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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미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였던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는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많이 알려진 감동적인 작품이다. 워싱턴 광장 서쪽에 위치한 작은 동네 ‘그리니치빌리지’는 가난한 예술가들이 많이 살아 ‘예술가촌’이라고 불린다. 화가 지망생이었던 메인주 출신의 수우와 캘리포니아 출신의 존시는 식당에서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되고, 이후 함께 화실을 꾸미고 같이 살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 가지 못한다. 예술가촌에 폐렴이 돌기 시작하고, 존시가 폐렴에 걸려 병상에 눕게 된다. 존시를 치료한 의사 선생님은 나을 가망성이 열에 하나라며 낙관적으로 생각한다면 좋아질 수도 있는데 ‘존시는 삶을 포기한 것 같다’고 말해 수우를 슬프게 한다. 수우는 슬픔을 감추고 이불을 덮은 채 창밖을 바라보고 잠이 든 존시의 방 한쪽 구석에서 그림을 그린다. 수우가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존시의 침대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자는 줄 알고 있었던 존시는 창밖을 바라보며 숫자를 세고 있다. “열 둘, 열 하나, 열, 아홉, 여덟, 일곱”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고 숫자만 세고 있어 창밖을 내다보니 쓸쓸하고 텅 빈 뜰과 벽돌로 된 볼품없는 담장만 보인다. 그리고 그 담에는 늙은 담쟁이덩굴 한 그루가 중간까지 뻗어 있고, 담쟁이에 붙어 있던 잎들마저 차가운 가을바람에 거의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다. 존시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여섯이라고 말한다. 사흘 전만 해도 백 개 정도 있어 세기조차 힘들었는데 이젠 너무 쉬울 만큼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에 존시는 절망하고 있다. 그때 한 개의 잎이 또 떨어진다. 이제 남은 잎은 5개밖에 없다. 희망을 주기 위한 수우의 여러 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존시는 담쟁이에 붙어 있는 마지막 잎사귀가 떨어지면 자신은 죽게 된다고 믿는다. 수우는 아래층에 살고 있는 화가 베어먼 아저씨에게 간다. 화가라고는 하지만 제대로 된 작품을 하나도 그리지 못한 무명의 화가다. 언젠가 걸작을 그릴 거라고 큰소리를 치지만 상업용이나 광고용의 시시한 그림을 그리거나 젊은 화가들의 모델이 되어주며 모델료로 근근이 생활하는 실패한 화가다. 이날도 베어먼 아저씨의 화실에는 술 냄새가 코를 찔렀고 25년 동안 걸작이 그려지기만을 기다려 온 캔버스가 방 한 구석에 세워져 있다. 수우는 베어먼 아저씨에게 눈물을 흘리며 존시의 이야기를 하고, 베어먼 아저씨는 말없이 수우의 어깨를 감싸준다. 수우와 베어먼 아저씨가 존시의 방으로 올라왔을 때 존시는 창백한 얼굴로 잠들어 있다. 하필 창밖에는 진눈깨비마저 내리고 있어 두 사람은 창 너머 담쟁이덩굴을 내다보며 걱정스러워한다. 수우는 커튼을 내려 창문을 가리고 베어먼 아저씨를 모델로 광부의 그림을 그린다. 그 날, 밤새도록 폭풍우가 휘몰아쳐 그나마 남아 있던 담쟁이 잎들이 모조리 떨어질게 분명해 수우는 밤을 지새운다. 이튿날 아침, 존시는 커튼이 내려진 창문을 바라보며 수우에게 담쟁이덩굴을 보고 싶다고 애원한다. 모든 것을 체념한 수가 떨리는 손으로 커튼을 잡아당기고 보니 담쟁이 잎 하나가 남아있다. 마지막 잎사귀 하나가 줄기에 매달려 매서운 바람을 이겨낸 것이다. 마지막 잎사귀를 본 존시는 절망에서 희망으로 마음을 바꾼다. 스프와 우유를 먹기 시작하면서 의사 선생님도 위험한 고비는 넘겼으니 간호만 잘하면 된다고 말했고, 침대에 앉아 뜨개질을 할 수 있을 만큼 몸도 회복된다. 하지만 수우는 존시에게 꼭 해줘야할 얘기가 있었다. 베어먼 아저씨가 병원에서 폐렴으로 돌아가셨고. 병이 나던 날 수위 아저씨가 베어먼 아저씨 방에 가보니 구두와 옷이 젖은 채 몸이 얼음처럼 차가웠으며, 불 켜진 등ㆍ사다리ㆍ붓ㆍ노란색과 녹색 그림물감을 푼 팔레트가 옆에 흩어져 있었다는 소식이었다. 창밖을 바라보던 존시는 그제야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마지막 남아 있는 담쟁이 잎이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잎새는 베어먼 아저씨가 남긴 최후의 걸작이었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밤에 갖은 고생을 이겨내며 정성을 다해 마지막 잎새가 떨어진 그 자리의 벽에 대신 잎새를 그려 넣은 것이었다. 사람들 사이의 인정과 애환이 잘 드러난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와 같이 아름답고 감동적인 일이 지금 중국에서 현실로 일어났다. 각종 언론에 의해 소식이 알려지며 중국인은 물론 전 세계인을 감동시키고 있는 사연은 이렇다. 지린성 주타이시의 루자초등학교에 다니던 주신웨양은 지난해 10월 체조시간에 갑자기 쓰러져 뇌종양 말기라는 진단을 받아 시력까지 잃었다. 신웨는 평소 베이징의 천안문광장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기가 게양되는 장면을 직접 보고 싶어했다. 신웨의 안타까운 사연이 지방의 한 신문에 소개되자 사람들이 나서 그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머리에 물이 찬 상태여서 베이징까지의 머나먼 여정이 허락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는 소중한 딸의 마지막 소원을 저버릴 수 없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팔아 신웨의 마음속에 남을 천안문광장 모형을 창춘시에 만들기로 하자 중국의 한 신문이 신웨 아버지의 황당할 만큼 엉뚱한 생각을 다시 전했고, 창춘시의 300만 시민들이 마지막 잎새를 그리겠다고 나섰다. 드디어 지난 22일, 아버지는 베이징으로 간다며 신웨와 함께 미리 준비된 버스에 올랐고 집 앞에는 버스에 오르는 소녀의 모습을 보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가짜 선양(瀋陽) 톨게이트, 가짜 베이징 경찰, 가짜 베이징 시민, 가짜 의장대까지 동원되어 신웨의 얼굴에서 행복한 미소가 떠오르게 했다. 힘겹게 손을 들어 경례를 하는 창백한 아이의 모습을 TV화면으로 봤다. 거짓말이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하다. 존시를 위해 마지막 잎새를 그린 베어먼 아저씨나 신웨를 위해 나선 창춘시의 300만 시민들이야말로 살맛나는 세상을 만든 일등공신들이다. 이웃나라에서 일어난 미담을 보며 모 방송국의 ‘돌아온 몰래카메라’라는 프로를 생각했다. 코미디언인 사회자가 유명 인사들을 감쪽같이 속여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코너다. 부활을 강조하는 이 프로를 본 사람이라면 동원되는 가짜 대역들과 물량이 엄청나다는 것을 안다. 그렇게 유명 코미디언이 사회를 보고, 물량을 마음껏 동원할 수 있을 만큼 경비가 뒷받침 되는데 왜 억지웃음을 만드느라 고생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프로들이 앞장서면 각종 매스컴에서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우리 식의 마지막 잎새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서도 마지막 잎새를 그린 베어먼 아저씨 같이 자기 희생을 감수하는 사랑이 넘쳐나야 한다. 창춘시의 300만 시민들과 같이 좋은 일에는 발벗고 동참할 줄 알아야 한다. 따뜻한 봄날 마지막 잎새의 부활을 꿈꾸는 것만으로도 행복이 샘솟는다.
