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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6월은 붉은 달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담벼락 위엔 가시 돋친 빨간 장미들이 출렁였고, 교실에선 ‘멸공방첩’을 주제로 한 글쓰기 대회와 6·25 전쟁 관련 포스터며 표어 제작에 열을 올렸었습니다. 포스터에는 너나없이 전면에 빨간 도깨비 탈을 쓴 북한군의 모습을 그려 넣었었지요. 그때는 정말 북한 사람들의 얼굴엔 도깨비 뿔이 달려있는 줄로만 알았으니까요. 포스터의 영향이었는지, 6월 달력의 빨갛게 칠해진 6일은, 다른 공휴일보다 더 유난스레 빨갛게 보였었습니다. ‘청’ 군과 ‘백’ 군으로 나눠 싸우는 운동회가 봄, 가을로 빠짐없이 열렸음에도 그 시절 저는, 친구들 사이에서의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의미로 ‘빨간’ 색과 ‘파란’ 색을 주로 쓰곤 했었습니다. 나쁜 것은 무조건 ‘빨갱이’로 말하는 버릇도 생겼던 걸로 기억됩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간 것은 공산당, 공산당은 나쁜 놈…. ‘빨갱이’란 말이 촌스럽게 느껴지던 80년대 말. 빨간색은 운동권을 상징하는 색이었습니다. 그 시절, 빨간색은 또다시 빨간색을 경계하는 층과 옹호하는 층으로 나누는 아픔의 색이었습니다. 87년 6월, 대학 교정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붉은 장미는 빨간색 머리띠를 두르고 ‘호헌철폐’를 외치는 함성에 의해 무수히 떨어져 갔습니다. 그리고 2002년 6월, 광화문 네거리는 온통 붉은 물결로 출렁였습니다. 어릴 때 무섭게만 여겨졌던 도깨비 모양을 얼굴에 그려 넣고, 빨간색 티셔츠를 다 같이 맞춰 입은 ‘붉은 악마’들이 거리거리마다 넘쳐났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월드컵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거대한 함성 “코리아 파이팅!”을 외쳤습니다. 너무나 강렬했던 빨간색의 물결. 세월이 흘러도 우리의 가슴에 용솟음칠 젊은 피, 한마음 한뜻이 되어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승리를 염원하던 함성의 색, 빨강. 이 강렬하고 순수한 색 속에 ‘흑백’ 논리가 끼어들 자리는 없었습니다. 깨끗한 피를 욕되게 하는 억압의 사슬도, 오해와 반목과 질시의 어두운 그늘도, 새로운 빨강의 물결에선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오로지 이글거리는 여름 태양의 불꽃 같은 열정으로만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2006년 6월. 광화문과 시청 앞 거리는 또다시 열정의 붉은 물결이 넘쳐날 것입니다. 지난날 전쟁의 붉은 피로 물들었던 6월의 대한민국 산하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 평화와 화해를 염원하는 축제의 붉은빛을 밝히며 전 세계를 향해 그 빛을 강렬히 발산할 것입니다. ‘붉은 악마’ 아니 ‘붉은 천사'들이 외치는 “오! 필승 코리아~ 대한민국!”의 함성은 세상을 다시 한 번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것입니다. 어두웠던 우리 6월의 역사를 새로이 쓰고 있는 ‘붉은 악마’. 그들이야말로 2002년에 이어 이번에도 월드컵 최고의 승리의 전사로 기억될 것입니다. | 한국교육신문 기자
신태식 | 본사 교육전문직 특강 교수 지난 호에서는 논술유형 중 옹호논박형에 대해 살펴보았다. 옹호논박형은 교육과 관련하여 논란이 되는 쟁점(교사평가제 등에 대한 견해)에 대해 자신의 관점을 제시하는 차원에서 도움이 되는 논술유형이었다. 이번 호에서는 원인분석형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원인분석형은 시험의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비교적 많이 출제되고 있으며, 학교나 교육문제의 원인 진단과 대책을 모색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특히, 이 유형은 다른 논술유형의 기본이 되므로 체계적으로 이해해 둔다면 논술문 작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동안 출제된 원인분석형에 관한 문제를 분석해 보면 학교교육 전반에 관한 문제와 청소년 관련 문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각 영역은 원인분석과 대안제시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번 호에서는 학교교육전반에 관한 문제를 중심으로 원인분석형의 특징, 기출 및 예상문제, 개요작성방법, 논술의 실제에 대해 살펴보고, 다음호에서는 청소년 관련 문제를 중심으로 기출 및 예상문제, 개요작성방법, 논술의 실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원인분석형의 특징 원인분석형 논술의 출제 형식은 '…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 대책을 논술하시오', '…향상 방안에 대해 논술하시오', '…문제점과 대책을 논술하시오'라는 식으로 서술된다. 