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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자립형 사립고의 향방에 교육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립형 사립고는 2002학년도부터 민족사관고 등 6개교에서 시범 운영되어 왔다. 올해 상반기에 교육개발원에서 시범 6개교에 대한 종합평가가 있었고 지난 9월 발족한 교육부의 자립형사립고제도협의회는 시범 운영 연장과 정책 결정 2년 유보 등을 교육부총리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립형 사립고는 고교 교육의 다양화와 특성화를 촉진하고 평준화 정책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하였다. 현재 전국 또는 시·도에서 학생을 선발하되 국·영·수 위주의 지필고사는 금지하며, 재단전입금의 학생납입금 대비 20% 이상 부담, 학생납입금의 당해 지역 일반계고교의 3배 이내 책정, 장학금의 학생 15% 이상 지급, 자격증 미소지자의 교장 임용 가능 등의 지침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우리 나라 사립 고교는 전체 고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준화 정책의 적용을 받아 학생 선발, 교육과정 운영, 학생등록금 책정 등 학교운영의 자율성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함으로써 사학다운 사학의 모습을 지니지 못해 왔다. 최근 한국교총의 설문조사에서 전국 고교 교원과 학부모 등이 평준화 정책의 축소 또는 폐지에 대해 50%의 지지를 보인 것과 자립형 사립고의 확대에 대해 55.5%가 찬성한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사학이 다양성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사학다운 면모를 갖추고 국제적 수준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립형 사립고의 운영 조건을 교육과정 및 학사 운영의 특성화에 초점을 두고 보완하면서 점차 확대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는 평준화정책의 유지에 집착하거나 일부 단체의 편향적·부정적 관점에 경도되지 말고 사학의 육성과 중등교육의 질적 향상이라는 장기적인 계획에 기초하여 자립형 사학의 확대와 그 제도적 기반 조성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19일 열린우리당이 사실상의 '반쪽 임시국회'를 강행하겠다고 시사한데 대해 "지난번 날치기한 사학법이 무효화되기까지 국회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것이 기정사실"이라며 등원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은 민생이 급하니 국회에 들어오라고 하지만 사학법을 날치기해서 국회를 파행시킨 뒤 지금와서 그렇게 말할 자격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민생이 중요하다는 말이 진정이라면 지금이라도 사학법을 무효화시키면 된다"면서 사학법 무효화 이전에는 등원할 의사가 없음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게다가 열린우리당이 이참에 국보법까지 폐지해 보자고 하는데 (사학법) 날치기가 처음부터 충분히 의도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재.보선에서 두번다 이겼지만 한나라당은 소수야당이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민노당 다 합하면 의석이 164석대 127석이며 거기다 국회의장까지 저쪽 편"이라며 "저들은 이런 식으로 다른 법도 날치기 통과시킬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수야당이 해 볼 도리가 없다"며 등원 거부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존 프레스콧 영국 부총리가 토니 블레어 총리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중인 교육개혁안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나서 교육개혁안을 둘러싼 당내분열을 가열시킬 전망이다. 프레스콧 부총리는 18일 선데이 텔레그라프지와의 인터뷰에서 블레어 총리의 교육개혁안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프레스콧 부총리는 이 인터뷰에서 "나는 교육개혁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하고 "나는 개혁안 중 일부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갖고있으며 이를 당내 회의에서 강력히 주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교육을 두가지 형태로 운영하자는 개혁안이 자칫 또 다른 차별 문제를 야기 시킬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프레스콧 부총리의 교육개혁안 반대의사는 이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노동당내 블레어 총리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지난 5월 총선에서 강력한 교육과 의료, 대중교통체계의 개혁을 주장해 총선 승리를 이끌었던 블레어 총리는 최근 보수당과 당내 다수파인 좌익세력의 두가지 도전 으로 궁지에 몰려있다. 더구나 프레스콧 부총리는 블레어 총리의 강력한 지지자 역할을 해와 그의 이번 반대는 큰 파장을 불러 올 것으로 보인다. 블레어 총리의 개혁안은 최근들어 점차 쇠약해가는 공교육을 활성화 하기위해 5년 이내에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자율공립학교 200개를 신설하자는 것. '시티 아카데미'로 불리는 이 안은 공교육에 민간투자를 끌어들여 낙후된 교육과정과 교사 채용 등을 혁신하자는 것으로 시민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있다. 그러나 노동당내 좌파 세력과 교원단체들은 "블레어가 공교육에 민간자금을 끌어 들이는 것은 사회주의 정책에 어긋나는 것이며 공교육을 이원화 하는 것으로 오히려 또 다른 이질화를 초래하는 것"이라고 반대하고있다. 이 개혁안은 내년 2월 투표에서 실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부결되면 블레어 총리에게 더이상 버틸수 없는 결정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청은 19일 청사 1층 문화마당에서 지난달 학교폭력 예방ㆍ근절을 주제로 실시한 '마음놓고 학교가기' 포스터 공모전 당선자와 학교폭력 예방ㆍ근절 유공자에 대해 시상했다. 공모전 대상은 학교의 모습을 건강한 사람의 체온 36.5도에 비유해 표현한 제주 애월초교 5학년 신복희양의 작품이 선정됐으며 초ㆍ중ㆍ고ㆍ교사 부문별로 당선작 134개 작품이 우수상, 격려상 등을 받았다. 당선작은 이날부터 23일까지 경찰청 1층 문화마당에 전시되며 내년 각 지방청이나 희망학교에서 순회 전시회도 열린다. 시상식에 앞서 학교폭력 예방ㆍ근절 유공자로 경찰청 강대일 청소년계장과 한국청소년육성회 김영섭 이사에게 대통령 표창이 수여되고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문용린 이사장과 학교폭력대책단 김종기 공동단장 등 민간인 5명에 경찰청장 감사장이 수여됐다. 학교폭력 집중단속기간(6월15∼12월14일) 유공경찰관에 대한 특진도 실시돼 부천시내 4개 폭력서클을 해체한 경기 부천 남부경찰서 오춘민 경장이 경사로 승진하는 등 3명이 특진됐다.
