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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선생님 한 분이 교정의 한 켠에 심은 조롱박이 탐스런 열매를 맺었습니다. 칡넝쿨 같은 조롱박 줄기가 지주대를 감고 올라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매달려 있는 모습은 풍성함을 뛰어넘어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주렁주렁 열린 조롱박을 보며 교육자의 보람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마치 씨앗과 같은 존재이기에 거름을 잘 주고 가지를 잡아 앞으로 나아가도록 인도한다면 조롱박처럼 행복한 결실을 가져다 준다고 말입니다. 시인 박노해는 '사람만이 희망이다'라고 노래했습니다. 맞습니다. 박노해가 말한 그 희망을 키우는 사람이 바로 선생님이고 그래서 교육은 선생님의 헌신과 희생을 먹고 자라는 나무라는 것을.
추석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가슴에 부는 휑한 찬바람으로 미리부터 쓸쓸해집니다. 저는 결혼 생활 23년이 넘은 주부이자 남매의 어머니이며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는 현직교사랍니다. 무남독녀 외동딸이었던 저는 오래 전에 돌아가신 친정 부모님 대신 명절이면 시댁으로 달려가던 21년 동안의 세월을 접었습니다. 이제는 달려가도 맞아주실 시부모님 두 분이 이 세상에 계시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퇴근이 바쁘게 두 아이들을 앞세우고 선물을 준비하고 용돈을 싸 가던 그 날들이 이젠 그리움으로 남았습니다. 바쁜 학교 생활과 집안 살림을 하며 바쁘게 사는 중에도 자식 노릇을 하려고 마음만은 열심이었던 그 때가 참 그립습니다. 돌아가시기 한 해 전, 추석 전날에 시댁에 갔을 때, 아버님의 모습이 영상으로 남아 아픔을 줍니다. 여든을 넘기시면서도 늘 정정하시고 깔끔한 성품이셨던 시아버님이 재작년 추석에 찾아뵈었을 때는 약간의 치매 증세를 보이셨던 겁니다. 두 분 노인만 사시니 추석 전날 가서 음식 장만을 거들려고 부리나케 달려가곤 했습니다. 워낙 말씀이 없으신 아버님은 갈 때마다, "에미 왔냐?" 하고 웃으시면 끝이고, 명절을 지내고 다음 날 출발하려 하면, "하룻밤만 더 자고 가면 안 되냐? 하는 말씀으로 서운함을 표시하실 뿐 말씀이 없으신 조선 시대의 선비 같은 분이셨습니다. 아마 21년 동안 아버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글로 적는다 해도 몇 장 되지 않을 만큼 조용한 분이셨지요. 이제 생각해 보니 그 무언 속에 담긴 믿음과 깊으신 사랑이 크신 분임을 이제야 그리워 합니다. 추석날 논일을 하러 가신다고 삽을 들고 나가시던 모습이 아른거려 돌아오는 추석이 벌써부터 목이 메입니다. 자식들이 아무리 말려도 돌아가시기 얼마 전까지 손때 묻은 논이며 밭고랑에 넘어지시면서도 가셔서 마음을 태우게 했던 아버님! 이 추석에 찾아뵐 어른이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렇게 슬픈 일인 줄 예전에 먼저 알았더라면, 틈만 나면 시골에 가서 곁에 머무르며 그리 좋아하셨던 잡채를 자주 해드리고 딸처럼 곰살맞게 굴 걸 그랬다는 후회를 합니다. 이제는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사탕을 고르던 즐거움도, 이것저것 선물을 담던 행복함도, 빳빳한 새 돈으로 봉투가 두둑하게 챙기던 천 원짜리 지폐의 촉감을 좋아하실 그 분이 계시지 않으니, 추석은 제게 즐거운 명절이 아니랍니다. 결혼한 후 줄곧 시골로 달려가 차례를 지낸 탓에 우리 집에서는 단 한 번도 상을 차려 본적 없으니 이제야 독립을 해서 상을 차릴 준비를 해야겠지요. 부모님을 찾아 사방에서 모여든 형제들을 위해 갖가지 음식을 장만하던 추석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를 이제야 슬프도록 그리워 합니다. 명절증후군이니, 며느리들이 고달프다며 남편에게 투정을 부렸어도 그 때가 행복했다고 추억하는 지금입니다. 세상의 며느님들!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고 부모님께 잘 해 드리는 추석이 되시길 빕니다. 돌아가신 뒤에는 잘 해 드린 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답니다. 고향은 곧 부모님이 계셔서 의미가 있지요. 자식을 염려하며 길러준 그 어버이들이 계셨기에 오늘도 우리는 그 사랑으로 다음 세대를 이어갑니다. 한가위 보름달처럼 크고 넓은 마음으로 추억을 많이 만드는 추석이 되시길 빌며, 독자 여러분께 고향에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 올립니다. 추억을 만들어 마음의 부자가 되소서!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지만 한낮에는 아직도 무덥다. 특히 45명 정도의 혈기 왕성한 학생들이 모여 있는 교실은 사람의 열기를 더해서 그런지 땀이 흐를 정도다. 학습을 방해할 정도다. 얼마 전, 4교시 복도 순시를 하고 있는데 3학년 3반 어느 남학생이 나를 부른다. "교감 선생님, 에어컨 켜 주세요"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교실에 들어가 본다. "더위 때문에 공부하는데 지장이 있나 보죠?" "네" 반 학생들이 일제히 대답한다. "이 반는 복도 옆에 화장실이 있어 맞바람이 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덥습니다." 교과 선생님의 보충 설명이 이어진다. "교감이 에어컨 스위치, 올리는 것 아닙니다. 행정실에 이야기 해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학생들은 더위에 지친 표정으로 교감의 말을 반신반의하는 표정으로 듣는다. 발걸음은 행정실로 이어진다. 행정실장을 만나 사정 이야기를 하니 곧바로 담당 기사에게 지시가 떨어진다.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교육을 이해하여 주는 행정실장이 고맙다. 덕분에 학생들에게 교감의 체면, 위신이 서게 되었다. 학교행정실과 교무실, 일반직원과 선생님, 교감과 행정실장 사이가 좋은 곳도 있지만 티격태격하는 곳도 보았다. 우리 학교는 행정실이 교육을 위한 지원 행정을 펼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행정직들이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가 공손하고 긍정적이다. 부딪침이 별로 없다. 그렇게 되도록 사전 교육을 시킨 행정실장이 고맙다. 지원행정,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행정실장 마음먹기에 달렸다. 교감과 행정실장이 서로 맡은 바 일을 존중하고 협력할 때 교육의 효과는 극대화된다. 물론 교감과 행정실장이 평상시 호흡이 맞아야 함은 물론이다. 아직, 학교 전기료가 산업용보다 비싼 상황인데, 학생들이 자꾸 교감을 부를까봐 한편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처서가 지난 지 오래다. 좀 있으면 추분이다. 그러면 막바지 더위도 완전히 꺾일 것이다.
