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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EBS와 경기도가 영어 능력 향상을 통한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권영만 EBS 사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1일 경기도청 국제회의실에서 제휴 협정서에 서명하고 △공동 프로그램 제작과 운영에 필요한 인적·물적 지원 및 교류 △대한민국 최고의 영어교육 브랜드 구축 및 공동마케팅의 전개 △영어 콘텐츠 개발·제작·협찬 등에 대해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운영위원회를 설치해 세부 협력에 나설 예정이다. EBS 관계자는 “다량의 영어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EBS와 대규모 집단 연수가 가능한 ‘영어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가 협력함으로써 영어 사교육비 경감, 글로벌 인재 양성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학생의 직업선택이 전통적으로 여성이 많은 분야에 편중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조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직능원의 한국교육고용패널(2005) 자료에도 여성이 30% 이하인 ‘남성 지배적 직업’의 경우, 희망하는 여학생 비율이 남학생의 1/3 이하였고, 여성이 71% 이상인 ‘여성 지배적 직업’을 희망하는 비율은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한국여성개발원 오은진, 신선미 연구위원은 최근 인문계고와 실업계고, 특성화고 교사와 각 시·도 교육정책 관계자 등 46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현장 교사들을 위한 ‘여학생 진로 다양화를 위한 진로·직업지도 가이드라인 개발’ 보고서를 내놨다. 연구진은 “여대생 중 다시 선택할 경우 현재의 전공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40~50%”라면서 “대학진학을 앞두고 단기간에 전공을 선택하지 말고 중학교 단계부터 점차적으로 여러 전공을 비교해보고 취업률 등을 고려하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여학생들이 전공과 직업에 대한 정보 탐색이 부족한 상태에서 흥미나 적성 중심으로 진로선택을 계속한다면 진로편중 현상이 쉽게 완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여학생의 진로 다양화를 위해 중학교, 일반계고, 실업계고 교사가 제공해야 할 일종의 서비스 목록”이라고 밝혔다. 실업계고는 최근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학생과 학부모는 전통적인 이미지에 근거해 학교를 선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교사는 정보 탐색이 어려운 중학생들을 도와줘야 한다. ‘커리어넷’(www.careernet.re.kr)의 ‘중학생용 직업사전’에서는 직업의 특성, 적성과 능력, 준비방법, 전망을 소개하고 있으며 전국 실업계고의 명칭과 유형, 개설학과는 물론 지역별 원하는 학교도 검색할 수 있다. 2001년 이후 일반계고에서 자연·공학과정을 선택하는 비율은 남녀 모두 감소하고 있고, 특히 여학생은 선택비율이 매우 큰 격차를 보인다(표 참조). 전국평균에 비해 여학생들의 인문·사회과정 선택비율이 월등히 높은 학교는 진로 다양화를 위한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적성이나 흥미와 관계없이 무조건 진로를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공계에 여학생 수가 적어서, 혹은 자연·공학 진로를 잘 몰라서 인문·사회를 선택하는 여학생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진로지도를 해야 한다. 과학에 관심 있는 여학생들과 해당 분야 전문가들을 연결해주는 전국 10개 대학의 WISE 센터나 한국과학문화재단의 중등학생 프로그램 ‘생활과학교실’이나 과학대사 초청강연도 활용할 수 있다. 대학 학과 및 진로정보를 얻으려면 커리어넷 ‘직업의 세계’와 ‘한국직업정보시스템’(http://know.work.go.kr)의 ‘학과정보’가 좋은 참고자료가 된다. 또한 소수이지만 일반계고에서 대학진학을 희망하지 않거나 포기한 여학생들은 직업전문학교에 위탁해 직업교육을 받도록 할 수 있다. 직업전문학교는 전국에 21개교가 있으며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학교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교육과정은 대부분 1년 이하의 단기과정으로 전공분야는 학교에 따라 다양하다. 오은진 연구위원은 “현행 교육과정에서도 ‘진로와 직업’을 선택과목으로 정하고 재량·특별활동시간을 통해 진로교육을 하도록 하고 있지만 정작 집행주체인 교사들에 대한 개입이 빠져 있어 학교 진로교육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관련 교사연수를 활성화하는 한편, 진로활동에 활용 가능한 전문가 인력풀 구성, 학생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산업체에 인센티브 제공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 위원은 “여학생들만을 위한 진로교육을 따로 하자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에 여학생들이 역할모델로 삼을만한 인물을 싣는다거나 성공한 여성 기업인 사례 동영상이나 직업 안내책자 제작 등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충남도교육청(교육감 오제직)이 올해부터 계약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자계약제도인 ‘one․clean 계약제’를 도입 추진하고 있다. 이 제도는 기존 대면계약과는 달리 계약에 필요한 전과정이 인터넷으로 처리돼 계약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장점이 있다. 또 업체입장에서는 정부수입인지 세액을 면제받을 수 있고, 계약을 위해 대상기관을 방문하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교통비 등의 부담을 해소할 수 있다. 충남도교육청은 금년 6월까지 도교육청의 시범운영을 거쳐 7월부터는 직속기관, 행정기관 등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계약담당자를 대상으로 연수를 이미 실시한 바 있다. 교육청관계자는 “전자계약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경우 연간 300여건에 도교육청 관할 각종 계약업무를 위해 교육청을 직접 방문하는 번그러움 등을 크게 해소할 수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충남교육청은 1000만원 이상의 공사․물품․용역의 수의계약 내역에 대해서는 월별로 계약내역을 홈페이지에 1년간 공개해 계약 투명성을 확보하는 한편, 계약 전과정을 한 공무원이 책임지는 계약실명제를 통해 고품질 행정서비스 제공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중고교 사학법인을 일정 기준에 따라 자립형과 규제형으로 분류해 개별 사학이 선택하도록 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사학윤리위원회(위원장 이세중 변호사)가 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한 ‘선진 사학 교육체제 모색’ 세미나에서 이명현 서울대 교수는 “국회와 정부 그리고 사학 간에 ‘사회협약’을 맺어 사립학교법을 폐지하고 사학 스스로 정관에 예결산 공개, 학운위 지정 외부 전문가에 의한 감사, 외부 저명인사로 이사 충원, 공개모집 등을 담도록 하되, 강력한 사학윤리위를 가동해 운영의 비리를 감시하고 제재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교수는 중고교 법인을 △완전자립형 △자율규제형 △공립화형으로 분류해 사학 스스로 개혁방향을 정하도록 하자고 밝혔다. 