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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중학교 교실에서 같은 반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나 사회를 놀라게 하고 있다. 특히 학교를 믿고 아이들을 학교를 보낸 학부모의 원성은 더욱 컸다. 이번 사건은 아이들의 사소한 말장난으로 인해 벌어졌다고 한다. 주위에 친구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릴 겨를이 없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난폭성이 기성세대를 모방할 정도로 그 위험수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담임선생님의 교실 방문이 드문 것도 사실이다. 물론 학생 생활 지도가 담임업무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은 분명하나 과다한 담임선생님의 업무로 학생 개개인의 행동까지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학교 폭력이 늘어나면서 2005년 초부터 일선 학교에 퇴직 교원이나 퇴직 경찰관으로 이루어진 스쿨폴리스 제도가 도입되어 시범 운영되고 있으나 인력부족과 예산 문제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학생과 교사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고, 학교 폭력을 더욱 음지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스쿨폴리스제도가 정착이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 그렇다고 각 교실마다 CCTV를 설치하여 학생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감시하는 것도 사생활 침해의 논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생님들의 각별한 관심이라고 본다. 하루에 세 번(아침, 점심, 저녁)만 교실을 방문하자. 아이들의 사고는 때와 장소가 가리지 않는다. 아이들은 늘 안전 사고에 노출이 되어 있다. 그리고 시간적인 여유가 된다면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학생을 불러 사전에 상담을 하는 것도 학교 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의 상담이 이루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아이들 모두가 안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가 앞장서야 한다.
대구환경교육연구회(회장 곽홍탁 대구 영신고 교사)는 최근 중학교용 ‘자기주도적인 환경교육을 위한 창의적 재량 교수·학습 지도자료’를 개발해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한 지도 자료는 환경교육과 관련된 재량활동 시간에 활용할 교수·학습 지도 자료가 부족해 실제 학교 현장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해주기 위해 개발됐다. 교재는 연간 34시간(학기당 17시간)을 기준으로 구성됐으며 ‘환경’ 전공이 아닌 중학교 교사들도 학교 환경교육에 따른 효과적인 창의적 재량활동을 지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제7차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자연환경과 생활환경에 따른 환경문제를 직접 경험하고 문제를 직접 해결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교재개발을 담당한 곽홍탁 교사는 “이번 교재는 교사에게는 구체적인 창의적 재량활동 교재로서 교수 학습 방법을 제시하고, 학생들에게는 깨닫고 참여하는 환경교육을 체험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 한다”고 밝혔다.
과외가 내신과 수능시험 외국어(영어)ㆍ언어(국어)영역 성적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반면 수능 수리(수학)영역 성적에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한국교육고용패널 1차 연도 자료를 토대로, 인천대 이명헌 교수(경제학)와 건국대 김진영 교수(경제학)가 분석한 '과외의 학습성취도 향상효과에 관한 연구' 논문과 전북대 반상진 교수(교육학)가 실시한 '과외가 학습성취에 미치는 영향 분석' 논문에서 밝혀졌다. 이 논문들은 직업능력개발원 주최로 7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제1회 한국교육고용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교육고용패널 1차 조사는 2004년 현재 중 3년생 2천명, 실업계고 3년생 2천명, 일반계고 3년생 2천명과 이들 학생의 학부모, 담임교사,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향후 10년 이상 장기간 추적조사가 이뤄진다. 