시린 겨울이 이울자 성급한 개나리가 봄을 깨운다. 매년 경험하는 일이지만 학년초가 되면 쏟아지는 업무로 계절의 흐름마저 놓치기 일쑤다. 기본적인 교과지도나 담임업무는 물론이고 생활지도, 학생 상담, 각종 회의 등으로 도무지 정신을 차릴 겨를이 없다. 대강 바쁜 일을 마무리짓고 잠시 여유를 찾을겸 벽에 걸린 달력을 올려다 보니 삼월도 닷새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는 고1 담임을 맡았다.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툴기 마련인 새내기들이 가능한 빨리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담임의 역할이 중요하다. 더러는 몸만 학교에 있지 아직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이도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이라면 아이들의 심정을 헤아려 동기를 부여하고 목표를 잡아주는 길잡이는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다. 아홉 분의 1학년 담임 선생님 가운데 세 분은 올해 처음으로 교직에 입문했다. 취업난을 반영이라도 하듯 수 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이제 막 교사의 꿈을 이룬 세 분의 총각 선생님들은 미처 현장 분위기도 파악할 겨를없이 담임을 맡게 되었다. 경력있는 담임들도 삼월 한 달은 버거운데, 하물며 새내기 담임의 어려움이야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담임은 매사에 신중하면서도 헌신적이어야 한다. 담임이라고 학생을 아래로 보고 윽박지르거나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 분명한 원칙을 갖고 지도하되 상황에 따라 어르고 달래면서 적당히 밀고 당길 줄도 알아야 한다. 장학금이나 급식 지원 등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일도 적기에 챙겨야 한다. 때로는 아이들로 인하여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지만 그렇다고 평상심을 잃어서는 안된다. 처음 담임을 맡았을 때의 그 막막함이 떠올라 틈나는 대로 세 분의 담임선생님을 찾았다. 자리배치나 청소 당번 지정 등 일상적인 부분에서부터 아이들간에 다툼이 일어나거나 시험을 보고 실의에 빠질 아이들을 찾아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요령에 이르기까지 그 동안 몸으로 부딪치며 터득했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같은 과목을 가르치고 또 앞자리에 앉았다는 인연으로 좀 더 관심을 쏟았던 최선생이 요즘들어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자취하느라 밥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고 오로지 학교일에만 몰두하다보니 미처 자신을 돌볼 겨를이 없었던 모양이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커피 잔을 들고 슬그머니 최 선생의 곁으로 다가갔다. 선배가 건네는 커피 한 잔에도 최선생의 얼굴은 금세 홍조를 띤다. "어때, 어렵지"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한 듯 잠시 머뭇거리던 최 선생이 입술을 뗐다. "생각보다 쉽지는 않네요." "아이들은 담임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화초와 같다네. 그래서 양분이 부족할 땐 거름이 되고 햇볕이 내려쬘땐 그늘이 되어주는 존재가 담임이지. 물론 이 모든 것이 헌신적인 희생을 필요로 하지만. 지금은 어려워도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새록새록 용기가 솟아오를 걸세" 선배의 말이 힘이 됐는지, 방금 전까지 피곤해 보였던 최 선생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슬며시 최선생의 손을 잡았다. 풋풋한 젊음의 열정이 혈관을 타고 전해온다. 이제 막 자신만의 붓으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최선생. 아직은 서툴지만 곧 능숙한 솜씨로 선을 그리고 갖가지 색으로 채워갈 그만의 화폭을 기대한다.
영국에서 청소년 비만을 해결하기 위한 파격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이 하루 몇 시간 동안 서서 수업을 받는 '의자 없는 교실'이 등장할 전망이라고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서서 수업을 받으면 학생들이 추가로 열량을 소비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체중을 줄이는 데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의자 없는 교실' 캠페인을 주도하는 사람은 미국 미네소타주 메이요 클리닉의 컨설턴트를 겸하고 있는 영국 비만 문제 전문가 제임스 러바인 박사. 러바인 박사가 10∼12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시험해본 결과 의자 없는 교실의 학생들은 전통적인 교실의 학생에 비해 연단형 책상, 노트북 컴퓨터, 개인용 화이트보드, 스크린 주위로 많이 움직였다. 학생들은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3배 더 열량을 소비하는 기립 자세로 하루 평균 5시간 수업을 받았다. 러바인 박사는 "그런 환경에서 학생들은 좀 더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태도가 된다"며 "의자 없는 교실은 아동 비만을 막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즈 메트로폴리탄 대학의 카네기인터내셔널 감량 캠프는 올 여름 러바인 박사의 주장을 채택한 '비만 캠프'를 열 계획이다. 캠프 소장인 폴 케이틀리 교수는 "올 여름 교실에서 의자와 책상을 모두 치울 생각"이라며 "우리는 이미 실험실 수업을 의자 없이 진행하며, 걷는 회의도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헬스케어 위원회의 사무총장인 애너 워커는 영국에서 어린이 비만율이 1995년 10%에서 14%까지 올랐다며 이로 인해 당뇨, 관절질환, 호흡기 질병을 앓는 어린이들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비만 어린이는 고혈압과 심장병에 시달리는 비만 어른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교-대학지도자협회의 존 던포드 사무총장은 "체중 문제는 앉아 지내는 생활습관과 관련 있다"며 "일단 텔레비전 앞 안락의자를 치우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통계청 보고서에 따르면, 운동시간이 1주일에 한 시간 미만인 어린이들이 최근 10년간 5%에서 18%로 급증했다.