그 예로는 "교사는 있어도 스승은 없다고 하는데 참교사가 부재한 원인과 개선책을 논술하시오"('96, 대구)를 들 수 있다. 이 원인분석형 논술에서는 문제된 원인을 분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대책이나 극복방안도 함께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또, 대안만 제시하라는 문제가 있다 해도 원인을 간단히 언급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논리적인 글이 될 수 있다. 원인을 분석함에 있어서 유의할 점은 원인을 명확하고 핵심적으로 나타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급적 부차적 원인이나 설득력 낮은 원인을 배제하고 가장 근본적인 원인에 초점을 맞춰 제시하되 3~4개로 영역화해서 제시해야 한다. 원인분석형의 기출 및 예상 문제는 다음과 같다. 2. 원인분석형의 기출 및 예상 문제 1) 교원의 전문성과 교권신장을 위한 방안을 논하시오. 2) 오늘날 교권이 실추된 원인과 그 확립방안을 교직관과 관련지어 논하시오.('93 광주) 3) 최근에 와서 교사와 연루된 사건과 학생, 학부모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교사의 위상이 떨어지고 교권이 침해되면 바람직한 교육이 이루어지기 쉽지 않다. 교사의 위상회복과 교권추락이 가져오는 교육에서의 문제점을 진술하고 존경받고 신뢰받는 교사의 위상과 교권확립을 위해 교사로서 노력해야 할 점을 서술하시오.('99 인천) 4) 촌지문제의 원인과 그 대책방안을 논술하시오. 5) 촌지문제의 원인과 학교차원에서의 대처방안을 논술하시오. 3. 원인분석형의 개요작성방법 1) 서론 원인분석형에서 서론의 내용은 주의환기를 통한 문제제기가 논의되어야 한다. 주의환기는 독자나 채점자들이 글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주의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단도직입적인 표현으로 시작한 후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문제에 대해 호기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서 단도직입적인 표현이란 처음부터 자신의 주장을 단정적으로 제시하여 논지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방법이고, 문제의 심각성은 구체적인 근거나 자료(통계자료 등)를 간결하게 제시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예컨대, ① '교권상실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 논하시오'라는 문제의 경우, '교권은 교육의 출발점이다. 그런데 요즘 학부모로부터 폭행을 당하는가 하면 제자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② '교실붕괴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 논하시오'라는 문제의 경우, '교실은 교육이 이루어지는 최소의 단위지만 교육의 출발점이다. 그런데 최근 학교교육현장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우리 사회 전체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등으로 서술할 수 있다. 만약 서론의 내용으로 부족할 때는 이를 방치함으로 개인이나 학교 더 나아가 사회 문제화 되고, 국가의 기능약화(신용도 하락,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도 문제에 호기심을 갖게 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2) 본론 본론은 논술문의 핵심부분으로써 원인과 대안이 체계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원인이나 대책을 제시할 때 상식적인 수준의 지식이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고, 본 문제와 관련하여 교육전문가들이 분석한 원인과 대책들을 나름대로 소화하여 재구성해야 하는 것이다. 논술에서 흔히 범하기 쉬운 실수는 자신의 주장을 마음대로 쓰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자신의 주장만 제시한 논술이 있는데 이는 상대를 설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좋은 논술이 되기 어렵다. 