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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국가가 뭐니 민족이 뭐니 하는 거창한 이야기를 떠나서 가지고 있는 관심사 중에 빼어놓을 수 없는 것은 저의 어린 자식들을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역사를 가진 유대인은 인구로 보면 세계 전역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의 총수는 1,500여만 명이라고 하니까 세계 인구의 0.4%가 되지를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유대인은 분명히 소수 민족이요 약소 민족임에 틀림이 없지만 오늘날 유대인을 약소 민족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노벨상의 32%를 그들이 수상했다는 점이라든가 현재 세계 금융가를 지배하는 그들의 저력이야 말로 유대인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실감나게 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이 이와 같이 세계사를 지배하고 있는 이유는 그들의 두뇌가 선천적으로 우수한 때문만은 아니며 나라를 잃은 속에서 그들이 겪은 시련과 교육에 대한 과학적이고 끈질긴 노력의 덕분이라는 것이 학자들의 공통적인 견해입니다. 아주 오랜 옛날 유대의 수도 예루살렘이 로마 정벌군의 침략을 받아 멸망할 위기에 처하게 되자 당시 16살이던 아키바는 로마 정벌군 사령관을 만나 하나의 간절한 소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키바의 요청은 의외로 사람을 죽이지 말라는 것도 아니오, 재산을 약탈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오, 성전을 불지르지 말라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성 안에 남아 있는 작은 학교를 보호해 달라는 것 이었습니다. 소년 아키바의 간청을 가상하게 생각한 로마의 정복자는 그 부탁을 들어주겠노라고 기꺼이 승낙함으로 모든 것이 불탄 폐허 속에서도 그 학교만은 무사하였다고 합니다. 그때 아키바는 말하기를 "설령 예루살렘은 망할지라도 유대인의 교육만은 계속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 후 그는 사범학교 교장이 되어 82살이 될 때까지 일생을 교육에 몸 바쳤다고 합니다. 아키바의 일생을 돌아보노라면 유대인들이 오늘날 저토록 강성한 것은 단순히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오랜 역사를 통한 피어린 투자가 있었으며, 그 결실을 오늘날에 보게 된 것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우리도 이제 가난에서 벗어나 먹는 문제 정도는 해결할 수 있는 나라가 되고 선진국 진입을 눈 앞에 두게 된 것은 지난 날 박봉 속에서도 많은 아이들을 한 교실에서 맡으면서도 불평없이 아이들을 가르쳐낸 선생님들의 덕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 밝고 맑아야 할 5월이 어둡게 느껴지는 것은 어쩐일일까요. 최근들어 교육이 무엇이며, 학교가 무엇이고 선생님들의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모르면서도 그 얄팍한 지식을 가지고 촌지를 근절하는 법을 만들고,학교를 경영하는 최고 경영자를 공모제로 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한숨만이 나올 뿐 입니다. 더 이상 교육을 망가뜨리는 일은 중지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교권 추락으로 인하여 멍든 선생님들의 상처를 치유하여 무너진 학교를 살리고, 선생님의 떨어진 권위를 다시 세워 교육력을 회복하는 일이 없이는 결코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설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예루살렘은 망할지라도 학교만은 보호해 달라는 아키바의 심정으로 돌아가 우리의 교육을 살리는 일에 중지를 모아가는 일에 우리의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하겠습니다.
지난 1일, ‘근로자의 날에’라는 자작시와 함께 올린 ‘차라리 노동절에 쉬고 싶다'라는 저의 글이 이렇게까지 큰 반향을 일으킬 줄 몰랐습니다. 한 포털싸이트에는 1,3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댓글을 달며 뜨거운 논쟁을 벌였습니다. 제 블로그까지 찾아와 의견을 주시니 분도 많았고 이메일까지 보내주신 분도 많았습니다. 제가 이글을 쓴 취지는 ‘근로자의 날’(노동절)에 쉬지 못한 안타까움을 토로한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많은 누리꾼들이 ‘방학도 있고 스승의 날에도 휴업하면서 근로자의 날까지 쉬려고 하느냐’ 거세게, 그것도 감정적으로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습니다. 우선 이렇게까지 교사가 불신받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잘 잘못을 떠나 교사의 한 사람으로 심한 자괴감을 느낍니다. 교단 불신풍조가 이 지경까지 이른데 대해 교사들은 먼저 가슴에 손을 얹고 책임을 통감하며 동시에 거듭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못내 안타까운 것은 글의 취지를 왜곡시키는 일입니다.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 제발 손가락만 보지 말고 달을 봐주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반론을 제기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글을 쓴 취지는 ‘스승의 날’이라 정해 놓고 스승을 기리기보다는 오히려 교사들에게 마음에 상처를 주고, 모멸감만 안겨주는 그런 스승의 날이라면 차라리 없애고, 교육노동자로서 누려할 기본적인 대우(교육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 복지제도 확충, 노동3권 보장 등)나 제대로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노동자가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도 누리지 못하게 하면서 너희는 스승이니까 입 다물고 조용히 있으라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요? 다시 돌팔매를 맞을 각오로 이글을 씁니다. 다소 길더라도 끝까지 읽어주시고 반론이 있다면 제발 논리적으로 반박해주기 바랍니다. 교사와 공무원도 분명히 일하는 사람(일꾼)이니, 노동자(근로자)입니다. 다시 말해 교사는 교육노동자입니다. 일하는 사람을 일꾼이라 하는데 왜 비난을 받아야 하나요? 교사를 ‘교육노동자’라 하면 색안경 끼고 부정적으로 보는 나라가 우리나라 외에 또 있을까요? “교사가 근로자(노동자)가 아니라면 근로소득세를 왜 내라고 하는 거야? 매달 근로소득세는 꼬박꼬박 떼어가면서, 교사는 근로자(노동자)가 아니다? 정말 ‘교직(敎職)’이 ‘성직(聖職)’이라면 확실하게 성직자 대우를 해주든지, 말로는 성직이라 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제대로 된 근로자 대우도 안 해주면서...” 한 선배교사의 자조 섞인 푸념입니다. 누가 뭐래도 교사는 노동자입니다. 무위도식하는 신선이 아닙니다. 물론 단순노동자라는 뜻은 아닙니다, 교육노동자라는 말입니다. 아직도 교사가 노동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이 학교 현장에 와서 한달만 근무하라고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교사가 노동자다’ 그러면 마치 스승의 길을 포기하는 것이라 속단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스승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기본적으로 노동자가 되어야 합니다. 쓸데없는 권위의식은 버리고 학생 위에 군림하려는 구태도 벗어버리고 교직을 승진의 발판으로 삼아서도 안 되고, 오로지 학생 중심으로 “가르치는 노동”에만 충실할 사람들이 교직에 들어와야 합니다. 지난해 경기도 고양의 한 고교 선생님이 계속되는 0교시와 자율학습 등의 과중한 업무를 이기지 못하고 끝내 과로사 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나서, 한동안 저도 멍하니 넋을 놓고 있었습니다. 아마 전국에 있는 많은 선생님들이 그리했을 것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학교는 그야말로 북새통이요, 난리통입니다. ‘수업하랴, 잡무 처리하랴, 상담하랴, 청소 지도하랴, 자율학습 감독하랴......’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고, 하루가,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도무지 정신을 못 차릴 지경입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표현이 조금도 과장이 아닙니다. 대개 인문계 고교(학교 간 차이가 있지만, 서울은 조금 덜하고 지방으로 갈수록 심하다)의 경우, 교사나 학생이나 모두 새벽별보고 나와 저녁별 보며 집에 들어갑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교사나 학생은 하숙생입니다. 집에서는 잠만 자고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학생들은 3년만 고생하면 이 지옥 같은 쳇바퀴 생활에서 해방되지만, 교사들은 10년, 20년, 또는 평생을 운명의 십자가려니 여기고 감내하며 묵묵히 걸어갑니다. 학교마다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7시 30분 정도에 출근해서, 0교시 자율학습 지도, 정규수업, 보충수업, 이어지는 야간 자율학습..... 특히 신학기에는 새로 맞이한 아이들에게 하나에서 열까지 다 안내하고 설명하랴, 없는 시간 쪼개서 상담하랴, 사진, 등본 등 이런저런 제출물 걷으랴, 각종 장부 만들랴, 공문 처리하랴, 켜켜이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환경 미화하랴, 급식자 파악하랴, 자율학습자 파악하랴...... 