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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가 변호사협회에 가입하고, 의사가 의사협회 가입하듯 전문직인 교사가 교원단체 가입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서울신사초 홍진복 교장(사진)은 교사가 교원단체에 가입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초임 교사들이 올 때마다 전문직단체에 가입해 전문성을 향상시키라고 강조하는데 이렇게 해서 가입시킨 교사가 올 해만 17명, 총 32명이다. “교사들이 교원단체를 교원노조와 대칭적 개념으로 생각하는 측면이 있어서 ‘노조에 가입하기 싫으니, 교원단체에도 가입하지 말자’는 식의 생각을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홍 교장은 이런 안일한 생각이 결국 ‘무임승차’교원으로 남게 되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교원노조가 근무여건을 개선하는데 기여하는 부분이 있고, 교총은 교권옹호를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하는데 이런 혜택을 그냥 노력없이 받는 ‘무임승차’행위는 전문직이며, 오피니언 리더인 선생님이 할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1969년 교단에 첫 발을 내딛은지 올해로 40년이 된 홍 교장은 앞으로 교사들이 교원단체 활동을 할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안내하는 길잡이가 될 것을 자임했다. “교총이 전문직단체 아닙니까. 교총회원으로 가입해 교과연구활동도 하고, 현장연구대회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습니다.”
일부 교복대리점이 학생들에게 돈을 지급하고, 심지어는 미성년자에게 술까지 사 먹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또 교복공동구매를 위한 공개 입찰을 무력화시키는 등 업체의 교복공동구매 방해활동도 점차 교묘해지고 있다. 16일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는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교복 대리점 대표가 다른 대리점 업주 2명의 ‘상거래질서 문란행위 근절과 위법행위’를 처벌해 달라고 요청한 진정서를 공개했다. 진정서에 따르면 교복대리점 대표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중학교 3학년 불량서클 학생들에게 동급생들의 입학예정 고교의 교복구입 예약금을 받아오면 1벌 당 1만 5000원씩 지급하고, 정기적으로 회식도 시켜줬다는 것. 진정서와 함께 공개된 학생들의 자필메모에는 “올 1월 교복대리점 측이 펜션에서 교복을 홍보하는 학생들에게 술을 사주고 10~25만원씩 줬다”는 내용도 있었다. 교복업체 관계자는 “이 같은 행위를 ‘탈선마케팅’이라고 부른다”며 “탈선마케팅이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대리점 사이에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17일 경북 경주경찰서는 “교복대리점 사장 2명과 학생 3명을 불러 조사한 결과 술과 음식접대 등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교복대리점의 본사차원에서 지원이 이뤄졌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교복업체의 악덕 상혼은 학생들을 ‘영업사원’화 하는 것도 모자라 학부모들의 공동구매 마저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A중 교복공동구매추진위원회 공개입찰에는 단독으로 응찰한 B사가 납품업체로 결정됐다. 전날까지 대형 교복업체 3곳이 참가의사를 밝혀왔지만 당일 약속이나 한 듯 연락도 끊고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한 교복공동구매추진위원은 “입찰 당일 단체로 불참한 것은 교복을 비싸게 팔기위한 고도의 수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안양과 강서구의 학교에서는 교복공동구매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가 공동구매가격보다 싼 가격으로 교복을 판매해 공동구매추진위를 곤경에 빠뜨리기도 했다. 교복공동구매추진위에 참여했던 한 학부모는 “최저가로 공동구매 했음에도 불구하고 업체가 경쟁업체가 저렇게 나와 다른 학부모로부터 ‘도대체 뭐했냐’는 볼멘소리를 듣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일부 교복업체가 무리한 수법을 동원하는 것은 1년 매출이 결국 입학철 승부에서 결정나기 때문. 현재 교복 시장 규모는 연 5000억원 정도로 이중 90%이상이 3~5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시장 점유율 85%이상을 차지하고 4개 대형 교복업체가 시장지배력과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과열 경쟁을 하면서 학부모와 중소 교복업체가 피해를 보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국회는 지난해 3월 교복 등 학부모가 경비를 부담하는 사항을 학운위가 심의할 수 있도록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했으나, 시행령 등 마련되지 않은데다 특정 교복을 공동구매로 결정하는 것을 학교에서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커 아직 제도적으로 정착되지 않고 있다. 최미숙 학사모 대표는 “학교와 당국은 교복구매가 학생의 생활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좀 더 관심을 가져 달라”며 “교육청과 학교가 교복물려주기와 공동구매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업체의 횡포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지금보다는 나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교복 공동구매를 강요할 수는 없는데다 학교별로 여건이 달라 일괄적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그래도 공동구매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라고 시도교육청을 통해 계속 강조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정기전보 등으로 인해 신임지로 이사한 교원들의 경우 이사비용 일부를 보전 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 이런 사실을 몰라 ‘근무지 변경에 따른 이전비 지급’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여비업무처리기준’은 구임지에서 신임지로 거주지와 이사화물을 이전한 경우 이전비를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물론 동일 시(특별시 및 광역시 포함)‧군 및 도서(제주특별자치도 제외) 안에서 이전하는 경우는 예외다. 이전비 지급기준을 보면 2.5톤 화물자동차 1대분 이하의 이사화물은 실비를, 2.5톤 화물자동차 1대분을 넘는 이사화물은 실비의 80%를 지급한다. 실비는 각종 옵션사항(사다리차 이용‧ 에어컨 설치 등)을 제외한 금액을 말한다. 2007년까지는 이동거리에 따라 지급액을 산출했으나 현재는 이 규정이 삭제됐다. 예를 들어 A교사가 2.5톤 트럭 1대로 광주에서 전주로 이전하면서 이사비용 40만원과 사다리차 비용 5만원이 소요됐을 경우 A교사는 4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또 B교사가 5톤 트럭 1대로 서울에서 대전까지 이사하면서 70만원이 소요됐을 경우 B교사는 56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거주지의 변경 및 이사화물의 운송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학교 행정실에 제출하면 이전비를 받을 수 있다”며 “이사화물 운송내역은 현금영수증, 세금계산서 등이 모두 가능하다”고 밝혔다.