그는 “현재처럼 정부의 재정지원과 학생배정을 받는 자율규제형 사학 외에 재정지원과 학생배정을 받지 않는 완전자립형 사학을 두자”며 “귀족학교가 되지 않도록 학생의 20%를 저소득 계층에 할당, 장학금을 지불하고 공립학교 교육비에 해당하는 금액을 학생들에게 바우처 형식으로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선진국 수준으로 사학을 줄이기 위해 요건이 안 되는 사학에 대해서는 설립자에게 보상을 전제로 기부를 받고 공립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에서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은 “여건이 좋은 사학은 자율성을 부여하고 여건이 힘든 사학은 정부가 사실상 운영하는 형태로 개편함으로써 사학의 비율을 줄이는 것은 사학법 개정보다 시급한 사학육성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학에 대한 선택권을 학생, 학부모에게 줌으로써 비리사학이 스스로 도태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교육권실천행동 남승희 공동대표도 “사학의 유형을 나누고 사학이 선택할 기회를 주는 것이 개정 사학법의 소급 입법적 위헌 요소를 피해갈 방안이 될 수 있다”면서 “자립형사립학교의 법제화를 통해 학생선발권을 제도화하면 학교선택권으로 사학의 비리나 부정 등 폐해를 견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를 움직인 한마디는 무엇이었을까? 사춘기가 시작되던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아는 것이 힘이다. 열심히 공부하면 가난해도 길이 보인다`는 말씀이었을 것이다. 주경야독의 길을 걸으며 살았던 청년기에는 성경의 잠언들이 나를 비추는 등불 역할을 해주었으니 사람보다는 책에서 얻은 영감들이 나에게 힘을 주었다. 다른 사람들의 냉대로 삶이 힘들 때마다 나에게 주문을 걸곤 했던 문장들은 가족과 친구를 대신해 주곤 했었다. 가까이는 소로우의 에서 `원의 중심에서 몇 개라도 반경을 그을 수 있듯이 길은 얼마든지 있다`는 한마디는 나를 각성시켜 주는 문장이었다. 특히 가장 힘들었던 일은 몸 고생보다 마음고생을 하던 때였다. 30여 년 전 서울에서 일을 할 때 도둑의 누명을 쓰고 한 달 가까이 절망 속에 일을 할 때 만났던 문장을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광선은 비록 더러운 곳을 통과할지라도 오염되지는 않는다`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외침은 그대로 나를 안심시켜 의연하게 살 수 있는 백만 대군의 원군이 되어 심장에 꽂혀 내게 힘을 주었던 것이다. 한 달 뒤에 범인이 내가 아니라 사장 집 가족이었음이 밝혀졌을 때도 원망하지 않고 용서할 수 있었던 마음의 여유는 바로 그 문장에서 비롯되었으니 책은 내 인생에서 늘 스승이었다. 사람에게 실망을 할 때 입버릇처럼 성경 구절을 떠올리면 이내 마음이 가라앉곤 한다. `코로 숨쉬는 인간에게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 또는 일터에서 인간관계 때문에 절망을 할 때에도 세상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 80%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며 하루 중에 걸려오는 이동전화의 80%는 만나고 싶은 사람 20%에게서 걸려온다는 통계를 떠올리며 스스로를 위로하곤 한다. 지천명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상처를 잘 받는 내 마음은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했나 보다. 육신의 나이는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내달리기 바쁜데 철없는 마음은 아직도 세상에 익숙하지 못해서 작은 일에 주춤거리고 뒤돌아보며 사람만나기를 두려워한다. 사람보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 퇴행성 심리가 아닌가하고 스스로 걱정하기도 한다. 대학생인 두 남매가 군대에 가고 직장에 나갈 만큼 자랐건만 나는 아직도 친부모님과 시부모님이 다 안 계셔서 설날이 주는 서늘한 서글픔을 이기지 못하고 며칠째 우울했다. 시간을 보내기 위해 책 속으로 도피하거나 부엌살림을 정리하고 냉장고를 청소하며 피곤할 정도로 나를 혹사시켰다. 원하는 학업의 길을 제대로 갈 수 없어 힘들 때에도 좌절할 시간마저 아까워하며 잠자는 시간까지 재며 살기 위해 달렸는데, 이제 배고픔을 해결하고 제 속도를 내며 안정적인 걸음걸이로 걷고 있는 인생의 도로에서 만난 장애물이 바로 나 자신임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걸 가리켜서 중년의 빈 둥우리 증후군이라고 하거나 우울증의 시초라고 말하기도 한다. 오늘 아침, 직장에 출근하는 딸아이가 늦었다고 투덜대면서도 이 옷 저 옷 입어보며 식사시간까지 아끼는 모습을 보며 생각이 교차했다. 처음 가진 직장에서 일을 배우느라 야근을 하며 자정에야 잠자리에 든 녀석이 안쓰러워 최대한 잠을 많이 자도록 시간에 딱 맞게 깨워준 어미의 속도 모르고 투덜대다니. `깨죽 한 컵 마시렴. 엄마가 얼른 차로 데려다 줄 테니 어서 챙겨라.` 이제 한 달 후면 저 아이를 두고 남편의 직장을 따라 멀리 강진으로 부임지를 옮길 것이니 출근하는 녀석에게 아침밥조차 챙겨줄 수 없는 내 마음은 다시 아파온다. 저 아이에게 아침밥을 제대로 먹이며 키운 기억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니 다시 애꿎은 눈물샘만 자극하고 말았다. 1년 이상 홀로 끼니를 해결하며 나를 기다려 온 나이든 남편과 직장으로 출근하는 딸아이를 생각하며 나는 처음으로 복제인간을 꿈꾸었다. 나를 복사하여 원본은 남편 곁에 두고 복사본은 딸아이 곁에 두었으면 좋겠다는 유치원 아이 같은 생각을! 내 마음 속에서는 다른 말이 나오려다 말고 안에서만 옹알였다. `아가야! 그렇게 달리고 살아봐도 인생에 남는 것은 별로 없더구나. 아니, 생존을 위해서는 그렇게 치열한 시간을, 아까운 시간을 다 바치지 않아도 된단다. 앞만 보고 그렇게 달려온 엄마처럼 살지 말고 너 자신을 위해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구나. 생활을 위해서 네 젊음을 송두리째 보내는 게 안타까워서 그런단다. 인생에 꼭 필요한 것들은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단다.` 세월이 지나고 보니 생존만을 위해 살았으며 삶 자체를 위해, 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는 뜨겁게 살아보지 못했음을 깨달은 것이다. 내가 살아온 길을 아무런 의심도 없이, 그것이 최선의 길인 양 질문도 하지 않고 달려갈 딸아이의 시간이 아까워졌다. 아마 그도 나처럼 실컷 달리고 난 다음에나 나처럼 안개를 벗어났을 때쯤이면 시간이 아깝다고 말할지 모른다. 좀더 많이 산들을 바라보고 냇물소리를 들으며 강아지나 고양이와 더 눈을 맞추며 아기들의 맑은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해넘이를 보고 달님을 맞으며 자신의 내적 언어에 좀더 예민하게 두 귀를 세울 수 있기를, 입과 몸의 만족보다 영혼의 키를 높이는데 마음을 쓰며 살 수 있기를! 아가! 좀 천천히 달리렴. 목적지에 빨리 가려고 달리다 보면 아름다운 풍경을 너무 많이 놓치거나 아예 볼 수 없으니 말이다. 친구를 많이 만들어라. 특히 자연의 친구들을 더 소중히 하였으면 참 좋겠구나.
