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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문턱을 넘어선 지 벌써 초사흘이다. 세찬 물소리를 내던 계곡도 계절을 닮아 가는 지 숨소리를 줄여가고 있다. 어쩌면 저 산들이 욕심을 내며 물기를 다 마신 탓인지도 모른다. 내년 봄 고로쇠나무를 찾아오는 산골 농부를 기쁘게 하려고 미리부터 담아두었으리라. 피아골로 향하는 작은 도로에도 지난밤에 떨어진 알밤을 주워 세는 까마귀 부부가 미처 숨기지 못한 밤송이들이 길가로 굴러 나와 터져 있곤 하는 출근길 아침. 오전 수업을 마치고 점심 시간이면 짧은 휴식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운동장으로 내보내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저 높은 하늘 속에 묻혀서 가끔 짖어대는 동네의 강아지들과 합창이 되는 시간. 아이들이 노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어도 좋고 한잠 자도 좋은 점심 시간의 짧은 휴식이 주는 행복함! '좋은 책을 읽을 때면 나는 3천 년도 더 사는 것같이 생각된다'라고 말한 에머슨처럼 책의 향기에 취하는 순간. 얼마나 오랜 동안 달려왔던가? 눈 깜짝할 사이에 20여 년이 지나 내 젊음을 먹고 자란 제자들이 큰 키를 자랑하며 달려오는 지금. 이제야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는 삶의 들판에서 추수할 시간을 기다리는 농부가 되어 가을 앞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가을 하늘과 조용히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 가끔 찾아오는 새소리와 잘 어울리는 우리 아이들의 예쁜 웃음소리는 영혼마저 맑게 씻어준다. 요란한 오후 시간 벨소리도 종소리도 필요 없으니, 창을 열고 아이들을 부를 시간이다. "얘들아, 다 잘 놀았니? 어서 들어와라. 오후 공부 시작하자." 마치 '내 마음의 풍금'과 같은 영화 속의 한 장면이 바로 여기에 있다. 잘 생기고 젊은 총각 선생님 대신에 엄마 같은 선생님이라서 아이들 입 속에 왕사탕을 넣어주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하곤 하지만... 알밤처럼 잘 여문 아이들이 되어 세상 속에 나가서도 지금처럼 웃으며 행복하기를 바라는 소박한 소망으로 짧은 가을 해를 아쉬워하며 나의 가을도 익어가고 있다. '인생은 짧으니 우리와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자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 줄 시간이 별로 없다. 오오! 지체 없이 사랑하고 서둘러 친절 하라'던 아미엘의 말처럼 산그늘이 드리워지는 겨울이 오기 전에 더 많이 사랑하고 따뜻해지고 싶다.
그대를 버리니 세상의 모든 그림들이 보입니다. 그대의 그림자가 얼마나 컸는지 나를 덮고 있었는지 놀랍니다. 이제 보니 그대는 짧은 가을의 노래였습니다. 잎새에 물이 오르는가 싶어 바라보면 어느 사이 가 버리고 없는 가을 단풍이었습니다. 그 긴 시간 알밤 하나 키우려고 밤꽃은 그렇게 산을 누볐는데 땡볕에도 태풍에도 가시돋힌 슬픔도 다 이겼는데 한 순간에 홀랑 나를 잊고 마는 그대의 무심함에 눈물이 났습니다. 아! 가을엔 알밤 하나도 홀랑 까먹기 미안합니다. 장옥순 지음 졸시
인천간석여자중학교(교장 이길수) 은율탈춤반이 지난 10월 1일부터 2일까지 경기도 포천 종합운동장에서 거행된 제12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에서 경기도지사 상인 은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도와 포천시가 주관하고, 문화관광부와 KBS가 주최했으며,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와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전국문화원연합회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이번 민속예술제에는 전국의 각 시도 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된 대표단 16개팀과, 시연 1개팀이 참가해 민속놀이, 민요, 농악, 무용 등을 펼쳤다. 이 대회에 인천 대표로 출전한 간석여중 '은율탈춤동아리팀'은 은율탈춤 6마당 중 사자춤과 팔목중춤, 미얄할미춤을 선보여 심사위원은 물론 많은 참관인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간석여중은 지난 2003년부터 은율탈춤 동아리를 결성 학교행사나 지역 축제 행사에 단골로 초청되어 공연을 펼쳐오던 중 지난해부터 인천시 지정 은율탈춤 전수학교로 지정되어 은율탈춤을 본격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 여름방학 동안 강화도에서 합숙훈련을 했을 정도로 열의를 보이는 등 고된 훈련을 한 결과 오늘의 영광을 이루게 되었다.
