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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벌써 20년도 더 지난 얘기다. 그때 나는 시골의 작은 학교에 근무하고 있었다. 인정이 넘치던 시절이라 학부형님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았다. 예나 지금이나 대화가 무르익으면 자연스럽게 정치인들이 안주거리가 되었다. 그런데 우리 반 학부형 한분이 그곳의 지역구 국회의원에 관한 얘기만 나오면 불평과 불만을 심하게 늘어놓으며 번번이 대화를 단절시켰다. 그곳의 국회의원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장관까지 지낸 입지적인 인물이었다. 또 많은 사람들에게 덕망이 있는 분으로 알려져 몇 번째 의원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 분이 도대체 어떤 짓을 했기에 저렇게 욕을 얻어먹는지가 궁금했다. 후에 안 일이지만 서운해 하는 이유가 있기는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너무나 어이가 없는 오해였다. 그 당시 우리 반 학부형의 사촌동생이 사법고시를 패스해 집안에서 잔치까지 열었다. 지역구의 작은 행사까지 잘 챙기던 국회의원은 직접 찾아가 축하를 해줬다. 축하과정에서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했고 학부형의 집안 중 한분이 그 말을 들었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고생 끝에 낙이 왔다는 것을 별 뜻 없이 표현한 것으로 그냥 흘려들을 수 있는 말이었다. 그런데 우리 반 학부형의 집안은 ‘왜 우리 집안이 개천이냐?’면서 그 국회의원이 의정생활을 하는 내내 담을 쌓았다. 사실 그때 사법고시를 패스했던 학부형의 사촌동생은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요직을 맡았었고, 사회적으로 국민들에게 관심사였던 큰 사건의 담당검사였다. 이렇게 예전에는 가난한 집의 아이들 중에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역경을 이겨낸 수석입학생이나 수석졸업생의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왔다. 그래서 우리네 부모들은 자신이 못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먹을 것, 입을 것 참아가며 더 자식교육에 매달렸는지도 모른다. 이제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은 그야말로 속담과 옛 이야기에서나 들어봐야 할 것 같다. 그렇다고 개천에 있던 용이 어디로 도망간 게 아니다. 도회지 부잣집 아이 한명의 과외비가 일반 가정의 한 달 생활비와 맞먹는다는 얘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일수록 기초학습부진학생이 월등하게 많다는 통계치가 말해준다. 또 많은 교육학자들이 ‘해마다 지역간, 소득간 교육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걱정을 한다. 정부에서도 사회 양극화에 따른 교육격차가 가난 대물림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죽하면 교육부에서 교육격차해소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올해 1조3천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5년간 8조원을 투입해 낙후지역과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개천에서 용은 못나더라도 꽃은 피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일이 또 있다. 백화점의 문화센터들이 봄학기용으로 아이들에게도 다양한 이색 강좌를 열고 있다. 상업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곳이 백화점인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엇인들 못할 게 있겠는가? 그중 하나가 연설 전문 강사를 내세워 학교의 회장이나 반장 선거에 대비한 연설 및 공약 제시법 등을 가르쳐주는 '새 학기 반장선거 대비 강좌' 개설이다. 전문 강사에게 연설과 공약 제시법을 배운 아이들은 뭔가 다를 것이다. 아이들의 심리를 꿰뚫어본 그럴싸한 공약을 제시하고, 똑똑하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언변이 유창할 것이다. 가난만 대물림하는 것이 아니라 회장이나 반장도 부자들의 전유물이 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아 왠지 씁쓸하다. 일제의 잔재인 반장, 부반장 대신 회장, 부회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명칭에서 풍기는 권위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교의 교육방침을 이해해야 한다. 일부 교사들의 학급에서는 학습도우미나 봉사자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백화점의 문화센터에서 연설이나 공약제시법을 가르치며 당선시키는데만 급급하면 상업적이라고 지탄받는다. 이왕이면 학급이나 전교의 대표로서 남보다 더 많이 봉사하면서 더불어 살 수 있는 방법도 교육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이참에 자녀를 회장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안달하는 부형들에게 묻고 싶다. 솔직히 자녀에게 리더십을 키워준다는 명분을 앞세운 채 부형들이 대리 만족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렇게 한 발짝 더 앞서 출발하게 하거나 한 계단 더 위에서 바라보게 하려고 조바심하지 않아도 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을 가르치면 된다. 인생살이는 결코 짧지 않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