자립형 사립고등학교 시범학교인 강원도 횡성군 민족사관고등학교(교장 이돈희) 국제반 올해 졸업생 17명이 미국 명문대에 합격했다. 민족사관고는 국제반 졸업생 47명 가운데 곽석천(18)군 등 17명이 하버드대와 코널대, 프린스턴대 등에 합격했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강영수(19)군은 듀크대와 일리노이공대에 복수합격한 것을 비롯해 코널대와 일리노이대, 노스웨스턴대, 듀크, 펜실베이니아대에 각각 2명씩 합격했다. 민족사관고는 지난 96년 학교 설립 이후 98년 국제반 개설되면서 이듬해 1명이 코널대에 입학한 것을 시작으로 2000년 4명, 2001년 8명, 2002년 13명, 2003년 17명, 2004년 19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26명 전원이 미국과 영국의 명문대에 진학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민사고는 입학 때부터 국내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민족반과 해외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국제반으로 나눠 각각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미국대학 관계자를 초청, 설명회를 열고 있다. 민사고 관계자는 "이들 17명은 수시모집에 합격한 케이스고 내년 3월초까지 나머지 30명도 미국과 영국 대학의 정시모집에서 합격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대가치 낮더라도 행동하는 것은 주관적 효용(기대효용) 크기 때문 지난 시간에는 의사결정 중 보충모형과 비보충모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런 모형은 여러 대안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복권을 살 것인가 말 것인가,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가 하지 말아야 하는가와 같이 한 가지에서 선택을 해야 할 때도 많습니다. 이럴 때에는 기대가치와 기대효용을 따져 의사결정을 하게 됩니다. 먼저 기대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다음과 같은 게임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모두가 공평하게 1천원을 내고 게임에 참여합니다. 주사위를 던져서 여러분이 고른 특정 숫자(예컨대 3)가 나오면 여러분은 5천원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특정 숫자 이외의 다른 숫자가 나오면 1천원을 잃게 됩니다.” 이 게임의 초대에 응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으면 거부해야 할까요? 이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얼마를 딸 수 있을지 기대가치를 따져봐야 합니다. 기대가치란 이 게임에 참여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입니다. 기대가치는 이길 확률에다 이겼을 때 얻을 액수를 곱하고, 질 확률에다 질 때의 잃어버릴 액수를 곱한 것을 더하면 얻을 수 있습니다. 즉 기대가치=1/6×4000원(1천원은 자신의 참가비이므로 제외해야 합니다)+5/6×(-1000)원입니다. 그러면 기대가치가 -1500원이 됩니다. 이 게임에서는 한 번 게임에 참가할 때마다 1500원을 손해 보게 됩니다. 게임을 10번 하면 15,000원을 손해 보게 되고, 100번 하면 15만원을 손해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기대가치를 이용하여 의사결정을 한다면 게임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기대가치로만 보면 손해를 보는 게임이지만, 여러분은 이 게임에 참여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기대효용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기대효용은 객관적인 가치가 아니라 결과에 대한 개인의 주관적 가치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한 것의 가치를 높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예를 들면 다른 사람이 골라준 로또번호보다 자신이 고른 로또번호의 당첨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위 게임에서 여러분이 고른 3이 나올 확률은 실제로는 1/6이지만, 1/6 이상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3이 나올 확률을 ‘주관적으로’ 2/6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기대가치는 666.67원으로 훌쩍 뛰어오릅니다. 이때는 게임을 하면 할수록 이득이 됩니다. 이러한 기대효용 때문에 사람들은 손해 보는 것을 알든 모르든 손해 보는 행동을 합니다. 복권을 사고, 도박장에 드나들고, 보험을 구매하는 것 등이 그 예입니다. 이 모든 것은 기대가치가 0 이하의 상품들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언젠가 한 번 받게 될 엄청난 액수의 복권 당첨액과 한 번에 목돈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복권을 구입하고 보험에 듭니다. 이 경우 기대효용은 기대가치를 압도합니다. 199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게리 베커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이러한 기대가치를 이용하여 인간행위를 분석한 학자입니다. 이 사람에 따르면 범죄자는, 범죄에 성공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총이익(범죄성공률*이득)과 실패했을 때 부담해야 하는 총손해(범죄실패율*손해)를 비교하여 결정을 내린다고 합니다. 따라서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는 범인 검거율을 높이거나 형벌을 강화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학생 선도에도 이러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검정협회의 검정교과서 공동 인쇄, 공급, 이익 균등 배분 등의 방식이 교과서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백원우 의원실(열린우리당)과 (사)한국교육연구소,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가 공동으로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교육과정·교과서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심포지엄에서 홍후조 고려대 교수는 “검정 교과서의 공정한 경쟁질서 확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검정협회가 주도하고 있는 교과서 판매 이익금 균등 배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판매 수익금은 응당 성과 위주로 배분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홍 교수는 “검정 교과서의 카르텔은 ‘독점 규제 및 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 제19조 제1항을 명백히 위반하고 있다”며 “검정 교과서 발행사들의 가입을 강제하고 탈퇴를 금지한 검정교과서협회 정관 제6조(가입), 제9조(탈퇴) 사항은 공정 거래법 제26조 제1항의 사업자 단체의 금지 행위 법 규정에 위배되는 사항으로서, 이를 원천적으로 강제하는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 제29조 제2항(검정 도서의 원활한 발행, 공급을 위하여 검정에 합격한 검정 도서 발행자로 하여금 서로 공동하여 검정 도서를 인쇄, 발행하게 할 수 있다)도 손질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과서의 