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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양에서 일어난 이혜진, 우예슬 양 살해사건과 일산 어린이 성추행사건을 비롯하여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아동 성폭력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지금 큰 충격에 빠져있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의 안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그 해결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충남 서산시와 YMCA성폭력상담소가 '우리아이 지키기' 서명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위 사진은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 서령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서명지에 서명한 모습이다. 그리고 만에 하나 성폭력 피해를 발견하였을 경우 즉시 해바라기 아동센터(02-3274-1375)에 연락하여 상담을 받도록 한다. 참고로 아동 성폭력에 대한 구체적인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낯선 사람을 만나서는 안 된다. 2) 혼자서 외출할 때는 엉뚱한 곳에 가면 안 된다. 3) 평소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4) 부모와 함께 외출하는 습관을 들인다. 5)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학교 주변지역에 CCTV를 설치한다. 또한 아동 성폭력 예방을 위해 성폭력 사범에 대한 처벌한도를 강화하여 성폭력을 저지른 경우 그동안에는 경범죄로 일단락 되거나 5년 이내의 단기형에 그칠 정도로 형벌이 가벼웠으나 앞으로는 13세 미만의 아동을 성폭행 한 경우 현행 5년 이내의 징역형에서 10년 이상이나 최고 무기형 및 사형으로 크게 강화된다고 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는 10일 전국적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던 2009년 초.중학생의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이달 31일 이후로 연기하기로 하고 이를 16개 시도 교육청에 통지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최근 발생한 학업성취도 성적 오류 논란으로 현재 시도 교육청별로 성적 재집계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이 기간에 진단평가까지 시행되면 교육 현장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연합뉴스, 2009.03.0112:50). 표면적으로는 교육현장의 업무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것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속내는 그것이 전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의 학업성취도평가문제로 인해 홍역을 치렀고, 여기에 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한 근본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는 여론을 그대로 지나치기 어려웠던 것이 연기 이유중의 하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또한 교과부에서 밝힌 것처럼 학업성취도평가의 성적오류 논란을 확실히 잠재우기 위해 성적 재집계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진단평가를 강행한다면 일선 교육계의 반발이 클 수도 있다는 것도 연기 이유에 해당될 것이다. 여기에 시험횟수가 많아지면서 일선학교와 학생, 학부모의 고충도 그대로 지나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또한 이번의 진단평가가 지난해에 실시되었던 전국단위 학업성취도평가와는 그 근본이 다르다는 것도 연기결정을 내리는데에 영향을 줬을 것이다. 실제로 진단평가는 국가수준에서 실시하는 것이 아니고, 시 도교육청 주관으로 실시한다는 점과, 평가결과를 집계하지 않고 학교에서 참고자료로만 활용하도록 함으로써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평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여기에 강제성이 없는 평가라는 것도 서로 다른점이라 하겠다. 이런 상이한 성격의 평가를 이 시점에서 무리를 두면서 실시할 필요는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31일이후에 실시하도록 함으로써 진단평가 자체를 포기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때도 각 시 도교육청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진단평가 자체가 실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다. 31일 이후라면 4월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이미 학생들이 진급한지 1개월이 지난후가 되기 때문이다. 진단평가로써의 의미가 사라질 시점이 되는 것이다. 물론 최종결정은 각 시 도교육청에서 해야 하겠지만 4월로 미루어진다면 시기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진단평가가 실시되기 어렵다고 본다. 중학교의 경우는 4월초에 진단평가를 실시한 후 곧바로 중간고사를 실시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1년내내 시험만 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상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그대로 추진하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이번의 진단평가 연기조치는 실(失)보다는 득(得)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학업성취도평가 문제로 인해 계속해서 논란이 가중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학업성취도평가에까지 연향을 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다만 앞으로 이번의 연기결정을 계기로 평가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마련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지 않아도 사교육비가 날로 증가하는 현실에서 학업성취도평가가 사교육비 증가의 원인으로 자리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의 연구도 필요하다 하겠다. 이번 진단평가연기를 통해 교과부를 비롯한 교육계 전체가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에 이어 중ㆍ고교의 영어수업도 문법보다는 말하기와 듣기 등 회화 위주로 바뀔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을 통해 중학교 8곳, 고등학교 8곳 등 16개 학교를 `영어 회화수업 시간 운영 정책 연구학교'로 지정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학교는 새 정책을 정식으로 시행하기 전에 시범적으로 적용해 보는 학교를 말한다. 공모와 심사 절차를 거쳐 16개 시도별로 한 곳씩 선정된 연구학교는 2011년 2월까지 2년 동안 시범학교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 교육과정상 중ㆍ고교의 주당 영어수업 시간은 중학교 1~2학년은 3시간,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은 4시간으로 정해져 있다. 교과부는 그러나 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해 영어수업 중 문법이나 회화에 몇 시간을 배정해야 하는지를 따로 정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제중, 외국어고 등을 제외한 일반 학교에서는 가르치기 쉬운 문법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는 곳이 많은 실정이다. 특히 중ㆍ고교에서는 수능 중심의 수업이 이뤄져 회화 교육이 미흡한 것으로 교과부는 분석하고 있다. 교과부는 이에 따라 이번에 지정한 연구학교들이 주당 3~4시간의 영어수업 중 1시간을 회화 중심 수업시간으로 편성해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시도 교육청이 선발한 영어회화 전문강사를 연구학교에 우선하여 배치하기로 했다. 또 학생들의 회화능력 차이를 고려해 가급적 수준별로 수업을 진행하도록 하고 효과적인 영어회화 수업 모형 및 교재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올 연말까지 16개 연구학교에서 보고서를 받아 중ㆍ고교 영어회화 수업 운영 방안을 마련한 뒤 내년부터 일반 중ㆍ고교에서 회화 수업이 확대되도록 할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영어 교육과정에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등 4개 영역을 골고루 다루게 돼 있다"며 "이는 학교 영어교육을 내실화하고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검찰이 기소한 전국교직원노조 소속 교사들에 대해 무더기 중징계 방침을 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정치자금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전교조 교사 18명에 대한 중징계 방침을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가운데 공립교사 13명에 대해서는 징계위원회에 중징계를 요구했고, 사립교사 5명에 대해서는 해당 사학재단에 조만간 중징계를 요구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1월 검찰이 기소사실을 통보해 온 송원재 전 서울지부장 등 5명의 중징계를 요구한 데 이어 최근 추가로 서울지부 지회장 등 13명의 중징계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검찰이 통보한 기소대상자 중 1명은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파면된 상태여서 이번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 전교조 교사는 작년 교육감 선거 때 공정택 현 교육감과 싸웠던 주경복 후보에게 조합원 600여 명으로부터 모금한 6억8천여만원을 지원한 혐의(정치자금법, 공직선거법, 국가공무원법 위반)로 기소됐다. 시교육청은 부교육감을 위원장으로 하는 징계위원회를 구성해 이들 교사의 징계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징계위원회의 결정이 남았지만 18명의 교사가 한꺼번에 파면이나 해임과 같은 중징계를 당하면 1999년 전교조가 합법화된 이후 최대 규모의 징계사태가 될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 거부 운동에 참여한 전교조 소속 공립교사 7명을 파면.해임한 바 있다. 또 시교육청은 지난해 국제중, 단체협약 해지, 일제고사 형태의 학업성취도 평가 등을 놓고 전교조와 마찰을 빚어왔고 이달 중 실시되는 진단평가를 두고 또다시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징계권자인 공정택 교육감도 작년 선거와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자신에 반대했던 전교조 교사들을 중징계하는 것에 부담이 따를 전망이다. 전교조 엄민용 대변인은 "공 교육감에게 징계권이 있지만 무엇이 떳떳해 징계할 수 있겠느냐"며 "전교조 교사들을 처벌하려면 자신이 먼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는 10일 전국적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던 2009년 초.중학생의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이달 31일 이후로 연기하기로 하고 이를 16개 시도 교육청에 통지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최근 발생한 학업성취도 성적 오류 논란으로 현재 시도 교육청별로 성적 재집계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이 기간에 진단평가까지 시행되면 교육 현장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교과부는 학업성취도 오류 파문을 바로잡기 위해 오는 20일까지 시도 교육청별로 성적 재집계 결과를 보고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달 10일 예정됐던 진단평가가 각 시도 교육청에서 선정한 표집 학교(전체의 0.5%)에서는 오는 31일 실시되고, 나머지 학교에서는 시도 교육청별로 자율적으로 날짜를 정해 시행하게 된다. 진단평가는 매 학년 초 학생들이 전년도에 배운 내용 중 어떤 교과, 어떤 영역이 부족한지를 파악하기 위해 치르는 시험으로,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가 대상이다.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으로 치러지며 학업성취도 평가와 달리 진단평가 결과는 전국적으로 집계되거나 공개되지 않고 개별 학교에서 참고 자료로만 활용된다.