4월 8일 경기도 첫 주민 직선제 교육감 선거를 앞둔 가운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홍보물을 제작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도선관위는 가로등 8천 200개에 홍보문구가 적힌 현수기를 내걸었다. 31개 시.군별로 도심에 높이 10m의 선전탑을 각각 설치 했다. 시내버스 350대에도 홍보도안을 부착해 운행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18일 청소년에게 유해 환경 대처 능력을 학습시키는 YP(youth patrol) 프로그램의 보급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올해 초등학교 36곳, 중학교와 고등학교 각 2곳 등 모두 40곳의 학교를 'YP 연구학교'로 지정해 운영하고 전국 10개 대도시에 있는 11개 청소년단체를 통해 230개의 'YP 동아리'를 운영키로 했다. 또한 2013년까지 동아리 숫자를 올해 2배 이상인 500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YP란 아동ㆍ청소년의 자발적 참여와 학습을 통해 유해 환경을 분석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키움으로써 생활 습관을 잘 관리할 수 있게 돕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3년 개발됐으며 연간 4만5천 명의 청소년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YP 연구학교로 지정됐던 경남 동성초등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TV 시청 시간과 게임 시간이 줄었다는 응답이 각각 75.7%와 78%에 달할 만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오는 20~21일 충남 천안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YP 연구학교 교장과 교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YP 프로그램 활동 지도자 워크숍을 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09년도 대학 교육역량강화 사업 예산으로 4년제 대학 2천649억원, 전문대학 2천310억원 등 총 4천959억원을 책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은 누리사업(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 수도권 특성화 사업, 전문대학 특성화 사업 등 기존의 대학 재정지원 사업을 하나로 통합한 것으로 지난해부터 실시돼 왔다. 올해 사업은 지방 대학에 대한 예산 지원 비중이 수도권보다 훨씬 큰 것이 특징이다. 4년제 대학은 총 지원 예산 2천649억원 가운데 수도권에 699억원, 지방에 1천950억원이 책정됐으며 전문대학도 2천310억원 중 수도권에 739억2천만원, 지방에 1천570억8천만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원 대학을 선정할 때는 '포뮬러 방식'(대학의 여건, 성과 등을 객관적인 공식을 통해 평가해 지원하는 것)이 적용된다. 지난해까지는 졸업생 취업률, 학생 충원율, 교원 확보율, 장학금 지급률, 학생 1인당 교육비 등의 지표를 활용해 평가 공식(포뮬러)이 짜여졌으나 올해에는 4년제 대학의 경우 국제화 지표, 전문대학은 산학협력 지표가 새로 추가됐다. 외국인 전임교원 비율, 외국인 재학생 비율 등 국제화 수준이 높은 대학일수록, 산학협력단을 통한 수익이 많은 전문대학일수록 지원 대상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또 대학의 '발전 의지'를 보기 위해 각각의 지표가 전년도에 비해 얼마나 상승했는지도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각 대학의 신청을 받아 다음달 중 지원 대학을 선정할 계획이며 예산 지원시에는 용처를 지정하지 않고 총액으로 교부해 대학 총장 책임하에 지원된 예산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단 학생들에 대한 취업 지원,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해 지원받은 금액의 15%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에, 10%(전문대학은 15%)는 학생 장학금으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교과부는 덧붙였다.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관장 이규진)은 3월 학생 눈높이 맞춤공연으로 혼성6인조 그룹의 퓨전타악『KaTA』공연을 갖는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 오후 3시에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좀처럼 보기 어려운 우리의 국악기와 전자악기가 어우러진 퓨전 타악의 자리를 만나볼 수 있는데 신나는 타악과 다양한 볼거리로 기획된 카타의 이번 공연은 페스티발, 두드림, 비나리, 놀이, 판 등 다섯 개의 구성 형식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축제를 알리는 나발과 나각소리의 리드미컬한 시작과 함께 궁중 음악인 수제천을 멜로디 테마로 한 우아하고 멋이 깃든 작품과 판놀이인 상모와 짝쇠춤의 묘미를 함께 볼 수 있으며, 웅장한 북소리와 신디사이저의 오케스트레이션, 3비트와 4비트 리듬을 넘나드는 동서양 악기의 선율을 들을 수 있다. 공연 입장권은 학생은 무료이며, 일반은 6,000원, 국가유공자 및 장애우는 3,000원으로 관람이 가능하며 입장권은 학생교육문화회관 홈페이지(www.iecs.go.kr)를 이용한 인터넷 예매를 하여야 하며, 예매를 하지 못하였을 경우 당일 현장판매분을 구입하면 된다.