논술이란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글이고, 독자에게 공감을 주는 글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볼 때 논제에 가장 적합한 원인과 대책을 전문가들이 즐겨 쓰는 압축된 전문용어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원인을 제시할 때는 수많은 원인을 나열식으로 제시하기보다, 몇 개의 영역(3~4개가 적합)으로 구분한 후 각각의 원인을 이유나 예를 들어가면서 제시해야 한다. 여기서 교권상실이나 학교붕괴, 공교육 위기 등 교육 전반에 관한 문제는 크게 교사를 포함한 학교구성원의 문제, 학교나 교육의 환경이나 여건의 문제, 교육정책이나 제도의 문제로 나누어 서술할 수 있다. 교사의 전문성 저해요인을 제시한다면 우선, 교사들 스스로 전문직으로서의 정체성 미흡과 비전문적 교직풍토, 과중한 업무 부담과 관료적 분위기, 비전문적인 교원양성제도와 연수제도 미흡 등을 들 수 있다. 교실붕괴의 원인과 대책이라면 우선, 학생들의 다양한 성향과 문화적 관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여전히 낡은 프로그램과 주입식 교육방법으로 일관하고 있는 점과 학생들의 학습의지 부족, 교사들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없게 하는 교육여건, 교사들의 사기와 권위를 떨어뜨리고 교사를 개혁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교육정책 등을 들 수 있다. 이처럼 크게 구성원(교사나 학생, 학부모), 환경여건(과중한 업무나 과밀학급, 관료적 풍토), 제도나 정책 등을 중심으로 영역화 하여 제시하되, 구체적인 설명(이유나 예)을 보충하면 설득력 있는 논술이 될 수 있다. 다음으로 대책에서는 원인에서 구분한 영역에 따라 대안을 제시하되, 원인과 상관없이 보다 적극적으로 추가할 대안이 있다면 추가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원인과 달리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천방법이 제시되지 못하면 주장만 공허하게 메아리칠 뿐 구체성과 실천성이 약하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따라서 각 주장마다 주장(…해야 한다)+이유나 설명(왜냐하면, 즉, 예컨대)+실천전략(이를 위해 ○, ○, ○이 필요하다)을 제시해야 한다. 교사의 전문성 신장방안을 제시하면 우선, 교직의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전문성을 함양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학원 진학이나 자율연수 및 세미나 등에 적극 참여하고, 비전문적인 교직풍토 개선을 위해 교내 자체연수나 교과목별 모임을 활성화해야 한다. 다음으로 과중한 업무를 대폭 줄여 교육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학교혁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끝으로 교원양성 교육의 개선을 통해 교사의 질을 높이고, 수업 및 교과전문가 양성을 위해 재정적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 등으로 논하면 된다. 특히, 실천방법을 제시할 때는 권위 있는 교육 자료나 신문 등에서 수집한 획기적 실천방안이나 외국의 사례 등을 소개한다면 의외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론의 내용을 풍부하게 하려면 전문직에 적합한 논술교재를 구입하여 기본적인 내용을 익히고, 교육 잡지나 교육부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교육시사 자료를 스크랩하여 정리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3) 결론 결론은 재강조하는 부분이다. 서론에서 문제제기를 했다면 본론에서는 문제가 요구하는 내용을 논점에 따라 충실하게 제시하고, 결론에서는 지금까지 제시했던 내용을 핵심내용 중심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결론의 내용은 단도직입적 표현, 요약, 전망이나 과제로 구성된다. 단도직입적 표현은 앞에서 설명했고, 요약은 본론의 원인과 대책을 핵심용어 중심으로 묶어서 제시하는 것이다. 효과적인 표현으로는 '~인 만큼 ~이 요구 된다' 등으로 제시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제시한 대로 실천된다면 어떤 긍정적 결과가 예측된다는 전망과 이를 위해 교사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마지막으로 강조한다면 좋은 인상을 줄 것이다. 예컨대, 교사의 전문성 신장방안에 관한 결론을 제시한다면, 교육의 질은 교사의 수준을 뛰어넘을 수 없다. 