지난 1년간 여·야간 줄다리기 속에 표류해 온 사립학교법 개정의 향방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최근 사학법 개정안을 놓고 여·야가 막판 조율을 시도하였으나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교육위에서는 여·야간 공방만 되풀이하다 결국은 조율에 실패하였다고 한다. 이제 개정안은 오는 11월초쯤 본회의에 직권 상정돼 표결에 부쳐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직권상정을 해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사학법 개정안은 찬반이 팽팽한 사안이다. 개정을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주장이 모두 어느 정도의 설득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여·야의 조율에 실패한 법안을 국회의장의 직권으로 상정되어 표결처리된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그동안 사학에 문제가 많았음에도 우리나라 교육발전에 기여한 역할 또한 크다. 따라서 좀더 처리가 늦어지더라도 정치권에서 여·야의 합의를 이끌어낼 때까지 보류해야 옳다고 본다. 개정의 여부를 떠나 조율이 안된 사학법 개정안이 상정된다면 그 결과에 대하여 불신을 가지는 쪽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개정 후에도 지속적인 논란이 나타날 것이 뻔하다. 사학법 개정에 찬·반 양쪽을 모두 만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더라도 좀더 인내를 가지고 조율을 한 다음에 개정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조율 안된 사학법의 직권상정은 교육발전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정치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다시, 국어 교육을 생각한다 주당 수업시수가 가장 많은 국어 시간의 의미는 그만큼 우리 언어인 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증거입니다. 우리 1, 2학년 교실에서 첫 시간을 여는 모습입니다. "1학년, 국어 공부 준비를 하면서 요즈음 외우고 있는 '은혜 갚은 꿩'을 네 사람이 소리 맞춰 외워 봅시다." "예, 선생님. 자신 있어요. " 대답과 함께 조그마한 입을 벌려 앙증맞게 합창하기 시작하는 우리 1학년 네 마리의 병아리들을 보는 행복으로 하루를 엽니다. 날마다 반복하다 보니 옆에서 같이 공부하는 2학년 나라도 자연스럽게 같이 외우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은 받아 쓰기를 합니다. 날마다 일과가 된 일입니다. 그런데 내가 내건 조건을 만족시키려면 아이들이 꽤나 고생스럽답니다. 긴 문장을 10개씩 보는 받아 쓰기에서 다 맞으면 포인트 2점, 띄어 쓰기가 완벽하면 1포인트 추가, 글씨가 교과서처럼 예쁘면 1포인트 추가해서 모두 4포인트를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1학기부터 줄곧 받아쓰기만 보면 소리나는 대로 적어서 점수가 오르지 않아 기가 죽어 있는 은혜가 최고 점수를 맞은 겁니다. 알고 보니 며칠 동안 3쪽에 달하는 내용을 외우느라 읽기 책에 온통 손때가 묻을 만큼 읽으며 어려운 글자를 관찰한 노력의 결과가 나타난 겁니다. 아! 전율할 정도로 행복한 기쁨이 오늘까지 이 자리에 서 있게 한 힘이었나 봅니다. 다른 친구들이 자신 있게 점수를 매겨 달라고 내밀 때에도 글자 한 자라도 더 맞추려고 낑낑대며 공책을 내놓지 못하던 우리 은혜가 오늘은 제일 먼저 환하게 웃으며 공책을 내밀 때부터 나는 행복했습니다. 이제야 환하게 웃으며 공부에 대한 자신감의 나무를 꽉 붙잡은 은혜의 예쁜 얼굴이 미소로 가득합니다. 내가 이렇게 국어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아직도 부족한 내 국어 실력이 첫째이고, 1학년 때의 기초가 평생을 간다는 신념 때문입니다. "요즘 신입사원, 영어보다 국어가 문제" (연합뉴스 2005.07.05) 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는데, 인사담당자 40% 이상이 국어 능력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신세대 신입사원들은 외국어 구사능력보다는 국어사용 능력이 더 많은 문제점으로 지적됐으며 인사담당자의 40% 가량은 입사 시험에 국어능력 평가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입니다. 국어능력 중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문으로는 쓰기나 말하기 등 표현능력을 지적한 응답이 39.7%로 가장 많았으며 창의적 언어능력(20.6%), 논리력(17.7%), 문법능력(13.0%), 이해능력(6.6%), 국어관련 교양 지식(1.9%) 등 순으로 나타났으며, 국어와 관련된 업무능력 중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문은 기획안 및 보고서 작성능력이 53.2%로 과반수를 넘었고 대화 능력도 31.6%를 차지했으며 프리젠테이션 능력(12.8%), e-메일 작성 능력(1.6%)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저 역시 글 쓰기를 취미로 하고 있지만 띄어 쓰기나 문맥 구성에 자신 없어 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는 1학년 때 읽기 교과서에 나오는 재미있고 짤막하며 교훈적인 동화를 외우게 하는 것이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읽기 책은 읽기에서 시작해서 읽기로 끝나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을 한 단계 올려서 외우게 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세종대왕의 공부 방법이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책은 100번이 아니라 1000번을 읽으셨다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발견했습니다. 오늘 우리 1학년 아이들이 결과로서 증명했답니다. 좋은 글씨 쓰기를 위해서는 쓰기 숙제는 최대한 줄일 것이며(손가락 발달이 덜 되어 쓰기를 많이 시키면 연필 잡는 자세를 버림), 즐겁게 외우게 하고 그 결과를 포인트로 누적해서 좋아하는 책 선물을 안겨 주는 방식을 고수하는 일입니다. 아무리 좋은 일도 재미가 없으면 공부를 싫어하는 계기가 되므로 철저하게 보상이 따르는 게 저학년에게는 매우 필요합니다. 칭찬을 쏟아 부어야 하는 것은 선물보다 더 중요하고요. 