주요 대학들이 입학사정관 전형을 확대한다고 발표하면서 고3 교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대학들의 입시안을 분석해보면, 대부분 작년 말 발표한 2010학년도 입학전형과 크게 다르지 않고 다만 전형과정 중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부분이 추가·확대된 정도인 학교가 많다. 정부의 입학사정관제 지원 예산(236억 원)을 받기 위해 ‘무늬만 입학사정관’인 전형 발표를 양산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제도가 공정성 시비를 뒤로하고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 선결되어야할 조건과 앞으로 필요한 대책 등에 대해 고교 교원 및 입학사정관 등 전문가 의견을 들어봤다. 학생부가 가장 중요한 전형자료, 꾸준한 활동 증명해야 인증제 등 자격 갖춘 인력풀 구성, 신뢰․공정성 담보를 입시-인성교육 균형 이뤄 학교 교육 정상화 기여할 것 교차․상호평가 등 다단계 심층면접 통해 사교육 진위 여부 밝혀져 - 지난 10일, 교과부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먼저, 입학사정관제가 무엇인지, 입학사정관을 통한 학생선발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어떠한 전형 요소나 자료가 중요하게 고려되는지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전경원=입학사정관제도란 대학이 대입전형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을 채용, 육성, 활용함으로써 대학이나 모집단위별 특성에 따라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입니다. 입학사정관제 도입 배경에는 지금까지의 입시제도에 대한 한계 내지 모순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점과 이에 대해 일정 부분 사회적 공감대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입학사정관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대학들은 대체로 1단계에서 서류평가를 실시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를 통해 학업성취도 평가와 더불어 매 학년 교과목 담당교사가 기록하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재된 평가내용, 자치활동, 적응활동, 봉사활동, 계발활동, 학년별 담임교사의 종합의견란 등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또한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진로계획서 등을 통해 명확한 비전을 지니고 있는가 하는 점 등도 평가합니다. 2단계에서는 제출한 서류를 중심으로 심층면접이 이루어집니다. 심층면접에서는 1단계에서 제출했던 서류내용에 대한 진위여부를 검증하는 동시에 모집단위에서 요구하는 전공에 대한 준비도와 열정 등을 평가합니다. 따라서 학생부가 가장 중요한 전형자료가 됩니다. 그 외에도 학교교육과정을 통해 체험한 다양한 자료들을 증빙자료로 제출하는 경우 중요한 전형자료로 인정됩니다. - 입학사정관제 실시로 점수 위주 입시제도 개선, 초․중등교육 정상화, 사교육비 경감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습니다.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며, 우리나라 초․중등교육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하시는지요. 김기철=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이나 모집단위별 특성에 맞는 소질과 잠재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성적 외 전형자료들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고교에서 대학진학을 위한 지나친 점수 경쟁을 완화할 수 있으며, 초중등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고무적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준순=지금 당장은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많다고 보지만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보통교육, 특히 고교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할 것입니다. 입학사정관제가 확산되고 정착되면 대학이나 모집단위별 특성에 맞는 소질과 잠재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성적 이외의 전형자료들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대학진학을 위한 점수 경쟁을 다소 완화할 수 있습니다. 또 대학 신입생에 대한 사후관리를 통해 고교와 대학교육을 효과적으로 연계할 수 있어 입시와 인성교육이 균형을 이뤄 학교교육 정상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봅니다. 전경원=맞습니다. 입학사정관제가 정착되면 학교 현장에서는 획기적 변화가 예상됩니다. 가장 큰 변화는 점수 경쟁 시스템이 사라지고 교육이 내실화될 것입니다. 점수에 맞춰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진로를 선택하는 교육환경이 조성될 것입니다. 또 진로 및 진학지도가 현재보다 더욱 내실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더 이상 국영수 중심의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고도 대학 진학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된다는 점에서 입학사정관제도가 갖는 의의는 지대하다고 판단됩니다. - 기대만큼 우려도 큰 것 같습니다. 정량적 평가에서 정성적 평가로 전환되면서 입학사정관에 의한 선발에 대한 신뢰성과 공정성이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이준순=당연히 걱정이 됩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신뢰성과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이 제도는 국민의 불신감만 더할 뿐입니다. 제도의 도입 자체가 유명무실해지는 셈이죠. 궁극적으로는 입학사정관의 육성부터 활용까지 모든 절차가 대학 자율에 의해 시행되는 것이 원칙이겠지만, 부득이 도입 초창기에는 교과부 장관이 발표한 대로 입학사정관인증제 등을 통해 소정의 자격과 능력을 갖춘 인력을 선발, 인력풀을 구성하고 대학별로 채용해 국민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김기철=입학사정관제 실시 확대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응은 ‘막막하다’거나 ‘기준이 너무 모호해 시간이나 노력을 투자하기가 겁난다’, ‘너무 섣불리 추진한다’ 는 등의 부정적 반응이 많습니다. 이는 교과부와 대교협, 그리고 각 대학이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대한 사전예고 없이 일방적으로 입시 제도를 전환한데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이러한 혼선을 바로잡기 위해 최근,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관한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고 하지만, 이보다도 학생과 학부모, 학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도록 사전 안내 및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이에 맞추어 학생과 학부모, 학교가 중고교 생활 내내 대비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입학사정관에 대한 법적 제도적 신분 보장은 물론 전형 결과를 세부 기준별로 공개되어야 합니다. 이화규=숙련된 입학 사정관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에 이 제도의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 현재처럼 입학사정관의 인원이 절대적으로 한정된 상태에서는 이 선발을 확대하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습니다. 전체 입시 인원 비중으로 보아 최소한의 비중에 따른 인원 선발을 하고 이후에 점진적으로 아주 조금씩 확대해야 합니다. 그러니 대학 당국은 우선은 잠재력이 있는 숨은 인재를 최소한 선에서 선발하는 데에 치중해야 할 것입니다. 