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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전주 YWCA는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들을 위해 오는 28일부터 3주간 교양강좌 '세상을 향한 우리들의 날갯짓'을 개설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강좌에는 대입 및 취업면접 요령을 알려주는 '면접매너교육', 진로탐색 검사를 통해 적성을 파악하고 유망 학과 및 직업을 살펴보는 '나의 직업찾기' 등 수험생의 사회적응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과소비나 충동구매를 방지하기 위한 '청소년 경제교실'과 올바른 이성관과 성 지식을 알려주는 '바람직한 성(性)', 패션.헤어스타일 관리 및 메이크업 요령을 배울 수 있는 '이미지메이킹 표현 자기관리법' 등도 있다. 이밖에 호신술과 댄스스포츠, 힙합댄스, 요가교실 등 오랜 수험생활로 지친 수험생들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는 체육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준비됐다. 모든 강좌는 강사가 학교를 직접 방문, 진행하며 참가신청은 23일까지 홈페이지(www.jeonjuywca.or.kr)를 통해 학교별로 선착순 접수한다.(문의 :☏063-224-5501~2) inishmore@yna.co.kr
23일 실시되는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 능) 문제지ㆍ답안지가 20일 인쇄본부가 설치된 경기 성남 대한교과서 주식회사에서 전국 75개 시험지구로 운송되기 시작했다. 운송은 이날 오전 8시 부산, 전남 등 멀리 떨어진 곳부터 시작돼 22일 서울,경기 지역을 마지막으로 끝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안전한 운송을 위해 중앙감독관 150명 등 모두 400여명의 인원을 동원했으며 경찰의 호위를 받도록 했다. 배포된 문제지와 답안지는 시험 전날까지 철저한 경비하에 시험지구별로 보관되며 시험당일 아침 시험장으로 운반된다. 2006학년도 수능시험에는 23일 전국 75개 시험지구, 966개 시험장에서 59만2천806명이 응시한 가운데 치러진다.
수능시험을 4일 앞둔 주말입니다. 이번 주말은 아이들에게 있어 특별합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주말도 없이 공부에만 매달려 왔는데, 이번주가 마지막입니다. 이제 다음주에 있을 수능시험만 끝나면 아이들은 주말다운 주말을 보낼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 주말의 초입에 들어선 토요일 오후, 아이들은 1점이라도 더 맞기 위해 책에서 시선을 떼지 않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 모두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우리 학교 현관에는 '한 명도 소중하게'라는 문구가 슬로건으로 붙어 있다. 한 명의 어린이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실감이 나지 않을 것이다. 이 문구는 학생수가 많아야 하겠다는 의미의 數의 개념만이 아니라 학생 한 명은 이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 가치를 가진 누구와도 같지 않은 독특한 얼굴과 신체적 특징을 가졌으며 성격도 남과 다르고 그가 가지고 있는 재능 또한 남과 다른 것이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인간 개체로서 존중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매우 소중하다는 의미 외에 다른 뜻도 담겨져 있다. 실제로 작은 학교에서 학생 한 명은 매우소중하다. 학생수가 감소하여 한 학급을 배정받으려면 최소인원 기준이 8명(2004년)이었는데 2005년 학년도부터는 7명 이상이 되어야 한다. 6명인 학년은 한 명 때문에 한 학급이 줄어들게 된다. 6학급에서 한 학급이 줄면 교사가 2명이 줄게 된다. 담임교사 한 명과 전담교사 1명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5학급이 되면 교감도 전담수업을 해야 한다. 학급수가 줄어들면 학교예산도 줄어들게 된다. 그뿐이 아니다. 6학급이면 2명(겸직)의 보직교사(부장교사)도 없어진다. 이때의 학생 한 명의 위력은 대단한 것이다. 한 명이 어찌 소중하지 않겠는가? 본교는 5학급까지 줄었다가 2004학년도부터 6학급이 된 학교이다. 학생이 몇 명 전학을 와서 6학급이 되니까 교원이 2명 늘고, 보직교사를 2명 둘 수 있는 데다가 2005년 벽지학교까지 지정되어 승진에 필요한 부가 점을 받으려는 많은 교사가 희망을 하는 경합지역 학교로 갑자기 부상하였다. 벽지학교라서 학생들의 급식도 무상으로 하고 있다. 학교급식시설도 매우 우수하며 밥맛 좋기로 이름이 나있다. 새 건물에 아늑한 분위로 꾸며진 최신식 디지털 도서실도 있고 과학실도 현대화 사업을 하여 우수한 시설을 갖추었고, 컴퓨터도 학생1인당 한 대 꼴로 학습하기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춘 학교이다. 등하교는 학교버스 2대로 집 앞까지 실어 나른다. 야생화로 단장한 학습원은 자연관찰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되며 학습공원에서 야외학습을 하는 아름다운 학교이다. 이렇게 좋은 학교를 두고 학부모들은 시내 또는 읍내학교로 아이들을 보내기 위해 이사를 떠난다. 어린시절은 시골 학교에서 공부시키는 것이 올바른 인성함양에 좋다는 권유도 설득력이 없다. 농사를 짓던 사람들도 빈집으로 둔 채 읍내 아파트로 이사를 나간다. 안타까운 농촌의 현실이 교육까지 도시집중화를 부채질하는 현실이다. 현재의 어린이들 중에 한 명이라도 전출을 하면 다시 5학급으로 편성될 가능성이 있는 학교라서 한 명도 소중하게 생각하며 오늘도 벽지학교 어린이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천지역 청소년들 절반 정도가 식사 도중 가족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 등 부모와 자녀간에 대화가 충분치 않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19일 인천 흥사단에 따르면 인천지역 중.고교생 1천2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가족 관계와 가족 구성원간 의사소통'을 묻는 설문 조사에서 '가족과 식사할 때 대화를 하는가'란 질문에서 47.7%가 "어쩌다 하거나 거의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가족 중 대화 상대에 대한 설문에는 어머니가 50.3%, 형제.자매는 26.0%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아버지란 응답은 18.2%에 그쳤다. 또 최근 2,3년 동안 아버지에게 언어폭력 경험 여부를 묻는 항목에는 25.4%가 '있다'고 답했으며 특히 인문계 남자 고교생이 이 가운데 27%를 차지했다. 이 밖에 '가족간 갈등이 있느냐'에는 47.4%가 '있다'고 대답한 가운데 부모간 갈등이 46.8%로 가장 많고 이어 아버지와 자녀 17.5%, 어머니와 자녀 13.4%, 형제.자매간 13.1%의 순이었다. 부모간 갈등 원인은 경제문제 32.2%, 성격차 25.7%, 자녀 교육문제 13.1%, 친척관계 8.1%, 시부모 모시기 6.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설문을 받은 학생 부모들의 직업 보유 여부와 관련, '맞벌이 부모'는 58.4%였으며 '아버지'만은 34.4%, '어머니'만은 6%였다. 