잡무의 연속입니다. 끝이 없습니다. 정작 교재 연구할 시간이 없습니다. 하루에 겨우 두세 시간 정도 빈 시간이 주어지는데, 한 시간 점심 먹는 시간으로 할애하고 나면, 나머지 한두 시간으로는 이리 뛰고 저리 뛰어도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싸 짊어지고 와서 집에서 졸린 눈을 열어가며 교재연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사에게 신학기는 악몽 같은 달입니다. 살빠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때때로 하늘이 노랗게 보이며, 녹초가 되는 날이 허다합니다. 대한민국은 교사에게 슈퍼맨이 되라고 강요합니다. 정말 철인이, 초인이 아니고는 버텨내기 어려운 곳이 바로 교육 현장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선생님들이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인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저의 경우도 예외가 아닙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지 어언 16년... 대학 때까지만 해도 동안이라 앳되다는 소리를 들었건만, 지금은 아닙니다. 정수리 부분에 머리까지 빠져 겉늙어 보일 뿐만 아니라, 위장과 간장이 좋지 않아 몇 년째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설에 저의 얼굴을 본 고향 어머니께서 병자 같다며 한약을 지어 보내셨습니다. 요즈음 약을 먹어가며, 속된 표현으로 ‘깡으로 버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루 다섯 시간 이상 서서 수업하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거기에다 밤 11시까지 자율학습 감독을 하라고 하니... 격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요즘 아이들이 어디 예전 같이 고분고분 말을 잘 듣습니까? 얼마나 자기주장이 강하고 개성이 톡톡 튑니까? 갈수록 철이 없고, 천방지축이고 제멋대로입니다. 솔직히 가정에서는 자녀 하나 둘을 가지고도 혀를 내두르고 쩔쩔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철부지 아이들을 40명 가까이 모아놓고 하루 종일 씨름하는 교사의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한번 상상해보기 바랍니다. 설상가상으로 소위 교육관료라는 분들이 내놓는 교육정책이라는 것이 대부분 교육현실에 맞지 않는 탁상행정이고 보면 교사의 스트레스는 점점 쌓여만 갑니다. 좋은 선생님이 되는 길은 끝없는 자기희생이요 헌신입니다. 가끔 미꾸라지 같은 교사 한 두 명이 불명예스러운 일로 언론에 오르내려 전체 선생님들의 얼굴에 먹칠을 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선생님들이 ‘교사 십계명’을 마음에 새기고, 묵묵히 소명의식으로 교단을 지켜나간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었으면 고맙겠습니다. ---< 교사 십계명 >--- 1. 하루에 몇 번이든 학생들과 인사하라. 한 마디의 인사가 교사와 학생 사이를 탁 트이게 만든다. 2. 학생들에게 미소를 지으라. 밝고 다정한 선생으로 호감을 줄 것이다. 3. 학생들에게 이름을 부르라. 이름 부르는 소리는 누구에게나 가장 감미로운 음악이다. 4. 친절하고 돕는 교사가 되라. 학생들과 우호적 관계를 원한다면 무엇보다도 친절하라. 5. 학생들에게 성의껏 대하라. 내가 하는 모든 일을 즐거이 말하고 행동하되 다만 신중할 것을 잊지 마라. 6.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라. 내가 노력한다면 거의 누구든지 좋아질 수 있다. 7. 칭찬을 아끼지 마라. 그리고 가능한 비판을 삼가라. 8. 항상 내 앞의 학생의 입장을 고려하라. 서로 입장이 다를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세 편이 있음을 고려하라. 그것은 ‘나의 입장’, ‘학생의 입장’, 그리고 ‘올바른 입장’이다. 9. 봉사를 머뭇거리지 말라. 교사의 삶에 있어서 가장 가치로운 것은 학생을 위해 사는 것이다. 10. 이상의 것에 폭넓은 실력과 멋있는 유머와 인내, 겸손을 더하라. 그러면 교사가 후회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다. 제가 보는 견지에서는, 많은 선생님들이 교직이 천직(天職)이라는 굳은 사명감 하나로 새봄을 잉태한 겨울나무처럼 찬바람과 눈보라를 이겨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선생님들의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썩어지는 밀알’ 같은 자기희생이 있기에 대한민국이 그나마 조금씩 꽃이 피고 새들이 지저귀는 새봄을 누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부터도 집안일보다 학교일에 거의 매달리다시피 하니 아내와 아이들이 늘 불만입니다. 주말에는 몸이 천근만근이라 몸져 누워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두 아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입니다. 사람들은 저에게 ‘대충하라, 살살하라, 요령껏 하라’고 조언 아닌 조언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잘 되지 않습니다. 저의 완벽주의적 성격 탓인지, 아이들을 사랑하는 투철한 교육관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저는 교사로서의 임무와 역할에 충실하고 싶습니다. 교사라는 신분이 사회적으로는 별 볼일 없을지 몰라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손가락질 받는 교사가 되지 않기 위해 오늘도 가던 길을 쉬지 않고 가려는 것입니다. 우리 옛말에 선생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도대체 왜 그런 말이 생겼을까 몰랐었는데, 제가 교사가 되고 나서 실감하였습니다. 제가 처음 교단에 섰을 때의 일입니다. 누구나 그렇듯 의욕이 넘쳐서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아이들을 지도했습니다. 저는 ‘기꺼이 올해 한해 너희들을 위한 그림자가 되겠다’고 선포했습니다. 저의 일보다, 집안 문제보다 아이들의 초롱한 눈망울이 스물 네 시간 내 뇌리에서 물방개처럼 돌다가 소금쟁이처럼 앉았다가, 그렇게 온 신경이 아이들에게로만 쏠려 있었습니다. 어쩌다 한 아이가 결석하거나 사고라도 치는 날이면 물구나무를 서는 기분이었습니다. 피가 거꾸로 흐르고 맥은 다 빠져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그런 일이 몇 번 거듭되면 아침마다 신물이 넘어오고 밤에는 귀울음에 잠을 떨구고…… 왜 선생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말이 나왔는지 그제야 알 것 같았습니다. 이토록 속을 썩으니 똥개라도 피할 밖에요. 예전에 비하면 그래도 학교 환경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조개탄 때던 교실에 도시가스가 들어오고, 선풍기와 함께 냉방기도 들어오고, 교육정보화라는 이름 아래 컴퓨터와 멀티비젼도 들어오고, 학생수도 줄어들고, 학교 급식도 이루어지고...... 그러나 정작 중요한 무언가가 아직도 빠져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잃어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학교다운 학교 - 0교시, 보충수업, 자율학습이라는 말이 사라진 학교, 입시교육에서 벗어나 정말 신바람나고 즐거운 학교, 교사와 학생이 행복한 학교 - 대한민국에서 그런 학교를 꿈꾸는 일은 진정 백일몽일까요? 끝으로 ㅅ고교 김선생님의 명복을 삼가 빌며, 김선생님의 과로사를 계기로 학교가 조금이라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광양제철남초등학교는 도서 주간 행사 마지막 날인 금요일(2006.5.12) 오후 3시 30분부터 5시까지 아동문학가 김향이씨를 강사로 초청하여 ‘아이와 함께 행복한 책읽기’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250여명의 참가가족과 교사들이 참여한 이날 강연에서 가족과 함께 책읽기 행사 기간 동안 모범적으로 참가한 학생 대표 3명의 독후감 발표와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글 낭독을 시작으로 강사가 직접 내는 독서퀴즈 맞히기와 경험담 듣기, 독서에 관한 질의 응답과 작가로부터 사인을 받는 시간이 있었다. 강연회에 참석한 학부모와 교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어린이들의 경청 태도가 좋았으며 독서와 독후감 쓰기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얻었던 좋은 강의라는 말을 남겼다.
5월 20일 토요일 리포터가 근무하는 서령에선 독특한 행사가 하나 열렸습니다. 바로 우리 학교 기숙사생들의 춘계 체육대회가 그것이랍니다. 토요일 13시 30부터 17시 30분까지 치러진 이날 행사에는 기숙사생 213명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축구와 줄다리기를 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답니다. 기숙사 체육대회는 공부에 지친 사생들의 심신을 달래주기 위해 학교에서 마련한 깜짝 파티로 사생들의 단결심을 배양시켜 단체 생활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답니다.
보령교육청 정곡발명과학센터주관으로 주산초등학교에서 18일 발명경진대회가 열렸다. 경진종목은 진동카 경연대회 및 나무창작구조물 두부문으로 나누어 실시되었다. 진동카 경연은 다시 직선형, 좌회전, 우회전, 제자리형으로 세분화 하여 실시하였는데 정해진 코스를 짧은 시간에 돌아오는 것으로 순서를 정하고, 나무창작 경연은 50 그램의 나무젓가락을 이용해 창작 구조물을 만들고 그 구조물위에 바벨을 많이 올려놓아 많이 올라간 순서로 등위를 정하는것이다.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들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모습들이 우리나라 과학의 미래가 희망적이다.
