법을 따라 출판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에른 주와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가 새 맞춤법을 따르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이번 맞춤법 개정이 실패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결국 애초 정해졌던 많은 새로운 규칙들을 옛 맞춤법과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합의점과 타협점을 찾고 있다. 또한 새 맞춤법의 미비점을 계속 고쳐 나갈 것이라고 한다. 독일의 이번 맞춤법개정과정과 논란은 언어는 서서히 변천해 가는 것이며 맞춤법은 이를 뒤따라 반영하는 것이지 문화관료주의가 국민의 언어생활을 규제하는 것에는 많은 부작용이 뒤따른 다는 예를 보여준다.
16일 오전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8.15 민족대축전 교육부문 상봉행사에서 윤종건 한국교총 회장과 이수일 전교조 위원장, 김성철 조선교육문화직업동맹 위원장 등이 평양 교육자대회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원놀이’로 훈장 자질도 가늠 다양한 지식 터득 놀이를 통한 교육이 꽤나 발달했었다. 서당놀이라 하는데 이 놀이를 통해 지리 역사 수신 사회 등 다양한 지식과 지혜를 터득시켰던 것이다. 이를테면 팔도군현도(八道郡縣圖)란 놀이가 그것이다. 한양을 중심으로 조선 팔도의 고을이 길로 연결되어 있어 주사위나 윷을 던져 누가 먼저 한양에 도달하느냐로 승부를 가렸다. 물론 옆길이나 뒷길로 빠지는 함정이 있어 재미를 돋군다. 이렇게 자주 놀다보면 팔도의 고을 이름과 어떤 고을 옆에 무슨 고을이 있는 등 지리공부가 절로 되게 마련이었다. 군현뿐 아니라 팔도의 명승지와 명산 명찰 서원 특산물 등을 연결시킨 팔도유람도(八道遊覽圖)도 있어 문화 산업지리도 놀이를 통해 터득시켰다. 고을 이름 모둠놀이라하여 짝을 갈라 이편에서 한자하나를 골라 던져주면 저편에서 그 한자를 웃글씨로 한 고을 이름을 있는대로 대게하는 놀이다. 이를 테면 ‘江’자를 던져주면 江華·江陵·江界·江景 하는식으로 대어나간다. 칠언대구(七言對句)라 하여 셋이서 2·2·3자를 연결하여 하나의 문장을 만드는 지식유희다. 이를테면 첫째가 태정(太定)하면 가운데가 태세(太世)하고 맏이가 이를 받아 문단세(文端世)로 마무린다. 동명(東明)하면 온조(溫祚) 혁거세(赫居世)하고 이렇게 역사공부도 하고 유명한 시도 외워 대구를 맞추었으니 놀이를 통한 문학공부가 아닐 수 없다. 가장 널리 번졌던 서당놀이가 벼슬 자리를 적어놓고 주사위를 던져 벼슬을 오르고 내리고 유배도 당하는 승경도(昇卿圖) 놀이다. 9품에서 1품까지의 곡절 많은 자리를 거치는데 풍상도 겪어가며 빨리 영의정에 오르는 겨루기 놀이다. 이 놀이를 익히고 나면 우리나라 모든 벼슬 이름과 그 높낮이를 알게 되었으니 사회공부가 아닐 수 없다. 서당의 법통이 경전위주로 유지되기에 역사 지리 사회 수신같은 실용지식을 이런 식으로 놀이를 통해 가르쳤던 것으로 보인다. 원님놀이라하여 도덕적 심성교육도 놀이를 통해 베풀었다. 원님놀이 줄여서 원놀이 또는 서당놀이라고하는 이 놀이는 명절끝 한가할 때, 노는데 접장이나 성적이 우수한 자를 원님으로 분장시키고 이방 형방 등 서리 그리고 포졸의 배역을 정해 마을 사람이 많이 모이는 동네 사랑에 행차하여 동헌(東軒)을 차린다. 여기에서 백성의 억울한 원정을 듣고 그 원한을 풀어주며 송사를 만들어 권세나 돈의 횡포를 차단하는 팔결을 한다. 또 탐관오리를 잡아다 족쳐 이 원님놀이를 보는 동네사람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심성교육도 가능 또 이웃 서당과 합동으로 과거를 치루는 원놀이도 있었는데 그 문장의 우월로 두 서당의 격차를 가눔했다. 곧 그로써 훈장의 자질을 가늠하여 마을이나 계에서 지출하는 훈장의 급료가 오르내리곤했던 것이다.
농림부는 16∼19일 서울과 인천,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지역 초등학교 교사들과 교육청 관계자 187개교 435명을 대상으로 농촌체험학습행사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체험학습은 경기 여주 오감마을, 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 전남 나주 이슬촌마을, 경북 문경 모싯골 마을, 경남 밀양 평리 등 녹색농촌체험마을에서 지역별로 진행되며 농산물 수확과, 손두부나 떡메치기 등 전통음식 만들기, 천연염색, 짚풀공예, 누에고치 실뽑기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농림부 조원량 농촌진흥과장은 "도시에서 자란 초등학교 교사들은 농촌생활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들이 