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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곽승준 위원장이 최근 ▲학원 교습시간 제한 ▲방과후 학교 민간위탁운영 ▲내신 축소 및 외고 수학, 과학 가중치 폐지 등을 담은 사교육비 경감대책 추진을 시사해 논란이다. 자율형사립고와 국제중 설립, 학업성취도 평가 공개 등 수월성 교육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교육 수요를 잡아야 한다는 현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장 한나라당과 교과부가 미래기획위의 ‘오버’를 지적하며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데다, 되레 공교육만 약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만큼 보다 교육현장을 고려한 보완대책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새로운 사교육 경감 대책이 조만간 나올 것 같은데요. 김학일=심야학원 교습금지 등 강력한 방안과 함께 공교육을 활성화해 사교육을 잡겠다는 의지에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방과후 학교 외에는 내세울 만한 공교육 활성화 방안이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또 학교 교육활동의 90%가 교육과정 운영인데 이에 대한 과감한 자율화 방안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도 그렇고요. 노종희=학원 교습시간 제한 등은 학생들의 건강권 보호 차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이번 대책이 사교육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규제나 조치 위주의 사교육 대책은 반짝 효과를 거둘 수는 있으나 이제껏 그랬듯이 또 다른 부작용을 생산해 낼 개연성이 높으니까요. 김선이=사교육에 경감 대책은 지난 30년간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나왔지만 그때마다 실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사교육 경감 방안 역시 실효성 면에서 매우 회의적이고요, 부작용도 클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명준=그래서 사교육비는 날로 팽창해 지난해 20조 9000억 원에 달했습니다. IMF 때도 사교육비는 매년 상승했을 정돕니다. 특히 올해는 영어교육의 활성화로 11.8%나 증가했다는 자료도 있어요. 결국 사교육을 잠재우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교과부만이 아니라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해결에 나서야 하는데 당정청이 불협화음을 내고 있으니 실효성이 우려됩니다. -학원 교습을 밤 10시까지로 제한하는 시행령 제정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이명준=무엇보다 법령 제정이 우선돼야 할 겁니다. 2007년 서울 강동교육청은 밤 10시까지로 규정된 학원교습시간을 지키지 않았다며 모 학원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학원 대표가 교습시간을 제한하는 조례가 법률의 위임이 없어 무효라며 소송을 제기했었는데요, 그 결과 재판부는 위임규정 미비로 교육청의 명령을 무효라고 판시한 적이 있습니다. 치밀한 법령개정과 단속방안을 검토해 실효성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 할 것입니다. 김학일=동감입니다. 학생들의 건강권 보호 차원에서 이는 진작 이뤄졌어야 합니다. 다만 실효성을 어떻게 담보하느냐는 과제입니다. 법적규제나 단속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학원에 대한 제재로 풍선 효과는 있겠지만 미미할 것으로 봅니다. 오히려 현재 지방에서는 잘 정착된 일반계 고교의 야간 자율학습이 앞으로 일부 학원업자나 학부모 단체 등의 중상모략 등으로 파행을 겪을까 우려됩니다. 노종희=학원 교습시간 제한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감독과 단속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데, 이것이 현재의 행정력으로 실현가능할지 우려됩니다. 교습시간을 제한하면 음성과외와 같은 새로운 출구를 찾게 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인데, 이는 분명 과외비의 고액화를 초래하게 것이기도 하고요. 김선이=저 역시 학원 교습시간을 밤 10시로 규제하는 방안이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 의구심이 듭니다. 우리의 행정력으로 단속이 실질적으로 이뤄질지도 미지수고요. 오히려 음성적인 사교육으로 고액과외가 성행해 부유층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는 염려 섞인 목소리가 많습니다. -학원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방과후 학교 강화방안도 나왔습니다. 외부 학원의 우수한 프로그램이나 강사를 활용하겠다는 건데요. 노종희=방과 후 학교를 활성화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만 학원 프로그램과 강사를 활용하는 것은 특별한 경우에 한해 이뤄져야 합니다. 학교 내 교육 프로그램은 역시 교사들의 손에 의해서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들을 잡무로부터 해방시키고 적정한 보상책이 제공돼야 할 것입니다. 이명준=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이젠 학교에 담당부장이 임명될 만큼 방과 후 학교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학원 강사를 활용하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학교를 학원화하는 우를 범하기 보다는 교육의 장(場)인 학교가 중심이 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가 각종 잡무에서 벗어나 수업방법 개선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방과 후 학교에서 전문강사로 활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김학일=앞서 다 말씀들을 해 주셨는데요, 정리하자면 방과 후 학교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부장제도의 신설과 인력풀의 확보, 그리고 소요되는 재정지원입니다. 전문 학원 업자에게 의존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만 학교장 관리 하에 프로그램이나 인력풀을 활용하는 시스템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특히 예․체능 영역의 경우, 초․중학교별로 분화해 특성화된 내용을 집중 지도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학생들이 이동하게 하면 매우 효과적일 것입니다. 다만 이로 인한 학교관리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요청될 것입니다. 김선이=외부 학원 강사를 활용하겠다는 것은 설익은 방안으로 보입니다. 공교육과 사교육을 경쟁시키겠다는 취지인데 참으로 어이없는 발상입니다. 스타 강사들의 수업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알고나 있을까요? 그들의 수업은 혼자의 힘으로 이뤄진 게 아닙니다. 그들은 국내 유명 대학의 석박사 출신 조교들을 채용해 그들의 강의를 연구하고 분석해 매일 새롭게 강의 내용을 발전시킵니다. 하지만 학교는 어떤가요. 교사들은 일 년에 수천 건이 넘는 잡무에 눈 코 뜰 새 없고, 말썽꾸러기 지도와 학부모 상담으로 수업에만 집중할 수 없습니다. 이런 수업환경 개선 없이 무조건 외부 학원 강사를 영입하면 학교 수업은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해보긴 했는지 의문입니다. 수업개선 로드맵부터 내놔야 하지 않을까요. -대입에서 내신 반영 비율을 낮추고, 상대평가 방식을 절대평가로 바꾸는 방안도 얘기되고 있습니다. 외고 입시에서 수학, 과학 가중치를 없애는 방안도 검토 중이고요. 이명준=공교육에 대한 신뢰는 내신 강화에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내신 반영비율을 낮추면 낮출수록 학교교육은 무너지게 될 것이 자명합니다. 이 점에서 내신 반영비율은 유지돼야 합니다. 또 전환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대평가 방식을 또다시 절대평가로 바꾸는 것도 현장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입니다. 아울러 특목고 입시는 공교육의 기본인 일반계고교가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같은 맥락에서 적용돼야 합니다. 수학, 과학 가중치는 외고 입시에서 폐지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김학일=내신 축소 등은 수능과 논술의 영향력 증대를 의미하고 이는 사교육을 증대시킬 것입니다. 그보다는 정기고사 축소와 수행평가 활성화가 대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목고에 대해서는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운영을 하도록 철저히 지도해야 합니다. 수학 및 과학 가중치를 없애고, 일부 시도처럼 필기시험을 보지 못하도록 하는가하면, 전문교과 이수에 대한 철저한 확인을 통해 이를 어길 시는 인원감축, 재정지원 중단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노종희=우리의 사교육 문제는 대입제도를 요리 저리 뜯어고쳐서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 지난 역사의 교훈이 아닌가 합니다. 내신 반영 비율을 높일 때는 언제고, 이제는 무슨 논리로 또 낮춘다는 말입니까. 대입제도의 개편은 하급학교 교육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교육 대책 차원이 아니라 공교육 정상화 측면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사교육 문제해결에 있어서 대입제도는 결코 요술방망이가 아닙니다. 김선이=공교육을 정상화 하겠다며 내신 반영 비율을 낮추겠다니 아이러니합니다. 외고입시에서 수학, 과학 가중치를 없애는 방안도 조금 엉뚱하고요. 실제 외고 입시에서 수학 가중치가 2점 정도인데 그것으로 당락이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사교육 경감을 위해 어떤 처방이 필요할까요. 