서울의 첫 국제중,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 국제중학교로서 첫 신입생들이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어려운 진통 끝에 학생을 선발했기 때문에 기쁨보다는 정말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앞섭니다. 많은 관심을 받은 만큼 ‘국제중학교를 인가해주길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먼 훗날 교육관계자들, 심지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반대했던 사람들조차 인정할 수 있는 학교로 만들고 싶습니다.” 국제중학교 설립에 앞장서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25년 전쯤 대원외고 설립자가 국제중학교를 추진했다가 최종 결정에서 취소된 일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우리나라에 중학교 과정에서 수월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최근 너무 많은 아이들이 조기 유학을 떠나고 그에 따라 발생되는 기러기 아빠, 가정 붕괴, 아이들의 정체성 문제, 국부유출 등 많은 폐단들을 봤습니다. 우선 외국유학을 가지 않고도 우리 공교육으로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교육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특목고를 비롯해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중학교 모델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 교육자로서 어린 학생들을 조기 발굴해 ‘월드 리더’로 길러 내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의 책무성 교육을 통해 세계 어느 곳에 가더라도 당당한 지도자 될 수 있는 품격 높은 교육을 시키고 싶었습니다.” 국제중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만큼 추첨에 쓰였던 탁구공 색깔까지도 화제가 됐습니다. ‘공 색깔로 엇갈린 국제중 입학’이라는 지적을 비롯해 학생선발 과정에 따르는 고충이 크셨을 것 같습니다. “3차 전형(추첨)을 진행하면서 교육자로서 회의가 들었습니다. 누구나 노력한 만큼의 성공을 보상받는 것이 정의인데 그런 성공의 법칙을 배워야 할 어린 아이들이 실력이 아닌 단지 어떤 공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2단계 전형인 면접을 통해 학생을 최종 선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물론 사교육이 말썽이 되지 않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겠죠.”‘ 귀족학교다’, ‘사교육을 조장한다’ 등의 세간의 따가운 시선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런 오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이번 신입생 160명 중 32명이 사회적배려대상자이고 관내 학생들도 꽤 있습니다. 오히려 ‘똑똑한 평민학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잠재력이 있는 학생이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학교, 가정형편이 어렵더라도 열심히 공부하면 진학할 수 있는 학교로 만들고 싶습니다. 3년간 등록금이 면제되거나 할인되는 사회적배려대상자 학생들은 실질적으로 영어를 좋아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입니다. 그들에게 국제중학교 입학은 자신의 실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죠. 앞으로 소득수준에 맞춘 더 다양한 지원방법을 찾고 장학재원을 확충할 계획입니다. 국제중학교가 남달리 주목받는 것은 서울에서는 첫 시도이고 수요에 비해 두 곳밖에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 더 설립되어야 하겠죠.” 국제중학교의 교육과정은 어떻게 운영됩니까. “월드 리더를 기른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특히 영어, 수학, 과학, 국제이해 교육은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을 기본으로 합니다. 교육과정에서는 일반 중학교보다 영어 1시간(3개 학년 모두), 사회 1시간(1학년 세계지리, 2~3학년 세계사)을 늘려 운영하고 사회 수업은 국제이해, 세계화 교육, 리더십 교육이 강조됩니다. 1인 1 예능 교육을 통해 학생 누구나 서양 · 국악악기 중 하나는 다룰 수 있도록 하고, 체육집중 선택활동(수영, 테니스, 골프 등)도 하게 됩니다. 재량활동 시간에는 제2외국어(중국어, 스페인어 중 선택)와 국제이해교육을 중점적으로 배웁니다. 방과 후 수업으로는 토론, 토플 교육 등을 할 예정입니다.” 다른 학교와 차별화되는 특성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대원중학교만의 강점은 대원외고가 함께 있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원외고 선배들과 1대 1 멘토링제를 운영할 예정인데 후배에게는 선배가 맞춤 선생님이 되고 선배에게는 보람 있는 봉사활동이 됩니다. 특히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사회적배려대상자 학생들의 멘토를 집중적으로 찾아주려고 합니다. 또 ‘모의 유엔 총회’ 등 외고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도 함께하게 됩니다. 같은 캠퍼스 안에 있어 서로 교류하기 쉬운 것도 큰 장점이지요.” 신입생들 간의 실력격차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는데 어떤 해결책을 가지고 계십니까. “학생들 간의 실력 차는 분명히 있습니다. 이미 사전 시험 결과를 학부모와 학생에게 공개했고 학교 입학과 동시에 필요한 수준의 영어에 도달할 수 있도록 공부 방법을 알려주며 이끌고 있습니다. 그 결과 1월 시험과 비교했을 때 2월 시험에서는 그 격차가 줄어들었습니다. 부족하다면 3월에 집중 학습도 필요하겠지요. 수준별 이동수업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그런 격차를 줄이는 방법으로 관내의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에 공헌하면서도 뛰어난 아이들을 조기에 발견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신입생, 2~3학년 학생들의 관계 걱정돼” 학교 운영과 관련해 걱정되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오래전부터 꿈꿔온 학교를 만들게 됐으니 모델이 되는 좋은 학교를 만들자는 공감대 아래 학교 전체가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염려하는 것은 국제중학교 전형을 통해 들어온 1학년 신입생과 2~3년 학생들의 관계입니다. 2~3학년도 1학년 아이들과 똑같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배려하고 깊은 관심으로 보살피려고 합니다.” 국제중학교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학교교육과정을 포함해 보다 더 많은 실질적인 자율권이 필요합니다. 학교장이 책임만 질뿐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는 폭이 너무 좁습니다. 사교육을 억제한다는 명목하에 필요 이상의 규제를 하고 있는데 학생 선발, 교육과정, 방과후 학교 운영 등은 파격적일 만큼의 자율권을 줘야 합니다. 물론 그것을 반영할 입시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필수적인 요소겠죠.” “공부보다 원칙과 신뢰가르치고 싶다” ‘월드 리더’를 기르겠다는 포부를 밝히셨습니다.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대원중학교 학생들은 실력이나 공부보다도 어디를 가든 품격, 매너를 갖춘 리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인성, 기본소양 교육에 힘쓰려고 합니다. 저희 학교 오리엔테이션은 형식적이지 않습니다. 숀 코비의 ‘성공하는 10대들의 7가지 습관’을 주제로 3일 동안 월드 리더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죠. 성공하는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과 ‘신뢰’를 아이들에게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려면 원칙과 신뢰가 있는 사회가 돼야 하고 그에 대한 기본 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대원중학교를 세계를 이끌(Abroad), 품격 높은(Attractive), 큰 사람(Ambitious)을 기르는 학교로 만들고 싶습니다.” 교육철학을 소개해주십시오. “‘사과 속의 씨앗의 수는 셀 수 있지만 씨앗 속 사과의 수는 셀 수 없다’는 것이 제 좌우명입니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것은 아이들이 리더가 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긍정적 자성예언, 칭찬, 격려를 통해 학생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교장으로서 제 역할 또한 선생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학교에 열정을 쏟을 수 있도록 잠재력과 에너지를 이끌어 내야 합니다. 저희 학교가 발전하는 힘이 있다면 바로 칭찬과 격려입니다. 칭찬을 받아본 사람만이 칭찬할 수 있으니까요.” 현재 우리 교육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대학의 학생선발 자율권 보장입니다. 지금까지 교육자로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입니다. 잘하는 아이들을 인정하고, 더 잘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교사와 어른의 역할이어야 하는데 오히려 획일적인 잣대로 평가하고 규제 속에 가둬 놓는 것이 가슴 아팠습니다. 특히 내신 문제로 대원외고에서 자퇴하는 학생들이 늘어만 갈 때 교육자로서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학생선발을 대학에 맡기고 이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돼야 합니다.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우리 사회에는 꼭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좋은 자질을 갖춘 학생들을 조기에 발굴해 원하는 인재로 기를 수 있다는 것에 가슴이 설렙니다. 벌써 아이들이 성장해갈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국제중학교 교장으로 일 할 수 있다는 것은 교육자로서 큰 행운입니다.”
광주터미널에서 화순방면으로 한참을 달려 도착한 용연학교. ‘관심과 칭찬 주시면 스스로 배워갈 수 있어요’라는 현수막이 한눈에 확 들어오는 학교의 모습이 여느 시골의 작은 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밤새 내린 비로 흠뻑 젖은 운동장을 빙 둘러 조심스럽게 교무실 문을 두드리자 나무로 된 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열린다. 교무실 안에서는 용연학교의 전 교직원이 둘러앉아 라면으로 점심끼니를 때우고 있다.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있던 김철구 교장이 합석을 권했다. 교장, 교사가 허물없이 대하는 모습이 이학교의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지역사회가 힘 모아 이룬 결실 교사 100명이 매월 1만 원씩 걷어 사단법인 광주청소년교육원을 설립한 뒤, 그 산하에 설립된 용연학교. 뜻이 있어도 그 뜻을 모으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기에 어떻게 그 뜻이 모이게 됐는지가 우선 궁금했다. “처음 계기가 된 것은 지난해 5월 광주시교육청 안순일 교육감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었어요. 2007년과 2008년 사이에만 진급유예 된 학생이 500명에 달해 교육청에서도 해결책을 찾던 중이었죠.” 안 교육감의 말에 공감한 광주교육청 장학진흥과 박주정 장학사가 광주지역의 모든 초·중 · 고등학교 학생부장과 범죄방지위원에게 참여 메일을 보냈고, 100명의 교사가 이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한다. 현재 용연학교에는 김 교장을 비롯해 교사 4명과 행정직원 2명이 상근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부족한 부분은 다른 학교 교사들이나 지역의 대학교수들이 자원봉사 형식으로 채워주고 있다. 운영비는 광주교육청에서 연간 1억 3000만 원의 지원을 받는다. 운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니 김 교장의 입에서 나오는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이 끊이질 않는다. 독서실 만드는 데 쓰라고 땅을 기증한 황인용 시인, 7000만 원을 선뜻 내놓은 서울의 이름 모를 독지가, 무보수로 매일 나와서 근무하고 있는 김형남 상임이사, 상담지도를 맡아준 이문효 교장 등 많은 지역인사들이 용연학교와 함께 했다. 학생들의 자존감 회복에 초점 지난 99년에 광주과학고에서 정년퇴임을 했다는 김 교장에게 전에 가르치던 학생들과 지금 용연학교 학생들이 다른 점이 많아 힘들지 않았냐고 질문하니 김 교장이 살짝 미소를 보이며 말한다. “솔직히 처음에는 좀 힘들었죠. 아이들이 덤비기도 하고… 무엇보다 문제는 아이들에게 자존감이 없다는 거였죠. 실패를 많이 겪고 집안형편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고…. 자존감이 없으니 무언가 잘 해보려고 하질 않았어요.” 그래서 용연학교의 교육과정은 아이들의 이러한 태도를 바꾸기 위해 조금 특별하게 운영된다. 국어, 수학, 영어 등 보통교과과정 시간을 반으로 나눠 절반은 특성화 교과로 운영한다. 예를 들어 도덕의 경우 수업의 절반은 보통학교와 같은 수업을 받지만 나머지는 ‘집단상담’이 이뤄진다. 이러한 특성화 교과는 NIE, 선조의 지혜, 삶과 수학, 사진영상, 노작원예 등 학생들의 심성이나 진로에 직접연관 된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학교 뒤편에 있는 991㎡(300평)가량의 농지를 아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해 농업활동을 하는 교육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을 수립한 송영훈 교무부장은 “우리 학교 노작교육은 조금 특별할 것”이라고 자랑한다. “땅만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계획수립부터 재료준비, 재배, 판매까지 모두 아이들이 알아서 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담당교사는 질문에 약간의 조언만 해줄 뿐 모든 과정은 학생 스스로 하는 겁니다.” 광주자연과학고에서 재직하던 당시에도 이러한 수업을 했었다며 교육효과를 자신하는 송영훈 교무부장. 수입은 누구 몫이냐고 넌지시 묻자 “물론 학생들 몫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배우고 더 많이 느끼는 것이지요.”라고 웃으며 답한다. 계획수립부터 판매까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함으로써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이 교육의 목표라고 한다. 더불어 자신의 가정환경을 비관하는 학생들에게 어려운 환경이라 할지라도 스스로의 노력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부모님이 자신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도 알게 하는 등 여러 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내 꿈은 내가 찾는다이 밖에도 용연학교 학생들의 자존감을 키워주고 실제 생활에 직접 도움이 될 만한 여러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1교사 1학생 결연상담제, 직업박람회와 포병학교 견학, 조선대 간호학과 민순 교수팀의 도움을 받아 실시한 4회에 걸친 금연 프로그램, 여성민우회의 주관 하에 5개 파트로 나뉘어 이뤄진 체험식 성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특히 “나는 나, 내 꿈은 내가 찾는다!”라는 주제로 실시된 세계관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자존감을 되찾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일립서당 송우현 훈장이 직접 학교를 찾아 학생들의 꿈을 일일이 붓글씨로 적어주자 학생들이 크게 감동을 받았으며, 7명의 청소년 전문 상담교사들과 함께 자신들의 꿈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북경여행을 다녀온 후 학생들의 표정에 자신감이 많이 생겨났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의 순수한 모습을 발견하게 돼 학교를 운영한 지 이제 반 년째에 접어들어 아직 교육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용연학교의 교직원들은 아이들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어른을 봐도 본체만체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먼저 인사를 하고 표정도 많이 밝아져 마음이 놓이고, 아이들도 학교생활에 만족하는지 6개월마다 갱신해야 하는 위탁신청도 졸업생을 제외하고는 전원이 신청했다고 즐거워했다. 다만, 김 교장은 “교사들의 신분이 아직 불안정하고 임금도 다른 학교보다 턱없이 낮은 것이 안타깝다. 용연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이 아직 일반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혹시나 어떤 변동이 생길까 하는 걱정도 있다”며 작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그래도 언론보도 후 다른 지역에서도 용연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설립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고 한다. 얼마 전에도 충북교육청 박창호 장학사가 용연학교에 다녀갔다고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하는 용현학교의 교사들은 용연학교에서 생활하면서 교사로서 전과는 또 다른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바쁘게 일하면서도 얼굴에 생기가 넘치는 교사들의 모습에서도 그러한 보람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학교를 나서며 돌아본 용연학교의 모습이 모아진 수많은 마음만큼이나 크게 느껴졌다.
