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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사교육을 해도 좋다. 많이만 와다오.' 현재 서울시내 각급학교의 현실이다.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방과후 학교 이야기이다. 방과후 학교 활성화를 위해 하루가 멀다하고 각급학교 교감, 교장을 불러 모은다. 물론 교육청에서 주관하고 있다. 이제는 교사들도 2-3명만 모이면 방과후 학교 이야기를 할 정도이다. 교과부는 물론 시 교육청에서 적극적으로 권장한 덕분이다. 앞으로 이런 현상은 갈수록 더 심화될 것이다. 문제는'방과후 학교활성화=사교육비경감'이 증명되지 않았음에도 일단은 실시하고보자는 식의 논리이다. 각급학교 교장과 교감을 독려하니 표면적인 방과후 학교 활성화가 되고 있는 것이다. 교육청에서 원하는 것은 사교육비경감의 효과가 있고 없고의 문제와는 거리가 멀다. 그냥 각급 학교의 방과후 학교 수강률이 높으면 그만이다. 학생들은 방과후 학교가 끝난다음에도 학원을 찾는다. 그래도 학교에서 자꾸 방과후 학교 참여를 독려하니 어쩔수 없이 방과후 학교도 수강을 한다. 방과후 학교가 끝나기가 무섭게 학원으로 달려간다. 결국 학생들의 학습부담은 늘어가고, 학부모들의 사교육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교사들도 학교에서 방과후 학교에서 수업을 하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참여하고 있다. 수강료라야 학원보다 훨씬 적은 시간당 3만원 정도이다. 돈이 문제가 아니다. 야간까지 확대되고 있는 방과후 학교를 마치면 밤 10시정도된다. 아침8시에 출근하여 오후 10시까지 수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수업도 수업이지만 그 수업을 위해 투자해야 하는 시간은 더욱더 많이 필요하다. 수업시간에 다루는 내용 외에 또다른 수업을 위해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교장 교감이 학원의 시스템을 따르라고 주문한다. 방과후 학교에서도 시험을 실시하고, 성적표를 내보내야 한다. 수시로 학생과 학부모를 상담하라고 한다. 그래야 학원처럼 호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교사들도 공감은 한다. 그러나 교사들은 절대로 '철인'이 아니다. 학원강사들은 그래도 아이들이 학교에 가 있는 시간만큼은 쉴수가 있다. 교사들은 쉴 시간이 없다. 방과후 학교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방과후 학교 활성화를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수강생이 많이 모아지지 않으면 교육청으로부터 쓴소리를 계속듣는다. 하지 않으면 안되는 분위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든지 단 한명이라도 더 참여시켜 학생들을 학교에 붙들어 놓으려고 한다. 그것이 학생들의 학력신장과 사교육비경감이 가능하다면 백번 찬성하고 적극지지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방과후 학교 운영실적을 학교평가에 반영하겠다고 한다. 그러니 학교에서는 무리수를 둘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교사들이 해당학교의 방과후 학교를 진행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외부강사를 영입한다. 이들 외부강사가 학원에 몸담고 있는 경우도 있다. 교과부에서 엄청난 액수의 예산을 투입하지만 그 예산이 학원강사에게 돌아갈 수 있다. 결국 학부모의 사교육비를 정부에서 대신 내주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예산만 많이 투입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빌리면,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서는 '대학입시등 교육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를 활성화시킨다고 한다. 사교육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다.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해도 사교육비가 증가할 것이라고도 한다. 그래도 각종 경시대회에서 입상한 경력등의 객관성이 떨어지는 자료를 대학입시에서 제외하고 입학사정관의 인력을 보강하여 제대로 자료를 분석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미 미국등에서 활발히 실시하고 있는 제도이기에 보완만 잘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방과후 학교에 올인하는 것은 결코 옳은 방향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사교육 자체를 줄이도록 해야 함에도 사교육을 학교로 끌어들여서 정부에서 사교육비를 대신 내주는 기현상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방과후 학교를 마치고 학원에 가는 현상이나 방과후 학교시작전에 학원에 다녀오는 현상등을 그냥 넘겨서는 안된다. 방과후 학교가 도리어 사교육비를 증가시키는 원인을 제공해서는 곤란하다는 이야기이다. 대학입시 시스템을 바꾸고 교육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은봉고등학교로 개교한 우리 학교는 올해 인천남동고등학교로 이름이 바뀌었다. 내가 전근오기 전 일이라 나는 그 전후사정을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설립된 지 오래된 실업계 운봉공고와 자꾸 혼동하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편물이 잘못 배달된다든지 전화가 잘못 걸려오는 등의 혼란이 초래되었다고 한다. 그래 교사와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교육청에 개명 신청을 한 것이 아닐까. 종종 학교 이름에 대해 생각해볼 때가 있다. 공립학교의 경우 대개 그 지역의 이름을 따서 짓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사립학교의 경우 설립 주체에 따라 종교적 의미가 가미되기도 하고 보통의 경우엔 설립자의 호나 이름, 혹은 그 뜻이 반영되어 이름이 정해지기도 한다. 이름이 뭐 그리 중요한가. 부르기 좋으면 됐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름으로 개인이나 단체의 성공여부가 좌우되리라고 생각하진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름에서 전해지는 밝고 건전한 이미지가 전혀 그 발전과 무관하다고 할 수도 없을 것 같다. 우리 학교의 경우 은봉이라는 조그만 옛 마을 이름에서 오는 아늑하고 정다운 이미지도 좋지만 남동이라는 큰 울림을 자아내는 이름에서 미래를 향한 큰 비전이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남동이 남동쪽이라는 의미의 南東이 아니라 인천의 행정구역의 하나인 南洞區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남동구엔 고등학교가 여럿 있다. 교명을 남동고로 한 것이 곧 남동구를 대표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이름만 거창하고 실속이 없다면 역시 문제다. 남동구라는 행정구역에서 따온 큰 이미지도 좋지만 조그만 옛 지명이나 마을 이름에서 느껴지는 조그만 이미지가 소박하고 아담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할 것이다. 큰 행정구역에서 이름을 빌려 왔다면 그에 걸맞게 학교를 발전시켜야 할 책무가 또 있다. 큰 이미지에 집착하여 작고 소박한 이미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학교의 기틀을 튼튼하게 세우고 전통을 수립해가는 것이 모두 학교의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인식하고 내실을 기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모교는 평생을 함께하기 마련이다. 지역사회의 칭송이 자자한 좋은 학교를 다녔다는 자부심은 평생을 함께 한다. 우리 학교는 이제 설립 2년차로 인천 논현동 소래포구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소래포구가 학교 이미지 제고에 한 몫을 하기도 할 것이다. 그동안 많은 화가들이 소래포구를 소재로 그림을 그려왔고 많은 문인들이 소래포구의 삶의 진정성과 그 소박한 자연의 모습을 작품으로 형상화해왔다. 아름답고 낭만적인 이미지와 오랜 역사성을 지닌 치열한 삶의 현장이기도 한 소래포구의 명성과 남동타우어가 우뚝 솟은 논현 신도시의 새로운 모습을 학교 이미지에 연결시킨다면 참신한 학교 이미지 창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물론 은봉이냐 남동이냐 하는 학교 이름이 학교 이미지를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학생과 교사, 지역사회의 창의적 노력으로 이룬 결실만이 학교의 이름을 빛낼 수 있다. 좋은 이미지는 단 시일 내에 형성되지 않는다. 상당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지덕체 모든 면에서 학생들 꿈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