농촌에 대한 이해를 갖고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저의 딸 아이를 말없이 친자식처럼 잘 돌봐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며 선생님의 은혜는 평생 제 가슴속에 묻어 두고 잊지 않겠습니다" 광주지역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장애학생 학부모가 인터넷을 통해 1학년 담임을 맡았던 한 교사에게 보낸 감사 편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다운증후군으로 정신지체 2급인 J양의 아버지라고 밝힌 이 학부모는 최근 교육인적자원부 홈페이지 교육미담 코너에 '광주 진월초등 최인규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J양의 아버지가 고마움을 전한 주인공은 현재 광주 진월초등학교에 재직중인 최인규(57) 교사. 최 교사는 지난 2003년 장산초등학교 1학년 4반 담임을 맡을 당시 정신지체 2급인 J양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으로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로부터 산교육을 실천한 스승으로 존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J양의 아버지는 이 글에서 "첫째 딸이 다운증후군이라는 선천적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하늘이 내려준 것으로 알고 소중히 키웠지만 학교에 갈 나이가 되면서 큰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수가 적은 사립학교에서 입학 불허 통보를 받고 참으로 암담했다"며 "인근에 있는 일반 학교에 보내고 나서도 과연 우리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적고 있다. 입학 당시 딸이 때때로 대소변을 잘 가리지 못해 옷을 갈아 입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남자 선생님보다는 여자 선생님이 담임을 맡기를 바랐다. 그러나 담임을 맡은 최 교사는 걱정과 달리 복도에서 서성이는 부모에게 수업시간은 걱정말고 수업이 끝나거든 오라며 안심시켰다. 최 교사는 J양을 제일 앞 자리에 앉히고 늘 관심을 가지면서 화장실에 함께 갈 친구, 급식실에 갈 친구, 수업이 끝나면 챙겨줄 친구 등을 지정해 친구를 도우면서 장애학생에 대한 인식을 바꾸도록 하는 산 교육을 실시했다. 때론 더럽다고 친구들이 기피하면 실례한 옷들을 직접 갈아 입혀 주기도 하고 교실 밖 활동이 있을 때에는 항상 손을 잡고 동행하는가 하면 가끔 집까지 바래다 주는 등 J양에게 친구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사랑으로 가르쳐 주었다. J양의 아버지는 "행사가 있을 때마다 아이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에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움을 느꼈다"며 "장애아를 친자식처럼 돌봐 주시는 선생님이야말로 참교육을 실천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교육자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대해 최 교사는 "10여년 전 자폐증 학생의 담임을 맡았을 때 책자를 보면서 공부한 것이 장애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교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인 데도 새삼스럽게 2년전 일이 거론되는 것이 쑥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 모든 학문 분야의 학술 정보나 연구실적을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국내학술지 인용색인(KCI) 시스템이 구축됐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이사장 주자문)은 국내 최초로 전 학문에 걸친 국내학술지 인용색인(KCI) 시스템을 구축, 17일 낮 시연회를 연다고 밝혔다. KCI는 기존에 국내 학회나 연구기관별로 흩어져 있던 논문 데이터베이스(DB)를 한 곳에 모은 것으로 미국 과학기술색인(SCI)처럼 논문제목과 저자만 알면 논문 피인용 횟수와 논문 내용 등을 검색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인용지수나 피인용 현황, 관심분야에 대한 논문검색은 물론 연구분야별ㆍ기관별ㆍ학술지별ㆍ개인별 논문 발표실적 등 각종 