현재 사람들이 살고 있는 전주한옥마을의 골목1250년 역사의 땅, 전주 역사를 보면 전주(全州)라는 지명이 처음 사용된 때는 신라 경덕왕 16년(757년)으로, 완산주를 전주로 개명하면서 지금까지 불리고 있다. 1250년의 역사를 간직한 천년(千年)도시가 바로 전주이다. 조선시대에는 전라도 전 지역과 제주도까지 관할했던 전라도의 실질적인 수도이자 행정중심지로 큰 역할을 담당했던 전주는 조선왕조 500년을 꽃피운 조선왕조 발상지이기도하다. 역사적으로 나라의 수도였던 곳이 6개소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전주의 위상은 실로 크다고 볼 수 있다. 주변의 드넓은 평야와 바다로 연결되는 천혜의 지리적 조건을 갖춘 전주는 일찌감치 풍요의 고장으로 인정받았으며, 이러한 여유로움은 문화예술을 꽃피우고, 섬세한 멋과 맛의 고장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판소리의 본고장이고 전통생활양식의 근간인 한옥, 한식, 한지 등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를 담고 있는 도시, 전주. 우리나라의 전통을 알고자 한다면 전주는 반드시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한 전주에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전주한옥마을이 있다. 천년 전주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으니 전주한옥마을에 들어서면 역사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간다. 700여 채의 한옥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전주한옥마을은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자리한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한옥촌이며 전국 유일의 도시 한옥군이다. 경기전, 오목대, 향교 등 중요 문화재와 문화시설이 산재한 전주한옥마을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옛 선비들의 멋과 풍류를 느끼노라면 지금 어느 시대에 있는지를 착각할 정도로 고풍스럽다. 일본에 대한 저항의식으로 시작된 한옥마을 그렇다면 전주한옥마을은 어떻게 생겼을까? 그 탄생 이야기 또한 학생들이 알아둠직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일본인들이 한국 땅에 대거 몰려들었다. 전주 또한 예외는 아니었으니 일본인들이 몰려들었고 이들은 서문 밖쯤에 거처를 마련했다. 지금의 다가동 근처의 전주천변이었다. 당시 전주는 한양처럼 전주부성(全州府城)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전주부성은 1934년 1월에 시작해 약 20척(1척=20.83㎝)인 4m의 높이로 쌓았으니 임진왜란 당시 이정란이 성을 지키며 왜적을 물리치던 곳이다. 급히 들어온 일본인들은 빈집이 없는 성안에 집을 구하지 못했었다. 양곡을 수송하기 위해 일본은 1907년부터 전군가도(全群街道)를 개설하며 전주성을 철거했다. 1911년 말쯤에는 남문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전주부성이 철거됨으로써 전주부성의 자취는 사라졌다. 지금 남아있는 풍남문(豊南門, 보물 제308호)만이 유일하게 남아있는 흔적이다. 이로써 성 안과 밖의 구분이 없어졌으며 일본인들은 성안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서문 밖 근처에서 행상을 하던 일본인들이 중앙동 쪽으로 진출하게 되었고 이후 1934년까지 3차에 걸친 시구개정(市區改正)에 의해 전주의 거리가 격자화되고 상권이 형성되면서, 일본 상인들이 전주 최대의 상권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상황은 1945년까지 지속되었다. 그러자 전주 사람들은 일본인들의 세력 확장에 대한 반발로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중앙으로 몰려드는 일본인 주택에 대한 대립의식과 민족적 자긍심의 발로였다. 태조의 영정을 모신 경기전을 중심으로 교동, 풍남동의 한옥군은 일본식과 대조되고 화산동의 양풍(洋風) 선교사촌과 학교, 교회당 등과 어울려 기묘한 도시색을 연출하게 되었다. 오목대에서 바라보면 팔작지붕의 휘영청 늘어진 곡선의 용마루가 아름다우니 바로 교동, 풍남동의 한옥마을로 전주 사람들이 표현하고 싶어 하는 자존심의 발로인 것이다. 한옥마을의 꽃, 경기전 전주한옥마을을 걷다 보면 경기전, 전동성당, 풍남동, 오목대, 향교, 견훤성터, 남고산성 등 문화유적지가 여럿 눈에 들어온다. 1930년을 전후로 형성된 전주한옥마을의 살아있는 역사다. 또한 전통문화센터, 공예품전시관, 명품관, 한옥생활체험관, 전통술박물관, 전주전통한지원, 한방문화센터 등 각종 전통문화체험 시설과 합죽선, 태극선을 비롯한 전통공예방들과 전통찻집, 전통음식점 등 다양한 볼거리 할 거리, 즐길 거리, 살거리 등이 풍부해 어느 곳을 먼저 들려야 할지 난감해진다. 하지만 전주한옥마을 일 번지는 역시 경기전,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대표적인 유적이다. 사적 제339호로 지정된 경기전 경내에는 보물 제931호로 지정된 이성계 어진과 유형 문화재 제16호로 지정된 조경묘가 있다. 예로부터 임금을 그린 초상화를 어진(御眞)이라 하는데 어진은 매우 소중히 다루어져 진전(眞殿)이라는 별도에 건물에 봉안하여 관리했다. 전주에 있는 경기전(慶基殿)은 조선의 창업자인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진전으로 태종 때에 창건된 것이다. 1410년 태종은 전주 · 경주 · 평양의 세 곳에 태조의 모습을 그린 초상화를 모시고 ‘어용전’이라 하였다. 그 후 태종 12년(1412)에 ‘태조 진전’이라 부르다가 세종 24년(1442)에 와서 전주는 경기전, 경주는 집경전, 평양은 영흥전으로 달리 이름을 지었다. 건물은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던 것을 1614년(광해군 6)에 중건했다. 이곳에 봉안한 영정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그리고 병자호란 등 전화를 피해 아산과 묘향산, 적상산 등으로 옮겨 다니다가 1614년 경기전이 중건되어 다시 돌아왔으며 동학혁명 때는 위봉산성으로 피난시켜 위급을 면할 수 있었다. 경기전에는 놓치지 말고 보아야 할 것들이 많은데 경기전 입구에 있는 하마비부터 유심히 보자. 지대석 위에 쭈그려 앉은 두 마리 사자가 받침돌을 등 위에 받치고 있는 하마비가 있다. 이렇게 두 마리 사자가 떠받치고 있는 하마비는 좀처럼 보기 드문 형태로 상당한 격식을 차렸음을 짐작할 수 있다. 비면의 앞면에는 “여기에 이르렀거든 누구든 말에서 내려라. 잡인은 들어오지 말라”(至此皆下馬 雜人毋得入)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다음은 경기전 본전. 정자각 형태로 꾸며 여타 건축과 구별되며, 잘 다듬은 두벌대 화강암으로 마감된 기단 위에 있다. 본전 안에는 보물 제931호로 지정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봉안되어 있다. 이 어진은 고종 9년(1872) 당시 경기전에서 받들던 어진이 너무 낡고 해짐에 따라 새로 제작한 것으로, 영희전(永禧殿)에 있던 태조 어진을 범본(範本)으로 하여 모사한 이모본(移模本)이다. 진품 어진은 서울국립박물관에 모시고 있다가 2009년 1월 9일 전주국립박물관으로 모시고 왔다. 더불어 조선의 다른 왕의 어진도 볼 수 있으니 고종, 정조, 세종, 영조, 철종, 순종의 어진이 그것이다. 이렇게 많은 어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은 이곳 경기전 뿐이다. 경기전에는 예종의 태실과 태실비도 만날 수 있는데 태실은 사각의 두툼한 하대석 위에 항아리 모양의 몸돌을 놓고 그 위에 평면 팔각의 지붕돌을 얹은 모습이다. 주위로는 여덟 개의 각기둥을 세우고, 그 사이마다 연잎을 돋을새김한 동자주를 놓고 그 위에 팔모의 난간석을 연결하여 장식과 보호를 겸한 난간을 둘렀다. 태실 옆에 있는 태실비는 목과 다리를 한껏 웅크린 화강암 거북받침 위에 통돌 하나로 이수와 몸돌을 깎은 대리석 비를 올려놓은 모습이다. 몸돌 앞면에는 ‘睿宗大王胎室(예종대왕태실)’라고 적혀 있다. 이 태실과 태실비는 원래 완주군 구이면 덕천리 태봉산에 있던 것을 1970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온 것으로, 전라북도 민속자료 제26호다. 한지, 가양주 만들기의 독특한 체험 경기전에서 나오면 태조로 양편으로 한옥과 골목이 이어지는데 전주전통술박물관, 전주전통한지원 등 돌아보고 체험할 곳이 많다. 전주를 대표하는 것 중 하나가 한지인데 소규모 한지생산 공장들이 이곳 한옥마을에 자리한다. 각기 소규모 전시관과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어 재미를 더한다. 그 중 전주전통한지원(063-232-6591)에 들어서면 한지 원재료인 닥나무가 쌓여있고 이를 물에 불려 삶고 잘게 쳐서 너른 발에 걸러 한지를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각양각색의 은은한 한지가 눈부시고, 한지를 이용해 만든 공예품을 본 아이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신기해한다. 특히 한지 뜨는 광경이 인상 깊은데 직접 해 볼 수 있다. 전주전통술박물관(063-287-6305, www.urisul.net)에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전통주들이 모두 모여 있다. 전통주의 제작과정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전시관과 더불어, 막걸리(탁주)와 청주가 같은 술독 안에서 얻어지는 과정, 청주가 불을 만나 소주가 되는 절차 등을 상세히 공부할 수 있다. 다양한 전통주를 시음할 수 있으며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박물관의 전시물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고 술밥 비비기 · 소주 내리기 등 전통 가양주 만드는 과정(11주)도 운영하고 있다. 전주한옥마을에서의 고택 스테이 전주한옥에서는 고택체험 또한 가능하다. 양사재(養士齎)는 원래 전주 향교의 부속 건물로 서당 공부를 마친 청소년들이 생원 · 진사 시험공부를 하던 곳이다. 1897년 전라북도 공립소학교(현재의 전주초등학교)가 이곳에서 문을 열었으며 전북대 문리과대학의 전신인 명륜 대학의 사택으로도 쓰여 이 대학의 국문과 교수였던 고(故) 가람 이병기 시인이 1951∼1956년 이곳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아직도 아궁이에 불을 때 구들장을 덥히는 전통 난방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조금 전 유생이 앉았던 듯, 가람 이병기 시인이 다녀간 듯 흑갈색으로 그을린 구들장에 온기가 남아 있다. 전주한옥생활체험관 역시 숙박이 가능한데 아침에 눈을 뜨면 방 한구석의 경대며 문갑 병풍이 항상 그곳에 있었던 듯 친근하다. 창호지 바른 문짝과 문살 그리고 은은히 스며드는 햇살과 툇마루가 그렇게 정겨울 수 없다. 안채 대청에서 받는 오첩반상은 방짜유기에 찌개, 김치, 생선이 담겨 있으니 반가 사랑채에 하룻밤 유(遊)하는 선비가 되는 듯하다. 자전거를 타고 전주한옥마을을 돌아보면 더욱 여유롭다. 오목대에 오르면 전주한옥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려 우왕 때(1380년) 이성계 장군이 남원 근방 황산전투에서 왜구를 무찌른 뒤 귀로(歸路)에 종친을 불러 연회를 베풀었던 곳이다.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자취 한옥마을을 걸으며 발품을 팔다 쉬고 싶으면 전주한방문화센터(063-232-2500)로 가보는 것도 좋다. 한의학 진단체험을 통해 자신의 사상체질을 체크해 볼 수 있다. 한방차 한잔 마시며 한방약족탕으로 피로를 풀 수 있다. 제대로 된 찻집을 원한다면 ‘교동다원’(063-282-7133)도 좋다. 차를 마시면서 한옥의 멋스러움을 음미할 수 있는 전통찻집으로 벽난로와 아궁이를 절충한 특이한 난방은 일본 중국의 건축과 교수들이 감탄한 작품이다. 전주천변 한벽루 곁에 자리한 전통문화센터(063-280-7000, www.jt.or.kr)는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를 즐기고 체험하는 문화공간이다. 판소리, 기악, 무용, 사물놀이, 퓨전국악 등이 놀이마당에서 신명나게 펼쳐진다. 전통결혼식, 어린이 예절교실, 우리 악기, 우리 소리, 공예 등 강좌가 열리고 비빔밥, 한과, 떡 등 직접 조리하는 체험교실이 열린다. 경기전과 돌담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제대로 된 전주비빔밥을 먹을 수 있는 종로회관(063-288-4578)이 근사하다. 작가 최명희의 생가터와 소설 혼불에서의 전주 최씨 종택도 전주한옥마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좋은 코스다. 천천히 걸으면 TV 역사드라마 용의 눈물과 명성황후 촬영장이던 경기전이 보이고 길 건너에 전동성당이 우아하다. 사적 제288호인 전동성당은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을 절충한 건물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 최초 순교자들의 뜻을 받들어 1907년에 지어진 것인데 영화 약속의 결혼식 장면이 촬영됐으며 태극기 휘날리며등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니 전주한옥마을은 그 자체가 영화의 세트장처럼 재미있다. 끝
