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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인 '혁신학교'가 3가지 유형으로 추진된다. 경기도교육청은 6일 김 교육감과의 협의를 거쳐 이런 내용을 담은 혁신학교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계획에 따르면 혁신학교는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 내 도심 공동화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도시형, 신도시 신설 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미래형, 농촌의 소규모 학교가 대상인 지역형 등 3가지 유형이다. 도교육청은 오는 8월 도시형과 지역형을 중심으로 우선 20개교 안팎을 혁신학교로 지정해 단계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도시형에는 수원, 부천, 고양 등지에서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는 외곽의 일부 학교가 검토 대상에 올라 있고 미래형으로는 동탄, 판교, 광교 등 신도시의 신설 예정 학교들이 꼽힌다. 혁신학교 사업을 위한 추진단이 구성돼 이달 하순에 대상 학교 선정과 행정절차검토를 마친 뒤 이달 말 혁신학교 교장 공모를 공고하고 내달 중순까지 관련 마스터플랜 수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추진단에는 도교육청 학교정책과, 학교지원과, 학교설립과 담당자들 외에 3명으로 꾸려지는 정책팀과 교사 3명이 참여한다. 혁신학교는 과대학교, 과밀학급을 전면 재편해 한 학년을 5개 반 이내로 하고 학급당 학생 수도 25명 이하로 줄인 형태의 초중고교를 말한다. 혁신학교의 교장은 경력에 제한을 두지 않는 개방형으로 공모하고 교장에게 교사 선택권을 보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전인적 역량을 가진 교원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현재의 교대와 같은 독립형 교육기관보다 종합대학에서 교원을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갑성 한국교육개발원 교원정책연구실장은 6일 '교원의 질 제고를 위한 효율적 교원양성 방향'이라는 주제의 원고에서 "교원에게는 폭넓은 교양과 전인적 역량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독립형 교원양성기관보다 종합대학이 더 적합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은 정부가 대학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교대와 종합대 간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시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실장은 "독립형 교원양성기관을 운영하는데 따른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종합대학의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절감된 비용을 다시 교원양성 과정에 투입할 수 있어 그만큼 교육의 질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의 인지적, 정서적, 신체적 발달 추세의 변화에 따라 초등과 중등의 구분도 무의미해지고 있다"며 "아동의 특성에 맞는 전문성을 갖춘 교원을 양성하기 위해 초등과 중등 교원 양성과정을 통합해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이어 "사회변화 및 지식의 증가에 따라 교원들에게 더 많은 능력과 역량이 요구되는데 학부 과정만으로는 이러한 요구에 대응할 수 없다"며 "교원 전문성 향상을 위해 대학원 수준의 교원 양성과정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한국교육개발원이 7일 서초 리더스 클럽에서 '교원 양성체제 발전방향 탐색'이라는 주제로 개최하는 제43차 교육정책포럼에서 이 원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기도가 도 교육청과 갈등을 빚고 있는 1조2천여억원의 학교용지매입비 미지급금에 대해 "재정여건상 지급능력이 없다"며 사실상 '지급 불능'을 선언했다. 6일 도에 따르면 도 교육청은 1996년 택지지구내 학교용지 매입비를 국고에서 50%, 시.도에서 50% 부담하도록 한 학교용지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 시행 이후 지금까지 도가 도 교육청에 미지급한 학교용지매입비가 1조2천232억원에 이른다며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지난해 하반기 "미지급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광교신도시 등에 학교를 신설하지 하지 않겠다"며 도를 압박하기도 했다. 도는 2006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이같은 갈등 해소를 위해 그동안 청와대와 정부, 국회 등을 찾아다니며 미지급금 탕감 등 대책마련을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회는 최근 학교용지특례법을 개정하면서 앞으로 실시계획승인이 신청되는 공공개발 택지지구의 학교용지를 무상으로 공급하도록 하는 등 지자체 부담을 덜어 주었으나 과거 미지급금에 대해서는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도는 이에 따라 일반회계 등을 통해 재원을 확보, 미지급금을 도 교육청에 지급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도는 미지급금을 5년 분납하더라도 도가 도 교육청에 매년 3천700여억원을 학교용지 매입비 명목으로 지급해야 한다며 도의 연간 가용예산이 1조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이는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액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신설되는 학교의 용지매입비는 몰라도 기존 미지급금은 현재 지급할 방법도 능력도 없다"며 "정부가 탕감 등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지사도 지난 1일 성명서를 통해 "학교교육은 국가의 의무인데 지자체에 떠넘겨 재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지방재정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 미지급금에 대한 대책을 정부가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으로 공영개발사업의 경우, 학교용지와 학교시설을 무상 공급해야 한다. 또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 계층이 아니더라도 ‘위기 상황’에 놓인 가정에 수업료․학교운영지원비 등이 지원되며, 공익근무요원의 방과후 학교 지원활동이 활성화된다. 국회는 지난달 29, 30일 본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학교용지확보특례법․긴급복지지원법․병역법 대안을 각각 통과시켰다. △학교용지법=앞으로 공영개발 사업시행자는 개발규모와 관계없이 학교용지를 무상 공급하고, 학교시설도 설치해 시도교육청에 무상 제공해야 한다. 대신 무상공급에 소요되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녹지율을 인하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수와 규모, 교내 소공원 및 조경녹지, 개교시기 등에 대해서는 교육감과 협의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민영개발 시에도 지자체가 원할히 용지부담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사업 시행자에 부과하는 학교용지부담금의 부과요율을 공동주택은 분양가의 1천분의 4에서 1천분의 8로, 단독택지는 분양가의 1천분의 7에서 1천분의 14로 100% 인상하도록 했다. △긴급복지지원법=주소득자의 사망․가출, 질병, 화재 등으로 위기상황이 발생한 가정에 대해 그 동안 생계, 주거, 복지시설이용 지원이 이뤄져 왔다. 여기에 앞으로는 ‘교육지원’이 추가돼 초중고생의 학용품비,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등이 지원된다. 대상자는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 계층을 제외한 저소득층 가정이다. 환란, 경기침체로 인한 일시적 학업중단을 막아보자는 게 근본 취지다. 보건복지가족부는 관련 예산으로 25억 8900만원을 확보한 상황이며, 학교나 교원이 각 시군구에 요청하면 된다. 지원은 분기별 1회로 최대 2회까지 가능하다. △병역법=현행 공익근무요원의 복무분야에 ‘교육’을 추가한 게 의미 있다. 