올해부터 서울과 경기지역 외국어고교 전형이 같은날 실시될 전망이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지역 외고 전형이 서울지역보다 빨리 시작되면서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상당수 인재들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올해부터 서울지역 외고 전형일을 경기지역과 똑같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경기지역 외고 특별전형은 10월22일에, 일반전형은 11월1일에 각각 실시됐으며 서울지역의 특별전형은 11월7일, 일반전형은 11월14일이었다. 현재 서울지역에는 외국어고교가 대원외고와 한영외고, 명덕외고, 대일외고, 서울외고, 이화외고 등 6곳이 있으며 경기지역에는 용인 외대부속외고와 명지외고 등 9곳이 있다. 이에 대해 서울지역 외국어고교들은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인 반면 일부 경기지역 외고는 신입생 유치 차질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서울지역 외고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서울 일부 외국어 고교 합격자의 정답률이 작년보다 하락하는 등 수준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우수한 학생 상당수가 상대적으로 전형일이 빠른 경기지역 외고로 진학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다른 외고 관계자도 "서울시 교육청의 이런 대응책은 인재유출을 막기 위한 시의적절한 조치로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지역 외고 관계자는 "입시전형을 서울지역과 같은날 실시하게 되면 일부 경기지역 외고의 경우에는 신입생을 유치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잠원종로엠학원 정주창 원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서울지역 학생들이 입시전형이 빠른 경기지역 외고에는 상향 지원을 한 후 불합격되면 서울지역 외고에 소신 지원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서울과 경기지역 외고시험이 같은날 실시된다면 이런 현상은 사라지고 막판 눈치작전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요휴업일, 교감과 장학사 그리고 장학관은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한마디로 뜻깊고 알차게 건강을 다지며 재충전의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현장을 보았다. 3월 25일, 토요휴업일. 학교는 월 2회 휴업이지만 교육행정기관과 다른 관공서들은 매주 토요일 쉬고 있다. 학교일에서 잠시 벗어나 수원의 모 산악회가 주관하는 조계산행 관광버스에 아내와 함께 몸을 실었다. 07:30 수원 출발. 12:00 전남 순천의 선암사 도착. 곧바로 산행이 시작된다. 숨을 헉헉대며 장군봉(884m)에 오르니 13:30. 기다리던 점심시간이다. 늦게 도착한 우리 부부가 참치 김밥(2,500원)을 내놓으니 '황제 김밥'이라며 놀린다. 하기사 1,000원 김밥에 익숙하고 보니 '황제골프', '황제테니스'에 빗대어 말한 것이다. 이미 차려져 있는 바위 위의 상을 보니 진수성찬(?)이다. 각자 준비한 김밥, 김치, 김치볶음, 계란말이, 김, 과일 등. 아내에게 "여보, 당신 많이 배워야겠어요?"하니까 모 장학관님 왈 "요즘 누가 이것 싸 줍니까? 아침에 아내 몰래 조용히 일어나 김치 썰고 하여 직접 준비한 겁니다." 모두 웃는다. 동료 교감은 복분자 술을 한 잔 권하더니 "오늘 요강 깨지겠네요? 하하하." 쉴 틈도 없이 곧바로 출발이다. 온 몸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었다. 3월의 날씨가 아니라 마치 5월의 기온 같다. 피톤치드를 마음껏 들이키며 산죽밭, 억새밭 등 자연풍광을 접하며, 계곡물에 세수도 하고 새소리를 들으며 송광사에 도착하니 17:00. 무려 5시간의 산행이다. 만개한 산수유꽃이 우리를 반겨준다. 주차장으로 가니 산악회에서 준비한 비빔국수가 준비되어 있다. 꿀맛이다. 17:15 출발, 수원에 도착하니 21:30. 오늘 산행의 대장정의 막은 내렸다. 이들의 모임을 보니 산을 좋아하여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동호회를 결성하여 카페도 만들고···. 그러니까 비용도 적게 들고 검소하면서 심신을 맑게 가꾸는 그런 토요일을 보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보낸다면 교육을 위해서도 좋은 것이다. 문득, 이런 말이 떠오른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 월요일의 힘찬 출발을 위해 산을 찾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체력을 기르고 생활의 재충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헤어지면서 아쉬운 듯 인사를 나눈다. "오늘 좋은 산행, 안내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은 어떻게 보내십니까?" "예, 관악산 쪽으로 갈까 합니다." "가시면 저에게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건강과 체력,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우리의 선생님들도 토요휴업일 유용하게 활용했으면 한다. 생활의 재충전 시간으로 건전하고 알차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00십니까? 택배회사입니다. 금방 갑니다." 토요 휴업일로 집에 올라와서 쉬고 있는 오후, 단잠을 깨우는 목소리에 피곤함도 잊고 갸우뚱했습니다. 이 시간에 내게 올 물건이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문인단체의 문예지나 출간 서적이라면 택배로 올 리는 없기에 물건이 오는 동안 호기심 많은 아이들처럼 손꼽아 기다렸지요. 얼마 뒤에 우리 집에 들어온 손님은 3년 동안 내 마음을 담고 살았던, 내게는 고향같은 연곡분교 학부형님이 보내신 고로쇠였습니다. 세상에나 떠난 담임선생님에게, 그것도 택배로 보내는 정성 앞에서 나는 그만 눈시울까지 붉혔습니다. 저 물을 만드느라 추운 겨울에도 나무는 쉬지 않고 일을 했을 것이고, 시린 손을 불어가며 험한 산을 오르내렸을 학부모님의 노고를 생각하니 단순한 선물이 아님을! 유난히 정이 많았던 연곡분교의 모든 아이들이었습니다. 내 반이었던 1, 2학년 다섯 명 중에 2학년 하나였던 정나라 양은 특별히 사랑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저학년을 처음 담임하며 아이들이 그렇게 사랑스럽다는 것을 깨우쳐 준 아이였습니다. 늘 공주 그림을 그려서 내게 내미는 아이, 하트 모양의 색종이에 사랑한다고 써서 내 바이올린 틈바구니에 몰래 넣어 놓고 집에 가곤 했던 소녀였습니다. 이제 보니 그 아이가 그렇게 사랑이 많은 것은 그 부모를 닮은 모양입니다. "나라 엄마는 어떻게 떠난 사람에게 이렇게 마음을 전하세요?"했더니,"우리가 언제 헤어졌던 가요?"하시며 내 말문을 막으셨습니다. 그 학교를 떠나며 나는 아직도 뒤돌아보며 정리하지 못한 그리움을 삭히느라 이렇게 힘들어 했는데 알고보니 그리움은 정리한다고 되는 게 아니었나 봅니다. 눈 앞에서만 사라졌을 뿐, 마음 속에 남겨둔 정과 사랑은 하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귀여운 그 녀석이 아직도 선생님이 떠날 때 송별회를 못해 준 것을 미안해 하며 들먹인다는 말을 들으니 내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모든 선생님이 한꺼번에 떠나니 송별회를 하면 눈물바다를 이루어 아이들을 울게 할까봐 못하게 말린 일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사랑이 많은 아이들이 못 견디게 그리워졌습니다. 1년 동안 교실을 지켜준 사랑이 담긴 꽃바구니를 떠나올 때 꼭 실어야 한다고 부탁했는데 다른 이삿짐에 밀려 챙기지 못하고 교실에 두고 온 것을 미안해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왜 안 가져 가셨는지 섭섭해 한다는 나라의 말을 전해 들으니 아이 맘을 헤아리지 못한 내 실수가 부끄러워졌습니다. '나라야, 그 꽃바구니는 이제 내 마음 속에 남아 있으니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단다. 부디 곱게 바르게 자라서 선생님이 되겠다던 그 약속을 이루어주길 바란다. 몸으로 껴안아 주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안아 줄게. 사랑해!' 그리움을 담아 보낸 고로쇠 수액 한 모금마다 지리산 피아골에 사는 정이 많은 학부모님의 애정도 함께 마시겠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그리움을 만들어내는 시간을 잉태하렵니다. 나라엄마! 맞아요. 우리는 헤어진 적이 없습니다. 지상에서 만든 인연이 끝나는 법은 없으니까요.