총체적 위기 상황인 경제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로부터 시작된 전대미문의 글로벌 금융 위기가 조국에 짙은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기업 부도율이 높아지고 채용 한파와 감원으로 실업 대란이 현실화되면서 사회 전체가 위기의식과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10년 전 외환 위기로 IMF를 맞이했던 우리에게는 다시금 쓰라린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교원 정년을 한꺼번에 3년이나 단축해 수많은 교사들을 학교 현장에서 떠나게 했고 구조조정이다, 개혁이다 하면서 예산을 삭감하고 사업을 축소했다. 다행히 위기는 수년 만에 극복되기는 했지만, 그 과정에서 겪은 쓰라린 경험은 아직도 우리들 뇌리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교육학자로서 나는 그때의 위기를 지금의 교훈으로 삼지 못하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10년 전과 비교해 지금 우리 교육은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다른 부문에 비해 교육이 그렇게 크게 발전해 있지 않은 것은 그때 그 위기의 돌파구를 교육에서 구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육 부문의 구조조정이 경제적 효율에만 치중하다 보니 교육 본질이나 수월성 측면에서 그 역량을 높이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IMF 때의 교훈 살리지 못해 지금과 같은 지식경제 시대에 국가 경쟁력의 관건은 누가 뭐라 해도 우수 인재의 육성, 곧 교육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정부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고작 비정규직 일자리나 만들고 취약계층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에 치중되어 있다. 지식 경제라는 관점에서 성장 잠재력을 위한 인프라 투자는 토목공사나 하천정비가 아니라 교육에 있음은 자명하다. 미 대통령 오바마가 취임 연설에서 학교와 대학을 시대적 요구에 맞도록 개혁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 것은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도 교육에 대한 획기적인 투자를 통해 이 미증유의 위기를 돌파할 새로운 발상을 구상해야 한다. 진정한 해결책은 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 그를 위해서는 우선 교육에 대한 대단한 투자를 준비해야 한다. 4대강 정비 사업보다 훨씬 더 큰 투자를 학교환경 정비 사업에 쏟아야 한다. 학급당 학생수를 획기적으로 감축해 개별적인 배려를 통해 단 한 사람도 낙오자가 없도록 가르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하며, 수업시수를 획기적으로 감축해 교사들이 충분한 공부를 통해 가르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자격 없는 비정규 보조교사를 배치해 단순한 일자리를 창출하기보다는 자격 있는 교사를 배치해 실질적인 교육 인프라를 갖추도록 해야 하고, 교사들에 대한 교육 지원 강화를 통해 글로벌 소통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미래 국가 성장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며, 교육 분야의 진정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그러한 인프라의 마련은 공교육을 되살릴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지금 국민들은 엄청난 사교육비에 허리가 휘고 있다.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사교육비는 오히려 증가되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이 사교육에 의존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사교육의 경쟁력이 공교육보다 월등하기 때문이다. 사교육은 소수를 교육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고 강사들의 능력 개발을 유도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는 반면, 공교육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은 전적으로 투자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지금 학교는 교원고시라고 불리는 어려운 임용시험에 합격한 우수한 교사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이 낮은 이유는 과밀학급과 같은 교육환경의 문제이다. 그래서 학급당 학생수와 수업시수의 감축, 그리고 수업에 몰입할 수 없는 온갖 잡무로부터의 해방은 역전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들이다. 그러한 조건 속에서 지속적인 능력 개발 체제를 마련한다면 공교육이 사교육을 압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따라서 정부는 교육을 통해 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학교와 대학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확대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과외로 인한 국민소득의 누수 현상을 방지하고, 미래의 성장 잠재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어쭙잖은 경제 마인드를 가지고 단기적인 효율성이나 따지기보다는 장기적인 교육 마인드를 가지고 머지않아 회복될 세계 경제 속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인재 개발의 전략과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
Mentee 허지윤 | 강원 원주 대성중 교사 봄날의 미풍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새 학기를 준비하는 나날입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께 ‘가르치는 자의 기쁨’을 배운 허지윤입니다. 선생님을 처음 뵌 때는 4년 전 교생실습 기간이었습니다. 제 삶의 방향을 교직으로 정하고, 처음 아이들을 만난 때였지요. 그때 학생과 교사의 중간 위치에서 모호함도 느끼고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고 가치 있는 소명인가를 배웠습니다. 선생님은 교직에 대해, 그리고 웃음 속에 배움이 느껴지는 국어수업에 대해 제게 많은 교훈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래서인지 교생실습의 체험은 늘 생생한 현재 진행형으로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저는 그 후 강원 원주 대성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꿈과 포부를 펼치고 있습니다. 맑은 눈망울을 가지고 잘 커나가는 아이들을 보며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요즘 한 가지 의논드리고 싶은 일이 생겼는데요, 바로 국어수업에 대한 고민입니다. 교실에 들어가서 떠드는 아이들을 가라앉히고 수업준비를 시키는 데 시간이 걸리고, 학생들의 흥미을 유발하거나 관심을 유도하는 부분이 다소 어렵게 느껴집니다. 45분 동안 열심히 수업하며 많은 내용을 전달하려고 최선을 다하는데, 학생들이 그 내용을 모두 이해하고 따라왔는지 의구심이 드는 경우도 생깁니다. 며칠 전에는 아이들과 맛난 음식을 먹으며 제 수업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달라고 했습니다. 수업 준비를 많이 하고 열심히 수업을 한다는 예의형 칭찬도 있었지만, 배운 내용을 다시 요약 ․ 강조해 주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내용을 좀 더 늘려달라는 정중한 요청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교수 ․ 학습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수도 받고 자료도 만들었지만, 좀 더 실질적인 조언과 충고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많이 바쁘시겠지만, 수업을 위해 고민하는 젊은 교사의 열정에 응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 Mentor 강용철 | 서울 경희여중 교사 안녕하세요. 허지윤 선생님! 교육실습 기간에 따뜻한 미소로 아이들을 보다듬어 주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지난달 강원도교육연수원에 출강하며 뵈니,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듯 연수에 열중하시더군요. 열심히 정진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제가 선생님의 멘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조금 더 교직생활을 경험한 선배로 몇 말씀을 전합니다. ‘수업’은 교사가 늘 고민하고 연구해야 하는 좌우명과 같은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수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선생님의 고민은 지극히 당연하고 바람직합니다. 저도 새 학기를 준비하며 올해의 수업을 계획하고 더 좋은 수업을 위한 방법을 늘 연구합니다. 수업연구에 대한 도전과 그에 따르는 노력은 당연한 교사의 숙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각종 자료를 이용한 적극적인 동기유발 중학교 교실에 들어가면, 망토를두르고 책상 위를 날아다니는 학생도 있고 친구들과 음식물을 공동분배하며 동물적인 배고픔을 해소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그 학생들을 정숙 지도하고 교과서를 준비시키는데 3~4분이 소요되더군요. 고등학교의 경우도 책상을 베개 삼고 체육복을 이불삼아 자는 학생들을 깨우느라 수업 초기의 시간을 투자하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수업 초기에 적극적인 동기유발을 통해 학생들에게 미리 수업을 준비하는 마음을 심어줍니다. 예를 들어 수업종이 울리면 교실에 들어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거나 수업과 관련 있는 짧은 영상을 보여주어 학생들의 눈과 귀를 자극 합니다. 테마별로 정리된 EBS 지식채널이나 유의미한 내용을 담은 감동플래시 등 영상자료를 준비하기도 합니다. 또한 수업 주제를 담은 사진이나 간단한 퀴즈를 제시해, 학생들에게 호기심을 유도하지요. 예를 들어 칡과 등나무가 얽혀있는 사진을 통해 ‘갈등’의 뜻을 알려주거나, 에셔의 천사와 악마 그림을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한 동기를 유발 시킵니다. 또한 곧바로 학습주제를 칠판에 적고 진행하기 보다는 선문답형 질문으로 학생의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베니스의 관광자원’이라는 주제라면 “사람들이 왜 베니스로 신혼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지 아니?”라고 질문을 던지는 경우이지요. 이렇게 학생들은 수업 동기유발이 잘된 수업을 받으면 수업에 대한 교사의 열정을 느끼고 수업 준비를 위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합니다. 수업 말미에 수업내용 확인 필요 선생님의 학창시절을 반추해 보실 때, 어떤 분이 수업을 잘 하시던가요? 한 시간 내내 조금의 여유 없이 속사포를 발사하시듯 말씀하시는 선생님, 입의 양쪽에 침 거품 방울을 뽀글뽀글 만드시며 수업하시는 선생님이었나요? 물론 이 분들이 가장 열심히 수업하신 분들이지요. 하지만 무조건 많은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고 해서 수업 받는 학생들이 모두 그 내용을 소화했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과식한 학생도 있고, 소식한 학생도 있고, 단식한 학생도 있을지 모릅니다.수업을 진행하실 때에는 지난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Review), 이번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지(Preview), 왜 하는지(Objective)를 알려주면서 지식과 내용을 전달했으면 합니다. 수업을 마무리할 때에는 새로운 내용을 더 나가기보다는 배운 내용을 정리, 강조하고 다음 수업과의 연계성을 알려주시는 편이 좋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수업의 마지막에 “질문 있습니까?”라는 메아리 없는 외침형 질문을 하기보다는, 배운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을 던져 되돌아오는 메아리를 만드셔야 합니다. 자신의 수업을 스스로 평가해보길 이번 학기에는 교실 뒤에 카메라를 설치해 허 선생님의 수업을 찍어보셨으면 합니다. 처음에는 저도 캠코더 영상에 비친 제 모습을 보고 부끄러워서 얼굴도 들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화면을 보니 제 말이 얼마나 빠른지, 아이들에게 질문한 후 기다리지 않고 설명했는지 등을 스스로 깨닫게 되더군요. 더불어 수업에서 중요한 학생과의 눈 마주침이나 동작 및 동선 등 비언어적인 의사소통까지도 살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조언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평가하여 발전시키는 것도 자기장학의 한 전형이라 하겠습니다. 선생님께서 이미 느끼신 문제의식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한 소양을 갖추셨다고 봅니다. 전문적인 교과지식과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교수법, 그리고 흥미와 관심을 유도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늘 상기하시면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견지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전달자의 역할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지식과 정보를 찾도록 하는 촉진자 · 격려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을 많이 칭찬해 주시고 격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고문’과 ‘고무’는 한 끝 차이라는 점을 떠올려 주세요.