점진적 검정화 문제에 대해 홍 교수는 “공정한 시장 문화(품질, 생산, 공급, 서비스) 등 우리나라 교과서 제도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가 선결된 다음에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탈 이데올로기 적이며 학문 공동체 내에서 시공을 넘어 합의가 비교적 굳건한,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교과부터 검정제로의 전환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또 “국정 교과서에 대한 연구 개발 투자를 검정 교과서 수준으로 확대하고 개발비를 현실화함으로써 질 좋은 교과서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함수곤 한국교원대 교수는 우리나라 교육 과정의 문제점을 ▶진단 없는 즉흥적 이상 추구형 개정 ▶지속적인 조사 연구 부재 ▶교육과정 관리부서의 허약성과 비전문성 ▶교과 교육과정 개발 전문가의 부족 ▶교원 양성 단계의 교육과정 교육 부실 ▶교육 현장의 교육과정 경시 풍토 등 6가지로 진단하고, 문제점 개선을 위해 ‘교육과정 행정 기구의 정비 확충’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함 교수는 ‘편수청’ 신설(1안), 교육부에 편수국 부활 및 학교급별, 각 교과별 교육과정 및 교과서 개발 전문가 배치(2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교육부 소속 국립 연구 기관으로 개편하는 방안(3안) 등 3가지 안을 제시했다. 이밖에 함 교수는 ▶시·도 교육청의 교육과정 행정 강화 ▶국립 교수·학습 지원 센터 설립 운영 ▶각 교과 교육과정 개발 전문가의 계획적 양성 ▶정기적인 교육과정 운영 실태 조사 ▶교과별 교사 연구회 조직과 연수 강화 ▶사립학교 교육과정 자율화 ▶교육과정 중심의 교육 행정 추진 ▶학교 교육과정의 심의 승인제 실시 등도 함께 대안으로 내놓았다.
개정 사립학교법에 대한 종교계의 반발을 달래기 위한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김 부총리는 19일 오전 서울 흑석동 원불교 본당에서 이광정 종법사를 만나는데 이어 이날 오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백도웅 총무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를 잇따라 방문한다. 김 부총리는 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개정 사학법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김 부총리는 교계 인사들에게 개방이사의 추천과 선임방법 및 절차를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정관으로 정하기 때문에 시행령을 만드는 과정에서 종교계 의견을 충실히 수렴하고 특히 종교계 학교의 경우 당해 종교계 인사가 개방이사로 추천 선임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계 지도자들을 직접 만나 개정 사학법의 입법취지와 내용을 정확히 설명해 인식의 차이를 좁히기 위한 자리"라며 "건전한 사학의 자율성 확대를 위한 교계 의견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부총리는 지난 15일 오전 조계사를 방문,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에게 개정 사학법의 취지를 설명했으며, 16일에는 서울 혜화동 주교관에서 김수환 추기경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추기경이 사양하는 바람에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한국사학법인연합회는 이번주중에 개정 사립학교법에 대한 헌법소원과 법률효력정지 가천분신청을 내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사학법인연합회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개정 사립학교법을 이번주중 공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맞춰 헌법재판소에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123곳과 고교 165곳 등 모두 349개 학교를 거느리고 있는 한국기독학교연맹은 20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신입생 배정 거부를 결의할 방침이다. 이에앞서 한국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 소속 서울ㆍ울산ㆍ대구ㆍ부산ㆍ전남지회는 2006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을 거부하겠다고 결의했다. 사학이 신입생을 뽑지 않을 경우 학교설립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는 의무를 부당하게 위반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교육당국으로부터 임원 취임승인 취소 및 임시이사 파견 등의 조치를 받을 수 있다. 한국사학법인연합회 등 4개 사학법인 단체는 사학법 개정내용은 위헌소지가 있다며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청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한 바 있다.
전교조가 편향교육을 할 때 교육부가 앞장서 그것을 막았고 언론·국민이 힘이 되어 그들의 부당한 행위를 저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잘한 일이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그렇다면 교육부가 편향교육을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대통령이 막아야 한다. 그러나 대통령은 그럴 생각이 없다. 대통령의 편향된 생각을 교육부가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래서 더 큰 문제인 것이다. 제동할 장치가 없는 것이다. 바로 교육부가 근현대사교육을 강화하겠다며 지난달 발행한 ‘근현대사 교수 학습자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정부 산하 국사편찬위원회가 제작한 이 자료에 대해 ‘교과서포럼’이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는데 문제점을 살펴보니 이건 그대로 두었다간 큰일날 일이다. 국가 말아먹을 일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르고 당당히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과서포럼 성명에 의하면 “이 자료는 대한민국 건국을 폄훼하고 있으며 ‘우리 국민이 극우 반공독재에 순응하는 면이 있었다’는 등 집필자들이 오만한 역사쓰기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이 자료가 건국을 미 군정(軍政)과 일부 정치세력에 의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정도로 사건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인은 이중성 양면성을 지니고 있으며 3·1운동 등에서 역동적인 힘을 보여준 반면 극우 반공독재에 순응하는 면도 있었다”고 쓰고 있다는 것이다. 건국의 의미를 스스로 축소·왜곡하는 것은 국가정체성에 대한 엄청난 훼손 행위이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선택했던 현대 한국인의 이념적 지향을 ‘극우 반공독재에 대한 순응’으로 보는 것은 우리 국민에 대한 현격한 모독이다. 건국으로 생겨난 교육부가 대한민국을 스스로 깎아내리고 그것을 학교에서 교육하라고 국가용 텍스트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게 도대체 어느 나라 이야기란 말인가! 