교사의 전문성 저해요인이 정체성 부족과 비전문적 풍토, 과중한 업무와 권위적 통제, 교원양성제도의 미흡에 있는 만큼 정체성 확립을 위한 부단한 성장노력, 전문적 업무 수행에 적합한 근무여건 개선, 교원양성교육의 획기적 혁신 등이 필요하다. 이렇게 될 때 신뢰받는 교사가 될 것이며, 이를 위해 교사의 뼈를 깎는 자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주의할 점은 결론은 새로운 문제제기보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마무리하면서 채점자에게 강한 인상을 주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원인분석형 논술의 실제는 새교육 6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31일 초등학교 교사 10만여명이 사립학교의 공립화를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정부가 2만3천개의 사립 초등학교를 공립화해 교사들의 월급을 올려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파업에 나섰다. 방글라데시 사립초등학교협회(BNPTA)의 무하마드 샴술 알람 회장은 "사립학교를 공립으로 전환시켜 임금을 인상해 주겠다던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국가에 봉사하고 있으면서도 품위 유지는 고사하고 생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하고 "정부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내달 8일까지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사립학교 교사 27명은 정부 청사에서 30일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사립학교 교사들의 월급은 2천-2천800타카(30-41달러) 정도인 반면 공립학교 교사들은 4천타카 이상에 각종 수당을 받는다. BNPTA에 따르면 칼레다 지아 방글라데시 총리는 지난 2001년 총선에서 모든 사립 초등학교를 공립화함으로써 교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으나 지금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현지 소식통들은 지난해 12월에도 파업을 벌였던 사립학교 교사들이 다시 거리로 나선 것은 오는 10월로 예정된 지아 총리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더욱 다급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리포터가 근무하고 있는 우리 서령고에서는 이번에 서른 세 번째로 학교신문을 발행했답니다. 유익한 정보, 참신한 비판, 더불어 발전이란 창간 정신에 걸맞게 매년 성장과 성숙을 거듭해온 서령고학보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에게 소식과 정보를 알려주는 전령사로서의 역할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한 분의 지도교사(김동수 선생님)와 열두 명의 학생기자로 구성된 서령신문제작반의 역사는 20년이 넘습니다. 2004년도에는 문화일보주최 전국학교신문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미디어충남대회에서도 일 위를 한 전력이 있습니다. 면 수는 총 12면이고 크기는 타블로이드판 정도로 일년 동안 모두 세 차례씩 5000부 정도를 발간하여 전교생에게 배부하고 남은 신문은 각계 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과 학부모 및 교육관계자분들에게 우편발송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간된 33호는 2006년 3월부터 5월말까지의 각종 교육활동과 졸업생들의 동정 및 학생들의 의견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학교신문은 바로 학교의 역사도 되기 때문에 한치의 오보도 없는 정론직필을 생명으로 삼고 있어 동문을 비롯, 학부모들로부터의 평가도 아주 좋답니다. 이런 긍정적 효과 외에도 선생님들의 교육 활동을 대내 외에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고 또 각계의 비판적 의견도 자연스럽게 수렴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이점도 있는 우리학교의 소중한 언로랍니다.
