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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는 산업자원부의 지원하에 상업고교 2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방학기간을 이용해 9주간의 무역실무교육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수출입절차의 이해, 대금결제(네고)·통관실무, 무역회계 및 세무, 무역영어 등 무역 실무인력에게 필요한 지식을 고교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제공하고, 항만·세관 등의 정보(서류)와 물류흐름을 직접 둘러보는 기회도 제공하는 등 현장중심의 커리큘럼으로 운영된다. 올해는 시범적으로 서울소재 8개교(서울여상, 동구여상, 해성여상, 성덕여상, 선일여상, 신정영상, 정화여상, 경기여상등)에서 추천받은 여고생 57명을 대상으로 삼성동 무역아카데미에서 1일 6시간씩 총 262시간의 과정으로 진행되며 중식비를 포함 교육비는 협회가 전액 부담한다.
일본에서 여름방학을 줄여 수업일수를 늘리는 초.중학교가 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이 전국 주요 51개 시와 도쿄도 23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여름방학을 줄인 곳이 2개시, 6개구로 파악됐다. 이와 별도로 방학을 단축한 학교가 1개교 이상 포함된 지역은 11개시, 3구에 달했다. 지자체들이 방학 단축을 추진하는 것은 주 5일 수업이 정착된 이래 수업시간 부족으로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도쿄도의 경우 가쓰시카(葛飾)구가 지난해 중학교에 이어 초등학교에서도 여름방학을 1주 단축했으며 신주쿠(新宿)구와 도시마(豊島)구 등도 2-4일 줄였다. 교토시는 올해부터 연간 수업일수를 '205일 이상'으로 규정, 시내 학교의 방학을 일률적으로 단축했다. 이 밖에 '교장의 재량'으로 휴일을 수업으로 바꿀 수 있다는 규정을 신설한 지역은 19개시, 5구로 나타났다.
현직 한문 교사가 노래를 통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경남 창녕여고 전옥 교사(43)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대구소년원의 재소자, 부곡정신병원 및 노인전문요양병원의 노인환자, 창녕청소년문화의 집의 소년소녀가장, 합천 원폭피해자와 지역사회 노인들을 위한 각종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교사는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 정회원일 정도로 노래 실력이 좋다. 고교 시절부터 트롯을 잘 불러 각종 행사에 참여하며 실력을 뽐냈고, 대학시절(영남대 한문교육과)인 1987년에는 음반을 출반하기까지 했다. 1991년에는 진주 MBC 주최 가용응접실 연말결선에서 금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MBC 주부가요열창 준장원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1년부터는 무형문화재 제57호인 경기민요를 배우기 시작해 1년만에 창원에서 열린 전국국악대전 민요 병창부분에서 금상을 수상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전 교사가 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전 교사의 노래 실력을 익히 아는 한 지인의 부탁을 했고 이렇게 발을 들인 전 교사는 지금까지 봉사활동에 흠뻑 빠지게 된 것. 전 교사는 “불우한 이웃과 소년·소녀 가장돕기 등의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게 됐고 계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 교사는 2005년부터는 노래로 자신의 지역사회인 창녕을 홍보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천혜의 자연습지인 우포늪을 보호하고 2008년 람사 유치를 바라는 의미에서 ‘우포늪 사랑’이란 노래를 취입해 전파하고 있다. 또 ‘창녕 아가씨’란 노래를 통해 지역사회의 이미지를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시간에 쫓겨 목욕, 청소 등 육체적인 봉사보다는 노래로만 봉사하는 것이 미안하다”는 전 교사는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꾸준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남 진주의 한 고등학교가 지난 10일 등굣길 시내버스 추락사고로 숨진 재학생의 장례식날 교직원들이 체육행사를 가진 사실이 알려져 비판이 일고 있다. 진주 모고교 2학년 정모(16)군은 태풍 '에위니아'가 강타한 지난 10일 오전 등굣길에 타고 있던 시내버스가 남강에 추락하면서 실종돼 다음날인 11일 숨진채 발견됐다. 정군의 장례식은 12일 치러졌고 운구행렬은 이날 오전 모교에 도착해 운동장과 교실을 한 바퀴 돌았다. 그러나 같은날 오후 학교 일부 교사들이 7~8교시 자율학습 시간을 이용해 강당에서 배구 등 체육행사를 가졌고 이를 지켜본 재학생들이 학교 홈페이지에 '선생님들의 처신이 잘못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외부에 알려진 것. '3학년'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정군의 장례가 얼마 지났다고 강당에서 웃으며 놀고 있습니까"라면서 "그 학생에게 정말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지적하는 등 홈페이지에는 재학생들의 비난성 글들이 잇따랐다. 논란이 일자 이 학교는 16일 오후 학교장 명의로 홈페이지에 '몇몇 교사들의 사려깊지 못한 행동에 깊이 반성하고 뉘우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는 "학생과 교사 모두가 슬퍼하고, 안타까움을 이루 말할 수 없는 분위기였지만 우울한 분위기를 반전시켜 학교의 평상생활을 찾아보자는 단순한 생각에 그날 상황에 적절하지 못하게 일부 교사들이 배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학교 홈페이지는 접속자 폭주로 서버가 다운돼 이전 사용하던 서버로 홈페이지를 임시가동되면서 사과문만 게재돼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전국의 국립박물관들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일제히 내놓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여름 성수기에 해수욕장에 '해변의 박물관'을 마련하는 등 색다른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여름방학 동안 자칫 게을러지기 쉬운 자녀를 이끌고 근처 박물관에 들러 역사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피서법이 될 듯하다. 초등학생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한 박물관대학까지, 다양한 여름방학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2일부터 8월20일까지 초등학생을 비롯한 청소년과 가족ㆍ외국인 등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고대로의 여행을 떠나요'에서는 암각화를 통해 고대 생활사를 이해하고 직접 암각화를 제작해 본다.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으로는 박물관 견학을 통해 박물관의 역할과 기능을 이해하는 '박물관 학교', 특별전시 중인 대동여지도에 대한 강의를 듣고 목판으로 지도를 찍어보는 '대동여지도 목판과 김정호'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또한 어린이박물관에서는 토기의 발굴부터 복원까지의 과정을 가족이 함께 체험하는 '우리는 고고학자 가족', 신라의 금관과 목걸이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역할 놀이를 하면서 장신구의 상징성과 상호 관계를 알아보는 '족장회의' 등 6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www.museum.go.kr)를 통해 접수받는다. 수강료는 무료. ☎02-2077-9326. ▲국립중앙박물관은 다음달 3일부터 10일까지 충남 태안 만리포해수욕장과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해변의 박물관'을 마련한다. 고구려 투구와 금동관 장식 등 대표적인 고구려 복제유물ㆍ복원품 63점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구려유적(북한, 중국지역)과 무덤벽화를 찍은 사진패널 40점이 설명문과 함께 전시된다. ☎02-2077-9326.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정완)과 대구박물관회(회장 조영길)는 9월6일부터 12월20일까지 제11기 박물관대학을 개최한다. 이번 박물관대학은 16주에 걸쳐 매주 수요일 오후 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 13회의 강좌와 3회에 걸친 경북 일원 문화유적 답사로 진행된다. 김정완 국립대구박물관장, 윤열수 가회박물관장, 권영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선다. 31일부터 선착순 300명을 모집한다. 수강료는 8만원. ☎ 053-761-4711.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정종수)은 8월1일부터 11일까지 지역 초등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어린이 공예교실'을 운영한다. 한지공예품 만들기, 옛 그림 속 소나무 그리기, 봉산 탈 만들기, 도자기 빚기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18일부터 박물관 인터넷 홈페이지(chuncheon.museum.go.kr)를 통해 선착순 400명을 접수받는다. 참가비는 매회당 2천원. ☎033-260-1525.
