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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10월13일과 14일 양일간 실시예정인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의 서답형 문항채점과 관련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선학교에서 직접 채점을 함으로써, 성적부풀리기 등의 빌미를 주었다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시험은 교육청에서 직접 채점하기로 하였다. 또한 일선학교의 채점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도 포함되어있다. 그런데채점교사 추천과정에서 일선학교에 무리한 추천을 요구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말이 추천이지 강제추천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논란의 핵심은 이렇다. 교육청에서 채점을 하기위해서는 당연히 서답형 채점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그 채점을 도맡아 할 인력이 교사들이어야 함에는 이의가 없다. 다만 채점교사 추천을 받으면서 일선학교에 과목과 함께 전공을 지정하여 추천을 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즉 중학교에서 과학을 담당하는 교사의 경우 과학담당교사 중에서 누구나 추천을 받는 것이 아니고, 세부전공으로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으로 세분하여 학교별로 인원을 배정한 것이다. 사회과의 경우도 역사, 일반사회, 지리 등으로 전공을 세분화하여 추천을 하도록 한 것이다. 각 학교에서 정해진 전공에 맞추어 미리 정한 인원을 추천하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해당전공 교사가 없거나 있어도 1-2명밖에 없는 경우는 추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에 같은과목은 다른 전공은 넘쳐나고 있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넘쳐나는 전공교사를 추천해야 할 형편인데, 적은 인원밖에 없는 전공교사를 추천하도록 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없는 전공을 만들어서 추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추천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형편에 놓여있는 것이다. 여기에 채점방법이 출,퇴근 채점이 아니고, 합숙채점이라는 것도 추천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중의 하나이다. 10월30일(금)-11월1일(일)까지 2박3일을 합숙하여 채점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 입장에서는 가정에 어린 아이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2박3일씩 채점에 매달려야 하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출, 퇴근이면 몰라도 합숙하여 채점을 한다는 것은 학교현실과 교사들을 전혀 배려하기 않은 것으로 무리한 추진이라는 것이다. 요즈음 학교의 교사들중 많은 비율이 여교사인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쉽지 않다. 또한 10월30일(금)과 10월31일(토)의 수업결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더구나 10월31일은 토요휴업일이 아니다. 따라서 이틀의 수업결손은 불가피하다. 강사를 채용해도 되지만 많은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강사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일선학교에서는 가급적 3학년 수업담당교사를 추천하는데, 11월 중순이면 3학년들은 기말고사를 실시한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진도나가기도 빠듯한데, 이틀씩이나 학교를 비우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왜 합숙하여 채점을 해야 하는지 그 부분을 이해하기 어렵다. 따라서 일선학교의 사정을 헤아려서라도 합숙이 아닌, 출, 퇴근 채점형식으로 변경해야 한다. 그 많은 교사들을 합숙하여 채점을 하도록 하는 것이 어느정도 효율적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학교와 교사의 입장도 고려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앞으로 글러벌 시대에 대비하여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국제화 마인드를 향상하기 위하여 청소년들을 미리 준비를 시켜야 하겠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청소년들의 외국 상황을 조사한 적이 있다. 해외유학박람회에 참관하러온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였다. 외국과의 경험도 개인적 여행, 국내에서 외국인과의 접촉, 어학연수, 유학, 펜팔 또는 국제통신, 학교나 학원의 원어민 강사와의 수업, 단체나 기관을 통한 국제교류 프로그램 등이다. 이들중 70% 이상 외국방문 경험이 있었는데 상당수가 초등학교때 여행을 통하여 외국방문 경험이 많았다. 이 조사를 하고 초등학생때 해외경험을 많이 시키자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조사자의 상당수가 해외유학박람회에 참여한 대학생들인데 이들이 초등학교때 해외접촉하는 것을 파악하였다. 통계청의 2007 사회통계조사에 의하면(2007) 초등학생의 해외경험여부를 알아보면 저학년 7.7%, 고학년 14.3%가 해외를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 형태는 관광 및 여행 87.8%, 어학연수 11.6%(그중 고학년은 14%), 부모의 근무지 이동 5.7%, 기타로 각각 나타났다. 첫째, 관광 및 여행이다. 초등학교때 여행을 통하여 외국방문 경험이 주로 많았는데 방문국가는 주로 아시아권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의 상당수는 초등학교나 그 이전에 외국인 접촉하였으며 해외교류의 경우도 초등학교나 그 이전에 1개월 미만이 가장 많았다. 둘째, 부모의 근무지 이동이다. 교육인적자원부의 국제교육정보자료실 자료에 의하면 2004년 귀국 학생이 초등학생만 하여도 9,676명이다. 이 숫자는 2000년 4,010명, 2001년 4,942명, 2002년 5,351명, 2003년 7,471명에 비하여 높은 것이다. 셋째, 어학연수이다. 해외에 나가서 어학연수를 한 비율은 2007 사교육 의식조사결과에 의하면 전체 초등학생의 0.4%가 해외어학연수를 하고 있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0.5%, 기타 광역시 0.4%, 중소도시 0.5%, 읍면 0.2%이다. 또 이자료에 의하면 월평균 참여비용은 4천원 수준이었다. 문제는 읍면지역 학생들이 이런 기회가 대도시나 중소도시에 비하여 경험율이 낮다는 것이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춘진 의원이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초·중·고교 학업중단 현황’에 따르면 초등학교 조기유학생은 2006년 1만1489명(62.4%)에서 2007년 1만7576명(73.5%)으로 늘었다. 다만 2008년에는 경기불황 영향으로 1만4237명(69.6%)으로 소폭 감소했다. 통계청이 전국 2만 가구의 만 15세 이상 가구원 4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8 사회통계조사(교육ㆍ안전ㆍ환경) 결과에 의하면30세 이상 학부모 48.3%가 자녀의 해외유학을 희망했다. 대학교(48.7%) 때 유학을 보내고 싶다는 답이 가장 많았지만, 중학교(14.8%) 고등학교(14.7%) 초등학교(12.3%) 등 조기 유학을 희망하는 학부모도 상당했다. 유학을 원하는 이유로는 ‘국제적 안목을 지닌 인재로 키우기 위해’가 36.4%로 가장 많았지만, ‘한국의 학교 교육제도가 싫어서’라고 답한 이들도 4명 중 1명 꼴(23.7%)이었다. ‘자녀의 능력과 재능에 적합한 교육을 시키기 위해’(16.6%) ‘외국어 습득이 용이해서’(13.1%) ‘외국 학력을 더 인정하는 풍토 때문’(6.1%) ‘사교육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3.9%) 등의 이유도 적지 않았다. 특히, 초등학교 단계에서 유학을 보내겠다는 응답자들의 절반에 가까운 43.4%는 한국의 교육제도가 싫어서 유학을 보내고 싶다고 답했다. 앞으로 글러벌사회에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조기유학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기유학은 가정의 경제적 부담, 외국에서의 공부와 복귀후 국내에서의 공부라는 학생의 2중부담의문제, 어릴때부터 부모 곁을 떠나 공부하는데 따르는 스트레스 등 많은 문제가 있다고 한다. 국내교육제도가 마음에 안들고, 국내에서 공부시키는데 사교육이 너무 많이 들어서 등 국내교육에 대하여 불만을 가진 경우에도 이를 줄이는노력이 필요하지만 외국어 습득이나 국제적 안목을 갖게 하기위하여 조기유학을 보내는 것은 국내에서 줄일수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국내에서 초등학교때부터 외국인과의 접촉 기회를 더 많이확대하도록 하여야 할것이다. 이제 학교에도 원어민 교사가 있으므로 학생들이 초등학생때부터 외국인과의 교류를 많이 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의 원어민 지원이 중요하다고 본다. 또 외국어 학습경험이나 기회가 불리하고 참여여건이 나쁜 지역을 대상으로 학습기회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강원도 교육청에서와 같이 원어민 영어학습캠프등을 실시하여야 하겠다.