5.31 지방선거 날입니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예측했던 투표율보다 더 높을 것 같다고 하니 참 다행입니다. 자기 고장 발전을 위해 일할 사람, 그 살림살이를 감시 감독할 중요한 인물을 뽑는 지방선거는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초석이기도 합니다. 우리 1학년 아이들에게 5. 31 지방선거일에 학교를 나오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 주기가 조금 어려웠습니다. 아직은 학교에서 치르는 학생회장 선거에 참여할 기회도 없는 1학년은 반장 선거마저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지방을 위해 일할 사람을 잘 뽑기 위해 학교까지 쉬는 날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 우리 아빠는 낚시하러 가신다고 했는데요?" "우리 집은 친척들이랑 놀러 가는데요?" "그러니? 아침 일찍 투표를 먼저 하고 낚시하러 가시면 참 좋겠구나." 아직 어린 1학년이지만 어른들의 정치 활동 모습을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님 손을 잡고 투표장을 찾아가며 오손도손 이야기도 나누고 선거애 대해 설명을 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모님 따라서 투표장 가기' 숙제를 내주었답니다. 그야말로 일거양득을 노린 숙제라고 해야겠지요? 날씨도 화창하니 아이 손을 잡고 투표장에 가는 부모님 모습도 보기 좋을 것이고 학습의 연장으로 체험학습을 하며 신기해 하며 이것저것 여쭈어 볼 아이에게 눈을 맞추며 재미있게 가르쳐 줄 부모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학교에서 몇 시간 공부하는 것보다 투표장에서 한번 보는 것이 훨씬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선거에 참여하는 일을 미루고 나들이 계획을 세운 부모님이라도 학교 숙제를 하겠다며 투표장으로 가자는 아이의 손을 뿌리치기는 힘들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자녀교육을 위해서는 뭐든 열심이신 우리 부모님들이니 아마 우리 반 아이들의 집은 투표에 참여한 가정이 많을 것 같습니다. 내일은 투표장에 가서 보고 들은 것을 발표시켜 보렵니다. 월드컵에 출전할 태극전사들의 이름은 줄줄 외우면서도 내 고장 발전을 위해 일할 후보들이 누군지도 모르고 투표할 생각마저 않는 정치 무관심은 결코 자랑이 될 수 없습니다. 특별한 사정도 없이 선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도 선거 결과에 불만을 갖거나 정치를 비판하는 일은 나라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꼼꼼히 살펴 보고 삶의 질을 높여줄 좋은 후보를 선택하는 일은 세금 낭비를 막는 첩경이기도 합니다. 독일의 법학자 예링의 말을 새겨 들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예링은 그의 명저 '권리를 위한 투쟁'에서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할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최소한의 국민의 의무인 투표하는 일은 참정권을 행사하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 되듯, 한표 한표가 모여서 지방을 이끌고 비판과 질책, 격려를 담아내어 나라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민주 시민이 될 우리 반 1학년 아이들이 좋은 경험을 하였기를 빌어봅니다. 대통령이 꿈인 아이를 비롯해서 다양한 꿈을 가진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의 세계를 잠시 구경하며 자신의 꿈을 키우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학부모님! 미래의 유권자들에게 좋은 본을 보여주세요.
오늘은 5.31 지방선거일입니다. 저도 아침 일찍 식구와 함께 투표를 하고 왔습니다. 선거운동 기간이 끝나니 시원섭섭합니다. 마이크로 방송을 하니 그것이 방해가 되어 빨리 지나갔으면 했지만 한편으로는 각 후보들과 선거 운동원들의 예의바른 인사, 활짝 웃는 웃음, 반기는 모습, 손 흔드는 장면 등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아쉽기도 합니다. 우리학교에는 지난 5월 첫 주부터 4주간 교생실습을 했는데 우리학교 출신 선생님 여덟 분이 오셨습니다. 현재 이화여대, 경희대, 대구대, 울산대에 재학 중인데 이분들은 서로 아는 사이이고, 3년간 함께 몸담았던 곳이라 큰 부담 없이 시작을 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과는 달리 이분들은 한결같이 첫날에 너무 긴장되고 떨었다고 이구동성으로 교생일지에 소감을 밝히고 있더군요. 