삼성그룹은 2006년 2월 7일 15만 전 임직원이 연간 근무시간의 1%를 사회 봉사활동에 의무적으로 투입하는 근무시간 1% 사회봉사 활동안을 곧 시행한다. 이에 따라 삼성의 모든 임직원들은 월 1회 이상 근무시간 중 연 20시간 이상을 반드시 사회봉사활동에 할애해야 한다. 정부 산하 각 단체에서 먼저 시행해야 할 것을 민간 대기업이 먼저 사회봉사 의무화제를 시행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범정부적으로 사회봉사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도 공무원과 정부 산하 직원들에게도 연 20시간 이상의 사회봉사 활동을 실시하되 월 1회 이상을 원칙으로 하되 연간 20시간 이상을 의무적으로 사회봉사활동을 의무화 하여 고아원, 양로원, 장애인 요양원 등 소외된 계층들을 더 돌보고, 보듬고 사랑을 베풀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강구하여 사회봉사 활동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현행 대학입시나 고등학교 입시에 봉사활동을 점수화 하자 극히 일부 몰지각한 학생과 학부형들은 허위로 발급받거나, 부모가 대신하여 봉사활동 확인서를 받아 학교에 제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 않은가. 리포터는 고등학교 지리, 국사, 사회, 도덕 과목을 담당하면서 방학동안 고아원, 양로원, 장애인 요양원, 미혼모 자녀 요양원 등 3군데를 선택하여 3시간 이상씩 총 9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의무화하여 수행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그 동안 여러 말도 많았던 삼성 그룹의 앞선 사회봉사 의무화제는 삼성이 역시 세계 제1의 기업임을 드러내주는 것 같다. 정부에서는 이를 본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교직에 들어온 것은 1979년도 봄이다. 제약회사에 입사하여 영업사원으로 활동하던 중 적성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집을 놔두고 객지에서 생활하는 것도 불편했고 하숙집을 두고 일주일에 두 번씩 출장을 가서 여관 잠을 자는 것도 수월한 일이 아니었다. 병원과 약국을 찾아다니며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의약품을 주문 받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생활이었다. 전공한 영어를 한 번도 활용할 기회가 없어 그대로 사장시켜야 하는 것이 안타깝기도 했다. 결국 결단을 내렸다. 대학 은사님께 부탁드렸더니 마침 모 사립학교에서 영어교사 한 사람을 추천해 달라는 연락이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교단에 입문하게 되었다. 제약회사 그만두던 달의 월급이 196,000원이었는데 첫 월급을 받아보니 130,000원이었다. 회사의 3분지2 수준이었다. 그렇지만 내가 전공한 분야이었기 때문에 재미있고 자신감이 넘쳤다. 그 후 1994년부터 공립학교에 근무하고 있다. 술 얘기를 꺼내려니 좀 망설여진다. 이 글을 학부모님들도 읽을 텐데 핀잔을 들을지도 모를 일 아닌가. 90년대 들어와 하나 둘 자가용이 늘어나면서 술 먹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 이전에는 퇴근길에 주막집으로 직행하는 일이 꽤 많았다. 가면 이미 다른 선생님들이 와 있고 우리는 합석을 하여 교육계 현안부터 정치 얘기까지도 안주삼아 술을 마시곤 했다. 때로는 2차로 이어져 생맥주나 맥주로 입가심을 하기도 했다. 술집에서 이웃학교 선생님들을 만나 통성명을 하고 알고 지내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세간에선 선생님들이 백묵가루를 많이 마시기 때문에 돼지고기 하고 막걸리를 많이 마신다는 얘기들을 하곤 한다. 탄광노동자들이 돼지고기와 막걸리를 즐기는 건 사실인 것 같다. 실제로 돼지고기가 중금속 배출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러나 교사들이 퇴근길 술 한 잔씩 나눴던 것이 백묵가루를 배출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퇴근길에 잠깐 들러 대화를 나누며 오붓한 정을 나누는 것, 그것이 목적이었다. 이렇게 마신 술값은 학교별로 마련된 외상장부에 기재가 되고 월말에 학교별 총무가 장부를 가져다가 사람 수대로 나우어 수금을 했다. 수금된 외상값을 갚으러 가서 총무는 또 공짜 술 한 잔을 얻어먹곤 했다. 그 때 같이 술을 마시던 동료교사들이 지금은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들이 되었고 많은 선배 선생님들이 정년퇴임을 하셨다. 지금은 어떻게들 지내고 계신지 궁금하다. 가끔 술 한 잔씩 하시며 현직에 계실 때를 회상도 하실 것이다.
세월이 남긴 나이테가 하나 더 늘었다. 이번까지 3학년 담임만 여섯번째니 그간 내 손을 거쳐간 녀석들만도 족히 기백명은 넘을 듯싶다. 한 이불 덮고 사는 부부도 미운정 고운정이 알맞게 들어야 금실좋다는 얘기가 있듯 스승과 제자 사이도 적당히 밀고 당기며 속도 어지간히 태워봐야 서로의 필요성을 절감하는가 싶다. 작년 이맘 때쯤으로 기억된다. 졸업식을 마치고 며칠 지나지 않아 사실상 고3과 다를 바 없는 너희들과 첫대면을 했지. 다른 담임선생님들처럼 아이들의 명단이 담긴 봉투를 선택할 권리도 없이 내가 맡게 될 반은 이미 정해져 있었단다. 공부뿐만 아니라 음악이나 미술처럼 다른 재능으로 대학의 문을 두드리는 아이들을 모아놓은 혼성학급이었지. 처음에는 공부와 거리가 먼 녀석들이 있어서 걱정을 했으나, 그런 대로 담임의 말을 믿고 따르는 모습에 한시름 놓았단다. 이른 아침부터 한밤중까지 숨돌릴 틈없이 이어지는 수업과 야간 자율학습으로 인해 특별한 추억거리를 만들 여유가 없었으나 그래도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있구나. 교내 체육대회 때, 전력상 절대 열세라는 비관론에도 불구하고 농구 경기에서 결승전까지 올랐을 때였지. 매경기 혈전을 치르느라 ‘부상병동’으로 변한 우리반 선수들은 결승전에서 패배 일보 직전까지 몰렸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몸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여 막판 역전극을 펼칠 때의 그 감격, 아직도 생생하구나. 그런 정신력이 있었기에 대학진학도 비교적 순조로웠던 것 같다. 상상을 초월한 경쟁률(120:1)을 극복하고 우리반에서 가장 먼서 합격 소식을 전해온 민기, 컴퓨터 게임에 빠져지내다 결국 컴퓨터학과에 진학한 동훈이, 장차 멋진 비행기를 몰겠다며 항공학과에 진학한 용훈이,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며 경호학과에 진학한 상범이 등 대부분 자신의 재능과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구나. 유난히 자존심이 강해 담임에게 조금만 서운한 말을 들어도 눈물 콧물 다 쏟으며 울던 완섭이가 서울대에 원서를 넣고 하루하루 불안 속에 기다리던 나날들. 합격자 발표일이 되자 떨리는 마음을 진정하기 위해 예배당에서 기도드리고 있을 때였지. 순간, 주머니를 가볍게 흔들던 문자메시지 한통. ‘선생님 고맙습니다. 저 합격했어요!’ 얼마나 대견하고 고맙던지. 목이 메어와 한동안 답장도 못하고 멍하니 앉아 있었구나. 지금 이 순간부터 너희들은 더 크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겠지만 그래도 각자 소망했던 목표를 성취하고 떠나는 길이기에 선생님의 마음은 한결 가볍구나. 너희들을 보내는 아쉬움을 표현이라도 하듯 오늘 아침 출근길에 차안에서 듣던 대중가요 한 소절이 떠오르는구나. ‘어울려 지내던 긴 세월이 지나고, 홀로이 외로운 세상으로 나가네~.’ 잘가라, 사랑하는 제자들아. 이제부터는 그동안 입시라는 굴레에 갇혀 숨죽이고 주눅들었던 날개를 활짝 펴고 너희들이 바라는 세상을 향해 힘껏 날아보려무나. 너희들이 잠시 머물다 떠난 빈자리는 선생님이 굳건히 채우고 있을 테니까.