1학년 읽기 교과서만 완벽하게 입력시켜 놓으면 평생 동안 받아 쓰기나 띄어쓰기에서 곤란을 겪지 않게 되고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요구하는 바른 글씨 쓰기도 가능해진다고 확신합니다. 더불어 철저한 표준어를 구사할 수 되므로 기초, 기본 학습의 토대를 확실하게 쌓는 일입니다. 우리 1학년의 추석 과제는 다음에 나올 권정생 님이 쓰신 '강아지 똥'을 외우는 거랍니다. 아마 아이들은 3일 동안 읽기 책을 들고 다니며 손때를 묻혀가며 어른들이 보는 앞에서 읽고 또 읽을 것입니다. 동화가 풍기는 그 아름다운 감성 언어를 뇌세포 깊숙이 저장하고 작가와 함께 울고 웃으며 무의식의 세계를 넓힐 것입니다. 띄어 쓰기를 틀리지 않으려고 글자 사이를 재보며 손가락을 짚어가며 읽을 것입니다. 첫 단추를 잘 끼웠으니 1학년을 마칠 때까지 교과서의 시와 이야기를 완벽하게 쓰고 외우는 50%를 마친 셈입니다. 아이들의 가능성은 상상이 불가합니다. 엄청난 가소성과 놀라운 기억력을 지닌 최첨단의 컴퓨터가 내장된 뇌의 비밀은 하나님만이 아시니까요. 벌써부터 '강아지 똥'에 등장하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대사를 생글생글 웃으며, 눈가에 이슬 방울을 달고 실감나게 외울 귀여운 모습이 그려집니다. 아마 나는 추석 3일 연휴 동안 그 모습을 상상하며 어버이가 계시지 않은 목메임도, 최전방 수색 중대를 지킬 아들의 빈자리가 주는 서글픔도 채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어 교육의 기초, 기본 교육의 선봉에 선 사람은 1학년 담임입니다. 발음 지도하기, 받아 쓰기, 띄어 쓰기, 바르게 쓰기의 책임을 질 사람은 바로 1학년 담임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저 메리골드(천수국) 만큼이나 끈질기게 예쁜 꽃을 피우도록 한 번 시작한 동화 외우기를 꾸준히 밀고 가렵니다.
9월 14일. J일보 '최고의 대우, 최악의 공교육'이라는 제하의 사설을 읽고 분노와 동시에 암담함을 느낀다. 이 나라 제4부라 하는 언론기관에 몸을 담고 있는 논자의 시각이 이렇게 편협하고 또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니 필봉이 아니라 침봉이었다. 1. 미국 중학교 교사는 1127시간 수업하는데 비해 한국 교사는 달랑 701시간 수업한다. 수업 시수를 어떻게 산출하여 비교한 것이며, 한국 교원이 좋은 대접을 받으면서 수업은 매우 적게 한다는 근거는 무엇인가? 미국의 법정 수업일수는 한국에 비해 분명하게 적은데, 어찌하여 이런 비교가 나왔는지 납득하기 어렵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 2. 높은 임금을 받으면 그에 상응하는 일을 하는 게 정상인데 한국의 교사는 월급에 걸맞은 교육을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였으며, 대다수 교사는 62세 정년 때 까지 적당히 가르치고 월급이나 받겠다는 안이한 생각에 빠져 있다고 하였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힘들게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선생님들을 게으름뱅이로 매도하고, 62세까지 적당하게 학생을 가르친다니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이는 객관적 사실이 아닌데도 사실을 왜곡한 보도에 대해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 교사의 임금이 박봉이라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기업체 수준으로 임금을 올려주겠다는 약속은 거짓이었나? IMF가 터지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교사의 보수가 높아 보이고 인기가 상승된 것이다. 임금을 따지지 않고 학생 교육에 큰 보람을 느끼며 살아 가고 있는 원로교사를 모독하였으니 석고대죄 하라. 원로교사를 무시한 교원 정년단축으로 경험 많은 교사들을 몰아낸 자리에 경험이 부족한 기간제 교사를 끌어들여 얻은 결과는 무엇이었나? 양질의 교육은커녕 전 국민의 기본적 가치관을 마구 흔들어 버렸다. 말이 통하지 않으며, 되는 일도 안 되는 일도 없이 그저 그렇게 제마음대로 살아간다. 교육개혁 주체 세력들은 공교육 부실의 원인을 제공하고서도 그 책임을 느끼지 못하고 애매한 교사들에게 그 책임을 전가시키려 하니 환장할 노릇이다. 어찌하여 나이든 경험자를 밀어내고, 투표장에도 나오지 말라는 식의 자기만의 논리가 팽배하고 있다. 늙으면 인생을 포기하라는 논리가 나오지 않을까 두렵다. 3. 논자는 교사의 능력과 실력이 부족하고,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요즈음 초·중등 교사들 중에서 석 ․ 박사를 학위를 취득한 사람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고나 하는 말인가? 여름 ․ 겨울 방학이면 자비를 들여서까지 연수를 통해 전문성과 교양을 넓혀가는 것이 교사들이다. 일부 초·중등 교사들을 대학 강단에 세워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전문성과 교양을 높이 쌓아 가고 있는데 실력과 전문성이 부족하다니 환장할 노릇이다. 4. 학생들이 학교 교사 보다 학원 강사를 더 존경한다고 하였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학원 강사의 목표는 돈이고 점수지만, 교사의 목표는 기초 지식을 쌓게 하고, 학문의 길을 열게 하며, 바른 인간성을 만드는데 있다. 역할이 다른 사람을 단순하게 비교를 하려하는 논자의 논리가 의심스럽다. 좋아하는 것과 존경하는 것도 구분하지 못하는 주제에 무슨 논지를 펴려 하는가? 학원 교육이 이 나라 교육을 살릴 수 있다면 학원 강사를 학교에 보내고, 학교 교사를 학원에 보내면 된다. 학교 교육과정을 학원 교육과정으로 바꾸면 이 나라의 교육은 어떻게 될까? 5. 논자는 무능한 교사에 대한 불만으로 초·중등 학생들이 해외유학과 어학연수를 떠난다고 하였는데, 과연 그럴까? 이리와 사리에 밝은 요즈음 학부모가 선생님이 무능하기 때문에 엄청난 유학비용을 부담하고 자녀를 먼 해외로 보낼까? 해외유학이나 어학연수를 가는 이유는 공교육이 부실해서가 아니라 회화능력이 좋아지고, 남다른 해외 체험이 득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서 자녀를 유학 보낸다. 무능한 교사에 대한 불만으로 유학을 간다는 말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유학은 재력 있는 사람들의 장기 교육 투자이기 때문이다. 6. 수업을 등한시하는 교사일수록 노조활동이나 권익 찾기에 열심인 교사라고 하였는데 이는 엄청난 편견의 소치다. 수업을 잘하는 교사가 교사의 권익 활동에도 적극적일 수 있기에 말이다. 시대가 변하여 교사도 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고, 정당에도 가입할 수 있다. 