반상진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일반적인 기대와는 달리 과외가 중ㆍ고교생의 학업성취도(내신)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일반계 고교생의 경우 과외가 오히려 학업성취도 수준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외가 현재 학업진도와 연계된 수준별 보충학습이나 심화학습보다는 주로 선행학습 및 입시위주로 진행돼 실질적인 학업성취도 증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이명헌ㆍ김진영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과외가 수능 수리(수학)영역 성적을 4점에서 최고 21점 향상시키지만 외국어(영어), 언어(국어)영역 성적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됐다. 두 교수는 "과외를 받은 학생과 받지 않는 학생들의 수학성적을 단순히 비교하면 과외의 효과가 커 보이지 않지만 실제 과외의 효과는 매우 크다"며 "외견상 과외의 효과가 커 보이지 않는 것은 수학을 평균 이상으로 잘하는 학생들은 과외를 잘 받지 않고 수학을 평균 이하로 하는 학생들은 과외를 통해 성적향상을 이루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영어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고 국어의 경우 과외가 오히려 성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추가적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두 연구자는 "과외가 수능 수학성적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사실은 수능시험을 관리하는 교육당국의 입장에서 그 출제방식과 경향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수학에 대한 사교육의 필요성이 커지지 않도록 정부의 적절한 관리가 요청된다"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 국립대 강창희 교수(경제학)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과외비를 10% 증가시킬 때 수능성적은 약 1.4%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건국대 김진영 교수는 '중고생의 시간활용과 그 성과'에 관한 별도 논문에서 1주일에 과외를 제외한 학습시간이 1시간 더 늘어날 때 수능 백분위 점수는 과목별로 0.35~0.45% 포인트 정도 증가하는 반면 과목별 과외학습 시간은 수능 점수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청주금천초등교(교장 정상건)는 6일 특수학교인 청주혜원학교(교장 오창섭)와 합동으로 “통합교육 프로그램 구안․적용을 통한 사회 협응력 신장”운영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학년별로 양측 학교 학생들이 “가게 놀이하기”, “초대장 꾸미기”, “피자 만들기” 등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발휘하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쳤다. 금천초는 재량활동과 교과교육시간을 이용, 장애이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인근에 있는 특수학교인 청주혜원학교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한달에 한차례씩 통합체험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충북도교육청.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은 5일부터 6일까지 1박2일간 강화군 교동에 위치하고 있는 난정초등학교(교장 박덕순) 학생, 교사 40명과 지석초등학교(교장 노경래) 학생, 교사, 학부모 34명 등 76명을 초청하여 도예체험과 공연·전시 관람 등 문화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했다. 초청된 학생들은 보드게임과 댄스교실 등 평소 체험할 수 없었던 문화체험과 인천의 명소인 북성동 차이나타운에서 자장면 시식체험을 했다. 또한 현재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전시중인 ‘북성동 프로젝트 전시회’를 관람한 후 ‘해설이 있는 전통음악의 밤’ 공연을 감상했으며, 5일에는 영종도에 있는 교직원 수련원에서 1박한 후 인천국제공항과 교육과학연구원에 있는 과학 상설전시관, 천체과학관 등을 관람했다. 학생들을 인솔한 난정초등학교 하영애 교사는 학생과 교사 모두 다양한 문화체험과 함께 잊혀진 북성동 거리를 답사하여 변화된 차이나타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번 행사는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이 특색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섬-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서 소외계층인 도서벽지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안정감과 심미안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전국교육위원협의회 지방교육재정특별위원회(위원장 김홍렬 서울시교육위원) 위원들이 5일 대전 유성호텔에 모여 회의를 열고 파탄지경에 이른 교육재정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국의 지방교육재정특위 위원들은 교육재정 결손 문제의 해결책은 지난해 개정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의 재개정밖에 없다고 보고, 이번 정기국회 내에 △내국세 비율을 19.4%에서 25%로 늘리는 방안 △교원 인건비를 국가가 부담하는 