전국 학교에서는 이 자료를 기준으로 근현대사에 대해 교재연구를 하고 가르치고 배우게 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일부 근현대사 교과서 속의 이념 편향적 서술도 이 자료를 통해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이 시급하고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한 술 더 떠 바로잡아야 할 자료 자체가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역사인식을 보여주기는커녕 오히려 편향성을 짙게 깔고 있음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자료의 ‘근현대 사회변동’ 편은 동학농민운동, 민권운동, 사회주의운동 등 ‘운동의 역사’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런 단편적, 편향적, 부분적 시각으론 한국의 발전에 기여했던 가족 단체 시장(市場) 기업 등 다양한 주체들과의 상호관련성을 이해할 수 없을 뿐더러 역사를 세계사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선진 교육과정 흐름에도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 자료 편찬 목적이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처하는 데 있다고 했다. 과연 이렇게 하는 것이 올바른 대처 방법인가? 의구심과 우려를 떨칠 수 없다. 전체적인 시각으로, 세계사적 시각으로 균형적이고 객관적인 역사 서술로 대처해야 할 것이 아닌가? 일본과 중국 두 나라가 자국 역사를 ‘자랑스러운 역사’로 꾸미기 위해 조작까지 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만 편향된 역사해석으로, 편향된 역사교육으로 학생들의 머리속을 ‘자학(自虐)사관’ '좌파사관'으로 가득 채우려 하니, 이런 자료는 당장 폐기처분해야 할 것이다. 최문형(70) 한양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말한다. 그는 “고등학교 근현대사 교과서가 민중민족주의를 지상으로 하는 특정한 이념에 치중한 나머지 우리가 처했던 객관적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며 “민족·민중을 얘기하느라 우리는 지금 국익(國益)을 추구하는 능력조차 잃어버리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는 민족사학자인 이기백 선생의 유언을 인용하면서 요즘 잘못 나가고 있는 국사학계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오늘날 민족을 지상(至上)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널리 퍼지고 있다. 그러나 민족은 지상이 아니다. 이 점은 민중도 마찬가지다. 학문에서는 진리가 ‘지상’이다. 진리를 거역하면 민족이나 민중은 파멸을 면하지 못한다." 고. 최 교수는 현행 교과서가 좌익의 역사해석이라고 주장한다. 좌익이 역사를 보는 특징은 ‘만약 그때 이랬더라면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보는데 역사에 ‘만약(if)’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한국의 좌익은 대한민국 부정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얼마전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6·25는 통일전쟁' 발언이 좌익의 역사해석이 아니고 무어란 말인가? 최문형 교수는 교육부의 ‘근현대사 교수·학습자료’의 문제점의 일례로 "이승만이나 박정희 같은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의 사진은 없는데 어떻게 북한 김정일의 사진은 실려야 하는 것이냐?"고 되묻는다. 그는 이렇게 된 배경에는 대한민국 부정에 있다고 단호히 말한다. 최 교수는 바람직한 역사교육을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국사·서양사·동양사학과로 나뉘어 있는 중요대학의 학과를 사학과로 통합해야 한다"며 "교과서 집필자뿐만 아니라 집필지침 작성자를 포함한 모든 교과서 관련자들의 실명화가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이제 더 긴 얘기가 필요없다. 언론과 국민이 나서야 한다. 언론이 교육부의 잘못된 지침의 문제점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공론화하여야 한다. 국민들은 자녀의 잘못된 역사교육을 거부해야 한다.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 우리 학생들은 교과서에서 바로선 대한민국을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교칙을 우습게 알아 학교 기강이 무너졌다" "선생님들의 말씀을 학생들이 제대로 듣지 않는다" "엄포, 사랑의 매도 통하지 않는다" "교권이 제대로 서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선생님들의 존재가 우습다" "혹시, 이같은 고민에 빠진 학교는 없나요? 무관용(無寬容) 생활지도를 해 보세요.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곧바로 해결됩니다." 수원의 신설교인 매탄고등학교 박상호 교장(56)의 말이다. 그는 선생님들께 말한다. 절대로 화내지 말고, 폭언하지 말고, 체벌하지 말고 웃으면서 냉정하게 학생들을 대하라고 한다. 예컨대 잘못을 저지른 학생에게 조용한 목소리로 "너, 이번 벌점 3점이다. 인정하지?"이다. 이 학교에서는 상벌점제가 누구에게나 예외없이, 원칙대로, 철저히 적용된다. 벌점 20점이면 교내봉사, 이후 20점씩 누계에 따라 사회봉사, 특별교육, 가정학습 처분이 내려진다. 교내봉사, 사회봉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그 기간이 연장된다. 가정학습의 경우, 학교 일정대로 학습을 하는지 학교에서 2회 확인하며 해당 학생은 결과물을 오후에 등교하여 제출해야 한다. 얼마나 철저하게 적용했는지 상벌점 지도카드가 3상자에 이른다. 학부모들이 이의 제기를 할 경우, 증거물로 들이대니 더 이상 말을 못한다. 토요일 오후에는 벌점을 줄이려고 자원봉사를 신청하는 학생들도 늘어난다. 이 제도에 적응을 하지 못해 알아서 다른 학교로 전학간 학생이 40여명에 달한다. 그는 말한다. 생활지도가 가장 안 되는 이유는 학생들이 교칙 자체를 우습게 알고 잘못을 저질러도 '학교에서 봐 주겠지'하는 안일한 생각과 학교 스스로도 교칙을 '종이 호랑이'로 전락시킨 합작품이라고. 그러나 그는 이 제도가 만능이 아님을 인정한다. 생활지도는 원래 사랑으로 감싸야 하는 건데 요즘 학교 현장은 이 기본 이론이 통하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는 것이다. 학생·학부모가 이론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이론'을 건너뛰어 '실제'로 갈 수밖에 없는 거친 교육환경이 학교를 그렇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는 전임지 교장 시절, 교사의 언어를 문제 삼아 해당교사를 교단에서 추방하려는 학부모의 법적 소송에 6개월을 시달렸다. 그는 교사의 언어 폭력을 문제 삼아 학부모가 걸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냉엄한 현실을 뼈져리게 깨달았다고 한다. 그가 바로 '무관용 생활지도 방법'을 적용하게 된 동기다. 그는 고등학생 정도면 자신의 행동을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이 믿음을 전제로 이 제도를 철저하게 운영하여 신설학교의 기틀을 바로 잡고 새로운 학교 전통을 만들고 있다.