앞으로 일본에서는 기업 경영자 등 민간인도 초.중학교 교감이 될 수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학교 현장에 각 분야의 인재를 끌어들여 경쟁력을 높이기위한 방안으로 초.중학교 교감자격을 제한한 학교교육법시행규칙을 개정, 다음달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지금은 1종 교사면허를 갖고 교육관련 직종에 5년 이상 종사했거나 교사면허가 없어도 학교 사무직 등에 10년 이상 근무했어야 교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와 '동등한 자질'이 있으면 교감에 응모할 수 있도록 사실상 장벽을 완전히 없애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2000년부터 교장 자리에 한해 민간인을 기용할 수 있다. 한편 도쿄도 교육위회는 중.고교의 방과 후 학습지도 상황을 교사의 급여에 반영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교사가 자발적으로 지원하는 형식으로 급여를 받지 않은 채 해왔다. 도 교육위는 현행 5단계인 교사 급여표를 세분화하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여기에 이처럼 교사의 실적과 능력을 적극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학기 초라 전체 학부모가 참석하는 총회가 있었다. 직원들에게 작년에는 여러 명 참석했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회의가 시작되기 전만해도 과연 몇 사람이나 참석할 것인지 의문이 갔었다. 내가 몇 사람 오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단정 지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회의를 알리는 안내장을 부모님들이 확인한 상태였고, 7학급 전교생의 학부모가 한자리에 모여 시급한 교육현안과 학부모회 운영방안을 상의하는 첫 회의라 아이들에게 부모님의 참석여부를 알아봐야했다. 그런데 부모님이 참석 못하는 이유를 얘기하는 아이들 중 두 명의 아이가 짜증스럽게 던진 말이 교사인 내 자신을 당혹스럽게 했다. “안내장, 엄마가 휴지통에 버리라고 했어요.” “우리 엄마는 그런대 참석 안한대요.” 학부모에게 보낸 안내장에 써있듯 참석을 강요한 것도 아니었다. 단지 행사 준비에 참고하기 위해 해 몇 분이나 참석할지 미리 알아보려는 의도였다. 그런데 아이들이 전한 부모의 반응에는 교육 불신이 얼마나 심각한지가 그대로 들어났다. “참석 하고 안하고는 부모님이 결정하는 거예요.” “부모님이 참석 안한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학교를 불신하는 학부모의 자녀를 교육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익히 잘 알고 있기에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걱정이 앞섰다. 잘잘못을 떠나 그런 학부모일수록 교사가 불신의 주체다. 좋은 눈으로 봤을 때는 다 좋게 보였던 것도 트집이나 꼬투리를 잡으려고 이것저것 따지면 한두 가지 결점은 보이게 되어 있다. 아이들과 생활하다보면 아이들이 전하는 말 때문에 재미있는 일이 많다. 미주알고주알 부모님이 부부싸움 한일까지 전해주며 남의 집 가정사를 알게 하고, 학교에서 전하는 전달사항을 잘못전해 학부모가 교사를 오해하도록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잘못된 일만 있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보고 들은 것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전할만큼 영특해 아이들의 말을 아예 무시할 수도 없다. 담임교사에게 무안을 주려고 일부러 골라서 한말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안다. 다만 아이들 앞에서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 제 삼자에게 엉뚱하게 전해져 욕 얻어먹거나, 너무 정확하게 그대로 전해져 본인의 의사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것을 부모님들이 알아야 한다. 부모님들이 생각 없이 하는 작은 행동 하나까지 아이들은 그대로 보고 배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날 몇 사람 오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단정 지은 게 잘못이었다. 예상외로 많은 부모님들이 학부모회의에 참석했고, 늦게까지 교실에 남아 아이들의 교육문제를 상담했다. 우리 반의 부모님들은 담임의 얘기를 진지하게 듣고, 아이들의 가정생활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만큼 교육을 이해하고 있어 올 한해가 기대된다. 아이가 전해준 얘기 때문에 나를 당혹스럽게 했던 학부모도 찾아왔다. 급하다며 학부모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고 내 얼굴만 보고 갔다. 교사가 어느 특정 어린이에게만 잘해주는 게 편애라는 것을 알 텐데 연거푸 “우리 집 아이를 잘 봐 달라”는 말을 남겼다. 어느 누구라고 귀여움 받지 않는 자식이 있겠는가? 아이, 부모, 교사가 서로 지킬 것은 지키고 이해하면서 사랑을 듬뿍 나누는 한해를 만들겠다. 학부모님들과 약속한대로 우리 반 어린이들을 인성이 바른 어린이, 발표를 잘하는 어린이, 생각을 글로 옮길 수 있는 어린이로 키우겠다.