이명준=한 의식조사에 따르면 학생과 학부모는 사교육의 원인을 학벌주의 대학서열체제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사교육 감소를 위해서는 능력주의 구현과 대학서열 완화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고요. 하지만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 대책에는 학벌주의와 대학서열체제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국민의 인식과 정부의 교육정책 사이에 소통부재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따라서 사교육비 경감대책은 장기적으로 포괄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공교육 강화 정책, 입시제도 개편, 학벌위주 사회구조 개선 등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김학일=최소한 학교에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의 자율권을 주되 과목 최소화와 학생, 학부모의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 운영에 나서야 합니다. 교사들은 수업전문성 제고에 뼈를 깎는 노력부터 해야 하고요. 초․중학교의 경우 단일학교 중심의 방과후학교가 아닌 권역별 또는 지역별 거점학교를 정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우수교사(강사)가 참여하도록 하고, 참여 교사에 대한 인사상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등이 강구돼야 합니다. 또 입시와 관련해서는 영어인증제의 빠른 도입과 인문사회과정 및 예․체능의 수리영역 수능시험을 폐지하고 대신에 대학 학부 및 학과 특성에 맞는 내신 반영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목고 가중치 부여와 필기고사 폐지도 실시하고요. 이렇게만 해도 사교육비의 70%는 줄 것이라고 봅니다. 노종희=단방약을 찾으려는 조급증을 버리고, 문제가 어렵고 복잡할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는’ (back to basics) 중장기적 혜안이 필요합니다. 사교육 문제의 해법이 특별히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교육현장을 ‘실질적으로’ 변화시켜 공교육을 살려 내는 교육개혁을 이루어내면 사교육 광풍은 자연히 진정될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공론화를 통해 종합적인 ‘공교육 회생 프로젝트’를 국가적 의제(national agenda)로 설정하고,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멀고 험한 개혁의 길을 선택해야 할 때입니다. 김선이=답은 공교육 정상화입니다. 어떤 형태로든 존재하는 사교육을 무조건 배척하고 없애려 할 것이 아니라 예체능을 포함해 개인 능력차로 인해 생기는 보완재로서의 사교육 수요는 인정하되, 무너진 공교육의 원인을 찾아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참석자 노종희 한양대 교수 김학일 남양주 와부고 교장 이명준 서울 서초고 교사 김선이 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 사무총장
지난 23일 국회 교과위 법안소위는 한나라당 의원 5명만 참석한 가운데 교원평가 도입 법안을 일방 처리했다. 학교현장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큰 법안을 협의 없이 처리했다는 점에서 이는 제도도입의 정당성을 크게 훼손할 우려가 있다. 야당도 이유가 어쨌든 간에 심의에 불참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이번 소위 통과 법안은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안을 중심으로 인사연계 부분을 삭제한 것이다. 그간 여러 가지로 문제를 제기해온 교원단체의 의견을 수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소위에서 통과된 교원평가법은 동료교원에 의한 교원능력개발평가와 학생, 학부모에 의한 만족도조사를 분리해 평가의 성격과 평가참여자를 법률에서 구분․제시하고 있다. 교사에 대해서는 수업지도 및 학생지도를, 교감․교장에 대해서는 학교운영을 평가 대상으로 했다. 그리고 만족도조사는 학생의 수업 만족도와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를 포함했다. 또한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교원능력개발평가관리위원회를 두고 평가 결과는 교원의 능력개발 지원을 위한 연수 등의 자료로 활용토록 했다. 인사 연계 부분은 삭제했지만 평가 결과의 활용에 있어 ‘연수 등’의 자료로 활용하도록 한 부분은 여전히 인사 연계에 대한 미련으로 보인다. 향후 논의 시에는 인사연계 여부에 대한 논란이 없도록 내용을 명확하게 정리해 심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부모의 만족도조사에서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삭제하고, 이를 학교운영 만족도로 대체해야 할 것이다. 평가 주기는 법에 명시하지 않았는데 시행령 제정 시에 교원의 충분한 연수기간 확보를 위해 3년으로 해야 할 것이다. 6월 국회에서는 여․야간의 충분한 논의와 공청회를 통해 학교현장의 실정을 반영한 수용가능하고, 궁극적으로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기여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할 것을 기대한다.
2010년까지 자율학교를 2500개로 늘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수학, 과학, 외국어 등 특정분야 박사학위 소지자에게 교사자격을 부여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교과부는 1일 단위학교 자율운영체제 확립을 위한 3단계 학교자율화 추진방안(시안)을 발표했다. 1단계(교과부 지침 정비), 2단계(장관 권한 교육감 이양)를 거쳐 3단계는 “단위 학교의 인사․재정․교육과정 자율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교과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핵심과제도 크게 ▲자율학교 확대 ▲교육과정 자율화 ▲교원인사 자율화 ▲현장 지원 행정체제 구축으로 설정됐다. 먼저 기존 자율학교 외에 추가로 △학력향상중점학교 △사교육 없는 학교 △교육과정혁신학교 △전원학교 등이 자율학교로 확대 지정된다. 이를 통해 현재 282개(전체 초중고의 2.6%)인 자율학교를 내년까지 25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들 학교에는 추가적인 재정지원과 정원의 50%까지 교사를 초빙할 수 있으며, 정원 외 기간제 교사도 채용할 수 있게 된다. 또 국민공통기본 교과별 연간 수업시수를 초중학교는 20%, 고교는 35% 범위 내에서 증감 운영이 허용된다. 다만 추가 지정되는 자율학교는 학생 선발 자율권(전국 단위 선발)이 폐지돼 일반학교와 동일하게 조정된다. 나머지 80% 일반학교에 대해서도 인사, 교육과정 자율권이 확대된다. 모든 학교장에게 정원의 20%까지 교사초빙권을 부여하고, 시도교육청 지침상의 전입요청권, 전보유예요청권을 법령상 학교장 권한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반일․격일제 근무형태의 정원 외 기간제 교원의 임용을 활성화하고, 최대 14호봉으로 제한한 교육청 지침도 개정하기로 했다. 교사 신규 채용 시, 근무예정 학교 또는 지역을 미리 정해 공개전형을 실시하고, 전문계와 예체능 계열 특성화고나 특목고 등에는 외부전문가를 단기 연수를 통해 교사 자격을 부여해 임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공통기본교과별로 연간 수업시수의 20% 범위 내에서 증감 운영이 허용되는 것도 의미가 크다. 또 교과별로 학년, 학기단위 집중 이수를 확대하고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통합 운영할 수도 있게 된다. 한편 재정 부분에서는 세부사업별로 배분하는 사업비를 학교교육비로 통합 배분해, 2010년까지 목적사업비 비중을 40% 이내로 할 방침이다. 교과부는 시안에 대한 권역별 토론회(1일 부산, 7일 서울, 8일 대전, 12일 광주)를 거쳐 5월말 최종 자율화방안을 확정․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교총은 “단위 학교의 자율체감도를 높이는 방안”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교과별 수업시수 20% 증감허용에 대해서는 “일부 교과 교원의 수업이 가중되고, 일부 학교의 경우 주지 교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할 수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20% 교사 초빙권에 대해서도 “우수 교사가 특정 지역, 학교로 몰릴 경우, 형평성 문제와 교사간 위화감 조성의 부작용이 있다”며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외부 전문가 교사 자격 부여는 교원양성과정에 없는 특정분야에 한해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끼르, 끼르, 끼르 ~ 어디선가 들려오는 귀에 익은 소리가 잠자는 나의 영혼을 깨운다. 아! 이 소리는? 마치 까마득한 우주 저편에서 나를 부르는 듯 다가오는 경쾌한 음색의 주인공은 분명 매가 틀림없다. 황조롱이 매다. 녀석이 나를 찾아 온 거야! 놀라움과 반가움에 반사적으로 눈을 뜬다. 방안은 고요하고 날은 훤하게 밝아 늦잠을 잦음을 알 수 있다. 머뭇거릴 수없는 그 순간 용수철처럼 몸을 일으킨다. 녀석을 빨리 맞이해야 한다. 그리고 녀석의 비상하는 모습을 좀 더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호기를 놓쳐서도 안 된다. 그리고 베란다를 향해 잰걸음으로 다가가 사방을 훑어본다. 예상은 하였지만 역시나 매는 보이지 않는다. 다시 한 번 반대편 창문가로 달려가 아예 머리를 내어 밀고 이리 저리 살펴보지만 녀석의 모습은 끝내 보이지 않는다. 공허한 마음에 밖을 바라보니 아침 햇살이 눈부신 창밖엔 성큼 가을이 다가와 있었다. 녀석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이 크지만 이내 허탈한 마음을 진정시키려 한다. 부엌에는 나의 이러한 괴이한 행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사람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일요일의 느지막한 아침상을 차리고 있다. 황조롱이 매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몇 년 전 내가 이곳 녹번동 아파트에 이사 오면서 부터였다. 이곳은 수려한 북한산자락이 가지처럼 길게 뻗어 내려와 머문 언덕위에 아파트가 우뚝 서 있고, 도로하나 건너 백련산이 코 닿을 듯 맞닿아 있다. 