18일 SBS(청주CJB)에서는 사건의 전말도 헤아리지 못하고 사람들의 호기심만을 자극할 만한 내용으로 그것도 황금 시간대에 교사가 무릎을 꿇는 장면을 여과 없이 보도했다. 자기 자식만 천하제일로 아는 한 학부모의 몰상식이 빚어낸 사건, '교권침해'를 넘어 심각한 '인권침해' 범죄였다. 스스로 지성인이라고 자부한 학부모는 점심시간이면 상습적으로 PC방에서 놀다 식사시간이 다 지나서야 뒤늦게 들어와 반성문을 쓰는 등 자식이 혼날 짓을 해서 혼난 것까지도 들추어내는 무식함을 보였다. 무단으로 담임교사의 집을 방문하여 현관 앞에서 무릎을 꿇거나 사표를 강요하는 고성을 지르는 등 정당한 절차와 방법을 무시했다. 사전에 지역 공중파 카메라 기자단을 동행하는 등 비도덕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이렇게 담임교사와 이 땅의 모든 교사를 농락하고 사과문 한 장으로 끝내겠다고 생각했다. 자식들이 누구보다도 뛰어나게, 기죽지 않게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공통된 마음이다. 세상에서 자기 자식처럼 귀한 것은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학부모의 ‘자식사랑’은 그 도는 넘은 지 이미 오래다. 그러나 자기자식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한 것은 모른다. 학교생활에 부적응한 자기 자식으로 인하여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들은 아랑곳 않고 안하무인격으로 설쳐대기만 하는 학무모를 어떻게 해야 하나. 요즘의 학부모들은 자식교육을 맡은 학교에 대하여 너그러움은 고사하고 최소한 ‘교육적 채찍’도 인정하려들지 않는다. 학교에서 교육활동 중에 생기는 학부모와의 마찰은 거의 이런 데서 비롯되고 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도 실수를 하는데 하물며 교직에 갓 발 디딘 어린 젊은 여교사가 조카 같은 어린 아이들의 식습관을 고쳐주기 위해 남보다 적극적으로 한 것이 이런 부끄러운 결말을 가져왔으니 도대체 앞으로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치라는 말인가. 아이들이 지금 싫다고 하는 건 다 편들어 줘야 하는가. 아이들이 원하지 않는 걸 지도하는 건 모두가 월권인가. 학부모들이 원하는 건 다 들어주어야 하는가. 학교에서도 교육다운 교육을 포기하란 것인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우리학교는 학생이 1천 500명을 넘는다. 그러나 급식소 좌석은 고작 300여석에 불과하고 점심식사 시간은 70분이다. 한 치의 공백이 없이 돌려도 다섯 번(좌석 당 5명)은 식사 순서를 교대해야 하니 한 사람에게 15분도 채 돌아가지 않는다. 그러나 특별한 메뉴가 있는 날 외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 안에 식사를 마친다. 그리 넉넉지 못하더라도 그렇다고 오후 일과를 고려할 때 식사시간을 더 늘릴 형편도 못된다. 따라서 딴 일을 하다가 늦거나 정해진 시간에 식사에 집중하지 못하고 돌아다니거나 떠들며 장난치는 아이는 기다리는 다른 아이들이나 바른 식습관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지도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 가정교육의 부재 속에 어릴 때부터 나만 최고라는 생각으로 자란 아이들, 내 행동이 그릇되고 공동체 생활에 위배되어도 죄의식이 전혀 없는 무감각한 생활에 익숙해지는 아이들을 그나마 학교 아니면 어디에서 누가 바로잡아줄 것인가. 학부모는 다음의 '영국 국왕 찰스2세'의 이야기에서 무엇인가 느껴보길 바란다. 찰스2세는 국왕으로서 웨스트민스턴 학교를 방문하여 교장인 버스비와 함께 학생들의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 교장은 모자를 그대로 쓴 채 국왕의 앞에 서서 거만하게 걸었고 국왕은 모자를 벗어 팔 옆에 낀 채 그의 뒤를 따라다녔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국왕이 교문 밖을 나서자 그때서야 비로소 교장은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폐하, 지금까지 저의 무례함을 용서해주십시오. 하지만 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장인 저보다 더 높은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저는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나라에서 국왕보다 더 높은 존재가 있을 수 없듯이 학교에서는 스승보다 더 높은 존재가 있을 수 없다. 거기에다 학교를 방문하며 스승의 권위를 세워주기 위하여 자신을 기꺼이 낮춘 찰스2세 또한 제왕다운 모습이다. 부끄러운 시대에 사는 살고있는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수업연한과 교육과정 등에서 다양한 형태의 국내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이 9월부터 개설되며, 5월부터 입학생 모집에 들어간다. 교육부는 22일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세종대, 연세대가 9월 학기 글로벌 MBA 과정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과정 개설 대학들은 강의 100%를 영어로 진행하며 학생 중 일부는 외국인으로 구성된다. 또 외국대학과의 복수학위 과정, 교수 교류 또는 학생교류를 특징으로 하며 서울대는 DUKE대, 성균관대는 MIT(Sloan), 세종대는 Syracus대, 연세대는 Purdue대와 교류를 맺었다. 서강대학교는 경영진을 대상으로 하는 야간과정, 고려대와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은 금융 MBA 과정, 연세대와 한양대는 산업계와 밀접하게 연계된 MBA 과정을 개설한다. 연세대 산학협동 MBA 과정은 특정 기업체가 안고 있는 이슈를 대상으로 경영사례 연구를 추진하는 기업맞춤형 연구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한양대의 글로벌테크노 MBA는 밀접한 산학협동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테크노트랙, 금융트랙, 마케팅트랙 가운데 학생이 직접 선택하는 과정 운영이 특징이다. 수업연한도 다양해 ▲1년 과정 개설학교는 고려대(글로벌/금융)와 서울대 ▲1년 6개월 과정은 연세대, 서울과학종학대학원대학(금융) ▲2년 과정은 고려대(야간), 서강대(야간), 성균관대, 세종대, 이화여대, 한양대,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 ▲2년 6개월 과정은 서강대(야간) 등이다. 서강대가 5월 22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하고 대부분 대학들이 6월 중에 학생모집이 집중돼 있으나 성균관대는 연중 모집한다. 학기당 등록금은 세종대가 가장 적은 450만원, 성균관대가 1150만원으로 가장 많다. 나머지 대학들은 2년 4학기 기준으로 학기당 700~900만원 수준이다.
교육혁신위원회가 6월 중 청와대 보고를 목표로 ‘교장 임용 개선안’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부산교총(회장․조금세 동아고 교장)이 18일 부산교대 소극장에서 ‘교원승진 임용제도 개선방안’을 놓고 정책 토론회를 가졌다. 부산지역 교원과 교육전문직, 학부모, 교대생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토론회서 참석자들은 우후죽순 식으로 제기되는 ‘교장 자격증 없는 공모제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수석교사제를 도입해 교단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백복순 교총 정책본부장은 “교원승진체제는 교수전문성과 경영전문성 체제로 분화시키고, 교감․교장과 선임․수석교사의 직렬 간 이동은 불가능하도록 하여 다원화와 동시에 전문성을 추구하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주제 발표했다. 교장 임용 개선안에 대해서 백 본부장은 “현 승진임용제를 유지하고, 평점점 이외에 직무관련 논문, 장학 및 경영계획서, 비전과 경영전략에 대한 심층면접 등의 질적 접근을 추가해 최종 임용자를 선정하자”고 제안했다. 교장초빙제는 현 10% 범위 내에서 보완해 시행하되, 교장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시도 임용심사위원회가 2배수를 선발해 인력풀을 형성하고, 교장임용연수기간을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늘려야 한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교장자격증 미소지자를 교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교장공모제는, 교직전문성과 교장전문성을 구분하지 못한 결과”라며 “교사자격만으로는 결코 학교경영의 전문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하윤수 부산교대 교수는 “학부모는 다양한 임용방식이 아니라 전문성 있는 교장을 원한다”며 “학생과 학부모의 권익을 보증하는 장치로서의 교장자격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교장 공모제 도입을 주장하기에 앞서,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부터 부여하라”고 주장했다. 권승한 반여고 교장은 “빈대잡기 위해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며 “탁상공론식 교장공모제안으로 선생님들의 사기를 꺾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석교사제 도입에 찬성하나, 초기에는 24학급 이상 학교에만 실시하는 것이 관리직과의 갈등 소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한옥 주원초 교감은 “자격증 없는 공모제는 더 많은 연구가 선행돼야 하고, 순환근무 체제에서 교장선출보직제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종호 가락중 교사는 “일부에서 논의되는 5년 경력자 교장은, 자격증 없이 운전하는 격”이라며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입안하라”고 자유토론서 밝혔다.
