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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매일같이 쏟아지는 교육관련 뉴스에 교육당국은 물론 일선학교도 어수선한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교권침해, 교사의 인권침해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교사를 이해하려는 곳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보다못한 교원단체에서 교권침해를 일삼은 학부모를 고발하자 이번에는 이에대해 역으로 공략하며 학부모 단체와 언론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한층 부추기고 있다. 교원단체나 교육당국에서 교권침해사건을 일으킨 학부모를 고발한다고 하자 이에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고발이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는 것쯤은 교육계 종사자들은 모두 알고 있다. 그동안 그런 불상사를 막기위해 인내를 가지고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이런 인내는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교권침해나 인권침해를 가져오는 사건이 발생할 경우의 제도적 장치는 필요하다.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무조건 적인 고발이 있을수 없다는 것쯤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고민, 또 고민끝에 내려야 할 것이 바로 법에 호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법은 최후의 수단이다. 여기서 이런 분위기에 반대하는 학부모 단체와 언론에 묻고 싶은 것이 있다. 만일 학교에서 교사에 의해 학부모가 인권침해를 당했다면 가만히 보고만 있을 것인가. 매우 좋은 방법을 찾아서 인내를 가지고 해결할 것인가. 또한 언론을 상대로 비슷한 행위를 일반인이 했을 경우 언론은 참고 기다릴 수 있는가. 인내를 가지고 대화로 풀어나갈 자신이 있는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문제를 더욱 확대시켜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절대로 참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유독 교사에게만 너그럽기만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볼 문제이다. 물론 교사들이기 때문에 그렇게 요구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사건이 터졌을 때는 아무런 이야기 없다가 고발한다는 대책을 내놓자 바로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교사들이 화나는 충분한 이유이다. 학생에게 떠밀려 폭행을 당한 교사를 생각해 보자. 그 교사는 그렇게 제자에게 교권을 침해 당했지만 학생을 처벌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었다. 이 경우 그런학생은 처벌해야 한다는 반론을 제기하는 학부모는 왜 없을까. 결국 그 학생은 전학가는 것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다. SBS의 심층리포트를 보자. 도대체 뉴스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심층리포트면 최소한 문제를 진단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지 대안을 제시했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런 것이 해결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만 뒤풀이 하고 끝냈다.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지 모르겠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무조건 문제삼는 것은 옳지 않다. 최근에 우리학생들이 이런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체벌사건 등을 뉴스로 고발하면 그에 대한 대가를 방송국에서 준다'는 것이다. 동영상을 핸드폰등으로 촬영해서 보내면 된다는 것이다. 만일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해당 방송은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동영상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촬영되었다면 그것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 이제는 학무모, 언론 모두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학교와 교사를 보아야 한다. 편향된 시각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 교사의 교권과 인권도 함께 생각해 주길 바란다. 왜 자꾸 교사만 문제 삼는가. 정말로 그렇게 교사들이 나쁜집단인지 묻고 싶다.
앞으로 5일이면 달력에서 곤혹스러웠던 5월을 떼어낼 수 있다. 5월은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어버이날, 재향군인의 날, 세계적십자의 날, 로즈데이, 성년의 날, 5.18 민주화기념일, 발명의 날, 기자의 날, 부부의 날, 방재의 날, 바다의 날, 세계금연의 날 등 기념일이 유난히 많은 달이다. 학부모님에게 불신 받아 많은 선생님들이 폐지를 원하는 스승의 날도 5월이다. 시공간을 떠나 인간이 생활하는데 꼭 필요한 것 세 가지를 얘기하라면 당연히 의식주를 꼽는다. 누구든지 해결하지 않고는 기본생활마저 누릴 수 없으니 의식주보다 중요한 게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의식주 자체가 생활인데다 풍요로운 세상을 살고 있다보니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그중 하나인 식사 문제로 교육계는 5월 내내 몸살을 앓았다. 어떻게든, 언젠가는 해결되어야 할 구조적인 문제였지만 식사지도를 하던 영양사 선생님이 안티 카페를 만든 아이들에 의해 수난을 겪고, 급식지도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들이 교사의 집과 학교로 몰려가 격렬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담임교사가 무릎을 꿇는 모습이 방영돼 충북교총과 청주교육청이 교권침해로 학부모 2명을 고발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일의 형세가 뒤바뀌는 게 반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면에 반전을 꿈꾸고 있어 반전드라마나 반전영화를 즐겨본다. 그래서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훌륭한 일을 해낸 사람들의 얘기가 더 가슴에 와 닿고, 역전 골이나 역전 홈런에 더 열광하게 된다. 학부모단체의 ‘학부모에 대한 형사 고발을 취하하지 않으면 똑같이 책임을 묻는 일련의 행동을 하겠다’는 발표를 보니 머리를 맞대고 하나가 되어도 시원찮을 교육당국과 학부모간에 점점 갈등과 반목을 키우는 것 같아 답답하다. 어쩌면 신성해야 할 교육이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간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한편의 반전드라마를 연출하며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문의초등학교는 급식을 하는 인원이 유치원까지 199명이다. 인원이 적당하니 요즘 불거지고 있는 급식문제에서도 자유롭다. 아이들과 같이 밥을 먹으며 흔히 말하는 밥상머리 교육도 시킬 수 있다. 학급별로 마주앉아 오순도순 즐겁게 식사를 하다보니 아이들은 점심시간을 기다린다. 그렇더라도 급식지도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다. 급식을 배식 받고 자리로 가면서 딴전 치다 국을 다른 사람 옷에 쏟는 아이도 있다. 밥을 먹으면서 옆 사람과 장난치다 식판을 엎어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아이도 있다. 옆에 앉은 친구와 해찰을 떠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는 아이도 있다. 요즘은 핵가족 시대이고, 가족간에 얼굴보기가 어려울 만큼 바쁘게 산다. 혹 가정교육이 최고라는 것이나 옛 어른들이 왜 그렇게 밥상머리 교육을 중요하게 여겼는지를 아는 부모더라도 실천에 옮기기 어려운 세상이다. 더구나 자식이 하는 일이라면 오냐오냐 받들어 모시는 형편이니 바른 교육도 어렵다. 물론 가정에서 실시하는 것만큼 교육적인 효과가 크지는 않겠지만 소인수학교에서는 급식시간에 밥상머리 교육이 이뤄진다. 우리 학교는 점심시간마다 재미있는 풍경이 벌어진다. 저학년 아이들이 서로 교직원들에게 물을 떠다주려고 경쟁을 한다. 교직원들이나 아이들이나 저학년들이 경쟁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아이들에게 물 한 컵 얻어먹는 게 즐거워서가 아니다. 어릴 때부터 어른 공경을 배우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다. 가정에서부터 내 것 네 것 너무 가리지 않도록 교육시키고, 어른 공경하는 것이 인간의 근본도리임을 알게 하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되바라지지도 않고, 예의 없는 행동도 하지 않는다. 교육이 잘못되면 결국 우리 모두 피해자가 된다는 것 불을 보듯 훤한 일이다.