채근담 15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交友(교우)엔 須帶三分俠氣(수대삼분협기)요, 作人(작인)엔 要存一點素心(요존일점소심)이니라.” 이 말은 ‘벗을 사귐에는 모름지기 3분의 의협심을 지녀야 하고, 사람됨에는 요컨대 순수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의 핵심어는 俠氣(협기)와 素心(소심)이다. 俠氣(협기)란 의협심을 말한다. 의협심이란 친구를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친구를 사귐에 있어 가져야 할 마음이 어떠해야 함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친구를 사귀는데 가져야 할 마음이 자신보다 친구를 더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함을 말한다. 어느 정도 자신보다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나? 적어도 3분의 1은 되어야 한다. 三分(삼분)은 3분의 1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친구와의 사귐이 있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친구를 사귐에 자신을 위하는 마음이 앞서면 참다운 친구와의 사귐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친구를 사귐에 자신의 유익을 앞세운다면 친구라 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진정 친구를 위하는 마음이 있는가? 친구의 유익을 나의 유익보다 앞세우고 있는가? 친구가 나의 도움이 되기 위해서만 사귀다고 하면 진정 친구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친구를 위해 자신을 손해볼 줄 아는 의협심이 적어도 3할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말을 잘 새기면서 참다운 친구를 위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다음은 素心(소심)이다. 소심은 순수한 마음이다. 깨끗한 마음이다. 하얀 마음이다. 이러한 마음을 누가 가져야 하나? 자기자신이 가져야 한다.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사람됨의 요건임을 위에서는 잘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거짓이 없는 마음, 악을 품지 않는 마음, 남을 해치지 않는 마음, 어린애와 같은 순수한 마음을 가져야 참다운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사람됨에 있어서 素心(소심)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 이런 마음이 자리 잡으면 학교 안에서 여러 가지 학교 폭력사건은 사라질 것이 아닌가 싶다.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불미스러운 일들은 개인 모두가 素心(소심)을 가질 때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 素心(소심)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나? 一點素心(일점소심)이라 하였다. 한 점의 素心(소심)이다. 素心(소심)을 가지기 어렵기에 한 점의 소심이라도 가져야 한다고 한 것이다. 사람됨은 근본이 순수한 마음이기에 때묻지 않은 깨끗한 마음을 가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친구를 위하는 마음은 어디에서 생기나? 소심에서 생긴다. 소심에서 출발한다. 자신의 순수한 마음이 없으면 친구를 위한 위협심은 생길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친구를 사귀는데 필요한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갈고 닦는 일에 힘을 써야 하는 것이다. 아주 작은 마음이라도 가지면 친구를 위하는 큰 마음도 가질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배우는 이들은 작은 한 점의 소심을 가지는 일에 먼저 힘을 써야 한다. 깨끗하지 못한 마음, 남을 해롭게 하는 마음, 남에게 유익을 주지 못하는 마음이 싹트면 이것을 먼저 잘라내어야 한다. 자신의 마음속에 나쁜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하얀 마음을 잘 깔아야 하는 것이다. 하얀 마음이 아니면 의협심을 가질 수 없다. 까만 마음으로 어떻게 친구에게 하얀 마음을 전달할 수가 있나? 그럴 수는 없는 것이다. 나의 하얀 마음으로 친구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俠氣(협기)와 素心(소심)은 귀한 것이다. 이런 마음을 갖도록 애를 써 봄이 어떨까?
미국 청소년의 60% 이상이 일상생활속에서 폭력문제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한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 같은 결과는 미 법무부가 작년 1-5월에 4천549명의 아동 및 17세 미만 청소년들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인터뷰 조사에서 나타났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8일 보도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중 60% 이상의 청소년들이 지난 한해동안 직간접적으로 폭력문제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폭력문제에 대한 노출은 폭력사건의 희생자가 되는 것을 비롯해 폭력사건 목격, 친척이나 친구가 폭행당한 사실의 인지, 학교나 가정에서 폭력위협에 관해 들은 경험 등을 포함하는 것이다. 또 절반 이상의 청소년들이 지난 한해 사이에 한차례 이상 공격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고, 응답자의 6%는 강간, 강간미수, 성희롱 및 성기노출 등의 성적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10명중 1명꼴로 지난 한해 사이에 가정내 폭력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말했고, 응답자의 57%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응답자의 13%는 지난 한해사이에 육체적인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청소년 폭력에 대한 조사결과는 충격적이며, 받아들일수 없을 정도"라면서 "폭력사태가 광범위하게 발생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해치는 사태를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홀더 장관은 7일 안 던칸 교육부장관과 함께 한달전 고등학교 학생이 폭력사건으로 숨지고, 이 모습이 비디오에 녹화된 사건이 발생한 시카고를 방문, 지역 관리 및 학부모등과 청소년 폭력근절을 위한 방안에 관해 대화를 나누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는 막내딸의 성적표를 아예 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보면 속상하기만 할 텐데 하고 미리 방어벽을 치기 때문이다. “세상에! 지 아버지가 30년 동안 선생님을 하면 아이들이 알아서 솔선수범해서 지 아버지 체면 좀 세워주면 안되나?” 나는 푸념도 많이 했다. 지금은 다 큰 쌍둥이 두 딸의 성적이 영 시원찮아 지금까지도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한껏 기대를 모았던 늦둥이까지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곤두박질치는 성적엔 이제 두 손 들고 만 상태다. 저번에 아내가 무슨 얘기 끝에 한 말이 또 내 심기를 건드리고 말았다. “성적표가 나왔는데 수학이… 영어가…” 아내가 우물쭈물 얼버무렸다. 나는 금세 기분이 상해져 아내의 말을 가로 막았다. “애들 성적 얘기는 하지 말라고 했잖아!” 내 핀잔을 들은 아내도 시무룩해져 입을 다물어버렸다. 지난 2월부터 수학 개인교습을 1주일에 두 번씩 했는데도 그 모양인가 나는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영어 성적은 또 그게 뭐란 말이냐? 내가 교과서 시험범위를 두 번이나 가르쳐줬는데도 그 성적이라니! 수학을 해야 한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수학점수 향상을 은근히 기대하며 영어문제집 푸는 걸 생략하고 말았더니 영어점수가 그만 곤두박질 친 것이다. 다른 과목은 보나 마나일 거다. 초등학교 때 한문학원을 다녔으니 한문이나 좀 괜찮을지 모르겠다. 나머지 과목은……? 지금 학교에선 상대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학생 전체를 일렬로 늘어놓는 점수 부여 방식이다. 내신 부풀리기를 방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지만 참 불합리한 평가방식임엔 틀림없다. 만약에 절대평가로 한다면 한 반에 과목 당 ‘수’를 받는 학생이 열 명 스무 명이 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울며 겨자 먹기로 상대평가를 실시하는 고육지책을 왜 모르겠는가? 그래 소수점 이하의 점수 차로 ‘수’가 되고 ‘우’가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하긴 수능도 상대평가다. 