전남 구례농업고등학교가 기업 경영 기법을 교과 과정과 접목시킨 '학교 기업' 운영으로 존폐 위기에 처한 농어촌 실업계 고교의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구례농고에 따르면 2004년 3월 농어촌 소재 학교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학교기업 실험연구학교'로 지정받아 3년째 농촌학생들에게 기업경영 기법을 가르치고 있다. 이 학교가 운영하고 있는 학교 기업은 과자, 빵을 만들어 판매하는 '섬지뜰 제과'와 7가지 각종 야채를 생산.판매하는 무농약 채소 농장이다. '섬지뜰 제과'는 지난해 말 제빵 공장과 판매장을 만들고 식품제조업 허가를 받아 우리밀과 산수유, 녹차 등 구례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각종 과자와 빵 34개 품목을 만들어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순천, 광양, 곡성 등 인근 학교와 교육청 등에 납품, 맛과 가격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섬지뜰 제과'는 학교에서 고용한 21년 경력의 제빵 기술자가 식품가공과 학생 등 향후 제과.제빵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을 직접 지도, 자격증 획득과 창업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지난해 6천만원에 이어 올해는 1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또 원예과 학생들은 상추, 쌈케일, 청경채, 쑥갓 등 채소를 무농약 유기농법으로 재배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무농약 인증을 받았으며 소비자들로부터 주문이 쇄도, 올들어 300여만원의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다. 특이할 만한 점은 학생들이 재배 및 제조, 생산 기술에서부터 시장조사, 납품, 계약, 판매방식 등 경영기법을 그대로 배워 실제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수진(18.식품가공과)양은 "평소 하고 싶었던 빵을 만들 수 있어 너무 좋다"며 "무기력한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례 교사는 "학생들을 특기 적성교육과 연계하여 집중 지도하고 있다"며 "기업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100% 기능사 자격을 취득한 상태인데 학생들 대부분 졸업 후 창업을 마음에 두고 기술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구례농고의 이러한 학교기업 운영과 성과는 그동안 침체된 실업계 고교가 부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 볼수 있는 대목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김철식 교감은 "짧은 기간에 이처럼 좋은 성과를 낼 줄 미처 몰랐다"면서 "내년부터는 지원이 끊겨 독립채산제로 운영할 수 밖에 없는데 인건비라도 보전해 주었으며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컴퓨터상에서 음식물을 선택하여 클릭하면 칼로리나 염분 양이 표시된다. 게다가 영양 체크 버튼을 누르면 「열량 과다 섭취입니다!」,「염분 과다 섭취입니다!」,「지방질 비율이 너무 높습니다!」와 같은 표시가 나타났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편의점을 이용할 기회가 많은 10대의 균형잡힌 식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관내의 초,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는 이를 수업에도 활용되고 있다. 또한 「도시락 고시엔」이라는 행사도 있다. 고시엔이란 일본 고등학생들의 야구대회로 가장 인기가 있는 야구대회이다. 이 이름을 빌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균형 잡힌 도시락 메뉴를 생각하게 하는 기획으로 고등학생 자신의 자각을 촉진하게 하는 목적도 있다. 작년에는 약 50건의 응모가 있었으며 레시피는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다. 동 복지보건소 의사인 이토카즈씨(40살)는 「젊은 세대는 영양 균형보다 유통 기한이나 가격으로 식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식품을 올바르게 조합하는 힘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물론 젊은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대책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03년도의 조사에서 비만 남성의 비율이 현 평균보다 높았던 우라소에시는 이듬 해부터 「3킬로 감량 시민 대운동」을 시작하였다. 감량에 성공한 시민에게 표창을 하는 등, 가정에서 식생활을 재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도모해 왔다. 오키나와현은 03년도부터 2년간 약 20개의 편의점에 전통요리 조리법 등을 조언하는 「푸드 어드바이저」를 배치하여 소비자들이 식생활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예산 문제상 지금은 실시되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부활을 요구하는 소리가 높다. 이러한 배경에는 26위 쇼크가 있다. 오키나와현의 남성 평생수명이 2000년에 26위까지 내려간 것이다. 현에서는 그 원인에 대해 왕성하게 일해야 하는 세대가 심장이나 간장 병으로 인해 사망률이 상승한 것 등을 들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작년도 현의 조사에서는 6세부터 14세까지의 체중이 그 부모 세대에 해당되는 1975년에 비해 남녀 모두의 연령에서 웃돌았고, 그 차이는 최대 6.4킬로였다. 「비만 경향」의 비율도 모든 연령에서 75년도를 웃돌았다. 비만이나 생활 습관병 요인 가운데 하나는 식생활이다. 오키나와의 장수자를 연구하는 오키나와국제대학의 사키하라조교수(69살)는 「미군의 점령으로 햄버거나 스테이크 등의 육식문화가 보다 빨리 들어와 현민의 식생활이 미국화되었다. 자동차 사회에서 별로 걷지 않고, 건강 진단을 받는 비율이 낮다는 점도 연관이 있는 것 같다」라고 보고 있다. 일본에서도 오키나와현은 장수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 1위였던 오키나와현 남성의 평균 수명이 1990년에 5위로, 95년에 4위가 되더니 2000년에는 전국 평균 이하인 26위로 떨어졌다. 여성은 75년 이후 연속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1위에서 탈락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견해도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하여 그림으로 소개된 약 120종류의 메뉴에는 「포크 계란 삼각 김밥」,「작은 고야 주먹밥」과 같은 오키나와다운 식품도 있다. 오키나와현 북부 보건소가 개설한「인터넷 가상 편의점」은 아주 훌륭하다.