방안 등이 논의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회의에서 김홍렬 위원장은 “올해 16개 시·도교육청은 3조원을 초과하는 지방채를 발행하면서도 재정이 부족해 시설 공사를 중단하고, 학교운영비를 감축하는 등 우리나라가 생긴 이래로 교육재정이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육재정 악화에 대해 정찬모 울산시교육위원은 “울산의 경우 학교운영비를 삭감하지는 않았지만 교육청에서 하던 차상위계층 급식비 지원 등의 사업을 일선학교로 내려 보내 사실상 학교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학교신설 사업인데 실제 학교신설비용보다 교육부에서 내려오는 표준예산이 적다 보니 신설 예정인 학교의 예산을 당겨서 사용해 1240억 정도가 부족한 형편”이라며 “어느 시점에 이르면 학교 신설 자체가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용 경기도교육위원도 “경기도는 교육여건이 가장 어려운데도 재정악화로 당초 계획했던 사업들을 전면 중단하고 있어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보다도 내년에 교육재정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2006년엔 교원 인건비가 2조원으로 늘어나지만 정부가 잡은 교육예산은 1조 천억이어서 9천억원의 손실이 예상되며, 시·도교육청의 지방채 상환액이 올해보다 내년에 늘어날 수밖에 없고, 부동산 거래 위축 등으로 지방세가 덜 걷힐 것으로 보이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방채 등 빚이 3조원이 넘고 교육재정 악화로 인해 위축된 교육활동 등에 소요되는 비용이 2조원으로 예상되는 등 적어도 현상유지만 하려 해도 5조원의 교육예산이 필요하다”면서 “교육재정 결손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전기료 절감, BTL(민자유치), ‘학교용지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등 교육부의 일시적인 대책 보다 근본적으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재개정만이 해답이다”라고 했다. 특위는 이를 위해 16개 시·도의 지방교육재정 자료를 수집·분석해 공교육 정상화에 필요한 교육재정을 정확히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단체, 교육감협의회, 교육혁신위원회 등과 교육재정확보를 위한 연대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6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전북도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고위급 교원 및 교육공무원 중 여성이 비율이 크게 낮아 성비불균형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기홍(열린우리당) 의원은 "도내 교장 618명 중 여성은 5.7%인 35명에 불과해 전국 평균인 8.6%에도 크게 못 미친다"며 "교감의 경우도 전체 552명 중 여성은 8.9%인 49명으로 전국 평균 14.8% 보다 훨씬 낮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또 "도 교육청 소속 5급 이상 고위 공무원 52명 중 여성은 단 1명"이라며 "지역 교육청 상황은 더 심각해 5급 이상 공무원 17명 중 여성은 한명도 없어 지방 고위직일수록 여성에 대한 차별이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김영숙(한나라당) 의원도 "도 교육청 소속 초.중.고 교원 1만7천908명 중 46.9%인 8천394명이 여성이나 전체 교육장 11명 중 여성은 1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진수희(한나라당) 의원은 "양성평등이야말로 교사들이 '롤 모델'로서 직접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문제"라며 "교육계의 정책을 결정하는 위치에 여성 비율이 적은 것은 학생 교육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다" 성비불균형 문제 개선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최규호 교육감은 "도 교육청의 경우 교장 승진시 벽지 근무 점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특별ㆍ광역시보다 높은데 여성 교원이 벽지근무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승진시 여성끼리 경쟁토록 해 불이익을 받지 않게 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나들이 시간, 모처럼 우리 아이들 손을 잡고 인천의 진산이라 불렸던 계양산에 올랐다. 우리 아이들은 산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계양공원 입구를 지나 한 10분쯤 올라갔을 때부터 ‘쉬었다 가자’란 말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산행 초반부터 쉴 수 없던 터라 계속 독려하며 걷고 있는데, 그 때 아이들의 눈에 잡힌 것이 좁은 길 사이사이에 떨어져 있는 ‘도토리’였다. 나도 산행을 그런 대로 해본 편이었으나 늘 사람들로 붐볐던 등산로로 걸었었고 관심도 없었던 터라 아직까지 산속에서 도토리를 본 적이 없었다. 교사와 학생들 모두 ‘우와’를 연발하며 도토리를 주으며 걸어갔다. 어느새 넓은 길은 없어지고 등산로는 아닌듯한 좁은 길이 나왔다. 