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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오늘 하루도 학교생활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주섬주섬 가방을 메고 실내화 가방이나 기타 합판이나 멜로디언을 챙겨 들고 올망졸망 아이들이 모두 집에 갈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반장의 구령에 맞추어 인사를 한다. “차렷!” “선생님께, 경례.”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친구들아, 안녕!” 그런데 아이들이 인사가 끝나기가 무섭게 덧붙이는 문장이 하나 더 있다. “차조심 길조심 사람조심 집으로 곧장 갑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선생님의 마음은 편치가 않다. 매일 아이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사를 받는다. 인사를 받고도 못 미더워서 차조심 할 것과 낯선 사람 조심할 것 그리고 친구집에서 놀거나 가게에서 지체하지 말고 곧장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다시 한번 주지시켜 귀가 시킨다. 아이들의 인사 한마디에도 우리사회의 현 주소가 가늠 된다.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위험에 노출 되어 있는지. 어린이 교통사고, 유괴사건, 실종사건 등등. 유니세프(UNICEF)에 의하면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가 어린이 안전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 어린이 교통사고는 인구 10만명당 OECD 회원국(평균 2.7명) 중에서 사망사고 비율이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한다. 이는 부주의한 운전자들의 책임도 크지만 학교에서나 가정에서의 교통안전에 대한 교육이 소홀하고, 한편으로는 우리 어른들이 어린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학교 학생들도 보면 하교가 이루어지면 학교 앞에 있는 가게에서 군것질을 하거나 운동장에서 놀면서 학원차나 부모님차를 기다린다. 그러다가 학원차나 아이를 데리러 온 학부모님차와 아이들이 뒤엉켜 혼란스럽게 된다. 특히 비가 올 때의 등하교시간은 그야말로 혼잡 그 자체다. 이 혼란을 막아 보려고 학교측에서는 학원차나 학부모님의 차를 학교 안이나 교문 주변에 주차시키지 말 것을 간곡히 부탁하기도 하나 잘 지켜지지 않는다. 무슨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면 이런 현상은 계속 될 것이다. 우선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통학로와 차로를 구분시켜야겠다. 그리고 학원차나 학부모님들이 차를 주차시키고 아이들을 안전하게 승하차 시키는 구역이 따로 설치된다면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의 노심초사가 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특히 규모가 작은학교보다 큰 학교에서는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해서 꼭 고려해 봐야하겠다.
지희 따라 여자 화장실까지 따라 온 친구들. 볼일을 보고 나오는 세린이 깜짝 놀란 표정 보세요. 지희 나올때까지 안으로 발을 들여 놓지는 못하고 금그은 자리에 진을 치고 있어요. 못말리는 사나이들입니다.
2005년도에 일본 전국의 고등학교·중학교에서 실시된 해외로의 수학여행의 참가 학생은 2003년도의 조사보다 10% 정도 감소한 한편, 유학생 수, 파견 학교수는 증가하였다는 사실이, 문부 과학성의 조사로 밝혀졌다. 이같은 조사는 1986년부터 격년제로 실시하고 있다. 문부성이 정리한 「국제교류 등의 상황」조사에 의하면, 외국에의 수학여행을 실시한 학교는 합계 870교(공립교 396, 사립교 474)로, 총 32개국에 참가한 학생수는 16만 2,299명이다.숫자상으로는 전회 조사보다 11·3% 감소하였다. 주요 방문국가는 오스트레일리아가 톱으로 3만 3970명이며,그 다음에 한국 2만 7,797명, 미국 2만 3,327명, 중국 1만 4,708인의 순서였다. 오스트레일리아가 1위가 된 것은 시드니 하계 올림픽(2000년 개최)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테러에 대한 경계 등을 이유로 학교 측이 구미 지역을 피하는 움직임이 강해졌기 때문에로 보여진다. 또, 외국에 3개월 이상 유학한 학생은 4,404인으로, 전회 조사보다 5·9% 증가하였다.파견 학교 수도 총 2,224교로 1·9% 증가하고 있었다. 유학 대상지는 미국 1,708명에 이어, 오스트레일리아 739명, 뉴질랜드 642명의 순서로 영어 문화권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876개교가 해외의 1,758교와 자매 결연을 맺고 있으며,자매 결연을 한 학교 수는 전회 조사보다 3% 증가한 셈이다. 상위는 오스트레일리아가 418교, 미국 345교, 한국 199교의 순서로 유학생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영어 이외의 외국어를 개설하는 고등학교 등은 2005년 5월 현재 공, 사립을 합하여 총 1,355교로 증가하여, 2004년도에 비하면 13.5% 증가하였다. 언어 수는 16개 언어에 달하고 있으며, 이수자가 가장 많은 중국어는 553교(2003 연비 78 학교의 증가)로, 2만 2161명 이었다. 그 다음으로 프랑스어 248교(13 학교의 증가)에 9,427인, 한국·조선어 286교(67 학교의 증가)에 8,891인, 독일어 105교(5교)의 4,198인, 스페인어 105교(4교)의 2,688인의 순서를 차지하고 있다. 제2외국어 개설교 및 증가 수로는 2년 전에는 3위였던 한국·조선어가 프랑스어를 제치고 2위에 오르게 되었다. 이러한 추세로 한국어를 선택하는 학교가 증가한다면 배우는 학생의 숫자면에서도 한국어가 2위에 오를 날도 멀지 않다.