인천 흥사단 관계자는 "가족 문제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일반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을 이장이 되기 위해 10년을 학습한 어느 기초의원 세상이 두려울 만큼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의 발달은 하루하루가 다르다. 어제의 지식이 오늘은 쓸모없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모든 산업의 형태도 다양하게 변화해 가고 있다. 물질문명의 발달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사고방식, 생활방식, 의식수준 등 보이지 않는 것들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렇게 빠른 변화의 물결에 적응하기 위해서 사람들의 삶의 자세도 변화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어느 사이에 우리들이 조급증에 걸려 있는 듯하다. 무엇이든지 빨리빨리 처리해야만 한다. 늦으면 늦은 만큼 뒤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걸음도 빨라야 하고, 운전도 빨리해야만 만족할 수 있다. 세계에서 제일 또는 최고여야만 마음이 놓이고 자랑스럽다. 그만큼 빠른 것을 좋아하고 최고이기를 바란다. 전임 이장으로부터 마을 이장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았지만 사양을 했다.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꽤 큰 시골 마을이었다. ○○정씨와 ○○박씨들이 비슷한 세대수를 유지하고, 보이지 않는 갈등이 잠재되어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장 정씨는 이 의원(현재)의 능력을 알고 물려주려 했다. 당시 젊었었기에 이장에 앉히고 자기 뜻대로 쥐락펴락하려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려 깊은 이 분은 사양을 했다. 두 문중의 갈등 때문에 일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이장님, 제가 이장을 하는 것보다는 반장을 하면서 이장님을 열심히 돕겠습니다.” 그런 후 10년을 이장학습(?)을 하면서 마을 사람들을 위하여 선진 농촌 소득증대 사업을 추진하여 마을 전체의 소득 창출에 많은 기여를 했다. 결국 마을 사람들에게 능력을 인정받고 존경까지도 받게 되었다. 덥석 이장을 수락하였더라면 양 문중 사이에 입장이 난처하고 어려운 점이 많게 되어 결국 도중하차 할 건 뻔했다는 것이다. “똑 같이 고생하면 똑 같이 못산다. 남보다 더 고생해야 잘 살 수 있다.”는 이 분의 말씀처럼 남 보다 더 고생하는 쪽을 선택하여 노력한 결과 지금은 넉넉하게 살게 됐으며 지역에서는 존경의 대상이 되어 기초의원에 당선되기까지 했다. 이장일을 잘 하기 위해서 기다린 10년은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다. 작은 일에도 공을 들여 노력하고 남을 위해 봉사하였다. 나만이 아니라 우리 마을 모두가 잘살게 하기 위해 온갖 지혜를 다 짜내 잘사는 마을을 이루었다. 조급해 하지 않는 ‘만만디,의 승리가 아닐까! 요즘 농촌 사정이 어렵긴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자.’ ‘급히 먹는 밥 체한다.’는 속담의 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조급증에서 탈피해 보자.
「회오리바람이 일고 있다. 광풍노도처럼 대지를 쓸어버릴지, 떠도는 낙엽을 휘감으며 소리없이 스러질는지, 그 전망이 불투명한 채 회오리바람은 우리의 심연(心淵)에 파문을 던지며 떠돌고 있다.」 윗글은 사상가이자 철학자인 도올 김용옥 순천대 석좌교수가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이 땅의 스승들이여, 들으시오! 교권은 존엄, 평가대상 될 수 없다'의 서문이다. 글을 읽어보면 교원평가로 교육부와 교원단체가 대립하며 그늘지고 있는 교육현장을 도올은 제대로 파악하고 있으며 또 걱정하고 있다. 「난 요즈음 세간(世間)의 모든 쇄사에 침묵으로 일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 말이 들릴 리도 없고, 들릴 수도 없고, 들려야 할 까닭도 없는 세태가 스스로의 관성에 의하여 굴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쇄사에 대한 잡언(雜言)이 대간(大幹)을 휘어잡을 까닭이 없으니 나 도올은 방관 속에 흘러가는 역사를 방치할 뿐이다. - 중략 - 그러나 '교원평가제'라는 이 한마디에 대해서만은 나는 침묵을 지킬 수가 없었다.」 세간의 모든 쇄사에 침묵으로 일관하고자 노력하고, 방관 속에 흘러가는 역사를 방치해야 할 만큼 관성에 의해 굴러가는 세태에 도올이 침묵할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도올은「유교윤리(Confucian ethics)야말로 아시아적 자본주의 성취의 핵을 이루는 정신가치라는 것이다. - 중략 - 그 유교윤리의 핵심에는 바로 '교권의 존엄성'(the Dignity of Teacher's Right)이 자리잡고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단언컨대 교원평가제란 넌센스요, 어불성설이요, 망국의 근원이다. 그것은 관료주의의 안일한 타성이 빚어낸 소치일 뿐이며, 일고의 가치조차도 없는 망상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교원평가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첫째, 교사라는 인격체는 수량적·계량적 기준으로 평가될 수도 없고, 평가되어서도 안 된다. 둘째, 교원평가는 결국 교육의 장에 불필요한 잡음과 불신과 교육적 열의나 신바람의 냉각만을 초래할 것이다. 셋째, 교원평가는 이미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숙지해야 한다. 넷째, 훌륭한 부모일수록 학교교육의 자율적 특성을 신뢰하며, 불필요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훌륭한 부모들이야말로 침묵하는 대중이다. 다섯째, 우려했던 중고등교육의 부정한 실태는 교육제도의 문제이지 교원의 내면적 도덕성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여섯째,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의 문제는 지나친 대학의 서열화와 사회진출의 학벌패거리의식 때문이다. 일곱째, 교원평가가 교원의 자질을 향상시키지 않는다. 여덟째, 우리사회는 지금 많은 좌절이나 인기 없어 보이는 정치판세의 엎치락뒤치락 속에서도 꾸준히 합리성의 증대가 이루어지고 있다. 도올의 글은 「내가 학생에게 평가를 받아야만 하는 비굴한 삶을 살아야만 한다면 차라리 나는 가르치기를 포기하거나 죽음을 택할 것이다. 물론 교사들에게는 나와 같은 선택의 여지가 주어져 있지를 않다. - 중략 - 나는 획일적 잣대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 중략 - 이제 우리 스승들! 이 땅의 40만 교사들은 일치단결하여 교원평가라는 저질적 음모를 분쇄해야 한다. 우리 스승들의 인권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 그것은 스승들의 삶의 이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백년대계의 운명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외친다. 유교적 가치의 핵심은 교권의 존엄이요 지엄이다.」라는 교권 얘기로 끝을 맺는다. 