지난 2002년에 비해 올해는 월드컵 응원가가 아주 풍성해졌습니다. 아니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월드컵 키드' 윤도현 밴드를 시작으로 버즈, 싸이, 신해철, 인순이, 남궁연, 바다, 김종서, 마야, 김흥국 등 인기가수들이 속속 응원가를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가요계는 현재 독일 월드컵 응원가 열기로 뜨겁다 못해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너무 많아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할지 혼란스럽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한 이동통신 회사가 윤도현 밴드의 '애국가' 록 버전을 광고하고, 또 다른 이동통신 회사가 '붉은 악마'의 응원가가 담긴 음반을 발매하는 등 많은 응원가들이 상업적인 색채를 띠면서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목적을 갖고 응원가들이 양산된다면 문제가 있지요." 문화평론가 이동연님의 우려 섞인 지적입니다. 봇물 터지듯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많은 응원가 중에서, 그래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월드컵송은 무엇일까요? 노래를 사랑하는 인터넷 동호회 회원 270여 명을 대상으로 TJ미디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가 여전히 ‘오 필승 코리아’를 이번 월드컵 응원가로 선호한다고 말했습니다. ‘2006 오 필승 코리아’를 아직도 가수 윤도현이 부르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은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르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오노레입니다. 요즘은 꼭짓점댄스의 배경음악으로 더 많이 알려져 부쩍 바빠졌다는 오노레와 그 관계자들을 만나보았습니다. 먼저 한우진 실장에게 몇 가지 질문했습니다. - 월드컵송이 과열 현상을 보이면서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하신다면? "예, 그런 말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노레의 ‘2006 오! 필승코리아’는 순수한 응원가에 목적을 두고 있고 또한 또한 '다음'에서는 음원을 무료 스트리밍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 점을 알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올해 ‘꼭짓점댄스’와 ‘2006 오! 필승 코리아’로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것입니다. 이 노래를 부른 오노레 역시 월드컵 열기에 편승을 한 기획가수가 아니고, 이미 지난 2003년에 1집 앨범을 발표한 가수이고, 본인의 2집 앨범을 3년 넘게 준비하며 이번 가을에 선보일 상황에서 가이드를 해놓은 ‘2006 오! 필승코리아’가 김수로의 꼭짓점댄스에 자연스레 주목받은 가수입니다." -그럼, 2002년 ‘오 필승 코리아’와 2006년 ‘오 필승 코리아’는 어떻게 다른가요? "2002년에는 구호형태의 ‘오 필승 코리아’를 가창곡으로 작곡하여 윤도현에게 부르게 했습니다. 작곡가 이근상 님은 전 국민의 응원곡임을 감안하여 작곡 미상, 작사 미상, 편곡 이근상의 형태로 저작권협회에 등록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06년 완벽한 가창곡 형태를 갖춘 국민 응원곡 ‘2006 오! 필승 코리아’를 완성하였습니다. 그런데 등록과정에서 이상한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작곡 형태를 도용, 악보를 채보하여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에 등록한 사람들이 있으며 이 곡에 관한 사용료를 정당과 기업에 징수해 착복했으며 이번 선거와 월드컵에서도 서슴없이 기업과 정당을 상대로 상행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좀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오 필승 코리아’는 이근상 님의 순수한 의도에 의해 많은 국민들이 사랑하는 응원가가 되었고, 지난 2002년 4강 신화에 크게 이바지하였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일부 몰지작한 사람들에 의해 희생당할 뻔하였지요.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몇몇 사람들 때문에 아름다워야 하고 순수해야할 월드컵 응원가 ‘2006 오! 필승코리아’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도용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현재 조치를 밟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현재 2002년과 마찬가지로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만들어진 꼭짓점댄스 응원의 공식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어, 그 생명력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그 어떤 응원가보다도 ‘오! 필승 코리아’가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다음은 저의 자랑스런 제자이자, ‘2006 오! 필승코리아’의 주인공 ‘오노레’와의 인터뷰입니다. -아직도 국민들 귀에는 ‘오노레’라는 이름이 생소합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본인 소개를 좀? "안녕하세요? 오노레(Honore)입니다. 제 본명은 경성현이고요. 이번 2006 독일월드컵 응원가 ‘2006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르면서 오노레(honore)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제가 부르고 있는 ‘2006 오! 필승 코리아’는 ‘다음’ 광고에 삽입되었고, P&G위스퍼 프로모션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여러 곳에서 광고에 삽입하겠다는 제의가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노레라는 뜻이 궁금합니다. 무슨 의미지요? "예, 오노레는 영어 honore(영예, 영광, 명예)라는 의미의 불어로 오노레 드 발작 오노레 드 드미에 등 프랑스 최고의 아티스트들의 이름 앞에 붙는 별칭이기도 합니다. - 아 그렇군요. 요즘 부쩍 바빠지셨다고 들었는데? "예, 일본 공연을 다녀온 지금껏 앨범 준비로 하루하루 바쁘게 보냈습니다. 녹음하고 지우고 또 새로 만들고 반복하고…. 또 요즘은 관동대, 강릉대, 건국대, 홍익대, 충남대, 국민대, 호남대 등 대학 축제에 불려 다니느라 바빴고요. 그리고 26일에는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공연이 있습니다. 앞으로 방송 또한 많이 잡혀있고요." - ‘2006 오! 필승 코리아’에 대해서도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이에 대해서도 몇 마다 한다면? "올해 초에 ‘2006 오! 필승 코리아’를 녹음했습니다. 앨범 작업을 하던 중 지난 월드컵에 만들어 놓고도 발표하지 못한 부분을 완성해놓자는 프로듀서 근상이 형의 제안에 즐겁게 임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인데, 이렇게 꼭짓지점댄스에서, 또한 온라인과 각종 매체에서 자주 듣게 되니 참으로 신기하고 기쁘네요. 이 노래가 월드컵 대표선수와 응원하는 국민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저로선 무척이나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이죠. 이번 월드컵에서도 지난 2002년처럼 ‘2006 오! 필승코리아’와 함께 그리고 꼭짓점댄스와 함께 신나게 축구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 한 실장님의 얘기를 들어보니, 오노레는 월드컵 열기에 편승한 기획가수가 아니고 본인의 앨범을 3년 넘게 준비하던 중에 ‘2006 오! 필승코리아’가 김수로의 꼭짓점댄스에 삽입되면서 자연스럽게 이 노래의 주인공이 되었다는데, 그럼 지금도 앨범을 준비 중인가요? "예, 맞습니다. 이번 앨범 작업, 정말 열심히 하고 있고 또 할 겁니다. 게을리 하던 기타 연습도 요즘 재미를 붙였고요. 음악이란 매력에 다시 한번 빠지게 됐습니다. 정말이지 저를 포함하여 모두 아주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과정을 거쳐 나온 음악의 결과에 자칫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단 한사람이라도 제 음악을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제겐 큰 기쁨입니다. 그리고 우선은 이번 앨범 작업을 통해 제 자신에게 떳떳하고 싶습니다. 만족이란 단어를 쉽게 쓸 순 없겠지만, 그렇다고 아쉬움의 단어가 제 머리를 맴돌게 하고 싶진 않습니다. 이 모든 수고가 시간이 지난 뒤에 저를 웃을 수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배움은 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전 참으로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음악에서도, 지금의 과정에서도, 하나하나 깨우치며 그동안 발견 못한 나를 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 시간이, 순간순간이 정말 소중합니다." 요즘 여러 행사에 잇달아 참여하느라 몹시 피곤할 텐데도, 오노레의 얼굴색과 눈빛은 오월의 신록과 햇살만큼이나 싱그럽고 빛나 보였습니다.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느껴졌고 무엇보다 학창시절 그대로 선한 인상이 좋았습니다. 모쪼록 음악으로 행복한 인생이 되길 소망하며, 동시에 많은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국민가수가 되길 소망해봅니다.
서울시 교육청 산하 11개 지역교육청의 평가가 초읽기에 들어가 있다. 대략 학교평가와 지역교육청 평가가 격년으로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학교평가가 있었고, 올해는 교육청을 평가하는 모양이다. 이에 따라 각 지역교육청에서는 평가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학교평가나 지역교육청 평가나 문제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흔히 보이는 문제점보다 잘 보이지 않는 또다른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기 위한 욕망은 학교나 교육청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실시했던 각종 사업을 정리해서 하나의 자료로 만드는 것이 평가에 대비하는 일들이다.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보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업무에 만전을 기하기 어렵게 된다. 평가기간동안에는 평가자료 만드는 일에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선교육청의 입장에서는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우수한 교육청으로 남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한다.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게 되면 그만큼 각종 인센티브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결국 평가의 결과에 따라 교육청의 이미지가 달라지고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으니 열심히 대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다른곳에 있다. 즉 표면상으로는 교육청 평가라고 하지만 지역교육청에서 독자적으로 실시하는 사업들이 많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대부분 시, 도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사업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런 사업들이 지역교육청을 통해 일선학교로 전달되는 것이다. 전달역할을 하는 지역교육청에서 무슨 사업이 가능하겠는가. 독자적인 사업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또 있다. 지역교육청에서 어떤 사업을 했다고 해도 결국은 그 사업을 실제로 실시하는 곳은 일선학교이다. 지역교육청평가와 관련하여 학교에 요구자료가 많아지는 이유이다. 관련자료(실적물)들을 결국은 학교에서 협조받아야 한다. 이렇게 볼때, 이것은 지역교육청평가라기 보다는 학교평가의 성격이 짙다. 결과적으로 일선학교들은 매년 평가를 받는다고 볼 수 있다. 매년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평가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것은 대부분 학교들의 몫이다. 일선학교에서는 자신들이 평가를 받지 않으면서 평가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현실이라면 학교평가를 매년 하는편이 도리어 더 낫다는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이렇게 얽힌 구조에서 지역교육청 평가는 의미가 크지 않다고 본다. 시, 도교육청의 사업을 실행하는 곳이 지역교육청이고 평가자료를 학교에 요구하는 곳이 지역교육청이기 때문이다. 효율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안고있는 지역교육청 평가를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효율성이 떨어지고 의미가 별로 없는 지역교육청평가는 폐지되거나 개선되어야 한다.