지금부터 35년전의 이야기가 되는가 봅니다. 전남 시골 면 소재지에서도 4km 이상 더 들어가야 하는 시골 초등학교 전남 보성군 득량서국민학교에서 근무를 하던 시절에 나는 어린이들의 글짓기 지도를 열심히 하였었습니다. 그 당시 이 시골학교의 어린이들의 작품이 제법 자주 신문에 오르곤 했었습니다. 그 때 이 어린이들의 작품이 실린 신문 몇 장이 지금까지 잘 보관이 되어 있어서 이 작품들을 보게 된 것입니다. 나는 이 작품들을 지금은 폐교가 되어 없어져 버려 아쉬워하며 만들어서 운영하는 학교의 동문회 카페에 올려 주었습니다. 그 때 어린이들이 지금은 40대 후반이 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고등학생, 대학생의 자녀를 둔 어머니 아버지가 되었을 그들입니다. 그들이 자신이 초등학교 시절의 작품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생각하면서 작품을 올려 주었습니다. 얼마나 반가워할까? 아니면 부끄러움에 창피해 할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일단 친구들에게 볼 수 있도록 그 학생들이 속하는 동기생의 카페에 글을 올려 주기로 하였습니다. 16회 장순화의 초딩4년 때 신문에 뽑힌 작품 [1971년 6월7일 삼남교육신보 (제207호) ****이 주일에 뽑은 글*** 보 리 밥 보성득량서교 4의1 장 순 화 나는 어머니께서 듣고 계실 때 이런 노래를 불렀다. "꼬꼬댁 꼬꼬 날이 밝았다. 개똥이네 집에서 아침을 먹네 옹기종기 모여 앉아 꽁당 보리밥, 꿀보다도 더 맛좋은 꽁당 보리밥, 보리밥 먹는 사람 신체 건강해." 라고 꽁당 보리밥이란 노래를 부르니까 어머니께서 웃으시면서 "그런 노래도 배웠냐?" 하고 물으셨다. 나는 "예." 하고 대답을 하였다. 그리고 조금 있으니까 옆에 계시던 아버지께서 "그래, 그 노래가 옳은 노래다." 하신다. 내가 "그럼 나도 올해는 보리 이삭이라도 주워서 조금이라도 양식을 보태야겠어요." 하고 말하였다. 그 때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암, 그래야지." 하시면서 "네 말이 옳다." 하시고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나는 "어머니." 하고 불렀다. "오늘 저녁에 나도 보리밥을 담아 줘요." 하니까 어머니께서 "왜?" 하고 물으셨다. "오늘 점심까지는 어머니께서 나를 위해서 쌀밥을 주셨지만, 내가 노래를 불러 보니 [보리밥 먹는 사람 신체 건강해] 하는 데가 있어 오늘부터 보리밥을 먹을 테예요." 하고 말씀드렸다. **** 뽑고 나서*** 이번 주에 뽑은 글은 보성 득량서교 4년 장순화의 [보리밥]을 뽑았다. 글을 많이 써본 경험을 없는 학생이나 그런대로 자기 주위의 이야기를 거짓없이 잘 표현 해줬다. 원고지 쓰는 법도 제법 익혔는데, 자주 글쓰는 습관을 들여 좀 더 훈련해야겠다. 이 외에 득량서교와 해남 산이서교 학생들의 새로운 얼굴들이 보여 반가웠고, 글재주도 어느 수준을 보여 주고 있다. 지도교사의 관심 속에서 훈련이 쌓아졌으면 좋겠다. *** 이 날 득량서교 정범석군의 글도 같이 실렸었습니다. 15회 정범석의 동시 1971년 6월7일(월요일) 삼남교육신보 비 보성득량서교 5의1 정 범 석 비야비야 오너라 비가 오면. 못자리의 모가 자라고 비가 오면 꽃밭의 꽃나무가 자란다. 연못에 물이 많아지면, 내가 목욕한단다. 이것이 우리 정범석 선생님의 초딩 5년의 작품이랍니다. 신문이 낡아 글씨가 잘 안 보여서 돋보기를 놓고 간신히 옮겼는데 틀린 글자는 없는지 모르겠구나. 지난날을 생각하면서 읽어보고 서로 연락해서 감상하렴. 장순화 양이 이 글 보면 소식 주었으면 좋겠군. 글이 올라가자, 몇 편의 댓글이 올라왔습니다. 마치 그 날의 교실 안에 있는 착각을 하게 만드는 제자들의 댓글이 기억을 새롭게 해주었습니다. ◆ 회룡동15회채봉 선생님!! 건강하시죠??? 골동품을 선생님께서는 가지고 계십니다... 제자들을 위해 항상 좋은글 많이 남겨주시고 건강에 대한 당부말씀과 글도 많이 남겨주십시요... 01:18 ◆ 김덕님 15회 정범석 선생님이 왜 국어선생님이 되셨는지 짐작이 갑니다, 여전하신 제자 사랑 와 닿네요~ 항상 건강하세요^^* 19:24 ◆ 정판개 평소 엽서 한 장을 쓸 때도 항상 떠오르던 아름다운 추억이었는데 선생님의 글 공개로 그날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기분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인가 선생님의 인솔 아래 삼남교육신보 주최 글짓기 대회에 참가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보성읍내 영생고등학교 옆 동산에서 글짓기 대회가 열렸었죠 제 기억으론 고인이 된 기춘이 그리고 금곤이 등 여러 친구들이 함께 참가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입상자가 2~3명 정도 더 있을 것입니다. 06.07.15 23:14 ◆ 정범석(15회... 선생님! 날이 후텁지근하고 무척 덥습니다! 강건하신지요? 저도 가물가물한(쑥스럽고 부끄러운 글) 잘 보관하셨다가 이렇게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기억으론 4연으로(마당부분도 있는) 된 글이었는데, 선생님께서 3연으로 지도해주셨지요! 