겨울방학 . 운동장엔 찬바람이 지나갑니다. 아침해가 기울면 어김없이 삼총사가 찾아옵니다. 마을에 같이 놀 사람이 없는 기복이가 먼저 자전거를 타고 나타납니다. 기복이가 왔다 갔다 하는 소리에 끌려 학교 옆에 사는 경태가 동생 광태를 데리고 나타납니다. 둘이는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교사 주위를 맴돌고 아직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유치원생 광태는 형들 뒤를 부지런히 쫓아 다닙니다. 소란스러움과 반가움에 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나가봅니다. "야 니네들 떡국 먹었니?" "네" 씩씩하게 대답하며 다가옵니다. 추워서 콧물이 흐르고 살갗은 움츠러 들었건만 학교에 와야 친구 얼굴을 볼 수 있으니 기복이와 경태는 마냥 좋습니다. 그리고 대뜸 자랑을 늘어 놓습니다. "선생님 삼촌이 동화책 두권이나 사 주셨다요." "선생님 나는 받아쓰기 19차 까지 했다요." 그럼 유치원생 광태는 무슨 자랑을 했을까요? "선생님 나 팔 또 수술해야 된다요" "헉!" 광태가 내민 팔뚝은 반대로 굽어져 있었습니다. 추운데 그네를 타다가 떨어져 그랬답니다. 너누나 놀랍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광태는 오랜만에 만난 형아의 선생님께 드릴 소식이 그것 밖에 없었습니다. 도회지의 깨끗한 아파트에서 엄마, 아빠 보살핌속에서 뽀얗게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있는가 하면 이들 삼총사 처럼 어른들의 손에서 방치되다 시피 추운 바람 속을 뚫고 잡초러럼 자라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처럼 농촌은 점점 외롭고 따분하지만 컴퓨터에 찌든 아이들 보다는 오늘 이들의 이빨 빠진 해맑은 웃음이 참으로 예쁩니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교과서는 무오류의 경전이다. 학부모들 가운데도 교과서를 검증하자는 사람은 없다. 왜 일까. 바로 교과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과서는 과연 이러한 무조건적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가.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근․현대사교과서 내용을 착실히 익힌 학생이 해방공간의 혼란한 상황에서 건국을 결단한 초대 대통령의 모습은커녕, 실체도 잘 모르고, 대한민국 헌법의 윤곽조차 알고 있지 못한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한편 20세기의 계몽화된 정치사에서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부자간 권력세습이 이루어지고 반인권국가로 낙인찍힐 정도로 가혹한 전체주의적 수령통치를 일삼아온 김일성과 김정일을 ‘우리식 사회주의’를 가꾸는 사람들로만 알고 있다면, 학생들의 인권감수성은 퇴행하지 않을 것인가. 또 강제동원된 북한의 천리마 운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한국의 성공한 새마을 운동은 폄하하는 교과서라면, 학생들에게 ‘지록위마(指鹿爲馬)’의 상황처럼 ‘아노미’ 현상을 강요하게 되지 않겠는가. 유감스럽지만, 그것이 우리의 교육현실이다. 그런 교과서로 학생들은 배우고 시험을 보며 또 그런 내용을 위주로 서술된 참고서를 사서 열심히 본다. 또 그런 왜곡된 교과서로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20세기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면, 단연 1948년 8월15일의 건국이다. 대한민국정부수립이 갖는 문명사적 의미는 분단국가의 결핍적 범주를 능가하는 것이다. 건국을 계기로 유교국가의 ‘조선인’이 근대의 ‘한국인’으로 바뀌었으며, 협력과 경쟁의 게임규칙이 억압과 일방적 지시를 기조로 하는 왕조국가나 식민지국가의 인치적 통치에서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 및 시장질서를 규정하는 헌법의 규제 하에 놓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 집단의 한 부분으로만 인식됐던 개인은 집단으로부터 독립된 인격적 존재로서 ‘권리의 담지자’가 되었다. 바로 이러한 변화가 대한민국 건국과 제헌헌법을 통해 가능해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현대사 교과서들은 건국을 미군정과 일부 단정세력에 의한 집권정도로 ‘에피소드화’하고 있는가하면, 시대정신의 구현이라고 해야 할 산업화도 집권세력이 정권의 정당성확보의 차원에서 추진한 ‘왜곡된 산업화’ 정도로 평가절하하고 있다. 그래서 말로는 ‘한강의 기적’이라고 하면서도 문명사적 의미보다는 문제점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소개되어있다. 확실히 이러한 서술방식은 편향된 서술이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역사를 보는 데는 반성적 성찰이 있어야 하지만, 사실과 진실까지 왜곡할 정도의 자학사관은 곤란하다. 왜 교과서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의 근현대사가 실패했다는 죄의식과 더불어 실패한 국가이며 반인권적 국가인 북한을 주민들의 지지를 받는 정권으로 평가하는 왜곡된 인식을 심어주어야 할까. 경제에 관한 서술역시 부실하다. 자라나는 세대들이 기업가정신과 시장질서에 대한 올바른 의식을 가질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이 담보될 수 있고 제2의 정주영이나 이병철 같은 세계적 기업가들이 출현할 수 있는데, 시장행위나 기업활동 등을 고무하기는커녕, 반기업정서를 부추기는 표현들이 부지기수다. 그것은 지금 한국이 누리는 번영이 어디서 온 것인지에 대한 성찰이 부족한 결과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민주화에 대한 기술이 온통 각종 운동사로 점철되어 있는 것도 문제다. 산업현장에서 묵묵히 일해 온 서민들의 일상적 노고를 경시한 채 저항적 운동만이 가치 있다고 학생들에게 가르칠 때, 학생들은 어떤 가치관을 갖게 될 것인가. 이런 왜곡서술들을 보면 교과서 저자들이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외부세계와 단절된 나머지 비교사적 안목과 성찰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우물 안의 개구리’는 넓은 세계를 보지 못한 채, 자신만의 좁은 생각에 갇혀 있다. 