초등학생들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자명찰제 도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19일 열린 제2회 대한민국어린이국회에서 ‘전자명찰제 도입 법안’은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 상정됐지만 찬성 3, 반대 14로 부결됐다. 우리 민주주의, 의회정치를 이해시키려는 취지에서 매년 열리는 어린이국회. 전국 244개 초등교에 구성된 어린이국회연구회는 4000여명의 6학년 어린이들이 참여해 6개월간 고치고 다듬어 온 법률안과 건의서를 오늘 발표하며 국회를 배웠다. 하지만 ‘키에 알맞은 책걸상 맞춤 법안’부터 ‘어린이용 수저 제공 건의서’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이 쏟아낸 눈높이 법률안에서 배워야 할 건 어른들이었다. 오전 일정인 상임위 활동에서는 어린이 의원들이 각 상임위에 배속돼 법률안을 직접 제안하고 이어 상정, 토론, 표결하는 절차를 체험했다. 과기정위에서는 ‘어린이 전자명찰제 도입법안’을 놓고 찬반 토론이 벌어졌다. 법안을 제안한 김한솔 의원(인천 석남서초)은 “전자명찰은 어른들의 감시가 아니라 안전한 등하굣길을 보장하려는 마음”이라고 주장했다. 정은이 의원(부산 수영초)은 “언제 어디서 일어날 지 모르는 범죄에 대해 부모님이 빨리 도와주실 수 있다”고 말했고, 손아름 의원(서울 망우초)도 “부모, 자녀 모두 안정감을 갖게 될 것”이라며 찬성론을 폈다. 이에 이인서 의원(경기 귀인초)과 김유신 의원(전남 광양동초)은 “범죄자의 위치를 알려주는 게 아니어서 잡기 어렵고 오히려 학생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어 범죄에 역이용될 수 있다. 차라리 후미진 곳에 경찰이 순찰을 하는 방법 등으로 예방하는 게 낫다”며 반대했다. 또 주수현 의원(부산 초읍초)은 “학원 안가는 친구들도 많아 별로 범죄 가능성이 적은데 이걸 의무화하면 경제적 부담만 커진다”고 말했고, 김슬기 의원(광주 미산초)은 “전자명찰이 자꾸 예쁜 디자인으로 나오고 그러면 유행을 좇느라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반대했다. 대체토론 후 강성식 위원장(광주 학운초)은 “표결에 들어가겠다”고 말했고 의원들은 찬성 4, 반대 13으로 전자명찰제 도입법안을 부결시켰다. 강 군은 “국회의원 말고도 국회에서 여러 다른 분들이 일 하는 것도 알았고요, 실제로 국회 상임위원회 일도 해보니까 재미있었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제2회의장에서 열린 어린이국회 본회의에서는 각각 10개의 우수 법률안과 건의서가 발표됐다. ‘어린이방치금지법안’ ‘급식용 우유팩 모양 변경 건의서’ 등등 어른들의 손길을 바라는 童心(동심)이 그대로 묻어났다. 체격에 맞지 않는 책걸상이 자세를 나쁘게 하고 책보기도 불편하다며 경기 마석초 어린이국회연구회(이하 어린이국회연구회 생략)는 ‘각자의 키에 알맞은 책걸상 맞춤에 관한 법률안’을 제안했다. “팔꿈치가 책상 높이와 맞지 않아 글씨가 엉망이고 발이 닿지 않는 의자는 안전사고를 일으킨다”는 이유를 설명했다. 책걸상을 새로 마련할 경우 높낮이 조절용으로 구입하고 매년 3, 4회 만족도를 조사해 10일 이내에 개선해 줄 것을 조문에 담았다. 서울 염창초가 제안한 ‘어린이방치 금지 법률안’은 보호자가 초등생 이하 어린이를 24시간 이상 방치하면 효력이 발생하는 법안이다. 24시간 방치 시 벌금 50만원, 이후 8시간마다 10만원 가산, 1주일 이상 방치 시 보호자 자격 박탈이라는 다소 엉뚱한 내용이지만 어린이에 무관심한 세태를 반영됐다. 부산 대사초는 학생, 청소년이 국가나 일반인이 운영하는 박물관, 공원, 등 문화시설을 무료로 이용하게 하는 ‘학생․청소년 공공 문화시설 무료 이용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내놨다. 해당 금액을 국가나 지자체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건의서의 내용은 더 참신하다. ‘고속도로 휴게소 이용차량 주차 위치 변경 건의서’(충남 미죽초)는 단체 관광을 하는 수학여행 버스나 노약자들의 관광버스 주차 위치를 휴게소 식당, 매점, 화장실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로 옮겨달라는 내용이다. 지금은 주차위치가 맨 뒤라 많은 아이들이 앞 다퉈 ‘볼 일’을 보려할 때, 차들을 피해 가느라 위험하다는 것이다. 울산 우정초는 학교 급식에 들어가는 종이 우유팩을 콜드주스 용기처럼 플라스틱 뚜껑이 딜린 모양으로 바꿔달라는 건의서를 발표했다. 손이 작은 초등생들이 열기도 쉽고 조금씩 나눠 마실 수도 있으며 입구를 만지지 않아 세균 감염도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에 의원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밖에 강원 한솔초는 “점심시간 1학년 교실과 병설유치원 교실을 들여다보면 동생들이 어른용 수저를 사용하며 불편함을 겪고 있고 근처 학교도 같은 상황”이라며 학교, 음식점에서는 어린이용 수저를 제공해 줄 것을 건의했고, 경기 서해초는 “화장실 물청소라도 하는 날이면 미끄러워 넘어지거나 위험한 경험을 하게 된다”며 “향기로운 냄세와 아름다운 화장실을 만드는 것보다 우선 안전한 화장실이 급한 만큼 학교화장실에 미끄럼 방지 바닥타일을 설치해야 한다”고 건의해 공감을 얻었다. 제2회 어린이 국회에는 244개 초등교의 어린이국회연구회 대표들이 참여했으며 본회의에서 선정된 우수 법률은 관련 행정부처나 국회의원을 통해 입법화될 예정이다. 지난 제1회 어린이국회에서 뽑힌 ‘아동용 변기·세면대 설치법 제정안’이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반영돼 올 4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바 있다.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제주특별자치도. 기존 제주교육위원회가 시도의회 교육상임위로 통합되면서 이번 5․31일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초로 ‘교육의원’이 주민직선에 의해 선출된다. 일반 도의원만으로 구성되는 타 상임위와 달리 교육상임위는 과반을 전문직 교육의원으로 채우게 되며 이를 위해 별도로 획정된 제주시(1․2선거구), 북제주군(3), 서귀포시(4), 남제주군(5) 선거구에서 각 1명씩 5명을 뽑게 된다. 제주교육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본다. ◈제주시1 △고점유=교육의원 유급수당 전액을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복지기금으로 출연하겠다. 원거리 등하교 문제, 특히 방과 후 학습으로 늦게 귀가하는 학생을 위해 도청, 교육청의 유휴 관용버스를 활용해 최소한 하교부터라도 책임지겠다. 일반계고 진학 문호를 넓히기 위해 일반계 사립고 정원을 공립고 수준으로 높이고 실업고의 일반계 전환을 지원하겠다. 영어마을보다는 공공건물을 활용한 외국어학습센터를 설치, 운영하겠다. 62. 농업. 건국대 교육대학원 석사. 제주도교육청 장학관. 한라중 교장. △오창수=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해 우수 원어민 교사를 확대 배치하고 영어마을을 조성하겠다. 과학고, 외국어고 등을 집중육성하고 특성화고도 활성화시키겠다. 인문계 고교를 확대하고 방과 후 학교도 지원하겠다. 웰빙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학생 수를 급당 37명에서 33명으로 감축하고 노후 책걸상을 우선 교체하겠다. 병설유치원의 종일반 운영과 사립유치원 재정지원도 확대하겠다. 53. 제주산업정보대 강사. 제주대 경영대학원 석사. 제4대 도교육위원. ◈제주시2 △강무중=국제자유도시의 위상에 걸맞게 원어민 보조교사 예산을 지자체에서도 지원해 초등 2학년부터 원어민 보조교사에 의한 생활영어 교육을 시키겠다. 교육개방에 대비해 학교교육을 제고하기 위해 제주도 교특회계 전출비율을 현행 3.6%에서 5%로 높이겠다. 방과 후 학교를 확대하고 소외계층에 대한 수강료를 지원하겠다. 유치원 종일반을 확대하고 단설유치원을 적극 설치하겠다. 제주시 서부에 영어마을을 유치하겠다. 61.농업. 제주교대 졸. 신제주초 교장. 제주도교육청 교원지원과장. △고병련=교육시설 등 여건 개선을 위해 로또, 삼다수, 면세점 수익 1400억 원 중 20%인 280억 원을 교육재원으로 투자하겠다. 국제자유도시에 걸맞은 영어마을을 유치하고 원어민 보조교사 배치 및 첨단영상 어학실을 설치하겠다. 원거리 통학지원을 위해 버스노선 개선 및 스쿨버스 확대에 노력하고 방과 후 학교를 내실화하겠다. 소규모 학교 및 사립학교 시설 확충에 행․재정적 지원을 하고 중고교 통합형 예체능학교를 설치하겠다. 46. 제주산업정보대 교수. 영남대 대학원 공학박사. 4대 제주도교육위원회 부의장. △고정언=교육개방을 통한 교육경쟁력 확보와 수월성 향상을 위한 평준화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 첨단 외국어 시설 확충과 영어로만 수업하는 몰입교육환경을 구축하겠다. 영어로 수업 가능한 교사를 양성하고 능력별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겠다. 