우리도 머지않아 정당 활동이 허용될 것이라 확신한다. 오히려 전문적 지식과 교양을 갖춘 교사들의 바른 정치 참여가 민주화의 꽃을 활짝 피게 할 수 있다. 7. 논자는 무능력 교사를 가려내기 위한 교원평가제를 무능한 교사들이 결사반대하고 있다고 호도하고 있다. 전혀 그렇지가 않다. 오히려 양식 있는 교사, 경험 많은 교사, 미래를 걱정을 하는 뜻 깊은 교사들이 이를 더 반대하고 있다. 무능한 교사의 퇴출을 누가, 왜 막겠는가? 교원평가만 되면 공교육이 살아난다는 논리는 착각이다. 학문에 왕도가 없듯이 교육제도에 왕도가 없다. 어느 선진국 제도를 도입하여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의식 개혁이 선행되지 않는 한 제도만의 개혁은 모래 위의 누각일 뿐이다. 현재 타고 다니는 차를 잘 수리하여 타고 다녀도 되는데 왜 꼭 새 차를 구입하여야만 교통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믿는가? 교육도 마찬가지다. 일선 교사를 교원평가라는 필터로 걸렀다 하자. 어떠한 필터로 어떻게 양질의 교사를 걸러낼 것인가? 걸러진 교사들은 또 어떻게 학부모의 의식구조를 얼마나 변화시킬 것인가 예측하기 어렵다. 일선 교사를 무능하고 게으른 사람으로 몰아붙이면 교육은 훨씬 더 어렵게 되어버린다. 제대로 된 가치관을 가진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밀어주어야 한다. 열악한 분위기 속에서 외롭게 고분 전투하며 바른 길을 걷고 있는 교사를 소외시키지 말고, 경영자와 학부모, 교육 당국은 이런 교사를 우대하고 그들이 교육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는 제도와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개혁을 하라. 그리하면 교육은 저절로 바로 된다. 잘못된 교사를 퇴출시키려 하는데 초점을 두지 말라. 착하고 성실하게 교단을 지키는 교사를 우대하는 정책에 초점을 맞추어라. 그리하면 이를 추종하려는 교사들이 많아지고 부적격 교사는 스스로 물러나 자멸하게 된다. 대다수 교사들이 교원평가를 반대하고 있는 이유는 교원평가라는 또 하나의 형식이 오히려 성실한 교사에게 피해를 주고 또 다른 요령의 교사가 생겨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교사를 도마 위에 올리면 교사의 권위는 더욱 위축되고 상대적으로 교원평가자의 권위는 올라가게 되어 교사는 눈치를 보게 되며, 소신 있는 교육을 제대로 하기가 어렵다. 교육개혁은 먼저 자기중심적이고도 이기적으로 움직여 가는 국민의 심성을 바로잡는 일이다. 학원 강사가 학교 선생님보다 더 존경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풍토가 있는 한 어떠한 교육개혁안도 무리수가 될 수밖에 없다. 공교육 부실의 원인을 왜곡하고 개인의 편견으로 교사를 무능한 존재, 게으른 존재로 호도한 J일보 사설에 대해 40만 교육자의 이름으로 '교사 무고죄'로 고발한다. 비록 스승이 메달은 못 따고 노벨상은 받지 못하였어도 제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지도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그 제자가 메달을 딸 수 있고 노벨상도 받을 수 있다.
교정에 등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던 지난 5월, 1학년 때 담임을 맡았던 주홍이가 교무실로 찾아왔다. 평소 부끄러움을 많이 타던 녀석이 어렵사리 내놓은 것은 바로 깨알 같은 글씨가 적혀있는 원고 뭉치였다. 몇 달 동안 고민해서 쓴 소설인데 선생님이 한 번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주홍이가 다녀간 다음날, 같은 반 대영이가 찾아왔다. 아이들한테는 탤런트로 통할 만큼 발랄하고 재치넘치는 녀석이다. 그런데 여느 때와는 달리 쑥스러운 듯 한참을 서성대더니 "선생님, 제가 쓴 시(詩)인데 한번 봐주세요"라며 빛바랜 누런 종이를 슬그머니 내밀었다. 주홍이의 소설은 입시 중심의 교육 현실과 자신의 꿈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물이 주인공이었다. 소설의 주인공이 바로 주홍이 자신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었다. 평범하지 않은 문체나 박진감 넘치는 사건 전개 그리고 능란한 서술 기교로 미루어 볼 때 잘만 다듬으면 훌륭한 재목이 될 듯 싶었다. 대영이의 시는 아직은 설익은 풋고추 같았다. 시어 하나하나에 자신의 숨결을 불어넣기 위해 애쓴 흔적은 역력했으나 단순한 구성과 상투적인 표현이 눈에 거슬렸다. 시를 쓰겠다는 의욕은 넘쳤지만 감정을 추스르고 적절히 녹여내기까지는 아직 배울 점이 많아 보였다. 일단 자신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선생이 생기자 녀석들은 교무실 문턱이 닳을 정도로 뻔질나게 드나들기 시작했다. 주홍이는 구체적인 작품보다는 소설가로서의 자질 같은 심리적인 부분의 조언을, 대영이는 자신이 직접 쓴 작품에 대한 평을 부탁했다. 그렇게 문학을 매개로 한 대화가 이어지면서 주홍이는 점차 자신의 글에 대해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으나 대영이는 점점 더 힘들어 하는 기색을 보였다. 작가 어머니를 둔 주홍이와는 달리 대영이 부모님께서는 시인이 되겠다는 아들을 달가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름방학 보충수업이 한창일 무렵, 주홍이가 찾아왔다. 지난번 문예 공모전에 응모했던 작품이 예심을 통과해 문학캠프 참가 자격이 주어졌고, 2박 3일의 캠프 기간 중에 마음속으로 존경했던 소설가를 만날 수 있었으며, 그 분이 심사한 백일장에서 상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예전보다는 뜸해졌지만 아직도 시를 들고 찾아오는 대영이는 부모님의 거센 반대 때문인지 대학에 가기 위해 여름방학 보충수업에 매달리고 있었다.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 시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입시 공부를 하느라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도 시에 대한 열정은 버릴 수 없었던지 꾸준히 시집을 읽거나 시를 쓰고 있었다. 예년보다 뜨거운 여름, 그 뜨거운 열기를 마주하고 소설가와 시인이 되겠다고 나름대로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 두 녀석으로 인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적성이나 흥미와는 거리가 먼 교육 현장의 수많은 아이들을 생각할 때, 행여 그들이 입시 중심의 교육으로 인해 자신들의 소중한 꿈을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무거웠다.