근처에서 도토리를 줍고 있는 것 같은 아주머니께 길을 물으니 우리가 오르는 길도 맞다 하신다. 다시 뒤로 돌아 등산로를 찾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려서, 되돌아가자니 아이들 원망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경아 선생님이 앞장서서 길을 찾기로 하고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갔다. 군데군데 막걸리 병이며 사람들이 머물렀던 흔적이 보여 우리의 걱정을 덜어주었다. 아이들은 그 와중에도 커다란 밤송이에서 알이 굵고, 벌레가 먹지 않은 밤을 찾으려고 애를 썼다. 어느 정도 가면 길이 나오겠거니 했는데 가다보니 길이 점점 험해졌다. 수풀을 헤치고 가기는 어려운 듯하여 더 이상 앞으로 가지 못하고 길이 막히니 아이들 중에 이런 산행을 처음해보는 아이가 울먹이기 시작했다. 발 앞에 바로 보이는 칡 덩쿨도 보지 못하고 자꾸 걸리며 넘어지려고 하는 통에 저러다 진짜 넘어지지나 않을까 하여 마음이 영 불안했다. 그렇게 한 30분을 헤매고 나니 다행스럽게도 탁 트인 등산로가 나오며 유치원 아이들이 한 계단씩 오를 때마다 ‘힘들다’를 외치며 줄지어 걸어가고 있었다. 그때서야 우리 모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 길을 따라 몇 계단 더 오르니 사방이 탁 트인 계양산성이 나왔다. 짧은 시간이었으나 모르는 길을 헤매느라 아이들은 모두 기운이 빠져 버렸나보다. 원래는 산에 오르면 아래 학년들에게 사회과 그림지도 수업 때 써먹을 요량으로 사람들 사는 곳을 보라고 할 작정이었으나 아이들 모두 나무 난간에 기대어 숨을 고르고 각자 보는 바가 있어 그냥 두었다. 어쨌든 험한 길을 돌아오느라 힘은 들었으나 평상시 땅에서는 볼 수 없는 자연의 여러 보물들을 보고, 주머니에도 몇 개 담을 수 있어 더 기억에 남을 만한 산행이 될 듯 하다. 하느재에서 11시쯤 이른 점심을 먹고 쭉 한길로 이어진 길을 피해 뒷길로 발을 옮겼다. 정상을 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산을 만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기에 잘 다듬어진 길보다 수풀로 뒤덮인 뒷길에 더 마음이 갔다. 뒷길로 들어서니 바로 보이던 정상이 계속 걸어도 보이지 않아 길을 헤맬 때 힘들어 했던 아이의 발에 힘이 점점 풀려갔다. 밥으로 에너지 충전을 했다며 신나하더니 10분만에 밧데리가 모두 나가 버렸나보다. 나를 원망의 눈빛으로 쳐다보며 산에 왜 왔냐고 물었다. 지금 이 순간에는 산을 만나러 왔다는 대답도 적절히 않는 듯하여 답을 하지 못한 채 힘을 내라고 독려하며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선두로 경아 선생님과 앞서간 아이들과 거리가 너무 떨어져버려서 빨리 가야 할텐데 어느 지점에선가 이 아이의 발이 풀려버렸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아이의 손을 잡았는데 아이의 무게가 온전히 나에게로 와버려서 무척 당황했다. 마음까지 맡겨진 그 손의 무게 때문에 나의 마음에 무거운 돌 하나가 놓인 듯하여 가슴이 답답했다. 아직은 나의 가슴이 온전히 아이들도 채워져 있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 그런 답답함을 지닌 채로 무거운 발을 계속 옮기다보니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아이들은 너무 힘이 들었는지 땡볕에서도 움직일 생각을 안했다. 나는 그 사이 땅에 박힌 돌에 pet병을 쳐서 얼음조각을 살얼음으로 만들어 먹었다. 산에 오르면서 생긴 갈증이 다 풀린 듯 했다. 이 때 평상시 전쟁이나 군인들에 관심이 많은 아이가 워커와 군인들이 사용하는 수통 및 여러 물품을 차고 계신 아저씨에게 다가가 호기심어린 눈빛을 던지며 여러 가지 질문은 던졌다. 그 통에 다른 아이들의 관심도 그쪽으로 옮겨 갔다. 몇 번의 질문과 대답이 오고가면서 우리 아이들을 어여삐 보셨는지 아저씨가 내려가는 길 안내를 해주신단다. 교사들이 몇번을 말해도 힘들어서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던 아이들이 그 아저씨에 대한 호기심에 무거운 발을 옮기는 것이었다. 내려가는 길은 무척이나 험하여 올라올 때 힘들어했던 아이가 또 내 손을 잡았다. 이제는 내가 그 무게에 쓸려 나까지 같이 미끄러질까봐 아이에게는 무서워 하지 말라고 했으나 마음으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은연중에 이러한 나의 마음이 전해진 듯하여 아이의 불안감이 더해진 듯해서 미안했다. 험한 지점을 내려오고 나서는 나와 경아 선생님의 역할을 바꾸었다. 나는 마음의 무게가 놓인 듯하여 가뿐하게 아이들과 내려올 수 있었다. 뒤돌아 아이를 보니 경아 선생님이 몇 발자국 먼저 내려와 아이가 혼자 내려올 수 있도록 기다라고 있었다. 그런데 아까 손을 잡고 걸어주었을 때는 손만 보며 걷던 아이가 이제는 앞을 보며 자기 발을 제대로 내려놓았다. 아마도 나는 그 아이가 하지 못할 것이라고 미리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쉽사리 나의 이 조급함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되도록이면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고 기다려 줄 수 있도록 마음의 폭을 좀 더 넓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을 만나고 돌아온 그날 저녁에는 몸이 많이 지쳐 있었다. 하지만 무언가로 마음을 채우고 온 듯하여 뿌듯했다. 아이들은 산을 만나 무엇을 얻었을지 모를 일이다.