체육 대회가 열리는 아침. 눈을 뜨자 5월의 싱그러운 햇살이 창문 틈으로 스며들었다. 행사를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였다.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날씨가 흐려 내심 걱정을 많이 하였다. 양손에 응원도구를 들고 등교를 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마냥 밝아 보이기까지 했다. 밤늦게까지 야간자율학습으로 인해 지쳐있는 아이들이기에 오늘 하루만큼은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훨훨 털어 버리기를 바랬다. 오전 9시 30분. 교감선생님의 개회선언과 교장선생님의 환영사에 이어 드디어 춘계체육대회의 막이 올랐다. 그리고 꼭짓점 댄스로 시작하여 각 팀의 응원전이 식전행사로 있었다. 응원전부터 체육 대회의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체육대회에는 여러 종목(계주, 줄다리기, 줄넘기, 놋다리밟기, 농구, 여자씨름, 율동, 마라톤 등)들이 채택되었는데 예년에 비해 달라진 점은 사제간의 종목(단체줄넘기, 놋다리밟기, 사제 계주 등)이 늘어난 것이었다. 이는 체육 대회를 통해 무너져 가는 사제간의 정을 돈독히 하라는 교장선생님의 뜻인 것 같았다. 그리고 예년에는 청·백으로 나누어서 단체전으로 우승을 가렸던 것을 올해에는 학년별 반별대항으로 시합이 치러져 학급의 결속을 다지는데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평소 학급 에 소홀히 했던 학생들도 오늘만큼은 한마음으로 학급이 우승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기 학급의 경기가 진행될 때마다 아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목청껏 자신의 학급을 위해 응원을 하였으며 경기에 진 아이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갈채를 보내 주었다. 특히 줄다리기의 경우, 양 팀이 팽팽한 가운데 접전을 이루고 있을 때는 숨죽이며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애타게 하기도 하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예선에서의 한판이 승패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꼭 이기려는 아이들의 마음이 줄을 더욱 팽팽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여학생 씨름은 정말이지 볼 만한 시합이었다. 체중에 관계없이 추첨으로 상대방이 정해지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자신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적을 만나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체중이 많이 나간다고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안간힘을 쓰며 상대방을 쓰러뜨리려는 아이들의 얼굴 표정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점심을 먹고 난 뒤, 진행된 1학년율동경연대회는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사실 1학년 새내기들은 일주일 전부터 체육시간을 이용하여 이 대회를 준비해 왔다. 아이들은 각 반의 특색에 맞게 율동과 의상을 준비하여 연습해 왔다. 율동을 선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은 천진난만하기까지 했다. 연습기간이 일주일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로 아이들은 음악에 맞춰 율동을 잘 소화하였다. 그리고 율동에는 각 반마다의 독특한 색이 묻어 나왔다. 선생님과 함께 한 단체 줄넘기는 정말이지 학급의 단합을 엿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줄을 돌리는 사람과 넘는 사람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 도저히 많은 횟수를 할 수 없다. 기회가 두 번밖에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모두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국 이 경기에서 한 학급이 무려 47회를 하여 다른 학급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옛 민속놀이인 재현하여 실시한 '놋다리밟기' 경기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참가한 모든 학급들이 이 경기를 이기기 위해 맹훈련을 하였다고 했다. 이유인즉, 이 경기에 걸린 상품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제와 함께 한 경기였기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문득 아이들과 '놋다리밟기' 연습을 하면서 웃었던 대화가 생각난다. "선생님, 어찌 제자가 선생님의 등을 밟고 지나갈 수 있겠습니까?" "아니올시다. 제자를 위한 일이라면 내 무엇을 못하겠소. 개의치 마시고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체육대회 마지막 행사는 사제계주였다. 경기 방식은 홀수와 짝수 학급 두 팀으로 나누어서 선생님과 학생이 서로 손을 잡고 운동장 한 바퀴를 도는 것이었다. 경기 내내 엎치락뒤치락 할 때마다 아이들은 함성을 질렀다.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오후 4시. 폐회식이 거행되었다. 시원한 봄바람이 아이들과 선생님의 이마에 맺힌 땀을 식혀주었다. 오늘 하루만큼은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가 하나가 된 날이었다. 연일 불거져 나오는 교육현장에 대한 쓴 소리가 체육대회 내내 선생님과 아이들이 만들어 낸 함성에 영원히 사라지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미국에서 운행중인 수만대의 스쿨버스가 오염 물질을 과다하게 뿌려대는 바람에 학생들에게 천식과 각종 호흡기 질병을 유발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25일 제출돼 논란이 예상된다. 미 전역 스쿨버스 운영실태를 조사하는 '의식있는 과학자연맹'은 이날 보고서에서 "스쿨버스가 학생들에게 오염물질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건강보호라는 측면에서 볼때 스쿨버스의 오염 배기가스를 줄이는 노력이 수준이하 "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이 단체가 50개 주 전체와 워싱턴 D.C.에서 각각 제출된 자료를 면밀히 검토, 공개한 이날 보고서는 "전국 스쿨버스의 95% 가량이 디젤 차량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들 차량을 친환경 연료 차량이나 오염방지 특수장치를 부착한 차량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차량 수명이 12년 이상된 차량에 대해서는 오염가스 배출량을 현저히 줄인 새 차량으로 교체할 것을 권장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유독가스 배출량 저하 노력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A등급을 받은 주는 단 한 곳도 없었고, 델라웨어와 펜실베이니아, 뉴욕, 워싱턴 D.C 등 총 16곳이 B등급을 받았다. 특히 메릴랜드주는 B등급으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지만 오염물질 배출 삭감 프로그램이 거의 낙제점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인근 버지니아주도 문제가 많은 곳으로 지적됐다. 페어팩스 카운티의 경우 6년전 친환경 압축 천연가스 차량을 도입했다가 고장이 자주 나자 디젤 스쿨버스로 회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캘리포니아주는 비록 C등급을 받았으나 노후한 스쿨버스를 교체함으로써 오염가스 배출량을 9%나 대폭 줄이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워싱턴주도 D등급을 받았지만 보유 스쿨버스 전체차량의 40% 정도에 산화촉진장치를 부착함으로써 오염가스를 7% 줄일 수 있었다. 미시간주는 C등급을 받았지만 많은 학교들이 청정대체연료로 바이오디젤 사용을검토하고 있으며, 주민들에게 운행중인 아닌 경우에는 차량의 엔진 시동을 끌 것을 거듭 당부하는 등 학생들 건강보호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사이타마(埼玉)현에 있는 45개 공립 초등학교가 '애국심'을 성적평가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교도통신이 25일 보도했다. 현 교육국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학교의 성적표에서는 6학년 사회과목에 대한 4개 항목의 평가 중 하나를 '애국심' 관련으로 설정, A, B, C 3등급으로 측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항목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정치 및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역할에 관심을 갖고 의욕적으로 공부, 자국을 사랑하고 세계의 평화를 바라는 자각을 갖도록 한다" 는 글귀로 돼 있다. 교육국 관계자는 "문제의 평가항목은 학습지도요령에 따른 것으로 특별히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는 일본 문부과학성 초등학교 학습지도요령에서 6학년생 사회과의 학습목표에 "국가를 사랑하는 심정을 기르도록 한다"고 명기해 두고 있는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는 해명인 셈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애국심'을 명기한 교육기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 심의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양심적 시민.교육단체들은 "국가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심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표현"이라는 반발하고 있다. 고이즈미(小泉) 총리는 24일 중의원 특별위원회에서 관련 질의에 "초등학생에게 애국심이 있는 지 여부를 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국립사대 졸업생 우선채용에 대한 위헌 결정으로 교단에 서지 못했던 미임용자들이 특별법에 의해 대거 구제된 가운데 현직 초등교사라는 이유로 배제됐던 피해자도 구제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춘천지법 행정부(재판장 황윤구 부장판사)는 25일 현직 초등교사로 재직 중인 박모(42)씨와 최모(39)씨 등 2명이 강원도교육감을 상대로 낸 '교원임용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1990년 2월 강원대 미술교육과를 졸업 후 중등교원 자격증을 받고 임용을 기다리던 박씨 등은 같은 해 10월 헌법재판소의 국립사대 졸업생의 우선채용이 위헌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접했다. 졸업 후 중등교원 임용을 믿고 국립사대에 입학한 이들로서는 군복무 중 임용제도가 바뀐 탓에 교단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사실상 상실된 셈이었다. 이후 교사의 꿈을 차마 접을 수 없었던 이들은 각각 교과목 전담 교사와 초등교원 임용고시 등 별도의 절차를 거쳐 십 수년 만에 각각 초등교사의 길을 걷게 됐다. 이 와중에 지난 해 6월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교단에 서지 못했던 병역이행 관련 교원 미임용자 구제 차원에서 제정된 특별법에서도 이들은 현직 초등교사라는 이유로 중등교사 임용에서 배제되는 불이익을 당했다. 결국 이들은 '초등교사로 임용.재직 중이라는 이유로 구제 대상자에서 제외한 것은 위법하다'며 올해 초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공립 초등교사로 이미 임용돼 재직 중이라고 해서 특별법 상 구제 대상자에서 제외된다고 해석할 수 없다"며 "원고들은 헌재 위헌결정에 따라 '교원으로 임용되지 아니한 자'에 해당함에도 법령의 해석 및 적용을 잘못한 처분은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실업계 고교생의 기업체 파견 현장실습 시기 및 대상을 제한하자 일선 실업계 고교와 학생들이 "현장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조치"라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25일 경기도교육청과 도내 일선 실업계고교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16일 발표한 '실업계 고교 현장실습 운영 정상화 방안'에서 올해부터 실업계 고교 3학년생들의 기업체 파견 현장실습을 '2학기 교육과정의 3분의 2를 이수하고 졸업후 해당 산업체에 취업이 보장된 경우'에 한해 실시하도록 했다. 