연일 계속되는 수시 모집 인터넷 원서접수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 가고 있었다. 수업이 많은 날은 두 가지 일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그 피곤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해 담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에 내색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어떤 날은 하루가 짧게 느껴진 적도 있었다. 대부분 수도권에 있는 대학들의 원서 접수 마감일이 오늘(9월 15일)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눈치 작전을 벌이며 기다려왔던 아이들의 원서를 한꺼번에 작성해야만 했다. 그래서일까? 아침부터 교무실 앞에는 우리 반 아이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사전에 여러 번 상담을 했지만 치솟는 경쟁률을 보면서 아이들은 자신감을 잃어 가는 듯했다. 몇 명의 아이들은 상담을 했을 때 가고자 했던 대학과 학과를 경쟁률 때문에 바꾸기도 하였다. 경쟁률에 너무 지나치게 신경을 쓰지 말고 소신껏 지원해 보라고 타이르기도 했으나 막무가내였다. 이렇듯 아이들과 의견 충돌로 언쟁을 벌이다 보면 한 시간에 고작 쓰는 원서가 3개 내지 4개의 대학뿐이다. 어떤 아이는 자신의 점수보다 상향 지원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화가 난 적도 있었다. 그리고 원서를 작성하고 난 뒤, 말 없이 교무실 문을 빠져나가는 아이들이 야속하기까지 했다. 내심 아이들로부터 감사하다는 말 한 마디를 듣기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오후 5시. 아이들의 원서 접수가 끝났다. 긴장이 풀린 탓인지 졸음이 쏟아졌다. 할 수 없이 잠깐의 휴지(休止)를 위해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했다. 얼마나 잤을까? 누군가의 손길이 와 닿았다. 눈을 뜨니 한 남학생이 내 어깨를 주무르고 있었다. 그런데 나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오늘 수시 원서를 쓴 아이들 모두가 내 책상 주위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나를 보자 아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넓죽 절을 하며 말을 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아이들의 그 말 한 마디는 다른 어떤 피로회복제보다 효과가 있는 듯 했다. 그 순간 아이들을 원망했던 자신이 민망하기까지 했다. 이런 발상이 누구로부터 나온 것인지는 중요하지가 않았다. 오늘만은 아이들의 마음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싶었다. 아이들은 자신들을 위해 담임선생님이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정말이지 아이들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이 아이들이 있기에 난 웃을 수밖에 없다. 지금도 그리고 오늘도, 내일도 아니 영원히 말이다.
정부는 농산어촌 근무 교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유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복식수업수당과 순회교사수당을 신설해 2006년도부터 월 10만 원씩 지급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 대상은 2개 학년 이상의 학급을 1학급으로 편성해 복식수업을 하는 교사와, 2개 이상의 인근 학교를 순회하면서 수업하는 순회교사 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68억 9200만원의 예산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나 역시 3년째 복식학급을 맡아 월3만 원의 수당을 받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계획이니 금년이 만기인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정책이지만 후임 교사들을 위해서 매우 바람직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생활 근거지와 왕복 200km나 되는 거리를 통근하면 막대한 차량 유지비와 시간을 길에다 뿌리는 게 아까워서 자취를 선택하였지만, 10만 원의 수당은 한강에 돌 던지기이다. 그래도 그 의지가 현실로 나타나기까지 애쓴 사람들과 단체의 노력이 정부와 입법부를 움직였으리라. 교직은 천직이니 선생님들에게 소명의식으로 무장해서 열악한 근무 조건과 낮은 대우에 만족하면서 아이들의 초롱한 눈동자를 보며 2세 교육에 전념하는 보람만 먹고 살라고 하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다. 선생님들도 일구고 살아가야 할 가정이 있고 자식을 기르는 어버이이며 부모를 섬기는 기족의 일원이므로 경제적으로 안정되어야 교육에 전념할 수 있다. 물론 현재의 복식학급 수당 3만원이 적어서 교육하기를 소홀히 할 선생님은 없다고 생각한다. 가르쳐야 할 학생 수는 적어도 두 개 학년의 교육과정을 다루는 복식 수업의 어려움은 해본 선생님만이 안다. 그 어려움을 물질로 보상해 주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그래도 정부가 복식수업 교사와 순회교사의 사기 진작을 위해 적극 나섰다는 의지의 표현만으로도 다행한 일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에 내놓은 ’도시와 농촌간 교육격차의 실태’ 보고서에서 “도시와 농촌 학생의 학업성취도에는 적잖은 격차가 존재한다. 그 원인은 학교 교육의 질보다는 사교육 등 개인적 배경의 차이에서 찾고 있다. ” 2003년 전국단위 학력평가 자료 등을 토대로 수치화한 결과,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의 원점수에서 서울과 읍면 학생 간에는 12점에서 20점까지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과외 등 학생의 개인적 배경을 배제한 ‘학교 효과’는 5점 정도의 차이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농어촌 학교 살리기를 위해 내년부터 대학 신입생의 4%로 확대되는 농어촌 특별전형이나 내신강화, 서울대의 지역균형 선발제 도입 등으로 인해, 도회지에서 농어촌 학교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하니 국가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농어촌 학생의 학업성취에 대한 기대감과 포부, 교사의 적극성, 학교 교육 수준을 더 개선하기 위해 농어촌 학교 교사의 처우를 위한 '농어촌 수당'의 신설은 신호탄으로 봐도 될 것이다. 