그래서 나처럼 아파트 고층에 사는 사람일수록 뒤로는 병풍같은 북한산의 그 위용을 느끼면서, 앞으로는 백련산을 마치 자기 집 정원처럼 바라다보며 살고 있는 것이 어쩌면 행운이라면 행운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 인연 덕분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사계절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순간순간 함께 호흡하며 살고 있다. 봄의 전령 진달래, 가을 억새, 눈, 비 오는 날의 서정과 해질 녘의 낙조를 거실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어찌 도심에서 쉽게 누릴 수 있는 일이였던가? 때로는 아파트 창문 가까이 무리지어 지나가는 철새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행운도 가끔 맛볼 때가 있다. 늦은 여름 날 오후에는 아파트 키만큼 높이 뜬 고추잠자리가 우리 집 거실을 훔쳐보듯 날고, 이른 아침 한 쌍의 왜가리는 어디론가 분주히 날아간다. 그런데 오늘, 비록 조우는 없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황조롱이매도 이곳을 지나가며 그들의 존재를 우리에게 알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곳에 이사 와서 숲과 가까이 지내다보니, 예전엔 소홀이 지나쳤던 자연현상들이 요모조모 소중히 다가온다. 그리고 또 하나의 다른 세계를 만난 듯 가슴 뿌듯하다. 그래서 자연과 교감하려 더욱 산을 자주 찾는다. 산은 가지만 본격적인 등산이라고 할 수는 없다. 주로 앞산과 뒷산을 산보하듯 그냥 오르는 편이다. 그곳에 가면 요정과도 같은 순수한 영혼들을 도처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산 정상부근에서 황조롱이 매를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이 나를 더욱 흥분시킨다. 그래서 산을 오를 때면 늘 가슴이 설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백련산 산중턱쯤에 다 닿으면 정상으로 향하는 주등산로가 있고 그 옆으로는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작은 숲속 길이 있는데, 나는 곧장 정상으로 가는 길보다 숲속의 작은 오솔길을 돌아 정상에 오르는 것을 좋아한다. 노란 숲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나있습니다 이곳에오면 프로스트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 떠오른다. 두 갈래 길에 서서 숲속으로 나있는 작은 길을 보면 왠지 미지의 세계가 펼쳐질 것 같은 기운이 감돈다. 황토색 짙은 길 입구 모퉁이에는 철지난 낙엽들이 흩어져 쌓여있고, 하늘을 가릴 정도로 잎이 무성한 갈참나무숲길을 지나면 야생초가 흐드러지게 자라는 초원지대가 넓게 펼쳐진다. 그 곳엔 흰 꽃, 노랑, 붉은 꽃들로 인하여 갑자기 사방이 환하게 밝아진다. 봄, 여름, 가을, 계절마다 갖가지 피는 꽃이 다르고, 하나같이 청순해 보이는 야생화의 서식지에서 나는 멍하니 발길을 멈추기도 한다. 저만치 은사시나무의 잎사귀가 바람에 흩날리며 파르르 소리가 난다. 뒤이어 약초 향 짙은 바위틈 사이로 난 길을 돌아 드디어 정상에 도달하면, 어느새 시원한 산바람이 다가와 나그네 땀을 씻어 주고, 저만큼 높이 떠 자유로운 비상의 나래를 펴는 황조롱이를 만날 수 있는 기대감에 부풀게 된다. 이곳에 오면 마음의 평화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낄 때가 많다. 이 곳 백련산 정상에서 황조롱이 매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새해 벽두였었다. 모처럼 눈이 탐스럽게 내려 온 산야가 은백색의 낯선 세상으로 변하고, 해도 뉘 엇 뉘 엇 서산으로 몸을 감출 무렵, 고즈넉한 저녁 숲은 정적만이 감돌고 있었다. 그 때 산 정상에 있는 너른 바위 위를 유유히 선회하는 녀석을 보게 된 것이었다. 아! 그래 매가 틀림없어 그때 회색빛 창공에 높이 떠 큰 원을 그리듯 비행하는 녀석은 이곳이 바로 자신의 영역임을 말하려는 듯 당당하게 보였다. 매를 만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지만, 산을 오를 때부터 무언가 예감이 좋았던 것이 바로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사실 이 곳 백련산은 매들의 오랜 고향이자 그들의 서식처였었다. 아마도 매는 인간들이 살기 훨씬 이전부터 이곳 북한산과 백련산을 무대로 그 종을 연연히 이어오며, 수많은 시간 속에서 순탄치 않은 생을 살아 왔을 것이다. 사람들도 매들이 사는 이곳을 매바위골이라 부르며 매를 신성시하였던 것도 당연한 처사였으며, 왕실에서도 매를 이용한 사냥터로 이곳을 역대 왕들이 즐겨 찾았다고 하니 이 아니 역사적 숨결이 배어있음을 어찌 모르겠는가. 그 후 매바위골의 전설은 매가 없는 쓸쓸한 기억 속에서 개발의 붐을 타고 점점 더 희미하게 사라져만 갔다. 오늘날 행정구역상 응암동이라는 명맥만 유지한 채 말이다. 그런데 드디어 매가 돌아온 것이다! 귀소본능으로, 영특하게도 그들 조상들의 텃밭인 이 곳, 응암골을 잘도 찾아온 것이었다. 그 날 이후 나는 녀석을 볼 수 있는 기대감으로 매가 사는 이 산을 자주 찾게 되었고, 그 뒤에도 이곳에서 외로이 먹잇감을 찾던 녀석을 가끔 볼 수가 있었다. 여름이 오고 숲에는 먹잇감이 많아지자 매들의 활동이 더욱 분주하였다. 어떤 때는 두세 마리에서 많게는 대, 여섯 마리 까지도 떼를 지어 먹이사냥에 나서고 있었다. 아마도 새끼 매를 데리고 먹이 잡는 훈련도 할 겸, 가족나들이를 하였는가보다. 끼르, 끼르 하면서 그들만의 신호음을 보내면서 말이다. 새들의 소리도 각양각색이다. 까치소리 다르고, 뜸부기, 두견새소리 다르듯이, 매의 소리는 더욱 특징이 있다. 끼르, 끼르, 하는 그 소리가 맹금류의 왕자답게 단호하고 힘차다. 그리고 카리스마 넘치는 그 소리는 숲속으로 빠르게 전달되어 숲에 사는 먹잇감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몸을 웅크리는 모습이 금방 머릿속에 그려지고도 남는다. 나는 솔직히 매의 소리를 알게 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몇 해 전 북한산을 등반하다 문수봉 부근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곁에 있던 등산객중 한 사람이 때마침 암벽 틈새에서 새어나오는 새끼 매의 울음소리를 듣고서는 나에게 매 소리가 어떤 것인가를 알게 해 주었었다. 그때의 새끼 매 소리도 지금처럼 끼르, 끼르 하였던 거 같다. 난 그때, 매의 소리를 알게 해준 그 사람을 존경스런 눈으로 바라보았었다. 저 분은 어찌하여 눈에 보이지도 않는 매의 소리를 알아듣는가? 그래서 나도 그 소리를 기억하려고 애를 쓴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아 매에 대한 나의 기억은 차츰 잊혀져갔다. 그것이 인연이라면 인연이 되었을까? 그러던 어느 날 홀연히 매가 내 곁으로 다가왔고, 그날 이후 나는 녀석을 만나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있는 것이다. 어떤 날은 산위에 올랐건만 혹시라도 기대했던 녀석이 보이지 않을 때면, 왠지 허전하고 서운한 감정을 억누를 수 없어 내 마음 만큼이나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안고 하산하기도 하였다. 가끔 산을 오르지 못하는 날엔 산 아래 먼발치에서나마 녀석을 볼 수 있을까 먼 산정을 바라보곤 한다. 꿈을 꾸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였던가? 내 마음이 녀석에 대한 생각으로 넘쳐나고 어느 듯 애틋한 정으로 쌓여갈 무렵, 콧대 높고 도도한 녀석도 서서히 나에게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한 번은 정상에서 선회하는 녀석을 망원경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그 순간 나와 녀석의 눈이 렌즈 속에서 그만 마주쳐 버렸다. 순간 서로가 감전된 듯 나도 놀라고 녀석도 놀란 듯, 녀석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한참동안 공중에서 정지한 채 나를 빤히 쳐다보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난 것은 녀석과 눈이 마주치고 난 며칠 후 쯤 이었을 것이다. 그 날도 오늘처럼 일요일이었는데, 느지막하게 거실에 나온 나는 웬 검고 낯선 물체가 우리 집 베란다창가에 앉아있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랬다. 가만히 보니 바로 그 녀석이었다. 황조롱이 매였다. 녀석은 앞산 쪽을 바라보며 부리로 자기 몸의 털을 부비기도 하면서 쫑긋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맹금류의 예의 그 날카로운 발톱은 알루미늄 화분대를 움켜잡은 채, 매서운 눈으로 사방을 주시하고 있는 자태가 여간 늠름하게 보이지가 않았다. 그리고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이쪽저쪽으로 발을 옮기면서 뒤뚱거리는 모습이 마치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 주려는 듯하였다. 저 몸짓은 무엇을 말함일까? 나에 대한 배려일까? 자기를 알아주는 한 인간에게 보내는 감사의 메시지일까? 가까이에서 보는 녀석의 모습은 생각보다 키도 크고 무게도 제법 나가는 듯하였다. 머리와 날개는 잿빛이었지만 목과 배 쪽은 황갈색의 귀티 나는 모습이 정말 멋스러웠다. 나는 낮은 목소리로 살금살금 집사람을 나오게 한 후, 거실에 앉아 녀석이 날아갈 때까지 숨죽이며 녀석의 행동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았었다. 그리고 며칠 후, 또 한 차례 더 우리 집에 찾아온 녀석을 직장에 있는 나에게 집사람이 속삭이듯 알려왔었다. 그러던 녀석이 웬일인지 한동안 모습을 나타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녀석이 나의 단잠을 깨우며 녀석의 건재함을 알리려 나에게 날아온 것이다. 어둠이 내리기시작하면 새들은 숲으로 잠행한다. 숲은 모든 생명체를 포용한다. 그 속에는 온갖 새들과 수많은 곤충들 그리고 넉넉한 식물들이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아주 특별한 세계가 연출되는 곳이었다. 황조롱이 매와 인연을 맺은 덕분으로 숲의 세계를 좀 더 알게 된 것도 나에겐 큰 보람이었다. 매들이 돌아왔다는 것은 매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신호이며, 그것은 우리의 자연 생태계가 예전처럼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하다. 오늘 아침, 우리 아파트 위를 날아간 황조롱이 매들은 백련산에서 먹잇감을 사냥하고 그들의 보금자리가 있는 문수봉 암벽으로 날아가면서, 즐거움과 기쁨의 몸짓으로 끼르, 끼르를 연발하였을 것이다. 아마도 그곳에는 지금도 어미를 기다리는 어린 새끼매가 입을 벌리고 끼르, 끼르 하고 있을 것만 같다.