통계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KCI는 국내학술지의 질적 평가를 위한 각종 인용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각 연구기관이나 연구자들의 연구업적을 평가하는 객관적인 기준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학술진흥재단 관계자는 "한국형 학술지인용색인 시스템 개발로 국내 학문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고 국내 학술연구 및 국내학술지 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유치원과 초등학생 871명이 16일 한강 잠실시민공원에서 뚝섬시민공원까지 900여m를 헤엄쳐 건넜다. 어린 나이의 이런 대규모 인원이 수영을 하며 도심 속 한강을 횡단하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 덕수초등학교는 이날 이 학교 학생과 병설 유치원 어린이 423명, 서울지역 초등학생 448명 등 모두 871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어린이 한강 헤엄쳐 건너기 행사'를 개최했다. 1994년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당초 6.25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6월25일을 전후해 덕수초등학교 학생 625명이 625m의 강을 건너는 것으로 출발했으며 작년까지 1만여명의 학생들이 도강에 성공했다. 종전에는 한강이 급속한 경제발전의 영향으로 심각하게 오염됐기 때문에 학교측은 청평댐 근처 북한강에서 행사를 개최했었다. 그러나 한강이 이제는 수영이 가능할 정도로 깨끗한 2급 수질 판정을 받은 상태인 만큼 올해 처음으로 도심속 한강에서 행사를 개최한 것. 학생들은 행사 당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에서 출발, 광진구 자양3동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에 도착했다. 학교측은 이 행사를 위해 지도교사들과 수영부 학생들로 하여금 한강에서 6번에 걸쳐 사전 도강을 실시하는 등 안전에도 만전을 기했다. 해병대 특수수색대 2개 중대 80명과 도하중대 60명, 해병대 고무보트 36척, 소방정 4척이 동원, 어린이들의 안전한 한강횡단을 도왔으며 아산병원 진료지원팀과 학교보건원 진료팀, 소방서 구급차 2대가 배치, 사고에 대비했다.
고려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가나다순) 등 서울 소재 7개 사립대는 21일부터 지방 5개 도시에서 수시2학기 입학전형에 대한 공동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개최 일정은 ▲21일 광주 센트럴시티 ▲22일 부산 벡스코 ▲9월4일 대전 평송 청소년수련원 ▲5일 대구 그랜드호텔 ▲6일 마산 MBC이고, 각 대학 홍보보다 수험생들이 수시2학기 모집요강을 이해하고 입시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자료를 우선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시모집을 위한 입학설명회도 공동 개최하고 내년부터 정기적으로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서울에 비해 입시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지방 수험생들과 학부모에게 보다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사설학원 참여를 배제하고 대학들이 공동으로 비용을 부담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부모의 소득이 높으면 자녀의 대입 수학능력시험 성적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 고려대 교육학과 김경근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2005학년도 대입 수능에 응시했던 전국 일반계 고교생 1537명의 수능(언어ㆍ수리ㆍ외국어)의 표준점수 합계와 부모의 소득을 비교한 결과 소득 계층별로 최고 26점 차이가 났다. 부모의 월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학생의 평균 점수는 316.86점을 기록했고 월소득이 300만∼500만원인 부모을 둔 학생은 305.82점, 300만원 미만의 학생은 291.12점으로 조사됐다. 부모의 학력에 따른 자녀의 수능성적 분포를 보면 박사학위 소지자의 자녀는 평균 336.29점, 4년제 대졸자 자녀는 310.68점, 고졸자 자녀는 294.96점, 중졸자 자녀는 279.38점, 초등학교 졸업자의 자녀는 280.21점으로 최고 57점이 벌어졌다. 