선발 인원을 확대하려 한다면 전제적으로 수치화 계량화할 수 있는 선발의 잣대를 제시, 입시 당사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선발 과정 투명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또 사정관의 주관과 정실이 개입으로 제도의 신뢰성과 공정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예컨대, 학생이 제출한 서류 내용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는 있더라도, 제출된 서류를 사교육업자들이 대리 제작했는지 여부까지 확인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전경원=입학사정관제도가 우리 사회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요구됩니다. 반세기 이상 계량화된 수치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었던 만큼 계량화된 수치로 표현하기 어려운 개인의 성장과 환경적 요소, 잠재력과 발전가능성, 전공에 대한 열정과 적성 등을 학업성적과 함께 종합적으로 평가하고자 할 때 과연 국민정서상 결과에 대해 쉽게 수용하고 승복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제기될 수 있습니다. 결국 공정성과 신뢰성, 객관성 등의 문제 해결이 입학사정관제도의 성공적 안착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한 명의 지원자에 대해 입학사정관 2~3명 이상이 교차평가를 실시하고, 상호 평가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 재심위원회 및 전형공정관리위원회 등의 다단계 전형 및 심사과정을 통해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학생과 학부모, 고교에서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어떻게 대비해야되는지에 대해서 말씀해주십시오. 이준순=학교 차원에서는 자기 학교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공개해 입학사정관이 그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야 될 것입니다. 김기철=입학사정관제 전형 대비 학원에 쫓아가지 말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고3이라면, 입학사정관제 전형과 다른 전형 가운데 유리한 전형을 선택하고 그 전형에 매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학사정관제는 수시의 수많은 전형 방법 중 하나일 뿐입니다.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전형에 매진해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대학마다 전형 요소나 방법이 다르므로 현재 자신의 학업 성취 수준이나 향후 예측치를 고려해 지원 대학을 3~4개 선정,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1,2학년의 경우 평소에는 학교생활기록부 성적,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 향상에 매진하면서도 학교 내에서의 리더십 함양을 위한 학생회 활동 실적은 물론, 주말이나 방학 등을 이용해 봉사활동 실적 및 각종 경시 대회 등에도 꾸준히 준비, 실적을 차곡차곡 쌓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화규=그렇습니다. 학교의 입장에서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한다는 자체가 문제 상황을 낳을 수 있습니다. 특별한 제도로 인식이 되면 또 다른 입시 준비에 대한 부담이 돼 결국 정보싸움으로 변질되게 됩니다. 수시와 같은 일반 입시의 맥락에서 준비하고 사정관제도의 선발 방식을 적절히 홍보하는 선에서 지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봅니다. 또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입학사정관 제도 하에서는 화려하게 서류 내용을 치장하는 것보다는 꾸준하게 활동한 사실 관계를 증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유의할 것은 이 제도를 또 다른 입시 전형으로 생각하고 목표로 삼아 준비해 결과적으로 학생들에게 입시 부담을 가중 시키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전경원=선생님들의 지적대로 입학사정관제도는 단기간에 준비해 합격할 수 있는 대입전형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기간에 걸쳐 자신의 소질과 재능을 계발해 모집단위나 학과에서 요구하는 인재 상에 부합하는 학생들이 현재 각 대학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사교육을 통해 해결할 수 없습니다. 사교육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자료는 다단계의 심층면접과정을 거치면서 진위여부가 밝혀지고 있기 때문에 절대로 합격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학생부를 더욱 내실화해야 합니다. 이는 일선 교사들의 평가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학입장에선 지원자에 대한 다양하고 객관적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교과학습발달상황 세부능력 특기사항 기재란을 통해 지원자가 학교에서 모든 교과목 선생님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입학사정관들은 주의 깊게 살펴볼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중요한 평가요소로 반영함과 동시에 대학은 학생부의 다양한 요소를 고교DB로 구축, 해당 고교에 대한 신뢰성을 판단하는 척도로 삼을 것입니다. 따라서 교사들은 책임감을 갖고 양심에 따라 학생을 정직하게 평가하고 기록해야 할 것입니다.
3월 14일, 청주토요산악회원들이 광양의 백운산(1,218m)을 산행한 후 매화꽃을 구경하는 날이다. 요즘 감기로 고생을 많이 하고 있는데 아내마저 열이 오르내리며 밤새 끙끙 앓는다. 몸 아픈 사람이 따라나설 때를 기다리며 미련을 떨다 약속시간이 되어서야 부지런히 집을 나섰다. 용암동과 분평동을 거쳐 7시 30분경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했다. 차가 너무 조용하다 싶을 때 운영총무가 마이크를 잡고 청주토요산악회가 명품산악회인 이유를 설명한다. 현재 산악회의 인터넷회원이 1,752명, 평생회비를 납부한 정회원이 351명이나 된단다. 산행을 하며 회원들과 정을 나누고 건강을 챙기면서 성취의 기쁨을 누리니 명품산악회가 분명하다. 운영총무가 넌센스퀴즈를 진행하고 있는데 아내에게 아침을 못 챙겨줘 미안하다는 전화가 왔다. 금산인삼휴게소에서 우동으로 아침을 대신했다. 한참을 달린 차가 남해고속도로의 사천휴게소에 들어섰다. 세상은 참 좁다. 뒤차에서 내리는 회원들 틈에서 같이 근무하는 직원을 발견했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넘나드는 섬진강이 오른편으로 나타났다. 전라남도로 들어서자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농촌의 풍경이 정겹다. 장거리 여행은 오가는 시간이 길어 지루하다. 11시 40분경이 되어서야 산행 들머리인 광양시 옥룡면 진틀마을에 도착했다. 꽃샘추위가 시샘을 하는지 찬바람과 눈발이 차에서 내린 회원들을 맞이한다. 주 5일제가 시행되며 등산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산골짜기의 주차장에도 산행 온 차들이 가득 들어차있다. 초입부터 시멘트로 포장한 마을길의 경사가 급하다. 그 길에 회원들이 꽉 들어차 산으로 향하는 모습이 볼만하다. 3월 중순인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모자를 썼지만 산위로 올라가니 찬바람 때문에 볼이 따갑다. 그래도 산등성이의 대죽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진풍경이다. 언뜻 왼편의 나뭇가지 사이로 하얀 세상이 보인다. 아! 눈꽃이 가득한 백운산 정상의 자태가 아름답다. 정상은 산행하는 내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즐거움을 준다. 오늘은 바람과 함께 산행을 하는 날이다. 산 아래서 불어오는 바람은 귀청을 때리고 감기 걸려 숨이 가뿐 입에서는 저절로 '하악~' 소리를 낸다. 산소부근에서 만난 친구 부인이 과일을 한쪽 준다. 물도 한 모금 마시고 다시 힘을 내 오르다보니 널찍한 헬기장이 나타난다. 헬기장에서 가까운 정상을 바라보며 점심도 먹고 술도 한잔 마셨다. 적당히 마시는 술은 산행의 피로를 풀어준다. 추운 날 독주 몇 잔 마시면 금방 몸에서 열이 난다. 그래서 겨울에는 배낭에 술부터 챙긴다. 헬기장에서 정상까지의 상고대가 오늘 백운산 등반의 클라이막스다. 꽃이 피는 3월 중순에 눈꽃이 만발한 세상을 만나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은 사계절 중 겨울 산을 가장 좋아한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총은 눈총이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눈꽃'이라는 넌센스퀴즈가 슬며시 떠오른다. 