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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사랑한다고 말로 표현하는 사회 언제부터인가 사랑한다는 말에 달라붙어 있던 쑥스러움이나 거리낌이 옅어진 듯하다. 특히 ‘사랑해요, LG’ 같은 광고 문구를 보면 기분이 묘해진다. LG 관계자가 자기 회사를 사랑한다면이야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지만, 소비자까지 나서서 사랑한다고 외칠 이유가 따로 있는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그런데 어느 날 한국어를 배우러 온 오키나와 출신 친구가 ‘사랑해요, LG’를 듣고 놀랐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녀에게는 거침없이 사랑한다고 말하는 한국 사람들이 좀 낯설게 보였던 듯하다. 실제로 일본어로는 사랑을 고백할 때 사랑한다(愛している)는 말보다 좋아한다(好き)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잘 타 완곡어법을 즐긴다고 단정해도 좋을지 모르겠으나, 바로 앞 세대만 하더라도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대놓고 하는 것을 낯간지럽고 부끄럽게 생각한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사랑한다는 말이 흘러넘치는 한국 사회의 변화에서도 실로 서구화의 흔적이 느껴진다. 말로 해야 진짜 사랑이다? 눈부시게 산업화가 진행되고 콜라나 아이스크림과 같은 달큼한 맛이 침투하면서 ‘I love you’가 나타내는 정서도 사회 구석구석에 스며들었다. 서구 사회에서 가족끼리 나누는 사랑한다는 말, 포옹, 입맞춤에 대한 감각 등은 근대화가 덜 이루어진 한국 사회에 본보기가 되었다. 자유로운 표현을 방해하는 수줍음, 쑥스러움 같은 감정은 어느새 촌스럽거나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가부장제적 사고에 젖은 아버지들은 이런 세태에 적응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사랑한다고 거리낌 없이 말하는 것 자체가 마치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인 것처럼 인정받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요즘 오락프로그램에서 유행하는 영상편지는 마치 카메라를 들이밀고 상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장치처럼 보인다. 카메라 앞에서 혹여 쑥스러움을 이기지 못해 사랑한다는 말을 입 밖에 내어 전하지 않으면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하다는 비난(?)까지 감수해야 한다. 한국 사회의 미디어는 열정적으로 사랑의 고백을 선도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랑은 주눅이 들 것 같다. 말로 하든, 안 하든 진짜 사랑을 추구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일진대, 머리 위에 손을 올려 하트 모양을 만들면서 사랑한다고 외치는 시청각적 표현으로 사랑의 뜻이 흐려지고 사랑의 표현이 빈약해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시대에 따라 변하는 사랑의 대상 현대사회에서 사랑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어쩐지 이성 간의 사랑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의 저잣거리에 나가 사람들을 붙들고 누구를 가장 사랑하느냐고 설문조사를 한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옛날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랑은 현대인과 별반 다르지 않을까, 아니면 매우 다를까? 다르다면 어떻게 다를까? 아니, 그 시절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말을 이해나 할 수 있을까? 쉬운 예로 학교 때 고전문학 시간에 배운 고대문학이나 중세문학의 작품을 떠올려보면 임금이나 부모에 대한 애정을 노래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것은 바로 전근대 사람들에게 충이나 효 같은 종류의 사랑이 가장 중요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흥미로운 것은 고려가요 정석가나 정철의 사미인곡에서 보듯이, 충효의 마음을 드러낼 때 이성 간의 사랑을 노래하는 형식을 취했다는 점이다. 남녀 사이의 애틋한 감정과 임금을 향한 일편단심은 따로따로가 아니라 깊이 통하는 마음이었던 것이다. 이에 비해 오늘날 사랑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연상시키는 대상은 단연 연애 상대가 되는 이성(때로는 동성)이다. ‘연애’라는 말의 성립 그런데 여러 가지 사랑 가운데 이성 간의 교제를 지칭하는 ‘연애’라는 말은 근대 이후에 쓰이기 시작했다. 이 점에서 연애의 역사는 겨우 백여 년에 지나지 않는다. 연애는 영어의 Love에 해당하는 번역어를 고심하다가 한자의 연(戀)+애(愛)를 조합하여 만든 일본의 한자어인데, 조선과 중국에서도 영어의 Love를 사랑이 아니라 연애라고 번역했다. 신문이라는 말이 없으면 신문이라는 문물을 이해할 수 없듯이(신문 역시 일본식 한자 조어다), 연애라는 말이 성립하면서 사람들은 연애가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연애라는 말만 들어왔고 정작 연애에 해당하는 현실은 없었다. 그러나 연애가 어떤 것인지 감을 잡게 되면서 연애는 현실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실 연애와 마찬가지로 학교, 군대, 경찰, 우편, 법 등등 근대문명은 번역이라는 수용 과정을 통해 성립했다. 지금은 아주 친숙해진 탓에 백여 년 전에 들어온 신조어라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하지만, 현재 한국어에서 차지하는 일본식 한자 조어의 비중은 대단히 높다. 여기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 연구해야 할 어려운 학술적인 주제다. 아무튼 남자와 여자가 서로 사랑하는 일은 태고적부터 있었겠지만, 연애는 좀 차원이 다른 말이었다. 즉, 서양에서 건너온 Love라는 말과 부딪히지 않았던들 연애라는 말도 생겨날 턱이 없었다. 과연 Love란 무엇인가. Love는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었는가. 사랑은 본디 내리사랑 한국에도 사랑이라는 말이 있긴 있었다. 고전의 기록에서 사랑의 전신인 ‘랑’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사랑 애(愛)’이기도 하고 ‘생각 사(思)’이기도 했다. 한국어에서 보면 사랑과 생각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그런데 생각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사모하는 것이고 몸이 끼어드는 에로스와는 거리가 멀다. 어쩌면 한국어의 랑이야말로 영어의 Love와 가까운 말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랑이 본질적으로 ‘내리사랑’이라는 점이다. 내리사랑이란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에게 베푸는 애정이며, 특히 부모의 자애를 가리킨다. 그렇다면 춘향가에서 “이리 오너라 업고 노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로 잘 알려진 이 도령의 사랑가에 나오는 사랑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 실은 이팔청춘의 남녀가 나누었던 이 사랑타령의 사랑도 윗사람인 남성이 아랫사람인 여성에게 베푸는 애정인 것이지, 그 반대는 아니다. 한편 이 도령을 향한 춘향의 사랑은 사모하고 은혜하며 섬기는 것이지 베풀 수는 없는 것이다. 남녀평등의 이념이 보편화된 오늘날, 사랑도 점점 더 평등에 걸맞은 감정으로 변하고 있다.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한다고 해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게 되었고, 콩알만한 자식이 부모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면 귀여울 따름이다. 사랑은 내리사랑에서 오르락내리락 자유로운 사랑으로 변한 것이다. 기독교의 사랑도 내리사랑 Love와 사랑에 관해 기독교를 도외시하고 논하기는 어렵다. 넓은 의미로 사랑은 귀하게 여기고 정성을 다하는 마음 혹은 어떤 것을 몹시 좋아하거나 즐기는 마음이지만, 주로는 남녀가 서로를 생각하는 열렬한 마음 또는 그러한 마음에서 행하는 성행위를 가리킨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뺄 수 없는 사랑이 바로 기독교에서 최고의 선으로 생각하는 덕목이다.