간경화로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연수고등학교(교장 이태광) 2학년 윤여훈 군이 아버지에게 간을 제공하는 수술에 나서기로 해 작은 감동을 주고 있다. 6일 연수고등학교에 따르면 윤 군의 아버지 윤석오(47세 (주)코스모 사원)씨는 지난 2004년 6월 ‘간경화’로 판명, 복수를 빼는 등의 통원 치료에 차도가 없었고, 입ㆍ퇴원을 거듭한 치료에도 호전이 되지 않았으며 담당 의사는 질병 확정 초기부터 간이식을 권유하며 간 이식 수술 외에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다고 진단했었다고 한다. 이에 윤 군 집안은 가족회의를 통해 허약한 대학을 다니는 누나와 어린 동생(5세)보다는 윤 군이 간 제공자로 적합하다고 결정하였고, 윤 군은 스스로 아버지를 위해 간 제공 이식 수술에 나서겠다고 자청 2차례의 사전 정밀 검사를 통해 간 제공 ‘적합’ 판정으로 지난 10.3일 입원하여 10.6일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고 한다. 중소기업체의 경리로 근무하는 윤 군의 아버지는 그동안 병치료를 위해 지난 9.23일에 휴직계를 제출했고, 윤 군의 어머니 오수인(43세) 씨는 8년 동안 학습지 방문 교사로 일하며 약 40만원 가량의 월수입으로 생활 어려운 가정생활을 하고 있는 상태로 1억원이 넘을 치료비와 수술비가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동안 윤 군 가족은 가족 및 이웃으로부터 차용금을 포함 8,800여만원의 수술비를 만들긴 했으나 수술 후 병실료 및 식대 등의 추가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걱정이 앞서고 있는 실정이다. 또 윤 군이 재학하고 있는 연수고등학교에서는 헌혈운동을 벌여 현재 135매의 헌혈증을 윤 군 가족에 전달했으며 앞으로 모금활동을 벌여 작은 정성을 모아 전달할 계획이라며 연수고 이태광 교장은 어려운 결정을 내린 윤 군을 격려하며 칭찬했다.