3월들어 교과부와 각 시 도교육청의 지시로 지난해 실시되었던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평가의 답안 점검이 이루어지고 있거나 마무리가 되었다. 말 그대로 학업성취도평가의 답안을 재검토하여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는 작업이다. 당연히 객관식 답안지보다는 주관식(수행평가)답안지의 검토작업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제시한 유사답안이나 부분점수부여 기준에 따라 철저한 재검토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이 재검토 작업이 상당히 어렵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재검토를 위한 검토팀이 교감을 팀장으로 하여 교사5명이 한조로 되어있다. 전체적으로는 6명정도가 한 팀인 것이다. 과목별로 검토위원이 1명씩 배정되어있다. 대략 오후1-2시에 재검토가 시작된다. 검토위원 1명이 자신이 맡은 과목을 모두 검토해야 한다. 서울시내 중학교의 경우 한 학년의 학급수가 10학급 내 외인 경우가 많다. 많은 경우는 15학급 이상도 물론 있다. 이렇게 많은 학급의 답안을 교사1명이 담당하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끝나는 시간이 적어도 오후 6-7시를 넘겨야 한다. 그것도 쉬지않고 작업을 했을 경우이다. 이들 교사들은 학교에서 오전수업을 마치고 다른학교에 재검토 작업을 나간다. 피곤하고 지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검토중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유사답안이나 부분점수를 두고 검토위원과 해당학교 채점교사와의 논쟁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같은 문제를 두고도 해석하는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해당학교에서는 채점교사들이 충분한 협의를 거쳐서 채점을 했다고 한다. 실제로 주관식 채점요령에도 판단이 어려운 경우는 해당학교에서 협의를 통해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검토위원과 입장이 다르면 채점교사들의 협의과정을 거친 답도 채점을 잘못한 것으로 판정되는 일이 발생한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검토가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어떤 학교에서는 당시에 채점을 하면서 애매한 부분을 평가원에 문의하면서 채점을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재검토위원이 잘못되었다는 판단을 함으로써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성적부풀리기의 의혹이 있는지에 대한 재검토 작업의 필요성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시스템의 부재로 발생한 문제를 일선학교 교사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이 타당한가라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시험실시 전부터 채점을 일선학교에서 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분명히 있었다. 그렇지만 교과부에서는 예산타령 하면서 일선학교에서 채점을 하도록 하였었다. 그에대한 책임을 조금이라도 느껴야 하는 것이 교과부라고 생각한다. 모든 책임을 학교로 밀면서 재검토라는 칼을 빼드는 것이 문제라는 이야기이다. 한번 채점도 어려운데 두번 세번을 계속 학업성취도평가 채점에 매달리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득이되지 않는다. 굳이 재검토까지 이루어졌어야 하는가라는 의구심을 갖게된다. 지난해 문제를 올해까지 가지고 온 것이 잘못이다. 잘못은 발생할 수 있다. 그 잘못을 거울삼아 앞으로 잘해 나가야 한다. 서로의 잘못을 함께 인식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더 급했던 문제라고 생각한다. 재검토를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그것이 알고 싶을 뿐이다.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분야는 `성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말 `내 자녀 바로 알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학부모 1만명을 대상으로 관심 있게 이용한 항목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의 19%가 성적을 꼽았다고 15일 밝혔다. 내 자녀 바로알기 서비스는 학부모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통해 자녀의 학교생활 자료를 인터넷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지난해 학교정보, 학생정보, 학부모 상담관리 등 26종이 제공됐다. 성적 다음으로 학부모들이 관심을 보인 것은 학교생활기록부(17%), 학교생활. 교육과정.학사일정(각 11%), 학교 기본정보(8%) 순이었다. 반면에 자녀가 학교에서 무엇을 먹는지를 보여주는 급식식단표(4%)와 건강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건강기록부(3%) 및 선생님과의 상담(2%)에 관한 관심도는 낮았다. 시교육청은 학부모의 관심이 성적 쪽에 편중돼 있고 서비스 이용률이 월 1~2회에 그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학습 지도자료 등 학부모가 선호할 수 있는 자료를 발굴해 전파할 계획이다. 또 서비스 항목을 기존의 26종에서 올해 38종으로 12종 늘리기로 했다. 추가 대상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인터넷이 서투른 학부모를 위해 개발 중인 모바일서비스를 비롯해 학부모 상담관리, 진로정보관리, 가정통신문 회신 현황 등이다. 모바일서비스가 시작되면 학부모들은 자녀정보를 휴대전화로 받아볼 수 있게 된다. 현재 서울에서 내 자녀 바로알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학부모는 약 18만명이며 이는 초중고 및 특수학교 학생 수의 13.2% 수준이다.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교 9만1천12명(학생 수 대비 이용 학부모 비율 14.4%), 중학교 5만2천282명(" 14.3%), 고교 및 특수학교 3만8천253명(" 10.6%)으로, 초.중학생 학부모에 비해 고교생 학부모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나라당은 오는 2010년 전국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역단체장과 시도 교육감 투표를 러닝메이트로 동시에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교육감 선출 방식은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매우 떨어져 선거비용도 많이 든다"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도 중요하지만 책무성도 강화돼야 할 때인 만큼 러닝메이트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러닝메이트제는 광역단체장과 해당 시도 교육감이 한 조를 이뤄 입후보하는 것으로, 교육감이 입당할 필요는 없지만 교육감이 특정 정당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여겨져 유권자의 판단을 받게 된다. 