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는 성경 구절도 있거니와, 기독교가 세계 종교, 보편 종교가 된 이래 사랑의 이념은 절대적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기독교의 사랑은 기본적으로 신이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 사랑은 절대적인 존재가 내려주는 은혜요, 축복이다. 이런 점에서 기독교의 사랑 역시 내리사랑이다. 물론 이웃을 사랑하라는 평등한 관계의 사랑도 없지 않다. 그러나 평등한 이웃에게 사랑을 쏟을 수 있으려면 먼저 자신이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다시 말해 정신적으로 더 선한 자리에 올라 있지 않으면 사랑을 나누어줄 수 없다. 이렇게 보면 이웃에 대한 사랑은 어디까지나 이웃을 너그럽게 여겨 사랑하라는 내리사랑이다. 선진적인 문명의 하나로서 기독교를 받아들였을 때, 하느님을 향한 절대적인 사랑의 관념은 조선 사회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순수하고 영원한 사랑, 고귀한 정신적 사랑이라는 생각은 기독교의 사랑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학교조직은 교육의 특수성을 강조해 일반조직과는 다르다고 한다. 하지만 학교가 교육적으로 차별화된 모습 속에서 주어진 임무를 당당하게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질 때도 있다. 특히 교직은 전문직임에도 그에 상응하는 자율성과 책무성, 그리고 전문성이 확보되어 있기보다는 관료적 행태를 답습하고 있다. 교사문화의 특징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개인주의, 파벌주의, 보수주의, 고도의 자율성 등이다. 더구나 현행 우리나라 교원자격체제는 교수직과 관리직이 일원화되어 있다. 즉, 가르치는 본연의 업무로 최고의 자격을 인정받기보다는 행정 및 경영과 관련된 자격이 최고의 직위로 존재하고 있다. 이처럼 ‘승진=관리직 진출’을 의미하는 구조 하에서는 필연적으로 관리직 우위의 교직문화가 형성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평교사로 있으면 무능한 교사로 인식되어 교단교사를 경시하는 왜곡된 풍조의 근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석교사, 교육의 본질 회복하는 길 이에 정부에서는 수석교사 시범운영을 통해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는 교사가 우대받는 교직 풍토를 조성하고, 나아가 교단의 학습조직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하지만 제도 도입의 명분은 일정 확보됐으나 시범 운영상에서 제기되고 있는 수석교사의 역할 및 활동, 연수 및 지원, 지위, 권한 등의 쟁점 사항들은 사후평가를 통해 수정 • 보완돼야할 과제들이다. 1차년도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수석교사제의 현장 착근을 위한 개선 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석교사제의 목적은 관리직 이외에 교사의 가르치는 본연의 업무수행능력을 인정하고 전문성에 상응하는 역할을 부여하는 데 있다. 개인차원의 수업 전문가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수업을 잘할 수 있도록 조언 및 지원해주는 ‘교사의 교사’로서 학습리더의 역할이 우선된다. 이것은 곧 학교를 학습하는 조직으로 만드는 길이기도 하다. 수석교사제가 단지 과열된 승진구조 욕구를 해소하고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는 교사들을 우대하는 것에 한정시켜 그 의미를 축소해서는 안 된다. 둘째, 한번 수석교사라고 해서 영원한 수석교사가 될 수 없듯이 양질의 수업을 항상 고민하는 수석교사를 근본에 두어야 할 것이다. 단지 수석교의 직위 확보보다는 수석교사가 어떠한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지, 수석교사에게 요구되는 전문성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타교사와는 차별성이 있는지, 차이가 있다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논의 과정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또한 수석교사에게는 자격 취득 후 지속적인 연수활동을 통해 전문성을 유지 및 관리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즉, 수석교사에게는 자격 취득 후 고급 연수이수의 의무화와 자격 취득 후 일정 기간 경과 후 자격 인정을 확인하는 갱신과정이 필수요건이 돼야 할 것이다. 셋째, 수석교사가 지니고 있는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학교현장과 교육행정기관, 대학 및 연구기관 등과 유기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수석교사에게 이론과 실제의 중개자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또한 우수 수석교사에게 교육과학기술부 및 교육청 차원에서 해외연수 제공, 특별연구비 지원 등 수석교사 취지에 맞는 각종 인센티브를 장려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명분상 존재하기보다 지위, 권한도 확보돼야 넷째, 수석교사가 단지 수업의 중요성에 따른 명분으로 존재하기보다는 직무의 명료화와 지위 권한도 동시에 확보돼야 한다. 수석교사 시범운영은 기존 시범학교처럼 집단적 성격이 배제된 개인차원의 운영 방법이기에 지원과 관리상에 상당한 한계가 있다. 기득권자의 권한과 직무의 중복으로 인해 직무활동의 영역이 제한되거나 구성원 간의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다섯째, 수석교사 본연의 역할 수행은 수업시수의 최소화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수석교사의 수업시수 경감이 동료교사에게 부담으로 전가되는 사례는 없어야 할 것이다. 신규채용 확보와 더불어 교원임용 대기자의 대체 인력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수석교사가 수업관련 연구 활동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연구활동 지원비를 현실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수석교사제 시범운영은 교직사회의 숙원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에 불과하다. 우선 제도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법제화를 위한 노력과 함께 교직사회 모든 구성원들의 동의와 지원, 협조를 이끌어내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음악, 동요는 내 인생” 대한민국동요대상 작곡부분 대상을 받으셨습니다. “대학원에서 제 은인이신 故 정세문 교수님(‘겨울나무’, ‘그리운 언덕’, ‘어린이 행진곡’ 등을 작곡한 원로 작곡가)을 만나 시작된 동요 작곡이 올해로 20년째가 됐습니다. 교직생활을 하면서도 늘 동요와 함께 해왔고 남다른 열정도 있지만 이번 상은 좀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저보다 더 좋은 동요를 만들고 열심히 활동하시면서도 아직 상을 받지 못한 분들이 많거든요.” 원래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으셨습니까? “제 인생은 늘 음악과 함께였어요. 어릴 때는 동요를 너무 좋아해서 KBS 라디오 동요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고 중 · 고 시절에는 가곡에 빠져 살았습니다. 대학 때는 통기타를 들고 다니며 가요를 불렀죠. 그 시기에 맞는 음악들이 저를 성장시켰습니다. 음악을 사랑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음악을 전공할 수는 없었어요. 그렇지만 음악에 대한 마음은 여전했죠. 교직생활을 하면서도 아이들에게 동요를 가르치는 것을 소홀히 해본 적이 없어요.” 많은 곡을 작곡하셨는데 가장 소중한 곡이 있다면. “‘하나가 되자’가 제일 애착이 가는 노래입니다. 처음 작곡한 곡이고 저를 작곡가로 데뷔시켜준 곡이죠. 1990년 독일 통일은 우리의 분단 현실에 대해서 생각하게 했어요. 교사로서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가 아니라 통일 후에 남 · 북 어린이가 손을 맞잡고 함께 부를 수 있는 동요를 만들고 싶은 갈망이 있었죠. 그 노래로 어린이들이 민족적 일체감을 느꼈으면 했습니다. ‘하나가 되자’가 대회 본선에 진출해서 방송이 됐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한국 동요의 발상지 교동초등학교 교동초등학교가 ‘한국 동요의 발상지’라고 불린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동요 ‘반달’을 작곡하신 윤극영 선생님, ‘어린이날 노래’를 작사하신 윤석중 선생님이 교동초등학교 출신입니다. ‘어린이날 노래’는 교동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불려지기 시작했고요. 