이는 실업계고교생 현장실습이 그동안 교육과정의 하나라기보다는 산업체의 저임금 단순대체인력 확보 수단으로 전락, 학생들의 진로와 연계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매년 1학기가 끝난 직후인 7월말 또는 8월초 시작됐던 실업계 고교 3학년생들의 현장실습은 올해부터 10월말 또는 11월초이후에나 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교육부의 이같은 조치이후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실업계 고교생이라고 밝힌 네티즌들의 항의성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수원 모 공고에 재학중이라고 밝힌 '가난한 공고생'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실업계 고교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다"며 "이런 학생들은 현장실습을 통해 대학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갑자기 현장실습 시기를 늦추면 어떻게 하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다른 한 네티즌도 "어려운 가정형편이나 대학등록금 마련 등을 위해 현장실습 나가기만을 기다리는 학생이 우리반 전체 학생의 80%가 넘는다"며 "갑작스러운 교육부 조치에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학교측의 불만도 적지 않아 수원의 한 실업계 고교 관계자는 "매년 2학기에는 3학년 학생들이 대부분 현장실습을 나가기 때문에 올해도 예년과 같이 3학년생들의 2학기 교육과정을 편성해 두지 않은 상태"라며 "교육부 조치에 따라 3학년생들의 2학기 교육과정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갑자기 만들려니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의 현장실습을 위해 이미 유관기관과 현장실습비 보조등의 업무협의도 마무리된 상태인데 이것도 백지화해야 할 상황"이라며 "교육부의 현장실습 관련 조치를 유예기간을 두는 차원에서 내년부터 적용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북부 한 공업고교 관계자도 "학기초에 교사 및 학생들의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토대로 '1학기를 마치고 현장실습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라며 "이 계획에 맞춰 그동안 학생들의 수업을 진행해 왔는데 갑자기 현장실습 시기가 늦춰져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실업계 고교생들의 기업체 파견 현장실습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돼온 측면이 있다"며 "현장실습 시기를 늦춘 것은 학생들의 교육측면에서도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회장 현승종)는 남산순환도로에서 ‘제12회 사랑의 맨발걷기대회’를 연다. 남산순환도로 3.5km를 맨발로 걷는 이 행사는 신발조차 없이 맨발로 걸어 다니는 가난한 어린이들의 고통을 생각하자는 뜻에서 지난 1995년부터 매해 개최되고 있다. ‘어린이와 평화를 위해 다함께’ 주제 아래 펼쳐지는 올해 걷기대회는 독일 월드컵을 맞아 유니세프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함께 펼치는 ‘United for children, United for peace’ 캠페인에 호응하는 뜻도 있다. 이 캠페인을 위해 데이비드 베컴, 박지성 등 세계 정상의 축구선수 15명이 ‘유니세프팀’을 이뤄 세계 어린이들을 생각하는 정신을 되새기기도 했다. 남산 국립극장을 출발, 남산순환도로를 거쳐 백범광장에 도착하는 코스이며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품과 음료수를 제공한다. 출발에 앞서 신나는 음악공연도 펼쳐지며 행사를 마친 학생 참가자에게는 자원봉사 확인서(4시간)도 발급한다. 6월 3일 (토) 오후 2시~5시까지이며 국립극장 광장에 오후 1시 30분까지 입장해야 한다. 참가대상은 제한이 없으며 참가비는 학생 4천원, 일반인(대학생) 5천원, 가족은 1만원이다. 대회 수익금은 가난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된다. 참가신청은 6월 1일까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unicef.or.kr)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02)735-2298
산과 들판이 온통 파란색으로 물들어가는 신록의 계절 5월은 청소년의 달이요 가정의 달이다.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15일은 스승의 날, 21일은 부부의 날31일은 지방선거일이다. 가장 가까운 인연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확인하고 그들의 고마움과 은혜에 감사를 드리는 달이다. 어느 해 보다 조용하게 보낸 스승의 날이 지나가나 했더니 학부모들이 교사의 무릎을 꿇린 사건이 발생하고, 종회를 길게 한다는 이유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였다는 황당한 뉴스가 나오더니, 야당 당수가 얼굴에 칼질을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테러 사건이 일어났다. 상식을 벗어난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어 전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법보다 주먹이 앞서고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사회 풍토가 되다보니 세상이 미친 듯이 변해가고 있다. 사회는 전반적으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사회 기강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인면수심의 겉잡을 없는 마음들이 예측 불허의 사건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야당의 당수가 목숨을 잃을 뻔한 테러를 당하였는데도 인간적인 걱정을 하기는커녕 성형수술 운운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 고서에 의하면 전쟁의 와중 속에서도 적장이 죽으면 문상을 하였다는 기록도 나오는데 우리 사회는 인간적인 냄새가 사라지고 있는 느낌이다. 청주 모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한 여교사가 급식지도를 잘못하였다는 이유로 학부모들에게 무릎을 꿇는 사건이 일어났다. 한 교사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전 교사의 자존심이 짓밟히고 교권 전체가 무너지고 있는 처사다. 학생들의 인권이 중요하다면 선생님의 인권 또한 중요하다. 무릎을 꿇어앉은 교사도 무릎을 꿇게 한 학부모들도 모두 이 나라 교육을 받은 사람들인데 어찌 생각이 그리 다를까. 추락해 가는 작금의 교권 침해 사건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교육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삭이고 참고 양보하는 것도 인간의 한 미덕임이 분명하고 이를 또 가르쳐야 하는데 이가 교육 현장에서 먹혀들지 않고 있으니 답답하다. 아이를 바르게 키우자면 칭찬도 필요하고 금기사항도 있어야 하며 벌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요즈음 아이들이나 학부모는 자신에게 불리하면 모든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 이래서야 어떻게 바른 교육을 할 수 있을까. 교육이 바로 되려면 풀어줄 때는 풀어주고 엄하게 감을 때는 감아야 한다. 단맛도 있고 쓴맛도 있어야 한다. 축구 선수들에게 자유롭게 자신의 마음대로 공을 차게 하고서 월드컵 경기에 나가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선수들은 하기 싫지만 피눈물 나는 고된 훈련의 과정이 있어야만 월드컵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이다. 요즈음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이를 싫어하고 자신의 아이 잘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교육이 바로서려면 가정과 학교에서 칭찬을 할 때는 칭찬을 하고 금기 사항을 지키게 하고 회초리를 들어야 할 때에는 마땅히 들어야 한다. 식사 시간문제로 교사를 무릎 꿇게 하였다면 이는 잘못이다. 얼마든지 학교 운영위원회를 통하여 조정이 가능했던 문제가 아닌가. 이를 참지 못하고 학부모가 교사의 집을 방문하고 또 학교를 방문하여 학부모 여러 명이 공개 사과하라. 사표를 제출하라. '파렴치한 교사', '더 배우고 와', '성격 이상자 아니야'라는 등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하며 피해자의 명예를 마구 훼손하였다. 어떻게 무슨 권리로 학부모들이 사표를 제출하라 말할 수 있는가? 군사부일체의 시대가 있었다. 옛 시대의 유물이라 무조건 버릴 것이 아니라 사부일체는 오늘날에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교사가 부모의 역할을 대신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교사는 부모와 같다는 생각이 있어야 바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사부일체는커녕 사부 이체로 일부 학부모들이 교사를 공격의 대상, 지탄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급속하게 사회가 변화하면서 억눌려 왔던 인권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자유 분망한 사회가 되다 보니 또 다른 사람들의 인권이 무참하게 유린되고 있다. 학교 현장도 예외가 아니다. 학생의 인권이 강조되다 보니 두발지도나 복장지도를 제대로 하기 어렵고 학생을 위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교사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 학생지도하기가 날로 어려워지기에 이를 포기하려는 교사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걸핏하면 학생들이 교사를 파출소에 폭력 교사로 고발하고 학부모가 학교로 달려와 교사의 멱살을 잡고 욕을 하는 현실을 자주 보면서 일부 교사들은 '애라 모르겠다, 가만히 있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굳어져 가고 있다. 학생의 인권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데 교사의 인권은 끝없이 추락되어 가고 있고 또 유린되고 있다. 교육은 학교만이 하는 것도 아니고 할 수도 없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사회가 잘못되면 교육에 모든 책임을 돌리고 가장 힘이 약한 선생님들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려 하는지 모르겠다. 교사가 힘이 없어 그런가? 솔직히 교사의 힘만으로 이 사회를 바로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학부모도 학교 교육에 참여하여야 할 권리가 있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지나치게 학교 교육에 참여를 하다보면 학교 교육이 제 갈 길을 잃어버리기 쉽다. 가정교육을 확실하게 하고 난 연후에 학교 교육에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 어설픈 지적과 문제 제기만으로는 학교 교육을 더욱 혼란스럽고 곤혹스럽게 할 뿐이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교육에 왕도가 없음을 알고 있는데 일부 학부모들이 왕도가 있는 것처럼 말들을 하고 있다. 작금에 일어나고 공교육을 살리기 대안들은 오히려 공교육을 더 힘들게 할 뿐이다. 교육의 본질을 바로 보지 못하고 지엽적인 문제를 가지고 왈가왈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급한 일은 인간 교육에 바탕을 두고 공존을 위한 교육 대안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학생 교사 학부모 교육 당국이 서로 제 목소만 높이지 말고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는 대안을 말이다. 어떤 학교에서 학생이 교과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였는데 선생님이 잘 몰라서 대답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를 듣고 있던 한 학부모는 '그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선생질을 하느냐'고 아이에게 말하는 학부모가 있는가 하면 어떤 박사 학부모는 자신은 그 답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나도 잘 모르겠다. 다시 한번 알아보자'하며 선생님을 무식한 사람으로 몰아가지 않은 사려 깊은 학부모도 있다고 한다. 바로 그거다. 선생님을 일단 믿어야 한다. 그리고 난 후에 잘못을 가려야 한다. 가까운 일본에서 담임선생님이 가정 방문을 하였는데 아버지가 장관이었는데도 맨발로 뛰어나와 담임선생님을 맞이하였다고 한다. 이는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 부모가 선생님의 권위를 세워주고 선생님을 존경하여야 아이가 따르고 바른 교육이 될 수 있다고 믿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닐까. 선생님의 인격을 한 없이 깎아내리면서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려 하는가? 학부모가 교사를 욕하고, 자식이 부모를 탓하는데 어떻게 학교 교육이 잘 될 리가 있으며 가정이 또 잘 될 수 있을까? 서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양보하며 보듬어 안아줄 때 학교도 가정도 원만해 진다. 최근 우리사회는 선생님을 아주 우습게 보는 세상인심이 되어 버렸다. 이러고서 어떻게 바른 교육을 기대할 수 있을까. 선생님의 권위를 세워주고 사람다운 사람 즉 인간 교육에 바탕을 두고 이를 적극적으로 밀어붙일 때 교육이 바로 서고 세상이 바로 된다. 선생님 또한 학생을 제 자식처럼 생각하고 제대로 키워나가야 한다. 버려야할 권위도 많지만 버리지 않아야할 권위는 바로 세워주어야만 사회가 유지 존속된다. 내 자식의 인권이 중요하다면 무릎을 꾼 남의 자식의 인권도 깊이 생각해 보자. 웃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어른들이 바른 생각과 행동을 보여줄 때 젊은 세대들은 따라 배운다. 아이는 어른의 분신이요 어른의 거울이다. 한 나라의 젊은이들을 보면 그 나라 장래를 알 수 있다고 하지를 않는가. 부모의 말도 잘 듣지 않는 요즈음 아이들, 핏줄이 통하지 않는 교사가 짧은 시간에 아이들을 바르게 다스려낸다는 것은 정말 힘든 작업이다. 열성을 가지고 바르게 교육을 하려는 교사를 인권을 헤치는 교사, 폭력교사 나쁜 교사로 왜곡하지 말고 그들을 존중하고 도와주라. 그리고 선생님의 잘못이 있다면 일단 현행법으로 냉정하게 다스려 달라. 작금에 일어나고 있는 각종 교육 문제는 교육을 보는 가치관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출세주의, 경쟁주의, 황금만능주의, 자기중심주의 사고에 빠져 인간 교육을 바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결과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인간 교육에 바탕을 두라. 그리고 교사들도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도 명심하여야 한다. 최근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직업이 교사직이라 하지를 않는가.