교육이 성공하기 위해 가장 우선되어야 할 조건을 '교사의 사명감'으로 보았을 때, 어떤 방법으로든지 사기를 북돋아 주는 일이 중요하다. 그 방법을 물질로 보상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최소한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고 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지지 의사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정부의 의지가 구체적인 시책으로 입안되어 현장에 투입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것이다. 농어촌 교육을 살리는 일은 고향을 살리는 일이고 도회지로 나간 많은 사람들이 돌아와 기댈 수 있는 언덕을 마련하는 일이다. 경제 논리에 밀려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본교가 분교가 되고 분교가 폐교되어 가는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귀농하고 싶어도 자녀 교육 때문에 다시 도시로 갈 수밖에 없지 않은가? 양적인 팽창을 계속해 온 우리 교육의 현주소가 이제 질적인 변화를 추구할 때이다. 대도시의 주택 문제, 인구 문제, 환경 문제의 밑바닥에는 교육 문제가 깔려 있다. 농어촌 학교와 대도시 학교 교사의 교육방법 때문에 학력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 사교육이나 개인적 배경에 의해서 약간의 차이(5점)를 보인다고 하니, 도시로 몰려서 생기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방법은 결국 농어촌 학교를 살려서 경쟁력을 갖게 하는 것이다. 학생 수가 적은 농어촌 학교의 장점(인성 교육, 체험 교육, 감성 교육)을 살릴 수있도록 성급하게 학교를 없애는 일을 줄이고 기다려주는 정책을 기대한다. 교육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업이다. 단 기간에 이득을 보는 경제 사업이 아닌 것이다. 농어촌 수당 10만원 때문에 농어촌 근무를 두 손 들어 반길 리는 없지만, 위기의 농어촌 학교를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보다 획기적인, 특단의 조치로 발전하는 첫 단추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노인만 남은 시골, 더 이상 아기 울음이 들리지 않는 시골을 살리는 길은 농어촌 학교를 살리는 일이며 그 중심에는 선생님들이 있다. 그 선생님들에게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고등학교 성적 부풀리기 관행이 아직까지 자행되고 있으며 일부 일선 학교에서는 부당한 방법으로 고사가 치러지고 있다는 사실이 조사 결과 밝혀졌다. 그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1. 시판 중 참고서 문제 그대로 전제 2. 전년도 출제 문제 재출제 3. 객관성 결여, 논란이 되는 문제 출제 4. 정답이 없는 문제 출제 5. 복수 정답 인정(or처리) 6. 문항 배점 동일 7. 난이도 조정 비율 미 준수 8. 평균 90이상 및 100점 만점자 과다 발생 9. 수행평가 기본점수 부여 10. 수행평가 기준안과 다르게 채점 11. 수행평가 만점부여 과다 발생 12. 영역별 평가 미 구분 13. 태도, 준비물 영역 누가기록물 미 보관 따라서 본교에서는 10월초에 시행되는 2학기 중간고사(10. 4∼10. 7)를 앞두고 자체적으로 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기존의 출제안에 대해 위의 사항들을 점검하기로 하였다. 아울러 2학기 중간고사 출제 시에는 위와 같은 사례 중 어느 것 하나도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하라는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다. 무엇보다 선생님이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공정한 성적관리에 있다고 본다. 이것은 성적 조작 대부분의 비리가 졸업한 학생들의 입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알 수 있다. 성적 조작 교사에 대한 교육부의 처벌지침이 발표가 되었지만 이것을 안하무인(眼下無人) 격으로 받아들이는 학교나 교사가 문제인 듯 싶다. 이제 더 이상 양심을 속여 학생들로부터 불신을 받는 선생님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우리의 교단이 비리로 얼룩져 사회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학교 자체의 자정 노력이 절실히 필요할 때라고 본다.
우리 반 다섯 명의 아이들은 아침부터 바쁘답니다. 바이올린을 연습하는 일, 아침 독서를 하는 일, 핸드벨 연주를 하는 일도 아침에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청소할 시간이 없으니 우리 반 청소 당번은 항상 선생님 차지랍니다. 아침 독서를 하면 더 좋은데 우리 선생님은 어깨도 아프고 힘든 바이올린을 날마다 시키신답니다. 유명한 바이올린 음악가는 하루에 열 시간씩 했다면서 30분도 참지 못하고 어깨를 내리는 우리들에게 "연습밖에 없다. 시간을 아껴서 한 곡이라도 많이 배우도록 하자" 며 날마다 잔소리를 하신답니다요. 한 가지 악기는 다룰 줄 알아야 한다며 우리들보다 늦게 배운 우리 선생님은 벌써 진도가 많이 나가서, 새로운 책을 사서 연습한다고 자랑하시며 우리들을 약올립니다. 아는 노래를 바이올린으로 켜면 참 재미있답니다. 열심히 연습한 친구들은 진도도 빠르고 칭찬도 많이 들으니 똑같이 배우고도 실력에도 차이가 납니다. 학교에서 사준 바이올린에다, 30분 이상 걸리는 읍내 학원에 가지 않고도 값싼 수강료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평생에 한 번 올까말까 하니 날마다 열심히 연습하라는 선생님 욕심 때문에 우리들은 아침마다 바쁘답니다. '세상에 공짜는 하나도 없다'는 선생님 말씀대로 열심히 연습하는 우리들은 독서도 많이 해서 도시 아이들에게 하나도 뒤지지 않는 자신감을 가지고 피아골의 나무들처럼 푸르게, 저 계곡의 시냇물처럼 깨끗하고 맑게 살고 싶습니다.