농어촌 지역의 폐교를 음식점이나 숙박 등 주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한 시설이나 문화ㆍ체육 시설로 활용하기가 쉬워진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6일 '폐교재산의 활용촉진을 위한 특별법'을 개정, 폐교를 농어촌지역 주민의 소득증대를 위한 시설이나 문화시설 등으로 활용할 경우에 특별 우대 지원하기로 했다. 폐교는 현재 교육ㆍ복지시설로 활용될 때에만 수의계약에 의한 매각이나 대부료 감면이 가능한데 앞으로는 지역주민의 소득증대시설, 문화시설, 체육시설로 활용되는 경우까지 그 범위가 확대된다. 지역주민의 소득증대시설은 농산물 가공ㆍ농작물 경작ㆍ사료제조 시설, 관광객을 위한 숙박 시설, 지역 특징을 살린 음식점 등을 말한다. 개정안은 일정기간 활용되지 않는 폐교에 대해 교육감이 무상으로 대부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는 농어촌 지역의 폐교가 지역주민을 위한 소득증대시설로 활용될 경우 농어촌특별세관리특별회계에서, 문화 체육시설로 활용될 경우 복권기금에서 시설 유지관리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성삼제 지방교육재정담당관은 "그동안 폐교를 주민들의 소득증대 시설로 활용할경우 일반 경쟁 입찰에 의한 대부 및 매각으로 민원이 발생했었다"며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다음주 중으로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뒤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1982년부터 폐교된 학교는 모두 3천32곳으로 이 가운데 1천18개교가 임대 등 활용되고 있으며 435개교는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활용 중인 폐교 현황을 보면 교육시설 229곳, 주민 복리시설 151곳, 청소년 수련시설 114곳, 산업생산시설 114곳, 사회복지시설 70곳, 기업체 훈련시설 27곳 등이다. 교육부는 활용되지 않고 있는 435개의 폐교 가운데 305곳을 매각하고 나머지는 임대(94곳) 또는 자체 활용(35곳)하도록 할 계획이다.
수입쌀 시판에 대응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공급되는 학교급식용 정부미의 품질을 높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농림부는 학교급식용으로 공급되는 정부미의 품질을 시중 쌀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정부 쌀 검사규격에 대한 고시를 개정, 내년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현재는 밥쌀용으로 공급되는 정부미의 검사규격이 싸라기, 이물 등 함유비율에 따라 단순히 합격과 불합격품만 나누는 방식이지만 1, 2, 3등급으로 분류체계를 바꿔 1등급은 밥쌀용으로, 2등급이하를 가공품 등으로 공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 쌀밥의 소중함을 일찍부터 깨닫게 하고 쌀 소비도 촉진하려는 것으로 농민단체들도 건의해온 사안이다. 정부미 검사규격 고시 개정은 내년초를 전후로 이뤄질 예정이다. 고시가 개정될 경우 학교급식용뿐만 아니라 장병들에게 공급되는 군수용, 재소자용, 기초생활수급자 지원용 등 밥쌀용으로 공급되는 정부미 전체의 품질도 함께 올라갈 전망이다. 아울러 농림부는 밥맛의 주요 변수가 도정일인 만큼 도정이후 학교급식까지 시간을 단축하는 방안도 2007년이후 본격 검토해나가기로 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현재도 대부분 도정후 한달이내에 공급이 되고있지만 시.도간 경계를 넘는 경우 일부 늦어지는 사례가 있다"며 "공급체계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지난 2003년부터 급식용 쌀의 품질 향상을 위해 신곡을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방향으로 정부미 공급 정책을 전환해 운용하고 있다.
전북 지역 고교중 21개교에서 '수'를 받은 학생 비율이 일부 과목에서 기준치를 넘는 등 내신을 부풀린 것으로 지적됐다. 26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두달동안 도내 공.사립 고교 301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2학기 주요 과목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21개교에서 '수'를 받은 학생 비율이 15%를 넘어서는 등 내신을 부풀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학기 성적을 기준으로 18개 학교가 지적됐던 것에 비해 다소 늘어난 수치다. 이들 학교는 예체능을 제외한 주요 과목에서 '수'를 받은 학생 비율이 15%에서 최대 30%에 달해 교육부 기준인 15%를 넘어서는 등 성적을 부풀린 것으로 지적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고교에서 성적 우수 학생을 기준 이상으로 내놓아 성적을 부풀린 것으로 지적됐다"며 "올해 1학기 성적을 기준으로 2학기 연속 지적될 경우 감사 대상에 포함시켜 부풀리기 현상을 근절 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2006년 3월 13일 충남 금산군에 자리잡고 있는 모 대학의 학보에 교양 강좌 100여 강좌가 폐강이 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고3학년의 교실을 연상하는 듯 했다. 대학이야 듣기 싫으면 신청을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고등학교에서는 교육과정에 따른 과목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것은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다. 이 때문에 고3학년에서 이수해야 하는 과목 중 대학 수능에 무관한 과목은 거의 폐강에 가까운 실정이라고 해도 지나친 억설은 아닌 듯싶다. 교과 과목을 지도하는 교사의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거의 대다수의 과목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강의를 열과 성을 다하여 하려고 해도 그것이 현실적인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는 상황이니 학생들의 내면에 동기부여를 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꼴이 되어 되었다. 특히 맞춤형 대입 제도를 강조하는 현실에서 교실마다 학생들의 반응은 제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사회와 과학은 더욱 심하다. 선택 과목이 적으면 한 과목에서 많게는 네 과목까지 학생이 선택할 수 있다 보니 학생이 대수능에 필요하지 않는 과목 시간에는 귀를 틀어막고 다른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도 나타나고 있다. 내신이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보아야 하는 의무적인 입장에서 억지 춘향꼴을 하는 학생들의 수업 실태를 관조하고 있노라면 교육 정책이 어디에서 뒤꼬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어떻게 해야 이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맞춤형 대수능에서 가장 큰 문제는 교사의 수급 문제다. 교사가 많고 교실만 있으면 언제든지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업을 할 수 있다. 교사는 부족하고 학생은 많고 게다가 공부시켜야 하는 의무적인 과목도 있으나 교육계 교섭단체들간의 합의로 자율학습에 제한을 받고 ‘방과후학교운영’에 어려움을 맞이하게 되니 교사들은 교사들대로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위하여 이들을 학원으로 보내게 되니 자연히 과외비를 상승시키는 역작용을 학교가 앞장서서 하는 결과가 되고 있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사교육비를 낮추어 학생들을 학교에서 가르치도록 하려는 의도를 교사 자신들이 솔선수범하여 하려고 하지 않는 것도 과거와 달리 일정한 노력에 대한 대가가 없으면 교사도 그에 대해서는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이제는 당연지사가 되어 버렸다. 고3학년 교실의 수업은 폐강 아닌 폐강 수업 형식을 취하면서 하루하루를 이끌어 가야 하는 고육지책을 다각도로 생각해 보고 그 답을 찾아내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교육의 잣대를 이제는 길게 잴 것이 아니라 현실에 있는 영역에서 콤파스로 재어 작은 것부터 조금씩 해결해 가는 묘미를 살려 나가는 것이 참교육의 실천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무리 울려도 소리만 나는 징이라면 그 징소리는 소리가 아닌 소음에 지나지 않게 된다.