전체 평균에 따라 내 우열이 결정되는 표준점수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경쟁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 점수로 인문계 고교에 진학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제 곧고등학교 진학 문제는들이닥칠 텐데 난감하다. 담임선생님도 막내딸에 대해 실망을 하고 있을 것이다. 생활기록부와 면담을 통해 내가 교사인 걸 다 알 텐데 찾아가 볼 용기도 나지 않는다. 담임교사에게 무슨 책임이 있겠는가? 거의 절대적 책임은 학생 자신에게 있다. 말을 물가로 데리고 갈 순 있어도 물을 먹게 할 수는 없다지 않는가? 딸네 학교 교장선생님이 실은 내 중고등학교 2년 선배다. 친구의 형이기도 하다. 학년이 바뀌고 교장선생님 고등학교로 전근하고 나니 이번엔 새로 부임한 교감선생님이 또 전에 같이 근무했던 교사로 나이로는 후배벌이 된다.나는 한 번도 학교에 찾아가지 않았다. 찾아가기는커녕 전화 한 번 한 적도 없다. 딸의 성적이 늘 마음 한 구석에 짐으로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긴 성적이 좋다 하더라도 나는 학교에 가지 않는다. 그것이 내 방침이기 때문이다. 교사로서 담임선생님을 찾아가는 것 자체가 불공정 게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혹시 딸이 전교 1등이라도 하면 학년 말에 찾아가 담임선생님과 식사 한 번 할지는 몰라도 나는 내가 교사이기 때문에 더 찾아가지 않는다. 물론 내가 찾아간다고 딸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전에 여러 차례 동료교사의 자녀 수업을 한 일이 있었지만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었다.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니?” 하고 격려의 말을 건넨 것이 고작이었다. 아이들에게 괜히 부담만 주는 일일 수도 있다. 공부는 자신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나는 딸의 다른 재주를 생각해보기도 했다. 혹시 예체능에 소질이 있는 것은 아닐까? 어렸을 때 하도 몸동작이 빠르고 신체발육이 빨라 혹시 운동에 재주가 있는 건가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커갈수록 살펴보았지만 운동선수 형은 아니다. 어려서 사람 그림을 엄청 많이 그려서 혹시 미술에 소질이 있나 살펴보았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인가. 둘째가 은사인 피아노교수에게 막내를 데리고 간 일이 있다. 막내의 손을 살펴보던 교수가 피아노를 하기에 아주 좋은 손이라고 칭찬을 하더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피아노도 몇 해 하더니 싫증을 내 중단하고 말았다. 흥미를 느끼고 꾸준히 스스로 하느냐 않느냐 하는 것이 소질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할 것이다. 이제 대안이 없다. 하는데 까지 열심히 해서 적성에 맞게 진로를 정하는 수밖에 없다. 종종 나는 예전 내가 학교 다닐 때와 요즘 아이들을 동일시하는 우를 범한다. 학원 한 번 안다니고 시골집에서 촛불 아래 꿍꿍거리며 혼자 공부하던 나 자신을 생각하며 늘 아이들에게 학원보다는 혼자 열심히 공부하라고 강조해 왔다. 학원 안 가고 혼자 공부한다는 것이 어렵겠다 하면서도 도대체 그 많은 학원을 다니며 일방적 강의만을 듣고 어떻게 실력이 는다는 건지 나는 지금도 고개를 갸우뚱할 뿐이다. 나는 솔직히 시골에서 거의 혼자 공부를 했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고 해도 공부는 역시 혼자 해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물론 ‘學習’이니 ‘學’(배울 학) 도 중요하지만 ‘習’(익힐 습) 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막내가 중학교에 입학하고 지금까지 나는 매번 기대와 실망의 연속이다. 얼마나 기대하던 막내였나? 느긋하게 마음을 먹으려 해도 쉽지 않았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될 텐데……. 학교에서도 인정받고 부모 사랑도 듬뿍 받을 텐데……. 그냥 놓아둘 수는 없지 않은가. 나는 막내딸 프로젝트(Last Daughter Project)를 세웠다. 거창한 건 아니다. 전 과목이 아니더라도 두세 과목만이라도 성적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대로 고등학교 올라가면 정말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영어 한 과목만이라도 해보기로 다짐했다. 해보다가 정말 공부에 흥미도 재주도 없다면 다른 대책을 세워볼 참이다.
“각 교과별로 어떤 단원을 공부할 때는 특정한 수업모형이 효과적이에요. 모의재판수업모형에 사회과 교사들의 관심이 높은 것도 그런 이유죠. 그래서 활용가능성이 큰 몇 가지 수업모형을 정해 어떻게 설계․조직하고 전개하는지 시연을 통해 안내하고 있어요. 교사들은 거기서 참고할 만한 것을 얻고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함께 공유하는 거죠.” 경기 정천중 류영옥(국어) 수석교사는 지난 3월부터 모형(주제)중심 수업을 교사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한 수업이 △협동학습모형(3월) △토론학습모형(4월) △모의재판수업모형(5월) △토론학습+전문가학습모형(5월) △협동학습+수준별수업모형(9월) 등 5가지. 초등과 달리 과목 별로 전문화된 중등 특성에 맞춰 교사들이 각자의 수업에서 시도할 만한 모델들을 제시하고 있는 것. “이를테면 토론학습이 중요하다는 건 다 알지만 학생 통제도 어렵고 수업준비도 번잡해 보통 시도를 꺼려한다”는 류 수석은 “그래서 각 수업모형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방식과 이를 위해 학생, 교사가 준비해야 할 것들, 그리고 수업의 집중도를 높일 보조자료들을 제시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고 말한다. 생활국어 2단원 ‘토론하여 내용마련하기’ 단원을 대상으로 토론수업모형을 공개할 때, 미리 학생에게 토론동영상을 공개한 것도 그런 연유다. 류 수석은 “토론에 대한 기초지식과 방법을 익히는 데 드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학교홈페이지에 이전에 찍어놓은 토론동영상을 탑재해 관찰학습을 유도했다”고 설명한다. 두 번째 노하우는 이날 토론주제 ‘성형 수술 필요한가’에 맞춰 시범토론자로 나오는 학생(찬반 각 3명)과 교사가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류 교사는 “찬반 학생들이 논거를 찾을 만한 사이트, 관련 서적을 제시하고, 토론에서 사용할 각종 성형 관련 설문통계 그래프, 사진, 영상자료를 함께 준비해 생동감 있는 수업을 전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감동수업은 준비에서 나온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류 수석의 수업모형은 ‘선 뵌’ 것으로 끝나지 않고 참관교사와 소통하며 진화한다. “시간 부족, 산만함을 극복할 유용한 팁들을 배웠다”는 조정금(2학년 수학) 교사에게 “토론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이 지루할 수 있다”는 코멘트를 받고 다시 고민이 시작된 것. 기존 토론수업이 나머지 학생은 방청 중 토론학습지를 기록하는 것에서 그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문가학습모형을 결합해 5월 수업을 재공개한 게 한 예다. 수업 전반부 토론을 벌였던 6명의 대표학생이 수업 중반부에 각 모둠(6개)에 ‘전문가’로 들어가 모든 학생을 토론에 참여시키는 방식이다. 이은주(2학년 기술․가정) 교사는 “토론학습모형과 협동학습모형의 장점이 결합된 수업의 효과를 관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수업은 경기 우수교사 수업으로 에듀넷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또 지난 18일에는 전체 활동 속에서 ‘무임승차’하는 학습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둠별 협동수업 후 발표와 평가과정에서 수준별 개별학습을 강화하는 수업모형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런 피드백 과정은 수업공개가 결코 ‘가르치려는’ 장학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기 위한 활동임을 보여준다. 현재 2학년 4개반 수업을 담당하는 류 수석은 각 반별 수업공개 시간표를 미리 공지해 교사들이 더 많이 참여하길 바란다. 하지만 바쁜 수업에, 또 처리해야 할 공문과 잡무 때문에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도, 보고 싶은 교사도 시간내기가 녹록치 않아 안타까워한다. “‘짬이라도 내서 수업을 고민하니까 우리가 진짜 선생님 같아요’라던 한 후배교사의 열망이 진정 우리의 교실을 변화시킨다”는 류 수석. 그는 “수업공개로 나 자신을 연찬하니 행복하고, 교사들이 작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또 행복하다”고 말한다. ‘헬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고 저를 강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 앤 설리반. 그리고 이미 설리반의 길을 걷고 있는 이 땅의 수많은 교사들처럼.