1990년 제45차 유엔총회에서 10월 1일을 ‘국제 노인의 날’로 제정하기로 결의한 후,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노인 복지법’을 개정, 10월 2일을 노인의 날로 정했고 오늘로서 9년째를 맞이하였다. 오늘 남한산성에서 어느 한 교회 공동체에서 주관한 '가을에 쓰는 편지'라는 행사에 참여하였는데 그 행사 프로그램 중 하나로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리포터는 오늘 하루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였는데 연로하신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며느리의 부축을 받으며 또 아들, 딸, 혹은 이웃의 손을 잡고 행사장으로 들어오시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모든 역경과 고난을 거쳐 살아왔을 우리의 부모님들, 온갖 사연을 담고 있을 그 주름살은 요즈음과 현저히 다른 세상을 살아오셨기에 하고 싶으신 말씀이 많으신데 얘기를 해도 이해를 못하는 요즈음 사람들 때문에, 또 진부하다는 이유로 들으려고 하지도 않기에 더욱 더 깊어지신 것이 아닐까? 가을의 정경을 느끼기에 안성맞춤인 산에서 손에 손을 잡고 옛날 얘기를 나누며 산의 이 곳, 저 곳을 다니시며 매우 즐거워하는 표정이셨다. 리포터는 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지만 다리가 불편하셔서 잘 걷지를 못하시고 또 시부모님께서는 너무 멀리 떨어져 계신 관계로 참여치 못하셨다. 그러나 오늘 연로하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대하니 꼭 내 부모님처럼 여겨졌다. 점심식사를 드시고 장내를 정리한 후 갑자기 사회자가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무대 위로 올라오시도록 하였다. 그리고 초청한 며느리, 아들, 딸을 나오게 한 후 봉사자들이 미리 준비한 물이 담긴 대야와 수건을 주고 앞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더 잘 섬기면서 살겠습니다’라는 뜻으로 발을 씻어드리자고 하였다. 장내는 웃음이 터져 나왔고 초청자들은 팔을 걷고 양말을 벗겨드린 후 발을 정성껏 씻겨드렸다. 장내는 숙연해졌고 오랜 세월 동안 땅을 디디며 자녀들을, 또 가정을 일으키기 위하여 굳은살이 박혀 버린 발을 씻겨드리는 것과 닦아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모인 모두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이 일었다. 자리에 앉으신 후 사회자가 한 분 한 분 인터뷰를 하자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는 늘 바쁘게 뛰어다니던 젊은 사람들이 오늘 하루 여유를 갖고 자신들을 위해 온 정성을 다해 공경을 표현하는 것을 매우 고맙게 생각하셨다. 경로효친을 미풍양속으로 간직해 오던 우리나라가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다소 소홀해 진 점,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날이 갈수록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인문제에 대해서 온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주최 측에서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손에 들고 자못 흐뭇해하시며 행사장을 나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작아도 정성이 담긴 마음을 부모님들께서는 기쁘게 받으심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오늘 뜻 깊은 ‘노인의 날’에 리포터가 시어머니 고희(古稀) 때 지어 올렸던 시조를 실어본다. 어머니 70평생 무거운 세월 얼룩진 치마폭 주름진 사이사이로 빛바랜 날들의 소리 없는 외침을 듣는다. 할 말 못할 말 가슴 앓으며 품어둔 것 컴컴한 부엌에서 장작불 지필 적에 연기 속 눈물 흘리며 하나 둘 보내고 오남매 키워 모두 떠나보내고 찢기며 달린 세월 주어도 또 주어도 그 마음 채울 길 없어 손놀림 쉬지 않고 자식들 삶 어루만져 오늘을 살아오다. 벅찬 세상 챙겨가며 살아가기 바쁜 나에게 늘 방향을 일러주시는 컬컬한 그 목소리로 한 세월을 배운다.
지난 3월부터 아침자습시간을 통하여 한자를 꾸준히 공부해 온 우리 반 아이들이 드디어 한자 6급 자격시험에 도전하게 되었다. 매일 아침자습시간에 한자 여섯 자를 10번씩 써 왔고 썼던 한자를 모아 매월 마지막 주부터는 한자와 음훈을 쓴 것 한 장, 그 다음 한자와 훈을 쓰고 음을 쓰게 하는 것 한 장 그리고 한자와 음을 쓰고 훈을 쓰게 하는 것 한 장, 음훈만 쓰고 한자를 쓰게 하는 것 한 장 나누어 주고 한자(漢字)를 반복하며 계속하여 익히도록 한다. 그리고 모둠별로 퀴즈문제를 내어 한자(漢字)를 익힌 다음에 개인별 한자시험을 치르며 개인별 보충을 하면서 대비를 해왔다. 이제 6급 자격시험일 한 달을 남기고 실전에 대비하여 예상문제를 풀며 매일 30분(토요일은 한 시간)이상 한자공부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조금 힘든 듯 보였는데 이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삼일 전 수험표를 나누어 주었다. 수험표를 들고 기뻐하던 모습이란...평생 처음 받아보는 수험표가 아닌가? 자신들의 주민등록번호와 사진이 들어있는 수험표를 보고 마냥 신기해하였다. 더욱 한자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리포터가 담임하고 있는 어린이들은 모두 19명. 그 중에 11명이 한자 6급 자격시험을 보게 되었으니 약 58%어린이들이 보게 되는 셈이다. 시험을 보지 않는 어린이들도 다음에는 꼭 도전해 보겠노라고 하며 모두 함께 열심히 하고 있다. 리포터는 한자 2급의 소유자이다. 한자 1급 도전에 실패한 후로 틈틈이 준비하며 재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한자 1급은 여간 어렵지 않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적인 면에서 한자의 쓰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한자 6급 자격시험은 한자와 음훈만 알면 도전해 볼만 하기에 나의 한자 공부하던 때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며 독려하고 있다. 정부에서 정한 국민기초한자 1000자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다. 지금 아이들이 준비하고 있는 6급 시험이 450자이니 아이들이 이대로만 공부하게 된다면 앞으로 기초한자 1000자는 무난히 익힐 수 있다고 본다.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한자교육의 필요성을 무척 느끼게 된다. 리포터가 초등학교 4학년 때 국어책에 한자가 나왔는데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다. 한자 하나를 익히면 그것으로 인하여 알게 되는 낱말이나 뜻이 많다. 이번에 한자 6급 자격시험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도 없지 않았다. 인터넷 접수의 시한을 넘겨 원서교부 장소에 가서 원서를 가져오는 일과 아이들의 사진을 일일이 찍어 세장의 사진을 인화지로 뽑아 한자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이 들어간 원서를 작성하여 다시 원서교부 장소에 가서 제출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였다. 