교과서가 편향되었다는 지적은 그동안 많이 나왔지만 요지부동, 고쳐진 것은 없다. 그렇다면 그것은 ‘게으른 지성’이거나 ‘편향된 고집불통의 지성’의 소산이며, 교육인적자원부도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아이 사랑하지 않는 선생 중 몇 놈이 교장으로 올라가도 아무 소용없다’는 등 교원폄하 발언으로 장관직을 박탈당한 최 모 씨가 떠오르는 요즈음이다. 그처럼 교직의 전문성을 원천적으로 불신하는 세력이 교육계 안팍에 폭넓게 형성돼 있다. 이들은 교원 출신이 아닌 사람들을 교사의 교사라고 하는 교장 자리에 올리지 못해 안달하면서 교장 하는 데 교사 경력이 없으면 어떻고, 교장 연수도 필요 없다는 식이다. 이러한 발상이 교육부 방안에서 국회 교육위 소속 이주호․최순영 의원 발의 법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들에게 교장 자격 강화가 세계적 추세이고 교장 자격 연수를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나 외길 사도를 걸어 온 사람들을 제치고 어느 날 갑자기 정치인, 장사꾼이 교장 자리를 차고 들어온다는 것이냐는 교원들의 원성은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세계 각국이 교육을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에 진력하고 있는 마당에 왜 우리나라에서는 교원정책 개선의 화두가 교직 전문성 강화 방안이나 수석교사제가 아니라 일본에서는 논란이 무성하고 영국에서는 폐기하고 있는 무자격 교장제 이어야 하는지 안타깝다. 지난달 19일 열린 교육혁신위 교원정책개선 특위 워크숖에서는 ‘세계에 교장 자격증을 갖고 있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는 이주호 의원과 ‘교장 자격을 강화하는 게 세계적 추세’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다고 한다. 무자격 교장제는 교직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세계적 추세를 거스를 뿐 아니라 교원들의 사기를 꺾는 개악 정책의 전형이다. 그럼에도 교육혁신위 구성원의 성향이 제각각이어서 정치적인 흥정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없지 않은 데, 이럴 경우 교원들의 거센 반발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맥그러거(McGregor)의 X,Y이론을 학생들의 생활 태도에 비추어 보면 흥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비록 정확한 데이터는 아니라 하더라도 현직 교사로서 X이론에 해당하는 방향으로 학생을 지도하느냐 Y이론에 해당하는 이론으로 학생을 지도하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반응은 전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게 된다. X이론은 성악설의 입장에서 지도하는 경우이고, Y이론은 성선성의 입장에서 지도하는 경우이다. 두 상황이 모든 학생에게 공정하게 적용되는 경우는 드물다 하더라도 대체로 Y이론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경우가 더 많다. 각 반의 경우만 보더라도 소위 관심 대상아라고 여기는 학생은 극히 소수의 아이들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은 행동면에서 타 학생에 비해 거칠고, 타인에 대해 온정을 베풀기보다는 받기를 원하는 쪽이 많다. 불구가정일 경우는 대체로 이런 유형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방어기제(防禦機制)란 능력 부족, 결함, 실수로 욕구 불만이 생길 때, 자신을 방어하려는적응 상태이다.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투사(投射)”를 들 수 있다. “투사”란 자기 축소라는 형식을 취해 동일시함으로써 자기가 가지고 있는 욕구 불만이나 약점을 다른 대상에서 발견하는 기제이다. 이 기제는 자신의 실패의 책임을 외계에 전가시키는 작용으로 일어난다고 한다. 학생들의 행동을 예의 주시해 보면 이런 특이한 현상은 쉽게 찾을 수 있다. 교실 통로에 물을 뿌려 놓은 곳에 한 학생이 서둘러 지나가다가 미끄러지면, 그 학생은 그 자리에서 자신을 책하기보다는 물을 뿌린 사람을 책하는 경우가 많다. 수업 시간에 핸드폰이 울려서 가져오라고 하면 제가 하지 않았어요, 핸드폰이 울리는 데 어떻게 해요라고 오히려 핸드폰에 자신의 잘못을 돌린다. 요즘 학생들의 추세가 그런지는 모르지만 지도할 때마다 학생들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보다는 타인으로 또는 다른 대상으로 돌리는 경우를 흔히 본다. X이론으로 학생들을 지도할 경우 교사는 학생을 불러서 “이리와, 그러지 마라, 다음부터 조심해”라는 보편적인 지도 관례에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좀더 깊이 들어가 Y이론으로 학생을 대할 경우 잘못을 범하는 경우가 있음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저 학생은 너무 착해, 그러니 지도도 필요 없을 정도야”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런 학생들 중에 가정이 몹시 불안한 경우나 친구 관계, 이성 문제, 성적 문제 등으로 어느 날 갑자기 사건을 일으키는 일이 있다. 이것이 바로 Y이론에 해당하는 학생으로, X이론에 해당하는 학생으로 분류하여 마음속으로 지도할 때 나타나기 쉬운 오류다. 현장을 지켜가는 교사는 이런 사례를 접하기는 쉽지 않지만 다시 한번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교총 이사회는 지난달 24일 각급학교에서 2월중 학교교육계획을 작성할 때 올 스승의 날인 5월15일(월)을 휴무일로 지정토록 적극 권장키로 했다. 이에 따라 개학과 함께 올 스승의 날을 휴무일로 지정하는 문제가 각급학교별로 또는 시군구별 교장회에서 활발히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교총이 올 스승의 날을 휴무일로 지정하자는 취지는 ▲스승의 날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선생님을 찾는 날이 아니라 자신의 선생님을 찾아뵙는 날이라는 뜻을 기리고 ▲스승의 날을 전후한 촌지 잡음을 차단하며 ▲교원들을 대상으로 스승의 날 운영 개선 방안을 자체 조사한 결과 이 날을 휴무일로 지정하자는 의견이 가장 높게 나타난데 따른 것이다.