정상에 있는 큰 바위는 사람들이 꽉 들어차 발 디딜 틈이 없다. 바람이 세게 불어올 때는 위험해 오르내리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이 사는 모습은 산위에서도 비슷하다. 사진으로 추억남기기를 하려는 사람들이 정상 표석을 서로 먼저 차지하려고 북새통을 만들었다. 사진 촬영을 일찍 포기하고 자연풍경을 감상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백운산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다. 이런 맛에 힘들어도 정상에 오르는 것이리라. 가끔은 사진기보다 가슴으로 담아가는 게 있어야 한다. 아름다운 상고대가 길게 이어지는 동쪽과 서쪽 능선, 섬진강 건너편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 지리산의 천왕봉 자락을 번갈아 바라보며 가슴에 담아가는 것도 행복이다. 정상 옆 좁은 공터에서 천왕봉을 배경으로 열심히 회원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회장님 덕분에 나도 사진을 한 장 남겼다. 눈꽃 세상이 발길을 붙잡아 일정이 많이 늦어지고 있다. 이제 섬진강 주변을 하얗게 꽃피운 매화를 구경하기 위해 하산할 시간이다. 다리에 근육통이 와 정상에도 오르지 못한 채 먼저 하산한 후배를 중간에서 만났다. 몸 아픈 동료를 챙기는 게 회원들의 끈끈한 정이다. 부모 모시고, 아이들 커가는 인생살이 얘기를 하다 보니 산 아래가 온통 눈꽃세상이다. 고사리 마을이 꽃 잔치를 벌이고 있다. 만발한 매화 속에 숨어있는 작은 집들이 정겹다. 나무둘레 3.6m의 팽나무도 길가에서 마을풍경을 아름답게 한다. 활짝 꽃피운 매화를 카메라에 담은 후 어머니의 품같이 포근한 섬진강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모습을 바라봤다. 먼저 내려온 회원들이 하산주를 마시며 반긴다. 오징어 찌개를 안주로 소주를 서너 잔 마셨다. 찬바람 때문에 청주로 향하는 차안에서 재채기를 하는 회원들이 있다. 몸 컨디션을 생각하지 않고 무리를 했더니 피로가 몰려온다. 산 위에서는 가슴을 후련하게 만드는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산 아래에서는 코끝을 간질이는 매화 향에 취하며 눈꽃세상에서 놀은 날이라 편안하게 단잠에 빠졌다. [교통안내] 1. 남해고속도로 광양IC -우산리 - 운평리 - 죽천리 - 동곡리 - 진틀마을 주차장 2. 남해고속도로 동광양IC -2번 국도 - 재동마을 - 운평리 - 죽천리 - 동곡리 - 진틀마을 주차장
2009년 3월6일 조선일보에 서울 여고생들의 교복 착용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의 한 고등학교 근처 장면이었는데 쉬는 시간에 학교 앞으로 나온 여학생들이 하나같이 짧게 줄인 교복치마를 입고 있었다. 보도에 의하면 고3은 학교에서도 별 제재가 없기 때문에 마음대로 입을 수 있다고 한다. 기자가 이 사진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기자는 가능한 한 현재 여고생들의 교복 입은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도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보도를 보고 학교에 근무하는 필자는 한없이 부끄러움을 느꼈다. 여학생들의 짧은 치마 교복은 교사들이 생활 지도를 게을리 한 결과처럼 비춰졌기 때문이다. 결국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빚어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현상을 선생님의 책임으로 다 돌리기에는 억울한 면이 있다. 최근 사회적인 추세가 학생의 외모 지도를 하는 것을 자율권 침해니 개성을 말살하는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교사가 하는 복장 점검 및 외모 지도를 인권 탄압으로 몰아가는 사람도 있다. 어린 아이들은 손 가는 것이 많다. 교복을 바르게 입는 것부터 머리도 단정히 하는 것을 가르쳐야 하고, 손톱도 깎게 하고 화장도 못하게 해야 한다. 여학생뿐만 아니라 남학생들도 교복을 무리하게 줄여 입어 보기 흉하다. 머리도 지도를 안 해주면 지저분하기 이를 데 없다. 그리고 화장은 왜 그렇게 많이 하는지 피부 손상이 우려될 정도다. 교사의 역할을 학습 지도에 국한해서는 안 된다. 집에서 부모가 자녀를 일어나는 시간부터 자는 시간까지 일러 주고 밥 먹는 자세까지 교육한다. 마찬가지로 학교에서도 교사의 관심이 필요하다. 친구와 이야기하는 태도, 청소 하는 방법, 공동생활을 할 때의 마음가짐 등이 모두 삶의 중요한 일부분이다. 얼마 전 진보 논객의 글을 읽었다. 글은 우리 주변의 삶의 모습을 바라보는 이야기였다. 특히 진보 논객답게 사회를 날카롭게 꼬집고 있었다. 필지도 공감을 하고 통쾌함을 느꼈다. 그런데 저자는 학교에서 머리를 짧게 하는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머리를 짧게 하는 것과 학업 성적과 관련이 없다고 단정을 짓고 있다. 머리를 짧게 하는 규칙을 두고 지도하는 것은 선생님들이 통제를 하는 것으로 인권 탄압의 사례라고 한다. 머리 검사가 학생을 억압하고,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주장은 일부 수긍이 가는 측면도 있다. 머리가 길다고 성적이 나쁘지는 않다. 아이들이 머리를 기르는 것과 학교생활은 상관관계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집단의 문화 이해를 단편적으로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사고다. 학교의 오랜 전통이 바탕이 된 복잡한 문화 현상을 보아야 한다. 또 머리 하나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다니는 학교생활은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선생님들은 머리가 길다고 성적이 나빠지는 것이라고는 안 했다. 우리 아이들을 예쁘고 단정하게 키우기 위한 지도를 한 것이다. 나아가서 오랜 경험으로 볼 때 학교 규칙을 잘 지킨 아이가 사회에 나가서도 올바르게 성장한다는 믿음이 있어서 끊임없이 지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국회에서 지난 해 학생의 날을 맞이하여 이른바 학생인권법안이 발의 되었다. 이는 이미 2006년에도 발의 된 바 있는데 주 내용은 학생 인권에 관한 조항이다. 물론 이 법안은 충분히 논의를 거쳐 학생들의 생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학생의 두발과 복장을 검사하는 것이 무턱대고 신체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집에서는 내 아이는 밥을 조금 먹어도 많이 먹으라고 주문하고 너무 많이 먹으면 많이 먹는다고 조절을 해준다. 밥뿐인가. 일찍 자면 일찍 잔다고 말하고, 늦게 자면 늦게 잔다고 간섭을 한다. 의자에 앉아서 공부할 때도 똑바로 앉으라고 일러주고 텔레비전도 가까이 보면 멀찍이 앉아서 보라고 말해준다. 마찬가지다. 학교에서 교사가 두발과 복장을 검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학생 생활 지도는 은근히 밀어내고 싶은 잡무다. 힘에 부칠 때도 한두 번이 아니다. 수업하기도 벅찬데 머리 검사까지 해야 하고, 복장까지 지도하는 현실이 때로는 야속하고 얄밉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학생들이 졸업식 날 잔인할 정도로 교복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이유도 제복을 정복으로 입던 시절의 악몽이 남긴 무서운 트라우마의 재발현이라는 한다. 현학적인 표현이 일견 그럴듯하다. 그러나 교복을 찢는 행동은 어느 집단에서나 존재하는 독소 조항이다. 그야말로 일부 일탈된 행동일 뿐이지 일반화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이 학창 시절의 억압에 대한 저항의 표현이라는데 동의할 수 없다. 지금 우리 사회는 학생 생활 지도를 왜곡하는 현상이 많다. 학교에서 금연 지도가 ‘학교의 이미지가 나빠지기.’ 때문에 담배를 못 피우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도 그 예다. 학생들의 건강에 대한 염려나 피해는 그 다음이라는 것이다. 억지도 이런 억지는 없다. 전국에 어느 교사가 학생의 건강이 먼저지 학교의 이미지가 먼저란 말인가. 물론 과도한 지도 방법이 뜻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의 지도 방법에 대해 인권 탄압으로 몰아가는 것은 잘못된 지적이다. 필자를 포함해서 현장에 모든 선생님들은 학생 지도를 하면서 큰 것을 얻겠다는 욕심은 없다. 우리 애가 좀 더 깔끔하고, 바르게 성장하기를 바랄 뿐이다. ‘머리가 좀 길면 어떻고, 교복 단추 하나가 풀어져 있으면 어떤가.’라고 하지만 우리 애이기 때문에 머리도 단정하고 교복 단추 하나도 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반듯한 옷차림으로 남에게 눈총 받지 않고 자신감 있게 커 나가갈 바랄 뿐이다.