교육부 산학연계 시범학교로 인천 IT 교육의 중심교인 인천정보산업고등학교(교장 서영일)는 15일 교내 율목관에서 1학년 학생 415명을 대상으로 전공 매니아 육성을 위한 눈높이 영어교육의 일환으로 영어 팝송 경연대회를 개최해 참가 학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실업계고 학생들에게 오랜 시간의 학습량을 요하는 영어교과는 중요성과 인지도에 비해 기초 부족으로 인한 흥미도 감소로 대학진학 이후에도 대학교육 부적응 및 중도탈락 문제의 원인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이 학교에서는 실업계고 학생 수준에 맞는 영어교재를 재 편찬 아침 영어시간에 운영하고 영어교과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계기로 삼고자 첫 영어 popsong경연대회를 구안했다고 한다. 지난 9월7일부터 9일까지 각 반 예선을 거쳐 결선에 오른 1학년 12반 김웅기 학생의 My love곡 외 16팀이 팝송 경연을 벌였는데, 입상한 학생에게는 영어학습의 동기화를 위해 부상 외에 수행평가에서 가산점을 부여했다. 참가곡은 학생들이 흥미 있어 하는 곡을 부르도록 했고 심사기준은 영어 발음의 유창성과, 시연성, 창의성을 심사토록 했다. 심사위원은 원어민 교사를 비롯한 교직원 7명을 위촉 심사토록 했다. 평소 실업계고 학생의 입장에서 '공격적 교수법'을 이용하여 영어학습에 자신감과 흥미가 없던 학생들을 끊임없이 독려하여 영어학습의 자발성을 이끌었던 김혜미 교사는 “실업계고 학생들도 영어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 실업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재미있는 영어교육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이날을 계기로 실업계 교육의 변화와 혁신이 산학 연계와 더불어 영어교육이 함께 진화하는 현장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학교발전기금이 그 동안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내리더니 여당인 열린우리 당은 이 제도를 폐지하는 개정입법을 정기 국회 내 발의하여 처리하기로 했다는 보도이다. 학교시설 보수나 교육용 기자재 구입 등에 사용되는 학교발전기금의 부적절한 모금 및 집행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보고 이를 폐지하려는 정치권의 생각이 과연 옳은 것인지? 교육재정이 열악한 일선 학교입장에서는 재정 위축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진심으로 학교발전을 위하거나 모교의 발전을 위해 발전기금을 내고 싶은 애교심의 순수한 싹이 자라게 될 토양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우(愚)를 범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도 있는 것이다. 현 제도에 모순과 부작용이 있으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거나 제도를 정비하여서 운영을 하는 것이 옳지 부작용이 있다고 폐지하려는 논리는 흑백논리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에는 이미 폐교가 된 같은 면내 초등학교 졸업생이며, 모교도 아닌데도 행정공무원으로 명예퇴직 이후 3년여 동안 매월 10만원씩 학교 통장으로 자동 이체하여 발전 기금을 내주고 있는 분이 있어 어린이교육활동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발전기금제도 자체를 폐지하면 이 분에게 어떤 방법으로 설명을 해야 할까? 학교발전기금은 학교발전을 위한 좋은 취지에도 불구, 모금액을 학급별로 할당해 학부모로부터 강제 징수함은 물론 학교운영비 부족분을 이를 통해 메우는 등 운영상 폐단이 심각하다는 이유에서 폐지하려고 한단다. 대부분의 학교가 그러하다면 폐단을 개선하여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옳지 않은가? 아무런 대안도 없이 제도 자체를 없애려는 발상은 인기에 좌우되는 표를 의식한 것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지방 교육청의 장애인 관련 행정업무가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17일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 소속 구논회(具論會) 의원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을 상대로 산하 특수교육 주무기관인 '특수교육운영위원회'와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정부가 주요사업으로 추진해온 특수교육지원센터 시스템은 여전히 빈약했고 특수교육운영위원회도 부실하게 운영돼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특수교육지원센터 186곳 중 지난해까지 상근 인력을 보유한 곳은 단 1곳도 없었고 올해도 이 가운데 27곳만이 소수의 상근 인력을 채용하는데 그쳤다. 또 센터의 1년 평균예산이 300만원 안팎에 불과했다. 특수교육운영위의 경우 학기당 회의 회수가 2차례 안팎인데다 회의 주제도 특수교육 대상자 선정으로 한정돼 장애인교육 과제 등은 거의 논의되지 못했으며 위원들도 전문가보다 공무원이 훨씬 많아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대구시교육청은 지역 실업계 고교의 교육을 기존의 기능인력 대량 양성체제에서 실무중심의 특성화 전문인력 양성체제로 전환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 교육청은 내년부터 대구자연과학고를 비롯해 3개 실업계고 6개 학과를 특성화 체제로 전환하고, 학급당 인원도 기존 35명에서 30명선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특성화 고교로 전환되는 실업계 고교는 대구자연과학고와 영남공고, 상서여자정보고 등 3개 학교이다. 시 교육청은 특성화 고교로 전환되는 3개 실업계 학교 이외에 학생 등의 교육욕구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경북기계공고와 달서공고, 서부공고, 조일공고의 일부 학과도 개편하기로 했다.