이는 현재 사실상 교육감 선거에 정당이 개입한다는 현실적 상황을 고려하고, 유권자가 교육감의 교육이념에 따라 투표를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최근에는 공정택 서울교육감이 직위 상실형을 받아 확정될 경우 수십억원의 선거비용이 다시 들어갈 수밖에 없다. 또 이번 4.29 재보선에서는 충남과 경북 교육감이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퇴해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등 예산 낭비도 러닝메이트제 도입 검토의 배경이 됐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기호 선정방식 역시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후보자 이름의 `가나다' 순에 따라 기호를 매기기 때문에 교육감이 누구인지보다는 특정 정당의 기호와 같은 후보자에게 투표할 개연성이 크다. 지난 대선 때 같이 치러진 4개 교육감 선거에서는 한나라당과 같은 기호 2번이 모두 당선됐다. 이에 따라 러닝메이트 제도 뿐만 아니라 `정당공천제도' 역시 도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국회에는 교육감 선거와 관련돼 지방교육자치법이 제출돼 계류 중이다.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교육감 선거의 경우에는 별도 형식의 기호배정을 도입하도록 했다. 같은 당 이철우 의원은 교육감 임기가 1년 이내이면 선거 사유가 생겨도 부교육감이 대행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민주당 이시종 의원은 교육감 직선제를 간선제로 돌리도록 했으며 안민석 의원은 교육감 후보의 자격을 당적을 보유한 경우로 개정하도록 했다. 국회 정치개혁특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은 "간선제의 폐해 때문에 도입한 직선제를 도입하자마자 환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대안으로 광역단체장과 러닝메이트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면 관심도 높이고 책임성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감과 광역단체장 선거를 러닝메이트로 치르거나 정당공천을 할 경우 교육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아 논의 과정에 논란이 일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4월 임시국회 동안 국회 교육과학기술위나 정치개혁특위에서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해 2010년 지방선거까지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초중고 공립학교 교사와 직원들이 주정부의 재정 적자 등 때문에 대거 해고될 위기를 맞고 있다. 13일 미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사우스베이 지역 공립학교 교사와 직원 1천명 이상이 최근 교육당국으로부터 `감원 대상' 통지서를 전달받았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2배에 이르는 규모다. 감원 대상 수가 늘어난 것은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재정 적자 위기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지만 대량 해고 사태와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고참' 교사들이 퇴직을 미루는 바람에 인사 적체 현상을 빚고 있는 것도 주 요인으로 등장했다. 실리콘밸리 동부 지역의 한 고교는 지난해 고참 교사 50여명이 퇴직 신청을 냈으나 올해는 퇴직 신청자 수가 10명이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 고참 교사들이 퇴직 신청을 미루는 것과 동시에 퇴직했던 교사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오겠다고 신청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교사협회(CTA)는 이번주내 공립학교 교사와 행정 직원 등 2만5천명에 대해 해고 통지서를 발송할 예정이라며 이는 지난해 해고 통지서가 전달된 1만명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 전문가들은 고참 교사들의 퇴직 사례가 줄어 신규 임용되거나 임용된지 몇년 지나지 않은 젊은 교사들이 대거 해고 대상에 포함되게 됐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산체스 캘리포니아주 교사협회장은 "경제적으로 참 어려운 시기를 맞아 모두가 영향을 받고 있다"며 "교사들이 보통 56세가 되면 퇴직을 신청하는 데 올해는 경우가 좀 다르다"고 말했다. 현직 고참 교사들은 연금 등에 의존해 노후 생활을 해야 하지만 배우자의 직업이 불안정하고 부동산과 연금 등에 의한 혜택이 줄어 학교를 좀처럼 떠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지역의 한 학교 간부는 "미국 연방정부의 경기부양 자금이 풀려 학교의 재정 상황이 나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문을 연 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최종 합격자 가운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 대학 출신자가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이 25개 로스쿨로부터 받은 최종 합격자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합격자 총 1천997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501명(25.1%), 고려대가 303명(15.2%), 연세대가 273명(13.7%)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로스쿨 합격생의 절반 이상이 상위 3개 대학 출신, 특히 4명 중 1명은 서울대 출신이라는 얘기다. 3개 대학 다음으로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대학은 이화여대로 123명(6.2%)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성균관대 90명(4.5%), 한양대 81명(4.1%), 부산대 60명(3.0%), 서강대 59명(3.0%) 등이었다. 부산대를 제외한 서울 소재 7개 대학 출신자는 전체 합격자의 72%에 달했다. 서강대 다음으로는 카이스트가 45명(2.3%), 경북대와 전남대 각각 44명(2.2%)의 합격생을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13일 "교육부문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미래세대를 위한 성공적인 교육개혁과 공교육 경쟁력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 공정택 서울시교육감과 함께 강서구 공항중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공교육 강화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교육부문 추경예산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국가경쟁력을 확충하는 최적의 전략은 교육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며 "추경을 통해 학교시설 및 환경을 개선하고 학력격차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교육분야 추경 투자방안은 ▲교과교실제(학생들이 자신의 수준.특성에 맞는 교실로 이동해 선택형 수업을 받는 제도)를 위한 시설개선 지원 ▲군단위 소규모학교 통폐합 지원 ▲초중교 시설 개선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학습보조 인턴교사 채용 등이다. 한 총리는 이어 교과교실제를 2006년부터 시범 운영하는 공항중학교의 교육활동을 참관하고 교직원을 격려했다. 그는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교가 더욱 늘어나야 하는 만큼 공항중이 전국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교과교실제 모델을 발전시켜달라"고 격려한 뒤 "교과교실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추경 등을 통해 지원을 늘려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 교육감도 "앞으로 신축학교는 교과교실제가 가능하도록 설계하겠다"며 "유휴교실이 남는 곳은 교과교실로 전환할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상당수 초.