또 ‘파란 마음 하얀 마음’, ‘꽃밭에서’의 작사가 어효선 선생님 역시 저희 학교 출신이시죠. 그래서 동요인들은 교동초등학교를 한국 동요의 발상지라고 부릅니다. 때문에 저도 2007년 공모에 자원해서 초빙교장이 됐어요. 동요의 뿌리인 학교에 교장으로 재직하는 것이 저에게는 더할 수 없는 영광입니다. 제 교직생활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학교이기도 하고요.” “그 나이에 맞는 음악이 있다” 항상 아이들에게 동요 가르치기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강조하셨는데 이유를 설명해주십시오. “초등교육은 전 교과를 가르치지만 그중에서도 음악교과가 인성과 정서함양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너무 간과하고 있죠. 초등교사 27년간 음악시간 만큼은 아이들이 최고로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천해왔습니다. 음악이 얼마나 아이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순화시키고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지 가르치려고 애썼어요. 제 노력으로 아이들이 음악 듣기를 생활화하고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이 큰 보람이죠.” 동요는 어린이들에게 왜 중요한가요. “동요는 문학과 음악의 결합체입니다. 문학이 음악의 날개를 달고 어린이의 마음속에 날아가는 것이 동요에요. 동요의 출발점은 동시인데, 동시 자체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언어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산, 바다에 나가지 않고도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고, 노래만으로 아이들이 교훈을 얻을 수도 있어요. 어린이 마음의 종합비타민이라고 할 수 있죠.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노래와 함께 마음속에 쌓아갈 수 있는 것이 동요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권길상 작곡의 ‘바다’를 보면 ‘아침 바다 갈매기는 금빛을 싣고 / 고기잡이배들은 노래를 싣고 / 희망에 찬 아침 바다 노 저어 가요 / 희망에 찬 아침 바다 노 저어 가요.’(중략) 가사를 구성하는 하나하나가 꿈과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어른이고, 교장인 저도 괴로울 때면 아직도 이 노래 한 곡에서 희망과 용기를 얻어요. 그런 면에서 요즘 아이들이 가요만 듣는 것이 걱정스럽습니다.” “등굣길에 어린이들이 동요를 듣도록 해주자” 어떤 면이 가장 걱정되십니까. “요즘 아이들이 가요를 듣는 것이 잘못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지양해야 합니다. 가요는 성인들의 노래고 성인들의 사랑, 추억, 이별, 인생을 노래하죠. 어린이가 어린이의의 감성과 정서로 불러야 할 노래가 있고, 성인이 된 후에 불러야 할 노래가 있습니다. 어릴 때 가요를 많이 접하게 되면 건전하게 성장하는 과정을 벗어나게 됩니다. 성인이 아닌데 성인들의 사고방식과 감성, 생활 등을 너무 빨리 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이 곱고 아름다운 정서를 쌓아야 어른이 되어서도 올바른 가치판단을 할 수 있어요. 이것은 인성교육, 창의성과도 연결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렇지만 요즘 어린이들이 동요를 많이 듣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부분은 학교의 책임이 큰데 해답은 의외로 간단해요. 학교가 동요의 중요성을 깨닫고 어린이들에게 동요를 많이 들려주면 됩니다. 아침 등굣길에 교문에서 교실에 갈 때까지 동요를 들을 수 있게 틀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단 몇 분이지만 1년을 반복하면 어떤 학생이든 동요 몇 곡쯤은 알고 따라 부를 수 있게 됩니다. 한 발 더 나간다면 저희 학교에서 하는 ‘3년간 동요 100곡 듣기 프로젝트’ 같은 활동을 하면 더 좋겠죠. 시기에 맞는 동요 한 곡을 ‘이 주의 동요’로 정해서 일주일간 아침 자습 후 수업 시작 전에 두 번 들려줍니다. 동요 악보는 미리 준비해서 나눠주고요. 학교에서 마음만 먹는다면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학교 외에도 어린이들이 동요를 많이 듣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가정에서 우선 부모님들이 어린이 발달수준에 맞는 노래가 동요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해요. 가요가 가지는 어린이와는 맞지 않는 정서를 의외로 모르는 부모님들이 많아요. 학교와 달리 가정에서는 그냥 들려주는 것보다 온 가족이 함께 불러보고 느낌을 한번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큰 교육적 가치가 있죠. 즐겁게 함께 부르고 감동을 공유하는, 이런 경험이나 추억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마음속 가치를 아이들에게 심어줄 것입니다.” “동요가 지향해야 할 것은 순수성” 중견 작곡가로서 교장 선생님과 같이 동요 작곡을 하는 선생님들에게 조언하실 말씀은. “요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댄스 가요를 흉내 낸 동요가 나오고 있어 걱정입니다. 동요가 지향해야 할 가치는 ‘순수성’ 입니다. 이것은 바뀔 수 없는 본질이죠. 제 교육철학이기도 하지만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어린이는 순수한 어린이입니다. 어린이의 때 묻지 않은 감수성에 밝고 고운 수채화를 그릴 수 있는 동요를 만드는 것이 작곡가들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어린이들에게 어떤 노래가 진정 아름답고, 곱고, 예쁜 마음을 갖게 할 것인가를 늘 고민해주세요.”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보다 초등학교 선생님들께서 동요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해요. 동요 자료만 확보해 둔다면 수업시작 전이나 수업의 동기유발용으로 동요를 사용하면 효과적일 것입니다. 아이들과 즐겁게 함께 부르시고, 집에 돌아가셔서도 자녀들과 함께 부르신다면 더 좋은 교육이 되겠죠.” ------------------------------------------------------------------------ 동요 작곡가 진동주 교장이 뽑은 ‘내 인생의 동요’ ♪ 바다(권길상 작곡, 문명호 작사) : ‘아침 바다 갈매기는 금빛을 싣고 / 고기잡이배들은 노래를 싣고 / 희망에 찬 아침 바다 노 저어 가요 / 희망에 찬 아침 바다 노 저어 가요’(…중략) 진동주 교장은 ‘바다’를 최고의 동요로 꼽았다. 어린 시절부터 어렵고 힘들 때마다 ‘희망에 찬 아침바다’를 떠올리며 힘을 얻었다고. ♪ 가을(현제명 작곡, 백남석 작사) :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 푸른 잎은 붉은 치마 갈아입고서 / 남쪽 나라 찾아가는 제비 불러 모아 / 봄이 오면 다시 오라 부탁하누나’(…중략) 자연의 변화 과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면서도 시적인 표현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가사가 인상적인 곡. 진 교장이 어린 시절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했다. ♪ 외갓길(이수인 작곡, 심후섭 작사) : ‘흰 눈이 자욱하게 내리던 그날 / 아버지와 뒷산길 외가 가던 날 / 아름드리 나무 뒤에 뭐가 나올까 / 아버지 두 손을 꼭 잡았어요’(…중략) 아버지 손잡고 외갓집에 가던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동요. 그 기억들을 마음속에 다시 새길 수 있어 들을 때마다 새롭다.