스승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은 ‘靑出於藍而靑於藍’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너무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능력은 부족하지만 아이들 열심히 가르치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늘 강건하십시오! 10:48 ◆ 임호환 16회... 꼬꼬댁 꼬꼬 날이 밝았다. 개똥이네 집에서 아침을 먹네 옹기종기 모여 앉아 꽁당보리밥, 꿀보다도 더 맛좋은 꽁당 보리밥, 보리밥 먹는 사람 신체 건강해." 참으로 좋은 글 같다 선배님 수고하셨고, 두 분다 좋은 기억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10:35 ◆ 김난숙(16회... 그 당시에 순아의 이글 지금도 기억나네요. 나도 그때 출품했었는데 나는 미끄러지고 순아 것만 당선되었던 기억이 있는데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군요. 순아가 요즘 통 카페 나들이를 안 하는걸 보니 많이 바쁜가 아니면 많이 아픈가 모르겠네요. 11:21 ◆ 선석현16홈동... 선생님께서 순아에게 소중한 추억의 선물을 주셨네요. 오늘은 보리밥이 먹고 싶습니다. 15:59
전북 군산 모초등학교 교사의 학생체벌이 사회문제화되면서 일부 학부모들이 정상적이면서도 사소한 교사 체벌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대응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한국교총은 ‘체벌사고 대처지침서’을 일선 현장에 배포했다. 교총은 지침서에서 “학생 체벌은 가능하면 지양돼야 하지만 학교라는 공동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경우에는 학교규칙이 정하는 절차와 방법을 반드시 준수할 것”을 권고했다. 교총은 체벌동기(목적)은 반드시 교육적이어야 하고, 체벌은 다른 징계수단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때 제한적 범위내에서 최소한에 그쳐야 하며, 체벌도구나 체벌부위, 체벌정도는 사회상규에 부합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교총은 교사의 감정적 체벌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을 유념할 것을 당부했다. 교총은 또 단계별 대응방안을 제시했는데 사고발생시에는 해당교사 사고경위서 및 일지를 목격자 진술확인, 사후의 적절한 조치 등을 담아 6하원칙에 의거 작성하고 학교장에 보고할 것을 주문했다. 분쟁비화시에는 학교장 및 동료교사와 상의하되 피해학생 학부모의 요구 사항을 확인한 후에는 시·도 교총이나 한국교총에 상담을 요청할 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학교교육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해결방안 모색하거나, 한국교총을 통해 중재 받을 것을 당부했다. 특히 형사사건화 될 경우 한국교총(시·도 교총) 교권상담실로 즉각 연락해 고문변호사를 통해 법률적 도움을 받을 것을 강조했다. 교총은 교사가 취해야 할 구체적 대처요령도 제시했는데 먼저 체벌후에는 가능한 빠른 시간안에 체벌학생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응어리를 풀어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함께 상처가 발생하거나 통증호소시 신속히 병원치료를 받도록 하고, 추후에 대비 체벌행위와의 인과관계 여부를 확인하는 전문의 진단서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학부모에게 체벌의 동기와 경위를 충분히 설명해 이해를 구하고 동료교사(교장, 교총분회장)의 도움을 받도록 권고했다. 학부모가 반발할 경우에는 체벌당시 상황에 대해 객관적 증언을 할 수 있는 목격자(학생, 동료교사) 등의 진술을 받아 둘 것을 당부했다. 이때에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피로 작성하도록 하되 내용에는 체벌을 받게된 이유와 체벌을 가한 방법, 정도 등의 내용이 상세하게 들어가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교총은 “혼자 고민하다가 교원이라는 신분이 약점이 되어 사건이 커지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시기를 놓치지 말고 즉각 교총에 상담요청할 것을 권유했다. 한편 이 지침서에서 교총은 2001년 대법원 판례를 통해 제시된 학생체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소개하면서 체벌시 주의를 당부했다. 당시 대법원은 여중생을 폭행하고 다른 여중생에게 욕설을 해 폭행 및 모욕혐의로 기소된 A교사에 대한 판결(상고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면서 교사의 체벌이 정당한 행위로 인정받을 수 없는 사례를 제시했다. 즉, ▲학생에게 체벌의 교육적 의미를 알리지 않은 채 지도교사의 감정에서 비롯된 지도행위 ▲다른 사람이 없는 곳에서 지도할 수 있음에도 낯선 사람들이 있는 데서 공개적으로 체벌 모욕을 가하는 행위 ▲학생의 신체나 정신건강을 위험한 물건, 교사가 신체를 이용해 부상의 위험성이 있는 부위를 때리는 행위 ▲학생의 성별, 연령, 개인사정에 따라 견디기 어려운 모욕감을 준 행위 등 사회통념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체벌행위 등이다.