중.고등학교가 교과서도 사들이지 않는 등 올해 처음으로 의무화된 보건 교육 준비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산시의회 김영희 의원에 따르면 학교보건법을 바꿔 올해부터 초등 5, 6학년과 중 1~3학년,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연간 17시간 이상 보건 교육을 하도록 의무화했지만 부산 지역 초.중.고교 621곳 가운데 보건 교과서를 학생 수만큼 사들인 학교는 311곳에 불과하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는 학교가 교과서를 사들여 학생에게 무료로 나눠주거나 교과서 값을 받고 있다. 나머지 96개 학교는 학년당 한 학급이나 일부 학급 분량만 사들였고, 24개교는 한 학년분 교과서만 샀으며, 190개 학교는 인정 교과서를 사지 않고 자체 자료를 활용하기로 했다. 특히 교과서를 무상 지급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중 각각 57%와 33%만 학생 수만큼 교과서를 샀을 뿐, 나머지는 교과서를 돌려보거나 자체 교재를 사용하기로 해 부실 교육 우려가 크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현재 보건 교육 인정 교과서는 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올해 발간한 '생활 속의 보건'과 대한교과서가 2001년에 펴낸 '보건' 등 2종의 교과서가 나와있다. 김 의원은 "보건 교육은 청소년기 학생에게 성폭력 예방과 비만,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 예방, 흡연.음주 예방 등을 가르치도록 한 전국적인 교육 과정"이라며 "그러나 부산 지역 상당수 학교가 의무적으로 보건 교육을 하는 첫해부터 교과서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는 등 부실 교육을 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간부의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진행된 진상조사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 위원장의 책임 부분이 지적되면서 전교조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민주노총 진상규명특별위원회는 13일 노조 본부에서 열린 '성폭력 사건 조사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소속 연맹의 정모씨 역시 조직의 최고 책임자로서 피해자의 상황과 고통에 공감하고 책임을 통감하기보다는 정치적 파장 등을 언급하며 피해자의 고통을 가중시켰다는 점에서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위는 '전교조'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피해자 소속 연맹'이라고 우회적으로 전교조를 시사했고 지난해 12월6일 사건 당시 조직의 최고 책임자는 정진화 전 위원장이었다. 특위는 사건 은폐 시도가 노조 차원이 아니라 가해자를 포함한 사건 관련자 5명에 국한된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정진화 전 위원장이 당시 집행부의 최고 책임자였다는 점에서 전교조 조직의 책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게다가 사건 당시는 차기 위원장 선거가 한창인 때로 전 집행부의 수석부위원장을 지낸 정진후 현 위원장과 차상철 후보가 박빙의 대결을 벌이던 시점으로,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전교조는 정진화 전 위원장이 사건 은폐와 관련해 책임이 있다는 특위의 조사 결과에 대해 무척 부담스러워 하면서 자칫 조직이 다시 성폭력 사건에 휘말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전교조는 우선 특위에서 조사보고서를 건네받아 검토한 뒤 입장을 정한다는 정도의 원론적인 의견만 개진하고 있다. 전교조 엄민용 대변인은 "특위의 조사 결과를 검토하고 나서 내부적으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징계가 필요한 사안인지 판단할 것"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전교조는 내부에 징계위원회를 상설기구로 두고 있으며 사안에 따라 최고 수위인 조합원 제명이나 직무를 정지시키는 정직 외에 경고, 주의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
과다한 사교육비로 공교육인 학교교육이 신뢰를 잃은지 오래다. 이러한 우리의 교육현장을 비난하는 말들이 각종 언론의 단골 메뉴가 되다시피 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은 학교교육과정을 실행하는 가장 중요한 교실수업에 대해서 특별한 처방을 내어 놓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가?한마디로 ‘수업에는 왕도가 없다’란 말로 대답을 대신하고 싶다. 전통적인 수업은 학생보다 교사의 입장에서 일방적인 교권을 행사했다. 그래서 학습보다는 교수 활동 그 자체로서 교사의 책임과 의무를 다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요자 중심교육, 학습자 중심교육 등 학생중심 교육으로 교사의 교수활동이 학생의 학습활동에 얼마나 전달되는가에 따라 수업의 질을 평가하고 있다. 지난 산업화 시대에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주입식 교육을 실시해도 학교수업의 일정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지금의 지식정보화 시대는 기존의 지식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창의적 상상력의 바탕이 되는 종합적사고력을 길러주어야 하는 시대에 도래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교실수업을 위해서는 교사의 일방적인 권위가 아닌 학생 자신이 선호하는 교과와 수준에 맞는 학습목표와 학습내용을 선택하여 학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교육환경의 변화는 교사의 새로운 교수방법을 요구하고 있다. 좋은 수업은 교사가 학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함께 단위수업을 설계하여 학생들이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 수업, 그리고 잘 이해하여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학생들의 학습 수준은 정확이 진단해야 한다. 학급수준과 교과수준에서 학생의 학업수준 측정을 담임보다 자세히 아는 분은 없다. 이러한 학생들의 학업수준 수준에 맞추어 단위수업을 설계하고, 그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학습내용을 재구성하여야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좋은 교수방법은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목표를 향해 갈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교사는 학생들의 수업목표를 안내하고 학생들은 다양한 학습형태를 설계하여 학습자료를 제작, 활용하고 그 결과를 토론하여 결론에 이르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러한 교수활동을 위해서는 교사가 부단히 자기발전을 위해 노력해야한다. 좋은 가르침은 꾸준한 자기 연수에서 나타난다. 교사의 전문성은 다양한 교수기능 즉, 교수매체나 학습자료의 개발과 교사의 수업아이디어에 따라 그 영향력이 크다. 교사의 좋은 수업은 학교의 여건, 학생의 특성, 교사의 전문성에 의해서 결정되므로 이를 표준화나 객관화할 수 없다. 또한 학습자의 기분에 따라서도 학습의 이해정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때론 마술사, 연기자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교수력을 갖춘 교사가 되어야 한다. 좋은 수업은 교사가 학생과 함께 수업을 준비하고 설계해야 한다. 그리고 교수-학습을 실천하고, 평가 반성하며 Feed back을 통해 다시 환류를 해야 한다. 