이름 그대로 지리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산고등학교(교장 박해성)는 모든 교육이 무료다. 수업료는 물론 학생들에게 어떠한 기부금이나 잡부금도 받지 않는다. 이런 설명만 들으면 돈 많은 독지가나 대단한 재단에서 설립한 학교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지리산고는 교육에 뜻을 가진 평범한 교사들이 세웠다. 많은 사람들의 손길로 세운 지리산고 지리산고가 처음 태동한 것은 대안학교가 시작된 1998년. 매년 7~8만 명의 학생이 중도탈락하고 있음에도 이들을 받아들일 교육시설이 없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는 박해성 교장을 비롯한 부산 • 경남지역의 교사, 시민의 뜻이 모여 가칭 ‘학림고등학교 설립 추진위원회’를 탄생시켰고 약 5년간의 노력 끝에 2003년 4월 21일 지리산고등학교 설립인가를 받았다. 박 교장은 학교 설립을 추진하던 때를 이렇게 회상한다. “처음 시작할 때는 정식학교로 인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도 않았다. 단지 학교를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 특히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교육에서 멀어진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풍부한 재원을 가지고 시작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학교 건물을 물색하는 데만 1년의 시간이 필요했고 수리하는 데도 1년이 걸렸다. 그나마도 부산 경성전자고(당시 광성공고) 전기과 학생들의 자원봉사와 학교법인 남성학원 교사들을 비롯한 후원회의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인가를 받기 전까지 이 학교는 검정고시 중심으로 교과과정이 운영됐다. 교사들도 전임이 아니라 부산 등지에서 수업 후 2시간 이상을 달려온 현직교사들이 맡았다. 완전무상교육을 실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리산고의 모든 교육과정은 완전 무료다. 단순히 수업료만 면제인 것이 아니라 교복, 기숙사비, 급식비 등 일체의 돈을 받지 않는다. 학교에 적응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 중 대다수가 가정형편이 어려운데 대부분의 대안학교는 월 50만 원 이상의 학비를 받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박 교장의 생각이다. 그래서 어려운 학교 형편에도 일체의 돈을 받지 않는다. 운영비는 2000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내놓는 회비로 충당하는데, 최근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현재 회비를 내는 회원은 500명 정도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2008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교사 11명분의 인건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공군사관학교와 해군교육사령부 기술행정학교를 비롯한 외부 협력기관과 서강대 김열규 명예교수, 전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황동규 교수 등 외부 전문가들의 특강도 학교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진주 한일병원에서 무료로 학생들의 건강을 보살펴주고 있으며, SK네크웍스에서 2007년부터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교복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지역에 상관없이 전국에서 신입생을 받고 있는 지리산고는 여건상 한계 때문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중 성적 우수자를 우선적으로 선발하고 있지만 점차 선발인원을 확대해 성적에 관계없이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사의 헌신이 바탕 된 24시간 교육 기숙형 특성화 학교인 지리산고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특별한 것은 교사들도 24시간 학생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교사들이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을 하지는 않지만 박 교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교사들이 교사들이 학교 근처에 숙소를 마련해 생활하고 있다. ‘사제동숙’이라는 이름의 이러한 활동은 교사들이 항상 학생들 가까이에 있어 자칫 지나친 통제를 생각하기 쉽지만, 통제나 감시활동은 하지 않는다. 늘 학생 곁에서 생활하며 친근감을 형성해 쉽게 질문도 하고 수시로 상담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이는 교육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성’이라는 지리산고의 교육방침에 따른 것으로, 상담을 통한 인성 함양을 통해 모든 교사가 상담일지를 작성하고 있으며 한 학급에 2명의 담임과 1명의 부담임이 수시로 학생을 보살피고 있다. 서울대 정치학과 학생들과 3~4인이 묶여 멘토링 활동도 하고 있는데, 나이차가 많지 않아 좀 더 편하게 상담할 수도 있고 꿈도 키울 수 있어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 또한 캄보디아에 공책을 만들어 보내는 등 서울대 정치학과 학생들의 봉사활동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한편, 지리산고의 수업은 70%가 영어로 진행된다. 의사소통이 완벽히 되진 않지만 24시간 학생과 교사가 함께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가 잘 되지 않은 부분은 언제든 보충이 가능하다. 그리고 매년 지리산종주를 하는데, 극기활동을 통해 인내심 등을 키우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자체 워크북을 제작해 지리나 과학 등 교과와 연계한 통합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이 일을 담당하고 있는 변경환 교사는 “기회가 생긴다면 다른 학교와 함께 이 일을 진행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 밖에 최소한 1인 1기를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방과 후 강좌가 제공된다. 전교생 50명이 조금 넘는 적은 학생 수에도 교사와 외부전문가가 참여 해 16개가 넘은 강좌를 마련,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를 배울 수 있다. [PAGE BREAK] 받은 것보다 더 많이 돌려줄 수 있어야 박 교장은 “학생도 학교도 형편이 어려워 주변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지만 형편이 어렵다고 해서 받기만 한다면 올바른 인성을 가질 수 없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남을 위하고 봉사할 수 있는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지리산고의 학생들은 매주 목요일 독거노인을 방문해 보살피는 등 연간 120~140시간의 봉사활동을 한다. 많은 봉사시간도 대단하지만 지리산고의 봉사활동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특정한 날짜를 정해서만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수시로 봉사활동을 해 봉사를 생활화한다는 데 있다. 외부기관에서 견학기회를 제공하면 그냥 감사히 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 견학장소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는 등 호의에 반드시 보답하고, 수학여행을 가서도 비용을 아껴 다녀온 후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부한다. 또한 최근에는 ‘봉사대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봉사대장’ 프로그램이란 학생 개개인이 봉사대장이 되어 주변사람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활동을 통해 봉사정신과 리더십을 동시에 키우도록 하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적어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점차 참여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이러한 봉사활동은 학생들에게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지리산고에서는 전 교직원이 진주사회복지자활센터에서 교육을 받는 등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한다. “모교를 잊어라” “모교를 잊어라.” 듣는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이 말은, 지리산고의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자신이 졸업한 모교나 자기 주변에만 연연하지 말고 넓은 세상에 관심을 갖고 봉사하는 큰 인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말이다. 지리산고가 봉사활동이나 체험활동을 강조하고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의 학생들을 유치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현재 지리산고에는 코트디부아르, 잠비아 등에서 온 외국인 학생 3명이 재학하고 있다. 