이같은 차이는 사교육비 지출과 상당한 관련이 있다고 김교수는 주장했다. 월소득 300만원 미만인 가정이 사교육비로 한달 평균 20만3300원을 쓴 반면 월소득 300만∼500만원 가정은 41만6300원, 500만원 이상인 가정은 63만7500원을 각각 지출했다. 또 박사학위를 가진 부모는 한 달에 56만700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했지만 초등학교 졸업자 부모의 사교육비 지출액은 9만7400원에 그쳐 6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자존심 강하기로 소문난 상하이(上海) 사람들의 '상하이말' 지키기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상하이 교육위원회는 최근 오는 9월 신학기부터 6학년 중국어 교과수업 중 일부 시간에 상하이 지방언어인 '상하이말'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현지언론들이 16일 전했다. 현재 교재는 인쇄단계이며, 조만간 각급학교에 배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과서 편집을 맡은 책임자는 "상하이의 방언도 중국 문화의 일부인데 현재 많은 상하이 어린이들이 순수 상하이말을 할 줄 모르고 있다"면서 "상하이말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고향에 대한 의식과 사회화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학부모와 교육전문가들은 상하이말을 잊어서도 안되며, 포기해서도 안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중국 교육당국이 푸퉁화(普通話.만다린) 보급에 주력하고 있는 것에 반하는 조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올초 상하이 교육위원회 언어문자 관리처가 상하이 시민들의 언어사용상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표준말에 해당하는 푸퉁화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상하이 시민이 전체의 70%에 달했다. 이는 전국 평균수준인 53%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그러나 상하이 시민들은 가정이나 직장, 병원, 쇼핑장소 등에서 여전히 푸퉁화보다 상하이 방언을 고집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직장의 경우 푸퉁화를 사용하는 비율이 전국 평균 42%인데 반해 상하이는 3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정에서는 전국 평균이 18%이지만 상하이는 12%에 그쳤다. 특히 상하이에 유입된 외지 인구가 전체 상하이 인구의 35%를 점유하는 등 상하이의 폐쇄성이 최근 경제개발로 크게 완화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상하이 방언이 우월적 지위를 누리는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관리처는 지적했다. 실제로 몇년전만해도 상하이 택시기사는 물론 공무원들조차 상하이방언만을 사용하면서 외지인들이 푸퉁화로 물어보면 대답조차 하지 않는 일이 벌어지곤 했다. 이 때문에 "상하이에서 상하이말을 못하면 대접받기 힘들다"는 얘기가 중국 최대경제도시 상하이의 폐쇄성을 상징해왔다.
열린우리당 지병문(池秉文) 제6정조위원장은 16일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를 위해 벌이고 있는 누리사업과 관련, "선정과정이나 관리부실에서 오는 문제점을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이 같이 말한 뒤 "내년 사업 예산심의과정에서 문제점 해소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최근 누리사업 평가결과 기자재 과잉 구입, 해외연수 과다 추진 등 국가예산 사용에 대한 도덕적 해이 사례를 적발한 바 있다. 지 위원장은 이어 "두뇌한국(BK)21 사업의 경우 엄청난 예산이 투입됐다"며 "정확하게 분석하고 평가해 그 결과에 따라 내년 예산 반영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리포터 활동을 하면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교육에 더욱 관심이 많아졌고 주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항상 교육과 연관시켜 보는 버릇이 생긴 것이다. 그러다 보니 디지털 카메라를 직접 구입하고 어떻게 하면 잘 찍을 수 있을까를 연구하고 소재를 궁리하게까지 되었다. 