프랑스에서는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앞으로 학교 내에서 휴대전화를 쓰지 못하게 될 것 같다. 프랑스 상원은 7일 환경법안을 심의하는 가운데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조항을 추가한 수정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건강에 위험을 야기하는 통신기기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14세 이하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또 14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휴대전화 광고도 아울러 금지하고 있다. 이 법안은 하원으로 넘겨져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나 통과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의 학생들은 학교당국의 금지방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교실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신 서울초등교장협의회장이 교과부 이성희 학교자율화추진관에게 복수교감 중 1인 수업담당 추진 반대및 교원근무성적 평정기간 단축 등 학교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다.
6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교사 잡무경감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박보환(한나라당·경기 화성을) 의원은 “매년 각 학교마다 4천 건이 넘는 공문으로 교사가 수업보다 행정업무 처리에 매달리고, 행정업무를 잘하는 교사가 유능한 교사로 인식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05년 교원평가를 시범운영하면서 내 논 잡무경감대책은 2014년까지 행정인력 확충 등을 추진하게 돼 있었지만 지금은 흐지부지된 상태”라며 “교사가 교육과 연구에만 전념하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의원은 “업무경감 아이디어가 오히려 업무를 가중시키는 경우가 있다”며 “대표적인 게 바로 에듀파인”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3월 전면 실시를 앞둔 학교회계시스템 ‘에듀파인(edufine)’에 대해 그는 철저한 보완을 주문했다. 정 의원은 “이 시스템이 매우 복잡하고 번거로워 교사들의 민원이 많다”며 “이대로 시행해서는 안 되고 프로그램을 더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필요하면 시행 시기를 연기해야 한다고도 했다. 친박연대 정영희(비례대표) 의원은 서면질의를 통해 “2005년 경감대책이나 올 9월에 발표한 방안이 대체 뭐가 다른지 알 수 없다”며 “실패한 방안을 계속 답습하지 말고 이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연구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병만 장관은 “에듀파인에 대한 보완, 수정작업을 현재 진행 중”이라고 했고, 이성희 학교자율화추진관은 “교원 직무기준을 마련해 교사가 할 일과 행정요원이 할 일을 구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아교육 공교육화에 대한 의원들의 주문도 잇따랐다. 서상기(한나라당·대구북구을) 의원은 전국 “8206개 공사립 유치원을 전수 조사한 결과, 유아 1인당 월평균 교육비가 24만 8천원에 달해 젊은 부부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사립의 경우에는 월 90만원이 넘는 유치원도 있고, 학원인 영어유치원은 강남의 경우 월 148만원이 넘어 대학보다 비싸다”며 “이들 학원에 대한 질 관리와 정보공시는 물론, 장기적으로 유아 의무교육화와 사립 유치원에 대한 지원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해규(한나라당·부천원미갑) 의원도 “만3~5세에 대한 유아학교 체제를 단계적이지만 전격 도입하고, 교부금 기준재정수요액 산정시 유아교육이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상민(자유선진당·대전유성) 의원도 서면질의에서 “만3세~취학 전 아동은 교과부로 일원화 하고 무상의무교육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안병만 장관은 “유아교육이 공교육화 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교과부가 현재 43학급 이상 초중등 학교에 두고 있는 복수교감을 폐지하려다 교육계의 반발로 일주일 만에 백지화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교과부는 지난달 30일 내년도 교원정원 시도 가배정안을 시달하면서 복수교감 정원을 배정하지 않는 원칙을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한 시도교육청 담당자는 “기존 복수교감은 교사 정원을 빌려 쓰면서 수업을 맡게 하고, 복수교감이 승진 또는 퇴직할 경우는 그 자리에 교사를 승진 발령 내지 않아 자연스레 없앤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방침은 교총, 교장·교감단의 즉각적인 반발을 샀다. 교과부 교직발전기획과에는 “교단의 사기를 꺾는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전화가 이어졌다. 서울의 한 교감은 “근평 단축 등 산적한 현안은 제쳐두고 애꿎은 교감만 줄이려 한 교과부 관료들의 인식수준이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8일에는 교총, 교장단, 교감단이 교과부를 항의방문 해 복수교감 폐지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김경윤 교총 사무총장은 “정부가 요구하는 각종 교육정책 때문에 지금도 교감들의 업무량이 자꾸 늘어가는 상황에서 복수교감 폐지는 맥을 한참 잘못 짚은 거고 실익도 없는 방안”이라고 비판했다. 김종신 서울 초등교장회 회장도 “복수교감의 업무량을 볼 때, 수업까지 부담시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교과부 이성희 학교자율화추진관은 “복수교감을 폐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현행 제도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이 추진관은 6일 국감에서 권영진(한나라당·서울노원을)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도 “복수교감을 폐지한다거나 그런 일은 없다”고 답변했었다. 한편 방문단은 이날 교(원)감 업무추진비(월 10만원) 신설도 거듭 요구했다. 교총 한재갑 교육정책연구소장은 “교감으로 승진해도 보수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역전되는 경우가 있어 위상과 사기가 크게 저하되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실제로 교감 승진에 따른 보수 상 차이는 4만 6천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또 지지부진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근평 기간 10년 단축 문제에 대해서도 “12월 안에는 반드시 기간을 단축하는 입법예고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근평 기간을 5년으로 하되, 그중 우수성적 2, 3년치 반영하는 1안과 △근평 기간 3년 반영(2안) 안을 교과부에 제시한 상태다. 근평 기간이 10년이나 되면서 교사 간 승진경쟁이 과열될 뿐만 아니라 일반직(5급:3년, 6·7급:2년)에 비해 형평성도 맞지 않는다는 게 교총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 이성희 추진관은 “올해는 어렵더라도 내년에는 교(원)감 업무추진비가 신설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 “근평 기간 단축은 교총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것이니 맡겨달라”며 “올해 중에 입법예고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과부가 최근 중등교사 정교사(2급) ‘교사자격기준’에 ‘교사양성특별과정을 이수한 자’를 신설, 입법예고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애매한 규정은 포괄위임 금지 원칙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정부와 정책이 바뀔 때마다 교직개방 논란에 휩쓸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 방문단은 “내년 1월 29일부터 모든 학교가 직영급식을 하도록 한 학교급식법은 큰 혼란을 부추길 것”이라며 “부칙을 개정해 2, 3년간 유예기간을 두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의조항인 학교급식지원센터를 광역·권역별로 의무적으로 설립해 안전한 식재료를 검수, 구입해 학교에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성희 추진관은 “급식문제에 있어 교총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입법예고 중인 중등교사자격에 대해서도 교총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민족의 역사적 전개 과정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무엇일까?