01. 사립학교 학급・학과가 폐지되어 폐직・과원이 발생할 경우 교원의 면직 「국가공무원법 제70조 제3항」과 「지방공무원법 제62조 제3항」은 “폐직, 과원이 되었음을 이유로 공무원을 직권면직시킬 때에는 임용형태・업무실적・직무수행능력・징계처분사실 등을 고려하여 면직기준을 정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임용형태・업무실적・직무수행능력・징계처분사실 등을 고려하여 정한 면직기준’이란 결국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한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사립학교에서 폐과 등에 의한 폐직, 과원이 발생하여 교원을 직권면직함에 있어서도 위와 같은 면직기준을 정하고 그에 따라 면직대상자의 실적과 능력 등을 심사해 별다른 하자가 없는 교원은 가급적 구제하는 조치가 요구됩니다. 그런데 국・공립학교는 이러한 경우 교원 임용주체인 국가나 지자체가 산하의 다른 국・공립학교나 해당학교의 다른 학과, 학부 등으로 교원을 전직발령 내지 배치전환하여 교원의 면직을 회피하거나 면직대상자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사립학교에서는 이러한 전직, 배치전환의 여지가 적기 때문에 결국 교원의 실적이나 능력에 별다른 하자가 없더라도 면직이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립학교의 경우 폐과로 인한 폐직, 과원이 된 때 교원을 직권면직함에 있어서도 「국가공무원법 제70조 제3항」, 「지방공무원법 제62조 제3항」의 규정을 유추하여 임용형태・업무실적・직무수행능력・징계처분사실 등을 고려한 면직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에 의한 심사 결과에 따라 면직 여부를 결정하여야 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학교법인이 산하의 다른 사립학교나 해당 학교의 다른 학과 등으로 교원을 전직발령 내지 배치전환함으로써 면직을 회피하거나 면직대상자를 최소화할 여지가 있는 경우에 한한다고 보아야 합니다. 이와 달리 사립학교의 사정상 전직발령 내지 배치전환 등에 의한 교원의 면직회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경우에는 임용형태・업무실적・직무수행능력・징계처분사실 등을 고려한 면직기준에 따른 심사절차를 거치지 아니하였다고 하더라도, 학급・학과의 폐지 자체가 불가피하고 정당한 것이라면 이를 이유로 한 교원의 면직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근거에 의한 것으로서 역시 정당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관련판례 : 대법원 2008. 3. 13, 선고 2007다66071) 02. 집단따돌림으로 학생이 자살한 경우 교사의 책임범위 지방자치단체가 설치・경영하는 학교의 교장이나 교사는 학생을 보호・감독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보호감독의무는 교육법에 따라 학생을 친권자 등 법정 감독의무자를 대신해, 감독을 해야 하는 의무로서 학교 내에서의 학생의 전 생활관계에 미치는 것은 아니고 학교에서의 교육활동 및 이와 밀접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생활관계에 한하며, 그 의무 범위 내의 생활관계라고 하더라도 교육활동의 때와 장소, 가해자의 분별능력, 가해자의 성행, 가해자와 피해자와의 관계 기타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사고가 학교생활에서 통상 발생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 예측되거나 또는 예측가능성(사고발생의 구체적 위험성)이 있는 경우에 한해 책임을 진다고 할 것입니다. 따라서 집단따돌림으로 인하여 피해 학생이 자살한 경우, 자살의 결과에 대하여 학교의 교장이나 교사의 보호감독의무 위반의 책임을 묻기 위하여는 피해 학생이 자살에 이른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아 교사 등이 예견하였거나 예견할 수 있었음이 인정되어야 합니다. 다만 사회통념상 허용될 수 없는 악질, 중대한 집단따돌림이 계속되고 그 결과 피해 학생이 육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에 있었음을 예견했거나 예견할 수 있었던 경우에는 피해 학생이 자살에 이른 상황에 대한 예견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집단따돌림의 내용이 이와 같은 정도에까지 이르지 않은 경우에는 교사 등이 집단따돌림을 예견하였거나 예견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것만으로 피해 학생의 자살에 대한 예견이 가능하였던 것으로 볼 수는 없으므로 자살의 결과에 대한 보호감독의무 위반의 책임을 부담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담임교사로서 자살한 학생이 다른 학우들과 갈등이 있음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러한 일들이 학창시절 교우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상적인 문제로 생각하고 이에 대한 대처를 소홀히 했다면, 집단따돌림의 피해에 관한 과실이 인정되므로 교사의 직무상 불법행위로 발생한 집단따돌림의 피해에 대하여는 그가 소속한 지방자치단체가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해야합니다. 이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판단에 따라 당해 담임교사에게 구상권이 행사될 수 있습니다. (참고판례 : 대법원 2007. 11. 15, 선고 2005다16034)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성대 목소리는 다양한 호흡 기관의 상호 작용으로 만들어지는데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이 바로 성대로 소리의 높낮이나 크기, 음색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대는 목 안쪽 후두 안에 한 쌍의 주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상피층, 라인캐시 공간, 성대인대, 성대근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성의 경우에는 성대가 굵고 길며, 어린이와 여성의 성대는 가늘고 짧은 편이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남성 성대의 진동수는 적은 편이며 여성의 경우는 많은데 이 차이가 목소리의 높낮이를 결정한다. 성대에 무리를 주면 다양한 질병이 발생해, 목소리가 변하거나 목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성대질환은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치료과정 등에서 성대에 변형이 발생해, 본래 목소리를 잃을 수도 있다. 또한 목소리 변성 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후두암 등과 같은 중요한 질병의 발병원인이 될 수 있다. 성대와 관련된 질병으로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부종이다. 성대결절 성대결절은 TV나 신문을 통해서 자주 접하는 성대질환이다. 특히 목소리가 생명인 가수들이 무리한 활동으로 성대결절에 걸렸다는 기사는 누구라도 한 번쯤은 접해봤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교사 역시 계속되는 수업이나 학생들의 생활지도 후에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거나 갈라지는 등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성대결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보통 성대결절은 지속적인 음성남용이나 무리한 발성으로 인해 생기는 성대의 양성 점막 질환으로 6~7세 경의 남자어린이 혹은 30대 초반의 여성, 직업적으로는 교사나 가수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 성대결절의 진단은 후두내시경으로 한다. 후두내시경에 발성 시 마찰이 가장 많은 부위인 성대의 중간지점에 양측성의 넓은 기저부를 가진 희고 반짝이는 돌기가 발견되면 성대결절로 볼 수 있다. 초기에는 부종과 울혈, 출혈, 섬유소 침착이 일어나며 진행되면 유리질화, 섬유화가 발생해 결절이 점점 단단해진다. 가장 흔한 증상은 음성과용이나 감기 후 자주 재발하는 ‘쉰 목소리’이다. 일반적인 대화를 할 때보다는 노래할 경우에 더 민감하게 느껴진다. 결절이 성대진동을 방해해 발성이 지연되고 고음에서 목소리가 분열되거나 거칠어지며, 이중소리가 나기도 한다. 성대결절이 발생하면 성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면서 음성휴식, 음성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한다. 최소 3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음성에 장애가 있는 경우 후두미세기구나 CO2레이저 등을 사용해 수술하도록 권장한다. 성대폴립 성대폴립은 주로 성인에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어린이에게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대개 성대의 한쪽에 나타나지만 드물게 양측에 같이 나타나거나 여러 곳에서 동시에 발생할 수도 있다. 과격한 발성과 흡연이 주된 원인이며 아스피린과 같은 항응고제 장기간 복용, 음주, 위산역류증에 의한 만성적인 후두 자극,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증상은 급성 출혈로 인한 급작스러운 목소리 변성이다. 발병 직후 수일간은 발성이 곤란한 경우가 많다. 음성남용, 흡연 등의 원인을 없애고 작은 폴립이나 형성 초기의 폴립일 경우 단기적으로 음성치료를 통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비접촉성으로 지혈작용이 용이해 시술 후 부종이 적은 장점을 지닌 CO2레이저 시술이 권장된다. [PAGE BREAK] 성대부종 성대부종은 음성의 과다사용과 흡연이 주원인이며, 갑상선기능저하증, 인후두역류증, 환경오염, 만성부비동염에 의한 코 천장의 자극이 발병원인이 될 수 있다. 장기간 흡연을 했으며 음성을 많이 사용하는 중년 여성에게 자주 발생한다. 변성 상태가 오랜 시간 지속되는 것이 주증상이며, 목소리가 낮은 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병변이 매우 커지면 성문을 막아 호흡곤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차적으로 금연, 음성안정과 음성치료가 필요하며 원인질환 치료를 우선하는 것이 좋다.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호흡곤란 증세가 있을 경우 수술을 권하며 수술 후에도 흡연과 음성남용이 계속될 경우 재발할 확률이 높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좋은 생활습관으로 미리 성대를 보호하라 이렇게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부종 등과 같은 성대질환은 성대를 무리하게 사용해서 발생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다행히 성대질환의 경우 초기에 자신이 증상을 느낄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이 느껴지면 충분한 휴식을 취해 상태를 악화시키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학기 중에 교사가 휴식을 갖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교사에게 성대질환을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금연을 포함해 성대를 보호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다.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조승현 교수 --------------------------------------------------------------------------- 성대건강을 위한 4대 생활 수칙 01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라 : 성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을 흡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02 목을 조심히 사용하라 : 목소리를 내거나 목을 사용할 때 건전한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에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말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고, 헛기침을 자제하고 기침을 할 때에도 조용히 하는 것이 성대에 무리를 주지 않는 방법이다. 또한 고함을 지르지 않도록 하며 노래방에서 장시간 노래를 부르는 것 역시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공공장소나 식당, 버스나 지하철에서 큰소리로 대화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말을 많이 해야 할 경우 목이 쉴 수 있도록 20분 정도는 침묵하는 것이 좋다. 03 카페인 섭취를 줄이라 :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소변량을 늘리는 효과가 있어 성대의 수분공급에 장애가 오므로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 차 등은 피하며 커피나 탄산음료를 마실 경우에는 한 잔 당 물 한 컵을 마셔야 한다. 04 맑은 공기는 필수 : 성대가 손상을 입을 수 있는 환경적 요소를 제거하거나 개선시키는 것 역시 중요하므로 깨끗한 공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환기를 자주해 주거나 공기청청기를 설치해 유해한 공기의 흡입을 자제해야 한다.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교사라는 직업을 부러워한다. 그리고 여교사는 신부감 일 순위로 꼽힌다. 물론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린다고 해서 부자가 될까? 대답은 물론 ‘NO’이다. 일찍 재테크에 투자해야만 오랜 시간 몸담아온 교직에서 물러난 후 여유로운 노후를 맞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많은 교사들이 재테크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다. 그러나 어디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교 생활하기에도 바쁘고 안정지향적인 경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2009년 1월 말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2.5%이다. 일반 은행 예금금리도 한 달 전보다 2%가량 줄어든 4%대다. 미국의 금리기준을 따라가는 우리나라의 기조를 볼 때 앞으로 금리는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의 금리는 0.25%, 일본의 금리는 0.1~0.3%수준이다. 따라서 앞으로 은행에 저축하는 것은 자산증식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부동산에 투자하기엔 자금이 턱없이 부족하고 대출을 받아서 아파트에 투자하기엔 부동산 경기가 불확실하다는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자니 주변에서 들려오는 ‘반 토막’이라는 유행어 때문에 지레 겁을 먹고 생각조차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그러나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분명히 빛을 발하는 상품이 있다. 바로 변액유니버설저축보험(VUL)이다. 재테크의 3대 요소는 안정성, 수익성, 유동성이다. 아무리 수익률이 좋다 하더라도 위험률이 높다면 회복하는 데 큰 어려움이 따른다. 주식에 만 원을 투자해 50%의 손해를 봤다면 5000원이 남는다. 그러나 5000원이 다시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50%의 이익이 아닌 100%의 이익을 봐야 원금에 도달하게 된다. 위험률을 최소화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지난해 말 반 토막이 난 주식과 펀드들이 도무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변액유니버설저축보험의 경우 주가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주식이나 펀드처럼 큰 손해를 피할 수 있는 헤지 기능(위험 분산)을 가지고 있다. 주가 흐름이 상승세로 오를 경우에는 주식형 펀드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에는 채권형 펀드로 변경하면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 주식형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내 재산이 반 토막 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약간이라도 불려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벤치마킹 대상인 미국의 경우 지난 12년간 변액유니버설저축보험을 운용해서 생긴 연평균 수익률이 13%에 달한다. 또한 변액유니버설저축보험은 10년 이상 납입했을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은행이나 상호저축은행이 일반적으로 이자소득세 15.4%를 과세하고 특히 이자소득이 4000만 원이 넘는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되기 때문에 세금 부담이 커지게 된다. 따라서 비과세 혜택은 재산증식만큼이나 즐거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적립금에서 마음대로 중도인출을 할 수 있고 실제 금리 1.5~2%의 약관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일종의 보너스. 교사들의 경우 사학연금을 통해 퇴직 후의 노후생활은 어느 정도 보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사학연금 개정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노후를 걱정하는 교사들도 많다. 따라서 다른 대안이 필요하고 그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 장기저축보험인 변액유니버설저축보험이라는 것이다. 물론 변액유니버설저축보험이 무조건 좋은 상품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장기투자해야 원하는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꿔서 이야기하면 그렇기 때문에 교사들에게 더욱 유리한 상품이다. 수익이 일정치 않은 일반 투자자에 비해 교사들은 꾸준하게 투자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고 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TIP 변액보험에는 크게 3종류가 있다. 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과 변액연금보험 그리고 이 글에서 다룬 변액유니버설저축보험이 그것이다. 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은 보장성이 주가 되는 보험이고, 다른 두 보험은 간접투자가 주가 되고 보장이 부가되는 보험이다. 변액연금보험은 연금개시 시점에 일시불로 받을 수도 있고 연금 형태로 받는 방법도 있으나 중도 인출이 되지 않는다. 반면 변액유니버설저축보험은 계약 후 의무납입기간이 지나면 중도인출이 가능하다. 변액유니버설저축보험은 ‘저축’을 빼고 변액유니버설보험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유니버설’은 자유로운 운용을 의미하는 것으로, 유니버설이 들어간 보험상품은 의무납입기간이 지나면 일정 부분을 중도인출을 하거나 그동안 쌓인 적립금으로 보험료를 대체하는 등의 운용이 가능하다.