일부 수험생들이 대입 경쟁률을 낮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입시원서 대행사이트를 무차별 공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2월 말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 대행 사이트 서버에 과도하게 접속, 사이트를 접속 불능(마비) 상태로 만드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 위반)로 고교생 이모(18)군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 프로그램으로 대행사 서버 사이트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고교생과 재수생, 대학생 등 34명을 입건하고 정보통신부에 신고를 하지 않고 부가통신사업을 한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로 대행 사이트 4개사도 함께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 등은 학생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방법 2006' 이라는 인터넷 과다접속 프로그램을 제작해 유포했으며 나머지 34명은 이를 이용해 접수 마감일인 지난해 12월28일 원서 접수 대행사 J사 등 2곳의 접수 서버를 일시 마비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12월28일 하루 이들 2곳 업체의 서버에 681개 IP(인터넷주소)를 통해 53만6천759회의 접속이 이뤄졌고 이 가운데 접속이 폭주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날 오전 9시∼오후 3시 한 IP에 240회 이상 접속한 IP 사용자를 입건 대상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서버 공격 프로그램은 공격자가 한번 클릭시 1초에 최대 4명이 접속하는 것처럼 설계돼 있어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서버를 공격한 모두 IP는 1천여개로 이들이 접속한 회수는 77만4천774회에 달한다고 경찰은 밝혔다. 서버를 공격한 34명 중에는 고3 수험생 16명, 재수생 15명과 수능 시험을 친 대학생 2명으로 수험생의 동생(고1년) 1명을 제외하면 33명이 수험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다른 학생들의 사이트 접속을 막아 경쟁률을 떨어뜨리기 위해 전체 원서접수 대행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J사 등 2곳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프로그램 제작자 2명은 고교 3년생 이군과 중학생 강모(15)군이었으며 유포자 2명은 고교3년생으로 수험생이었다. 특히 중학생 강군은 2003년 일본을 공격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제작해 자신의 사이트에 올렸다가 누군가에 의해 유포됐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해 12월28일 대입 원서접수 마감시간대에 이들 접수 대행사이트가 접속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자 대행회사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당시 사이트마비로 몇몇 대학이 접수 마감일을 연장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0일 대입 인터넷 원서접수 대행 사이트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수험생의 명단을 대학에 통보키로 했다. 박융수 대학학무과장은 "입건된 학생에 대한 입학 허가 여부는 대학이 결정하게 돼 있다"며 "이들의 이름 등을 대학측에 통보해 최종 입학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데 참고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박 과장은 "이번에 적발된 학생들은 휴대전화 등을 소지해 수능 부정행위로 판명된 수험생들 보다 죄질이 더 나쁘다"며 "대학들이 알아서 결정하겠지만 합격자의 경우 입학이 취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미 발표한대로 2007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부터 창구와 우편을 통해서도 원서를 접수키로 하고 모집단위 3개 군별로 접수기간도 다르게 하는 등 접수 방법을 다원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또한 인터넷 접수를 대행업체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대학으로 하여금 자체 서버를 구축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권장하며 원서접수 대행업체에 대해서도 서버 확충이나 방화벽 설치 등 자구노력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잘 알려진 대로 교육부가 지난해부터 ‘부적격 교원’ 퇴출 방안을 확정, 시행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부적격 교원에 대해 학부모·학생이 민원을 제기하거나 부적격 사실을 자체적으로 알았을 경우, 지역교육청 감사 담당 부서에서 조사를 통해 진위를 확인한 뒤 제기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학부모단체, 교원단체, 의사 등으로 시도교육청에 새로 구성된 ‘교직복무심의위원회’가 심의한다. 이 결과에 따라 교육감은 적격 여부를 심사하여 파면․해임시키고 이후 다른 학교로 옮길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더욱이 학교장의 은폐로 방치할 경우 지도감독 책임을 물어 문책도 한다고 한다. 최근 사상 최초로 국무위원 인사청문회가 열려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동료 의원들에 의하여 적격 여부를 심의 받고 비록 야당 의원 중심이긴 하지만 정모 산자부, 이모 노동부 장관 내정자에 대하여는 '부적격', 김 모 과기부총리 등 세 사람에 대하여는 “절대 부적격”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번 국무위원 후보자의 부적격 사유를 보면, 과기부총리는 증여세 미납, 사망사고를 포함하여 모두 7차례의 교통사고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되어 있고,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독설과 극언이 트레이드마크로써 허위학력 기재, 연말정산 중복 공제, 건강보험료 소득 축소 의혹 등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노무현 대통령도 `장관직을 잘 해낼지 걱정'이라고 할 정도인 인물이다.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국가안전 관련 기밀문건 유출 사태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는 자로써 당초 88서울올림픽 개최를 반대했고 80년대 대학생 분신사건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가 하면 대안교육단체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인하는 편향적 교육단체인 ‘나다’의 후원회원으로 활동 중인 사람으로 야당에서 3명 모두 '절대 부적격'으로 결론을 내린 사람들이다. 이 외에도 내정자들은 재산 편법증여 의혹, 교통법규 위반 등 도덕성에 큰 결격 사유는 물론 선거법 위반과 관련한 검찰수사, 배우자 부동산투기 의혹 등 국무위원으로서 심각한 결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졸속 추진에 대한 교원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원평가제를 강행하면서 ‘부적격 교사’를 퇴출하려 하면서도 ARS 여론조사에서도 10%대의 낮은 지지를 받는 등 국민들로부터 '절대 부적격자'로 판정받은 국무위원 내정자에 대해서 임명을 강행한 대통령의 처사는 이해할 수 없다. 학부모의 민원 제기만으로도 심의하여 부적격 교사를 교단에서 영원히 퇴출시키려는 정부는 야당과 국민들 대부분이 반대하는 결격투성이인 '부적격' 국무위원 임명은 물론 범교육계가 불신임하는 현 교육부장관도 당연히 퇴출시켜야 할 것이다.