‘제로 톨러런스(zero tolerance)’, 최근 일본의 초․중학교에 도입키로 한 미국식 체벌주의 정책이다. 이 말을 우리 식으로 번역하면 ‘무(無)관용 정책’, 치안에서 흔히 쓰이는 ‘깨진 유리창’ 이론을 학교 질서 유지에 응용한 것이다. 건물에 깨진 유리창이 하나만 있어도 그 건물은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여겨지며, 이 깨진 유리창 한 장 때문에 결국 모든 유리창이 깨지기 쉽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무엇보다 공동체에서의 잘못은 용서하지 않는 사회다. 학교에서 교사의 지도에 따르지 않거나 말썽을 일으키는 학생에 대해서는 학생의 입장을 이해하고 봐주며 말로 지도하기보다는 잘못한 정도에 따라 ‘교실에서 쫓아내기’ ‘부모 호출’ ‘교장 지도’ ‘가정 근신 및 정학’ 등 벌을 가한다. 미국은 클린턴 대통령 시절부터 이런 ‘미국식 체벌주의’를 채택하여 교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일본 정부도 그동안 학생들의 교칙위반은 물론 폭력, 마약, 교사폭행 등 흉악범죄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앞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초․중학생에 대해 학교가 매로 다스리는 ‘체벌주의’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학생이 작은 일이라도 문제 행동을 했을 경우 체벌 등을 통하여 확실히 주의를 주고, 사안에 따라 출석정지를 비롯한 엄격한 징계를 내려 학교 질서를 잡겠다고 생활지도 담당자 모임에서 천명하기에 이른 것이다. 요즘 우리 교육현장의 모습은 어떠한가. 학생들의 심각한 비행으로 몸살을 앓던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보다 오히려 더 심각한 상태다. ‘교실에서 쫓아내기’ ‘부모 호출’ ‘교장 지도’ ‘가정 근신 및 정학’ 대상이 부지기수다. 학생의 신분으로 정단한 규정에 따라 지도하는 두발규제에 대하여 집단으로 반발하고 학생 상호간의 폭력은 물론 자신들을 가르치는 담임 여교사와 원로교사를 폭행하기까지 이르렀다. 여기에다 자식사랑의 도를 넘어선 일부 학부모는 교사의 교육적 소신에 따라 지도한 것을 문제 삼아 그 절차와 방법을 무시하고 교권과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사건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교권을 침해받는 사회에서 참다운 교육은 불가능하다. 정부에서도 최근 무너지고 있는 공교육을 바로 세우겠다는 취지로 새로운 교육정책 수립에 골몰하고 있으나 오히려 교직사회에 갈등을 부추기고 사기를 저하시켜 오히려 교권을 약화시키는 악법을 계속 추진하려 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엄한 벌로 다스려서라도 교육적 차원으로 소신껏 지도할 수 있는 교육적 환경을 조성하고 무엇보다 교권을 바로 세우는 일부터 먼저 추진해야 할 것이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지난 24일 전국 시․도 교육감협의회에서 “최근 교권 침해 사례가 인내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고 밝히면서 선생님들의 교권 수호를 위해 교육감과 교육당국이 분명하고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학생 및 학부로 인하여 빈발하는 교권침해 사건에 대하여 교육 수장으로서 단호한 입장을 천명한 것은 시기적으로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환영하며 앞으로 그 의지가 퇴색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제 우리도 정부가 나서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할 때가 되었다. 차제에 우리도 ‘깨진 유리창’ 이론에 따라 미국식 체벌주의인 ‘제로 톨러런스’ 정책을 배우자. 정부는 이미 우리와 같은 교육계의 사태와 갈등을 경험하고 다시 태어나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를 거울삼아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누구나 스승의 날이나 혹은 은사의 밤 연회장에서 부르거나 또 선생님이 되어 이를 들었을 때 가슴이 뭉클해졌던 것은 나만이 느낀 감정은 아니었으리라. 금년은 대다수 학교에서 스승의 날 노래를 들을 수 없을 것 같다. 왜냐면 매년 스승의 날이 되면 촌지 문제로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아서 학교가 스스로 스승의 날을 휴교일로 결정해 버렸기 때문이다. 오죽 했으면 이날을 교무회의에서 휴교일로 결정해 버렸을까? 학부모 대표들은 이를 두고 또 말이 많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금년 스승의 날에 정말 편안하게 하루를 보낼 것 같다. 왜냐면 스승의 날 매시간 마다 오전 내내 교실에 들어서면 들었던 장난 끼 섞인 아이들의 노래 소리를 듣지 않아서 좋고, 또 촌지 문제로 본의 아니게 욕을 먹지 않아서 좋으며, 또 하루를 조용히 집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좋다. 제발 학부모나 학생들이 너무 이날을 걱정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스승의 날, 선생님을 편히 쉬게 하는 일도 최상의 선물이 된다는 점도 알았으면 한다. 이 기회에 스승의 날 문화를 확 바꾸어 보자! 스승의 날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나 하는 생각부터 학생이나 학부모가 버리자. 이날을 맞아 학부모나 학생들이 일률적으로 선생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일은 이제 그만두었으면 어떨까. 선생님이 많이 편찮으시거나, 병원에 입원하여 계신다면 뜻있는 급우 몇몇이 찾아가 뵙는 정도면 족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교사인 나도 과거에 스승의 날이 되면 자식 때문에 선생님에게 그냥 있기도 그렇고, 무엇을 보내자니 그것도 그렇고, 매년 고민을 되풀이 하였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하물며 학부모의 처지라면 어떠하겠는가? 무엇을 보낼까, 보내고 욕먹지나 않을까,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가만있자니 자신의 자녀만 빠지는 것 같아 얼마나 고민을 하였을까? 내가 스승을 예우하려 함은 내 아이를 위해서인가 아니면 선생님을 존경해서인가? 내 아이가 소중하면 남의 아이도 항상 소중하다는 생각을 먼저 하자.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려는 진솔한 마음이 있다면 졸업 후에 그 예를 표하면 어떨까? 스승의 날 무엇인가 선생님에게 물질적 보상을 하려는 생각을 차제에 확 버리자. 스승의 날 학교에서 휴교를 하니까 선생님 댁을 방문하자는 생각을 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된다. 정말 그런 일은 없었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애써 휴교를 결정한 선생님들의 참 뜻을 더럽히기에 말이다. 왜 학부모들이 스승의 날에 선물이나 촌지를 보낼까? 정말 선생님을 존경하는 마음에서일까, 아니면 자신의 아이에게 무언가 득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일까. 아니면 내 아이가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서일까. 그리고 또 왜 선생님들 이를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버리는 것일까. 주니까 마다할 수 없어서, 아니면 남들이 받으니까 받는 것일까. 선생님들도 공무원으로서 선물이나 촌지를 받지 않아도 생계에 어떤 지장을 받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금년 스승의 날을 계기로 스승의 날 문화를 확 바꾸어 버리자. 스승의 날을 혁신해 보자. 스승의 날은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드리는 날로 정하면 어떨까? 그도 강제성이 아닌 자율적인 편지 쓰기 말이다. 혹시 스승의 날을 전후로 선생님의 몸이 불편하시거나 병원에 입원을 하고 계신다거나, 고령이시라면 선생님을 한 번 찾아가 뵙는 것도 예와 도리가 아닐까. 제발 모든 제자들이 일률적으로 스승의 날 행사를 치러야 하는 생각이나 행동으로부터 벗어나자. 스승의 날, 왜 학생들이나 학부모가 고민해야 하며 당사자인 선생님들 또한 고민하는 날이 되어야 하나? 스승의 은혜에 진정으로 감사하려 한다면 부모님 은혜와 마찬가지로 죽을 때 까지 잊지 않고 그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그만이다. 꼭 이를 어떤 물질로 보상해야할 이유는 없지 않는가? 자신이 입은 은혜를 꼭 갚아야 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스승의 행을 그대로 따라 행하면 될 일이 아닌가. 스승의 날이 제정된 것은 스승의 은혜에 감사를 하자는 뜻이지 선생님에게 무엇을 대접하거나 선물을 드리자는 뜻이 아니란 점을 분명하게 강조하고 싶다. 우리 주변에는 각 종 분야에서 묵묵히 스승의 도리를 다하고 계신 이름 없는 스승들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인생은 생방송, NG는 없다.' 리포터가 이번 중간고사 시험 감독을 했던 교실 정면에 걸려 있던 급훈이다. 결연함을 넘어 비장함까지 느껴져 가슴 한 구석이 답답해져 왔다. 학교 시험인데도 교실 안은 숨소리마저 집어삼킬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이 아름다운 5월에 교실을 가득 채우는 소리는 오직 아이들의 쿨럭 거리는 기침 소리와 사각이는 볼펜 소리뿐이었다. 마치 병원 대합실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것처럼 기침소리는 심했다. 창백한 얼굴을 한 채 연신 터져 나오는 기침을 참으며 시험지를 노려보고 있는 아이들을 50분 내내 지켜보면서 착잡한 생각이 들었다. 매스컴에선 우리 사회의 학벌주의와 입시 제도의 문제점을 성토하면서 우리 교육의 미래를 무지갯빛으로 제시하지만 현장에 있는 아이들에겐 그저 허망한 구두선일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저 아이들이 어떻게 변화의 선구자가 될 수 있을까? 저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오직 주어진 여건 하에서 기계적으로 입시에 매달리는 일뿐이다. 이윽고 시험 종료를 알리는 차임벨이 울렸다. 모두가 내 자식 같은 녀석들이라 안쓰러움을 안고 나는 교실을 나섰다. 그리곤 오후에 시험 감독이 없기에 마침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도서관에서 한 권 빌렸다. 김덕년 선생님의 '학교야, 훨훨 날자꾸나'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고등학교에서 거의 20여 년 간 국어를 가르치고 계신 김덕년 선생님의 생생한 학교 현장 이야기로 마치 복도에 서서 교실 안 풍경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랑 받는 선생님 DN짱과 사랑 받는 아이들 DNA(DN'Angels)가 1년 동안 엮어 가는 에피소드가 주된 내용이었는데 고등학교 풍경이라기 보단 서로 감싸안고 한 길을 가는 여행자를 연상시킬 정도로 내용이 아기자기했다. 