인성교육센터를 건립하고 품성평가제도를 도입하겠다. 교사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교사용 저성능 PC를 우선 교체하겠다. 진로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전문컨설턴트를 배치하겠다. 61. 제주산업정보대 교수. 중앙대 대학원 지역사회개발학과 박사과정 수료. 관광산업고 총동창회장. △박경후=남녀공학을 확대하고 영어전문교육기관의 확충과 집중학습 환경을 조성하겠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대학생과 함께 하는 멘토링 제도를 시행하고 사이버 가정학습을 활성화시키겠다. 친환경 유기농 체험학습장 조성과 지원을 통해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클럽활동을 통한 학교체육 보완에 나서겠다. 장애학생을 위한 복지사업 및 도우미 제도를 시행하고 대안학교도 설립, 지원하겠다. 의원 유급수당을 내 놓고 祖孫(조손)가정을 지원하겠다. 61. 제주산업정보대 교수. 경희대 경영행정대학원 졸. 제주도교육위원회 의장. ◈북제주군 △강남진=학생 수련 등 교육과정에 의한 행사는 학교예산으로 충당하고 잡부금을 근절시키겠다. 학교 업무 추진비 공개도 유도하겠다. 학교시설공사참여위원회를 교육청별로 구성해 의견수렴 절차를 상례화하겠다. 방과 후 보충수업이나 특기적성교육을 활성화 해 사교육을 경감하고 특히 농어촌 영세학교는 2, 3개 학교를 묶어 특기적성교육을 시행하도록 지원하겠다. 학급수를 감안해 원어민 교사를 1교 1명 이상 배정하겠다. 62. 수산양식업. 제주대 교육대학원 졸. 북제주교육청 학무과장. 김녕중 교장. △김봉익=도농간 균형발전을 위해 농어촌 지역의 학교시설을 현대화하고 탁아, 유치원시설을 확충하겠다. 이를 위한 지방교육세 확보에 주력하겠다. 북제주군 지역 내에 국어마을과 영어마을을 조성하고 농어촌 지역에 걸맞은 특수학교와 맞춤형 대안학교를 유치, 설립하겠다. 농어촌 지역학교 학생에 대한 장학사업도 확대하겠다. 63. 무직. 동국대 행정대학원 교육학 석사. 제주여중 교장. 제주시교원단체총연합회장 △김봉추=사교육 절감과 특기적성 개발 차원에서 방과 후 학교를 확대하겠다.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해 유치원 종일반 운영을 활성화시키겠다. 외국문화체험학습장을 유치해 외국어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 친환경 우리 농산물로의 학교급식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주민 소득증대에도 보탬이 되겠다. 제주시로 통합되는 북제주군의 중학교 진학선택권을 확대하겠다. 농어촌 지역 고교 졸업자의 진로 및 취업을 위한 정보센터를 운영하겠다. 61. 자영업. 한국방송통신대 초등교육학과 졸. 의귀교 교장. 북제주교육청 교육장. ◈서귀포시 △고태우=영어몰입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위한 기반으로 외국어학습센터 건립, 학교별 원어민 교사 배치, 각 학교 최첨단 어학시설 설치에 나서겠다. 문화․복지 시설을 갖춘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을 추진해 주민 평생교육을 강화하겠다. 우수 교원 양성을 위한 중장기 연수기회 확대 및 예산지원을 하겠다. 골프, 스킨스쿠버, 통역 가이드 등 전문인을 키우는 아카데미 스쿨의 기반을 조성하고 영유아를 위한 종일반 보육시설을 확대하겠다. 52. 제주한라대 교수. 명지대 대학원 문학박사.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장. 남북교육대표자회의 공동대표. △김형탁=서귀포시 혁신도시에 제주국제고를 유치하고 초중고 전 학교에 원어민 교사(180명) 등을 확대 배치하겠다. 교원 잡무경감을 위해 보조인력을 배치하고 교원의 국내외 연수를 지원하겠다. 사교육 경감을 위해 방과 후 수준별 수업을 시행하고 수준별 인터넷 교육 시스템도 갖추겠다. 제주 전통문화 계승창조를 위한 문화교육에 나서겠으며 서귀포 예술학교 건립도 적극 추진하겠다. 67. 농업. 서울문리사범대 졸. 제4대 제주도교육위원. 서귀포시교육발전지원협의회 위원장. △이성무=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학력 책임지도제를 실시하겠다. 장애학생과 극빈학생을 위한 복지사업을 확대하겠다. 방과 후 학교를 활성화 해 사교육을 경감시키겠다. 국제자유도시에 걸맞은 외국어 교육을 실시하겠다. 교육주체 간의 협의기구를 상설화 하겠다. 혁신도시 건설에 따라 영재교육과 인성교육을 실현하겠고 학교별 특색교육 운동 정착에도 힘쓰겠다. 62. 농업. 한국방송대 초등교육과 졸. 서귀포초 등 7개교 교사. 중문초 교장. ◈남제주군 △강길정=실업계 고교의 특성화를 지원하고 제주에 특수교육학과가 개설되도록 노력하겠다. 특성화 지원과 관련해서는 서귀포산업과학고에 감귤과, 제주관광해양고에 수산업 관련 학과를 신설하고 표선상고에 문화예술교육지원을 강화하겠다. 장애인들에 대한 교육을 위해 도내에 특수교육학과가 설치되도록 ‘특수교육학과 개설을 위한 조례’ 제정에 힘쓰겠다. 수업효율성 제고를 위해 교사 재교육을 지원하고 학제 개편(5-4-3)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 67. 남원유치원 이사장. 고려대 교육대학원 석사. 서귀포고 교감. △지하식=교육개방을 통해 교육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외국교육기관을 유치하고 학교별로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는 한편 교원들의 현지 연수도 확대하겠다. 제주의 관광산업과 연계한 외국어 체험마을 등도 운영하겠다. 또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내 고장 사랑 및 관광예절 교육 등 환경친화적 교육정책을 펴 나가겠다. 평생교육 기회의 확대를 위해 지역교육문화센터를 연계 운영하겠다. 63. 농업. 동국대 행정학 석사. 표선중 교장. 제주도교육청 장학사.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의 과학탐구 동아리인 '식물어원탐구반'이 2006년 5월 15일에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우수동아리로 선정되어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본교의 식물어원탐구반(영문 약자- SRP)은 총 30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연과 인간은 다르지만 마음만은 같다'는 캐치프레이즈로'우리나라 산야에서 자생하고 있는 식물들을 탐구하고 그 명칭과 어원을 찾아내어 발표하는 과학탐구 동아리이다. 특히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성장하는 식물들을 정리한 도감이 탑재되어 있어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아주 유용한 사이트이다. 방학중에는 국내 유명 식물원 탐방을 비롯하여 자연놀이 체험 등 다채로운 탐사 활동도 벌이고 있다. 현재 본교의 식물어원탐구반은 충청남도교육청 지원 동아리와 한서대학교 선정 우수동아리, 한국과학문화재단 YSC(청소년과학탐구반의 영문이니셜)로 선정되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본교의 식물어원탐구반 홈페이지 주소는 다음과 같다. http:/srplant.eyah.net
후쿠시마현 교육위원회는 산간부에 위치한 6개 중학교에서 2006년도부터 인터넷을 사용한 학력 향상 사업을 실시한다. 이를 위하여 사업을 위탁받은 기업은 민간기업으로 오카야마시에 본사를 둔 베넷세 코포레이션이다. 이같은 학력 향상 사업을 위하여 전국적으로 공모한 7개 회사에 대하여 중학교 현장 교원이나 보호자, 교육위원회 담당자 등이 심사하여 결정하였다. 동사의 모리모토 마사요시 사장은 지난 주 현청을 방문해 사토 에이사쿠 지사와 간담 했다. 이 사업으로 혜택을 받게 되는 수업 대상 학생은 100명 이하의 소규모 중학교 6교에 재학하는 약 400여명이다. 주요 활동은 학생이 PC를 사용해 수강하는 수업이나 통신교육 뿐만아니라 교직원의 학습지도 방법 등에 관한 연수도 포함한 사업을 위탁하게 된다. 주된 교육방법으로는 학생들이 PC 화면을 통하여 교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지역에는 학원이 적고, 초중학교를 통해 함께 학습하는 학생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을 들고 있다. 모리모토 사장은 「학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 여러 분야에서 흥미를 가지고 균형잡힌 교육을 하고 싶다」라고 피력하였다. 현 교육위원회에 의하면 이러한 민간 교육 사업자와 연계해 인터넷을 사용해 학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방안을 실시하는 곳이 후쿠시마가 전국에서 처음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일본교육에서 학력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학교만이 아닌 여러 기관들과의 연계속에서 이루어짐을 볼 때 얼마나 중요한 가를 느낄 수 있다.