물론 지금도 내규에 의해 140여명의 공익요원이 방과후 학교 학습지도요원이나 교무실 행정보조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를 법에 명시해 앞으로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교과부도 영어나 예체능 특기자를 방과후 학교에 투입하고, 행정보조나 학교도서관 담당, 교사 수업보조요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이 관악부 학생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창단식을 축하하고 있다. 인천명현초(교장 김명직) 관악부 창단식이 6일 본교 운동장에서 거행 되었다. 관악부 학생들이 이세용 교사의 지휘로 연주하고 있다. 관악부 창단과 관련해 기념조형물 제막식이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대 사립 명문인 고려대와 연세대 총장이 각각 약학대학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성사될지 주목된다. 두 대학 총장은 그러나 점수 위주 선발 관행 등 입시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 고려대 이기수 총장은 6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포럼에서 "약학대학을 만들어 생명과학과 의학, 약학이 연결되는 '바이오메디컬'이라는 학문 분야를 새로 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4년 교육과정 형태로 안암캠퍼스에 신설하는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검토 중이며 올해 안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2011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을 목표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이어 언론학부에 영화나 인터넷 등 뉴미디어까지 총망라한 '미디어스쿨'을 설치하고 조형학부를 확대 개편한 '디자인스쿨'을 만들어 산업디자인, 패션디자인, 조경학 등을 포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고려대는 미디어스쿨과 디자인스쿨은 2010학년도 입시부터 신입생을 뽑을 예정이다. 이 총장은 또 형식적이고 피상적으로 이뤄져 온 교양교육 혁신을 위해 교양교육원을 설치하고 지도자에게 필요한 봉사정신을 심기 위해 사회봉사를 정규교과에 포함하는 방안도 밝혔다. 이밖에 해외 캠퍼스를 계속 늘려 세계화에 힘쓰고 안암캠퍼스의 장학금 규모를 35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늘리는 등 다양한 혁신방안을 소개했다. 이어 연사로 나선 김한중 연세대 총장도 "약대가 없는 게 생명과학 연구에 굉장한 약점인데다 의료서비스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송도캠퍼스에 약대 신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약국을 개업하는 약사를 양성한다는 취지보다는 생명과학 쪽에 투입할 수 있는 연구인력을 늘린다는 측면이 크다"며 "고려대와 이 문제를 논의한 적은 없지만 함께 추진하면 인가를 받기 수월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사회에 희망을 주기 위한 대학의 비전으로 ▲세계화, 고령화, 정보화에 맞춘 교육개편 ▲국제경쟁력 향상 ▲안정된 중산층을 겨냥한 교육.의료 서비스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 ▲지역사회와 협력 강화 등을 꼽았다. 그는 지역사회 협력 강화 방안으로 2010학년도 입시부터 기초생활수급자 100명을 선발하는 '한마음전형' 가운데 8명을 신촌과 원주, 송도 캠퍼스가 위치한 서대문구(4명)와 원주시(2명), 인천 연수구(2명)의 기초자치단체장 추천을 받아 입학사정관에 의해 선발할 계획임을 전했다. 두 총장은 하지만 입시제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고려대 이 총장은 사교육 문제를 없애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선진화, 연계화, 단순화 등 3가지 입시제 개선방안을 내놓으며 "점수 경쟁에서 탈피해 잠재력과 발전가능성을 반영하는 입시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기여입학제에 대해 "돈을 내고 합격하는 부정입학이 아니라 건물을 기부하는 등 학교에 큰 기여를 해서 발전에 공헌한 집안의 자녀가 수학능력만 검증된다면 입학시키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찬성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연세대 김 총장은 "무엇을 하든 학력이나 수학능력이 기본이 돼야 한다"며 "우리 학교는 내년에 입학사정관제를 할 때도 정원의 2배수를 학생부와 수학능력을 보고 먼저 뽑은 뒤 그 범위 안에서 최종 선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점수 위주의 입시안을 변화시켰을 때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며 "입시 문제가 꼬이고 사교육이 심해지는 등 문제의 핵심은 전형요소와 선발 방법이 복잡하기 때문인데 이를 단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교원의 절반 이상이 학교 발전을 위해 법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반해 직원과 학생들은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 3월16일부터 3주간 교직원과 학생들을 상대로 '서울대 법인화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현재 여건에서 2025년 세계 10위권 대학 진입이라는 장기발전 목표 달성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전임강사 이상 교원의 55.1%가 '불가능하다'고 답했고 '가능하다'는 의견은 41.8%에 그쳤다. 반면 직원 62.6%, 학생(대학원생 포함) 59.7%는 '현 상태에서도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혀 현재와 같은 대학 운영 체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질문 자체가 법인화 문제에 대한 것인 만큼 이를 거꾸로 뒤집어 보면 교원 과반수가 서울대의 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법인화와 같은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법인화에 대해 교수와 학생ㆍ직원 간의 입장차가 상당히 클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그다지 심각한 수준의 견해차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성공적인 법인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 무엇인가'라는 질문(복수응답)에 교원의 경우 '획기적인 재정확충 방안 마련'이라는 응답자가 78.5%로 가장 많았고, '학사운영과 재정운영의 자율권 보장'(67.5%), '구성원 스스로의 체질개선과 자구노력'(53.2%) 등이 뒤를 이었다. 직원은 '신분 안정과 고용승계 보장'(69.1%), '재정 확충'(60.9%)을, 학생은 '보호학문 분야 균형발전 방안 마련'(78.9%)과 함께 역시 '재정 확충'(62.3%)을 주요 전제조건으로 꼽았다. 법인화 이후 국가지원의 비중을 묻는 질문에는 '대학 운영 재원의 50% 이상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재정확충을 위한 등록금 인상 문제에서는 '법인화 초기 동결하고 국가로부터 재정확충 노력을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법인 이사회 구성에서는 모든 구성원의 절반 이상이 '내부자와 외부자가 절반씩 차지해야 한다'고 답했고, 대학 법인과 병원 법인, 치과병원 법인의 관계에서는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하되 회계는 독립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대학의 장기 목표인 세계 10위권 대학 진입을 위해 가장 필요한 개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교원은 '재정확충을 위한 내부적 노력과 역량'을 꼽았지만 직원과 학생은 '교육과정의 쇄신과 융합분야 육성'이라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또 성과급과 연봉제에 대해 교원은 '성과급은 확대 적용하되 연봉제는 차차 도입하자'는 의견이 많은 반면 직원은 '현재 체계를 유지하면서 부분 적용하자'는 견해가 다수를 이뤘고 연금에 대해서는 양쪽 모두 '현 상태 유지'를 선호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가정의 달을 맞아 11~30일 전국의 초중고교에서 학교폭력 예방을 주제로 특별수업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언어폭력을 주제로 특별수업을 진행하고 고학년은 사이버폭력에 대한 이해를 돕는 수업을 하게 된다. 중학교의 학습 주제는 집단따돌림과 금품갈취로 정했고 고교의 경우 법은 학교폭력에 관대함이 없다는 내용이다. 교총은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예방의 필요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수업지도안과 동영상 등을 활용한 수업자료를 제작,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번 특별수업은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지속적으로 일깨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의 '2008년도 학교폭력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의 10.5%가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교총은 특별수업에 앞서 7일 오후 인천상청초등학교에서 김주용 교사의 지도로 사이버폭력에 대한 공개수업을 진행한다.