수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전 교과의 교과교실제를 도입한 충북 단양중(교장 김병규)이 관심을 끌고 있다. 단양중은 올 3월부터 학생들이 개인 시간표에 따라 전 교과를 이동하여 수업을 듣는 ‘1교사 1교실형 교과교실’을 실시하고 있다. 교사 연구실 확보로 전문성 신장의 계기를 마련하고, 지속적인 수준별 수업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교실 활용에 있어서도 교수·학습 자료 비치·활용이 용이하고, 교과 특성에 맞는 환경을 갖추는데도 유리하다. 26개 교실은 교사들이 업무와 연구, 수업, 학생 상담을 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됐다. 또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6개의 남녀 탈의실, 전교생 개인 사물함 및 신발장 등을 설치했다. 부족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교무실도 과감히 줄였다. 도내 첫 시도인 만큼 단양교육청 및 군청에서 2억원을 지원해줬고, 주변 학교의 방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 교장은 “교과교실제도를 운영하기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학생·학부모·교사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5%가 찬성해 적극적으로 실시하게 됐다”며 “처음 1학년 신입생들이 조금 혼란스러워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과교실의 또 다른 장점은 학생들의 생활지도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교사가 교실에 있기 때문에 쉬는 시간 동안 안전사고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학생들도 쉬는 시간에 교실을 이동해 운동장이나 학교 외부로 나가지 못한다. “학교 주변 매점에서 항의를 받을 정도입니다.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에 처음 걱정했던 상담 활동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반면에 교사들에게 교과교실제가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쉴 틈도 없이 학생들을 상대해야 하고, 수업 내용이나 방식에 대해서도 동료 교사들과 직접 비교대상이 되기 일쑤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한다는 생각에 차츰 적응하고 있다. 고생하는 교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내비친 김 교장은 “사교육이 거의 없는 지역에서 선생님이 희망이라는 사명감으로 노력해주는 선생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단양중의 다음 목표는 예체능을 중심으로 한 교과 집중 이수다. 이는 교과교실 활용도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교과교실제의 정착과 함께 빠르면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김 교장은 “교과교실제의 성공 여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부담도 크지만, 선생님들과 합심해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시 더운 계절이 돌아왔네요. 시원한 음식이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시원한 음식 중에서 냉면과 비빔국수를 빼놓을 수 없겠죠? 오늘은 평소 다정하게 지내는 선생님들을 모시고 가서모처럼 맛있는비빔국수를대접해 드렸습니다. 손이 아주많이 가는 음식이라 두 시간 전에는전화로 미리주문을 해 놓아야 합니다. 1. 우선 면발이 굵은국수를 쫄깃쫄깃하게삶습니다. 2.국수와 양념장을 넣고 버무려 그릇에 예쁘게 담습니다. 3.그 위에 김치, 오이, 김가루,삶은달걀을 올리면 맛있는 비빔국수가 완성됩니다. 아참, 한가지 꼭 들어가야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청양고추인데요, 이게 들어가야제대로 된 비빔국수의 매콤한 맛을 느낄 수가 있답니다. 오늘저녁, 입맛이 없는 분들은 한번 요리해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수원 영화초 영화어린이나라 임원, 민주주의 현장 체험- "이곳이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법을 만드는 국회의사당입니다.“ 어린이대통령을 비롯하여 의회의장, 대법원장 등 3부 임원을 뽑는 3부제도를 운영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수원 영화초 어린이들이 이번에는 직접 민주주의 현장을 찾아 나섰다. 수원 영화초교(교장. 오세건)의 ‘영화어린이나라’ 3부 임원 111명은 29일 서울 국회의사당을 방문하여 국민을 대신해 입법 활동을 펼치는 국회의원들의 역할과 집무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본회의가 열리는 국회의사당에 들러 뜨거운 입법현장을 직접 확인하였다. 이때 특별히 회의를 주관하던 국회의장이 영화초 어린이들의 본회의장 방문소식을 회의 중간에 전하여 많은 의원들이 손을 흔들며 화답해 주었다. 이어 100만권 이상의 방대한 도서를 소장하고 있는 국회도서관을 들러 각종 자료를 살펴본 후 우리나라 헌법과 국회가 걸어온 길이 담긴 헌정기념관에 들러 국민과 함께 해온 대한민국 국회와 관련된 소중한 발자취를 되새겼다. 국회를 찾은 어린이대통령 나운영(6년.12세)양은 “국회의장께서 직접 우리를 소개해주셔서 깜짝 놀랐고 국민을 위해 매우 긴박하고 바쁘게 일하고 일하는 입법현장을 직접 느낄 수가 있었다”며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좀더 알찬 실천사항을 계획하고 봉사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겠다는 결심을 덧붙였다. 지난 해부터 본교 이철규 교사의 지도로 2년째 추진하고 있는 ‘영화어린이나라 제도’는 우리나라 헌법에 명시된 3권분립 제도를 어린이회 운영에 도입하여 어린이대통령, 의회의장, 대법원장 등 3부대표를 직접 선출하는 한편, 어린이들이 지켜야 할 약속이나 활동내용을 스스로 정하고 실천하면서 반성, 견제까지 하도록 기획한 창의적인 특별활동 교육과정이다. 올해에는 매니페스토 협약식, 임원워크숍, 3부회의에 이어 지역투표율을 10%이상 올린 교육감선거 투표참여운동을 실천하여 많은 주목을 받았고, 오는 7월엔 ‘저탄소 녹색성장’을 의제로 한 영어로 진행하는 모의UN총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작년에도 청와대와 백악관 방문, 장롱속 달러모으기운동에 이어 ‘지구온난화와 대체에너지’와 관련한 영어모의UN총회를 개최하여 많은 학교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어 왔다.
‘스승의 날’은 교사들이 “나를 기념하라!”며 만든 날이 아니다. 50년 전 충남 강경여고 청소년적십자(RCY) 단원이 중심이 된 제자들이 병환 중이거나 도움이 필요한 전·현직 은사님들을 찾아뵙고 위문하는 봉사활동을 벌이면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그 효시였다. 그 후 시나브로 전국의 RCY 단원들이 동참하고 많은 학생들에게 호응을 받으면서 1965년 정부가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을 법정기념일 ‘스승의 날’로 제정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하여 스승의 은혜를 기리는 것을 인간의 기본 도리로 여겼다. 심지어 가문의 족보에도 부모 다음에 스승의 이름을 기록하여 대대손손 그 은혜를 잊지 않으려 했을 정도였다. 서당에서는 학동들이 책 한 권을 다 배우면 ‘책거리’라 하여 스승인 ‘훈장’을 위로하는 잔치를 베풀고, 유월 ‘유두일’에는 부모가 회초리(교편, 敎鞭)를 손수 만들어 스승에게 바치며 매를 들어서라도 자식을 바르게 가르쳐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최근의 ‘스승의 날’은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학부모는 촌지나 선물 스트레스로 속앓이를 하고, 교사는 교사대로 해묵은 학원부조리의 집중 거론으로 자존심과 사기가 꺾이는 날이다. 그래서 일부 학교는 촌지 등 세간의 쓸데없는 오해를 불식시켜보자며 휴업을 하거나 때맞춰 수학여행과 야영수련을 떠나기도 한다. 심지어 교문에 ‘학부모 출입을 금한다’는 공고문을 붙여 놓고 외부인 출입을 막는 학교도 있다. 제자가 스승을 위해 만든 기념일에 정작 스승과 제자 모두가 문을 닫은 채 학교를 떠나는 현실로 변질된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제 간의 정을 돈독히 해야 할 ‘스승의 날’에 오히려 사제 간의 정을 단절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서글픈 현실은 급기야 스승이 나서서 ‘범죄자 취급을 받느니 차라리 스승의 날을 없애달라’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스스로 학교 문을 걸어 잠그고, 스승의 날을 없애달라는 것은 유감이지만, 이는 교사들이 떳떳하게 촌지를 거절할 수 있는 용기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교직에 대한 일반인들의 ‘편견과 불신’을 넘어 상호 이해의 단계로 나아가보자는 고심의 산물이었다. ‘국군의 날’에 군인을, ‘어버이날’에 부모를 생각하며 위로하듯 ‘스승의 날’에도 교사들에 대해 왜곡된 시각이 아닌 호의적인 관심을 갖고 위로하는 날 정도로만 생각해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기도 했다. 이맘때면 감사의 마음은 없고 ‘자식 둔 죄’라며 자녀들 앞에서 촌지 고민을 하며 스승을 폄훼하는 학부모, 좋은 교사와 훌륭한 스승은 접어둔 채 편향된 시각으로 교사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 언론, 이래저래 교사에게 ‘스승의 날’은 착잡함을 가슴에 묻은 채 침묵할 수밖에 없는 날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스승의 날을 법정공휴일로 정하고, 한 주간을 ‘스승에 대한 감사주간’으로 기념한다. 교육청과 학부모-교사협의회(PTA)는 가정통신을 통해 학생들이 일주일 동안 준비할 선물 목록을 미리 알려주고, 학생들은 매일 다른 선물을 준비하도록 지도한다. 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부담 없는 선물을 준비하고 교사들도 고맙게 받는다. 부모가 앞장서서 자녀들에게 ‘스승존경’의 마음을 가르치는 것이다. 교직사회는 다른 어떤 직종 보다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됨은 틀림없다. 따라서 교사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학부모의 속앓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라도 촌지 등과 같이 서로에게 부담을 주는 ‘부적절한’ 문화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그렇다고 묵묵히 교육적 열정을 다하는 대다수 선량한 교사들까지 ‘촌지 도둑’으로 몰아가는 것은 ‘교권침해’를 넘어 엄연한 ‘인권침해’다. 바야흐로 스승과 제자, 학부모 모두 ‘참스승’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봐야 할 때다. 이 땅의 교사가 교사로서의 자긍심을 잃지 않고 품위와 명예를 지킬 수 있을 때 학교교육도 반듯하게 바로 설 수 있다. 스승의 날, 교사는 위로받고 싶다.