외국에 나가있는 선교사나 해외공관을 통해 추천받은 이 학생들은 여느 국내 학생과 마찬가지로 공부할 의지는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다. 지리산고에서는 이들 학생들이 고등학교는 물론 그 이후의 학업까지 지원해 각자의 모국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외국 학생 지원은 어려운 학생에게 학습의 기회를 주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의 이미지 개선과 함께 다른 내국인 학생들에게 외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사립학교 간 교류의 고리를 만들었으면…” 신입생 20명 모집에 100명 이상이 지원할 정도로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 박 교장의 생각이다. 그는 “한정된 재원이지만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사립학교 간에 인사교류 등 상호교류의 고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훌륭한 교사들이 많이 있음에도 한정된 학교에서만 인사이동을 하기 때문에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묻혀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박 교장은 “스스로 부족한 점을 많이 느끼고 있어, 능력과 의지가 있는 분만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우리학교의 교장 • 교사로 모시고 싶다”며 사립학교 간 교류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공교육 내실화 학교에 자율권 부여해 경쟁력 강화 공교육 내실화의 첫머리를 차지하고 있는 ‘학교 자율화 확대’는 학교교육의 다양화를 통해 학교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교육과정 • 교원인사 등 핵심 권한을 단위학교에 직접 부여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학교장의 책임경영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학교장에게 일정비율의 초빙권을 부여하고, 교원 전보권을 강화하며 농어촌 등 비선호 지역의 교원임용제도도 개선된다. 이와 함께 농산어촌이나 학업성취도가 낮은 지역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지역과 교과부 재정지원 학교를 중심으로 자율학교가 확대 지정된다. 또한 학교현장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총액인건비제(지방직 공무원 대상, 교원제외)를 도입 지역별 교육행정 수요에 따라 교육감이 조직과 정원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교과부는 이러한 자율권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학교정보공시제의 신뢰도를 제고하고 학교장에 대한 중임 심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교과교실제 사업에 3000억 원 지원 한편, 중등학교에는 교과목에 맞게 특성화된 교실로 학생들이 이동하며 수업을 받는 교과교실제가 도입된다. 이를 위해 총 5267개 중등학교 중 약 600여 개 교에 3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2012년 개교예정 학교부터는 교과교실제를 전면 적용한다. 교과교실제가 시행될 경우 학생은 자율적으로 과목을 선택할 수 있고 교사들이 교과교실에 상주하며 수업방법을 연구 할 수 있어 고품질의 수준별 • 맞춤형 수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학생들이 공동생활을 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학생관리가 어려워져 생활지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현재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 공항중의 이경애 교사는 “학생에 대한 담임교사의 영향력이 다소 줄어드는 부분은 있지만, 교사들이 각 교실에 상주하고 있어 오히려 학생들을 더 가까이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폭력 등 사고가 오히려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며 교과교실제가 반드시 생활지도를 약화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내년 3월 교원능력개발평가제 전면시행 찬 • 반이 분분한 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 내년 3월부터 전면 시행한다. 교과부는 이를 위해 올해 교원능력개발평가 선도학교를 1570개로 확대 운영하며, ‘교원능력개발평가 시행규정(가칭)’을 초 • 중등교육법 개정에 맞춰 제정할 예정이다. 평가는 교사의 수업 및 학생지도와 교장 • 교감의 학교운영 전반에 대해 상급자 및 동료교원이 상호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 조사도 함께 실시된다. 그리고 평가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맞춤형 연수프로그램도 함께 확대한다. 기초학력미달 학생 밀집 학교 중점지원 학업성취도 평가와 관련한 방안도 제시됐다. 우선 평가에 대한 학생부담을 줄이기 위해 초등학교의 시험시간을 60분에서 40분으로 축소하고, 전문계고는 사회와 과학을 시험과목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국가수준의 평가는 ‘학업성취도평가’로 단일화하고, 10월에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교육청 주관의 ‘교과학습 진단평가’에 통합했다. 그리고 평가결과에 따라 1380개 학교를 ‘학력향상 중점학교’로 선정해 교당 5000만 원에서 1억 원을 지원해 학력향상 프로그램, 인턴교사 대학생 멘토 활용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학력향상 중점학교’는 자율학교로 지정돼 교육과정 운영과 교원인사 운영에 특례가 주어진다. 교과부는 이와 함께 교원 및 교육청 담당자 연수 및 학력보정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학교현장에 영어회화 능통자 배치 실용영어 중심의 영어 공교육 강화를 위해 학교현장에 영어회화 능통자가 배치된다. 올해 안에 약 50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초등은 방과후학교 강사를 거쳐 정규 수업에 배치되며, 중등에서는 확대되는 수준별 이동수업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 EBSe를 활용한 무료 영어 학습 서비스 강화 ▲ 2011년까지 전국의 모든 학교에 영어 수업 전용공간 설치 ▲영어교육 중점학교 운영 ▲정부초청 해외 영어봉사 장학생 사업(TalK) 확대 등 여러 방안이 제시됐다. 선진형 입학전형 정착 입학사정관제 확대 • 내실화 추진 학생의 잠재력, 소질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대입시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하고 교육감, 대학, 학부모, 교육전문가로 구성된 ‘교육협력위원회’를 구성한다. 2012년까지 입학사정관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올해 40개 대학에 236억 원을 지원하며, 공모를 거쳐 5개 기관의 ‘입학사정관 전문 양성 프로그램’ 운영을 돕는다. 2011학년도부터 특목고 입시제도 개선 특목고 입학전형 개선 등 운영 정상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 3월 고교 입학전형이 중학교 수준을 벗어 날 수 없도록 초 • 중등교육법시행령을 개정한 바 있다. 외국어고 입시에 변형된 형태의 지필고사를 금지하고, 시험문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또한 2011학년도 입시부터 내신 반영 시 과도한 수학 • 과학 가중치의 합리화를 추진한다. 과학고 입시에는 입학사정관제도와 과학캠프제가 도입된다. 2011학년도 입시부터 경시대회와 영재교육원 수료자 특별전형을 없애고 입학사정관 전형을 거친 후 과학창의캠프를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과학고 입시에 전문성 있는 현직 교사나 외부 전문인력을 입학사정관으로 선발해 학교별로 2인 이상 배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AIST에 과학고 입학사정관 연수과정을 설치해 운영한다. 올림피아드 • 영재교육 선발방식 개선 국제 과학올림피아드 출전자 선발방식이 시험에서 학교장 추천 및 학회 심사로 바뀐다. 각종 입시에 활용하기 위한 올림피아드 열풍은 그동안 사교육비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왔다. 그 규모가 중 • 고등학교만 해도 약 4000억 원에 이른다. 