방학 기간중 60여명 선생님한테 온 편지 더미를 보고 문득, '학생들이 선생님한테 보낸 편지를 찍어 답장과 학생들에게 관심을 촉구하는 기사'를 쓰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교무실에 근무하는 공익요원에게 그 많은 편지 중에서 학생이 선생님께 보낸 편지를 선별하도록 부탁했다. 약 30분 뒤 응답이 왔다. "선생님한테 온 편지가 한 통도 없어요"이다. '세상에! 이럴 수가?' '세상이 바뀌어도 너무 빨리 변했네….' 우리 생활에서 펜으로 편지를 쓰고 우표를 붙이고 우체통에 넣는 일이 사라진 것이다. 하기야 놀랄 일도 아니다. 대체 수단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이메일, 문자 메시지, 전화, 홈페이지 게시판 등. 그러고 보니 학생들에게 나가는 방학 중 생활안내에 학교주소, 담임 집주소가 빠지고 학교 전화번호와 홈페이지, 담임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로 대체되었다. 이 현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아내에게 조언을 구하니 '편지가 없어진 지 벌써 몇 년이 되었다'고 시대 흐름을 간파하지 못한 나를 애처롭게 바라본다. 그렇다. 내가 구세대인이 되고 말았다. 교사 시절, 방학 때 학생들로 편지 받고 답장 쓰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이었고 교직의 보람이었었는데…. 그것이 하나의 인성교육이고 생활지도고 소중한 인간관계 맺기였는데…. 결국, 나의 시도는 '혼자만의 어이없는 표정 짓기'로 끝나고 말았다. 세월의 흐름과 변화는 막을 수 없지만, 빠르고 즉답적인 세상이 되었지만 그러나 리포터는 그 시절이 그립다. 선생님의 집 주소를 기록하고 방학 중 소식을 편지지에 자기 글씨체로 자기의 마음을 적고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넣고 그리고 답장을 기다리는 마음. 학생들로부터 온 편지 통수와 그 내용을 읽고 한 학기를 반성해 보는 선생님과 답장을 쓰면서 학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다음 학기를 구상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최근 우리 사회를 휩싸고 도는 불법 도청 테이프 사건은 정치인에 대한 불신을 넘어 우리 시대의 진정한 장인정신은 어디에 있는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정치인이 정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정권의 연장도 정치인으로서 도를 넘어 불법을 저지르면서까지 창출되는 정권은 그 말로가 항상 비극적이었음을 한국 정치 역사는 말해 주고 있지 아니한가. 정치인은 국민 앞에서 그들의 지팡이가 될 것임을 굳게 다짐하고, 언론인은 보도에 한 치의 부끄럼 없는 바른 보도를 생명으로 알고, 교육자는 학생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자세를 취하는 초심의 자세 그것은 장인정신의 바탕이다. 장인이라고 전문 기술자만을 두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전문 기술자는 대상에 대한 전문적 기능을 잘 숙지하고 있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도시사회의 출발은 곧 도시의 새로운 공법들이 필요하게 되었고, 유통에 새로운 질서가 요구되었다. 그러기에 건축에서 건축사가 나타나게 되었고, 광고에는 전문 광고디자이너가 출현하였고, 사람들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는 교통업에 운전수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처럼 도시사회의 출현에 따라 전문 기술자들이 높은 대우를 받기 시작하였고, 자본주의 사회로 치닫게 됨으로써 물질이 우리 사회의 계층구조를 달리하게 되었다. 복잡다단해져 가는 사회에서 직업은 더욱 세분화되어지고, 그에 필요한 장인들도 급속도로 확산되어짐으로써 우리 사회의 인습적 구조 ‘사농공상’의 계급제도도 무너지기 시작했고, 점차 기술자 우위의 시대로 나아가게 되었다. 현대 사회는 전문 기능인의 시대다. 하지만 전문가 시대가 주는 역기능은 황금만능주의 시대에 장인정신이 퇴색되어 간다는 점이다. 한 가지의 기술만 가지고 돈만 벌면 된다는 안이한 사고방식은 타분야에는 전혀 무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결국 이런 사고방식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조차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내가 돈을 버는데 필요한 것만 공부하면 된다는 편견적 사고가 학생들의 내면에 자리잡게 됨으로써 학교 교육에 학생들의 관심이 왜곡화되어 나타나고 있다. 