선생님! 피눈물로 용서를 빕니다. 선생님 용서해 주세요. 얼마전 한 신문에 "스승 딱지 달고 다니는 인간 쓰레기" 운운하며 선생님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건에 대해서 한 국민의 입장으로써 너무 큰 슬픔에 잠겨있었습니다. 그러던 차, 어제는 청주지역 초등학교 여교사가 학부모들 앞에 무릎을 꿇은 사건이 TV에 보도되는 일련의 망국의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말 그대로 충격을 넘어 경악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만 것입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입이 열 개가 닳도록 용서를 빌고 100개의 머리가 땅바닥에 부딛쳐 피로써 용서를 빈들 어찌 선생님의 가슴 아픔에 비교하겠습니까? 교직단체가 정부에 항의하고 검찰에 고발한다고 해서 이미 찢어진 선생님의 마음을 한치 인들 아우를 수가 있겠습니까? 해당 교육청에서는 상황을 파악하고 엄중히 대처한다고 해서 선생님께 어떤 위로가 될 수 있겠어요. 한 국민으로써 학부모였던 사람으로써 챙피하고 몸들바를 몰라 벌건 대낮에 걸어다니는 것 조차 부끄럽기짝이 없는 일련의 사태에 피눈물로 용서를 구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선생님! 지난 17일 참여정부 들어 처음으로 제25회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모범교원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하여 정부포상 및 오찬행사를 가졌지요. 이 자리에서 참으로 듣기 좋게도 스승 존경 풍토 조성과 묵묵히 교육에 전념하는 선생님에게 감사를 한다고 하였지요. 또 얼마전에는 시도 교육감과의 열린대화에서는 대통령은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는(방과후 학교)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고 하였지요. 네 그래요. 그저 말로 만 하는 공교육 살리기라고 생각하기는 싫습니다. 오늘의 사태에까지 이르게 할 것이라는 예견에서 그저 말로써 위로하는 것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이러한 사회가 도래되기까지 한 역할을 한 한 국민으로써 죄송하고 또 죄송할 따름입니다. 선생님의 마음에 멍이 들고 육신은 누워있는데 혁신은 무엇이고 BK21은 무엇이며, 멘토링은 무엇이 필요하며 방과후 학교는 무엇이 필요하겠어요. 학급당 감소가 무엇이 필요하며, 업무경강 방안이 무엇이 필요하답니까? 국제화, 세계화를 외쳐봐야 누가 실현하겠습니까?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는 말도 있잖겠어요. 선생님이 건강을 잃고 있는데 일시적인 달콤한 말로 치유되고 회복될 수 있을런지요, 어떻게 해야 선생님의 건강을 회복하고 우리의 국운을 되찾을 수 있을런지요. 학부모로써 이 일련의 가슴 아픈 사태에 대해 영화에서나 보느 화형의 형벌이라도 받아야 할까요? 아니면 예수님의 거룩한 십자가 형이 나을까요? 일본의 사무라이 처럼 활도로써 용서를 구해야 할까요? 선생님! 학부모로써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느하나 형벌을 받기에 두렵고 스스로 용기가 없음을 용서하세요. 그래도 선생님은 용서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선생님은 형벌만이 치유될 수 있는 길이 아님을 알고 있을거예요. "죄는 취소될 수 없다. 용서될 뿐"이라는 스트라빈스키 말처럼 이미 지은 죄는 어떻한 형태든 없어질 수 없겠죠. 용서와 관용만이 이 일련의 사태를 받아드릴 수 있음을 선생님은 알고 계시는 것이죠. 생각해보니 그렇습니다. 그동안 선생님들은 용서라는 그릇에 우리 학부모와 사회의 부조리들을 보듬고 담아 두었지요. 언젠가 기다리면 좋은 세상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시고 뼈앞은 속앓이를 하시면서도 바다보다 너른 마음으로 우리 사회를 포용하며 이끌어 주셨지요. 인터넷이 핀 꽃같이 아름다운 우리 여선생님의 무릎은 예수가 세상을 용서하듯 흔들리지 않는 교직의 지키이 깃발이라고 생각되어요. 선생님의 조용한 눈물은 이 사회의 멍을 아우르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선생님! 선생님! 오늘은 불러보고 또 불러보고 싶습니다.
우리학교 담장에는 약 50미터 이상 담쟁이가 푸른 생명력을 과시하며 붙어있는 모습이 학교의 역사를 잘 말해 주는 듯합니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55년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임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보기가 좋고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지난 99년 3월부터 6개월간 울산교육연수원에 근무할 때 함께 근무했던 금빛 머리카락 날리는 미모의 한 여 선생님을 떠올려 봅니다. 저가 근무했던 연수원 교수부에는 원어민 선생님이 두 분 계셨는데 한 분은 호주에서 오신 젊은 총각 선생님이었고, 다른 한 분은 미국에서 오신 그 때 당시 50대의 ‘바바라’라는 선생님이었습니다. 이 여 선생님은 서구 여성이 갖고 있는 전형적인 미모의 모습을 그대로 지닐 만큼 아름답습니다. 큰 키에, 잘 생긴 코며, 반짝이는 눈매에다가 붉은 장미꽃처럼 얼굴에는 홍조를 띠어 한층 더 빛나 보입니다. ‘바바라’ 선생님께서 하루는 영어로 번역된 한국 동화집을 보고 있었는데 ‘토끼와 거북이’가 보이기에 tortoise가 무슨 뜻인지 물었습니다. 한참 열심히 설명하는데 별로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 답답한지 저를 2층에서 1층 현관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거기에는 커다란 거북이가 유리관 안에 들어있었는데 보자마자 알았다는 반응을 보이니 설명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고 계속해서 바다에 사는 거북이와 땅에 사는 거북이를 비교해서 설명해 주었습니다. 알아듣기 쉽도록 아주 천천히 영어로 땅의 거북이는 ‘tortoise’이라 하고, 바다의 거북이는 ‘turtle’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바다에 사는 거북이(turtle)는 ‘swimming’하면서 흉내도 내고, 땅에 사는 거북이는 ‘slowly slowly’ 기어다니는 흉내를 내면서 ‘turtle’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land turtle is tortoise, sea turtle is turtle’이라고 하니 ‘OK'하면서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바바라 선생님은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평소에는 바바라 선생님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게으르고 일에 대한 의욕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아주 달랐습니다. 얼굴에는 5월의 싱싱한 푸른잎만큼이나 생기가 돌면서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었거든요.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가르칠 때만은 아주 열성적이었습니다. 하나를 질문하면 둘, 셋 설명하는 바바라 선생님의 지도방법은 잊으려야 잊을 수 없습니다. 어떤 학생이 한 가지 질문을 하면 설명하다가 잘 알아듣지 못하면 그것도 몰라 하면서 역정을 내며, 질문하는 학생에게 무안을 줄 것 같은 저 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분의 가르쳐 주는 자세는 우리 모두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편하게 해 주면서 천천히 말과 행동으로 눈높이를 맞춰 지도하시는 그 선생님은 지금의 우리 선생님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새로운 도전을 갖게 해 줍니다. 무엇보다도 알아듣지 못했을 때 꼭 알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가히 본받을 만합니다. 평상시에는 생활모습이 소극적이지만 가르칠 때는 아주 적극적이었습니다. 귀찮지마는 꼭 확인시켜 줄 필요가 있었기에 현관까지 안내하는 그분의 교육애는 봄날의 붉은 장미꽃만큼이나 환히 빛났습니다. 더욱이 그분은 한 가지 묻는 질문에 관련되는 것까지 설명해 주는 친절함도 배울 만합니다. 그것도 수준에 맞게 천천히 행동까지 섞어가면서 하는 그 모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선생님들에게 귀감이 되는 좋은 선생님임에 틀림없습니다. 수준별 수업, 가르치는 교사로서 가져야 할 교육애, 친절, 열성, 지식 등이 두루 갖춘 분이기에 지금도 종종 머릿속에 떠오르게 됩니다. 바바라 선생님께서 가진 동화집 목차에 ‘Mrs moon and Miss sun’이 보이기에 ‘저는 Mrs moon, 바바라 선생님은 Miss sun’이라고 말하니 너무 기뻐하였습니다. 그래서 시간만 나면 간혹 저를 가리켜 ‘Mrs moon’ 하면 바바라 선생님은 자기를 가리키면서 ‘Miss sun’하면서 환히 웃었습니다. 그 때가 그리워집니다.