설연휴의 쓸쓸함이 마음을 짓누른 며칠. 22년 동안 바쁘게 달려간 시댁을 향한 발걸음이 멈춰진 명절을 2년 째 보내며 바쁘던 그날들이 그리움으로 다가서는 것은 나이가 들었다는 징조인가 봅니다. 설 전날 부랴부랴 시장을 보고 빳빳한 새 돈을 시부모님 두 분께 따로 내밀던 내밀한 기쁨을 더는 받아줄 분이 지상에 계시지 않는다는 서글픔. 시집갈 때 꼬맹이였던 조카들이 안고 온 손자들의 재롱을 보며 굵어진 나이테를 확인하면서도 즐거웠던 귀성길 추억이 이젠 구심점을 잃어서 각자의 삶터에서 제각각 설날을 보내고 성묘하느라 잠깐 만나고 선물을 주고받으며 짧은 만남으로 하루쯤 시간을 내면 되는 날로 변모되었습니다. 예전에 이미 어른이 되었으면서도 실감하지 못했던 어른의 자리를 새삼스럽게 느끼는 명절이니 이제 내가 우리 시부모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그렇게 울타리가 되어야함을 생각하며 서서히 자식들을 위해 준비하는 어미노릇을 생각합니다. 올해는 군대에 간 아들의 빈자리를 전화 목소리로 채웠지만 내년부터는 자식들을 위해 장만도 하고 설빔도 챙겨야겠습니다. 갑자기 겁이 났습니다. 어머니로부터 분리되는 순간에 느꼈을 법한 상실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무의식 속에 앉아 있다가 다시 찾아온 느낌. 두 남매와 남편을 위해, 멀지 않은 미래에 생길 나의 며느리와 사위를 위해 나도 시어머님이 하시던 것처럼 연습을 해야 함을 생각했습니다. 22년 동안 시어머님이 하라는 대로 따라만 하면 되었던 절차를 나 혼자서 고스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방학 숙제를 끝내지 못하고 학교에 가는 초등학생처럼 마음이 무겁습니다. 둘째 형님이 내려와 계신 시골집을 찾아 설 전날에 전해 드릴 선물을 안고 찾아갔습니다. 싱싱한 고기가 상하지 않도록 미리 가야 한다며 재촉하는 남편과 함께 찾아가는 시골길을 달리며 나는 자꾸 중얼거렸습니다. ‘시골집에 가면 어머님이 뒷밭에서 가꾸신 무로 담근 시원한 동치미가 제일 먹고 싶은데. 어머님이 담가 놓으신 시골 간장이 아직도 있나 몰라. 왜 이렇게 아이 밴 아낙처럼 작은 무가 달린 동치미가 먹고 싶지?’ 예전 집을 헐고 새집을 지어서 없어져버린 예전의 그 시골집이 더 그리워졌습니다. 아마 정이 들어서이겠지요. 불을 때서 물을 데워 쓰던 토방이 높았던 옛날 집이 그림처럼 그려졌습니다. 7남매 시댁 형제간들이 각기 자녀들을 데리고 모여들면 앉을 자리도 부족해서 한꺼번에 식사를 하기도 버거웠던 큰 방에 메주가 걸려 있는 풍경도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어머님이 이른 봄부터 손수 어린 쑥을 캐서 장만하시던 쑥떡, 고소한 콩가루 냄새를 풍기던 인절미의 말랑말랑한 촉감, 살얼음이 살짝 얼어서 뱃속까지 시원하던 식혜 한 사발이면 더없이 풍성했던 설날 풍경이 이렇게 생생한 영상으로 뇌리에 남을 줄은 참말 몰랐습니다. 나이든 어머님께 항상 일찍 일어나는 순서를 빼앗기고 온돌이 식으면 아침인가 보다하고 솜이불을 뒤집어쓰던 그날들이 정말 과거로 달아나버린 것입니다. 설날이 시아버님의 생신이어서 한 번의 세배로 생신축하의 절까지 대신하느라 꼭꼭 챙겨가야 했던 한복도 이젠 정말 입을 일이 드물어졌습니다. 그리운 것은 모두 과거라는 그림 속에만 존재하는 가 봅니다. 일과 가사노동을 완벽하게 하지 못하면서도 명절만이라도 완벽한 며느리가 되고 싶었던 22년 동안 습관이 된 설날의 줄달음을 멈춘 지금. 나는 달려가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보다 갈 곳이 없다는 상실감에 빠지는 명절이 우울합니다. 음식을 장만하며 손위 형님, 동서들과 재담을 나누며 농담으로 깔깔대던 철없는 웃음이 등 뒤에서 들릴 듯한 데 시간은 과거형으로 날아가 버렸으니, 이제 내가 어른노릇을 해야 할 나이가 되었음을 실감하며 내년 설날부터는 그리움을 털어내고 상실감을 벗어던져서 씩씩한 아내와 어머니, 선생님의 역할을 다짐합니다. 생전에 잡채를 유난히 좋아하셨던 시부모님은 그 음식을 해드리면 식사대신 잡채를 드시며 좋아하시던 모습까지 어제 일처럼 그립습니다. 자잘한 손질이 많이 가는 잡채는 평소에 잘 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면 부엌에 들어가기 싫은데 팔순이 넘으신 어머님이셨으니 어쩌다 주말에 가서 진지라도 해드리면 아이들처럼 좋아하셨던 모습이 눈에 밟힙니다. 이렇게 그리움이 많이 남을 줄 알았더라면 좀더 자주 가서 좋아하시는 음식을 해드릴 것을. 시골집에서 어머님 역할을 하시며 찾아온 친지들을 맞는 형님께 어리광을 부렸습니다. “형님, 아직도 어머님이 담그신 간장이 남아 있나요? 미역국을 끓일 때 그 간장을 넣어야 맛이 나는데.” “그럼. 조금 남아 있으니 갈 때 한 병 담아줄게.” 어머님이 세상을 떠나신지 벌써 2년이 넘었지만 어머님의 손끝이 닿아있는 시골간장을 소중한 보물처럼 안고 오며 나는 다시 중얼거렸습니다. ‘이렇게 진한 장맛을 어디 가서 맛볼까? 단내가 나는 장맛이 생전에 그리도 부지런하고 깔끔하신 성품을 닮았네. 어머님! 이제 저도 오래 묵을수록 깊은 맛을 내는 삶을 준비할게요.’ 음식 맛은 장맛이라시며 생전에 간장을 소중히 하시던 어머님 말씀이 ‘사람 맛은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마음속으로 발효시켜 봅니다. 장맛이 변하면 집안에 우환이 생긴다며 햇볕 좋은 봄날에 장독 뚜껑을 열어놓고 해바라기시키며 “거 참 장맛이 달구나!”하시던 어머님. ‘어머님! 당신이 남기고 가신 단내 나는 간장 한 병을 귀한 손님 모시듯 앉혀 놓고 사진 한 장 남깁니다. 부디 세상 짐 내려놓은 그곳에서 이젠 편하소서!’ 개학이 얼마남지 않은 오늘. 3월이면 새로운 임지를 향해 가는 낯설음과 두려움에 마음 편하지 못했던 겨울방학을 털어내렵니다. 내 삶이 두고 갈 아이들에게 시골 간장처럼 단내나는 장맛을 주는 선생이었는지 되돌아보며 새로 만날 아이들과 동료들에게 오래될수록 깊은 맛을 내는 시골 간장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람의 크기는 사랑의 크기에 달렸다.'는 어떤 이의 말씀을 새김질하며 이제는 가족과 교실을 넘어 내 사랑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는 부끄러운 고백을 자신에게 각인시킵니다.