왜 이탈리아? 와인하면 프랑스 아닌가? 요즘 뜨는 것은 칠레나 호주 와인이 아닌가? 맞습니다. 엄청난 가격에 훌륭한 품질하면 프랑스죠. 신의 물방울에도 대부분 프랑스와인이 주인공이구요. FTA를 계기로 칠레와인이 대중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도 사실이고 최근 호주 와인들도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이탈리아일까요? 현재 와인 생산국 중 가장 오래된 포도재배와 와인생산국인 곳. 최대 생산량을 기록하는 곳. 비록 근대화된 시스템이 늦어졌지만 결코 프랑스보다 질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곳. 또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반도국이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과 가장 비슷한-증명된 바는 없지만-탓에 기다렸다 마시는 와인보다는 바로 마실 수 있는 와인을 좋아하는 나라. 주변 국가들의 끊임없는 침략으로 몸살을 앓았던 곳. 르네상스의 발현지이며 근대 문화에 가장 많은 에피소드를 갖고 있는 나라. 이 정도면 답이 될까요? 이탈리아는 지난해 세계 최대 와인 생산국으로 등재됐습니다. 2007년보다 8% 증가한 47억L의 와인을 생산해 44억L에 그친 프랑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이탈리아 국민들의 와인 소비는 점점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1970년대 1인당 연간 와인 소비량이 110L였는데, 현재는 45L 정도로 크게 줄었습니다. 한 때 싸구려 와인을 제조한다는 오명은 더 이상 이탈리아 것이 아닌 셈입니다. 이탈리아에서 포도주가 생산된 시기는 그리스 이오니아인들이 처음 소개한 BC 400년경으로 이후 프랑스를 비롯한 전 유럽지역으로 전파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리스 사람들이 온 나라에 와인을 만드는 포도나무가 가득한 것을 보고 Oenotria(외노트리아 : 와인의 땅)라고 외쳤을 만큼 이탈리아는 국토의 3분의 2가 구릉지로 포도재배의 천혜의 자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포도품종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와인 라벨를 읽어보자! 마트에서나 와인숍에서 와인을 고를 경우 병에 붙여진 라벨을 보면 그 와인에 대한 정보를 대충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지식이 조금은 있어야 내가 원하는 와인을 고를 수 있는데 도무지 무슨 말이지 알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제 이탈리아 와인의 라벨 보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❶ 상표 및 와이너리(와인생산 회사). 동일한 가치를 인정받는 와인의 경우에도 와이너리에 따라 품질이나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잘 모르는 와인의 경우라도 눈에 익숙한 와이너리라면 신뢰를 가질 수 있겠지요. ❷ 빈티지. 수확된 연도를 가리킵니다. ❸ 와인의 이름. 이탈리아 와인에서 많은 수의 유명한 와인들은 그 지역명이 곧 와인의 이름이 경우가 많습니다. ‘Chianti Classico’는 생산되는 지역명이자 와인의 이름이지요. 그리고 이탈리아의 경우 포도 종류와 지역명칭이 나란히 게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Brunello di Montalcino’의 경우 앞의 Brunello는 포도 품종을, 뒤의 Montalcino는 지역을 가리킵니다. 몬탈치노 지역의 브루넬로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라는 뜻이지요. Moscato D’asti(모스카토 다스티)는 아스띠 지역의 모스카토 품종이란 뜻이며, Montepulciano D’abruzzo(몬테풀치아노 다부르쪼)는 아부르쪼 지역의 몬테풀치아노 품종으로 만들었다는 뜻이 됩니다. ❹ 와인의 등급. 이탈리아에서는 Vino da Tavola, IGT(Indicazione Goegrafica Tipica), DOC(done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DOCG(done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tita)의 네 가지 등급으로 나뉩니다. ❺ 병입한 곳. 이상과 같은 정보만 이해한다면 언제, 어느 지역의 어떤 와인을, 어떤 와이너리가, 어떤 품종으로 만든 것인지 대충은 알 수가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가 모든 와인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많은 경우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앞으로 지역별 특색을 찾아보면서 조금씩 알아갈 예정입니다. 지역 명칭과 유명 와인들 (1) Valle d'Aosta(발레 다오스따) (2) Piemonte(삐에몬떼) : Barolo, Barbaresco, Moscato d'asti 등 유명한 와인들이 많이 생산되는 곳. 사보이 왕국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으며 근대 이탈리아를 통일한 지역이다. (3 )Liguria(리구리아) : 유명한 항구도시 제노바를 주도로 하고 있는 곳이며 산레모 가요제가 열리는 San Remo시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4) Lombardia(롬바르디아) : 패션의 도시 밀라노가 있는 곳. (5) Trentino-Alto-Adige(트렌띠노 알또 아디제) (6) Veneto(베네토) :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 하는 베네치아가 주도이며 로미오와 줄리엣의 고향인 베로나가 있다. 그리고 베르디의 고향이다. Soave(소아베), Amarone(아마로네) 등이 유명하다. (7) Friuli-Venezia-Giulia(프리울리 베네치아 지울리아) (8) Emilia Romagna(에밀리아 로마냐) : 1088년에 설립돼 유럽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볼로냐 대학이 있는 곳이며 파파로티의 고향인 모데나가 있는 곳이다. (9) Toscana(토스카나) : 르네상스의 중심지. 단테와 마키아벨리의 고향 등 와인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문화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다. Brunello Di Montalcino, Chianti, Chianti Classico 등의 와인으로 유명하며, Sassicaia 나 Masseto, Ornellaia 등의 Super Tuscan 와인의 원산지. (10) Umbria(움브리아) (11) Latio(라치오): 설명이 필요 없는 로마가 주도인 곳. (12) Campania(깜빠냐): 세계 3대 미항인 나폴리가 있고 화산재 속에 사라진 폼페이가 있는 곳이다. 피자의 본고장. (13) Marche(마르께) (14) Abruzzo(아부르쪼) (15) Molise(몰리세) (16) Pulia(뿔리아) (17) Basilicata(바실리까따) (18) Calabria(깔라브리아) (19) Sicilia(시칠리아) (20) Sardegna(사르데냐) 등급체계가 궁금하다 사실 와인에 대한 지식이 많은 사람이건, 적은 사람이건 구매를 통해 마시게 될 때 가장 관심을 가지는 것이 ‘이 와인이 좋은 와인일까’ 하는 문제 아닐까요? 그래서 사람들은 대부분 간편한 방법으로 개량화 된 수치를 찾게 됩니다. 하지만 그 등급은 기본적인 분류체계로 어느 정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며 모두에게 동일한 품질을 제공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상품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라는 정도로만 확인하면 될 듯합니다. 이탈리아 와인은 크게 4등급으로 나뉩니다. 이런 등급 체계가 도입된 것이 50년도 되지 않았지만 이런 등급을 분류하고 생산공정을 세분화하는 과정에서 이탈리아 와인이 프랑스 와인에 버금가는 품질에 다가선 것도 사실입니다. 먼저 일명 테이블 와인급에 해당하는 ‘Vino da Tavola(비노 다 타볼라)’ 입니다. Vino는 와인을 뜻하며, Tavola는 영어의 Table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급자족용이며 대부분 저가입니다. 옛날 시골 가정에서 스스로 제조해 먹던 술이라고 할까요. 그 다음은 IGT입니다. 그 지역의 특산 민속주라는 뜻이라고 기억하지요.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어느 지역 머루주, 다래주라고 생각하면 되겠고 일정한 생산 기준을 갖출 경우 부여됩니다. 다음은 DOC 등급인데 ‘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데노미나찌오네 디 오리지네 콘트롤라타)’의 약자입니다. 포도의 수종이나 산지 등을 검사한 등급이라는 뜻이며 엄격한 기준이 부여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 등급을 가진 와인이 상급의 와인보다 더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높은 등급이 DOCG 등급입니다. 앞 부분은 DOC와 동일하고 ‘e Garantita(에 가란티타)’가 첨가됩니다. 보증한다는 뜻이 첨가됐습니다. 일단 이 등급을 받게 되면 기본적인 품질이 보증되는 셈이지요. 현재 41종이 이 등급을 획득한 상태며 피에몬테주와 토스카나주에 이 등급이 집중돼 있습니다. 이 등급은 DOCG 인증 라벨을 병마개 부근에 붙입니다. 이탈리아 와인을 구입하실 때 이 라벨이 붙어있는 와인을 고르시면 기본적인 품질은 보장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DOC와 DOCG 등급의 포도주는 2006년 기준으로 15억L가 생산되었으며, 이는 전체 생산량의 30% 이상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여기까지 이탈리아 와인들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들을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호부터는 본격적인 지역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탈리아 와인 기본 상식 - 알아두면 좋은 이탈리아 와인 용어 • Bianco(비앙코) : ‘흰 색’을 뜻하며 화이트 와인을 지칭. • Rosso(로소) : ‘붉은 색’을 뜻하며 레드 와인을 지칭. • Rosato(로사토) : ‘분홍색’을 뜻하며 로제 와인을 지칭. • Classico(클라시코) :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보다 양질의 와인을 생산해왔던 산지. • Superiore(수페리오레) : 일반적으로 보통의 와인보다 알코올이 더 높은 경우에 적용되며 와인별로 기준이 다름. • Riserva(리제르바) : 보다 오랜 기간의 숙성을 한 경우에 부여하며 와인별로 기준이 다름. • Spumante(스푸만테) : 스파클링(발포성) 와인을 가리키는 이름. • Frizzante(프리잔테) : 스푸만테 와인에 비해 보다 기포가 적은 발포성 와인. • Dolce(돌체) : 스위트. • Secco(세코) : 드라이.
‘경계’를 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이 책의 저자 벨 훅스는 책의 앞머리에서부터 마구 경계를 긋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흑인, 여성, 페미니스트, 영문학 교수 등의 단어를 사용해 자신의 위치와 경계를 확실히 합니다. 그리고 자신과 대척점에 서 있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도 숨기지 않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조차 경계심을 드러냅니다. 벨 훅스가 책의 앞머리에서 경계를 치는 순간 제 마음에도 경계가 그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동시에 아주 자연스럽게 저의 경제적 상황, 성별, 인종, 학벌 등을 고려한 나의 사회적 위치가 그려졌습니다. 경계를 긋는다는 것은 자신이 어느 위치에 놓이든 그 자체로 기분이 좋지 않은 작업입니다. 결국 인간은 혼자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기분이 개운치 않은 경계 긋기는, 겉으로 잘 드러내지는 않지만 평소 누구나 마음 한구석에서 반복적으로 하는 작업입니다. 길거리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 예를 들어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어린 학생을 보고서 그냥 지나치는 어른이 있다면, 그 순간 그 어른은 그 학생과 자기 사이에 경계를 그은 셈입니다. 불편한 진실일지는 모르겠지만 경계 긋기는 이런 특정한 일이 아니더라도 매 순간 무의식중에도 이뤄집니다. 경계 긋기를 마친 벨 훅스는 이제 경계를 넘을 것을 요구합니다. 먼저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페미니스트인 자신이 성차별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브라질의 교육사상가 파울로 프레이리를 어떻게 멘토처럼 여길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그 질문에 벨 훅스는 프레이리가 말하는 교육에 공감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비록 프레이리의 성차별적 언어 사용에 대해 자기 내면에서 수많은 갈등을 하고 때론 프레이리에게 직접 비판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하지만, 그는 프레이리가 말하는 실천적인 교육과 껄끄러운 질문도 개의치 않고 받아주는 모습에 공감하며 자신이 프레이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노라고 스스럼없이 말합니다. 페미니스트인 벨 훅스와 성차별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프레이리 사이에는 명백한 경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벨 훅스와 프레이리는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줍니다. 비록 경계는 무너지지 않았을지 몰라도 둘은 경계를 넘어선 것입니다. ‘같음을 찾는 것’ 이것이 벨 훅스가 말하는 경계를 넘는 법입니다. 벨 훅스는 학교에서 이러한 ‘경계 넘기’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학교는 낙원이 아니다. 그러나 배운다는 것은 낙원이 만들어질 수 있는 장이다. 교실은 그 자체로 한계가 많지만, 가능성을 지닌 장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가능성의 장에서 우리는 자유를 얻으려 노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며, 우리 자신과 우리의 동료에게 우리가 경계를 넘어가려 할 때 겪는 현실에 맞서게 해줄 개방된 사고와 마음을 가지라고 요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것이 자유 실천으로서의 교육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어쩌면 너무나 식상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비록 지켜지고 있지는 않지만 개방적이고 실천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수도 없이 반복적으로 제기되어왔기 때문입니다. “변하라. 