1964년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신호리에 있는 신호분교(이듬해에 흥양국민학교가 됨)에 처음 발령을 받아서 첫해에 담임을 하였던 당시 2학년 제자입니다. 항상 예의 바르고 너무 선생님을 잘 따르던 2학년 어린아이였던 주인공 송애심양(아줌마가 되어 있겠지만)을 만나고 싶습니다. 아니 연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월 15일에 발령을 받고 담임을 맡은지 3주일쯤 지나서 그러니까 4월 초였겠지요. 너무 어려운 학교 사정 때문인지는 몰라도 칠판 지우개가 다 떨어져서 속에 넣은 솜이 삐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나는 수업 시간에 칠판을 지우다가 솜을 손가락으로 밀어 넣어서 간신히 칠판을 지웠습니다. 이튿날 아침 교실에 들어간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 때는 시골에서 칠판 지우개를 살 수도 없고, 또 그만큼 경제적 여유도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정성을 들여서 어머니가 직접 칠판 지우개를 만들어 보내 주신 것이었습니다. 물론 정식 지우개 형식이 아닌 어린 시절에 만들어서 쓰던 유리창 닦기 처럼 만들어진 칠판 지우개가 4개나 칠판 틀에 놓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만들어진 솜씨로 보아서 두 집에서 각각 두개씩 만들어 보내준 것이었습니다. 한 쌍은 골덴 천으로 제법 격식을 차려 만들어 졌고, 다른 한 쌍은 그냥 면으로 된 것인데 유리창 닦기를 좀 크게 만들어 놓은 모양의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그 날의 감격을 정년을 며칠 앞둔 오늘까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직 어린 2학년 어린이들입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칠판닦기가 떨어져서 못쓰겠다는 말을 하거나, 누구에게 만들어 오라고 한 적도 없었는데 이렇게 만들어 온 것이 얼마나 기특하고 고마운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그 어린 아이들이 선생님이 하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졸랐으면 논밭에서 종일 일을 하고 지친 몸으로 그 칠판 닦을 것을 만들었겠는가 생각하니 정말 눈물이 나오려고 하였습니다. 이 무렵에는 학년 초가 되면 꼭 가정방문을 다녔습니다. 병아리 교사인 나는 선배님들의 주의 말씀을 듣고 나서 가정 방문을 나섰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선생이라는 신분으로 학생의 집을 방문하는 날입니다. 아이들에게 가정에 가면 그 집의 청소 상태와 댓돌위의 신발이 놓인 모습, 그리고 화장실을 보면 그 집의 하고 사는 모습과 가정의 움직임을 알 수 있다고 가르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가정 방문을 나가서 두 집을 거쳐서 찾아 간 집이 바로 이 주인공의 집이었습니다. 농촌 마을의 골목을 지나서 집에 들어서려는데 다른 식구들은 밥상을 받고 늦은 점심을 드시고 계시는데, 이 주인공은 고사리 손으로 마당을 쓸고 있었습니다. 골목을 돌아 설 때에 어머니가 "먼지난다니까, 얼른 와서 밥을 먹고 치우고 나서 쓸어라."고 불러대었지만, 아이는 "이제 쪼끔 남았어요."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집에 들어섰습니다.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 채 달려와서 인사를 하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에게서 "학교에서 오자 마자, 오늘 선생님이 오신다고 저렇게 밥도 먹지 않고 마당 청소를 하기에 밥을 먹고 하라고 해도 선생님이 청소가 되었는지 보면 그 집을 알 수 있다고 했다면서 저렇게 고집을 숙이고 기어이 다 쓴다고 저러고 있답니다."하는 얘기를 들었었다. 이렇게 무슨일이나 열심히 잘하던 그 까마득한 옛날의 제자를 찾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내 불로그에 제자가 들어와서는 글을 읽고 댓글을 남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이름도 쓰지 않고 제자라고만 적어 놓았었고 , 얼마 후에는 간단한 인사와 함께 이름을 밝혀 놓았었지만, 연락처가 없고 이메일도 안 되어서 연락을 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달 말이면 42년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몸담았던 교직에서 정년으로 물러나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발령 첫해에 맡았던 제자가 글을 남기고는 있는데 연락이 안 되니까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어지네요. 본인이 이 글을 읽으면 연락이 될 수 있을 것이니 더 좋고, 다른 사람은 알 수 없겠기에 여기 사진을 올려 놓으니까 아시는 분은 연락이 되도록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학날은 다가오는데 하지 못한 숙제를 마치느라 손가락이 아팠습니다. 우리 1학년 아이들이 꼬박꼬박 기다릴 답장을 생각하며 오랜만에 편지지에 글을 썼습니다. 웬만하면 모든 글을 워드로 작업하여 보내다보니 글씨를 직접 쓰는 편지가 오히려 부담이 된 것입니다. 아이들이 미주알고주알 써 보낸 편지는 단 몇 줄에 불과하지만 그 속에 담긴 사랑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임을 생각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룬 게 코 앞까지 와 버린 것입니다. 어쩌면 글을 깨우치고 맨 처음 보냈을 편지였을 터이니 그 기다림이 얼마나 컸을 텐데 야속한 담임 선생님은 이제야 숙제를 하고 있으니 참 한심한 일입니다. 전자우편이나 컴퓨터로 써낸 편지에는 정감이 덜할 것 같아 손으로 쓰기로 했는데 컴퓨터로 쓰는 것보다 열 배나 더 부담스러웠습니다. 이렇게 손으로 쓰기 싫어해서 평소에도 쓰기 숙제는 최대한 억제하는 편입니다. 쓰고 싶은 말은 아주 많은데 장수를 불려가는 게 힘들어서 아이들마다 한 장으로 마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뭔가 미안해서 취미로 모아둔 예쁜 기념우표를 두 장씩 붙이고 편지 봉투도 고운 한지로 써서 미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개학하기 전에 받을 수 있도록 빠른 우편으로 보내고 나니 이제야 마음이 놓입니다. 1학년 아이들이 태어나서 처음 받는 선생님의 편지이니 저랑 헤어진 뒤에도 오래오래 간직할 거라고 생각하니 글씨도 또박또박 썼습니다. 날마다 아이들에게 예쁜 글씨를 쓰라고 주문처럼 외운 담임 선생님의 글씨가 흐트러지면 말발이 안 서겠지요? 이제 보니 현대인은 가장 기본적인 마음을 나누는 것조차 잊고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지를 쓰는 동안 행복하고 받아서 행복하며 두고두고 그 마음을 음미할 수 있는 마음을 전하는 매개체인 편지마저 컴퓨터로 대신하고 사는 살벌한 인정을 되돌려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2006년에 교실에서 꼭 해야 할 일 중에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내 반 아이들에게 손으로 쓴 편지를 전하겠다는 다짐을 자신에게 각인시켰습니다. 방학날이나 졸업식날에만 써주는 편지가 아닌 평상시에 꾸중하고 싶을 때에는 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를 쓰자고 자신과 약속을 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몇 십년 전에 돌아가신 친정아버님께 보냈던 제 편지를 갖고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이른 나이에 세상나들이를 하며 힘들었던 시간을 보내며 아버지께 보냈던 편지. 그 아버님은 제가 보낸 편지를 읽고 또 읽으시며 객지에 보낸 자식을 그리워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셨을 것이고 상자 속에 보물처럼 담아 남겨 놓으셨습니다. 아버지가 그리울 때면 누렇게 바랜 초등학교 때의 생활통지표와 편지에 남아 있을 지도 모를 아버지의 체취를 찾곤 합니다. 우리 반 아이들도 제가 보낸 편지가 누렇게 되도록 상자 속에 담아놓고 옛 담임을 생각할만큼 잘 해 주었는지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1년 동안 칭찬보다 고칠 점을 너무 많이 가르친 것같아 아무래도 자신이 없을 것 같습니다. 고학년보다 학습 부담은 적지만 몸에 익혀야 할 좋은 습관은 하루 이틀에 되는 게 아니라서 잔소리를 많이 한 제 마음을 아이들과 헤어지기 전에 꼭 말해 주고 싶습니다. '연필을 바르게 잡는 일, 글씨를 예쁘게 쓰는 일, 잘못을 사과하고 고치는 일, 공중 도덕을 지키는 일, 화장실을 바르게 쓰는 일, 고운 말을 쓰는 일, 친구를 배려하는 일, 부모님을 소중히 하는 일, 공부하는 자세를 갖추는 일, 식사 예절을 지키고 음식을 남기지 않고 감사하게 먹는 일과 같이 가장 간단하고 단순한 일들은 평생 동안 지켜야 할 약속이니 1학년 때부터 지켜야 한단다. 버릇없는 아이로 자리지 않도록 잔소리를 많이 한 선생님 마음을 알겠지? 사랑스러운 우리 1학년들이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뿐임을 잊지 말거라.' 오늘은 개학 준비를 하며 학교에 나와서 교실을 정돈하고 아이들의 자리를 깨끗하게 걸레질하며 나의 '작은 애인들'을 그리며 이 글을 올립니다. 겨울방학 동안 키가 한 뼘씩은 자랐을 대견한 모습들이 벌써부터 창 밖에 보일 듯합니다.