이 같은 현상은 텔레비전 드라마 등 「한류 붐」의 영향이 고등학교 외국어 교육에도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의 국제화 진전과 더불어 한류 붐의 영향을 받아 일본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로 일본 학생들의 수학여행지 내지는 유학 대상국이 되고 있다. 한편 한국어를 제 2외국어로 채용하는 학교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비추어 이를 잘 수용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며,한국어를 해외에서도 잘 가르칠 수 있는 교사 양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본은 일찍부터 국립대학에서 일본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데 필요한 교사 양성을 위하여 제도적 정비를 하였으며,교사 자격증을 발급하여 세계에서 체계적인 일본어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 오랜만에 화사한 봄 햇살이 교실 창가를 비추고 있다. 하물며 창문사이로 불어오는 봄바람마저 따스하게 느껴진다. 그 봄바람에 차가운 겨울바람이 저만치 물러간다. 4월. 이제 교정 여기저기에 핀 꽃들의 향연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봄의 전령사인 진달래꽃이 어느새 내려와 교정 뒷산을 붉게 물들이며 봄 마중 나온 봄처녀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불현듯 학창시절 배운 김소월의 시구가 생각난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진달래 꽃/김소월) 그리고 교정 울타리 사이로 핀 노란 개나리꽃(Golden Bell) 종 무게를 이기지 못해 가지를 축 늘어뜨린다. 그 순간 지나가는 바람이 어깨를 툭 치자 은은한 종소리를 낸다. 그 속에서 잠자고 있던 벌 한 마리 화들짝 놀라며 기지개를 편다. 이른 아침에는 추워서 속살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던 하얀 목련이 봄 햇살에 속살을 드러내자 옆에 있던 벚꽃 또한 겨우내 감추었던 핑크 빛 속살을 드러내며 수줍어 말 못하는 새색시처럼 얼굴을 붉힌다. 살포시 내민 꽃잎사이로 봄바람이 살며시 얼굴을 스치면, 벚꽃은 소박하고 순수한 마음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꽃피운다. 세상과 결탁하지 않는 벚꽃의 결백(潔白)은 혼탁(混濁)한 인간 세상에 굴하지 않음이고 그 화려함 뒤에 감추어진 푸름은 희망이 시작되는 샘터가 된다. 변하지 않는 벚꽃의 꽃내음은 진실하게 살지 못하고 간 넋들을 달래기 위한 위안의 향혼(香魂)이 된다. 쉬는 시간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며 사진을 찍는 아이들의 얼굴 위로 행복이 묻어난다. 춘곤증 때문일까? 가끔 봄기운을 이기지 못해 수업도중 고개를 떨어뜨리는 아이들이 모습이 귀여워 보인다. 꽃피는 봄은 왔건만 진작 달라져야 할 우리네 교육현장은 여전히 찬 기운만 감도는 이유는 왜일까. 교육 여건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곳이 얼마나 많은가. 더욱이 교육현장에 불어닥친 교육의 양극화 현상으로 그 어려움은 더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쪼록 우리의 교육 현장에도 따스한 봄날이 빨리 찾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도해 본다.
공동교육과정 운영으로 오천초(교장 한상윤)와 주포초(교장 홍성수)가 함께 현장 체험 학습을 갔습니다. 4월은 과학의 달을 맞이하여 대덕 특구속의 화폐박물관 지질 박물관 등을 구경하였습니다. 서해 바다에 살던 아이들이 내륙 깊숙히 들어 가서 보고 듣고 체험을 하였습니다. 지질박물관 견학을 한 우리 친구들은 공룡뼈가 너무 커서 무서웠다고 하였습니다.
시골학교인 경기도 양평 양동고등학교에 30-50대의 마을 주민 12명이 입학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양동면의 유일한 고등학교가 신입생 부족으로 학급수 감축위기에 몰리자 만학의 길을 택하는 용기를 냈다. 이들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 졸업을 마지막으로 진학을 포기했던 주민들로, 양동고 학급수가 줄어들 상황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추가모집 때 입학원서를 내 지난달부터 수업을 받고 있다. 2개 학급을 편성하려면 적어도 학생수가 38명이어야 하지만 올해 양동고의 일반계반(보통과) 신입생이 26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들 '늦깎이 고교생' 중 4명은 자녀들이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수업은 학생들의 수준과 여건을 감안해 영어는 생활영어 위주로, 수학은 컴퓨터 응용수업 등으로 진행한다. 전창성(50) 교장은 "처음엔 어색한 표정이 역력했으나 한달이 지나면서 차츰 적응하고 있고 일찍 등교하는 날이면 화장실을 청소하는 분도 있다"며 "농사일과 생업 때문에 하루에 6-9명이 수업에 참여하지만 열의는 일반학생 못지 않다"고 말했다. 반장인 박종열(58.사업)씨는 "자녀 모두 대학에 보냈지만 저는 보릿고개시절 보리쌀 4말 값인 수업료가 없어 고교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며 "요즘 배움의 기쁨을 새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남기수(53.농업)씨는 "농사일에 바빠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새로운 삶을 사는 기분"이라고 밝혔고, 양만모(47.농업)씨는 "같은 학교 1년 선배격인 아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업일수의 3분의 2를 채우면 상급학년에 진학할 수 있고, 수업일수가 부족하면 농한기인 겨울방학 때 보충수업도 할 계획이어서 상당수는 3년 후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학교측은 내다봤다.