변하지 않으면 오늘날의 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그리고 무너뜨려라. 변하기 위해선 경계를 무너뜨려야 한다.” 누구나 한 번쯤 듣거나 읽어봤을 말입니다. 들어본 사람만 많은 게 아니라 이 말을 해 본 사람도 상당히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말은 그다지 실천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전히 세계는 성차별, 빈부차, 인종갈등, 종교갈등에 몸살을 앓고 있으며, 얼핏 보기에도 무너뜨리기에는 경계가 너무 많고 단단해 보입니다. 오히려 그 경계를 무너뜨리려는 노력에서 받는 고통이 경계에서 받는 고통보다 더 크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경계를 넘으라는 벨 훅스의 말이 새롭게 들립니다. 물론 그의 말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경계 넘기를 가르치기를 읽고 ‘경계 넘기’와 ‘경계 무너뜨리기’ 사이에 경계를 긋는 법을 알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훈화로는 인성을 바꾸기 힘든 요즘 아이들 “싫어요. 제가 왜 그래야 해요?” 고학년 아이들을 맡게 되면 아이들로부터 흔히 듣게 되는 말이다. 감정적 폭발로 친구와 싸우고 난 뒤 상황을 중재하려고 해도 아이들은 자기 기분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고 계속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미루거나 심지어는 혼을 내는 교사에게 반감을 갖는 경우가 흔하다. 아이들의 이런 경향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고, 어른들이 하는 말은 늘 뻔한 잔소리라고 생각한다. 이제 그동안 우리가 해왔던 훈화위주의 도덕교육은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점점 뼈저리게 깨닫게 된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알고 이해되는 수준에서는 행동이나 마음의 습관까지 바꾸지는 못하는 것이다. 사실 뇌의 발달과정으로 본다면 사춘기 아이들의 불안감이나, 우울, 충동적인 정서반응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 시기 아이들의 뇌는 공포나 분노 같은 정서를 담당하는 측두엽은 지나치게 활성화되지만 이러한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듯이 이러한 현상을 그냥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성숙한 어른으로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시기에 전두엽을 자극하여 잘 발달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 다양한 상황의 부딪힘 속에서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 보게 하고,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예상하게 하는 등 아이들이 모두에게 좋은 조화로운 선택을 하고 이를 끝까지 지켜나갈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뇌교육 발달에 맞춰 전두엽 자극해야 뇌교육 성찰놀이는 우리의 뇌가 신나고 즐거울 때,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사랑받고 존중받는다고 느낄 때 비로소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과 나를 하나로 생각하는 높은 의식이 생긴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성찰놀이가 가지고 있는 즐거움, 사랑, 성찰의 세 가지 요소는 놀이라는 부담 없는 틀 안에 하나로 녹아들어 가 아이들 뇌에 존중, 배려, 너와 내가 하나라는 생각, 남을 이롭게 하겠다는 홍익 등의 긍정적이고 좋은 정보로 자리 잡게 된다. 그러나 뇌교육 성찰놀이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뇌교육의 기본 원리가 충실하게 지켜야만 한다. 즉, 먼저 몸을 써서 몸에 에너지를 채우고 이렇게 채워진 에너지는 저절로 마음을 열어 자기 자신과 또 다른 사람과 잘 교류하게 되면 모두가 하나라는 높은 의식이 우리 뇌에 최우선 가치로 자리 잡게 된다. 그래서 놀이를 하기 전 뇌를 깨우는 뇌체조로 몸을 움직여주고, 놀이를 하고 난 후 명상을 통해 체험의 의미를 되새기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존중, 배려 배우는 뇌교육 이제부터 소개하는 뇌교육 성찰놀이는 새 학년 아이들을 만날 때 의미 있는 첫 만남으로 아이들 사이의 서먹함을 깨고 교사에 대한 믿음을 형성하는 ‘인간보물찾기’ 놀이와 마음을 열고 도움을 주고받을 때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깨닫게 하는 ‘안락의자’ 놀이, 그리고 학년이 끝날 무렵 자신의 성장을 되새기고 서로의 성장을 축하하는 ‘실타래 던지기’ 놀이이다. 새 학년, 교사에 대한 믿음 가지게 하는 인간보물찾기 “우리 모두 보물 같은 존재이다. 나는 올해 나와 다른 사람 안의 보물을 찾겠다.” 처음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갖게 되는 낯설음은 두려움이나 어색한 감정과 함께 뇌의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놀이가 갖고 있는 즐거움의 요소는 그런 긴장을 이완시키고 다른 사람과 놀이를 함께 할 때 쉽게 서로 마음을 열고 교류할 수 있게 해준다. 인간보물찾기 놀이는 처음 만나는 날 아이들과 꼭 해 볼만한 놀이이다. 10개 정도의 질문이 적힌 활동지를 나누어 주고 각각의 질문에 해당하는 친구들을 찾아내는데 질문마다 다 다른 친구들의 이름을 적어야만 한다. 그러려면 정해진 시간 안에 가능한 많은 친구들을 만나 질문하고 답해야 한다. 질문들은 예를 들면 ‘손 짚고 옆 돌기를 할 수 있는 사람?’, ‘우리 학교에 형제와 같이 다니는 사람?’ 등의 신변에 관한 사소한 질문부터 ‘불쌍한 사람을 보고 울어본 적 있는 사람?’ 등 친구가 어떤 사람인가를 짐작해볼 수 있는 질문들로 짜여 있다. 정해진 시간이 끝나면 빈칸에 이름을 채워 넣지 못했더라도 자리에 앉게 하고 놀이를 하고 난 느낌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대부분 아이들은 어색하고 쑥스러웠던 친구들과 쉽게 친해진 것 같고 편안해져서 좋았다고 이야기한다. 한 번도 이야기하지 않은 사람과도 대화해 볼 수 있었고 친구들끼리의 공통점, 동질감을 찾게 되어 새로 만난 친구들과 친근감,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는 것이다. 놀이를 정리하는 명상을 하며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누구에게나 마음의 보물이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자기와 비슷한 점을 갖고 있는 친구를 찾거나 여러 가지 질문을 통해 친구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습니다. 이 인간보물찾기를 통해 친구가 더 가깝게 느껴졌다면 질문에 다 답을 찾지 못했더라도 여러분은 보물찾기에 성공한 것입니다. 선생님은 여러분 모두가 보물 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나와 혈액형이 같은 사람’과 같은 질문이 아니라‘힘든 친구가 있으면 기꺼이 도와줄 사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여러분이 더 많이 보물 같은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우리는 마음의 보물찾기를 계속 할 것입니다. 우선 여러분 각자 안에 있는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 친절한 마음,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마음, 자신감, 이런 보물들을 찾아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 안에도 똑같이 그런 보물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해내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원래 보물 같은 사람들입니다.” 모든 사람이 보물이라는 말에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인다. 올해 자신 안의 보물을 찾고, 다른 사람에게서 보물 같은 마음을 찾아내자고 하니까 반 분위기가 진지해진다. 시간이 좀 더 많이 있다면 아이들이 각자 어떤 보물을 갖고 있는지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질문을 만들 때 아이들의 개인적인 특징들이 드러날 수 있도록 만들면, 학기 초 뿐만이 아니라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즈음, 또는 방학을 지내고 와서 2학기에 다시 만났을 때, 방학 동안의 경험, 한 학기의 경험 등을 보물의 소재로 정해 놀이를 할 수도 있다. 마음을 열고 협동하는 법 배우는 안락의자 놀이 “우리는 모두 하나다”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뇌교 육 성찰놀이들은 혼자 하는 것보다는 함께 하는 놀이로서 협동하고 배려하지 않으면 놀이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 혼자 잘해서 되는 것보다는 마음을 모으고 서로의 실수를 보듬어주어야 하는 협동 놀이적 성격을 띤 것이 많다. 서로의 실수를 “괜찮다”고 격려해주고 나의 실수도 너그러이 받아들이는 관계에서 진정한 상호 존중이 일어나고 실수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렇게 협동 놀이적 성격을 띠고 있는 뇌교육 성찰놀이들을 통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존재의미에 대한 자각이 일어나고 나를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긴다. 또한 모두 함께 협력해서 결국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냈을 때 느끼는 “와~!”하는 성취감은 고립감과 외로움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 안락의자 놀이는 모든 사람이 하나의 원으로 서서 앞사람의 어깨에 손을 얹은 후 안으로 점점 원을 좁혀 몸이 밀착되도록 한 뒤 천천히 동시에 다른 사람의 무릎 위에 앉아 버티는 놀이이다. 모두가 서로의 무릎 위에 앉으면 가사가 긴 노래를 정해 한 곡을 끝까지 부를 때까지 버티게 된다. 만약 자꾸만 실패하게 되면 이렇게 이야기해준다. “나를 뒤에서 받쳐주는 친구에게는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그리고 내 위에 앉는 친구에 대해서는 끝까지 그 친구를 지켜주겠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만약 내가 뒤의 친구가 무겁다고 할까 봐 완전히 기대지 않고 살짝 앉게 되면 나는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결국 우리 모두가 무너지게 됩니다. 또 내 위에 앉는 친구가 싫다고 그 친구가 편안히 앉지 못하도록 피한다면 원의 한쪽 균형이 깨어질 것입니다. 이 놀이는 서로가 서로를 완전히 받아주고 믿어줄 때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하나로 힘의 균형을 이루어 모두가 편안한 안락의자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 번 시도 끝에 구슬땀을 흘리며 마침내 성공하게 되면 반 전체가 ‘와~!’하는 함성과 함께 모두가 하나가 된 느낌이 벅차게 가슴을 채운다. 학기말 서로의 성장을 축하해주는 실타래 던지기 “우리는 서로 연결된 존재이다. 나의 성장은 모두 에게 기쁨을 준다.” 뇌교육 성찰놀이는 자연스럽게 놀이를 통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게 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배려하는 마음과 태도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놀이과정과 놀이 결과에 다양한 의미부여를 한다. 간단한 놀이를 통해서도 그 놀이 속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될 때 아이들 안에서 “아~!”하는 감탄과 함께 자신과 타인에 대한 성찰이 일어난다. 우리에게 중요한 가치일수록, 생각하지 않았던 것에서 그 가치를 발견하게 될 때 우리의 뇌는 신선한 자극과 함께 더 깊이 더 강렬하게 그 정보를 받아들이게 된다. 실타래 던지기 놀이는 학기말이나 학년 말에 하면 좋은 놀이로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 서로 이야기 나누고 서로의 성장을 축하해주는 활동이다. 더구나 흔히 볼 수 있는 실을 통해 우리가 하나로 연결된 존재임을 눈으로 보여줄 수 있다. 먼저 기왕이면 예쁜 무지개색 실타래를 준비한다. 그리고 한 학기 동안 자신의 성장한 점을 생각해보게 하고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남자에게 이름을 부르며 실타래를 던져주어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게 한다. 그냥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이야기할 수도 있는 활동인데 ‘실타래’라는 매개체가 있어서 아이들은 더욱 흥미를 느끼고 진지하게 참여한다. 친구가 누구에게 실타래를 던져줄지 모두 관심을 가지며, 자신이 성장한 점을 말하는 아이도 그리고 듣는 아이들의 표정도 진지하다. 반 전체가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마치고 잡고 있는 실을 위로 들어본다. 반 전체를 아우르는 큰 별 하나가 떠 있다. 아이들은 동시에 ‘와~’하는 탄성을 지른다. 그러면 그때를 놓치지 않고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가 잡고 있는 실은 눈에 보이는 실입니다. 이 실을 통해 우리 모두는 서로서로 연결되어 이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실이 없어도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실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서로의 기쁨도, 슬픔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한 학기 동안 나의 성장을 통해 나는 나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내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 다른 사람을 위하는 일이라는 걸 이 실 잡기를 통해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서로의 성장을 축하해주세요.” 실을 감을 때에는 맨 마지막 사람부터 역순으로 실을 감으며 자기에게 실을 던져 준 사람에게 가서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며 포옹인사를 하게 했다. 이성 간의 포옹을 쑥스러워하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보인다. 이렇게 ‘사랑’이라는 말은 서로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 같다. 