담임선생님은 그 무리의 캡틴으로 보이지 않는 파워를 행사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학급을 경영해 갔다. 반 아이들을 진솔이(진실한 소나무란 뜻)라 부르며 대화 공책을 통해 수시로 개별 상담을 하고, 모둠조직을 만들어 학교 행사 및 교과 시간에도 활용하였고, 대통령 선거를 연상케 하는 학급 반장 선거와 상추 심기, 별 붙이기, 학급 소풍 대신 두레마을로 봉사활동 다녀오기, 학교 운동장에서 하는 뒤뜰 야영, 학급문집 제작. 그리고 학급잔치 등이 창의적 교육 과정으로 소개되고 있었다. 일부 교사들은 각종 잡무와 붕괴되는 공교육 현실을 개탄하면서도 솔선해서 아이들을 위한 창의적인 교육 활동은 하지 않으려는 게 현실이다. 이런 와중에 김덕년 선생님의 사랑과 열정이 넘치는 교실은 읽는 내내 내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일단 교실 안에서 선생님은 '강력한 리더십'을 행사하고 있었다. 그 리더십은 오직 선생님의 열정과 사랑에서만 나올 수 있다고 책은 암시하고 있었다. 교사의 태도에 따라 아이들은 수없이 달라지기 때문에 교사는 항상 일관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지은이는 역설한다. 담임교사야말로 교직의 "꽃"이라고 말하는 필자는 교사의 손짓 하나, 말 하나에도 따뜻한 교육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대안을 제시했어도 현실은 아직도 요지부동이다. 그렇다고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크게 변할 것 같지도 않다. 여전히 아이들은 대학입시라는 명제 앞에서 주눅이 들 것이고 선생님, 아이들, 학부모들은 터져 나오는 독한 기침을 참으며 또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감히 교육에 대한 희망을 발견했다고 말할 수 있다. 박노해 시인은 '사람만이 희망이요, 사람만이 살길'이라고 외쳤듯이, 나 또한 우리 교사들만이 이 시대 아이들의 희망이요 우리 교육을 살릴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한 사람의 영웅으로 역사가 달라질 수 있듯, 교육도 이런 헌신적인 선생님들에 의해 분명 바뀔 수 있으리란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 또한 김덕년 선생님의 교육 철학에 열렬한 지지를 보낼 것이다. 어서 빨리 학교가, 아니 우리 아이들이 훨훨 나는 그런 교육 풍토가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지난달 미국의 한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기자단 만찬에서 ‘진짜 부시’와 ‘짝퉁 부시’가 나란히 연단에 올라 참석자들에게 잠시 즐거움 준 일이 있었다. 그런데 부시의 외모 및 말투 흉내로 유명한 코미디언 스티브 브리지스의 이른바 ‘짝퉁 부시’의 이날 역할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브리지스가 74%의 지지를 얻은 반면, 부시 대통령은 25%를 얻는데 그쳤다. 부시를 ‘흉내 내는 짝퉁’이 ‘진짜 부시’를 압도한 것이다. ‘짝퉁’, 가짜, 모조품, 유사품, 이미테이션 등의 의미를 가진 신조어로 수요·공급 면에서 이익에만 몰입하는 얄팍한 상인들의 상술, 그리고 예술에 가까운 이미테이션 기술 등이 어울려 탄생한 가짜 명품을 일컫는 말이다. 짝퉁PC, 짝퉁폰, 짝퉁화장품, 짝퉁커피, 최근에는 짝퉁소설과 짝퉁비행기....... 거기에다 짝퉁만 취급하는 짝퉁 전문 시장까지 생기고 기존 명품을 모방하던 수준에서 아예 기업을 '통째로' 베낀 짝퉁업체가 진짜 다국적기업을 능가할 정도의 조직력과 마케팅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짝퉁이 진품을 압도하며 판치는 ‘짝퉁 천국’이 됨으로써 앞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원조진품’과 ‘모조짝퉁’을 두고 옥신각신하는 풍경은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짝퉁은 교육도 마찬가지다. ‘사학법’, ‘초빙공모교장제’, ‘교감제폐지-부교장제’, ‘방과후학교’, ‘학운위 교장선출’ 등 현 정부의 주요 교육정책들은 모두 ‘민주화’로 포장되어 진짜를 위협하는 ‘짝퉁 법안’들이다. 교육의 본질을 모르는 자들이 수장이 되어 특정 교원단체의 힘에 밀려 놀아나고, 짝퉁 법안들이 정치적 이해와 경제적 득실에 따라 오히려 진짜 교육을 제압하려는 ‘무늬만 개혁’이 득세하고 있다. 2008학년도 새 대학입시제도에서 반영 비율이 높아진 내신 성적을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경향의 사교육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일선학교의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기출문제를 모아 교재를 제작하여 학교 시험에 대비하는 학원과 예상문제만을 속 시원히 풀어주는 쪽집게 과외에다 회원제 유료 인터넷사이트 회사까지 성업을 이루고 있다. ‘짝퉁 학교’에서 ‘짝퉁 교사’가 ‘짝퉁 문제지’를 풀어주는 이른바 ‘짝퉁 교육’이 판을 치고 있다. 그들은 학교보다 조금 앞선 학습 진도를 유지하며 공부시키다가 시험 때만 되면 문제풀이에 전념함으로써 학생들의 내신 성적을 올리려는 전력을 구사한다. 여기에 학부모들까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진품으로 모조된 ‘짝퉁 교육’에 고액의 대가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이것이 한국 ‘짝퉁 교육’의 현주소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승의 날, 예외 없이 도마 위에 올라 난도질당하기 일쑤인 이날 정작 학교는 문을 닫아 교육의 주체인 학생과 스승은 학교에 없다. 이제 학교에서 스승의날은 ‘자식 없는 아비의 생일잔치’처럼 쓸쓸해졌지만 학원에서는 오히려 더 성대히 스승의 날 기념행사를 한다고 한다. 이른바 짝퉁이 진품보다 더 융숭한 ‘대접’을 받는 세상이 된 것이다. 짝퉁이 무섭게 진화하고 있다. 이러다가 진짜는 아예 없어지고 모조된 짝퉁만 남는 세상이 오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약 한 달 보름 전 일입니다. 아침 6시 반에 집을 나섰습니다. 아파트 뒷마당에는 아줌마들이 분리수거를 한다고 한창이었습니다. 우리 아파트에는 현대자동차 직원들이 많이 사는데 바쁘게 출근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아파트 담장에는 개나리가 길다랗게 줄지어 웃고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에 보답이라도 하듯이요. 아침 7시 조금 안돼 학교에 도착했는데 그 때에도 와 계신 분이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오기는 걸렀습니다. 당직하시는 분에게 물어봤더니 두 분 선생님께서 밤 12시까지 계셨는데 그 중 한 선생님이 저랑 같이 교무실에 들어왔습니다. 고마울 뿐입니다. 아침에 차를 타고 오는데 몸이 무겁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나 자신이 몰라보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생각이 바뀌어야 변화가 보인다’고 하던데 저 자신이 그러네요. 이제 30년 교직생활에 접어듭니다만 이렇게 일찍 출근해 본 적이 없으니까요. 물론 누구를 의식해서도 아니고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것도 아니지요. 몸도 ,마음도 편하면 더욱 좋겠지만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편하니 그런 대로 좋네요. 작년에는 몸도 마음도 편치 않았거든요. 우리 학교 안에도 봄이 찾아오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봄기운에 소생하듯이 교무실을 비롯한 각 실에서도 태동소리를 듣게 됩니다. 최근에는 여러 선생님들의 변화도 발견하게 됩니다. 담임이 아닌데도 8시 전에 나오시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는가 하면, 전에 찾아보지 못했던 밝은 모습과 미소를 종종 발견하게 되거든요. 어제 점심시간에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동창회 한 간부께서 전에는 교장 선생님의 얼굴이 밝지 못해 무엇이 뜻대로 잘 돌아가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에 민망해서 얼굴을 보지 못했는데 이제 얼굴이 너무 밝으신 것을 보니 말씀 안 하셔도 제대로 돌아가는 것을 느끼겠더라는 겁니다. 어느날 저녁 야자시간에 WBC 4강의 주역 김인식 한국 야구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창단 5시즌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울산모비스 유재학 감독에 대한 리더십을 읽어보았는데 이들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두 분다 선수들을 믿어주고 인정해주는 믿음의 야구, 농구를 했다는 것입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 믿음 주니 승리로 답하고, 유 감독은 선수 개개인에 대한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고 신뢰감을 잃지 않는 믿음의 야구를 하니 그들의 숨을 실력을 발휘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우리학교에도 두 감독과 같은 '믿음의 교육'을 펼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우리 선생님들에게는 많은 학생들이 맡겨져 있습니다. 이들의 단점보다 장점을 잘 파악하고 믿어주고 신뢰해 주고 격려해 주면 숨은 자질들을 유감없이 발휘할 것 아니겠습니까? 이미 생명이 끝난 선수를 채용, 기용하여 신뢰를 보내니 유명한 선수로 거듭나듯이 도저히 가망이 없어 보이는 학생들이라 할지라도 끝까지 인내하면서 인정하고 밀어주고 신뢰를 보내는 '믿음의 교육'을 펼칠 때 보다 나은 학생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야자 시간에 3학년 담임을 하시는 어느 선생님과 대화를 잠시 나눴습니다. 작년 3학년 학생들은 처음에는 열심히 하더니만 갈수록 처지는 현상이 있었는데 금년 3학년 학생들은 갈수록 열심히 하려고 하는 의지가 엿보이고 자신감을 찾아볼 수 있어 고무적이라고 합니다. 좋은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학생들이 의지를 갖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이면 지켜보시는 선생님도 덩달아 신이 나서 힘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여러 선생님, 학년초기에 건강에 신경을 쓰시고 완급조절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선생님 중에는 밤늦게 어느 학생에게 자기의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다 들어주면서 한 시간 가량 상담을 하다 자기도 모르게 잠시 졸기도 했답니다. 또 어느 선생님은 목에 피가 나올 정도로 목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합니다. 건강이 제일입니다. 천하를 얻고도 건강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건강! 건강! 건강!