또한 영재교육을 소수를 대상으로 특수교육을 하는 것에서 가능성이 보이는 모든 학생들에 잠재능력를 계발 기회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개편한다. 교육대상자는 시험이 아닌 추천으로 선발한다. 학교 홈페이지에 내신 기출문제 공개 올해 9월부터 내신 기출문제를 해당 학교 홈페이지 등에 공개한다. 각종 사교육 업체가 불법적으로 판매하는 내신 기출문제를 구입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교육청 홈페이지, 교수학습센터,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학부모서비스 등과 연결한 학습지원에 활용하기 위함이다. 기출문제 공개는 이미 2006년 학업성적 관리의 공정성 확보차원에서 이미 시도한 바 있으나, 실제 공개하는 학교가 많지 않아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한편, 시험지에는 저작권자가 명시되는데, 공립은 지자체, 사립은 학교법인이 저작권을 갖는다. 사교육 대체 서비스 강화 올해 ‘사교육 없는 학교’에 600억 원 투입 사교육 대체 서비스 강화의 핵심은 ‘사교육 없는 학교’ 프로젝트다. 교과부는 이 사업을 통해 3년 내 사교육비를 50%까지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올해 400개 학교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1000개교가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되며, 선정된 학교에는 1차년도에는 교당 평균 1억 5000만 원, 2, 3차년도에는 평균 1억 원이 지원된다. 예산은 총액형태로 지원 학교장 자율로 교원 인센티브, 보조강사 및 행정전담직원 채용, 교육프로그램 개발 • 운영, 교육시설 확충, 학생 학습 지원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사교육이 성행하는 도시지역을 우선적으로 선정하되, 성행지역은 아니나 사교육 수요가 있는 읍면, 도시 저소득층 밀집 지역의 학교도 포함한다. 사립초교나 특목고 등 학생 선택으로 많은 수업료를 납부하거나 특수목적으로 설립되어 별도의 학생 선발절차를 가진 학교와 다른 사업으로 정부에서 5000만 원 이상 지원 받는 학교는 선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사교육비 경감에 대한 학교의 책무성을 확보하기 위해 매년 성과평가를 실시하며, 문제가 있는 경우 컨설팅 후 운영방법을 보완하고 극심한 경우는 사업지원을 중단한다. 한국교육개발원에 설치된 ‘사교육없는학교지원 특임센터’가 선정부터 사후평가까지 전 과정의 관리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방과후학교 운영 시스템 강화 방과후학교 활성화를 위한 여러 프로그램도 실시된다. 학부모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약 4000명의 학부모를 방과후학교 코디네이터로 임명, 학생 • 강사 관리, 상담, 프로그램 참여 수요조사 등 행정업무를 담당하도록 하고 ‘엄마품 멘토링제’를 도입한다. 엄마품 멘토링제는 학부모가 저소득층 및 맞벌이 가정 학생에 대한 방과 후 교육 • 돌봄 기능을 담당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 대학생 멘토링제, 도서지역 우수 군장병 강사 활용, 밤 11시까지 운영하는 종일 돌봄교실, 저소득층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무료수강권 지원 등 여러 프로그램이 실시되며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학생의 선택권을 강화한다. EBS 강의 품질 제고 우수강사진 확보, 맞춤형 강좌 개발 등 EBS 강의 서비스 품질제고 방안도 나왔다. 우수강사를 확보하기 위해 파견교사제를 도입 EBS 수능교재 연구 및 강의를 전담하게 하고, 원고료 지급 기준을 교재 판매에 대한 인세로 전환하는 등 인센티브를 늘려 스타강사 영입을 추진한다. 그리고 대입 자율화에 대비한 수능 • 수시강좌를 확대하고 수준별 강좌를 개발하는 등 맞춤형 강좌도 개발한다. 또한 학습자 중심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학습, 평가 및 이력관리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학습 플래너를 도입 개인별 학습관리를 강화하고 강사별 상담 튜터진을 배치하는 등 사이트의 편의성도 개선한다. [PAGE BREAK] 학원 운영의 효율적 관리 학원 교습시간 단속 강화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사교육업체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도 함께 이뤄진다. 법률로 학원 교습시간을 10시로 제한하는 안은 많은 논란 끝에 결국 무산됐지만, 학원 교습이 조례로 정한 시간 내에서 운영되도록 지도 • 단속을 강화한다. 현재 각 시 • 도별로 교습시간 제한 조례가 제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교습시간 단속 강화와 함께 학원 교습시간을 서울시 수준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신고포상금제 도입 교과부는 수강료 관련 개선안도 내놓았다. 우선 학원비 징수 등 학원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시 •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학원비를 공개 학생과 학부모의 학원선택권을 강화한다. 또한 학원비의 개념을 보충수업비, 교재비, 모의고사비 등 학원에 납부하는 모든 경비로 정립하고 영수증 발급 의무화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학원의 설립 • 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 ‘온라인 학원’을 추가해 온라인 교육기관이 평생교육법의 적용을 받고 있어 수강료 규제를 받고 있지 않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이러한 여러 방안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신고포상금제를 도입하고, 학부모, 학교운영위원, 소비자단체가 참여하는 ‘체감 학원비 모니터링팀’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제도 • 문화적 인프라 구축 시 • 도교육청 평가에 사교육비 절감 성과 반영 사교육 절감에 대한 시 • 도교육청의 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해 교과부는 시 • 도교육청 평가 시 사교육 절감 성과를 50%이상 반영하기로 했다. 교육정책이 사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이 파악하기 위해 교육정책에 대한 사교육 유발 영향평가도 도입한다. 그동안 다수의 교육정책이 오히려 사교육을 유발하는 등 의도하지 않은 역효과를 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담당부서의 자체평가와 학생 • 학부모 • 교사 등 정책수요자 평가, 전문가 평가, 정책연구가 병행 실시된다. 영향평가가 실시되면 사교육 유발효과가 정책효과보다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 정책시행을 보류하고 사교육 유발을 최소화하는 정책대안을 선택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우선 핵심과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한 후 신규정책 추진 시 사교육 영향평가를 의무화하고 이를 시 • 도교육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 교과부는 학부모 인식전환을 위해 사교육비 관련 연구결과를 적극 홍보하고 학부모 단체와 공동으로 ‘사교육 줄이기’ 캠페인을 전개함과 동시에 자녀교육에 도움을 줄수 있는 각종 지원활동을 벌인다. 또한 다양한 대입 전형에 관한 정보제공을 위해 대입상담 콜센터를 운영한다. 최근 각 대학의 전형유형 및 전형방식 등이 매우 다양해져 학교수준의 진학지도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입학사정관제와 관련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보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올 9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대입상담 콜센터를 설치한다.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어려움은 비단 가정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학이 받은 타격 또한 만만치가 않다. 개별 대학의 장학금은 물론 경제위기로 장학금 용도의 기부금 규모가 크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주식폭락과 함께 대학 보유 주식도 함께 폭락해 대학의 재정상태가 현저하게 악화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펠 장학금(Pell Grant)’의 경우에는 인플레이션에 상관없이 알맞은 규모의 자금을 제공하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중산층을 위해서는 별다른 정책이 나오고 있지 않다. 