김제 원평초등학교(교장 유주영)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라북도 평생교육시범학교를 운영한다. 4월 7일에 개강식을 갖고 ‘수영반’, ‘우리글교육반’을 비롯 13개 강좌를 운영하게 된다. 작년에도 190명의 학부모 및 지역주민들이 평생교육에 참여하여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특히 도내에서 유일하게 정규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어 만성 질환에 시달리는 농촌 중노년층 여성들 90여 명이 적극적 참여 큰 인기를 얻었었다. 어려운 시절 공부를 할 수 없었던 할머니들 30여 명이 ‘우리글교육반’에서 한글 공부를 하기도 했다. 마치 초등학교 학생들이 된 것처럼 설렘과 흥미를 갖고 열심히 공부하기도 했다. 올해도 컴퓨터반, 사물놀이반, 수영반, 음악줄넘기반, 한지공예반, 생활도예반, 생활영어반, 전통매듭반, 서예반, 회화반, 우리글교육반 외에 사군자반을 신설하여 기존의 수강생 및 새로운 수강생을 모집하게 된다. 금년에는 220명 정도의 수강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작년의 운영실태를 보완 더욱 알찬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부산경남지역 청소년들은 담배가 중독성이 있는 `마약'과 같다고 여기는 반면 어른들은 `기호품'이라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연연구소(소장 최창목)가 지난해 부산.경남지역 초.중.고.대학생, 그리고 전의경을 포함한 1만5277명과 성인 15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담배에 관한 국민의식도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경우 초등학생(조사대상 4~6학년 690명)은 80%, 중학생( " 4천763명)은 70.9%가 각각 `담배는 마약'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고등학생(조사대상 5986명)은 `마약'(43%)보다 `기호품'(57%)으로 여기는 비율이 높았고 대학생( " 2560명)은 무려 79%, 그리고 전의경(1278명)은 53%가 `기호품'이라고 대답해 담배와 접하는 빈도가 늘어나는 고교때부터 담배를 `기호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43%가 담배를 `마약'으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57%는 `기호품'이라고 응답했다. 직업별로는 간호사와 공무원의 경우 마약으로 인식한 응답자가 각각 59%와 52%로 절반을 넘었으나 부두.건설 근로자(16%)와 약사(28%), 교사 및 교원(34%)은 이보다 낮아 기호품이라는 응답자가 훨씬 많았다. 조사대상자의 흡연율은 초등학생의 경우 2004년 조사때 2.3%에서 지난해는 5.2%로 배나 높아졌고 중학생은 2.5%에서 3.4%, 고등학생은 14.5%에서 15.7%, 대학생은 42.7%에서 45.9%로 각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학생의 경우, 사실 담배를 마약으로 인식하는 의식수준은 2004년에 비해 높아졌으나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에 호기심충동이 강해 조금만 방심해도 담배접근율은 매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인의 흡연율은 2004년보다 낮아졌는데 부두.건설 근로자는 68.1%에서 63.3%로, 택시 등 운수업 종사자는 70.4%에서 60.2%, 공무원은 59.3%에서 50.5%로 각각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700명을 대상으로 아침식전 담배를 피우십니까?라는 질문에 2004년 85% : 15% 비율보다 낮은 68% : 32%로 나타나 되도록 아침공복 흡연을 피하려는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경향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금연정책에 관한 대답으로는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대하여 65%가 알고 있고 운영에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그러나 35%의 불충족 이유로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미흡하고 흡연의 해악교육시 일반적 상식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끝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현 금연정책에 관해 시정요구사항으로는 금연희망자가 일과 후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야간, 혹은 휴일에 금연교실운영을 희망했다. 또한 금연교육수료이후 금연각오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교육생 정규모임을 갖도록 하는 것도 사실상 필요하다는데 대다수가 동의했다. 한국금연연구소는 해마다 부산.경남 등 지역 각급 학교와 직장 등에서 금연교육을 하면서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설문조사를 한 뒤 결과를 분석, 발표하고 있다.
2005학년도 수시1학기 전형에서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3개 대학이 고교 등급제를 실시한 일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사건이 결국 무혐의로 처분이 났다. 교육 여건이 열악한 시골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로서 이번 검찰의 판결에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 마치 조선시대 연좌제가 부활한 느낌이어서 걱정이 되는 것이다. 이들 대학 입시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고교별로 등급을 매겨놓은 게 아니라 입학 사정 교수들이 지원한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심사해 점수를 준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교육부의 조사에 의하면 해당 대학들은 특정한 고교 학생들이 3년 동안 자기들 대학에 입학한 학생 수와 수능 성적 등을 정리한 자료를 입학 사정 교수들에게 제공, 사실상 사정 교수들이 이를 활용하게 하거나 보정(補正) 점수를 주는 방법을 유도했다고 한다. 철저히 개인의 능력대로 경쟁하고 공부해야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출신 학교나 선배들의 성적에 의해 개인의 능력이 판가름난다면 이는 봉건시대의 연좌제나 다름이 없다. 경쟁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확연히 구분된다. 물론 아무렇게나 경쟁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반드시 '경쟁의 법칙'이 공정했을 때 패자도 승패의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게 된다. 그러나 경쟁의 법칙이 불공정했을 때 패자는 절대로 승복하지 않는다. 불평불만이 마음 속에 그대로 남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마음으로 승복하지 못한 패자가 많아질수록 사회는 불안해진다. 이렇게 되면 결국 승자들 또한 직·간접으로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하게 된다. 결국 승자와 패자 모두가 불행해지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지금 시골의 교육 여건은 열악하다. 그래도 오직 열심히 공부만 하면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을 거라는 믿음 하나만으로 버티는 우리 순진한 시골 학생들에게 대학들이여 제발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좌절만은 주지 말자.