'교장자격심사위원회가 20년 이상 된 교육경력자 중 교장 승진 임용 희망자를 심사해 교장자격 연수 대상자를 선발한다. 교장임용심사위원회는 교장자격연수를 거쳐 교장자격증을 획득한 교장임용 희망자를 학교별로 심사해 교육감에게 추천하면 장관이 임명한다. 5년 이상의 교육경력자와 일반인도 교장에 공모할 수 있다. 교감제를 폐지하고 보직개념의 부교장을 학교장이 임명한다.' 3일 오후 4시 국회 헌정기념관서 ‘교장임용제 개선안’을 두고 입법공청회를 열겠다는 열린우리당 백원우 의원이 내놓은 안의 핵심이다. 이 안이 사실상 열린우리당의 당론이라는 것이다. 이런 터무니없는 테러와 같은 교장임용제 개선안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이를 계속해서 추진한다면 다수의 교원들이 간과하지 않을 것임은 물론 엄중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제2의 교원정년단축과 같은 교육의 전문성을 말살하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교장임용을 개선하여 백의원의 안대로 실시한다고 해서 무엇이 좋아지는가? 과열승진을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승진과열을 더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엄격한 선거법아래에서도 공천을 받기 위해 수천만원의 뇌물이 오가고 있다. 이런 안으로 교장을 임용한다면 교장이 되기 위한 경쟁과 비리는 불을 보듯 뻔하다. 학운위 위원을 상대로 하는 사전로비가 엄청날 것이다. 그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그렇게 임용한 교장의 검증은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이다. 현재의 교장은 그래도 최소한 교감을 거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느정도 교장으로서의 자격이 검증된 상태이다. 교장자격심사위와 교장임용심사위에서 검증을 한다고 하겠지만 위원회 천국인 우리나라에서 과연 정확한 검증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절대로 검증하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해야 만이 되는 근거를 제시하라. 그 근거라는 것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추상적인 근거가 아닌 현실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하다. 단순히 '근평제가 문제다. 근평이 공개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교장의 전문성이 떨어진다. 교장이 독선적이다. 능력이 떨어진다.'라는 식의 근거는 객관성이 없다. 근평이 문제이면 근평제를 개선하면 된다. 근평이 공개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면 공개하도록 하면 된다. 교장의 전문성이 떨어지면 연수를 강화하면 된다. 능력이 떨어지면 그런 교장에 대한 대책을 별도로 세우면 된다. 이번의 백원우 의원 안은 다수당의 횡포로 밖에 볼 수 없다. 만일 열린우리당이 다수당이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나머지 야당들도 있다. 가치관이 바로선 의원들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백원우 의원에게 묻고 싶다. 이 안을 어떻게 만들었는가이다. 혼자서 주관적으로 생각해서 만든 안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그 뒤에는 이 안을 적극적으로 추천한 전문가가 있을 것이다. 그들이 누군가 밝혀야 한다. 또한 이 안을 가지고 일선학교 교원들의 의견을 얼마나 수렴했는지 밝혀야 하다. 무슨 교육정책을 입안하면서 쥐도새도 모르게 하는법이 어디 있나. 이런 안을 지지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만든것으로 본다. 반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야 한다. 일방적인 교장임용제 개선은 교육을 황폐화 시킬 뿐이다. 왜 교장임용제 개선에 매달리는지 알 수 없다. 학교현장에는 그보다 더 산적한 문제들이 줄지어 있다. 그런쪽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한마디로 졸속 그 자체이다. 전교조에서 그동안 주장해온 교장선출 보직제와 다른 것이 무엇인가. 전교조 조합원들은 모두 교장선출 보직제 찬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모양인데 그렇지 않다. 특히 공모형 교장제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는 교원들이 상당수 있다. 전교조에서 주장하는 안이 전교조 조합원 모두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이 안은 당장 폐기해야 한다. 또 한번 교육계를 뒤흔드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교육자에게 맡기고 국회의원은 정치에만 전념하길 바란다.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 끝까지 밀고 나간다면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그 어느 해보다 말도 많았던 '스승의 날'을 보내는 오늘. 우리 학교도 학교교육계획을 수립할 때는 스승의 날을 휴업일로 결정했으나 여러 가지 정황을 생각하며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스승의 날을 뜻깊게 하자는 교장 선생님의 깊은 뜻을 받아 들여서 등교하는 날로 했습니다. 이미 학교달력이나 게시판에 휴업일로 예고되어 있었지만 번복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승의 날에 대한 세간의 곱지 않은 눈초리를 의식하여 위축된 교단의 모습, 전국의 학교들이 절반 이상 학교의 문을 닫은 오늘은 우리 교육의 현주소가 어디에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함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직에 서 있는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그 어느 해보다 숙연하고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무장하게 된 우리 학교 스승의 날 풍경을 스케치하는 내 마음은 행복함으로 충만하답니다. 휴업일을 번복하지 말자는 선생님들의 은근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시 등교를 결정하여 스승의 날 기념식을 준비하게 한 교장 선생님(최수성)의 깊은 뜻을 늦게나마 헤아리며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계기교육이 뒷전으로 물러나게 되어버린 학교의 모습을 생각해 볼 때, 오늘 우리 학교에서 실시한 스승의 날 계기교육은 신선함 그 자체였습니다. 나는 아침협의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 1학년 아이들에게 옛날 선생님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게 하였습니다. 아직도 글자를 깨우치지 못한 아이들이 있으니 편지를 쓰는 것은 무리였기 때문입니다. 유치원 선생님, 어린이집 선생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을 뒤로 하고 직원협의에 참석했습니다. 교장선생님이 낭독해 주시는 교육감 서한문, 교감 선생님의 사도헌장, 교무부장 선생님이 낭독하는 전남교사명, 새내기 선생님이 무명교사 예찬을 읽어가는 동안 잔잔하게 일어나던 감동의 물결로 숙연해진 교직원들. 선생님들의 용기를 북돋워주시며 선물까지 챙겨주시는 교장선생님의 마음씀에 다시 한번 감동을 했답니다. 날마다 고된 발을 소중히 하라시며 건네주시는 양말 선물은 두고두고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우리 선생님들을 고무시킨 교장 선생님은 낮아짐을 다짐하는 '세족식'을 준비하게 하며 처음 해보는 낯선 행사를 무리없이 받아들이게 하신 겁니다. 유치원생부터 6학년에 이르기까지 전교생 140여 명이 참석한 행사장. 선생님들의 가슴에 꽃이 채워지고 학생회장의 편지글 낭독에 이어 선생님의 사랑과 손길이 더 필요한 어린이 중심으로 발 씻어주기 행사에서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저학년 아이들은 부러운 눈으로, 고학년 아이들은 쑥스러움을 감추면서도 모두 함께 행복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어느 해보다 감동적인 날이었습니다. 처음 교단에 서던 다짐을 되새기며 사도헌장을 음미하고 무명교사 예찬으로 마음을 다잡은 오늘 행사는 얼마나 더 교단에 남을 지 모르는 나머지 삶을 지켜주는 횃불이 되리라 의심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스승의 날 행사가 아닐까요? 조그마한 제자의 발을 내 자식의 그것처럼 정성스럽게 씻어주며 마음을 나누는 의미있는 시간의 소중함! 우리 1학년 고은이는 행복한 지 발을 씻겨주는 내내 물어봅니다. "선생님, 왜 제 발을 씻어주세요?" "응, 고은이를 사랑하니까 씻어주지." 미리 준비한 새 양말을 신겨주는 동안 늘 눈물이 많던 고은이가 행복하게 웃으며 환하던 모습, 늘 넘어지는 권영이의 발에 그처럼 상처가 많은 걸 처음 본 그 아픔을 잊지 않으며 살고 싶습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참으로 작고 미약하겠지만 마음으로 빌고 노력하노라면 그 아이들이 가는 길에 작은 안내자는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유치원 선생님의 이름마저 쓰지 못하는 아이들은 그림에다 내 이름을 써놓고 하늘 땅만큼 사랑한다고 소리지르던 영찬이, 내 얼굴보다 몇 배나 이쁜 얼굴을 그려놓은 하늘이의 그림을 친구들 그림 옆에 붙여놓고 한참 동안 행복했습니다. 오늘처럼 마음에 정이 넘쳐흘러서 가슴을 적시게 하는 날이 많아지도록 우리 아이들을 정으로 길러야겠습니다. 두 아이 발만 씻겨 주었다고 투덜거리는 유림이를 생각하니, 내일부터는 돌아가면서 씻겨주어야 겠습니다. 그것도 제일 말썽부린 아이들부터 날마다 해줄 수 있을만큼 내 마음이 부자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아니, 교단에 서 있는 동안 날마다 그렇게 살 수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니 지난 시간이 참 아쉽습니다. 아이들의 키보다 더 낮아야 발을 씻겨줄 수 있으니 더 낮아져야 함을 생각합니다.