새벽 안개가 걷히자 아침 공기가 유난히 상쾌하다. 차에서 내려 교정에 들어서자 풀 냄새인지 새싹 향기인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봄 냄새가 물씬 풍겨온다. 교무실에 들어가기 전 잠시 앉아서 자세히 땅바닥을 들여다보니 검불 속에서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분주하게 솟아오르고 있었다. 개나리나무에도 꽃봉오리가 다닥다닥 매달려 있었고, 진달래와 산수유는 어느새 활짝 만개해 있었다. 여린 잔디 잎사귀와 병아리부리처럼 노란 개나리 꽃봉오리가 어찌나 귀엽던지 한참을 앉아있었다. 이윽고 학생들이 등교하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여기저기에서 인사하는 학생들의 씩씩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선생님, 안녕 하세요? 일찍 나오셨네요?" 한 녀석이 나를 보자마자 깍듯하게 예의를 갖춰 꾸벅 인사를 한다. "어, 요셉이, 오늘도 일찍 왔네." "선생님, 저도요." "오, 그래 용선이도 일찍 왔구나. 참 부지런도 하지." 비록 짧은 거리지만 이렇게 교무실로 걸어가는 동안 어림잡아 한 십 여명 정도의 학생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받는다. 수업 시작 전과, 후에도 단체로 "감사합니다."란 인사를 받는다. 교실을 나와 복도를 지나면서 또다시 여러 명의 학생들로부터 인사를 받는다. 퇴근 후에는 아파트단지 이웃들이 선생님이라며 또 공손한 인사를 한다. 참 인사 복이 터졌다. 이렇듯 하루 동안 내가 받는 인사의 횟수는 어림잡아 수백 번은 될 것 같다. 세상에서 하루 동안에 이처럼 타인들로부터 공경과 기림의 인사를 받는 직업이 또 있을까. 아마 내가 알기론 유명 연예인이나 대기업 회장이라면 모를까 평범한 사람 중에 없을 듯 싶다. 이것은 교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날이면 날마다 아이들에게 수많은 인사를 받으며, 나는 문득 내가 과연 이런 극진한 인사를 받아도 되는지 자문해 본다. 요즘은 교직을 단순한 직업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도 간혹 있는 것 같다. 하긴 선생님들도 이젠 당신들의 주장 관철을 위해 투쟁에 나서고, 일반인 중에도 교육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막말을 하는 어지러운 세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교직이 성직인 것만은 분명하다. 왜냐하면 이토록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손한 인사를 받으니 말이다. 그런 만큼 우리 교사들의 책임 또한 막중하단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또 우리 이웃들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에게 정중한 인사를 건네는 것은 아마도 내가 훌륭해서가 결코 아닐 것이다. 인사를 하는 만큼 제발 훌륭한 스승이 되어달라는 무언의 호소와 압력일 터이다. 오늘도 나는 학생과 학부모, 이웃들의 떳떳한 인사를 받을 수 있도록 나에게 주어진 교직에 최선을 다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다시 한번 교정을 걷는다.
4월 7일 원평초등학교(교장 유주영)에서는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평생교육 개강식이 있었다. 지역주민 및 학부모 100여 명이 성황을 이루었다. 수영반, 우리글교육반, 사물놀이반 등 13개 취미활동반에서 지역주민 및 학부모가 참여하는 평생교육이 1년 동안 이루어지게 된다. 유주영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금의 학교는 급격한 사회변화와 정보화 세계화 시대를 맞아 시설과 인적자원을 제공하는 평생교육을 담당하여 지역문화 창달과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켜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매주 2회씩 200여 명의 수강생들이 등교하여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게 된다고 한다. 김영엽 김제교육장은 격려사에서 “학교와 지역주민과는 교육공동체로서의 학생교육을 통해서도 밀접해야 되겠지만 ‘평생교육’의 전 과정에서 유기적인 관계가 성립되어 모든 직역주민들의 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김윤진 금산면장은 축사를 통해 “본교에서 작년 1년 동안 많은 면민들이 다양한 영역의 평생교육을 받아 의식의 전환은 물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기여하였기에 주변의 칭송이 자자했었다.”고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달하였으며 성황을 이룬 수강생들의 의욕적인 참여가 놀랍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작년 한 해 동안에도 200여 명 수강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공적인 운영을 하여 평생교육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높였으며, 문자 해득, 취미활동을 위한 각종 예체능의 기능 향상, 심신의 건강 증진, 학교의 지역사회 문화의 중심 역할, 학교의 물적 인적 자원의 평생교육화 등에 많은 실적을 거두었다고 한다. 어려운 시절 학교 공부를 할 수 없었던 30여 명의 7, 80대 할머니들이 한글 및 숫자 공부를 하는 ‘우리글교육반’은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하여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었다. 특히 전라북도교육청에서 제작한 ‘토속어로 익히는 우리글 교육’ 교재는 전국의 평생교육을 운영하는 모든 기관에서 주문이 쇄도하여 재고가 바닥나기도 했었다고 한다. 한편 ‘우리글교육반’에서 공부했던 86세의 황봉리 할머니는 생전 처음 학교에서 손녀 같은 선생님을 따라서 읽어보고, 글자도 써보고, 그림도 그려보는 공부를 하게 되어 얼마나 좋았는지 몰랐다며 올해도 열심히 다니겠다고 포부를 말하기도 하였다. 특히 전북도내 초등학교에서는 유일하게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다. 수영반의 100여 명 수강생들은 대부분이 50대 이상의 노년층으로 관절염이나 요통 등이 낫기를 바라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시골이라는 지역적 한계와 경제적 원인으로 유료 수영장에 다닐 수 없었기에 학교 수영장에 거는 기대가 무척 크다.
우리학교에서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교내 영어경시대회를 개최했답니다. 저녁 일곱시 사십분부터 밤 열시까지 학교의 도서관에서 실시된 이번 영어경시대회에는 8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 각자의 영어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습니다. 세계화 시대에 발맞추어 날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영어 교육. 그 중요성 때문인지 경시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태도가 사뭇 진지하고 열의 또한 뜨거웠습니다.
21일이 과학의 날이라 4월은 과학의 달입니다. 기술자나 과학자가 대우받지 못하는 세상이지만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과학에 대해 흥미가 많습니다. 지금 각 초등학교의 운동장에는 포물선 운동에 대한 기초개념을 이해하고 항공우주과학에 대한 관심은 물론 도전정신을 키우느라 글라이더와 고무동력기를 날리고, 물로켓을 발사하는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전임지에서 과학의 날 행사를 알리는 입간판에 ‘탐구야 창의야 놀자’라고 가슴에 와 닿는 문구가 써있던 것을 기억합니다. 어린 아이들일수록 놀이를 좋아합니다. 아이들은 공부도 놀이로 해야 즐거워합니다. 놀면서 교육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교육방법이 없을 테고요. 과학의 달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평소 자기들이 좋아하는 놀이를 하듯 즐거워하며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고 있어 우리나라 과학의 미래가 밝습니다.