교과담당 및 학급담당지도 선생님께서는 교생 선생님들에게 ‘복장을 단정히 해요, 인간관계를 중시해요, 학생들이 예민한 시기이니 말과 행동에 신경을 써요,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세요, 선생님들께 예의를 잘 갖추고 선생님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요, 청소지도를 꼼꼼히 해요, 중간고사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는데 학생들 마음가짐이 흐트러지지 않게 지도해요, 학생들과 잘 융화해요, 교문지도시 지각생 단속 잘해요, 학교의 업무 전반을 파악해요, 연구수업시 준비를 성실히 해요, 이름표 달고 다녀요, 일찍 출근하세요, 아침.야간 자율학습에 함께 해요, 상담 및 생활지도도 해요, 학생들 이름 빨리 익히세요....’ 무수히 많은 선생님들의 지도조언 속에서 교생 선생님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선생님들의 말씀을 그대로 잘 따르고 순종함을 보게 됩니다. 복장은 모두 세련되지 않지만 단정합니다. 인사를 잘 합니다. 일찍 나와서 교문을 지도합니다. 청소지도를 합니다. 자습지도를 합니다. 늦게까지 자습지도 및 상담 그리고 교과연구를 합니다. 학습자료를 만듭니다. 수업참관도 연구수업도 합니다. 교생 선생님들은 하루하루 자신을 반성합니다. 어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야겠다. 어떤 선생님은 아직은 교사가 아니라 실습생이라는 마음가짐을 4주 동안 잊지 않고 생활하겠다고 다짐도 합니다, 또 어떤 선생님은 조금 소극적이었던 것이 아쉽지만 학생들과 만나면 좀더 적극적이고 활동적이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더욱 새롭고 활기롭게 생활할 것을 다짐합니다. 또 어떤 선생님은 학생들이 시험 잘 치라고 아침에 초콜렛을 하나씩 선물을 했더니 학생들이 너무 좋아해 매우 기뻤다고 합니다. 또 어떤 선생님은 시험감독을 할 때 다리가 아팠는데 요새 시험감독이 더 철저한 것 같아 마음이 조금 아팠다고 합니다. 또 어떤 선생님은 학생 생활지도가 보는 것과는 달리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또 어떤 선생님은 준비했던 것을 100% 다 보여줄 수 없어 아쉽다고 합니다. 또 어떤 선생님은 연구수업을 위해 연구를 더더욱 많이 하고 학습지도안도 작성하고 파워포인트도 만들어 수업에 임했지만 아쉬운 점이 많다고 합니다. 또 어떤 선생님은 매 수업시간마다 부족함을 지적해 주시고 격려해 주셨던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하네요. 또 어떤 선생님은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상을 지도선생님을 통해 마련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하네요. 지난 금요일 실습이 끝나는 날 오전 11시 반에 교장실에서 마지막 종합협의회가 있었습니다. 교생 선생님 8명, 연구부장 선생님, 그리고 저, 교장 선생님께서 자리를 함께 해 교생 선생님의 소감과 연구부장 선생님, 저, 교장 선생님 순으로 조언의 말씀을 해 주었습니다. 저는 교생 선생님들에게 출발이 아주 중요함을 알고 여러 가지로 주문을 많이 했지만 그 중에 특히 교생시절의 마음가짐, 열의, 노력 등이 끝까지 한결 같았으면 좋겠다고 일러주었습니다. 그날은 말을 못했지만 지금 다시 이런 시간이 주어진다면 미국 스포츠계의 큰 스승으로 존경받는 존 우든 전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농구 감독의 ‘성공의 여덟 가지 조언’ 대로 행하면 선생님으로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소개해 주고 싶습니다. 첫째, 상대를 존중하되 두려워하지 말라. 둘째,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해라. 셋째, 명성보다는 인성이 중요하다. 넷째, 실수를 해도 실패는 하지 않는다. 다섯째, 신속하되 서두르지 않는다. 여섯째, 열심히 일할수록 행운이 찾아온다. 일곱째, 자신을 안다. 마지막으로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 여러 선생님들은 선생님이 되기 위한 준비과정이 너무 좋았기에 여러 가지 지도과정에서 실수를 거듭했을지라도 실패는 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평가회에서 ‘내가 교직을 잘 선택했구나’ 라고 소감을 말씀하시는 교생 선생님들께서는 지금부터 서서히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한 아주 작은 일부터 차근하게 준비해 나가셔야죠. 특히 우리 선생님들에게는 명성보다는 인성이 더욱 중요함을 알고 성품을 갈고 닦는 일도 소홀히 하지 말고 머지않아 좋은 학생 만들기에 함께 힘을 합쳐야죠. 교생 선생님! 그 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열심히 하셔서 다시 우리학교에서 만남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올해, 교감 역할 3년차이다. 2001년도에 '증(證)'을 받았으니 교감자격증 취득은 6년차이다. 