가르침으로 끝남이 아니라 다시 재지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듯 교육은 반복을 통해서 학생 개개인의 학습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학생 개개인의 특성이 학습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사는 끊임없는 자기 연수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수력 신장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오늘 국어 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학습 주제는 '일기의 글감을 찾아봅시다'였답니다.우리 2학년은 금년부터 개정된 교육과정으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삽화로 제시된 그림도 산뜻하고 매우 친절하게 구성된 교과서가 여간 좋은 게 아니랍니다. 과정중심 글쓰기 정신을 살려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배우는 아이들에게 매우 친절하게 집필되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습관적으로 쓰는 일기, 선생님들도 습관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며 지도하는 일기 쓰기 주제라서 좋은 답변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야말로 너무나 평범한 이야기들만 내놓았습니다.아이들에게 자극을 주고 싶어서 슬픈 일도 일기 주제로 참 좋다는 예화를 들려주기로 했습니다. 바로 담임인 내 이야기를 말입니다. "선생님이 2학년 때 일인데 000 일이 있어서 매우 슬펐어요. 나는 지금도 그 때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파요."그랬더니, 아이들의 입에서 '할아버지의 죽음' '엄마와의 이별' '추억'이라는 낱말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재적수의 절반인 6명이 다문화 가정이고 나머지 30%인 4명도 한부모 가정이라 양쪽 부모가 다 있는 집은 두 아이뿐인 가엾은 이 아이들. 그래서인지 발표 시간이면 기죽은 아이들이 유난히 많고 급식 시간에는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여 토하는 아이까지 있습니다. 아침 식사가 소홀하니 학교에서라도 편식하지 않게 제대로 먹이고 싶은 내 희망은 식판 앞에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만 같아 늘 마음이 아팠습니다. 말보다는 우는 것으로 말하는 아이들, 제대로 먹지 못해 유치원생보다 더 왜소한 이 아이들 가슴 속에는 슬픔이 넘쳐서 눈망울마다 눈물이 가득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수업 시간의 아픔을 생각하니, 이 글을 올리는 지금 다시금 마음이 저려옵니다. 그렇게나 입을 다물고 있던 아이들이 자기들과 같은 아픔을 갖고 자란 내 이야기를 듣고서야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 놓으며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래서 칭찬을 많이 해줬습니다. 그렇게 상처와 아픔을 내놓고 이야기하며 선생님과 친구들과 나누며 살다 보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아픔이 없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풀 한 포기도, 나무 한 그루도 바르게 서기 위해 숱한 바람과 비와 눈을 견디며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산다고 말입니다. 그런 아픔들을 글로 남기는 게 일기이며 그렇게 글로 쓰다보면 상처조차 낫게 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치유의 글쓰기'를 아이들 수준에 맞게 가르치면서 나도 행복했습니다. 아이들의 상처난 자국을 맨살로 들려다 볼 수 있었던 시간의 감동을 우리 아이들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그리고 언제든지 자신들의 아픈 이야기를 같은 슬픔으로 받아들이며 쓰다듬는 동반자의 마음으로 사는 선생이기를 다짐합니다. 아이들의 상처에 울었지만 상처난 그곳에 치유의 길도 함께 있음을 믿습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3일 최근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와 관련해 "학교별로 어떻게 학생을 뽑을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제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이승열,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 인터뷰에서 "제도가 새로 전개되면 혼동이 있다. 그건 불가피하게 따라오는 것"이라며 "그 혼동을 빨리 없애기 위해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 시비에 대해 "당장에 잘 될 거라 얘기하긴 힘들고 시간이 좀 필요하다"며 "지금 각 대학에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고, 정부로서도 대교협을 중심으로 워크숍을 열어 올바른 방향으로 제도를 정착시키려 한다"고 소개했다. 안 장관은 "가이드라인의 첫번째는 학생을 제대로 뽑을 수 있도록 입학사정관에 대한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학교 규모에 따라 사정관 수도 달라져야 하며 같은 수능 점수를 놓고서도 달리 판별할 수 있어야 입학사정관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학생이 가지고 있는 여러 특성, 미래 가능성, 학생이 자란 환경, 학교 등을 전부 고려해서 뽑는 이 제도가 정착된다면 지금처럼 시험에만 매달려 사교육비를 쏟아붓는 비정상적인 교육제도가 없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3불 정책'과 관련해서는 "대교협이 입시를 주관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무슨 얘기가 나오면 잘못 전달돼서 상당히 소란을 피우게 된다"며 "대교협은 2011년까지 3불 정책을 깰 어느 것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어떤 개인이라도 사회적으로 충격을 가하는 얘기는 삼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세미나에서 대교협 대입전형실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이 3불 폐지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장관은 "대입이 선진화되고 대학에서 시험을 볼 의미가 별로 없어지는 상황이 되면 3불이라는 말 자체도 사라질 것"이라며 "하지만 학부모들이 의구심을 갖는 한 그런 제도가 부활해서 혼란을 가져와선 안된다는 것이 저의 불변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교육열을 본받아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안 장관은 "우리 교육을 좋게 얘기해 고맙게 생각하지만 우리 입장에서 보면 미국 교육도 훨씬 선진화되고 좋은 점이 많다. 특히 학교가 아주 즐거운 곳으로 인식돼 있는 점은 우리가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제일먼저 우리학교 카누부가 도착했군요. 운동을 열심히 했으니 밥도 많이 먹어야겠죠? ^^* 오늘의 점심메뉴는 비빔밥. 우리학교 비빔밥에는 꼭 김가루가들어간답니다. 먹음직스런 깍두기. 근데 아이들한테는 인기가 별로랍니다. 집에서는 김치에 젓가락도 안 대다가 그래도 학교에선잘 먹는 아이들이 기특합니다. 손수 배식도 하고... 서로 많이 먹으려고 경쟁도 하고....ㅋㅋ 배식구 앞에서순서를 지켜가며 차례대로 배식받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배식구 앞에서 여유를 부리는 걸 보니 3학년학생들이군요. 예쁜 영양사 선생님께서 손수 깍두기를 떠 주자 남학생이 싱글벙글합니다. 점심시간마다 선생님들이 순번을 정해놓고 학생들의배식을 돕고 있습니다. 돌을 먹어도 소화를 시킬 수 있는 나이이니 점심이 얼마나 맛있을까요. 자리에 앉아서도 질서지키기는 철저합니다. "형님 먼저." 1학년 신입생들이 2, 3학년 형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식당 밖에서 대기하고있는 모습. 이번에 새로 구입학 식탁입니다. 식탁과 의자가 일체형이라 매우 편리합니다. 식사를 끝내고 일어서면 의자가 자동으로 식탁 안으로 들어가 따로 정리할 필요가 없답니다.