도올이 한 얘기를 무조건 다 받아들인다는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도올이 얘기했듯 교원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주어져 있지 않다. 그래서 교권을 지켜내는데 마음을 같이하며 일치단결해야만 한다. 3시가 넘은 새벽녘에 글을 탈고하면서까지 도올이 전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교육부총리를 비롯한 위정자들은 교권이 무너지고 있는 교육현장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직원회의석상에서 교사를 대상으로 ‘학교교육력제고(교원평가)를 위한 시범운영’ 공모에 대한 찬반 투표를 했는데 ‘100%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미 대세는 짐작했지만 이렇게 일방적인 결과가 나온 것은 다소 의외였다. 학교에서 시범운영 공모 때마다 투표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만은 시범운영 신청이 없자 궁색한 교육청도 일선 교원이 50%만 찬성하면 공모 신청하도록 관리자를 독려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매스컴마다 잠정 통계가 달라 정확한 신청교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전국적에서 시범운영을 신청한 학교 대부분은 아마도 자율적이 아닌 강압과 설득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며 앞으로의 험난한 시범운영 여정이 걱정된다. 역대 교육정책 중에 이번처럼 교육주체의 절대적인 반대를 무릅쓰고 일방적으로 강행하려는 정책도 없는 듯하다. 설령 강행되는 이번 시범운영이 어렵게나마 진행된다 하더라도 시범운영의 본래 목적인 ‘일반화’까지는 많은 갈등과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 뻔하다. 교육부는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일선 현장 40만 교사의 호응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했다가 실패했던 역대 교육정책 실패의 역사를 교훈삼아 졸속 교원평가 시범운영을 전면 철회하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교원단체의 요구대로 필요한 제반 교육여건을 조성한 뒤에 추진해야 할 것이다. ‘시범운영 강행 전격철회!’라는 카드가 정부의 교육개혁 의지에 상처를 주는 자존심 상하는 일일지라도 이제라도 ‘가장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기 바란다. 학교는 효율성과 경쟁을 강조하는 시장경제 중심의 ‘경제적 측면’보다는 기다림과 느림의 미학을 배우는 ‘교육적 측면’을 고려하는 인간교육의 장이어야 한다. 아무리 씨가 좋은 선진국형 교육개혁의 씨앗이라도 우리나라 학교현장의 토양에는 적합하지 않아 착근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경험도 중요하지만 모두 직접적인 경험을 할 필요는 없으며, 지금이야말로 오랜 시간이 필요한 일들을 단번에 해내려고 서둘다가 실패했던 역사의 교훈을 겸허히 배워야 할 때이다. 모르면 차라리 역사에서 배워라.
역대 정권의 교육정책 실패에 대한 역사적 교훈을 다시 들여다보자. 문민정부 시절 교육개혁의 핵심이었던 교원정년단축조치는 젊은 교사들의 수혈로 교육의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명분이었으나 명예퇴직자에 대한 수요 예측을 잘못하여 과도한 교육재정 소모는 물론 교사의 부족을 메우지 못하는 교원수급의 불균형을 초래하였다. 결국 이 정책 판단의 오류는 교직사회에 심각한 갈등을 유발시키는 상황에 이르러 자존심을 먹고 사는 교직사회의 교육열정을 다시 살릴 수 없게 만들고 말았다. 수준별 교육을 근간으로 하는 제7차교육과정도 그렇다. 정상적인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확보 등 교육환경의 조성 없이 일선교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교육정서에는 맞지 않는 정책이 무리하게 강행됨으로써 학교현장에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형식적으로 운영되어 결국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부담만 과중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은 역대 최악의 교육과정이라는 오명을 쓰게 될 위기에 놓였다. 이뿐인가, 교원들의 자질을 변화시켜 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성과급제의 도입 또한 교원들의 마음에 분노를 일으켰다. 교직이란 일반 자동차 판매처럼 그 성과를 가시적으로 쉽게 평가할 수 없는 무형의 성질을 갖고 있는 것임에도 마치 상품 마케팅 사업처럼 다룸으로써 교육의 본질조차 송두리째 흔들고 교사간의 갈등과 불신을 가져와 오히려 교직사회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해마다 5, 6월부터 시작되는 수시와 정시로 나누어진 대학입시제도는 고등학교 3학년 과정을 일년 내내 시험기간으로 만듦으로써 교사가 ‘한지붕 다가족’의 가장(家長) 역할을 해야 하는 웃지 못할 현실을 만들었다. 허물어진 공교육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실시되는 비현실적인 교육부의 입시정책에 의해 학교는 학교대로 기준이 없어 학생들에게 올바른 지도를 하지 못하고 학부모들과 학생들 또한 학교교육에 불신만을 키워 사교육을 잠재우기는커녕 학교를 최악의 입시학원으로 전락시키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 이렇듯 김대중의 문민정부가 많은 개혁세력을 등에 업고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교육개혁이 실패한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첫째는, 교육주체를 소비자와 공급자로 양분시키는 경제논리에 입각하여 교사를 개혁의 대상으로 삼아 ‘잠재적 부적격자’로 모는 부정적인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교사를 피동적으로 움직이게 하고 결국 학교가 변화될 수 있는 개혁의 싹을 차단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둘째는, 오랜 역사와 충분한 교육여건을 갖추고 학교교육공동체 등 충분한 사회적 합의하에 추진된 선진국형 정책을 검증도 없이 조급하게 서둘러 해내려다 전반적으로 교사들은 쫓기며 학교현장이 점점 경쟁으로 내몰림으로써 학교가 공동화되기에 이르렀다. 이제 노무현의 참여정부가 교육재정의 GDP6% 확충, 학교자치의 확대, 대학입시제도 개선,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교원복지 및 근무여건 개선으로 교원의 사기진작 등 주요 교육공약은 그만두고라도 35개 항목의 교육공약에 대한 이행률이 문민정부의 18.2%에도 못 미치는 14%에 불과하다는 불명예를 안은 채 정권 후기를 맞고 있다. 이제 교원의 강력한 저항 등 엄청난 부작용이 예상되는 교원평가와 같은 졸속정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일련의 정책적 오류로 '교육을 망친 정부'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국민에게 약속한 교육공약의 실천을 통하여 시대적 요구를 담당하면서 새로운 전망을 만들어나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대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자존심을 먹고사는 교직 더 이상 흔들지 말라!