과학기술부는 지난해 고교 1학년생용 '차세대 과학교과서'를 개발한 데 이어 최근 초.중학생을 위한 과학교재 개발사업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과기부와 한국과학문화재단은 올해 컴퓨터 기반의 과학실험을 위한 중학생용 과학실험 교재와 초등학생용 과학문화체험 교재 등 교과서 2종을 개발하기로 하고 사업자 모집공고를 냈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특히 중학생용 과학실험 교재의 경우 유비쿼터스 환경에 어울리는 개방형 과학탐구 환경을 제공하고, 정밀 신속한 과학실험 자료의 수집과 처리 등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기부는 금년중으로 과학교재를 개발, 내년에 교육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 시범학교를 선정, 운영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올해 수업장학으로 가는 길을 마련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교사의 장학을 권장하고 있다. 그린 플러스 장학, 컨설팅 장학, e-스쿨 장학 등 종전의 전통식 장학의 개념에서 벗어나 학교 개혁의 일환으로 전개되는 이번 장학시스템은 교사와 관리자, 교사와 학생간의 형식적인 면에서 벗어나 학교 안팎에서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다양하게 포용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를 분석하여 이를 도와주고 조언해 주어 교사의 수업 질을 높이는 동시에 학부모로부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자 하는 데 있다. 장학은 수업개선의 으뜸 장학에는 여러 유형이 있다. 그 중에서 어떤 장학의 방식을 채택하든지 주체는 교사 자신이다. 장학에 임하고자 하는 교사 주체가 소극적으로 임하든지 적극적으로 움직이든지 간에 장학의 진행은 교사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는 필수 과제가 되고 있음에는 분명해지고 있는 것 같다. 최근 교육부에서 자주 권하고 있는 학교와 교사의 개혁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는 시점과 비교해 볼 때 수업장학은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나아가야 하는 첫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임상장학이 주류를 이루었던 과거와는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수업장학이 주를 이루어 가고 있다. 교사가 다양하게 배출되고 있는 것에 비해 그 가치는 더욱 희소성을 잃어가고 있다. 그에 따라 학생들의 배움의 터전은 학교라는 절대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다양한 전자 매체까지 동원되어 그 영역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서도 세계를 학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로 인해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교사의 능력의 한계를 재진단하여야 하는 목소리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도 부인하지 못한다. 높아만 가는 교사 평가제의 아우성은 학교라는 절대영역을 지켜가던 기성세대 교사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수석교사제는 그나마 이런 아우성을 막아주고 교사들의 위상을 드높여 줄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이 될 수 있는 것 같은 데도 수석교사제의 도입은 아련하기만 하다. 교사를 평가하는데 상대평가할 것이냐 절대평가할 것이냐에 논란의 여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도 궁극적으로 따지고 보면 교사의 자기장학이 부족한 데서 우러나오는 소리였고, 수업장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소치에서 나온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교사의 가르침은 교수-학습 방향이 주입식보다는 토론식, 지시보다는 추리력을 길러 갈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전문 식견을 길러가야 한다. 대학 교수만 전문분야에 능통해야 하는 시대가 이제는 아니다. 고등학교 교사도 교수-학습 분야에 자기만의 노-하우를 길러갈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계층에서 학교 개혁에 목소리를 높인다고 하지만 정작 학교에 있는 교사 자신이 자기장학에 선봉이 되지 않으면 그 실효성은 거두기 어렵다. 장학은 관리자의 철학으로 이루어진다 학교 현장에서 가장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신임교사의 수업장학이 철저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지속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새롭게 배운 지식을 학생들에게 베풀고 가르치는 열정도 대단하다, 그런데 그것이 일 년도 안 되는 사이에 기성교사의 매너리즘에 빠져버려 장학이라는 고리를 잃어버리고 로봇교사의 역할 수행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현장에서 느끼는 슬픔이다. 철저하게 무장된 신임교사의 수업장학이 지속성을 유지시켜 가는 것은 수석교사의 장학관리에서부터 그 영속성을 지켜갈 수 있다. 지식으로 굳게 무장된 신임교사의 수업장학은 이들이 부임하는 첫 학교의 교직철학으로 공고하게 자리잡아 갈 수 있도록 관리되고 평가될 때 교사평가제는 소리없이 이루어질 것이고, 교장초빙제 또한 자연스럽게 우러나올 것이다. 학교는 수업장학을 으뜸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관리자의 철학이 굳게 자리잡아 갈 때 으뜸 학교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급격한 사회의 변화와 정보화, 세계화 시대에 학교도 학생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학부모 및 지역주민들 모두의 교육적 문화적 중심센터 역할을 해야 한다. 학교시설과 인적자원을 잘 활용하여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전개되어야 한다. 학생, 지역주민, 교직원 모두가 일체가 되어 교육 및 문화 활동을 전개할 때 비로소 학교가 지역 문화의 중심 센터로서의 위치를 확보할 것이다. 면소재지에 있는 본교(원평초, 교장 유주영)에서는 작년 1년 동안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평생교육 활동을 전개하였다. 연인원 200여 명이 주 2회씩 등교하여 다양한 학습 및 취미생활을 위한 강좌에 참여하였다. 시골 마을에서도 학교와 연계한 평생교육의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다. 옛날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렵던 시절 교육 기회를 박탈당한 노인 층 인구가 예상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남존여비의 전근대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5,60년 전에는 여성들의 교육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었다. 