고향을 찾아 가족과 친척은 물론 친구와 이웃을 만나는 즐거운 명절이 지났다. 양성평등이 이뤄진 세상이지만 아직까지는 명절이 다가오면 여자들이 더 마음조이며 고생한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복합적인 원인이 있겠지만 명절을 전후해 주부들이 이유 없이 시름시름 앓는 현상을 명절증후군이라고 한다. 주부들이 가족들을 위해 고생할 수밖에 없었다면 명절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가족들의 몫이다. 요즘은 결혼 재촉 받는 미혼여성들, 며칠동안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아이들, 부인의 스트레스 해소 대상인 남편들까지 명절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지만 주부를 위해 찜질방, 영화관, 별미집을 찾는 가족들이 늘어나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런데 명절 전후에 일어나는 현상이 명절증후군만 있는 게 아닌가보다.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과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이혼법정을 찾는 부부가 평소의 2배나 된다는 소식이다. 수원지방법원이 생긴 이래 하루 동안 이혼한 부부수가 지난해 추석 연휴가 끝난 다음날이 최고였고, 올해 설 연휴 다음날이 두 번째로 많았다. 시댁이나 부부간의 갈등이 명절에 폭발해 이혼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물론 이혼을 해야 하는 당사자들은 답답하고, 어려운 일이 많았을 것이다. 그래서 삼자가 이러쿵저러쿵 말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학교에서 부모의 이혼으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는 아이들을 많이 봤기에 명절을 앞두고 고향에 가는 차표를 예매하듯 명절 연휴가 끝나자 이혼하는 부부들이 법원 로비에 줄지어 서있는 모습을 선뜻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명절 전후에 각종 사건사고도 많다. 민족의 이동이라고 표현할 만큼 많은 차량이 이동하니 교통사고가 증가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이상하게 가족간의 갈등 때문에 생긴 사고가 많다. 오죽하면 매스컴에서 ‘사건사고로 얼룩진 명절’이라는 타이틀이 붙기도 한다. 명절증후군만 있는 게 아니다. 샐러리맨이 월요일에 느끼는 피로 또는 신체적인 무력감을 월요병이라고 한다. 왜 샐러리맨만 그렇겠는가? 휴일이라고 실컷 뛰논 아이들도 월요일에는 수업에 집중을 못하고 힘들어한다. 아이들이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 초ㆍ중ㆍ고에서 월 2회 주 5일제 수업을 실시할 새학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즐거운 명절을 보내고 명절증후군이나 사건사고로 시달려서야 되겠는가? 토요일부터 이틀간 실컷 놀고 월요병에 시달려서야 되겠는가? 명절이나 휴일을 잘 활용하고 명절증후군이나 월요병에 시달리지 않는 것도 삶을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오고가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보고 느꼈던 미담들이 쏟아져 나오는 명절이어야 한다. 이틀 동안 보고 느낀 것을 친구들에게 간접 경험 시켜주는 주 5일제 수업이어야 한다. 조금만 더 이해하고 노력하면 ‘미담이 가득한 명절’, ‘눈과 귀로 배우는 주 5일제’가 될 수 있다.
요 며칠동안 대학생들의 취업난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국어 교사를 채용한다는 공고가 나가자마자 60여명 가까운 지원자들이 원서를 접수했습니다. 지원자 가운데는 명문대학 출신이 많았고 각종 자격증을 소지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엄격한 서류심사를 거쳐 먼저 다섯명의 예비선생님을 선발했습니다. 이분들을 모시고 각각 임의의 단원을 선정하여 실제 수업을 했습니다. 물론 교장, 교감 선생님과 국어선생님들이 뒤에서 지켜보면서 일일이 채점을 하고 있습니다. 수업에 임하는 예비 선생님들은 60:1에서 5:1로 접혀진 상황에서 최종적으로 낙점을 받기 위하여 혼신을 다해 열강을 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선생님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지적 능력을 돋보이게 하는 선생님 등 수업 방식도 다양했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참관했던 선생님들이 채점표를 수합하고 최종적인 의견을 나누며 마무리했습니다. 과연 어떤 선생님이 다가오는 신학기에 교단에 설 수 있을지. 아마도 발표가 날 때까지는 예비 선생님들의 긴장은 계속되겠지요.
학교 축구선수들이 수업에 빠진 채 각종 주중 대회에 참가하는 일이 차츰 사라질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최근 교육감기 축구대회 주중 실시 금지와 고교 진학 체육특기자 입상실적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학생 참가 각종 축구대회의 참가방법 개선 협조 요청' 공문을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에 보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국 대회 4강 또는 8강 이상 진출해야만 상급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학교 선수들이 학업을 내팽개치다시피 하면서 대회에 참가하거나 연습에 몰두하는 학원 축구의 고질적인 폐해를 극복하려는 교육 당국의 의지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공문에서 각급 학교에 "학생 선수들이 주중에 개최되는 단체장기나 시.도협회장기, 전국체전 예선대회 등 각종 축구대회에 참가하지 말고 수업 손실이 적은 주말리그 대회에 참가하도록 하라"고 요청했다. 또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체육특기자의 자격 요건으로 전국대회 4강이나 8강 이상 입상해야한다는 실적 제도를 폐지하라고 시.도 교육청에 당부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 등 8개 시도교육청은 입상실적 반영제도를 폐지했지만 부산과 경기도 등 8개 시.도는 이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주중 토너먼트 전국대회 중심의 학원 축구를 주말 리그 중심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대한축구협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같은 공문을 발송하게 됐다"며 "추이를 지켜본 뒤 야구나 농구 등 다른 종목에 대해서도 주중 대회 금지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올해를 '공부하는 축구 원년'으로 정하고 초.중.고교 전국대회를 대폭 축소하는 대신 각종 학원축구 대회를 시.도별 상설 주말리그로 통합, 운영한다는 내용의 2006년 사업계획을 의결, 올해부터 시행키로 결정했다.