매년 5월만 되면 가정의 달이라는 명목 하에 일시적인 각종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여기저기서 실시되지만 5월만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 식으로 자취를 감추는 사례를 우리는 매년 보고 듣고 있다. 가정에 소중함은 곧 따듯한 가족의 소중함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그러므로 학교현장에서 따뜻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교육 즉‘효’의 생활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구안하여 실천하는 성남시 검단초등학교 최순의 부장교사의 실천사례를 소개해 본다. 최 부장교사가 느끼는 오늘날의 가족의 실상은 대다수의 부모님들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경제활동에 바쁘고,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느라 가족들끼리 조용히 한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가족끼리 나누는 사랑과 고마움을 나누는 기회도 없으므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표현하는 태도를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이미 오래전부터 실시해 오고 있다. 첫째, 부모님을 1분간이라도 안아드리기를 생활화 한다. 부모 자식간의 정을 나누는 방법은 지금까지 부모님이 우리를 안아 주었을 때 가장 따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역발상으로 자녀들이 받을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받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하는 방법은 하루 1분이라도 부모님을 껴안아 보고 그 느낌과 기분이 어떠했는지 일기도 써 보고 정기적으로 발표회도 가져본다. 둘째, 부모님 일 도와 드리기를 생활화한다. 부모님이 하는 일 중에서 하루에 한 가지라도 선택해서 부모님과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고 대화도 나누며 일을 드린다. 부모들은 도움 받은 내용을 알림장에 적어 다음날 선생님에게 보여주게 한다. 셋째, 가족과 친지의 올바른 호칭을 말할 수 있게 한다. 농경사회에서는 가족단위가 대가족으로 구성되어 생활 속에서 호칭 사용이 생활화 되었지만, 산업사회인 오늘날에는 핵가족으로 인해 친지들과 접촉이 과거보다 적을 뿐만 아니라, 이모, 고모, 삼촌 등 가까운 친척들이 없어 더욱 혼란스럽다. 그래서 가족과 친척간에 나와의 관계, 성명, 나이, 사는 곳, 등을 개별적으로 가족 도표를 만들어 본다. 최순의 부장교사는 위와 같은 활동을 지속으로 전개한 결과 첫째,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더욱 적극적으로 사랑을 나누는 마음의 힘이 커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고, 둘째, 부모와 가족들과 대하는 생각과 태도가 다라졌음을 부모들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가정은 국가사회의 기본조직이다. 가정에서 효를 아는 사람은 밖에 나가서도 어른을 공경하게 되고, 가정에서 가족 친척들과 우애하는 사람은 밖에 나가서도 공동체 사회에 필수적인 동료들과 잘 어울린다. 그러므로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효’의 기본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최순의 부장교사의 실천사례를 학급의 특색과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한번쯤 따라해 보자.
시대가 달라지면서 아이들의 모습이 달라진 경우가 많다. 요즘 아이들이 취미가 없는 것도 그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아이들은 저마다 취미가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을 모으는 아이가 많았다. 특히 우표를 모으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부지런할 뿐만 아니라, 정성도 보였다. 가까운 사람에게 편지 쓰기를 좋아하는 아이도 있었다. 흔한 일이지만 독서가 취미인 아이들도 많았다. 그들은 진짜 책을 많이 읽고, 책에 빠져 살았다. 시를 쓰는 아이도 있었고, 산문을 쓰는 아이도 있었다. 일기를 꼬박꼬박 쓰는 아이도 있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기타 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도 있었다. 그야말로 아이들은 저마다 취미가 하나씩 있어서 자신을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그런데 요즘은 아이들이 취미가 없다. 취미라야 고작 컴퓨터 게임이 전부다. 또 많은 아이들이 음악 듣기와 영호 보기가 취미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도 취미가 아니라 잘못된 습관처럼 보인다. 음악 듣기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mp3라는 기계에 얽매여 있는 듯 하고, 영화 감상은 불법 다운로드의 다음 단계처럼 느껴진다. 취미(趣味)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을 말한다. 인간이 기쁨을 얻는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흔히 여기(餘技)나 오락을 뜻하는 것으로도 쓰인다. 사실 취미는 좋아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 분야에 빠지게 되면, 지속적으로 즐기고 거기에서 기쁨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돈벌이를 목적으로 하는 직업과 구별되지만, 취미를 즐기다가 직업으로 택하는 경우도 많다.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책을 모으는 취미를 가졌다. 그 시절 나는 잿빛 사춘기를 심하게 앓았다. 난 그 시절에 철저하게 혼자라는 외로움에 떨었다. 사는 것도 침묵으로 치달았다. 매일 방황의 늪을 헤맸다. 그 때 나를 잡아준 것이 책이었다. 책에 매혹되어 밤을 밝히는 것이 여러 날이었다. 책이 아니면 밤을 견딜 수가 없었다. 상실감에 빠져 있을 때 의지를 촉발해 준 것이 책이었다. 그때 책이 없었다면, 나는 곁길로 갔을 것이다. 그 고독한 밤을 책이 있었기 때문에 이겨냈던 것이다. 청계천 헌 책방에서 사상계라는 잡지를 보면서, 정의를 세우기 위해 권력에 대항하며 사는 지성인들의 아픔을 알았다. 대학에 입학해서 유신의 붕괴를 보고, 80년대 암울한 시대에 현실과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할 때도 나는 헌 책방 구석에서 보던 ‘금서(禁書)’를 보면서 영혼의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책을 모으는 취미를 가졌다. 대학 때도 군에 있을 때도 책을 사러 부산까지 다니면서 내면 깊숙한 곳에서 꿈틀거리는 역마살을 달랬다. 귓등으로 들은 것이 있어서 잡지 창간호를 사고, 초판본 시집을 샀다. 고서(古書)의 묘한 향기에 취해 돈도 많이 퍼다 부었다. 윤동주의 시집, 한용운의 시집, 모윤숙의 시집. 이 모두가 허름하고 오래된 책이지만 당대의 치열한 시대를 노래하고, 독자들을 온통 사랑의 슬픔으로 물들게 했던 책들이다. 내 서가에는 기증받은 책도 더러 있다. 저자가 직접 멋진 헌사를 써준 책을 모아놓는 것도 각별한 자랑거리가 된다. 어떤 책은 돈 대신에 서점에서 허드렛일을 하고 받은 것도 있다. 내가 책을 모으는 것을 보고 남들은 재산적 가치를 운운했지만, 나는 책을 소유하는 그 자체가 좋았다. 나의 소유욕은 부질없는 탐욕이나 공허한 욕망이 아니었다. 내 소박한 소망을 이룬 것에 대한 기쁨이었다. 나의 분신처럼 안고 있는 책들. 나는 이 모든 책들에 그럴 듯한 장서인(藏書印)을 찍어놓는다. 도장을 찍으면서 책의 소유권을 법적으로(?) 완전하게 장악했다는 즐거움이 손끝으로 짜릿짜릿하게 온다. 사실 나는 어릴 때 책 읽기를 무척 좋아했다. 그러나 우리 집엔 책이 많지 않았다. 