한국교직원공제회가 학교 맞춤형 전자계약지원시스템인 ‘학교장터’(http://s2b.teachiworld.com)를 오픈했다. 학교가 필요로 하는 각종 교육용품, 사무용품을 전자계약 방식 등을 통해 각 공급기업으로부터 직접 조달하는 교육기관 전용 사이버조달서비스다. 취급 품목이 문구류에서부터 컴퓨터, 보건기구 및 약품, 체험학습 지원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총 272개 분야 1만 100여종에 이른다. 학교장터에서는 일반 인터넷 쇼핑몰처럼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바로구매’ 외에 물품의 비교견적을 통해 구매하는 ‘견적구매’가 가능하다. 견적구매는 학교가 원하는 사양과 조건을 학교장터에 공고하면 업체들이 전자견적서를 제출하고, 이중 구매업체를 정하는 방식이다.
건강장애학생에게 학습기회 제공을 위한 '병원학교' 와 화상강의시스템 '꿀맛무지개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관리하고 있는 세브란스병원학교에서17일 파견나온 오태영(서강초) 영어전담교사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17일정부중앙청사 18층에서 한국교총 신정기 정책교섭실장(오른쪽 두번째)이 교과부 교직발전기획과 나향욱 과장(오른쪽 세번째)과 함께 근평 10년 단축 및 교육공무원승진규정 개정을 위한 활동 계획을 협의 하고 있다.
대학 등록금을 지금보다 2배인 연간 7천파운드(한화 약 1천500만원)로 올려야 한다는 영국 대학들의 보고서 내용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고등교육기관 대표들의 모임인 UUK는 12개 대학의 부총장을 상대로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평균 연간 6천500파운드의 수업료를 받는 게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17일 발간했다. 현재 영국의 대학들은 연간 수업료로 최고 3천파운드까지 받도록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업료를 5천파운드까지 올려도 학생들에게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7천파운드 수준이면 일부 학생들이 등록을 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수업료를 7천파운드로 올리면 학생들이 졸업할 시점의 빚이 평균 3만3천 파운드이상이 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대학생들은 이미 1인당 생활 유지자금을 대출받아 1만5천 파운드의 빚을 안고 있다. 보고서는 2016년 신입생부터는 수업료를 2만1천~3만3천 파운드 정도 받아야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대학들은 수업료 인상이 시급하고 최소한 상한선은 폐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자 전국학생연합 대표인 웨스 스트리팅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마당에 대학들이 수업료를 올려 졸업생 1인당 3만3천 파운드의 빚을 떠안기는 것은 오만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특히 대학 수업료가 오를 경우 가난한 학생들이 아예 공부할 기회를 박탈당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대학생 가운데 가난한 집안 출신은 29%지만 옥스퍼드는 9.8%, 케임브리지는 11.8%로 명문대학 일수록 '가난한 학생'들에 대한 문턱이 높다.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구본 그림이 실린 고등학교 교과서가 배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전국의 고교에 제공한 고1 사회 과목의 교과서 표지에 동해가 'Sea of Japan(일본해)'으로 적힌 지구본 그림이 실렸다. 사회 과목은 고교 1학년생이 배우는 필수과목으로, 각 고교는 중앙교육을 비롯한 8개 출판사가 제공하는 검정교과서 중 하나를 선택해 1년간 가르친다. 이에 따라 중앙교육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의 학생들은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교과서로 1년간 공부해야 할 판이다. 특히 문제의 교과서 표지에 '교육과학기술부 검정'이라는 문구가 있어 자칫 정부가 일본해를 인정하는 듯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출판사가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자칫 한국 정부가 교과서에서 일본해를 인정한 것처럼 일본이 홍보할 수 있기 때문에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교과서에 일본해 표기 그림이 실린 것만으로도 기분이 무척 상한다"며 "일본 정부가 홍보용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당장 교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앙교육 측은 일본해 표기 그림이 표지에 실린 것은 정부 명칭 변경에 따라 표지의 '교육인적자원부 검정' 문구를 '교육과학기술부 검정'으로 바꾸면서 생긴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2001년 7월 검정 이후 지난해까지는 일본해 문구를 삭제한 지구본 그림을 사용했으나 올해 표지를 바꾸면서 실수로 일본해 명칭을 지우지 않은 그림을 넣었다는 게 중앙교육 측의 설명이다. 중앙교육 관계자는 "새 학기가 되어 일부 고교에서 지적이 나온 후에야 표지 그림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학교들에 공문을 보내 지구본 그림의 잘못을 설명하는 방안을 포함해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2009학년도 수시 2-2 일반전형의 입시 논란과 관련, 시험에 응시했다 떨어진 전국 수험생 18명이 17일 전형의 하자로 탈락했다며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이번 소송지원단을 이끌어 온 박종훈 경남도 교육위원은 이날 오후 민태식 변호사를 이들 수험생의 대리인으로 해 창원지법에 1천만~3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수험생들은 소장을 통해 "고려대는 전형 단계에서 교과영역 90%, 비교과영역 10%로 내신성적을 반영하고 생활기록부를 자료로 하게 돼 있지만, 전형 결과 생활기록부상 성적이 더 우수한 학생이 탈락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결과가 나타났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각기 여건이 다른 고교들의 내신 성적을 보정한다는 명목으로 단계별 계산법을 적용했다고 하는데, 그것이 어떤 계산법에 의한 것인지 입시 전문가들조차도 추측 내지 이해할 수 없는 등 불합리한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고려대가 전형에서 잘못된 계산법을 적용한 것이 거의 명백한데도 나라의 중요한 교육기관으로서 전혀 잘못이 없다고 하고 그 내용에 대해선 일절 밝히지 않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각 고교에서 최상위 성적을 성취했던 수험생들은 대학 측의 잘못된 전형방법으로 입시에 제대로 응시도 못해 보고 탈락하는 피해를 봤고, 그 여파로 시간적 정신적 손해를 입었다고 원고 측은 주장했다. 