한번 배움의 기회를 놓쳐 버린 사람들은 평생 동안 문자를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 불편하게 살아왔다. 60에서 80세까지 30여 명의 한글공부반의 할머니들에 의하면 아직도 용기가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거리가 멀어서 평생교육에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평생교육을 통해 늦게나마 어둠을 밝음으로 변화시켜야 할 것이다. 시골 사람들은 농번기에는 몸이 열개라도 부족하다고 한다.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취미생활이나 소일거리가 없어 허전하게 느낄 겨를도 없다. 그러나 나름대로 농한기는 있게 마련이다. 바쁜 농사일로부터 벗어나 시간적으로 정신적으로 여가가 생길 때 취미생활의 필요성이 있게 마련이다. 붓글씨를 쓰고, 사군자를 치고, 그림을 그려보고, 도자기를 만들어 보고, 종이공작을 해보고, 인터넷 세상을 탐색하는 등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에서 안내해 주고, 기초 기능을 가르쳐 주어 문화적 빈곤감을 해소 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평생교육에서는 힘든 농사일과 단순하고 무계획적인 식단에 의한 영양의 불균형 섭취 등으로 여러 가지 질병에 시달리는 시골의 노년층들에게 건강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야 한다. 운동을 통해서, 수영을 통해서, 즐거운 레크리에이션을 통해서, 좋은 식단 구성의 방법을 통해서 등 건강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배움은 끝이 없다. 배움을 통해서 자기 성취와 보람을 느끼는 것보다 더 좋은 정신건강 활력소는 없을 것이다. 배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는 안 된다. 평생교육은 즐거운 마음으로 심적 부담을 갖지 않게 추진되어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만이 이용하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긴밀한 연계성을 가지고 학교시설과 인적자원을 개방하여 평생교육의 장의 역할을 다해 지역주민의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시키고 잠재능력을 최대한 개발시키며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평생교육을 전개해야 한다. 학교가 평생교육을 통해 지역문화의 중심 역할을 다 하게 되면 시골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의 미련을 과감하게 떨쳐 버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고등학교 2학년 시절이었다. 사범학교라는 특수성 때문에 여러 가지 교직과목을 이수하기에 늘 힘써야 했다. 그런 중에서 우리가 직접 심리검사를 해서 그 결과를 가지고 공부를 하는 교육심리학을 공부할 때였다. 당시 병설중학교와 사범학교를 합해서 900여명의 학생들이 [성격검사]라는 것을 하였다. 성격상의 내향성과 외향성을 검사하는 것으로 당시만 하여도 우리 나라에 이런 검사지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우리가 현장에 나가서 이러한 검사를 하게 되면 어떻게 해석하고 치료나 대처를 할 것인가에 대한 공부를 겸한 우리 자신에 대한 것을 알아보자는 것이었다. 이런 검사를 해놓고 거의 한달 가량이나 지났으나 잊고 있을 때였다. 이 때까지만 하여도 컴퓨터는 물론 천공기를 활용하는 것조차 없었던 시절이었으니까 일일이 손으로 채점을 하여서 결과 해석까지 하자니 시간이 많이 걸리는 모양이었다. 심리검사 결과가 나왔다고 하시면서 결과지를 나눠주고서 자신의 심리적인 경향을 알 수 있도록 지표를 주면서 설명을 해주시는 것이었다. 아울러 이런 심리검사를 하고 나서 실제로 현장에서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하여도 몇 시간에 걸쳐 공부를 하게 되었다. 첫째 시간 공부가 끝난 다음에 심리학 선생님은 나가시다 말고 특별히 나를 불러서 교무실로 오라고 하셨다. 그 무렵이나 지금이나 학생들에겐 사고를 치지 않았어도 교무실로 불려 가는 것은 별로 반가운 일은 아니었다. 내가 무슨 발 못이라도 저질렀나 생각을 해보아도 그런 일은 없었기에 큰 걱정을 없이 교무실로 따라 갔다. 선생님은 나를 조용한 구석으로 데리고 가시더니 이번 성격검사지의 결과를 적은 쪽지를 펼쳐 보고 나서 말씀 하셨다. "널 부른 것은 네가 잘못이 있어서가 아니라, 너에게 몇 가지 주의를 주기 위해서다. 이 결과지를 한번 보겠느냐? 전교생들을 다 둘러 보아도 향성검사 결과에서 너처럼 낮은 점수가 나온 사람은 없다. 다시 말해서 너는 우리 학교에서 가장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는 말이다. 이렇게 결과가 나온 것은 네 성격이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대는 성격으로 만약에 어떤 나쁜 일이 너에게 닥치면 너는 자살을 먼저 생각하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될 정도이다. 이것은 성격상의 문제이지만 네가 다른 사름을 가르쳐야 할 사람인데 이런 성격이라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많은 어린이들을 가르칠 수 있겠느냐? 그래서 나는 네가 아주 큰 걱정이구나. 좀더 자신감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그런 밝은 성격으로 고쳐 나가도록 노력을 하여야겠다. 네 자신을 위해서도 그게 좋지 않겠니?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서 놀기도 하고 의논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도 있는 그런 성격이 되어야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좋을 것이다. 좀 더 자기 자신을 위해서 노력을 하여라. 그리고 만약 어떤 문제가 생기면 언제라도 나에게 와서 의논하고 상담을 해주면 내가 널 도와주도록 하마."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나는 교실로 돌아오는 내내 머릿속에서 "왱왱"거리는 소방차 소리를 듣는 것만 같았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자살을 생각할 것이다?] 정말 그럴까? 내가 그렇게 약하기만 하단 말인가?' 여기에 생각이 머물자 나는 정말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어떻게 해야 내 성격을 고칠 수 있을까?' 생각이 여기에 미치면 내 스스로가 내 자신에 대해 참 못난이이구나 싶은 생각만 들었다. [그래? 내가 그렇게[ 못난이로 일생을 끝내고 말아야 한단 말이지? 그럴 수는 없지. 내가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단 말인가? 이제부터 내 자신을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꾸어 내고 말겠다. 그래 꼭 그렇게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고 말 거야.] 내 자신에게 이렇게 결심을 다지고 또 다져나가게 한데는 또 다른 일이 도사리고 있었다.