교육과학기술부가 30일 내놓은 '학교자율화 추진방안'이 국영수 위주의 과목 편성과 학교장의 친정체제 구축 같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3단계 자율화 방안은 연간 총 수업시수(時數)의 20% 범위에서 국민 공통 교과를 줄이거나 늘려 편성할 수 있도록 하면서 모든 학교의 교사초빙권을 20%까지 높이는 등 학교운영 관련 핵심권한을 학교에 대폭 넘기는 내용이 골자다. 이는 그간 학교장에게 교육과정 편성.운영 및 교원인사에 대한 권한이 없어 학생.학부모 등 교육수요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특색있는 학교를 운영하기 곤란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교과부는 이런 현실을 고려해 교육활동에 관한 핵심권한을 학교장에게 넘겨 교육수요자가 자율화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후속조치를 내놓았다. 앞서 교과부는 학교정보공시제를 시행하고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등 일선 학교의 '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각 학교가 재량으로 국민공통 교과를 20% 범위에서 증감 편성할 경우 국영수 위주의 입시교육이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교에서는 대입이 최고의 목표로 간주되는 게 현실인 만큼 주요 과목시간을 늘려달라는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가 커질 공산이 크고 학교 측도 이를 무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단계에서도 국제중과 외국어고 등 특목고 진학을 위한 국영수 과목의 편중 운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국민공통 교육과정을 2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게 하면 1주일에 최소 1시간 정도 국영수 수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엄민용 대변인은 "나름대로 학교장의 학교운영 방침이 있겠지만 요즘 누가 전인교육, 특별활동을 강조하겠느냐"며 "결국 학교 교육과정이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더욱 경도될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교육과정 증감 편성은 교사 수급 및 신분보장 문제와도 연결돼 있어 과목에 따라 남거나 부족한 교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전공과목의 수업시수가 줄어드는 교사들은 단기간 부전공을 이수해 전공을 바꿔야 하는데 이 경우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지방으로 갈수록 전공이 아닌 다른 과목을 가르치는 이른바 상치(相馳)교사가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이번 자율화 정책의 성공 여부는 학교들이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을 편성하지 않고 본래의 취지를 살려 얼마나 전인교육과 심화교육의 조화를 가져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교육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학교장의 인사권을 강화하기 위해 20%의 교사초빙권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학교장에게 실질적인 학교운영 권한을 줄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학교 내 비판.견제 세력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가 공존하고 있다. 학교장의 소신있는 학교운영을 위해 인사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지만 자칫 학교장이 학교내 자기 세력을 구축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 제도를 악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이다. 전문성 강화를 명목으로 교직을 외부에 개방하는 것도 교직사회의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교총과 전교조 모두 교직의 외부 개방은 기존의 교원양성 과정을 무시하는 것이어서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교사는 단순히 지식 전달자가 아니며 품성과 인성을 골고루 가르치고 있다"며 "지금도 전문성 있는 교사들이 많고, 가뜩이나 올해 교원 정원을 동결한 상황이어서 교직사회가 이 정책을 수용하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전체의 2.5% 수준인 자율학교를 1년만에 20%로 확대하는 방안도 지나치게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율학교로 지정되지 못한 학교의 상대적 박탈감이 교육계의 새로운 논쟁거리로 부각될 수 있는 만큼 여러 가지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교육비 절감 방안과 관련, 다음달초 당정회의를 열어 정책조율이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3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다음달 6일 오전 국회에서 당정회의를 개최키로 했다"면서 "정부가 최근 발표한 휴먼뉴딜 정책에 대한 협의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학원 심야교습 금지' '외국어고 입시제도 개편' 등에 대해서도 논의될 예정이어서 어떤 결론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정부는 이번 당정회의를 거쳐 사교육비 절감 및 공교육 정상화 대책에 대한 최종안을 마련한 뒤 이르면 7일 오전중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참모는 "최근 미래기획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간 엇박자가 있었으나 어느정도 정리됐다"면서 "당정회의를 개최한다는 것은 정부내 혼선이 해결됐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정부내 이견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으며 이로 인해 당정회의에서 결론 도출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실제 30일 오전 미래기획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휴먼뉴딜 정책 관계부처 회의에서도 당정회의에 상정할 최종안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당초 곽승준 위원장과 안병만 교육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미래기획위원회 추진단장, 교육부 차관, 복지부 실장급이 대참한 것으로 알려져 여전히 정책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정부 관계자는 "오늘 회의는 굳이 장관이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정책협의회 차원이었다"면서 "정책방향은 한쪽으로 정리됐으나 각론과 정책속도 등에서 일부 이견이 있는 상태로, 곧 정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고교 교사들은 입학사정관제 대입 전형에서 교과 성적 외에 학생들의 발전 잠재력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으로 수상경력과 에세이를 꼽았다. 부산대 교육학과 김석우 교수는 30일 부산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입학사정관제 학술회의에서 부산지역 16개 고교 3학년 담당교사 2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입학사정관제 비교과 영역의 평가방안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고교 교사들은 학생기록부의 비교과 영역 가운데 학생들의 발전 잠재력을 판단하는 첫번째 기준으로 수상경력(38.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자격증(22.6%)과 독서활동(13.2%), 출결상황(9.5%), 특별활동(6.8%)을 선택했다. 학생기록부 이외에 학생들의 발전잠재력을 판단할 수 있는 자료로는 에세이(57.9%)를 선택한 교사가 가장 많았고, 담임 추천서(17.7%)와 자기소개서(9.4%), 교과담당교사 추천서(9%), 특별담당교사 추천서(4.1%) 등이 뒤를 이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특별활동' 부분에서는 봉사활동(59%)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며, 다음으로 자기계발활동(26.3%)과 자치활동(8.3%), 행사활동(4.1%) 등의 순으로 중요도를 인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교사들은 또 학생 봉사활동의 진정성 여부를 가려내기 위한 보조자료로는 활동과정 포트폴리오(65%)와 활동소감 에세이(21.4%)를 꼽아 봉사활동에 대한 기록의 중요성을 인정했다. 독서활동을 판단하는 보조자료로는 독서일지 및 독서기록장(64.3%)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교육청의 독서장려 프로그램 활용자료(19.5%), 독후감 제출(7.9%), 독서관련 교사 추천서(7.1%)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김석우 교수는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영역은 등급과 점수 등으로 비교적 분명한 평가 방안을 도출할 수 있지만 비교과 영역의 경우 자기소개서와 에세이, 면접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평가의 타당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발표한 '학교 자율화 4.15 조치' 이후 1년여만에 다시 내놓은 '학교 자율화 3단계 추진계획' 시안은 교육과정이나 인사 등에서 학교장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단행된 학교 자율화 조치가 주로 시도에 대한 중앙정부의 각종 지침을 폐지하고 장관의 권한을 교육감으로 넘기는 등 교육청 단위의 권한을 확대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실제 학교 현장의 자율성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교육과정상의 '성문법'과도 같은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을 학교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획일적인 국가 교육과정의 틀을 허무는 의미있는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추진 배경과 의미 = 30일 발표된 학교 자율화 3단계 추진계획은 국가 교육과정을 개별 학교가 일정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운영하도록 하고, 자율과 함께 학교의 책무성을 높이기 위해 학교장의 인사권을 강화한다는 내용 등이 핵심이다. 