소송을 제기한 수험생들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 3명, 경기 5명, 부산 2명, 경남 4명, 대구 울산 인천 충북 각 1명씩이며 이 중 12명이 3천만원, 6명이 1천만원의 손해배상을 각각 청구했다. 박종훈 위원은 창원지법에 소를 제기한 이유에 대해 "(제가) 처음부터 문제 제기를 해 오고 소송 지원단을 이끌어 온 점과 승소를 위한 내외적 상황 등을 고려해 지방교육 살리기 차원에서 교육 자치발전협의회 소속 교육위원들이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박 위원은 또 "전국에서 모두 73명의 학부모가 소송 참여 의사를 밝혀왔고 이번의 18명을 제외한 나머지 55명도 소송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추가로 소를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을 포함한 전국 교육위원 6명은 앞서 이날 오전 고려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본관 총장실을 방문, "고려대 수시 입학을 진행하는 과정에 의혹이 있고, 이로 인해 피해를 본 학생들이 있어 의혹 해소를 위해 소상히 밝히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그러나 고려대 측은 지난달 "모든 입시전형은 고교 등급제 금지 등 관련 규제를 어기는 일 없이 공정하게 진행했다"며 의혹을 부인했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도 같은 달 윤리위원회를 열어 "고려대가 고교 등급제를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창의력이 뛰어난 인재육성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그러므로 특히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Yes I Can)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교육을 위해서는 학년 초에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교육계획이 필요하다. 아무리 못난 학생들도 자세히 살펴 나름대로 칭찬해줄 부분을 찾아 격려해 준다면 그 학생은 분명 자신감을 갖고 학교생활을 하며 공부도 열심히 하려고 할 것이다. 엉뚱한 생각과 행동을 한다고 꾸지람에 앞서 왜 그런 생각과 행동을 했는지 과정을 분석해 보면 창조적인 천재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009년 3월7일 동아경제에 연세대 경영대 신동엽 교수님의 말씀을 인용해 보면, 창조적인 천재들은 일반인들이 했다면 바보짓이라고 비웃음을 살 만한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자주 한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는 어이없는 광대 짓을 하며 작곡했다. 스티브잡스 애플 최고 경영자(CEO)도 인도 도인들의 기행에 열광하는 괴짜로 유명하다. 예술분야 뿐 아니라 과학분야의 천재도 마찬가지다. 천재 물리학자인 리처드 파인먼은 발사 직후 폭발해 버린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의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위원회에 서 혼자 낄낄대며 양파링 과자를 물컵에 집어넣었다 꺼냈다 하는 장난을 해 비난받았다. 하지만 그는 부적절한 장난을 친 게 아니었다. 실체 챌린저호는 양파링처럼 생긴 오(O)링이 찬 기온으로 얼어 터지는 바람에 연료가 누출되어 폭발했다. 왜 창조적 인물들은 툭하면 이런 바보스럽고 장난기 어린 행동을 하는 것일까? 사회과학 분야를 통통틀어 최고의 천재로 꼽히는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의 제임스 마치 교수는 ‘창조경영’이란 말이 출현하기 훨씬 전인 1970년대 초 ‘바보스러움의 기술이라는 짧은 논문을 통해 그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했다. 그는 이 논문에서 의사 결정의 유형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했다. 첫 번째 유형은 주어진 목적을 어떻게 추구하고 달성할 것인가와 관련된 ‘목적추구형’형 의사결정이다. 이는 우리가 매우 익숙한 유형으로 치밀하고 냉철한 예측, 분석, 계획을 통해 이뤄진다, 그러나 마치 교수는 ‘목적추구’보다 훨씬 중요하고 근본적인 의사결정 유형이 있다고 주장했다. 바로 어떤 목적을 추구할 것인가를 다루는 ‘목적발견’이 그것이다. 목적발견 의사결정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전혀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 기술, 사업 등을 만들 때 필요하다. 마치 교수는 목적추구 의사결정이 ‘이성의 영역’이라면 목적발견 의사결정은 꿈과 상상력 같은 ‘장난과 유희의 영역’이라고 강조한다. 과거 존재하지 않던 혁신을 이뤄어 내기 위해서는 심각하고 딱딱한 표정으로 책상 앞에 앉아 계산이나 분석만 해서는 안 된다.처음 보는 신기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어린아이처럼 열린 마음으로 자유분방하게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해야 한다. 20세기 대량생산 시대에는 꿈과 상상력, 장난스러움이 그야말로 바보 같은 행동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과거에 존재하지 않던 혁신적 미래 사업이나 상품(명품)을 창조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21세기에는 엉뚱하고 장난스러운 꿈과 상상력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원천이다. 실제 애플, 구글, 3M,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같은 창조적 기업들은 ‘상상력’을 경영의 핵심화두로 삼고 있다. GE는 아예 ‘상상력을 통한 한계돌파’를 핵심가치로 삼았다. 21세기 창조경영 시대에 꿈과 상상력, 장난스러움은 가치 창출과 경쟁력 강화에 반드시 필요한 ‘의미 있는 바보스러움(sensible foolishness)이다.