참된 기술은 종합적인 교양이 쌓인 곳에서 건전한 장인정신이 형성되는 것을 잊고 있는 듯하다. 최근까지 연이어 터져나오는 정치비화는 우리 시대에 필요한 정치 장인정신을 굳게 믿고 살아가는 사람을 뽑아야 하겠다는 국민정신의 변화를 다시 한번 예고하는 것은 아닌지. 수년을 거쳐 나타난 일련의 정치 사건은 이제 국민들에게 불신과 불만 그리고 심지어는 저주까지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갈 차후 세대인 젊은이들이 정치인으로 직업을 삼지 않겠다는 이미지가 그들 내면에 굳게 응어리져 버린다면, 그것이야말로 이 나라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정치가 그 나라의 빅뉴스로 나타날 때는 아직도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후진국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산 증거라고 혹자는 말하곤 했다. 나는 교사로서 이 학교 저 학교로 돌아보면서 여러 교사들을 대하면서 이 시대의 진정한 사도정신을 소유한 자가 누구인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기도 한다. 학부모로부터 교사가 평가절하 되고, 학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능력없는 교사로 매도당하는 오늘의 시점에서 교사의 위치는 어디인가에 생각의 깊이를 헤아려 본다. 우리 시대의 진정한 정치인은 정치인으로서 국민을 위해 봉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교단이 아무리 소용돌이치고 그 누가 무어라해도 교단을 지켜가는 교사가 흔들림 없는 자기정진에 끝없는 연구를 계속하면서 변화되어 가는 시대의 흐름을 잘 소화할 때 진정한 교사로 태어나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진정한 장인정신은 윤오영의 경수필 '방망이 깎던 노인'을 연상하게 된다. 보잘 것 없는 방망이 하나를 깎는 데도 그의 모든 것을 것을 바쳐 정성껏 깎아내려 가는 노인의 진정한 정신 그것이 과연 시대에 뒤진 사고일까? 행동일까?
세계적인 문화유산 '앙코르 왓'이 있는 시엠립, 현재 시엠립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고 그 중 한국인 관광객이 단연 1위다. 이런 곳에서 한국어 교육을 처음 시작한 나는 그야말로 영광이지 않을 수 없다. 교육을 시작하기 전에 이 나라 수도인 프놈펜에서 몇몇 한국인의 수업을 참관한 적이 있다. 대부분 소수의 인원들이 조용하게 수업을 하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나라 학생들은 다들 소극적이고 항상 엄숙하게 수업을 하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막상 시엠립에 한국어 과정이 개설되고 수업을 하면서 '이 나라 젊은이들도 이렇구나!' 나의 편견이 무색해졌다. 우선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다는데 놀랐고 그 중 60명이 수업을 듣게 됐는데 매 수업 시간마다 놀라움은 계속 됐다. 먼저 너무 적극적인 수업 태도가 가르치는 사람을 신명나게 만든다. 서로 발표하려고 손을 드는 학생들, 내가 질문할 것 같은 눈치가 보이면 미리서 손을 들고 있는 학생도 있다. 처음에는 내게 질문이 있는 줄 알고 말해 보라고 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선생님이 이제 질문을 할거라서 자기가 대답을 하고 싶다는 거였다. 물론 적극적인 만큼 성적도 매우 좋은 편이다. 각 반마다 2시간씩 수업을 하는데 사실 2시간도 짧을 때가 많다. 그래서 중간에 쉬는 시간을 딱 5분만 준다. 그러면 그 쉬는 시간 중에 서로 질문을 하려고 노트를 들고 몰려드는 학생들, 그 학생들을 보면서 그동안 얼마나 한국어에 굶주려 있었는지를 느낄 수 있다. 이런 학생들과 생활하다보니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다. 우선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작은 에피소드들이 있었다. 날씨에 관한 대화를 배울 때다. 책에 해님이 방긋 웃는 그림이 있었다. 그리고 그 그림이 어떤 날씬지 옆에 한글로 적는 거다. 해님이 방긋 웃고 있으니 당연히 '오늘은 날씨가 좋아요.'가 답이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오늘은 날씨가 매우 나빠요.'라고 쓰는 거였다. 그래서 왜 날씨가 나쁘냐고 했더니 이렇게 해가 크게 떠 있는데 얼마나 덥겠냐고, 그래서 날씨가 나쁘다는 거였다. 