더군다나 11,000원의 검정료가 학부모님들에게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11월 5일 토요일 시험당일 어떻게 11명을 차를 태워 시험 장소까지 인솔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우리학교는 학부모님들께서 거의 맞벌이를 하시므로 자격시험에 관한 정보는 물론 혹 알고 계시더라도 추진하시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이제 한자급수 자격시험이 저변화 되었다고 본다. 우리 어린이들이 실력만 있으면 당당히 자격시험을 칠 수 있도록 일련의 자격시험 과정들을 주관하시는 협회의 담당자께서 현장의 어려움을 고려해주셨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 단풍 잎을 밟~으며~~ 솔미 솔미 라라라 솔 파레 파레 라솔파미~~" 우리 1, 2학년 꼬마들이 멜로디언으로 연주를 합니다. 피아노를 치듯이 예쁜 손가락 모양을 하랴, 입으로는 공기를 불어넣으랴, 악보를 보랴, 박자를 맞추느라 참 바쁩니다. 아직은 오선 악보를 보는 것도 익숙하지 않은 저학년 아이들에게 두도막 형식의 16마디 노래를 건반악기로 치게 하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미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는 아이들이니 건반악기까지 접목시키면 효과가 더 크리라고 생각해서 책에서 배우는 노래만이라도 외워서 칠 수 있도록 욕심을 내어 본답니다. 악기를 일찍 다루니 아이들의 음감과 리듬감이 일찍 발달해서 좋고 섬세한 부분을 표현하는 훈련을 통해서 정교하고 아름다운 음악의 세계를 일찍 접하게 되어 감수성도 더 예민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바이올린 명곡을 듣고도 제법 알아 맞추곤 해서 참 신통하답니다. 며칠 뒤에 있을 본교의 개교 8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우리 분교 어린이들이 축하 공연으로 헨델의 '개선의 합창'과 베일리의 '그 옛날에'를 연주하기 위해 날마다 연습 중입니다. 아이들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사실에 다시금 놀라곤 합니다. 유치원생 두 명도 초등학교 언니들과 같이 연주를 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보며 '교육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감동을 합니다. 멜로디언으로 한 곡을 다 연주하여 칭찬 스티커를 받으려고 쉬는 시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몰입하는 귀여운 꼬마들을 보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 지 하루 해가 짧습니다.
- 일본 아마미 고교 수학여행단 236명과 함께 축제의 장 열어 - 21세기 디지털정보화시대의 선두 주자로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산학협동 시범학교인 인천정보산업고등학교(교장 서영일)는 10월 4일 율목관과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정보한마당' 축제를 개최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축제는 1부 개회식에 이어 2부 행사에서는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일본 아마미고등학교 아라토너 나오시로교장을 비롯한 교직원과 학생 236명과, 정보산업고 서영일교장을 비롯한 교직원과 2학년 학생 338명 등 6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문화 교류’ 행사의 일환으로 뜻 깊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양교 교장의 인사, 기념품 교환에 이어 양교 학생들간의 문화공연이 펼쳐졌는데 아마미고등학교 학생들은 가고시마 현 전통무용인 록초공연을 비롯한 일본 전통음악에 대한 공연과 미술작품을 전시했으며, 정보산업고 학생들은 우리의 전통 풍물놀이인 사물놀이와 브렉브레인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을 펼쳐 양국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한편, 정보산업고는 정보한마당 축제에 이웃 율목동에 사는 어르신 50여명을 학교로 초대해 공연 관람과 식사를 대접하는 뜻 깊은 행사를 갖기도 했다. 축제를 준비한 학생회장 김동민군(3년)은 "이번 정보인 한마당이 모두에게 즐거움을 준 것 같아 기쁘고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하고 "한일 양교간 우의가 돈독해저 보다 가까운 이웃학교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어제 경북 상주에서 일어났다. 인기 가수의 공연을 보러 나왔던 시민들이 인파에 깔려 변을 당하는 나라가 이 지구상에 몇이나 될까? 입에 꺼내기도 창피한 후진국형 참사가 높고 맑아 풍요로운 가을하늘 아래서 일어났다. TV에서는 부상자와 사망자들이 남기고 간 각종 소지품과 핏자국이 선명한 현장을 시간마다 보여줬다.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보고도 행사를 진행했던 사람들은 변명일색이란다. 그렇게 큰 행사를 진행하는 사람들이 안전사고는 한순간에 일어나고, 뒤늦게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앞줄에 있던 노인과 어린이들이 인파에 깔려 변을 당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생각해봐라.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으로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다는 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잠재 이유가 상존한다.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과 무질서가 원인이다. 사고가 났을 때는 벌집을 들쑤신 듯 법석을 떨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까마득히 잊는다. 남과 더불어 살기보다는 내 개인의 이익부터 생각하는 사회가 되었는데 어떻게 질서가 지켜지겠는가? 며칠 전,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는 걸 좋아하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 노파심에서 슬프고 창피한 교육계의 역사를 끄집어냈다. 80년대 초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조회에 참석하려고 운동장으로 나가던 1천여 명의 학생들이 계단에서 넘어져 5명이 숨진 사고 얘기였다. 사실 그때 우리 반 아이들은 별걸 다 얘기한다는 눈초리였었다. 하지만 상주에서 일어난 참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오늘 아침은 달랐다. ‘질서를 지키지 않았을 때 누가 피해를 입는지?’를 생각해 봐야 할 때다. 이번 상주참사 현장에도 학생들이 많았을 것이다. 사고로 직접 피해를 당한 사람들을 위로하며 안전사고 예방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생각하는 날이다. 질서만 잘 지켜도 자기가 파놓은 함정에 자기가 빠지지는 않는다.