내년부터 충남도내 모든 학교는 자치단체로부터 급식 식품비를 지원받게 된다. 충남도는 6일 "성장기 학생들의 체력증진과 우수 농수축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내년부터 시.군과 함께 도내 모든 학교에 급식 식품비(연간 111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의 급식 식품비 전면 지원은 지난해 시작한 전남도에 이어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2번째다. 도는 유치원 및 초중고교, 특수학교 등 1천248개교 32만934명을 대상으로 세계무역기구(WTO)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수입산 농수축산물을 국내산이나 우수 농수축산물로 대체 사용할 경우 그 차액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액은 유치원과 초등학생의 경우 한끼당 167원, 중학생은 208원, 고교생은 241원 등이며, 이는 한끼당 급식비의 15%에 이르는 것이다. 박성진 행정서비스 담당은 "일선 학교에 급식 식품비가 지원되면 학교급식의 질 향상은 물론 농가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학교급식에 양질의 농수축산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국비확보에 행정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서울, 부산 등 8개 시ㆍ도에서 시범 운영해온 '대학과목 선(先)이수제(AP)'를 2007학년도부터 도입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AP(Advanced Placement)제는 고교생이 대학수준의 교육과정을 대학 입학전에 미리 이수하고 이를 일정한 절차를 거쳐 학점으로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학생은 대학에서의 학습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고등학교는 시험에 얽매인 획일적인 교육과정 운영에서 탈피해 풍부한 사고력, 창의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며, 대학은 적성과 능력이 적합한 우수학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교육부는 기대하고 있다. 교육부는 그러나 AP과정 이수 결과를 대학입시에 반영하면 사교육 확대나 과열 등 부작용이 생길 것으로 보고 AP제도를 대학입학 전형과 연계하지 않도록 각 대학에 지도해 나갈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수학생들이 자신의 능력, 적성, 진로에 맞는 학습을 전진적으로 상향 학습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AP제도를 도입하게 됐다"며 "대학 입학 전 이수 실적의 학점인정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고등교육법과 시행령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총(회장 윤종건)은 아동권리보호단체인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와 공동으로 결식아동, 소년소녀가장 어린이 등 소외 어린이 돕기를 위한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만들기-100원의 기적’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번 캠페인은 한국교총 홈페이지(http://kfta.or.kr)와 100원의 기적 홈페이지(http://100won.org)를 통해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실시되며, 모금성금 전액은 결식아동 등 소외 어린이들에게 전달된다. 기부금액은 월 100원부터 3만원까지이며, 캠페인 참가자들은 지정된 계좌로 정기 후원하는 방식과 본인이 정한 금액을 일시금으로 기부하는 일시후원방식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굿네이버스가 지난 4월부터 전개하고 있는 ‘100원의 기적 캠페인’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기부문화를 접하고 참여할 수 있는 소액기부운동으로 현재까지 아시아나 항공 등 40여 개 기업․단체와 1만5000여 명이 정기적인 소액기부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학생교육을 맡고 있는 교원들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나눔문화와 소액기부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수홍 교총 대외협력국장은 "우리 교육현장이 나눔을 통해 행복이 가득한 전인교육의 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우리 학생들이 함께 사는 세상을 배워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나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교총은 지난해 9월 아동학대예방캠페인 ‘선생님 도와주세요!’를 통해 1만여 명의 교사와 학생의 서명운동과 후원 참여를 이끌어낸 바 있고, 올 1월에는 결식아동 후원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ECOSOC)로부터 포괄적 협의지위를 부여받은 국제NGO로 국내에서는 보건복지부 위탁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와 아동학대문제연구소, 시․도 지정 18개 아동학대예방센터, 9개 쉼터 운영 등을 통해 아동학대예방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전국 27개 지부를 통해 결식아동지원사업 등 전문사회복지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탤런트 유인촌, 최수종, 차인표씨가 후원회장, 친선대사, 남북어린이 희망대사를 각각 맡고 있다.
어제 국정감사에서 기획예산처의 변양균장관이 대통령 공약사항인 교육재정 GDP 6% 확보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6% 확보를 위해서는 전체 국가예산 40%를 투입하라는 것이라고 답변한 것에 대하여 교육계에서는 실망의 분위기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교총에서는 성명을 내고 발언내용에 대하여 반박을 했다. 또한 그 진·위여부를 묻고 있다. 사실상 대통령 공약사항인 GDP 6% 확보를 전면 백지화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실제로 발언 내용만을 놓고 볼때는 백지화 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 여기서 리포터는 장관 발언의 진·위보다는 그것이 참여정부의 입장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장관 개인의 의견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만일 이것이 참여정부의 입장이라면 이 정부가 교육에 대한 투자의 의지가 전혀 없는 것으로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며 교육계의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고 본다. 불가능보다도 더 아쉬운 것은 확보를 위해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소한 장관이라면 "현재로서는 불가능하지만 남은 기간동안 최선을 다해 교육재정 GDP 6% 확보를 실현하도록 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으면 하는 것이다. 경제도 어렵고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의 지속이지만 그래도 교육계의 마지막 희망인 교육재정 GDP 6% 확보를 위한 노력이 아쉽다는 뜻이다. 최소한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맡은 책임있는 장관의 책임있는 답변이 아쉬울 뿐이다.