'기사님 우리 2과학실 창에 시트지좀 붙여 주세요. 지난번에 행정실에 알아 보았더니 화장실에 붙이고 남은 것이 있을 것이라고 하던데요. 과학실이 너무 밝아서 실험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창문에 큰 환풍기가 두개나 걸려 있어서 커튼이나 블라인드 하기도 어렵습니다.' '어떤 색으로 해 드릴까요. 아무래도 흰색계통이 좋겠지요. 흰색은 좀 남아 있습니다. 이번주는 다른 일 때문에 좀 그렇고 다음주에 해드릴께요.' '감사합니다. 잘 좀 부탁드립니다.' 이런 대화를 나누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던 기사님이 갑자가 돌아서면서 '부장님 창밖의 전망이 좋지요. 우리학교에서 가장 전망좋은 곳이 과학부실입니다.' 그동안 바쁜 탓에 밖을 봐도 그저 잠깐 바라보는 것이 전부였다. 마침 그 이야기를 듣고 바깥을 보니, 목련이 아름답게 피어있었다. 이제 막 피어오르고 있는 모양이다. 흰색이 그렇게 아름다운 색인지 처음 느꼈다. 그러고 보니 다른 건물에서는 꽃을 보기 쉽지 않다는 것도 눈에 들어왔다. '부장님 저기에 목력이 피면 한턱 내셔야 합니다. 전에 부장님도 소주한잔 사셨어요. 저 목련이 유난히 멋있는 해에는 학교의 모든일들이 잘되고 작은 사고 하나 없었습니다. 올해는 다른 때보다 훨씬 멋있게 핀 것을 보면 우리학교 잘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2-3일 후면 완전히 다 필것 같군요. 그때 제가 한턴 쏘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눈 후 밖으로 나가는 기사님의 뒷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순수하신 분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목련꽃을 통해 1년이 무사히 지나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오래 우리학교(대방중학교)에 근무했던 선생님들에게 물었더니, 정말로 그런 이야기가 맞는 것 같다고 한다. 자신들도 근무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교정에 홀로 서있는 목련이지만 학교를 지키기 위한 파수꾼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 아름다운 자태를 매년 보기 위해 누군가가 지어낸 이야기는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더라도 목련꽃이 아름답게 피어 오른다는 것은 학교는 물론, 학생, 교사에게도 분명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은 개교기념일입니다. 아이들이 오지 않는 날이니 다른 날보다 느긋한 마음으로 출근을 하니, 비로소 보이는 풍경이 내 발길을 잡아 끌었습니다. 강진읍에서 마량으로 향하는 길은 바다를 배경으로 벚꽃이 팝콘 터지듯 와르르 몰려 나왔습니다. 어렵게 보낸 3월, 이제야 꽃들이 거기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니 감동없이 바쁘게 보내버린 시간이 보였습니다. 낯설음을 적응으로 바꿔가는 내 몸부림만큼 힘들었을 아이들이 벚꽃 속에서 웃으며 달려옵니다. 그림마다 '선생님 사랑해요'를 써주던 고은이는 내게서 엄마의 체취를 그리는 지, 늘 내 곁을 맴돌며 서성거렸습니다. 국어 시간에 장래 희망을 발표할 때에도 '좋은 엄마'가 꿈이라는 아이의 말에 나도 모르게 안아주고 말았습니다. "선생님, 우리 엄마는 가방을 싸가지고 나가버렸어요. 나도 가방 싸 가지고 나갈래요."를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그 아이에게," 안 돼! 너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어!"라고 답해 준 적이 있었는데 그 아이가 그걸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참 고마워서 나도 모르게 안아 준 것입니다. 한참 엄마 시랑이 절실한 1학년 아이에게 어머니는 세상의 모든 것임을 생각하며 그 아이에게서 내 유년을 다시 봅니다. 새 어머니를 엄마라 부르는데 익숙하지 못했던 나는 초등학교 6년 내내 손을 들고 발표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만큼 자신감이 없는 아이였으니까요. 아이는 어머니의 그늘만큼, 어버이의 눈길만큼 자란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우리 고은이가 보여주는 불안정한 생활 모습은 결코 그 아이 탓이 아닙니다. 자기 물건에 애정을 갖지 못하고 함부로 하는 행동, 친구들과 자주 다투고 금방 울어버리는 일, 글씨를 아무렇게나 쓰는 일까지도 모성 결핍에서 오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울 때마다 관심을 보이기보다는 바람직한 행동에 칭찬을 하고 반응해 주며 관심을 표현하기로 했더니 울다가도 내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으니 차츰 우는 행동을 줄이는 영리한 녀석입니다. 엄마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그 아이가 세상을 보는 안경이 밝은 색이기를 소망하며 조금씩 마음을 다잡아 주는 일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상처를 간직한 아이들의 행동을 유심히 바라보면 과도하게 예민한 아이이거나 꼭꼭 숨기고 혼자 아파하거나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의 폭이 유별납니다. 또는 아이답지 않게 체념하는 말투를 보이기도 합니다. 심한 욕설조차 아무렇지 않게 내뱉기도 합니다. 먹을 것이 부족하지 않은 세상이지만 사랑에 굶주린 아이들은 가난했던 시절보다 상상이상으로 많다는 사실에 놀랍니다. 과격한 아이들은 그 방법만이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탓입니다. 과격한 언어 사용이나 일탈 행동 뒤에 숨겨진, 사랑을 갈구하는 애정의 욕구가 그만큼 크다는 표현임을 아는 데 한 달을 보내고 말았습니다. "얘들아, 내일은 학교 생일이라 학교에 오지 않고 쉬면서 학교를 위해 무엇을 할까 생각해 보는 날이야." 했더니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교실 위를 보고 활짝 웃으며, "학교야, 축하해!"를 금방 날리던 하늘이처럼 우리 아이들이 모두 그렇게 밝고 맑은 아이들이라고 믿습니다. 공부 시간에 천방지축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아이들을 말리다 못해 손길이만한 막대기로 겁을 준다며 엉덩이를 작게 때린다는 것이 잘못되어 손가락을 맞은 강이에게 아프게 해서 미안하고 사과했더니, 밖에 나가지 않고 나를 위해 그림을 그려주던 아이에게 한참이나 미안했던 어제였습니다. 