시도 교육청별로 유능한 교육전문직의 임용후보자를 선정하기 위하여 지역의 형편에 알맞은 전형기준과 방법을 구안하기에 골몰하고 있지만 아직도 공개 전형 방식에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번에 충남교육청에서 혁신방안으로 제시한 교육전문직 공개전형 개선안은 아직도 미흡한 면이 있지만 어떻게든 전문직으로서의 업무 수행에 적합한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고민과 절박함이 배어있는 방안으로 평가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종전의 교육학 중심의 단답형 시험을 전면 폐지하고, 종합적 사고력 중심의 심층논술 도입과 단순 암기위주의 교육시책 등을 묻는 면접고사 대신 기획력, 창의력, 업무수행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대면평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획기적인 것은 인성적 자질과 교육자로서의 근무 태도 등을 평가하기 위해 동료교원,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가 참여하는 현장평가 방식을 통해 적격자를 선발한다는 것, 또한 최근 3년 이내 연구수업을 통해 수업을 공개한 실적이 있어야만 가능하도록 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우수교원 우대책 차원에서 학생기능경기대회, 과학전람회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교사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한 것은 부작용 역시 많은 문제점을 유발할 수 있다. 교직 사회의 특성상 교육전문직은 다른 직종과 달리 교육 현장에서의 실제 경험 위주의 연공주의를 간과할 수는 없으나 지나친 실적주의를 강조했을 때 직무 수행 능력과 수행 태도, 구성원의 발전을 유도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활용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일선 학교에서 근무나 수업보다 실적을 위한 연구에 주력한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학교 교육의 생명은 수업이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업의 효과를 높여야 하고 수업의 효과성을 높이려면 장학의 질을 높여야 한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전문직으로서의 장학 활동은 교사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수교원 우대책 차원이라면 수업개선을 위한 장학 기능을 향상을 위하여 수업연구대회 입상 실적이나 교과 관련 연구 실적 등 수업 우수교사의 가산점 우대 비율을 높여야 한다. 또한 기획력, 창의력, 업무수행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대면평가 방식과 아울러 전형 직전 일정기간 동안 담당했던 업무나 보직교사 경력 등을 평가에 반영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일선 학교의 장학 업무를 담당해야 하는 장학사나 연구사가 오히려 수업 장학을 위한 자질이나 지도 능력이 지나치게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아 신뢰받지 못하는 장학 행정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는 전문직 전형이 주로 시험성적에 의한 선발방식에 의존함으로써 업무 수행에 필요한 학생 교육 경험과 다양한 실무 직책 수행을 외면한 채 시험 준비에만 전념함으로써 교육전문직으로서의 유능한 인재 발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교육전문직은 공교육의 질을 제고하는 등 교육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야할 자리로써 학교 현장의 다양한 교육 문제와 장학 실무에 명쾌하게 지도 조언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전문 직책 수행에 필요한 기획력과 창의력은 물론이고 교육자로서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명감과 인성적 자질을 갖춘 유능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형방법에 다각적인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 영국의 BAT(British American Tobacco)사편 미국계 4개 헤지펀드로 구성된 '칼 아이칸 연합군'이 내세운 워런 리히텐슈타인 스틸파트너스 대표가 사외이사로 KT&G에 입성한 지 1주일이 지났다. KT&G의 이사진은 모두 12명이다. 12명 중 1명이 회사에 '비우호적인' 사람이라고 해서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구조다. 때문에 앞으로의 경영이 "의사 결정이 신중해질 가능성은 있지만 지금까지의 주주정책 기준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아이칸 연합군이 경영에 참여한 이상 그들의 목표인 KT&G의 경영권 인수에 온갖 수단방법을 동원할 것은 자명하다. 한편으론 흡연가들이 더 순하고 양질의 담배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 맞는 시장경제흐름을 수용하라는 압박로비를 해온 필립모리스 등 다국적 담배회사들은 국보주의로 시장의 독점적 형태를 유지하려는 어떠한 행태도 흡연가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면서 개방의 폭을 넓히라는 요구를 끝없이 해오고 있다. 이제 국내담배시장은 외산담배와 외국자본에 의해 서서히 잠식돼 가는 위험에 빠져있다. 흡연자가 일시에 담배를 끊었다 피웠다를 자유자제로 조절할 수 만 있다면 무엇이 문제 이겠냐 마는 유독 이놈이 가진 중독성이 좀처럼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필자가 금연운동을 하면서도 흡연자를 배려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도 담배가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중독 때문에 피워야 할 담배라면 국산담배이용을 권장하면서 표리부동한 영국의 BAT사의 실체를 파헤쳐 본다. 연간 약9000억 개비의 담배를 판매하여 세계담배시장 15%를 점유하고 있는 다국적 담배회사의 대표적인 기업 영국의 BAT(British American Tobacco Korea)사는 2001년 6월, 정부가 국제사회의 외국시장개방 압력으로 담배독점제조에 관한 법률을 폐지함으로써 2002.11월 당시 경남도의 특별예우까지 받으며 경남사천 진사공단에 자체담배공장을 설립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때 당시 1억불 상당의 대형사업을 계획서제출 50여일 만에 착공승인 한 것은 전세계 85개 BAT공장 중 처음 있는 일이라 간탄할 정도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경남도는 제공함으로써 낙후된 서부경남의 고용확대를 통한 가시적 발전전략에만 사로잡혀 향후 담배공장건립이 가져올 국민의 삶의 질과 생명단축에 미치는 영향을 경시하는 우를 범한 것이라는 지적과 나아가 정부정책에도 반한다는 금연운동단체의 강한 비난을 지금에 와서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연간 담배생산 80억 개비가 가지는 의미를 크게 두 가지로 요약 할 수 있다 첫째, BAT사의 이중성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년 간 100만 개비가 생산되면 담배의 원료인 엽연초를 전량 국산품을 써야한다는 옵션을 교묘히 피해간 것이다. 이렇듯 생산을 20만 개비를 줄여서라도 엽연초를 자유로이 수입함으로써 오히려 원가절감은 물론 질 높은 담배개발로 최대의 이윤을 창출하자는 운영전략을 폄으로서 그간 교활한 이중성에 항거하는 우리 엽연초생산농가의 거센 항의도 받은바 있다. 둘째는 년 간80억 개비가 생산됨으로써 약2700여명의 소중한 생명이 죽어간다는 것이다. 필자는 금연운동을 하지만 담배 한 개비를 피우면 생명이 5분30초, 또는 7분30초가 단축된다는 금연운동 극단주의자들의 말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자연치유력과 자가 면역력, 그리고 독성의 제거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300만개비의 담배가 생산될 때마다 고귀한 한사람의 생명이 죽어간다는 영국 옥스퍼드대 리차드 페토박사의 주장에는 신뢰하며 동의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결국 BAT담배공장을 유치함으로 오는 경제적 실리가 존귀한 생명을 담보로 가시화 됐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유감스러운 신중치 못한 결단 이였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BAT사의 던힐은 대표적인 단일상품으로 가장 성공한 브랜드로서 1989년 국내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또한 "지난 2002년 발표한 '10년간 1조 3000억원의 투자계획'을 꾸준히 수행하면서 "오는 2006년에는 국내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며 유치당시의 약속을 지켜가는 성실함을 보여주면서 장기적으로 2012년까지 국내 최고(넘버원)의 담배회사가 될 것"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 회사 간부가 어느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처럼 경기가 심하게 침체하지 않는 경우에는 담배가 주는 심리적 안정효과로 인해 담배시장이 오히려 커지는 것이 역사적 통계라면서 향후 담배산업에 대한 전망은 정부가 어떠한 정책을 내놓는가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본다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면서도 여전히 국내담배시장에 대한 전망은 희망적임을 시사하고 있어 국민건강수호를 위한 보건복지부의 철저한 금연정책개발 등 그 대비책 마련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하겠다. 끝으로 대다수 국내진출 외국기업들은 고스란히 이윤을 자국으로 유출하고 있는 실정이고 마지못해 이미지 재고를 위해 문화와 감성을 사회공헌 활동과 접목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역주민의 복지 분야 등 문화마케팅전략을 세워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BAT사의 경우는 담배퇴치정서가 확산됨에 따라 실추되는 기업의 이미지 향상을 위해 독거노인들을 위한 목욕차량 기증, 항공우주산업 박람회 지원등, 사천 지역사회를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으나 이러한 경영전략은 혹 늑대의 속을 양의 탈로 가리운 체 독이던 사탕으로 우는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은 아닌지 굳이 외국담배를 즐기는 애연가들 모두는 다시한번 냉정하게 숙고해 볼 대목이다.