인천광역시 남동구 간석동에 위치한 도시형 대안학교인 “성산효마을학교”에서는 21일 본교 교정에서 개교 일주년 행사를 교육관계자와 각급학교의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 지역사회 유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다. 일반 학교의 개교기념식과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성산효마을학교는 일반학교에서 부적응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지난해 인천시교육청과 성산재단과 함께 설립했고 전교생이라야 60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 학교다. 이날 행사에서는 학생들과 부모가 주고받는 영상편지와 각 학교선생님들의 메세지가 상영되며 2부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제작하고 참여하는 미술작품과 공예 전시회를 비롯해서 밴드, 수화, 댄스, 키보드, 풍물과 같은 공연을 통해 아이들의 솜씨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일반학교에서는 전교에서 선발한 학생들로 행사를 진행하는데 비해 이 학교에서는 전교생 모두가 행사에 참여하는 관계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런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하며 기대감에 벅차있기도 하다고 한다. 그동안 본인들이 원하지도 않았지만, 대게는 문제아로 낙인찍혀 모든 일에서 소외되고 지금까지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행사를 자신들이 직접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기량을 높이기보다도 아이들의 출석여부에 교사들이 전전긍긍하는 실정이니, 일반학교에 비해 그 수준은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고 담당교사는 귀띔하기도..... 그러나 학생들을 바라보는 교사와 학부모의 감회는 남다를 것이라고 말하고. 처음에는 '하기 싫어요', '우리에게 뭘 바래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던 학생들, 꼼짝하는 것조차 싫어했던 무기력한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통해 서서히 변화하고 있고 그 모습 자체가 감동이고 비할 수 없는 보람을 느끼게 하고 있으며 지금 학생들은 공연준비에도 제법 열정을 보이고 새롭게 무언가에 도전한다는 사실에 의욕도 가지는 것 같다고 김원희교사는 말했다. 또 학부모들은 '우리아이의 얼굴에 생기가 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 할 정도‘며 아직도 아이들은 자신들이 무대에 올라간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지 마냥 쑥쓰러워만 하고 있다고 말하고 좀 미숙하거나 수준이 낮은들 어떠한가? 이날만큼은 이 아이들이 주인공이니 귀엽게 봐 줄 것과 학생들을 통해 인천대안교육의 밝은 미래를 보여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첫추위는 매섭기가 칼날 같았다. 이 추위 속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명동 역에서 내려 10분 가까이 걸어서 찾아 간 곳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42년 전 내가 교사로 첫발령을 받았던 해에 담임을 하였던, 당시 2학년 짜리 이었던 제자들의 송년 모임이 열리는 곳이었다. 이제 50이 넘은 제자들이다. 같이 늙어 가면서 지난날 스승과 제자였다는 것을 떠나 먼 옛날의 추억을 찾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1964년 봄바람은 메마른 대지에서 먼지만 일으키고 있었다. 교사로 첫 발령을 받고 부풀은 가슴을 안고 학교를 찾아가는 길은 희망에 가슴이 벅차 올랐다. 발령장을 받고 선배이신 장학사님으로 부터 학교까지 가는 길을 안내 받아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탔다. 터덜터덜 자갈밭길을 달려서 마을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없는 고갯길을 10여분 달려갈 때는 가슴이 답답해졌다. 고갯마루 부근에 마을이 나오고도 한참을 달려서 버스를 내렸지만, 여기에서부터 내가 근무할 학교로 다닐 마을이라고 했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건너편에 마을 입구에 서 있는 덩그랗게 교실 몇 간이 있는 곳이 학교라는 안내를 받았다. 논둑길로 약 10여분을 가니 학교가 나왔다. 논바닥에 달랑 교실 4칸, 국기 게양대 하나, 온 소나무 가지만 간신히 다듬어서 기둥을 박고 외를 엮어서 만든 간이 화장실 2칸이 전부였다. 화장실은 바닥에 구덩이를 파소 장대를 걸쳐 용변을 볼 수 있게 만들고 문짝도 없어서 짚가마떼기를 펴서 둘둘 말아 가리개로 달아 놓은 것이었다. 이 학교에 발령을 받아서 교실 4칸에 1-4학년까지 7개 반이 공부를 해야 하였다. 어쩔 수 없이 1,2,3학년은 2부제 수업을 하고 4학년만 교실 한 칸을 따로 쓰게 하였다. 2학년을 담임한 나는 교실이 없어서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 옆에 서 있는 아직 어려서 40여명의 아이들이 앉을 그늘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느티나무 밑을 찾아가 매미처럼 노래를 불렀다. 그 무렵에는 새교실에 매달 새노래가 발표 되었었다. 그 무렵 불렀던 노래 중에는 요즘 교과서에 실린 노래가 된 것도 꽤나 많았다. 다달이 새로 나온 노래는 하나도 빼지 않고 다 배웠다. 교실이 없어서 어디 들어갈 곳이 없으니, 날마다 나뭇그늘을 찾아서 노래나 하고 운동장에서 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다른 반이 끝나야 교실로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벌써 10여년 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다. 그 때, 선생님인줄 모르고 달려들어서 손을 잡아 흔들면서 "야 ! 오랜만이다. 그런데 넌 누구냐? 잘 모르겠다."고 소리치는 친구 때문에 한바탕 웃음바다를 이루었고, 알고 난 그 친구 넙죽 엎드려 절을 하고선 고개를 들어 바라보다가 "선생님, 그런데 흰머리는 제가 더 많은데요."해서 또 한 바탕 웃음바다를 이룬 적이 있는 친구들이 오늘은 30여명이나 모인다고 하여서 얼굴이나마 보고 싶었다. 처음 만나자 지난번이나 마찬가지로 몰라보고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급한 약속이 있었기에 얼굴만 보고 다시 나와야 했다. "64년 첫 발령을 받아서 여러분이 2학년이던 시절에 담임을 맡았었는데, 오늘 이렇게 모인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잠시 들러서라도 가야겠다고 왔습니다. 이제 나이 50이 다 되었으니, 스승과 제자라기 보다는 같이 늙어 가는 친구처럼 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즐거운 자리 내가 끼어 있으면 아무래도 자유스럽지 않을 것이고, 또 나도 다음 약속이 진행되고 있어서 어서 가 봐야 하기 때문에 그냥 일어섭니다. 42년전 병아리 교사로 여러분을 맡아서 철없는 교사가 여러분들에게 무엇을 얼마나 해주었는지, 또한 철없는 말이나 행동으로 여러분들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었는지 늘 걱정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오른 이렇게 잘 성장하여 당당한 사회인으로 멋진 삶을 개척해낸 여러분을 보니 흐뭇하고 기쁩니다. 자주 만나서 즐거운 추억 만들어 가면서 늘 지난날의 아름다운 학창시절을 더듬어 보는 즐거운 모임이 계속 되기를 바랍니다." 만나서 약 10여분 서로 얼굴을 익히고 잠시 이야기를 나눈 다음 나는 이렇게 그 자리를 떠났지만, 정 말 가슴이 뿌듯하기만 하였다. 아니 서울 한 복판 명동 거리를 걸으면서 42년전의 그 황량한 논바닥에 우뚝 선 교실의 모습이 어른거렸다.