제1차 교육과정이 만들어진 지난 1954년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국가가 정한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에 따라 지나치게 획일적으로 운영돼 학교의 다양화, 특성화가 어려웠다는 지적이 많았다. 1997년부터는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 외에 학교, 학생의 선택권을 강조한 선택중심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내용의 제7차 교육과정이 적용되고는 있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교육과정 자율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물론 국민공통 교육과정이 정하고 있는 교과별 수업시수는 연간 이수해야 할 '최소한'의 수업량을 말하는 것으로 학교에 따라서는 수업을 이보다 늘려 편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사실상 일선 학교에서는 국민공통 교육과정상의 수업시수가 '최소'가 아닌 '최대' 개념이 돼 버렸다는 게 교과부의 설명이다. 다시 말해 전국 대부분의 학교가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이 정한대로 국어 몇시간, 수학 몇시간 등 획일적인 수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우리 교육이 다양하고 창의성있는 인재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이같은 획일적 교육과정에서 기인한다는 지적이 일찍부터 제기돼왔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교의 여건, 학생수준, 지역 특성이 다 다른데 똑같은 교육과정에 따라 학교를 운영하게 하는 것은 결국 공교육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적성, 흥미, 특성에 따라 교육과정을 제한된 범위 내에서나마 자유롭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교육과정 자율화 = 현재 초중등 교육과정은 초등 1학년에서 고교 1학년까지 해당하는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과 고교 2~3학년에 해당하는 선택중심 교육과정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은 모든 학교에서 반드시 가르쳐야 할 교과목과 연간 최소 수업시수를 정해놓은 '교육과정 법'과 같은 것이다. 이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이 정한 교과별 총 수업시수의 20% 범위 내에서 학교의 자율권을 주겠다는 것이 이번 조치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 고교 1학년의 경우 현행 7차 교육과정이 규정한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에 따라 연간 국어는 136시간, 도덕 34시간, 사회 102시간, 수학 136시간, 과학 136시간, 영어 136시간 등 연간 총 1천190시간을 가르치게 돼 있다. 여기서 교과별로 수업시수의 20% 범위 내에서 자율권을 주게 되면 학교에 따라 특정과목의 수업시수를 더 늘리거나 줄일 수 있게 된다. 고1 국어 교과를 놓고 보면 수업시간을 연간 136시간(주당 4시간)에서 20%에 해당하는 27시간(주당 1시간 가량)을 더 늘리거나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학교 특성에 따라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 과목의 수업시수를 늘려 전인교육을 강화하거나 교과별 성적이 떨어지는 과목의 수업을 늘리는 등 다양한 수업 편성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중ㆍ고교의 경우 아무래도 국.영.수 등 주요 과목 위주로 수업시간을 늘릴 가능성이 커 결국 학교 교육이 입시위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교과부는 또 학년ㆍ학기 단위의 집중이수제를 확대하고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의 수업시간도 학교에 따라 융통성있게 통합, 운영할 수 있게 했다. 집중이수제란 음악, 미술, 도덕 등 수업시간이 주당 1시간인 교과를 한 학기에 몰아서 주당 2시간으로 운영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2007년 개정된 7차 교육과정에 따라 현재 집중이수제가 허용되고 있긴 하지만 실제 운영하고 있는 학교는 많지 않아 이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선택중심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고교 2~3학년의 경우 교육과정이 정한 교과목 외에 다양한 선택과목을 학교 자율로 신설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자면 '논술국어', '토익', '토플' 등의 선택과목을 학교가 알아서 개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학교장 인사권 강화 = 교육과정 자율화에 따른 학교의 책임성을 한층 높이기 위해 학교장의 인사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학교장의 교사 초빙권 범위를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교원 정원의 20%까지로 확대할 방침이다. 교사 초빙권은 학교장이 학교 운영에 필요한 교원을 공고를 통해 초빙하는 형식을 말하는데 지금은 교육감이 지정하는 학교에 한해 정원의 10%만 초빙할 수 있게 돼 있어 너무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학교장의 '교사 전입 요청권'과 '전보 유예 요청권'도 강화했다. 특정 교사의 전입을 교육감에게 요청하는 교사 전입 요청권과 타 학교로 발령내지 말 것을 요청하는 전보 유예 요청권은 학교장의 리더십을 구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혀왔지만 법적 근거도 없고 권한 행사 조건도 너무 제한적이었다. 따라서 이 두가지 권한에 대한 법적 근거를 명시하고 교육감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교장의 전입ㆍ전보유예 요청을 받아들이도록 법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직무 수행 능력이 부족한 교원이나 징계 처분을 받은 교원을 타 학교로 발령내 달라고 요청하는 '비정기전보 요청권'에 대해서도 인사관리규정상 근거를 명확히 할 계획이다. 학교장에 대한 평가 시스템도 강화된다. 현재 교장임기는 4년 중임제로 돼 있어 1차 임기를 마친 교장은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1차례 중임이 가능하나 앞으로는 '결격 사유'에 대한 평가를 강화해 임기가 만료된 교장이 형식적으로 다시 임기를 이어가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 학교ㆍ지역단위 교원임용 = 현재 공립학교 교사는 시도 교육감이 광역 시도 단위로 공개전형을 통해 선발한 뒤 각 지역에 배치하고 3~5년 주기로 순환전보를 실시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농어촌 학교 등 비 선호지역에 배치된 교사는 대부분 전보 제한기간이 지나면 도시 지역 학교로 옮기기를 원해 우수한 교사들이 농어촌학교에 오랫동안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근무예정 학교 또는 지역을 미리 정해 공개전형을 실시하는 지역ㆍ학교단위 교원임용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임용된 교원은 최소 10년 이상 해당 학교 또는 지역에 근무해야 한다. 사범대나 교대를 졸업하지 않고 교단에 설 수 있도록 교단의 문호도 넓히기로 했다. 특정분야 박사학위 소지자 등 전문가들이 단기 연수를 통해 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전문계고, 특성화고, 예체능계열 학교, 영재학교, 과학고, 외국어고 등에 다양한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교사로 임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기간제교사의 경우 현행 전일제 외에 반일 또는 격일로 근무하는 기간제 교원을 둘 수 있도록 개선하고 수업시수가 교원 1인 기준에 미달하는 교과목도 다양하게 개설할 수 있도록 활성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 자율학교 대폭 확대 = 교육과정 운영, 교과서 사용, 교장 임용 등에서 일반 학교와 달리 자율권을 인정받는 '자율학교'는 현재 282곳에서 2010년까지 2천50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전체 초중고교의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를 위해 내년 3월 개교할 기숙형 공립학교, 마이스터고를 비롯해 교과부가 선정할 예정인 학력향상중점학교, 교육과정혁신학교, 사교육없는학교, 전원학교 등을 모두 자율학교로 지정할 예정이다. 또 자율학교에 부여하는 자율권도 대폭 강화해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의 총 수업시수 35% 범위 내에서 자율 편성을 할 수 있게 하고 학교장의 교장초빙권 범위는 교원 정원의 50%까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이미 지정된 자율학교의 경우 전국 단위에서 학생을 선발할 수 있게 돼 있으나 향후 자율학교수가 대폭 확대되고 이들이 모두 전국 단위로 학생 선발을 하게 되면 평준화 체제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새로 지정되는 자율학교는 전국이 아닌 지역 단위로 선발토록 할 방침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전국 모든 초ㆍ중ㆍ고교는 일정 범위 내에서 재량으로 특정 교과의 수업시간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게 되는 등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또 학교장의 교원인사권이 확대되고, 교육과정 운영, 교과서 선택, 교원임용 등에서 자율권을 허용받는 일종의 '특례학교'인 자율학교도 대폭 늘어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부모ㆍ학생 등 수요자 중심으로 학교교육을 다양화하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교육과정과 교원인사 등의 학교운영 관련 핵심 권한을 학교에 직접 부여하는 내용을 담은 '학교자율화 추진방안(시안)'을 마련, 30일 발표했다. 시안에 따르면 각 초.중.고교는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이 정한 연간 총 수업시수(時數)의 20% 범위 내에서 교과를 증감 편성하거나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통합, 운영할 수 있게 된다.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이란 각 학교에서 반드시 가르쳐야 할 교과와 최소 수업시수를 국가가 정해놓은 것으로 초등 1학년부터 고교 1학년까지가 이에 해당된다. 총 수업시수의 20% 범위 내에서 교과를 증감 편성하게 되면 국어, 영어, 수학 등 특정 과목의 수업시간을 학교 재량에 따라 지금보다 주당 1~2시간 늘리거나 줄일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국가가 교육과정 운영에서 개별 학교의 자율성을 일부 허용한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전국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수업 편성의 자율권을 준 것은 1954년 제1차 초중등 교육과정이 나온 이후 55년만의 일이다. 