충북에서 타 시.도로 떠나는 학생 수가 늘면서 전출 학생과 전입 학생간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충북에서 타 시.도로 전출한 중.고교생은 1천483명으로 전입생 1천100명보다 383명이 많았다. 97년까지 전입생이 전출생보다 연간 300여명이 많던 것이 98년 역전된 이후 전출생과 전입생간 격차가 100-300명을 유지했으며 지난해는 그 격차가 400여명에 이를 정도로 더욱 커졌다. 타 시.도 전출 학생 수가 느는 이유는 교육 환경이 좋은 수도권이나 대도시로의 전학 희망자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우수 학생들의 전출을 막기 위해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이나 농촌지역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행복한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 등이 펼쳐지고 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초등학생 가운데도 해마다 9%에 해당되는 1만2천여명이 학교를 옮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 여건 등을 생각해 대도시로 나가는 학생들이 여전히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도교육청이 국.공립유치원에 사립의 130배가 넘는 보조금을 지원,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6일 전북도교육청에 대한 국회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진수희(한나라당)의원은 "지난해 전북도교육청의 유치원 지원액은 국.공립은 365억4천만원인 반면 사립은 2억7천만원에 불과해 133배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진의원은 또 "인건비와 운영비, 시설비 등을 포함한 원아 1인당 지원액도 국.공립이 490여만원이지만 사립은 1만9천원으로 무려 256배나 많아 다른 시.도와 비교해 차별이 가장 심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경북 1대4(사립:국.공립)와 충남 1대7, 인천 1대13은 물론 전남 1대125, 서울 1대 193에 비해서도 높고 전국 평균 1대22와 비교해 월등히 높다. 진의원은 "사립의 원아수가 국.공립의 2배이고 종일반 운영도 사립이 국.공립에 비해 6배 가량 많아 기능적 측면에서 월등한데 왜 이렇게 차별이 심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최규호 도교육감은 "공교육은 국.공립 유치원의 건물 설립과 인건비 등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 액수가 많다"면서 "점차 해당 예산을 늘려 사립유치원에 대한 지원액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지역 고교생 수업료 미납자는 늘어난 반면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전교육청이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시내 전체 고교생(5만6천518명) 가운데 수업료 미납자는 4.4%인 2천510명, 미납액은 7억1천600만원으로 드러났다. 이는 2002년 수업료 미납자 1천169명보다 115% 증가한 것이다. 반면 저소득층에 대한 입학금 및 수업료 수혜자는 2002년 13.8%(7천253명)였으나 올해는 10.7%(6천246명)로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은 줄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각급 학교마다 중간고사가 한창이지만, 고3 학생들은 대학별로 면접과 논술 및 적성검사가 계속되고 있어 그에 대한 대비를 게을리 할 수 없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도 고3 학생들은 오전에 중간고사를 치르고 오후에는 특별실을 이용하여 면접과 논술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이 전형일로 잡혀 있는 대학에 지원한 학생들은 내신 관련 시험과 대입 전형을 함께 준비하느라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 점심시간에 몇몇 의식있는 교사들과 최근에 교육부에서 밝힌 경력평정기간 단축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이 중에는 승진에 관심이 있는 교사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교사도 있었다. A교사, "승진을 앞두고 있는 교사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승진 시기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B교사 "그렇지만 승진한 후에 만일 교장 5년 단임제라도 실시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교장을 조금 일찍 한 것뿐입니다." C교사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교장 5년하고 지금처럼 대부분 명예퇴직을 하게 될 것입니다. 교장까지 했는데, 평교사로 돌아오겠습니까? 결국은 정년단축의 빌미를 제공하게 됩니다. 자연적으로 정년단축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다시 A교사, "그렇더라도 일단 교사가 교감, 교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시기가 앞당겨 진다는 것은 희망적이라고 봅니다.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면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리포터, "제가 볼때는 그렇게 해놓으면(경력평정기간을 단축해 놓으면) 결국은 또다른 승진경쟁에 교사들이 휘말리게 됩니다. 학교 현장이 지금보다 도리어 더 어렵게 될 것입니다. 승진대상자는 늘었지만 승진할 수 있는 자리는 어차피 지금과 같기 때문입니다." B교사, "맞습니다. 만일 그렇게 할려면 복수교감의 기준을 확대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상태에서 경력평정기간만 단축한다는 것은 교육현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이야기에 끝이 없다. 10여분 이상을 이야기했다. 나름대로의 논리로 이야기를 했지만 "교육부의 태도 때문에 혼란이 가중되는구나"라는 생각을 접을 수 없었다. 제도의 개선은 어느 한 두 사람의 입에서 쉽게 흘러나오면 안된다. 철저한 검증과 문제점, 그리고 장·단점을 충분히 검토하고 또한 의견수렴을 거친 후에 나와야 하는 것이다. 즉흥적인 정책의 결정은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교육부의 성의있는 검토와 노력을 촉구한다.