40일의 긴 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하는 날이다. 엊그제 내린 눈이 고스란히 운동장에 쌓여 있다. 입춘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영하 10도의 기온은 노출된 살갗이 시리어 움츠리게 만들지만 방한복에 방한모자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아동들의 통통하고 불그스레한 얼굴에는 반가움의 미소가 흠뻑 번진다. 오랫동안 집안에만 갇혀 있어 바깥세상이 그리웠다는 듯이 반갑고 활기차게 인사를 한다. 장갑 낀 손으로 얼굴과 귓바퀴를 감싸면서……. 일찌감치 등교한 한 무리의 아동들이 넓은 운동장을 강아지처럼 뛰어 다닌다. 두 손엔 한 움큼의 눈덩이를 뭉쳐들고 상대에게 좀더 가깝게 접근하려고 전력 질주하여 뒤쫓는다. 쫓기는 아동도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면서 잘도 달린다. 더 이상은 못 참겠다는 듯이 눈덩이를 던져버린다. 아쉽게도 빗나간다. 이번에는 쫓기던 아동이 쫓고, 쫓던 아동이 쫓긴다. 역할이 정 반대가 된다. 이제 추위는 없어졌다. 씩씩하고 용감한 두 아동의 모습을 보면서 어릴 때의 눈과 얽힌 추억들이 생각난다. 두 아동은 이내 지친 숨을 헐떡거리면서 눈 바닥에 드러눕는다. 한동안 누워있다. 무엇을 보고 있을까. 옅은 잿빛 하늘에서 어쩌다 하나씩 내리는 눈송이를 보면서 친구들을 만난 기쁨과 선생님을 만날 기쁨으로 설레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을까. 한 학년씩 올라갈 기쁨으로 세상 부러울 게 없을까. 움츠리며 등교하던 모습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둘이는 둥글더니 붙잡고 한 몸이 된다. 오르락내리락 한참을 둥글더니 벌떡 일어선다. 서로 눈 묻은 옷을 떨어준다. 둘은 다정하게 손을 잡는다. 마주 보고 재잘거리면서 교실로 향한다. 학년말 학교생활이 10여 일밖에 남지 않았다. 1년 전 지금 보다 훨씬 작은 아동들을 보면서 키가 참 작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은 체격도 생각하는 것도 말하는 것도 많이 변했다. 특히 6학년들의 변화된 모습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우렁우렁한 목소리며 콧수염이 진해지고 얼굴엔 여드름까지 피었다. 어른스럽기로는 여학생이 훨씬 더하다. 신체의 변화와 하는 일 하는 생각의 변화는 놀랄만하다. 누가 초등학생 어린 코흘리게 꼬맹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동들의 1년은 어른들의 10년 동안 변한 것을 모두 모아도 당해낼 수 없을 것 같다. 교실에서는 삼삼오오 둘러 앉아 방학동안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마음껏 하고 있다. 가장 많은 자랑을 하는 화젯거리는 역시 여행 얘기다. 집집마다 차가 있어 가족단위의 여행은 어렵지 않은 것 같다. 만들어 온 과제를 보고 끼리끼리 평가를 한다. 혼자 만든 것 아니라고, 아니 혼자 만들었다고 강하게 부정도 한다. 학부모의 손길이 닿은 흔적이 틀림없는데도 시치미를 떼는 아동도 있고 슬그머니 시인하는 아동도 있다. 담임선생님이 들어가자 이구동성으로 활기찬 첫 인삿말을 한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주변으로 우르르 몰려든다. 반가움과 설렘이 넘쳐흐른다. 동심을 바라보며 사는 나는 언제나 동심이다.
국회 교육위 한나라당 간사인 이군현(李君賢) 의원은 10일 교육부가 밝힌 '교육격차 해소방안'에 대해 "사교육비 경감 대책과 학교간ㆍ지역간 격차 불인정 등 핵심 정책이 누락된 전시성 정책이자 청와대와 코드 맞추기"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성명을 내고 "교육부 계획은 재원 마련 방안도 없고 실업계고를 단순히 명칭만 바꿨으며, 방과후 학교정책도 재탕했다"면서 "특히 교장자격증 미소지자를 학교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교직의 전문성에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경기도교육청은 10일 관내 초.중.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해온 '무결석 학급 담임교사 표창'을 올해부터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 교육청은 교사들의 담당학급 학생들에 대한 관심제고와 이를 통한 학생들의 비행 및 학업중단 예방 등을 위해 5년전부터 1년간 학생들의 결석이 없는 학급 담임교사에게 교육감 표창을 실시하고 이를 승진인사 등에 반영했다. 지난해의 경우 각급 학교 2천100여명의 교사들이 이같은 무결석 담임교사 표창을 수상했다. 그러나 이같은 표창제도로 인해 일부 교사들이 갑작스러운 질환 등으로 등교가 어려운 학생에게조차 일단 등교후 조퇴할 것을 강요하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 일부학부모로부터 '비교육적 제도'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도 교육청은 이같은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 무결석 학급 담임교사에 대한 표창을 폐지하되 1년동안 결석한 학생이 1명도 없는 학교에 대한 기관표창은 현재와 같이 계속 하기로 했다.