최근 OECD의 학제개편 권고안에 대해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그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공론화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히자 교육사회에 큰 관심사로 대두되었다. 학제개편의 취지는 ‘고교 수업연한을 1년 연장하여 고교교육을 충실히 하겠다’는 것이다. 이 개편안에 대해 KEDI가 교원, 연구원, 공무원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면 개편(49.4%)과 부분 보완(47.6%)이 오차범위 내에 들어가 별 차이가 없음을 나타내었다. 안(案)에서 고교 4년의 전반 2년을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으로 이수토록 한다는 것은 현행 7차 교육과정보다 1년 더 늘이는 것으로서 초등 1년의 수학 연한을 감한데 따른 반사 기간으로 큰 의미를 부여받기 어렵고, 후반 2년이 선택과정 위주로 각각 운영, 진학. 취업 준비교육에 집중하도록 하자는 것은 지금의 체제 내에서도 얼마든지 변형하여 다양화시켜도 가능하다. 반면에 이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초등 6학년의 기초·기본 학력을 어떻게 제고할 것인 가다. 그 내용을 1년씩 뒤로 미루어 이수할 수 있다고 하지만, 기 훈련된 교사, 학생 발달 단계별로 개발된 각종의 첨단 학습교구와 자료, 예측되는 사교육비 부담 증가 등 첩첩산중이다. 그래서 우리보다 학교 역사가 훨씬 오래된 선진국이 부작용을 우려하고 지금의 학제를 고수하고 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이것보다는 중등교육의 무상확대와 의무교육, 유치원과 탁아의 교육기능 통합과 일원화, 복선형 학제, 교육복지환경 등에 힘을 쏟는 것이 낫다. 그러면서 고교를 다양화시키고 국민 77.3%가 찬성하는 대학본고사를 고교평준화체제에서 대학 특성에 적절하게 부활시키는 일이다. 아울러 특목고와 자율학교를 확대하고 국제학교의 면모를 갖춘 초․중․고 통합형학교를 지역별로 설립한 후 학교간의 연계성을 강화시켜 교육수요자에게 선택권을 넓히면서 세계적 인재양성에 박차를 가하자. 학제개편은 부분적으로 하되 대선공약인 교육재정 GDP대비 6%가 확보된 뒤에 보통교육의 현주소를 바로보고 제기해도 늦지 않다. 지금으로 서는 소모적 논쟁에 불과할 것이다. 왜냐하면 교단의 인적·물적 환경과 교육프로그램 운영이 이 문제를 받아들일 만한 여유가 없어 학생들만 손해를 보기 십상이다. 학제는 인재양성의 한 방편으로 아주 작은 수단에 불과하다. 공교육의 종과 횡에서 얽히고 설킨 문제를 바르고 옳게 잡아가는 일이 더 급하다. 미국, 일본의 경우에도 우리와 같은 학제를 면면히 이어 오고 있으면서 교육의 본질 추구에 힘을 더 쏟고 있다. 대통령이 초등학교를 찾아가 교육개혁의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발표하면서 교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일이 먼저다. 정부는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고, 운동장에 잔디를 입히고 생태개울을 만들어 준 지 오래되었으며, 과대·과밀 학교는 법으로 분리하여 교육의 질을 추구하고 있다. 교육자들은 이에 걸맞게 커리큘럼을 손질하여 수업 도약에 전념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 학교의 점심 시간이 3시간 넘게 줄을 서도 해결 하지 못하면서 또 무엇에 손을 대자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보통교육의 정책은 전문의가 환자를 진단하고 처방하는 것과 같이 청소년을 가르쳐 본 교육전문가가 수립해야 경쟁력이 살아나 국운을 융성시킬 수 있다. 교육을 말하는 사람은 수없이 많지만 제대로 보는 사람은 흔치 않다. 이론과 현실이 부합하는 맥을 캐야 학생들이 바로 큼을 명심하자.