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여러 가지를 언급하겠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것이 한글 창제이다. 한글은 5천 역사에 가장 빛나는 문화유산이다. 한글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오늘날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바탕이 되었다. 역사에 대한 가정이라는 것이 무의미하지만, 만약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지 않았다면 과연 우리는 어떤 역사 속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중국 문자를 아니면 영어로 말하고 알파벳을 쓰는 나라가 되어 있었을까. 문자만이 아니다. 우리는 세계 역사 속에서 늘 뒤처지고 빈곤의 그늘에서 허덕였을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문자는 우리 민족에게 힘이 된다. 쉽고 편한 문자사용으로 교육이 수월했고, 그 효과 또한 크게 나타난다. 그래서 우리는 지구촌에서 다들 부러워하는 모범적인 국가로 살아가고 있다.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의 98.3%가 문해자(일반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인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이며, 1.7%가 글을 읽지 못하는 비문해자로 나타났다. 이는 UNDP(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에서 조사(Human Development Report 2007/2008)한 1995~2005년 선진국 평균 98.6%에 근접한 것으로 중진국 평균 90.1%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이다. 한글은 세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 한글 박물관 자료에 의하면 국제 학계가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이다. 1960년 미국 하바드 대학의 교과서로 출판된 라이샤워(E. O. Reischauer)와 페어뱅크(J. K. Fairbank)의 공저 ‘East Asia: The Great Tradition’에서 라이샤워는 한글이 오늘날 사용되는 문자 체계 중 가장 과학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의 포스(Frits Vos) 교수는 한국인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알파벳을 발명했다고 감탄했다. 시카고 대학의 맥콜리(J. D. McCawley)도 한글이 조음 음성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알파벳이며 소리의 음성적 특징을 시각화하는 데 있어 우수함을 인정했다. 영국 리스 대학의 샘슨(Geoffrey Sampson) 교수는 한글은 ‘ㄷ-ㅌ-ㄸ’처럼 기본 글자에 획을 더하거나 같은 글자를 반복함으로써 음소의 자질을 체계적으로 나타내 주고 있고 이러한 특징은 다른 문자 체계에서는 찾을 수 없다는 발표를 했다. 독일 함부르크 대학의 사세(Werner Sasse) 교수는 ‘한글은 전통 철학과 과학 이론이 결합한 세계 최고의 문자’라고 극찬했다. 일본 레이타구 대학의 우메다(Hiroyuki Umeda) 교수도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음소 문자이며 로마자보다 진일보한 자질문자로서 세계에 자랑할 만한 문자체계라고 말했다. 미국의 맥콜리 교수는 매해 한글날이면 자신의 집으로 사람들을 초대해서 파티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메릴랜드 대학교의 램지(R. Ramsey) 교수는 한국어 강좌 수강생들과 함께 해마다 한글날이 되면 한글 붓글씨를 써서 전시회를 한다. 이뿐만 아니라 언어학자가 아닌 사람들이 한글에 대한 찬사도 주목할 만하다. 지리학자 다이아몬드(Jared Diamond)는 1994년 6월 ‘디스커버 15권 6호’에서 한글의 자음과 모음 글자는 한 눈에 구별되며 모음은 점과 수직선, 수평선의 조합으로 이루어지고 자음은 조음 위치와 조음 방법을 정확히 본뜬 기하학적 기호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음운만 기억하면 아주 빠른 속도로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에게 ‘대지’라는 소설로 잘 알려진 펄벅도 한글에 대한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한글이 24개의 알파벳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가장 단순한 문자 체계이지만 한글 자모음을 조합하면 어떤 언어 음성이라도 표기할 수 있다고 하면서 세종대왕은 한국의 레오나르드 다빈치라며 극찬했다. 미국 교육행정관 홀트(Danial Holt)는 한글이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글자로 명확하고 간결하게 음성을 표기할 수 있으며 한국인이 하나로 단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유네스코에서는 1989년에 ‘세종대왕상(킹 세종 프라이스)’을 만들어 해마다 인류의 문맹률을 낮추는 데 공적을 끼친 단체나 개인을 뽑아 상을 주고 있다. 1997년 10월 1일, 유네스코에서 훈민정음을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했다. 이는 세계 언어에서 한국어가 차지하는 위치를 잘 말해주는 사례이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한국어 인구가 7,500만 명에 달해 세계 12위라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남아의 한국어 열풍이 집계에 포함된 결과다. 국내 학계는 한국어 인구가 실제로는 세계 10위권이라고 보기도 한다. 유엔의 2007년 언어 영향력 평가에선 한국어가 9위에 올랐다. 급기야 2009년에는 한글이 수출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의 소수민족 찌아찌아족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했다. 찌아찌아족은 고유의 말이 있지만 글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했다. 이번 일은 문자만 빌려간 사례로 미미한 사건이자만 앞으로 계속해서 찌아찌아족 같은 사례가 탄생하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한글은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문화재이다. 한글은 우리의 자랑만이 아니다. 어느 외국인이 말한 것처럼 인류가 쌓은 가장 위대한 지적 성취의 하나이다. 앞으로의 사회는 정치적으로 다른 나라를 정복하는 시대는 가고, 문화적으로 우월한 나라가 세계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어야말로 우리 민족의 문화적 가치를 정확하게 드러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미래 문화의 시대에 민족의 독자적 가치가 더욱 빛나고 인류사에 주역이 될 것이 확실하다. 이러한 역사적 전환기에 우리의 역할은 국어를 바르게 사용하고, 사랑하려는 마음을 심는 일이다. 일상생활에서 국어를 바르게 사용하고, 국어와 한글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늘 세계적으로 우수한 말과 글을 가지고 있다고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데, 이제는 이것만으로는 안 된다. 우리의 말과 글을 세계 언어학자들이 연구를 하고, 세계화 시대에 맞게 서구인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국가적 정책과 노력이 필요하다.