교직경력이 결코 짧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자기 감정을 삭히지 못하고 때릴 곳도 없는 그 작은 아이의 연약한 손가락을 아프게 한 못난 내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아직도 내 마음 안에 아이들을 다 끌어안지 못해서 나오는 내 행동을 '사랑의 매'라고 할 수 없음을 나 자신이 먼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폭력의 시작이 바로 내 손에서 시작되는 악순환의 고리임을! 아직도 아이들 위에 군림하고 있는 내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아이들은 바닷가 정자에 잠시 앉았다 가는 나그네이기도 하고 나의 주인이기도 합니다. 나는 늘 그들이 편히 앉아 쉴 수 있도록, 마음 놓고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깔끔하게 단장을 해야 함을 생각합니다. 그것이 그들과 맺은 무언의 약속이며 천명이기 때문입니다. 마량초등학교가, 내 교실이, "학교야, 축하해!" 멘트를 순간적으로 날리는 예쁜 우리 반 아이들이 편안하게 자랄 수 있는 쉼터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나의 주인이기도 하고 나그네이기도 한 꼬마 손님들이 벚꽃처럼 환하게 웃는 교실을 만들고 싶습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별명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특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는 이 별명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다. 별명은 주위사람들이 그 사람의 생김새나 행동상의 특성을 보고 부여한 애칭이다. 월드컵 때 이름을 날린 김남일을 우리는 '진공청소기'라 부른다. 미드필드로 넘어온 상대방 공을 깨끗이 쓸어버려 붙은 별명이다. 이런 별명은 대부분 악의가 없다. 그저 재미 삼아 친근하게 부르려고 붙인 별칭이기 때문이다. 악의가 없는 별명 몇 개만 더 들어보자. 나의 학창 시절, 별명이 '인민군'인 선생님이 계셨다. 얼굴이 희멀건 하고 행동이 엉성하셨기 때문이다. 그 선생님이 처음 교실에 들어오셨을 때 한 친구가 무의식적으로 "인민군 같은데."라고 말한 뒤부터 선생님은 학교에서 '인민군'이란 별명으로 더 유명해 지셨다. 선생님도 그닥 당신의 별명에 별 다른 불만은 없는 눈치셨다. 우리 담임 선생님의 별명은 '느끼맨'이었다. 성격도 좋으시고 잘 생기셨는데 꼭 소풍 때 노래를 부르실 때면 너무 감정을 느끼하게 넣고 부르셔서 듣는 사람까지 민망하게 하셔서 붙은 별명이다. 또 국사 선생님의 별명은 '오파운드'였는데 키가 작달막한데다 허리춤에 큼지막한 열쇠꾸러미를 차고 다니셔서 그런 애칭이 붙고 말았다. 한번은 교단에서 뒤돌아 서시다가 바짓가랑이가 슬리퍼에 밟혀 넘어진 적도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떠돌았다. 고등학교 3년 내내 담임 선생님의 본명은 모른 채 별명만 알고 졸업한 경우도 있었다. 믿지 못하겠지만 이건 내가 직접 목격한 실화이다. 몇 년 전 한 아이가 대입 원서를 쓰게 되었다. 원서에 담임 선생님 성함을 써넣는 난(欄)이 있었는데, 이 친구가 거기에 버젓이 '야옹이'라고 써넣고 말았다. 3년 내내 담임 선생님의 별명만 부르다 보니 그만 선생님 본명이 정말 '야옹이'인줄 알았던 것이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주객전도란 바로 이런 때를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선생님들만 별명이 있는 게 아니다. 리포터가 몇 년 전 담임을 맡고 있는 아이 중에 '말갈족'이란 녀석이 있었다. 산적처럼 몸집이 크고 온몸에 털이 무성해서 이런 별명이 붙었다. 이정현이란 학생은 얼굴이 여자같이 곱고 예쁘장해서 '유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 우리 반 최고 헤비급이었던 김 모군은 몸무게가 무려 120Kg을 능가하기 때문에 '산적'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이상은 주로 그 사람의 생김새를 가지고 별명을 붙인 경우이다. 다음은 사람의 성격이나 기이한 행동 때문에 별명이 붙은 예이다. 우리 반 아이 중에 '물먹는 하마'란 아이가 있다. 이 학생은 쉬는 시간마다 물을 많이 마시기 때문에 이런 별명이 붙었다. 우리 반 어떤 학생은 이름보다는 '찜'이라는 별명으로 더 많이 불려진다. 친구들에게 그렇게 짜증을 잘 낸다나? '갱스터'라 불리는 아이는 평소 행동이 거칠어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개념 없는 연예인'도 있다. 생각 없이 말을 내뱉고 스스로 잘 난 척 한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무릎을 칠 정도로 참말 잘 지은 별명도 있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에 별명이 '자라'인 선생님이 계시다. 목이 좀 짧아서 아이들이 붙인 별명이다. 보기만 해도 절로 웃음이 나온다. 정말 자라란 별명에 걸맞게 성격도 여유 있고 넉넉하시다. 아이들이 "자라 선생님"하고 부르면 선생님은 특유의 너털웃음을 허허 웃으시며 "에끼 이놈들"하시곤 그만이다. 별명은 친구나 동료 간의 우정의 표시이다. 별명을 부른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과 격의가 없고 친하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별명이란, 부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가 부담이 없어야 한다. 만약 듣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불쾌하게 생각하거나 수치심을 느낀다면, 그런 별명은 절대로 부르지도 짓지도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남의 신체적 약점이나 불구를 가지고 별명을 지어서는 절대 안 된다. 그런 별명은 그 사람의 일생을 크게 바꿔 놓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리포터인 필자에게 지어준 별명은 '김뻥'이다. 수업 시간에 과장법을 많이 써서 그런 모양이다. 그러나 나 또한 내 별명에 큰 불만은 없다. 따라서 죽는 날까지 이 별명을 고이 간직하며 살고 싶다.