'지겹도록 싫은 가난, 저세상에선 꼭 벗길...' 11월 17일자 무등일보는 '무겁고 고된 삶'을 살아왔던 중학교 3학년 학생의 안타까운 죽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부모의 별거로 누나와 단 둘이 살면서도 미술에 천부적 재능을 보인 A군은 그가 가난 속에서도 한 가닥 꿈을 지폈던 "예술고'진학이 좌절되자 끝내 목숨을 버리는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그는 하루 세끼 중 학교에서 제공하는 급식 이외에는 나머지 끼니는 거의 굶다시피하며 학교를 다닌 것으로 알려져서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한 쪽에서는 APEC 정상화담을 축하하며 몇 억짜리 불꽃놀이가 벌어지는 세상에 그늘진 한 쪽에서는 지겹도록 가난한 환경과 가정불화의 덫에서 극심한 생활고를 비관하여 죽어가는 사람들이 늘어만 가는 현실.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자살사망율의 변화 추이를 보면, 1990년대 초반부터 자살사망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5위의 자살사망율을 보이고 있어 자살사망율이 높은 나라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보다 자살사망율이 높은 헝가리, 핀란드, 덴마크, 스위스 등은 대부분 자살사망율이 1980년대 이후 감소 추세에 있거나 거의 변화가 없는 반면, 우리 나라는 연 평균 자살사망율이 6.43%에 달하고 있어서 OECD 국가 중 자살사망율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국가라고 할 수 있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근래 조사된 바에 의하면 우리 나라 청소년들간에 자살에 대한 충동이 상당히 넓게 경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을 보여줍니다. 중고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전체 조사대상자 중 19.7%, 15세부터 24세까지 청소년과 젊은 사람에 있어서 자살은 청소년사망의 30%를 점유하고 두 번째 사인으로 되어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살에 대한 생각과 자살시도율을 조사했는데 자살에 대한 생각이 7.2%나 되며 주로 여학생들에게 많았고 학년이 높을수록 비율이 높아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자살시도율은 4.4%로서 고학년이 저학년보다 많았으며 남녀 비율은 여학생이 약간 높든가 비슷하였습니다. 가장 극단적인 방법으로 생명을 포기해야 할 만큼 극한의 외로움과 절망과 싸웠을 한 영혼이 초겨울 날씨 속에 싸늘하게 식어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려옵니다. 6년 동안이나 부모의 별거로 힘들게 살아온 그가 견디어 온 시간이 결코 적지 않음을 생각하니 왜 죽어야 했냐고 다그치기 전에 연민이 앞섭니다. 자실을 옹호하거나 동정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그를 누가 벌할 수 있겠습니까? 신문 한 귀퉁이에는 그가 그린 인물화가 사진처럼 실감나게 실려 있어서 눈길을 멈추게 합니다. 결코 범상한 솜씨가 아님을 생각하니 일찍 삶을 접은 화가 지망생이 다음 세상에서는 슬픔과 좌절, 배고픔 없이,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어쩌면 그를 보낸 누나의 아픔도, 그의 친구들까지도 이 겨울이 참 힘들 것입니다.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15세의 중학생이니 곁에서 끊임없이 사랑과 관심을 받아야 할 나이에 홀로서기의 힘듦을 혼자 감당하려다 무릎을 꿇어버린 그의 너무 슬픈 죽음 앞에 어른으로서, 교단에 서 있는 자로서 부끄럽고 미안해집니다. 몇 잎 남지 않은 늦가을의 나무들이 나목으로 서 있을 준비를 합니다. 이 세상에 헛되이 태어나는 생명은 하나도 없다는 데, 스스로 버린 귀한 생명 앞에 한숨만 나옵니다. A군의 슬픈 영혼이 편안히 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보다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보아야 함을 깨닫습니다.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를 가르치며 앞만 보고 달리게 하는 일보다, 힘들 때 주저앉고 싶을 때 어떻게 자신을 추스려야 하는지를 먼저 가르쳐야 할 것 같습니다. 생활고를 비관해서 죽은 중학생을 보며 학교는, 교육은 무엇을 해 주었는지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 한계 앞에서 절망합니다.