서울지역 일반계 고교 신입생 가운데 1천255명이 거주지와 다른 학군의 학교에 다니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무작위 전산 추첨 방법으로 2006학년도 후기 일반계 200개 고교의 신입생 8만8천66명(남학생 4만7천237명, 여학생 4만829명)의 배정을 확정, 11일 오전 11시 출신 중학교를 통해 통보한다. 학군에 따라 학생 수용능력과 배정 대상자 수가 불균형을 이뤄 올해에도 남학생 730명, 여학생 525명 등 1천255명이 교통편의를 고려해 '릴레이식'으로 다른 학군으로 배정됐다. 타학군 배정 현황을 보면 남학생의 경우 남부→동작 70명, 북부→동부 90명, 북부→성북 30명, 강동→강남 450명, 강남→동작 90명, 성동→중부 15명이다. 여학생의 경우 서부→중부 25명, 북부→동부 90명, 강동→강남 130명, 동작→강남 200명, 성북→북부 60명, 성북→중부 20명 등이다. 올해 쌍문동에 효문고, 가양동에 세현고, 신정동에 신서고가 신설돼 타학군 배정자는 지난해 2천438명보다 크게 줄었다. 강남과 강북 간에는 이동 배정이 실시되지 않았으며, 종교계 학교에는 배정대상지역 내에서 거주지, 성적 급간의 조건이 동일한 경우 가급적 동일 종교 희망 학생을 우선 배정했다. 일반 추첨 배정학교 163개교는 학교 간 학생의 성적이 평준화되도록 석차백분율을 3등급으로 나눈 뒤 학교별 학급수 비율로 추첨 배정했다. 서울시청 중심 반경 5㎞이내 지역과 용산구 전역의 37개교를 대상으로 한 선(先) 복수지원ㆍ후(後) 추첨배정학교는 1만4천368명 모집에 1만6천880명이 지원해 1.17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지원 순위에 따라 전산추첨으로 배정됐다. 올해 전체 배정 인원은 지난해 9만342명보다 2천276명이 감소했으며 학급당 학생수는 평균 34.5명으로 지난해 34.2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입학신고 및 등록은 13일부터 15일까지 배정받은 고교에 하면된다. 배정일인 11일까지 학교군이 다른 지역으로 거주지를 이전했거나 다른 시도에서 전입온 학생은 입학전에 다시 배정을 받을 수 있다. 재배정 신청은 13일부터 15일까지 교육청 홈페이지(www.sen.go.kr)로 가능하고 재배정원서, 배정통지서(합격통지서), 주민등록등본은 교육청을 방문하거나 팩시밀리(3999-034)로 제출하면 된다. 재배정 학교는 홈페이지를 통해 20일 발표되며 등록기간은 20~22일이다.
전국 16개 시·교육감들은 9~10일 양일간 광주 신양파크호텔에서 시·도교육감협의회(회장 공정택 서울시교육감)를 개최하고 시·도 교육청간 정보교환과 공동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시·도교육감들은 교육재정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 인건비 부족분을 별도로 보정할 수 있는 방안을 포함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 교육세 확충 등 범정부적 차원의 대책 수립을 요청했다. 또 학기 중 토·일·공휴일 중식지원 사업비를 보건복지부, 지방자치단체, 시도교육비특별회계에서 분담할 수 있도록 조정해 줄 것을 교육부에 건의했다. 이밖에도 시·도교육감들은 ▲학교 신설 사업의 재정사업 병행 추진 ▲사립학교 사무직원 명예퇴직제 도입 ▲각 급 학교에 근무하는 지방공무원 근무시간 변경 등 현안과제를 토의하고 정부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공정택 협의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번 회의 때 지방교육공무원 직위 상향 등 지방 교육발전을 위한 건의 내용이 교육부에 적극 검토되고 있다”며 “교육재정문제와 같이 시도교육청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일이 많은 만큼 앞으로 협력체계를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이기우 교육부차관을 비롯, 황인철 재정기획관, 박경재 지방교육지원국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006학년도 3월 학기부터 병설유치원 9곳, 초등학교 3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 3곳 등 모두 19개 공립학교가 새로 문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신설 학교는 휘봉초등(동대문구 휘경동), 장수초등(양천구 신정3동), 길원초등(성북구 길음동), 효문중(도봉구 쌍문동), 염경중(강서구 염창동), 양진중(광진구 광장동), 개운중(성북구 돈암동), 세현고(강서가 가양동), 신서고(양천구 신정동), 효문고(도봉구 쌍문동) 등이다.
충북도내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학교급식지원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각 시.군에 따르면 청원군은 관내 교육환경 개선 등을 위해 빠르면 올 상반기에 교육경비 보조 및 학교급식 지원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교육경비 보조 예산은 일반회계 군세 수입액의 2% 범위내에서 마련돼 급식 시설 및 설비, 교육정보화, 학교 체육.문화공간 설치 등 사업에 투입된다. 군의 학교급식 조례는 식품 구입비와 급식비 일부를 지원하는 쪽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청원군 관계자는 "지난해 군의회 정기회에서 학교급식 지원조례의 필요성이 제기돼 제정을 추진키로 한 것"이라며 "국산 친환경 농산물을 급식 재료로 사용하는 것이 조례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말 학교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를 도내 최초로 만든 음성군은 올해부터 시범 학교를 선정해 급식비 등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동군은 관련 조례안이 군의회에 계류중이며 옥천군의회의 경우 다음달중 의원 발의로 학교급식 및 식품비지원 지원 조례안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미 교육경비 보조 조례를 제정한 제천시는 관내 학생들의 급식비로 올해 7천여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제천지역의 모든 초등학생들은 무상급식을 할 수 있게 됐다. 충북의 경우 지난해 벽지 학생들만 무상급식을 했으나 올해에는 면 이하지역 초등학교 3학년생까지 확대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무상급식은 농촌의 균형있는 발전과 교육복지 증진 차원에서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열악한 교육 재정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제천시처럼 지자체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일렬로 정렬해 교장선생님 말씀을 듣고 수상자가 상 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틀에 박힌 졸업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15일 졸업하는 서울 전동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동생들의 축하 공연을 졸업선물로 받는다. 졸업생 200명 전원이 학교 시청각실에 모여 후배들이 선사하는 종이인형극과 꼭두각시춤 공연, 바이올린 연주를 감상한다. 5학년 학생들은 형과 언니들의 졸업을 축하하는 마음과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동영상으로 담아 졸업식장에서 상영하고 재학생 송사와 졸업생 답사도 영상으로 꾸몄다. 또 우수상 시상을 폐지하는 대신 졸업생 전원에게 특기에 따라 '달리기상'과 '리코더상', '종이접기상' 등을 주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졸업생 10명에게는 특별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전통'에서 벗어난 이색 졸업식은 김승식 교장과 장효범 교감이 딱딱한 분위기에서 탈피해 졸업생이 제대로 된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하자며 제안한 데서 비롯됐다. 17일 서울 한신초등학교 졸업식에서도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진다. 졸업생 107명 전원이 대학교 졸업생처럼 학사모를 쓰고 가운을 걸친 채 후배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단의 연주에 맞춰 입장한다. 