'선생님♥♥♥♥사랑해요' 난데없는 수신된 문자메시지, 발신자의 번호는 나타나있었지만 상대가 눈군지는 도무지 예측이 되지 않았다. 우리반 아이들의 전화번호는 이미 입력이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반 아이는 아니라는 것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것도 좋긴 하지만 누구세요?' 답신이 없다. 그렇게 한시간여가 흘렀다. 문자메시지를 받았던 사실을 깜빡잊고 있었는데, 휴대폰이 깜박거린다. '선생님♥♥♥♥사랑해요' 똑같은 내용이다. 발신자의 전화번호 역시 같은 번호이다. '누군가 밝혀야지요. 선생님은 지금 누군지 궁금합니다.' 이번에는 바로 답신이 왔다. '선생님을 사랑하는 스토커입니다.' 바로 메시지를 보냈다. '아 스토커이면 지금 이근처에 있겠군요. 만납시다.' '스토거는 아니고요. 저는 대방중학교 학생입니다. 놀라셨지요?' '많이 놀랐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누군가 밝히지 않았네요.' 연속해서 메시지가 수신되었다. '우리는 선생님을 따라다니는 스토커 모임입니다.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끝내 누군지 밝히지 않고 메시지가 끊어졌다. 다음날 오후는 학교교육과정에 의한 봉사활동이 있는 날이었다. 바쁜시간을 보내고 오후에 봉사활동 장소로 이동하는중에 우리반 아이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그 자리에서 한 아이가 '선생님 스토커 있는 것 아시지요?' '그래 알긴 아는데 그 녀석들이 자신이 누군지 밝히지 않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니?' 그 아이는 아무말 없이 그저 웃기만 한다. 잠시후, '선생님 사실은 그 아이들 남자아이들 입니다. 우리반 아이도 있고 다른반 아이도 있습니다. 아마 문자는 다른 반아이들이 보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스토커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스토커는 그런 뜻이 아니고요. 스피드하게 토스트를 먹는다고 자기들이 붙인 이름이예요. 커는 그냥 붙였다고 하던데요.' '아 그랬구나. 그런데 자기들이 누군지 밝히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선생님이 아시면 재미없다고 그러면서 말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냥 모르는 척 하고 문자오면 답장 해 주세요.' '그것 참...' 그때였다. '선생님 스토커입니다. 더운 날씨에 봉사활동 지도하러 가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봉사활동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또 수신되었다. 주변을 둘러봐도 핸드폰을 들고 있는 아이들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 너희들 정체를 알아냈다. 아직 누군지는 모르지만, 나도 너희들 스토커 할 것이다. ㅋㅋ' '어 선생님 신세대 이시네요.' '왜 신세대라고 생각하니?' '선생님 방금전 메시지에서 ㅋㅋ 쓰셨잖아요. 뭔가 저희들과 통할 것 같아요' 그것이 신세대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인지 몰랐다. 그저 아이들이 쓰는 표현을 잠시 빌렸을 뿐인데. 그보다 마지막으로 받은 문자가 마음에 와 닿느다. '뭔가 저희들과 통할 것 같아요.'란 말이 자꾸 생각난다. 사실 요즈음 아이들은 자기들을 이해하려는 교사를 잘 따른다. 그리고 자기들이 하는 일을 알고 같이 대화를 나누어 주는 교사를 좋아한다. 수업시간에 가끔씩 요즈음 유행하는 노래나 가수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그렇게까지 생각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 이제는 스토커의 베일도 벗겨지고(누가 그 구성원인지는 모르지만)학생들이 자신들과 통할 것 같다고 한다. 학생들이 자신을 많이 따른다면 그것을 싫어할 교사는 없다. 좀더 학생들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러한 것들이 학교생활을 조금이라도 즐겁게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교육은 학생과 교사가 함께 할때 그 효과는 극대화 되기 때문이다.
바쁜 아침 어느 방송에선가 짤막하게 보도한 무릎 꿇은 여선생님의 동영상을 보고 하루 종일 우울했다. 목은 메이고 가슴에선 분노가 일었다. 청주 모 초등학교 2학년 학부모들이 17일 담임교사의 집을 찾아가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항의한데 이어 다음날 다시 학교까지 찾아와 처벌을 요구했다고 한다 한 자모의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조용히 인정하고 사표내면 조용하다고 했지 않았나, 여기 다 지식인들이야, 왜 흥분하게 만들어?'라고 과격하게 성토하자 한참을 울먹이던 선생님이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결국 무릎을 꿇고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울부 짖었다. 학부모들이 무슨 권리로 사표를 내라 마라 하는가? 자칭 '지식인'이라는 분들이 어떻게 그런 말을 고함까지 치며 서슴치 않고 내뱉을 수가 있는가? 그런 말이 밖으로 나오는 순간 명확한 범죄 행위이다. 범죄 행위의 증거는 지금도 인터넷상에 동영상으로 남아 있다. 고함치는 악에 바친 자모들의 폭언과 울부짖었지만 순수하고 맑고 깨끗한 천사 같은 선생님의 음성은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선생님의 교육 방식이 지나치다 싶으면 상담과 타협으로 학교와 가정에서 협조하여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으련만 그리도 일을 크게 만들었어야 했을까?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선생님의 잘못을 16가지나 인쇄해 갖고 다닐만큼의 정성으로 선생님의 좋은 점 6가지 만이라도 캐 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요'라고 한 나라의 재상도 자기의 아들 담임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며 선생님을 존경하는 모습을 보여 주려 애썼다는 이야기가 진정 전설속으로 사라져야 하는가? 담임을 짓밟아 무릎 꿇려 통쾌하게 이겼다고 떠들어 댈 그들의 자녀들이 혹시 세상을 살아갈때 매사에 악에 바쳐 실력행사로 살아가지는 않을까? 추가 동영상을 보면 냉정을 되찾은 선생님의 조리있고 소신있으며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교육자로서의 잘못은 없다면서 문제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서 학부모들에게 무릎을 꿇은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또 교장선생님 등에게도 항의를 해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고 무릎을 꿇었다며 “학부모의 주장과 제 교육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저의 교육 방법에 대해 아이가 상처를 입은 부분에 대해서는 거듭 사과한다고 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며 “학교에 누가 되는 것같아 무릎을 꿇었지만 교육자로서 어긋난 일은 결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후 4시 45분 교총에서 보내온 '교권침해 강력 대처'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며 교사들의 울타리가 되어 주는 교총이 참으로 고마웠다. 그리고 교장선생님이 내가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내겠다고 까지 나서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잘못을 고치고 사과하는 것은 진정 아름답다. 그러나 범죄행위가 아닌 이상 남들로 부터 '사표내라' 라는 말은 듣지 않고 살아가야 하겠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서령고는 5월 22일부터 26일까지 3박4일에 걸쳐 해외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여행지를 설문 받아보았더니 대부분이 해외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요구대로 중국, 일본,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예전의 수학여행하면 국내의 명승지들을 상투적으로 몇 군데 둘러보는 것이 고작이었으나 지금은 이런 여행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각자 관심 있는 지역을 다닐 수 있게 됐다. 특히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 팀별로 어떤 주제를 정한 뒤 방문국에 대한 선행 학습을 실시하고 또 다녀온 뒤에는 반드시 보고서를 제출토록 해 그 결과를 수행평가에 반영함으로써 수학여행에 대한 완성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으며 방문국에 대한 사진과 풍습 등을 찍어 작품 전시회를 열기도 한다. 처음에는 비용 문제로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막상 실시해보니 국내 여행에 비해 비용도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학부모들과 아이들이 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용 문제도 입학 때부터 일찌감치 해외 수학여행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고 각자 스스로 저축을 하게하여 해결하기 때문에 빈부격차에서 오는 위화감 부분도 일정부분은 완화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도 해외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아이들의 가장 큰 변화는 우선 시야가 넓어지고 느끼는 게 많아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말로만 세계화를 외칠 것이 아니라 이젠 글로벌 시대에 직접 세계에 대한 견문을 넓힌다는 차원에서도 아직 시작하지 않은 학교들은 수학여행을 해외로 가는 것을 적극 검토해 보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몇 일 전부터 교무실에 새소리가 울려 퍼진다. '누가 새를 키우나? 어느 교실에 새장을 새로 들여 왔나보다' 혼자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교무실 창밖에서 나는 소리였다. 밖을 둘러보니 야생의, 날렵하기도 한 이름 모를 새 한 쌍이 화단의 향나무와 목련 그리고 느티나무와 전깃줄을 왔다갔다하며 경고음을 보내며 초여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참으로 반갑다. 집에서 십자매 한 쌍을 기르고 있는데 그래서 정서 순화에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직장에서 새소리를 들으니 또 다른 행복감에 젖어 든다. 카메라를 들고 접근하여 본다. 한 놈은 가끔 입에 새집 지을 재료를 입에 물고 있다. '아하! 쟤들이 집을 지으려고 그러는구나!' 그렇다면 좋은 사진 소재감이 생긴 것이다. 리포터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려고, 이제 갓 입학했으니, 보금자리를 마련했으니 환영해 달라는 소리로 들린다. 자세히 관찰하여 보니 목련 옆 향나무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 같다. 그들도 머리는 있어 목련에서 한참 놀다가, 주위의 눈치를 보다가 한 마리가 슬그머니 향나무 쪽으로 간다. 일종의 유인 작전이다. 리포터는 이제 그들의 신혼생활에 방해를 주지 않고 새소리를 들으며 알낳기, 부화, 새끼들의 자람 등을 카메라에 담으려 한다. 소중한 우리 학교 가족으로 맞이하려 한다. 자연을 벗한다는 것, 자연에 관심을 가진 우리 인간에겐 또 다른 행복이다.