8일 시도교육청 중 첫 번째로 실시된 인천․경기교육청 국정감사가 정운찬 총리와 김문수 경기도지사, 경기도의원 증인 채택을 놓고 파행으로 끝났다. 오전일정 내내 지루한 의사진행발언만 하던 여야의원은 8시간 동안 정회 끝에 2명 의원만 질의하고 마쳤다. 예정시간보다 30분 지난 10시 30분 시작한 양 교육청 국감은 교육청 업무보고 전 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며 시작했다. 김 의원은 “여야의원들이 경기도 교육국 설치와 관련해 질의를 해보고자 만장일치로 경기도의원의 증인채택을 결의했는데 이를 거부한 것은 의회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이라며 “이에 그치지 않고 지방의원들은 지방자치를 무시한 국회의 폭거에 국민적 응징을 가하겠다는 망발을 서슴치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은 “업무보고도 받기 전에 증인문제로 논란을 벌이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의회민주주의의 훼손을 말하기 전에 우리 먼저 의회민주주의에 대해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국정감사가 단순히 업무보고를 받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왜 다른 시도에는 없는 교육국을 경기도가 설치하려 하는지, 경기도의 주장처럼 교육을 지원하려는 것이면 교육지원국이라하면 되지 교육국을 고집하는지 우리는 도지사와 도의원을 불러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자유선진당 의원도 “교육국 문제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교육국을 만들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로 김 지사가 당사자”라며 “숨어있지 말고 국감에 나와서 명쾌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야당의견에 합세했다. 또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한 민간기업 경제연구소로부터 고문료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정운찬 총리 문제를 거론하며 “국감에서 정 총리의 거짓말이 드러났다”며 “이런 총리를 두고 국정감사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총리의 증인출석을 요구했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도 “총리가 국립대 교수였기 때문에 교과위가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이는 정치적 공세가 아니라 사실로 드러난 문제에 대해 입장을 듣고자 함”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야당의 공세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경기도교육청과 김상곤 교육감에 대한 국정감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맞받았다. 황우여 의원은 “증인채택문제는 위원장과 간사가 협의해서 풀면 되고, 증인이 출석치 않으면 법대로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총리와 김 지사의 증인 채택과 관련해 “각 상임위에는 고유업무가 있고 그 경계를 넘는 것은 국회법에 연석회의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정무위와 행안위와 연석회의를 통해 이 문제를 풀면 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또 김세연, 조전혁 의원은 “총리문제는 서울대 감사에서 하면 되는 것이고, 지금은 현장에 시간을 내서 온 것인 만큼 이 자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정상적인 국감 진행을 촉구했다. 하지만 오전 국감은 11시 50분 경 안민석 민주당 간사의 정회요구로 중단됐으며, 12시 30분 한나라당, 민주당 간사간 일정 협의를 시작으로 세 차례 의견접근을 시도했으나 상호 입장차만 확인하고 결렬됐다. 결국 5시 경 민주당 등 야3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국감 종료를 선언하고 국감장을 E났다. 이후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의원들은 국감을 파행으로 만든 야당의원들을 성토하며 인천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과의 비공식 간담회를 진행하다 오후 8시 경 이종걸 위원장의 재개선언으로 국감이 진행돼 권영진 의원과 김선동 의원이 질의를 하고 마쳤다. 안 간사는 “야당이 문제를 제기한만큼 여당이 이에 대한 해법을 내놔야 한다”고 압박했으며 임해규 한나라당 간사는 “경기도교육청 국감에 맞지 않는 정 총리나 김 지사 증인채택 건을 계속 고집하는 것은 결국 김상곤 교육감 감싸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몇 년 전부터 계속되는 사립학교 열풍으로 독일의 학교 지형이 바뀌고 있다. 1992년 이래 사립학교가 50% 증가했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07년~2008년엔 사립학교 수가 5000개로 증가했다. 이는 평균으로 따지면 매주 2, 3개의 사립학교가 신설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이러한 속도도 사립학교에 대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 독일엔 열 세 명 중 한 명이 사립학교에 다닌다. 함부르크 교육학과 페터 슈트룩 교수는 “공립학교 입학희망자 수는 줄어드는 반면 사립학교에 들어가려는 대기자 명단이 길다. 사립학교 입학희망자의 수는 정원의 5배나 된다”고 말했다. 사립학교를 설립하고 있는 주체들은 예전처럼 권위주의에 반대하며 거창한 대안교육을 꿈꾸는 교육철학자가 아니다. 이들은 그냥 대부분 평범한 학부형이다. 자녀 때문에 학교 설립에 팔을 걷어붙이는 것이다. 수많은 학부형들이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렸다. 실례로 2007년 독일의 중소도시 브레멘에서는 공식인가를 받지 않은 사립초등학교가 14년 동안 운영되었던 것이 밝혀져 독일사회에 충격을 안겨줬다. 공교육을 믿지 못해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세운 비인가 학교였다. 이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은 문서를 조작해서 상위학교에 진학했다. 이러한 예에서 미루어 보건대, 천편일률적으로 정해진 교과과정을 따르는 공립학교 교육은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과 창의력을 앗아간다고 생각하는 학부형이 늘고 있는 것이다. 독일에선 원칙적으로 누구나 사립학교를 설립할 수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 설립의 기준은 좀 더 까다로운 편이다. 독일 기본법 7조에 의하면 사립초등학교는 종교재단에 속하거나 특별한 교육 콘셉트를 갖춰야 한다. 또 각 사립학교는 각 주정부 교육부의 관할이다. 그냥 공립학교 교육보다 더 나은 교육을 시도해보겠다는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의 교과과정과 교육목표는 각 주정부의 그것과 일치해야 한다. 사립학교도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사립학교가 정부로부터 지원받기까지는 설립 후 보통 3년 정도가 걸린다. 재정적 지원은 전체 비용 중 70%에서 많게는 90%까지 받을 수 있다. 그 나머지 비용은 등록금, 재단의 스폰서 등으로 충당한다. 그렇다면 사립학교 교육의 질이 월등히 나을까? 