한 명씩 단상에 올라 상장을 받는다. 졸업생 모두에게 상을 주자고 제안한 6학년 1반 담임 우승희 교사는 "후배가 스쿨버스를 타고 내리는 것을 도운 학생은 승하차 도우미상을 받는다.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6년 동안 착실히 학교에 다닌 것을 칭찬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금산초등학교는 15일 '꽃밭길 졸업식'을 열어 졸업생이 학교 정문부터 늘어선 꽃길을 따라 졸업식장에 입장한다. 피튜니아, 마라고데스 등 꽃길을 장식하게 될 꽃은 모두 교사와 학생들이 학교 옥상과 교실에서 정성껏 키운 것으로 아직 제철이 아닌 개나리까지 실내에서 길러내 졸업식장에서 선보인다. 홍종원 교감은 "식물처럼 모든 정성을 쏟아 가꿔야 하는 학생들이 졸업하고 나가는 길을 꽃길로 꾸며 축하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삼년 전, 입학식 날이었다. 대열을 맞추라고 호통을 치는 학생부 선생님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맨 앞에서 장난을 치는 녀석이 있었다. 유난히 키가 작아서 그런지 한 눈에도 다른 아이들과는 확연하게 구별되었다. 앞에서 지휘하는 선생님의 말씀을 가볍게 넘기는 녀석이라면 틀림없이 골치깨나 썩이겠다 싶은 마음으로 가까이 다가가 자세를 바로잡아 주었다. 녀석과 나는 그렇게 인연을 맺었다. 불행중 다행인지는 몰라도 녀석은 우리 학급의 명단에 들어있지 않았다. 만약 내 자식(?)이 된다면 옹골지게 다뤄 태도부터 고쳐놓겠다고 벼르던 마음은 슬그머니 꼬리를 감췄다. 다만 내가 맡고 있는 과목은 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수업 시간마다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있었다. 사람의 선입견이라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입학식장에서 보았던 녀석의 불량기는 수업시간이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히 사라졌다. 말그대로 수업에 충실한 모범적인 학생이었다. 더군다나 내가 맡고 있는 국어 과목에서 녀석의 성적은 다른 아이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그야말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다. 그러니 애초에 녀석에 대하여 품었던 선입견은 순식간에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해가 갈수록 아이들이 소심해지고 심지어는 여성화되는 경우도 있어 틈만나면 공과 사를 분명히 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채근한다. 그런데 녀석은 내가 주문하는 바람직한 이상형에 가까웠다. 말하자면 수업 시간에는 공부에만 열중하고 쉬는 시간이나 체육 시간에는 자신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아이들끼리 웃고 떠드는 화제의 중심에는 언제나 녀석이 있었고, 웃통을 벗어던지고 공을 차는 장소에는 날다람쥐처럼 잽싸게 내닫는 녀석의 화려한 발재간이 춤을 추고 있었다. 그렇게 일 년이 지나고 또 일 년이 지나 고3이 되었다. 녀석과 나는 지독히도 운이 없었는지 삼낸 내내 같은 반이 되지 못했다. 도토리처럼 작지만 야무지기 짝이없는 녀석과 내가 함께 파트너가 된다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을 듯 싶었으나 세상일은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이 학년 때까지는 여가시간이 생기면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거나 운동에 열중하던 녀석도 삼 학년이 되자 짜투리 시간까지 아껴가면서 공부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생판 공부에 취미가 없던 녀석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고3이 되면 정신차리고 공부하는 척이라도 한다. 사실 녀석의 성적으로 볼 때는 서울의 명문 K대학에 지원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녀석은 1학기 수시에서 덜컥 K대학에 원서를 넣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같은 교과를 맡고 있기 때문에 늘 친형님처럼 모시고 있는 녀석의 담임 선생님은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어차피 수시모집이기 때문에 떨어져도 크게 손해될 것은 없지만, 그간의 예로 볼 때 수시에 탈락하면 그 충격으로 인하여 수능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무려 40: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K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논술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만 했다. 그런데 녀석의 국어 실력은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열심히만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도 기대할 수 있을 듯 싶어, 틈나는 대로 녀석의 논술문을 일일이 살펴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합격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내신과 수능을 공부하면서 비는 시간을 활용하여 논술문을 쓰다보니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없다는 아쉬움은 있었다. 결과는 탈락이었다. 이 정도면 합격할 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멋지게 날아가고 말았다. 녀석도 실패의 아쉬움이 큰 듯한 눈치였으나, 그래도 2학기를 대비하겠노라고 당차게 말하는 것이 믿음직스러워 보였다. 그 무더운 여름도 잘 견디고 2학기에 접어들어서도 녀석은 목표로 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조금도 마음의 자세를 늦추지 않고 공부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녀석은 2학기 수시모집에도 변함없이 K대학에만 지원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수시모집이라고는 하지만 K대학의 경우, 수능시험이 끝나고 열 흘 뒤에 논술시험을 치르게 되어 있었다. 그토록 힘들게 준비했던 수능시험을 마치자마자 논술시험을 치르는 아이들만 별도로 모아서 수업이 진행되었다. 예상과는 달리 녀석은 수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아마도 시험에 대한 부담을 떨치지 못한 듯 했다. K대학의 논술시험이 있기까지 열 흘 동안은 그야말로 강행군이었다. 이 대학에 지원하는 여섯명의 학생과 나는 새벽부터 한 밤중까지 논술문을 쓰고 또 분석을 하면서 계속 같은 방식으로 반복을 했다. 내신이나 수능만을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수능시험이 끝나자마자 해방감을 만끽하고 있었지만, 여섯명의 아이들과 나는 오히려 더 숨쉴틈 없이 입시 경쟁에 내몰려야 했다. 그래도 할 수 있다는 희망감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한 녀석은 너무 어려워서 차라리 포기하겠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서로를 격려하며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여섯명의 아이들 가운데는 이미 상위권 대학에 합격해 놓은 상태에서 편한 마음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었다. 1학기 때와 마찬가지로 K대학의 평균 경잴률은 40:1에 육박했다. 이 아이들 가운데 한 명이라도 합격하면 대성공이나 다름없었다. 길게만 느껴졌던 열 흘이라는 시간도 훌쩍 지나고, 드디어 시험을 치르는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논술 답안을 검토해 주고 서울로 떠나는 아이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건승을 기원했다. 여섯명의 전사들은 무사히 시험을 치르고 내려왔다. 이제 결과만 남았다. 초조하게 기다리던 발표일이 다가왔다. 뚜껑을 열고 보니 너무 어려워서 포기하겠다고 울먹였던 녀석만 합격하고 나머지는 미역국을 먹었다. 합격한 녀석에게 축하의 말을 전해줄 겨를도 없이 탈락의 아픔을 곱씹고 있는 녀석들을 달래주는 것이 더 급했다. 