하기야 먹고 입고만 하는 데고 빠듯하던 시절이었으니 책을 살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책을 빌려서 읽은 적이 많다. 지금도 나는 어느 집을 방문하면 눈으로 흘깃흘깃 책이 얼마나 꽂혀있나 보는 습관이 있다. 어린 날 친구의 책을 빌려보면서 불편한 점도 많았지만, 제대로 돌려주지 못해서 설움도 많이 당했다. 그 설움의 풀이로 모으기 시작한 책, 어쩌면 책을 모으는 것은 세사(世事)의 아주 하찮은 일인 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들의 관심이 물질과 향락으로 쏠리는 요즘 책을 모으는 즐거움은 그 혼돈의 생활에서 멀어질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당장 읽지 않아도 좋다. 모아 놓은 책은 언젠가 내 손에 들리게 되고 나는 그 책을 통해서 위대한 삶을 공급받게 되는 날이 있을 것이다. 결국 책을 모으는 것은 이처럼 그 책을 전부 읽겠다는 미래의 약속이 내재하기 때문에 또한 즐거운 것이다. 나는 사춘기의 방황을 책으로 달랬다. 책을 모으는 것으로 글쓰기에 취미를 붙였다. 그리고 평생 문학을 가르치는 선생이 됐다. 그러고 보면 취미는 나에게 평생의 동반자를 만나게 했다. 내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내가 마음의 여유와 자족의 삶의 자세로 사는 것도 취미 활동을 열심히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교과부는 교수·학습 및 인성교육 분야의 2009년 으뜸교사 10명을 선발했다. 으뜸교사는 교육현장에서 창의적 교육활동으로 학생교육에 헌신하는 교원을 선발하여 최고의 영예와 특전을 부여하는 제도로 2007년 18명, 2008년 10명 등 현재까지 모두 38명이 선발됐다. 교과부는 선발된 으뜸교사에게 훈·포장 및 인증서와 부상으로 부부동반 국내여행권을 수여한다. 또 사례발표·수업시연 등 외부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수석교사제 응모, 현장 장학요원, 교원연수·양성기관 강사 등에 우선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명단은 다음과 같다. ▲홍조근정훈장=김수란(58) 전통국악예술고 교사, 박무영(62) 대전오류초 교사 ▲녹조근정훈장=최승일(50) 철원여고 교사, 윤삼현(56) 율곡초 교사 ▲옥조근정훈장=박상철(51) 서울신학초 교사 ▲근정포장=이병운(47) 전주제일고 교사, 한승배(43) 성지고 교사, 권기옥(45) 경대사대부설초 교사, 황성식(40) 진동초 교사, 이성표(44) 문막초 교사
“교사 스스로는 큰일을 하고 있다고 자각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치관 형성에는 선생님의 역할이 매우 지대합니다. 제 인생에서도 국가관, 민족관을 심어주신 분은 초등학교 은사님이었습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4일 이원희 한국교총을 만난 자리에서 “선생님이라는 훌륭한 직업을 가진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스승의 날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안 장관은 이날 교원연구년제 확대와 학교자율화 방안 등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우수교원에 집중 투자…‘교원연구년제’ 선발인원 점차 확대할 것 ‘외부전문가 교직 진출경로 마련’은 특정 고교 해당, 초등은 무관 근무성적평정 기간단축 필요 동감, 올해 반드시 개정작업 마무리 “교원은 최고 인재, 걸맞은 처우 선에 노력” 이원희=올해 스승의 날 기념식은 교과부와 교총은 물론 정부 고위 관계자와 정당 대표, 시·도교육감 등이 참석해 어느 때 보다 성대히 치러질 예정입니다. 스승 존경 풍토 마련을 위한 교과부의 노력에도 감사드립니다. 스승의 날을 맞는 교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병만=우리는 선생님을 통해 세상을 배웁니다. 제 개인적 경험을 돌아보더라도 인생의 고비 고비마다 선생님의 진심어린 관심과 따뜻한 사랑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스승 존경의 분위기가 사라져 가고 있으며, 참다운 스승의 길을 걷는다는 것이 어렵게만 여겨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럴수록 우리 선생님들께서 더 큰 용기와 힘을 내시고 아이들을 올바르게 길러주시는데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의 미래와 꿈을 키워주는 학교, 희망을 심어주는 교육을 이루기 위해 애써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이원희=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데로 선생님들이 용기와 힘을 가지기 위해선 교단에서 열심히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존중하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범실시 되고 있는 수석교사제와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교과부가 추진 중에 있는 교원연구년제가 교원사기 진작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는데요. 안병만=그렇습니다.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우수교원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교원연구년제를 시범 시행하려고 합니다. 300명의 인원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교총과 교섭합의를 이행하는 차원에서도 교원연구년제에 대한 기본방향을 잘 마련해 구체적 로드맵을 스승의 날 즈음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원희=새로운 교수법을 접하고 연구 연수의 기회를 갖는 것은 교원들에게는 매우 필요한 일입니다. 교총의 입장으로는 300명이라는 숫자가 전체 교원 수에 비해 너무 미약하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앞으로 더 늘려 주실 것을 장관님께서 약속해 주시니 선생님들에겐 큰 스승의 날 선물이 될 것입니다. 지난 1일 교과부에서는 교육과정․교원인사 등 핵심적인 권한을 학교단위에 직접 부여하는 방안 등을 담고 있는 3단계 학교자율화 추진방안 시안을 발표하셨습니다. 이 자율화 방안에 대해 몇 가지 우려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안병만=2008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학교단위 자율권 확대를 위해 학교자율화계획을 발표했으나 시․도교육청 중심으로 권한이양을 추진하고, 학교현장에서 요구하는 교육과정․교원인사 등과 관련된 핵심 분야의 자율성 확대 조치가 미흡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에 마련한 시안은 부산, 서울, 대전, 광주 등 4대 권역별 토론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5월말 경 확정․발표할 예정입니다. 이 계획이 시행되면, 학교교육의 만족도가 제고되고, 학교장의 책임 있는 학교 경영이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님이 짚어주신 데로, 3단계 학교자율화 추진 방안에 발표된 ‘외부전문가의 교직 진출경로 마련’과 관련, 일부 학교현장에서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교과부의 방안은 전문계·특성화고, 예·체능계열 학교 등 기존 교원양성체제로 배출되기 어려운 분야에 한정해 박사학위 소지자를 중심으로 외부전문가를 임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고교에 해당하는 것이며, 초등 교원 양성,임용과 무관함을 밝혀드립니다. 이원희=학교자율화를 통한 초중고교의 정상화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유아교육입니다. 유아공교육 체제의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추어 우리나라도 지난 2004년에 유아교육법이 제정되었습니다만, 교육기본법 제9조에 유아교육을 위해 ‘학교’를 둔다로 규정해 놓고도 아직 일제 잔재인 유치원으로 명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민족적 자긍심을 위해서도 ‘유아학교’로 명칭을 변경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안병만=유치원의 유아학교 전환은 지난 2004년 추진되다 보육계의 반발로 무산된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유치원의 학교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유아교육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유아학교’로의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고 저 역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유아교육이 초등교육과 같은 의무교육체제가 아니며, 유아교육과 보육으로 이원화되어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육계 등 이해관계집단과의 의견조정을 통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원희=부처이기주의에 의해 더 이상 볼모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장관님의 지속적 노력을 부탁드립니다. 