경기도교육청은 5일 초등학생들의 영어에 대한 흥미 유발과 기초적인 영어 의사소통 능력 배양을 위해 내년 3월부터 영어능력 인증제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道) 교육청이 시행을 추진중인 영어능력 인증제는 일선 학교가 3학년 이상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각 학년 수준에 맞는 영어 듣기.말하기.읽기.쓰기 능력 시험을 자율적으로 실시한 뒤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하는 어린이들에게 시.군교육장 명의의 능력인증서를 수여하는 제도다. 도 교육청은 일단 3학년의 경우 4급, 4학년은 3급 등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한 급수 높은 인증서를 줄 계획이다. 학생들은 인증시험 응시에 앞서 도 교육청 등이 개발한 학습 프로그램에 따라 재량활동시간 등을 통해 체계적인 학습을 한 뒤 역시 도 교육청이 출제한 동일한 문제로 평가를 받게 된다. 도 교육청은 영어인증 시험을 분기마다 1회 시행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며 인증시험에 응시를 희망하는 1-2학년생도 참가를 허용할 방침이다. 도 교육청은 올해말까지 각 학교 교사와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 구체적인 인증제 시행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영어인증제는 시행 시기 및 방법이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계획대로 내년 3월부터 시행할 경우 학교내에서 실시하는 관련 수업만을 기초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 인증제가 시행되면 학생들에게 성취감을 주는 것은 물론 영어에 대한 흥미도 유발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는 5일 오전 국회에서 EBS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최근 불거진 EBS의 교재비 폭리에 대해서 의원들의 추궁이 거셌다. 이계진 의원은 “EBS 교재를 모두 다 사면 20만원에 이르는데 이는 수능방송에만 의존해야 하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된다”면서 “교재값을 내리던지 어려운 학생들에게 교재를 무상으로 제공하라”고 주문했다. 정청래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EBS에서 수능강의를 하는 것이 맞느냐 하는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하게 된다”면서 “암기식을 탈피하기 위해서 시도된 수능시험제도가 ‘EBS에서 80%가 나왔다, 90%가 나왔다’하는 식으로 창의적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는 쪽으로 흐를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수능방송이 사교육비 경감에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충환 의원은 “학원수강생이 1년 사이에 12% 감소했다는 교육부 주장과 달리 수능방송을 요약·정리해주는 ‘변종 과외’가 성행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박영준 의원은 “인터넷 속도 등 여러모로 이용이 편리한 수도권에서 수능방송 이용률이 높다”면서 “지방에는 오히려 보습학원이 늘어났는데 이러한 지역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EBS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권영만 EBS 사장은 “교재비 수익 부분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과 사실이 다른 부분이 많다”면서 “현재 실시하고 있는 저소득층 무상지원을 앞으로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출신들로 채워져온 EBS 사장단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박찬숙 의원은 “고석만 전 사장을 비롯해 김명전 전 부사장, 현 권영만 사장과 김성진 부사장 등 모두 청와대 출신”이라면서 “권 사장과 김 부사장은 임기를 채우겠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권 사장은 “임기를 채울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재치있게 넘기려 했으나 김재철 의원이 노골적으로 “낙하산 인사임을 인정하느냐”고 묻자 다소 상기된 얼굴로 “인정할 수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또 "EBS가 '방송교재 적중률 83%' 등 적중률이라는 과장된 표현을 쓰고 있다"면서 "단지 문제 형태가 유사한 것인 만큼 적중률 대신 '연계율'이란 표현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사장도 "적중률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 "앞으로 이런 표현을 쓰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광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정감사 중간에 ‘한글날의 국경일 지정촉구 결의문’을 채택, 한글의 우수성을 국민들이 되새길 수 있도록 한글날을 다시 국경일로 만들 것을 정부에 촉구하기로 했다.
5일 열린 문화관광위 국정감사에서 권영만 EBS 사장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립대학들이 교원을 임용하면서 관계 법령과 규정을 어기는 경우가 적지않다는 지적이 5일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 정봉주(鄭鳳株.열린우리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3월부터 2년간 교수를 신규임용한 10개 국립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부 감사 결과 모두 35건의 불공정 임용 사례가 적발됐다. 불공정임용 유형은 내부 심사위원 전원이 특정인에게 만점을 주고 다른 지원자는 0점 처리하거나 지원자의 연구실적을 심사기준보다 부풀리는 등의 '단계별 심사 부적정’ 11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원자의 학위논문 지도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임명되는 등 '심사위원 관련 부적정'이 4건, 초빙공고에 명시된 지원자격과 다른 전공적부 심사기준을 설정하는 등 '심사기준 관련 부적정'이 6건 등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한 뒤 주의 11건, 경고 15건, 개선 13건, 통보 2건 등의 가벼운 조치를 취했고, 징계한 사례는 2건에 그쳤다고 정 의원은 지적했다. 