특히 이번만은 반드시 합격할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녀석의 탈락은 그만큼 충격이 컷다. 수능성적이 워낙 낮게 나왔기 때문에 녀석의 K대학 도전은 여기서 끝나는 듯 싶었다. 그런데 담임선생님까지도 무모하다고 여길 만큼 녀석의 고집은 완강했다. 정시모집에서도 K대학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여섯명의 아이들가운데 이미 다른 대학의 수시모집에 합격했던 아이와 이번에 K대학에 합격한 아이를 제외하고 네 명이 남았다. 모두가 절박한 상황이었기에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다른 아이들은 수능 성적이 어느 정도 갖춰졌기에 도전할 수 있었지만, 녀석은 설령 논술에서 만점을 받는다해도 합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또 한번의 숨막히는 준비 과정이 시작되었다. 이젠 더 이상 글을 쓰고 싶지 않을 만큼 지친 상황이 되어서야 정시모집도 끝이 났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결과는 또 환희와 슬픔의 교차로 나타났다. 두 아이는 서울의 명문 Y대학에 합격했고, 한 아이는 서울의 중위권 대학에 합격했다. 이미 예상된 일이기는 했지만 녀석은 이번에도 탈락한 것이다. 다른 대학에 지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탈락과 동시에 재수가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말처럼 다른 아이들이 잘 됐어도 녀석의 실패는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발표가 있고 난 며칠 후, 차를 타고 가도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걸어가고 있는 녀석을 뒷모습을 보게 되었다. 얼마나 마음이 안됐던지. 좀더 열심히 지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가슴을 쳤다. 졸업식을 며칠 앞두고 녀석의 소식이 날아들었다. 서울에 있는 모학원에 등록을 했다는 것이다. 학원으로 떠나기 전에 한 번이라도 만나서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고 위로의 말이라도 전해주지 못한 것이 못내 가슴 한 구석에 남아 천근의 무게로 짓누르고 있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졸업식 준비로 눈 코뜰 사이 없이 바쁜 가운데 일과를 마감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내일이면 삼년 동안 정들었던 아이들과 헤어지기에 몸도 마음도 정갈히 하고 싶은 생각에 목욕탕으로 향했다. 모처럼 편안한 휴식을 즐긴 후,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아내가 방금전에 심부름을 온 사람이 놓고 갔다며 조그만 물건을 내놓았다. 포장지를 뜯자마자 먹음직스러워보이는 딸기가 눈에 들어왔고, 그 위에는 조그만 봉투가 하나 놓여 있었다. 조심스레 봉투를 뜯어보았다. 『선생님께 OO이는 참 행운아였습니다. 자칫 비껴갈 법도 했었는데, 선생님같은 스승을 만나 인연을 맺고, 누구에게도 배울 수 없는 선생님만의 열정적인 가르침을 받았으니 말입니다. 결과는 선생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OO이는 선생님이 주신 능력으로 평생을 살아가리라 믿습니다. 그 힘으로 대학을 다니고, 또 전문적인 공부를 하고, 직장에서는 기획안을 쓰게 될 것입니다. 선생님! 오래전부터 찾아 뵙고 싶었습니다. 이번 졸업식에 OO이는 참석하지 못하게 되지만, 졸업을 빌어 선생님께 그간의 고마음을 전해드립니다. 2006년 2월 9일 - OOO 母 올림 - 』 구절 구절마다 마음이 저려왔다. 자식이 대학입시에 실패하여 재수의 길로 들어섰는데, 지도했던 교사를 나무라기는커녕 오히려 선물에 편지까지 보냈으니. 흔히 아이가 잘되면 자식이 잘나서 그렇고 못되면 학교나 교사를 탓하는 풍조가 무색할 지경이었다. 결국 학원에 다니느라 졸업식에까지 참석하지 못할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은 얼마나 아플 것인지. 날이 밝으면 녀석의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 올 해에는 반드시 기쁜 소식이 날아들 것이라고 다짐드리고 싶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진춘)은 2월 10일자로 오는 3월 1일 개교하는 신설 중고등학교의 교장 겸임근무 10명, 교장 직무대리 겸임근무 33명 총 43명의 인사를 단행하였다. 예년보다 10여일 앞선 인사행정으로 환영한다. 각급 학교의 2월, 정말 바쁜 시기이다. 개학하기가 무섭게 졸업식과 종업식 준비 그리고 인사에 따른 신학년도 업무 분장 등 처리해야 할 일이 줄서서 대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내신을 한 사람은 이미 그 학교에 마음이 떠난지 오래여서 새로 발령 받을 지역과 학교가 궁금하여 정신은 온통 인사발령에 쏠려 있다. 특히, 신설교의 경우에는 할 일이 쌓여 있는데 반해 결재라인이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기존 설립사무취급교에서 맡아하다 보니 아무래도 소홀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신설교는 학교 건물, 진입로, 교통편, 급식, 교재교구 등이 미비하여 민원이 일어날 소지가 많은데 소수의 개교 준비요원으로 최선을 다해보지만 역부족인 것이 사실인 것이다. 이러한 때에 경기도교육청은 예년의 관행을 깨고 오늘 신설 43개 중등학교 학교장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신설교의 좀더 나은 개교 준비를 위하여, 신설교에 배정된 학생과 학부모를 위하여, 설립사무 취급교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측면에서도 매우 바람직하다고 본다. 겸임근무를 명 받은 학교장과 이미 발령을 받은 개교 요원·행정실장이 힘을 합쳐 남은 20여일 개교준비에 박차를 가하면 신학년도 안정된 새출발을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교육행정이 그리고 교직원이 존재하는 이유가 학생 교육에 있다고 보면 이것은 진작에 이루어졌어야 할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에 한 가지 더 주문하고자 한다. 이왕 앞서가는 행정 펼치고 있는 것, 교사들 관외 전보·신규전보, 관리직 전보도 앞당겼으면 한다. 생활근거지가 바뀌는 경우가 많으므로 교육의 안정을 위하여 조기 발령이 필요한 것에는 교육청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아울러 올해 받을 교감·교장 자격연수 대상자도 2월 중에 발표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지금쯤 어느 정도 작업이 끝났을 것으로 보이는 바, 교육부 정원 배정이 오는대로 나머지 인사도 속히 단행하기 바란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라는 말도 있듯이 앞서가는 교육행정, 인사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유능한 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그들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교육력을 극대화하고 우리나라 교육을 살리는 한가지 길이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도교육청의 신설학교장 겸임근무 조기발령, 희망 경기교육의 빛을 보았다.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이 9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오는 2007년부터 7월부터 제주특별자치도로 변경되며 법률 수준에 가까운 조례를 제정하고 조직 및 인사, 재정 등 모든 분야에서 고도의 자치권을 갖게 된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는 전국 최초로 도교육위원회가 특별자치도 의회의 한 상임위로 통합되며 교육감, 교육위원 선거가 주민 직선으로 치러지게 된다. 오는 5월 31일 있는 지방선거에서 5명의 교육의원을 선출하게 되며 2008년부터 교육감 선출도 학운위원이 아닌 주민직선으로 바뀐다. 국제자유도시에 적합한 교육서비스 제공을 위해 초·중등 외국교육기관의 설치가 허용되며 내국인 입학 비율, 학력 인정 등은 시행령에 정하게 된다. 또 국제고등학교의 설립이 허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