울산국립대 신설 방침이 확정돼 교육부와 울산시가 16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와 박맹우 울산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회의실에서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입회 아래 '울산지역 국립대학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특수법인 형태의 4년제 국립대학 설립 이행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2003년부터 본격 추진돼 온 울산국립대 설립이 결실을 보게됐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울산국립대 부지는 앞으로 대학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최소 30만평(장래 50∼80만평)으로 하되 울산시가 제공하며, 부지까지의 도시기반 시설도 울산시가 조성한다. 학교 규모는 개교 때 입학정원 1천명으로 시작해 점차 1천500명까지 확대하며, 설치 학과는 울산지역 산업여건을 고려해 공업계열과 공업관련 경영학 계열을 중심으로 구성하되 사범계 학과도 포함한다. 건축비는 정부가 부담하되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하며, 울산시는 매년 100억원씩 15년간 1천500억원 규모의 발전기금을 조성해 대학에 제공하기로 했다. 개교 시기는 명시하지 않았으나 양해각서 체결 후 곧바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2009년 3월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기획예산처는 내년도 예산에 설계비 31억원을 반영했으며, 교육부와 울산시는 올 하반기에 환경.교통영향평가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중 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사업자를 선정, 내년 하반기에 착공하게 될 전망이다. 박 시장은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큰 결단을 내린 대통령과 국립대 설립을 위해 노력해 온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시청과 주요 거리, 태화강변 등에 환영 현수막과 애드벌룬, 환영탑 등을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환영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학교운영비의 17%가량을 공공요금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60%가 전기요금인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난방시설 98%, 냉방시설 56%가 설치된 학교를 대상으로 공공요금 집행 현황을 조사한 바, 전체 학교운영비의 16.7%를 공공요금으로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공공요금의 59.9%는 전기요금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공요금 부담으로 교육활동에 위축을 초래할 뿐 아니라 전기 사용량이 많은 냉·난방시설 개선 등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 공공요금의 절반 이상을 전기요금이 차지하고 있고 교육환경 개선에 따라 앞으로 전기 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학교 전기요금 절감을 위한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한편, 현행 전기요금 체제는 일반용을 100으로 보았을 때 교육용은 일반용의 93.6%수준이나 산업용과 농사용은 78.2%와 42.1% 수준으로 최소한 시지역은 산업용 수준으로 읍․면지역은 농사용 수준으로 각각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2005 OECD 교육지표’에서 한국 교원들의 보수수준이 세계 최고라고 제시한데 대해 한국교총이 “근거 없는 통계”라며 일축했다. 교총은 14일 논평을 내고 “교원 봉급을 단순히 구매력 지수인 PPP(Purchasing Power Parity)만으로 환산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하는 것은 국가별 보수체계의 특징이나 우리 교원의 실제 경제적 위치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이를 감안하지 않고 보도자료를 낸 교육부와 아무 여과 없이 왜곡보도한 언론들에 대해 “교원 때리기”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교총은 “PPP 환율은 실제 환율이 아닌 구매력 평가지수를 기준으로 환산된 환율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입하는 데 실제 얼마의 돈이 들어가느냐를 고려한 기준이다. 따라서 시장환율로는 같은 액수라 해도 PPP를 기준으로 하면 선진국보다 후진국에서 PPP값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나라의 구매력이 선진국에 비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평가했으 때 교원의 임금수준이 높다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한국 교원은 37년 걸려 최고 호봉을 받게 되지만 OECD 국가에서는 평균 24년이면 최고 호봉을 받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교원의 임금수준은 7급 공무원 입직 일반직에 비해 약간 높고, 경위 입직 경찰에 비해 약간 낮은 등 우리나라 평균 공무원 보수수준과 큰 차이가 없으며 100인 이상 고용기업 임금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교총 주장대로라면 교육부 공무원을 비롯한 우리나라 공무원의 대다수와 주요 언론사 기자들의 보수도 세계 최고 수준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교총은 15일 오후 교육부를 항의방문해 “과장된 사실이 언론에 제기되고 있는 데도 왜 해명에 나서지 않느냐”고 따지며 “40만 교원 및 일반국민들에게 교원의 봉급과 관련해 정확한 근거자료에 기초해 공식적으로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또 중앙일보를 항의 방문해 “9월 14일자 ‘최고의 대우, 최악의 공교육’이라는 제하의 사설은 우리 교육의 현실을 왜곡시키고 사실적인 근거 제시 없이 시종 교원을 폄하하는 내용”이라며 공정하고 사실적인 보도를 요구했다.
제주도 교원들이 ‘제주특별자치도 계획안’의 전면적인 교육개방에 반대하는 뜻을 모아 제주도에 전달했다. 제주교총(회장 고태우)와 제주지부(지부장 강순문)는 16일 제주도청을 방문, 제주도 교원 3000여명의 서명이 담긴 서명지를 제주도에 제출했다. 이날 전달한 ‘올바른 학교자치 실현과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개방 저지를 위한 제주교사 서명’은 9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진행된 것으로 도내 190개 학교 총 4600여명의 교사 중 141개교 3075명의 교사가 서명에 참여했다. 교사들은 서명지를 제출하면서 “전면적인 교육개방 내용을 담고 있는 특별자치도 계획은 공교육을 더욱 악화시키고 국가가 책임져야할 국민의 교육주권을 포기한 것이며, 우리 아이들의 정체성을 흔들리게 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교육을 경제의 논리 접근해 전 세계에 유례가 없는 전면적인 교육개방을 담은 특별자치도 계획안에 대해 실망과 우려를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교사들은 △교원의 지방직화를 초래할 교육자치의 일반자치 흡수·통합 시도를 중단하고 교육위원회를 독립형 의결기구화 △제주특별자치도의 교육개방 내용 전면 삭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안정적 교육재정 확보 방안 강구 등을 촉구했다. 제주도가 최근 확정한 ‘제주특별자치도 기본 계획안’은 제주를 자치행정 전 분야에 걸쳐 파격적인 자치권을 갖는 ‘자치모범도시’로 육성하자는 것으로 교육 부문에 외국 유명대학(원) 유치는 물론 외국 초·중등학교의 분교 설립을 허용하는 등 사실상 전면적인 교육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충청북도교육청 이기용 교육감은 취임 이후 첫 방문지로 충북 최북단의 단양교육청 관내 전교생이 5명인 영춘초등학교 의풍분교장을 찾았다. 이 지역은 경북, 강원, 충북의 삼도접경지역으로 아직 도로포장이 절반만 된 가급 벽지분교장이다. 예전에는 단양교육청을 나오려면 1박을 해야만 하는 충북에 하나밖에 없는 급지가 가장 높은 벽지학교이다. 전날 오후에 단양 관내 유일한 고등학교 벽지학교인 단산고등학교를 방문하였고, 이어서 벽지 학교이면서 초중통합학교인 별방초중학교를 방문한 다음 저녁에는 야간자율학습하는 단양고등학교 학생들을 격려하고 1박을 한 다음 비포장 길을 달려 15일 오전 9시에 의풍분교장에 도착하여 한 시간 동안 1일 교사를 하며 벽지학교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다. 충북 북단에 위치한 단양지역에는 벽지학교가 초중고(분교장 포함) 모두 11개교가 있다. 학생수가 감소하여 폐교가 된 학교도 많은 지역이다. 의풍분교장도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라고 지역주민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한다. 고 김천호 교육감의 갑작스런 타계로 보궐선거에 당선, 제13 대충북교육감으로 취임한 이 교육감은 한 달 여 동안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고 학교현장과 지역교육청 순방길에 나섰는데, 충북에선 가장 소외지역을 찾아 현장중심, 학교장 중심의 행정을 펴고 있어 학교현장의 학생들과 교직원에게 보람을 갖게 하고 있다. 취임사에서 밝힌 “슬기와 지혜를 가꾸는 희망찬 학교, 섬김과 사랑이 충만한 보람찬 학교, 감동과 신뢰가 넘치는 행복한 학교” 구현을 위한 교육감의 첫 방문이 매우 소박하면서 실질적이고 감동을 안겨주는 의미 있는 방문이라서 학교현장에서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