충남.대전지역에서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들 가운데 전문가나 부모, 교사 등에게 상담을 요청한 학생은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지난 6개월간 학교폭력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260명을 적발, 그 가운데 14명을 구속하고 215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나머지 31명을 대전지방법원 소년부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학교폭력 104건 가운데 피해를 본 학생 17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사나 부모 등 주위 사람들과 상담을 시도한 학생은 51.2%였으며 병원 치료를 받은 학생도 21.2%에 불과했다. 친구들로부터 학교폭력 피해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는 학생도 89.3%나 돼 피해 학생이 마음을 털어놓고 문제점을 상의할 대상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학교폭력으로 적발된 학생 가운데는 35.9%가 가출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가출 이유로 49.6%가 가정에서의 무관심을 꼽았고 부모의 이혼 및 별거를 꼽은 학생도 26%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폭력 재발을 막기 위해 인성교육, 전문가 상담 등 선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학교폭력 단속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설 대학입시 전문기관인 중앙학원과 김영일교육컨설팅이 18일 오후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연 '2006 대학 지원 전략설명회'에 수험생과 학부모 5천명(주최측 추산)이 참석,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성황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설명회가 시작되기 전 강당 밖까지 길게 줄을 서 주최측이 배포한 '인문ㆍ자연계 정시모집 '가'ㆍ'나'군 2006년 배치참고표' 등 자료를 받았고 설명을 들으면서는 배치표를 유심히 살피며 지원 전략을 짜는 모습이었다. 설명회 시작 전 경희대 이기태 입학처장은 경희대 전형에 대해 설명하고 "올해 정시모집 역시 논ㆍ구술이 중요하다. '황우석 논란' 같은 사회적 논쟁거리가 출제될 가능성이 크며 자기 생각을 합리적, 객관적으로 펴는 능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지원전략을 설명한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은 "어느 대학을 갈 것인가보다 졸업 후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며 "대학별로 실제 경쟁률, 전형 반영요소 등이 천차만별이니 가고 싶은 곳을 정하고 그 곳의 특성에 맞춰 적절한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서울대, 교대 등은 내신 반영률이 크고 고려대와 연세대(가나다순) 는 낮으며 재수생의 내신을 수능 등급에 의한 비교내신으로 적용하는 것도 학교별로 사정이 다르다"며 "정확한 전형 정보를 수집할 것을 조언했다. 계단에 앉아 입시전략 설명을 경청하던 정모(18)군은 "학교별로 전형 방식이 너무 달라 정리가 안 돼서 설명을 들으러 왔다. 설명회가 꽉 찬 것을 보니 본격적인 입시가 시작된 것 같아 긴장된다"고 말했다. 고3 딸과 설명을 들은 심연화(50ㆍ여)씨는 "표준점수제 등이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설명을 듣고 나니 지원 전략이 막연히나마 떠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주최측이 제공한 자료만 받고 자리를 뜨는 이들도 다소 눈에 띄어 서울에 거주하는 재수생 학부모 유경희씨는 "인터넷에서 찾아본 정보와 설명이 일치할 듯해 배치표만 받아간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지원전략 설명이 시작되기 전 30분 정도 '재수생 전문 스파르타식 교육과정을 갖췄다'는 이 학원의 홍보가 계속되기도 해 재수생 조모(20)씨는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은 좋지만 많은 시간을 자사 광고에 써 시간이 아깝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최측은 설명회장 입구에서 김영일교육컨설팅이 개발. 인터넷상에서 유료로 운영하는 'e-대학합격컨설팅' 무료체험을 실시, 수험생과 학부모가 길게 늘어서 온라인 상담을 받기도 했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18일 개정 사립학교법에 대한 사학들의 반발과 관련, "개방형 이사의 선임 절차 등을 정하는 과정에서 사학들의 우려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KBS 시사대담 프로그램 '일요진단'에 출연해 "시행령을 만드는 과정에서 종교단체와 시민단체 등의 추천을 받은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위원회에서 사학들이 제기하는 문제점 등을 깊이있게 토론하겠다"고 밝혔다. 개정 사학법은 개방형(외부)이사 등의 선임방법, 절차 등을 대통령령에 따라 정관에서 정하도록 위임해 놓고 있다. 김 부총리는 "종교재단의 경우 개방형이사를 건학이념을 존중하는 인사(동일 종교를 믿는 사람)로 선임하도록 정관에 정할 수 있다"며 "특정단체가 사학의 이사회를 좌지우지하게 된다는 우려가 있는데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사학들이 이사회를 열지도 않고 열었다고 하는 등 심각한 문제가 있어 건전한 사학육성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판을 마련한 것"이라며 "문제 사학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 만큼 건전한 사학에 대해서는 더 많은 자율성을 주고 지원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신입생 배정 거부 등의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사학단체 등이 정부정책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펼 수는 있지만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인천남구 주안동에 위치한 주안초등학교(교장 이영길)에서는 16일 학교를 사랑하는 선배의 “학교사랑” 소식이 교직원은 물론 재학생들에게 알려져 차가운 날씨속에서도 훈훈한 온정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주안초등학교 제13회 졸업생으로 현 한미반도체주식회사 곽노권 대표이사로, 곽 이사는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도 환경을 탓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 온 인천주안초등학교 5학년 이민호학생 등 10명의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대표를 회사로 초청, 학생 당 50만원씩 총 500여만원의 장학금과 선물은 전달했다. 또 회사 내외를 참관토록 한 후 점심식사를 나누며 용기를 잃지 말고 꿋꿋하게 자라나서 이 나라의 큰 기둥으로 자라날 것을 당부했다. 