한국교총과 대산출판사는 김진명 작가의 신작소설 ‘신의 죽음’ 1,2편을 고등학교 역사관련 교과 교사 1500명에게 선착순 무료로 배포한다. 김진명 작가는 450만 부가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진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저자. ‘신의 죽음’은 “고구려는 중국의 지방 정권, 고구려는 한족이 세운 나라”라는 등 고구려 역사 왜곡을 시도하고 있는 중국의 음모와 한반도를 둘러싼 역학관계를 다룬 작품이다. 이번 ‘신의 죽음’ 무료 배포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관련하여 경각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기획됐다. 신작소설을 희망하는 교사(교총 회원에 한 함)는 한국교총 회원복지 홈페이지(www.kftaplus.com)에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문의=한국교총 교원복지팀(02-577-7333)
최근 산업계가 갈망하는 ‘현장형 교육’ 또는 ‘실무형 교육’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장과 유사한 장비와 재료비가 투입되어야 한다. 교육은 단기간 집중 투자하는 것으로는 즉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일정 기간을 필요로 한다. 물론 자금이 풍부하면 필요한 사람에게 투자하면 되겠지만 교육부의 정책은 공교육의 특성상 고루 지원하여야 한다는 명분이 있어 선택적 투자가 어렵다. 이러한 부분을 해당 부처나 기업이 특화된 분야에 선택적으로 투자하는 방법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현장 실무형 인력양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음의 세 가지 전제조건이 우선돼야 한다. 첫째, 사회적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이공계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각종 워크숍과 세미나 등이 열리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사회적으로 뿌리 깊은 이공계 기피 현상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고 본다. 이웃 중국이나 일본은 국가기관이나 사회 지도층에 이공계 출신자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다. 따라서 자연스레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소위 사회 지도층 가운데 이공계 출신자들의 진출현황은 매우 저조하다. 결국 사회적 인식변화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둘째, 대학과 학과도 특화시켜야 살아남는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오래된 대학이나 최근에 설립된 대학 모두 백화점식이다. 1970년대 이후 산업화가 이뤄지면서 대규모 이공계 인력이 필요해 학과만 신청하면 대학의 교육여건에 관계없이 신설허가를 내주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에는 특화된 대학도, 특화된 학과가 거의 없다. 특화된 것이 없으니 인적자원이 부족한 현 시점에서는 대학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현장에서 요구되는 인력을 배출하지도 못하게 됐다. 이제 국가든, 지방자치 단체든, 대학이든 자기만의 고유한 브랜드를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 셋째, 교육현장에서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은 교수나 교사가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최고의 서비스 산업이다. 지식산업은 지식을 창출하는 사람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의지가 없으면 아무리 환경과 장비가 좋아도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따라서 교육에 대한 열정적인 의지를 가진 교수(교사)가 핵심 역할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핀란드 교육을 교훈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국제 학술대회 참석차 핀란드 헬싱키 국립대학을 방문해 그곳 교수의 안내로 교육 정책과 방법 등을 상세히 접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핀란드는 각종 국제적인 경쟁력에서 세계최고를 달리고 있고 교육경쟁력에서도 세계1위를 자랑한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핀란드는 인구 500만밖에 안되는 작은 나라다. 그러나 고교수준이나 대학의 경쟁력에서는 세계최고를 자랑한다. 적은 인구로 세계열강들과 경쟁력을 하려면 핀란드만의 접근 방식이 있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도 있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핀란드 환경에 맞는 특화된 교육환경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교육정책 덕분이다. 중학교 과정까지는 잘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을 같은 교실에서 가르치되 철저하게 기초가 확립되도록 한다. 그러나 고교과정부터는 철저한 경제원리를 도입해 대학을 가는 문제도 각 개인의 능력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 교사의 수준을 석사과정으로 높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핀란드 교육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당연히 핀란드에서는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 될 만큼 교사에 대한 자긍심은 대단하다고 한다. 일선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자긍심이 하늘을 찌를 듯한데 그 분야가 성공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효과적인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학생들, 이에 필요한 교육환경, 그리고 교수(교사)의 책임감이라는 3박자가 동시에 맞아 떨어져야 하는 것이다.
스승의 날 및 ‘바둑교실’ 800회를 맞아 EBS가 ‘전국 초·중·고 교사 바둑대회’ 참가 신청자를 모집한다. 초·중·고 교사부문의 ‘갑’조(1~3급)에서 128명, ‘을’조(4급 이하)에서 128명, 여교사 부문(급수 제한 없음) 128명을 선착순으로 신청 받는다. 이달 30일까지 EBS 홈페이지(www.ebs.co.kr)와 대한바둑협회 경기운영팀(www.baduk.or.kr)에서 접수하면 된다. 예선전은 5월 13일에, 본선전은 5월 14일에 치러지며 ‘갑’조 우승자는 한국공인 5단 자격, ‘을’조 우승자에게는 한국공인 3단의 자격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