정 의원은 "적발 사례 일부는 임용비리에 가까울 정도인데도 징계는 약했던 것을 보면 교육부가 봐주기 감사를 했다는 의혹이 든다"며 "교수 채용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안에 따라 엄중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신지체 학생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감과 성취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열정적인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천 연일학교(교장 주창섭)는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7일간 인천지하철공사 신연수역 후원으로 신연수역에서 제6회작품전시회를 개최, 정신장애를 극복하며 만든 작품을 전시해 지하철 승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인천지하철 개통과 함께 올해로 6년째 맞고 있는 작품전시회는 연일학교 장애아들의 학습활동(예능, 직업 등), 특수 적성교육 활동 작품, 교사 및 학부모의 작품, 학생들의 특별 교육활동 사진 등을 전시하고 있다. 회화, 사진, 글짓기, 만들기, 일기장, 협동작, 종이접기, 도예, 십자수, 모자이크, 컴퓨터 출력물, 수공예 등 139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작품 하나하나가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열성이 담긴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2004년 11월부터 농협BC카드와 협약하여 시행하고 있는 ‘인천교육사랑카드’의 공익기금이 2005년 7월까지 4천5백여만원이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교육사랑카드’는 교육청 산하기관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법인카드와 교직원 개인의 카드를 농협과 제휴된 ‘인천교육사랑카드’로 교체 발급받아 기존의 신용카드처럼 사용하면 그 사용금액의 일정 비율을 인천시교육청 공익기금으로 적립해주는 카드로 다양한 서비스(연회비 면제, 주유 할인, 놀이공원 할인 등)혜택도 있으며, 특히 인천시교육청의 직원 맞춤형복지제도 도입에 따른 복지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어 일석삼조 효과를 볼 수 있는 카드이다. 시교육청은 ‘인천교육사랑카드’ 사용으로 적립된 기금 약 4천5백여만원을 학생들의 중식비 및 학비지원 등 인천교육가족의 복리증진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농협지역본부(본부장 박동완)는 연말까지를 ‘인천교육사랑카드’ 회원모집 확대기간으로 정하여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시교육청도 교육가족의 복리증진을 위해 ‘인천교육사랑카드’ 가입에 교직원들의 적극 동참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교육행정기관(학교포함)에서 사용하는 법인카드는 이미 95%이상이 가입 완료됐으며 교직원 개인이 사용하는 카드도 상당수 교체·사용하고 있어 앞으로 공익기금 적립 액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 친구, 가족, 돈, 명예, 박사학위, 좋은 직장, 좋은 차, 좋은 집 이 모든 것들은 분명 소중한 것일 것이다. 그러나 자기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고 본다. 이루기 힘들고 갖기 힘든 이런 좋은 것들을 모두 소유했더라도 생명을 잃고 나면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사리지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ㆍ중ㆍ고교생이 462명에 달하고 학교 교육활동 중 안전사고 등으로 숨진 학생도 100명에 이른다는 국정감사 자료가 알려지면서 학교 교육에서 생명을 존중하는 교육이 더욱 절실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통계에 따르면 소중한 자기 목숨을 버리는 초중고 학생이 약 4일에 한 명꼴로 있었다는 이야기이고 보면 학교교육에서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교육이 지금보다 더욱 강화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예전에는 어른들이나 자살을 하였지 사리판단이 분명하지 않은 초중고 학생들이 자살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부모님에게 심한 꾸중을 듣거나, 학교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했거나, 사이버 중독 등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순간적인 돌출행동으로 목숨을 버리는 학생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은 놀랍고 우려할만한 일이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도시화가 가속이 붙으면서 삶의 질은 향상되었지만 인간이 소외되는 현상의 결과인 것 같다. 삶의 의욕이 떨어지고 염세주의로 흐르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겠지만 인생을 얼마 살아보지도 않은 어린 학생들의 자살은 인성교육이 입시교육에 밀리는 것과도 무관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편리한 생활로 심신이 연약해져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의지력과 삶의 의욕이 부족해지는 학생이 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따뜻한 말 한 마디,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눈길, 인간의 정을 느끼며 삶의 보람을 느끼게 하는 정다운 미소와 인사, 이런 작은 것들이 우리 인간을 행복감에 젖게 하는 것이다. 소외되기 쉬운 가족이나 노인, 이웃, 친구들에겐 더욱 관심과 사랑으로 대하는 노력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학생들의 심신을 건전하고 튼튼하게 가질 수 있는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에서 인성교육프로그램이나 건전한 청소년단체 활동 등을 지금보다 더욱 활성화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나친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보다는 모두를 인정해주고 함께 살아가는 지혜와 덕을 베풀면서 가족과 이웃을사랑 하는 생명존중 풍토조성에 온 국민이 노력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 세상에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는 말의 의미를 마음속에 되새기며…