지난 1999년부터 매년 장학금을 기탁해 온 곽노권사장은 인천주안초등학교 본관 건물과 솔안말 체육관 건물에 학교모표를 새기고 체육관 명칭을 새기려는 계획을 갖는 등의 학교 사랑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후원해 오고 있다고 한다. 특히 모교의 연례행사인 운동회와 학예발표회 등의 학교행사에는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여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주는 등 모교의 어린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곽노권대표이사는 「주안을 빛낸 졸업생」의 한사람으로 후배들에게 하는 말 “후배 여러분!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입니다. 항상 자신감을 갖고 내일을 향한 비전과 꿈을 간직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여 대한민국과 주안의 명예를 드높이는 자랑스런 인재로 성장하길 기원합니다.” 라고 말했다. 한편 곽노권대표는 어렸을 적 불우한 환경속에서 자라 한미반도체가 되기까지 모든 역경을 딛고 기업인으로 성공한 회사로 정부에서 수여하는 석탑산업훈장과, 동탑산업훈장, 모범납세자 표창, 벤처기업대상, 올해의 금형인, 장영실상을 수상한 회사로 그의 성실함과 후배 사랑의 애교심이 잘 나타나 있다.
세계를 떠들썩하게 울리고 있는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에 관한 노성일 이사장과의 관계는 한국을 국제적인 무대에서 망신을 당하게 하였다. 게다가 취재기자의 취재권의 범위에 관한 문제도 도마 위에 올려져 있다. 한 편의 논문이 국적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학술지에 실렸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한 사람의 기자에 의해서 파헤쳐 유야무야 된다는 것은 미국의 닉슨을 하야시킨 워터게이트 사건과 다를 바 없다. 학자의 논문이란 그 분야에서 학문의 권위를 인정받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또 자신이 발표한 논문은 국내 학술지든 국제 학술지든 그 분야에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친다. 그러기에 한 편의 논문이 발표됨은 누구나 믿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세계의 권위 있는 학술지에 발표된 한 편의 논문이 한 사람의 기자에 의해서 유야무야 형식으로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취재 기자의 전문지식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정보부 제보자에 의존해 철저하게 정보를 빼낸 기자에 의해서 미국의 닉슨 대통령을 하야시킨 워터게이트 사건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익명의 정보부 요원을 이용해 일약 명사로 떠오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국장은 결국은 그 정보를 받은 익명의 정보원이 국무성 정보원이었음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표함으로써 심한 궁지에 몰려 헤어나지 못한 상황이 있었다. 황우석 게이트는 어떠한가? 언론에 흘린 정보를 기자가 터뜨림으로써 기자가 한 학자의 논문이 가짜라는 사실을 일반인에게 인식시키는 결과를 도출하고 말았다. 그 결과야 어찌되었든 한국의 학자는 물론 세계의 학술지가 한 순간에 여태껏 지켜온 권위가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한 학자도 아닌 한 사람의 기자에 의해 전문지식인의 권위를 파헤친 지금 그 동안의 학술지의 모습이 어떠했는가를 짐작하게 한다. 그렇지 않아도 가짜 박사가 문제화 되고, 대학의 교수가 연구비를 횡령해 구속되고, 학내에서는 교수 채용에 교수들 간에 금전 거래가 문제화되어 언론에 보도되는 등 그야말로 한국의 상아탑의 부패상이 보도될 때마다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학자들의 집단도 썩고 부패하기는 타 집단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 것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금 인식시키고 말았다. 또 작금의 사태를 주시하는 T.V 시청자들은 기자의 취재권에 문제를 제기하고 픈 생각을 갖게 했다. 과연 완전한 거짓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것을 보도함으로써 언론 매체에 이익이 되지도 않는데, 이번 사건이 마치 기자 자신에게 큰 공적이나 될 수 있겠지라는 얄팍한 생각이 결국 국익에 손해만 끼쳐 기자 자신에게는 물론 온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말았다. 배아줄기 세포가 비록 없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보도하여서 사실을 밝혀내는 것이 옳은 것이냐 하는 것은 국익과 관련해서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했다. 일반적으로 독자들은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는 면에서는 찬성을 할 지 모른다. 그러나 확고한 전문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는 섣불리 취재하였다가는 심한 역작용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학자들의 연구란 아니 논문이란 전문화된 지식을 통해 새로운 안을 제시하는 것이지, 한 편의 논문이 미래를 100% 예언하는 것은 아니다. 인문 계통의 논문이든, 과학계통의 논문이든, 객관화 할 수 있는 사실을 추리하고 검증해 내어 새로운 진리를 밝혀내는 데 목적이 있을 뿐이다. 한 편의 논문의 진위여부는 100% 진실만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비전을 갖고 사건을 추리해 내는 과학적인 단계를 제시하는 것도 학자가 논문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일이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는 요즈음 많은 음악공연이 있지만 그 중 메시아 공연을 보게 되면 뜻있는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일 중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 세종문화회관에서 메시아 공연이 있어 갔는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메시아와 함께 보내려는 청중들로 1, 2층은 가득 차 있었다. 400여 명으로 구성된 50여개 연합교회 합창단과 80여명으로 구성된 서울 시립교항악단 단원들이 엮어내는 아름답고 웅장한 화합의 연주는 예수그리스도의 생애가 그려진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작품 메시아를 잘 연출해 내었다.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George Fridrich Handel 1685-1759)의 역작 오라토리오 메시아가 나온 지 200년이 넘었지만 해마다 이때쯤이면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에 감동을 더하며 연주되곤 한다. 해마다 메시야의 공연을 보면서 음악에 관심이 많은 교사로서 느끼는 점이 많기에 메시아가 주는 교육적 의미를 몇 자 적어본다. 첫째는 자신의 꿈을 버리지 않으려는 단호한 의지를 가졌다. 당시 헨델이 음악을 좋아하는 줄 알면서도 음악가의 신분이 낮아 궁중에서 하인의 대우를 받았으므로 아버지는 헨델이 법과 대학에 입학하기를 원하였으나 음악에만 열중했고 밤에 깜깜한 다락방에 올라가 쳄발로를 연주할 정도였다고 한다. 후에 아버지의 유언대로 법과대학에 입학하였으나 1년 만에 나와 음악에 대한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나갔다. 