초등학교 교사의 여초 현상이 심화되면서 남자 담임교사를 찾아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25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청주.청원.옥천 등 도내 10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담임교사 현황을 표본 조사한 결과 이들 학교 일반학급 담임교사(388명) 중 남자는 16.5% 64명에 그쳤다. 도내 초등학교 담임교사 10명 중 8명 이상이 여성인 셈이다. 이번 통계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청주 봉덕초등교는 교장과 교감을 제외한 남교사가 1명도 없어 담임교사가 전부 여성인 경우다. 남자 담임교사 비율이 적은 것은 교직 선호로 교대 입학 때부터 여초 현상이 일어나고 초등교원 선발 시험에서도 여성합격자가 10명 중 8명일 정도로 '우먼파워'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도교육청이 작성한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30세 미만의 젊은 초등교원 중 83.6%(1천147명 중 959명)가 여성이고 남성은 16.4%(188명)로 나타나 이번 조사 결과와 거의 같았다. 여자 선생님이 학생들을 지도하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교사의 여초 현상이 지속될 경우 남학생이 여성화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남자교사가 적은 초등학교는 운동부 지도와 지역주민과의 유대 강화를 위한 대외활동 추진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여성의 교단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남녀 성비가 불균형을 이루게 된 것"이라며 "중.고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30대 미만의 교사 중 80% 정도가 여성"이라고 말했다. 아들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는 김모(35.여)씨는 "초등학교 내내 여자 담임교사만 만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졸업할 때 까지 최소 한 두번은 남자 교사가 아이를 지도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월 현재 충북지역 초등교원 5천508명 중 여자 비율은 65.4%로 나타났다.
서울대가 2007학년도 입시에서 수시모집 비중을 올해보다 9%포인트 가까이 높여 전체 입학정원의 47% 수준으로 확대키로 했다. 25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학교는 올해 1천989명이었던 정시모집 선발 인원을 내년 입시에서 1천670여명으로 줄이되 수시모집 인원을 1천236명에서 1천480여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수시모집 중 특기자 전형은 556명에서 700명 내외로, 학교별로 최대 3명씩 추천받아 내신 위주로 뽑는 지역균형선발은 680명에서 790여명으로 각각 늘어난다. 자연대와 공대는 수시모집 인원을 정원의 55%에서 최대 70%까지 확대키로 했다. 입학정원은 의학전문대학원과 경영전문대학원 신설에 따른 학부 정원 감소(63명)분이 반영돼 3천225명에서 3천160명 내외로 줄어든다. 서울대는 또 중ㆍ고 6년간 농어촌에서 학교를 다닌 학생의 경우 학부모가 고교 3년간만 농어촌에서 살면 '농어촌 특별전형'에 응시할 수 있도록 응시 요건을 완화키로 했다. 농어촌 특별전형은 입학정원의 3% 이내에서 농어촌 지역 학교 출신 학생들을 정원외로 뽑는 제도로, 올해까지는 ▲학생이 중ㆍ고 6년간 농어촌 지역 학교에 다니고 학부모도 같은 기간 내내 농어촌에 거주한 경우와 ▲학생이 중ㆍ고 6년을 포함해 초ㆍ중ㆍ고 9년간 농어촌 지역 학교에 다닌 경우에만 응시 자격이 주어졌다. 서울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07학년도 대학신입생 입학전형 계획안을 30일 학장회의에 보고한 뒤 공식 확정할 계획이다.
1997년 3월도 마지막으로 가는 주말이었다. 학교에서 만드는 [창의 학습장]의 원고를 마감 전에 맞추어 주어야 하기 때문에 한창 정신없이 키판을 두들기고 있을 때였다. 업무에 바빠서 정신이 없는 나에게 요란한 전화 벨소리가 어서 받으라고 독촉을 한다. "감사합니다. 용정초등학교 교감입니다." 미쳐 용건을 묻기도 전에 저쪽에서 기관총처럼 울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었다. "교감 선생님, 제 1학년 학부모인데요. 오늘 아이가 시간표를 가지고 왔는데에, 즐거운 시간이 7시간이나 되네요? 이거 맞는 거예요?" 사뭇 시비조인 것이 자신이 무엇인가 잘 못 알고 있으면서도 일단 따지겠다는 것이었다. '아, 이거 또 무언가 따지겠다는 건데 왜 이러시나?'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일단 말을 들어주어 보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계속 이야기를 듣기로 하였다. "그렇습니까? 왜 그게 뭐 잘 못 되었나요?" "그럼요. 어떻게 즐거운 생활이 7시간이나 되요. 선생님이 공부는 시키지 않고 놀자고 하는 게 아니겠어요?" "글쎄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안 되는 거죠. 왜 그랬을까요?" "아무래도 선생님이 먹고 놀자고 생각하신 게 아닐까요?" "어디 선생님이 시간표까지 마음대로 고쳐 놓고 공부는 안 시키고 놀자고 할 수가 있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즐거운 시간이 7시간이나 되죠?" "글쎄요. 어머니 초등학교 공부 안 하셨습니까? 시간표도 못 짜는 선생님이 계실까요?" "그렇지 않고 어떻게 이런 시간표를 짜요?" "어머니, 그럼 초등학교 다닐 적에 음악시간은 몇 시간이었죠?" "그거야 두 시간이죠." "그럼 미술시간은 몇 시간이고 체육시간은 몇 시간이었죠?" "미술은... 두 시간이고, 체육이 세 시간이었죠." "어머니 그럼 모두 몇 시간이죠?" "아, 그런 거예요?" "예, 즐거운 생활은 어린아이들에게 나누어서 가르치기보다는 이렇게 세 교과를 연계시켜서 노래하면서 그림 그리고, 춤추고 노래하는 그런 시간으로 하는 거예요. 설마 선생님이 시간 수도 모르고 시간표를 짰으리라 생각하셨어요?" "아유, 미안합니다." "짤깍" 이렇게 전화는 끊어지고 말았다. 우리 어머니들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담임이 시간표를 짜면서 놀고 싶어서 즐거운 생활 시간을 더 짜 넣었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님이 있는 한 어떻게 선생님이 하는 일을 믿으며, 그런 선생님에게 어떻게 자녀를 맡길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