몇 천만 원을 들여 우리 학교에 현대식 도서관이 들어섰다. 몇 천 권의 장서도 비치하고 제법 고급의 정보 검색용 컴퓨터도 갖춰 놓았다. 이전 도서관에는 없던 많은 책들과 정보기기들로 도서관은 그야말로 최신식 교육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외형만 바뀌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정작 문제는 그런 도서관에 와서 아이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책을 읽느냐이다. "요즈음 아이들 정말로 책 안 읽어. 시험 보면 아이들이 어휘 해독력이 너무 부족해. 단어 뜻을 몰라 문제 못 푸는 경우가 허다해. 정말 문제야!" 종종 모의고사나 교내 시험을 치면서 여타 선생님들이 하시는 말씀이다. 그런 말들이 국어 교과를 맡고 있는 나를 겨냥해서 하는 말씀인양 어깨가 무거워진다. "선생님, 독서 시간은 독서하라고 있는 시간 아닌가요? 매일 수업만 하고... 제발 책 좀 읽어요." "이놈아, 독서 시간에는 수능 대비 문제도 풀어야 하고, 교과서 진도도 나가야 하는데 책 읽자고 하면 어떡하니... 차라리 자율학습하자고 해라." "다들 우리 보고 책 읽으라고 하면서 정작 책 읽을 시간도 주시지도 않으면서…." 책 읽을 시간도 주지 않는다는 학생의 말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정말로 그 아이의 말대로 아침 일찍 학교에 와서 보충수업을 필두(?)로 오후 늦은 시간까지 계속되는 수업에 얽매여 정작 편하게 책 볼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는 셈이다. 특히 고등학교에 진학하고부터는 그 정도가 심해진다. 자율학습 시간이 있다고 하지만 편안하게 책 읽을 시간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수행평가다 뭐다 해서 숙제도 해야 하고, 그리고 수능 공부도 해야 하고, 이만저만 할 게 많은 것이 아니다. 그런 와중에 선생님들이나 주변 어른들은 정보화 시대에 독서는 필수라면서 독서하라고 재촉해 대는 것이다. "그렇다고 수업 시간에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 아무리 독서 시간이지만 배워야 할 이론도 있고, 그리고 수능이 너희들 앞에 버티고 있는데 어떻게 책만 읽고 있을 수 있겠니?" "그러면 선생님,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언제 읽으란 말이에요? 저녁 야자 시간에 마음 편하게 책을 읽을 수도 없고, 야자 마치고 저녁 늦은 시간에 집에 가서 읽으라는 말인지…. 교과서 공부만 한다고 성적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잖아요?" 도서관에 새 책만 구비해 놓았지, 정작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에 대해서는 정작 고민해 보지 않았다. 짧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책을 빌려 주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반납하도록 독촉하는 등의 일에만 관심을 기울였지 정말로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책 읽을 수 있는 시간은 고민하지 못한 것이다. "학교에서 독서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고?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보충수업도 제대로 하지 않는 아이들이 책이라고 꾸준하게 읽겠어. 단지 이상적인 생각일 뿐인지. 그냥 집에 가서 읽거나, 쉬는 시간을 짬짬이 이용해서 읽으라고 하면 되지…." "하지만 아이들에게 책만 읽으라고 하지, 정작 그들에게 학교에서 편안하게 책을 수 있는 시간을 줘 본 적은 없었잖아요. 정보화 시대의 화두가 독서임에도 불구하고 우린 아이들로부터 제대로 독서할 수 있는 시간 한 번 줘 본적인 없다는 것은 정말로 직무 유기란 생각마저 들어요." "그렇다고 정규 교과시간이나 아침 보충 시간을 빼고 독서시간을 준다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고 봐요. 우선 수능을 앞둔 학생들이 교과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데 무작정 책 읽으라고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는 보는데…." 선생님들조차 독서를 해야 된다는 인식은 있지만, 시간을 따로 내어서 독서할 시간을 준다는 것에는 무리수가 따른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작 정보화 시대가 우리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가장 필요한 덕목이 바로 독서를 통한 창의적인 인간 육성이라면, 과연 우리 현장에서 실시되고 일련의 독서교육은 과연 그 맥락에 부합하고 있는지 고민해야 될 때가 아닌가 싶다. 수업과 교과 공부에 찌들린 이 시대의 수많은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정작 자신만의 사색과 시간과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는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은 역설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아이들에게 시간을 돌려 주자. 그리고 그들을 한 번 믿어 보자. 점심을 먹고 급하게 책 빌리러 도서관으로 뛰어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편안하게 점심을 먹을 수 없었다. 그들이 무슨 책을 골라 보는지, 그리고 제대로 고르기나 하는지 먼발치에서 지켜 보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밥 먹는 시간을 재촉했다.
교육부의 교원평가 시범학교 선정 발표가 있기 바로 전 우리 학교 교직원 식당에서의 대화 하나를 소개한다. "교감 선생님, 왜 우리 학교는 교원평가 시범학교 신청을 안 하셨나요?" "교감 맘대로 합니까? 선생님들 50% 이상이 동의를 해야죠." "인근의 00중학교는 신청했다고 하던데요." "아, 그래요. 그 학교는 점수가 있는 학교인데 신청을 했군요." "우리 학교도 선생님들 동의를 얻어 신청할 걸 그랬나봐요." "교원평가 신청학교가 되면 저는 얼굴 못 들고 다닙니다." "아니, 왜죠?" "졸속 교원평가를 반대하기 때문이죠. 교육부가 교원단체와의 합의를 파괴하고 강행하는데 동의할 수는 없습니다." "······." "당장, 승진을 염두에 둔 사람은 부가점수가 아쉬어 신청했겠지만 멀리 내다볼 때 이것은 잘못된 선택이 아닐까요. 국민들도 교원평가만 하면 교육이 살아날 걸로 알고 착각하고 있고 교육부도 무엇에 홀렸는지 무모하게 강행하는 것 보면 참 안 되어 보입니다. 교원평가를 한다고 선생님이 열심히 가르치는 것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국민이, 정부가 그걸 모르고 있어요." 교원평가,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합의 절차를 지키고 교육여건을 갖춘 후 해도 결코 늦지 않은 것이다. 어떤 일이든 선후와 완급이 있는 법이다. 교육부가 여론에 힘입어 교원단체와의 합의를 멋대로 파기하고 시범운영을 방해하는 사람에게는 고발조치하라고 엄포와 협박을 거리낌없이 가하는 것을 보니 교육부에는 이미 '교육'은 떠나고 없나 보다. 교육을 모르는 사람이 최고통치자가 되고 또, 교육의 문외한이 교육부의 수장이 되었을 때 이미 이런 것을 예측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시쳇말로 교육은 '날 샌 것'이다. 그러나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최고통치자가 정신을 차리면 된다. 정신 차릴 수 있을까? 정신차려 '교원평가제 유보' 결정 지시를 내릴 수 있을까? 기대할 수 없기에 우리의 교육현장은 암울하기만하다.