학교현장에서 가장 관심 있는 사안을 꼽는다면 ‘교원잡무 경감방안’과 교원승진규정상의 ‘근평 기간 단축’일 것입니다. 장관님께서 지난 2월 교총을 방문하신 자리에서 교원의 잡무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시겠다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또 지난 1월 교과부-교총 교섭 합의사항 중 근평 10년을 단축하겠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두 가지 사안에 대한 후속조치가 궁금합니다. 안병만=기다리시게 만들어 죄송합니다. 지난 4월 일선학교에 시행되는 문서를 최소화해 교육현장의 업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일선학교 시행문서 최소화 방안’을 마련․시행 중에 있습니다. 불필요한 문서인지 여부의 판단 등을 위한 위원회 구성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교총과 협의를 통해 교원잡무 경감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교직원 간의 갈등이 야기되고 도서벽지 등 열악한 학교 근무를 기피하는 등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근무성적평정 기간 단축의 필요성에도 동감합니다. 교과부-교총간 교섭․합의사항 이행을 위해 현재 시도교육청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학교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는 반드시 개정작업을 마무리할 것입니다. 이 역시 교총과 면밀한 협의과정을 거쳐 합리적 기간으로 단축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원희=교과부 장관으로서 가장 힘든 부분이 대학입시제도에 대한 관심과 우려일 것입니다. 대입 자율화 추진 이후 대교협의 미흡한 역할 수행, 사회적 책무성을 고려하지 않은 대학들의 대입전형계획 발표 등으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 학교 현장은 많은 혼란을 겪어왔습니다. 또 대입제도 선진화를 위해 도입된 입학사정관제는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받고 있는데요. 안병만=대학입시는 대학 자율성 존중과 초·중등교육 정상화라는 두 가기 요건을 모두 충족시켜야합니다. 점수 경쟁을 하는 현행 대입방식으로는 초·중등교육의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이 회장님도 잘 알고 계시리라 봅니다. 입학사정관제는 현재 성적 위주의 교육 현실을 바꾸고 대입제도를 선진화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입학사정관제가 정착되면 대학의 학생선발권한 확대와 초·중등교육 정상화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습니다.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서는 공교육을 내실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원능력개발평가제’ 도입과 함께 수준별 이동수업 및 교육과정의 자율성 확대 등으로 학교 교육의 질을 높여 나갈 것입니다. 또 사교육 없이도 다양하고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하는 우수 학교(사교육 없는 학교)를 발굴해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수립 중에 있으며, 구체적 실행계획을 충실히 준비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이원희=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장관님 말씀 데로 교사의 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수업을 잘하는 선생님들을 발굴, 홍보하고, 합당한 대우와 보상 등 인센티브를 주어야 할 것입니다. 현직교사의 EBS 파견 등을 통해 콘텐츠 및 교수법 등을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등 교원의 사기를 진작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병만=교과부도 공교육 내실화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EBS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회장님 의견대로 우수한 현직교사를 EBS 수능강의 및 교재집필 등에 전담할 수 있도록 EBS에 수능 영역별로 10명 정도, 2년 간 파견해 교재판매에 따른 인세를 지급하는 등의 방안을 EBS와 공동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교육 내실화에도 크게 기여할 이 제도에 교총에서도 적극적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이원희=교총의 의견을 잘 수렴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며칠 전에도 충남과 경북에서 교육감 선거가 있었습니다만, 현재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개정 법률안이 국회에 10여개가 상정되어 있고, 그 핵심 내용이 교육감 선거제도에 관한 내용입니다. 정치권에서는 불과 2년 전에 개정한 교육감 주민직선제에 대해 정당공천제, 시도지사와 러닝메이트제, 혹은 시도지사가 교육감을 임명하는 제도 등이 합리적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안병만=모든 제도가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육감 선거에 있어서도 선거방식이라는 ‘제도’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직선제를 포함해 정당공천제, 러닝메이트제, 임명제 등 다양한 교육감 선거제도가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바, 학계․교육계․국민여론 등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원희=스승의 날을 맞아 교원들에게 교원연구년제 도입이라는 선물을 비롯해 좋은 말씀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장관님께도 스승의 날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안병만=감사합니다. 요즘 교단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인재가 모여 있는 것을 잘 압니다. 그에 걸맞은 처우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스승의 날을 맞은 모든 선생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선생님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안병만은 한국외국어대 총장을 두 차례나 역임한 교육행정가로, 법과대학을 졸업했지만 교수의 길을 택했다. 안 장관은 4·19와 5·16의 격동기에 자기 영역을 지키며 대학생들을 따뜻하게 지도하는 은사로부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충청북도 괴산(1941년) ▲경기고 ▲서울대 법과대학(행정학사) ▲서울대 대학원(법학석사) ▲미국 플로리다대(정치학박사) ▲한국외국어대 교수 ▲한국외국어대 학생처장 ▲한국행정학회 회장 ▲한국외국어대 총장 ▲한국정치학회 교육위원장 ▲사이버외국어대 총장 ▲한국대학총장협회 회장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이사장 ▲한미교육문화재단 이사장 ▲대통령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오늘은 어린이날이다. 어린이는 가정의 보배요, 나라의 보배다. 샛별 같은 보배다. 어린이는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귀엽다. 그러기에 어린이를 잘 간직해야 한다. 어린이를 잘 키워야 한다. 어린이를 잘 보호해야 한다. 어린이를 인격적으로 잘 대해줘야 한다. 보배를 다루듯이 귀하게 여겨야 한다. 어린이날이 되면 부모님은 마음고생이 심하다.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돈이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날 애들에게 기를 죽이면 어떨까? 하면서 걱정도 많이 한다. 심지어 어린이날이 없으면 하는 이들도 있다.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때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애들에게 쓸 돈이 없다고 낙심할 필요가 없다. 