혹자는 말할 것이다. "이만하면 여유 좀 부리고 느긋하게 교감직 수행해도 되겠다"라고. 그러나 그게 아니다. 처음엔 의욕만 앞서서 허둥지둥대느라 바빴고, 그 다음엔 무얼 좀 알고 제대로 하느라고, 이제는 교장을 보좌하고 선생님들 도와드리려는데 마음만 앞서지 행동은 굼뜨다. 원래는 연륜이 쌓일수록 세련되고 여유만만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해를 거듭할수록 일거리가 많아지고 바쁘기만 하다. 즐거움도 있다. 아니 많다. 새 학교에 부임한지 3개월. 교문, 창가, 운동장, 복도, 교실 등 교정 곳곳에서 인사하는 학생들이 많다. 출근하여 주차하여 문 열면, 2층과 3층 창가에서 1학년 학생들이 인사를 한다. 마치 교감을 기다렸다는 듯이. 3학년 어느 학생은 운동장을 돌아보는 나에게 체육시간임에도 양팔로 크게 하트 모양을 그리며 "교감 선생님, 안녕하세요?"하고 목소리도 크게 인사를 한다. 수업시간 복도를 지나칠 때면 교실에서 수업에 방해가 되는 줄도 모르고 인사를 하는 학생이 있다. 교감이 무슨 그렇게 대단한 존재는 아니다. 그들은 자기가 교감을 안다는 것을 자랑하려고 그렇게 표시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귀엽고 기특하고 고맙기만 하다.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교무실과 복도에서 교감과 마주치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꼭 가벼운 목례를 한다. 좁은 교무실 문을 출입하다 마주치면 먼저 가라고 양보를 한다. 나도 양보를 한다. 참, 즐거운 풍경이다. 오늘, 키 크고 멋지게 생긴 남학생이 앞치마를 두르고 계단을 오르내린다. "학생, 오늘 무슨 요리 실습하나요?" "……" 아무 대답이 없이 그냥 지나친다. 대개 선생님이 물어 보면 대답하는 것이 보통인데…. '어? 이상하다. 저 학생 혹시 기분 나쁜 일이 있었나?' 교감 자리에 놓인 부침개와 수박! 해답은 나왔다. 그러고 보니 특수학급 학생들이 요리를 한 것이다. 그러니까 교감 물음에 그냥 지나친 학생, 이상한 것이 아니라 괘씸한 것이 아니라 그 학생으로서는 지극히 '정상'인 것이다. 다만, 교감은 그 학생을 제대로 알아 보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 학생에 맞는 질문과 행동으로 다가가지 못한 교감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호박과 고추, 오징어를 넣은 따끈한 부침개 한 조각과 먹기 좋게 손잡이까지 만든 수박 5조각, 그리고 젓가락 4족. 시각은 오전 11시. 마침 배가 출출하던 차이다. 사실, 나는 간식을 잘 안 먹는 체질이다. 하루 세 끼 식사가 고작이다. 그러나 이렇게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 외면할 수 없다. 교무실에 있는, 수업이 없는 선생님들과 함께 맛있게 나누어 먹었다. 그야말로 꿀맛이다. 오후에 담당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하였다. "선생님, 부침개 정말 잘 먹었어요. 그런데 요리 실력을 보니까 아무래도 학생들 실력이 아닌 것 같아요?" "교감 선생님, 그것 학생들이 만든 거예요." 야, 그렇다면 놀라운 발견이고 발전이다. 보통 학생들도 요리 실습하고 가져온 음식을 보면 학생들 수준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보기에도 그러하고 맛도 역시 그래 맛 한번 보고 물리치기 일쑤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은 그게 아닌 것이다. 그밖에 디카 찍는 즐거움. 교정을 돌아보면 소재가 널려 있다. 각종 꽃을 비롯한 자연의 변화 모습, 학생들 공부하는 모습, 자유로운 학교생활 모습, 학생들이 교정에 남긴 흔적, 학생들에게 관심을 쏟는 선생님들의 모습 등. 교장선생님도 늘 취재 대상이다. 교감보다 한 발 앞선 교육정보와 이웃학교 이야기 그리고 세상의 흐름을 꿰뚫는 혜안. 공개수업 때 교실을 방문하여 사방을 둘러보면 디카 소재가 여러 개 눈에 띈다. 수업장면도 그러하거니와 교실 환경 자체가, 학생들의 모습이 바로 촬영 대상이 되고 작품감이다. 멋진 수업 장면을 촬영하여 학교 홈페이지에 탑재하여 놓으니 선생님도 고마워 한다. 누군가 말했다. 인생도처유청산(人生到處有靑山)이라고. 머무는 곳이 어디든 청산은 있고 마음먹기에 따라 그 곳이 바로 낙원이 된다는 말이다. 교감 역할, 갈수록 힘들다. 그렇지만 그 속에 즐거움도 있다. 그것 때문에 괴로움을 잊고 지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 학교 왜 즐거운 직장일까 생각하여 보았다. 바로 상경하애(上敬下愛) 정신이 아닐까? 혹시, 사회의 냉냉한 바람으로 또는 학교 내부의 어려움으로 심적 고통을 겪는 선생님들 있으면 '인생도처유청산(人生到處有靑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