명심보감의 정기(正己)편에 이런 말이 나온다. “勿以貴己而賤人(물이귀기이천인) 하고 勿以自大而蔑小(물이자대이멸소)하라-내 몸이 귀하다고 해서 남을 천시하지 말고 자기가 크다고 해서 작은 것을 업신여기지 말라는”는 말이다. 이 말은 태공(太公)께서 하신 말씀이다. 태공께서는 자기를 세우는 법 중의 하나가 남을 세우는 것임을 일찍 깨달은 분이시다. 강태공께서는 남과의 관계를 바로 세우지 않고서는 자기를 세울 수가 없음을 알았다. 자신이 배우면 배울수록 교만지는 것을 알고 겸손해지려고 애를 많이 썼다. 자신이 배워 이름을 날리게 되고 귀한 몸이 되니 남을 업신여기는 마음이 생기니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을 많이 하셨다. 자신을 낮추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귀하게 되면 될수록 남을 천시여길 가능성이 있기에 자신을 낮추는 연습을 하였다. 태공 자신은 높아질 때 낮아지는 연습을 부지런히 하였다. 자기가 귀하게 여겨질 때 남을 귀하게 여기는 연습을 하였다. 자기가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애를 많이 썼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자기를 지키고 자기를 세우고 자기를 바르게 하는 길임을 알았다. 하지만 주위의 높이 되는 사람을 볼 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기가 귀하게 된다고 남을 천하게 여기는 것이 못마땅해 보였다. 자기들이 높은 자리에 있다고 하여 남을 업신여기는 것이 안타까웠다. 자기들이 대접받는 자리에 있다고 하여 남을 푸대접하는 것이 안쓰러웠다. 그래서 태공께서는 勿以貴己而賤人(물이귀기이천인)하라고 하셨다. 나를 귀하게 여김으로써 남을 천하게 여기지 말라고 하셨다. 자기가 귀하게 여겨질 때 남도 귀함을 알아야 한다. 자기가 높은 자리에 있다 할 때 남도 그러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기가 대접받는 자리에 있을 때 남도 귀하게 여김을 받을 자리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즉 빈부귀천에 관계없이 모두가 동등하고 평등함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자신이 귀하다고 남을 천하게 보는 것은 결국 자신을 천하게 만드는 것이 되고 만다. 자신이 높다고 스스로 나타내면 머지않아 자신이 낮아지게 되고 만다. 자신이 스스로 크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 설령 자신이 크다고 여겨지면 자신의 눈을 낮춰야 한다. 자신이 크게 느껴지면 다른 사람이 작게 느껴진다. 다른 사람이 작게 느껴지면 다른 사람을 작은 것으로 인해 업신여기게 된다. 그렇게 하면 자기는 더 작아지고 더 업신여김을 받게 되고 만다. 이런 원리를 깨달은 분이 강태공이었다. 자신을 뽐내면서 다른 사람은 업신여기고 자신을 높이면서 다른 사람을 멸시하고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착각하고 다른 사람을 얕잡아 보고 자신을 귀한 사람처럼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헌신짝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는 거만에서 나오는 것이요 교만에서 나오는 것이다. 인격과 수양을 높이 쌓을수록 남을 높일 줄 안다. 자신을 낮출 줄 안다. 자신의 교만의 안다. 남의 겸손도 안다. 자신의 교만은 보이지 않고 남의 교만만 눈에 보이면 그것은 경고의 붉은 신호등이다. 자신의 교만도 보이고 남의 교만도 보이면 그것은 좀더 기다리면서 자신을 고쳐나가라는 자제의 노란 신호등이다. 자신의 겸손도 보이고 남의 겸손도 보이면 그 때는 안심 놓고 달려가도 좋은 푸른 신호등이다. 붉은 신호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자신을 크게 하고 다른 사람을 작게 하는 것도 붉은 신호등이다. 자신을 큰 사람으로 착각하고 다른 사람을 작은 사람으로 착각하는 것도 붉은 신호등이다. 노란신호등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니 조금 낫다. 완전히 자신을 되돌아 볼 여유가 생겨야 푸른 신호등이 된다. 안전사고 없이 달릴 수 있게 된다.
재주가 있는 사람을 일컬어 재원(才媛)이라는 표현을 많이 한다. 그런데 이 단어는 한자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재주가 있는 젊은 여자를 수식할 때만 사용해야 하는 말이다. 즉 ‘원(媛)’의 새김이 ‘미녀(재덕이 뛰어난 미인), 우아한 여자, 아름답다, 예쁘다, 궁녀(궁중의 시녀)’이다. 사전의 용례도 ○ 그 처녀는 이 지방에서 이름난 재원이다. ○ 그녀는 미모와 폭넓은 교양을 갖춘 재원이다. ○ “그럼 소문난 재원이지. 외며느리 그만큼 보기 어렵다고 다들 얼마나 부러워했니.”(박완서, 해산 바가지) 처럼, 여자에게만 쓰고 있다. 재원과 같은 말로 재녀(才女, 이렇게 좋은 시를 선뜻 지어 내는 것을 보니 재녀란 소문이 헛소리가 아니올시다.)와 재온(才媼)이 있다. 여기서도 ‘女, 媼’은 여자이다. 재원과 마찬가지로 여자를 지칭할 때만 써야 한다. 그런데 일상 언어생활에서 ‘재원’을 남자에게도 쓰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 부성철 감독은 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한 재원으로 드라마 ‘로비스트’와 ‘스타의 연인’을 통해 드라마 속에 영화적 영상미를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세계일보 2009. 1. 11.) ○ 맏집 손자는 군복무 중에 휴가를 얻어 왔는데, 서애 선생의 16대 종손이 될 젊은이다. 대종손과 항렬이 같다. 그리고 둘째집(이도 둘쨋집이 바른 표기) 맏이는 고려대 법대에 수시 합격해 1학년에 재학 중인 재원이다.(주간 한국 2007. 6. 4) 여기에서 쓰인 ‘재원’은 모두 잘못이다. 의미상 남자를 지칭하고 있으니, 이때는 ‘재사(才士)’라고 해야 한다. ‘재사(才士)’는 ‘재주가 뛰어난 남자’다. ○ 그는 당대의 재사로 이름을 떨쳤다. ○ 그는 재사로 이름난 선비였다. ○ 젊어 그는 그 지방의 손꼽는 재사로서…그의 자취가 이르지 않은 곳이 없었다.(이문열의 ‘황제를 위하여’) ‘재사(才士)’와 같은 의미로 ‘재자(才子)’라는 단어도 쓴다. 재원은 여자에게만 쓴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젊은 여자에게 무턱대고 재원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관행도 지양해야 한다. ○ 예비신부 황씨는 10년 동안 유치원 교사로 재직해온 미모의 재원으로 순수하면서도 착한 매력을 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일간스포츠 2009. 3. 11.) ○ 언니 예랑은 2005년 김해전국가야금대회에서 가야금 산조로 최연소 대통령상을 수상한 국악계의 실력가다. 동생 사랑은 가야금 연주는 물론 음악의 이론을 대학에서 전공하고 현재 서울대 대학원에서 인류학을 공부하고 있는 재원이다.(뉴스엔 2008. 5. 23.) 예에서 앞은 결혼을 앞둔 젊은 여자에 대해 ‘재원’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그런데 문맥을 보면 여자는 특별한 재주가 있는 정보는 없다. 막연하게 결혼 적령기의 여자에게 붙였다. 이런 경우가 많은데 삼갈 일이다. 뒤의 예는 가야금에 ‘재주’를 보이고 있으니 적합한 표현인 듯하다. 하지만 이도 뒤에 멀리 가 있다. 마치 서울대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재원이라고 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의미의 명확한 전달을 위해서 앞으로 왔어야 했다.