애들에게 돈으로 즐겁게 해주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돈을 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애들을 즐겁게 해줄 수가 있다. 부모님들의 창의적 사고로 추억에 남는 어린이날을 만들 수가 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어린이는 사랑을 먹고 자란다. 어린이는 맛있는 것 많이 준다고 잘 자라는 것이 아니다. 과자를 많이 사주고 선물을 많이 사주고 옷을 많이 사주고 책을 많이 사 준다고 심신이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이 아니다. 어린이는 부모님의 따뜻한 말 한 마디가 힘이 된다. 어린이는 부모님의 따뜻한 가슴을 원한다. 어린이는 부모님의 세심한 배려를 원한다. 어린이는 부모님의 관심을 원한다. 특히 어린이는 부모님이 언제나 곁에 있어주기를 원한다. 직장으로 인해 애들이 부모와 떨어져 있는 경우를 보라. 이런 애들은 돈도 필요없다. 과자도 필요없다. 선물도 필요없다. 좋은 옷도 필요없다. 나의 어머니, 나의 아버지가 내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어린이들이 부모님 곁을 떠나 있으면 얼마나 그리워하는가? 일주일에 한 번, 두 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애들은 돈이 그립지 않다. 과자가 그립지 않다. 오직 부모가 그립다. 부모의 사랑이 그립다. 이번 주 아흔이나 되는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큰집에 갔다. 조카 부부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애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자라고 있었다. 조카 부부가 집에 오는 것을 본 애들의 표정은 너무 밝았다. 그렇게 좋아하는 것을 처음 보았다. 날아갈 듯 좋아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서 애들은 부모의 사랑에 목말라 있음을 알았다. 큰 형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부모가 보고 싶을 때는 다섯 살밖에 안 되는 애가 ‘슬프다’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마음이 너무 상해 서울에서 자기 엄마에게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으라고 해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하셨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 슬픈 표정은 말할 것도 없고 조그만한 어린 애가 어머니의 전화까지 받지 않을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을 보면서 아무리 멀어도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돈이 많이 들어도 자주 애들에게 내려와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린이날이라 하여 애들에게 하루 맛있는 것 사주고 선물을 사주고 하루를 기쁘게 해 준다고 애들이 건강하게 자라지는 않는다. 평소에 애들에게 사랑을 주어야 한다. 언제나 곁에 있어주어야 한다. 그것을 애들이 원하다. 그러니 애들과 떨어져 있어도 자주 만나 사랑을 베푸는 것이 가장 애들에게 귀한 선물을 주는 것이 되겠고 사정에 따라 그렇지 못하면 매일 전화를 해서라도 애들에게 부모의 사랑을 심어주어야 할 것이다. 항상 부모 곁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정말 행복하다. 이들에게 오늘 같이 좋은 날, 추억을 심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많은 돈을 들여 추억을 심는다기보다 적은 돈으로, 돈을 들이지 않고도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가까운 뒷동산에 가서 사진을 찍는다든지 강변을 거닐며 함께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며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어린이날에 애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특히 유의해야 할 것 같다. 애가 혼자라면 몰라도 둘 이상이면 이들 모두에게 똑같이 대해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차별대우는 금물이다. 이 애는 장남이니까, 이 애는 막내니까 하면서 특별대우 해주면 나머지 애들에게는 오히려 어린이날이 오히려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큰 애든 작은 애든 평등하게 대해주는 것 잊어서는 안 된다. 선물을 사 주는 것도, 음식을 사 주는 것도, 옷을 사주는 것도, 책을 사주는 것도, 모든 것이 마찬가지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에게 어린이날은 기쁜 날이 아니라 슬픈 날이 되고 말 것이다.
오늘은 어린이날이다. 이날을 맞아 112명의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조사결과가 나왔다. 주요결과에 따르면 받고싶은 싶은 용동은 1-3만원, 받고 싶은 선물은 게임기와 전자제품, 만나고 싶은 스타는 빅뱅이다. 그런데 그중에서 미래에 하고 싶은 직업에 관하여 조사가 나왔는데 2007년도의조사와 비교해볼 때18개얼 사이에 변화를 알수 있었다. 2009년 5월조사에서는 희망직업으로 학교선생님이 12%(복수응답)으로 가장 많은 많았으며, 가수(10.6%), 의사(5.3%), 패션디자이너(4.7%), 판사(4.2%), 연기자(3.9%), CEO(3.6%) 등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2007년 11월의 조사에서는 미래에 가장 갖고 싶은 직업(복수 응답 가능)에 대해서는 교사(66명)가 가장 많았고, 의사(44명), 연예인(43명)이 뒤를 이었다. 또 디자이너(25명), 과학자·기업가(각 24명)도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다. 이 두개의 조사가 비록 18개월이라는 차이를 두고 이루어 졌지만 거의 비슷한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 먼저 교사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고, 가수나 연기자 등 연기자, 패션디자이너 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의사, 법조인, CEO 등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희망 직업으로 교사와 의사, 법조인, CEO, 공무원, 경찰관 등 주로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했는데 사회적으로 경제적 안정성이 강조되다 보니 어린이들도 거기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학교선생님에 대하여는 잘 알아서이고, 가수, 패션디자이너, 연기자, 만화가 등은 멋있어서, 의사, 판사, CEO, 공무원, 경찰관 등은 부모에게서 가지기를 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2개의 조사에서 학생들이 희망하는 직업은 숫자가 매우 적었다. 물론 2개의 조사대상 학생도 2007년 450명, 209년 112명으로 매우 적어 조사에 한계가 있기도 하지만. 앞으로 어린이들이 다양한 직업세계에 대하여 알고 체험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매년 학생들이 원하는 직업에 대하여 주기적으로 조사하는 제도를 갖추어 학생들의 요구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여야 하겠다. 2007년 11월 조사에서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한 질문(중복 선택 가능)에서는 적성․흥미(248명ㆍ42.1%)를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보람․자기발전(122명ㆍ20.7%)이 뒤를 이었고, 이어 수입(89명ㆍ15.1%)이 그 다음으로 많은 선택을 받아 직업 선택 시 적성․흥미, 보람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반면 수입도 무시할 수 없는 기준이 됨을 나타냈다. 직업선택관에 있어서 아직까지는 건전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교육청의 Wee center(학생생활지원단)에서는 위기학생의 상담과 치료까지 병행하는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Wee center(학생생활지원단)의 장을 맡고 있는 저로서는 한편으로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큰 보람과 기쁨을 누린다. 매주 상담사례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는데 그 내용을 읽어보면 심각한 상태에 놓여있는 학생들이 많이 있음을 보게 된다. 오늘 아침에는 한 고등학생의 상담사례를 읽어보았다. 