“정말 수업만 없으면 교사생활 할만 한데…….” 흔하게 들을 수 있는 교사들의 푸념이다. 그 만큼 잡무가 본무보다 부담스럽다는 말이다. 초등교사들은 일주일에 25-32시간의 수업을 담당한다. 사전 교재연구와 수업준비를 해야 한다. 대부분 교사들이 전 과목을 담당해야 하니 중등교사들에 비해 수업 부담이 큰 편이다. 그런데도 학생 생활지도 및 학급 담임업무 그리고 각종 잡무에 시달리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각종 행사는 왜 그리 많은지 모른다. 아침 출근과 동시에 학생들의 아침활동을 지도한다. 우선 교내 봉사활동 지도, 간밤에 학교 구석구석에서 여가를 선용(?)한 사람들의 흔적부터 없애는 일을 한다. 온갖 쓰레기를 다 치운다. 교실에 들어가서 아침 자습 지도를 한다. 독서 지도나 한자 지도 아니면 생활영어 익히기 지도, 셈하기 지도 등을 한다. 하루 4-6교시의 수업을 한다. 교과목조차 각각 다르다. 쉬는 시간은 쉬기 위한 시간이 아니다. 다음 시간의 수업준비를 한다. 학생들도 겨우 용변을 마치면 다음의 학습 준비를 한다. 고교교사나 대학교수처럼 일사천리 강의식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 전시학습 상기, 과제확인, 개인차에 의한 개별 보충심화학습 등 초등학교 교사만의 독특하고 합리적인 수업을 마치고 나면 녹초가 된다. 학교 외의 타 기관 행사에서는 왜 그리도 많은 학생 작품을 요구하는지 모르겠다. 자연보호, 지역축제, 기관업무 홍보, 각종 캠페인 등에서 가장 많은 요구가 학생들의 작품이다. 포스터그리기, 백일장 대회, 웅변대회, 문예작품 응모 등 학생들의 표현 산출물 요구가 많다. 학생들의 작품을 그대로 출품할 수는 없다. 기왕에 응모하거나 제출하는 것인데 입상 실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학생 작품 제작활동 지도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 순수 학생 작품만으로 입상한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각종 행사시 학생 작품을 취급하는 일이 가장 편하고 손쉬운가 보다. 그들이 교사들의 고충이야 어떻게 알겠는가! 학교 내적인 행사도 매우 많다. 각종 기념일에는 빠짐없이 학생들의 작품을 요구한다. 식목일, 세종대왕 및 충무공 탄신기념일, 어린이날, 어버이날, 청소년 선도, 금연, 각종 안전지도, 독서행사, 자연보호 등등이다. 학생작품들을 거두어서 심사하고 시상해야 실적으로 남게 된다. 특히 소질 있는 학생들은 되풀이되는 작품 활동에 큰 부담을 안고 있다. 따라서 담임교사들의 보이지 않는 업무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긍정적인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의 특기적성 능력 신장에 도움이 된다. 입상한 학생들은 자신감을 갖게 되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어디 그뿐인가. 봄과 가을 운동회, 학습발표회, 청소년 과학경진대회, 독서행사 등 특별활동(행사활동)시 교사와 학생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고충이 심각하다. 사전 연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옛날에 비하면 수업결손은 거의 없는 셈이다. 학교 직원 수가 많건 적건 하루에 공문 처리량은 같다. 보통 10여 건을 상회하는 상급기관의 공문과 타기관의 업무협조 공문들 처리로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 한 건을 처리하는데 두 세 시간을 넘겨야 되는 것들도 많다. 특히 국회의원이나 교육위원들의 요구 자료는 제출 시각까지 명시하고 있으며 그 시각은 학생 수업 시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당일 오후 2시 또는 3시까지 보고하려면 어쩔 수 없이 수업결손을 초래하지 않을 수 없다. 학생들의 일기지도, 과제지도, 생활지도 등도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30명의 학생에 대해 일기를 읽어보고 표현상의 지도 및 댓글을 써주는 것만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과제물에 대해서도 자세한 확인이 필요하다. 적당히 처리하면 영리한(?) 학생들도 적당히 해 오기 때문이다. 또한 문제점이 발견되는 학생들에 대해 상담지도를 한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 등 자투리 시간들을 모두 모아서 학생 지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학급을 담임하고 있을 때는 학급 담임의 과중한 업무에 대해 말하기조차 어려웠다. 자신의 입장만을 너무 부각시켜 불평 불만을 한다고 매도할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학급담임 교사들이 본무 외의 잡무에서 해방될 때 기초 기본교육은 물론 전반적인 교육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과 교사들을 위한 학교경영 및 교육행정이 필요하다. 교사 위에서 군림하지 않고 진정으로 교사들의 애로를 확인하고 해소하기 위해서 힘써야 한다. 전시효과적인 교육실적을 양산하려 하지 말고, 잡무 걱정을 하지 않고 본무에 충실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어 학생들의 학력향상과 정서순화 그리고 특기적성 계발에 최선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
5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충북도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교육 환경 개선과 잘못된 교육 관행 개선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은 "올해 BTL 사업 대상 21개 가운데 6개만 추진되고 내년 BTL사업 대상 4개도 규모가 작아 탈락될 위기에 있다"며 "교육시설 건설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도 "25년 이상된 노후 학교건물이 392개, 35년이 넘은 건물도 70개에 이르고 있다"며 "교육시설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열린우리당 구논희 의원은 "교육 재정이 열악한 데도 최근 2년간 9억여원을 들여 16개의 옥외 광고물을 설치했으며 이로인한 전기료도 연간 3천만원에 이른다"며 "결식학생 9천여명에게 방학과 휴일 점심을 제공할 수 있는 규모의 예산을 옥외광고물 설치에 쓴 것은 전시 행정 아니냐"고 따졌다. 