한나라당이 1일 임시국회 개회와 발맞춰 의원총회를 열고 사학법 재개정안의 방향을 밝힌데 이어 2일 사학법재개정특위(위원장 김성조․법사위) 첫 회의를 여는 등 본격적인 개정작업에 착수했다. 특위는 이달 중순까지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하고 국민대토론회와 지역순회 토론회를 통해 재개정안의 합리성과 당위성을 홍보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열우당이 논의와 합의는 별개라는 입장인 데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5․31 지방선거 전까지는 죽어도 합의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2월 국회에서 교육위는 또다시 사학법 공전사태가 재연될 전망이다. 1일 의원총회에서 제5정조위원장인 이주호(교육위) 의원은 개정방향에 대한 브리핑에서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초중등 학교와 대학을 구분해 적용하고 법이 아닌 정관에 따라 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감사기능 강화 차원에서 학운위나 평의원회에서 추천하되 공인회계사 자격 소지자 등으로 한정하고 자율형 사립학교의 제도화도 담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임시이사 파견 제한 ▲학교장에 대한 과잉규제 철폐 ▲교원 노동운동 면직사유 배제 규정 삭제 여부 등도 개정특위에서 논의키로 했다. 당초 당내 교육위원 5명으로만 구성했던 개정특위도 외부 인사를 영입해 확대 개편했다. 위원장에 김성조 법사위원, 부위원장에 이주호 제5정조위원장, 그리고 이군현 교육위 간사, 박재완 보건복지위 간사, 주호영 법사위원, 강경근 숭실대 법대교수, 제성호 중대 법대 교수, 조남현 교육공동체시민연합 사무차장, 이두아 뉴라이트 사무국장 등 14명으로 구성됐다. 2일 첫 회의를 연 개정특위는 6일 복수의 개정초안을 마련해 7일~10일 중 권역별 지역토론회를 가진 후, 13일 헌정기념관에서 사학법 재개정 국민대토론회를 열어 최종 수정작업을 거쳐 15일 재개정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개정초안은 제성호, 강경근 교수가 각각 마련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재개정 논의가 교육위 차원이 아니라 정조위도 함께 참여하기로 여당과 합의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1일 총회에서 이재오 원내대표는 “법안이 상정되면 교육위가 논의하겠지만 그냥 사학법 재개정을 논의하는 수준에 그칠 수 없기 때문에 논의 주체에 정조위도 포함시켜 사학법 재개정을 양당 차원에서 ‘반드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방호 정책위의장도 “교육위와 정조위 합동회의를 개최해 양쪽 간사를 선출해 간사를 통한 협상에 활용하겠다”며 “정치적 타결은 대표와 원내대표가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당초 4월 마무리론을 제기했지만 지방선거 전까지 사학법 재개정 작업이 완료될 지는 회의적이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1일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4월 국회에선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6월 국회까지는 두고 보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대부분의 한나라당 교육위원실 측은 “5월 지방선거까지는 절대 사학법 재개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없으며 2월 국회에서도 교육위는 제대로 굴러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윤상림 게이트와 관련해 이재오 의원이 큰 건을 물어 곧 터뜨릴 거란 얘기가 무성하다”며 “사학법과 윤상림 게이트를 놓고 정치적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8일까지 서울교육연수원에서 한국금속가구공업협동조합과 공동으로 ‘학생용 책걸상 전시회’를 열어 학생 및 교원․일반인에게 공개 전시하고 있다. 한국금속가구공업협동조합 회원사와 비회원사 총 18개 업체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각 사의 우수제품과 2003년 ‘서울특별시교육청 시범교구 공모전 당선작’ 등 23개 제품이 함께 전시된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과학 교과서가 생활과 흥미 중심의 새로운 학습서로 거듭난다. 과학기술부는 최근 고교 교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과학교재 개발팀이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에 초점을 맞춘 차세대 과학 교과서를 개발, 서울 이화여고와 수원 성호고.수원여고, 인천 학익여고, 신송고 등 수도권 5개 고교에 보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교과서는 축구 등 실생활 중심의 과학 소재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다루고 있으며,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사진과 그림 등을 추가해 시각적 효과를 높였다고 과기부는 설명했다. 무상 보급되는 이번 교과서는 특히 분량도 약 200쪽에 불과한 기존 교과서와 달리 약 550쪽으로 늘려 다양한 자료와 설명을 곁들였다고 과기부는 밝혔다. 과기부는 이를 위해 현직 교사들과 과학교육 전공교수들이 '차세대 과학 교과서 개발위원회'에 참여,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교과서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이번 교과서는 과학개념을 자세히 소개, 학생들이 참고서적이 없어도 내용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도록 분량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며 "특히 고화질 사진과 그림을 충분히 곁들인 만큼 이해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과기부는 일단 이화여고 등 5개 고교를 대상으로 시범 적용한 뒤 올 연말께 종합적인 평가작업을 거쳐 내년부터는 일선 학교에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장애인 특별전형 도입, 건물 접근로 설치 등 장애학생에 대한 대학의 교육복지 지원이 크게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가 157개 4년제 대학으로부터 제출받은 자체보고서를 평가해 2일 발표한 '장애학생 교육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대학의 장애학생 교육복지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56.5점으로 집계됐다. 65점 미만인 '개선요망'이 96곳, 90점 이상을 받은 '최우수'가 8곳, 80점 이상 90점 미만인 '우수'가 17곳, 65점 이상 80점 미만의 '보통'이 36곳이었다. 장애학생 지원책이 거의 없어 자체 보고서를 아예 제출하지 않은 57개 대학을 포함하면 전체 대학의 장애학생 교육복지 수준은 낙제 수준으로 풀이된다. 영역별로 보면 장애학생을 위한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157개 대학 가운데 58곳(344명)에 그쳤다. 시설ㆍ설비 영역은 50점 만점에 평균 33.9점으로 69곳이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건물 출입구 접근 가능여부, 승강기 설치 등 내부 시설은 30개 대학만이 '우수'이상으로 평가됐고, 보도 및 접근로 등의 매개시설, 위생시설, 체육관, 기숙사 시설 등은 '우수' 이상이 30%에 불과했다. 교수ㆍ학습영역에서 장학금 지원은 '우수' 이상이 82개 대학이었으나 교수ㆍ학습 지원센터 운영은 '우수' 이상이 21곳이었다. 시험지원이나 생활 및 진로지도, 교수ㆍ학습 기자재 구입 등의 항목에서 '우수' 이상의 평가를 받은 곳은 30%에 그쳤다. 전체 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은 나사렛대, 성균관대, 대구대, 서울대, 삼육대, 신라대, 우석대, 강남대 등이며, 우수 대학은 한일장신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이다. 성균관대의 경우 장애학생 전용 장학금제도를 운영하고 장애학생 도우미 등 봉사활동 우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봉사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등의 지원책을 시행 중이다. 서울대는 장애학생에게 기숙사를 우선 배정하고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한 중증 장애학생에게 가족이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를 제공하고 장애학생과 특수교육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을 연결해주는 데일리 멘토링 제도를 도입하는 등 각종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는 향후 특성화 평가 등에 평가결과를 반영해 장애학생에 대한 교육여건 개선을 유도하고 장애 관련 예산지원때 재정배분의 기준으로 삼는 한편 평가보고서를 내지 않은 57개 대학에 대해서는 행ㆍ재정적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전국 대학의 장애학생 수는 4년제 대학 1천307명, 전문대학 508명, 산업대학 29명 등 모두 1천844명으로 파악됐다.