이 학생의 주된 호소 내용은 학교 선생님에 대한 분노가 있었고 또래 관계 속에서의 외로움이 있었다. 그 외에도 두 가지가 더 적혀 있었다. 학교 선생님에 대한 분노가 왜 일어났을까? 이는 다름 아닌 선생님의 무시 때문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마 이 학생을 무시한 선생님은 그 학생에 대해 무시한 언행을 한 것조차 모르고 있을 것이다. 너무나 많은 학생들을 상대로 하니 한 학생, 한 학생에 대해 최선을 다한다고 하지만 그냥 무시하고 지나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소한 무시로 인해 이 학생은 우울증에 걸려 죽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였다. 학교에서는 적응을 못하고 퇴학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까지 가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정말 선생님들은 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대해 주고 무시하는 말과 행동을 삼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만 보면 분이 차오른다면 그 선생님은 이 학생에게 얼마나 큰 죄를 짓게 되는 것일까? 선생님의 입장에서 보면 작은 무시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지라도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엄청난 상처가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하겠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맡겨진 모든 학생들에게 무시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와 비슷한 사례가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다. 중학교 때 자실시도를 한 경험도 있고 우울이 심하다고 하니 얼마나 힘들어하겠는가? 그래도 이 학생은 우리 교육청의 Wee center(학생생활지원단)를 찾아 상담선생님을 만나 모든 사실을 털어놓게 되고 무엇보다 상담선생님의 따뜻한 사랑으로 그를 이해해 주고 많이 아파한 것을 공감해주니 눈물을 흘리며 시원하다는 말을 하였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이런 학생들에게 무엇보다 선생님들의 이해와 수용과 존중을 해주는 역할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학교에도 친한 친구교실이 있지 않은가? 정말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다가가 그를 이해해주고 존중해주고 사랑해주고 인정해주면 얼마나 행복해하며 즐거워하겠는가? 한편 학생들은 여러 가지 일로 분노가 일어날 때 분노를 조절하는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분노의 감정이 올라올 때 내 마음 표현하기를 연습해야 한다. 친구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나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할 필요가 있다. 나에게 분노를 일으키게 한 이가 부모님이든 선생님이든 친구이든간에 화를 내지 말고 상대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조심해서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면 자신의 감정조절도 잘 되 것이고 상대는 더욱 자기를 이해해주면서 마음을 열면서 따뜻하게 다가올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5일 도입 방침을 밝힌 '교과서 대여제'는 교과서에 대한 소유개념을 털어내고 교육청이나 학교로부터 빌려쓰도록 하는 것이다. 교과서 대여제를 시행 중인 대표적 나라인 미국에선 대개 주 정부 교육청이나 학교가 교과서 소유권을 갖고 매 학년 초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과서를 빌려준다. 학생들은 빌린 교과서로 공부하고, 학년이 끝나면 교육청이나 학교에 반납하는 구조다. 미국은 이 방법으로 초등학교에선 최장 9년까지 한 교과서를 반복해서 재활용한다는 게 교과부의 설명이다. 반납받을 때는 대여 당시와 비교해 책의 상태를 'new'(새것), 'good'(좋음), 'fair'(양호), 'poor'(나쁨), 'bad'(불량) 등 다섯 가지로 표시하게 돼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교과서를 얼마나 깨끗이 다뤘는지를 스스로 평가하게 할 뿐 아니라 좋은 상태의 책을 받았던 학생에게는 다음번에 조금 덜 좋은 상태의 책을 받게 해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주 정부 교육청은 교과서의 상태에 따라 연간 전체 교과서의 20~30%만 새것으로 교체하기 때문에 그만큼 예산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교과부가 교과서 대여제 도입을 추진하려는 것은 이처럼 예산절감이나 근검절약 교육 효과를 고려한 측면도 있지만, 더 궁극적인 목적은 질 좋은 '선진형 교과서'를 개발하는 데 있다. 교과부는 현재 추진 중인 초중고 학교운영 자율화,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 같은 정책이 성과를 거두려면 교과서 제도 개편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학교 다양화 정책을 통해 여러 유형의 학교를 신설하고 학교마다 수업내용도 전부 달리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확대하는 것이 현 정부 교육개혁의 핵심인데, 교과서를 천편일률적인 내용으로 놔둬서는 이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교과부는 현재 56% 정도인 국정 교과서 비율을 대폭 낮춰 거의 모든 교과서가 검ㆍ인정 체제로 발간되도록 하고, 학교마다 특성에 맞는 다양한 서적을 교과서로 채택하게 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별도의 참고서가 필요 없도록 교과서 내용을 대폭 보강하고 교과서 표지, 지면구성 등 외형적인 부분도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한다는 게 교과부의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미국 교과서는 하드커버에 책 두께도 우리의 몇 배나 되는 등 웬만한 전문서적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우리도 선진국의 교과서처럼 내용을 풍부하게 하고 외형을 대폭 개선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과서 질이 좋아지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현재 우리나라 교과서 가격은 초ㆍ중학교가 권당 1천~1천500원, 고등학교가 4천원선이지만 미국에선 권당 10만원에 육박한다. 이렇게 비싼 교과서를 학생들이 일일이 구입하려면 상당한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어서 대안으로 도입된 개념이 바로 교과서 대여제라는 설명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과서 질을 높이고 가격을 올리는 대신 교과서 소유 개념을 바꾸자는 것"이라며 "대여제 외에 교과서 물려주기를 활성화하거나 여러 권의 교과서를 합본하는 방안 등 비용 절감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교평준화 지역에서 추첨으로 진학할 고등학교를 정하도록 하는 것이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헌재 전원재판부는 고교 진학을 앞둔 자녀를 둔 학부모가 초ㆍ중등교육법 시행령이 기본권을 침해했다며 낸 헌법소원 심판청구에서 5(합헌)대 4(위헌) 의견으로 청구를 기각했다고 5일 밝혔다. 청구인은 고교평준화 지역에서 추첨으로 일반계 고등학교 신입생을 배정하도록 한 시행령 조항이 학교선택권과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초ㆍ중등교육법시행령 제84조는 교육감이 입학 전형을 시행하는 지역(고교 평준화 지역)에서는 학군별 추첨에 의해 고등학교를 배정하고, 2곳 이상의 학교를 선택해 지원하는 경우에도 추첨으로 해당 학교 정원의 전부 또는 일부를 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해당 조항은 고교입시 과열경쟁을 해소함으로써 중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고 학교간ㆍ지역간 격차 해소를 통해 고교 교육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한다"며 "입법목적이 정당하고 수단의 적정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이 인근 학교에 진학하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보편적인 방법이며 선복수지원ㆍ후추첨방식과 같은 보완책도 두고 있다"며 "관련 조항이 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을 과도하게 제한한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종대ㆍ목영준ㆍ송두환 재판관은 "'무시험 추첨배정에 의한 고등학교 입학전형제'는 국회가 법률로 규율해야 할 사항임에도 시행령에 백지위임하고 있다"며 "헌법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조대현 재판관은 "관련 조항은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게 학교를 선택할 자유와 학부모의 자녀 교육권을 침해한다"고 위헌의견을 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5일 '대국대과'(大局大課) 체제로 조직을 개편하는 내용의 직제개정안이 6일 공포.