강원도교육청은 15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인제 지역 초.중.고교에 대해 18일부터 일제히 조기방학을 실시토록 했다. 1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인한 도로유실, 침수, 가옥 피해 등 학생들의 등.하교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대부분 지역의 단수로 학사 운영도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당초 20일께로 예정됐던 여름방학을 앞당겨 실시한다. 이에 따라 인제군 내 초등학교 19개교, 중학교 6개교, 고등학교 4개교 등 모두 29개 학교들이 18일부터 일제히 조기방학에 들어간다. 이날 현재 인제지역 5개 초등학교와 2개 중학교 등 모두 7개 학교가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를 입었다. 또 초등학교 3개교 학생 25명, 중학교 2개교 학생 11명, 고등학교 3개교 학생 34명 등 모두 8개교 70명의 학생들이 15일 등교한 후 도로 유실과 마을 고립 등으로 귀가하지 못한 채 친구나 교사, 인근 친척집에 기거중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각 지역의 학교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대로 타 지역 학교들도 조기방학을 실시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학교 도서관에서 '독서캠프'를 열면 어떻겠냐는 권유를 듣고 처음에는 무척 당황이 되더군요. 독서캠프는 난생 처음으로 해보는 것이라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경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토요일 오후 네 시. 지락 독서동아리 회원들이 음식이며 이불보따리를 잔뜩 짊어지고 하나둘씩 학습지원센터에 모여들었습니다. 아이들 얼굴 또한 교사인 저와 마찬가지로 호기심과 걱정이 교차되는 표정들이었습니다. 네 시 반쯤 되자 우리 지락 동아리회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네 분의 선생님들은 우선 아이들을 송파수련관으로 안내를 한뒤 배구경기를 시켰습니다. 목적은 간단하게 몸을 풀게 하는 동시에 평소 어렵게만 느꼈던 선생님들과의 운동 경기를 통해 마음의 벽을 허물게 하자는 숨은 의도가 있었습니다. 배구경기를 마치자 어느새 저녁 여섯 시가 되었더군요. 아이들에게 저녁을 먹여야 했습니다. 우선 각자 준비해 온 음식을 지원센터 옆 잔디밭에 펼쳐놓게 하고 요리를 하도록 했습니다. 평소 엄마가 해 주던 음식만 받아먹던 아이들인지라 처음에는 어찌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하더군요. 그런데 개중엔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아이들이 있어 그 아이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저녁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휴대용 가스렌지에 삼겹살을 굽고 밥을 해서 즉석에서 퍼먹는 맛이란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한참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황급히 지붕이 있는 도복도로 자리를 옮겼야 했습니다. 도복도에 돗자리를 깔고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맛있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삼겹살만 먹으니 느끼하다고 하기에 호주머니를 털어 음료수와 김치 등을 잔뜩 사다주었습니다. 저녁 아홉시.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독서 토론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사회는 리포터인 제가 보기로 했습니다. 선정 도서는 알퐁스 도데의 단편소설 '별'을 가지고 밤 열한 시까지 토론을 하기로 했습니다. 토론의 주제는 '완전한 사랑'으로 정했습니다. 저는 우선 서두에서 말하길, '이 세상에서 가장 흉악한 것도 사람이고, 가장 아름다운 것도 사람이라고 하는데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퐁스 도데의 '별'과 관련지어 말해보라'고 하자 아이들은 일순 긴장해서 아무도 말을 하지 못하더군요. 하지만 시간이 점차 흐르고 분위기가 편안해 지자 아이들은 서로 먼저 말을 하겠다고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습니다. 평소 어리다고만 생각해 왔던 아이들이었는데 오늘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사랑에 관한 철학들이 매우 깊더군요.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것은 의외의 성과였습니다. 이어 다른 선생님들께서 당신들의 사랑 경험담과 좋은 명언들을 아이들에게 들려주셨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토론회가 알차고 재미있었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자 2학년과 1학년 사이에 막혀있던 미묘한 벽도 어느새 깨끗하게 허물어져 토론회가 더욱 자유롭고 유익해지더군요. 토론회를 마친 다음 우리들은 '별'을 주제로 연극을 하기도 하고 소설의 끝 부분을 이어 쓰는 릴레이 소설 쓰기도 했습니다. 어디에 그런 기발한 생각들이 숨어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참신한 내용들을 들으며 우리 선생님들도 배꼽을 잡고 웃었답니다. 스테파테트와 목동으로 분장한 아이들이 등장하여 '별'을 현대적 의미로 각색하여 연극을 공연하기도 했습니다. 즉석에서 만든 연극인데도 아주 독특하고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런 연극은 학교 축제 때 올려도 참 인기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즐거운 분위기는 밤 12시가 훌쩍 지나서도 계속되었습니다. 연극과 릴레이 소설 쓰기가 끝나자 여자 선생님 한 분이 풍선을 사 오셔서 풍선게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이 풍선을 양손에 잡고 있다가 갑자기 상대방을 공격하여 상대방의 풍선을 먼저 터트리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인데, 서로가 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박장대소를 하더군요. 평소에는 몰랐던 아이들의 성격과 행동이 드러나 가끔씩은 놀라기도 하고 때로는 실컷 웃기도 했습니다. 평소 동아리 활동을 할 때에는 각자 맡은 책임만 마치고 돌아가다 보니 사실 회원들 간의 대화와 인간적 교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이렇게 모든 동아리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밤을 새우며 음식도 해 먹고, 토론도 하고, 심야 영화도 감상하다 보니 선후배와의 거리감도 좁혀지고 또 선생님들과 학생들간의 벽도 허물어져 너무 좋더군요. 7월의 한여름 밤을 꼬박 뜬눈으로 새웠지만 누구 하나 피곤하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나중에 다시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불러달라고 하더군요. 그때에는 더 기쁘게 참여할 것이고 좀더 재밌는 모습을 보여준다면서요. 개소식 때에는 교감 선생님께서 오셨고, 또 오늘 아침 퇴소식 때에는 교장 선생님께서 직접 방문하셔서 격려의 말씀도 해주시고 기념촬영도 해 주셔서 아이들은 아주 신이 난 표정들이었습니다. 이번 독서캠프를 계기로 아이들은 자기들의 활동에 강한 자부심을 갖는 눈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주 작고 사소한 일 같지만 이런 시도야말로 진정한 사제동행의 교육이 아닌가 생각이 되서 올려봅니다.