구산초등학교(교장 이동현) 2학년 급식시간은 다른 학년과 남다르다. 할머님 한분이 아이들에게 음식 하나하나에 사랑을 담아 배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채소반찬을 안 받으려고 하면 채소의 좋은 점을 말하면서 배식하는 할머니는 부평구 노인복지회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랑채우미 활동(학교급식도우미)을 하러 오신 주민 어르신이시다. 학부모들의 급식 당번 부담을 덜어주고, 노인들에게 사회활동 참여를 유도하고 일자리도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사랑채우미활동'은 부평구내 초등학교 10개에 저학년의 배식과 급식을 돕기 위하여 교육을 받으신 할머니들이 배치되었다. 학생들에게는 올바른 식사습관 지도도 되면서 핵가족화로 느끼기 힘들었던 할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사랑채우미활동을 하고 계시는 김창분 할머니(69세)는 "아이들이 먹는 것을 보면 꼭 우리 손자가 먹는 것처럼 기쁘고 이 나이에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생각에 보람도 느끼고 행복하다면서 학교에 나오면서 더 건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으며. 학교급식을 먹는 2학년1반 전종인 어린이는 "도우미 할머니께서 오셔서 배식을 해주시니까 친할머니가 챙겨주는 것 같아 밥맛이 좋다며" 즐거워했다.
우리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중죽 합비 제1중학교에서 보내온 편지랍니다. 우리 서령고가 2009학년도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을 축하한다는 내용으로 중국어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싣습니다. 한국 서령고등학교 김기찬 교장선생님께 안녕하십니까! “정열은 성취의 미태요, 땀방울은 휘황찬란한 꿈의 실현”인가 봅니다. 귀교의 지난 대학입시 결과에 대하여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십 수명의 학생이 한국 3대 대학인 서울대학, 고려대학, 연세대학에 합격하였고, 80% 이상의 학생이 목표한 대학에 진학하였다니, 충심의 축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서령고등학교는 학생의 종합적 소질 계발에 중점을 두어 교육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성실하고 풍부한 경험을 갖고 계시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지력(智力)과 덕육(德育) 그리고 품행 등 각 방면에 걸쳐 전인적인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귀교는 우수한 교풍(校風)과 훌륭한 환경 속에서 학생을 교육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학생들 개개인이 감수성을 계발하도록 지도하고 있는 줄 압니다. 2002년 귀교와 본교가 자매학교 결연 후 진행하고 있는 매년 두 차례의 교류는 매우 성공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귀교가 본교의 교사와 학생들에게 베풀어주신 환대에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귀교와 본교의 교류가 계속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9년 2월 16일 합비시 제일중학교장 진동
두세 권 책을 챙겨들고 집을 나선다. 목적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냥 차의 시동을 걸고 출발하여 그린벨트 지역으로 들어서면 어딘가 텐트 하나 칠만한 풀밭 한 군데 쯤은 눈에 띄게 마련이다. 마른 갯벌 공원 갯고랑 옆 한 쪽이거나, 저수지 둑 어디쯤이거나 삼인용 텐트 하나 칠 장소는 있게 마련이다. 사방은 사뭇 신록으로 우거져 있고 바라다 보이는 곳마다 풀밭이요, 물이요, 푸른 하늘이다. 지난해 초가을 나는 삼인용 텐트를 할부로 구입했다. 옛날 텐트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간편하고, 색상도 디자인도 고급스러운 텐트를 차 트렁크에 실었다. 말하자면 이동 별장이요, 이동 서재로 활용할 셈이었다. 어느 때 어느 곳이건 설치하는데 5분이면 족하고 하늘빛과 풀빛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색상이 마음에 쏙 들었다. 나는 이 텐트를 4월부터 10월까지 차에 싣고 다니며 시간이 날 적마다 자연 속에 쳐놓고 별장 혹은 서재 삼아 독서와 글쓰기를 하고 있다. 나는 농촌에서 낳고 자랐다. 도시적인 것보다는 농촌적인 것이 익숙하고 정이 간다, 인공적인 화려함보다는 자연적인 소박함에 항상 마음이 끌린다. 복잡한 도회지 거리보다는 한가한 시골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그렇다고 내 성격이 괴팍하여 사람을 멀리하고 교유하기를 꺼려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토요일이나 일요일 저 자연 속에 동화되어 피로한 심신을 회복하고 생각을 정리하여 글로 옮기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푹신하고 두툼한 돗자리도 하나 마련하고 대나무 목침도 하나 준비했다. 책을 읽다가 졸리면 한가하게 낮잠도 한숨 자려는 것이다. 지난 4월부터 틈만 나면 나는 들녘 풀밭이거나 갯벌공원 혹은 저수지 둑에 텐트를 치고 독서를 하고 글을 쓰고 있다. 벌써 나는 여러 권의 책을 이 자연친화적 서재에서 읽었다. 집이나 도서관보다 독서의 능률이 더 오르는 것 같다. 지난 봄 부터 여름까지 야외 서재에서 읽은 책 중에 청마의 서간집 두 권이 있다. 하나는 여류시인 이영도 여사에게 20여 년간 보낸 서간집 '사랑했으므로 행복하였네라'이고 또 하나는 여류시인 반희정 여사에게 보낸 서간집이다. 모두 옛날에 읽은 적이 있는데 다시 한 번 읽고 싶어 인터넷 중고서점을 검색하여 구입한 책들이다. 청마의 인간적 면모가 그대로 나타나 있는 이 서간집은 내게 다시 한 번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우쳐주었을 뿐 아니라 그의 문학을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스탕달의 '연애론'과 보나르의 '우정론'도 이 텐트에서 다시 읽었다. 수필가 이양하, 영문학자 양주동, 박목월 시인 등 옛 시인 작가들의 수필집을 읽으며 현대 인터넷 시대의 문장과는 달리 긴 호흡이 느껴지는 아날로그 시대의 문장에 깊은 향수를 느끼기도 했다. 옛 책들을 다시 구입해 읽는 것이 여간 재미있고 유익한 게 아니었다. 특히 연세대 철학교수를 역임한 김형석 교수의 '영원과 사랑의 대화'는 중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책이다. 나는 열여섯 살 중 3학년 말에 이 책을 읽고 깊은 감동을 받은 것이 엊그제 일 같다. 특히 책 말미에 부록으로 수록된 한 신학생의 일기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천주교 사제가 되기로 한 한 신학생이 외국으로 유학을 가면서 저자 김형석 교수에게 일기장 하나를 맡겼다고 한다. 