시안은 또 교육감이 지정하는 학교에 한해 정원의 10%까지 허용되는 교사초빙권을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20%까지 상향 조정하는 등 학교장의 인사권을 크게 확대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농산어촌 지역에서 열정을 갖고 장기간 근무(10년 정도)하는 교원을 선발할 수 있도록 지역ㆍ학교 단위의 교원임용제도도 도입되고 산업이나 예ㆍ체능 전문가, 특정 분야 박사학위 소지자 등이 교사자격증을 취득하는 길도 열린다. 이와 함께 교육과정과 교과서 사용 등에서 특례가 인정되는 자율학교도 현재 전체 초.중.고교의 2.5%(282개교)에서 내년까지 20%수준(2천500여교)으로 늘리기로 했다. 자율학교는 교과별 수업시수의 35%를 증감 편성하고 정원의 50%까지 초빙교사를 임용할 수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초.중등교육이 획일화되고 경쟁력이 저하된 이유는 학교장에게 교육과정 등의 권한이 없어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를 반영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창의적인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학교교육의 다양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한편 교과의 증감편성 등은 교사수급 문제를 비롯해 교사 간 이해관계와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이고, 교장 인사권 확대 등도 경우에 따라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향후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처음으로 학교운영위원에 선출된 A학부모위원은 학교 급식 시설은 어떻게 되었으며, 식재료 등은 어떻게 조달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직접 학교 급식 시설을 둘러보고 영양교사에게 식재료 납품 업체명과 식재료 구매 단가를 알 수 있는 거래 명세서를 보여 달라고 했다. 당황한 영양교사는 운영위원 개인이 자료를 요청하는 것은 처음이라 행정실장에게 여쭤보고 처리하겠다고 했다. 이에 행정실장은 정식으로 학운위에서 의결해 위원장이 요구하면 자료를 제출할 수 있으나 위원 개인이 요구하는 자료는 제출할 수 없다고 답했다. 흔히 학운위는 시(도)의회 또는 교육위원회와 비슷한 성격의 기구이므로 학교운영위원도 시(도)의원 또는 교육위원처럼 학교 운영에 대한 행정 사무의 감사 나 조사, 관련된 서류․자료 제출 요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학운위는 심의(사립은 자문)기구이지 의결기구가 아니다. 아울러 집행기관(학교장)에 대한 감사는 지도·감독관청에서 실시하는 것이지 학운위의 권한이 아니다. 단, 학교장에게 안건 심의와 관련한 서류 제출을 요구하거나 답변을 들으려 할 경우에는 학운위의 의결을 거쳐 서면으로 할 수 있다. 이때도 일정 기간 전에 요구 서류나 질문의 요지를 학교장에게 제출하는 것이 적법한 절차이다. 그리고 학운위원들의 참여는 개인적 지위에서가 아니라 각 분야의 대표라는 공적 지위에 근거한 것이므로 반드시 학운위를 통해 학교의 운영에 참여해야 하고 심의 또는 자문할 권리만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이와 유사한 사례들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먼저, 소위원회에서 학교장에게 서류 제출을 요구할 수 있는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정답은 학운위의 별도 규정이 없는 한 학운위의 의결 없이 소위원회가 직접 학교장에게 서류 제출을 요구할 수 없다. 소위원회 활동에 필요한 자료(서류)라면 학운위의 동의를 거쳐 요구해야 한다. 교원위원이 학교 문서를 무단 복사하여 학운위의 심의(자문) 자료로 제출하는 것은 가능할까? 학교의 모든 문서는 학교장의 관리 책임 하에 있는 것으로서 학교장의 승인을 얻어 자료로 제출해야 한다. 학교 문서를 학교장의 승인 없이 임의로 복사하여 제출한 것은 부당하다. 마지막으로 학부모가 학운위 회의록의 기록을 모두 복사해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때 회의록을 복사해 공개해야 하는 걸가? 학운위 회의는 공개하게 돼 있고 참관할 수도 있으나 사전에 위원장의 양해를 얻는 것이 예의이다. 위원장은 질서유지 등 회의 진행상 필요할 경우 참관자의 퇴장을 명할 수 있다. 그리고 회의록도 열람할 수 있으나 학생 교육상 또는 개인의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될 때에는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요구자가 복사본이 꼭 필요하다면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근거 정보공개요구서를 제출하는 절차를 거쳐 정보공개를 요청할 수 있고, 학교에서는 공개 요구를 받으면 10일 이내에 공개해야 하나 학운위에서 비공개로 결정한 사항은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
“2006년 학교컨설팅 공개강좌에 참석하고 우리 학교에 꼭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처음엔 교사들에게 생소한 개념이어서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성영완(남양주 금곡고․사진)교사는 저경력 교사가 57%에 달하는 당시 학교 환경 상 신규교사 연수가 어렵다고 판단, 학교컨설팅연구회에 컨설팅을 의뢰했다. 컨설팅 관련 경비는 경기도 교육청 ‘Good School Best Teacher’(GSBT․‘좋은 학교, 잘 가르치는 교사’ 지원에 중점을 두고 추진한 1교 1중점 장학 프로그램)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의뢰인 중심 워크숍, 학교 컨설턴트 중심 워크숍 등 수 차례에 걸친 평가와 논의를 하면서 교사들 간 의사소통도 활발해지고 점점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 줘 주도하는 저로서도 보람을 느끼게 됐지요.” 성 교사는 “10개월 컨설팅 과정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학교컨설팅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자발성과 전문성, 헌신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한 차시 수업 공개를 통해 보여 지는 부분은 매우 작지만, 수업 준비까지의 컨설팅 과정은 해당 교사는 물론 자신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또 성 교사는 “드러내지 않으면 문제는 더욱 악화될 뿐”이라며 “수업 개선을 위해서는 각 학교가 가진 문제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경력 교사 지원할 선배 교사 부족한 학교 여건에서 출발 컨설턴트 ‘교사 경험 연구원 1인, 현장 교원 6인 팀제 운영’ 함께 지도안 작성, 수업방향 조율 후 수업공개, 평가로 이어져 기술 비전공자 컨설팅 감안해 시연 수업, 서술 평가로 피드백 ▪ 의뢰의 배경 경기 포천 일동고교(교장 엄대용) 학교컨설팅은 저경력 교사를 지원해 줄 수 있는 선배 교사가 부족한 학교 여건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컨설팅 의뢰 당시 일동고는 교장, 교감을 제외한 총 교사 37명 중 초임 교사가 8명, 경력 5년 이하 교사가 13명으로 전체의 57% 정도가 저경력 교사였다. 특정 교과의 경우 순회 교사제가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에, 인근 학교 내에서도 동 교과 선배 교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그 동안 형식적으로 진행되던 신규 교사 교내 장학 방식으로는 저경력 교사들에게 실효성 있는 도움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게 되었고,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게 되었다. ▪ 주요 관련자 컨설팅 기간은 2007년 4월~2008년 1월로서, 약 1년 동안 진행됐다. 본 컨설팅의 주요 관련자를 살펴보면, 의뢰인은 성영완 교사, 학교 컨설턴트는 교과 및 생활 지도 전문가 7인, 그리고 학교컨설팅 관리자는 한국학교컨설팅연구회이다. 의뢰인인 성영완 교사는 일동고 교사의 전문성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연구부장으로서, 2007년 3월 발령 신규 교사 6인을 대표해 컨설팅을 의뢰했다. 6명의 신규 교사를 대상으로 해 진행된 본 컨설팅에서는 수업(수학, 윤리, 음악, 국어, 기술․가정)과 생활 지도에 관한 도움을 제공했다. 학교 컨설턴트는 6개 영역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됐다. 컨설턴트는 현직 교사 경험이 있는 연구원 1인, 현장 교원이 6인이었다(기술․가정과의 경우, 컨설턴트를 2명 섭외해 팀 컨설팅이 진행되도록 했다). 이들은 의뢰된 컨설팅 과제와 관련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었으며, 지도서 및 교과서 집필, 모의고사 출제, 임용 고사 출제, 교육 방송 교재 집필, 교원 대상 강의 등을 통해 전문성을 검증받은 컨설턴트들로 섭외 시, 의뢰인이 작성한 의뢰 과제, 희망 컨설턴트의 조건을 우선 고려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교 현장에 첫 발을 내딛는 의뢰인의 상황을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컨설턴트를 섭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현직 교사를 중심으로 섭외했다. 컨설팅 전체 과정을 관장하는 학교컨설팅 관리자 역할은 한국학교컨설팅연구회에서 수행했다. ▪ 진행 절차 일동고의 컨설팅은 학교컨설팅의 기본적 5단계 절차인 ①준비→②진단→③해결 방안 구안 및 선택→④실행→⑤종료 단계에 따라 진행됐다. ①준비 단계에서는 학교컨설팅 의뢰서를 접수하고, 의뢰서 내용을 바탕으로 해 학교 컨설턴트를 배정했다. 학교 컨설턴트를 섭외하고 배정하는 역할은 한국학교컨설팅연구회에서 담당했다. ②진단 단계에서는 의뢰인과 학교 컨설턴트가 본격적으로 만나고 연락, 수업 진행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기본적 자료를 수집했다. 신규 교사가 가지고 있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수업 공개를 하고자 하는 차시에 관해 어느 정도 내용적 이해가 되어 있는지 등을 진단한 후 구체적 수업 설계에 들어가기 위해서다. ③해결 방안 구안 및 선택 단계에서는 진단 내용을 기초로 해 지도안을 작성하고 수업의 방향을 조율하게 된다. ④실행 단계에서는 의뢰인의 수업 공개가 이루어졌다.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한 달여 동안 준비한 수업을 공개하고 공개 후 협의회가 진행됐다. ⑤종료 단계는 학교컨설팅에 대한 평가로 컨설턴트는 컨설팅 보고서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의뢰인의 수업에 대한 서술식 참관록, 의뢰인의 향후 활동에 대한 조언 등이 포함됐다. 