시행되는 것에 맞춘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신설되는 교육선진과정책관에 최수태 인재정책기획관이 보임되고 학교자율화추진관에 이성희 부산대 사무국장이 임명되는 등 국장 및 서기관급 68명과 4급 이하 무보직 직원들이 이번 인사 대상이다. 이어 직제 개정에 따른 시행규칙이 공포되는 7일 보직과장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교과부는 거의 모든 직원이 이번 인사 대상이지만 조직개편에 따른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 현재 맡은 업무나 유사 업무에 기존 직원들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또 감사관실에 고시 출신인 배석희 사무관을 발령하는 등 부서별 성비를 맞추는데도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보직과장 인사에서는 교육과 과학 담당 부서의 융합을 촉진하는 차원에서 모든 국의 최소 1개과 이상에서 교차인사를 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능력 중심의 일하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승진 및 역량평가 제도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일 따로, 보상 따로'식의 인사관행에서 탈피해 능력 중심의 풍토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우수한 직원들을 발굴해 해외 단기연수 등의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5일 거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는 것으로 조직개편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명박 정부 집권 2년차를 맞아 교과부가 추진해온 각종 개혁정책이 본궤도에 오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의 골자는 핵심 업무로의 인력 재배치와 새 정부들어 합쳐진 교육과 과학 부문의 융합으로 요약된다. 그동안 성격이 다소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인재정책실'이 교과부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재편되면서 대학 구조조정, 입시 자율화, 초중등학교 자율화, 영어교육 강화, 학교성적 공개 등 교육개혁과 관련되는 핵심 업무들을 모두 관장하게 됐다. 특히 학교 자율화, 학교성적 공개 등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개혁 '전도사'로 꼽히는 이주호 교과부 제1차관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정책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로 교육개혁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교과부는 '정예' 직원들을 인재정책실 산하에 골고루 배치하면서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급적 현재 맡고 있는 업무 또는 유사 업무에 기존 직원들을 그대로 발령냈다. 옛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가 통합된지 1년이 훨씬 넘었지만 아직도 제대로 된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다는 지적을 반영한 교차 인사도 이뤄진다. 이에 따라 7일 예정된 보직과장 인사에선 각 국의 최소 1개과 이상에서 교육부 출신이 과학 업무를, 과기부 출신이 교육 업무를 맡게 된다. 과장, 사무관 등 전체 직원으로 따졌을 때 교차 인사 대상은 32% 정도에 이른다. 교육, 과학의 융합 뿐 아니라 교육전문직과 일반직의 융합도 시도돼 지금까지 학교정책국 등 초ㆍ중등학교 관련 과에만 집중 배치됐던 교육전문직의 상당수가 다른 과로 전보됐다. 이는 그동안 이원화돼 있던 교육전문직과 일반직의 업무를 융합하는 성격을 띠지만 교사 출신의 교육 전문직들이 한 곳에 몰려 있어 개혁에 걸림돌이 된다는 시각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는 지난 2월 발생한 학업성취도 평가 오류 파문에 대한 문책의 의미도 담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학업성취도 평가 업무를 담당했던 학교정책국이 학교지원국으로 축소되면서 성취도 평가를 비롯한 기존 업무의 상당수가 아예 인재정책실로 이관됐다. 담당 장학관은 지난 3월1일 자로 시도 교육청 소속으로 좌천된데 이어 학업성취도 평가를 담당했던 국장이 이번 인사에서 산하기관으로 발령났다. 학업성취도 성적 오류 파문을 반영한 이 같은 인사를 둘러싸고 논란도 일고 있다. 교육부 일각에선 성적 오류 파문의 최종 책임이 무리하게 성적 전수 공개를 추진한 '수뇌부'에 있음에도 실무자들에게만 징계인사로 책임을 묻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학 입시에서 비중이 커지는 대학별 입학사정관제의 기준을 제시하는 종합 가이드라인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손병두 서강대 총장)는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각 대학이 공통으로 지켜야 할 전형절차 및 전형요소 예시안을 만들었다고 5일 밝혔다. 이 예시안은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할 때 어떤 절차와 전형요소에 따라 학생을 선발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지침)이다. 대학들은 앞으로 이 예시안에 각 대학의 특성, 차별화된 기준 등을 자체적으로 가미해 입학사정관을 활용한 학생선발 계획을 짜게 된다고 대교협은 설명했다. 대교협의 예시안에 따르면 입학사정관제는 사전공지, 서류심사, 심층면접ㆍ토론 및 최종선발 등 4단계로 운영된다. 사전공지는 전형의 취지나 지원자격, 선발기준, 방법, 제출서류 등을 학생들에게 미리 안내하는 절차이다. 서류심사에서는 지원자격, 학생부(교과.비교과) 및 자기소개서, 추천서, 수능성적 등을 심사하고, 심층면접ㆍ토론에서는 학생의 잠재력, 창의성, 소질, 사고력, 인성, 적성, 교육환경 등을 파악하게 된다.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공통으로 반영해야 할 전형요소로는 학생의 특성, 대학의 건학이념 또는 학과 특성에 부합하는지 여부, 학생의 교육.가정환경, 출신 고교의 여건 등이 제시됐다. 학생의 특성과 관련해서는 사고력(이해력, 분석력, 논리적 사고력, 창의력, 문제 해결력), 적성 및 역량(소질, 학업적성, 수학능력, 현장경험), 표현력(토론.설득력) 등을 세부 전형요소로 활용하도록 했다. 또 인성(자신감, 적극성, 리더십, 책임감, 목표지향성, 사회봉사성, 자기조절능력, 도덕성, 사회성), 흥미(지적호기심, 열정, 학습동기), 태도(가치관, 학습태도), 잠재력, 미래성장 가능성, 전공적응 가능성 등도 활용된다. 대학들은 이러한 전형요소를 활용해 '다수'의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다단계' 전형으로 학생들을 선발해야 한다. 입학사정관은 4단계로 된 전형절차에 모두 참여할 수도 있고 서류 또는 심층면접 등 어느 한 절차에만 부분적으로 참여할 수도 있다. 대교협은 공통 전형절차 및 전형요소안에 따라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 선발 절차를 마련하도록 한 뒤 매년 입시가 시작되기 전 대학별 입학사정관제 실시계획을 취합해 발표하기로 했다. 또 입학사정관제 홈페이지를 개설해 입학사정관제의 개요, 대학별 전형계획, 대학별 홍보자료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입학사정관제 관련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대학을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입학사정관제 직무와 관련한 연수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대교협은 입학사정관제의 공정한 운영을 위해 대학별로 입학사정관 윤리규정을 제정토록 하고, 입학전형관리위원회나 자체 감사위원회 등을 통한 내부 통제체제를 갖출 것을 권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