어차피 버리려고 하다가 자기 손으로 버리지 못했으니 교수님께서 읽어보고 임의로 처분해 주십사 하는 부탁과 함께 건네받은 일기장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그런데 그 일기장 내용이 너무 감격스러워 차마 버리지 못하고 책의 말미에 부록으로 실어 세상에 소개하게 되었다는 저자의 부연 설명도 있었다. 간단히 요약하면 결혼을 포기하고 천주교 사제가 되기로 한 젊은이가 영원에 대한 그리움과 한 여인에 대한 사랑 사이의 갈등을 기록한 가슴 뭉클한 사연이 담긴 일기였다. 이 감동을 다시 맛보기 위해 나는 10여 년 전에도 같은 책을 다시 구입해 읽었는데 그 책을 잃어버리고 이번에 또 구입해서 읽었던 것이다. 내 연륜 탓인가. 중학교 3학년 때의 그 감동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가슴을 울리며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나는 지난 여름방학을 들판 나무 그늘에, 혹은 저수지 둑에 텐트를 치고 독서와 글쓰기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장차 시집에 수록할 만한 작품도 몇 편 얻었다. 한 편 소개하겠다. 비교적 최근에 쓴 것으로 10월 중순 텐트에서 독서를 하다가 떠올라 적은 것이다. 잠자리는 나하고 동무하고 싶은가보다 시월이 와도 여전 내 곁에 와 날고 있다 어느 늦가을 아침 서리를 하얗게 뒤집어쓰고 마른 풀잎에 매달려 생을 마감할 때까지 잠자리는 들녘이 좋아 햇빛이 좋아 제비가 이열 횡대로 도열하여 먼 여행길 마지막 행장을 꾸리는 가을 도회지 누군가 자살 소식이 들려와도 듣는 둥 마는 둥 아랑곳없이 낚시하는 사람 곁에서 콩을 거두는 농부 곁에서 먼 조상들 삶의 방식에 따라 잠자리는 그렇게 날다가 천진스럽게 놀다가 마른 풀잎 위에서 날아오르듯 가볍게 세상을 뜬다 풀잎도 꽃잎도 다 시든 어느 날 아침 -필자의 졸시 '잠자리'전문 숙제로 제출할 독후감을 쓰기 위해 혹은 특정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과 인생의 길을 모색하며 나를 찾아가는 작업으로서의 독서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오로지 나의 취향과 흥미에 따라 내가 선택하여 읽는 독서는 실로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첩경이 아닐 수 없다. 그 즐거움을 무엇에 견줄 것인가. 한 페이지의 감동적인 독서의 즐거움을 달리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이양하의 수필에서 맛보는 그 촘촘하고 세밀한 문장 구조의 매력을 어디에서 또 맛볼 수 있을까. 그 지성 그 질서정연한 논리,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감성을 달리 어디에서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인가. 등산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강둑을 내 달릴 때의 쾌적한 즐거움도 좋지만 내 지성과 감성에 신선한 자극을 안겨주는 독서야말로 지상 최고의 쾌락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나는 종종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바라볼 때가 있다. 그들이 높은 지위 혹은 큰 부를 소유했음에도 오직 거기에만 만족해 있을 뿐 독서의 즐거움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다. 특히 마음을 사뭇 설레게 하고, 망연히 먼 하늘이나 지평을 바라보게 할 만큼 감동적인 시를 읽을 때 이런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는 것이다. 어쩌면 그와 상응하는 어떤 즐거움이 그에게 있겠지만, 아무리 그것이 그들을 흡족하게 해준다 하더라도 한 편의 좋은 시가 주는 감동, 한 편의 좋은 수필이 안겨주는 즐거움은 따르지 못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사십여 년 전에 발간된 박목월의 수필집을 읽고 나는 깜짝 놀라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너무나 가깝게 느껴져 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시인의 두툼한 수필집을 읽으며 비로소 나는 시인의 참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영영 목월의 시세계를 모를 뻔 했다가 천만다행으로 이 수필집을 읽었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던 것이다. 독서에도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현재의 베스트셀러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청록파 시인들이나 지용, 백석의 시, 혹은 청천이나 무애의 수필을 오늘에 다시 읽으면 우리보다 한두 세대 전 문장과 사회현상, 당시의 풍습 혹은 생활상, 풍미했던 가치관을 일목요연하게 접해볼 수 있어 오늘을 이해하는데도 좋은 참고가 되는 것이다. 이젠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졌다. 한낮엔 아직도 햇볕이 따갑다. 나는 10월에도 공휴일엔 산과 들에 텐트를 치고 무르익어가는 가을 경치를 바라볼 것이다. 이동 서재로서 텐트의 기능을 잘 활용하여 자연 속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등화가친을 문자 그대로 나의 생활 속에 구현하고 싶다.
충청북도교육청(교육감: 이기용)은 12일 오후 2시 충북학생문화원에서 2009학년도 학생생활지도 강화를 위한 학교장 및 지역교육청 교육과장 연찬회를 가졌다 연찬회에는 도내 유․초․중․고․특수학교장 및 지역교육청 교육과장 등 820명이 참석해 학교폭력에 대한 전문가 특강 등의 연수가 진행되었다 이기용 충청북도교육감은 "지금까지의 학교폭력예방교육이 일회성 캠페인이 많았으나, 앞으로는 연중 실천할 수 있는 기본생활규범실천 및 인성교육 등으로 감성 생활지도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생활지도의 기본 방향을 "『사랑과 신뢰, 소통과 배려가 있는 따뜻한 생활지도』"로 정하여 기본이 바로 선 일류 충북교육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전문가 특강으로 전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역임한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인 문용린 박사의 「학교폭력 예방 및 대처 방안」을 주제로 한 강연이 교장들에게 피부에 와 닿는 명 강의로 진행되었다. 잠시휴식을 가진 다음에 공연장 무대에서는 딱딱한 연찬회에 작은 음악회가 열려서 새로운 감동을 안겨 주었다. 테너 조영수(대성여상 교사)의 선구자 외 1곡이, 소프라노 이미옥(산남초 교사)꽃 구름 속에 외 1곡이 최윤희(충북예술고 교사)의 피아노반주에 맞춰 봄바람을 타고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마지막으로 두 선생님이 함께 향수를 불러 교장선생님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딱딱했던 연수분위기를 한층 밝게 해주는 역할을 해 주어 좋은 반응을 일으켰다. 이경복 생활지도담당 장학관의 2009학년도 학교폭력 Zero화 추진계획에 대한 설명을 끝으로 도내 각급학교장이 한자리에 모인 연찬회가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