일동고 학교컨설팅은 의뢰인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되, 동시에 학교컨설팅이 종료된 이후에도 의뢰인이 스스로 자기 개발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컨설팅이 진행된 구체적인 모습을 살펴보기 위해 하나의 수업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아래와 같다. ▪ 기술․가정과 컨설팅 기술․가정과 컨설팅은 2007년 2학기에 시작됐다. 기술․가정교사는 가정과 교직을 이수 한 후 고교로 발령 받은 초임 교사였다. 1학기 때 진행된 3차례의 컨설팅(수학, 윤리, 음악)을 통해 간접적 학습이 되어 있는 상태였으나, 직접 컨설팅을 경험한 적은 없었다. [준비]=기술․가정교사는 ‘건설 기술의 기초’에 관해 수업 공개를 하고자 했는데, 본인이 기술에 관한 기초 지식이 부족한 가정 전공자임을 밝히고 도움을 요청했다. 따라서 기술 교과 교수법에 관한 도움과 기술 내용 자체에 관한 도움이 함께 필요한 상황이었다. 관리자인 한국학교컨설팅연구회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기술 교수법에 관한 지원을 해줄 수 있는 교사(이정훈 교사)와 고교 기술 교과 내용에 관한 지원을 해줄 수 있는 교사(이광재 교사)를 2명 섭외해 팀 컨설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진단]=의뢰인의 상황과 의뢰 과제에 관한 진단은 주로 학교 컨설턴트와 의뢰인의 면담을 통해 진행됐다. 기술․가정교사 수업 설계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학교 컨설턴트들은 학생들의 사전 학습 정도, 수업 이해를 위한 노력 정도, 남녀 성비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기술 교과에 대한 기술․가정교사의 선행 지식 수준이었다. 교사가 수업할 교과 내용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연 수업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이광재 교사의 시연 수업을 함께 참관하기로 계획했다. 진단 결과를 토대로 해, 기술․가정교사의 수업 내용과 수업 방법의 방향을 설정함과 동시에 기술 교사로서의 자기 개발을 위한 다양한 연수 및 기술 교사 모임에 관한 소개가 함께 진행됐다. [해결 방안 구안 및 선택]=해결 방안 구안 및 선택 단계는 기술․가정교사의 수업을 이정훈 교사와 이광재 교사가 ‘공동 계획’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를 위해 이광재 교사의 시연 수업 공개를 함께 참관한 후, 이광재 교사의 수업 자료와 수업 내용을 적절히 재구조화 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논의 결과 ①‘신문지로 교량 만들기’라는 본시 수업을 진행하기 이전에 진행되어야 하는 1~3차시 수업 계획, ②본시 수업 전개의 도입, 전개, 종료, ③지도안 작성 시 주의 사항, ④기자재 준비 및 기타 주의 사항 등이 정리됐다. 이후에도 학교 컨설턴트 2인은 본시 수업에 한정된 내용뿐만 아니라 기술 교과 전반에 관한 내용을 함께 지도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본시 수업 설계의 초점이 비전공자가 기술과를 가르치는 것에 있었기 때문에, 본시 수업에 한정된 단편적 내용으로는 기술․가정교사에게 실효성 있는 도움을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교수학습 자료에 관한 안내(수업 자료의 문제점 진단, 자료의 구체적 유형 진단, 교과와 자료의 적합성 판단, 수업 및 교과와 관련된 독서 지도 자료 제시, 수업 및 교과와 관련된 도서 목록 안내)와 기술 교과서 내용에 관한 안내가 구체적으로 이루어졌다. [실행]=기술․가정교사의 공개 수업에는 학교 컨설턴트 2인(이정훈, 이광재 교사)과 학교컨설팅 관리자가 함께 참석했다. 본시 수업은 신문지로 교량을 만들고, 그 교량으로 재하 실험을 해 교량의 튼튼함을 알아보는 내용이었다. 컨설턴트들은 수업 내용을 비디오 촬영하면서 수업을 참관하였는데, 교수 학습 목표 달성 측면, 수업 시간 운영 측면, 교사의 발화 측면, 수업 계획과 실행의 일치 정도, 그리고 기타 수업 환경과 시설 측면에서 구체적 분석을 했다. 일동고 학교컨설팅에서는 체크리스트 형태의 교수 학습 참관록을 지양했다. 세부 기준별 참관 의견, 기술․가정교사의 우수한 점, 개선이 필요한 부분, 총평 등을 서술식으로 작성하도록 했고, 그 내용은 기술․가정교사에게 피드백 됐다. 이는 본 컨설팅의 목적이 기술․가정교사의 공개 수업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교사로서의 역량 함양에 초점이 있다는 것과 관련된다. [평가]=기술․가정교사는 학교컨설팅 전반적 과정과 학교 컨설턴트의 전문성에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했다. 그리고 2명의 학교 컨설턴트는 기술․가정교사의 향후 활동에 대한 조언이 담긴 보고서를 제출했다. 가정 전공 교사가 기술 영역을 담당해야 하는 현실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었음을 언급하고, 기술․가정교사로서 가져야 하는 태도, 앞으로 수업의 초점, 전문성 개발 방법 및 태도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조언했다. ▪의의 일동고 학교컨설팅의 의의는 단위 학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의뢰해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초기에는 의뢰인과 컨설턴트의 지리적 거리, ‘컨설팅’이 추가적인 업무 부담일지도 모른다는 신규 교사들의 심리적 부담, 학교 내 구성원들에게 학교컨설팅을 이해시키는 작업의 어려움 등이 있었다. 그러나 마음을 열어준 6명의 신규 교사, 포천과 서울의 거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선배로서 후배 교사를 대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함께 한 7명의 컨설턴트, 그리고 학교컨설팅에 대한 신념으로 어려운 걸음을 한걸음씩 실천한 성영완 교사와 한국학교컨설팅연구회가 있었기에 10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루어진 컨설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다. ※ 다음 회는 유한공업고의 ‘교원능력개발평가를 활용한 교원역량 강화 컨설팅’입니다.
법제처는 30일 옛 학교급식법에 따라 배치된 학교급식 전담직원은 현행 학교급식법 시행령에 따른 영양교사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법제처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요청한 법령해석 안건과 관련, 이 같은 내용으로 회신했다. 옛 학교급식법 부칙 제3조는 '학교급식 시설에 배치된 전담직원은 영양교사가 새로 배치될 때까지 근무할 수 있다'는 경과규정을 두고 있으나 이러한 학교급식 전담직원이 현행 학교급식법 시행령에 따른 영양교사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놓고 논란이 제기돼왔다. 이에 대해 법제처는 "옛 학교급식법 경과 규정은 학교급식 전담직원의 신분 보장과 함께 영양교사 배치가 지연되는데 따른 업무 공백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영양교사가 배치될 때까지 학교급식 전담직원이 영양교사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법제처는 또 "학교급식 전담직원과 영양교사는 모두 영양사의 자격을 구비하고 있으며, 다만 영양교사는 법령에서 정한 연수를 받고 있을 뿐"이라며 "영양교사가 새로 배치될 때까지 학교급식 전담직원이 현행법에 따른 영양교사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29일 주민 직접 투표로 치러진 제14대(민선 6대) 충남도교육감 보궐선거에서 김종성(59) 전 도교육청 교육국장이 당선됐다. 충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개표 결과, 김종성 후보가 8만4천893표(31.06%)를 얻어 5만4천250표(19.85%)의 강복환 후보를 3만643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초대 전교조 충남지부장 출신의 진보진영 후보로 관심을 모은 김지철 후보는 5만2천639표(19.26%)를 얻어 3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권혁운 후보는 2만6천677표(9.76%), 장기옥 후보 2만6천559표(9.71%), 장기상 후보 2만625표(7.54%), 박창재후보는 7천629표(2.79%)를 각각 득표했다. 이날 투표에는 총 유권자 156만5천254명 가운데 27만5천723명이 참여해 17.6%의 투표율을 기록, 지난해 교육감 선거 투표율(17.2%)보다 약간 높았다. 김 당선자는 충남 공주 출신으로 공주사범대학을 졸업하고 홍동중, 사곡중 교장을 거쳐 충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인사담당 장학관, 공주교육청 교육장, 충남교육청 교육국장을 두루 역임했다. 김 당선자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충남선관위 대회의실에서 당선증을 받게 되며 오후에 취임식을 갖고 곧바로 업무를 시작한다. 김 당선자의 임기는 내년 6월 30일까지 약 1년 1개월이며, 다음 교육감 선거는 2010년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다.
첫 직선 경북도교육감에 이영우(63.전 경북교육청 교육정책국장) 후보가 당선됐다. 이 후보는 29일 3명이 출마한 도교육감 보궐 선거에서 21만2천817표(42.24%)를 얻어 17만577표(33.86%)를 획득한 김 철(58.전 경북교육청 부교육감) 후보를 4만2천여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유진선(49. 전 대경대총장) 후보는 12만319표(23.88%)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김 후보와 접전을 벌일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개표 초반부터 김 후보를 8∼10% 가까이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특히 유권자가 많은 경주를 비롯해 포항과 경산, 구미, 안동 등 시단위 지역에서 다른 후보를 크게 따돌린 것이 승세를 굳힌 계기가 됐다. 이는 그가 일찌감치 투표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인 경주와 인접한 도내서 가장 인구가 많은 포항에 선거사무실을 내고 이 지역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게다가 경북에서만 35년동안 교직 생활을 하며 다진 탄탄한 교육계 인맥을 지지기반으로 흡수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투표에는 유권자 210만6천162명 가운데 51만2천284명이 참가해 주민들이 직접 뽑은 역대 시ㆍ도 교육감 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24.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즐겁고 유쾌한 명품교육을 만들겠다"면서 '행복한 경북교육'을 슬로건으로 학력 신장, 사교육비 절감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30일 취임한 뒤 공식 업무를 시작하며 임기는 2010년 6월 30일까지 1년 2개월간이다. 경북대 사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한 이 당선자는 중ㆍ고 교장, 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 김천고교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