둘째는 헨델과 헨델을 신뢰했던 한 자선단체의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好기회로 삼는 정신이다. 메시아 작품이 나오게 된 배경은 오페라의 거듭된 실패로 인하여 헨델은 실의에 빠져 있을 때 국제적으로 명성이 있던 헨델에게 한 자선음악 단체가 신작을 의뢰하였는데 이에 좌절을 딛고 일어서서 응하여 작곡한 것이 바로 메시아라고 한다. 셋째는 헨델의 놀라운 집중력이다. 헨델은 메시아 곡의 1부 21곡을 7일 만에, 2부 11곡을 9일 만에, 3부 5곡을 8일 만에 작곡하여 전곡을 모두 24일 만에 완성시킨 놀라운 일을 감당해 냈다. 넷째는 자선연주회의 전통을 세운 점이다. 헨델은 고아들의 병원을 건립하기 위하여 이 곡을 십 여 차례나 지휘하였고 이익금 모두를 기부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 때문에 오늘날에도 메시아는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 세계 각지에서는 자선을 위하여 공연되는 일이 많다고 한다. 다섯째는 헨델의 끊임없는 창조정신이다. 헨델은 메시아 연주 때마다 여러 번 악기편성이나 부분적으로 곡을 바꾸었다고 한다. 자신의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롭게 이끌어내려는 창조정신이야말로 대단한 것이라 생각된다. 여섯째는 헨델은 많은 음악가들을 사귀는 기회를 가졌다. 헨델은 당시 독일 오페라의 중심지였던 독일 함부르크에서 음악활동을 하였는데 오페라가 자신에게 맞는 음악양식임을 직감하고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로 가서 로마, 피렌체, 나폴리, 베네치아 등 여러 도시를 다니며 음악가들과 후원자를 만나 음악에 대한 견문을 넓혔으며 런던을 방문하여 오페라 ‘Rinaldo’의 공연으로 인기를 얻어 후엔 영국에 귀화하였다고 한다. 일곱째는 명성에 연연하지 않고 기존의 것이 잘 안될 때는 과감히 다른 방법을 시도해보는 자세이다. 헨델은 오페라가 큰 호응을 얻지 못하자 오라토리오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과거와는 달리 합창을 보다 널리 사용하였다. 많은 오페라를 작곡했던 헨델은 극적인 장면들을 오라토리오 메시아에서 자연스럽게 보인다. 그러므로 메시아에서 그의 폭넓은 예술가의 일면을 볼 수 있다. 모두 3부로 되어있는 메시아 공연은 약 2시간 30분가량 소요되었다. solo는 국내 저명한 성악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소프라노 김영미 교수를 비롯하여 네 분과 함께하였는데 solo와 레시타티브, 아리아, 합창, 관현악, 오르간, 쳄발로의 천상의 소리가 지금으로부터 264년 전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헨델의 지휘로 메시아가 초연되었을 당시 온 청중을 감동시켰던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나름대로 여러 자료를 찾아보며 메시아가 주는 교육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다음주간 텔레비전에서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들을 기회가 있을 듯하다. 크리스마스 시즌인 만큼 비단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일반인에게까지 널리 사랑을 받고 있는 메시아에 대한 감상내용을 교사가 안내해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최근 학교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사건 중 학생들의 도벽에 대해 유달리 관심이 간다. 교직에 입문할 때부터 학생들 사이에서 있었던 자잘한 일이라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에게서 일어나는 호기심 정도로 치부해 버리고 지내왔다. 그러나 그것이 가면 갈수록 그 도를 더해 가고 있다. 단순히 주변에 있는 친구의 책을 가져가는 것 외에도 심지어는 학급공과금, 심지어는 교무실까지 들어와 교사의 서랍을 뒤지는 등은 묵과하고 지나갈 단순한 사실이 아니다. 학교에서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싸움도 그냥 성장기의 불장난 정도로 여기던 것이 최근에는 그 조직이 학교 집단을 넘어 외부 불량 단체와 관련성을 맺고, 폭력도 단순 폭력이 아닌 학생을 때려서 사망에 이르는 현상이 매스컴을 통해서 심심찮게 보도된다. 이처럼 학교에서 학생들의 순수하고 소박한 학생티의 옛 맛은 사라지고 성인들의 흉내를 모방하는 끔찍한 사건들이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음에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단순한 불장난으로 보고 넘기는 것에는 이제 색안경을 벗고 대상을 똑바로 주시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성장기 학생들에게 일어나는 여러 가지 실수는 경험이 될 수 있어 때로는 자신들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도움이 될 수도 있기에 단순한 경고나 처벌로 일관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물질주의 사회가 되면서 재원에 대한 중요성을 더 강조하게 되고 재원에 의해 이루어지는 일이 많아지게 되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속인들의 말들을 듣고 넘기는 것이 단순히 세태를 대변하는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학내에서 일어나는 도벽 사건은 이제는 학내에서 신중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부모님이 해 주시는 따뜻한 밥을 먹고 다정한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학창 생활을 지냈던 옛 시절의 낭만은 서로가 주고 받는 다정함으로 이루어졌지만, 이제는 심한 전율의 공포 속으로 변질되어 가는 오늘의 학풍의 추세가 안타까울 뿐이다. 하나의 친구 학용품을 가져가도 그것이 자기 것이라고 우겨대고 그것에 반성할 줄 모르는 아이들의 자세에 처벌로만 일관해야 할까? 아니면 부모를 소환해서 자식의 잘못된 버릇을 고치도록 해야만 옳을까? 동료 교사들은 오늘의 학생들은 “다 그래” “그냥 넘어 가”라고 외치는 소리를 예사로 듣는다. 교육은 흐르는 물처럼 사회의 변화를 뒤에서 따라가는 것이다. 교육이 앞장서 사회의 흐름을 이끌어 가기보다 과거를 배워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는 온고이지신의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 배움의 목적이 아닌 지. 각 단계를 거치면서 배움의 하나하나를 습득하면서 여과 과정을 거치는 교육은 조합과 배열 그리고 가감승제의 공식을 적용하면서 우리들의 삶에 필요한 요소들을 추출해 내고 그에 따라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는 길을 찾게 해 준다. 학력의 최고를 부르짖고 우수한 대학만을 쳐다보는 가운데 우리는 주변의 소중한 것들은 잃어가는 것은 아닌 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믿음과 순결 그리고 티 없이 맑게 보여야 할 대상들이 무서운 꿈속의 공포의 대상처럼 현실에 다가오고 있을 때 교단아래 마주보고 있는 그들의 숨결 소리는 요람에서 포근히 잠자는 아이의 박동처럼 감미로울까? 교사 한 마디 한 마디에 대꾸를 하면서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고 우겨대는 학생들의 면전에서 참다운 예절 교육을 지도하는 교사의 자세는 바람직할까라고 오히려 되물어 보아야 하는 세태에 깊어만 가는 겨울 날씨의 차가움만 옷깃을 파고들어오는 듯, 고즈넉이 생각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