내 육신의 나이는 늦가을 끝자락이 아닐까 한다. 고운 단풍잎은 자랑하던 지난 가을을 음미하며 서리를 맞아 바스락대며 메말라가는 나무들처럼, 나목의 시원함을 기다리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힘들게 일해 온 뿌리를 쉬게 하는 나무처럼, 그렇게 빈 겨울을 기다리며 욕심없이 서 있는 나무를 보는 즐거움을 사랑한다. 3년을 살아온 이 산골분교의 시간도 늦가을의 몇 잎 남은 단풍잎 만큼 시간이 남았다. 아이들이 돌아간 빈 교실에서 깊어가는 밤과 친구하며 책을 읽던 즐거움과 부수적으로 따라오던 글쓰는 즐거움까지 선사해 주었던 그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두 권의 에세이집으로 세상에 선을 보이게 되었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아름다운 변신이라고 생각한다. 겨울을 준비하는 그 홀가분함을 즐기는 것이니 내면의 소리에 더 민감해진다는 뜻이다. 그것은 홀로 찾아온 이 세상을 다시 홀로 떠나는 준비를 하는, 지극히 숭고한 기다림이다. 한여름같은 뜨겁던 정열 대신 잘 익은 김치처럼 곰삭아서 깊은 맛을 낼 줄 안다는 것이 아닐까? 겉절이 김치처럼 한 순간 쌈박한 입맛을 내는 맛이 아니라 두고두고 감칠 맛을 내며 은유와 여유로 삶의 순간을 채색하는 일이라고. 겨우 낱자를 읽으며 글을 깨우치던 우리 1학년 꼬마들이 의젓하게 문장으로 된 일기를 쓰게 되고 어린 티를 벗으며 내 곁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저 아이들에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새로워지는 일이다. 그들은 이제 막 눈을 뜬 새봄인 것이다. 마치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가 단조 제 1악장처럼 종종대며 앞을 보고 뛰고 내달리며 새잎을 내는 즐거움으로 나이를 먹는 아이들. 오늘은 아이들과 계절 공부를 했다. "어떤 계절을 제일 좋아하지요?" "예, 선생님. 저는 겨울을 제일 좋아합니다." "아니, 왜? 선생님은 추워서 덜 좋은데..." "겨울에는 눈이 와서 좋아요. 빨리 겨울이 오면 좋겠어요." "그래요? 겨울이 오면 선생님은 여러 분과 헤어지는 날이 금방 오는데..." "그럼, 겨울이 천천히 오면 좋겠어요." 내 마음을 다독이는 귀여운 꼬마들 때문에 내 나이는 잠시 주춤거리고 서 있었다. 요즈음 부쩍 글씨도 예쁘게 쓰고 받아쓰기에서 곧잘 만점을 받는 아이들 덕분에 즐겁다. 다 써 놓고도 띄어쓰기 하나라도 틀리지 않으려고 곰곰히 생각하는 모습, 글씨를 예쁘게 써서 스티커 하나라도 더 받으려고 낑낑대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여간 쏠쏠한 게 아니다. 물 속에서 뿌리를 낸 고구마 순을 보던 찬우가, '이상하네? 흙이 없는데 어떻게 싹이 났지?'하며 혼자 중얼거린다. 나에겐 아무런 신기함이 없는 아주 일상적인 일들이 아이들에게는 모두 대단한 발견인가 보다. 나이 먹는 즐거움은 아이들처럼 단순해 지는 일이다. 쉽게 감동하고 얼른 포기하고 흙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이파리들을 억지로 붙잡지 않는 나무처럼 자식들을 놔주는 일이고 일거리를 줄여가는 일이다. 그러니 나이를 먹는 일은 즐거운 버림이다.
교원평가제의 전면시행에 앞서 시범실시를 하게될 48개 학교가 정해졌다. 이는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17일 시범학교 선정 결과와 함께 교사들의 수업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장기적인 수업시간 감축 및 교원 증원, 업무경감방안 등을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시범학교는 내년8월까지 교원평가제를 시범운영하게 된다. 시범운영을 신청한 학교수는 모두 116개교로 알려져 신청 마지막날에 한꺼번에 신청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아무래도 승진가산점이 매력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시범학교의 비율은 국립이 4.3%, 공립이 81%, 사립이 14.7%로 집계됐다.(연합뉴스 11.17일) 그러나 시범학교를 정했다고는 하지만 이들 시범학교는 대표성이 떨어진다. 시범학교 신청이 없어 선정하지 못한 시·도교육청이 있고, 학교급별로 일부만 시범학교를 선정한 시·도교육청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규모학교인 경우도 상당수 있다고 한다. 소교모학교에서 교원 50%의 찬성은, 다른 여타 학교의 50%와는 거리가 있다. 원래 교육부의 의도대로 시범학교가 선정되지 못한 것은 신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한데, 이처럼 신청이 저조한 것은 교원평가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이라는데에 있다고 하겠다. 교사들 자체가 시범학교 참여에 회의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시범학교를 운영해서 1년이 채 안되는 시간에 시범학교의 성과가 제대로 나오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전국의 모든 시·도에 소속된 학교의 급별에 따라 고루 시범험운영이 이루어져야 함에도 그 안배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서는 신청 학교수가 어차피 적을 것이기 때문에 일단 배정을 하고 보자는 식의 발상을 했었는지 모르겠다. 전국적인 분포가 되지 못하고 지역별 안배나 학교급별로 안배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시범학교는 별로 의미가 없다. 다만 교원평가제의 전면실시를 위해 지나가는 하나의 과정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결과는 별다른 점이 없이 교육부의 안에 힘을 실어주게 될 것이다. 교육부에서는 이처럼 속전속결로 일을 처리하지 말고 이번의 시범학교 신청이 많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과감히 교원평가제 도입을 재검토해야 한다. 대표성도 없는 시범학교 운영의 결과는 일반화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시범학교 운영의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도 문제다. 1년도 안되는 그 시기에 과연 무엇을 검증할 것일까. 더우기 신학년도가 되면 공립의 경우는 교원의 구성원이 달라지게 된다. 무조건 일정을 맞추어 놓고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렇게 해서 내년 8월 이후에 교원평가를 전면 실시한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대표성없는 시범학교를 고집하고 운영한다는 것은 결국은 교육부의 '졸속'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다. 지금이라도 교육부는 졸속적인 교원평가제 도입에 매달리지 말고 좀더 연구와 검토를 해주길 기대해 본다.