오늘부터 중간고사가 시작되었다. 모레(7일)까지 이어진다. 쉬는 시간에 그렇게 시끄럽던 교실과 복도가 쥐죽은 듯이 조용하다. 간혹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빼고는... 역시 학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성적인 모양이다. 시험 때가 되면 간혹 학생들의 불만어린 이야기를 듣게 된다. 바로 시험문제에 관한 것들이다. 어떤 경우는 "학원에서는 그렇게 안 배웠는데요"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학교에서는 교과서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그 내용을 시험문제로 출제를 한다. 만일 교과서 외의 내용을 출제라도 하면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게 됨은 물론, 그에 대한 감사에서 당해낼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학원에서 배웠다는 이유로 학생들은 불만을 표출한다.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했으면 그런일이 없었을 텐데, 왜 학원 중심으로 공부를 했느냐"고 묻는다. 그러면 학생들의 대답은 이렇다. "학교에서 이렇게 배웠나요?" 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문제가 드러난다. 학교에서 배우고 학원에서 배우다 보면 나중에는 어느것이 학교에서 배운 것이고 어느것이 학원에서 배운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로는 숙제마저도 학원숙제인지 학교숙제인지 구분이 잘 안된다는 것이다. 교육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학생들은 그래도 아직까지는 학교를 더 신뢰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좀더 시간이 흐른다면 어떨까 싶다. 학원을 더 신뢰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체계적인 교육정책을 수립하여 학교를 더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공교육의 우수성을 확보해야 한다.
본교는 2학기 중간고사 기간을 이용하여 선생님들의 친목과 건강을 위해 오대산 소금강으로의 교내 등반대회를 개최하였다. 사실 바쁜 학사 일정으로 선생님들이 다함께 할 시간이 거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여러 개의 교무실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같은 학교에 근무를 하면서도 인사를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물며 어떤 선생님들은 아침에 출근하여 저녁 퇴근할 때까지 얼굴 한 번 제대로 못 볼 때도 있다. 그나마 다함께 하는 시간은 고작 일주일에 한 번(매주 월요일) 정도이다. 그 시간도 잠시일 뿐 선생님들과 제대로 인사를 나누지를 못한다. 전달 사항 또한 인터넷 쪽지 창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구태연하게 직원 조회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이와 같은 현상이 장기화 되면 결국 선생님들끼리 불협화음이 생겨 왠지 분위기도 어색해 질 수가 있다. 같은 학교에 근무하면서 빈번한 만남이 없는 관계로 선생님들끼리의 인화(人和)가 깨어진다면 이것 또한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따라서 본교에서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일환으로 연중 4회(1.2학기 중간, 기말고사)에 걸쳐 선생님들끼리의 우호를 다지기 위하여 행사를 갖는다. 이 행사에는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들이 참가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전교직원 모두가 참가를 하여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선생님들은 산행을 하면서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하였으며 현행 교육의 현안 문제 등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기도 하였다. 아무튼 이번 등반을 통해 선생님들이 일과에 쌓였던 모든 스트레스를 풀어버리고 새로 시작되는 일상을 맞이하게 되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