명심보감의 정기편에 “浴量他人(욕량타인)인댄 先須自量(선수자량)하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은 “남을 헤아리고자 한다면 모름지기 먼저 나를 헤아려 보라”는 뜻이다. 이어서 나오는 말을 보면 남을 헤아리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있다. “傷人之語(상인지어)는 還是自傷(환시자상)이니-남을 해치는 말은 도리어 자신을 해치는 말이다”라는 말이 남을 헤아리는 것에 대한 예시다. 또 하나의 예시가 나온다. “含血噴人(함혈분인)이면 先汚其口(선오기구)니라.-피를 머금어 남에게 뿜자면 먼저 제 입을 더럽히게 된다.”라는 말이다. 피를 토할 정도로 남을 더럽히는 것이 바로 자기 입을 더럽히게 되고 자신을 죽이는 것임을 가르치고 있다. 피를 토할 정도로 분을 품으며 남을 해치고자 함이 결국은 자기를 해치는 것임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것은 남을 헤아리는 것(量)이 말로써 하는 것에 대한 것이지만 여러 가지의 의미가 있음을 보게 된다. ‘量(량)-헤아리다’의 뜻을 가진 한자(漢字)들이 많이 있다. 料(료), 揆(규), 勘(감), 忖(촌) 등이 모두 헤아리다의 뜻을 가진 한자(漢字)다. 이들의 뜻이 '헤아리다'의 뜻도 있지만 ‘달다, 재다, 되다(되질하다)’의 뜻도 있다. 이런 말들은 남에 대하여 마음대로 되질하여 깎아내린다는 뜻이다. 자기는 높이고 남을 깎아내리는 것이 바로 남을 헤아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기의 입장에서 남을 달아보는 것이 정확한 기준이 될 수 있겠는가? 곡물을 파는 이들이 되질할 때 조금이라도 이득을 남기려고 자꾸만 곡물을 깎아내리지 않는가? 그렇지만 그게 이득이 되겠나? 그 뒤부터는 그 사람에게 곡물을 사러 오겠나? 돌아서서 얼마나 욕을 많이 하겠나? 나쁜 사람이라고. 마찬가지다. 자기가 조금 이득을 보려고 남을 깎아내리고 자기가 높아지려고 남을 낮추고 하면 그게 도리어 자신이 손해를 보고 자신이 오히려 낮아짐을 알고 남을 헤아리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자신을 냉정하게 되질을 하면서 자신을 깎아내려보면 자존심이 상하고 마음이 썩 좋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남도 되질을 하게 되면 자기의 마음 이상으로 상할 것임을 알고 남을 되질하거나 깎아내리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 ‘量(량)’은 ‘절단하다. 쪼개다’의 뜻이 있다. 남을 절단내기 전에 먼저 자신을 절단내어 보라. 남을 쪼개기 전에 먼저 자신을 쪼개 보라. 남을 난도질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먼저 난도질해 보라.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어찌 사람이 자기 자신을 난도질하면서 자신을 망가뜨릴 수가 있겠나? 그럴 수 없을 것이다. ‘量(량)’은 '힐문하다'의 뜻이 있다. 자기가 자신에게 먼저 힐문해 보라. 과연 견뎌낼 수 있겠는가? 괜히 트집을 잡아 거북할 만큼 따지고 들면 좋겠는가? 상대방을 힐문하는 것은 결국 싸움을 걸고 상대에게 시비를 거는 것이 되고 말 것이다. 학교 내에서 폭력이 일어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친구를 힐문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量(량)’은 ‘미루어 생각하다.’의 뜻도 있다. 그러므로 친구를 보면서 먼저 자신을 생각해 봐야 한다. 주위의 친구들에게서 부족한 점, 비판, 비방, 판단, 욕설, 낮추거나 왕따시키는 것을 보면서 먼저 자신이 부족한 점이 없는지? 친구를 비판한 것이 없는지? 친구를 비방한 것이 없는지? 친구를 판단한 것이 없는지? 친구를 욕한 적은 없는지? 친구를 낮춘 적이 없는지? 친구를 왕따시킨 적은 없는지?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자신을 지키고 보호하는 길 중의 하나가 친구들을 보면서 자신을 미루어 생각하는 것이 되겠다.
충남 서산 서령고 2학년 7반 학생들이 만물이 약동하는 봄을 맞아 공중부양을 시도하고 있다. 하나, 둘, 셋! 리포터의 구령에 맞춰 일제히 점프를 한 뒤체공시간을 벌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학생들의 표정이 익살맞다. 아이들의 함성소리에 겨울잠을 자던 새싹들이 놀라지는 않았는지 걱정이다.
주요 대학들이 잇따라 입학사정관 전형확대 방침을 밝힌 가운데 전국 25개 대학 소속 입학사정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정관 제도의 올바른 정착과 방향성을 논의하는 워크숍이 개최된다. 서울시립대는 19일 오후 교내 자연과학관에서 전국 25개 대학 입학사정관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입학사정관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서류평가 스킬업(SKILL UP) 1차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워크숍에는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가톨릭대, 한양대, 한국외대 등 서울지역 대학을 비롯해 전북대와 순천향대, 한동대 등 지역 대학 입학사정관들도 참가한다. 각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사정관제의 주요 서류평가요소인 자기추천서와 담임추천서에 대한 대학 및 개인 평가 기준을 설명하고 모범 사례로 꼽혀온 일부 대학의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발표도 이어진다. 서울시립대 이춘우 입학관리본부장은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고 있지만 적절한 평가기준에 대한 (사정관들의) 고민도 늘어가고 있다. 워크숍에서는 사정관들이 저마다 고민거리를 공유하고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크숍에서는 그간 입학사정관제의 모범 운영사례로 평가받아 온 서울대 입학사정관들이 여럿 참석해 서류평가와 관련된 경험을 털어놓으며 다른 사정관들과 질의응답하는 시간도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