"교육부를 없애고 돌아오면 가장 훌륭한 장관이란 소리를 들을 것이라는 말까지 듣고 이 자리에 왔다. 군림하는 교육부가 아닌 서비스하는 교육부가 돼야 한다" "교육부 무용론을 주장한 정치가도 있고 유연성과 시대감각이 가장 뒤떨어진 관료가 교육관료라는 얘기도 있다" "진주사범 출신의 '진주마피아'와 서울사대 출신의 '서울사대파' 등을 거론하며 서로 싸우는 일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 2003년 윤덕홍 前교육부총리가 취임사에서 밝힌 말의 일부분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교육 발전에 공헌했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새롭게 변화되는 시대에 우리 교육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교육부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계속해서 교육계가 조용한 날이 없었고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조금만 신경을 써서 살펴보면 이 혼란의 중심에 항상 교육인적자원부가 있다는 사실이다. 수능 비리부터 고등학교1학년 촛불시위, 교원정년단축, 교원평가, NIES 찬반, 서울대 논술고사 분쟁, 국립대법인화, 수능등급화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러한 원인의 가장 큰 이유는 교육부의 권한이 너무 많다는 것이며 관여할 일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1950-80년대까지는 아직 학교의 규모나 학부모의 학력이 낮았기 때문에 전지전능(全知全能)한 교육부가 모든 교육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일선 학교에서 선생님들 사이에 이런 말들이 있다. 교육부나 교육청이 없다면 우리 교육은 정상화될 것이며, 선생님들 또한 학생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베풀 수 있을 것이라고. 그래서 교육인적자원부가 혁파(革罷)되어야 할 이유를 한번 생각해 봤다. 첫째, 너무 많은 부분에 관여함으로써 그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 예는 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실이다.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그리고 사회 교육까지 관여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부분 하나 제대로 진행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둘째, 변화되는 시대에 뒤처진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교육의 추세가 창의성과 자율성인데 비해 지금의 교육부는 지시적이고 권위적이며 강압적이라는 것이다. 단위 학교별로 교육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시대의 흐름에 부합된다. 하지만 현실은 교육부가 학교 폭력 하나하나까지도 신경을 쓰고 있지만 그 결과는 마찬가지로 반대 방향으로 나타난다. 셋째, 교육의 객관적 수치와 외부에 드러나는 결과를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교육을 수학적인 수치로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 같다. 또한 대외적으로 사람들을 대동하고 다니면서 눈에 보이는 것을 중요시 여김으로써 교육이 왜곡되고 있다. 교육부나 교육청 사람들이 학교에 방문한다고 하면 그 학교는 난리법석을 떨면서 준비를 하는 행태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고 이는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게 된다. 넷째, 돈을 가지고 교육청과 일선 학교를 통제하려 한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존재해야 할 이유는 더 나은 교육을 위해서 도움을 주는 기관이지 위에서 통제하려는 기관이 아니다. 또한 이 통제의 수단으로 재정적 지원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학교에서 교육부 방침에 반대하여 대입을 치르면 지원금을 중단한다든지, 자립형사립고 설치 문제와 관련된 예산 지원을 줄인다는 식으로 교육을 돈으로 통제하려는 잘못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교원평가 신청 학교에는 2000만원을 지원한다느니 하는 식으로 말이다. 다섯째, 공교육 붕괴의 일정 부분 원인 제공자라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교사들의 학생생활지도의 규제, 수행평가의 실시로 인한 학교 교육의 변질, 사교육의 학교 내 유입, 수능9등급화에 따른 부모들의 불안 등 많은 부분이 교육부의 정책과 관련이 있다. 우리 교육 여건이 갖추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7차교육과정을 무리하게 도입하면서 학생들이 학원으로 많이 가게 된 것은 사실이다. 교육부에서는 창의적 재량활동 도입과 수행평가의 도입했지만, 결과적으로 수학능력시험에서는 이런 것들이 전혀 반영되지 않게 됨으로써 학교에서는 내신을 따는 곳으로 인식되었다. 오히려 EBS에서 수학능력 시험을 대부분 반영해서 출제한다고 하니 학교 교육은 뭐가 되는가? 여섯째, 교육계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정 부분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할 일은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고, 더 좋은 교육 환경과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의 교육부는 이런 것보다 어떻게든 언론이나 국민들에게 비판받지 않기 위해서 안절부절하고 있다.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 부랴부랴 그것을 해결하는 임시방편식 처방을 반복적으로 내놓는다. 예를 들어 학교 성적 조작이나 충주지역 여고생 검찰 고소사건 등이 발생하면 갑자기 대책회의를 가지고 또 그 결과를 금방 발표한다. 마지막으로 교육부 수장(首長)의 교체에 따라 정책이 너무 자주 바뀐다는 것이다. 정부 수립 이후 교육부장관이 자주 바뀌어 지금 현 교육부총리가 48번째 장관이다. 장관이나 부총리가 바뀌는 것까지는 그나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장관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마저 180도로 바뀐다는 것은 우리 교육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오죽하면 학생들이 "우리가 실험용 마루타냐?"라고 말하면서 거리로 나와 시위를 하겠는가?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세계에 우뚝 선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더 좋은 교육을 위해 노력하여야 할 때에 작금의 혼란만 부추기는 교육부의 존재 위미를 다시금 한번 고민해 봐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학급 게시판 한쪽에 낙서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평소 친구들 사이에 말로 할 수 없는 내용을 글로 표현해 보라는 의도에서 시작했는데, 설치하자마자 이틀만에 여백이 모두 찼습니다. 아이들이 쓴 내용 가운데는 재미있는 유머도 있었지만 선생님이나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한 글도 많았습니다. 글은 마음의 창과 같아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적절하다고 보고, 특히 여러 사람이 보는 게시판은 아이들에게 더욱 매력있는 의사교환의 장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날씨가 추워진 탓도 있지만 수능을 코 앞에 둔 아이들의 마음은 긴장한 탓인지 무척이나 움츠려져 있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예전에 비해 수능이 일주일 정도 늦추어진 수능 당일(23일)의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고 한다. 매 시간마다 아이들은 일점이라도 더 올리려고 최선을 다한다. 요즘 들어 아이들의 얼굴에서 웃음을 찾아볼 수가 없다. 수업 도중 가끔 던지는 유머에 아이들은 반응이 없다. 아이들을 지켜보는 선생님, 학부모 마음 또한 아이들 못지않게 안타깝기 그지없다. 하물며 어떤 아이는 부모님이 사다 준 부적을 몸에 지니고 다닌다고 했다. 특히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2층 3학년 교실의 열기는 더하다. 어떤 때는 문을 여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때가 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안간 힘을 쓰는 아이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아이들의 건강이 염려가 된다. 한 여학생은 감기에 걸린 탓인지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따라서 본교는 수능 10일전부터 아이들의 마음을 다소나마 안정시켜 주기 위하여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을 이용하여 기존에 틀어주던 음악 장르인 대중가요 대신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어 학생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추스려주고 있다. 야간자율학습 마지막 날인 오늘. 이제 아이들은 수능일까지 다소 홀가분한 마음으로 일찍 귀가하게 된다. 새삼 아이들과 시름한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담임으로서 아이들에게 해준 것이 무엇인가. 매번 고3 담임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돌이켜보면 아이들에게 무엇 하나 제대로 해 준 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밤 열한 시까지 불평 한 마디 늘어놓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이야기 하나 해준 기억이 머릿속에 남아 있지 않다. 아마도 그건 아이들에게 너무 지나치게 대학입시만을 강요한 탓인지도 모른다. 이제 아이들과 함께한 날보다 함께할 날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추억하나 제대로 만들어 주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아이들은 졸업 후 학창시절 제일 기억이 남는 것이 ‘야간자율학습’이라고 우스개 소리로 하는지 모른다. 끝으로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다는 것이다. 설령 시험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실망이나 좌절하지 않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거울삼아 다시 일어서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사랑하는 제자들아! 선생님은 너희들을 믿는다.”