내일의 쉬는 날이 있어 오늘이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비가 온다고 예보되어 있지만 비는 오지 않고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으니 마음이 더욱 신선해집니다. 가끔 구름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이 더 푸르게 보입니다. 이 좋은 아침에 칭찬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리고는 나는 평소에 학교생활에서 과연 칭찬을 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칭찬은커녕 비난만 하고 핀자만 주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도 젊은 시절에는 칭찬에 인색했습니다. 학생들의 장점은 볼 줄 모르고 좋지 않은 점만 찾아 꾸짖고 잔소리를 늘어놓곤 했습니다. 윗분에 대해서도 좋은 점보다 나쁜 점만 찾아 입에서 자주 내뱉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경력이 쌓일수록 학생들에게 꾸중보다 칭찬을,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는 눈을 갖게 되더군요. 특히 교감이 되고 나서는 선생님들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발견하려고 애를 많이 썼고 그것이 습관화되어 기회가 있으면 그 장점에 대해 칭찬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칭 ‘칭찬맨’이라고 부를 만큼 학생들이고 선생님들이고 할 것 없이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한번은 한 선생님을 공개적으로 메신저로 칭찬을 했더니 어느 선생님께서 거부반응을 일으키더군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만 너무 칭찬하여 고래를 멍들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요. 저는 그 때부터 칭찬은 하되 공개적으로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를 하게 되었고 그렇게 해오고 있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저는 칭찬만이 선생님을 살리고 학생을 살리는 길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너 피아노 잘 치는구나….” 선생님의 이 말 한 마디에 쇼팽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네가 말을 더듬는 이유는 생각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 입이 그 속도를 따라 주지 못 하기 때문이란다. 걱정마라 넌 잘하고 있단다. 너는 커서 큰 인물이 될 것이다.” 말더듬이이었던 책 윌치 전 GE 회장에게 어머니의 끊임없는 격려와 칭찬으로 세계적인 경영신화를 이루게 했다고 합니다. 우리학교에 제가 아끼는 후배 선생님 한 분 계십니다. 이분은 굉장히 예리합니다. 아는 것이 많습니다. 젊습니다. 희망이 보입니다.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학교일에 소극적이고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장선생님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분의 단점은 전혀 보지 않고 오직 장점 즉 가능성만 보고 칭찬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하루는 두 분 후배 선생님과 함께 식사를 하는 중 선생님은 앞으로 꿈을 크게 가지라. 울산교육을 이끌어갈 차세대 인물이니 준비를 하라고 한 적도 있습니다. 또 한번은 장학지도를 하는 전날 살짝 불러 내일 정장을 해서 출근하라고. 오시는 장학사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도록 하라고 했더니 그 다음날 총각같이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매고 왔더군요. 선생님들께서 다들 놀라더군요. 평소에 그런 모습 한 번도 보이지 않다가 정장을 하고 왔으니 당연히 놀랄 수밖에 없지요. 이 선생님은 이와 같이 평소에 굉장히 저에게 잘 합니다. 인사는 물론이고 선배대접도 잘 합니다. 얼굴이 밝습니다. 오히려 교장선생님에 대해서는 거부반응이 있어도 저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들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찾아 기회 있을 때마다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교육은 칭찬입니다. 칭찬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습니다.학교에서는 학생들이나 선생님들에게 칭찬은 하면 할수록 좋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칭찬은 학생들도 살리고, 선생님도 살립니다. 누가 뭐라 해도 칭찬하려고 애를 써야 할 것입니다. 칭찬받고 자란 학생들은 긍정적으로 자랄 것입니다. 잘한다고 칭찬하면 더 잘할 것 아니겠습니까? 학생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면 학생들은 더 강하게 성장할 것입니다. ‘세 번 꾸지람을 한다면 일곱 번 칭찬하라’ 는 말이 있습니다. 학생 누군가를 훈계하려면 그 사람의 좋은 점을 찾아 먼저 칭찬해 주고 나서 꾸지람을 해야 꾸지람도 칭찬도 배가 될 것입니다. 칭찬은 모든 바람직한 행동을 이끌어내는 강력한 열쇠입니다. 이 칭찬의 열쇠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적절히 잘 사용했으면 합니다.
올 해 4월에 개교한 가나가와현립 아자부 특수학교는 회의 등의 부담을 가볍게 해 담임을 수업에 전념시키는 구조를 도입했다. 의사 등 전문직과 자원봉사가 지원 태세를 갖추고 학습 계획을 보호자와도 이야기하면서 만들어낸다. 특수학교에서 가르친 경험이 적은 교사에게도, 아동·학생의 개성을 파악하여 수업을 계획할 수 있게 된다. 이로 인하여 이 학교에 입학을 희망하는 학교가 급증해, 학교 부족과 함께 교사 부족도 염려되고 있어 동교의 대처가 주목받고 있다. 아동·학생수는 176명이며, 교사는 109명이다. 약 반수가 특수교사 자젹증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일반적인 지적 장애아 학급의 경우, 담임과 부담임 2인씩의 합계4인으로 1개반에 5-7인을 맡게 된다. 특수학교에서는 독자적인 교재 만들기나 치밀한 신체적·정신적 케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담임은 수업에 전념해하도록하고, 교내의 위원회 활동이나 회의는 부담임이 맡고 있다. 