최근 고등교육 진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산층 자녀를 위한 학자금 융자 방식 개선 및 펠 장학금 규모의 증가 등을 골자로 하는 개혁안을 발표했으나 80년도 초반 대학을 다녔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자신이 그 당시 융자한 학자금을 2000년대 초반까지 갚았던 것을 감안할 때 뾰족한 해결책으로 보이지는 않는 것이 사실이다. 대학 학비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비싼 미국 그렇다면 방법은 없는 것일까? 자녀를 위해 사립대학 4년 등록금을 모으는 것이나, 2명 이상의 자녀를 대학까지 보내는 것은 평범한 미국 시민이 감당하기에 지나치게 버거운 일이다. 하지만 한명의 자녀를 공립대학에 보내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 불가능해 보이지 만은 않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매킨리 머디사(社) 대표 매킨리는 ‘20-20-20 전략’을 제안한다. 공립대학 등록금의 평균 액수를 현재 수준으로 가정할 때 한 아이가 4년제 공립 대학을 마치기 위해서는 약 6만 불이 필요한 데, 이를 2만 불씩 3가지 방법으로 지불하는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첫째, 아이가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2만 불을 예금해 두라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서는, 연이율이 6%라고 가정할 때 매달 50불씩을 저축하면 된다. 둘째, 아이가 대학에 다니는 동안 부모가 버는 돈으로 2만 불을 대 줄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 2만 불은, 아이에게 4년간 학생 융자를 받아서 충당하도록 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이렇게 융자받은 돈을 매달 200불씩 상환한다고 가정하면 약 10년이 걸리는 금액인데, 수십 년에 걸쳐 학자금 융자액을 갚아가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는 미국의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20~30대에 10년이면 그렇게 나쁘진 않다고 보는 것이다. 경제 불황으로 대학의 장학금 규모 줄어 조금씩만 미리 준비하고 희생하기로 각오한다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아 보인다. 매킨리는 학자금 마련은 최대한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면 조금이라도 더 적게 융자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온 가족이 자녀가 아주 어릴 때부터 전략적으로 협력해야 하며 학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529 계정(Account)’을 적극 활용할 것을 조언한다. 529 계정은 미국 정부가 자녀의 장래 고등교육 학자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독려하기 위해 고안한 정책으로 세금 혜택 등을 제공한다. 이 계정을 통해 정립한 재원은 정해진 수혜자의 수업료 등 각종 학업관련 각종 대금, 책값, 학업 관련 기기 구입, 기숙사 및 주거비로 사용될 수 있다. 단 지정 수혜대상 학생은 인가된 미국 내 대학 혹은 몇몇 허가된 국외대학에 재학 중이어야 하며 풀타임 혹은 적어도 하프 타임(Half time)학생으로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 전문가들 “학자금 마련, 빨리 시작하는 것이 왕도” 조부모가 아이들에게 장난감, 놀이기구, 새 옷 등을 사다 주는 일에 어느 정도 흥미를 잃어갈 때가 되면 손자, 손녀의 미래를 위해 정말 큰 도움이 되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처음에 얘기를 꺼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대학들이 조부모의 대학교육비 기여 여부를 장학금사정 과정에서 고려한다고 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되도록 일찍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 보다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야 하며 아이들에게도 자신들이 져야 할 학자금 부담과 책임에 대해 알려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러나 너무 빨리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얘기해서 경제적인 부담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금전적인 이유만으로 아이가 꿈꿔오던 대학에 지원하는 것조차 포기하게 된다면 그것이 평생 지우기 힘든 상처로 남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대학을 지원할 때는 학자금 융자가 가능한 대학을 타깃으로 삼아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십수 년 간 온 가족이 준비한 프로젝트가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등교육 진학률이 고등학교 졸업자의 85%에 육박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등록금 문제는 전 국민적 관심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해마다 봄이 되면 우리나라에서는 등록금을 둘러싼 학교와 학생단체의 갈등이 있고, 자녀의 고등교육 뒷바라지를 위해 논밭을 팔고, 아파트 평수를 줄이고, 부모의 노후자금을 당겨서 사용하는 등 갖가지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일부 학과 대학의 경우 서민들이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의 등록금을 책정하고 있다고 하지만 대개의 대학 등록금이 수만 불에 육박하는 미국 대학에 비하면 아직은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다만 고등교육이 세계 그 어떤 나라보다 폭넓게 제공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계층의 국민들이 형편에 맞게 부담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학자금 지원 방안이 고안되어야 할 것이다.
Mentee - 정혜림 | 경기 용인 이현중 교사 수석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이현중학교 교사 정혜림입니다. 저는 이제 교직에 들어 온 지 4년밖에 안 되는 햇병아리 교사인데 벌써 교직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가 있습니다. 어떤 때는 학생들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하루하루 보내는 저를 발견하곤 많이 놀랐습니다. 공부하기를 너무 싫어하고, 말 안 듣고, 선생님을 속이고, 서로 헐뜯고 욕하고 싸우는 모습들만 부각되어 짜증스럽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소한 일에 저도 짜증과 화를 내는 횟수가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수업시간에 소곤소곤 이야기하는 학생들을 심하게 야단치고 교무실에 데려와 반성문까지 받았습니다. 다음 시간부터 한 번만 더 떠들면 복도에 나가 무릎 꿇고 앉아 있게 하겠다고 협박까지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너무 심하게 야단친 것은 아닌가. 그 학생들에게 화풀이를 한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며 죄책감마저 들었습니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화를 내서는 안 되는 것인가요? 화가 날 땐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무조건 참아야 합니까? 왜 이렇게 자주 분노가 올라오는 것일까요? --------------------------------------------------------------------------- Mentor - 이준원 | 경기 성남여고 수석교사 정혜림 선생님의 메일을 받고 나니 선생님의 하루가 눈에 선합니다. 많은 수업시간과 과중한 업무, 그 속에서 개구쟁이 중학생들과 부딪치며 고군분투하시는 선생님. 오늘의 교육 현실은 우리 교사들에겐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선생님에게는 학생들을 받아 줄 수 있는 마음의 폭이 있습니다. 이것을 ‘교사의 수용성’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몸과 마음이 지쳐 있거나 처리해야 할 업무에 중압감을 느낄 때에는 학생들의 행동을 받아줄 수 있는 마음의 폭이 좁아져서 수용성이 작아지게 되고 그에 따라 분노가 많이 올라오게 됩니다. 