인천시교육청은 18일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국제사회의 무한경쟁과 변화에 대처할 유능한 글로벌인재 육성 일환으로 관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의사소통능력 향상과 글로벌에티켓을 갖춘 세계시민 자질함양을 위한 전국 최초의 ‘2005 영어토론 및 영어논술대회’를 개최했다. 중.고등학교별로 나누어 개최된 영어토론 및 영어논술대회에서는 중학교는 지역교육청별 예선대회와 고등학교는 학교별 예선대회를 거친 154명(영어토론 91명, 영어논술 63명)의 학생이 영어토론 및 영어논술 분야에서 그동안 배우고 쌓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19명의 원어민교사와 영어교사 등이 심사위원 위촉 국내수학 학생(A그룹)과 해외수학 학생(B그룹)분리·실시했으며 해외수학학생은 초등학교 입학 이후 영어사용권국가에서 1년 이상 체류한 학생을 지칭하며 이에 대한 확인을 위하여 개인별로 출입국기록을 조회하여 대회운영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갖도록 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실시한 ‘2005 영어토론 및 영어논술대회’는 단순 암기식 영어말하기대회를 탈피하여 토론 주제에 대한 자기의사 표현과 상대학생이 하는 말을 정확히 이해하고 논박하는 새로운 방식의 영어토론 문화를 시도함으로써 참가 학생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영어논술은 2교시에 걸쳐서 장문(약 700단어)의 영어 지문을 읽고 내용을 충분히 이해한 후 요약하는 요약 논술과 제시된 주제에 대한 자유롭게 서술하는 자유작문 등 2가지 방식으로 실시되어 영어토론 및 영어논술지도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 주기도 했다. 한편 심사를 맡았던 한 원어민교사는 “해외수학학생은 물론 국내수학 학생들의 영어사용능력이 매우 놀랍다"고 말하고 "순위를 정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중등교육과 류석형 장학사는"교수-학습방법이 영어 의사소통능력향상 중심으로 개선되고 영어수업의 질이 제고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에서의 3D 업종은? 학교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면 다 아는 이야기다. 교무기획부, 학생복지부, 교육정보부이다. 선생님들 대부분이 이 부서를 꺼린다. 편하게 살고 싶은 세상에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자연, 퇴근 시간이 늦어져 때론 개인 시간까지 빼앗는다. 일은 죽어라(?) 하고도 생색이 별로 나지 않는다. 오늘 안양의 부림중학교를 방문하였다. 김명순 교감이 행복한 고민을 털어 놓는다. 선생님들이 내년에 서로들 학생복지부 소속 업무를 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묻는다. 이 학교도 학생복지부가 3D 업종이긴 하지만 그래도 좋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자못 궁금하다. 교감이 그 원인을 분석한다. 첫째, 부장의 솔선수범을 선생님들이 좋아한다. 둘째, 부장의 인간성이 좋다. 셋째, 부원들의 인화단결이 잘 된다. 넷째, 일이 많지만 인간관계가 끈끈하다. 그는 말한다. "학교는 행복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업무도 행복과 직결되어야 한다. 그래야 능률이 오른다." "바쁘다는 것은 건강하고 일이 있는 사람만의 특권이다." "기분 나쁘게 일하지 말고 즐겁게 일하자." 학교 구성원 모두가 부림중학교 학생복지부 선생님들처럼 행복감에 젖어 생활하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학생복지부 선생님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다 보았다.
‘11월 교육대란설’의 현실화가 예상되는 등 교육계에 일대 전운이 감돌고 있다. 시범학교 선정과정에서 일선 교육청이나 학교장으로부터 강압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교육청별 시범운영 선정 학교에 대하여 관할 경찰서에 시설보호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최신형(?) ‘스쿨폴리스’가 등장함으로써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웃지 못할 판국이 전개될까 우려된다. 더구나 교육부가 교원평가 시범실시에 대해 해당 학교를 대상으로 교원단체나 그 구성원들이 활동하는 것을 미리 예단하여 고발 등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시범운영 강행이 시작도 되기 전에 대상학교 선정 과정에서부터 강도 높은 작전을 구사하는 것이야말로 이번 교원평가 시범실시가 얼마나 현장교원의 의견에 반하여 정당성을 잃은 것인지, 그래서 강압적으로 강행할 수 밖에 없다는 강박관념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이번 선정 과정에서도 어떤 학교는 교사 동의 없이 허위로 사인을 해 시범운영 신청을 했다가 문제가 되자 뒤늦게 철회하는가 하면 선정된 일부 학교 중에도 교사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거나 교사들의 압도적인 반대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학교장이 직권으로 신청서를 낸 학교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시범 실시 선정 학교의 절반 이상이 소규모이거나 중간 규모 이하의 학교인 것으로 보아 교육부가 애당초 신청학교가 미달될 것을 우려, 교사 수가 적어 쉽게 이들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는 소규모 학교들을 집중적으로 설득하여 신청을 독려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00만원+α’의 예산 지원이 약속되고 교사들에게는 매월 0.021점의 근무 평정 점수가 주어짐으로써 10개월의 시범 운영 기간을 감안하면 승진 경쟁이 심할 경우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따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시범학교 운영은 학교나 교사 모두에게 무시 못할 ‘당근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100여 개의 소규모 학교만이 신청했다는 것은 절대 다수의 교원이 반대하고 있는 정책을 충분한 논의와 합의도 없이 전격 강행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임을 교육부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교육부는 이제라도 교직사회의 분열과 학부모, 학생 등 교육공동체의 불안감만 고조시키는 교원평가 시범운영 강행을 즉각 철회하고 한 발 물러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교직단체와 심도 있게 논의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