스즈키 교장은 "담임 2명은 매일 대화를 통하여, 어린이의 컨디션이나 집중력 등 학습 태도의 변화에 맞추어 수업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교사의 스터디 그룹을 매주 열고 있는 것은, 이 학교만의 자랑이라고 자랑스러운 이야기 한다. 한사람 한사람 상태나 요구에 맞춘 교육 내용 등 연간의 학습 계획은, 보호자와 서로 이야기하면서 만들고, 동교 직원의 영양사, 간호사 지원하게 된다. 급식 메뉴의 준비, 수영장 보조 등을 맡고 있는 지역 자원봉사자 약80명도 동교에 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개교 전에 강좌를 열어 모집해, 1일평균 15명이 다닌다. 의사나 임상 심리사가 전문적 입장으로부터 조언하며, 프로 음악가가 수업을 맡기도하며, NPO나 사회 복지 법인 등 약 90명이 참가하는 연락 협의회도 조직하고, 이벤트 정보나 인적 자원의 지원이 풍성하다. 현내에서 특수학교의 교원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것은 요코하마 국립대학만 있다. 현 교육위원회는 장래 교사 부족에 대비하여 독자적인 특수교사 자격증 인정 강습을 실시하고 있다. 향후 학생수가 줄어 든 현립고교로부터 교사를 이동시키는 일도 검토하고 있어 동교의 대처가 참고가 될 것 같다. 스즈키 교장은 “배려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을 지원하는 특수학교의 전문 지식은, 일반학교나 특별 지원 교육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노하우를 제공해 지역 교육 발전에 공헌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서울대 이공계 신입생들이 서술형 수학 문제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공대와 자연대, 농생대 등 2006년도 이공계 신입생을 대상으로 수학 성취도를 평가한 결과 일부 서술형 문제에서 전체 응시자의 90% 이상이 0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16일 밝혔다. 그러나 단답형 문제는 서술형보다 점수가 훨씬 좋아 수능 등 정답만을 요구하는 지금의 학력평가 제도가 학생들의 실력을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수시 합격생을 대상으로 치른 수학성취도 평가에서 응시자 532명 중 서술형 9번과 7번 문제에서 0점을 받은 학생은 무려 500명(93.9%)과 402명(75.5%)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 시험에서 서술형 문제는 모두 7문제가 출제됐는데 전체 평균은 40.66점(100점 만점)에 그쳤다. 올해 2월 정시 합격생 752명을 상대로 실시한 평가에서도 서술형 12번은 676명(90%)이 0점을 받았고 11㈏)번은 611명(81.2%)이 0점 처리됐다. 평균은 43.72점(100점 만점)이었고 특히 10명 중 9명꼴로 0점을 받은 12번의 평균은 100점 만점에 3.81점이었다. 그러나 신입생들은 단답형 문제에서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수시 모집의 단답형 1번은 평균 점수가 93.72점(100점 만점)이 나왔고 5번 89.47점, 6번 81.39점 등 평균 70.57점이었다. 정시 모집도 단답형 1ㆍ2번이 각각 92.35점과 97.16점을 기록하는 등 평균 75.82점으로 서술형 평균(43.72점)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 서울대는 70점 이상을 받은 137명(10.1%)을 '고급수학' 수강 대상자로 선정했고 30점대 점수를 기록한 223명(16.4%)을 기초반 또는 특별강좌에, 나머지 914명(67.6%)을 정규반에 편성했다. 단과대별 고급수학 대상자 비율은 자연대가 13.1%, 공대가 12.3%를 기록했고 농생대는 0.01%(2명)뿐인 반면 기초반 또는 특별강좌 대상자는 농생대가 37.2%로 자연대(13.8%), 공대(10.3%)보다 훨씬 많았다. 서울대 수리과학부 계승혁 교수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서울대 신입생들도 이공계열에서 필수적인 수학과목의 학력 저하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수능 등 객관식 문제로 학생들의 학력을 평가하는 현행 교육 제도의 영향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소속 교육행정공무원의 정보화능력 향상을 위해 다음달 1일 정보화능력 경진대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대회에는 도 교육청 산하 모든 기관의 행정직 공무원이면 참여가 가능하며 시험은 5급 이상의 경우 인터넷정보검색.프리젠테이션작성.기획문서작성 등 3과목, 6급이하는 통계프로그램운용.프리젠테이션작성.전자문서편집 등 3과목이다. 도 교육청은 대회를 마친 뒤 모두 9명의 우수 입상자를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며 성적순으로 20명가량을 선발, 다음달 18일 열릴 예정인 교육인적자원부 주최 정보화능력 경진대회에 도 대표로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대회 참가 희망자는 오는 20일까지 소속 기관 담당부서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문의:☎249-0615.도교육청 과학산업교육과)
충북도교육청은 행정서비스헌장 이행 기준을 지키지 못해 불편을 준 민원인에 대해 보상을 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행정서비스헌장에서 제시한 이행 기준을 지키지 못한 민원인에 대하여 이달 말까지 부서별로 자체 조사를 거쳐 다음달 중으로 보상을 해 줄 계획이다. 보상하는 민원은 1월부터 7월까지 민원청구를 위해 도교육청을 방문했거나 홈페이지를 통한 민원신청, 진정, 질의, 건의사항 등 각종민원으로 처리 기한을 넘긴 경우, 해당부서의 행정서비스 이행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고 판단되는 민원 등이다. 도교육청은 자체 조사 결과 보상 대상 민원이 있을 경우 건당 1만원 상당의 교육문화상품권으로 보상해 주기로 하였는데 보상과 관련하여 보상 청구를 하고자 하는 민원인은 당시 민원을 청구했던 부서로 연락하면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6일 교육정책을 알기쉽게 풀이한 '교육정책, 아하! 그렇군요'를 발간했다. 모두 93쪽으로 제작된 이 책자는 24개 교육정책을 주제별로 그림과 도표를 곁들여 알기쉽게 설명해 놓고 있다. 수험생의 관심사인 2008 대입제도, 교원평가, 교장초빙ㆍ공모제는 물론 유아교육비 지원, BK21, 누리사업 등 교육정책 전반에 걸친 내용이 담겨있다. 이 책자는 18일부터 전국 주민자치센터, 세무서, 등기소 등 공공시설과 은행 등에 비치되고 21일부터 교육부 홈페이지(www.moe.go.kr)를 통해서도 서비스된다.