나 또한 아이들이 활동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는 한 학기 동안 교사로서 얼마나 성장했는지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 앞에서, 또한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시 다짐하게 된다. 우리의 뇌는 완전하다. 실수나 부족함이 비난받지 않고 성장의 과정으로 따뜻하게 받아들여지면 새롭게 도전하고 자신의 가치를 온전히 증명하고자 하는 성장 의지가 모든 사람의 뇌에 있다. 그리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돕고자 하고, 모두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홍익의 본능이 우리 뇌에는 있다. 우리는 흔히 깨달음이나 성찰은 어렵고 진지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삶의 찰나 같은 순간에 우리는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에서, ‘아!’ 하는 감탄과 함께 이전의 경험과 기억들이 하나로 통합되고 인식이 놀랍도록 확장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이때 이렇게 뇌 안에서 튀어 오르는 작은 불꽃들은 우리 의식의 성장에 불씨를 당기곤 한다. 뇌교육 성찰놀이는 이러한 불꽃을 일으키는 부싯돌과 같다. 뇌체조와 명상으로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이완되고 열리면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물건들을 가지고 놀면서도 감사, 사랑, 하나됨, 홍익 등의 긍정적인 정보가 아이들의 뇌에서 깨어난다. 순수한 상태의 뇌파가 되면 아이들은 저절로 무엇이 옳고 진실인지 ‘탁’ 깨닫게 된다. 현재 눈에 보이는 우리의 교육 현실은 참 답답하고 어둡다. 아이들 각자의 꿈을 키우기보다는 일방적인 성공을 향해 달려가도록 부추기고 있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서 어른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채찍처럼 휘두르고 있다. 그러나 뇌교육은 즐거움과 사랑이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러운 성찰을 통해 당장 보이는 현실 너머의 숨겨진 진실을 보여줄 수 있다. 더 넓은 세계로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성장해가는 우리 아이들이 삶이라는 커다란 놀이의 장에서 갈피갈피 숨겨진 소중한 마음의 보물들(감사, 배려, 존중, 홍익 등)을 발견해내고, 오히려 나쁜 일 속에서 희망을 찾아내는 밝고 힘 있는 뇌를 가진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모두를 이롭게 하겠다는 꿈과 희망을 가슴에 품고 어려움과 시련에 부딪혀 잠시 실망하고 주저앉더라도 꿈을 바라보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의지와 힘을 가진 그런 사람으로 성장해 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 ❖ 그동안 소개되었던 뇌교육 프로그램 뇌체조 - 뇌체조는 뇌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아이들의 움직임이 많아지고 몸에서 안 쓰던 근육을 움직여야 해당 부위의 뇌가 발달하기 때문이다. 몸이 불균형 하거나 뇌체조를 통해서 몸의 상태를 개선시키면 화를 잘 내던 아이들도기분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한계체험프로그램 - 자신이 정해놓은 한계를 극복해 나감으로서 의지력과 인내력, 자신감을 얻게 한다. ‘팔굽혀펴기’, ‘HSP Gym’ 등의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하기 싫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의 한계를 넘는 과정을 겪으며 그 동안 자신과 쉽게 타협하곤 했던 태도를 돌아보는 기회를 갖는다. 그리고 몸의 에너지를 끝까지 쓰면서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너지를 해소시킨다. 뇌파 진동 명상 - ‘뇌파진동’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진동을 몸 전체로 확산시킴으로 혼란하고 산만한 뇌파를 안정되게 조절하는 것이다.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는 단순하고 규칙적인 리듬이 불필요한 모든 생각을 ‘일시정지’ 시킨다. 아이들의 심리와 정서상태가 안정되며 몸과 뇌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 웃음프로그램 - ‘뇌는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표현할 수 없다’는 원리에 초점을 맞춘 아이들의 감정 조절 프로그램. 아이들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화를 내거나 기분이 나쁠 때도 마음대로 감정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정서를 순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딸랑딸랑 딸랑딸랑. 둔탁한 듯 쨍쨍한 워낭(마소의 귀에서 턱 밑으로 늘여 단 방울)소리와 함께 늙고 비쩍 말라 볼품없는 소 한 마리가 등장한다. 축 처진 눈꺼풀이 눈곱 낀 눈동자를 반쯤 덮은 채 털이 듬성듬성 빠진 볼기짝엔 소똥이 덕지덕지 말라붙어 있다. 한눈에 봐도 쓸모없고 병들어 보이는 소의 뒤를 역시 늙고 마른 몸의 추레한 노인이 뒤따른다. 마치 쇳덩어리라도 달고 있는 양 너무나 무거워 보이는 발걸음.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떼는 모습이 소나 노인이나 위태위태, 별반 다르지 않다. 보는 이의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서로 닮은 늙은 농부와 소 늙은 촌부와 소가 주인공인 영화 워낭소리는 경북 봉화 하눌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사는 팔순의 최원균 할아버지와 그의 마흔 살 먹은 소의 동행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조용한 농촌 마을, 이야기는 별 특별한 사건 없이 전개된다. 무슨 재미난 꺼리가 있을까 염려되던 찰나, 주인을 닮아 덜컥거리는 낡은 달구지를 느릿느릿 끌고 가는 소와 짐짝처럼 수레위에 실린 깡마른 노인을 보고 있는데 그만 목울대가 아파온다. 가끔씩 들리는 방울 소리 외에는 아무런 대사도 없이 너무도 고요한 장면. 그저 하염없이 터벅터벅 걸음을 옮길 뿐인데, 소와 할아버지의 뒷모습은 조곤조곤 말을 걸어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두 주인공에게 몰입되고 나니 이 기이한 드라마가 꽤 재미있어지기 시작한다. 그 중심엔 이 다큐멘터리의 또 다른 주인공, 막강 입심의 이삼순 할머니가 있다. 오랜 세월 농사꾼으로 살아온 할아버지 못지않게 시커먼 얼굴에 검버섯과 주름이 자글자글하지만, 일흔일곱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우렁찬 목소리를 자랑한다. 열여섯 꽃다운 나이에 할아버지에게 시집와 꼬부랑 할머니가 될 때까지 60여 년의 세월동안 온갖 고생을 다하면서 변변한 옷 한 벌도 못 얻어 입고, 나들이도 못해 본 할머니. 묵묵히 농사일을 하다가도 할아버지만 보면 신세 한탄이 절로 나온다. 더구나 할머니 말엔 대꾸도 잘 하지 않는 무뚝뚝한 할아버지는 소에게는 늘 지극정성이다. 소의 건강을 위해 사료 대신 직접 풀을 베어 여물을 주고 행여나 소가 뜯어먹는 풀이 해로울까 봐 농약도 치지 않는다. 게다가 귀가 잘 안 들리는 할아버지가 소의 방울 소리와 울음소리는 용케도 알아듣고 소의 상태를 살핀다. 졸고 있다가도 소가 머리를 나뭇가지에 부비고 있는 걸 알아차리면 지체 없이 소의 머리털을 긁어준다. “잃어버린 내 청춘” 할머니의 지청구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세월동안 경운기나 트랙터도 없이 낫 한 자루만 손에 들고 옛날식으로 농사를 지어 온 할아버지에게 소는 생계를 유지하게 해준 귀한 농사도구이자 재산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싫은 내색 없이 고된 농사일을 묵묵하게 해내는 충직한 일꾼이자 말수적은 할아버지의 곁을 말없이 지켜준 오랜 친구이자 피붙이 같은 존재다. 그렇게 이심전심, 할아버지의 애정과 손길을 듬뿍 받아서일까, 평균 수명이 15세인 여느 소와 다르게 40년이라는 세월을 버텨온 소는 이젠 병색이 완연하지만 여전히 고된 농사일을 해내고 할아버지의 듬직한 발이 되어 준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소가 환상의 복식조가 되어 구슬땀을 흘릴수록 할머니의 한숨과 시름은 깊어만 간다. 굽은 허리 한번 제대로 못 펴고 모내기를 할 때, 한여름의 뙤약볕 아래서 풀을 벨 때, 한나절이면 끝나는 기계 대신 하루 종일 손으로 벼를 벨 때마다 할머니의 지친 심신은 할아버지를 향한 원망을 토해낸다. 그러나 들은 척 만 척 무시하거나 괜한 역정을 내는 할아버지, 그래도 굴하지 않고 연이어 터지는 할머니의 지청구. “영감을 잘못 만나서 내가 평생 이 고생이야. 아이구, 이 넘의 팔자야,” 궁시렁거리며 할아버지의 뒤통수를 쏘아 보다가도 이따금씩 웃고 마는 할머니의 모습은 귀엽기 그지없다. 가끔 자막과 함께 등장하는 유머러스한 내레이션은 할머니의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와 어울려 관객의 폭소를 자아낸다. 특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직접 쑨 쇠죽을 소에게 먹일 때나, 할아버지 전용 소달구지에 모처럼 한번 앉아 가다가 할아버지의 “내려” 한마디에 쫓겨날 때 할머니의 불만은 극에 달한다. “저 놈의 망할 소 때문에…” 그런데 할머니의 이런 신세 한탄은 할아버지와 소를 향한 애정이 담긴 것이기에 웃음 뒤로 코끝이 찡해온다. 땅과 소, 그리고 농사일을 자식보다 귀하게 여기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머슴 일을 하다가 다친 다리를 치료받지 못해 앙상하게 뼈만 남은 한쪽 다리에 늘 파스를 붙이고 사는 할아버지. 절뚝절뚝 다리를 끌며 소를 몰고 가는 할아버지의 고집과 열정을 말릴 수 없는 할머니의 마음은 그저 애처롭다. 하지만, 자식 9남매를 대학 보내고 시집 장가보낸 살림 밑천인 소는 할머니에게도 귀한 존재다. 그래서 가끔씩 동네 사람들 앞에서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소”라며 칭찬을 하기도 한다. 땅, 농부의 생명과 자존심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네 소는 통 먹지도 못하고 일어나지도 못한다. 소를 살펴본 수의사는 “살만큼 살았다”고 말한다. 순간 침묵이 흐르고 낙심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혀를 찰 뿐이다. 그래도 이들은 농사일을 그만두지 않는다. 농부에게 농사란 이 땅에서 그들의 생명이 계속되는 한 멈출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팔순의 할아버지와 마흔 살의 소,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그들의 눈물겨운 동행은 계속된다. 일을 그만두는 순간이 바로 농사꾼 최원균이라는 한 인간의 존재가 상실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에게 고된 세월을 버티게 해준 힘은 땅에 대한 그의 신념과 그것을 실현가능하게 해준 소와의 교감이다. 그러기에 노동을 멈추면 그들의 노구는 죽음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할아버지는 아마도 직감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할아버지와 소는 산으로, 들로 향한다. 그런데, 추석에 고향을 찾은 자식들은 이제 그만 소를 팔고 편하게 사시라고 성화다. 할머니의 줄기찬 잔소리에도 꿈적 않던 할아버지, 드디어 소와 함께 우시장에 간다. FTA 파동에 소 값은 이미 바닥을 쳤고 건강한 젊은 소들 사이에서 고기값도 안 나오는 늙은 소는 천덕꾸러기다. 보다 못한 동네 사람이 인정상 백만 원에 팔라고 제의하지만 우리의 최 노인, 오백만 원 안주면 못 판다고 허리를 꼿꼿이 세운다. ‘물정 모르는 노인네’라며 사람들은 혀를 차지만 할아버지에게 소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생명체다. 땅이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한 이 비정한 사회에서 지난 사십년의 세월을 버티게 해준 소는 할아버지의 마지막 자존심이자 보루이다. 죽음 앞에서도 삶은 계속 된다 특별한 기교나 인위적인 개입 없이 담담하게 연출된 이 다큐멘터리의 또 다른 주인공은 할아버지와 소를 둘러싼 자연이다. 변함없이 이어지는 고된 노동 속에서 무심하게 지나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은 속절없이 아름답다. 한 점 티 없이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 초록의 풀들과 붉은 고추, 누런 곡식을 살찌우는 햇살과 마른 땅을 적시는 빗줄기, 인생의 황혼처럼 쓸쓸한 노을 속에 담긴 할아버지와 소는 한 폭의 그림 같다. 계절의 순환처럼 잔잔히 이어지던 이들의 삶에 작은 사건이 일어난다. 부쩍 심해진 할아버지의 두통에 의사는 “큰 병에 걸릴 수도 있으니 힘든 일 그만하시라”고 충고하고, 어느 날 들이닥칠 죽음을 준비하듯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영정사진을 찍으러 간다. 곱게 수놓인 청색치마를 차려입은 할머니와 군데군데 흙물이 들었지만 빳빳한 삼베옷을 입은 할아버지의 모습은 참 고왔지만 한편 서글펐다. 나들이 사진 한 장 없던 텅 빈 벽에는 그렇게 어색한 미소를 지은 영정사진이 나란히 걸렸다.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은 실제 농부였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 사이가 서먹했던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 자식 된 도리를 제대로 못 한 반성이 담겨 있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감독의 정직한 카메라는 때때로 할아버지와 소의 얼굴을 클로즈업한다. 둘의 주름진 얼굴과 희미한 눈동자가, 멍한 시선과 충혈된 젖은 눈이 닮아 보일 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파동이 느껴진다. 늙은 소의 평생을 함께한 코뚜레를 빼던 날, 더 이상 울리지 않는 낡은 방울을 클로즈업할 때도, 비틀거리는 다리로 할아버지에게 주고 간 마지막 선물인 마당 한가득 쌓인 땔감을 비출 때도 카메라는 그렇게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이제 늙은 소의 뒤를 이어 할아버지의 손발이 되어줄 젊은 소는 새로운 코뚜레를 꿰고 딸랑딸랑 워낭을 흔들 것이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 젊은 소를 길들이며 할아버지는 여전히 낫을 들고 풀을 벨 것이며, 아픈 다리를 어루만지며 담배 한 대 피울 것이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도 내일을 향해 발을 내딛어야 하는 것처럼 죽음이 저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다 하더라도 삶은 여전히 계속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