우리가 가진 틀로 타인을 지각 이것이 대인지각 오류의 원인 졸업시즌이 다가옵니다.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선생님들은 다음과 같은 회상에 잠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녀석은 내가 생각한 것과 달리 참으로 괜찮은 놈이었지.” 또 “저 녀석은 참 괜찮은 녀석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속을 꽤나 썩였지.” 학년 초에 학생들을 처음 대하면서 느꼈던 학생들의 인상이 어떤 경우에는 맞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맞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사람을 판단하게 됩니다. 하지만 왜 우리는 다른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할까요? 그것은 타인을 객관적이고 타당한 방법으로 지각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가진 틀 속에서 평가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경우입니다. 첫째는 고정관념입니다. 고정관념은 한 사회의 성원들이 공유한다고 믿어지는 일련의 성격특성입니다. 따라서 고정관념과 상반되는 특성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됩니다. 가령 학생의 부모의 직업이라든가 교육수준, 생활환경 등 그 학생 안팎의 수준에 따라 고정관념을 형성하게 되므로 실제로 그 학생이 가지지 않은 특성을 가진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갖지 않은 특성을 가진 것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둘째는 후광효과입니다. 후광효과는 어떤 특성이 좋으면 다른 특성도 좋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을 말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인격도 좋고 교우관계도 좋고 봉사활동도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후광효과는 특히 외모와 같이 겉으로 타인을 평가할 때 강하게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외모에 별 호감이 가지 않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불리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셋째는 기대입니다. 기대는 한편으로 학생들의 성취를 높이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피그말리온 효과), 기대에 어긋났을 때에는 성격특성과는 무관하게 평가되기도 합니다. 넷째는 귀인 착오입니다. 귀인은 행동의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가를 파악하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착오가 나타납니다. 사람들은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처럼 타인의 행동에 대해서는 그의 개인적인 원인을 과대 강조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는 그러한 원인을 강조하지 않는 경향(기본적 귀인 착오)이 있으며, 자신의 성공은 노력이나 자질(‘내가 잘나서’)에 귀인시키고, 실패는 외부요인(‘운이 나빠서’)에 귀인시키는 경향(방어적 귀인), 그리고 나쁜 일은 나쁜 사람에게 일어나며, 좋은 일은 좋은 사람에게 일어난다는 가정(공정한 세상 가설)을 하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선택적 지각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체를 바라보지 못하고 부분적인 것만 받아들이게 되어 타인에 대한 과대평가 혹은 과소평가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 외에 타인을 평가할 때 가급적 좋게 평가하려는 경향(관대화 경향)이라든가, 자신의 감정이나 특성을 개입시켜 주관적으로 평가(주관의 객관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일반 사람들이 타인을 지각할 때 대부분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것이지만, 특히 학생을 지도하는 교육현장에서는 극복되어야 할 대인지각의 오류들입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최근 발표한 수준별 이동수업 확대실시방안은 학교교육의 정상화와 학습부진아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긍정적인 방안으로 본다. 그동안 이의 활성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왔기에 이번의 확대방안 추진은 학생들을 위해서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두개의 단계로 실시하던 수준별 이동수업을 세단게로 나누어 실시토록 한것도 수준별 이동수업의 질을 높이는데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수준별 이동수업을 원할하게 할 수 있는 여건조성의 일환으로 해당교과의 교재를 개발하여 보급하기로 함에 따라 교사들의 부담이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준별 이동수업에 대한 문제점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여 개선점을 마련하기 위해 중점학교를 운영한다는 방안도 긍정적인 방안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좀더 확대하여 최종적으로 100%의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이미 학원가에서는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실시하고 평가역시 그에 따라 실시하고 있다. 매월 평가를 실시하여 수준을 한단계 올리거나 내리는 과정을 반복하여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그 효과는 생각만큼 탁월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래도 학부모들이 학교수업보다 학원수업을 더 신뢰하는 원인중의 하나가 바로 수준별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무조건적으로 일정비율을 제시하면서 학교에서 따르라는 식의 발표는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라고 본다. 학교의 실정을 좀더 이해하는 방향으로의 접근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무조건 비율을 정해서 실시하라고 하더라도 그 비율을 맞추지 못하지는 않겠지만 그 질은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우선 학원에 비해 학교의 학생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대략 학원에서 실시하는 수준별 수업의 급당 인원은 20명 선이다. 대략 세단계 또는 네단계로 나누게 되는데, 인원이 적기 때문에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학교도 그 정도의 인원이 된다면 충분히 학원보다 더 효과적인 수업이 가능하다고 본다. 수준별 이동수업에서 가장 큰 문제는 평가문제이다. 수업을 다르게 한 만큼 평가도 달리해야 하는데, 그 평가결과가 결국은 내신성적으로 이어지게 된다. 만일 평가를 달리한다면 상위권 학생과 하위권 학생의 성적이 역전되는 현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수준별 이동수업이 훌륭한 방안이긴 해도 그에 따른 선행조건을 갖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그동안 여건개선없이 실시했던 수많은 정책들이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한 것은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이미 실시중인 수준별 이동수업, 그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한 여건개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