후쿠오카현은 매일 아침 식사를 하는 초등학생의 비율을 2010년도까지 95%로 하는 수치 목표 등을 설정한 「후쿠오카현 食과 農 추진 기본 지침」을 확정했다. 이는 작년 시행된 식육 기본법에 근거하는 조치이다. 기본지침은, 2010년도까지 아침식사를 매일 먹는 중학생의 비율을 76.3% (04년도)로부터 90%까지 끌어 올리는 것 이외에, 학교 급식에 현내에서 생산한 농수산물의 이용율을 55% (05년도)로부터 65%에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식육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시읍면의 비율을 10년도까지 50%로 하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현 농업행정부는 「정부는 1주일 중 아침 식사를 1일 이하 밖에 섭취하지 않는 초등학생을 완전히 없애는 것을 목표 수치로 정하고 있지만 후쿠오카현이 설정한 장애물은 이것보다 높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현교육위원회는 기본 지침 책자(A4판, 23페이지)를 3,200부를 제작하여 시읍면에 배부하고, 食育추진계획 수립을 위한 설명회를 실시하는 것 이외에 현내의 초중고교에도 배부하였다. 나아가 금년 7월에는 「현에서 食育에 관한 홈 페이지」를 만들고 인터넷상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해 여름방학에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여행하면서 가이드에게 들은 이야기 중에 이 나라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문명이 발달하고 잘사는 선진국보다 상당히 높다는 말에 의아해 했었다. 우리나라의 50~60년대처럼 못살면서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행복감을 느끼며 산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아마도 행복을 느끼는 것은 물질문명과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년 동안 열심히 번 돈으로 생일잔치를 위해 아낌없이 쓴다는 낙천적인 그들의 삶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이들 두 나라는 오랫동안 전쟁을 겪으면서 가난에 찌들고 기후 또한 무더워 쾌적한 삶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행복의 기준이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캄보디아는 프랑스 식민지배에 이어서 30년 가까운 근대사의 전쟁과 크메르 루즈의 집권으로 인해 세계 현대사에서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나라이다. 앙코르와트유적을 관광 할 때 어린아이들이 달려들며 구걸을 하는 모습을 보았고 톤래샵 호수에 떠있는 수상 촌 난민들의 사는 모습은 인간이하의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도 교육은 하고 있었다. 물위에 떠있는 건물에서 공부를 하는 학교도 보았고 집을 통째로 차에 싣고 이사를 가는 모습도 신기하였다. 배가 좀 나오고 핸드폰 하나만 들고 다녀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사장님으로 통한다고 한다. 그런데 높은 빌딩을 짓고 호화주택과 값비싼 아파트에서 자가용을 타며 윤택하게 살면서도 노인들이 소외를 받고 이혼율은 높아만 가고 출산율은 떨어지고 있으며 각종 흉악범은 늘어만 가서 불안감을 안겨주는 등 고독한 삶을 사는 것은 그들과는 너무 대조적인 삶이 아닌가? 그러면 물질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느끼는 행복감을 빼앗아 가고 있는 것일까? 3대 이상이 한집에 살며 좁은 방에서 살을 맞대고 잠을 자며 함께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었던 시절이 우리에게도 있었다. 가사노동을 함께 하면서 살던 시절이 더 인간적이었고 인간의 정을 느끼며 살았던 것 같다. 오늘날 가족이 함께 아침밥을 먹는 날이 손가락으로 셀 정도이고 TV나 컴퓨터가 인간의 정을 멀게 하는 것 같다. 자가용이 범람하여 별도로 걷는 운동을 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물질문명의 노예가 되어 인간다운 정을 주고받지 못하고 베트남 캄보디아 사람들보다 행복감을 덜 느끼며 사는 것은 아닐까?’하고 자문해 본다.
7월 14일(금요일) 저녁 7시. 결혼 15주년을 즈음하여 동네에서 가까운 한 레스토랑에서 가족과 외식을 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초등학교 6학년인 막내 녀석의 기말고사(13일)가 끝나면 외식을 한번 하려던 터였다. 레스토랑의 문을 열자 가족 단위의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주위에는 낯익은 사람들도 몇 명 눈에 띠었다. 그런데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인사의 첫 마디는 아이들의 시험에 관한 것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우리 자리의 맞은편에 앉아 식사를 기다리고 있던 한 아주머니가 아내를 보더니 다가왔다. 막내 녀석과 같은 반의 학부모 인 듯 했다. 그 아주머니는 나를 보며 목례를 하더니 아내에게 말을 하였다. "OO이는 시험 잘 봤어요? 우리 아이는 평균이 OO인데 큰일이에요. 그래서 방학 중에 다닐 학원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에요." 그러자 아내는 대답하기가 민망한 듯 웃으며 대답을 했다. "OO이도 그저 그래요. 시험 문제가 어려웠나 보죠. 뭐." 아내의 말에 그제야 안도가 되는지 그 아주머니는 가족이 있는 자리로 돌아갔다. 그러자 옆에 있던 막내 녀석이 짜증을 내며 말을 했다. "엄마, 먹으러 왔는데 꼭 시험 이야기를 해야 해요?" "OO아, 그래도 그런 이야기하면 못 써. 부모가 오죽하면 그런 이야기를 하겠니? 그런데 솔직히 넌 시험 잘 봤니?" 아내의 말에 막내 녀석은 자신이 없는 듯 딴청을 부렸다. 그리고 녀석은 내 눈치를 살폈다. 사실 지금까지 아내와 나는 아이들의 시험 성적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니었다. 아마도 그건 초등학교 때부터 녀석이 시험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를 바라는 우리 부부의 마음인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녀석이 내년에는 중학생이 되는 만큼 조금씩 신경이 쓰이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아내와 상의하여 올 여름방학부터 녀석을 학원에 보낼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워낙 학원 다니는 것 보다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녀석이라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몰라 걱정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날 무렵 녀석의 눈치를 살피며 아내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OO아, 너 이번 여름방학부터 학원 좀 다니면 안 되겠니? 이제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는 만큼 공부를 해야잖니?" 아내의 말에 녀석은 마치 아무런 이야기를 안들은 것처럼 쟁반에 남은 마지막 고기 덩어리만 열심히 썰고 있었다. 행동으로 보아 녀석은 아내의 질문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에 분명했다. 잠시 뒤, 쟁반 위에 놓인 고기를 다 먹고 난 녀석은 물을 마시면서 말을 했다. "엄마, 무슨 학원에 다니라고요?" 학원에는 관심이 없다는 듯 열심히 식사만 하던 녀석의 질문에 우리 부부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 녀석의 말이 믿어지지가 않은 듯 아내는 재차 물었다. "무슨 학원이라고 했니?" "네. 만약 다니면 어떤 학원에 다녀야 해요?" "그래, 생각 잘 했구나. 영어나 수학학원에 다녀야 하겠지."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이…" 녀석은 끝말을 잇지 못한 채 우리 부부의 눈치만 살폈다. 그런데 그것이 우리 부부의 궁금증을 더 자아내게 했다. 그러자 참다못한 아내는 침을 삼키며 물었다. "그래, 그게 뭐니? 얼른 이야기해보렴." "겨울 방학 때부터 다닐래요. 사실 중학교에 가면 놀 시간이 거의 없잖아요. 그리고 학원에 다녀야만 꼭 공부를 잘한다는 보장은 없잖아요. 저희 반 OO는 학원 세 군데씩이나 다니는데 공부는 별로 인 걸요. 그래도 되죠?" 녀석의 말에 아내는 어이가 없다는 듯 녀석의 얼굴만 빤히 쳐다보았다. 학원에 다니지 않는 대신 집에서 열심히 한다는 조건 하에 결국 아내와 나는 녀석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어쩌면 녀석의 말이 옳은 지도 모른다. 그리고 부모의 지나친 욕심이 오히려 아이를 망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 방학이라고 해서 무조건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몰기 보다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느껴서 하는 공부가 진정한 공부이듯 아무튼 이번 여름 방학에는 녀석이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