교육학자 군델 쉼머와 만프레드 바이스의 ‘교육경제와 학교 교육의 질’ 이라는 주제의 연구에 따르면 교육의 질이라는 측면에선 독일의 사립학교와 공립학교 사이에 차이는 거의 나지 않는다. 그 대신 연구결과는 사립학교 환경이 더 낫다고 보고한다. 특히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립학교 재학 중인 학생들보다, 사립학교 학생들이 교사로부터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는다고 느낀다. 또 급식, 스포츠, 여가시간 프로그램이 공립학교보다 더 다양하고 좋다. 교사들도 더 교육 열기가 높고, 학급의 규모도 작다. 사립학교의 또 다른 장점은 학부형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립학교들은 영재 학교, 장애아동 교육 학교, 예체능에 중점을 둔 학교 등 공립학교에 비해 저마다 특색을 갖고 있다. 한편 부유층만 사립학교엔 다닐 수 있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사실 대부분 사립학교 학생들이 내는 수업료는 한 달에 80~100유로 정도다. 각자가 내는 사립학교 수업료는 학부형의 소득 수준에 따라 다르다. 빈곤층 출신 학생들은 재단의 장학금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저소득층에 교육 수준이 낮은 학부형들은 보통 자녀를 어떤 학교에 보낼지 고민하는 경우가 드물다. 독일의 사립학교는 대부분 개신교나 가톨릭 재단에 속하지만 발도르프학교, 몬테소리학교 등 대안학교도 많다. 또 최근에는 수익성을 목표로 한 상업성 사립학교도 성업 중이다. 2007년에 문을 연 포름(Phorm)학교는 다른 사립학교에 비해 수업료가 월등이 비싸다. 그런데도 이 학교에 자녀를 보내려는 학부모들이 줄을 섰다. 수업이 영어와 독일어 두 언어로 진행되고, 교사들 상당수가 영어권 국가 출신이다. 포름 학교는 10년 안에 독일에서 40개 학교를 개교하고, 교육명품브랜드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사실상 사립학교와 공립학교는 학교 체계, 학생 유치 등 여러 면에서 경쟁관계에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쟁관계를 통해 공립학교가 오히려 긍정적 방향으로 발전 한다고 역설한다. 교육학자 페터 슈트룩은 “공립학교는 사립학교의 교육방식을 일부 받아들임으로써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편 독일 사립학교 연합 의장 미하엘 뷔흘러는 “모든 학교는 각 학생의 개인적 성향과 재능을 발견해서 지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립학교를 선호하는 학부형이 늘어나고 있는 현재, 독일에는 사립학교 설립 붐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지난 7월 영국의 사립학교 설립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자선단체감독원(Charity Commission)의 원장 수지 레더(Suzi Leather)가 “적절한 공익을 베풀지 않는 사립학교는 자선단체의 지위를 박탈하겠다”라는 공표를 했다. 이와 함께 발화된 ’사립학교 공익 논쟁’이 최근까지 그 파장의 높이와 넓이가 더해가고, 사학단체에서는 ’법정 투쟁 불사‘라는 카드까지 꺼내들고 있다. 자선단체감독원의 의도는 간단히 말하면 “장학금을 좀 더 지급하라”는 것이지만, 대응 능력이 없는 일부 영세 사립학교들은 ‘존폐의 문제’로 체감하고 있다. 여기에 ‘여유있는 사립학교’들이 공조체제를 구성, 대 정부 반격자세를 취하고 있는 형국이다. 영국의 사립학교들은 전국 학교 수의 7%에 지나지 않지만,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고 연간 4000만원 정도의 수업료로 운영하고 있다. 옥스퍼드나 켐브리지 대학 신입생의 절반을 차지하는 명문 진학 학교들이다. 그리고 이 사학 시장의 규모는 연간 15조원, 자선단체로서 면제되는 영업세는 약 2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사학단체들은 “우리는 정부의 지원없이 50여만 명의 아이들을 교육하고 연간 800억원이라는 부가가치세를 납부하고, 대학 입시 평가 시험, A level 시험의 상위 A, B, 2등급, 절반의 학생을 우리가 만들어 인재를 양성해 내고 있다”라고 말하지만, 반대 입장을 가진 사람들은 “자선단체라는 이름으로 연간 2조원의 면세혜택을 보고 있으면서, 내어 놓는 것이라곤 쥐꼬리만큼 내어 놓고 우리처럼 가난한 사람들은 제외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감정적인 비판을 가하고 있다. ‘사회적 공익’을 보는 시각의 차이가 이해 집단에 따라 극명하게 다른 셈이다. 이러한 논쟁의 불씨는 400 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사학들의 인허가를 규제하고 있는 ‘자선단체법’은 1640년에 만들어진다. 왕권신수설이 지배하던 당시의 ‘공익’이란 개념과 국민 선거로 국가 수장을 뽑는 현대 사회에서의 ‘공익’이라는 것은 당연히 다르다. 초기의 자선 단체법은 ‘빈곤과 장애 질병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을 도우는 것을 기본적인 목적으로 했지만, 근대에 들어와서 환경 단체, 동물 보호단체 등과 같이 ’사람‘ 이 외의 영역으로 ’자선‘의 대상이 확대되었다. 이 자선단체법이 2006년 개정됐고(Charities Act 2006) 2008년부터 발효되었다. 하지만 이 2006년 개정에서도 여전히 ‘공익’의 정의(definition)를 분명히 하지 못한 채 “공익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자선단체 지위를 박탈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 공익이라는 것의 정의만 상술해 문서화하면 될 것처럼 보이지만 사학이나, 정부, 법무부, 법원 그 누구도 이 ‘정의의 명문화’를 건드리고 싶어하지 않는다. 만약 건드리기 시작하면 400년 동안 광범위하게 확대되어버린 ‘자선’의 영역을 한정지어야하고, 각 영역별로 당위성을 확보하기가 지극히 어렵고, 또한 무엇을 ‘공익’으로 정의해야 될지, 그것을 상술하여 문서화해야 되는 법무부의 입장이 난감하기 때문이다. 또 성문법이 아닌 불문법을 바탕으로 ‘과거 판례’에 의존하고 있는 법원 쪽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만약 ‘공익의 기준’이 자세한 서술로 문서화 되어버리면 정부와 개인 사이의 분쟁이 분출될 것이고 법원의 중재를 요청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학의 입장에서도, 정의가 ‘자세한 서술로 문서화’되어 버리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질 것이라는 보장도 없는 상황이기에, 변화보다는 현재의 상황이 더 좋은 셈이다. 타협을 미덕으로 여기는 영국사회는 ‘칼날’같은 규제를 만들기를 꺼려한다. 자선단체감사원에서 처음에는 ‘수입의 15% 정도를 내 놔라’하는 강수를 두었고, 사학에서는 ‘비현실적인 (unrealistic) 주문’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렇다고 자선단체 감사원은 ‘자격박탈’을 집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월 초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선단체 감사원장 수지씨는 “(만족스런 공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자선단체에는 ‘자선단체의 지위’를 박탈하기 보다는) 운영위원회 구성원의 일부 교체를 제안하는 것도 현재 고려하고 있다”라고 타협안의 운을 떼고 있다. 이제 공은 사학 쪽에 넘겨진 셈이다. 그렇다고 사립학교들이 순순히 응할 것 같지는 않다. 이사회를 구성하는 것은 사학재단의 고유한 권한인데, 순순히 내어 놓을리 만무하다. 사학 단체에서 ‘법적 투쟁’을 고수 할지, 아니면 어떤 절충안을 내어 놓을지, 현재 ‘흥미로운’ 진행형의 분쟁으로 남아있다.