이럴 때는 적절한 휴식과 운동을 통한 기분 전환이 필요한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교사의 수용성이 커지면 분노를 표출하는 횟수가 적어지고 수용성이 작아질수록 분노가 많아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입니다. 교사도 사람입니다. 사람은 여러 환경과 인간관계 속에서 분노가 생길 수밖에 없고 그때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분노를 표현하며 살아갑니다. 단지 참고 누르며 숨기느냐, 크게 폭발시키느냐 아니면 좋은 방법으로 분노를 풀어 가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교사는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신중해야 합니다. 선생님의 분노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학생들도 상처받지 않는 방법으로 분노를 표현해야 합니다. 선생님의 감정을 꾹꾹 눌러 참고 숨기거나, 애매하게 표현하거나, 과도하게 폭발하게 되면 학생들에게 선생님의 마음이 분명하게 전달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선생님의 마음을 알 길이 없습니다. 학생들과의 관계만 불편하게 될 뿐입니다. 선생님의 분노를 학생들에게 적절히 표현하거나 다스리는 좋은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겠습니다. 첫째, I-Message 를 잘 쓰는 것입니다. I-Message를 쓸 때 주의해야 할 점은 그 학생의 ‘어떠한 행동’이 선생님의 마음에 어떻게 분노를 일으켰는지 그리고 그 행동이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학생이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표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네가 ~ 할 때면 선생님은 ~ 하단다”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표현해줘야 합니다. ‘사실’만을 정확하게 표현해야지 그 학생의 평소 태도나 성격 등 과거의 일들까지 비판하거나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한 개인적인 프라이버시나 인격적인 문제까지 언급되면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을 받아들이거나 인정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선생님의 분노는 더 커지고 그 학생과의 사이에 악순환이 계속 될 것입니다. 반드시 선생님을 분노하게 한 그 사건만 구체적으로 전달해줘야 합니다. 그러면 그 학생은 선생님이 지적해 준 그 행동만 고친다면 선생님의 분노가 가라앉을 것이며, 선생님과의 관계가 다시 좋아 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적극적으로 행동을 바꾸려고 할 것입니다. 학생들은 흔히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의식하지 못하고 행동할 때가 많습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를 훈련 받지 못해 그저 자신이 하고 싶어서 그렇게 행동했을 뿐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행동이 선생님들에게는 불편하고 분노를 일으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선생님은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상태에서 학생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확대해석하게 됩니다. ‘고의적으로 선생님을 화나게 하려고 그렇게 했다’는 식으로 말이죠. 둘째, 학생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을 때에는 적극적으로 경청해줘야 합니다. 선생님이 장시간 훈계를 하거나 윽박지르는 말로 지도해서는 안 됩니다. 선생님의 이런 말을 들으면 학생에게 부정적인 감정에너지가 전달됩니다. 그러면 그 학생은 입을 다물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며 저항하고 때로는 더 화를 내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학생의 이런 행동을 보게 되면 선생님은 분노가 생기게 되고 그 감정이 그 학생에게 다시 전달되게 됩니다. 그러므로 학생에게 문제가 발견될 때 선생님이 분노를 터뜨리면 선생님의 불편한 마음이나 학생에게 바라는 내용은 전달되지 않고 오히려 상대 학생은 자신을 심하게 비난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따라서 “선생님은 너 때문에 화가 많이 났다”는 해석 밖에 할 수 없게 되고 마음이 얼어붙고 정상적인 관계를 이어가기가 어렵게 됩니다. 이런 학생들은 소극적일 때에는 늑장을 부린다거나 수업에 무관심하게 되고 선생님에게 협조하지 않게 되며 적극적일 때는 반항하게 됩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학생에게서 문제가 발견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적극적으로 그 학생의 문제를 경청하고 피드백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학급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학생들과 여러 가지 문제를 자주 일으키는 전학생이 오히려 선생님에게 “이 학교는 전에 다니던 학교보다 너무 안 좋아요. 그 학교 학생들은 참 착했는데…”라고 불만을 말했을 때 선생님이 그 학생의 문제를 지적하고 설득하려고 한다면 그 학생의 진정한 문제를 찾아내지 못하게 되고 그 학생은 이해받지 못한다며 계속 선생님과 학생들에 불만을 품은 채 생활할 것입니다. 반대로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들어주며 “이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구나”라고 피드백해주면 그 학생은 자신의 문제를 계속 선생님에게 터놓게 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을 ‘적극적 경청과 피드백’이라고 하는데 사소한 것 같지만 이러한 과정 하나하가 선생님의 분노를 줄이고 학생의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셋째, 분노가 자주 일어날 때는 ‘분노일지’를 써 볼 것을 권합니다. 분노일지를 작성하면 선생님 자신의 분노 촉발사고(觸發思考)속에 나타나는 주제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렇게 선생님의 분노 패턴을 아는 것은 선생님을 괴롭히는 사고(思考)들을 인식 •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분노의 마음을 다스리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분노일지’를 작성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분노 이전에 존재했던 최초 감정을 기록합니다. 예를 들어 처리해야 할 일이 많이 밀려 있어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든지, 좌절된 욕구가 있었다든지 하는 내용을 기록합니다. 2. 분노유발상황을 기록합니다. 선생님의 분노를 유발시킨 불쾌한 사건을 간략하게 적으면 됩니다. 3. 분노촉발사고를 기록합니다. 분노를 촉발시킨 생각을 기록하면 됩니다. 4. 분노지수를 기록합니다. 선생님이 느꼈던 분노의 정도를 반영하는 0부터 100까지의 숫자를 적습니다. 0은 분노 없음, 100은 선생님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정도입니다. 5. 선생님이 분노에 반응하여 실제로 어떠한 행동을 했는지 기록합니다. 6. 분노가 나에게 미친 영향을 적습니다. 선생님이 느낀 감정과 분노의 결과로 발생한 일을 중심으로 -10부터 +10까지 그 영향에 대해 점수를 매기고 선생님의 분노에 대해 정서적이고 객관적인 결과를 간단히 적습니다. 7. 선생님의 분노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해 6번과 같은 방법으로 짚어보면 됩니다. 선생님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교수 • 학습 방법이나 기술보다는 ‘선생님과 학생들 사이의 관계 형성’입니다. 그 관계가 잘 형성되고 가르치는 일에서 참된 의미를 발견하게 되면 하루하루의 학교생활이 활기차고 기쁨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질문하신 학생과의 관계를 불편하게 만드는 ‘분노’는 저절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훈련을 필요로 합니다. 말씀드린 방법을 잘 이용하고 스스로 노력하신다면 분명히 지금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