우리학교에는 5월을 맞아 온통 푸릅니다. 하늘도 푸르고, 운동장 잔디도 푸르고, 나무도 푸릅니다. 그리고 학생들도 온통 푸른 마음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들도 비록 몸은 찌들고 힘듭니다만 마음만은 푸름을 지닌 채 희망을 갖고 힘차게 오월을 출발합니다. 푸른 5월과 함께 희망차게 보내려고 하는데 난데없이 열린우리당 "교감제 폐지" 3일 공청회…"학운위 선출 교장이 부교장 임명"이라는 교육을 죽이는 검은 폭풍의 기사를 접하게 되어 기분을 망치게 하고 있습니다. 학교 운영위원회가 교장을 선출하고, 선출된 교장이 부교장(교감)을 임명하는 파격적인 교장임용 방안을 열린우리당이 사실상 당론으로 확정했다고 하니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은 교감폐지제 법안을 입안하는 과정에 과연 얼마나 교육의 경험자들의 귀를 기울였는지 묻고 싶습니다. 교육은 경륜인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교육을 쌓아온 원로 선생님들을 비롯하여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에 얼마나 귀를 기울었습니까? 모 의원은 ‘교장임용제 개선안’을 내놓기 전에 교장임용에 대해 무엇이 문제이며 그 문제에 대한 해법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하며 고민해 본 적이 있기나 합니까? 그리고 교육현장에서 얼마나 근무를 해보셨습니까? 교육관련 서적을 얼마나 읽었으며 폭넓은 교육전문가들과 자리를 같이 하며 밤을 새면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얼마나 하셨는지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듯이 이번 ‘교장임용제 개선안’을 봐도 정치인들의 사고가 너무 편향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교육혁신을 미끼로 독재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쿠데타적인 발상은 지금이라도 당장 철회하고 교육의 현실을 직시하는 혜안(慧眼)을 가졌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교장임용제 개선안에 학운위가 교장을 선출한다고 하는데 지금 현장에서 학운위원이 어떻게 선출되고 어떤 인물이 운영위원이 되고 운영위원들의 활동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요? 저희 학교만 해도 그렇습니다. 작년에는 교육감 선출을 앞두고 관계되는 분들이 대부분 학부모 운영위원이 되었습니다. 학교의 발전과 유익을 위해 운영위원이 되었다기보다 직장과 자식과 자신의 유익을 위해 운영위원을 하고 있는 분이 대부분입니다. 또 이분들은 1년에 운영위원회 대여섯 번 모이기 위해 학교 오는 게 전부이고 대부분은 대여섯 번 모이는 것조차 여러 가지 이유로 불참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분들이 학교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학교에 대한 사정을 모르다 보니 운영위원회 참석해도 1년 내내 말 한마디 하지 않는 운영위원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교장 선출권을 주다니요 말이나 됩니까? 교장 후보자를 어떻게 알아서 교장을 뽑는다는 겁니까? 교장을 뽑을 만한 식견과 지식과 자질과 능력을 가지신 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앞서 어느 선생님이 지적했다시피 운영위원들이 선출권이 있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그들에게 머리 조아리며 교육자의 양심을 잃은 채 이성 없는 행동할 것이 눈에 선하지 않습니까? 정치를 하시는 분들이 왜 그걸 모르십니까? 교원 운영위원도 그렇습니다. 어떤 단체에 속한 선생님들이 과반수나 차지하는 상황에서 그분들의 성향을 가진 젊은 선생님들이 대부분 교원위원이 되는 현실을 눈으로 보지 않습니까? 그러면 어떤 분이 교장으로 선출되며, 앞으로 교육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겠습니까? 농사는 농부가 짓듯이, 정치는 정치인이 하듯이, 교육은 교육자가 해야 합니다. 훈수를 두면 안 됩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훈수를 둔다면 농사도 망치고 정치도 망치고 교육도 망칩니다. 교육이라는 나무를 뿌리째 뽑으면 그 나무는 죽고 맙니다. 문제가 있으면 가지를 치고 거름을 주며 영양제를 줘서 살려야지 통째로 뽑아버리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교육은 백년대계입니다. 해방이후 많은 선배 선생님들과 교육전문가들의 연구와 노력 끝에 지금의 교장제도 생겼습니다. 이를 하루아침에 없애버리려는 도발적 발상은 거둬 주시면 어떨까요? 하고 싶은 말이 많이 있지만 이 정도만 하고 지켜보겠습니다. 5월은 푸릅니다. 학생들의 세상임과 동시에 선생님들의 세상입니다. 더 이상 교육을 망치고 나라를 망치고 선생님들을 망치는 검은 바람이 이 땅 위에 멈추고 훈훈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기만 고대합니다.
중간고사가 임박했다. 아이들은 제각각 시험 준비에 몰두하느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날 나도 그랬나 싶어 때론 아이들의 피어나는 얼굴에서 씁쓸함과 피곤함을 느끼곤 한다. “선생님 글씨 예쁘면 수행평가 점수 더 주나요, 저는 글씨가 원체 나빠 아무리 잘 쓰려고 해도 잘 되지 않아요. 그냥 워드로 작성해서 노트 정리하면 안 될까요?” “이놈아, 선생님이 평가안에 글씨나 맞춤법 따위도 넣는다고 했는데, 너 혼자 워드로 작성해서 내면 다른 아이들과의 형평성에 맞지 않잖아!” “아! 어떡하지 내신을 잘 받아야 하는데….” 아이는 연신 공책 정리에 대한 평가 점수에 신경이 곤두 서 있었다.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중간고사 시험공부나 열심히 해, 너 정도면 시험점수에서 충분히 좋은 점수를 받을 건데 너무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선생님, 그래도 자꾸만 수행평가도 신경이 쓰여서요.” 내신 때문에 평가 점수에 자꾸만 신경을 쓰는 아이를 보면서 내심 안타까운 마음이 자꾸만 들었다. 그 아이에게 대놓고 수행평가 점수 걱정하지 말라고 할 수 있는 입장도 못 되고, 그렇다고 평가안에 따라 글씨 부분에 점수를 넣어야 되니 교사로서 이만저만 고민되는 것이 아니었다. 물론 아이들이 좀 더 신경을 기울여서 하라는 의미로 글씨도 일정 부분 평가안에 넣었는데, 일부 아이들은 그것조차 신경이 쓰이는가 보였다. 기실 수행평가라는 것이 아이들 과제물 평가인데, 교육적으로 아이들의 학습 과정을 평가하라는 의미에서 이전에 없던 것을 추가한 것이다. 수행평가가 나온 것은 학생들의 실제 학습 과정을 평가에 반영하기 위함이었다. 물론 그 취지에 대해서는 비판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수행평가를 잘 보기 위해 이런저런 수고를 더해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고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고등학교에서는 지필고사, 모의고사에 더해 수행평가까지 해야 하니 그야말로 아이들이 삼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수행평가의 결과물을 대신해 주는 곳도 생겨난 것을 보면, 수행평가의 단적인 폐해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내신관리 좀 더 다른 방법으로 할 수는 없을까! 현재 대입과 관련되는 고등학교 내신 성적은 크게 지필고사와 수행평가로 대별된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지필고사가 수행평가보다는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물론 예체능 교과 영역의 경우는 수행평가의 비율이 큰 경우도 있다. 하지만 수행평가의 비율이 적다손 치더라도 내신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특히 1,2점이 중요한 아이들에게는 지필고사나 수행평가 둘 모두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영역 때문이다. 이런 중요성 때문인지 내신에 신경을 많은 써는 아이들은 일 년 내내 성적에 관심을 두며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 매년 일선 학교에서는 평가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나날이 평가에 관련된 항목은 늘어나기만 하는 추세다. 물론 아이들의 평가를 더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게 하고자 하는 것은 알지만, 정작 교사들에게는 업무 과중을, 아이들에게는 늘어나는 시험 항목으로 스트레스만 줄 뿐이다. 가령 봉사활동이라든지, 선행, 효친 등의 다양한 항목들이 이와 같은 평가에 고려되어 대학입시와 결부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있다손 치더라도 요식 행위에 불과하지 정작 중요한 것은 시험뿐이다. 선생님 수행평가 좀 줄이면 안 되나요? “선생님 수행평가가 너무 많아요. 좀 줄여주세요. 과목마다 대개 두세 가지를 해야 하니 이거 원 전 과목하면 무려 20개 항목이 넘는 경우도 있어요. 지필고사 공부도 해야 하는 마당에…” “선생님도 안다. 하지만 어쩌겠니. 한 가지 항목만 해서는 시험에 신뢰성이나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려우니….” “선생님 차라리 수행평가 없애면 안 되나요. 정말 이런 짜깁기 숙제하기 짜증나 죽겠어요.” “짜집기 숙제라고 생각하고 하면 힘들지 않겠니. 자신을 능력을 계발한다 생각하고 열심히 하다보면 도움이 되지 않겠니.” “다들 선생님들이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과제를 모두 해야 하는 저희들은 정말로 죽을 맛입니다.” “선생님도 안다. 하지만, 수행평가가 가지고 있는 취지가 그런 걸 어쩌겠니, 선생님들도 죽을 맛이다. 너희들 과제물 모두 평가한다는 것이 쉽겠니….” 아이들도 나름대로 수행평가의 부당성에 대해 이야기 하곤 한다. 특히 과목마다 지나치게 많은 항목들이 때론 힘들고 괴로운 모양이다. 물론 교사의 입장에서도 힘들고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수많은 아이들의 수행평가 결과물을 채점하고 평가하려면 그만큼 많은 시간과 집중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예전에는 그저 지필고사 공부만 열심히 하면 내신 성적에 별 문제가 없었는데, 이제는 과목마다 제시된 과제물이나 학습결과물을 제출해야 하는 수행평가까지 치러야 하기 때문에 그 부담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져 버렸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자꾸만 꼬투리를 잡았다. 힘들고 고달픈 아이들의 처진 어깨라도 한 번 두드려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