한나라당 김영숙 의원은 "충청권 사직 교원 비율이 24%로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그 이유를 물은 뒤 "교육 일반직 대비 14%에 머물고 있는 교육 전문직 비율을 50% 로 높일 것"을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은 "교육청에서 고교 학력제고 지원비 명목으로 지원하는 예산이 일선학교 직원 회식비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사립학교 예결산 공개내용과 국회 제출 내용이 틀리는 등 투명치 못한 만큼 예결산 내역을 세목까지 전면 공개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은 "충북의 여성 교장 비율이 5%에 그치고 있는데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논술교사가 전무하고 논술지도와 관련된 도교육청의 예산이 불과 45만원 뿐인 것도 문제"라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열린우리당 조배숙 의원은 "수강료 초과징수나 무자격 강사 채용 등으로 적발된 학원 수가 지난해 30%(단속대비 적발률)에서 올해는 37%로 늘었으나 처벌은 100만원 안팎의 벌금만 물게 하는 등 솜방망이에 그치고 있다"며 "행정처분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교육의 질 저하로 기업들이 수학과 과학 분야의 마땅한 인재를 공급받지 못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 일렉트릭(GE), 인텔, IBM 등 10여 개 굴지 기업들이 중등 교육 개선을 위해 매년 30억 달러(3조1천250억원)를 지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미 상공회의소가 오는 5~7일 워싱턴에서 주최하는 기업교육 네트워크(BEN) 정상회의에 주요 미국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 주와 지방 정부의 교육 책임자들과 영재 교육을 위한 산학 협동 개선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전미 제조업자 협회(NAM)가 '미국 노동력의 위기' 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교육의 질 저하로 전 지구적 기술 경쟁에서 미국이 밀려 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데 이어 열리는 것이다. 협회는 미국 근로자들에게 21세기에 필요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작성한 이 보고서에서 "기술의 급속한 변화, 특히 아시아로 부터의 격심한 지구적 경쟁이 미래에 대한 불안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불안을 완화하고 경제를 튼튼하게 유지, 성공적으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미국을 혁신해 더 잘 교육받고 숙련된 노동력을 집중적으로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8학년 학생들의 수학 능력이 전세계 19위로 "한국, 일본, 대만과 같은 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불가리아, 체코, 슬로베니아와 같은 동구 국가들의 학생 보다도 못하다"고 협회는 지적했다. 아울러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중국이 미국 보다 3.5배나 많은 엔지니어를 졸업시키고 특히 미국 경제력의 10%도 안되는 한국이 미국과 비슷한 수의 엔지니어를 배출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엔지니어는 갈수록 적어지고, 경쟁국들은 더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년 전만 해도 미국, 일본, 중국은 7만3천~8만명 사이의 엔지니어를 냈고 한국은 불과 2만8천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0년에는 ▲중국 20만7천500명(161% 증가) ▲일본 10만3천200명(42% 증가) ▲한국 5만6천5백명(140% 증가)으로 각각 늘어난 반면 미국은 20%가 감소한 5만9천5백명에 불과했다. 협회는 자질있는 인력의 부족으로 올해 미국 제조업체의 1/3이 빈자리로 남아 있는 상황이 오는 2010년에는 빈 자리가 전체 실직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인식한 많은 미국 기업들이 유치원 때부터 12학년까지의 중등 교육 과정에 매년 3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는 것. 지멘스 AG 미국 지사의 경우 매년 미국 전역에서 과학 박람회를 열고 있으며,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은 직원들이 나서서 개인 교습까지 하고 있다. 유명 의류회사인 GAP은 도심지 고교의 학업 성과 개선을 위한 '지식이 힘 프로그램'(KIPP)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열리는 BEN 정상회의에서는 기업인들이 막연하게 컴퓨터, 종이 등 기자재를 지원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지원해 줘야 할 것인 지를 집중적으로 토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중앙일보가 지난 9월 14일자 30면 사설 ‘최고의 대우, 최악의 공교육’과 관련해 교원들과 교직단체들에 사과했다. 중앙일보는 9월 29일자 2면의 ‘반론’란을 통해 “사설에 대해 교원단체들이 여러 가지 이견을 제기했다”며 “사설의 내용과 관련, 교사들과 교원단체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9월 14일자 사설에서 “대다수 교사는 62세 정년 때까지 적당히 가르치고 월급이나 받겠다는 안이한 생각에 빠져 있다. 오죽하면 학생들이 학교 교사보다 학원 강사를 더 존경한다고 말하겠는가. 교사들이 정말로 열심히 가르친다면 공교육 황폐화란 말이 어떻게 나오겠는가”라고 현장교사들을 비난해 교사들과 교원단체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았었다. 한편 한국교총은 보도가 나간 다음날인 9월 15일 중앙일보를 방문, 우리 교육의 현실을 왜곡시키고 사실적인 근거의 제시 없이 시종 교원을 폄하하는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는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다음은 중앙일보가 ‘반론’란을 통해 게재한 사과문 전문이다. [반론] 9월 14일자 30면 사설 '최고의 대우, 최악의 공교육'에 대해 교원단체들이 여러 가지 이견을 제기했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교사들이 500인 이상 사업장 대졸자의 3분의 2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오죽하면 학생들이 학교 교사보다 학원 강사를 더 존경한다고 말하겠는가라는 부분의 근거를 요구했습니다. 이 밖에 수업을 등한시하는 교사들이 노조활동이나 권익 찾기에 열심이다는 부분은 전교조 활동을 폄하하고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대다수 교사는 62세 정년 때까지 적당히 가르치고 월급이나 받겠다는 안이한 생각에 빠져 있다는 등의 표현은 교직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여론을 고착화하고 교원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설의 내용과 관련, 교사들과 교원단체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데 대해 사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