요즈음 우리 나라에서 선거철을 맞이하여 새롭게 들려오는 단어가 매니페스토가 아닌가 한다. 이 용어는 선거 전략에서 자기가 실천하고자 하는 공약을 표현하는 언어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용어가 교육에서도 도입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일본 이가시 교육위원회는 5월 15일, 시내에 소재한 공립 초․중학교, 유치원 등 총 40개에 이르는 교육기관이 각 학교별 학교 운영 목표 등을 나타낸 「학교 매니페스토」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이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학교가 학습이나 학교 생활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 목표를 내걸고 있다. 앞으로 시 교육위원회는 학교 매니페스트를 보호자에게 공개하고 학생에게 앙케이트 조사를 실시하여 달성도의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 한다. 학교 운영의 목표나 평가를 수치화한 평가 시스템은 이미 요카이치시의 초․중학교에서도 도입되고 있다. 이가시의 학교에서는 지금까지도 각 학교가「학교 교육 목표」를 설정해 왔지만, 「이념에 그치지 않고 보다 실효성이 있게 추진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동 시교육위원회는 모든 학교에 목표등을 구체적인 수치를 내걸도록 지시하였다. 그 예를 살펴보면「수업이 즐겁다고 생각하는 아동의 비율을 90% 이상으로 한다」(옥롱소), 「연간 수업 개시전 10분을 이용하여 독서나 연습학습을 실시한다」(후츄소) 등,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습에 관한 수치목표이다. 그 외에도 우생소에서는 등하교시의 사고를 막기 위해 「헬멧 착용 100%를 목표로 한다」, 우에노히가시소에서는 집단 괴롭힘이나 폭력을 허락하지 않는 「차별 없는 친구 만들기」를 위하여「집단 괴롭힘이 없는 학급을 목표로 한다」등의 학교 생활 전반에 관한 내용을 차지하고 있다. 이미 제출된 마니페스토 속에는 구체성이 부족한 것도 있어, 시 교육위원회는 해당하는 학교, 유치원에 대해 현상에 관한 자료를 하거나, 구체적인 수치목표를 설정하도록 지도한다. 또, 이것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추진되는가에 대한 목표의 달성도를 평가하기 위해 매년2회 정도 보호자나 아동·학생에게 앙케이트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지오 시교육장은 "학교교육에서 명확한 비전을 밝히는 것으로, 교원이나 보호자가 연계하여 학교 운영에 일체가 되어 임할 수 있다. 만일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할 수 없을지라도 과제가 부과되면 학교의 교육력은 향상될 것이며 이를 향후에 활용할 수 있다"라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이제 학교교육이 단순히 교사만의 수준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학부모, 관련 기관과 공유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외부인들이 학교를 들어다 보고 학교에서는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질문에 학교가 답하는 것이라 볼 때 학교 교원들의 업무는 갈수록 증폭되어 감을 읽을 수 있다.
바야흐로 백일장의 계절이다. 대학교를 비롯한 각종 단체 주관이나 축제 일환의 백일장이 즐비한 5월이기 때문이다. 나는 작년까지만 해도 ‘겹치기 출연’ 을 할 만큼 여기저기 백일장에 참가했다. 물론 학생들을 인솔한 백일장 참가였다. 문인 교사로서 느끼는 기쁨중 하나가 바로 제법 글솜씨가 있는 학생들을 발견하는 일이다. 글쓰기가 강조되는 시류와 상관없이 그들을 백일장대회에 참가시켜 상을 받았을 때의 기쁨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러나 나는 올해부터 백일장대회에 가지 않고 있다. 내가 백일장에 가지 않는 것은 예년의 기쁨이나 보람을 뒤엎을 만한 회의를 느껴서다. 우선 학생 여비 빼기의 불쾌함을 들 수 있다. 이름하여 교육활동 위축시키는 임시전도이다. 임시전도란 예상 여비를 교사에게 빼주고 사후 정산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것이 밥값 영수증 첨부 등 여간 고역스러운게 아니다. 고역스러운게 문제가 아니다. 학생에게 직접 주는 방식도 있는데, 교사로서 한없이 초라한 생각을 갖게 해 나로선 임시전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 다음은 학부모의 ‘싸가지 없는(?)’ 행동에 오만 정이 떨어져서다. 차마 밝히기 뭐하지만, 내친김에 말해야겠다. 지난 해 내게 지도받은 학생이 어느 백일장대회에서 장원을 차지했다. 상금이 일백만원이었는데, 그 학부모는 지도교사나 학교측에 한턱 내기는커녕 전화 한 통 해오지 않았다. 그 백일장은 일요일에 있었고, 쉬는 날 내가 인솔하지 않았더라면 장원은 애당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리 뭘 바라고 한 것이 아니라 아직까지는 내가 좋아 열정 하나만으로 하는 문예지도요 백일장 참가라지만, 막상 그런 일을 겪고 보니 허탈하기까지 하다. 주최측의 지도교사 ‘깔아뭉개기’ 도 내가 백일장에 가지 않는 이유의 하나이다. 글쎄, 일반고 학생정도 되면 제 스스로 알아서 참가할 지도 모르지만, 초·중학생이나 실업고 학생의 경우 직접 쓰기만 할 뿐 신청서 접수에서 부터 참가후 수상까지 전 과정이 교사에 의해서 이루어진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주최측의 지도교사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백일장이 대부분이다. 더러 지도교사상이라는 걸 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학생의 입상성적이나 참가자 수 등 조건이 붙는데다가 극히 일부에 돌아가는, 그야말로 상일 뿐이다. 기이한 일은 특히 일반고의 경우 평소 창작지도를 전혀 하지 않다가 어쩌다 글 잘쓰는 학생 덕분으로 지도교사상을 ‘횡재하는’ 일이 왕왕 벌어진다는 점이다. 요컨대 뭐가 잘못되도 크게 잘못된 현상을 굳이 현장에 가서 목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오늘도 두 개의 백일장 안내 공문을 받았다. 그리고 교내백일장 심사에서 제법 쓴 글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로지 제자를 위하는 ‘참교육자’ 로 그딴 것 다 묻어버리고 예년처럼 백일장에 학생들을 데리고 갈 수 있을지 때아닌 시험대에 오른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