더운 나라 사람들이라 더위에 그만큼 예민한 듯 했다. 위치에 대한 대화를 배울 때, 또 한 번 당황을 했다. '빌딩 옆에는 집이 있어요'가 답인데 많은 학생들이 '빌딩 옆에는 회사가 있어요.'라고 쓴 거다. 우리나라 사람 누가 봐도 단층 주택 그림인데 이 나라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게 집일 수 없는 거다. 집은 대부분이 나무집이고 외진 곳에 있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빌딩 옆에 버젓이 그것도 시멘트로 지어진 건물은 집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거다. 그리고 한국어에 대한 열정이 강한 만큼 선생님의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나는 처음에 한국이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인 관광객들 대부분이 어르신들 단체관광으로 오는 분들이라 예절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업, 나이, 이름 등을 묻는 시간에 항상 상대방에게 질문을 할 때는 나를 먼저 밝혀라. 예를 들어서 '저는 빌 브라이트 대학생인데, 실례지만 당신의 직업은 무엇입니까?'라는 식으로 교육을 했다. 그리고 얼마 후에 한국인 친구들이 내 수업을 참관하게 됐다. 학생들은 선생님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한국어로 얘기할 수 있다는데 매우 기뻐했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제 이름은... 인데... 실례지만..."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한국사람들이 자기들이 질문을 하기도 전에 미리미리 답변을 해 버리는 거였다. '제 이름은 쓰레이 수어입니다.' 그리고 나서 '실례지만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가 아직 남았는데 한국인들은 미리서 '아, 네... 제 이름은 조지훈입니다.'답변을 하는 거다. '저는 학생입니다. 실...' '네, 저는 직장인입니다.' 학생들이 다들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다들 마음이 급해서, 그리고 여러분의 마음을 다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빨리 대답을 하는 거라고 말해줬다. 그러자 학생들은 다시 하겠다고 처음부터 다시 질문을 하기 시작하는 거였다. 이번에는 한국인 친구들이 끝까지 기다렸다가 성심껏 답을 해 주자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면서 걱정이 생겼다. 내 친구들뿐만이 아니라 많은 한국인들이 우리 학생들의 질문을 끝까지 기다려주지 않을텐데, 그렇다면 교육 방법을 바꿔야 하나? 그런데 한국사람들의 대화법은 개인별로도 천차만별이라 어떻게 맞춰서 가르치기가 힘들다. 그래서 지금도 가장 보편적이고 공손한 대화법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한국에서 어린이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것만 같다. 정말 티 없이 맑고 순수하다. 그리고 그런 학생들이 자꾸 나를 감동시킨다. 최근 한국인 관광객들이나 가이드들의 문제점들이 지적됐을 때 한 학생이 말하는 거다. '이 나라에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을 흐린다는 속담이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똑같은 속담이 있다고 했더니 '그러니까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하는 거다. 자기들은 다 알고 있다고, 한국 사람들은 다들 좋은데 그 중에 몇 몇 안 좋은 사람들이 물을 흐리는 거지, 한국 사람이 다 나쁘다고는 생각 안 한다는 거다. 자기들은 한국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거니까 선생님 걱정하거나 그러지 말라고 위로하는데 그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캄보디아, 적어도 시엠립의 젊은이들은 이 정도의 사고력을 가지고 있다. 언론에 귀를 기울이지만 나름대로 그것을 받아들일 줄 안다. 나는 이 학생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내가 주는 것 이상으로 돌려줄 줄 아는 학생들, 나는 지금 캄보디아 이 땅에서 너무 큰사랑을 받고 있다. 오늘도 그 사랑으로 에너지를 가득 충전해서 학생들 앞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