지난 9월28~30일 태국에서 열린 제6회 EI 아시아태평양 지역회의(The 6th Education International Asia Pacific Regional Conference)가 세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역량 집중을 상호 확인하고 폐막했다. ‘세계 경제위기에 대한 아시아태평양 교원단체의 대응(Asia Pacific Teacher Organizations' Response to the Global Crisis)’을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 37개국 300여명이 참여했으며 한국교총은 김경윤 사무총장, 황규완 진주교대 교수, 이애자 서울 국제고 교사 등이 참석했다, 개회식에서 나카무라 유즈루 위원장은 “제5회 EI 아태지역회의 이후 중앙아시아의 교원단체들이 새로운 회원으로 가입해 아태지역의 결속력이 증대하고 있다”며 . ‘모든 이를 위한 양질의 교육’을 달성하고 사회 불평등의 해소를 위해 상호협력할 것을 요청했다. 프레드 반 뤼벤 EI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교원단체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나라에서 민주적, 사회적 정의를 위해 활발히 노력하면서 경제위기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교총이 제출한 결의문 3개(안정적 교육재정 확보, 학생․교원의 건강수호, 교원의 교육활동보호법 제정) 등을 포함한 19개의 결의문이 채택됐고 아태회의 개최주기를 4년으로 연장하는 안이 통과됐다. 한편 3년간 위원장을 맡았던 일본교직원조합 나카무라 유즈루 위원장이 재선임됐고 김경윤 사무총장(사진)이 전체위원(open seat)직에 선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8일 만화 캐릭터 등의 저작권자를 사칭해 해당 캐릭터를 사용한 학교를 협박해 돈을 뜯은 혐의(상습 공갈 등)로 정모(52)씨를 구속하고 위모(52.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미국의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의 저작권을 허위로 등록하고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캐릭터를 사용토록 한 뒤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협박해 154개 학교에서 합의금 명목으로 1억5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저작권을 등록할 때 형식적인 절차만 거친다는 점을 알고 남의 창안물을 자신의 것으로 둔갑시켜 범행을 저질렀다. 조사 결과 이들은 2004년 12월 인터넷에 국내외 회사의 마스코트나 만화 캐릭터 등을 무료로 나눠주는 사이트를 만들었고, 이용자 수가 많아지자 지난해 8월 유료사이트로 전환하고서 학교장, 교사 등 사용자들을 협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 등은 자신들이 허위로 등록한 캐릭터 등을 학교 홈페이지 '소식란' 등에 사용한 학교를 상대로 합의금을 주지 않으면 고소하겠다며 협박하기도 했다. 일부 교사들이 저작권 문제에 이의를 제기하며 합의를 해주지 않자 이들은 160개 학교를 상대로 고소장을 냈고 실제로 2명의 교사가 기소유예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협박에 앞서 미국 디즈니랜드의 곰돌이 푸 등 동물 캐릭터들과 상표등록까지 된 한국관광공사의 마스코트 등 330여개의 캐릭터를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저작권 등록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등록 신청서와 캐릭터 그림을 내면 저작권 등록증이 나왔고 정씨 등은 등록증을 이용해 교사들을 협박했다. 재발을 막으려면 꼼꼼한 저작권 심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평생학습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제8회 전국평생학습축제가 9일부터 12일까지 경기도 구리 한강시민공원 등 구리시 일원에서 열린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가 주최하고 경기도 구리시, 경기도교육청, 평생교육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성인들의 꾸준한 자기 개발과 평생학습의 중요성, 재미를 일깨워주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행사에 참여할 전국 76개 평생학습도시를 봄마을, 여름마을, 가을마을, 겨울마을 등 4개 주제로 나눠 계절에 맞는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임으로써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 축제'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학습 동아리 경연대회, 전국청소년백일장, 오케스트라 공연, 경기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 구리국악제, 평생학습 세미나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학습 동아리 경연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개인 및 단체에는 교과부 장관상 및 공동 주관 기관장상을 준다. 지난 7월 교과부로부터 평생학습 홍보대사로 위촉된 탤런트 이순재씨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인천마장초등학교 과학부교사들이 주축이 된 과학교사연구모임(SCIENCE TOYS)이 주관한 ‘학교로 가는 생활과학교실’이 10월7일부터 매주 수요일 4학년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12월31일까지 실시된다. 2007년 과학과 개정 교육과정에 도입되어 2010년부터 3,4학년부터 시행되는 ‘자유탐구’를 과학완구를 매개로하여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창의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도입되는 것으로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과학적 탐구 방법과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을 길러줄 것으로 기대된다.
- 서호중학교 본관 3층에 설치 - 서호중학교(교장 이영관)는 환경바이오과학관 공개 행사를 가졌다. 9월 28일부터 3일간 학부모를 대상으로, 10월 7일에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공개하였다. 다음 주부터는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환경바이오관은 단순히 환경에 대해 배우는 공간이 아니라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신·재생에너지’, ‘환경오염 측정’, ‘생명과 환경’의 3가지 주제를 제시하였는데 학생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스스로 해결책을 구하도록 꾸며져 있다. ‘신·재생에너지’ 코너에서는 연료전지, 석탄액화가스화, 수소에너지의 3개 분야를 『신에너지』로 정의하고, 태양광, 태양열, 바이오, 풍력, 수력, 해양, 폐기물, 지열의 8개 분야를 『재생에너지』로 정의하고 있다. 환경바이오관은 이 중 수소에너지, 태양광, 풍력을 이용한 과학기구를 소개하고, 화석연료를 대신할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을 소개하고있다. ‘환경오염측정’ 코너에서는 종합수질 측정세트를 중심으로 소음, 전자파, 자외선 측정기기를 비치하고 있다. 특히 환경바이오관 주변에 있는 서호천을 대상으로 DO(용존산소량),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COD(화학적 산소요구량)을 측정하여 수질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소음에 취약한 지역상황을 감안하여 소음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실제로 항공기의 이륙 시 소음을 측정하여 그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생명과 환경’ 코너는 생태계에 대한 공간이다. 생태계는 비생물적 구성요소와 생물적 구성요소로 나눌 수 있으며, 생물적 구성요소는 생산자, 소비자, 분해자가 있다. 이 코너에는 광합성 실험기, 바다 동물 생태계, 민물 동물 생태계, 연못가의 생물, 도룡농과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발육순서 액침, 현미 투영기가 전시되어 있다. 설계는 1학기부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추진하여 지난 9월 1일부터 14일까지 14일간 공사가 이루어졌는데 총 공사비 5,000만원이 소요되었다. 수원시청에서 3,500만원, 수원교육청에서 1,500만원을 지원하였다. 이 학교 이승남 학교운영위원장은 “오늘 직접 와서 보니 전시내용이 알차고 학생들이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잘 꾸며져 있어 교육적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관 교장은 “경기도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만큼 우선 수원시 관내 초중학교 학생들의 견학 코스로 개방, 환경과 생명의 중요성을 직접 느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사내들이 모였다. 아름다운 코스모스, 노란 은행잎과 단풍들….이제는 가을 분위기가 완연하다. 가을 분위기에 취한 학생들이 사진을 찍자고 난리다. 카메라를 들고 우리 학교에서 배경이 제일 좋은 곳으로 아이들을 불렀다. 머리 위에는 가을하늘이 조명처럼 밝고 손에서는 향기로운 커피향이 풍기는 계절. 더도말고 덜도말고 이 커피가 식을 때까지만 아이들과 함께깊어가는 가을을 감상하고 싶다.